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시험지
    2026-06-11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302
  • “2008학년 수능 평이하게 출제”

    교육인적자원부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오는 11월15일 실시하는 2008학년도 대학 수학능력시험 시행 계획을 6일 공고한다고 5일 밝혔다. 정강정 평가원장은 “이번 수능 시험은 교과과정 내용을 충분히 반영해 평이하게 출제할 것”이라고 밝혔다.올해는 언어 영역의 문항 수가 60개에서 50개로, 시험 시간은 90분에서 80분으로 줄어든다. 수험생에게 제공하는 성적은 영역·과목별로 1∼9등급으로만 표기되며, 표준점수와 백분위는 제공하지 않는다.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수험생들이 수능에 대비하도록 하기 위해 오는 9월6일 모의평가를 실시할 계획이다.응시원서 교부 및 접수는 시험지구별로 다음달 28일부터 9월12일까지 출신학교 단위로 일괄 제출하도록 했다. 단 군 복무자 등 특별한 사정이 있으면 개별적으로 접수할 수 있다. 토요일과 공휴일에는 접수하지 않으며, 최종 성적 통지일은 12월12일이다..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메디컬 라운지] ‘브리즈2’ 5초안에 혈당 측정

    다국적 제약사인 바이엘헬스케어는 혈당 측정기 ‘브리즈2’를 최근 국내에 출시했다. 최소의 혈액(1uL)으로,5초 안에 혈당 측정이 가능한 첨단 제품이며, 디스크를 한번 장착하면 혈당검사 시험지를 교체하지 않고 10번까지 사용 가능한 게 장점. 측정 결과는 검사 시간, 날짜를 포함해 최대 420개까지 저장된다. 문의 080-222-1357.
  • 光州 공무원시험 학원책 베꼈나

    광주시가 출제한 지방공무원의 시험문제 상당수가 학원교재를 그대로 베껴서 출제됐다는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20일 광주 학원가와 응시생들에 따르면 지난 12일 치러진 광주시 9급 지방공무원시험의 영어과목 20문제 가운데 5문제가 광주시내 학원에서 사용되는 수험서를 베껴서 출제됐다. 이 문제들은 문법과 어휘를 묻는 문제의 예문, 독해 지문 등이 일치하며 객관식 문제의 보기도 일부 순서만 다를 뿐 일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1번 문제는 복수 정답 논란이 일어 보기 중 2번과 3번 모두 정답 처리하기로 했는데, 이 문제마저도 학원 교재를 그대로 베꼈다. 수험생들은 진상조사는 물론 ‘시험지 사전 유출’ 의혹을 제기하며 재시험까지 주장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수험생들의 재시험 주장에 “토익·토플시험에서도 가끔 있는 일 아니냐.”면서 “일부 오류가 있어 문제가 있었던 사실은 인정하지만 공정성의 문제는 없었다고 자신한다.”고 해명했다.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美간호사자격 한국내 시험 중단

    미국 간호사자격시험(NCLEX) 대행기관인 피어슨 뷰(Pearson VUE)가 2005년부터 한국에서 실시해온 NCLEX 시험을 갑자기 중단하기로 결정해 수험생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16일 수험생들에 따르면 피어슨 뷰는 이날 아시아ㆍ태평양 고객실 명의로 보낸 이메일을 통해 “(시험 주관기관인) NCSBN이 예측하지 못한 사정 때문에 19일부터 한국으로 NCLEX 시험지를 보내지 않기로 했다.”고 통보했다. 또 “(이미 시험날짜를 확정한 수험생들은) 시험 일정을 조정하되 예약은 한국이 아닌 해외 피어슨 직업센터로 해야 한다. 이런 요구를 수용하면 시험응시허가서(ATT)의 유효기간은 120일 연장된다.”고 알려왔다. 시험날짜를 이미 예약해 놓았거나 NCLEX를 준비해온 수험생들은 피어슨 뷰가 아무런 이유도 설명하지 않은 채 국내 시험을 일방적으로 중단한 것은 횡포라며 공동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대한간호사협회 관계자는 “미측 대행기관에 문의한 결과,‘지난 11일 NCSBN이사회에서 결정돼 곧 한국정부에 통보할 것’이란 답변만 들었다.”고 전했다. 보건복지부는 “아직 통보받지 못했지만 예상했던 일”이라면서 “국내 간호사시험이 아니어서 복지부가 나서 공식 대응할 이유가 없다. 수험생 개인이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밝혔다.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4·25 재보선] 각당 표정

    4·25 재·보선 결과는 연말의 17대 대통령 선거전 양상을 가늠해볼 수 있는 리트머스 시험지나 다름없다. 한나라당 대 반한나라당 구도가 된 대전 서을, 김대중(DJ)전 대통령의 정치적 영향력을 가늠할 수 있는 무안·신안 등의 국회의원 보궐 선거결과가 주목됐다. 열린우리당의 경우, 이번 선거 결과에 따라 추가탈당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나라당 지도부 책임론 대두… 강창희 최고위원 사의 25일 저녁 심대평 후보의 한나라당은 ‘재·보선 불패신화’가 4·25 재·보궐선을 끝으로 막을 내리자 망연자실해하는 분위기다. 특히 이번 선거가 연말 대선을 앞두고 실시된 마지막 선거라는 점에서 충격은 더 큰 것 같다.25일 밤 대전 서을 선거를 진두지휘한 강창희 최고위원이 사퇴 의사를 밝히는 등 ‘지도부 책임론’에 따른 후유증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침통한 분위기 강재섭 대표는 각 지역의 당락이 거의 확정될 무렵인 오후 10시20분쯤 이강두 중앙위의장, 박재완 비서실장 등과 함께 당사에 들렀으나, 침통한 표정으로 개표상황을 지켜봤다. 강 대표는 선거 결과에 대해 “선거 결과를 겸허하게 받아들인다. 선거과정에서 국민들이 주신 조언을 가슴 깊이 새기고, 겸허하게 받아들인다.”면서 “당은 쇄신과 새로운 각오로 새출발하겠다. 이런 위기를 성찰하고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아 정권 교체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대선주자들도 이번 선거 결과를 숙연히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이명박 전 서울시장은 “국민의 뜻을 무겁게 받아들인다. 저를 포함해 우리 모두가 반성해야 한다.”면서 “국민의 뜻에 따라 앞으로 당을 쇄신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근혜 전 대표도 “최선을 다했고, 유권자의 선택을 존중한다.”면서 “한나라당으로서는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선거였다.”고 말했다. 이재오·전여옥·정형근·권영세 최고위원 등도 뒤늦게 당사를 찾아 긴급 대책을 숙의하는 등 이번 선거로 인한 정국 변화와 당내 후폭풍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강창희·한영 최고위원은 각각 대전·광주시당에 마련된 선거상황실에서 개표상황을 지켜봤다. 이에 앞서 김형오 원내대표와 황우여 사무총장, 김성조 전략기획본부장, 심재철 홍보기획본부장, 나경원·유기준 대변인 등 당직자들은 개표가 시작되기 전인 오후 8시쯤 서울 염창동 당사에 마련된 선거상황실에 잠시 들렀다가 이내 자리를 떴다. 당직자들은 개표가 시작되기도 전에 결과를 예측이나 한 듯 하나같이 굳은 표정이었다. ●대선에는 약? 이번 재·보선 결과가 연말 대선에서 한나라당에 독이 될지, 약이 될지에 대해서는 반응이 엇갈린다. 선거 참패로 당 안에선 지도부 책임론 등 후유증이 불가피하고, 밖에서는 범여권 통합작업이 속도를 내겠지만 대선을 앞두고 민심의 흐름을 정확히 파악했다는 이유에서다. 김창호 부대변인은 이번 선거 결과에 대해 “일시적으로 독이 되겠지만 대선을 생각하면 약이 될 수도 있다.”면서 “연이은 재보선 승리와 고공행진을 거듭해온 정당지지율을 믿고 오만하고 해이해진 당 분위기를 일거에 쇄신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우리당 간부회의서 “대통합에 힘 보태자” 열린우리당은 25일 치러진 재·보궐 선거 결과에 대해 ‘한나라당의 일방독주를 경계하고 대통합의 계기를 만든 선거’라고 자평했다. 정세균 의장은 “이번 선거는 통합세력과 한나라당의 싸움”이라면서 “실질적 통합세력이 성공함으로써 이 여세를 몰아서 대통합을 잘 추진한다면 올해 대선에서 한나라당을 누를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선거”라고 밝혔다. 비록 대다수 지역에서 후보는 내지 못했지만 ‘범여권’ 진영의 승리에 상당히 기여했다는 안도감이 배어 있다. 특히 한나라당의 ‘사실상 참패’ 원인을 ‘공천과정의 잡음과 비리, 대선주자들의 지나친 개입’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재·보선 ‘불패의 신화’가 ‘부패의 신화’로 남게 됐다는 우스갯소리도 나돌 정도였다. 그러나 열린우리당은 참여정부 들어 2005년부터 치러진 네 차례의 재보선 결과인 ‘40대 0’의 악몽을 완전히 떨치지 못했다. 후보를 낸 14곳 가운데 이날 자정 현재 전북 정읍의 기초의원 당선을 제외하고는 당선자를 내지 못했다. 당 지도부가 총출동한 서울 영등포 중앙당사에는 이날 밤늦게까지 불이 꺼지지 않았다. 정 의장과 원혜영 최고위원, 송영길 사무총장 등 당 지도부는 오후 8시쯤 중앙당사에 마련된 상황실에서 개표방송을 지켜보며 곧바로 긴급 최고위원회를 열고 향후 당의 진로를 숙의했다. 겉으로는 이번 선거결과를 대통합을 위한 ‘전화위복’으로 삼는 듯했지만 당 소속 의원들의 추가 탈당기류와 복잡해진 정계개편 문제로 속내는 편치 않아 보였다. 송영길 사무총장은 선거결과에 대해 “정치권은 물론 제3세력과 마음을 터놓고 논의해 열린우리당이 밑거름이 돼서 반드시 대통합 신당을 성공시키겠다.”고 다짐했다. 열린우리당은 26일 통합추진위원회와 의장 기자간담회를 잇따라 열고 이번 선거결과와 향후 대통합 추진방향에 대한 입장을 밝히기로 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민주당 홍업 당선으로 중도개혁 통합 가속화될 듯 “호남이 민주당 텃밭임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차남 김홍업씨가 전남 무안·신안 국회의원 선거에서 당선이 확정되자 민주당은 잔칫집 분위기였다. 공천 과정에서 논란을 빚었고 선거 운동 초반에 냉담한 바닥 민심을 겪었던 터라 민주당에 이날 김 후보의 당선은 더욱 값진 것이었다. 이번 선거는 민주당은 물론 김 전 대통령까지 평가의 도마에 올랐던 선거였다. 이 때문에 민주당은 자체 조사를 통해 김 후보의 당선을 예상했음에도 개표가 시작되기 전까지 민주당 상황실에는 기대감과 긴장감이 혼재했다. 상대적 열세지역으로 꼽았던 무안지역의 투표함부터 개표한 상황에서 김 후보가 앞서자 당 관계자들은 그제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밤 10시30분쯤에는 당선을 확신, 선거상황판에 ‘당선’이라고 쓰여진 무궁화 그림을 붙이는 등 분위기가 최고조에 달했다. 김 후보의 당선에 대해 박상천 대표는 “이번 선거를 기폭제로 삼아 중도개혁세력 통합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말했다. 한편 김 전 대통령과 이희호 여사는 개표 상황을 관심있게 지켜봤으나 당선 후 별도의 축하 전화는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 당선자는 26일 당사에 들러 당선 인사를 한 뒤 동교동을 찾아갈 예정이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국민중심당 한나라 꺾자 환호성… 정계개편 발언권 커질 듯 국회의원 당선이 확실시되자 국민중심당 선거 상황실은 환호성으로 가득찼다. 국중당은 이번 4·25 재·보궐선거에서 대전 서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심 후보를 내세우며 총력을 기울여 왔다. 선거 상황실도 중앙당이 아닌 대전 선거사무소에 마련하고, 정진석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와 당직자 전원이 일찍이 현지로 내려가 개표상황을 지켜봤다. 전통적 ‘표밭’인 충청권에서 한나라당의 추격을 뿌리치고 국중당 위치를 확고히 한 심 후보의 당선으로 국중당은 향후 정계 개편 과정에서 발언권을 높일 것으로 보인다. 심 후보는 “여러분은 국회의원 한 명을 뽑은 것이 아니다.”라면서 “진정성을 갖고 대전·충청을 대변할 깨끗하고 능력있는 새로운 정치세력에 대한 열망을 보여준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TOEFL대란 코리아] (상) 응시료도 ‘차별’

    [TOEFL대란 코리아] (상) 응시료도 ‘차별’

    미국 교육평가원(ETS)이 지난 21일 시험횟수 확대 등을 담은 대책을 내놓으면서 토플 접수대란 사태는 일단 진정 국면을 맞고 있다. 그러나 이번 일을 계기로 토플과 토익 등 ‘외제’ 영어시험에 대한 비판과 함께 자체적인 영어 평가도구를 개발하는 데 소홀했던 국내 분위기를 비판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외국에 비해 차별받는 토플 응시료 문제와 토플 수강 현장, 대안 등을 세 차례에 걸쳐 짚어본다. ‘토플 접수’ 대란에 이어 우리나라에서 치르는 토플 응시료가 미국·타이완이나 유럽국가에 비해 비싸 수험생들의 불만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ETS와 국내 주관사인 한·미교육위원단은 이에 대해 명확하게 설명하지 못하고 있어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1회 170弗… 타이완보다 20弗 비싸 23일 서울신문의 의뢰로 이익훈 어학원이 토플시험 사이트를 통해 주요 국가에 토플 시험을 직접 접수한 결과, 우리나라 토플 iBT(인터넷 방식 시험) 응시료는 170달러(약 15만 8000원)로 미국·타이완 150달러, 독일, 영국, 스페인 155달러에 비해 15∼20달러(1만 4000∼1만 9000원)가량 비쌌다. 일본, 중국, 홍콩도 우리나라와 같은 수준인 170달러였다. 교육인적자원부의 지난해 국감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토플과 토익 시험에 2003년도부터 2005년도까지 3년 동안 총 564만명이 지원,2236억원의 응시료를 ETS에 지불했다. 수험생들은 국내 응시료가 다른 나라에 비해 비싼 이유에 대해 납득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미국 유학을 준비하고 있는 김모(24)씨는 “토플 응시료가 다른 시험에 비해 2∼3배 비싼 것도 불만이지만 미국이나 타이완에 비해 왜 비싼지, 이유를 잘 모르겠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그는 “토플 응시 취소 비용도 50%나 돼 양도를 하는 경우가 많고, 이로 인한 사기도 심각한 문제가 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ETS측 “겨우 수지타산” 주장 미국 유학을 준비 중인 대학생 윤모(26)씨는 “예전 PBT(지필고사시험) 응시료는 50달러였는데 지금은 140달러라니 한국 수험생을 얕보는 것 같다.iBT도 170달러로 너무 비싸다.”면서 “ETS가 독점이라고 너무 횡포를 부리는 것 아니냐.”고 비난했다. 역시 유학을 준비하고 있는 대학원생 주모(27·여)씨도 “우리나라의 토플 응시 인원이 많으면 적어도 응시료가 다른 나라에 비해 비싸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국가별 토플 응시 인원은 2005년 6월 기준으로 아시아권에서는 우리나라가 연간 10만 2000여명, 일본 8만 2000여명, 중국 1만 7900여명으로 우리나라가 가장 많다. 서울신문이 ETS측에 이메일을 보내 토플 응시료가 차이나는 이유에 대해 물었다.ETS본사 공보관 톰 유잉(Tom Ewing)은 답변을 통해 “시험이 네가지 분야의 기술을 측정해 쓰기에 4명의 채점관과 말하기에 3∼6명의 채점관이 동원돼 점수를 매긴다.”면서 “응시료는 시험을 제작, 주관, 채점하는데 있어 수지타산을 겨우 맞추거나 손해보는 가격”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국가별로 응시료에 차이가 나는 이유에 대해서는 “국가별로 이용할 수 있는 응시료 정보를 따로 두고 있지 않다.”면서 “그렇지만 (제 생각에는) 한국의 응시료는 대체적으로 중국을 포함한 전세계의 많은 나라들 중에서 적당한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구체적인 근거는 제시하지 못했다. 그는 이어 “시험을 주관하는 데 드는 실제 비용에 보다 가깝게 맞추기 위해 각 국의 응시료가 나라마다 다르다.”면서 “각 국의 테스트 비용을 결정하는 데 가장 중요한 요소는 시험지 배송 비용”이라고 덧붙였다.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열린세상] 학교는 어떤 곳일까/김정란 시인 상지대 교수

    [열린세상] 학교는 어떤 곳일까/김정란 시인 상지대 교수

    ‘학교’라는 말은 아주 흥미롭다.‘학교’는 교육 행위만을 지칭하고 있다. 학교라는 말 뒤에는 건물이나 제도를 지칭하는 말이 붙어 있지 않다. 학교는 ‘배우고 가르침’이라는 행위만으로 명명된다. 그것은 교육 행위 자체로 그 개념이 충족되는 단어이다. 그것은 건물도 제도도 아니다. 그것은 유형의 자산이 아니다. 사립학교법을 재개정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이들은 사립학교가 사유재산이라고 주장한다. 학교를 건물과 그 건물이 지어진 땅이라고 생각한다면 그것은 사유재산일 수 있다. 그러나 학교는 학관이 아니다. 학교가 학교인 이유는 학교 건물이 있기 때문이 아니라, 학교가, 배우고 가르치는 일이 그곳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학교 건물이 있기 때문에 배우고 가르치는 일이 있는 것이 아니라, 배우고 가르치는 일이 있기 때문에 학교 건물과 그것을 지은 땅이 있는 것이다. 상지대학은 오랫동안 재단의 비리에 시달렸던 가장 대표적인 사학이었다. 거액의 건축비 리베이트를 받아 챙긴 것은 물론, 노골적으로 부정입학을 저질렀다. 입학 시험지에 감독 교수가 도장을 찍고 스카치테이프를 붙이는 것도 못하게 했다. 학교의 보직은 모두 이사장의 친인척들 차지였다. 등록금 인상 반대 운동을 하는 학생들을 ‘빨갱이’로 몰기 위해서 “가자! 북으로”라는 글이 쓰여진 문서를 만들어 뿌리고는 학생들에게 뒤집어 씌우는 짓까지 했다. 엄청난 액수의 등록금이 이사장의 개인 재산으로 둔갑했다. 교수들과 학생들, 그리고 교직원들은 이런 일이 벌어지는 상황을 견딜 수 없어서 싸우기 시작했고, 이사장은 비리혐의가 입증되어 실형이 언도되었다. 그는 재단이사장직을 떠나야 했고, 상지대학에는 임시이사가 파견되었다. 그 이후 상지대학은 성공적인 민주화모델로 자리잡아가게 되었고, 임시이사 체제는 정이사 체제로 바뀌었다. 그렇게 될 때까지 학교 구성원들은 모든 노고를 마다하지 않았다. 봉급의 일정 부분을 떼어 학교 발전기금을 만들고, 오랜 세월 동안 비리재단에 뜯어먹혀 초토가 된 학교를 일으켜 세우기 위해 동분서주했다. 정이사 체제로 바뀐 뒤, 상지대학은 눈부신 발전을 거듭하여 중부권의 명실상부한 대표적 사학으로 거듭났다. 전재단이사장은 재단반환소송을 내었고, 상지대학은 1,2,3심 모두 승소했다. 그 과정에서 전 재단이사장은 상지대학의 설립자가 아니며, 상지대학의 전신인 원주대학을 인수한 것에 불과하다는 사실도 밝혀졌다. 그러자 전 재단이사장은 이번에는 정이사 체제를 문제삼아 다시 소를 제기했다.1심에서는 상지대학이 승소했지만,2심에서는 패소했다. 이 재판은 4월 최종심 판결을 앞두고 있다. 만일 정이사 체제가 법적으로 문제가 있다는 판결이 내려지면, 상지대학은 다시 임시이사 체제로 돌아가게 된다. 그리고 그 상황에서 발전의 기조가 흔들리는 위기를 맞을 수밖에 없다. 그리고 현재 임시이사 체제를 유지하고 있는 다른 모든 사학들에도 큰 타격이 갈 것이다. 상지대학 문제는 상지대학만의 문제가 아니라, 재단의 비리를 극복하고 민주화 과정에 있는 모든 사학들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사법부가 올바른 판단을 내릴 것이라고 기대하지만, 만에 하나 정이사 체제를 부정하는 판결이 나올 경우, 상지대학의 그 동안의 노력은 물거품이 되어 버리고 만다. 전 재단이사장이 개입할 여지가 커지기 때문이다. 만일 그에게 학교가 돌아간다면, 상지대학은 학교가 아니라 학관이 되어 버리고 말 것이다. 그에게 학교는 부동산 이상의 의미를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상지대학 이사장으로 취임한 뒤, 그의 재산은 눈덩이처럼 불어났고, 그 재산의 대부분은 부동산에 투자되어, 그는 지금 전국적으로 손꼽히는 부동산 부자가 되어 있다. 그런 인사가 학교를 운영할 자격을 가지고 있을까? 재판부의 현명한 결정을 기대한다. 김정란 시인 상지대 교수
  • [프로축구] 21일밤 둘다 웃을 순 없다

    차붐과 세뇰의 ‘재미있는 전쟁’이 시작된다. 터키 명장 세뇰 귀네슈(55)가 지휘봉을 잡은 뒤 컵대회 포함, 파죽의 4연승을 달리는 FC서울과 명가 재건에 나선 차범근(54) 감독의 ‘레알 수원’이 21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맞붙는다. 두 팀은 지난 14일 각각 광주와 대전을 제물로 5-0,4-0 완승을 거둔 삼성 하우젠컵 B조에서 올시즌 처음으로 맞닥뜨리는 것. 이번 맞대결은 관전의 재미를 북돋는 요소들의 버무림으로 눈길을 끈다. 먼저 토종 사령탑을 대표하는 차범근과 올시즌 3명까지 늘어난 외국인 감독 가운데 가장 좋은 성적으로 질주하는 귀네슈 감독의 자존심 싸움. 귀네슈 감독은 지난 19일 “한국 프로축구를 대표하는 라이벌 사이란 걸 잘 알고 있다.”며 “수준 높고 경험이 풍부한 선수가 많으며 스타 출신 감독에 대기업이 지원하는 점도 비슷하다. 재미있는 전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9득점, 무실점으로 4연승을 달리긴 했지만 대구, 전남, 광주, 제주 등 전력이 처지는 팀들을 상대한 점이 걸릴 수밖에 없다. 따라서 그는 수원전을 ‘수비수도 골을 넣는 공격축구’의 리트머스 시험지로 삼겠다는 각오다. 공격축구에 대해선 벌써 두 감독이 한 차례 신경전으로 긴장을 높였다. 귀네슈 감독이 “수원은 조직력이 튼실한 팀”이라고 치켜세웠지만 차범근 감독은 귀네슈의 공격축구론이 “K-리그 현실을 잘 몰라 한 소리”라고 꼬집었다. 귀네슈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뒤 이청용, 기성용 등 ‘젊은피’를 과감히 수혈해 공격본능을 강화한 것이 주효했다면 차범근 감독은 안정환, 안효연 등 노장들을 중용해 3승1무(8득점,2실점)의 좋은 성적을 올렸다. 축구천재 박주영과 7년 만에 K-리그로 돌아온 안정환이 처음으로 충돌하는 점도 흥미를 배가시킨다. 박주영이 3경기 출장정지 징계와 국가대표팀 탈락의 설움을 얼마나 털어낼지, 또 안정환이 지난 14일 대전전 해트트릭에 이어 폭발적인 공격본능을 선보일지가 관심거리다. 두 팀의 젊은피 기성용과 이청용이 백지훈, 김진우와 벌일 중원 싸움도 볼거리다. 지난해 세 차례 대결에서 모두 1-1로 비긴 점도 공교롭기까지 하다. 역대 전적에선 수원이 16승13무14패로 우세했지만 서울은 2005년 4월 이후 2승4무로 단 한번의 패배도 기록하지 않았는데 차범근 감독이 이를 반전시킬지도 관전 포인트.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정운찬이 누구여? PR좀 해야쓰겠구먼”

    ‘대선주자 정운찬’ 카드에 대한 호남 민심은 어떨까. 범여권 민심의 ‘리트머스 시험지’라고 할 수 있는 광주를 찾아 시민들에게 범여권 대선후보로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어봤다.●“서울대 총장했다는 것 외에 아는 게 없다” “정운찬이 누구여? 피알(PR) 좀 해야 쓰겠구먼.” 광주 터미널에서 만난 고속버스 기사인 김갑태(56)씨는 ‘정운찬’이라는 이름에 고개를 갸우뚱했다. 김씨는 “이것저것 듣는 게 많은 나 같은 사람도 모르는 걸 보면 다른 사람도 비슷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실제로 광주에서 만난 시민의 70% 이상은 정 전 총장에 대해 “이름은 들어봤지만 잘 모른다.”고 했다. 금남로에서 만난 취업준비생 황세연(26)씨는 “신문에서 이름만 봤을 뿐”이라고 했다. 자영업자 박영근(59)씨는 “서울대 총장했다는 것 외에 아는 게 없다.”면서 “학자가 왜 대선에 나오려는 거냐, 뭐가 있긴 있냐.”고 오히려 되물었다. 정 전 총장이 대선 출마를 결심한다면 우선 인지도를 끌어올리는 게 필요한 셈이다. 시민 10명 중 2명꼴로는 정 전 총장에 대해 “괜찮다.”는 반응을 보였다. 나병국(37)씨는 “깨끗한 이미지와 식견을 갖춰서 괜찮은 것 같다.”면서 “주변에서도 우호적”이라고 전했다. 택시기사 김성호(63)씨는 “똑똑하고 때가 덜 묻고 괜찮은 사람인 것, 아는 사람들은 안다.”면서 “출마하면 찍을 생각”이라고 강한 호감을 드러냈다. 하지만 절반가량은 “준비된 사람이냐.”고 회의적인 평가를 했다. 송정동에서 만난 박철용(40)씨는 “준비 안된 후보를 찍었을 때 결과를 이미 학습했다. 정운찬씨의 깨끗한 이미지는 인정하지만 보여준 게 없다.”고 지적했다. 정치적 기반이 없는 ‘힘 없는 대통령’이 될 것 같다는 의견도 있었다. 정일로(46)씨는 “정 총장이 준비된 사람이냐.”면서 “노무현 대통령도 지지 세력이 약하니까 힘이 없지 않냐.”고 비정치권 출신임을 꼬집었다.●“DJ가 밀어주면 또 몰라” 광주에서 예전처럼 특정 후보에게 90% 이상의 표를 몰아주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게 다수의 생각이었다. 그럼에도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입김은 유효하다는 시각도 일부 있었다. 이광석(40)씨는 “DJ가 지지한다면 호남 쪽에서는 표가 나오지 않겠냐.”고 말했다. 정용균(52)씨도 “뾰족한 인물이 없으면 결국은 김대중 선택이 중요할 것”이라면서 “정운찬도 김대중이 밀면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광주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SAT문제유출 확인땐 점수 무효”

    “SAT문제유출 확인땐 점수 무효”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 교육평가원(ETS)의 톰 유잉 대변인은 지난달 27일 한국에서 치러진 대학수학능력시험(SAT)의 문제지가 사전에 유출된 것으로 밝혀지면 관련된 학생들의 시험 점수가 전면 무효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유잉 대변인은 5일(미국시간) 서울신문과 가진 단독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히고 다음주 말까지 조사 결과를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한국의 학원 등에서 SAT 시험지를 입수하기 위해 관련자에게 금전을 지급했거나, 고의적으로 특별한 노력을 했는지도 조사 중”이라며 부정행위 사실이 드러나면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시사했다. 이와 함께 부정행위 없이 SAT 기출 문제가 우연히 유출됐을 경우에도 많은 학생이 시험 문제를 봤다면 역시 무효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국의 일부 학부모들이 주장하는 것처럼 한국에서 치른 시험 전체를 무효화하는 것은 “매우 극단적이고 심각한 것”이라고 말해 그럴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다음은 유잉 대변인이 밝힌 ETS의 의견. ▶조사 결과 사전 유출이 확인되면 학생들의 점수가 취소되는가. -한국에서 본 시험의 점수를 취소할 것인가는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SAT를 관장하는 칼리지보드는 모든 학생들에게 공정한 처분을 내리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많은 학생이 사전에 유출된 문제를 봤다면 무효화되는 점수도 많을 수밖에 없다. 그러나 조사를 철저히 해서 의혹만 갖고 성적이 취소되는 학생은 최소화할 것이다. ▶실제 시험이 취소된 사례는. -1995년 미국에서 그런 사례가 있었다. 시험 문제 출제를 담당했던 교사 한 사람이 문제를 몰래 보관하고 있다가 몇 년 뒤에 자신이 가르치던 학생들에게 풀어보도록 한 것이다. 그 때문에 그 학교 학생들 전체의 성적이 무효로 처리됐다. ▶이번에 논란이 된 시험 문제를 풀도록 했던 서울의 학원은 어떻게 처리되나. -조사 결과에 따라 달라진다. 우연히 그런 일이 일어났다면 얘기가 달라지겠지만, 누군가로부터 시험지를 입수하기 위해 돈을 지불했다든가, 고의적으로 특별한 노력을 한 것으로 밝혀지면 그에 대한 대가를 치러야 할 것이다. ▶뉴욕타임스는 적어도 한국의 학생 한 명이 시험지를 사전에 입수했다고 보도했다. 그 학생은 어떻게 처리되나. -그 학생은 ETS에 전화를 해준 학생이다. 보통 문제가 있을 때 ETS의 관리자들이 발견하기도 하지만 전 세계 학생들도 우리에게 직접 연락을 해준다. 그런 학생들은 우리 우군이다. ▶한국의 일부 부모들은 최근 치러진 SAT 시험을 완전히 무효화해야 한다고 주장하는데. -조사 결과에 따라 그 문제도 결정해야 하지만, 그런 학부모들의 생각은 매우 극단적인 것이다. 우선 학원들을 상대로 어떤 학생들이 그 문제를 풀었는지를 파악하는 것이 출발점이다. 한 국가 내에서 치러진 시험을 전부 무효화하는 것은 심각한 일이며, 아직 그런 사례는 없다. ▶부정 행위가 없이 우연하게 시험문제를 풀어본 것이라면. -고의로 유출한 경우와는 달라질 것이다. 그러나 1980년대 인도에서 문제가 사전에 노출돼 많은 학생들이 풀어 봤다는 이유로 전체 시험의 3분의2가 취소된 적이 있다. ▶이번 시험이 무효화될 경우 미국에 유학하려는 학생들에게 불이익이 오는 것 아닌가. -그런 문제를 알기 때문에 조사를 빨리 끝낼 것이다. 미국 대학들은 학생들의 SAT 성적이 취소됐다고 하더라도 이유는 묻지 않는다. ▶조사 결과는 언제 나오나. -다음주 말쯤이면 알 수 있을 것 같다. 어떻게 시험 문제가 유출됐고, 얼마나 광범위하게 사전에 유포됐는지 등. ▶‘문제 은행’ 방식으로 이미 나왔던 기출문제를 다시 출제하는 관행이 이번 문제를 야기했다는 지적이다. -칼리지보드에서 기출 문제를 출제하는 데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우선 난이도를 일정하게 유지하기 위한 것이다. 그래야 먼저 보는 학생이나 나중에 보는 학생이나 공평한 점수를 받는다. 그리고 SAT 시험문제는 한번 만드는 데 2년 정도가 소요된다. 비용은 50만달러(약 5억원)나 든다. 매번 시험을 바꾸면 돈이 많이 들고 학생들의 부담도 늘어나는 것이다. ▶토플 문제도 묻겠다. 새로 도입한 iBT 시스템이 실제 영어 실력의 변별력을 늘리는 효과가 있나. -아쉽게도 처음에 한국에서 기술적인 문제로 시험이 중단되기도 했지만 iBT 시스템은 잘 작동하고 있다. 현재 지난 1년간의 결과를 분석하고 있다. 학생들의 의사소통에 필요한 영어를 측정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는 것이 중간평가다. ▶한국에 지사를 언제 만드나. -3월 또는 4월에 문을 열 것이다. ▶SAT나 토플을 공부하는 한국 학생들에게 조언을 한다면. -한국 학생들의 실력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 다만 의사소통에 필요한 영어를 체득하기 위해 영어 원어민을 직접 만나는 기회가 있다면 좋을 것이다. 영어로 나오는 TV나 라디오, 신문, 잡지 등이 좋은 도구가 될 수 있다. dawn@seoul.co.kr
  • “고시, 강북서도 볼 수 있게 해달라”

    “고시, 강북서도 볼 수 있게 해달라”

    “토익 시험처럼 시험장을 고를 수 있게 해주세요.” 사법고시, 행정고시 등 대규모 1차 시험을 앞두고 시험장을 선택할 수 있게 해달라는 수험생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시험장이 모두 강남에 몰려있는 데다가 무작위로 시험장을 배치하기 때문에 집에서 멀건 가깝건 지정해주는 시험장에서 시험을 봐야 하기 때문이다. ●시험장은 왜 다 강남인가요? 올해 1만 4000여명이 응시한 행정고시의 서울지역 시험장 13곳은 모두 서초·방배 등 강남에 몰려 있다. 이달 초 시험장을 발표할 예정인 중앙인사위원회의 관계자는 “올해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강남지역으로만 시험장이 정해졌다.”고 밝혔다. 2만여명이 시험을 치르는 사법고시 1차 시험도 사정은 비슷하다. 일부 몇학교가 강북에 배치돼 있기는 하지만 대부분 강남에 몰려 있다. 그나마 올해는 강북지역 학교 5∼6곳이 시설 개보수 관계로 학교를 내주지 않아 줄어들었다. 때문에 강북지역에 사는 수험생들은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강남 출신 합격자가 늘면서 강남으로 수험장을 몰아주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서울 도봉구에 사는 한 수험생은 “시험장까지 가는 데만 1시간 이상 걸린다.”면서 “강남의 수험생들한테 훨씬 편한 조치 아니냐.”고 말했다. 시험장을 고를 수 있게 선택권을 달라는 목소리도 높다. 한 행시 준비생은 “토익 같은 시험은 가까운 곳으로 골라서 시험을 볼 수 있지 않으냐.”면서 “강남·강북 등 지역이라도 고를 수 있게 선택권을 확대해주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시험지 수송, 교통편의 등 고려” 이에 대해 시험 주최측은 시험행정의 편의상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법무부 관계자는 “대규모 시험이니만큼 시험지 수송경로나 대중교통과의 접근성 등을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수험생의 편의를 다 봐줄 수는 없다.”고 이유를 밝혔다. 인사위 관계자도 “특별히 강남을 선호하거나 강북을 배제하는 것이 아니라 교통시설이나 학교가 많은 강남을 많이 이용하는 편이다.”라고 말했다. 수험생에게 시험장 선택권을 주는 것에 대해서도 부정적이다. 인사위 관계자는 “응시인원에 따라 시험장을 빌리기 때문에 지망대로 선택권을 주는 것은 절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법무부는 지난해 사법고시 1차 시험 원서 접수때 권역을 선택하게끔 수험생에게 선택권을 주었다가 올해 다시 폐지했다. 수험생들이 가까운 곳에서 보려고 몰려들어 인터넷 서버가 다운되는 사태가 벌어졌기 때문. 법무부 관계자는 “선택권을 주는 게 오히려 형평성을 해치기 때문에 아예 무작위로 배치하기로 방침을 정했다.”고 말했다. 시험 주최측도 애로점은 있다. 시험장 빌리기가 하늘의 별따기라는 것. 인사위 관계자는 “하루종일 시험을 보는 데다가 사설 시험처럼 비싼 대여료를 낼 만큼 예산이 충분하지 않아 학교를 빌리는 데 어려움이 많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주말화제] 성적 정정기간 대학가 풍속도

    [주말화제] 성적 정정기간 대학가 풍속도

    # 질문:“성적을 정정해야 하는데 교수님이 사라지셨어요. 흑흑∼” # 답글:해외 학술회의를 떠나셨답니다. 포기하세요.ㅋㅋ… (서울 모 대학 홈페이지 게시판) ‘학점 이의신청 기간’에 돌입한 대학가가 성적 정정 문제로 들썩이고 있다. 대학가에서는 성적 정정을 놓고 학생들과 교수들간에 ‘기싸움’이 벌어지고 있다. 학생들은 ‘읍소형’,‘스토커형’,‘논리적 항의형’ 등 다양한 전략을 구사하며 성적 정정에 나서고 있다. 매년 학생들의 성적 정정 요구에 시달려온 베테랑급 교수들은 아예 성적 정정기간 동안 해외 학술회의에 참석하는 등 나름대로의 대응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그래도 ‘읍소형’이 최고 “취업이 임박했는데…”“집안이 어려워서 장학금을 꼭 타야 하는데…” 등 고전적인 수법이지만 ‘읍소형’의 효과가 가장 크다고 한다. 한양대 백모(42) 교수는 “성적 때문에 찾아와 눈물을 흘리는 학생들을 보면 마음이 아프다.”면서 “마치 그 학생의 인생을 망칠 것 같은 두려움도 든다.”고 말했다. 교수들이 기피하는 ‘스토커형’은 성적을 정정해 줄 때까지 끊임없이 연구실을 찾아오거나 전화를 건다. 심지어 집으로 찾아와 1시간이 넘도록 구구절절 자신의 어려운 사정을 설명하는 학생들도 적지 않다. ‘논리적 항의형’도 교수를 당황스럽게 한다. 이화여대 3학년생인 이모(23)씨는 결석도 잦고 시험 성적도 좋지 않아 보이는 4학년 선배가 자신보다 좋은 점수를 받았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해당 교수는 “취업을 앞두고 있고, 재수강이어서 점수를 더 잘 줬다.”라고 해명했지만 이씨는 공개된 중간고사 성적과 매주 제출했던 페이퍼 점수를 꼼꼼하게 챙겨 이를 근거로 성적 정정을 요구했다. 일부는 ‘B학점’을 ‘F학점’으로 내려달라는 요구도 한다.‘A학점’으로 못 올릴 바에는 재수강을 한다는 계산이 깔려 있다. 과거와 달리 취업을 앞둔 4학년생뿐만 아니라 1학년 새내기들의 정정요구도 무시할 수 없다. 학부제 때문에 더 좋은 전공을 선택하기 위해서다. 성적 정정을 신청한 고려대 새내기 박모(20·여)씨는 “국제어문학부에서 영문과를 지원하고 싶은데 성적이 가장 중요하다.”면서 “성적이 바뀌지는 않았지만 A학점 맞은 교양과목을 A+로 올리기 위해 성적 정정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학생 등쌀 피해 해외로 교수들은 성적 정정 기간이 되면 학생들 때문에 받는 스트레스가 대여섯배 정도 증가하는 것 같다고 하소연한다. 일부 교수들은 학생들의 성적 정정 등쌀에 못이겨 해외 학술세미나 참석 등을 통해 ‘잠적’(?)하는 방법을 택하기도 한다. 이 때문에 각 대학 홈페이지마다 교수들의 행방을 묻는 글들이 자주 눈에 띄기도 한다. 학기 초부터 미리 “성적 정정은 절대 없다.”고 엄포를 놓는 교수도 많다. 한양대 이병관 교수는 “학기 시작할 때 학생들에게 성적 정정은 없다고 강조하고 있지만 이메일로 정정을 요구하는 학생이 많다.”고 말했다. 사실상 교수 입장에서도 성적을 정정해 주는 것은 그리 쉽지 않다. 성적을 정정하려면 해당 학생의 시험지와 과제물 복사본, 시험 모범답안지, 교수 소견서(일종의 사유서나 시말서) 등이 첨부돼야 한다. 이화여대 학과조교 장모(26)씨는 “시간 강사가 재임용될 때 평가 기준에 성적 정정을 몇 번 해줬느냐가 포함되고, 전임강사나 교수도 한번 성적 정정을 하기 위해서는 많은 서류가 들어가야 하고 복잡한 절차를 거쳐야 한다.”면서 “절차가 복잡하고 교수 자신에게도 부정적인 평가가 많이 돌아오기 때문에 처음부터 채점을 꼼꼼히 하고 수정은 거의 안 한다.”고 말했다. 광운대 양한순 교수는 “우리 사회가 얼마나 지독한 경쟁력을 요구하는지 가늠할 수 있는 모습”이라면서 “극심한 취업난 속에 점수에 의한 석차 문화가 갈수록 대학사회를 점령하는 것 같아 씁쓸하다.”고 말했다.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불우 이웃 위해 통장 비운 통장

    통장(統長)이 과감하게 통장(通帳)을 비웠다. 마포구 망원1동의 장동호(50) 통장이 1000여만원이 들어 있는 통장을 이웃돕기에 내놓았다. 장 통장은 지난 2002년 4월 통장이 된 후 매달 나오는 활동비와 회의 참가비 2만원 등 월 20만원 안팎의 돈을 차곡차곡 통장에 넣었다. 가장 갖고 싶던 자가용을 사기 위해서였다.●가난한 어린시절… 중학교도 못마쳐“지금까지 사는 데 급급해 가족들과 변변한 나들이 한번 못해봤어요. 돈이 모이면 작은 차 한 대 사서 시내도 돌아다니고, 여행도 가려고 했죠.” 충남 홍성군에서 태어난 장 통장은 학비도 제대로 내지 못할 정도로 가난한 어린 시절을 보냈다.1970년대 초에 서울로 온 그는 을지로 근처에서 자전거로 약 배달을 하고 구두닦이·신문배달 등을 해가며 돈을 벌었고, 작은 회사를 다니다 10평 남짓한 작은 동네슈퍼를 냈다. “중학교도 제대로 못 나왔으니 회사에 있어봤자 얼마나 더 일할 수 있을까 싶어 내 일을 시작한 거죠. 슈퍼를 하며 조금 여유가 생기니까 이제는 주변이 보이더라고요.” ‘찢어지게’ 가난해도 남에게 베풀어야 한다며 동네 소사까지 모두 찾아다니던 아버지의 영향이었을까. 그는 망원역 주변의 골목길을 혼자 청소하고, 쓰레기 분리수거를 하지 않는 사람들을 일일이 가르치며 ‘모범 토박이’ 역할을 톡톡히 했다. 통장이 되자 책임감이 더욱 커졌다. 지역에 혼자 사는 어르신이나 지하철역에 있는 노숙자를 보면 도울 방법이 없나 머리를 굴렸다. 슈퍼의 작은 공간은 ‘동네 사랑방’으로 개방했다. 큰 편의점에 비하면 허름한 곳이지만 오고가는 사람들이 세상 사는 이야기와 정을 나누기에는 충분했다. “슈퍼에서 동네 사람과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가 혼자 사는 어르신 이야기가 나왔어요. 어떤 분이 월세를 안 내서 속상하다고 하더군요. 그 어르신이 살면 얼마나 사실 거라고 돈 운운하는지….” TV에서는 학교에서 급식비를 내지 않는 학생을 급식시간에 쫓아냈다는 뉴스까지 나왔다. 학비를 못낼 정도로 어렵게 살던 기억이 떠올랐다. “중학교 다닐 때 선생님이 시험지를 주었다가 뺏는 거예요. 학비를 내면 시험을 볼 수 있게 해주겠다면서 거둬간 거죠.” 아내, 두 아들과 상의를 한 그는 과감하게 자가용을 포기했다.●주변 돌아보는 계기 됐으면… “한창 공부할 때 하지 못하는 것이나, 다 키운 자식들과 젊은이들에게 제대로 된 대접을 받지 못하는 것은 불행한 일”이라는 확고한 의지를 보이자 가족도 수긍했다. 이자까지 붙어 1075만 7608원이 들어 있는 통장(아래 사진)을 들고 망원1동사무소를 찾았다. 김석원 망원1동장은 이 돈을 불우이웃을 위해 쓸 수 있도록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전달했다.“다른 분들에게 부담을 줄 것 같아서 마음이 조금 무겁기도 해요. 하지만 결코 저처럼 하기를 바라는 것이 아니에요. 다만 주변을 돌아볼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랄 뿐입니다.” 저금통장은 가벼워졌지만 장 통장의 마음은 따뜻함으로 가득 찼음이 느껴진다.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늘어나는 귀화자] “애국가 밤새워 외웠는데 한국인 되기 어렵네요”

    [늘어나는 귀화자] “애국가 밤새워 외웠는데 한국인 되기 어렵네요”

    시험 3분전.“첨성대를 만든 사람이 누구죠?”파키스탄인 돌루 시이드(37)씨의 질문에 기자는 “신라 시대 석공이 아닐까요.”라며 궁색한 대답을 했다.“이것봐. 한국 사람들도 잘 모른다니까….”타박하면서도 시이드씨의 손은 예상 문제지를 뒤적였다. ●“3번밖에 기회 없는데…” 매주 수요일과 목요일 정부과천청사 안내동 지하에는 귀화시험이 있다. 지난해 상반기에만 1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귀화신청을 냈다. 한번에 100명을 웃도는 귀화신청자들이 필기시험을 치른 뒤 합격하면 면접시험을 본다. 지난 10일의 시험장에도 80여명이 모여 시험을 봤다. 귀화신청자 대부분은 중국동포 2∼3세대. 부모를 따라 한국 국적을 얻기 위해 시험을 본 것이다. 오전 10시30분. 시험장에 들어가는 자녀들을 배웅하기 위해 부모들은 문앞까지 몰렸다. 자녀들이 시험장 안에서 주관식·객관식 문제(20문항)의 답을 찾는 20분이 부모들에게는 20년처럼 느껴진다. 다들 처음 본 사이지만, 금방 서로를 격려한다. “애국가를 밤새워 외웠는데 잘 쓸 수 있겠죠.”“우리 애는 한국말이 서툴러요. 그래도 세종대왕이랑 이순신은 외웠는데….”“3번밖에 기회가 없으니 이번에 떨어지면 큰일이에요.” 시험장 안에 있는 신청자들은 모두 긴장한다. 우리말로 된 문제를 이해하지 못한 옆 응시자가 손을 번쩍 들고 감독관에게 질문하는 동안에도 신청자들은 시험지에만 집중했다. 책상 오른쪽 위에는 외국인등록증이 놓여 있다. 시험에 합격하면 외국인등록증은 없어지고 주민등록증 수여와 함께 부모의 호적에 오른다. ●“군대 가야 한다면 가겠습니다.” 신청자들의 편의를 위해 30분 동안의 즉석 채점이 끝나고 필기시험 합격자가 발표된다. 이날 합격률은 52%로 60% 정도 되는 평소 합격률보다 낮았다. 탈락자들은 한국말과 중국말을 섞어가며 복받치는 감정을 토해냈다. 부모들이 항의하지만,“애국가는 다 맞았다는데요.”라는 말이 전부다. 오후 1시부터 5시까지의 면접시험은 부모와 자녀가 함께 치른다. 한국에서 ‘가족’을 이룰 수 있는지 종합 검토를 하는 절차다. 중국에서 1년 전쯤 입국해 국내 인터넷 바이크 동호회에도 가입한 안용철(23)씨는 면접관 앞으로 가자 시킨 사람도 없는데 쓰고 있던 모자를 얼른 벗었다. 면접관이 “애국가 문제를 많이 틀렸다.”고 지적하자 얼굴이 붉어진다. 20대 남성 귀화 신청자에게 빠지지 않는 질문이 군입대에 관한 것이다. 면접관은 “국내 법령이 바뀌어 귀화자들도 모두 의무적으로 군대에 가게 될 수도 있는데 어떻게 하겠느냐.”는 질문을 던지기도 한다. 대부분은 “그렇다면 가겠다.”“의무도 중요하다.”고 대답한다.“지금 대답을 기록해 두겠다.”고 으름장을 놓기라도 하면 부모들도 “국민이 되면 의무를 다하는 건 당연한 일”이라고 나선다. 중국군으로 5년 동안 복무했던 최광욱(24)씨는 “중국군 경력도 있고 중국이 지금보다 발전할 가능성도 높은데, 중국 국적을 포기할 생각이냐.”는 질문에 망설임없이 “네.”라고 했다. 사실 귀화 신청자보다 더 긴장하는 사람들은 부모들이다. 한국에서 미용 학원에 다니고 있는 김려화(23·여)씨는 10년 전에 한국인과 결혼한 어머니를 따라 한국에 왔다. 그동안 태어난 동생도 처음 봤다. 면접관이 “90년대 초반에 들어와 지금까지 이렇게 성실하게 사시니 보기 좋습니다.”라고 말을 건네자 “아이를 데려오는데 10년이나 걸렸네요.”라며 아버지의 눈에 눈물이 맺혔다. 김철명(26)씨도 김려화씨와 같은 이유로 어머니와 10년을 떨어져 지냈다. 면접관이 “어린 마음에 원망스럽지는 않았나요.”라고 조심스럽게 묻자 김씨는 “원망할 처지가 못됩니다.”라며 어머니의 손을 꼭 쥐었다. 필기시험과 면접시험을 모두 통과한 신청자들은 보름에서 한달이 지나면 최종 통보를 받는다. 면접에서 불합격되더라도 일정 기간이 지난 뒤 다시 한번 면접을 볼 수 있다. 이날 돌루씨 등 시험을 본 파키스탄인 6명은 아쉽게도 모두 필기시험에서 고배를 마셨다. 이들은 한국에서 5년 이상 산 외국인들이다. 돌루씨가 마지막까지 궁금해 한 예상문제에 대해 법무부 관계자는 “첨성대는 신라 선덕여왕 시절에 만들어졌다.”면서 “하지만 그렇게 어려운 문제는 출제되지 않는다.”고 귀띔하며 아쉬워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수험생 ‘예쁜 글씨’ 수강 열풍

    ‘천재는 악필’이라며 악필이 은근히 추대받던 시대는 지났다. 최근 ‘대학 논술 채점 감(感)으로’(서울신문 2일자 1면 보도)라는 한 대학 교수의 고백을 통해 각종 논술시험에서 ‘글씨’가 가점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사실이 확인된 가운데 글씨 학원으로 수강생이 몰리고 있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논술 입시철을 맞아 글씨 학원마다 수강생이 평소에 비해 3∼10배 이상 급증했다. 논술 학원에서도 글씨 수업을 강화하고 있다. 글씨교본 판매량도 2∼5배 이상 늘었다.●논술 앞두고 글씨학원 즐거운 비명 서울 성동구에 있는 악필교정전문 Y글씨학원은 수능시험이 끝난 뒤 대입 논술고사를 준비하는 고등학생 수강생이 평소 1∼2명에서 20∼30명으로 10배 이상 크게 늘었다.3주째 이 학원을 다니고 있는 고등학교 3학년 수험생 고모(19)군은 “깔끔한 답안이 채점자에게 좋은 인상을 심어줄 것 같아 시작했다.”면서 “친구들도 집에서 펜글씨 책을 구입해 글씨 연습을 한다.”고 말했다. 온라인 강좌를 신청했다가 본격적인 수강을 위해 오프라인으로 전환한 손규환(19·의왕시 백운고 3년)군도 “글씨를 잘 써야 논술에서 높은 점수를 받는다는 것은 공공연한 사실이었다.”면서 “당연히 글씨도 논술에서 하나의 경쟁력”이라고 말했다.25년째 이 학원을 운영하고 있는 박재우 원장은 “수능 이후 하루 10통 가까이 문의전화가 온다.”면서 “집에서도 수강 가능한 온라인 수업을 선호하는데 단계별 수강 후 연습한 교재를 우편으로 학원에 보내면 원장이 직접 첨삭해준다.”고 설명했다. 경기 용인시에 있는 B글씨학원도 전체 수강생 중 논술준비생이 80%에 이른다. 수능 이후에 두배 가까이 늘었다.●논술학원도 ‘글씨’ 교정 열풍 전문 글씨학원뿐만 아니라 대입 논술학원에서도 글씨수업을 강화하고 있다.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있는 I논술 아카데미에서는 2시간에 걸친 논술수업 가운데 30분 정도를 글씨 연습에 투자한다. 이제우(36) 원장은 “한 교수가 수많은 시험지를 한정된 시간에 채점하는 만큼 시각적 요소인 글씨도 주관적 평가에서 20∼30% 비중을 차지한다.”고 말했다. 글씨 교정 열풍은 고시학원가도 수능학원 못지 않다. 서울 신림동 H법학원은 한 달 단위로 매주 1회 초중급 고시답안지 작성론 강좌를 열고 있다. 사법고시·행정고시·감정평가사·법무사 준비 수험생이 대상이다. 행정고시 준비생인 이모(22)씨는 “단지 시험을 위해서가 아니라 장래를 위해서 하루 1시간씩 글씨 연습을 하고 있다. 앞으로 직업상 공문서나 서류 작성할 일이 많은 만큼 또 하나의 얼굴인 글씨를 잘 다듬고 싶다.”고 말했다.●과도한 ‘악필’은 감점 요인 서점가도 이런 분위기를 반영하듯 글씨교본 판매량이 급증했다. 교보문고 종로·강남점은 지난해 10∼11월 월평균 300∼400건이던 펜글씨 교본이 지난달 800권으로 두배 이상 증가했다. 반디앤루니스 종로점도 한 달 평균 판매량이 5권에 불과하던 모 출판사의 펜글씨 교본이 지난달 40권이나 팔렸다. 안종길(38) 한양대 입학홍보팀장은 “맞춤법이나 글씨는 기본적으로 채점요소는 아니다.”면서도 “그러나 내용을 알아보기 힘들 만큼 과도한 흘림체나 악필은 다소간 감점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사회플러스] 국가시험 서로 다른 유형 답지로

    앞으로 각기 다른 답지 유형의 시험지로 각종 국가시험을 치르는 방안이 추진된다. 지난 2004년 대입 수학능력시험에서 발생한 휴대전화 부정시험 논란 등을 비롯해 국가시험에서의 부정행위를 줄이기 위한 조치다. 국무조정실은 20일 “시험 부정 동기를 원천적으로 차단하기 위한 ‘답지 재배열 프로그램’ 도입을 검토 중이며, 이를 위한 공청회를 21일 개최한다.”고 밝혔다.
  • [토요일 아침에] 집권 민주화세력의 책임과 최후양심/현고 스님 조계종 전 총무원장대행

    대학 수학능력시험이 막 끝났다. 지난 일주일, 부모들은 아이의 보호막이 되어 긴장을 줄이고 안정을 유지시키고자 혼신의 노력을 다했다. 수능은 10대 인생의 최종평가이고 20대 학업과 한 인생의 향방마저 결정하는 현실문제이다. 1년 후에는 노무현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최종 성적표가 나온다. 수험생에게 마지막 일주일이 중요하듯이 대통령의 국정운영도 마지막 1년이 중요하다. 집권여당과 각료들은 부모가 수험생 자녀를 살피듯, 안정을 유지한 가운데 혼연일체가 되어 최후의 노력을 다해야 한다. 1년후 평가는 여느 때와는 다르다. 민주화세력에 의한 국정운영 10년의 국민적 평가가 내려지는 정치사적 의미를 가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마지막 1년이 순탄할 것 같지 않다. 정권의 울타리인 여당이 흔들리고 공정한 평가를 어지럽게 하는 사회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기 때문이다. 우선 열린우리당의 재창당 논의가 그렇고, 부쩍 성해가는 ‘뉴 라이트’ 운동과 냉전시대적 사회풍토가 되살아난 것이 그렇다. 물론 상당수 언론은 임기가 끝나기 전에 평가를 마치고 자신들의 부정적 평가를 국민적 평가로 인식시키기 위해 진력하는 모습도 그렇다. 우려 수준을 넘어선 징후가 불교계에도 있다. 부산 불교계를 중심으로 하는 뉴라이트 운동이 그것이다. 그것도 신중하고 중립적이어야 할 종단 내 핵심세력이 주도하고 특정정당 지지를 천명하는 수준이다. 이는 승단을 ‘초국가적 존재’로 인식하고 ‘국가에 속하지 않는다.’‘국가를 벗어나 있어야 한다.’라고, 부처님이 승단의 수행 가풍 유지를 위해 세운 정신과 전통에 위배된다. 또 500년 배불과 40년 독재 치하에서도 회피적 침묵을 정당화하는 데 써왔던 논리다. 그런데 지금 와서 양심의 구각을 벗는 자기혁신도 없이 왜 정치현장에 뛰어들었는지 알 수 없다.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보수와 우익 그리고 친미적 관계를 재평가하고 조정하겠다는 건가. 부처님은 신권과 신분계급으로부터 자유로운 인간을 선언한 인류사적 개혁가이시다. 그렇지만 강권과 술수를 써서 사회를 개혁하려는 정치도, 백성을 선동하여 수행하는 혁명도 하지 않았다. 정신적·도덕적 감화를 통해 일반사회를 개혁하고 중도적 수용과 평화를 실천하려 했다. 이렇게 명쾌한 가르침과, 증일아함경의 ‘통치자가 몸에 지녀야 할 열가지 덕목’같은 지도자 평가 지표를 두고도, 성직자가 의도된 여론에 휘말려 뉴 라이트라는 이데올로기적 색깔을 입힌 깃발을 꽂음으로써, 종도와 국민이 분파를 지어 갈팡질팡하게 하고 마음의 문을 닫아 편견에 빠지게 하는 것은 승려적 양심을 버린 종교적 폭력이다. 지금 대통령과 집권당 앞에는 평가 시험지가 다가오고 있다. 낮은 지지도와 부정적 평가가 예상되는 상황에서는 피하고도 싶을 것이다. 그러나 7일간의 정리가 3년의 성적을 좌우하듯이 1년이나 남은 기간동안 정국운영을 잘한다면 4년의 성적을 반전시킬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지고 최후의 일각까지 최선을 다하는 것이 국민에 대한 진정한 책임이다. 돌이켜보면 한국 정치사의 왜곡과 불행은 실패를 수용하기 거부하는 집권세력에 의해 발생했다. 잘못된 그들을 단죄한 공덕으로 집권한 민주화세력은 국민이 내린 죽음의 심판을 기다릴지언정, 이를 모면할 목적인 듯이 보일 어떠한 행동도 자제하는 것이 최후의 양심이다. 책임을 다하고 양심을 지킬 것이라는 국민적 신뢰가 주어질 때 탈 불교적 분파 분쟁에 앞장선 스님을 중도적 수용과 평화의 길로 되돌아가게 할 것이며 100년의 정당사를 쓸 수 있을 것이다. 현고 스님 조계종 전 총무원장대행
  • [문화마당] 논술공부의 첫걸음/황현산 문학평론가·고려대 불문과 교수

    대학 선생들이 모인 곳에 가면,1학년들에게 한 과목 가르치는 것보다 3,4학년들에게 두세 과목 가르치는 것이 훨씬 더 쉽다는 말을 가끔 듣게 되는데, 내 경험으로도 그렇다. 대학생이라면 다 알고 있어야 할 것 같은 기본지식을 처음부터 다시 점검하고 교정하고 보충해 주는 일이 힘들어서도 그렇고, 학생들이 지식을 수용하기만 하다가 지식을 생산하기도 해야 하는 새로운 수업 형태에 아직 적응하지 못해서도 그렇다. 특히 인문사회 계열 학과에서는 선생과 학생의 나이가 한 해라도 더 멀어질수록 공유하는 경험이 그만큼 적어진다는 점도 여러 가지 어려운 문제를 불러온다. 중간고사나 기말고사 성적이 발표되고 나면 또 한바탕 홍역을 치른다. 신입생들의 처지에서는 전문지식을 대상으로 처음 치러보는 논술형 시험이라서 그 채점의 객관성과 공정성에 의혹하는 수준을 넘어서서 불안을 느끼게 마련이다. 나는 예전에 성적에 불만을 가진 학생들에게 답안지를 앞에 놓고 구절구절 부족한 부분을 설명해 주곤 하였으나 그 결과가 늘 만족스러운 것은 아니었다. 학생들은 대체로 말과 지식으로 선생을 이길 수는 없으니 고개를 끄덕이긴 하지만 마뜩찮은 얼굴을 하고 돌아갔던 것이다. 그런데 이 일도 오래하다 보니 나름대로 방법이 생겨났다. 이제는 학생이 찾아오면 그 학생의 답안지와 모범답안에 가까운 다른 학생의 답안지를 함께 내주어 그 둘을 비교하여 읽게 한다. 학생은 곧바로 의혹에서 벗어날 뿐만 아니라 새로운 희망을 품기까지 한다. 좋은 답안에서 자기가 썼어야 할 말만을 읽은 것이 아니라 자기가 쓸 수도 있었을 말을 읽었기 때문이다. 앞으로 대학의 신입생 모집에서 논술고사의 비중이 높아질 것으로 알려지자 쉽게 수그러들 수 없는 논란들이 여기저기서 터져 나왔다. 여기서도, 아니 여기에서야말로, 채점의 객관성과 공정성에 대한 의혹이 빠질 수는 없다. 대학이 그 많은 시험지를 단기간에 채점하는 과정에 실수가 없겠으며, 채점 담당 교수들의 주관과 성향에 따른 개인적 편차가 성적에 영향을 미치지 않겠느냐고 묻는 선을 벗어나서, 교수들이 논술 답안을 채점할 능력이나 있느냐는 식의 막말이 공적인 지면에까지 오르고 있다. 의혹이 여기에 이른 데는 대학과 교수 사회가 이런저런 연유로 그에 합당한 권위를 잃은 탓도 있고, 한 시대의 나쁜 기억이 이 땅의 사람들에게 깊고 넓은 피해의식을 안겨 준 탓도 있다. 잃어버린 권위는 잃어버린 사람들이 되찾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말로 얼버무릴 수 있지만, 피해의식은 만사에 대한 불신이 사회적 숙명론으로까지 이어진 것이어서 개개인의 결단밖에 다른 해법이 없다. 데카르트는 그의 유명한 ‘방법서설’을 시작하면서 모든 인간이 골고루 가진 것이 양식이라고 했다. 하나를 하나라고 아는 인식능력, 하나 더하기 하나는 둘이라고 아는 이해력, 길고 짧은 것을 대보아 긴 것을 길다 하고 짧은 것을 짧다 하는 분별력 같은 것이 바로 그 양식이다. 인간은 이 간단한 능력을 발전시켜 인공위성도 띄우고 한글도 만들고 ‘오이디푸스 왕’ 같은 비극도 쓰고 민주적인 제도도 마련했다. 한 인간이 자기 힘으로 인공위성을 만들지는 못해도 그것이 어떻게 하늘에 떠 있는지는 이해한다. 인간은 자기가 쓰지 않은 ‘오이디푸스 왕’을 보면서 그 저자보다 더 감동할 수 있다. 우리는 자신의 양식을 믿으면서 다른 사람의 양식을 믿기에 민주적으로 살 수 있다. 우리에게 피해의식을 심어준 사람들은 만인이 가졌을 이 양식에 대한 의혹을 일종의 제도로 삼는다. 논술고사는 이 양식을 발전시키고 검증하는 일이다. 그래서 논술력을 기르려는 학생은 자신의 양식과 타인의 양식을 먼저 믿어야 한다. 논술고사에 임하는 학생은 자신의 양식에 비추어 진실인 것이 채점하는 교수에게도 진실이라고 믿어야 한다. 그것이 논술 공부의 첫걸음이다. 황현산 문학평론가·고려대 불문과 교수
  • D-1… 교육부·학원가 비상

    수능시험을 앞두고 수험생만큼 시험을 준비하고 감독하는 사람들도 긴장 속에 산다. 시험 관리가 잘못되기라도 하면 담당 공무원들이 문책당하는 것은 물론 큰 혼란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교육부 17층에 있는 대학학무과는 시험지 배부 첫날인 13일부터 비상근무에 들어갔다. 침낭에서 자고 컵라면 등 비상식품도 준비했다. 수능 문제 출제·인쇄·채점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서, 문·답지 이송 및 배부 보관 수능당일 시험 관리감독은 시·도 교육청에서 각각 맡는다. 교육부 학무과는 이를 총괄해서 관리하고 감독한다.‘2007 입시팀’은 모두 10명.2명은 수능시험이 끝날 때까지 밤에도 사무실을 지킨다. 혹시 있을지 모르는 돌발상황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이기봉 학무과장은 “늘 초긴장 상태”라고 말했다. 학원가도 비상이다. 수능 당일에는 과목별 난이도 분석으로, 이후에는 수능 성적을 토대로 수험생들의 대입지원 전략을 짜기 위해서다. 대성학원의 이영덕 이사는 “수능 당일에 100분의 선생님들이 과목별로 문제를 분석해서 난이도 등을 설명하기 위해 준비 중이며 19일에는 경희대에서 입시설명회도 연다.”고 말했다.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수능 15일 예비소집… 유의점 꼼꼼히

    수능시험이 사흘 앞으로 다가왔다. 수험생이 유의해야 할 점, 시험장 반입 금지·가능 물품을 숙지하고 시험에 임해야 한다.예비소집은 15일 오후 3시다. 응시원서 접수증에 표시된 장소에서 수험표와 유의사항을 전달받고 시험실 위치와 집에서 걸리는 시간, 교통편을 확인해야 한다. 수험표를 받으면 수험표에 기록된 ‘응시영역 및 선택과목’이 응시원서에 기재 내용과 일치하는지 확인한다.16일 수능일에는 오전 6시쯤에는 일어나 머리를 맑게 한다. 아침은 따끈한 것으로 위에 부담이 가지 않도록 먹고 옷은 쌀쌀하더라도 더울 때 벗을 수 있도록 서너벌을 겹쳐 입는 것이 컨디션 유지에 좋다. 시험시작 30분 전인 오전 8시10분까지 고사장에 입실한다. 점심시간에도 밖으로 나갈 수 없으므로 도시락, 따뜻한 물, 초콜릿과 사탕, 귤을 가져가는 것도 도움이 된다. 시간이 남으면 수험표 뒷면에 답을 적어 나중에 맞춰보는 것도 좋다. 답이 틀렸다고 해서 스티커를 사용해서는 안 되며 감독관이 준비한 수정테이프를 활용해야 한다. 수험표를 분실한 경우 응시원서에 붙인 사진과 같은 사진과 신분증을 갖고 시험장 관리본부에 신고해 재발급받아야 한다. 시험 당일 수험표 재발급은 오전 8시까지 가능하다. 4교시 탐구영역의 경우 선택하지 않은 과목의 문제지를 볼 경우, 부정행위가 된다. 응시자는 시험시간별로 해당과목의 문제지만 책상위에 놓고 풀어야 하고 나머지 문제지는 보관 봉투에 담아 의자 아래에 내려놓아야 한다. 두개 선택과목 시험지를 동시에 보거나 해당 선택과목 이외의 과목 시험지를 보는 경우도 부정행위로 간주된다. 실제 2006학년도 수능시험에서 4명의 응시자가 이 규정을 위반해 성적이 무효처리됐다. 매년 홀짝형 문제지 유형을 잘못 기재하거나 수험번호를 잘못 적는 경우도 빈번하기 때문에 반드시 확인해봐야 한다. 특히 수리영역의 단답형 답안을 기재할 경우 정답이 일의 자리이면 일의 자리만 표기해야 하며 십의 자리에 표기를 하면 오답으로 처리된다.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