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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9일 만에 또 ‘美전역 타격’ 미사일 시험 발사

    중국이 미국 전역을 타격 범위 안에 둘 수 있는 신형 미사일을 열흘 사이에 두 차례나 시험 발사해 주목된다. 미국과 일본을 향한 무력시위 성격으로 풀이된다. 중국 인민해방군 전략미사일 부대인 제2포병이 지난 22일 중국 북동부 보하이(渤海) 해역에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인 ‘쥐랑(巨浪)-2’를 발사했다고 타이완 연합보가 중국 관영 환추왕(環球網) 등을 인용해 24일 보도했다. 지난 13일 산시(山西)성 우자이(五寨)우주미사일시험센터에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인 ‘둥펑(東風)-41’을 시험 발사한 지 9일 만이다. 쥐랑-2는 중국이 보유한 전략핵잠수함(094형)에 탑재돼 발사됐으며, 중국 신장(新疆) 미사일시험장을 향해 날아간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중국중앙(CC)TV는 지난 10월 094형 전략핵잠수함을 처음으로 공개한 바 있다. 이 미사일은 사거리가 9000㎞로 태평양에서 발사하면 미국 전역을 타격할 수 있다. 미국의 군사 전문 매체 디펜스뉴스는 최근 미국 의회의 미·중 경제안보검토위원회 보고서를 인용, 중국이 쥐랑-2를 연말까지 전력화할 것으로 보이며 쥐랑-2가 전력화되면 중국군이 처음으로 미국 본토에 대해 신뢰할 수 있는 해상 기반 핵 억지력을 갖추게 된다고 평가했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창동차량기지, 동북부 개발기지로

    노원구는 국토교통부의 지하철 4호선 당고개역∼경기 남양주시 진접지구 연장 복선전철사업 기본계획 발표에 따라 창동차량기지 이전사업을 본격 추진한다고 19일 밝혔다. 구는 창동차량기지(19만 9578㎡) 및 도봉면허시험장(6만 7420㎡)을 합친 24만 6998㎡ 규모 부지에 호텔, 컨벤션센터, 테마파크, 바이오메디컬 단지 등을 갖춘 서울 동북부 랜드마크시설을 유치할 계획이다. 구는 이를 통해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고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 자족도시로 성장한다는 청사진을 세웠다. 이를 위해 지난달 차량기지 및 운전면허시험장 활용방안에 대해 대학교수, 도시계획전문가, 주민대표 등 60명이 참여한 자문회의를 열어 개발 방법 등을 놓고 다양한 의견을 들었다. 구 관계자는 “창동·상계 개발구상에 따른 태스크포스(TF)를 지난 10월 만들어 4차 회의를 개최하고 호텔, 컨벤션센터, 테마파크, 바이오메디컬 등 일자리 창출을 위한 시설을 협의해 최종 개발계획을 확정할 것”이라면서 “개발계획 가이드라인 용역을 서울시에서 시행 중이며 주민 요구사항을 수렴해 내년 8월 용역결과를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바탕으로 마스터플랜을 짠다. 김성환 구청장은 “지역 발전을 해쳤던 창동차량기지 이전 사업이 본격화할 계기를 맞았다”면서 “지하철 4호선 지하화 추진을 국토부 등 관계부처에 건의해 꾸준히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김정은 기자 kimje@seoul.co.kr
  • 영등포 취약층 무료운전교육 강서시험장과 ‘사회공헌’ 협약

    서울 영등포구가 강서운전면허시험장과 사회 취약계층 무료 운전교육 등을 내용으로 한 지역사회공헌 협약을 체결했다고 17일 밝혔다. 국민기초생활보장수급자, 장애인, 결혼이주 여성을 포함한 다문화가족 등이 운전면허를 취득해 사회진출 기회를 마련하고 지역 사회에 정착하는 데 도움을 주려는 취지다. 협약에 따르면 강서운전면허시험장은 사회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기능시험 합격 때까지 학과 및 기능 시험에 대한 무료 교육을 제공한다. 영등포구는 보다 많은 사회 취약계층이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널리 홍보하고 수혜 대상자를 찾을 계획이다. 조길형 구청장은 “협약에 따라 마련되는 사회 취약계층 운전면허 취득 프로그램은 면허를 취득하는 것 이상으로 희망을 전하는 보람찬 사업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가상현실로 들어가는 꿈의 안경 ‘헤드마운트 디스플레이’ 체험해 보니…

    가상현실로 들어가는 꿈의 안경 ‘헤드마운트 디스플레이’ 체험해 보니…

    안경이나 헬멧을 착용하는 것만으로 인간이 가상현실(RV) 속으로 들어가는 것은 공상과학 영화의 단골 소재다. 최신 정보기술(IT)은 이런 상상을 빠르게 현실로 끌어들이고 있다. 헤드마운트 디스플레이(HMD)가 대표적인데 최근엔 애플까지 특허를 취득하며 시장에 뛰어들었다. 가상현실이라고 말하기에는 아직 이른 감이 있지만 몇몇 회사는 이미 제품을 상용화해 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다. 게이머 등을 중심으로 인기몰이 중인 소니의 HMZ-T3W(이하 T3)가 대표주자다. 최근엔 소니의 아성에 강력한 도전장을 던진 회사가 등장했다. 내년 출시를 목표로 개발자 버전을 공개한 미국 오큘러스 리프트다. 지난달 G스타 게임쇼에 등장해 수백m에 달하는 대기줄을 만든 두 제품을 각각 체험해 봤다. ■마치 인디영화 소극장 온 듯 T3는 소니가 세 번째로 출시하는 HMD 제품이다. 철저히 개인을 타깃으로 하는 제품의 특성상 오타쿠(お宅: 한 분야에 지나치게 열중하는 사람) 문화가 발달한 일본을 본거지로 한 소니가 누구보다도 발빠르게 움직여 사실상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지난 9월 독일 ‘2013 국제가전박람회’에서 첫선을 보인 T3는 1280×720 해상도에 0.7인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2개로 3차원(3D) 영상을 구연한다. 0.7인치라고 해도 눈 바로 앞에서 영상을 보여 주기 때문에 사용자가 느끼는 화면은 작지 않다. 가로 16m 세로 9m의 스크린을 20m 거리에서 시청하는 느낌을 준다는 것이 소니의 설명이다. 일반 가정용TV와 비교하면 14배에 달한다. T3를 착용하고 3D용으로 제작된 영화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을 봤다. T3 속에 펼쳐지는 화면은 혼자만의 영화관에 들어와 있는 듯한 느낌을 들게 했다. 비교적 오랜 시간 영화를 시청했지만 눈의 피로는 느끼지 못했다. 하지만 기대가 컸던 탓일까. 기자가 느낀 화면의 크기는 사용자를 압도할 만큼 큰 것은 아니었다. 대형 스크린을 보고 있다는 느낌보다는 인디영화를 상영하는 소극장에 앉아 있는 듯했다. 영상 주변으로 검은 테두리를 볼 수 있는데 시야각이 45도로 한정돼 있기 때문에 나오는 현상이다. 실리콘 테두리로 주변의 빛을 막아 준 덕인지 HD급 영상이지만 화질은 또렷하고 선명했다. 3D 화면도 실감나게 구현하는 편이다. T3는 게임에서 더 진가를 발휘했다. 레이싱 게임인 ‘그란투리스모5’를 해 본 결과 일반 TV 화면과는 비교할 수 없는 몰입도를 느낄 수 있었다. 청년부터 중년의 게임마니아까지 130만원이 넘는 돈을 내면서 신제품을 찾는 이유이기도 하다. 적용 가능한 디바이스도 다양했다. 고화질 무선 영상 데이터 전송기술을 적용해 TV셋톱 박스나 블루레이 플레이어, 스마트폰, 태블릿PC, 노트북 등과 연결할 수 있다. 별도의 휴대용 배터리가 있어 기차여행 등을 할 때도 편하게 영화나 게임 등을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7.1 채널의 서라운드 시스템을 적용해 현장감 있는 음향을 제공하는 것도 강점이다. 하지만 영상 속에 온전히 빠져들기에는 작은 화면 크기에 HD급으로 한정된 화질, 안경을 쓴 사람에게는 여전히 불편한 헤드셋, 139만원이라는 만만치 않은 가격 등이 대중화를 막는 장애물이란 생각을 지울 수 없었다. 소니 코리아 관계자는 “성능과 화질, 기술 면에서 현재 판매 중인 HMD 가운데는 비교 대상이 없다고 자부한다”면서 “일부 한계점을 보완하면 미래시장 역시 소니가 장악하리라고 본다”고 말했다. ■마치 아이맥스 상영관 온 듯 미국의 벤처회사가 만든 오큘러스 리프트의 첫인상은 스키 고글이다. 무게도 369g으로 크게 부담스럽지 않고 고글 안 공간도 비교적 충분해 안경을 끼고 영상을 보는 데 불편함이 없었다. 가장 먼저 한 체험은 소녀시대의 뮤직비디오가 상영 중인 영화관에 들어가는 것. 고글을 착용하자 정면 스크린에 소녀시대의 3D 뮤직비디오가 흐른다. 시야각이 110도나 되다 보니 마치 아이맥스 영화관에 들어와 있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다. 큰 영화관에 오면 시선이 스크린 밖으로 떠날 수 없는 것처럼 시야는 대부분 영상 콘텐츠 안에 머문다. 그만큼 몰입도가 높을 수밖에 없다. 놀라운 점은 고개를 돌리는 대로 사용자 시야에 들어오는 화면이 변하는 헤드트레킹(머리 움직임 자동 인지) 기술을 적용했다는 점이다. 상하좌우로 고개를 돌려 보니 영화관 천장부터 옆좌석과 뒷좌석, 심지어 뒤쪽 영사기가 돌아가는 모습까지 눈에 들어온다. 마치 가상의 현실 속에 들어온 듯한 색다른 체험이다. 역시 게임에서는 강점을 보였다. 대형 트럭을 운전하는 시뮬레이션 게임 ‘유로 트럭 시뮬레이터2’를 실행하자 마치 대형 트럭 운전대를 잡고 있는 듯한 착각에 빠졌다. 차선을 바꾸려면 실제 왼쪽과 오른쪽으로 고개를 돌려 사이드미러를 보고 뒤쪽에서 차가 오는지를 확인해야 했다. 조금만 손을 본다면 머지않은 미래에 운전면허 시험장에서 이용할 수도 있을 정도다. 아직 개발자용이지만 가격이 30만원대로 내려왔다는 점도 큰 장점이다. 하지만 개선해야 할 점도 적지 않다. 우선 화질이 또렷하지 않다. T3와 엇비슷한 해상도(1280X800)지만 화면이 크다 보니 그만큼 PPI(인치당 화소 밀도)가 떨어지는 듯했다. 가정용 프로젝터를 극장용 화면에 확대해 틀 때 생기는 현상이라고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다. 높은 몰입도만큼 멀미나 어지럼증이 난다는 것도 단점이다. 자동차 운전처럼 눈앞에 펼쳐지는 화면의 이동 속도가 빠를 때는 불과 10분도 안 돼 멀미를 느꼈다. 눈이 느끼는 시각정보와 실제 사용자의 세반고리관이 느끼는 위치 정보가 미세한 차이를 보이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렇듯 내년 말 소비자 판매 버전 출시 전 보완할 점이 많지만 오큘러스 리프트의 기세는 무섭다. 지난 5월 개발자 버전의 시험 판매 이후 7개월 만에 전 세계적으로 4만대가 팔렸다. 시제품만으로 우리 돈으로 약 120억원이 넘는 매출을 올린 셈이다. 결론적으로 보면 T3는 HMD 시장의 현재, 오큘러스는 가까운 미래를 보여 준다고 할 수 있다. 애플까지 가세해 경쟁이 치열해진 향후 HMD 시장을 현재의 1등이 장악할지, 다크호스인 도전자가 차지할지도 관전 포인트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개장 첫날 마포 유아숲 체험장… 아이들 발걸음마다 꺄 ~~~ 악

    개장 첫날 마포 유아숲 체험장… 아이들 발걸음마다 꺄 ~~~ 악

    산을 조금 더 깎으려고 했다. 나무 계단도 완만한 우회로로 만들었다. 앉아서 쉬라고 나무를 보기 좋은 모양으로 깎아 여기저기 눕혀 뒀다. 그런데 위험할 거란 생각은 어른들의 쓸데없는 걱정일 뿐이었다. 아이들은 굳이 비탈길에 올라 밧줄을 부여잡는다. 굳이 험한 계단으로 오른다. 앉으라는 나무 의자는 밟고 뛰어놀기 좋은 발판일 따름이다. 쉼터를 만들다가 옆에 치워 둔 나무를 져 나르더니 이내 집을 짓는다. 인디언집처럼 뼈대를 세우고 앞마당, 뒷마당까지 만든다. 금세 땀 범벅에 흙투성이가 됐지만 아이들의 입과 손과 발은 쉴 틈이 없다. 지난 6일 마포구 상암동 ‘유아숲 체험장’엔 구립노을어린이집 아이들 10여명이 들이닥쳤다. 체험장은 도심에서 자라나는 요즘 아이들에게 자연 그 자체를 느끼도록 해 주자는 취지로 만든 곳이다. 자그만 산책로 하나 있던 서부운전면허시험장 뒤편 상암산에 ‘모험놀이마당’ ‘체험놀이마당’ ‘야외교육장’ 등을 1만 5000㎡ 규모로 꾸몄다. 내년 본격 운영에 들어간다. 생태연못을 조성해 수생식물 18종을 가져다 놨다. 오색딱따구리, 너구리 등의 동물 30여종과 아까시나무 등 식물 63종도 있다. 꽃사과, 산수유 등 나무 211그루, 낙상홍 등 관목 845그루, 감국이나 금불초 같은 꽃 6300송이를 심었다. 자연 속에서 마음껏 뛰어놀되 노는 와중에 이런 것들을 자연스럽게 보고 배우라는 것이다. 그래서 운영 방식도 좀 특이하다. 유치원 등에서 참가 신청을 받아 매주 1~2차례씩 1년 내내 방문하게 할 방침이다. 구 관계자는 “눈비가 내려도 무조건 진행할 예정”이라며 “뭐 대단한 걸 꼭 배워 간다기보다 숲에서 비도 맞아 보고 진창에서 뒹굴어도 보고 나뭇가지나 흙을 만지면서 이것저것 만들어 보고 숲에서 눈싸움도 해 보는 그런 경험을 시켜 준다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체험장 입구에는 간단히 씻고 옷을 갈아입을 수 있는 산장도 하나 마련해 뒀다. 아이들을 인솔한 장미옥 선생님은 “수업 땐 막 뒹굴어도 되는 옷을 하나 따로 준비해 주십사 하고 학부모들께 부탁드린다”면서 “처음엔 옷을 버릴까 봐, 어떻게 놀아야 할지 몰라 멈칫멈칫하던 아이들도 한두번만 겪으면 아주 신 나게 잘 뛰어논다”고 말했다. ‘낙엽 모으기’ ‘꽃 찾아보기’처럼 활동 주제만 던져주면 그다음부터는 알아서 논다는 얘기다. 느낌을 물으려고 아이 몇몇을 붙잡았지만 대답은 흙냄새 가득 토해 내는 거친 숨뿐이었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공기업 탐방-한국농어촌공사] “농촌에 지식기반 산업단지 유치… 매력적인 투자처로 만들 것”

    [공기업 탐방-한국농어촌공사] “농촌에 지식기반 산업단지 유치… 매력적인 투자처로 만들 것”

    “이제는 우리 공사가 농업보다 농촌 지원에 집중할 때입니다.” 이상무(64) 한국농어촌공사 사장은 지난달 29일 서울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농촌과 어촌을 매력적인 투자처로 만드는 데 모든 역량을 쏟아붓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농촌 마을’을 ‘농촌 광역시’로 변모시켜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농촌이 최소 500가구 이상의 단위 주거지를 구성하도록 확장된 인프라를 구축해야 한다는 것이다. 농어촌공사가 내륙산업단지를 개발하면 자연스레 젊은 사람이 몰려들고 의료·교육 등 사회서비스도 만들어진다고 했다. 동남아시아에 부는 새마을운동 바람에 맞춰 농업기술의 해외 수출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남북 농업 협력을 인도적으로 접근하되 정부가 필요할 때 바로 북한 농업 인프라를 구축할 수 있도록 준비도 하겠다고 말했다. 또 공공기관 혁신과 관련해서 ‘철밥통’이라는 말을 듣지 않도록 경영혁신에 나서겠다고 했다. →지난 9월 취임 이후 공사 업무의 중심을 농업에서 농촌으로 바꾸겠다는 말을 줄곧 했는데. -그동안은 저수지 등 농업용수 관리나 농업 기계화 등 농업 인프라를 만드는 데 업무의 중점을 두었다. 성과도 거두었다. 하지만 농촌의 인프라는 사실 도시에 비해 여전히 빈약하다. 의료기관이나 교육기관이 부족하니 사람들이 도시로 떠난다. 해결책은 농촌을 매력 있는 투자처로 만드는 것이다. 내륙 산업단지를 조성해 지식기반사업을 유치하면 인구가 늘어나고 의료기관 등 사회적 인프라도 자연스럽게 조성될 것이다. 지식기반산업을 목표로 하는 것은 해외 원료 조달이 필요 없어 공장이 항구 근처일 필요가 없고 물류비용도 거의 들지 않기 때문이다. 산업단지가 농촌에 들어와 5000명 정도 상시 고용이 이뤄지면 부대서비스 등 인력도 5000명은 필요하기 때문에 1만명 도시가 형성될 수 있다. →체계적인 농촌 개발을 의미하는 건가. -맞다. 법적으로 농어촌 개발을 할 때 도시처럼 구체적이고 체계적으로 하게 돼 있지만 현실은 좀 다른 것 같다. 농어촌 개발을 하려면 우선 주택지, 산업용지, 농업용지 등으로 엄격하게 토지 용도를 지정해야 한다. 또 몇 개 시·군을 묶은 경제권역을 만들어 광역 개발을 해야 한다. 공사가 여기에서 주도적 역할을 할 수 있다. 이미 농촌의 촌락은 사람들이 살지 않아 사라지고 있다. 최소 500가구는 돼야 문방구, 약국 등 편의시설이 들어온다고 본다. →개발도상국이나 후진국을 개척하는 등 해외 수출도 강조하고 있는데. -우리는 세계 최장의 새만금 방조제를 구축한 기술력을 갖고 있다. 그동안은 개도국 등에 기술 자문을 하고 인건비만 받았다. 하지만 이제는 대형 프로젝트를 받아서 직접 시행해야 한다. 물론 개도국은 돈이 없어 세계은행 등 국제기구에서 돈을 빌려와야 한다. 이 돈을 빌릴 때 우리나라와 협력한다고 하면 신뢰도가 올라간다. 이미 일부 동남아 국가와 방조제 축조와 관련해 얘기 중이다. 하굿둑을 막아 바다의 염수가 강으로 올라가는 것을 막는 공사다. 다음 달 초에 예비조사를 시작할 계획이다. →일본도 미얀마에 투자를 많이 하는 것으로 아는데. -동남아의 많은 국가에서 일본이 선점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침략 역사도 있고, 일본과 사이가 좋지 않은 중국을 많이 의식하는 것 같다. 또 방조제 기술은 우리나라가 일본보다 앞서 있기도 하다. 게다가 한국은 전통적인 강대국이 아니기 때문에, 그리고 그들과 같은 어려운 시절을 겪었기 때문에 동질감을 많이 느낀다. 한류의 영향도 있다. 최근 지구 온난화로 해수면이 상승하면서 베트남 메콩강, 인도 갠지스강, 파키스탄 인더스강 등에서 해수의 역류를 막으려고 고민을 많이 하고 있다. →최근 베트남과 태국에 주재사무소를 설립하고 해외 농업개발을 확대하고 있는데 작물을 재배한 후 우리나라로 들여오는 데 제약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복잡한 통관 절차와 물류 비용, 국제 곡물가격의 변동, 상대국가의 곡물 정책 등으로 해외 농업개발이 우리나라 식량 안보에 실질적인 기여를 하기는 사실 힘들다. 오히려 전문 기술과 경영능력을 갖춘 쌀 전업농과 후계농업인 등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고, 현지에서 생산한 곡물을 그곳에서 유통시켜 이윤을 얻는 쪽으로 사업방향을 바꾸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동남아에 주재사무소를 세우는 것은 수자원 관리나 관개배수 인프라 개발 등 농업 협력을 강화하고 우리나라 농업기술을 개도국에 수출하기 위해서다. →남북 관계가 호전되면 북한과 농업협력도 가능하지 않을까. -남북 농수산업 격차가 크게 벌어져 있어 언젠가 다가올 통일에 대비해 북한의 농수산업 현황을 올바르게 파악하고 이를 해소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농수산업은 먹거리의 생산기반이자 생명과 직결되는 사안인 만큼 정치와 이념을 넘어 민족 공동의 가치로 접근해야 한다. 북한의 농업 인프라를 만드는 데 우리 공사가 직접 참여할 수 있다고 본다. 선제적으로 준비를 해야 때가 됐을 때 바로 관련 사업을 시작할 수 있을 것이다. →농촌에 비해 어촌이나 산촌의 인프라가 부족하다는 지적도 있는데. -맞다. 그간 농어촌이라고 불렀지만 어촌에는 소홀했다. 어촌은 관광산업에서 유리한 위치에 있다. 풍경도 좋지만 배를 타고 해초 따기 체험을 하는 등 바다에서 할 수 있는 관광상품은 무궁무진하다. 공사가 관광 지역을 조성하면 많은 관광업체들이 이용할 수 있다. 또 어촌의 방파제를 만드는 사업에도 공사가 진입할 수 있다. →농지연금이 꽤 인기를 끄는 것으로 알고 있다. -농지연금은 농민들이 농지를 맡기고 연금을 받는 역(逆) 모기지 상품인데 반응이 좋다. 최근 부부 모두 만 65세 이상이었던 가입 조건을 부부 중 한 사람만 만 65세가 넘어도 가입이 가능하게 변경했다. 부부의 나이 차이가 많은 다문화 가정을 배려하는 차원이다. 국회의원들이 가입 대상을 만 60세로 내리자는 주장도 하고 있어 가입자 확대 논의가 더 진행될 것으로 보고 있다. →유휴농지 지원 등 귀농·귀촌에 대해 다양한 지원을 하고 있는데 -매년 2000명씩 귀농인과 창업농에게 농지를 지원한다. 귀농과 귀촌을 나누어 지원책을 만들 필요가 있다. 귀촌의 경우 돈을 벌려고 농업에 종사하지 않고 생활 근거지만 농어촌으로 옮기는 것이니 귀농보다는 정착이 어렵지 않다. 따라서 농촌에 집을 지을 때 여러 인센티브를 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지방자치단체도 귀촌 유치 노력을 해야 한다. 지원보다 중요한 것은 의료·교육 시스템 등 인프라 구축이다. 귀농은 일자리 창출 측면에서 효과가 있지만 농사를 지어본 사람이 아니면 쉽지 않다. 귀농은 단계별로 체계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농사를 짓던 이들과 형평성 문제도 생긴다. 하지만 귀촌이 많아지면 이들 중 자연스레 귀농인이 되는 비율이 높아질 것이다. →새만금 개발은 공사의 가장 큰 사업 중 하나인데 환경과 개발의 조화가 지속적으로 요구되고 있다. -새만금호 수질 관리의 핵심은 축산폐수 유입을 차단하고 비점(非點) 오염을 관리하는 것이다. 비점 오염이란 논밭에서 농약 등이 빗물에 씻겨 새만금호로 들어오는 것을 말한다. 2010년부터 연구기관들과 비점 오염 연구협력체계를 구축하고, 전북 익산에 현장 시험장을 만들었다. 새만금 유역 내 지역주민과 소통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공공기관이지만 기업 최고경영자(CEO)로 근무하는 게 처음인데. -일하는 분위기를 만드는데 주력하고 있다. 안 해도 되는 일을 해야 하는 것이 가장 짜증난다고 생각한다. 우선 사장에 대한 대면 문서보고를 없앴다. 모든 보고 및 결재를 태블릿PC를 이용해 온라인으로 받는다. 매일 하던 간부회의도 없앴다. 2014년 전남 나주시로 본사를 이전할 때도 인력 유출은 별로 없을 것으로 본다. 새 청사는 문서캐비닛이 없는 스마트 청사를 추진하고 있다. →정부의 공공기관 개혁 바람이 거세다. -공기업 개혁에 대한 정부 정책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공기업 내부의 자발적인 혁신이 선행돼야 한다. 우리도 경영혁신본부를 설치하고 다음 달부터 조직 개편안을 실행하는 등 성과 중심의 조직 체계를 만들어갈 계획이다. 또 공기업이 더 이상 철밥통이라는 말을 들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관료제와 피라미드 조직에서 창의와 소통의 조직문화로 바꿔갈 것이다. 또 도덕성도 높일 것이다. 정리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이상무 농어촌공사 사장은 ▲1949년 경북 영천 출생 ▲경북고, 서울대 농과대학, 미국 미시간주립대 농업경제학과 석·박사 ▲행정고시 10회, 농림수산부 농업구조정책국장·농어촌개발국장·기획관리실장, 세계식량농업기구(FAO) 필리핀 주재대표, 세계농정연구원 이사장, 아·태농정포럼 의장, FAO 한국협회 회장 겸 아프리카·아시아 농촌개발기구(AARDO) 극동지역사무소 대표, 중국인민대학 농업·농촌발전학원 객좌교수, 통일농수산포럼·사업단 공동대표, 농식품·농어업특별포럼 상임대표·한국관개배수위원회(KCID) 회장
  • 경찰 “수천만원 주면 논술 대리시험” 유포글 수사 나서

    경찰이 2014학년도 대학입시 수시 논술시험장에서 대리 시험을 봐 준 업체가 있었다는 의혹이 제기됨에 따라 사기 조직의 개입 등을 포함해 사실관계 파악에 나섰다.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20일 “사립 명문대 등 일부 대학 논술고사장에서 돈을 받고 논술 대리시험을 쳐 줬다는 소문이 인터넷에 유포되고 있다”며 “이런 업체가 인터넷에서 실제로 활동하는지를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인터넷에 나돌고 있는 해당 업체의 이메일 계정을 조사하는 한편 언급된 대학에서 대리시험이 실제로 일어났는지를 확인할 예정이다. 해당 업체는 학부모나 수험생이 자주 찾는 인터넷사이트에 이메일 계정을 남기고 ‘유명 대학에서 대리시험에 성공했다’며 고객을 유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대가로 수천만원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6500만원에 수능 만점을 받게 해 주겠다’는 업체가 인터넷에서 활동 중인 정황도 포착해 조사하고 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사설] 전방위 ‘SAT 사기’ 국가 망신이다

    미국 대학입학자격시험(SAT) 기출문제를 불법으로 유통한 전문 브로커 등 20여명이 무더기로 재판에 넘겨졌다. 그제 검찰 발표에 따르면 이들 중엔 미국 괌에서 치러진 SAT 시험장에 카메라를 갖고 들어가 문제를 촬영하는가 하면 국내시험에선 아르바이트생을 고용해 문제를 암기해 오도록 한 뒤 복원해 강의에 활용한 학원 운영자도 있다. 판매 브로커까지 활개를 치고 있다. 기출문제는 비공개 문제의 경우 최고 30만원대에 거래됐다고 한다. 그야말로 전방위 ‘SAT 사기’ 시스템을 구축해 놓고 돈벌이를 해온 셈이다. 한국은 이미 SAT와 미국 대학원입학시험(GRE), 토플 등을 주관하는 미국 교육평가원(ETS)으로부터 ‘요주의 국가’로 지목돼 있다. 그럼에도 SAT비리가 이어지고 있으니 국가의 격마저 손상을 입을 지경이다. 지난해 한국은 세계 최대 교육기업인 피어슨이 실시한 ‘세계 교육강국’ 연구조사에서 1위 핀란드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기회 있을 때마다 “한국 교육을 배우자”고 말한다. 그러나 좀처럼 근절되지 않는 SAT부정 문제는 우리가 과연 교육강국이고 롤모델이 될 자격이 있는지 따져보게 한다. 우리는 여전히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어떻게든 명문대학에 들어가 입신양명하겠다는 전근대적인 출세지향주의 사회에 살고 있는지 모른다. 종종 상궤를 벗어나는 이상(異常) 교육열도 그런 배경에서라고 할 수 있다. 문제는 그로 인해 발생하는 선의의 피해자다. 벌써부터 한국 학생의 SAT 성적에 대해 색안경을 끼고 보려는 대학이 생겨나고 있다고 한다. 온갖 수법으로 국제적 부정행위를 서슴지 않은 학원들을 철저히 단속하고 관련 학부모와 학생까지 책임을 물어 엄벌해야 한다. 현행법상 비리에 연루된 학원에 대한 징계는 90일 영업정지 처분이 고작이다. 강사들만 가벼운 처벌을 받을 뿐 학원들은 오히려 ‘약발 있는’ 학원으로 더 큰 명성을 누린다. 서울시교육청이 최근 SAT문제 유출학원 퇴출 등의 내용을 담은 ‘SAT교습학원 정상화대책’을 내놓았지만 당국의 노력만으론 한계가 있다. 시민단체를 포함한 전 사회가 나서 ‘비리학원’이 다시는 발붙이지 못하도록 불침번을 서야 한다.
  • “문제당 30만원” SAT 유출 무더기 덜미

    “문제당 30만원” SAT 유출 무더기 덜미

    미국 대학입학자격시험(SAT) 기출문제를 불법 유통한 전문 브로커와 유출 문제로 강의를 한 서울 강남 등지의 SAT학원 운영자, 강사가 무더기로 재판에 넘겨졌다. 이들은 기출문제를 빼내기 위해 아르바이트생을 고용하거나 미국 괌 시험장에서 몰래 카메라로 문제를 촬영하려다 적발된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 1부(부장 김영문)는 SAT 기출문제를 불법으로 유통시킨 브로커 8명, 기출문제를 강의에 사용한 서울 강남 지역 학원 12곳의 운영자 및 강사 14명 등 총 22명을 적발해 이 가운데 21명을 불구속 기소했다고 17일 밝혔다. 브로커로 활동하다 군입대를 한 피의자 1명은 군검찰로 이송했다. 검찰에 따르면 어학원 운영자 A(28)씨는 지난해 3월 괌에서 치러진 SAT 시험장에 직접 카메라를 가지고 들어가 문제를 촬영하려다 적발됐다. 지난 5월에는 국내 시험에서 아르바이트생 4명을 고용해 1인당 10만원씩을 주고 시험 문제를 암기해 오도록 한 뒤 복원해 학원 강의에 이용했다. A씨는 시험을 치른 수강생을 통해 기출문제를 입수하기도 했다. 브로커 B(22)씨는 학원 강사, 일반 수험생 등에게 3년여 동안 358차례에 걸쳐 SAT 기출문제를 판매하고 그 대가로 2억 2000여만원을 받아 챙겼다. 어학원 운영자 C(28·여)씨는 인터넷을 통해 브로커로부터 SAT 기출문제를 4700여만원에 사들여 학원에서 강의한 것으로 드러났다. 기출문제는 공개 문제가 최고 2만원대, 비공개 문제가 최고 30만원대에 거래됐다고 검찰은 밝혔다. SAT는 문제은행 방식으로 제출되기 때문에 기출문제는 원칙적으로 공개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다만 일부 문제는 SAT를 실질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미국교육평가원(ETS)이 인정하는 경로를 통해 구입할 수 있다. 하지만 이 경우에도 문제의 복제, 배포, 강의는 금지된다. 앞서 지난 7월 SAT의 저작권자인 미국 칼리지보드는 일부 학원의 SAT 문제 유출 의혹이 불거지자 그동안 1년에 6번 시행하던 국내 시험을 4번으로 줄이기로 결정했다. 그에 앞서 지난 5월 전체 시험과 6월 선택과목인 생물 시험이 취소되기도 했다. 검찰은 수사 과정에서 일부 학원들의 수강료 과다 징수 및 세금 신고 누락을 적발해 국세청과 교육청에 통보했다. 검찰은 이와 함께 포털사이트에 기출문제 유통 게시글에 대한 제한 조치를 취해 달라고 촉구하는 한편 기출문제 브로커를 상대로 범죄 수익 환수를 추진할 방침이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이종원 선임기자의 카메라산책] 제품 시험인증 한국산업기술시험원을 가다

    [이종원 선임기자의 카메라산책] 제품 시험인증 한국산업기술시험원을 가다

    날씨가 쌀쌀해지면서 난방제품의 사용이 늘고 있다. 최근 과도하게 온도가 올라 화상 위험이 있는 불량 전기 찜질기 제품이 무더기 리콜 조치됐다. 제품이 시판되기 전에 받는 시험인증 안전도 검사 때와 달리 값싼 부품을 쓰거나, 아예 온도 상승을 막는 핵심 부품을 빠뜨렸기 때문이다. 날이 갈수록 제품의 질과 안전에 대한 소비자의 요구 수준이 높아지면서 ‘시험인증산업’이 주목받고 있다. 국내에서 생산되는 모든 제품은 출고 전에, 수입제품은 통관 전에, 일정한 기준의 시험인증을 거쳐야만 팔 수 있다. 해외로 수출하려는 제품은 해당 국가나 해당 기관의 인증마크를 취득하기 위한 시험과 제조공장에 대한 공장심사가 필요하다. 한국산업기술시험원(ktl)은 국내 대표적인 시험인증기관이다. 처음 안내를 받은 곳은 시험원의 기계역학표준센터. 온도와 습도에 민감한 시험장비들 사이로 이방인을 바라보는 연구원들의 표정이 부담스러울 만큼 기계적이다. 압력조절로 대기 중의 먼지를 밖으로 날려버리는 시스템을 갖춘 이곳에서 제품의 길이와 힘, 각도, 소음 등을 측정한다. 음향파워측정실에서는 로봇을 이용한 신제품 헤드폰의 음색과 음압을 측정하고 있었다. 마치 녹음실에서 신곡을 취입하고 있는 가수처럼 보인다. 실험실에서는 전자파 발생량도 측정한다. 가시처럼 튀어나온 사각뿔 모양의 탄소 스펀지로 둘러싸인 ‘실드룸’(shield room)은 외부의 방해전파를 완벽히 차단한다. 어쩐지 새로 산 휴대전화가 내내 불통이다. 로봇에게 CD를 틀어 주던 이선경 연구원은 “정밀한 데이터를 재기 위해 기계를 쓰고 있지만 꽤나 낭만적인 연구실”이라며 웃었다. 이어서 방문한 곳은 세탁기나 식기세척기 등 물을 사용하는 가전제품의 방수 및 방전 테스트를 하는 방이다. 손에 물 마를 날이 없는 업무특성상 주부습진까지 걸렸다는 문상헌 연구원은 “내 아내와 어머니가 쓸 수 있는 제품이라 더욱 꼼꼼히 검사한다”고 말했다. 안내를 맡았던 강전일 연구원은 “안전도, 표준화, 환경테스트 등 각종 시험인증을 거친 뒤에야 비로소 제품에 인증마크가 부착된다”고 설명했다. 시험인증산업 분야는 매우 다양하고 광범위하다. 아기들이 물고 빠는 장난감에서 수은 성분이 얼마나 검출되는지, 장애인 전동차가 몇 도의 경사각에서 구르는지, 형광등은 일생 몇 번이나 깜박거리다가 수명을 다하는지 등등 공산품 분야에서부터 환경, 농업, 정보, 원자력 등에 이르기까지 끝이 없다. 인증(認證)의 사전적 의미는 ‘어떠한 문서나 행위가 정당한 절차로 이루어졌다는 것을 공적 기관이 증명하는 것’이다. 각종 취업이나 입시에서 토익이나 토플 등 공인어학인증시험성적표가 필요한 것처럼, 시험인증은 제품 및 서비스가 특정 기준을 충족하는지 공인기관이 시험하고 인증해서 성적표를 발급하는 것이다. 현재 국내에서는 한국산업기술시험원 이외에 산업통상자원부 기술표준원이 시험인증을 진행하고 있다. 국가표준인증제도와 소비자제품 안전정책을 총괄 운영하는 정부 주무부처다. 기술표준원에서는 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 및 한국의류시험연구원 등 6개의 민간심사기관에 시험인증을 위탁하여 진행하고 있다. 현재 연 130조원 규모의 숨겨진 ‘황금어장’인 시험인증산업 글로벌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전 세계가 보이지 않는 전쟁을 벌이고 있다. 4조~5조원대인 국내 시장은 스위스의 SGS 그룹 등 외국 시험인증기관이 60~70%를 점령하고 있다.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만들고 기업의 수출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시험인증산업의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제조업 강국=시험인증산업 강국’인 점에 비춰볼 때 제조업에 강한 우리나라는 시험인증산업을 새로운 수출산업으로 성장시킬 수 있는 잠재력을 충분히 갖고 있다. 글 사진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 암기 알바·수험생 동원 SAT 문제 유출

    암기 알바·수험생 동원 SAT 문제 유출

    미국 대학입학자격시험(SAT) 기출문제를 불법 유통한 전문 브로커와 유출 문제로 강의를 한 서울 강남 등지의 SAT학원 운영자, 강사가 무더기로 재판에 넘겨졌다. 이들은 기출문제를 빼내기 위해 아르바이트생을 고용하거나 미국 괌 시험장에서 몰래 카메라로 문제를 촬영하려다 적발된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 1부(부장 김영문)는 SAT 기출문제를 불법으로 유통시킨 브로커 8명, 기출문제를 강의에 사용한 서울 강남 지역 학원 12곳의 운영자 및 강사 14명 등 총 22명을 적발해 이 가운데 21명을 불구속 기소했다고 17일 밝혔다. 브로커로 활동하다 군입대를 한 피의자 1명은 군검찰로 이송했다. 검찰에 따르면 어학원 운영자 A(28)씨는 지난해 3월 괌에서 치러진 SAT 시험장에 직접 카메라를 가지고 들어가 문제를 촬영하려다 적발됐다. 지난 5월에는 국내 시험에서 아르바이트생 4명을 고용해 1인당 10만원씩을 주고 시험 문제를 암기해 오도록 한 뒤 복원해 학원 강의에 이용했다. A씨는 시험을 치른 수강생을 통해 기출문제를 입수하기도 했다. 브로커 B(22)씨는 학원 강사, 일반 수험생 등에게 3년여 동안 358차례에 걸쳐 SAT 기출문제를 판매하고 그 대가로 2억 2000여만원을 받아 챙겼다. 어학원 운영자 C(28·여)씨는 인터넷을 통해 브로커로부터 SAT 기출문제를 4700여만원에 사들여 학원에서 강의한 것으로 드러났다. 기출문제는 공개 문제가 최고 2만원대, 비공개 문제가 최고 30만원대에 거래됐다고 검찰은 밝혔다. SAT는 문제은행 방식으로 제출되기 때문에 기출문제는 원칙적으로 공개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다만 일부 문제는 SAT를 실질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미국교육평가원(ETS)이 인정하는 경로를 통해 구입할 수 있다. 하지만 이 경우에도 문제의 복제, 배포, 강의는 금지된다. 앞서 지난 7월 SAT의 저작권자인 미국 칼리지보드는 일부 학원의 SAT 문제 유출 의혹이 불거지자 그동안 1년에 6번 시행하던 국내 시험을 4번으로 줄이기로 결정했다. 그에 앞서 지난 5월 전체 시험과 6월 선택과목인 생물 시험이 취소되기도 했다. 검찰은 수사 과정에서 일부 학원들의 수강료 과다 징수 및 세금 신고 누락을 적발해 국세청과 교육청에 통보했다. 검찰은 이와 함께 포털사이트에 기출문제 유통 게시글에 대한 제한 조치를 취해 달라고 촉구하는 한편 기출문제 브로커를 상대로 범죄 수익 환수를 추진할 방침이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올 수능 이의신청 ‘영어 듣기평가’ 최다

    올 수능 이의신청 ‘영어 듣기평가’ 최다

    대학수학능력시험 영어시험 중 듣기평가가 중단되는 사고가 곳곳에서 발생해 수험생들의 이의제기가 잇따르는 등 후폭풍이 예상된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수능에 대한 이의신청을 마감한 결과 모두 626건이 접수됐다고 11일 밝혔다. 지난해 713건보다는 87건이 줄었지만 영어 듣기평가를 제대로 치르지 못한 수험생들의 항의가 상당수를 차지했다. 영어영역 이의신청이 215건으로 34.4%나 차지할 정도로 가장 많았다. 지난해 외국어영역에 대한 이의신청 72건의 3배에 이른다. 문항이나 보기에서 오류를 지적한 것은 30여건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듣기평가에 대한 것이었다. 이는 수능시험 당일 구미, 제주, 오산 등 일부 시험장에서 방송이 끊기거나 다른 소음이 섞이는 바람에 영어 듣기 문제를 제대로 풀 수 없었던 사고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교육부와 평가원이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지만 ‘사고’로 결론날 경우 향후 소송 등 문제가 불거질 것으로 보인다. 영어 외에 이의 신청 건수는 국어 111건, 수학 29건, 사회탐구 98건, 과학탐구 159건, 직업탐구 2건, 제2외국어·한문 12건이었다. 평가원은 18일 정답을 확정 발표하고 27일 수험생들에게 성적을 통지할 예정이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2014 수능] 영어 듣기평가 방송 중단… 황당한 사고도, 감독관 車 언덕서 굴러 수험생 등 9명 부상

    201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진 7일 전국의 시험장에서는 수험생을 격려하는 후배들의 열띤 응원이 새벽부터 펼쳐졌다. 서울 중구 순화동 이화여자외고 정문 앞에서는 이른 아침부터 4개 고교 150여명의 학생들이 북과 장구를 동원해 열띤 응원을 펼쳤다. 오전 6시 20분쯤 고3 손녀와 함께 도착한 조월선(77) 할머니는 “손녀를 홀로 길렀는데 이렇게 커서 수능을 본다니 마음이 짠하고 대견하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서울 종로구 경복고에서는 수험생이 ‘가면맨’ 분장으로 등장하기도 했다. 반바지 차림에 국제해킹단체 어나니머스의 ‘브이포 벤데타’ 가면을 쓴 수험생은 응원단에 손가락으로 V자를 그려 보인 뒤 고사장으로 들어갔다. 경기 성남시와 충남 예산군의 고등학교 시험장에서는 방송 이상으로 영어 듣기평가가 중단되는 등 황당한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부산의 한 여고 시험장에서는 스피커 이상으로 각 교실에서 CD플레이어로 듣기평가를 재개했다. 광주의 한 여고에서는 시험감독관이 주차해 놓은 차량이 언덕에서 굴러 내려 수험생 1명과 응원을 하던 고교생 등 9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다친 수험생 A(18)양은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시험을 치렀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수능 영어듣기 방송사고 난 덕문여고 조사

    부산시 교육청은 201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방송기기 이상으로 5개 교실에서 영어듣기평가시험이 갑자기 중단되는 사고가 발생한 덕문여고에 대해 진상조사를 벌인다고 8일 밝혔다. 제23지구 9시험장인 덕문여고에서는 7일 오후 1시 15분쯤 영어듣기평가를 하는 도중 23개 교실 중 5개 교실에서 갑자기 방송이 중단됐다. 시험장관리지침에 따라 5개 교실에서는 지필 평가부터 진행했고 비상용으로 보관하던 CD로 듣기평가를 했다. 해당 학생들은 시험순서가 변경돼 잠시 혼란을 겪었고 다른 교실 학생들은 잡음 등으로 불이익을 받았다며 일부 학부모들이 교육 당국에 항의하기도 했다. 이 학교는 지난해 수능 시험 이후 아날로그 방송장비를 디지털 방식으로 교체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 교육청은 이날 방송전문가와 함께 학교를 방문, 방송장비에 이상이 생긴 원인을 파악해 관리부실이 확인되면 담당자에 대해 적절한 조치를 하기로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수능 안 보지만, 우린 꿈을 봅니다”

    “수능 안 보지만, 우린 꿈을 봅니다”

    “남들과 똑같은 길을 가고 있지 않지만 그렇다고 제 인생이 틀린 건 아니라고 생각해요. 불안할 때도 있지만 어쨌든 이건 제 인생이니까요.” 매년 11월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치를 때면 학교와 거리는 수험생을 응원하는 구호로 넘쳐나고, 언론에서는 막바지 시험 전략에 대해 조언하는 기사들을 쏟아낸다. 그러나 수능시험을 보는 대신 아르바이트 현장과 체육관에서 묵묵히 자신의 꿈을 그리는 열여덟 청춘들이 있다. 수능시험을 하루 앞둔 6일 경기 안양시의 한 카페에서 만난 평촌고등학교 3학년 최다은(왼쪽·18)양도 그중 한 명이다. 최양은 7일 시험장 대신 안양시의 한 패스트푸드 매장에 출근한다. 지난해 9월부터 최양은 생활비를 벌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시작했고, 이곳에서 꿈을 찾았다. 최양은 “올 초 고3이 되면서 친구들은 모두 수능 공부를 하는데 혼자 아르바이트를 하려니 외로움을 느꼈다”면서 “거의 왕따처럼 지내다가 아르바이트 매장에서 정직원에 도전할 수 있다는 말을 듣고 눈이 번쩍 뜨였다”고 말했다. 최양은 최근 수능 공부에 매진하는 친구들 못지않게 정직원 시험 준비에 열을 올리고 있다. 그는 “수능도 한번 경험해 보라는 조언을 많이 들었지만 그 시간에 나름대로 해야 할 일이 있기 때문에 수험표만 받아 놨다”면서 “내 자리에서 열심히 내 할 일을 하다 보면 정직원의 꿈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며 활짝 웃었다. 경기 성남시 성남서고등학교에 다니는 전태준(오른쪽·18)군은 수능 당일 동네 체육관에서 굵은 땀방울을 흘릴 예정이다. 태권도 관장이 되는 것이 꿈인 전군은 고등학교 1학년 때까지 학교 대표 선수로 활동했다. 친선 경기 도중 발목이 부러지면서 선수의 꿈은 접어야 했지만 틈틈이 재활을 통해 운동의 꿈을 키워 왔다. 전군은 “수험표가 없어 수험생 할인 혜택을 못 받는 게 조금 아쉽긴 하지만 수능을 안 보는 데 대한 후회는 없다”면서 “내년 4월쯤 사범 진급 심사를 잘 치르고 관장시험 자격이 생기는 26세까지 열심히 운동할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전군은 친구들이 수능 공부를 하는 동안 하루 4시간 정도 재활 운동과 태권도를 병행했다. 작은 도장을 차려 ‘태권도 전도사’가 되고 싶다는 그는 “음악과 미술, 운동 능력을 재능이라고 부르는 것처럼 공부도 여러 재능 가운데 하나일 뿐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열심히 할 테니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수능 시간표 공개…4교시에 가장 주의하세요

    수능 시간표 공개…4교시에 가장 주의하세요

    7일 오전 8시40분부터 전국 1257개 시험장에서 201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일제히 치러진다. 올해 수능 지원자는 65만 747명이다. 응시자들은 이날 오전 8시 10분까지 시험장 입실을 완료해야 한다. 수능 시간표를 보면 1교시 국어(08:40∼10:00·80분)을 시작으로 2교시 수학(10:30∼12:10·100분)을 치른 후 점심시간 50분을 갖는다. 점심시간 뒤 3교시 영어(13:10∼14:20·70분), 4교시 사회·과학·직업탐구(14:50∼15:52·62분), 5교시 제2외국어·한문(16:20∼17:00·40분) 순서로 진행된다. 올해 수능은 국어·수학·영어 영역이 수준별로 A/B 선택형으로 치러지며 영어는 A·B형에 따라 시험장이 분리 운영된다. 특히 4교시 사회·과학·직업탐구 시험은 선택과목을 응시할 때 응시원서에 표시된 과목의 순서에 따라야 한다. 4교시는 문제 회수시간이 과목당 2분이다. 수능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11일까지 문제 및 정답에 대한 이의신청을 받고 18일 정답을 확정해 발표할 예정이다. 수시 2차 모집 원서접수기간은 오는 11∼15일, 합격자 등록기간은 새달 9∼11일이다. 정시모집 원서접수기간은 다음 달 19∼24일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포토] 2014학년도 수능 난이도 수학이 국어보다 어려워

    [포토] 2014학년도 수능 난이도 수학이 국어보다 어려워

    2014 대입수학능력시험일인 7일 오전 서울풍문여고 시험장에서 수험생이 시험준비를 하고 있다. 도준석 기자 pado@seoul.co.kr
  • 수능 시험장서 교통사고로 수험생 등 9명 부상

    수능 시험장서 교통사고로 수험생 등 9명 부상

    광주에서 경사진 곳에 주차된 차량이 뒤로 밀리면서 수험생과 응원 나온 학생, 교사 등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7일 오전 7시 37분 광주 모 여고 입구에서 스포티지 차량에 부딪쳐 수험생 A(18)양과 교사 2명, 응원 나온 후배 학생 6명 등 총 9명이 다쳐 119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사고 차량은 해당 시험장 감독관의 차량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약간의 경사가 있는 운동장에 주차된 차량이 뒤로 밀려 이 같은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목격자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사고 당시 수험생 등을 치고 뒤로 밀려가던 차량은 수험생을 태우고 온 한 학부모의 차량에 부딪힌 뒤 멈춰 섰다. 광주시교육청은 사고로 부상을 당해 치료를 받고 있는 A양이 병원에서 수능시험을 치를 수 있도록 조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파이브돌스 혜원 수능 지각…아찔했던 상황은?

    파이브돌스 혜원 수능 지각…아찔했던 상황은?

    걸그룹 파이브돌스 혜원이 수능시험장에 지각해 아찔한 상황을 연출했다. 혜원은 7일 201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치르기 위해 경기 안양시 만안구 석수동 충훈고등학교를 찾았다. 혜원은 입실시간보다 10여분 정도 늦게 도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행히 혜원은 관계자의 도움으로 시험장에 무사히 입실했다. 네티즌들은 “혜원 지각했으면 1년 더 기다릴 뻔 했네”, “혜원 다행히 많이 늦지는 않은 듯”, “혜원 시험 잘 쳤으면 좋겠다. 화이팅” 등 다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KTL, 사우디에 에어컨 에너지효율시험소

    한국산업기술시험원(KTL)은 지난 5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에서 사우디아라비아 표준청(SASO)과 에어컨 에너지효율시험소 구축을 위한 계약을 맺었다고 6일 밝혔다. 체결식에는 남궁민 KTL 원장, 이상진 기술표준원 적합성정책국장, 알 카사비 SASO 청장, 김진수 주사우디 한국대사 등 관계자 20여명이 참석했다. KTL은 이번 계약을 통해 중동에서 가장 큰 에어컨 소비 시장인 사우디아라비아에 에너지효율시험장비 구축뿐만 아니라 시험운영 기법 등 소프트웨어까지 전수한다. 에너지효율시험소 구축 사업비는 214만 달러(약 22억 7000만원)로 사업기간은 10개월이다. KTL과 기표원은 이번 계약을 계기로 아랍권과 아프리카 등에도 국내 시험인증 장비와 관련 기술 등을 수출할 계획이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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