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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녀교육서 펴낸 ‘프로엄마’들의 충고

    부모노릇 힘든 시대다. “사교육 바람에 흔들리지 않겠다.”며 공교육을 믿고,부족한 점은 부모들이 메워보려고 교육에 적극적으로 관심갖는 부모들도 있다.하지만 “아이에게 투자를 아끼면 안된다.”는 ‘능력있는’ 부모들을 만나면 그때마다 자신의 생각이 과연 옳은 것인지 의심하게 된다. 한편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자녀교육 책을 출간하는 여성이 늘고 있다.책을 쓴 여성들,‘프로 엄마’들에게서 아이 키우는 지혜를 들었다. ■신의진 연세대의대 소아정신과 교수 중1,초등학교 3학년 형제의 어머니.지나친 조기교육으로 인해 병들어가는 이 시대 아이들과,다음 세대의 정신건강을 염려하며 쓴 책,‘현명한 부모들은 아이를 느리게 키운다’에 이어 ‘아이의 인생은 초등학교에 달려있다’를 펴냈다. ■박은정 영어학원 경영 아들 장우에게 영어조기교육을 실시했다.아들이 4살때 영어CF에 출연,유명해지는 바람에 자신의 영어교육비법을 공개하기 시작했고 영어교육전문가가 됐다.최근 출간한 ‘장우엄마 박은정의 톡톡튀는 자녀교육법’은 그의 7번째 저서다. ■이원영 품앗이공동체 대표 7살난 딸의 어머니.학원강사를 지낸 경험을 바탕으로 생활 속에서 재미있게 수학을 알게하는 ‘수학아,놀자’시리즈를 출간했다.품앗이공동체를 운영하며,“아이 하나를 키우는 데는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생각에 공감하는 부모들과 뜻을 합하고 있다. ■이필주 전업주부중3,중2,초5 2남1녀의 어머니.건강한 몸과 정신,스스로 학습을 지도해왔다.정작 “평범하기 이를데 없다.”고 말하지만 특별한 자녀교육이란 말을 듣는다.최근 펴낸 자녀교육서,‘정리형 아이’에서 생활은 물론 공부에서도 ‘정리’를 강조한다 -책을 쓰시게 된 계기부터 밝혀주세요. 이원영:저 자신이 학원 수학강사를 했기때문에 사교육을 불신해요.교육이 돈과 거래되는 순간,이미 교육의 의미는 퇴색되니까요.특히 원리를 생각하는 수학이 아니라,단지 공식을 외게 하는 수학공부를 제 아이에게만은 시키고 싶지 않아서 직접 가르치기 시작했어요.그리고 이 내용을 인터넷에 올렸더니 저처럼 교육이 달라져야 한다는 생각을 하시는 분들이 답글을 올려주셨고,그후 책을 내게 됐어요. 박은정:토목기사였던 제가 영어책을 내고 이 분야의 전문가 대접을 받게 될 줄은 저자신도 몰랐어요.저는 아이가 어릴 때부터 국어와 영어를 동시에 배우도록 했어요.그런데 사실 저의 영어실력은 평균치에 불과했어요.빨리 시작한 덕분에 정우는 4살 때,CF에 나오면서 엄마가 생활 속에서 가르쳐도 영어를 잘할 수 있다는 사실을 증명해보였고 그 후엄마들이 제게 그 비법을 물으면서 시작됐죠. 이필주:해외여행을 많이 하겠다는 꿈을 가진 중3 큰딸은 책많이 읽는 아이로 자랐고,막내 아들도 별 탈없이 자라줬어요.그런데 뭐든 척척 해내는 누나의 그늘에서 한살 아래 아들은 힘들었는지 제게 지적을 많이 받았고,부딪혔죠.그런 과정을 통해 저는 아이들마다 교육에는 다른 방법이 있음을 알게 됐어요.또 우연히 책을 내게되면서 둘째아이에게 컴퓨터 작업을 부탁했어요.말로 하면 잔소리지만,글로 쓰니 아이에게도 적잖은 도움이 됐어요.자연스럽게 자신을 돌아보고,반성하고 정리하더군요. -가정교육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무엇인가요. 박은정:부모가 아이를 믿어주는 것이죠.저는 아들 장우 덕분에 시민회관처럼 큰 강당에서 600명의 부모님을 앞에 두고 강의를 할 때도 있어요.사실 저는 강의를 듣기 위해 달려오시는 그분들만큼 부지런하지 못해요.그래서 그분들을 존경합니다.대부분의 부모들은 “무슨 책으로 가르쳤냐?”“어떤 방법으로…” 등을 알고싶어 하시지만,저는 교재나 학원이 문제가 아니라 “누구나 하면 된다.”는 메시지를 주려고 강조하죠.그러나 강의를 다 듣고난 후에 “장우니까 되지.우리 애는 안돼.”라고 말씀하세요.제가 다르다면 아이를 절대적으로 믿는 것뿐이에요. 이필주:전 빈둥거리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생각입니다.물론 월급생활자의 빠듯한 생활에 세 아이를 키우려니 남들처럼 학원을 보낼 수도 없었지만,집에서 책을 읽고 지낸 것이 아이들의 성적은 물론 생활태도로 이어진 것 같아요.그런데 대부분 부모들은 아이가 노는 것을 보면 불안해하시지요.요즘 아이들,너무 바빠요. 이원영:정말이에요.여유시간을 갖는 것,그것이 바로 생각하는 힘을 길러줘요.또 수학공부의 기본이고,수학은 모든 학문의 기초이니까요.여태까지 그랬듯 전 많이 놀게하고,혼자 시간을 요리하도록 할 겁니다. 신의진:정말 좋으신 말씀들을 하시네요.외우기 위주의 인지능력만을 자극하면 아이들은 사고하지 않습니다.그런데 초등학교 저학년부터 우리 아이들은 너무 외울 것이 많아요.우리 사회에서는 ‘정상’이 되기 위해서는 버거운 일이 많죠.그러나 정작 아이들의 사고를 키우는 것은 빈둥빈둥 노는 시간입니다.노는 시간이 있어야 아이들은 책을 읽고,생각하지요.더욱이 어린 시절부터 경쟁한 아이들은 자신감을 잃게 되죠.오늘 모이신 어머니들만 같으면 우리 사회의 교육현실을 염려하지 않아도 될 것 같아요. -책을 쓰신 어머니들이라 특별한 비법이 있을 줄 알았는데,오히려 평범하고 원론적이네요.주위에선 뭐라고 말하나요. 이원영:제 아이가 엄마와 수학놀이를 한다는 소문을 들은 어머니들이 유치원에서 “16 더하기 7이 뭐니?”하고 현장에서 시험문제를 내고 그러신대요.사실 전 더하기,빼기는 가르치지 않고 바둑판과 요리,바느질 등 생활 속에서 수학의 개념을 일러줬거든요.시험지 위주의 공부만이 공부라고 생각하는 것,부모들의 조급한 마음이 아이들을 가장 괴롭힌다는 생각입니다. 박은정:전 아이의 특성에 맞는 교육이 좋다는 생각을 강조합니다.8개 학원을 보내면서 누군가 새로운 학원을 보낸다면 또 황급히 따라가는 것은 곤란하다는 생각입니다.반면 “옛날 우리는 안하고도 잘 지냈다.”며 옛날식만 고집하는 것도 문제라고 봐요.시대에 역행하지 않고 뚜렷한 목표의식을 갖고,자신의 아이에게 맞는 것을 찾는 것이 좋다고 생각했지만,책을 내면서 제 자신을 늘 돌아봅니다.책을 내지 않았다면 오히려 욕심이 났을지도 몰라요.첼로를 좋아하는 저희 아이를 보면서 엄마들은 “장우,첼리스트 만들거냐?”고 묻는데요,그건 제가 결정할 문제도 아니고 해서도 안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필주:제 주변에는 “부모가 다잡으면 아이가 훨씬 발전할 텐데….”라고 걱정하시는 분들이 많아요.제가 너무 느긋하다나요.하지만 저로선 세 아이 중 소통이 잘 되지 않는 아이에겐 자신감을 회복시키기 위해 격려했고,신뢰관계가 형성되도록 신경쓰는 등 저로선 할 일이 많았아요.부모와 아이사이에는 신뢰관계 형성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아이를 키우면서 다른 부모들의 자녀교육에 대해선 어떻게 보시나요. 이원영:지나친 교육열이 아이들을 망친다는 것은 모두 알고 있지요.아이들을 위한 워크북은 팔려도 부모교육서는 좀체 팔리지않아요.교육에 관심있는 부모라면 자신이 먼저 공부해야 한다고 봅니다. 신의진:제가 책을 쓴 이유도 부모들을 바꾸기 위해서입니다.제 책 속에는 큰아들의 단점이 많이 부각됐는데,“왜 멀쩡한 애를 충동조절이 안된다는 둥 이상한 말을 했느냐?”고 묻는 사람이 있고,시댁에서도 염려하셨죠.하지만 아이들은 누구나 문제를 안고 있어요.그 문제를 어떻게 풀어가느냐,그것이 부모에게 주어진 과제입니다.자녀교육에 집안의 흥망성쇠가 달려있다고 조급해하지 말고,아이의 성장과정 자체가 바로 그 아이의 인생임을 알고 기다려주는 지혜,그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생각입니다.어릴 때부터 경쟁으로 내몰리지 않은 아이는 자신감을 잃지 않고,느긋하게 기다려준 부모를 배신하지 않아요.이번 책에는 중학생이 되면서 자신감을 갖고,달라져가는 큰아들의 모습이 담겨 있어요. 이원영:그래도 내 아이의 문제를 털어놓기가 쉽지 않아요.사람들은 단번에 ‘이상한 애’라고 단정지으니까요. 신의진:제 아들도 가끔은 속 상하면 아빠에게 불평했고,아빠는 “네 엄마가 너무 직설적이라 문제다.”라고 지적했죠.누구나 문제를 갖고 있는 만큼 가족이 이를 터놓고 이야기하면 문제는 해결됩니다.그러나 “내 아이가 무슨 문제냐?”는 방어적인 부모는 잘 해결이 안 되죠.부모들로서 자신의 문제를 인정하고,아이에게는 물론 교사와 주위,친구 엄마들에게도 귀를 열어두는 게 좋아요.전 제 아이의 단점을 친구엄마나 교사에게 들어도 별로 상처받지 않아요.문제없는 사람은 없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박은정:전 주관을 가지라는 생각입니다.주위에서 한다고 저리로 달려갔다가,또 이리로 아이를 끌고 다녀서는 아이도 지치고 결국 교육도 이뤄지지 않아요.결국 교육방법은 부모가 선택할 수밖에 없는데,좋은 정보를 구하려는 노력은 하면서도 정작 꾸준하게 이를 지속하는 부모들은 흔하지 않아요.참,요즘엔 정보를 나누지 않으려는 부모도 많아요.좋은 정보를 혼자 가지려는 생각보다 내 아이가 함께 살아갈 세상을 업 그레이드시키는 것,그것이 우리 부모들이 해야할 일이란 생각입니다. -자신의 책이 어떤 영향을 미치길 기대합니까. 신의진:엄마들이 자신감을 갖고 좀 느긋해지고,동시에 우리 교육현장도 달라지기를 기대합니다.가끔 수능시험문제를 풀어보면 시간이 너무 부족해요.우리 교육은 생각하지 않고 문제만 풀기를 원하는데,이런 교육현실은 우리 아이들을 글로벌 스탠더드에서 멀어지도록 강요합니다.이를 몇 년 전부터 지적해온 결과,앞으로 수능에서 언어영역 문제가 줄어들게 된 것은 참으로 반가운 일이지요.초등학교 때부터 아이들을 경쟁으로 몰아붙이지 말 것을 당부합니다. 박은정:아직 아이를 키우는 과정이니만큼 섣불리 ‘성공’이라 말할 수는 없다는 생각입니다.‘좋은’ 교육은 있어도,특목고-일류대학으로 이어지는 것을 과연 ‘성공’이라고 말해도 좋을지 모르겠어요.전 아이가 부각되면서 그런 부담이 걱정스러워요.그러나 어쨌든 책도 쓴 만큼 모든 부모가 ‘좋은 교육’을 하도록 노력했으면 좋겠습니다. 사회·정리 허남주기자 hhj@seoul.co.kr ˝
  • ‘학점이수제’ 법학수강 전쟁

    새학기 수강신청이 한창이던 이달 중순.고려대 단과대 전산실 앞 복도.한 손에는 수강신청 책자를 들고 커피를 마시고 있는 이 학교 어문학과 4학년 강모(25)씨의 표정에는 초조한 빛이 뚜렷했다. 사법시험을 준비중인 그는 법학 공부도 할 겸 학점을 따기 위해 법학과목 수강신청을 할 참이지만 법학 과목 수강신청이 ‘하늘의 별따기’이기 때문이다. ●법학과목 수강신청은 하늘의 별따기 법대생들에게 우선적으로 법학과목 수강신청 권한이 있고 강씨같은 비법대생은 수강신청 정정기간동안 남는 강의실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치열한 신경전을 벌여야 한다.오전 9시 전산실 문이 열리자 마자 컴퓨터 앞에 자리를 잡았지만 강씨가 고르는 법학과목마다 이미 만원이다. 내년까지 35학점의 법학학점을 따야 오는 2006년부터 사시에 응시할 수 있기 때문에 법학과목을 신청하지 못한 강씨로서는 낭패가 아닐 수 없다. 교양관련 법학과목도 학점이수제에 해당된다는 얘기를 어렴풋이 들은 강씨는 “교학과 등에 물어봤지만 교양과목의 경우 학점이수 대상 과목인지 분명하게 대답해주는 사람이 없다.”고 푸념했다. 고려대뿐 아니라 단과대학별로 수강신청을 받는 서울대는 수강신청 정정기간 마지막 날 하루동안만 비법대생에게 신청기회를 주고 있다.성균관대는 수강신청에 날짜 제한은 없지만 대신 수강인원의 20%만 비법대생에게 할당하고 있다. 한양대 역시 과목에 따라 수강인원의 20∼25%만 비법대생에게 개방한다. 한양대 관계자는 “법학과목은 어렵기 때문에 비법대생 수강인원이 할당량을 못 채우는 경우가 많았지만 올해에는 꽉 차고 있다.”고 전했다. 고려대는 비법대 4·3·2·1학년 순으로 수강신청을 받기 때문에 사시를 준비하는 2∼3학년생들은 늘 뒷전으로 밀리게 마련이다. “독학사요?학교에서 허락을 안해준다는데요?” 비법대생들이 대학에서 학점을 이수하지 않더라도 독학사 자격증을 따면 학점을 이수한 것으로 인정받을 수 있지만 독학사제도를 제대로 몰라 우왕좌왕하고 있다.대학에 물어봐도 아는 사람이 제대로 없다.Y대 관계자는 독학사 자격취득 기준에 대해 “잘 모르겠다.”는 대답을 되풀이 했다. ●독학사 제도 제대로 몰라 K대 관계자도 “현재까지 명확한 기준을 몰라 문의해온 학생들에게 제대로 답을 못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독학사는 혼자서 공부한 뒤 시험을 쳐서 관련 학위를 따는 ‘대학졸업 검정고시’에 해당된다.대학에서 한 두 과목이라도 법학과목을 수강했을 경우 이수학점을 인정받으려면 대학 학장의 이수확인이 필요하다. 바로 이런 점이 대학생들에게는 대학의 승인이 있어야 법학사 자격증에 신청할 수 있다는 식으로 둔갑한 것이다.서울대 관계자는 “일부 학생들의 경우 이중학적 문제가 있지 않으냐고 묻곤 하는데 독학사와 이중학적은 전혀 별개의 문제”라고 말했다.대학생들이 독학사에 대해 제도로 모르는 것은 주관부서인 법무부가 지난해 법학과목이수제 시행을 밝히면서 적극적으로 알리는데 소홀히 했기 때문이다. 독학사 제도는 비법대 재학생 뿐 아니라 졸업생들이 활용할 수 있는 제도다.그래서 수험가에서는 학점이수제 대비책으로 독학사를 적극 권장하고 있다.혼자서 준비할 수 있는데다 시험문제도 어렵지 않아 100점 만점에 60점만 받으면 학점을 취득할 수 있는 절대평가제이기 때문이다. 시험당 응시료도 1만 8000원으로 비교적 저렴한 편이고,시내 곳곳에 독학사 학원이 즐비하다.독학사 시험은 총 4단계로 나눠져 있지만 재학중에 학점을 취득하기 위해서는 2,3단계만 응시하면 된다.올해 2,3단계는 원서접수는 5·7월,시험은 6월과 8월로 각각 예정되어 있다. 조태성 강혜승기자 1fineday@˝
  • 儒林(47)-제1부 王道 제2장 己卯士禍

    제1부 王道 제2장 己卯士禍 권력이 가진 속성 중에서 변덕보다 더 치명적인 것은 중독과 환상이다.권력은 강한 중독성을 가지고 있어 인간의 욕망 중에서 가장 무서운 집착을 보인다.권력이 바로 자리에서 비롯된 것임을 깨닫게 된 권력자는 어떻게 해서든 그 자리에서 물러서지 않으려 하며,이로 인해 권력자는 독재자로 변화되어 간다.이러한 과정에서 가장 치명적인 것은,권력자가 자신의 행동이 곧 정의라는 환상에 사로잡힌다는 점이다.따라서 이 세상의 모든 권력자들은 자신이 행하는 권력의 통치술이 가장 올바른 정도라는 착각에 빠지게 되는 것이다.그리하여 권력자들은 정의라는 이름 하에 권력을 휘두르게 되며,이것이 바로 권력의 횡포이다. 조광조를 숙청하기 위해서 기묘사화를 일으킨 중종도 이러한 권력자의 범주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연산군을 쫓아내는 반정에 의해서 왕위에 오른 중종.그도 처음에는 연산군을 폐위시키는 데 앞장선 훈구파들에 의해 옹립된 허수아비에 지나지 않았다.그후 10년 동안 중종은 왕으로서 자신의 뜻을 펴기 위해 강력한 친위세력을 조직하는 데 총력을 기울인다.이러한 중종의 의지는 중종 10년 8월(1515년)에 있었던 알성시(謁聖試)에서 중종이 직접 성균관에 거동하여 문과시험을 주재한 데서 잘 드러난다.시험문제는 다음과 같다. “공자께서 ‘만약 내가 등용이 된다면 단 몇 개월 만에도 가능하지만,적어도 3년이면 (정치를 통해 이루고자 하는 목적을)이룰 수 있다.’고 하셨다.성인이 어찌 헛된 말을 하셨으리오.그 뜻의 규모와 정치를 베푸는 방안에 관하여 공자께서는 시행하기 전에 먼저 작정한 바가 반드시 있을 것이니 이를 낱낱이 헤아려 말할 수 있겠는가.주나라 말기는 나라의 기강(紀綱)과 법도(法度)가 이미 땅에 떨어졌을 때임에도 불구하고 공자께서 3년 이내에 (바른 정치를 펴)이를 바로잡을 수 있다고 하셨다.그렇다면 (공자께서 등용되었다면)그로부터 3년 후의 결과는 어떠하겠는가.우리는 정말 공자의 다스림에 이상적인 결과를 구체적으로 볼 수가 있었겠는가.성인이 스쳐 지나가거나 머무르는 곳에는 반드시 교화(敎化)가 이루어진다는 묘한 이치를 쉽게 논할 수는 없다.” 중종은 자신의 속마음을 다음과 같이 털어놓고 있다. “내가 왕이 될 만한 덕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조종(祖宗)의 기업을 잇고 정치에 임하여 좋은 성과를 소망하여 온 지도 벌써 10년이 되었으나 아직 나라의 기강이 바로 서지 못하였으며,나라의 법도도 정해지지 못하였다.그러니 어찌 정치의 좋은 결실을 얻을 수 있었으리오.(이 자리에 모인)여러 성균관 학생들은 공자의 가르침을 배우는 사람들이므로 모두가 요순시대의 이상적인 정치를 이루려는 포부를 지니고 있을 것이다.개인의 입신출세만을 여기는 사람이라고는 할 수 없을 것이다.그렇다면 오늘날과 같은 어려운 시대를 당하여 이 난국을 극복하고 옛 성인의 이상적인 정치를 다시 이룩하기 위해서는 무엇을 어떻게 해야만 할 것인가.이에 대한 대책을 논하라.” 중종이 직접 출제한 알성시의 문제를 통하여 알 수 있듯이 중종은 나라의 기강을 바로 세우고 나라의 법도를 바로잡아 이상적인 정치를 펴고 싶은 군왕의 충정을 갖고 있었다. 이에 조광조는 그가 남긴 문장 중에서 가장 체계적이며 논리적인,다음과 같은 답안을 통해 알성시에서 차석으로 급제한다. “하늘과 사람은 그 근본됨이 하나입니다.그러므로 하늘이 사람에 대하여 도리에 맞지 않은 일을 한 적이 없습니다.임금과 백성은 그 근본됨이 하나입니다.그러므로 예전에 이상적인 임금들이 백성들에게 도리에 맞지 않은 일을 한 적이 없습니다.옛날에 성인들은 하늘과 땅의 큰 것과 수많은 백성들의 무리를 하나로 여기셨으며,그런 이치에 따라 도를 행하였습니다.”˝
  • 儒林(47)-제1부 王道 제2장 己卯士禍

    儒林(47)-제1부 王道 제2장 己卯士禍

    제1부 王道 제2장 己卯士禍 권력이 가진 속성 중에서 변덕보다 더 치명적인 것은 중독과 환상이다.권력은 강한 중독성을 가지고 있어 인간의 욕망 중에서 가장 무서운 집착을 보인다.권력이 바로 자리에서 비롯된 것임을 깨닫게 된 권력자는 어떻게 해서든 그 자리에서 물러서지 않으려 하며,이로 인해 권력자는 독재자로 변화되어 간다.이러한 과정에서 가장 치명적인 것은,권력자가 자신의 행동이 곧 정의라는 환상에 사로잡힌다는 점이다.따라서 이 세상의 모든 권력자들은 자신이 행하는 권력의 통치술이 가장 올바른 정도라는 착각에 빠지게 되는 것이다.그리하여 권력자들은 정의라는 이름 하에 권력을 휘두르게 되며,이것이 바로 권력의 횡포이다. 조광조를 숙청하기 위해서 기묘사화를 일으킨 중종도 이러한 권력자의 범주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연산군을 쫓아내는 반정에 의해서 왕위에 오른 중종.그도 처음에는 연산군을 폐위시키는 데 앞장선 훈구파들에 의해 옹립된 허수아비에 지나지 않았다.그후 10년 동안 중종은 왕으로서 자신의 뜻을 펴기 위해 강력한 친위세력을 조직하는 데 총력을 기울인다.이러한 중종의 의지는 중종 10년 8월(1515년)에 있었던 알성시(謁聖試)에서 중종이 직접 성균관에 거동하여 문과시험을 주재한 데서 잘 드러난다.시험문제는 다음과 같다. “공자께서 ‘만약 내가 등용이 된다면 단 몇 개월 만에도 가능하지만,적어도 3년이면 (정치를 통해 이루고자 하는 목적을)이룰 수 있다.’고 하셨다.성인이 어찌 헛된 말을 하셨으리오.그 뜻의 규모와 정치를 베푸는 방안에 관하여 공자께서는 시행하기 전에 먼저 작정한 바가 반드시 있을 것이니 이를 낱낱이 헤아려 말할 수 있겠는가.주나라 말기는 나라의 기강(紀綱)과 법도(法度)가 이미 땅에 떨어졌을 때임에도 불구하고 공자께서 3년 이내에 (바른 정치를 펴)이를 바로잡을 수 있다고 하셨다.그렇다면 (공자께서 등용되었다면)그로부터 3년 후의 결과는 어떠하겠는가.우리는 정말 공자의 다스림에 이상적인 결과를 구체적으로 볼 수가 있었겠는가.성인이 스쳐 지나가거나 머무르는 곳에는 반드시 교화(敎化)가 이루어진다는 묘한 이치를 쉽게 논할 수는 없다.” 중종은 자신의 속마음을 다음과 같이 털어놓고 있다. “내가 왕이 될 만한 덕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조종(祖宗)의 기업을 잇고 정치에 임하여 좋은 성과를 소망하여 온 지도 벌써 10년이 되었으나 아직 나라의 기강이 바로 서지 못하였으며,나라의 법도도 정해지지 못하였다.그러니 어찌 정치의 좋은 결실을 얻을 수 있었으리오.(이 자리에 모인)여러 성균관 학생들은 공자의 가르침을 배우는 사람들이므로 모두가 요순시대의 이상적인 정치를 이루려는 포부를 지니고 있을 것이다.개인의 입신출세만을 여기는 사람이라고는 할 수 없을 것이다.그렇다면 오늘날과 같은 어려운 시대를 당하여 이 난국을 극복하고 옛 성인의 이상적인 정치를 다시 이룩하기 위해서는 무엇을 어떻게 해야만 할 것인가.이에 대한 대책을 논하라.” 중종이 직접 출제한 알성시의 문제를 통하여 알 수 있듯이 중종은 나라의 기강을 바로 세우고 나라의 법도를 바로잡아 이상적인 정치를 펴고 싶은 군왕의 충정을 갖고 있었다. 이에 조광조는 그가 남긴 문장 중에서 가장 체계적이며 논리적인,다음과 같은 답안을 통해 알성시에서 차석으로 급제한다. “하늘과 사람은 그 근본됨이 하나입니다.그러므로 하늘이 사람에 대하여 도리에 맞지 않은 일을 한 적이 없습니다.임금과 백성은 그 근본됨이 하나입니다.그러므로 예전에 이상적인 임금들이 백성들에게 도리에 맞지 않은 일을 한 적이 없습니다.옛날에 성인들은 하늘과 땅의 큰 것과 수많은 백성들의 무리를 하나로 여기셨으며,그런 이치에 따라 도를 행하였습니다.”
  • 日 우경화 갈수록 태산

    |도쿄 황성기특파원|일본 사회 전반의 보수 우경화 바람이 예사롭지 않은 인상이다. 문부과학성과 대학입시센터는 대학입시의 시험문제 작성자를 2007년부터 시험이 끝난 뒤 공개키로 방침을 정했다고 일본 언론이 27일 보도했다. 문부성의 이런 방침은 지난 1월 실시된 대학입시에서 ‘일본 통치하 조선’에서 일어난 일이 무엇이냐는 4지선다형 세계사 문제와 관련,‘조선에서 일본으로의 강제연행이 있었다.’는 정답에 대해 보수 정치인과 우익언론들이 이의를 제기한 데 따른 것이다. 일본 정부는 또 한국의 독도우표 발행을 비난하는 성명을 만국우편연합을 통해 190개 회원국에 보냈다고 요미우리 신문이 이날 보도했다. 일본 정부 내에서는 실제 발행은 하지 않았지만 한국의 독도우표 발행에 맞서 대항우표를 발행하자는 의견도 제기됐었다. 특히 집권 자민당 소장파 중·참의원 80여명이 참가하고 있는 ‘일본의 앞날과 역사교육을 생각하는 젊은 의원모임’은 전날 입시센터 관계자를 출석시킨 가운데 총회를 열어 “사실로 확정되지 않은 ‘강제연행’이라는 말이 출제되는 등 사전체크 기능이 없다.”고 입시센터측을 강력히 비난했다. 총회에서는 “평가가 돼있지 않은 것을 정답으로 할 경우 국가가 (강제연행을)인정했다는 인상을 줄 수 있다.”거나 “설문의 기초가 된 교과서가 문제다.”는 비난이 잇따랐다.젊은 의원 모임은 3월 모임 때 이 문제를 낸 출제자와 세계사 교과서 관계자 등을 불러 의견을 듣기로 결정했다. 이들 자민당 의원은 이 문제가 출제된 것을 계기로 일제의 조선인 ‘강제연행’ 기술을 역사교과서에서 아예 삭제하는 운동도 벌이고 있다. 앞서 2001년 역사교과서 파동을 일으켰던 ‘새 역사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은 지난 1월 “강제연행은 제2차대전 후 일본을 규탄하기 위해 정치적 의미를 지닌 조어(造語)에 불과하다.”며 입시센터에 문제작성자의 신원 공개와 책임자처벌을 요구하는 공개질의서를 낸 바 있다. 1979년 국공립대 입시에 공통 1차시험이 도입된 이후 시험문제 작성자가 공표되는 것은 처음이다. marry04@˝
  • 올 司試1차 민법이 당락 가른다

    지난 22일 치러진 제46회 사법 1차시험은 상위권 수험생들에게는 쉽고,중하위권 수험생에게는 어려운 양극화 현상이 나타났다.전반적으로 쉽게 출제됐기 때문에,가장 어려웠던 것으로 평가를 받는 민법 과목이 당락을 좌우할 것으로 전망된다. 합격선은 지난해 82점보다 1∼2점 올라갈 것이라는 관측이다.선택과목은 대체로 쉽게 출제됐고,복수정답 시비는 아직 나오지 않고 있다.사법시험 경쟁률이 40년 만에 최저를 기록했지만 응시율도 사상 최고를 기록해 수험생의 ‘거품’이 많이 빠진 것으로 풀이된다. ●어렵다고 생각했더니 점수는 좋았다 “문제를 풀 때는 어렵게 느껴졌는데 채점 결과 예상보다 점수가 좋았다.” 합격 안정권에 드는 수험생 김모(26)씨의 말이다.하지만 양모(28)씨는 “문제는 쉬웠는데 막상 정답과 비교해 보니 성적은 엉망”이라고 울상을 지었다.문제에 신중하게 접근한 수험생들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는 얘기다. 전문가들은 “수험생간 성적 양극화 현상이 두드러졌다.”면서 “난이도는 예년과 비슷했지만 문제의 변별력이 높아졌다.”고 말했다.다시 말해 단순 암기식 문제보다는 사고력과 이해력을 측정하는 문제들이 많이 출제됐다는 것이다.그런 탓에 체계적으로 준비했던 수험생과 그렇지 않은 수험생들간의 점수차가 확연하게 벌어졌다. ●판례 많이 출제돼 올해 민법은 근래 가장 어려웠던 시험과목으로 꼽힌다.문제 지문과 사례가 길어 시험시간이 모자랐다는 게 수험생들의 반응이다.민법의 경우 합격에 접근 가능한 수준은 75점대로 예상된다.지난 2002년 안정권은 77점,지난해 81점대이었다. 오양균 민법 강사는 “민법시험이 어렵게 출제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기는 하지만 올해는 특히 어려웠다.”면서 “판례를 전제로 한 사례문제의 비중이 어느 때보다 높았다.”고 말했다.사례문제는 지난해 2문항에서 10문항으로 크게 늘었다. 판례문제도 단순히 결론을 묻는 것보다는 논거를 따지는 문제들이 많았고,판례는 2차 객관식 시험문제 수준에 버금갈 정도여서 수험생들을 당황케 했다.이원영 민법 강사는 “까다로운 문제들이 많았지만 지엽적이거나 예상치 못한 문제들은 없었다.”면서 “체계적으로 공부한 학생들은 90점 이상도 충분히 받을 수 있는 문제들”이라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민법과 헌법은 매우 바람직한 출제경향을 보이고 있다.”면서 “단순히 판례를 나열한 것이 아닌 중간 사고과정을 묻는 문제가 많았다.”고 말했다.헌법시험은 민법과 출제경향이 비슷했지만 훨씬 쉬웠던 것으로 평가된다. 황남기 헌법 강사는 “이번 시험은 공부를 어설프게 한 학생과 확실하게 한 학생을 구별해 낼 수 있는 시험이었다.”면서 “찍기가 통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바람직하다.”고 말했다.올해는 특히 판례문제의 비율이 50%나 됐다. 형법시험은 90점 이상이 돼야 합격 안정권에 들 수 있을 정도로 쉬웠다.일부에서는 수준미달이었다는 지적도 한다.이인규 형법 강사는 “단순 판례 나열식,암기식 문제가 출제돼 수험생들이 어려움 없이 풀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응시율 94.5% 30∼40대 1의 치열한 경쟁률을 보이다가 올해 19대 1로 사상 최저의 경쟁률을 기록했던 사시 1차에서는 응시율이 94.5%로 높아 수험생의 ‘거품’이 빠진 것으로 확인됐다.관계자는 “30여년 만에 가장 높은 응시율”이라고 말했다. 사법시험과 군법무관 시험의 접수자 1만 6706명(면제자 제외) 가운데 1만 5779명(94.5%)이 응시했다.지난해(89%)보다 5.5% 포인트 높은 것이다.사법시험에는 1만 484명 가운데 9818명(응시율 93.6%),군법무관시험에는 388명 중 333명(응시율 85.8%)이,복수지원자 5834명 가운데는 5628명(응시율 96.5%)이 시험을 치렀다. 한편 법무부는 정답확정회의를 거친 뒤 1차시험 최종정답을 3월19일 발표한다.1차시험 합격자는 5월1일 발표하고,2차시험은 6월22∼25일,3차시험은 12월15∼17일에 각각 실시된다. 조태성 강혜승기자 1fineday@˝
  • [깔깔깔]

    ●선생님의 거짓말 * 이 문제는 너희들한테만 가르쳐 주는 건데…. * 때리는 나도 가슴 아프다. * 자∼조금만 더 하고 쉬자. * 이번 시험은 쉽게 냈다. * 나는 쩨쩨하게 성적 같은 것으 로 너희들을 편애하지 않아. * 모르는 거 있으면 언제든지 교무 실로 와. * 내 말 속에서 모든 시험문제가 나 와. * 너희 반이 제일 개판이야. * 옆 반은 수업 분위기가 얼마나 조 용한지 알아? * 내가 너희만할 때는 선생님 말씀 잘 들었어. ●설거지 남편 : 한 번도 가보지 못한 곳에 가서, 한번도 해보지 못한 일을 해보았으면! 아내 : 참 좋은 생각이예요. 앞으로 부엌에 가서 설거지를 하면 되겠네요.˝
  • 사시1차 D-6 점검 포인트

    “서브노트를 활용하라.” 올해 사법시험(22일)을 1주일 앞두고 합격자들이 전하는 시험 마무리 전략이다. 지난해 45회 시험에 합격한 신훈섭(27)씨는 15일 “진도별 모의고사와 전 범위 모의고사에서 틀린 부분을 서브노트에 정리해 놓고 시험 직전에 이 노트를 여러 번 반복해 공부했다.”고 소개했다.그는 새로운 모의고사 문제를 풀기보다는 틀린 문제를 반복, 취약했던 부분을 확실히 다지면서 암기하는 데 주력했다. ●서브노트를 요긴하게 활용 기본서를 반복해서 읽는 것도 필수.그는 “마지막 한 달동안은 15일,10일,5일 단위로 스케줄을 짜서 기본서를 반복했다.”고 강조했다. 합격자 남수진(27·여)씨도 “과목마다 ○,× 서브노트를 만들어 놓고 1주일 전부터는 서브노트를 꼼꼼히 읽었다.”면서 “노트의 분량도 상당하기 때문에 실제로 새로운 책이나 요약서를 읽을 시간이 없다.”고 말했다.그는 “막상 시험날짜가 다가올수록 불안한 마음에 최신 판례집에 신경을 쓰게 되는데 최신 판례는 시험에 나올 확률도 적고 새로운 내용에 치중할수록 마음만 불안해진다.”면서 아는 것을 확실히 다지라고 조언했다. ●“반복학습이 당락을 좌우” 전문가들은 최근 1차 시험 문제가 어려워지고,응용문제의 비중이 높아지는 경향이기 때문에 기본서를 통한 체계적인 정리가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서울 신림동 LEC법학원 관계자는 “마지막 1주일동안 얼마나 반복학습을 하느냐가 당락을 좌우한다.”고 강조했다. 1차시험은 얼마나 확실히 아는지가 중요하기 때문에 기본서를 완전히 자기 것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얘기다.관계자는 “처음에 기본서 한 권을 한 달간 봤다면 시험이 1주일 앞으로 다가온 시점에는 한 권을 이틀 안에 볼 수 있어야 한다.”면서 “헌법·민법·형법 기본서를 일주일 동안 2∼3번씩 반복한다는 전략으로 시간관리를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사시학원인 태학관의 엄성일 부원장은 “이제는 학원의 진도별 강의도 끝난 만큼 개인학습 시간을 효율적으로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끝까지 긴장감을 잃지 말고 평소 자신의 페이스를 유지하면서 그동안 정리해 둔 자료를 여러 번 훑어 완전히 암기할 수 있게 하라고 주문했다. 사시학원 춘추관의 강사 심재훈씨는 “지난해 시험에서 응용문제가 상대적으로 많이 출제되기는 했지만 이는 평소에 관리했어야 하는 부분”이라며 “시험에 임박해서는 이론과 판례문제에서 실수가 없도록 꼼꼼히해야 한다.”고 말했다.특히 판례는 결론과 바로 연결지을 수 있도록 암기하라고 주문했다. ●충분한 수면으로 체력비축하라 시험 당일의 컨디션 조절과 적절한 시간안배도 간과해서는 안 되는 부분이다.장시간동안 집중력을 발휘해야 하기 때문에 체력관리가 필수다.따라서 일주일 전부터는 평소보다 수면시간을 1∼2시간 정도 늘리는 것이 좋다고 수험전문가들은 지적한다.심리적 안정도 중요하다.시험문제가 어렵게 나올 지 쉽게 나올지,합격선이 올라갈지 등에 대한 수험생 사이의 억측에 휩쓸리지 않도록 마음을 다져먹고,평소 자신의 학습 방법을 유지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충고한다. ●올해부터 시험시간 조정 올해 시험에서는 영어대체시험으로 어학선택과목이 폐지돼 시험시간이 약간 조정됐다.1교시(헌법,법률선택)는 100분,2교시(형법)·3교시(민법)는 각각 70분이다.1,3교시는 지난해와 같은 조건이지만 2교시가 조정됐다.지난해에는 2교시에 형법과 선택어학 시험이 100분간 실시됐으나 올해는 선택어학이 없어지면서 30분이 줄었다. 시험시간은 단축됐지만 종료 시간은 예년과 비슷하다.2교시 후 쉬는 시간이 10분에서 35분으로 많이 늘어났기 때문이다.따라서 쉬는 시간을 요긴하게 이용하는 지혜도 필요하다.서브노트 등을 이때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강혜승기자 1fineday@˝
  • 日 '조선인 강제연행’ 교과서 삭제 추진

    |도쿄 황성기특파원|일본 집권 자민당 소속 소장파 의원들이 일제가 ‘조선인을 강제 연행한’ 역사적 사실을 역사교과서에서 삭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자민당 소속 중·참의원 80명으로 결성된 ‘일본의 앞길과 역사교육을 생각하는 젊은 의원 모임’은 지난 13일 모임을 갖고,역사교과서에서 일제시대 조선에서의 ‘강제연행’ 기술의 삭제를 추진키로 했다고 아사히(朝日) 신문이 14일 보도했다. 이 의원 모임은 현역 각료인 나카가와 쇼이치 경제산업상이 대표를 맡고 있다가 지난달 29일 후루야 게이지 자민당 부간사장에게 대표 자리를 넘겨줬다.아베 신조 자민당 간사장은 이 모임의 고문으로 있다. 이들은 지난달 실시된 대학입시센터시험(한국의 수능시험) 가운데 세계사 과목에 출제된 문항에 ‘강제연행’이라는 표현이 사용된 것을 비판하면서 이같이 방침을 정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출제된 세계사 문제는 `다음중 일본통치하의 조선에서 일어난 일은 무엇인가.’라는 4지선다형 문제로 `제2차 세계대전 중 일본으로 강제연행이 이뤄졌다.’는 항목이 정답이었다.의원들은 시험문제 가운데 `강제연행’이라는 표현에 문제가 있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한다. 이들은 교과서에서 `강제연행’ 관련 내용이 삭제되도록 앞장서기로 했다. 이 의원 모임은 왜곡 역사교과서 채택을 주도해온 ‘새로운 역사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을 지원해 왔다. 새로운 역사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은 1월 말 ‘강제연행이라는 말은 전후에 일본을 규탄하기 위해 정치적인 의미를 담아 만들어낸 것’이라면서,대학입시센터측에 문제출제자의 이름을 공표하고 책임자 처분을 요구하는 공개 질문장을 보낸 바 있다. marry04@˝
  • 지난해 이색합격자들 ‘성공비결’ e메일 대담

    사법시험의 경향이 바뀌고 있다.암기 위주의 시험문제 출제방식에서 종합적인 이해력을 묻는 문제 위주로 출제되고 있다.합격자들은 혼자서 고시원에 틀어 박힌 전통적인 ‘폐쇄형 공부’ 방식보다는 동료수험생들과 토론하며 시야를 넓히는 ‘열린공부’ 방식으로 기본기를 보강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본지는 지난해 말 발표된 45회 사시 합격자 가운데 이색합격자 4명을 선정해 합격비결 대담을 가졌다.대담 참석자는 최고령 합격자인 조영종(50)씨,군산경찰서 동부지구대 1사무소장인 이정철(27) 경위,회계사 오명석(25)씨,천정배 국회의원의 맏딸인 천지성(25)씨다.지방근무자도 있어 대담은 e메일로 이뤄졌다. ●기본기를 쌓고,다양한 이론을 접해라 대담자들에게 처음 던진 질문은 합격의 비결.이들은 ‘교과서 중심’이라고 입을 모았다.동시에 귀를 열어 놓고 다양한 학설에 관심을 기울였다고 소개했다. 조씨는 장소를 가리지 않고 토론을 벌이는 ‘길거리 스터디’ 도움을 톡톡히 봤다.“나이 어린 수험동료생들과 휴식시간에 자료 없이 토론하면 내 주장의 논리적 결함을 발견할 수 있었다.개인적으로 가장 도움됐던 방법이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과 동료들만의 ‘우물’을 벗어나기 위해 학원 공개강의도 많이 활용했다.공개강의 때는 법학에 대한 전반적인 설명이 따라붙기 마련이기 때문이다.“강사들의 설명을 들으면서 내 논리의 한계를 많이 떨쳐냈고 소위 ‘리걸 마인드(legal mind)’를 갖추는 데 도움이 됐다.”고 했다.모의고사를 통해 자신의 수준을 가늠하는 것도 빼놓지 않았다. 오씨는 ‘한우물 파기’ 전략을 세웠다.1차시험을 준비하면서 여느 수험생들이 흔히 읽는 교과서 1∼2권을 반복해서 읽었다.그렇게 전체적인 흐름에 익숙해지면 문제집 위주로 공부법을 바꿨다.그는 “답이 맞든 틀리든 문제를 푼 다음 반드시 교재를 거꾸로 확인하면서 관련 부분을 다시 전체적으로 읽었다.”고 소개했다.2차시험도 마찬가지로 교과서 중심 전략을 폈고,논술형인 점을 감안해 다양한 학설을 파악하는 데 중점을 뒀다. 천씨는 “요약서나 문제집을 모두 보면 공부량만 지나치게 늘어나고 집중하기 어렵다는 생각에 교과서를 파고들었다.”고 말했다.교과서를 반복적으로 읽으면서 기본 개념은 물론 다양한 학설이 나오게 된 근거를 깊이 있게 생각했다는 것이다.그는 답의 옳고 그름도 중요하지만 글 전체의 논리적 흐름도 그에 못지 않게 중요하다고 보고 문장이나 단어 하나하나까지 세심하게 신경을 썼다. 이씨는 강의테이프에 거의 전적으로 의존한 스타일.“경찰 근무 때문에 집안에 앉아서 책보는 시간보다 바깥에서 근무를 해야 하기 때문에 강의테이프만 줄기차게 들었다.”고 했다.1·2차시험 모두 테이프를 듣고 또 들었다.자신의 처지를 감안해 공부방법을 택하면 주경야독으로 충분히 합격이 가능하다는 점을 보여준 것이다. ●법률 과목은 역시 힘들다 조씨의 경우 공부할 때는 형법이,시험칠 때는 민법과 형사소송법이 까다로웠다.그는 “형법은 이론 자체도 어렵고 학설도 엇갈리는 부분이 많아 정리하기 쉽지가 않았다.시험칠 때는 역시 범위가 넓은 민법과 형사소송법이 힘들었다.”고 전했다. 오씨와 천씨는 준비하기 어려웠던 과목으로 헌법을 꼽았다.오씨는 2차시험 막판까지도 헌법 때문에 고심했다.시험은 민법이 복잡한 데다 소홀히 했던 부분까지 출제돼 상당히 고전했다고 소개했다.천씨 역시 “양이 방대했던 헌법이 제일 어려웠는데 1차 시험 때도 역시 헌법이 제일 어려웠다.”고 말했다. ●약점을 극복하면 장점이 된다 “수험생 누구에게나 약점이 있기 마련이지만 극복하느냐에 따라 장점이 될수 있다.” 여성인 천씨를 가장 괴롭혔던 것은 건강.시험 기간 내내 스트레스에 피로가 쌓인 천씨는 2차 시험 내내 감기에 시달렸고 시험직전에는 해열주사를 맞을 정도였다.“곁에서 간호해준 어머니가 아니면 시험을 치를 엄두도 내지 못했다.”는 그는 요즘 집 근처 헬스클럽에서 운동으로 몸을 다지고 있다. 현직 경찰인 이씨는 쏟아지는 졸음이 힘들었다.공무원으로서 월급만 축내는 게 아닌가 하는 고민이 있었다.지난해 10월 결혼한 이씨는 “시험을 준비하면서 신경이 예민해져서 아내와 많이 싸우기도 했다.”고 했다.경찰서에서 상대적으로 한가한 형사관리주임 보직을 주는 등 배려도 보탬이 됐다.그는 2차시험 합격자 발표를 부안 원전센터 시위현장에서 들었다. 최고령 합격자 조씨는 묵묵히 뒷바라지해준 가족들에게 합격의 공을 돌렸다.지난 93년 대기업 과장자리를 그만 두고 나와 6년 동안 변리사 시험준비에다 3년 동안의 사시 준비 끝에 합격했다는 그는 “가족들이 변리사 시험 때도 자꾸 떨어지고 하니까 은근히 그만하길 바라는 눈치셨는데 내색은 안하더라.”고 했다. 회계사 오씨는 지난 2000년 가을부터 준비해서 2년 6개월가량 준비 끝에 합격했지만,지난해 3월 다가온 슬럼프 극복이 난적이었다.그럴 때면 합격 때 기뻐할 부모님 얼굴을 떠올리기도 하고,다른 사람들의 합격수기를 읽으면서 각오를 다졌다. ●나는 이래서 법조인의 길을 택한다 이씨는 연수원에 들어가면서 경찰서에 사직서가 아닌 휴직계를 낼 참이다.법조인이 아닌 경찰로 남고 싶어서다.“경찰대에서 법률과목을 제법 들었는데 형사계 근무를 하니까 법률지식이 많이 부족하더라.”는 그는 초동수사 단계 때부터 충분한 (법적)증거를 갖추고 싶다고 했다.이씨가 관심이 많은 분야는 러시아다. 천씨는 “판사가 되어서 법리뿐 아니라 상식적으로도 합당한,사회를 이끌 수 있는 방향의 판결을 내려보고 싶었다.”면서 존경하는 법조인으로는 소수의견을 많이 낸 변정수 전 헌법재판관,미국의 더글러스 판사 이름을 댔다.대학 3학년 때 회계사시험에 ‘운좋게’ 합격했지만 나중에 할 수 있는 일의 폭을 넓히기 위해 사시를 택했다는 오씨는 군 법무관으로 병역을 해결한 다음 진로를 택할 생각이다.나이 탓에 판·검사 임용은 생각도 못하는 조씨는 변호사 개업 등의 진로를 천천히 고를 계획이다. 조태성 기자 cho1904@
  • ‘엽기강사’ 정효찬씨 모교 복귀

    파격적인 시험문제를 출제해 논란속에 경북대를 떠났던 ‘엽기 미술강사’ 정효찬(사진·32)씨가 다시 경북대 강단에 선다.경북대측이 오는 3월 신학기부터 정씨에게 ‘미술의 이해’ 강의를 권유해 정씨가 흔쾌히 응했다. 정씨는 지난 2002년 기말고사에 ‘성공률 100%인 키스법은?’ 등의 엽기성 문제를 출제해 경북대에서 쫓겨(?)난 지 1년 만에 모교에서 강의를 맡게 됐다.정씨는 경북대에서 강의를 그만둔 후 한양대에 스카우트돼 지난 1년간 자신의 전공인 미술(조각)과는 다른 창의력 향상 수업인 ‘유쾌한 이노베이션’이란 강의를 맡아왔다. 정씨는 한양대에서도 학생들에게 ‘희망점수’,‘예상점수’,‘양심점수’ 등을 시험 답안지에 쓰게 해 화제를 모았다. 정씨는 지난해 말 경북대 기말고사 시험 파문을 다룬 ‘백설공주를 죽이시오’라는 책을 발간하기도 했다. 대구 황경근기자 kkhwang@
  • “대학생들 미치도록 공부하게 만들어야”새달 퇴임하는 유전공학 선구자 강현삼 서울대 교수

    “사람이 사람을 낳고 개는 꼭 강아지를 출산하는 이유는 뭘까요?” 다음 달 정년 퇴임하는 서울대 생명과학부 강현삼(65) 교수는 선문답(禪問答)을 던졌다.그리고 40여년 동안 캐온 유전자의 비밀이 여기에 모두 녹아있다고 덧붙였다.19세기 중엽 오스트리아의 성직자 멘델이 완두콩에서 유전법칙을 발견하면서 인류는 유전학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더군다나 생명공학이 미래의 핵심산업으로 떠오르자 유전학은 간과할 수 없는 분야가 됐다.실용과학에만 매달려 기초과학을 등한시했던 우리나라가 유전학에 관심을 가진 것은 겨우 20년전인 80년대 초였다.강 교수는 초창기 우리나라에 미생물 유전학을 전파한 몇 안되는 학자 가운데 하나다. ●관심없던 유전학 연구를 위해 미국으로 1966년 서울대 미생물학과에서 박사 과정을 밟던 강 교수는 외국 학술잡지를 읽다 문득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프린스턴대 교수가 쓴 논문이었는데 후진국 학생인 제가 당차게도 ‘이런 방향으로 연구하면 좋겠다.’는 편지를 보냈죠.그러자 장학금을 줄테니 이곳에 와서공부하라는 연락이 왔어요.적극적으로 두드리니 기회가 오더라고요.” 장학금은 해결됐지만 비행기표를 살 돈 600달러가 없었다.호기를 부려 대학측에 “비행기표도 사 달라.”고 요구했는데 돈은 줄 수는 없고 대신 대여해 줄 수는 있다는 답신이 왔다.강 교수는 대여금으로 미국에 갔고 갚는데 1년이 걸렸다.유학 2세대인 강 교수는 장학금도 받지 못했던 유학 1세대와는 달리 매월 400∼500달러씩 장학금을 받아 궁핍하지는 않게 공부할 수 있었다. 미국 생활 초기에 강 교수를 괴롭혔던 것은 돈보다 언어였다.회화교육을 거의 받지 못했던 때라 말을 알아듣기도 하기도 힘들었다.“경상도 억양이 섞인 영어 발음을 고치느라 고생을 많이 했죠.” 강 교수는 미국 프린스턴대학에서 박사 학위를 받은 뒤 2년 동안 뉴저지에 있는 로슈미생물연구소에서 박사후 연수과정을 마쳤다.필라델피아 위스타연구소에서 2년 정도 조교수로 일하다 1974년 귀국,모교 교수로 돌아왔다.1979년 UC 샌디에이고에 교환교수로 1년간 머물면서 DNA서열과 유전자의 염기배열을 연구한기간을 빼면 30년 동안 변함없이 서울대에만 있었다.2000년 9월에는 녹말을 포도당으로 분해하는 효소를 연구해 학술원상을 받기도 했다. 강 교수가 유학하던 프린스턴대에는 당시 한국 유학생이 10여명 있었고 학업을 마친 뒤에도 대부분 미국에 남았다.연구를 계속할 수 있는 좋은 여건은 과학자들에게 뿌리치기 힘든 유혹이다.강 교수는 ‘잔류냐 귀국이냐’,말하자면 연구와 후진양성을 놓고 고민했다. “노벨상을 타지 못할 바엔 모국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것이 낫다고 생각했죠.원래 선진학문을 배워 후학을 양성하려고 유학했으니 초심에 충실하자고 생각했어요.” ●‘노벨상’이 아니라면 후진양성 강 교수는 지금 돌이켜 생각해 봐도 잘 판단했다고 생각한다.그러나 70년대 중반 우리나라 대학 교육은 척박했다.연구는커녕 교육을 위한 실습기자재마저 없어 배운 것을 제대로 학생들에게 가르치기도 힘들었다. “제가 대학에 다닐 때는 책도 별로 없었고 주로 교수님들의 강의에 의존했습니다.외국서적도 귀해 읽기 힘들었죠.귀국해 학생들을 가르칠때도 별로 나아진 것이 없었어요.” 그래서 ‘엄한 교수’를 자청했다.열심히 공부하라는 의미에서 학생들에게 F학점을 많이 주고 시험성적도 과감하게 공개했다.시험에는 가르치지 않은 응용문제를 2개씩 내서 면학분위기를 유도했다.90년대 초까지 ‘강 교수의 응용문제’는 어렵기로 소문났다. “당시에는 제가 선진학문을 막 배워온 젊은 교수라 제 과목을 주로 듣는 학생들이 많았어요.” 그러나 점차 유학파 교수들이 들어오면서 학생들 입장에서는 과목을 선택할 수 있는 폭이 넓어졌다.강 교수는 자신의 과목이 ‘홀대’ 받는 것을 오히려 만족스럽게 받아들인다.그만큼 후진을 양성하는 좋은 선생님들이 많아진 결과가 아니냐는 것이다.학부생외에 강 교수는 120명이 넘는 석·박사 제자들을 배출했다.제자 가운데 교수로 대학에 자리잡은 사람만도 57명에 이른다. “입시학원이 많은 우리나라는 비정상입니다.차라리 수능문제를 쉽게 출제하고 시험문제의 출처를 해당 교과서에서 밝혀 학생들이 과외를 받지 않게 유도해야 합니다.잘 하는 학생들은 쉽게출제해도 드러나게 돼 있어요.” 고교생들에게는 숨통을 열어주고 대학생들에게는 하고 싶은 전공을 미치도록 공부하게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요즘 학생들이 예전 학생들보다는 열심히 공부하지만 여전히 부족하다며 세명 가운데 한명은 낙제를 시키자는 ‘강경론’도 내놓았다.또 돈을 많이 버는 치·의대로 학생들이 몰리는 세태에 대해서는 국가 책임론을 폈다. “이공계 기피현상은 우리나라뿐 아니라 미국이나 유럽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대신 국가가 나서서 학비나 생활비를 보조해주는 적극적인 지원책을 세우는 방법밖에 없습니다.” 유전학 열풍이 시작한 80년대 초에는 연구비가 100만∼200만원에 불과했다.요즘 강 교수 연구팀의 연간 예산은 1억여원이니 양적으로 꽤 커진 셈이다.그러나 시행착오도 많았다고 한다. “초창기 학생들과 연구실에 붙어 있으면 결과물이 많이 나오는 줄 알고 밤 12시까지 실험실에 붙어 살다시피 했죠.실제 연구성과로 이어졌는지는 의문입니다.” ●대학·정부 향해 쓴소리 게다가 유전학 1세대라 특정 전문분야보다는 다양하게 연구한 탓에 연구의 깊이가 얕았다.내놓을 만한 ‘히트상품’이 나오지 않는 것은 아쉽단다.현재는 연구비 규모도 커지고 실험기기도 좋아져 특정 분야를 중점적으로 연구하면 5∼10년 안에 세계 수준에 이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여건이 허락되지 않아 연구보다는 학생들을 가르치는데만 신경을 쏟은 것 같다.”는 그는 “지금처럼 시설이 잘 갖춰져 있으면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연구도 병행했을 것”이라며 아쉬워했다.“퇴임 후 모 벤처회사 고문직을 맡는 것 외에 아내와 독서나 등산을 하며 소일할 생각입니다.이제 미생물과도 이별해야할 때가 된 것 같아요.” 이유종기자 bell@ ●강교수 약력 △1938년 부산 출생△57년 부산고,61년 서울대 문리대 생물학과 졸업△71년 미 프린스턴대 미생물 유전학 박사학위 취득△84년 국민훈장 목련장 수상△85∼86년 한국미생물학회장△93∼94년 한국분자생물학회장△99년 한국생화학회장△2000년 학술원상 수상△2000∼01년 한국유전체학회장△2001년∼ 한국미생물학회연합회장△74년∼ 서울대 자연과학대생명과학부 교수
  • 최인호가 말하는 ‘소설 儒林’/ “퇴계·조광조를 招魂하리”

    ‘유림(儒林)’에 대한 구상은 12,13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나는 그 무렵 경허를 주인공으로 하는 ‘길 없는 길’이란 장편소설을 신문에 연재하고 있었다.인도에서 출발한 불교가 중국을 거쳐 해동(海東)인 우리나라에서 찬란한 꽃을 피운 사실을 소설로 쓰면서 우리 민족의 혈관 속에는 불교뿐 아니라 또 하나의 원형질이 깃들어 있음을 깨달았다.그것이 바로 2500여 년 전 중국에서 공자로부터 비롯된 유교(儒敎)였던 것이다. 이처럼 우리 민족의 피 속을 흐르는 또 하나의 원형질인 유교에 대한 소설을 쓰지 않고는 우리의 민족성을 파헤치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던 나는 10년 전 이미 두 차례나 공자의 고향인 취푸(曲阜)와 공자의 사당이 있는 태산에 올라 사전답사를 하면서 구상을 하고 있었다.공자의 무덤을 둘러보면서 소설의 제목을 미리 정해두었는데,그것이 바로 ‘유림(儒林)’이었다. ●10년전 공자유적 답사… 구상 마쳐 보통 소설을 쓰다 보면 제목을 정하기가 가장 어렵고,소설을 다 쓴 후에도 제목을 못 정해 전전긍긍하는 것이 보통인데,‘상도(商道)’ ‘유림(儒林)’과 같이 아직 태어나지도 않은 아이의 이름을 미리 점지해 두는 것처럼 제목이 미리 떠올라 오랫동안 마음 속에 화두처럼 남아 있는 것은 매우 드문 경우인 것이다. 그러나 언젠가는 써야지 하고 구상을 하고 있다손 치더라도 막상 소설로 형상화되는 것은 시절인연(時節因緣)이 맞닿아야 한다.마치 봄이 되어야만 꽃이 피고,가을이 되어야만 열매 맺듯 소설에도 제 나름대로의 때가 분명히 있는 것이다. ‘상도’ 역시 십여 년 전부터 구상하고 있었던 소재가 마침 연재 중에 IMF 사태가 터지고 역시 12,13년 전부터 구상해 두고 있던 유림이 2004년 오늘날에야 시작되는 것을 보면 해산의 진통을 거쳐야만 아이가 태어나듯 모든 것이 다 때가 있는 모양이다. 불교가 중국을 거쳐 우리나라에서 위대한 사상가인 원효(元曉)를 탄생시킨 것처럼 유교 역시 우리나라에서 위대한 사상가인 퇴계(退溪)를 낳았다.석가모니의 불교가 원효에 의해서 사상적으로 완성되었다면 공자의 유교 역시 퇴계에 의해서 사상적으로 완성되었던 것이다.그런 의미에서 우리나라는 원효와 이퇴계라는 불세출의 위대한 사상가를 배출한 유례없는 정신적 문화국인 것이다. 그러나 오늘의 이 현실은 어떠한가. ‘동방예의지국’이란 이름의 찬란한 정신적 유산은 무례와 부도덕으로 얼룩지고 개국 이래 이처럼 정치가 혼란스러운 적은 없었다.전 세계에서 보기 드문 청렴하고,청빈하고,나라에 충성하고,꼿꼿한 자존심으로 무장하였던 ‘선비’사상을 낳은 국가의 이념은 부정부패한 관리들과 국민보다는 사사로운 이익에 눈이 어두운 공복(公僕)들에 의해서 혼동과 무질서로 흔들리고 있는 것이다. ●위대한 국민에 바보 지도자라니 아아,이처럼 위대한 국민에 어째서 이처럼 어리석기 짝이 없는 바보,바보,바보의 지도자들이 줄줄이 태어날 수 있단 말인가.한 사람의 개인에게는 인격이 있듯이 한 국가에도 국격이 있는 것이다.이러한 인격이 그 사람의 인간성(人間性)을 이룬다면 이러한 국격을 가진 국민들이 그 나라의 국민성(國民性)을 이루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의 국격은 어떠하고 우리의 국민성은 도대체 무엇인가. 세계적 성리학자 이퇴계의 초상은 천 원짜리 화폐 속에서만 존재하고,이율곡의 초상 역시 오천 원짜리 지폐 속에서만 존재하는데,오늘을 사는 우리들은 자장면을 먹고 지불하는 화폐 속에 그려져 있는 그 인물이 누구며,어떤 사람인가를 알고나 있을 것인가. 우리는 천박한 천민자본주의에 젖어 이퇴계의 사상보다는 이퇴계의 얼굴이 그려진 그 화폐만을 더 사랑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조광조(趙光祖).성종13년(1482년)에 태어나 중종14년(1519년),37세의 젊은 나이로 사약을 받고 죽은 정치개혁자.썩어 빠진 정치를 바로잡으려다 실패하였던 이상주의자,조광조 역시 유교의 사상으로 나라를 구하려 하지 않았던가. ●조광조 못다이룬 정치개혁의 꿈 담을것 그의 나이 33세 때 중종은 직접 과거를 치르는 시험장에 나아가 다음과 같은 알성문과 시험문제를 냈다. “공자께서 ‘만약 내가 등용이 된다면 단 몇 개월이라도 가하지만 적어도 3년이면 정치를 통해 이루고자 하는 목적을 이룰 수 있다.’고 하셨다.성인이 어찌 헛된 말을 하셨으리오.그러니 그대들은이를 낱낱이 헤아려 말할 수 있겠는가….” 이에 조광조는 그 유명한 답안을 쓰기 시작한다.“하늘과 사람은 그 근본됨이 하나입니다.그러므로 하늘이 사람에 대하여 도리에 맞지 않은 일을 한 적이 없었습니다.임금과 백성 역시 그 근본됨이 하나입니다.그러므로 이상적인 임금들은 백성들에게 도리에 맞지 않는 일을 한 적이 없었습니다….” 그러나 과연 그러한가.우리의 지도자들이 백성들에게 도리에 맞지 않은 일을 한 적이 없는가.아아,나는 작가로서 이 혼란한 시대를 향해 내가 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으로 이처럼 나약한 손을 들어 글을 써 헌정함이니.공자여,과연 그대가 이천년의 세월을 뛰어넘어 오늘에 다시 살 수 있다 하더라도 수년 안에 우리나라의 어지러움을 바로잡을 수 있겠는가.조광조여,과연 그대가 오백년의 세월을 뛰어넘어 다시 우리 곁에 돌아올 수 있다 하더라도 국민의,국민을 위한,국민의 정치를 펼칠 수 있겠는가. 내가 굳이 박수무당이 되어 공자의 혼을 불러들이고,이퇴계와 조광조를 초혼(招魂)하는 것은 바로 이러한 이유 때문이니.일찍이 독일의 철학자 피히테는 나폴레옹에게 패망한 독일 국민들에게 ‘독일 국민들에게 고함’이란 글을 썼다.비탄에 빠져 있는 독일 국민들에게 ‘불행은 그것을 받아들이고 인식함으로써 극복할 수 있다.’고 역설했다. 나도 감히 내 사랑하는 조선민족들에게 불행을 극복하기 위해서 이 글을 바치려 함이니.오마니,아부지,누이야,우리 이제 오마니 등에 업고,앵두 따다 실에 꿰어 목에다 걸고,검둥개 앞세우고 달 마중가자.그 효(孝)와 그 충(忠),그 예(禮),그 경(敬)으로 가득 찼던 숲으로 가자,유림의 숲으로 가자.
  • [씨줄날줄] 사시와 수능

    3일자 대한매일 1면은 ‘사시 2차 과락사태’와 ‘수능…평균 18.6점 상승’이란 제하의 두 기사가 나란히 머리를 장식하고 있다.그런데 관련 사진의 학생들 표정이 어둡다.2004학년도 대학 수학능력시험 성적표를 받아든 고3학생 4명 가운데 3명이 침울하거나 울고 있고 한 학생만 웃는다.전체 평균 점수가 올랐는데도 고3교실에서 우는 학생이 더 많으니 큰 일이 아닐 수 없다.아니나 다를까 이번에도 지난해와 같이 재수생이 재학생보다 평균 인문계는 27.4점,자연계는 무려 46.3점이나 더 높은 점수를 받았다고 한다.성적표를 받아든 순간 재수 학원행을 결심한 학생이 부지기수라는 기사도 사회면을 덮고 있다.공교육 붕괴의 현장을 보는 듯하다. 사법시험과 대학 수학능력시험.법조계 진출을 바라거나 대학교에 진학하기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하는 관문이라는 점에서는 비슷하다.그러나 사시 과락사태와 공교육 붕괴라는 결과를 낳은 원인과 배경은 다르다.우선 사시 과락사태는 1995년까지 300명을 뽑다가 1996년 이후 해마다 약 100명씩 증원 선발함으로써 실력이 점차 떨어진 경향도 있지만 법학 공부를 제대로 하지 않은 응시자들의 잘못이 더 크다.요즘 사법시험을 준비하는 사람들은 기본 교과서를 중심으로 체계적,입체적으로 공부하기보다 예상문제 중심의 요약서로 공부하기 때문에 법학 전반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는 출제당국의 분석이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이번 사시 2차 시험문제는 이미 출제됐거나 대학교 시험과 학원가 예상문제를 배제하고 기본 이론에 충실한 문제 위주로 출제됐다는 설명이다. 대학 수능시험은 이와 사정이 사뭇 다르다.‘교과서 중심의 학교교육에 충실한 학생이면 누구나 쉽게 풀 수 있는 문제’라는 출제위원들의 얘기를 믿고 공부했다간 낭패보기 십상이다.당장 이번 수능 결과에서도 나타나고 있지 않은가.이른바 ‘장판’이라는 사설 학원들의 배치표를 갖다놓고 아무리 들여다 봐도 막막하기만 한 고3학생들의 애간장이 타 들어간다.오죽하면 지방 교사가 학생들을 데리고 서울 학원가로 원정오겠는가.어느 인터넷학원의 예상 지문이 그대로 인용되고,학원에서 강의했던 사람이 출제위원이 되는 마당에 학교에만 있을 수 없을 것이다. 기본에 충실해야 하는 사법시험과 학교 밖으로 내모는 수학능력시험을 바라보는 국민들은 답답하기만 하다. 최홍운 논설위원실장
  • 7·9급 문제 공개/9급 2006년·7급 2007년부터 PSAT도 2005년에 실시

    7·9급 공무원시험 출제문제가 행정고시 등 고등고시처럼 공개된다. 또 시험 종료 후 가정답에 대한 이의제기 절차도 새롭게 도입될 전망이다. 행정자치부와 정부혁신·지방분권위원회는 이같은 내용의 공무원 채용시험 제도개선안을 마련,검토작업에 들어갔다고 23일 밝혔다. 개선안에 따르면 9급 시험은 2006년부터,7급 시험은 2007년부터 시험을 치른 뒤 가정답과 함께 문제가 공개된다. 또 내년도 외무고시부터 도입되는 공직적성평가(PSAT)의 시험문제는 2005년부터 공개된다. 현재 7·9급 시험문제는 공개되지 않는 반면 행정·외무·기술·지방고시의 1차 시험문제는 2001년부터,2차 시험문제는 지난해부터 공개하고 있다.이 때문에 7·9급 수험생들은 형평성에 대한 불만을 제기해 왔다. 관계자는 “출제경향 등 정보제공을 통해 수험생들의 수험준비를 돕고,공무원시험에 대한 신뢰성을 높이기 위해 7·9급 시험문제 공개를 추진중”이라면서 “공개 방법으로는 시험지 배부와 인터넷 공개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행자부는 지금까지 문제은행식인 7·9급 시험문제 공개에 대해 ‘문제 고갈’과 출제비용 증가 등을 우려해 난색을 표시해 왔다. 그러나 2005년 공무원시험의 출제 및 관리업무를 종합적으로 수행하게 될 ‘국가고시센터’가 만들어지면 제도개선의 여력이 생기게 된다. 관계자는 “국가고시센터가 가동되면 시험관리비용은 줄고 효율성은 높일 수 있기 때문에 시험제도 개선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다시말해 국가고시센터 가동과 병행해 7·9급 시험문제를 문제은행식에서 벗어나 고시처럼 매년 출제위원을 선정해,문제를 출제하는 방식으로 전환한다는 것이다. 이럴 경우 7·9급 시험도 현행 고등고시처럼 수험생들의 이의제기 등 의견수렴 절차를 거칠 수 있게 된다. 고등고시의 경우 시험을 치른 뒤 곧바로 문제와 가정답이 공개되며,수험생들은 정해진 기간에 가정답에 대한 의견을 접수할 수 있다.이어 행자부는 출제위원과 검토위원 등이 참여하는 최종정답 확정회의를 열어 수험생들의 의견을 수렴해 정답을 최종확정하는 절차를 밟고 있다. 한편 국가고시센터는 경기도 과천시중앙공무원교육원 부근에 지하 1층·지상 5층 규모로 건설 중이며,센터에는 출제관리실과 문제심사실,출제 관계자 숙소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장세훈기자
  • [열린세상] 수능시험 오답시비를 보며

    수능시험 오답시비로 시끄럽다.사연인 즉 올해의 수능시험에도 언어영역에서 여러 개의 시를 같이 제시한 후 그 시들에 대해 문제를 냈는데,이번에는 출제위원들이 머리를 과도하게 굴렸던 모양이다.백석과 김춘수 그리고 서정주의 시를 한 편씩 제시한 후 상투적으로 비교하게 한 것부터가 시에 대한 모욕인데,이번에는 거기서 한 술 더 떠,크레타의 미궁에 들어가 괴물 미노타우로스를 죽인 테세우스의 이야기를 제시한 다음 여기서 앞에 제시한 백석의 시,‘고향’에 나오는 ‘의원’(醫員)과 유사한 기능을 하는 것이 무엇이냐고 물었던 것이다. 수험생들은 이 문제에 딸린 (1)테세우스 (2)미노타우로스 (3)미궁의 문 (4)비밀의 방 (5)실,이 다섯 가지 선택지 가운데 하나를 정답으로 골라야 했다.그런데 출제기관에서는 (3)번 ‘미궁의 문’을 정답이라고 발표한데 반해 일부 전문가들이 도리어 (5)번 ‘실’이 정답이라고 주장하여 문제가 생긴 것이다.보도에 따르면 대다수 수험생들 역시 3번이 아닌 5번을 정답이라고 대답했다 하는데,문제가 불거지자 출제기관에서는 학회에 검증을 의뢰했다고 한다. 당사자인 수험생들은 무엇보다 최종적인 결정의 향배에 지대한 관심을 가지고 있을 것이고,더불어 이런 모호한 문제를 출제한 사람들에게 분노를 느끼겠지만,이번 일은 물의를 빚은 시험문제만을 두고 왈가왈부할 문제가 아니다.왜냐하면 이번 일은 이른바 대학수학능력 시험이라는 것 자체가 가지고 있는 본질적인 모순이 드러난 것이기 때문이다.수능시험은 객관식 시험이다. 그리고 이런 객관식 시험은 몇 개의 보기 가운데서 정답을 고를 것을 요구한다.그러니까 수능시험은 정답이 있는 물음으로만 이루어져 있을 수밖에 없는 것이다. 물론 세상의 많은 일들에는 정해진 답이 있고 우리는 그런 것들을 존중하면서 살지 않으면 안 된다.그러나 상식의 세계에서는 대개 정해진 답이 지배하지만,학문의 세계에서는 정해진 답이 지배하지 않는다.학문의 진보란 어제까지 정답이던 것이 오답이 되는 과정과 다름없다.그러므로 진정한 대학 수학능력이란 모든 정답을 의심하는 비판적 정신에 있다.주어진 정답을 끊임없이 의심하고,남들이 자명하고 당연하다고 인정하는 것들에 대하여 새로이 물음을 던지는 활달한 정신만이 학문의 진보를 이룰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객관식 시험은 언제나 주어진 문제에 정답이 있다는 것을 전제하고 있는 까닭에 어떤 경우에도 이런 자유로운 비판정신을 길러줄 수 없다.수능시험도 마찬가지이다. 그것은 학생들의 암기력이나 상식의 측정을 위해서는 유용한 평가수단이지만 진정한 학문적 능력의 측정을 위해서는 아무런 쓸모도 없는 시험인 것이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수능 출제위원들이 수능시험의 이런 본질적 한계를 망각한 채,객관식 시험의 형식 속에 주제넘게도 학문적 탐구의 주제가 되는 내용을 담으려 할 때,어쩔 수도 없이 기형적인 문제들이 출제되는 것이다. 물의를 빚은 언어영역의 문제도 마찬가지이다.이 문제에 대해 이 땅의 전문가라는 사람들이 어떤 판정을 내릴지는 두고보아야 알 일이지만,나로 말하자면 그 문제가 학문적으로 고찰할 가치가 있는 문제라면,그 문제의 정답은 정답이 없다는 것,또는 모든 답이 정답일 수 있다는것이다. 도대체 수학도 아닌 문학에 관련된 문제를 내주고 거기서 정답을 찾으라는 이런 미개하고 무식한 발상이 어떻게 가능하단 말인가? 객관식 시험은 학문을 해서는 안 되는 사람을 소극적으로 가려내기 위해 쓰일 수는 있어도 학문적 능력을 함양하거나 학문적 능력이 뛰어난 사람을 선발하기 위해 쓰일 수는 없다. 우리가 정말로 한국 대학의 학문적 경쟁력을 염려한다면 이제는 이런 객관식 시험에 모든 학생들이 목을 매게 만드는 수능시험부터 먼저 폐지해야 한다.아이들을 정답의 굴레에서 해방하라.그들이 스스로 묻고 스스로 대답할 수 있는 정신의 자유를 누릴 수 있도록. 김 상 봉 민예총 문예아카데미 교장
  • 독자의 소리/ 교사가 문제집 복사 나눠줘 외

    교사가 문제집 복사 나눠줘 며칠전 초등학교에 다니는 딸아이가 경시대회에 대비한다면 교사가 내준 시험지를 들고 왔다.함께 문제를 풀고는 문제지를 자세히 보니 문제집을 그대로 복사한 것이 아닌가.특정 문제집에서 쓰는 캐릭터가 있었고,문제집의 인쇄된 쪽수까지 그대로 나와 있었다.특정 출판사의 문제집을 그대로 복사해 풀어오도록 하고 있는 것이다.교사가 아이들에게 해당 출판사의 문제집을 사보라고 강요를 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참고서 채택에 따른 사례비가 근절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아직도 암암리에 이런 일이 자행되고 있음을 보여준다.더욱 아쉽고 서글픈 건 교사가 아무 노력도 들이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이 정도라면 시험문제도 문제집에서 그대로 출제하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는 것 아닌가.이런 행위가 교사의 신뢰를 떨어뜨리는 것이다. 박동현(서울 관악구 봉천동) 상품권 발행 번호 부여하자 백화점이나 대형마트에서 상품권을 분실했거나,도난당했다는 신고를 받으면 답답할 때가 많다. 은행에서 발행하는 수표는 10만원짜리에도번호를 부여하는데,상품권은 30만원에서 50만원에 이르는 고액권이라도 번호가 없어 찾기가 어렵다. 현행 유가증권은 상품권 문화상품권 도서상품권 구두상품권 기름상품권 등 너무나 많은데 발행회사는 마음대로 상품권을 내면서 분실이나 도난에 대비한 어떤 책임있는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 따라서 유가증권법을 하루빨리 개정하여 잃어버린 상품권을 빠른 시일 안에 찾을 수 있도록 고유번호를 부여해야 한다. 이렇게 하면 우연히 습득한 사람이나 절취한 사람이 부정 사용하는 것을 방지하는 효과도 거둘 수 있을 것이다. 백철준(서울 구로경찰서)
  • 작년엔 학원강의 올해는 출제위원/ 수능 신뢰도 ‘바닥’

    지난 5일 치러진 200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의 언어영역 출제위원에 온라인 입시학원에서 강의했던 서울 S대 초빙교수 박모(42)씨가 선정됐던 것으로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다. 특히 박씨는 출제위원에 위촉될 때 전력을 밝혀야 함에도 지난해 두차례 국내 최대 온라인 학원인 M입시학원에서 논술과목을 동영상 강의한 사실을 밝히지 않은 데다 수능시험 총괄기관도 이를 모르고 있어,출제위원 선정과정의 허점이 드러났다.이에 따라 수능 당일 불거졌던 수능 예상지문 유출 논란에 이어 수능시험의 신뢰성이 적잖은 타격을 입게 됐다. 수능시험의 출제·관리 등을 맡은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이종승 원장은 12일 올 수능의 언어영역 출제위원이었던 박씨가 온라인 입시학원에서 지난해 두차례 논술 강의를 했던 것으로 확인했다고 발표했다.이 원장은 “박씨를 출제위원으로 위촉할 때에는 박씨의 강의경력을 알지 못했다.”면서 “출제위원의 검증과정에 미흡했다.”고 해명했다.하지만 이 원장은 “수능의 공정성은 훼손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언어 ‘칸트지문' 발제… 논문 내용과 비슷 수능 언어영역에서 가장 까다로운 지문으로 평가된 칸트에 관한 철학문제인 48∼51번의 4개 문항(9점) 내용이 박씨의 석사 논문에 나오는 일부분과 비슷하다는 지적에 대해 평가원측은 “사실과 다르다.”고 강조했다.평가원측은 “지문이 확정되기 전 출제위원들이 각자 최소 5∼6개씩의 지문을 제시하면 이 중에서 출제위원 전원의 동의 아래 1개 지문이 확정된다.”고 말했다.때문에 출제위원 개인의 의도대로 문항이 만들어지지 않는다는 것이다.평가원측은 또 “문제의 문항은 수험생을 독해력을 묻는 것이 주된 평가 목표였기에 관련 정보를 안다고 하더라도 문제 해결에 미치는 영향력은 없다.”면서 “칸트의 글은 너무 보편적”이라고 주장했다. 이 원장은 “박씨가 처음 발제한 지문은 너무 난해해 다른 지문을 발제토록 했으며 다시 박씨가 내놓은 지문은 출제위원단이 수험생의 수준에 맞도록 재구성하고 다듬었기 때문에 박씨 개인의 의도는 반영될 수 없었다.”고 말했다.평가원측은 박씨의 논문 해당 부문과 언어영역시험문제를 비교토록 공개했다. ●교육부, 평가원 경고조치 S대학의 계약서에 따르면 박씨는 ‘주당 12시간을 강의하는 초빙교수’로 명시돼 있다.따라서 평가원측은 박씨는 출제위원 위촉과 관련된 규정에 나오는 주당 9시간 이상 강의를 맡는 전임교원에 준하는 지위를 가지고 있는 만큼 출제위원의 자격에는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평가원은 또 “박씨는 올해 전혀 사설학원에서 강의한 적이 없어 학원강사로 볼 수 없다.”면서도 “만약 박씨의 학원강의 경력을 미리 알았더라면 위촉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박씨의 학원 강의 동영상은 이날까지 학원 사이트에 실려 있다. ●출제위원 선정은 구조적인 문제 출제위원 156명에 대한 위촉은 출제에 들어가기 3∼7일 전에 이뤄진다.출제위원 신상에 대한 보안문제 때문이다.사정이 이렇다 보니 출제위원을 검증하는 데는 시간이 너무 촉박하다는 게 평가원측의 설명이다. 또 언어영역의 경우 출제위원의 인력풀은 고교 교사까지 포함,100명도 안돼 확인하려면 언제든지 확인할 수 있는 실정이다.지난해에는 인터넷에 출제위원 명단이 떠돌기도 했다. 한편 교육부는 평가원에 대해 부총리 명의로 기관경고 조치하고,해당 교수에 대해서도 평가원의 요청이 있으면 신분상 조치를 취하도록 할 방침이다. 박홍기기자 hkpark@
  • “공인중개사도 수습과정 두자”

    공인중개사의 자격요건을 강화하는 방안이 일부에서 추진되고 있어 주목된다.공인회계사처럼 자격시험을 통과한뒤 수습과정을 거쳐야 자격증을 취득하는 공인중개사법 제정안이 국회에 제출됐다. 하지만 이에 대해 공인중개사 내부에서도 이견을 보이고 있고 정부에서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어 실제 제정될지는 미지수다. ●주도권 다툼인가? 한나라당 전용원 의원 등은 ▲공인중개사 협회등록 의무화 ▲공인중개사 자격요건 강화 ▲협회 산하에 중개분쟁조정위원회 설치 ▲협회등록 공인중개사 부동산거래정보망 가입 의무화 등을 담은 공인중개사법 제정안을 국회에 제출했다.대한공인중개사협회(대공협)의 주장이 반영된 것이다. 대공협 관계자는 2일 “정부 중심으로 운영돼온 공인중개사 제도를 협회 중심으로 바꾸자는 게 공인중개사법의 내용”이라면서 “공인중개사가 한해에 2만명 가까이 양산되는 상황이어서 자격증 요건 강화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3만여명의 공인중개사를 회원으로 두고 있는 대공협은 제정안을 지지하는 반면 3만여명의 공인중개사와 1만 5000여명의 중개인을 회원으로 두고 있는 전국부동산중개업협회(전부협)는 반대입장을 보이고 있다.전부협 관계자는 “제정안이 공인중개사들에 대한 지나친 규제와 무리한 협회권한 강화 등 시대역행적인 요소를 담고 있어 반대한다.”면서 “부동산업계의 발전과 공인중개사의 역량 결집을 위해 양 협회의 통합을 공식 제안한다.”고 밝혔다. 대공협 관계자는 이에 대해 “공인중개사 제도의 정착과 부동산 유통제도의 발전을 위해 공인중개사법 제정을 추진하고 있는데 전부협은 반대하고 있다.”면서 “전부협은 그동안 중개수수료 자율화 추진 관련 집회나 공인중개사 과다배출 저지 집회 등에 비협조인 태도로 일관했다.”고 주장했다.두 단체간 갈등은 주도권 다툼으로 비쳐지고 있다. ●정부는 제정안에 부정적 두 협회가 이처럼 이견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정부도 공인중개사법 제정안을 달가워하지 않고 있다. 건설교통부 관계자는 “제정안이 협회 위주의 행정과 공인중개사 업무영역 확대 등 정부가 받아들일 수 없는 내용이 상당수”라면서 “현재로선 실거래가격 신고 의무화 조항 등을 담은 부동산중개업법 개정안을 처리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부동산투기 억제를 위해 실거래가 신고를 의무화하는 부동산중개업법 개정안은 공인중개사법 제정안과 별도로 추진돼 규제개혁위원회의 심의를 받고 있다. 공인중개사 두 단체의 의견이 엇갈리는데다 정부도 반대하고 있어 공인중개사법 제정안이 국회에서 통과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합격자 다소 증가할 듯 오는 6일 발표 예정인 제 14회 공인중개사시험 합격자는 지난해보다 다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산업인력공단 관계자는 “시험문제가 지난해보다 쉽게 출제됐고 복수정답 인정 문제 수도 증가했기 때문에 지난해보다 응시자 수는 감소했지만,합격자 수는 다소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공단 측은 시험 직후 발표했던 가정답에서 모두 10문제의 정답을 변경한 최종정답을 확정했다.변경정답으로는 1차시험 과목인 부동산학 개론에서 복수정답 2문제가 포함됐다.또 2차시험 과목 중 부동산·공시에 관한 법령에서 복수정답 3문제와 변경정답 1문제,부동산공법에서 모두 정답 4문제 등이 나왔다. 한편 올해 시험 지원자 26만 1153명 가운데 1차시험에는 17만 6495명,2차시험에는 14만 7215명이 응시했다.지난해는 지원자 26만 5995명 중 1차시험 19만 9632명,2차시험 15만 9795명이 각각 응시했으며,합격자는 1만 8706명이었다. 장세훈기자 shjang@
  • 기술고시도 ‘우먼파워’/2차합격자 11.4% 차지 합격선은 최대 14점 하락

    기술고시 2차시험 합격자 발표 결과,여성 합격자 비율이 크게 증가했다.시험문제가 예년보다 어렵게 출제되면서 합격선은 지난해보다 최고 14점 가까이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2일 행정자치부에 따르면 기시 2차시험 합격자 70명 가운데 여성은 8명(11.4%)이었다.기시 여성합격률은 지난 90년대까지는 0∼4%에 불과했지만 2000년 6.4%,2001년 12.2%,지난해 5.2%,올해 11.4% 등으로 증가해 왔다. 한 수험전문가는 “행시와 외시에 비해 기시 여성 지원자 수는 상대적으로 많지 않다.”면서 “하지만 정부가 오는 2007년까지 5급 공무원시험에서 이공계 비율을 50% 이상 확대한다는 정책이 가시화될 경우 기시에서 여성합격률은 계속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해 행정·외무·기술고시 등 5급 공무원시험 채용예정인원 300명 가운데 기시 채용예정인원은 26.7%인 62명이다. 이번 시험에서는 채용예정 인원이 5명 이상으로 양성평등채용목표제의 적용을 받은 기계·전기·화공·환경·토목·건축직 등 6개 직렬 가운데 전기직에서 여성 1명만이 추가 합격했다. 합격선이 모든 직렬에서 지난해보다 하락했다.수험전문가들은 시험문제가 어렵게 출제되는 최근의 출제경향을 고려할 때 깊이 있는 학습태도가 요구된다고 말한다. 직렬별로는 건축직이 52.33점으로 지난해(65.91점)보다 13.58점이 떨어져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했다. 이어 전기직 10.58점,통신기술직 8.00점,전산직 6.42점,농업직 5.12점,토목직 4.50점 하락했다. 수험전문가들은 “수험생간 변별력 확보를 위해 시험문제가 예년보다 어렵게 출제되고 있다.”면서 “단순암기식 학습태도에서 벗어나 종합적인 사고력과 이해력 등을 길러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학력별로는 대졸자가 37명(52.8%)으로 가장 많았으며,대학원 이상 23명(32.9%),대학 재학 10명(14.3%) 등의 순이다. 연령별로는 28∼31세 30명(42.9%),24∼27세 22명(31.4%),32∼36세 12명(17.1%),20∼23세 6명(8.6%) 등의 순이었다. 장세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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