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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현진 뼈아픈 실수” 블랙독, ‘바나나’ 둘러싼 공방전

    “서현진 뼈아픈 실수” 블랙독, ‘바나나’ 둘러싼 공방전

    ‘블랙독’ 서현진의 뼈 아픈 성찰이 묵직한 메시지를 남겼다. 지난 7일 방송된 tvN 월화드라마 ‘블랙독’(연출 황준혁, 극본 박주연, 제작 스튜디오드래곤, 얼반웍스) 8회 시청률은 케이블, IPTV, 위성을 통합한 유료플랫폼에서 가구 평균 5.1%, 최고 5.7%를 기록하며 케이블과 종편을 포함한 동시간대 1위를 지켰다. tvN 타깃인 남녀 2049 시청률에서도 평균 2.7%, 최고 2.9%로 케이블과 종편을 포함한 동시간대 1위를 차지하며 뜨거운 호평을 이어갔다. (유료플랫폼 전국기준, 닐슨코리아 제공) 이날 방송에서는 학생들이 이의제기한 문제의 정답처리 여부를 놓고 선생님들 간의 팽팽한 공방전이 벌어졌다. 고하늘(서현진 분), 도연우(하준 분), 지해원(유민규 분)은 힘을 더해 채점 정정을 요청했고, 해당 문제는 복수정답 처리됐다. 무엇보다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고 학생들에게 진심 어린 사과를 건네는 고하늘의 모습은 깊은 감동을 선사했다. 국어과 선생님들은 문제의 ‘바나나’를 사람, 즉 고유명사로 인정하고 복수정답 처리를 할 것인가에 대한 양보 없는 설전을 벌였다. 고하늘은 수업시간에 가르친 내용을 원칙으로 정답 여부를 결정하자고 제안했고, 선생님들과 기존 정답만을 인정하기로 합의했다. 학생들은 이 사실에 수업 내용에는 없지만, 수능 기출 문제에 나왔던 문법이라며 반발했다. 그리고 고하늘은 합리적 의심을 시작했으나 선생님들을 설득하는 건 예상보다 힘들었다. 학생들에게는 또 다른 근거가 있었다. 심화반 방과후 수업에서 하수현(허태희 분) 선생님이 비슷한 예시로 수업을 했다는 것. 이 사실을 접한 지해원은 방과후 교재를 가지고 고하늘을 찾았고, 국어과 회의를 다시 열기로 결심했다. 도연우 역시 고하늘을 도왔다. 그는 교육 방송 집필진을 만나 시험지의 오류가 있는지 살펴봐달라고 부탁했고, 시험문제가 정교하지 않다는 답을 들었다. 문제에 ‘바나나’가 고유명사가 아니라는 전제 조건이 없다면 선생님들 입장에서는 억울하지만, 정답으로 인정할 수밖에 없다는 것. 실수를 깨달은 고하늘은 검토 의견과 수능에서 기출된 내용을 토대로 채점 정정을 요청했다. 동료 선생님들의 반발도 만만치 않았다. 정답을 맞춘 기존 학생들이 오히려 역차별이라고 생각할 수 있고, 출제오류를 시인하면 신뢰를 잃어 수업에도 후폭풍이 크다는 것. 특히, 하수현은 불이익을 당할까 지해원을 다그쳤다. 거세진 선생님들을 잠재운 건 교장 선생님(김홍파 분)의 등장이었다. 국어과 출신 교장 선생님은 회의의 내용을 살폈고, 결국 국어과 3학년 채점은 정정하는 것으로 일단락됐다. 한편, 학교 입시설명회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교장은 박성순(라미란 분)을 불러 이번 설명회에 스타강사를 부르는 것을 제안했지만, 박성순은 설명회를 성공적으로 이끌 대책이 있다며 반대했다. 대학 입학처 방문했을 때 직접 오지 못했던 장 교수가 확실히 도와주기로 했다는 것. 명문대 입학사정관이 직접 방문해 맞춤 특강을 한다는 사실은 입시설명회의 성공을 기대케했다. 하지만 설명회를 앞두고 출장을 갔던 장 교수가 태풍으로 인해 오지 못한 상황이 됐고, 다른 입학사정관이 학교를 찾았다. 다름 아닌 지난 ‘영업’에서 진학부를 힘겹게 했던 송찬희(백은혜 분)이었다. 그의 등장은 진학부의 만만치 않은 입시설명회를 예고했다. 이날 학생들 앞에서 자신의 실수에 대해 사과하던 고하늘의 모습은 큰 울림을 선사했다. 채점 정정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지만, 작은 문제 하나가 학생들의 대학입시를 좌지우지할 수 있다는 현실에 가만히 손 놓고 있을 수 없었다. 잘못을 깨닫고 바꾸기 위해 애썼지만, 모든 선생님을 설득하긴 어려웠다. “선생님이 되고 난 지금에야 깨닫는다. 선생님도 실수할 수 있고, 틀릴 수 있다는 것을. 그런데 네가 맞고 내가 틀리다는 한마디, 별거 아닌 그 한마디가 지금은 왜 이렇게 어려운 걸까”라는 그의 담담한 내레이션처럼 고하늘에게도 실수를 인정하기란 쉽지 않았다. “틀렸는데도 모른 척 가만히 있는 거, 그게 정말 쪽팔린 거잖아요”라는 도연우의 말처럼, 후폭풍이 있을지라도 진심으로 학생들에게 사과하던 고하늘. 그리고 그런 선생님을 향해 “그럴 수도 있죠”라며 사과를 받아들인 학생들의 모습은 뭉클한 감동을 선사했다. 여기에 ‘스승의 날’을 맞아 고하늘에게 깜짝 이벤트를 준비한 학생들의 모습은 훈훈함을 더했다. 작은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자신의 실수를 겸허히 받아들이는 새내기 교사 고하늘의 성찰은 ‘초심’을 일깨우고, 진정한 교사가 무엇인지에 대한 물음을 다시 한번 되새기게 만들었다. 한편 tvN 월화드라마 ‘블랙독’ 매주 월, 화요일 밤 9시 30분에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블랙독’ 서현진, 진실 밝히기 포기했다 “바나나사건 발발”

    ‘블랙독’ 서현진, 진실 밝히기 포기했다 “바나나사건 발발”

    ‘블랙독’ 국어과 선생님들의 파란만장 수난기가 펼쳐졌다. 지난 6일 방송된 tvN 월화드라마 ‘블랙독’(연출 황준혁, 극본 박주연, 제작 스튜디오드래곤, 얼반웍스) 7회 시청률은 케이블, IPTV, 위성을 통합한 유료플랫폼에서 가구 평균 4.8%, 최고 5.7%를 기록하며 케이블과 종편을 포함한 동시간대 1위를 지켰다. tvN 타깃인 남녀 2049 시청률에서도 가구 평균 2.4%, 최고 2.9%로 케이블과 종편을 포함한 동시간대 1위에 오르며 뜨거운 호응을 이어갔다. (유료플랫폼 전국기준, 닐슨코리아 제공) 이날 방송에서는 첫 중간고사를 맞이한 고하늘(서현진 분)을 비롯해 문제 출제부터 채점까지 고군분투하는 선생님들의 모습이 그려지며 현실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여기에 심화반 동아리 학생들의 이의제기로 전체 국어과 교사들이 한자리에 모이게 되는 사상 초유의 사태까지 일어나며 궁금증을 증폭시켰다. 고하늘은 하수현(허태희 분) 선생님의 출제가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사실을 알리고자 했지만, 그의 교과 파트너인 지해원(유민규 분)의 냉담한 반응과 주변 선생님들의 만류로 가만히 있기로 결심했다. 오히려 변수는 진학부장 박성순(라미란 분)이었다. 1학년을 주로 맡고 있지만, 3학년 수업 역시 종종 들어가던 박성순은 문제 검토 과정에 참여한 것. 박성순은 교과 파트너인 김이분(조선주 분)을 대신해 고하늘의 출제 문제를 검토하며 부족한 부분에 대해 조언하는 등 살뜰히 고하늘을 챙겼다. 하수현과 지해원 사이에는 미묘한 기싸움이 벌어졌다. 고하늘의 말이 내심 걸렸던 지해원은 하수현에게 문제 수정을 간접적으로 언급했고, 자존심이 상한 하수현이 괜한 트집을 잡기 시작했기 때문. 고하늘은 지해원이 사실을 알아도 쉽게 말하지 못할 거라는 도연우(하준 분)의 말을 조금은 이해할 수 있었다. 3학년 국어 시험지는 이례적으로 재수정됐다. 고하늘이 지해원과 함께 박성순을 찾아가 하수현의 시험문제가 특정 학생들을 위해 출제됐다는 사실을 밝혔기 때문. 한편 국어과에 비상이 걸렸다. 한 반의 수행평가지가 통째로 없어져 버리는 사고가 발생한 것. 인쇄실에서 봉투를 잘못 가져가 생긴 해프닝이었지만, 수행평가지를 찾는 과정에서 몸이 안 좋았던 지해원은 결국 쓰려졌다. 고하늘은 아픈 지해원을 위해 수업 보강에 들어갔고, 교실에서 6년간 그가 살아남기 위해 했던 노력의 흔적을 발견했다. 퇴근 후 국숫집에서 우연히 만나게 된 두 사람. 지해원은 자신을 도와준 고하늘에게 고마움을 표하면서도 정교사가 되는 기회 앞에 누가 끼어든다면 손 놓고 있지는 않을 거라고 밝혔다. 이에 고하늘 역시 “인생에서 기회를 잡는 건 먼저 온 순서대로가 아니라 실력순, 그리고 운이 온 순서대로 아닌가요?”라며 절대 물러서지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그렇게 중간고사가 무사히 마무리되는 듯했지만, 뜻하지 않은 곳에서 또 다시 위기가 찾아왔다. 일명 ‘바나나 사건’으로 회자 될 학생들의 신박한 이의제기가 전체 국어교사들을 총출동시키며 궁금증을 불러일으켰다. 고하늘의 첫 중간고사는 모든 것이 낯설었다. 시험 출제가 처음이었던 고하늘은 시험지 편집부터 검토, 채점이 마무리되는 순간까지 무엇 하나 쉬운 게 없었다. 그럼에도 고하늘은 소신을 잃지 않았다. 밤새 시험문제를 재출제해야 하는 상황을 감수하면서까지도 학생들을 위해 사소한 문제 하나 허투루 넘기지 않았다. 시험문제를 두고 은밀하게 벌어지는 선생님들 간의 기싸움 역시 현실의 씁쓸함을 보여줬다. 무엇보다 학교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기 시작한 고하늘을 견제하는 ‘6년 차 기간제 교사’ 지해원의 모습은 현실적이라 짠한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여기에 자신이 쓴 채용 비리 글을 교무부장이 알고 있다는 사실에 불안해하고 수업 보강 등 현실적인 상황에 의해 아픈 몸을 이끌고 힘겹게 학교에서 버텨야 했던 지해원의 모습은 안타까움을 더했다. 한편 tvN 월화드라마 ‘블랙독’ 8회는 오늘(7일) 밤 9시 30분에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필기 채점 오류 알고도 ‘쉬쉬’…사관학교 실무자들 징계 착수

    국방부가 사관학교 입학생 선발 과정에서 필기시험 채점 오류를 은폐한 실무자들에 대해 징계 절차에 착수했다. 국방부는 6일 “채점 오류를 인지하고도 지휘부 보고 등 후속 조치를 하지 않은 육사와 공사 업무 관련자 2명에 대해 징계를 요구했다”며 “학교장은 ‘엄중 경고’, 육사·공사는 ‘기관 경고’ 처분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2018년 7월 시행된 2019학년도 사관학교 입학생 1차 필기시험은 국어 과목 문제 배점이 채점 과정에서 바뀌며 논란이 됐다. 시험지에는 20번과 21번 문제의 배점을 각각 2점과 3점으로 표시했지만 채점기준표에는 반대로 적혔다. 국방부는 지난해 10월 이 사실이 밝혀지자 뒤늦게 감사에 나섰다. 감사 결과 민간 출제위원이 문제지 배점을 문항분석표에 옮겨 적는 과정에서 잘못 기재한 것으로 확인됐다. 문제지와 문항분석표를 비교하는 절차도 없었다. 한편 국방부는 채점 오류로 피해를 입은 권익구제자 54명 중 13명이 이달 중순 정원 외 입학으로 사관학교에 입교한다고 밝혔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필기시험 채점 오류 ‘쉬쉬’한 사관학교 실무자 징계…13명 추가 합격

    필기시험 채점 오류 ‘쉬쉬’한 사관학교 실무자 징계…13명 추가 합격

    지난해 사관학교 입학생 선발 과정에서 발생한 ‘필기시험 채점 오류’ 사건에 대한 국방부 감사 결과 사관학교 실무자들이 문제를 인식하고도 보고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채점 오류로 불합격한 13명에 대해서는 권익구제로 최종 합격 처리됐다. 국방부는 6일 “지난해 사관생도 선발 1차 필기시험에서 채점 오류로 피해를 당한 54명의 권익구제자 중 13명의 입교가 확정됐다”고 밝혔다. 앞서 2018년 7월 시행한 사관학교 입학생 1차 필기시험은 국어 20번 문제와 21번 문제의 배점이 서로 바뀌어 문제가 됐다. 시험지에는 20번 문제와 21번 문제의 배점을 각각 2점과 3점으로 표시했지만 정작 채점기준표에는 반대로 적용한 것이다. 간호사관학교는 문제지 기준으로 채점해 문제가 없었지만, 육·해·공군 사관학교는 채점표대로 채점해 1점이 손해를 보는 경우가 발생했다. 해사는 시험 직후 불합격자 13명을 구제해 2차 응시자격을 줬지만, 육사와 공사는 이 사실을 알면서 1년이 넘도록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고 사건을 은폐했다. 해당 사건은 지난해 10월 뒤늦게 국정감사 준비 과정에서 수면 위로 떠올랐다. 국방부는 해당 문제에 대해 감사를 시행한 결과 출제위원이 문제지 배점을 문항분석표에 옮겨 적는 과정에서 잘못 기재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후 상호 비교 검증하는 절차가 없어 오류를 바로잡지 못한 것으로 파악했다. 또 육사와 공사 선발과장 등 실무자들이 잘못된 결과를 인지하고도 상부에 보고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국방부는 업무관련자들에 대해 징계한다는 방침이다. 국방부는 “채점오류를 인지하고도 지휘부에 보고하지 않고 적절한 대책을 취하지 않은 육사와 공사 업무관련자들에 대해 징계를 요구했다”고 밝혔다. 각 기관에서 징계위원회를 열고 징계 수위 등을 결정할 계획이다. 한편 국방부는 문제가 식별된 후 필기시험에는 합격했지만 필기 성적때문에 최종 불합격한 공사 응시생 한 명은 지난해 최종합격 처리했다. 필기시험에서 불합격 처리된 나머지 42명에게는 지난해 2차 시험 응시자격을 부여했다. 42명 중 17명이 2차 시험에 응시했고 그 중 6명이 최종 합격했다. 또 최종 전형에서 불합격된 차순위자 11명들에 대해서도 추가 권익구제자로 인정해 11명 중 6명이 최종 합격했다. 국방부는 “채점오류가 없었다면 이들은 최종합격하지 못하고 차순위자가 합격하였을 것이므로 차순위자들이 불이익을 받은 것이라는 문제제기가 있었다”며 “국방부 사관학교 교육정책위원회에서 심의한 결과 권익구제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최종 합격 조치했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구제된 13명은 정원 외 인원으로 편성돼 올해 입학생과 함께 이달 사관학교에 가입교할 예정이다. 반면 잘못된 채점으로 최종 합격한 응시생들에 대해선 별도의 조치는 취하지 않았다. 국방부는 “채점오류 정정 시 불합격하게 되나 이미 최종 합격통지를 받아 사관학교에 입학해 생도생활을 하고 있는 생도들에 대해서는 신뢰보호 측면에서 번복할 수 없었다”고 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우연’은 어떻게 작품을 빚어내는가

    ‘우연’은 어떻게 작품을 빚어내는가

    ‘입체회화’로 유명한 손봉채 작가의 명함은 특이하다. 종이가 아니라 투명 OHP 필름을 사용한다. 캔버스 대신 방탄유리의 일종인 폴리카보네이트에 유화 물감으로 그린 그림을 여러 장 겹친 후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으로 입체적인 느낌을 살리는 그만의 독창적인 창작 방식의 기원도 바로 이 투명 OHP 필름이다. “대학 강사를 하던 2000년에 시험 감독을 들어갔다가 투명 OHP 필름을 커닝페이퍼로 활용하는 학생을 적발했다. 압수한 커닝페이퍼를 집에 가져와 시험지와 겹쳐 놨는데 글자들이 덩어리져 보이면서 입체 효과가 나더라. 원래 입체감 있는 회화를 하고 싶었던 터라 이를 계기로 다양한 재료를 실험하게 됐다.” 예술가는 창작의 영감을 어디서 얻을까. 언제나 궁금한 질문이다. 무언가 필연적이고, 운명적인 계기를 기대하지만 정말 우연한 기회에 뜻밖의 선물처럼 마주치는 경우가 있다고 작가들은 말한다. 18세기 영국 소설가 호러스 월폴은 이처럼 귀한 것을 우연히 발견하는 능력을 ‘세렌디피티’(serendipity)라고 이름 지었다. 서울 은평구 사비나미술관의 신년기획전 ‘뜻밖의 발견, 세렌디피티’는 개성 넘치는 작품 세계를 구축한 21명의 예술가가 최초의 영감을 얻은 순간부터 행운의 씨앗을 보듬어 창작의 고통과 인내의 시간을 거쳐 자신만의 독특한 예술 작품으로 결실을 맺기까지 일련의 과정을 보여 주는 흥미로운 전시다. 소나무 조각으로 알려진 이길래 작가도 ‘우연한 발견’의 수혜자다. “2001년 충북 괴산에서 작업할 때 대학에 강의를 나가느라 고속도로를 오갈 일이 잦았는데 어느 날 앞차 트럭에 실린 동파이프를 보고 불현듯 생명의 최소 단위인 세포 이미지가 떠올랐다.” 동파이프를 두드려 타원형 고리를 만든 뒤 소나무 형태로 이어 붙인 그의 작품은 나무껍질의 질감이나 나이테 흔적, 이끼가 낀 듯한 청동의 부식된 색감까지 절묘하게 잘 맞아떨어진다는 평가를 받는다. 엑스레이 필름을 활용해 작업하는 한기창의 세렌디피티는 1993년 교통사고로 중상을 입고 병원에 입원했을 때 나타났다. 진료실에서 본 자신의 엑스레이 필름 속 뼈 이미지가 먹의 농담처럼 보이는 데 주목했다. 엑스레이 필름을 이리저리 오려 붙여 생명의 상징인 꽃과 새를 만들고, 의료용 금속 철침으로 흑백 산수화를 제작하는 등 창작의 지평을 넓혔다. 미국 뉴욕 유학 시절 벼룩시장에서 발견한 농구선수 마이클 조던의 광고 필름에서 강렬한 영감을 얻은 김범수, 전남 해남 작업실에서 슬럼프를 겪다가 우연히 창밖으로 유유자적 흐르는 구름을 보고 ‘무릎을 탁 쳤다’는 ‘구름 작가’ 강운, 5살 때 엄마가 만들어 준 계란 프라이에 대한 기억을 창작의 원천으로 삼은 최현주 작가의 작품도 만날 수 있다. 이번 전시는 작품뿐 아니라 창작의 모티브가 된 재료나 작업 도구 등 다양한 참고 자료를 함께 배치해 관람객이 작가의 작업 과정을 간접 체험할 수 있도록 기획해 눈길을 끈다. 금속과 털의 상반된 질감을 한 화면에 담는 함명수 작가는 자신이 사용하는 수십 종류의 붓을 작품 옆에 가져다 뒀다. 한기창 작가의 작품 옆에는 엑스레이 필름과 의료용 철침이, 성동훈 작가가 몽골의 산양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한 ‘산 할아버지’ 옆에는 재료인 옛날 동전과 청화백자를 만드는 틀이 놓여 있다. 작가의 비밀스러운 작업실을 살짝 엿보는 듯한 재미가 있다.이명옥 사비나미술관장은 “작가마다 작품 세계를 펼쳐 나가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 시점이 있다. 최초의 우연한 발견이 단순히 그 순간에 그치지 않고 어떻게 연구와 실험을 통해 현재의 작업으로 이어졌는지 추적하고 싶었다”며 “관람객들도 전시를 통해 자신만의 세렌디피티를 찾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시는 오는 4월 25일까지. 이순녀 선임기자 coral@seoul.co.kr
  • [자문자답] ‘수능 신화’ 속에서 무엇을 가르칠 것인가

    [자문자답] ‘수능 신화’ 속에서 무엇을 가르칠 것인가

    해마다 이맘때면 ‘수능 만점 신화’가 쏟아진다.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이 발표된 4일도 마찬가지였다. 올해 만점자는 모두 15명이다. 언론은 그들에게 스포트라이트를 비췄다. 무슨 문제집을 풀었는지, 학원 수업은 얼마나 들었는지, 가정형편은 어땠는지 소상히 물었다. 그러나 고교 3년간 무엇을 느꼈고, 어떤 성장을 이뤘는지 묻는 것은 보지 못했다. 수험생 50만여 명 중 극소수만 성취할 수 있는 만점이란 성과에 경탄할 뿐이다. 수능은 그야말로 능력주의 사회의 표상이다. 수험생들의 기나긴 노력은 몇 가지 숫자로 요약된다. 수능의 한계를 극복하고자 만든 게 학생부종합전형이다. 그러나 다양한 평가 기준으로 학생들의 잠재력을 평가하겠다는 취지와 달리 학종은 ‘학부모종합전형’이 돼버렸다. 부모의 경제력과 정보력에 따라 포트폴리오의 격차가 벌어진다. 조국 사태로 촉발된 공정성 논란은 수능 신화를 다시 불러왔다. 교육부는 지난달 28일 정시 비중을 4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해법을 내놓았다. 서울 소재 16개 대학으로 한정했지만, 교육 기조가 바뀐 것은 자명하다. 단일한 평가 기준을 적용하면 공정성 시비를 잠재울 수 있을 거란 판단으로 보인다. 과정이 공정하면 결과도 공정해질까. 대치동에서 이른바 일타강사의 수업을 듣는 학생과 지방 소도시에서 학교 수업만으로 준비하는 학생의 결과는 공정하지 않다. 외고와 자사고를 폐지하겠다면서 이들에 유리한 정시를 확대하는 것은 모순이다. 앞으로 교육 취약계층의 문은 더욱더 좁아질 가능성이 높다. 그럼에도 교육부가 수능 체제로 회귀한 건 한국 사회가 적어도 능력으로 인한 불평등에는 관대하기 때문이다. 수능에서 높은 성적을 거둔 소수집단이 좋은 대학에 가서 좋은 교육을 받고 좋은 직장을 얻는 것에 불평하는 이는 드물다. 결국 좋은 제도도 이를 활용하는 방법이 어긋나면 무용하다. 암기 위주의 학력고사를 개선하고자 수능을 도입했지만, 선행학습이란 부작용이 생겼듯이 말이다. 근본적 원인을 바꾸지 않는 한 또다른 반칙은 나오기 마련이다. 현행 교육 체계에서는 어떤 대안을 내놔도 그 수혜자는 경제력과 정보력을 가진 부모를 둔 학생으로 귀결된다. 무한 반복인 셈이다. 입시제도를 뜯어고치기보다 서열화된 대학 구조 자체를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까닭이다. 결과가 모두에게 평등하면 과정에서 무리한 편법을 쓰지 않아도 된다.‘예술은 틀을 벗어나도 되는가?’‘특정 문화의 가치를 보편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가?‘정치에 관심을 두지 않고도 도덕적으로 행동할 수 있는가?’ 프랑스 대학입학자격시험인 바칼로레아(Baccalaureate)에 나온 문제다. 대부분 논술 형식으로 나온다. 그렇기에 프랑스 고등학생들은 철학 수업을 필수로 들으며 비판적 사고력을 키우고 생각의 폭을 넓히는 데 몰두한다. 한국 교육과 가장 대비되는 지점이다. 바칼로레아는 통과만 하면 그랑제콜(고등교육기관)을 제외하고는 어느 대학이든 입학할 수 있다. 독일은 아예 모든 대학이 평준화되어 있다. 마찬가지로 고등학교 졸업시험인 아비투어(Abitur)만 합격하면 원하는 대학을 선택할 수 있다. 최대한 많은 학생에게 양질의 교육을 제공하기 위해서다. 반면 수능은 점수에 따라 등급을 나누어 소수를 걸러내는 게 목적이다. 비판적 사고력을 기를 기회도 주어지지 않는다. 주입식 교육을 받아온 학생들은 대학에서도 교수 강의를 통째로 받아 적는다. 시험지에 교수가 원하는 답을 그대로 적기 위해서다. 출제자의 의도를 맞추는 수능식 교육이 대학에서 또 이어진다. 실제 학점이 4.0 이상인 서울대 재학생 1100명을 조사한 결과, 교수의 말을 다 받아 적는다고 답한 이들이 87%로 나타났다. 자신의 의견이 옳다고 생각하지만 시험에는 교수의 생각을 쓴다고 답한 경우는 90%에 이른다. 한국에서 노벨문학상과 수학의 필즈상 수상자가 나올 수 없는 이유다. 근본적 원인은 교육철학의 부재에 있다. 학생들에게 무엇을 가르쳐야 할지 정작 교육부도 모르는 듯하다. 입시제도를 수시로 뒤집는다. 프랑스는 바칼로레아가 끝나면 온 국민이 문제를 보며 토론한다. 프랑스 교육의 목적은 스스로 생각하는 힘을 기르는 데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수능이 끝나면 만점자부터 찾는 한국의 풍경과는 다르다. 교육을 백년대계(百年大計)라고 한다. 먼 미래를 위한 출발점이라는 뜻이다. 지금 한국 교육의 미래는 안개에 가려져 보이지 않는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조국 동생 “웅동학원 교사 채용 대가 1억 받아”

    조국 동생 “웅동학원 교사 채용 대가 1억 받아”

    웅동학원 허위소송 등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동생 조모(52)씨가 첫 재판에서 혐의를 대부분 부인했다. 다만 교사 채용 과정에서 돈을 받았다는 사실은 일부 인정했다. 3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부(부장 김미리) 심리로 열린 첫 번째 공판준비기일에서 조씨 측 변호인은 웅동학원 채용 비리 혐의를 대체로 인정하면서 “구체적인 내용은 공소사실과는 다르다”고 주장했다. 조씨 측은 “2016년과 2017년 교사 채용 과정에서 지원자 각각에게 5000만원씩 총 1억원을 받았다”면서 “1억원 이상을 받았다는 기소 내용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시험지 유출에 대해서도 “1차 시험지는 어머니 박정숙 웅동학원 이사장의 집에서 가져와 유출했지만 이후에는 관여한 바가 없다”고 했다. 조씨는 허위공사를 근거로 공사대금 채권을 확보하고 자신이 사무국장으로 있던 웅동학원을 상대로 위장소송을 벌여 학교법인에 115억원대의 손해를 입힌 혐의를 받는다. 또 웅동중학교 교사 채용 과정에서 두 사람에게 돈을 받고 답안지와 예상 질문을 넘겨주고, 검찰 조사가 시작되자 증거자료를 없애고 공범에게 도피를 지시한 혐의도 받고 있다. 조씨 측은 이날 재판에서 애초에 채권이 가짜라는 것을 몰랐기 때문에 허위 소송과 강제집행면탈 혐의가 성립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또 증거 인멸과 공범을 도피시켰다는 혐의에 대해서는 부인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조국 동생 “교사 채용, 1억 받았다”…허위공사 등 대부분 혐의 부인

    조국 동생 “교사 채용, 1억 받았다”…허위공사 등 대부분 혐의 부인

    ‘웅동학원 채용 비리’ 등의 혐의로 재판을 받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동생 조모(52)씨 측이 첫 재판에서 시험지를 유출하고 돈을 받은 점을 일부 인정했다. 그러나 받은 돈의 액수를 비롯해 웅동학원 관련 다른 혐의들은 대부분 부인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12부(부장 김미리)는 3일 오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등의 혐의로 기소된 조씨의 첫 공판준비기일을 열었다. 공판준비기일에는 피고인이 출석할 의무가 없어 조씨가 법정에 나오지는 않았다. ●조국 동생이 받는 혐의 ①: 웅동학원 허위공사 소송 의혹 조씨는 조국 전 장관 일가가 운영해 온 웅동학원에서 사무국장을 지냈다. 그는 허위공사를 근거로 공사대금 채권을 확보한 뒤 2006년과 2017년 웅동학원을 상대로 위장 소송을 제기해 학교법인에 115억 5010만원의 손해를 입힌 혐의를 받고 있다. 조씨 소유의 건설사는 2006년 10월 웅동중을 상대로 공사대금을 받지 못했다며 소송을 제기해 51억원 상당의 채권을 취득했다. 검찰은 조씨 측이 허위로 공사계약서와 채권 양도계약서를 만들어 소송을 제기했고, 학교 측이 무변론 패소하는 데 관여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채권을 담보로 조씨는 개인사업자금 14억원을 빌렸다. 그러나 조씨가 이를 갚지 못하면서 2010년 6월쯤 학교법인 소유 부동산이 가압류된 것으로 조사됐다. 조씨는 2017년 7월 채권의 소멸시효가 다가오자 다시 학교법인을 상대로 허위 소송을 냈고, 무변론 패소하게 함으로써 학교법인이 94억여원 상당의 채무를 부담하도록 하게 한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조씨가 이처럼 여러 차례 ‘셀프 소송’을 제기해 웅동학원에 115억원대 채무를 떠넘긴 뒤, 채권을 인수한 한국자산관리공사의 강제집행을 피했다고 보고 강제집행면탈 혐의도 함께 적용했다. 또 조씨는 지난 8월 검찰의 압수수색에 대비해 주거지에 보관하던 학교법인 상대 허위소송 자료, 아파트 명의신탁 관련 자료를 다른 사람들을 시켜 사무실로 옮긴 뒤 파쇄하게 한 혐의도 받고 있다.●조국 동생이 받는 혐의 ②: 웅동학원 교사 채용 비리 조씨는 2016∼2017년 학교법인 산하 웅동중학교 사회 교사를 채용하면서 지원자 2명에게서 모두 1억 8000만원을 받은 뒤 시험문제와 답안지를 넘겨주고, 검찰 조사가 시작되자 증거를 인멸하려 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은 조씨가 교사 채용 1차 필기 시험지를 어머니인 박정숙 웅동학원 이사장의 집에서 가져와 유출했고, 2차 수업실기 시험문제도 시험 전 미리 알려줬다고 보고 있다. 조씨는 채용 비리 과정에서 공범으로 기소된 박모(52)씨와 조모(45)씨에게 도피자금 350만원을 주고 필리핀으로 출국해 은신하도록 종용했다는 혐의와 검찰 조사를 앞두고 증거를 인멸하려 했다는 혐의도 받고 있다. 조씨 측은 채용 비리와 관련해 돈을 받고 시험지를 유출했다는 혐의 외에는 대부분의 혐의를 부인했다. ●조국 동생 측 입장 ① “허위채권이라는 것 몰랐다” 조씨의 변호인은 “피고인이 허위 채권으로 서류를 위변조했다는 것이 사건의 출발”이라며 “피고인은 채권이 허위라는 사실을 전혀 알지 못했기 때문에 그와 연관된 두 차례의 소송과 강제집행면탈 혐의는 모두 범죄가 성립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또 “이 채권이 과연 허위인지도 단정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증거인멸과 관련해서도 변호인은 “문서들을 파쇄한 사실은 있지만, 8월에 조국 전 장관이 법무부 장관으로 임명되면서 동생 조씨는 자기가 하는 사업 영역이 언론에 알려지는 게 두려워서 파쇄한 것”이라고 밝혔다. ●조국 동생 측 입장 ② “돈 액수 다르고 범인도피 안 했다” 교사 채용 비리와 관련해서는 시험지 유출과 돈을 받은 사실은 인정했지만, 금액과 증거인멸 혐의에 대해서는 의견을 달리했다. 조씨가 총 1억 4700만원을 챙겼다고 검찰이 주장하는 것과 달리 조씨의 변호인은 “지원자 2명에게서 각각 5000만원씩 총 1억원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또 조씨가 교사 채용 1차 필기 시험지를 어머니인 박정숙 웅동학원 이사장의 집에서 가져와 유출한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그 이후 진행된 전형에는 관여한 바가 없다고 부인했다. 조씨 측은 범인도피 혐의도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했다. 변호인은 “(공범들이) 돈이 너무 너무 없다고 해서 당시 가지고 있던 현금 150만원을 건네준 일이 있지만 도피자금을 줬다든지, 필리핀 도피를 종용했다는 사실은 없다”고 주장했다. 재판부는 1월 7일 오전 11시에 두 번째 공판준비기일을 열기로 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사설] 지소미아 막판 협상 매진하되 후속 대책도 세밀해야

    청와대는 어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열고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 문제를 논의하는 등 긴박하게 움직였다. 청와대는 회의에서 “주요 관계국과의 긴밀한 협의를 지속해 나가기로 했으며, 이와 관련한 다양한 상황에 대비할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했다”고 밝혔다. 지소미아 종료 시한은 오늘 밤 12시(23일 0시)로 일본과 막판 물밑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9일 ‘국민이 묻는다, 2019 국민과의 대화’ 행사에서 “지소미아 종료 문제는 일본이 원인을 제공한 것”이라며 일본의 수출 규제 해결이 우선이라는 ‘원칙’을 재확인했다. 다만 문 대통령이 “마지막 순간까지 종료 사태를 피할 수 있는 노력을 해 나가겠다”고 밝힌 만큼 오늘 한일 간 막판 협상 결과가 주목된다. 문 대통령은 행사에서 “지소미아가 종료되는 한이 있어도 (일본과) 안보상 협력은 해나갈 것”이라고 언급했다. 만일 종료가 된다면 한미 관계와 한일 협력 등에 어떻게 대처해 나갈지 후속 대책을 세밀하게 세워야 한다. 한일 정보 공유가 중단되면 한미일 정보공유약정(TISA)이 발효되면서 이를 대체한다. 하지만 미국이 한일 중간에서 정보를 전달하는 만큼 효율성이 급격히 떨어지는 문제점이 있다. 지소미아 종료를 문재인 정부의 한미동맹에 대한 의지를 가늠하는 ‘리트머스 시험지’로 보고 있는 미국 정부를 달래는 것도 과제다. 미 의회 상원에서는 외교위원회 제임스 리시(공화당) 위원장을 비롯해 외교안보 관련 여야 간사가 모두 참여해 지소미아 종료 철회를 촉구하는 결의안을 발의했다.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 등뿐만 아니라 입법부도 방위비 인상, 주한미군 감축론까지 제기하는 만큼 한국의 입장을 충분히 이해시키고 설득해야 한다. 한일 간에는 역사·경제·안보 등 다양한 갈등이 쌓여 왔다. 일본은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 관련 대법원 판결의 불만으로 한국 기업에 대한 수출 규제에 나섰고, 우리 정부는 반격 카드로 지소미아 종료 문제를 들고나온 것이다. 즉 한일 간 갈등의 실마리는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 문제를 얼마나 지혜롭게 해결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 때마침 문희상 국회의장이 제안한 한일 양국 기업의 출연으로 재단을 만들고 국민이 성금을 내는 ‘1+1+α(알파)’ 방안에 대해 아베 신조 총리를 비롯한 일본 정부 고위 관계자들도 우호적인 반응을 보인다니 정부도 이에 대응해야 한다. 정부와 국회는 피해자 단체 등 유관 단체들을 설득하고 강제징용 관련 특별법의 제·개정을 서둘러야 한다.
  • 법원, 올해 변리사 1차 시험 복수 답안 인정…“관련 낙방자 불합격 취소해야”

    법원, 올해 변리사 1차 시험 복수 답안 인정…“관련 낙방자 불합격 취소해야”

    2월 변리사 1차 시험 A형 33번 4번 외 1번도 정답으로 봐야“1번 답항도 관련 판례의 법리에 어긋나 정답 선택에 장애 줘” 법원이 올해 변리사 1차 시험에서 특정 문항의 정답에 오류가 있다는 점을 인정하고 이로 인해 합격선 밑으로 점수가 내려간 응시자의 불합격 처분을 취소해야 한다고 판결했다.17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행정법원 행정7부(부장 함상훈)는 변리사 시험 응시자 A씨가 올해 2월 실시된 변리사 국가 자격시험 1차 시험 문제에 오류가 있다며 한국산업인력공단을 상대로 제기한 불합격 처분 취소 청구 소송에서 원고 승소 판결했다. 올해 2월 16일에 치른 제56차 변리사 국가 자격시험 1차 시험에서 불합격 통보를 받자 A씨는 “민법개론 과목 A형 시험지 33번(B형 32번)의 정답에 오류가 있어 복수정답이 인정되어야 한다”며 소송을 냈다. A씨는 해당 문항의 복수정답이 인정되면 자신의 점수가 합격선(77.5점)을 넘기 때문에 불합격이 취소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해약금 규정에 따른 계약 해지에 관한 민법 조항을 다룬 사건 문항을 검토한 재판부는 “1번 답항이 관련 판례의 법리에 어긋나므로 수험생들이 정답을 선택할 때 장애를 주기 충분하다”면서 “피고가 정답으로 인정한 4번 이외에 원고가 선택한 1번도 정답으로 채점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한편, 올해 변리사 1차 시험에는 2908명이 응시해 614명이 합격했으며 이들 중 203명이 최종합격했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수능 부정행위자 19명 적발…휴대전화 소지, 답안지 늑장 제출 등

    수능 부정행위자 19명 적발…휴대전화 소지, 답안지 늑장 제출 등

    14일 치러진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서 19명이 부정행위로 적발됐다. 휴대전화와 태블릿, 노트북 등 반입금지 물품을 소지하거나 시험이 끝나는 종이 울렸는데도 답안지를 표기한 학생들이다. 교육당국에 따르면 경기도에서는 반입금지 물품 소지로 5명(휴대전화 4명·태블릿PC 1명), 종료령 후 답안지 표기 5명, 기타 1명 등 11명이 부정행위로 적발됐다. 부산에서는 타종 후 답안을 표시한 학생 1명이 퇴장 조치됐다.또 부산 남구의 한 고등학교에서는 1교시 국어 시험을 마치고 나서 수험생 책상 서랍에 모의고사 문제지가 들어 있는 것을 다른 학생이 발견해 신고했다. 시험감독관은 부정행위에 해당한다며 시험장에서 퇴장시켰다. 전북에서는 답안지를 늦게 제출한 학생 1명, 노트북을 가지고 있던 1명 등 2명이 부정행위로 적발됐다. 강원에서는 춘천과 동해 시험지구에서 수험생 4명이 4교시 탐구 1선택 시간에 2선택 문제를 푼 것이 확인돼 부정행위로 처리됐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이항진 여주시장 수능 수험생 응원

    이항진 여주시장 수능 수험생 응원

    14일 오전 전국에서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시작된 가운데, 이항진 여주시장이 오전 7시부터 세종고등학교, 세종중학교, 여주고등학교, 여주중학교 등 수능 시험장 4곳을 차례로 방문해 뜨거운 응원 현장에 격려의 힘을 보탰다. 각 수험장은 강추위 속에도 아침 일찍부터 응원하러 온 후배 학생들, 선생님, 학부모들로 붐비고, 긴장된 분위기를 녹이려는 응원의 함성으로 가득 찼다. 이 시장은 “그동안 노력한 만큼의 결실을 맺기 바라며, 결과를 떠나 삶의 방향성을 고민해보는 날이길 바란다”며, 수험생들을 격려했다..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은 총 548,734명이 응시해 14일 전국 86개 시험지구(1,185개 시험장)에서 일제히 시작됐으며, 여주시에서는 관내 9개 고교 960명의 학생이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 응시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수능을 망칠 수능 없지!” “하던대로만!”…한파 뚫은 응원 열기

    “수능을 망칠 수능 없지!” “하던대로만!”…한파 뚫은 응원 열기

    후배들, 새벽부터 시험장 앞에 모여 수험생 응원초콜릿·핫팩 등 ‘응원 선물’…학부모들, 자리 못떠“추운 게 대수입니까. 선배들 모두 시험 대박나세요!”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당일인 14일 서울을 포함한 중부지방에 ‘수능 한파’가 몰아닥치는 등 얼어붙었지만, 수능 시험장 곳곳은 수험생을 응원하는 열기로 달아올랐다. 학부모들은 정문 앞에서 수험생 자녀를 꼭 끌어안으며 배웅했고, 1~2학년 후배들은 “가자고 가자고, 수능 대박 가자고”, “선배님 힘내세요” 등을 외치며 선배들을 응원했다. 아침 체감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며 올해 가장 추운 날씨를 보인 이날 시험장 앞에서는 오전 6시를 갓 넘은 시간부터 후배들의 우렁찬 응원소리가 울려퍼졌다. 서울 중구 이화여자외국어고등학교 정문에서는 상명대부속여고, 보성여고, 덕성여고 응원단이 장구와 북까지 동원해 열띤 응원을 펼쳤다. 학생들은 ‘수능을 망칠 수능(수는) 없지’, ‘수고했어, 너의 능력을 보여줄 시간’ 등이 적힌 피켓을 들고 교가와 응원가를 불렀다. 상명대부속여고 2학년 박주은(17)양은 “친언니도 오늘 수능을 쳐서 전화로 응원해줬는데, 평소에는 살가운 소리도 안 하는데 오늘은 괜히 떨리더라”면서 “저도 내년에 수능을 친다고 생각하니 너무 긴장되고 겁도 난다. 언니랑 선배들이 모두 좋은 결과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서울 서초고 앞에서는 선후배들의 우렁찬 응원 인사가 오갔다. 후배들은 경례 자세로 “정직! 선배님 수능 대박나십시오!”라고 외쳤고, 선배들은 “후배들아, 고맙다”고 화답했다. 후배들은 초콜릿과 핫팩 등 ‘응원 선물’도 꼼꼼하게 챙겼다. 중동고 1학년 김진욱(16)군은 “날씨는 춥지만 선배들을 향한 열정과 따뜻한 마음을 담아 응원을 왔다”면서 “선배님들이 꼭 수능 만점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학부모들은 자녀를 학교에 들여보낸 뒤에도 교문에서 오래도록 눈을 떼지 못했다. 교문이 닫힐 때까지 두 손을 모아 기도하는 어머니도 눈에 띄었다. 오래도록 서초고 교문을 맴돈 수험생 어머니 신모(49)씨는 “모든 학생들이 다 치러야 한다지만, 아들이 재수생이라 더 안쓰러운 마음”이라면서 “오늘은 부담될까 싶어 특별한 말 없이 ‘평소대로 하자’고만 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학부모 조모(55)씨는 아들이 들어간 뒷모습이 담긴 사진을 찍으며 “나중에 나오면 응원해주는 후배들 모습 보여주려고 찍었다”면서 “수능 잘 치르고 나오면 가족끼리 모여 수고했다고 맛있게 저녁 식사 하고 싶다”고 말했다.이화여자외고 정문 옆에서 한참동안 딸을 끌어안은 어머니 원모(54)씨는 “하나뿐인 딸이 수능을 친다는 생각에 간밤에 한숨도 제대로 못 잤다”면서 “아이가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 수험 스트레스를 너무 많이 받아 저도 마음이 아팠다. 이때까지 열심히 노력한 만큼 꼭 좋은 결과가 있으면 좋겠다”면서 웃어보였다. 입실 완료 직전 간신히 지각을 면한 수험생들도 적지 않았다. 이화여자외고에서는 한 학생이 입실 마감 10분 전 경찰의 수송 지원 오토바이를 타고 도착해 간신히 정문을 통과했다. 교문 앞 응원단은 문 닫기 직전에 뛰어온 수험생을 향해 한 마음으로 “화이팅”, “힘내세요”를 외치면서 박수를 쳤다. 서초고에서는 입실 시간이 끝나고 교문이 닫히자 후배들이 학교를 향해 “선배님 수능 대박 나세요”라고 외치며 큰 절을 하기도 했다. 올해 수능 시험은 전국 86개 시험지구, 1185개 시험장에서 일제히 치러진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문 대통령, 수능 수험생 응원 “편안하게 잘 치러내길”

    문 대통령, 수능 수험생 응원 “편안하게 잘 치러내길”

    문재인 대통령이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하루 앞둔 13일 54만명의 수험생에게 “힘들었지? 수고했어”라며 응원 메시지를 남겼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자신의 SNS에 “수능을 앞둔 수험생 여러분,공부하느라 고생 많았다”라며 “결과에 대해서는 걱정하지 말고 하던 대로 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나무는 크게 자라기까지 따듯한 햇빛을 많이 받아야 하고, 더 깊이 뿌리를 내리기 위해 숱한 비바람을 견뎌내야 한다”라며 “수험생을 묵묵히 지켜주신 부모님들께 감사드리며, 하루하루를 꿋꿋하게 이겨낸 수험생들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일은 여러분의 날”이라며 “최선을 다한 만큼 반드시 꿈은 이뤄질 것이다.편안하게 잘 치러내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한편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은 14일 오전 8시40분부터 전국 86개 시험지구 1185개 시험장에서 일제히 실시된다. 올해 수능에는 지난해보다 4만6190명 감소한 54만8734명이 지원했다. 모든 수험생은 오전 8시10분까지 시험장 학교의 지정된 시험실(교실)에 입실해야 한다. 본인 확인을 위한 수험표와 신분증은 반드시 챙겨서 가야 하며 휴대전화를 비롯해 모든 전자기기는 시험장에 반입할 수 없다. 시계도 시침과 분침(초침)이 있는 순수 아날로그 시계만 휴대할 수 있다. 관공서와 기업체 등 출근시간은 오전 9시에서 10시 이후로 1시간 늦춰진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수능날 한파가 예보됐다. 서울의 경우 예상되는 기온은 -3도이나 바람이 불어 체감온도는 더 낮을 전망이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수능 문답지 배송 시작

    수능 문답지 배송 시작

    11일 오전 세종시의 한 인쇄공장에서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문제지와 답안지의 배송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문제지와 답안지는 이날부터 경찰의 경호 아래 수능 시험 전날인 13일까지 전국 86개 시험지구 1185개 시험장으로 운반된다. 세종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 수능 문답지 배송 시작

    수능 문답지 배송 시작

    11일 오전 세종시의 한 인쇄공장에서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문제지와 답안지의 배송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문제지와 답안지는 이날부터 경찰의 경호 아래 수능 시험 전날인 13일까지 전국 86개 시험지구 1185개 시험장으로 운반된다. 세종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 최선 서울시의원 “상피제 도입된다더니 서울 관내 자녀와 같은 학교 다니는 고교 교원 50명 넘어”

    최선 서울시의원 “상피제 도입된다더니 서울 관내 자녀와 같은 학교 다니는 고교 교원 50명 넘어”

    서울 관내에 자녀가 재학 중인 고등학교에 같이 재직 중인 교원이 52명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최선 서울시의원(더불어민주당, 강북구 제3선거구)이 8일 서울시교육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서울 관내에 교원과 자녀가 동일한 학교에 근무 및 재학 중인 사례는 총 1263건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지난해 12월 18일 교육부는 숙명여고 시험지 유출 사건을 계기로 ‘학생평가 및 학생부 신뢰도 및 투명성 제고를 위한 관리 강화 방안’을 발표한 바 있다. 해당 방안에는 교원-자녀 간 동일교 근무를 원칙적으로 금지하기 위해 인사관리원칙, 전보계획 등 관련 규정을 정비하겠다는 이른바 상피제로 불리는 내용이 포함됐다. 아울러 공립교원은 물론이고 사립교원 역시 자녀 재학 기간 중 법인 내 이동·법인 간 이동을 우선적으로 추진하고 부득이한 경우 공립학교 파견이 가능하도록 관련 규정을 정비하겠다는 내용도 수록됐다. 그러나 서울시교육청이 제출한 자료에 의하면 고교 상피제를 도입하겠다는 교육부의 의지를 무색게 할 정도로 서울 관내에 교원과 자녀가 동일한 학교에 근무 및 재학 중인 사례는 초등학교 1197건, 중학교 14건, 고등학교 52건으로 파악됐다. 특히 고등학교의 경우 교원-자녀 동일교 근무·재학 사례는 모두 사립학교에 해당한다. 이에 최 의원은 “지난해 숙명여고 사태가 발생해 학사관리에 대한 학생·학부모의 신뢰가 낮아진 상황에서 상피제가 제대로 적용되지 않는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최 의원은 “농어촌 지역의 경우 일반고가 지역 내에 한곳밖에 없는 곳이 많아 상피제를 적용하면 교사나 자녀가 다른 시·군으로 전근이나 전학을 가야 하는 특수성이 존재하나 서울은 타 시도에 비해 그러한 문제에서 가장 자유롭다고 할 수 있다”라며, “서울시교육청은 사립학교 교원이 일정 기간 공립학교에 파견되어 근무할 수 있도록 조치하는 등 사립학교에도 상피제 도입이 확대될 수 있도록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불가피하게 부모·자녀가 동일 학교에 근무할 경우에도 교사가 학급 담임이나 교과 담당, 시험 문제 출제나 검토 등의 평가 업무에서 완전히 배제되도록 관리·감독을 철저히 할 필요가 있다”라고 요구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헬쓰케어로봇 실증센터 전국 처음 광주에 문열어

    고령화 시대를 맞아 미래 의료산업을 선도할 ‘헬스케어로봇실증센터’가 전국 처음으로 광주에 들어섰다. 광주시는 최근 첨단업단지 광주테크노파크 2단지에서 이용섭 시장과 황병소 산업통상자원부 기계로봇과장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헬스케어로봇실증센터 개관식을 가졌다고 8일 밝혔다. 헬스케어로봇실증센터는 병원과 요양원 등 의료기관에서 헬스케어로봇이 안전하게 운영될 수 있도록 안전성을 시험하고 로봇제품 상용화를 위한 실증 사업 등을 지원한다. 지난 2015년 산업통상자원부의 산업기술개발기반구축사업에 선정돼 국비 180억원, 지방비 65억원, 민자 33억원 등 총 사업비 278억원이 투입됐다. 이 센터는 부지 6600㎡ 연면적 3345㎡ 규모로 성능시험평가실증실, 신뢰성평가실증실, 안전성평가실증실, 임상시험지원실증실, 공용 회의실에 실증테스트베드와 각종 시험인증 장비 39종을 갖췄다. 센터는 기업, 연구기관, 대학 등에서 개발한 헬스케어로봇의 성능과 안전성, 신뢰성을 시험평가하고 헬스케어로봇실증테스트, 성능평가, 제품인증, 인허가 지원 등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한다. 광주지역 헬스케어로봇과 의료기기 관련 전후방 기업은 로봇용소재부품, 헬스케어기기, 재활로봇, 간병로봇, 의료보조로봇 등 300여 개에 달해 관련 산업 활성화에도 기여할 전망이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취임 100일 심상정 대표 “민주당, 한국당에 끌려다니지 말라”

    취임 100일 심상정 대표 “민주당, 한국당에 끌려다니지 말라”

    신속처리안건으로 지정(패스트트랙)된 공직선거법 개정안과 공수처(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또는 고위공직자부패수사처) 설치법안, 검·경 수사권 조정법안(형사소송법·검찰청법 개정안)의 국회 본회의 처리 문제를 놓고 여야 3당(더불어민주당, 자유한국당, 바른미래당) 교섭단체 간 협의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심상정 정의당 대표가 패스트트랙 법안들을 자유한국당을 뺀 여야 4당 간 회동에서 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심상정 대표는 27일 국회에서 당 대표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패스트트랙 법안들을 만들고 추진해온 주체가 (자유한국당을 제외한) 여야 4당이라 (공수처 설치를 포함한 검찰개혁법안을) 먼저 처리하든 내용을 조정하든 언제 처리하든 여야 4당 테이블 안에서 얘기해야 한다”면서 “패스트트랙 처리 문제를 자유한국당과 마주 앉아서 논의하는 것 자체가 난센스로, 이제 민주당도 개혁의 자리로 되돌아와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국민의 명령을 거부하는 자유한국당에 끌려다니지 말고 개혁을 위한 유일한 길인 여야 4당의 개혁 연대의 길에 집중해 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4월 22일 자유한국당을 제외한 여야 4당(민주당,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 정의당) 원내대표들은 선거제도 개편, 공수처 설치 및 검·경 수사권 조정 등의 내용과 처리 방식 등에 대해 합의했다. 당시 원내대표들은 ‘이들 법안들의 본회의 표결 시에는 선거법-공수처법-검·경 수사권 조정법 순으로 진행한다’고 합의했다. 그러면서도 ‘이들 법안들의 신속처리안건 지정 후 여야 4당은 즉시 자유한국당과 성실히 협상에 임하고, 자유한국당을 포함한 여야 합의 처리를 위해 끝까지 노력한다’고도 합의했다.심상정 대표는 이날 간담회에서 선거법 개정안과 관련해 “선거제 개혁은 지역구 의원을 몇 석을 줄이고 비례대표 의석을 몇 석 늘릴 것이냐가 최대의 쟁점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앞서 지난 8월 29일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정개특위)가 의결한 선거법 개정안은 심상정 정의당 대표가 발의한 법안이다. 이 법안은 국회의원 정수를 지금처럼 300명으로 유지하되 지역구 의원 225명, 비례대표 의원 75명으로 구성하도록 하고 있다. 또 국회의원 전체 의석을 각 정당의 득표율을 기준으로 배분하고, 정당별 열세 지역에서 근소한 차이로 낙선한 지역구 후보자를 비례대표 의원으로 선출하는 석패율제를 도입하도록 하고 있다. 선거연령도 만 19세에서 18세로 낮췄다. 심상정 대표는 이 개정안에 의원 정수 확대가 포함되지 않은 이유에 대해 “의원 세비 총액을 동결한다는 전제 위에서 의원 정수 확대를 검토하자는 것은 오래된 논의로 그 논의가 바탕이 돼 지난해 12월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를 포함해 여야 5당 원내대표들이 ‘10% 이내에서 확대’에 합의했다. 그런데 자유한국당이 선거제 개혁을 전면 반대해서 여야 4당 협상만 이뤄졌고 의원 정수 확대는 고려하지 않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해 12월 15일 여야 5당 원내대표는 △연동형 비례대표제와 석패율제 도입을 적극 검토하고 △비례대표 확대 및 비례·지역구 의석 비율, 의원 정수(10% 이내 확대 등 포함해 검토), 지역구 의원 선출 방식 등에 대해 정개특위 합의에 따른다는 내용 등을 합의한 적이 있다.심상정 대표는 또 최근 정의당에서 ‘국회의원 및 고위공직자의 자녀 대학 입학전형 과정에 대한 조사를 위한 특별법’을 발의한 것과 관련해 정의당 의원 6명 중 자녀가 있는 5명을 대상으로 한 자체 전수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심상정 대표는 “법안에 제시된 2009~2019년 사이에 대학을 진학한 정의당 의원 자녀는 7명으로, 6명은 정시 입학을 했고 1명은 학생부교과전형, 즉 내신으로 입학했다”면서 “정의당 의원 전원은 부모 특혜 찬스를 쓴 게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전수조사법의 통과는 공정과 정의를 언급할 자격을 증명하는 리트머스 시험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여기는 인도] 커닝 막으려 학생에 상자 쓰게 한 학교 논란

    [여기는 인도] 커닝 막으려 학생에 상자 쓰게 한 학교 논란

    인도의 한 대학교에서 학생들에게 머리에 종이상자를 쓰게 한 채 시험을 치르게 한 모습이 담긴 사진이 인터넷상에 확산해 논란이 일어났다. 미국 CNN 등 외신에 따르면, 인도 카르나타카주(州) 하베리 지구에 있는 한 대학에서는 지난 16일(현지시간) 치러진 시험에서 종이상자를 사용한 커닝 방지책을 시험 도입했다. 이는 학생들에게 한쪽만 뚫어있는 상자를 쓰게 해 자신의 시험지와 책상만을 볼 수 있게 했는데 마치 경마에서 말이 옆쪽을 못 보도록 착용하는 블링커(눈가리개 가죽) 같다.이런 모습은 이날 한 교직원이 사진으로 찍어 자신의 페이스북에 공유하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문제의 사진은 네티즌들을 중심으로 순식간에 확산했고, 많은 사람이 학교 측을 맹비난한 것이다. 카르나타카주 교육청장도 자신의 트위터에 해당 학교의 방식은 용납할 수 없다고 명시했다. 그는 “학생을 동물처럼 대할 권리는 누구에게도 없다”면서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을 약속했다. 이에 대해 학교 측은 당국에 이런 일이 벌어지게 된 경위를 해명하는 문건을 제출했으며 이미 사과했다고 밝혔다. 학교 책임자에 따르면, 이날 학생들이 상자를 머리에 쓴 것은 미리 학부모들에게 통지했다. 이에 따라 이날 시험을 치를 학생 72명 중 보호자의 양해를 얻은 56명만이 참가했고, 이들 학생은 각자 상자를 학교로 가져왔다는 것이다.이날 시험에서는 시작한 지 15~30분 만에 문제를 다 풀고 머리에 쓴 상자를 벗은 학생도 많았으며 모든 학생이 1시간 안에 시험을 마쳤다고 이 책임자는 덧붙였다. 이번 조치는 지난해 커닝 문제가 심각해 그에 대한 대응책 중 하나로 제시된 것으로 전해졌다. 인도에서는 특히 학업 성적을 둘러싼 경쟁이 다른 나라들보다 치열한 것으로 유명하다. 지난 2015년에는 시험을 치르는 자녀에게 커닝페이퍼를 전해주려고 학부모가 학교 외벽을 기어오른 사건도 있었다. 사진=바가트 프리유니버시티 칼리지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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