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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학교 시험문제 교사저작권 인정

    일선 학교 기출문제를 판매해 온 온라인 교육업체의 활동에 제동이 걸렸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50부(부장 이태운)는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와 현직 고등학교 교사 32명이 업체 중 한 곳인 Z닷컴을 상대로 낸 저작물 반포 등 금지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였다고 14일 밝혔다. 재판부는 결정문에서 “내신성적을 객관적으로 내기 위해 교사들이 노력을 기울여 출제한 문제의 창작성을 인정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결정은 원고들이 법원에 2억원을 공탁하거나 지급보증위탁계약 체결문서를 제출하면 효력을 얻는다. 한재갑 교총 대변인은 “온라인 업체들이 기출문제를 홈페이지에 공개하면서 교사의 저작권이 침해됐고, 교사 개인 신상이 공개되는 부작용도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어 “유사한 문제를 내는 교사에 대해 학생들이 불만을 표시하는 등 이 업체들 때문에 교사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지고 있다.”면서 “지속적으로 대응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상습 폭력’ 교사 퇴출

    상습적이고 심각한 폭력으로 물의를 일으킨 교사는 교단에서 쫓겨난다. 직무수행이 현저히 곤란한 정신적·신체적 질환이 있는 교사도 교단에 설 수 없게 된다. 교육인적자원부는 5일 이러한 내용을 골자로 한 부적격 교원대책을 발표했다. 이달 중 교육공무원법 등 관련 법령 개정에 나선다. 이에 따르면 앞으로 시험문제 유출 및 학업성적 조작, 성범죄, 금품수수 등의 비리·범법교원뿐만 아니라 ‘상습적이고 심각한 신체적 폭력’ 등으로 물의를 일으킨 교원은 더 이상 교단에 설 수 없게 된다.교육부는 ‘상습적이고 심각한 신체적 폭력’을 교육적 수용한계를 넘어서 학생에게 중대하고 심각한 신체적 가해로 형사적 문제를 야기하는 것으로 규정, 교육적 목적의 체벌과는 구별했다. 교육부는 또 정신적·신체적 질환 등으로 직무수행이 현저하게 곤란한 교원에게는 우선 병가, 연가, 청원휴직 등으로 치료기회를 최대한 주기로 했다. 치료 결과, 직무수행이 힘들다고 판단되면 휴직·면직 등의 방법으로 교단에서 배제키로 했다.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극장 간판장이’서 몽타주 전문수사관 1호로 박만수 경위

    ‘극장 간판장이’서 몽타주 전문수사관 1호로 박만수 경위

    중학교만 졸업한 극장 간판공 출신 경찰관이 한국을 대표하는 몽타주 전문 수사관이 됐다. 충북경찰청 과학수사계 박만수(49) 경위는 자타가 공인하는 국내 최고의 몽타주 전문가다. 지난달 31일 외국대학의 석·박사 등 내로라는 학력의 후배 경찰들을 제치고 ‘몽타주 전문수사관’으로 발탁됐다. 올해 처음 도입된 전문수사관은 10만 경찰 중 단 92명만이 가질 수 있는 베테랑의 영예다. 그는 충북 청주에서 중학교를 졸업하자마자 고등학교를 포기하고 생업 현장에 뛰어들었다. 배움보다는 당장 입에 풀칠하는 게 더 급했다. 이일 저일 닥치는대로 하다 스물이 거의 다 돼 잡은 일이 청주 시내 극장에서 영화간판을 그리는 일이었다. “미술공부 한번 제대로 해본 적이 없지만 손재주 하나는 타고 났던 모양입니다. 박노식씨나 문희씨 등 당대 스타들의 얼굴이 그려진 간판을 극장에 올리면 관객이건 지나는 사람들이건 모두 입을 벌리고 쳐다봤죠.” 돈벌이도 쏠쏠했다. 남들이 ‘뼁끼꾼’이라고 불러도 별로 싫지 않던 시절이었다. 그러기를 6년.20대 중반 청년의 마음 속에는 푸른 경찰제복에 대한 동경이 갈수록 커져가고 있었다. 1980년은 그에게 새 인생의 출발점이었다. 난생 처음 해본 밤샘공부 덕에 당당히 순경 공채에 합격했다.82년 인천에서 근무하던 그에게 색다른 기회가 찾아왔다. 치안본부(현 경찰청)에서 몽타주 전문요원을 찾고 있었다. 주저없이 응시했다. 당시 장안의 화제였던 MBC 드라마 ‘수사반장’의 주인공 최불암씨의 얼굴을 그리는 게 시험문제였다. 수많은 스타들의 얼굴을 기억하고 있는 그의 손은 거침없이 수사반장의 얼굴을 그려냈다. 몽타주 요원으로서 생활은 생각만큼 녹록지는 않았다. 사진을 보며 똑같이만 그리면 되는 영화간판 일과 목격자 진술을 통해 그림을 구체화시켜나가는 몽타주 작업은 완전히 달랐다. 한국인의 얼굴 특성을 좇아 그리고 지우기를 수만장을 반복했다. 목격자들의 기억이 정확하면 30분만에도 몽타주를 완성하지만 그렇지 못하면 3∼4시간이 걸릴 때도 있다. 그의 업무철칙 하나. 목격자가 진술을 자주 번복한다든지 기억이 흐리면 몽타주 그리는 걸 중단한다.‘무리한 몽타주 작성은 결과적으로 수사에 혼선을 준다.’는 믿음 때문이다. 덕분에 범인 검거 후 사람들은 하나같이 “너무 똑같다.”며 놀라워한다. 25년의 경찰생활 동안 그의 몽타주가 결정적인 역할을 해 검거된 범인이 얼추 45명에 이른다. 모두 살인, 강도, 연쇄강간 등 강력사범들이었다. 박 경위는 “99년에 몽타주 제작이 컴퓨터그래픽 작업으로 바뀌었지만 최종 마무리는 손으로 해야 한다.”며 수작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몽타주도 음식처럼 ‘손맛’이 중요하다는 얘기다. 박 경위는 후배경찰들에게 “다들 과학수사의 중요성을 외치지만 실제 경찰 안에서는 과학수사부서가 인기가 없어 안타깝다.”면서 “자기 일을 즐기며 최선을 다할 때 전문성은 자연스럽게 따라올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성적조작·금품수수 교사 교단서 영구추방

    성적조작·금품수수 교사 교단서 영구추방

    시험문제 유출이나 성적 조작, 금품수수, 성범죄 등 비위가 적발된 교사는 앞으로 교단에서 완전히 추방된다. 교육인적자원부는 이런 내용의 ‘부적격교사 퇴출방안´을 시행하기 위해 사립학교법 개정안과 교육공무원법 개정안, 교육공무원 징계양정 등에 관한 규칙 개정안을 최근 입법예고했다고 21일 밝혔다. 교육부는 다음달 8일까지 각계 의견을 들은 뒤 곧바로 시행할 계획이다. 이 제도에 따르면 시험문제를 유출하거나 성적을 조작하는 행위, 미성년자에 대한 성범죄를 저지르거나 금품(촌지)을 받는 행위 등에 한해 고의적이거나 비위 정도가 무거워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교사에게 파면과 해임 등 중징계하도록 했다. 특히 정부표창 등 공적이 있으면 징계 수위를 낮춰주도록 한 조항에 단서 규정을 둬 이런 비위에 연루된 교사에 대해서는 징계 수위를 낮출 수 없도록 했다. 성희롱이나 성폭력의 경우 징계양정 기준을 강화해 사안이 무겁지 않더라도 고의적이라고 판단하면 해임시키도록 규정했다. 교육부는 이와 함께 교육공무원법과 사립학교법에 새 규정을 신설, 부적격 교사로 판정돼 파면·해임된 교사는 재임용할 수 없도록 했다. 지금은 이같은 범죄로 파면·해임되더라도 각 5년과 3년이 지나면 재임용될 수 있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사설] 부적격교사 퇴출범위 더 넓혀야

    부적격교사를 교단에서 영구히 퇴출시키는 법적인 토대가 마련됐다. 교육부는 부적격교사 퇴출 기준·절차를 규정한 사립학교법·교육공무원법 등 관련 법규의 개정안을 엊그제 입법예고했다. 개정안은 교육부·교원단체·학부모단체가 오랜 기간 협의해 마련한 것이어서 법 시행까지 별다른 장애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부적격교사 문제가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지만 이제라도 그들을 교육현장에서 추방하는 제도적 장치를 갖추었다는 점에서 이번 개정안 마련은 그 의미가 자못 크다고 할 것이다. 입법예고된 개정안을 보면 ‘시험문제 유출 및 성적조작, 미성년자에 대한 성범죄, 금품수수로 비위의 도가 중하거나 고의가 있어 사회적 물의를 야기한 자에 대하여는 중징계를 의결하여야 한다.’고 되어 있다. 또 이에 해당하는 교사는 별도의 공적이 있더라도 징계 수위를 낮출 수 없으며, 재임용할 수 없도록 못박았다. 이 정도 비리를 저지른 교사를 파면·해임 등 중징계하고 교육현장 재진입을 막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조치이다. 그런데도 이런 원칙조차 적용하지 못할 정도로 우리 사회는 그동안 부적격교사 문제에 손을 쓰지 못했던 것이다. 이번 개정안 마련이 의미가 크긴 하지만 부적격교사 판정은 성적조작·성범죄·금품수수 등에만 국한할 일이 아니다. 학생들에게 악의적이고 상습적으로 언어폭력과 체벌을 하는 교사 또한 교단에서 추방해야 한다. 이같은 행위에 대해 교육부는 민·형사상 문제가 제기될 때야 중징계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고 한다. 하지만 이는 교육계 내에서 해결해야지 학생(학부모) 대 교사의 개인 문제로 돌릴 일이 아니다. 관련법을 추후 개정해 ‘폭력교사’를 배제하는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 아울러 교장 등 관리직의 지휘·감독 책임을 강화하는 내용을 추가해 교사의 부적격 행위가 은폐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할 것이다. 우리 사회가 부적격교사 퇴출에 관해 최소한의 합의를 이루어낸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다. 그러나 이번 기준은 말 그대로 ‘최소한’일 뿐이다. 아이들을 보호하고 공교육을 되살리려면 부적격교사 퇴출 범위를 점차 넓혀나가야 한다.
  • 7급지원 10명중 6명 ‘시험 포기’

    7급지원 10명중 6명 ‘시험 포기’

    지난 9일 치러진 국가직 7급 시험의 응시율이 크게 떨어졌다. 지원자 10명 가운데 무려 6명이 시험을 치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 역대 최고 결시율을 보였다. 10일 중앙인사위에 따르면, 올해 7급 시험에는 7만 8412명이 지원서를 냈지만 시험에 응시한 수험생은 3만 2221명으로 응시율이 41%에 불과했다. 지난해 역시 응시율이 51%로 높지 않았지만 그보다 무려 10%포인트나 더 내려갔다. 이에 대해 인사위 관계자는 “지원방식이 방문 접수에서 인터넷 접수로 바뀌면서 일단 지원부터 하고 보자는 수험생이 크게 늘어난 것 같다.”면서 “허수가 빠진 게 응시율 급락의 원인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최근 공무원 시험에 대한 관심이 크게 높아진 데다 접수절차까지 손쉬워지면서 허수 지원자가 크게 늘어났다는 것이다. 실제로 응시율과 달리 응시자수는 예년과 비슷한 수준이다.7급 지원자 수가 6만명을 넘어선 지난 2003년 이후 응시자는 3만 2000여명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반면 응시율은 최근 몇 년 사이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001년 4만 5812명 지원,55%의 응시율을 보이던 것이 2002년에는 지원자가 5만 3765명으로 늘었으나 오히려 응시율은 51.4%로 떨어졌다. 또 지원자가 6만 3896명에 이르던 2004년에는 응시율이 50%에 불과했다. 지원자가 급증하고 있지만 사실 상당수가 허수라는 얘기다. 이같은 허수 지원자의 급증은 주관부서에서도 고민거리다. 지원만 하고 실제 시험을 치르지 않는 수험생으로 인한 행정차질과 낭비가 상당하기 때문이다. 인사위측은 “시험문제지서부터 시험고사장까지 지원자수에 맞게 준비를 해야 하는데 시험 포기율이 높아지면 그만큼 쓸모없이 낭비되는 행정력이 늘어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수험장을 빌리고 시험감독관을 확보하는 데 들어가는 적지 않은 행정비용이 불필요하게 버려지는 것이다. 올해는 특히 낭비된 행정력과 행정비용이 60%에 달하게 됐다. 하지만 뾰족한 예방책이 없어 담당부서에서 골머리를 앓고 있다. 한 관계자는 “시험포기자를 고려해 준비할 수도 없는 문제고 그렇다고 수험생에게 패널티를 줄 수도 없어 고민”이라고 털어놨다. 강혜승기자 1fineday@seoul.co.kr
  • [월드이슈-선진국 논술교육현장] 佛대입논술 바칼로레아

    [월드이슈-선진국 논술교육현장] 佛대입논술 바칼로레아

    국내 대학들이 오는 2008년학년도 입시부터 통합형 논술시험을 실시하겠다고 밝히면서 통합 교과형 논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단일 주제가 주어지는 기존의 논술과 달리 통합교과형 논술은 여러 분야의 탄탄한 지식을 요구하기 때문에 가뜩이나 시간이 부족한 입시생들에게 심리적으로 큰 부담이 아닐 수 없다. 어릴 때부터 논술 교육을 체계적으로 시키고 있는 프랑스와 미국의 논술 교육 현장을 둘러본다. |파리 함혜리특파원|논술의 본고장으로 일컬어지는 프랑스에서는 논술 교육을 어떻게 시키고 있을까? 결론부터 얘기하면 프랑스의 논술 교육은 따로 없고 전 교과과정을 통해 연령에 맞게 지속적으로 전개된다. 모든 교육은 입시가 목적이 아니라 민주사회의 시민을 양성하는 데 초점이 맞춰진다. 그 바탕이 되는 것이 독서다. ●교육은 지적인 훈련의 연속 “언어는 의사소통에만 사용되는가?”,“정치행위는 역사인식에 의해 인도되는가?”,“예술작품에 대한 감성은 교육되는 것인가?” 지난 6월9일 프랑스 전역에서 35만명의 바칼로레아(대학입학 자격시험) 응시자를 대상으로 실시된 철학논술시험 문제의 일부다. 심오한 철학사를 관통하고 있을 뿐 아니라 정치, 역사, 언어, 문학, 문화 등 다방면에 걸쳐 확고히 다져진 지식을 갖춰야 답할 수 있는 문제들이다. 고차원적이고, 추상적이며, 난해해 보이는 문제들을 학생들이 어떻게 풀 수 있을지 의아스럽기까지 하지만 프랑스의 교육 시스템과 내용을 알고 나면 바칼로레아의 철학 시험문제가 학교수업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수준임을 알 수 있다. 불문학자 파스칼 메르시에(문학박사)는 “프랑스의 교과과정은 지적(知的) 훈련의 연속”이라고 요약한다. 그는 “바칼로레아 철학 논술이나 프랑스어 논술시험은 반복적인 글쓰기 연습과 체계적인 사고력, 독서 경험이 있어야 풀 수 있다.”며 “얼핏 보기에 어렵고 난해해 보이지만 초등학교부터 읽고 요약하고 비판하는 훈련을 반복적으로 받기 때문에 고교생이라면 무난하게 답안을 작성할 수 있다.”고 말했다. ●초등학교 수업 40%가 프랑스어 초등학교 5년, 중학교 4년, 고등학교 3년제를 택하고 있는 프랑스에서 논술교육은 초등학교때의 프랑스어 수업부터 시작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프랑스는 초등학교 전체 수업의 40%를 국어시간으로 배정해 외국어를 가르치듯이 기초부터 하나씩 철저하게 가르친다. 초등학교의 수업은 주당 27시간을 넘지 못하도록 돼 있는데 이 중 국어수업이 10시간이나 될 정도로 프랑스어 교육을 중시한다. 국어 시간에는 읽기, 받아쓰기, 시, 맞춤법, 어휘, 어미 변화, 말과 글을 이용한 표현능력 등을 중점적으로 배운다. 특히 어린이들에게 아폴리네르, 라퐁텐 같은 유명한 시인들의 시를 외우도록 하는데 이는 좋은 문장을 많이 외우고 있어야 격조높은 언어를 구사할 수 있다는 교육적 신념에서다. ●체계적인 독서 지도 중학교 과정의 모든 과목은 논리적 사고력을 기르고, 쓰기·말하기·표현하기, 스스로 학습하는 능력 기르기를 전제로 한다. 중학교 과정의 수료자격은 마지막 학년에 실시되는 브레베(Brevet·중학교 졸업자격 국가고사)로 인정되는데 역사, 수학, 프랑스어 등 3과목 중 가장 중요하게 여겨지는 것이 프랑스어다. 브레베의 프랑스어 시험은 어휘, 문법, 이해력을 테스트하는 것 이외에 작문 시험이 치러진다. 작문 시험은 주어진 텍스트를 보고 논리적인 상상력을 동원해 자유롭게 서술하거나, 심사숙고해서 논하기 중 한가지를 택한다.“작가의 관점에서 이야기의 뒷 부분을 전개해 보라.” “음악의 유용성에 대해 논하라.”는 식으로 문제가 주어진다. 자유롭게 서술하기는 논리적인 상황 전개력, 사고력을 동원해야 하고 분석하기 또한 서론·본론·결론의 순서에 따라 자신의 견해를 피력해야 하는 만큼 교사들은 작문 교육과 과정에 맞는 적절한 독서지도를 병행한다. 학교의 독서지도는 중학교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교사들은 프랑스어 수업과 관련된 추천도서를 학기마다 지정해 학생들이 읽고, 독서 노트를 제출하도록 한다. 독서 노트는 작가의 특징, 작품 요약, 작품에서 말하고자 하는 점, 주요 등장인물의 성격, 본인의 생각 등을 적도록 돼 있다. 중학교에서 문학작품에 대한 읽기와 요약에 머물던 독서지도는 고등학교 교육과정에 들어가면서 문학 작품을 비교하고, 비평하기로 발전된다. 여름 방학이 시작되면 학생들은 다음 학기동안 반드시 읽어야 할 작품 목록을 받는다. 방학동안에 놀지만 말고 책을 읽어 둬야 수업을 따라가는 데 무리가 없다는 메시지다. 프랑스의 고교생들은 1학년(우리의 고등학교 2학년에 해당) 학기말에 바칼로레아 프랑스어 시험을 치르는데 학생들은 학교 수업 외에 별도로 과외수업이나 지도를 받지 않고 각 학기의 추천도서를 중심으로 시험준비를 한다. 학생들은 소설, 희곡, 시, 수필, 우화, 전기, 서한문 등 다양한 작품을 읽고 나름대로 견해를 논술하고, 작품을 비평하는 훈련을 반복한 뒤 프랑스어 시험을 치른다. ●논술시험을 치를 수 있는 교육적 기반 탄탄 고등학교 졸업반에 들어가면 프랑스어는 없어지고 대신 철학을 배운다. 철학은 일주일에 8시간이 배정된다. 고등학교에서의 철학교육이 이처럼 중시되는 것은 바칼로레아 시험이 있어서가 아니라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젊은이들을 정신적으로 지탱해 주고, 객관적으로 사물을 고찰하는 능력을 갖추도록 하며, 민주주의 사회가 필요로 하는 자주적 판단력을 행사할 수 있는 시민으로 양성하는 데 기본이 되는 학문이기 때문이다. 몽테뉴, 파스칼, 루소 등의 에세이를 이미 프랑스어 시간에 공부한 경험이 있는 학생들은 그다지 어렵지 않게 철학을 접하고 교사가 제시한 고전을 읽고 학습 참고서의 도움을 받아가며 바칼로레아에 대비한다. 프랑스어 과목과 마찬가지로 주요 철학자들의 발췌문을 비판하고 주제별 질문에 따라 논술문을 작성한다. 학생들은 이미 오랫동안 프랑스어 수업을 통해 작품을 분석하고 비판하는 훈련이 돼 있기 때문에 큰 부담없이 시험준비를 한다. 한국대사관의 김일환 교육관은 “프랑스 교육은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 과정에 이르기까지 지식과 사고력을 총체적으로 기르는 방식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프랑스어든, 철학이든 논술시험을 치르는 기반을 쌓을 수 있다.”며 “이같은 교육방식은 ‘올바르게 생각하고 비판할 줄 아는 능력 양성’이라는 프랑스의 교육이념에서 비롯되며 우리와 크게 차별화되는 점도 바로 이런 점”이라고 말했다. lotus@seoul.co.kr ■ 파리1대학 박혜진양 |파리 함혜리특파원|“프랑스의 교육과정은 단계적으로 잘 짜여져 있기 때문에 초등학교부터 학교 수업을 꼬박꼬박 잘 마친 학생은 누구든 무난히 바칼로레아 논술시험을 통과할 수 있습니다.” 유치원부터 프랑스에서 다니면서 프랑스식 교육을 받은 박혜진(20·파리1대학 역사정치학과 2학년)양은 “논술은 단기간에 집중적으로 공부한다고 해서 좋은 점수를 받기 힘들다.”면서 “어려서부터 책을 많이 읽고, 요약하고, 분석하는 습관을 들이면 어려울 것이 없다.”고 말했다. 학교에서 줄곧 상위권을 유지해 온 혜진양은 고등학교 2학년 때 치르는 프랑스어 논술 시험이나 졸업반에서 치르는 철학시험을 준비하는 데 가장 바탕이 된 것은 역시 ‘독서’라고 강조한다. 독서는 시험준비를 하는데도 필요하지만 개인의 독서습관으로 연결되고, 나아가 문학이나 철학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 인문학을 전공으로 택하게 되는 경우도 많다는 설명이다. 혜진양은 초등학교 때 무조건 따라 외웠던 라퐁텐의 시 ‘까마귀와 여우’를 중학교에서 다시 접하면서 다른 인물을 상징하는 것이란 걸 알았고, 고등학교에 가서는 사회문제에 대한 비판이 깔려 있다는 것을 발견하고는 놀랐다고 한다. 그녀는 “한가지 작품을 놓고도 교과 과정별로 다른 시각으로 접근하는 방식을 가르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분석적이고, 비판적인 사고체계를 갖추게 된다.”고 말했다. 방학 때면 한국에 가서 학원도 다녀보고, 고 1때는 한달동안 서울에 있는 여고에 다닌 경험이 있다는 혜진양에게 한국과 프랑스 교육의 가장 큰 차이점에 대해 묻자 “프랑스에서는 논리의 근거를 배운다. 비판적인 사고력을 중시하며 학교 교육을 중심으로 선생님의 지도 아래 입시준비를 하는 것이 한국과 다른 점”이라고 대답했다. 그러면서 “한국에서 학원 선생님들이 ‘이런 문제가 나오면 이렇게 답하라.’는 식으로 방법만 가르칠 뿐 왜 그렇게 답을 해야 하는지를 가르치지 않는 것이 이상했고, 학교에서 학생들이 아예 베개를 꺼내놓고 잠을 자거나 만화책을 보는데도 선생님이 아무 말도 하지 않는 것을 보고 큰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오는 9월 저널리즘학교 시험을 치를 준비를 하고 있다는 혜진양은 “국제기구에서 일하거나, 기자가 돼서 나름대로 한국에 도움이 되는 일을 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lotus@seoul.co.kr
  • 행시2차 출제관리 허점

    행시2차 출제관리 허점

    지난해 사법시험에 이어 올해 행정고시 역시 문제 출제관리 시비에 휘말리게 됐다. 국가시험 관리 허점 때문에 시비가 매번 되풀이되고 있지만 정부의 대책마련은 미봉책에 그치고 있다는 비난이 높다. 이번 사태는 이달 초 치러진 행시 2차과목 가운데 행정직 일부 직렬과 교육행정직의 시험과목인 재정학에서 불거졌다. 재정학에 출제된 40점 배점의 문제가 서울 시내 모 대학에서 고시반 모의고사로 출제했던 문제와 유사하다는 주장이 수험가에서 제기된 것이다. 사태파악에 나선 중앙인사위원회도 출제문제의 유사성을 인정하는 분위기다. 인사위는 논란이 된 이번 문제가 H대학이 지난해 재정학 모의고사로 출제했던 문항과 흡사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하지만 문제유출은 아니라는 것이 인사위의 해명이다. 인사위 관계자는 “해당 문제를 문제은행에 출제한 교수는 이번 시험의 출제위원이 아니었다.”면서 “문제은행에서 문제를 선별할 때 출제위원이 제출한 문제는 모두 제외시키는 것이 원칙”이라고 설명했다. 통상 전문가들에게 시험문제를 받아 문제은행풀로 관리하고, 이 문제은행풀에서 또한번 걸러내는 과정을 거쳐 시험문제를 출제하게 되는데, 과정상에서의 문제는 없었다는 설명이다. 이 관계자는 또 “문제은행에 제출된 이번 재정학 문항은 사실 재산에 대한 보유세와 거래세를 묻는 일반적인 문제였다.”면서 “출제위원들이 최근 시사에 맞춰 부동산투기와 연결해 출제하는 과정에서 오히려 대학 모의고사 문제와 더 유사해지게 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문제은행에 제출된 문제와 대학 모의고사 문제는 차이가 있지만 결과적으로 시험문제가 유사하게 출제됐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수험생들은 이같은 사태를 용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뿐만 아니라 이번 재정학 문제는 신림동의 모 학원에서 대학 모의고사 문제를 입수해 지난 5월 학원 시험문제로 출제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파장이 더욱 확산되고 있다. 한 수험생은 “특정 학교와 학원에 다니지 않은 사람에게 이번 재정학 시험은 불공정할 수밖에 없다.”면서 “인사위는 물론 해당 교수와 학원 강사에게도 도덕적 책임이 있다.”고 꼬집었다. 강혜승기자 1fineday@seoul.co.kr
  • “학교 기출문제 무단게재 저작권침해”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와 현직 고등학교 교원 32명은 14일 “일선 학교의 기출 문제를 멋대로 게재·출판하거나 온라인에서 유료로 판매하는 것은 저작권을 침해하는 행위”라며 온라인업체 K사를 상대로 기출문제의 출판 및 판매를 금지하는 ‘저작물 반포 등 금지 가처분신청’을 서울중앙지법에 냈다. 가처분신청에는 K사가 운영하는 J사이트에 무단 게재돼 있는 지난해 시험문제를 출제한 경기고, 숭문고, 경화여고 교사와 교장, 학교법인 등이 참가했다. 교총 한재갑 대변인은 “특히 내신성적을 강화하는 2008학년도 대입시안이 발표된 뒤 기출문제 판매 행위가 극심해져 공교육 정상화라는 취지를 오히려 흐릴 뿐 아니라 교사들의 평가권까지 훼손하고 있다.”면서 “해당 업체의 합당한 조치가 뒤따르지 않는다면 부당이득 반환에 대한 민사상 손해배상 청구소송과 저작권침해에 대한 형사고발도 진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교총이 실태조사를 통해 밝힌 무단 상업적 행위의 대표적 사례는 인터넷을 통한 판매다.초·중·고 기출문제 수집·판매를 전문으로 하는 인터넷 업체들이 시험문제지를 학교이름까지 그대로 올려놓고 내려받을 때 돈을 받고 있다는 것. 이번에 가처분신청 대상이 된 J사이트의 경우 8만 7000여건의 전국 고등학교 시험문제를 올려놓고, 이를 내려받으려면 6개월에 5만∼8만원인 회원가입을 하도록 했다.J사이트의 유료회원은 1만여명에 이른다. 교총은 이러한 사이트 6∼7곳이 성업 중이라고 밝혔다. 또한 일부 출판사들이 학교 시험문제를 모아 학교별 문제지 형태로 제작·출판해 대형 서점 또는 학교 인근 서점을 통해 판매하거나, 입시학원에서 중간·기말고사 무렵에 기출문제를 수집, 학생들에게 제공하는 방법으로 학생을 유인하는 사례도 지적됐다. 가처분신청을 담당하고 있는 남기송 교총 고문변호사는 “지난 1997년 연세대·서울대 등의 본고사 문제에 대한 저작권보호 소송에서 대법원은 대학입시 문제를 저작권법의 보호 대상으로 밝힌 바 있다.”면서 “특히 교육적 목적 이외에 영리목적으로 사용한 것에 대해서는 충분히 책임을 물을 수 있는 부분”이라고 말했다.이효용기자 utility@seoul.co.kr
  • 이러니 내신 믿겠나…

    서울의 한 사립고 교장이 특정학생의 어머니에게 시험문제와 정답을 미리 빼내 알려줬다가 검찰에 적발됐다. 서울동부지검 형사6부(부장 오해균)는 재직 때 중간고사와 기말고사 전 과목 시험지와 정답지를 시험 전에 유출한 강동구 D고등학교 김모(60) 전 교장과 이를 건네받은 이 학교 2학년 김모(17)군의 어머니 이모(46)씨를 업무방해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시험지를 복사해 김 전 교장에게 준 학교 등사실 직원 전모(57)씨는 불구속 기소했다. 김 전 교장은 1학기 기말고사를 앞둔 지난해 6월 말 당시 1학년이던 김군의 성적을 올려주기 위해 12과목의 시험지와 정답지를 전씨를 통해 복사한 뒤 이씨에게 건네는 등 4차례에 걸쳐 시험문제를 미리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이씨는 김군을 D고에 입학시키기 위해 2003년 8월 D고에서 가까운 아파트로 위장 전입한 혐의도 받고 있다. 조사결과 김군의 형 역시 D고를 다녔으며, 이씨는 당시 학부모회 임원을 맡으면서 김 전 교장과 친분을 쌓아온 것으로 밝혀졌다. 김 전 교장은 검찰에서 “평소 이씨가 김군의 성적이 좋지 않아 수시모집으로 대학을 보내고 싶다고 걱정을 해서 도와줬다.”고 말했다. 김 전 교장은 김군이 지난 5월 외부에서 주는 봉사활동상을 받도록 도와주고, 교육감상 수상 후보로도 추천했다가 해당 학년이 아니라는 교사들의 반대로 취소하기도 했다. 검찰 관계자는 “유출 과정에서 대가성 금품이 오간 사실은 확인되지 않았다.”면서 “다만 돈을 받지 않고도 시험지를 유출할 정도로 친밀한 사이를 유지해 온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교생 600여명 가운데 330등 정도를 하던 김군은 미리 시험지를 받아본 뒤 전교 40등까지 성적이 올라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의 범행은 지난 5월 중간고사에서 김군이 어이없는 실수를 저지르면서 들통났다. 미리 받은 사회문화 과목 주관식 문제 정답지에 출제교사가 “이유가 타당하면 정답처리하시오.”라고 채점기준을 적어둔 것을 김군이 정답으로 착각, 답안지에 “이유가 타당”이라고 적었다. 이를 수상히 여긴 교사들이 시 교육청에 감사를 요청했으며 지난달 검찰은 교육청의 의뢰로 수사를 시작했다. 김 전 교장은 교육청 감사가 시작되면서 사직서를 제출했다. 검찰은 김 전 교장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이 학교 국어교사 김모(44)씨 등 3명이 다른 학교 학생들에게 불법과외를 해준 사실을 적발하고 약식기소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비리로 얼룩진 상아탑- 파렴치한 교수님

    ‘대학교수가 이럴 수가…’ 시간강사들에게 강의를 배정하는 대가로 금품을 받거나 연구비를 가로챈 혐의로 21일 경찰에 구속된 경북대 전 교수 오모(45)씨가 30대 여성 시간강사에게 수업 배정 등을 대가로 상습적으로 성상납을 받은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있다. 22일 대구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오씨는 2001년 6월 중순쯤 자신의 연구실에서 이 학교 어학원 시간강사로 있는 박사과정 학생 B씨(여·37)와 강제로 성관계를 맺은 후 같은 해 7월 중순쯤 “강사로 추천해 주겠다.”며 성관계를 갖는 등 지난해 1월 중순까지 시간강사 배정 및 박사과정 시험문제 유출 등을 미끼로 17차례나 성관계를 맺은 것으로 드러났다. 또 오씨는 2002년 10월쯤 자신의 연구실에서 B씨에게 자신이 음주운전으로 단속당해 벌금 100만원이 나올 것 같으니 대신 납부해줄 것을 요구했고, 며칠 뒤 B씨의 집에서 현금 100만원을 건네받았다. 이 과정에서 오씨는 “다른 강사들은 스승의 날이나 기념일에 100만원을 갖다 주기도 한다.”고 말하는가 하면 B씨가 벌금 대납을 거부할 경우 시간강사가 된 특혜가 지속될 수 없다는 점을 드러내며 압력을 행사하기도 했다. 2003년 5월에는 B씨가 2003년도 2학기 시간강사 수업배정을 받아야 될 처지에 놓이자 “김모씨에게 돈을 빌려주기로 했으니 1000만원을 대신 차용해 주라.”고 요구했다는 것. B씨가 “900만원밖에 없다.”고 하자 “그 돈이라도 준비해 놓으라.”고 한 뒤 다음날 B씨가 아파트 대출금 상환을 위해 저축해 둔 900만원을 건네받았다. 오씨는 박사과정에 재학 중인 C씨에게 시험 문제를 사전에 알려주고 300만원을 받은 혐의도 받고 있다. 경북대는 자체 감사를 벌여 지난 5월초 오씨를 해임시켰다. 한편 오씨는 이 대학 교수로 재직 중이던 2000년 8월부터 2001년 9월까지 연구에 참여하지도 않은 학생들을 연구보조원으로 허위로 등록시켜 4000여만원을 가로챈 혐의로 21일 구속됐다.대구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사립 K고 교사비리 복마전

    서울의 한 고등학교에서 현직 교사들이 시험문제를 빼돌려 특정 학생에게 알려주거나 자기 자녀를 위장전입시키고 학부모로부터 금품을 걷는 등 ‘백화점식’ 비리가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올초 서울 B고 교사가 검사 아들의 답안지를 대리 작성하고 M고에서 교장과 교감까지 동원돼 금품을 받고 학생의 성적조작을 해준 사실이 적발된 지 넉 달도 안돼 또 다시 현직 교사들의 비리가 드러났다. 서울 동작구 K고 교사들의 비리를 수사해온 방배경찰서는 1일 2003년부터 담당과목의 시험문제를 유출, 특정 학생에게 알려준 수학교사 이모(59)씨, 국어교사 이모(62)씨와 음악교사 이모(48)씨 등 교사 3명에 대해 업무방해 등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하기로 했다. 또 자기 아들을 위장전입시키고 학생회장 선거에 개입해 압력을 넣는 한편 학부모들로부터 금품을 걷어온 1학년 부장 고모(53)씨 등 교사 7명을 배임수재 혐의로 입건했다. 이와 함께 자기 아들을 학생회장에 당선시키기 위해 다른 학부모들에게 향응을 제공한 박모(43·여)씨를 배임증재 혐의로 입건하고 국어교사 이씨의 알선으로 학생들을 모아 과외를 하다 수사가 시작되자 달아난 과외선생 이모(58)씨를 수배했다. 수학교사 이씨는 지난해 1학기 기말고사를 앞두고 특정 학생에게 문제를 찍어주는 방법으로 문제를 유출한 혐의를, 국어교사 이씨는 2003년 1학기 중간고사를 앞두고 국어시험지 원안을 복사해 빼돌린 혐의를 각각 받고 있다. 특히 국어교사 이씨는 2003년 학생 3명에게 영어·과학 과목 과외를 알선하고, 과외선생 이씨로부터 1인당 40만원씩을 받아 챙긴 혐의도 받고 있다. 음악교사 이씨는 2003년부터 2년간 학부모 4명에게 음악회 입장권 40장(80만원 어치)을 팔고 학생의 실기점수를 올려주었으며 수행평가를 명목으로 1학년 학생 400여명에게 무료 초대권을 8000원씩 받고 팔았다. 또 1학년 부장 고씨 등 교사 5명은 2003년부터 학부모회로부터 교무실 운영비, 수학여행비 등 명목으로 23차례에 걸쳐 3600만원어치의 금품 및 향응을 받았다. 노모(55)씨 등 교사 2명은 학생회장 경력이 대학 수시전형에 가산점이 된다는 점을 이용, 지난해 6월 학생회장 선거를 앞두고 특정 학생이 당선되도록 다른 학생의 입후보를 방해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국어교사 이씨로부터 학생들을 소개받은 과외선생 이씨는 2003년 2학기 중간고사를 앞두고 학생들에게 예상문제를 알려줬으며 실제 중간고사에서 19문제 중 15문제가 똑같이 출제됐던 것으로 밝혀져 출제경위에 의구심을 갖게 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그동안 학교 내신비리는 시험지 유출 등이었지만 이번 사건은 교사들의 비리가 거미줄처럼 서로 얽혀 있는 것이 특징”이라며 “앞으로 추가 수사를 통해 또 다른 시험문제 유출 여부 등을 조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준석기자 hermes@seoul.co.kr
  • 공인중개사 합격선 15%로…2만명 합격될듯

    앞으로 치러지는 공인중개사 시험에서는 과목별 출제 비율이 미리 공개되고, 시행 중인 절대평가제 대신 ‘절대평가+상대평가제’가 도입돼 응시자의 15% 정도만 합격할 수 있다. 건설교통부는 오는 22일 치러지는 제15회 공인중개사 추가시험 때부터 공인중개사 시험제도를 이같이 대폭 개편하기로 했다고 12일 밝혔다. 이에 따라 과목별로 정해진 출제 비율을 사전에 공개, 수험생들이 출제비율이 높은 과목을 집중적으로 준비할 수 있도록 했다. 건교부는 이번에 치러지는 1차 시험에서 부동산학개론 85%, 감정평가론 15%가 출제된다며 신문공고를 통해 이미 공개했다. 또 난이도 조절 실패를 막기 위해 지금까지 선정위원이 난이도를 판단했으나 앞으로는 시험평가전문가가 통계기법을 이용해 난이도를 검증한 뒤 20여명을 대상으로 사전 모의시험을 치르기로 했다. 시험시간도 과목당 40분에서 50분으로 10분 연장된다. 시험 문제는 출제위원들이 시험문제 항목의 5배수를 출제한 뒤 선정위원들이 격리된 상태에서 이 문제를 새롭게 재구성토록 해 시험문제 유출이나 특정 참고서에서 문제가 출제되는 등의 문제점을 막기로 했다. 부정시험 방지 대책으로는 금속탐지기 등을 이용, 휴대전화의 교실내 반입을 금지시키기로 했다. 시험 감독에 모두 1만 2500여명이 투입된다. 건교부는 이번 시험에서 응시자의 15%선인 2만여명이 합격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번 시험에 응시원서를 낸 사람은 지난해 11월 시험에 응시했던 16만 5729명의 83%인 13만 8272명이다. 지난해 산업인력관리공단 주관으로 치러진 제15회 공인중개사 시험은 문제 난이도 조절 실패로 2차 합격자가 전체 응시자의 1.03%에 그쳐 수험생들이 정부과천청사를 점거하는 등 시위사태로 번지기도 했다. 시험은 같은 날 1,2차를 연이어 볼 수 있지만 1차 합격자에 한해 전산 채점을 한 뒤 2차 시험 채점을 한다.1차 합격자는 다음 시험 2차에 한번 더 응시할 수 있다. 한편 지금까지 배출된 공인중개사는 17만 6888명이며 이 가운데 5만 7362명(기존 중개인 1만 4885명 제외)이 개업했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발언대] ‘정책분석평가사協’ 보도에 이의/박병식

    지난 3월25일자 서울신문 9면 “지도층 무더기 부정 ‘충격’” 제하의 기사에서 정책분석평가사협회 대표인 박모씨가 정책분석평가사 시험 대비 특별강좌를 개설해서 수강료와 교재비 명목으로 1억여원을 챙기고 시험문제를 알려주었으며,1차면접시험에서 면제 대상이 아닌 수강생의 면접시험도 면제해 줬다고 보도했습니다. 그러나 정책분석평가사 자격시험 대비 특별강좌는 협회 차원에서 이뤄진 것으로 수강료는 협회 인건비 및 운영비로 공식 사용되었습니다. 1차 시험면제는 규정에 입각하여 면제자를 선임해 결정한 것이며, 시험문제 유출은 정 기획국장인 류모씨가 문제지를 탈취한 후 이를 공모자에게 배포한 것으로 협회가 의도적으로 문제를 알려준 것처럼 보도하였으나 이는 사실과 다릅니다. 박병식
  • 9급시험 “영어에 웃고 울고”

    7·9급 시험에서 수험생들에게 가장 까다로운 과목으로 꼽히는 영어가 올해 9급 시험에서도 당락을 좌우할 전망이다. 지난 24일 전국 181개 시험장에서 치러진 2005년도 9급 공채 시험 역시 영어 과목이 가장 어려웠다는 평이다. 또한 행정법 등의 난이도가 전체적으로 지난해보다 다소 높아졌다는 분석이 대세다. 중앙인사위 인재채용과 관계자는 27일 “최근 공무원 시험이 단답식 문제보다는 이해도를 측정하는 문제로 경향이 바뀌고 있기 때문에 문제 자체의 난이도가 올라갔다기보다는 체감 난이도가 높아졌을 것”이라며 “문제는 예년 수준을 유지한다는 출제방침에 따라 출제됐다.”고 설명했다. ●“시간배분이 관건” 수험생들은 시간부족을 호소했다. 시간부족으로 난이도가 실제보다 더 높게 느껴졌다는 얘기다. 특히 영어의 경우 독해 문제가 늘어나면서 수험생들이 애를 먹었다. 지문이 길었을 뿐만 아니라 꼼꼼한 독해를 요하는 문제들이 많아 적절한 시간배분이 관건이었다. 노량진의 남부행정고시학원 관계자는 “영어에서 독해문제의 비중이 60% 이상으로 확대된 데다 어휘 등의 수준도 올라간 것으로 분석된다.”면서 “올해 역시 영어에서 당락이 판가름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시간이 부족하기는 행정법도 마찬가지였다. 행정법은 문제 자체의 수준은 지난해와 비슷했으나, 지문의 길이가 크게 늘어나 수험생들이 어려움을 느꼈다. 서울고시학원 관계자는 “행정법의 경우 공부만 충실하게 됐다면 어려움 없이 풀 수 있는 문제들이었다.”면서 “다만 지문이 예년보다 다소 길어졌다.”고 평했다. 그외 국어, 국사, 행정학 등의 과목은 예상 출제범위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은 평이한 수준이었다는 게 수험가의 분석이다. ●필적감정용 카드등장 이날 시험에서도 부정행위를 방지하기 위한 예방책이 총동원됐다. 지난 2월 치러진 행정고시에 금속탐지기 등을 동원했던 중앙인사위측은 이날 역시 엄격한 시험관리체제를 유지했다. 이번 9급 시험에서는 특히 처음으로 필적감정용 카드가 등장했다. 중앙인사위 관계자는 “지난 행시 때는 답안지 내에 필적감정란을 마련했지만 이번 시험부터 필적감정용 카드를 따로 제작해 관리를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본인 확인용 문제도 출제됐다.‘출신 초등학교의 이름과 학교의 소재지’를 답안지에 적도록 했다. 지난 행시 때는 혈액형과 친한 친구 이름을 묻는 문제가 출제됐다. 시험을 치른 수험생들의 실수담도 쏟아졌다. 한 수험생은 온라인상의 관련 게시판에 올린 글에서 “이번 시험은 정말 열심히 준비했는데 결정적으로 답안지에 시험문제 책형을 표시하지 않았다.”고 아쉬워했다. 또 다른 수험생도 “답안지에 정답을 잘못 기입했는데 시간이 없어 답안지 교체도 못했다.”면서 “이후 당황해 문제를 어떻게 풀었는지 모르겠다.”며 울상을 지었다. 강혜승기자 1fineday@seoul.co.kr
  • 저작권법 위반 소송 휘말릴 듯

    인터넷 교육업체인 J사는 중·고등학생 사이에서 ‘알아주는’ 사이트다. 전국의 적지 않은 중·고교 중간·기말고사의 기출문제를 이 사이트에서 내려받을 수 있다. 이 사이트의 서비스 이용료는 1년에 10만원. 문제지 하나 내려받으려면 따로 1000원을 내야 한다. 전국의 160개 학원들을 회원으로 거느리면서 전국 각지에서 수집된 학교 시험 문제지를 제공받고 있다. 기출문제를 제공하는 학원들은 무료로 이 사이트를 이용하게 하거나 배너 광고도 해 준다. 학생들에게 인기인 또 다른 인터넷업체인 J사 역시 학원 강사들을 활용해 기출문제를 수집하고 있다. 이처럼 일선 학교의 중간·기말고사 기출 문제지를 빼내 서비스하는 인터넷 업체나 기출 문제를 내세워 수강생을 모집하는 학원들은 앞으로 법적 책임을 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저작권법에 위배되기 때문이다. 저작권법에 따르면 저작권을 침해하는 경우를 ‘저자의 동의를 받지 않고, 이를 통해 영리를 취하는 경우’로 규정하고 있다. 논란이 일 만한 부분은 과연 시험문제도 저작권을 인정할 수 있느냐는 것. 법조계에서는 지난 87년 대학입시 문제에 대해 저작권을 인정한 판례를 들어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일선 학교의 기출문제를 빼내 돈벌이에 나선 적지 않은 학원들이 저작권법 위반 혐의로 소송에 휘말릴 가능성이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일선 학교의 시험문제까지 저작권 논란에 휩싸인 것은 2008학년도 대학입시에서 비롯됐다.2008학년도부터 내신의 비중이 강화되면서 고1 때부터 중간·기말고사의 중요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학생들은 구체적인 대학별 전형이 나오지 않자 불안한 나머지 내신점수부터 올려놓고 보자는 마음에 교내 시험에 총력으로 매달리고 있다. 일부 학원과 인터넷 교육업체들은 이에 맞춰 기출문제를 제공하며 학생들을 끌어모으고 있다. 서울 강북의 K학원은 학교 시험문제를 가져오는 학생들에게 도서상품권을 줘가며 기출문제 수집에 열을 올리고 있다.A학원도 특강 수강쿠폰으로 학생들을 유혹하고 있다. 법조계에서는 이같은 행위 자체도 저작권법 위반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예를 들어 미성년자인 학생이 시험문제를 학원에 넘길 경우 학생의 보호 책임자인 부모가 책임을 져야 한다. 저작권법을 위반한 것은 학원측도 마찬가지다. 또 무료로 회원이나 수강생들에게 기출문제를 제공했다 하더라도 이 때문에 회원이나 수강생이 늘었다면 영리를 추구한 것이 돼 저작권법 위반에 해당된다. 남기성 변호사는 “교사나 학교가 저작권을 주장하며 학원이나 인터넷 업체들을 상대로 민·형사상 소송을 제기할 경우 승소 확률도 높고 배포금지 가처분 신청까지 낼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는 27일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 후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피해 교사들을 모아 학원과 인터넷 업체 등을 상대로 저작권법 위반 혐의로 민·형사상 소송을 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재천 박지윤기자 patrick@seoul.co.kr
  • ‘영어듣기평가’ 서울 97개교 무효처리 사태

    ‘영어듣기평가’ 서울 97개교 무효처리 사태

    시험문제가 사전 유출되는 바람에 서울시내 7개 교육청 97개 중학교의 영어듣기시험이 전면 무효화됐다. 같은 날 실시될 예정이었던 시험을 일부 학교에서 먼저 치르면서 문제지가 학원 등으로 유포된 게 발단이 됐다. 지난 21일 경기도 안양의 고등학교 영어듣기시험 문제 사전배포에 이어 시험관리에 잇따라 허점이 드러나고 있다. ●허술한 시험관리… 학생들만 골탕 서울시교육청은 25일 강남·성동·남부 등 7개 교육청 관내 97개 중학교에 지난 15일 치렀던 내신성적용 영어듣기평가를 전면 무효처리하라고 지시했다. 강남교육청 39개교, 성동교육청 18개교, 남부교육청 28개교 등이다. 문제지가 유출돼 공정한 평가가 불가능하다는 이유에서다. 사건은 성동교육청 관내 D중학교가 97개 학교 공통으로 지난 15일 오전 실시키로 했던 영어듣기평가를 실수로 하루 앞선 14일에 치르면서 비롯됐다. 이 때문에 ‘강남 중등영어교과 교육연구회’가 만든 문제지는 D중학교 학생들을 통해 관내 학원으로 유출됐으며 15일 예정대로 시험을 치른 학교에서는 만점자가 속출하는 사태가 빚어졌다. 특히 D중학교가 문제지를 전량 회수한다는 원칙을 지키지 않으면서 문제가 더욱 커졌다. 문제 유출로 만점사태가 가장 심하게 일어났던 성동교육청 관내 학교들은 자체적으로 성적을 무효처리하고 내신고사에서 영어 서술형 주관식으로 다시 시험을 보거나,2학기로 평가를 미뤘다. 이런 가운데 교육청은 시험을 본 모든 중학교들에 대해 무효화 지시 공문을 보냈다. ●문제지 회수 소홀→학원 유출 문제가 난 D중학교 관계자는 “지난해 12월 처음 받은 공문에서 ‘4월14일(금) 시행’이라고 돼 있었다.”면서 “14일은 목요일이었지만, 날짜만 확인하고 학사 일정을 잡았다.”고 해명했다. 그는 “연구회측은 지난 2월 ‘4월15일(금) 시행’으로 수정해 공문을 발송했다지만 우리는 이를 받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D중학교 학생들로부터 문제를 넘겨받은 학원들은 다음날 다른 학교에서 영어듣기 시험이 시행된다는 것을 알면서도 이를 복사해 학생들에게 나눠줬다. 광진구 자양동 M학원에 다니는 김모(15·S중)군은 “학원에서 수업시간에 ‘내일 볼 영어듣기시험 문제’라고 하면서 문제지를 주었다.”면서 “다음날 실제 시험과 똑같아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특히 같은 이 학원에 강남교육청 관내의 학교 학생들도 다니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강남 등 다른 교육청 관할 학교들도 뒤늦게 문제지 유출 가능성에 대한 확인에 나서는 등 파장이 확산돼 갔다. ●“교육청이 관리해야” vs “평가는 교사 자율로” 일선학교에서는 교육청 등 공공기관이 시험을 주관하지 않고, 사설 기관에서 문제지를 단체로 구입해 시험을 치르는 통에 이런 일이 벌어졌다고 지적하고 있다. 건대부중 신강식 교감은 “학생들을 위해서는 정확하고 표준화된 원어민 발음 등이 필요한데, 대부분의 학교는 이를 위해 원어민을 따로 고용하거나 잡음을 없애기 위한 녹음설비를 마련할 형편이 못된다.”면서 “교육청 등 국가기관에서 문제를 출제, 일괄적으로 시행하는 것이 공신력도 있고 재정적인 측면에서도 도움이 되지 않겠느냐.”고 되물었다. 하지만 교육청은 모든 평가는 학교의 자율로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지난 97년까지는 16개 시도에서 같은 시험문제로 동시에 영어듣기평가를 실시했으나, 서울시의 경우 시험지 관리의 어려움 등 문제점을 제기해 98년부터 각 학교에 권한을 일임했다.”면서 “평가는 기본적으로 가르친 교사 자율에 맡겨야 하기 때문에 앞으로도 시교육청 차원에서 문제를 출제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유지혜 나길회기자 wisepen@seoul.co.kr
  • 전북 학교시험 학부모가 감독

    서울에서 특정 학생의 내신성적을 조작, 물의를 빚은 가운데 전북지역 상당수 중·고교가 학생들의 부정행위를 예방하기 위해 학부모를 시험감독으로 위촉하는 등 시험관리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24일 전북도교육청에 따르면 2008학년도 입시부터 적용되는 새 입시제도가 내신 위주로 바뀜에 따라 부정행위를 예방하기 위해 최근 학교에서 시험을 치를 때 2인 감독원칙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부정행위 방지대책을 마련, 일선학교에 통보했다. 이에 따라 전북지역 중·고교는 학교시험 때 학부모 감독제를 도입하거나 서로 다른 학년 학생으로 임시 혼합 반을 편성하는 등 시험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전주여고는 오는 30일부터 실시되는 중간고사에 학년간 혼합 반을 편성하고 학급당 교사 1인과 학부모 1인 등 2명의 시험감독을 배치, 학생들의 부정행위를 예방하기로 했다. 전주 덕일중학교도 오는 28일부터 시행하는 중간고사에 학부모를 시험감독관으로 투입하는 등 도내에서 중학교 30여 곳과 고등학교 30여 곳 등 총 60여 개 학교가 학부모를 시험감독으로 배치하기로 했다. 또 남성고와 우석여고 등 대부분의 고등학교와 전주 서곡중학교 등 중학교도 학년 간 혼합 반을 편성, 한 반에 교사 2명을 시험감독으로 배치하는 등 학생들의 부정행위 예방에 만전을 기하기로 했다. 각 학교는 또 시험문제 출제에서도 각별히 신경을 쓰기로 하고 시험문제 사전 유출을 막고 전년도 문제나 참고서 문제를 베끼는 행위를 최대한 자제해 줄 것을 해당 교사에 당부했다. 전북도교육청도 시험문제 사전 유출과 시험 문제를 출제할 때 전년도 문제를 그대로 출제하거나 참고서 문제를 비슷하게 내는 교사에 대해서는 엄중 문책하기로 했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경기교육청 내년 고입전형 내신 200점+선발고사 100점 반영

    경기도 교육청은 22일 내년도 고입 전형 및 내신성적 반영지침을 확정했다. 일반계 고교의 경우 8개 평준화지역(수원·성남·안양·과천·군포·의왕·부천·고양)과 비평준화지역 중 외부 학생 유입이 많은 5개 지역(의정부·광명·안산·남양주·구리)은 내신성적 200점, 선발고사 점수 100점 등 300점 만점으로 전형한다. 또 나머지 비평준화지역 학교 중 선발고사를 승인받은 86개교도 같은 방법으로 전형하며, 선발고사를 실시하지 않는 모든 일반계 고교와 실업계 고교는 내신성적만으로 신입생을 선발한다. 내신성적은 교과점수 150점(1학년 30점,2학년 45점,3학년 75점), 출석·결석상황 20점, 봉사활동 20점, 수상실적 10점 등으로 산출한다. 선발고사는 국민공통기본교과인 10개 과목(국어·도덕·사회·수학·과학·기술 또는 가정·체육·음악·미술·외국어)을 대상으로 실시하며 시험문제는 1학년 교과과정에서 10%,2학년 과정에서 20%,3학년 과정에서 70%를 출제한다. 교과특기자 육성교로 지정받은 학교는 모집정원의 10% 이내에서 특별전형을 실시할 수 있으며, 봉사활동 점수는 3년 동안의 활동실적 60시간을 기준으로 산출하도록 했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부모·자식도 아는만큼 가깝다

    부모·자식도 아는만큼 가깝다

    가족은 가정의 구성원이고 교육의 근본은 가정교육이다. 그러나 바쁜 생활 속에서 가족은 그저 독립된 구성원들이 잠시 모인 집합체에 불과한 것이 현실이다. 서로 알지 못하는 부분도 많다. 청소년기의 문제들은 많은 부분에서 인성교육, 즉 가정교육이 제대로 되지 않아서 생긴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가족간의 사랑을 돈독히 해서 가정교육을 잘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가족문화교육 프로그램을 소개한다. 단란한 가정, 사랑이 넘치는 가족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서로 잘 알아야 한다. 가족간의 정을 나누고 싶어도 어색해하는 가정도 많다. 이럴 때는 가족문화교육 프로그램을 이용해보자. ●가족면허증 아이가 몇학년 몇반인지, 부모님의 출신 학교가 어디인지 알고 있을까. 그저 가족이기 때문에 서로에 대해 저절로 알 수는 없는 법이다. 쉽고 자연스럽게 서로 알고 싶다면 가족면허증을 발급해보자. 자신에 대한 정보 중 가족들이 알고 있어야 하는 내용을 시험문제로 만든다. 부모와 자녀간뿐만 아니라 부부끼리, 형제끼리도 문제를 출제한다. 식사 후 정해진 시간 동안 문제를 풀게 한 뒤 일정 점수를 넘어서면 자격증을 발급해준다. 이런 과정을 통해 가족에 대해 알지 못했던 부분을 알 수 있게 될 뿐만 아니라 면허증을 주고받으면서 가족이라는 공동체의식도 높일 수 있다. 면허증 유효기간은 1년으로 해 매년 새롭게 시험을 본다. 낙제할 때마다 가족들의 부탁을 들어주는 벌칙을 마련하는 등 다양하게 응용할 수 있다. ●식탁스케치 요즘은 바빠서 함께 식사할 시간도 거의 없을 뿐만 아니라 함께 밥을 먹더라도 대화가 거의 없는 것이 현실이다. 식사 시간은 가족이 자연스럽게 마주 앉아 이야기할 수 있는 가장 좋은 기회다. 따라서 가능한 범위 내에서 가족식사 시간을 정해두고 식탁스케치를 하면 좋다. 불참할 때의 벌칙을 정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우선 수저놓기, 반찬 꺼내기, 물 떠오기 등 가족 모두가 함께 식탁을 차린다. 부모의 경우 회사 이야기·어릴 적 이야기·연애담 등을, 자녀들은 학교에서 힘든 일·고민·가족들에게 부탁하고 싶은 것 등을 화제로 삼는다. 상대방을 비난하거나 일방적으로 지시, 요구, 강요하는 내용은 피한다. 가족 대화를 녹음한 뒤 식사가 끝난 다음 함께 들어보면서 고쳐야 할 부분을 얘기한다. ●기분 달력 대화가 중요하지만 누구나 매번 자신의 기분을 말로 표현할 수는 없다. 하지만 표현하지 않은 마음을 상대가 알기도 어렵다. 이럴 땐 기분 달력을 만든다. 가족 모두가 볼 수 있는 곳에 커다란 달력을 준비하고 날짜마다 가족 구성의 이름을 적어넣는다. 준비한 이모티콘이나 얼굴 감정이 그려진 스티커를 붙이거나 그날의 감정을 직접 써넣는다.‘아빠-기분좋음’ ‘엄마-짜증’ ‘나-우울’ ‘동생-속상함’ 등을 말하지 않고 표현함으로써 서로 배려할 수 있도록 한다. 가령 기분이 좋은 날에는 왜 그런지를 화제 삼아 대화할 수 있다. 가족 구성원 중 한 사람이 우울해하거나 기분이 나쁜 날에는 대화를 강요하기보다는 최대한 배려해준다. ●사랑상품권 다른 사람을 배려하고 봉사하는 것을 배우는 곳 역시 가정이다. 이러한 것을 자연스럽게 가르치고 싶다면 사랑상품권을 이용하면 좋다. 외식권, 소망권, 공부권, 청소권 등 다양한 상품권을 발행해 부모나 자녀가 자발적으로 서로를 위해 무엇인가 행동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다른 가족의 희망사항을 이해할 수 있게 된다. 가령 부모가 ‘게임정지권’을 발행하고 싶다면 이를 통해 자녀는 부모의 바람을 저절로 알게 되는 것이다. 우선 가족회의를 거쳐 어떤 상품권을 발행할지 의논한다. 이때 상품권 종류는 발행자와 고객의 요구가 일치하도록 한다. 가족 1인당 3종류를 2장씩 발행하는 것을 기본으로 한다. 상품권의 유효기간은 1개월씩 한다. 상품권 활동을 요구할 경우 상대방의 사정을 최대한 고려한다. 또 서로에 대한 약속이므로 자녀는 물론 부모 역시 똑같이 의무를 지켜야 제대로 된 교육이 가능하다. 이밖에도 가족과 함께 각자의 유언장을 작성해 보거나 자녀가 주위 사람들의 이야기를 모아 부모의 러브스토리를 완성하는 등 다양한 가족문화교육 프로그램을 활용하면 좋다. ■ 부모가 바뀌면 아이도 변한다 자녀와의 대화법, 조기교육, 성교육 등 부모들이 자녀를 키우면서 겪는 고민은 다양하다. 교육인적자원부는 이러한 문제 해결에 도움을 주기 위해 지난 19일부터 교육프로그램인 ‘부모들의 생각 바꾸기’를 책자와 동영상으로 개발, 보급하기 시작했다. 이 프로그램은 건전한 자녀 교육관, 자녀 재능 발견하기, 독서교육 등 자녀를 키우면서 직면하게 되는 문제를 15개의 소주제로 구성했다.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각종 동영상 자료를 활용, 주제 당 20분 정도의 사이버 영상 강의 형태로 제작됐다. 중앙교수학습센터(www.edunet4u.net)의 ‘학부모 정보마당’ 코너에서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이 프로그램은 우리나라 학부모들의 잘못된 교육관으로 ‘우리 아이는 천재다.’ ‘머리는 좋은데 노력을 하지 않는다.’ ‘남 하는 만큼은 해야 한다.’ ‘우리 애만 잘 되면 된다.’ 등을 꼽고 아이 능력이나 잠재력을 고려하지 않고 모든 교과에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는 게 특징이라고 지적했다. 또 ‘나-전달법’을 통해 자녀의 잘못을 직접 지적하는 대신 부모가 자녀의 행동에 대해서 어떻게 느끼는가를 전달하는 방법을 소개하고 있다. 예를 들어 ‘엄마가 네 식모냐?’라고 말하는 대신 ‘엄마는 네가 이부자리조차 제대로 정리하지 못하는 것을 보면 커서도 자기 일을 스스로 하지 못할까봐 걱정이 되는구나.’라고 말하는 것이 자녀교육에서 있어서 효과적이다. 경제교육을 위해서는 돈의 가치를 알려주는 것도 필요하지만 학부모가 아이와 함께 책을 읽고 대화하고 일의 가치와 중요성을 알려주는 것도 중요하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거실의 TV 치우고 가족문화 가꾸세요” “이제는 가족문화도 가르쳐야 하는 시대입니다.” 파주 문산중학교에서 기술·가정을 가르치고 있는 최명순(46) 교사는 교육은 먼저 가족에 대한 개념을 갖는 것에서 출발해야 한다고 말한다. 지금은 자연스럽게 가족을 알고 가족문화를 익힐 수 있었던 대가족 시대가 아니기 때문이다. “학교 생활에서 문제가 있는 학생들을 상담해보면 대부분 가족에 대한 의식이나 애정이 부족하다는 걸 알 수 있었습니다. 생각보다 가족 해체 문제가 심각합니다.” 그래서 2003년부터 최 교사는 학교에서든 가정에서든 ‘회초리 없이’ 자연스럽게 가정교육을 할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하기 시작했다. 그 내용을 바탕으로 지난해 3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교과재량 활동 시간을 통해 가족문화교육을 시작했다. 결과는 바로 눈에 보이기 시작했다. 부모와 선생님들에게 다소 반항적이었던 한 여학생은 직접 부모님 결혼기념일 이벤트를 기획, 실천하기도 했다. 성적이 상위권이었던 한 남학생은 가족을 알면서 그때서야 인생의 목표를 구체적으로 세울 수 있게 됐다고 최 교사는 전했다. 그는 “가족을 안다는 것은 곧 나를 안다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공부든 다른 활동이든 이러한 가정교육이 기본이 돼야 의미있게 되고 제대로 실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가족문화 교육에 대한 효과는 학생들뿐만 아니라 최 교사 스스로도 깊이 느꼈다.“가족면허증 만들기를 아이들과 했는데 정작 저도 딸아이가 몇학년 몇반인지를 모르고 있더군요. 그래서 느꼈죠.‘가족에 대해 잘 알고 있다.’고 자만하지 말고 꾸준히 노력해야 한다는 것을 말이죠.” 이러한 결과물을 정리해 작성한 연구 보고서 ‘가족문화교육 콘텐츠 개발·적용을 통한 가족공동체 의식 함양’이 최근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가 주관하는 제 49회 전국현장교육연구대회에서 1등급에 입상했다. 앞으로 더 다양하고 검증된 프로그램을 만들고 싶다고 최 교사는 말한다.“함께 TV 볼 만큼의 시간이라도 있다면 당장 오늘부터 시작해보세요. 교육의 시작은 학교도, 학원도 아닌 가정입니다.” 파주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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