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구중심 미 세계사 교과서 개편/아시아·아프리카·중남미 역사 보강
◎동·서양 역사의 균형을 잡는데 초점/일부선 “소수민족에 아첨”… 찬반 논쟁
서구의 역사에 편중되어 기술돼 있는 미국의 세계사 교과서가 동양 및 남미·아프리카의 역사를 포함,다양한 가치와 문화에 대한 학생들의 이해를 넓히기 위한 새로운 내용으로 개편된다.
미국 연방교육위원회가 11일 발표한 5학년부터 12학년까지의 표준세계사 과정과 유치원부터 4학년까지의 기초 표준역사 과정에 따르면 서구와 비서구의 역사에 밸런스를 두고 있으며 인류의 기원을 비롯,인도 중국 등에서 찬란히 꽃피었던 고대문명 등에 관해서도 상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새 교과서에는 기존에 기술돼 있던 그리스 도시문명과 로마제국의 설명에 이어 인도의 마우리아왕조와 마야문명에 영향을 끼쳤던 남미의 올메크문명에 대한 기술을 추가하는 형식으로 돼 있다.
UCLA의 학교역사연구소에 의해 2년동안 연구 발표된 이들 새 세계사 교과과정에서 새롭게 기술되거나 보충된 내용은 다음과 같다.
▲아프리카=아프리카대륙에서 진행됐던 아우스트랄로피테쿠스에서 호모 에렉투스에 이르는 인류의 초기진화과정,노예무역의 기원 및 노예무역에 저항했던 콩고와 베넹왕국의 역사 등.
▲중동=기원전 3천∼4천년경 인구밀집,도시화,기술문명을 이룩했던 메소포타미아·이집트·인더스문명에 대한 이해.당시 도시의 특징과 사회구조 남녀의 역할 등 비교.이슬람의 기원과 그 전파 등.
▲중국=중국문명의 기원.통일국가를 이룰 수 있었던 초기 전제군주제의 특성.진나라 시황제의 통치술 및 통일국가 성립 등.
▲동남아=11∼15세기 동안의 일본문명과 동남아문명의 이해.베트남의 다이 비에트 왕조,캄보디아의 참파왕조,앙코르왕조의 부강책.유교·힌두교·불교 등이 동남아국가에 끼친 영향 등.
미국에서는 지금 이러한 내용을 포함하는 새로운 세계사 교과서에 대한 찬·반 논쟁이 뜨거워지고 있다.반대론자들은 『미국인의 다수를 희생시키는 대가로 소수민족에게 아첨하는 정치선전』이라고 교과서 개편을 비난한다.그러한 논리 이면에는 뿌리깊은 서구문명과 미국우월주의가 내재하고 있다는 지적이 많다.
그러나 새로운 교과서 저자중의한명인 개리 나슈씨는 『서구사회가 언제나 세계사에서 지배적 역할을 한 것은 아니다』고 지적하고 『어느시대에는 이슬람세계나 중국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며 그러한 역사도 배우지 않으면 안된다고 말했다.
인구통계학자들은 더욱이 10년이나 20년안에 미국시민중 히스페닉,아프리카,아시아 후손들이 지금 미국사회에서 중심적 역할을 하고 있는 유럽민족보다 더 많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어 시간이 흐르면 찬·반논쟁 자체가 무의미 할지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