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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간의 조건/김창화 연극평론가(굄돌)

    요즘 들어 가끔씩 「과연 인간은 무엇 때문에 사는가」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하게 된다.먹고 살기 위해 발버둥쳤던 때가 있었고,막연한 성취욕에 불타 바쁘게 지냈던 적도 있었다.상대적으로 여유있는 삶을 향유하고 있다고 자랑스럽게 생각했던 적도 있었다.그러나 물질적인 만족이 모든 것을 해결해주지 못하는듯 삶의 방식과 의미에 대한 생각들이 세월과 함께 다시 되살아나고 있다. 퇴색해 가는 젊음에 대한 염려로 운동을 하고 담배를 끊고 음식과 술을 절제하면서도 황폐해져 가는 정신을 건져낼 대안은 세우지 못하고 있다. 사람들은 흔히 곤경에 빠지게 되었을 때에야 비로소 자신의 나약함을 발견하게 된다.모든 것이 풍요로울때 인간은 자만에 빠지게 되고 오직 자신만의 안녕과 영화를 생각한다.그렇게 엄청난 권력과 세도를 지녔던 진나라의 시황제도 결국 죽어지면 끝이다.그의 무덤을 지키기 위한 수많은 병사와 무기도 그의 마지막 숨길을 연장시키지 못했으며 그의 불안을 잠재울 수 없었다. 죽음앞에서 인간은 삶을 그리워하게 되고 결국 인간의 한계를 배우게 된다.그래서 인간의 조건은 삶의 조건과도 같다.즉 「어떤 삶을 살아야 할 것인가」라는 질문은 곧 「어떤 인간이 되고자 하는가」라는 물음과 같은 것이다. 인간에겐 정신과 육체가 있다.그리스인들은 균형잡힌 육체에 조화로운 정신이 깃들인다고 했다.육체의 고통은 사람의 정신마저 괴롭히며,정신이 올바르지 않은 사람의 육체는 그렇게 아름답지 않다.물론 반대의 경우와 예외는 얼마든지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적어도 건강과 미용을 생각하는 사람들이 더이상 인간이기를 포기한,삶의 조건을 포기한 사람들과 더불어 살기 위해,윤리적이며 도덕적인 삶을 새로운 인간의 조건으로 내세울 수 있는 사회가 되어야 비로소 사는 보람과 희망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 서구중심 미 세계사 교과서 개편/아시아·아프리카·중남미 역사 보강

    ◎동·서양 역사의 균형을 잡는데 초점/일부선 “소수민족에 아첨”… 찬반 논쟁 서구의 역사에 편중되어 기술돼 있는 미국의 세계사 교과서가 동양 및 남미·아프리카의 역사를 포함,다양한 가치와 문화에 대한 학생들의 이해를 넓히기 위한 새로운 내용으로 개편된다. 미국 연방교육위원회가 11일 발표한 5학년부터 12학년까지의 표준세계사 과정과 유치원부터 4학년까지의 기초 표준역사 과정에 따르면 서구와 비서구의 역사에 밸런스를 두고 있으며 인류의 기원을 비롯,인도 중국 등에서 찬란히 꽃피었던 고대문명 등에 관해서도 상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새 교과서에는 기존에 기술돼 있던 그리스 도시문명과 로마제국의 설명에 이어 인도의 마우리아왕조와 마야문명에 영향을 끼쳤던 남미의 올메크문명에 대한 기술을 추가하는 형식으로 돼 있다. UCLA의 학교역사연구소에 의해 2년동안 연구 발표된 이들 새 세계사 교과과정에서 새롭게 기술되거나 보충된 내용은 다음과 같다. ▲아프리카=아프리카대륙에서 진행됐던 아우스트랄로피테쿠스에서 호모 에렉투스에 이르는 인류의 초기진화과정,노예무역의 기원 및 노예무역에 저항했던 콩고와 베넹왕국의 역사 등. ▲중동=기원전 3천∼4천년경 인구밀집,도시화,기술문명을 이룩했던 메소포타미아·이집트·인더스문명에 대한 이해.당시 도시의 특징과 사회구조 남녀의 역할 등 비교.이슬람의 기원과 그 전파 등. ▲중국=중국문명의 기원.통일국가를 이룰 수 있었던 초기 전제군주제의 특성.진나라 시황제의 통치술 및 통일국가 성립 등. ▲동남아=11∼15세기 동안의 일본문명과 동남아문명의 이해.베트남의 다이 비에트 왕조,캄보디아의 참파왕조,앙코르왕조의 부강책.유교·힌두교·불교 등이 동남아국가에 끼친 영향 등. 미국에서는 지금 이러한 내용을 포함하는 새로운 세계사 교과서에 대한 찬·반 논쟁이 뜨거워지고 있다.반대론자들은 『미국인의 다수를 희생시키는 대가로 소수민족에게 아첨하는 정치선전』이라고 교과서 개편을 비난한다.그러한 논리 이면에는 뿌리깊은 서구문명과 미국우월주의가 내재하고 있다는 지적이 많다. 그러나 새로운 교과서 저자중의한명인 개리 나슈씨는 『서구사회가 언제나 세계사에서 지배적 역할을 한 것은 아니다』고 지적하고 『어느시대에는 이슬람세계나 중국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며 그러한 역사도 배우지 않으면 안된다고 말했다. 인구통계학자들은 더욱이 10년이나 20년안에 미국시민중 히스페닉,아프리카,아시아 후손들이 지금 미국사회에서 중심적 역할을 하고 있는 유럽민족보다 더 많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어 시간이 흐르면 찬·반논쟁 자체가 무의미 할지 모른다.
  • 「가짜 투성이」 사회(최두삼 귀국 리포트:5)

    ◎“경찰복 입은 사람 3분의 2는 가짜”/마오타이 술 절반·웅담 사향은 99.9% 위조품 중국에는 요즘 가짜들이 너무 많다.가짜 술,가짜 약에서부터 가짜 경찰,가짜 군인까지 있다.등소평의 개혁개방정책으로 어느 정도 자유가 주어지고 사유재산이 인정되면서부터 생겨난 독버섯들이다.그 이전 장춘교 강청등 이른바 4인방이 지배하던 70년대 중반까지의 강경좌파시절에는 감히 엄두도 내기 어려웠던 일들이다. 가짜중에 으뜸은 아마도 중국의 모조골동품들이 아닌가 생각된다.진짜를 뺨칠 정도로 구분하기 어려운 모조품들이 골동상가를 뒤덮고 있다.웬만한 물건들은 자기네들도 모조품이라는 사실을 숨기지 않은채 팔고 있으나 문제는 진짜라고 팔고 있는 것들중 상당부분이 가짜라는 사실이다. 이같은 골동품 상가에 최근들어 한국인들의 발길이 잦아지고 있다.뉴욕 경매장에서 조선조 때의 접시 하나가 3백만달러에 경매되고 춘추전국시대의 한 골동품이 한국에서 1억달러에 호가되고 있다는 보도가 나가면서부터 조용히 골동품 붐이 일고 있는 것이다.특히 북경시내의 찐쑹이라는 뒷골목에는 매주 일요일 아침이면 골동품거래를 위한 대규모 장이 선다.여기에는 일반 민가에서 대대로 전해 내려오는 꽃병이나 그림등의 가보에서부터 갖가지 골동품들이 수없이 쏟아져나오지만 매우 희귀한 진짜골동품을 구하기란 쉽지않다. 이 골동품시장을 둘러보고나면 중국인들의 모방술에 혀를 내두르게 된다.골동품 항아리로부터 진시황릉에서 출토된 병마용에 이르기까지 모조품이 진짜를 뺨칠 정도로 정교하다. 그런가하면 어떤 술이나 약이 명성을 날리게 되면 대체로 모조품이 생겨난다.중국에서 가장 유명한 술인 마오타이(모대주)는 시중판매량의 거의 절반이 가짜라는 얘기가 전해지고 있을 정도이다.획기적인 암치료제가 개발됐다는 소문이 나돌면 대량생산체제를 갖추기도 전에 가짜가 먼저 시판에 들어가기까지 한다.중국에서 웅담이나 사향을 사봐야 99.9%가 가짜다.그렇다고 모든 약이 가짜가 아닌가 의심할 필요는 없다.사기꾼들이 싸구려 약까지 모방해서 제조하려하지는 않기 때문이다. 물건만 가짜 모조품이 있는게 아니다.중국에서는 그래도 대단한 권세를 휘두르는 경찰에 가짜가 많다.한 중국신문 보도에 따르면 하남성에서는 평소 경찰복을 입고다니는 사람중 3분의 2가 가짜라고 하며 협서성의 한 조그마한 현에서는 경찰이 2백명인데 경찰복을 입고 다니는 사람은 2천명이나 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같이 가짜경찰이 많은 것은 경찰복이나 경찰표지등을 쉽게 구할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이들중 상당수는 그저 멋으로 경찰복을 입기도 하지만 실제로 경찰행세를 하면서 갖가지 편의를 제공받거나 심지어 범죄까지 저지르고 있어서 심각한 사회문제로 지적되기도 했다.복건성의 한 현법원 직원 4명은 암달러상을 덮쳐 10만여원(원·약 1천만원)을 강탈해 갔는데 『당신들은 법복이 있는데 하필이면 왜 경찰복을 입고 그따위 짓을 했느냐』는 물음에 『경찰복이 법복보다 권위가 더 있어서』라고 대답했다. 가짜경찰이 횡행하면서 일부 지방에서는「벌금유격대」까지 생겨났다.이들은 큰길가에서 3∼4명씩 조를 이뤄 적재량이 초과됐다거나 정비불량등 갖가지 이유로 벌금을 거둬들이는데,운전기사들이 뭔가 질문만 던져도 「불손하다」며 몇백원(원)짜리 「태도벌금」을 매겨 저항을 못하도록 한다는 것이다. 흑룡강성의 한 현에서는 건설국직원들에게 복리를 돕는다는 이유로 경찰복 한벌씩을 내주기도 했다.그래서 이곳 직원들은 경찰복을 입고 다니며 톡톡히 재미를 봤다.시장이나 백화점에서 물건을 살때 우대가격으로 할인해주는 것은 물론 큰길을 가다가 손을 한번 들기만해도 달리던 승용차가 급정거를 했다.영화관이나 체육관에 들어가도 표를 보자는 사람도 없었다. 최근에는 신문에서 사회부조리문제를 조금씩 다루기 시작한 때문인지 가짜기자들도 생겨나고 가짜군인에 가짜 군용차량들도 많아져 당국을 긴장시키고 있다.중국에는 민간차량과 군용간에 구별이 잘 안되는 경우가 많아서 군용차량번호판만 달고 다니면 연간 1만원(원·약 1백만원)정도의 도로세와 통행료를 절약할 수 있기 때문이다.
  • 「여씨춘추」 제2권 「팔람」 출간

    ◎중국 전국시대 진 재상 여불위 편찬/도가·유가사상 등 망라된 고전 춘추전국시대 제자백가의 사상을 망라한 「여씨춘추」의 완역본가운데 두째권인 「팔람」이 최근 출간됐다(민음사 간). 「팔람」은 「십이기」「육론」과 함께「여씨춘추」를 구성하는 3부분의 하나로 서기전 3세기 당시 중국의 정치사상을 집대성한 위에 「여씨춘추」를 편찬케 한 여불위의 사상을 가미한 것이다. 제왕에게 전횡을 자제하고 「백성들의 부모(위민부모)」가 되라고 가르치는 이 내용은 한나라이후 중국 통치철학의 근간이 돼 왔다. 또 중국 역사의 시작인 삼대로부터 춘추전국시대에 이르는 각시기의 역사와 설화를 곳곳에 인용한 문장은 중국 고전가운데서도 백미로 꼽힌다. 「여씨춘추」중 총론격인 「십이기」부분은 지난해 이미 출간됐으며 셋째권인 「육론」은 내년말이나 96년초쯤 나올 예정이다. 「여씨춘추」는 중국 진시황의 실부로 알려진 전국시대 진의 재상 여불위가 자신이 거느리던 식객 3천여명이 써낸 글을 편찬한 것. 도가사상을 비롯해 유가·병가·농가·혁명가등의 제사상을 두루 담으면서도 여불위 특유의 해석을 내려 잡가 또는 신도가라는 별도의 사상체계로 구분되며 중국 정치사상 형성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26편,20여만자에 달하는 방대한 분량이다. 국내에서 「여씨춘추」를 완역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계명대 중문과 김근교수가 역주를 맡았다.
  • 세기적 아이러니/호현찬(일요일 아침에)

    이날 밤에도 내가 살고 있는 지구촌의 뉴스들은 어둡고 불안하고 답답한 것뿐이었다.수많은 생명들이 도살당하던 보스니아에서는 평화협정의 기운이 일기 시작했다는 소식이 들어왔다.천년동안 반목과 생존투쟁을 벌이다 겨우 화해의 실마리가 보이기 시작한 가자지구에서 또다시 팔레스타인인과 이스라엘군과의 충돌로 수십명이 사망했다는 뉴스도 나왔다.르완다에는 반군의 진격으로 도살을 모면하기 위하여 백만명이 국경넘어 탈출을 시도하고 있었다.진정 아프리카에는 신도 UN도 속수무책인 것같다. 북한에서는 김일성식 「동물농장」에서 거창한 김일성장례쇼가 벌어지고 있었다.「위대한 독재자」의 구령에 따라 웃고울고 그들 나름대로의 몸짓을 해야만 생존할 수 있는 동토의 땅이 지척에 있다. 4백만명의 겨레를 살상하고 천만명의 이산가족에게 이별의 슬픔을 안겨준 6·25의 주범의 종말이다.그런데도 북한땅은 온통 호곡의 소리가 진동한다.이 세기적인 아이러니속에 나도 살고 있는 것이다. 한달이상 지속된 가뭄으로 땅이 갈라지고 곡식과 초목들이타고 있다.서울의 환락가에서는 여전히 네온빛이 휘황하게 점멸되며 태평성대를 구가하고 있다.이 엄청난 아이러니속에 내가 살고있는 것이다. 갑자기 정전이 되었다.전력부족과 과소비탓으로 전압이 견디지 못했을 것이다.무덥고 습습한 공기속을 헤치며 밖으로 나갔다.서울의 하늘은 스모그와 얕은 구름이 덮여 있다.간간이 별이 보인다.목성과 슈메이커 레비9혜성의 파편이 대충돌했다는 소식도 들었다.직경 4㎞나 되는 별이 아름다운 목성에 충돌하여 지구만한 크기의 검은 웅덩이가 생기고 1천㎞이상의 불기둥이 하늘로 치솟았다고 한다.일천만년에 한번 있을까 말까한 이러한 우주의 이벤트를 지구인들은 장려한 우주쇼라고 하며 흥분에 싸였다.그러나 더욱 충격적인 것은 이러한 대충돌이 지구에서도 일어날 수 있으리라는 과학자의 예측이다. 문득 노스트라다무스의 예언이 생각난다.『1999년7월 하늘에서 공포의 대왕이 내려올 것이다.앙골모아의 대왕을 부활하기 위하여…』 예언서를 연구하는 사람들은 이 공포의 대왕이 무엇인가 여러가지 억측을 하며풀이한다.그것은 지구와 충돌하는 대혹성일 수도 있고 핵이나 수소폭탄일 수도 있고 인류의 멸망을 재촉하는 포악한 독재자 또는 종말론을 신봉하는 신자들에게는 신의 심판일 것이라는등.이러한 생각에 이르다보니 아주 미물같은 인간들이 권력을 휘두르며 백성들을 고통스럽게 하는 어리석은 짓들이 가소롭다.불로장수하기 위하여 불로초를 구하다 죽은 진시황의 무덤이 한낱 고고학적인 흥미를 끈 것이외에 무엇을 남겼을까.아방궁같은 궁전에서 영화를 누리다 죽은 김일성의 시신을 덮은 꽃들도 곧 시들고 유리상자도 다 부질없는 짓일 것이라는 것이 곧 밝혀질텐데 말이다. 요즘에 TV에 가끔 나오는 다큐멘터리를 보면서 생명이 얼마나 존귀하며 생명을 창조하기 위해서 모든 생명체들이 신의 섭리아니고서는 해낼 수 없는 법칙들을 실현하고 있는 것을 보며 경이로움을 느끼게 된다.한 여름에 잠깐 울기 위해서 수년동안 모진 환경속에서 견딘 매미들이나 잠자리들,알을 낳자마자 죽는 곤충들에 이르기까지 모든 생명체들이 생명을 이어가기 위해서 치열한 적자생존의 싸움을 벌이고 보금자리를 짓고 먹이사냥을 하며 짝짓기를 하는 동물이나 곤충들과 사람의 생활이 무엇이 다를까.대우주의 섭리안에서 생은 찰나이나 생명은 영원하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생명이야말로 창조의 근원이다.그런 소중한 생명에 대해서 우리는 얼마나 느끼고 있는 것일까…. 생명을 경시하는 것일수록 반자연,반평화이다. 생명은 희망에서 나온다.판도라의 궤속에서 나온 모든 인류의 재앙을 물리칠 있는 희망이야말로 생명을 잉태할 수 있는 것이다. 지금 우리 머리위에서 돌도 있는 컬럼비아인공위성속에서 작은 민물고기의 산란을 지켜보는 우주인의 실험도 인류의 창조를 위한 몸짓의 하나일 것이다. 밤이 지나면 또다시 태양은 찬란하게 솟아올라 생명의 에너지를 사랑스런 지구촌에 쏟아 부을 것이다.
  • 진시황릉 부장묘/90여기 추가발굴

    【북경 연합】 지난 74년3월 발굴 당시 병마용등 수많은 부장품들이 무더기로 쏟아져 나와 세인들을 놀라게 했던 진시황릉에서 또다시 생매장된 90여기의 묘와 8천여개의 병마용및 청동기둥이 발견돼 주목을 끌고 있다.
  • 공직자 보선지역 출장 금지/이 총리 지시

    ◎선거관여 오해없게 철저 감독/후보등록 마감… 경주 1명 늘어 【대구·경주=진경호기자,녕월=최병렬기자】 대구 수성갑,경북 경주시,강원도 영월·평창군등 3개지역 국회의원 보궐선거 입후보자 등록은 18일 경주시에서 정강주씨(무소속·요가학원원장)만이 추가로 등록한 가운데 마감됐다. 이에 따라 수성갑은 12명,경주시는 6명,녕월·평창 지역은 5명으로 입후보자가 확정됐으며 17일 후보등록을 마치고 바로 선거운동에 들어간 각 후보진영은 투표 전날인 다음달 1일까지 열전을 벌인다. 각 후보진영은 새 선거법에 따라 이번 선거운동 기간동안 (6천5백만원 가량)의 선거비용과 선거운동원등에 대해 엄격한 제한을 받는 대신 개인연설회와 자원봉사자는 무제한으로 활용할 수 있어 그전과는 매우 다른 선거운동 양상이 펼쳐질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한편 이날 등록이 마감된 후 후보자들의 협의결과 확정된 지역별 합동연설회 일정은 다음과 같다. ▲수성갑=23일 하오 2시30분 만촉국교,30일 하오 2시30분 동도국교 ▲경주시=23일 하오 3시황성공원,30일 하오 3시 월성국교 ▲영월·평창=23일 하오3시 영월국교,24일 하오 3시 평창국교. 한편 이영덕국무총리는 18일 국무회의에서 이번 보궐선거와 관련,『새 선거법이 적용되는 선거인 만큼 구태의연한 불법·탈법선거풍토가 일체 사라지고 깨끗한 공명선거의 전통이 확립돼야 한다』고 강조하고 『장·차관을 비롯한 모든 공직자가 보궐선거지역의 출장 또는 방문을 금지하고 보선지역에서 오해의 소지가 있는 행사와 시책확인·감사도 선거기간에는 실시하지 말라』고 지시했다.
  • “주식·채권 투자의 꽃” 펀드매니저/새로운 인기직종으로 부상

    ◎국내 1백여명… 1조원까지 주물러/순간적 판단력 중요 “피말리는 압박”/선과급 도입 급증… 억대 연봉도 기대 펀드매니저(주식운용역)가 새로운 인기 직종으로 떠오르고 있다. 펀드매니저는 회사 자금이나 고객이 맡긴 돈으로 주식과 채권 등 유가증권에 투자,수익을 올리는 직종으로 국내에는 1백여명이 활약 중이다.투신사에 40여명,은행·보험·투자금융·종합금융·증권사에도 있다.삼성증권은 국내 처음으로 2명의 여성 펀드매니저를 훈련시키고 있다. 자본시장의 개방 폭이 넓어지면 외국사와의 경쟁에 이기기 위해서도 유능한 인재를 확보하는 방편으로 이들에게 연봉제를 적용,합당한 대우를 해 주는 것이 불가피하다.샐러리맨으로는 거의 유일하게 「억대」 연봉을 기대할 수 있는 직종인 셈이다. 이들이 굴리는 자금은 대리급 30억∼50억원대,투신사의 선임급은 4천억원대다.삼성생명 증권사업부의 박성수과장은 1조원을 주무르는 국내 제 1의 큰 손이다. 거액의 자금을 만지므로 선발과정도 까다롭다.대한투자신탁의 경우 경제연구소에서 3∼4년간산업·경제 분석업무를 이수한 사람 중에서 뽑아 3개월 이상의 실전 훈련을 거쳐 배치한다.삼성증권은 신입사원 중에서 선발,6개월 동안 투자분석 기법 등 기본 업무를 익힌 뒤 3개월간의 모의투자 성적을 평가해 결정한다. 상오 8시 쯤 출근,신문 및 경제지나 증권사의 일보,시황자료를 분석하는 것으로 일과를 시작한다.그 다음 서로 토론을 거쳐 당일의 장세를 전망한다.장이 시작되면 매매상황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유망 종목을 선택,후장이 끝나는 하오 3시20분까지 치열한 「투자 게임」을 벌인다. 장이 끝나면 관심 기업과 경제 전문가들을 방문한다.퇴근 후 집에서도 경제연구소 등의 음성정보 서비스를 체크하거나 데이콤 천리안 등 증권정보를 챙겨 보고서야 잠자리에 든다.자나 깨나 항상 「투자」 뿐이다. 이들에겐 순간적인 판단력과 결단력이 가장 중요하다.주식을 사고 파는 「시점」을 빨리 잡는 것이 생명이기 때문이다.1조원을 주무르는 박과장이나 수십억원을 굴리는 중소 펀드매니저들도 결단의 순간에는 「피가 마르는」 스트레스를 받는다.투자수익률은 세금을 떼고 15%선.대한투신의 펀드매니저 최병구과장은 『수익률은 장세에 따라 좌우되므로 일률적으로 말하기 어렵지만 대충 15%선』이라며 『활황세를 보이는 올해에는 20%까지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한다.분산 투자해야 하는 탓에 수익률을 높이기란 쉽지 않다. 근래 들어 일부 회사에서 성과급제를 도입하고 있으나 아직까지는 대부분이 월급장이다.대한투신의 경우 3년 전부터 그 해의 실적에 따라 상금을 지급한다.올 초 20여명 중 8명이 1천6백만원의 성과급을 받았다.가장 많이 받은 사람이 5백만원 정도로 아직 외국에 비하면 푼돈이다. 미국의 금융전문지인 파이낸셜 월드 최근호에 따르면 월가의 펀드매니저인 조지 소로스는 지난 해 연봉으로 11억달러(약 8천8백억원),줄리언 보버트슨이 5억달러(약 4천억원),마크 스토톰이 9천만달러(약 7백20억원)를 각각 받았다.이 곳에서 명함을 내밀려면 「몸값」이 적어도 1천만달러(약 80억원)는 돼야 한다.소로스는 8조원,로버트슨은 5조원을 주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 개성… 통일한국의 서울감으로(박갑천칼럼)

    방랑시인 김삿갓(김입)이 개성에 들러 어느 집에선가 하룻밤 묵어가자고 했다.그런데 초라한 행색 때문이었을까,땔나무가 없어서 불을 못지펴 구들이 차다면서 퉁바리놓는 것이 아닌가.천재시인에게는 이 설움이 오히려 읊거리로 된다. 『읍호가 개성인데 문은 어찌 닫는것이며(읍호개성하폐문)/뒷산이름이 송악인데 어이 섶이 없다는고(산명송악기무신)/저물녘 손쫓음은 인사가 아니어니(황혼축객비인사)/동방예의지국에 그대홀로 진시황이던가(예의동방자독진)』 이 시가 말하듯 개성의 뒷산이름이 「송악」이지만 송악하면 바로 개성을 이르기도 한다.송경·송도라고도 하고.솔과 관계깊은 곳임을 알게 한다.그런 전설도 따른다.신라의 감간 팔원이 풍수에 능하였는데 부소군(부소군:개성)에 이르러 산세가 좋은데도 나무가 없음을 보고 강충에게 말한다. 『고을을 산 남쪽으로 옮기고 솔을 심어 암석이 드러나지 않게 하면 삼한을 통일할 사람이 나오리다』 이말을 들은 강충이 솔을 온산에 심고 산이름을 송악이라 했으며 달리 숭산 또는 신숭이라고도 했다.그 강충이 고려태조 왕건의 5대조이다.그렇다 해도 강충과 소나무 얘기는 역시 전설일 뿐이다.그곳의 고구려때 이름이 「부소갑」인바 그건 「부스고지」이고 「부스」는 민세 안재홍에 의할때 (조선상고사감하) 「곡」에서 출발한 말이면서 신의 뜻까지 지니고 있는 솔의 옛말이기 때문이다. 풍수설로 보아 좋은 터전이 이곳.그에 대해 김관의의 「편년통록」은 당나라 숙종까지 들먹이고 있다.그가 임금이 되기전 명산을 두루 유람할때 곡영(곡영:송악)에 올라 남쪽을 바라보며 말했다는 것이다. ­『나중에 반드시 도읍지로 될 곳이로구나』.왕건이 17살되던 해 찾아온 도선은 이곳을 「천부명허」라 표현하고 있다.그 도선의 지리도참서인 「송악명당기」는 또 송악을 만월형의 길지라고 풀이한다.북으로 송악·천마·성거의 천험이 있고 좌우로 임진·예성의 젖줄이 흐르며 강화·교동이 방파제로 되고 있어 도읍지로서의 명당이라는 것이었다. 21세기위원회의 「21세기의 한국」보고서는 통일한국의 수도로서 「개성 부근」을 제시했다고 알려진다.역사성·발전성·안전성… 등에서 적합한 곳이라면서.그래서 옛도읍지론을 떠올려보게 한다.휴전협정때 뺏겨버린 일이 못내 아쉬움으로 남는땅 개성.아직은 실향민 가슴만 설레는 통일한국 도읍지론이다.
  • 언론이 주는 희망/「신문의 날」 아침에…/최정환(특별기고)

    역사속에서 언론과 법은 늘 대립관계를 지속하여 왔다.기존의 가치체제를 수호하고자 하는 법질서에 대항하여 새로운 가치와 기존 체제에 대한 비판을 본질적 속성으로 하는 언론은 늘 힘겨운 투쟁을 계속하였으며,그 사이에서 국가권력의 편에 선 법률가들과 언론의 편에 선 법률가들도 더불어 끊임없는 논쟁을 벌여왔다.고대 진시황의 분서갱유 이래로 그 시대의 승리자는 법이었으나 거역할수 없는 역사의 흐름은 언론에 최종적인 승리를 안겨주었다.「언론은 국가권력으로부터 절대적인 자유를 누려야 한다」는 언론의 오랜 투쟁앞에 법이 무릎을 꿇었고,마침내 각국은 헌법에 언론자유에 관한 명문의 규정을 두게 되었다. 우리나라에서도 과거 권위주의적인 법질서하에서 국가권력과 법질서에 대항하여 투쟁한 언론을 어떻게 보호할 것인가가 법률가들의 주된 이슈였으나 문민정부이래 언론이 거의 절대적인 자유를 누리게 된 지금 아이로니컬하게도 법률가들의 관심은 무소불위의 언론으로부터 개인의 명예와 사생활이라는 개인적인 법익을 어떻게 보호할 것인가의 문제로 옮겨지게 되었고 이에 대하여 활발한 논의가 진행중이다. 법률가의 관점에서 본다면 많은 경우 언론의 일탈적인 행동에 대하여는 「자유의 한계」라는 이론적 무장으로 언론에 대하여 책임을 추궁하는 것이 가능하다.그러나 언론을 상대하는 법률가들이 종종 부딪히고 마는 막다른 지점이 있는데 그것은 어떠한 법적·이론으로도 외부적인 책임을 추궁할 수 없는 언론의 고유한 여론형성의 부분이다.언어를 기본적인 의사소통의 도구로써 사용하는 인간은 직접적으로 사회적 사실과 대면하는 것이 아니라 언론이 제공하는 언어라는 중간 매체를 통하여 현실에 접근하게 된다.언론은 인간체험의 한계이며,세계의 안내자인 것이다.결국 우리는 언론이 유도하는 만큼의 세계를 파악하고 있으며 언론이 구성하는대로 세계를 인식한다.이러한 언론의 기능에 대하여는 법적 책임을 물을수 있는 여지가 없으며 이는 전적으로 언론의 도덕적 기준및 자기책임에 의존할 수 밖에 없게 되는 것이다. 오늘날 언론이야말로 언어가 지닌 순기능과 역기능을 가장 효과적으로 혹은 가장 파괴적으로 발휘할 수 있는 강력한 매체이다.언론은 매일매일의 정보를 제공해 줄 뿐만 아니라 우리의 가치관과 판단을 좌우할 수 있는 절대적 근거가 되기도 한다.믿고 따를만한 지표를 상실한 이 시대에 많은 사람들은 다른 무엇보다도 언론을 신뢰한다. 법률가가 넘볼수 없는 언론의 고유영역에 대하여 바람이 있다면 언론은 획일적인 사실과 진리 자체를 제공하는 믿을만한 틀로서라기 보다는 사실을 보는 다양한 관점을 제공해주는 매개체로서 그 기능을 다해 주었으면 하는 것이다.만약 억압을 정당화하는 주장이 있다면,이것은 다른 관점과 측면의 선택적인 대조에 의하여 비판되어야 한다.한사람 한사람의 더욱 다양한 관점을 지닐수 있도록 의문점과 새로운 시각을 던져주는 데에 언론의 진정한 의미가 있다.예를 들어 정치가 언론을 매개로하여 특정 이데올로기와 한가지 사회적 삶의 형식만을 교조화시킨다면 이에 반대하는 어떤 비판집단도 정치의 목적을 중단시킬 수 없게 된다.획일적인 견해와 단일한 행위 규범만이 사회적 타당성을 지니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위와같은 고유영역에 대하여는 언론 스스로의 비판과 점검이 필요할 것이다.수많은 정치적 이념들과 경제적 요구들이 언제나 언론속에 스며들어 자신들에게 유리한 가치 판단만을 유도해 내려고 기회를 엿보고 있는 현실에서 언론의 가장 무서운 적은 바로 언론내부에 숨어있음을 부인하기는 어렵다.언론이 단 하나의 관점에 얽매이지 않고 그 시대의 가치를 실현하는 길을 끝까지 진지하게 모색하는 것만이 온갖 다양한 견해들이 생동하는 사회를 이룰수 있는 유일한 희망일 것이다.
  • 티베트 서쪽끝 피앙·동가지역/대규모 불교석굴유적 발견

    ◎벽화·고대문자 등 「돈황」 버금/실크로드 주요거점 추정… 역사 바뀔수도 세계의 지붕이라고 불리는 티베트지역은 라마불교가 융성한 곳으로 수많은 불교유적이 널려 있는 곳이다. 이 티베트의 서쪽 끝 「피앙」과 「동가」지역 뒷산에서 2년전 새로 발견된 대규모 불교석굴유적이 티베트,더 나아가 아시아 불교문화사를 다시 써야 할 만큼 풍부한 유적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돼 중국불교사학계의 지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중국 서안의 진시황릉처럼 아주 우연하게 발견된 이들 유적은 해발고도가 4천m나 돼 지금까지 발견된 석굴유적으로는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해 있다.티베트의 성도인 라사로부터 2천여㎞ 떨어진 곳으로 차로 1주일이나 걸리고 도중에 해발 5천∼6천m의 고지대를 넘어야 접근이 가능하기 때문에 발견 2년이 지났지만 본격적인 탐사는 아직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들 유적은 중국문헌등에 단 한줄도 언급이 없는 곳이어서 50년전 티베트지역을 답사한 이탈리아나 최근 이지역을 조사한 중국의 학술탐험대가 전혀 눈치채지 못했던 곳이다. 뒤늦게 발견된 만큼 보존상태도 양호하다.특히 티베트인들은 사원을 중창할 때마다 원본위에 개칠하는 풍습이 있는데 이곳 유적들은 후세의 손길이 전혀 미치지 않은 것으로 조사돼 제작당시의 면모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이 때문에 더욱 가치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석굴의 구조는 주로 정사각형의 바닥에 돔형 천장으로 이뤄져 있으며 천장 중심에는 만다라를,주위에는 불상과 보살상,불교설화와 석가모니의 수행등 고사를 그린 벽화를 배치해 돈황석굴과 비슷한 구조를 보여주고 있다. 채색벽화에 등장하는 동물그림에는 간다라미술,불교고사는 인도예술의 영향을 짙게 받은 듯하다.하늘을 날아오르는 인물은 갈색피부에 털이 많이 그려져 있어 남방계 사람인 것이 완연하다.다양한 문화가 녹아 있는 것이다. 특히 비파와 비슷한 악기를 연주하는 마두인체상은 현대의 로큰롤 연주자 못지 않게 경쾌하게 그려져 있어 자유분방한 분위기를 느끼게 한다. 또 석가모니생애도나 불교고사도에는 고대티베트문자가 빽빽하게 씌어있고불탑아래에서는 다량의 불교경전도 발견되고 있어 문자사료가 해독되면 석굴의 축조시기나 당시의 사회 문화상에 대해 자세한 내용이 밝혀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곳을 처음 발견한 사천대학의 곽외교수는 『석굴유적을 살펴 본 결과 지금까지 알려진 것과는 달리 티베트 서쪽끝인 이곳도 실크로드의 주요거점이었던 듯하다』고 말한다. 중국 중앙미술학원의 불교미술사학자인 김유낙교수는 『처음 사천대학의 보고를 받았을 때 믿기지 않을 정도였다』면서 『풍부한 문자기록,후세의 손길이 미치지 않은 채 생생하게 보존돼 있는 벽화등등 돈황못지 않은 세계적인 유적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하고 있다.
  • 삐삐로 증권정보 재공받는다/서울이동 22일부터 가동

    ◎종목별 추가·거래량 자동안내/사전등록… 30분주기 3번 서비스 이동중에도 무선호출기 삐삐로 주식시세를 알거나 집안의 이상유무를 알수 있게 되었다. 수도권지역 무선호출 제2사업자인 서울이동통신(대표 정의진)은 「삐삐증권정보서비스」등 3종의 부가 서비스를 개발,오는 22일부터 가입자들에게 무료 서비스한다. 삐삐증권서비스는 서울이동통신이 대우증권과 공동 개발한것으로 대우증권이 제공하는 그때그때의 주식정보를 전파에 실어 발사,무선호출수신기에 표시해 주는 것으로 종합주가지수,총거래량,종목별 현재가,거래량등을 알 수 있다. 이 서비스는 기존의 전화정보서비스와 달리 이동중에도 손쉽게 정보를 알수 있는것이 특징으로 직장일 등으로 바쁜 사람들은 객장을 찾거나 전화음성서비스를 이용하지 않고도 신속 정확하게 시황을 알 수 있다.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원하는 정보항목을 사전에 전화로 등록해야하는데 당분간은 용량관계로 한번 등록하면 3가지 정보를 원하는 주기(30∼60분)에 따라 3회까지 제공 받을수 있다. 서울이동통신은이밖에 집안에 도둑이 들었거나 화재등 이상이 생겼을 때 무선호출기에 부착된 이상경보시스템(케어폰)이 자동 감지,경보음이 울리게 하는 「이상경보서비스」와 전화가 아닌 PC로도 직접호출이 가능한 「삐삐PC호출서비스」도 개발,서비스에 들어간다. 이상경보서비스는 비상경보시스템 전문회사인 에이펙스사와 공동 개발한 것으로 위급 상황을 알려주는 기존의 보안시스템에 무선호출기능을 부가한것으로 특히 집안에 노인이나 병약자,환자등이 손목에 비상버튼을 착용하고 위급시 누르면 이동시에도 연락을 받을 수 있다.
  • 한 외무 서안초대 이유/양승현 정치부기자(오늘의 눈)

    경계를 알 수 없는 벌판위에 잘 정리된 밭,그 사이로 패어있는 깊은 협곡,군데군데 마을들,말이 끄는 마차,마을의 무수한 감나무….모든 것들이 가을바람에 흩날리는 옅은 황사에 뿌옇게 뒤덮여 있었다.가장 중국적인 정취의 고도 서안.버스 차창을 스치는 마을의 풍광은 우리것과 흡사했다.끝없는 옥수수밭만이 대륙의 풍모를 과시하고 있었다.「아,황사현상이 이래서 생기는구나」.서툴게 포장된 신작로 주변엔 하늘에선 숲으로 보이던 조그마한 정사각형의 「산」들이 스쳐 지나갔다.당조의 13개 황릉.『진시황릉과 같이 아직 발굴하지 않고 그대로 있습니다.유물의 보존방법을 개발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외교부 신문국 직원의 설명이었다.1974년 농부가 우물을 파다 발견했다는 진시황릉의 병마용은 서안 시내에서 2시간 가량 더 가야했다.능은 가로 4㎞×세로 4㎞의 어마어마한 크기였다.병마용은 그 일부.고색의 담장에 둘러싸인 역사 기록상에 나타난 외형상의 황릉 1㎞ 앞에 자리했다.그래서 1천5백여년이 훨씬 지난뒤에도 알려지지 않았던 것이다.동작과모습이 모두 다른 3천여개의 병마용은 황하문명의 진수가 그대로 드러나 보였다.13살의 진시황이 무려 39년 동안 78만명의 인원을 동원해 지은 대역사.당시 진시황의 친위부대를 그대로 본따 만들었다는데 젊은 병사,수염 난 늙은 병사….각양이었다.모자를 쓴 사람은 지휘관이고 진시황이 타던 청동마차를 끄는 사람은 장군이다.손 모양이 모두 다른데 안내원의 설명은 창 칼 활을 든 모습이라고 한다.무기는 나무로 만든듯 발굴때부터 없었다고 했다.진시황이 나들이 때 타던 청동마차는 무기가 뚫지못하고 온도 습도를 조절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안에서 밖을 훤히 내다볼 수 있도록 설계돼 있는 움직이는 별궁이었다.토용은 원래 색이 있었으나 보존방법을 몰라 밖으로 나오자 색이 사라져버렸다고 한다.아직도 땅속엔 5천여개의 병마용이 더 묻혀있다.그러나 발굴은 먼 뒷날의 일이라고 주위에서 누가 거든다.버스로 30분정도 시내쪽으로 달리니 당현종과 양귀비가 놀던 온천휴양지 화청지가 나왔다.귀비가 혼자서 목욕을 즐겼다는 돌 목욕탕과 아름다운 정원,연못,화려한 누각,양귀비의 춤추는 벽화….귀비를 빼앗긴 안록산의 반란이 이해되고도 남았다. 어느새 날이 저물어 서안의 길가 주점들이 하나 둘 붉은 등을 밝히기 시작했다.보름달이 지평선 너머로 떠오르고 있었다.중국이 왜 휴일에 맞춰 한승주외무장관을 문화유적의 보고,서안에 초대했을까.지금 우리 하늘에도 떠있을 「똑같은」 보름달을 보게하기 위함은 아니었을까.
  • 「서편제」 상해영화제 감독·여우주연상 수상의 의미

    ◎“한국문화 우수성 세계의 알리는데 기여”/해외진출 등 국제화위해 정책지원 결실 제1회 상해국제영화제에서 「서편제」의 임권택감독과 오정해양이 최우수감독상과 여우주연상을 탄 것은 우리에게 각별한 의미가 있다. 임권택감독이 얘기했듯 판소리영화인 「서편제」가 동양인들이 심사한 예심에서는 눈물을 흘릴만큼 감동을 주었는지 모르겠지만 비동양권 인사가 더많은 본심에서까지 설득력있게 받아들여 질지는 걱정이 아닐 수 없었다.그러나 결과는 제대로만 그려낸다면 우리문화가 세계에서도 통할 수 있다는 것을 입증했다. 이는 우리문화를 대하는 우리 자신의 태도에도 많은 시사를 던져주는 것이다.이른바 문화사대주의를 경계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와함께 우리도 하루빨리 해외진출 또는 외국과의 합작을 서둘러야 한다는 사실을 일깨워주었다.한나라가 외국에 자신의 문화를 알리고 친근감을 갖게하는 첩경은 역시 영상매체를 통해서이다.때문에 미국,프랑스등 선진국들은 문화가 전혀 다른 나라와 경제교류의 길을 트는 최첨단 산업으로 영화를이용해왔다. 다행스럽게 이번 영화제에서 중국측은 우리 대표단측에 중국 미국 일본 이탈리아등이 합작을 추진하고 있는 영화 「진시황」에의 참여를 제의해왔다.11억 인구의 중국은 영화는 물론 무역을 비롯한 경제적인 측면에서도 세계에서 가장 큰 시장이라는 점에서 우리로서는 고무적인 제안이 아닐 수 없다.그러나 아직도 우리 영화인들은 국내 흥행에만 힘을 기울이는 것이 현실이다.한가지 예만 들어본다면 우리 영화를 외국에 팔기 위해서는 그 나라의 말로 더빙을 할 수 있도록 음향효과 테이프(Effect Music Tape)를 별도로 제작해야 하는데 아직 우리 영화인들은 대부분 그 비용이 5백여만원에 이른다는 이유로 제작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이번 영화제를 계기로 우리 영화인들은 물론 정부당국도 중국을 비롯한 우리 영화의 해외활로 모색에 적극 힘을 기울여야 할 것으로 여겨진다.특히 영상산업이 2천년대 최대의 부가가치산업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정부당국등의 적극적인 지원책이 조속히 마련되어야 한다. 이번 영화제에서 아쉬운 점이있었다면 북한 영화와 영화인들의 폐쇄적인 태도다.본선 진출작인 「자신에게 물어라」와 비경쟁부문 출품작인 「내고향 처녀들」과 「어머니」는 아직도 혁명정신을 고양시키기 위한 내용들로서 국제 영화제 출품작으로는 적절하지 않았다는 것이 우리 대표단의 대체적인 의견이었다.그들은 또 우리 기자들의 인터뷰요청을 험한 말로 거절하는가 하면 「서편제」시사회 도중 자리를 떠 같은 동포로서 「딱하다」는 생각을 갖게 했다.
  • 등소평 이후/김재룡 칼럼니스트·제일증권 전무(굄돌)

    몇년전 중국을 처음 방문했을 당시 여러가지 궁금한 것중의 하나가 역대 중국 지도자들에 대한 중국 인민들의 정서가 어떠한 것인가였다.만났던 사람들이 제한적이긴 하였으나 내 나름의 결론을 한마디로 요약하라고 하면 모택동은 존경,주은래는 사랑,등소평은 믿음이라고 해야 할 것 같다. 사후 많은 비판에도 불구하고 모택동은 중국 혁명의 지도자,공화국의 창업자로서 인민속에 전설처럼 각인된 카리스마였고 주은래는 계층과 인종을 초월하여 10억 중국인들이 어쩌면 가장 사랑했던 지도자가 아니었나 한다. 이에 비하여 등소평은 개인숭배를 지양하는 그의 통치스타일에 기인하였는지는 몰라도 국가경영의 최고지도자로서 무한한 믿음을 얻고 있었다.지식인일수록 그가 오래 살아야 하고 그의 개방,개혁정책이 성공하기를 바라고 있었다. 5척 단구의 불도옹,그는 사실상 모택동 사후 거대한 제국을 통치한 현대판 천자였다.그의 직함이 무엇이었던 권력은 그로부터 나왔고 국가경영의 방향이나 아이디어도 그로부터 나왔다.어쨌든 그의 통치기간을 통하여 중국은 진시황이래 가장 강력한 통일국가로서 번영의 길을 걸어왔다.10억인구를 굶기지 않고 공산주의가 몰락하는 세계사의 변혁기에도 그 체제를 무리없이 유지시켜가는 그의 정치력은 투표로 뽑은 자유진영의 어떤 정치가에도 비견할 수가 없다. 그러나 인간생명의 한계는 어쩔 수 없을터.심심찮게 나도는 그의 사망설과 관계없이 그의 사후 중국과 세계가 겪어야 할 사태를 지금부터라도 대비해야 되지 않을까 한다.그의 사후를 가장 비관적으로 보는 사람은 중국의 소련식 붕괴와 관구사령관에 의한 분할 통치까지도 예상하고 있다.그가 없는 오늘의 중국은 상상하기가 어렵다는 뜻이다. 이러한 사후 시나리오는 한반도에도 지대한 영향을 줄 수 밖에 없다.즉 등소평의 사망은 북한이 그나마 의지하고 있던 유일한(?)형제국의 상실을 뜻한다는 것이다.사실 중국의 입장에서 북한의 존재란 「평생 도움이 안되는」귀찮은 이웃인데 그것도 선대가 살아있을 때는 그간의 교분을 보아 싫은 내색은 하지 않았으나 어른 죽고나면 소 닭쳐다보듯 할 것은 뻔한 일이다.김일성 사망에 버금갈 등소평의 사망을 우리 정부도 미리 대비해야 함은 바로 이때문이다.
  • 두 명승지(산동성이 부른다:5·끝)

    ◎한국투자 기다리는 개방경제의 현장/예상보다 낮아… 정상밑까지 케이블카/태산/공자의 고향… 70만평에 유물·유적 즐비/곡부 산동성중심부에는 우리에게도 널리 알려진 태산이 있고 여기에서 1시간남짓 남쪽으로 차를 몰아가면 공자의 고향 곡부에 다다른다.이 두곳의 명승지는 산동을 더욱 빛내주는 곳이기도 하다. ▷태산◁ 태산과 관련해 예부터 전해오는 시조·명언등은 한결같이 태산이 높고 웅대함을 전제로 하고 있다.「공자가 태산에 올라 천하가 작은 것을 한탄했다」는 말이라든지 「태산이 높다하되 하늘아래 뫼이로다.오르고 또 오르면 못오를리 없건마는 사람이 제아니 오르고 뫼만 높다하더라」는 시조등을 그 예로 들 수 있다. 그러나 실제 산높이는 1천5백45m로 우리나라의 백두산이나 한라산은 물론 설악산보다도 낮다는 사실을 알면 놀랄 사람이 많을 것이다.산정인 천주봉에서 내려다 보면 몇몇 아름답게 펼쳐져 있는 산봉우리를 볼 수 있지만 전반적인 산세는 기대한만큼 그렇게 웅장한 것같지는 않았다.산 그 자체만 놓고 볼때 우리나라의설악산이나 지리산등과 비교해 더 아름답다거나 웅대하다고 말할만한 구석을 찾아볼 수가 없었다.태산을 보고나니 한반도를 금수강산이라 부르게 된 이유를 이해할 것같았다. 태산을 끼고 있는 도시인 태안시의 관리들은 산이 별로 높지 않다는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이곳 지반이 해발 1백m밖에 안돼 산이 높아 보인다고 설명했다.그들은 또 태산이 유명해진 것은 꼭 산이 높아서라기보다는 진시황을 비롯,거의 모든 중국황제들이 이곳에 올라 제를 지내거나 국가의 창건을 선포하기도 했고 당의 두보나 송의 소철을 비롯,수없이 많은 역대 문인이나 명사들이 태산을 노래하고 찬양한 때문이기도 하다고 전했다.그래서 태산은 중국내 5악중 하나로 꼽혔을뿐 아니라 그중에서도 가장 출중하다하여「오악지수」혹은「오악지장」등으로 불려왔다. 연간 3백만∼4백만명이 찾는다는 이곳 태산 꼭대기에는 어느새 호텔이 세워지고 수백개의 음식점·선물가게들이 즐비하게 들어서 있는가 하면 산중턱에서 7∼8분이면 산꼭대기 바로밑에까지 가는 케이블카가 10년전부터 설치,운영되고 있었다.뿐만 아니라 산밑에서 케이블카를 타는 산중턱까지 약 17㎞의 포장도로는 자동차로 30분이면 달려갈 수 있어서 빠르면 1시간도 못돼 태산 꼭대기까지 오를 수 있는 등 요즘 태산 오르기는 그야말로 식은 죽 먹기가 돼버렸다. ▷곡부◁ 공자는 사후에 황제대접을 받고 있었다.공자의 고향이자 중국의 24대 역사문화도시중 하나로 꼽히는 곡부에는 공자후손들이 살아온 집 공부,그가 제자들을 가르쳤던 곳으로 현재는 그의 제사를 지내는 공묘,그와 그의 후손들의 묘역인 공림등이 국가의 문화재로 지정돼 잘 보존되고 있었다. 우선 60만평에 달하는 공림에는 수백년 된 고목 2천2백여그루를 비롯,수많은 나무속에 1천여개의 비석 및 동물조각상들이 군데군데 세워져 있었고 공자의 묘가 아직도 남아 있었다.묘비에는「지성의 묘」라고 쓰여 있었는데 이 비석은 59대손이 명나라때 세운 것으로 기록돼 있다.「지성」은 공자를 가리키는 말이다. 대지 약 4만평의 공부는 명나라때 지은 것으로 공자의 직계후손들이 대대로 연성공이라는 벼슬을 받아공자의 유물유적을 지키며 거주해온 곳이다.현재 공자의 직계후손은 77대로 공덕성이다.그는 이곳 공산혁명 와중인 지난 48년 대만으로 떠난뒤 돌아오지 않고 있다. 공부에 맞붙어 있는 대지 6만평의 공묘는 전통적인 중국 궁궐인 북경 자금성(고궁)에 비해 규모는 훨씬 작지만 전반적인 구도나 수십채의 건축물들 모양새가 거의 비슷했다.자금성처럼 9개의 대문과 정원들로 꾸며졌고 일부 대문은 황제가 이곳에 행차할때만 열도록 하기도 했다.중국에는 용이 새겨진 10개의 거대한 석주가 있는데 그10개가 모두 이곳에 있으며 황제가 이곳을 행차할때는 이 돌기둥을 천으로 감아 용무늬가 황제눈에 띄지 않도록 했다고 이곳을 안내한 곡부시 외사판공실의 한봉거씨가 전했다. 한씨는 한국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비석을 떠받치고 있는 거북처럼 보이는 동물이 사실은 거북이가 아니고 용의 아들 9명중 힘이 가장 센 여섯째아들이라고 주장했다. 문화혁명 당시 비림비공(임표와 공자를 비판하는)운동이 번질때는 홍위병이 소란을 피우는 등 수난을 겪기도 했으나요즘에는 연간 2백만명의 관광객들이 붐벼 공자후손들의 호주머니를 채워주고 있다.또 이곳에서는 공부가주란 명주를 생산,한국등 17개국에 연간 1천8백만달러어치를 수출하고 있다. 곡부시 인구 60만명중 공씨가 12만명에 달한다고 밝힌 조원산 곡부시 부시장은 『한국에도 6만여명의 공자 후예들이 살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오는 9월26일부터 보름동안 열리는 올해의 공자제에는 한국에서도 많은 손님들이 찾아오길 바란다고 말했다.
  • 실버타운에 거는 기대/이기백 생활부장(데스크시각)

    노인전용 휴양·주거·레저시설이 거의 전무한 우리 사회에 개인과 기업의 실버타운 투자가 허용될 전망이어서 관심을 끌고 있다.물론 오는 정기국회에서 투자금지를 규정하고 있는 노인복지법을 개정해야 하는 절차상의 문제가 남아 있기는 하지만 보사·건설부가 문민정부출범이후 이를 강력히 추진하고 있어 노인계층뿐만 아니라 예비연금자들도 큰 기대를 하고있다. ○예비 연금자도 관심 실버타운은 고령자들에게 노후 안정과 건강을 제공하는 일체의 서비스시설을 총망라하는 것으로 유료양로원을 비롯,의료·취미·문화·건강시설이 골고루 갖추어진 현대판 이상향을 일컫는다. 우리사회도 이미 노령화·고령화시대로 들어서고 있으나 이에 대한 대비책이 미흡해 갈등이 증폭되어왔다.해방직전만 해도 평균수명이 40여세였으나 이제는 70세가 넘어섰다.소위 노년층을 일컫는 65세이상 장년시민(Senior Citizen)의 인구점유율도 현재 6%인 2백40여만명에서 다음세기 원년에는 7%인 3백32만명,2021년에는 13,1% 6백62만명으로 늘어나리라는 통계청의 예측이다.2천년대에 들어서면 인구증가가 정체되는 것에 비해 노년인구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 더욱이 현재 우리나라 노인들중 자녀들이 있음에도 여러가지 사정으로 별도로 살고있는 비율은 농촌지역 65%,도시지역 30%이며 10년후에는 농촌 80%,도시 50%로 늘어나리라는 전망이어서 문제의 심각성이 크지만 뒷전에 밀려있는 듯한 느낌이었다. 산업사회로의 전환과 핵가족화·서구화로인해 장년시민의 입지는 갈수록 좁아들어 현대판 고려장사건이라든지 외로운 죽음이 자주 사회문제화하고 있다. 이제부터라도 장년시민 대책을 서둘러야 한다는 것이 노인단체와 전문가들의 지적이다.과연 우리사회에 노인들이 사회의 일원으로 보람되고 즐거운 생활을 할 여건이 되어 있는가 되짚어볼 문제다. 진시황제의 불로장수의 집념을 예로 들지않아도 장수는 이제 장삼리사의 소박한 소망이 되고있다.소위 노년세대(Silver Age)에 대한 우리사회의 관심과 인식이 부족했었다. ○외로운 일종 늘어나 우리나라 노년층의 문제는 전통적으로 대가족제도에서 노후를 자녀들에게 의존해 왔으나 산업화·핵가족화로 인해 스스로 책임을 질 수밖에 없다는 데에 있다. 국가가 노후문제를 해결하기위한 제도로는 현재 공무원연금·군인연금·국민연금을 실시하고 있고 앞으로 농민연금을 실시할 계획으로 있다.그러나 이러한 연금제도는 소극적인 복지대책이며 이들이 편안하게 살수있는 시설을 확충하는 것이 현대적 복지국가 이념이다. 그러나 이들 연금자중에서도 정작 은퇴하고 난뒤 여생을 보낼 마땅한 곳이 없어 걱정하는 사람들이 많다.실버타운은 이런 사람들을 민간차원에서 수용한다는 면에서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지고있다.한평생 가정과 사회,국가를 위해 봉사한 원로들이 편안히 살 수 있도록 하는 것은 사회의 책임이다. 오늘의 60대후반 노인층은 고통스런 시대의 산 증인들이다.30대전후 일제의 전쟁에서 고초를 당하고 전쟁의 폐허속에서 허리띠를 졸라매며 오늘날 경제발전의 밑거름을 일군 계층이다.어려운 시기에 이들이 흘린 땀에 보답을 해야 하는 것이 다음세대의 의무이며 진정한 고통분담일 것이다. ○세심한 배려 따라야보사·건설부 허가방침에 따라 S생명이 경기도 용인에 95년을 목표로 3만여평의 대지에 양로시설과 복지시설 건설을 추진중에 있고 저마다 대기업들이 의료·취미·문화시설을 갖춘 실버타운건설을 추진중이어서 우시사회도 복지사회로 탈바꿈해가는 느낌이다. 본격적인 실버타운시대를 앞두고 정부는 현재 80여개뿐인 무료양로시설을 늘리고 19만여명에 월 1만원씩 지급하고 있는 노령수당의 대상과 액수를 현실화,복지시대에 소외감을 더욱 느끼는 노인계층이 없도록 세심한 배려를 해야 할 때다.
  • 조선업계 “바쁘다”… 올수주 7배 증가(업계는 지금…)

    ◎5월까지 3백21만t… 사상처음 일본 추월/“엔고바람 타기”… 도크 신·증설 모색 조선시황이 좋다.올들어 5월까지 조선수주량은 3백21만t(65척·25억달러)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6백98%가 늘었다.조선업계가 대호황을 맞고 있는 것이다.이는 지난해의 불황여파로 수주잔량이 부족해 각사가 영업활동을 강화한데다 엔화강세로 외국선주들이 발주처를 일본에서 한국으로 돌리고 있기 때문이다.조선업계는 시황이 이처럼 예상외로 호조를 보이자 불황 때 묶었던 도크 신·증설제한을 하루 빨리 풀어야 한다는 주장마저 고개를 들고 있다. 연초 5개월동안 수주실적이 3백만t을 넘기는 3년만에 처음이다.90년 1월부터 5개월간 수주량이 3백49만t(55척·28억달러)에 달했었다.수출 역시 올들어 5월까지 11억6천만달러를 기록,올 목표 37억달러를 무난히 달성할 전망이다. 현재까지 수주량은 같은 기간 일본의 수주량 2백5만t을 크게 웃도는 것으로 이 추세라면 연간수주량도 최고기록(91년·5백43만t)을 깰 것으로 보인다.회사별로 보면 대우조선이 전체수주의 50.6%인 1백62만t으로 가장 많고 다음이 현대중공업 94만t,삼성중공업 56만t등순이다.반면 한진중공업은 LNG(액화천연가스)선 건조를 위한 준비와 한진해운의 선박건조로 올들어 수주실적이 전무하다. ○대우조선 1위 기록 대우의 경우 세계 6위의 컨테이너선 보유선사인 미국 APL사로 부터 컨테이선으로는 최대급인 4천8백TEU(컨테이너의 단위로 20피트짜리)급 3척을 수주한 것을 비롯,모두 15척의 컨테이너선을 5월에 수주했다.또 현대중공업이 지난 3월 일본의 5대 해운회사인 소화해운으로부터,삼성중공업이 4월에 일본 최대해운사인 NYK사로부터 15만DWT급 화물선 1척씩을 각각 수주함으로써 일본 선박의 첫 잇따른 수주라는 기록을 세웠다. 이처럼 조선수주가 호황을 보이자 일부업체는 도크 신·증설을 적극추진하는 등 설비확장을 추진하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거제도의 조선소 도크를 확장하는 것 외에 거제조선소에 별도의 대형도크를 새로 건설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고 한라중공업도 인천의 조선소가 간만의 차 등으로 생산성에 한계가 있다고보고 영암으로 도크 이전을 추진중이다. 이들 업체는 세계 조선수요에 부응하고 세계 최대조선국인 일본이 근로자의 고령화(평균연령 40대후반)와 가격경쟁력 하락(우리나라와 10∼15%의 가격차)으로 우리나라가 상대적으로 유리해진 반면 중국등 후발개도국의 추격을 따돌리기 위해서는 설비확충이 절실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은 앞으로의 조선시황에 대해서도 단기적으로 조정이 예상되나 중·장기적으로는 호황을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즉 지난해 대량으로 발주된 선박(세계 2천4백만t)의 건조가 완료돼 해운시장에 본격투입됨에 따라 선복량 과잉문제와 세계경제성장둔화에 따른 해상물동량증가 등으로 단기로는 조정이 예상되나 중·장기적으로는 세계경제회복과 이에 따른 물동량의 증가,70년대 후반에 대량건조된 선박(73∼76년중 연평균 3천3백만t 건조)들의 노후화로 인한 대체수요 등으로 95년 이후에는 연간 2천2백만∼2천4백만t의 발주가 예상되는 호황국면이 재연되리라는 예측이다. ○중장기적 호황 예상 반면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 등은설비확대가 자칫 세계선박공급과잉을 가져와 80년대 중반과 같은 구조적 불황을 가져올 뿐아니라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조선부회에 가입하고 있는 우리로서는 직·간접적인 규제와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며 반대하고 있다. 이에 대해 상공자원부는 도크 신·증설을 제한한 조선산업합리화조치는 시한인 올 연말이후 재연장하기 어려우며 도크 신·증설문제는 기본적으로 업계자율사항이라고 밝히고 있다. 어쨌든 요즘 조선산업은 호황이다.그러나 호황이 국내 조선산업의 경쟁력이높아졌기 때문이 아니라는 데 문제가 있다.엔고라는 어부지리 때문만이라면 업계의 신중한 대응이 요구된다는 지적이다.
  • 민음사 「동주열국지」(책의 해/우리가 만든 책:12)

    ◎출판사 자천도서 시리즈/공·맹·노자 등 저자백가의 사상/시인 김구용씨 8년에 걸쳐 번역 민음사(대표 박맹호)가 펴낸 「동주열국지」(김구용 옮김)는 국에서 처음 완역된 10권 짜리 대하역사소설이다.「열국지」는 기원전 8세기 주선왕에서 부터 기원전 3세기 진시황의 통일천하까지 오백오십년 동안의 중국 역사를 담고 있다.「삼국지」는 「열국지」의 이야기를 이어받고 있는 셈이다. 「열국지」의 배경은 춘추전국시대이다.세계사상 보기 드문 암흑기인 이 시기에 공·맹·노·장·묵·순을 비롯해 법가·병가 등 제자백가가 쏟아져나와 동양사상 황금시대를 이루었다.「열국지」는 바로 1천여명에 이르는 이들의 이야기로 아직까지도 동양 저작의 근간을 이루는 수많은 고사·성어가 녹아들어 있다.「토사구팽」이라는 「사기」에 나오는 한 토막을 최근의 정치상황에 빗댄 정치인의 발언 이후 중국고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열국지」가 다시 각광받고 있는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 이다. 그러나 이처럼 유행을 타는 출판계의 바람 속에서도 「열국지」가 비교적 상업주의적인 냄새를 덜 풍기는 것은 바로 김구용이 우리말로 옮겼기 때문일 것이다.「열국지」는 홍콩판 오계당 「동주열국지」와 상해판 「회도동주열국지」의 두 판본이 전한다고 한다.구용은 앞의 것을 위주로 옮겨 책이름도 「동주열국지」가 됐다. 구용의 「열국지」는 고은이 『말이 번역이지 그동안 죽어있던 「열국지」가 구용 시인을 만나 다시 살아난 문학』이라고 했을 만큼 우리말 번역의 성공사례로 꼽힌다.구용은 서문에서 『2백자 원고지 근 1만5천장을 더럽히는데 8년이 걸렸다.그동안 번역을 중단한 일도 세번이나 있었다』고 회고하고 있다.구용이 이 책을 번역하는데 들인 공을 잘 설명해주는 말이다.구용시인의 문학작업에 대한 결벽에 가까운 꼬장꼬장함은 「열국지」로 인연을 맺은 출판사에서 그에게 새 시집을 내자고 했을때 『시집은 시인이 자기 돈을 들여 정성껏 만들어 마음에 맞는 이들 끼리 돌려보아야 의미가 있는 것』이라며 완곡히 거절했다는 데서도 잘 드러난다. 민음사 박대표는 『이 책은 지난 1964년어문각에서 내놓아 절판된 것을 1990년 문장을 한글세대에 맞게 고쳐 다시 내놓은 것』이라면서 『우리로서는 드물게 개정판을 낸 것은 사장되어서는 안될 꼭 읽혀져야 할 책이라고 생각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 증권업계/침체 돌파구 모색 신설·외국사 참여/고객확보 “초비상”

    ◎고품질 서비스경쟁 불붙여/다양한 정보제공·「안방투자」 시스템도 개발/일부지침 여성전용실·골프연습장 설치도 증권사들의 서비스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80년대 후반 이후 주식시장이 침체에 빠진 상태에서 91년부터 신설사들과 외국의 증권사들이 영업을 시작하자 고객확보를 위한 경쟁이 가속화되는 것이다. 최근 경쟁에 불을 댕긴 증권사는 지난 연말 개업한 삼성증권과 동방페레그린증권이다.두 증권사는 고객들의 수익률을 높이는데 최우선의 경영목표를 두겠다고 선언,기존 증권사와의 차별성을 강조함으로써 고객들의 주목을 끌고 있다. 지난해까지의 경쟁은 대우 럭키 대신등 이른바 대형 증권사를 중심으로 벌어졌다.증시침체로 영업실적이 나빴기 때문에 고객을 붙들어 두려면 서비스를 강화할 수밖에 없었다.대형 증권사들은 잘 짜여진 전산프로그램과 풍부한 자료,고급 인력을 활용해 투자자들이 안방에서 화면을 보고 투자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추는 한편 과학적인 자료에 근거해서 투자종목을 추천하는등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최근의 서비스 경쟁을 선도하는 삼성증권은 올해의 경영과제를 「고객만족 영업체계 확립」으로 정했다.막강한 삼성그룹을 등에 업고 무리한 약정경쟁을 않는 대신 고객들의 투자수익률을 높이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고수익 내세워 이를 위해 각 지점의 실내 장식과 영업장등을 특성에 맞게 꾸미고 있다.3백평인 개포지점에는 8평의 여성전용 고객실과 6평의 골프연습장을 갖췄다.아파트 지역의 투자자들에게 단순한 증권사 객장이 아닌 하나의 문화공간을 제공하겠다는 뜻이다.상가지역에 들어서는 수원지점은 인근의 중소상인들을 배려,10평의 고객전용 회의실을 꾸몄다.삼성본관에 들어서는 태평로지점은 샐러리맨들이 시세를 쉽게 확인하도록 시세판을 출입문 정면에 설치했다. 대우증권은 올해를 고객만족의 해로 정하고 「으뜸운동」을 전개하고 있다.지난달 22일부터 업계 최초로 투자자들이 투자유망 종목을 선정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는 주식종목 선별시스템을 개발했다. 대우는 이미 91년부터 일반 다기능 전화기에 화면을 결합해 주식정보를 볼 수 있는단말기인 「텔레마트」를 개발,가정이나 사무실에서 화면을 보면서 주식투자를 할 수 있도록 했다.투자정보 계좌정보등 1백50여가지의 정보서비스를 제공한다.팩시밀리로 주식에 관한 정보를 받을 수 있는 다이얼팩스도 개발했다. 럭키증권은 지난해 1월 체계적이고 질이 좋은 서비스를 고객들에게 제공하기 위해 고객서비스부를 신설해 상담전화를 받고 있다.1년 이상 거래가 없고 현금잔고가 10만원 이하인 휴면계좌 찾아주기운동을 업계 처음으로 지난해 2월부터 전개,지난달까지 휴면계좌 주인에게 전화를 걸어,1천여명으로부터 34억원의 주식저축과 세금우대저축을 유치하는 성과를 올렸다.지난 해에는 투자격언집을,올해에는 가정의례에 관한 책을 선물하는등 해마다 책자도 한권씩 펴낸다. 대신증권은 지난해 6월부터 종로지점등 6개 지점에서 전화로 고객들에게 유상증자등 고객의 권리와 상품 및 시황을 알려주는 텔리마케팅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다음 달부터는 전 지점으로 확대할 예정이다.또 고객들의 희망사항을 경영에 반영하기 위해 수시로 설문조사도 하고 있다. ○설문조사 병행 동양증권은 지난 연초부터 본점과 지점에 여성고객들의 투자상담자로 여직원을 따로 배치했다.지난해 11월부터는 업계 처음으로 입금과 주문체결,출금,금융상품 매매등 여러 창구에서 따로 처리하던 업무를 한 창구에서 처리해주는 종합창구제도 도입했다. 한국산업증권은 기존 증권사들이 대부분 외면하는 채권매매 정보를 고객들에게 우편으로 보낼 계획이며 고객들과 가까워지기 위해 각 지점별로 연 2∼3회 투자설명회를 갖기로 했다. ○은행과 제휴도 대부분의 증권사들은 은행등 온라인이 가능한 모든 금융기관을 통해 입출금을 자동으로 하는 입출금 자동이체 제도를 실시하고 있으며,카드회사와 기본 업무계약을 맺고 신용카드와 증권카드를 겸하는 제휴카드 발급을 계획하는등 서비스개선에 열을 올리고 있다.바야흐로 증권가에 투자자가 왕인 시대가 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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