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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南 객관식 문제 北 주관식보다 어려워”

    북한 평양의학대학 박사원(대학원)을 나와 북한과 외국에서 외과의사로 활동하던 이경미(41)씨가 18일 제72회 의사국가시험에 합격해 탈북자 여의사 1호의 기록을 가지게 됐다. 이씨는 북쪽 의대 학력을 인정받아 의사고시에 합격한 유일한 탈북자이자 남쪽에서 의대를 나와 의사가 된 탈북자 중 여성으로 처음이다. 이씨는 북한에서 의사 과정을 마친 직후 남편과 함께 제3국에 파견돼 10년간 외과의사로 활동하다 2004년 말 한국으로 들어왔다. 이씨가 의사고시 준비를 시작한 것은 2006년 말. 해외에서도 외과의사로 500여건의 수술을 집도했던 의사의 길을 남쪽에서도 계속해 보자고 결심했다. 이씨는 도전 2번째 만에 의사자격증을 손에 쥐게 됐다. “대부분의 의료용어가 영어여서 공부하기가 어려웠다.”는 이씨는 20일 “그나마 해외에서 외과의사로 활동하면서 영어를 일상적으로 사용하고 자본주의 선진 의학기술도 접했기 때문에 시험에 합격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가 시험 과목 중 가장 어려웠던 것은 보건의약관계 법규. 의학지식보다는 경영이나 법적 문제들이 출제돼 남쪽 예비의료인들도 가장 까다롭게 생각하는 과목인 만큼 북쪽에서 온 이씨에겐 더욱 어려울 수밖에 없었다. 그는 또 “남한과 북한에서 배우는 의학 내용이 천지차이”라며 “남쪽에선 초음파나 CT 등 첨단의료기기를 이용한 진단이 일상적이지만 북쪽에서는 노동당 간부 같은 특수계층도 사용하기 힘든 시설이어서 의료 영상자료 분석은 이해하기 힘들었다.”고 털어 놓았다. 그는 “북한은 러시아 의학체계를 받아들였을 뿐 아니라 대부분의 의학용어를 한글로 번역해 사용하는데 남한에서는 미국식 의학체계에 영어를 주로 사용하고 있다.”며 남북한 의학체계를 비교하기도 했다. 남북한의 시험 출제 양식의 차이도 시험준비를 하는 이씨를 괴롭힌 문제. 이씨는 “북쪽에서는 모든 시험문제가 주관식 서술형이어서 얼렁뚱땅 넘어갈 수 있는 경우도 있지만 남쪽에선 모두 객관식이어서 배운 내용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없으면 문제를 풀 수 없다.”고 말했다. 이씨는 앞으로 인턴과 레지던트 등 남쪽 의사들이 거치는 과정을 밟아 전문의가 될 계획이다.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현장 행정] 송파구 인터넷방송 ‘송파엔’

    [현장 행정] 송파구 인터넷방송 ‘송파엔’

    ●조회수 웬만한 케이블TV 앞서 15일 송파구청 10층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송파구의 인터넷방송국 ‘송파엔’(송파n·www.songpa.tv) 녹화현장은 여느 방송국 못지않은 활기와 치열함이 가득했다. 송파의 구석구석을 알고 싶으면 송파n을 찾으라는 말이 그냥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 인터넷방송에 구정뉴스, 문화마당, 교양강좌 등의 콘텐츠는 기본이다. 여기에 ▲멋스러운 매장을 소개하는 ‘분위기 닷컴’ ▲자유로운 영상편지 ‘엄마가 쓰는 편지’ ▲지역 봉사활동가 ‘아름다운 사람은’ ▲재미있는 ‘우리 동네 이야기’ 등 주민 누구나 주인공이 될 수 있는 코너가 다양하다. 일방적인 정보제공이 아니라 양방향 대화의 장을 마련하기 위한 노력이다. 마천동의 슈바이처로 알려진 서대원 원장(S내과), 문정동의 작은 공간 무지갯빛 청개구리 공부방에 모여 꿈을 펼치는 저소득층 아이들은 ‘우리동네 이야기’에 올라 지역 유명인이 됐다.‘어른들은 몰라요’ 코너에는 “선생님이 시험문제에 나온다고 해서 별표 해놨는데 안 나왔다.” “엄마가 솔직하게 말하면 용서해 주신다고 해서 말했는데 진짜 많이 혼났다.”는 초등학생다운 목소리가 생생하게 전해진다. 방문객은 하루 평균 700여명, 콘텐츠마다 1000건에 육박하는 조회수를 기록하며 웬만한 케이블TV 프로그램 조회수를 뛰어넘는 인기를 누리고 있다. ●성공포인트는 예산 아닌 아이디어 지난해 9월에 개국한 송파n은 지방자치단체 최초로 16:9 HD 제작시스템 방식의 고화질 방송을 추구했다. 처음 3개월간 시험운영을 거치면서 프로그램을 다듬고 기술을 연마하며 12월에 새롭게 개편해 지금의 모습이 됐다. 구청과 동사무소를 포함한 산하기관 등 지역 내 46곳에 15∼60인치 LCD와 PDP가 설치돼 있어 송파n을 접할 수 있다. 운영 예산은 1억 7000만원 정도로 서울시(6억여원 내외), 강남구(4억여원), 마포구(2억여원) 등에 못미치는 액수이다. 이동기 인터넷방송국장은 “개국 후 지역 내 초등학생들과 다른 자치단체, 중앙공무원교육원 등 17개 기관이 견학하고 시청자의 눈길을 사로잡는 것은 ‘돈’이 아니라 ‘아이디어’라는 것을 확실히 보여주었다.”면서 “다양한 콘텐츠로 언제 어디서든 접할 수 있는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을 실현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김포외고 탈락 44명 합격” 판결

    김포외고 합격취소 처분을 받아 ‘합격취소 무효 확인’ 소송을 제기한 44명 모두에 대해 법원이 28일 ‘합격생’으로 인정했다. 인천지법 부천지원 민사1부(부장 성지호)는 이날 제454호 법정에서 열린 본안소송(합격취소 무효확인)에서 학교법인 김포학원이 결정한 합격취소 처분이 무효임을 확인했다. 재판부는 판결문을 통해 “기본적으로 원고(학생)들이 부정행위자라는 전제 하에 합격을 취소 처분한 것으로 보인다.”며 “전제 사유가 부정행위자에 해당하지 않으며 절차상 하자가 있어 지난 11월19일 김포학원이 원고에게 처분한 2008학년도 입학전형 취소 처분은 무효”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부천지원 김주옥 공보판사는 “학원 버스 탑승자 중 일부 학생이 유출 시험문제를 봤다고 하더라도 부정행위를 한 학생이 구체화되지 않은 상황에서 합격 또는 불합격자를 추려내는 것은 ‘형평의 원칙’에 어긋난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김포외고의 합격취소 처분을 받은 학생 57명 가운데 이번 소송을 제기한 44명은 합격생의 신분을 유지,2008학년도 김포외고 신입생으로 입학할 수 있게 됐다. 또 원고의 승소 판결로 아직까지 소송에 참여하지 않은 나머지 10명(부정행위자 1명 제외)의 학생도 ‘임시의 지위를 정하는 가처분 신청’과 본안소송을 제기할 것으로 보인다. 김포외고는 44명을 추가 정원으로 받아들일 것으로 알려졌다. 김포외고를 비롯해 명지·안양외고는 이미 지난 20일 재시험을 실시, 합격자 63명(김포외고 57명, 명지외고 4명, 안양외고 2명)을 발표했다. 도 교육청 관계자는 “법원의 결정에 따라 김포외고는 44명 정원만큼 내년에 신입생을 추가로 뽑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수원지법으로부터 임시 합격자 신분을 인정받은 안양외고와 명지외고 합격취소자 6명(안양외고 2명, 명지외고 4명)도 예정된 본안소송에서 같은 결과가 예상된다. 이날 재판을 방청한 한 학부모는 “재판부의 이번 판결은 절차 등을 무시한 채 모든 책임을 학생들에게 떠넘긴 교육당국의 잘못을 인정한 것”이라며 “상처받은 학생들의 명예가 어느 정도 회복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로써 특목고 사상 초유의 재시험 사태까지 몰고 온 김포외고 시험문제 유출사태는 합격취소 처분을 받은 학생들이 모두 구제되고 해당 학교 홍보부장 이모(51·수배중) 교사로부터 문제를 넘겨받은 학원장 곽모(41·구속)씨와 학부모 박모(42·불구속 입건)씨를 형사처벌하는 것으로 2개월여 만에 사실상 마무리됐다.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이용원 칼럼] 교육개혁 ‘학생’이 중심이다

    [이용원 칼럼] 교육개혁 ‘학생’이 중심이다

    올가을 이후 진행된 각급 입시에서도 있어서는 안 될 일들이 잇따라 벌어지고 있다. 지난 10월30일 치른 경기 지역의 외국어고 공동 입시를 앞두고 김포외고에서 시험문제가 사전 유출된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김포·명지·안양외고 응시생 63명이 합격을 취소당했다. 경기교육청은 해당 학생들이 시험문제를 사전에 보았는지를 확인하는 과정 없이 문제를 빼낸 학원에 적을 두었다는 이유만으로 이들을 단죄했다. 이어 지난 7일 2008학년도 수능 성적이 공개된 뒤로는 일선학교와 학원가가 일대 혼란에 빠졌다. 난이도를 적절히 조절했다는 교육당국의 발표와는 달리 수리 가 영역에서는 한 문제를 틀리고도 2등급을 받은 학생이 속출했다. 과목별 점수의 합계에서 10∼20점 앞섰지만 등급 합산에서는 더 낮은 평가가 나오는 역전 현상 또한 발생했다. 가장 심각한 문제는 1점차로 등급이 갈리는 데다, 등급이 유일한 수능 기준이기에 학생들이 점수에 더욱 목매게 됐다는 점이다. 그러더니 급기야는 물리Ⅱ 과목에서 복수정답까지 등장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측이 진즉에 제기된 수험생의 이의를 어물쩍 넘기려다 여론 압박에 못이겨 뒤늦게 잘못을 인정한 것이다. 그 때문에 수시 합격생 추가 선정, 정시모집 기한 연장 등 대학입시 일정은 뒤틀어졌고, 물리Ⅱ 과목의 상위 등급자가 늘어난 데 따른 상대적 불이익을 주장하는 불만의 소리는 갈수록 고조되고 있다. 시험문제 유출, 등급제 발표 후의 대혼란, 수능 복수정답 인정 등은 모두 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그리고 이 ‘사건’들은 발생 원인, 처리 과정에서 공통점을 갖는다. 학생을 전혀 염두에 두지 않은 것이다. 김포외고 사건에서는 경기교육청이 선의의 피해자를 가려내 구제하려는 노력을 기울이기는커녕 무더기로 합격 취소 처분을 내린 뒤 구제 여부는 법원 판결로 가리겠다고 결정했다. 교실에서 누군가가 물건을 잃어버리면, 학급 학생 전체를 경찰에 고발하고, 아이들이 무슨 일을 겪든 나 몰라라 하는 것과 다름없는 행태이다. 아울러 교육감을 비롯해 그 누구도 이 사태에 책임지지 않은 것은 물론이다. 수능 성적을 표준점수·백분위 없이 등급으로만 제시하는 단순등급제도 그동안 숱한 우려와 반대를 무시하고 교육당국이 밀어붙였다. 그 결과 학업 성취보다는 일정부분 운에 좌우된 성적표를 들고 학생·학부모·교사들이 갈피를 못 잡는데도 교육부는 그것이 새 제도의 목표라며 태연하기만 하다. 더욱이 복수정답 인정 과정에서는 수능 직후 수험생의 문제제기를 묵살하고 성적을 발표한 한참 뒤에야 재채점을 하는 바람에 혼란을 자초했다. 이 또한 처음부터 수험생 입장을 고려했더라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우리나라 교육의 가장 큰 문제점은 제도건 행정이건 학생보다는 교육당국자, 교육자들 위주로 운영된다는 점이다. 학생은 그저 그들을 먹여살리는 들러리에 불과하다. 이명박 정부 출범을 앞두고 다양한 교육개혁안이 나오고 있다. 자율형사립고 100곳, 기숙형공립고 150곳, 마이스터고를 50곳 설립한다는 등의 내용이다. 구체적 계획이 어떻든 가장 중요한 건 새 제도는 학생을 들러리가 아닌 중심에 놓아야 한다는 사실이다. 학생들 입장에 서서 학생들을 십분 배려한 정책만이 곯을 대로 곯은 한국 교육을 되살릴 수 있다. 이용원 수석논설위원 ywyi@seoul.co.kr
  • ‘외고 합격취소자’ 3명 재시험 합격

    김포외고 시험문제 유출과 관련해 합격이 취소됐다 재시험에 응시한 9명의 학생 중 3명이 합격했다. 24일 경기도교육청에 따르면 김포·안양·명지외고는 지난 20일 실시한 재시험의 합격자 63명(김포외고 57명, 명지외고 4명, 안양외고 2명)을 발표했다. 합격자 중에는 시험문제 유출과 관련해 합격이 취소됐던 3명(김포외고 2명, 안양외고 1명)이 포함됐다. 3개 외고의 합격 취소자 63명 가운데 이번 재시험에 원서를 접수한 학생은 모두 14명(김포외고 8명, 명지외고 4명, 안양외고 2명)이었으나 실제 시험에 응시한 학생은 김포외고 7명, 안양외고 2명 등 9명이었다. 특히 합격이 취소됐던 김포외고 3명과 안양외고 2명 등 5명의 경우 합격 취소가 부당하다며 법원에 소송을 제기한 상태에서 이번 재시험에 응시했으며 이들 중 안양외고 응시자 1명만이 합격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재시험에 불합격한 학생들은 경기 및 서울지역 등 거주지역 일반계 고교에 진학하게 된다. 합격 취소자 가운데 소송을 제기한 학생들은 이달말쯤 결정될 것으로 보이는 본안 소송 결과에 따라 해당 외고 입학여부가 결정된다.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20&30] 2007년 당신을 뒤흔든 신드롬

    [20&30] 2007년 당신을 뒤흔든 신드롬

    젊은이들은 올해도 숱한 분야에서 신드롬을 생산하고 또 즐겼다. 체감 경기는 어려웠지만 주식·펀드 열풍이 불어 재테크 신드롬이 일었고, 사회적으로는 신정아씨에게서 촉발된 거짓학력 신드롬이 불었다. 또한 대선 정국에서는 주요 후보보다 오히려 황당한 공약을 내세운 허경영 후보에게 관심을 더 가졌다. 여성들은 레깅스와 미니스커트로 대표되는 패션트렌드를 2007년의 신드롬으로 꼽았다. 주몽, 대조영, 태왕사신기 등 사극과 좌충우돌 ‘무한도전’이 시청자를 사로잡았다. 젊은이들이 열광했던 2007년 7개의 신드롬을 짚어 본다. 류지영 이경주 신혜원 장형우기자 superryu@seoul.co.kr 1 미니스커트·윤은혜 머리… 패션 신드롬 그동안 다리가 통통해 치마를 입지 못했던 대학생 박모(22·여)씨는 올해 불어닥친 미니스커트 열풍과 함께 과감하게 치마를 입기 시작했다. 여름에는 일주일에 2∼3번씩이나 미니스커트를 입었다는 박씨는 레깅스의 ‘맛’을 알면서 미니스커트와 레깅스가 한국 패션 사상 최고의 ‘궁합’이라고 격찬한다. “스타킹은 조금만 날카로운 것에 긁혀도 바로 줄이 나가거든요. 그런데 레깅스는 두꺼우니까 못에 긁혀도 끄떡없어요. 또 미니스커트만 입으면 ‘너무 야해서 다른 남자들이 쳐다본다.’며 남친의 구박이 장난이 아니었는데 레깅스와 함께 입기 시작한 뒤로는 아무 말이 없어요. 따뜻하기까기 하니까 이보다 더 좋을 수가 없어요. 미니스커트와 레깅스 조합은 당분간 계속될 것 같아요.” 중학교 때부터 긴 머리만 고집하던 쇼핑몰 운영자 이모(26·여)씨도 올 패션 아이콘인 드라마 ‘커피프린스 1호점’의 윤은혜에게 ‘꽂혔다.’여태껏 긴 머리로만 지내 짧은 머리는 상상도 못했던 이씨지만 드라마에 등장한 윤은혜의 모습에 강한 매력을 느껴 결단을 내렸고, 결과는 대만족이었다. 주변 사람들의 칭찬은 물론 머리 감기도 훨씬 편하고 강한 인상도 줄 수 있어 앞으로도 이 스타일을 계속 유지할 생각이란다. “이제 대세는 전지현식 긴 머리가 아니라 윤은혜식 숏커트 머리예요. 긴 머리를 할 때는 나도 모르게 청순하고 여성스러운 옷을 입게 되는데 머리를 짧게 자르니까 옷도 자연스레 중성적으로 바뀌더군요.” 2 “내 친구도 ‘신정아’류?”… 학력위조 신드롬 대학생 김모(22·여)씨는 자신도 학력위조의 피해자(?)가 된 사실에 아직도 슬픔에 잠겨 있다.1년여 전 소개팅으로 만난 남친은 김씨에게 자신이 서울의 한 명문대 경영학과에 다닌다고 입버릇처럼 말했다. 잘 생기고 매너 있는 데다 공부까지 잘하는 남친이 김씨는 자랑스러웠지만 남친은 늘 석연찮은 이유를 대며 김씨가 학교에 놀러 오는 것을 극구 막았다. 최근 우연히 한 모임에 나갔던 김씨는 남친과 같은 과에 다닌다는 친구를 만나 남친이 그 학교에 다니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결국 남친에게 캐물어 확인한 결과 그가 1년 넘게 학력을 속여 왔다는 사실을 알게 돼 최근 헤어지게 됐다. “TV에서 학력을 속인 연예인들이 나올 때만 해도 그저 남의 이야기라고만 생각했는데, 세상에서 제일 좋아했던 사람이 저를 속였다고 생각하니 앞으로 누굴 믿어야 할지 모르겠어요.” 대학원생 최모(32·무직)씨는 최근 국내에서 박사과정을 밟으려던 계획을 접고 미국 유학을 준비 중이다. 올 한 해 한국 사회를 강타한 학력위조 파문을 보며 누가 뭐래도 한국에서는 미국 박사가 ‘킹왕짱’(젊은이들 사이에서 다소 비꼬는 의미를 담아 ‘최고’라는 뜻으로 쓰는 말)이라는 씁쓸한 사실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훌륭한 실력을 갖춘 학생들도 국내에서 박사학위를 받으면 교수임용이 잘 안되더라고요. 저야 그나마 형편이 나아 외국 유학을 준비하지만 그렇지 못해서 국내에서 공부해야 하는 친구들을 보면 안타까워요.” 3 “웃기지만 씁쓸하기도”… 허경영 신드롬 투표권을 갖게 된 스무살 때부터 한 번도 빼놓지 않고 선거에 참여했다며 ‘대한민국 유권자의 표본’이라 자부하는 대학원생 이모(29)씨. 그는 이번 대선에서 허경영 후보에게 표를 던졌다. 이씨의 선택을 다소 의아하게 생각하는 친구들에게 이씨는 “다들 네거티브 선거에 빠져 대선의 본질을 외면하고 있을 때 허 후보만이 유일하게 정책선거로 승부했기 때문”이라고 당당히 말한다. “물론 IQ가 430이라든가, 당선되면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와 결혼하겠다든가 하는 주장은 어처구니 없지요. 하지만 사상 최악의 대선으로 기록될 이번 선거에서 허 후보는 유일하게 자신만의 독특한 목소리를 내 즐거움을 주었어요. 물론 다음에 또 나온다면 식상해서 안 찍겠지만요.” 대학생 최모(26)씨는 ‘허경영 신드롬’이 우리 사회의 안타까운 현실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어서 너무 씁쓸하다고 말한다. 단적으로 신혼부부에게 1억원을 주겠다는 현실성 없는 공약이 서민들에게 회자되는 것은 그만큼 한국에서 결혼해 집 장만하기가 얼마나 어렵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솔직히 지금까지 한국 정치가 제대로 된 서민정책을 구현한 적이 있기나 했나요? 재벌과 권력층의 이익을 대변하느라 서민들은 늘 등골만 휘었죠. 그나마 이번 선거에서는 “국민들을 섬기겠다.”고 호소하는 대선주자들의 최소한의 예의도 찾아보기 힘들었어요. 허 후보의 비정상적 인기는 우리 국민들이 정치를 얼마나 불신하는지를 나타내는 것이라고요.” 4 “집 사려면 대학 때부터 시작해야”… 재테크 신드롬 대형 마트에서 일하는 김모(24)씨는 올해 전 세계에 불어닥친 ‘중국펀드’ 열풍에 편승했다가 엄청난 손실을 입었다. 대학 졸업 뒤 마트에서 일하면서 모은 종자돈 400만원을 지난달 한 증권사의 ‘차이나 펀드’에 쏟아 부었다가 증시가 폭락하면서 한때 120만원 정도까지 줄어들기도 했다. 주변 사람들이 중국 펀드로 자산을 몇 배로 늘렸다는 말에 앞뒤 재보지도 않고 뛰어든 것이 결정적인 화근이었다는 게 김씨의 후회다. “당시에는 정말 죽고 싶은 마음이었어요. 어떻게 단 며칠 사이에 그렇게 폭락할 수가 있는지 모르겠어요. 내 돈인데 제대로 알아보지도 않고 뭉칫돈을 ‘묻지마 투자’한 것이 잘못이었죠.” 경영학을 전공하는 대학생 최모(27)씨는 올해 아르바이트로 모은 돈 250만원을 ‘잘 굴려’ 만족스런 성과를 거뒀다. 증권사와 종금사의 자료를 주도면밀하게 살펴 수익성과 안정성 측면에서 문제가 없다고 판단되는 한 금융사에 주식계좌를 개설했다. 결과는 예상 밖 ‘대박’이었다. “투자금이 크지 않아 번 돈의 절대금액이 많은 것은 아니지만 앞으로 본격적으로 직장생활을 시작하면 좀 더 활발한 재테크로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어요. 직장 다니는 친구들도 학생인 제게 ‘어떻게 투자했냐.’고 물어요. 이제는 근로소득만으로 집 장만하는 게 힘들잖아요. 최근 대학생들에게까지 재테크가 번진 것은 이런 현실이 고스란히 반영된 것 아니겠어요.” 5 대조영에게 사로잡혔어요… 사극 신드롬 사극 마니아 김모(32)씨는 사극이 2007년 자신의 삶을 거의 지배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말한다. 그는 “요즘 월·화요일은 ‘이산’을 보고, 수·목요일에는 ‘태왕사신기’를 본 뒤, 토요일에는 ‘왕과 나’ 재방송을 보고, 토·일요일 밤에는 ‘대조영’을 봤다.”고 소개했다. 사극에 꽂혀(?) 살다 보니 말투도 변했다. 한 번은 “부인∼ 물 좀 떠오시오.”라고 했더니 아내가 “내시 주제에….”라고 맞불을 놓더라는 것. 그뿐이 아니다.“초등학교에 다니는 조카가 발해를 세운 사람이 누구냐는 시험문제에 답을 ‘최수종’ 이라고 썼대요. 그런데 조카 친구는 더 웃겨요. 그 녀석은 ‘동명천제단’이라고 썼대요. 사극의 위력이 참 대단해요.” 사법연수원에 들어갈 준비를 하고 있는 김모(30)씨는 “고시생시절 사극이 공부에 최고의 적이었지만, 지나고 나니 사극이 가장 큰 위로가 됐던 것 같다.”고 밝혔다. 남들은 미드(미국드라마)·일드(일본드라마)가 재미있다고 하지만 한국 사람에게는 역시 ‘사드(사극 드라마)’가 최고라는 게 김씨의 한결같은 주장이다. 김씨가 요즘 가장 재미있게 보는 사극은 ‘이산’이다. 정조가 영조의 대를 이어 권력을 장악해 가는 과정을 그린 ‘이산’은 대선정국과 맞물리면서 정치에 관심이 많은 김씨에게 많은 ‘생각거리’를 제공했다. 6 복고 음악과 복고 댄스의 귀환… 텔미 신드롬 지난 8월에 입사한 새내기 직장인 양모(25·여)씨는 소녀 그룹 원더걸스가 부른 텔미가 신드롬을 넘어 광풍 수준이었다고 믿는다. 최근 송년회에서 양씨를 포함한 5명의 여성 신입사원은 텔미 춤으로 회사 전체의 분위기를 휘어잡았다. 전문적인 춤선생님까지 대동하고 매일 자정까지 안무실을 드나든 결과 송년회에서 남녀노소를 대동단결(?)시켰다는 공로를 인정받았다. 장기자랑 경연대회였지만 흥이 난 직원들이 무대로 난입해 ‘테테테테텔∼미!’에 열광했고, 나이가 지긋한 사장도 어색한 입을 연신 벙긋거렸다. “모두가 너무 흥분한 나머지 ‘뮤지컬’을 준비한 팀에 이어 아쉽게 2등을 했지만 사내에서 원더걸스만큼의 인기를 누렸어요. 뭇 남성들에게 데이트 신청도 많이 받았죠. 하지만 한 친구의 회사는 10개팀 중 7개팀이 텔미 공연을 해서 지겨웠다고 하네요. 신년회에는 새롭운 아이템을 구상해야겠어요.” 입사 2년차 민윤철(30·회사원)씨는 회사에서 ‘텔미 춤 강사’로 통한다. 대학시절 몸담았던 동아리에서 텔미춤을 배운 민씨는 UCC(사용자제작콘텐츠) 동영상을 따라하는 등 끝없는 연습 끝에 송년회 때 노래방에서 성과를 얻었다. 민씨는 “광란의 노래방 공연 다음날 평소 지엄한 과장이 조용히 불러 강습을 요청했다.”면서 “최근에는 점심시간에 회사 옥상에서 남자 직원들을 대상으로 텔미 강좌를 열고 있다.”고 말했다. 7 무모한 도전에 주말이 즐거워… 무한도전 신드롬 대학생인 배모(25·여)씨는 모 방송국의 오락프로그램 ‘무한도전’이 만든 신드롬의 결정체는 단순한 웃음보다 ‘노력과 결실의 감동’에 있다고 믿는다. 배씨가 꼽은 무한도전의 명도전은 ‘셸위댄스’였다.“무한도전 출연 멤버들이 공식 경연대회에서 춤을 춘 뒤 어린아이처럼 우는데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나더라고요. 유명 연예인들이 어렵고 바쁜 일정 속에서도 최선을 다하는 모습에서 ‘저들도 보통사람과 똑같구나.’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배씨는 몸치인 유재석도 자이브를 거의 완벽하게 추는 것을 보고 그 다음날 스포츠 댄스 학원에 등록했다. 학원 선생님에 따르면 무한도전 셸위댄스편이 방송된 이후 수강생이 10% 정도 늘었단다. 배씨는 “2008년은 새로운 것에 도전하고 또 끈기있게 해내는 한 해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회사원 김모(27)씨의 무한도전 사랑도 끝이 없다. 그가 올해 초 3개월 동안 캄보디아에 있을 때 가장 보고 싶은 사람은 애인이 아니라 무한도전이었다. 그는 귀국한 날부터 3개월 동안 밀린 무한도전 프로그램을 하루 종일 시청했다. “내년에도 6개월을 캄보디아에서 보내야 하는데 무한도전을 못볼 것을 생각하니 벌써부터 걱정이 앞서네요. 여자친구에게 CD로 만들어서 보내 달라고 해야겠어요.” 김씨는 토요일 밤에는 약속을 잡지 않고 일주일 동안 쌓였던 스트레스를 무한도전을 보면서 푼다.“지난달 말 맥주에 안주까지 장만해 놓고 무한도전 시작을 기다리는데 재미가 전혀 없는 축구 중계를 하더라고요. 제발 토요일 저녁에는 스포츠 중계를 삼가 주세요. 무한도전은 재방송으로 보면 맛이 떨어져요.”
  • 특목고 추진 지자체 비상

    특목고 추진 지자체 비상

    김포외고 시험문제 유출사건으로 경기도교육청의 특목고 확대 방침에 제동이 걸리면서 특목고 설립을 추진하고 있는 지방자치단체에 비상이 걸렸다. 10일 도 교육청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시흥 외국어고, 화성 국제고, 구리 외국어고, 이천 외국어고 등 4개의 특목고를 추가 설립하기로 해당 자치단체와 합의했으나 최근들어 이상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발단은 교육인적자원부가 당초 취지와는 달리 외고 등이 사교육을 부추기는 등 부작용을 낳고 있다며 추가 신설을 전면 유보, 내년 6월까지 특목고 존폐 여부를 결정하기로 하면서 비롯됐다. 이와관련, 도 교육청과 해당 지자체들은 교육의 다양성을 무시하는 ‘시대역행적 발상’이라며 반발해왔다. 그러나 이번에 김포외고 시험문제가 특목고 입시학원을 통해 사전에 유출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하고 특목고 입시과열이 근본원인으로 지목되면서 입이 열개라도 할말이 없는 상황이 전개됐다. 특히 교육부의 특목고 유보 방침에 반대해온 김진춘 경기도교육감이 “김포외고 사건으로 큰 충격을 받았다. 앞으로 특목고 추가 설립은 어려울 것으로 본다.”며 특목고 추가설립 계획 포기 의사까지 내비쳤다. 사정이 이렇게 되자 특목고를 추진하고 있던 자치단체들은 대책 마련에 전전긍긍하고 있다. 특목고 설립은 지방선거 당시 단체장들이 주민들에게 약속한 주요 공약인데다 부지까지 마련해 놓은 상태이기 때문이다. 시흥시는 “우수한 지역학생들이 인근 지역 명문고교로 진학하기 위해 시흥을 떠나고 있다, 시흥시에 우수한 교육환경을 조성할 기회를 주어야 한다.”고 밝혔다. 시는 이같은 내용의 청원서를 대통령비서실과 교육인적자원부 등에 제출했다. 특히 동탄신도시에 특목고 설립을 추진중인 화성시는 “건설교통부가 2003년 9월 아파트 공급계획을 발표하면서 단지내 특목고 설립계획을 밝힌만큼 약속은 지켜야 한다.”며 반발하고 있다. 화성시는 동탄신도시내 부지에 국제고교를 설립하기로 하고 2006년 10월 경기도교육청과 협약을 체결했으며 교육부의 승인이 나는 대로 부지를 매입, 오는 2009년 3월 개교할 계획이었다. 최영근 화성시장은 “동탄신도시 입주자들이 정부의 특목고 유치계획을 믿고 아파트 분양을 받았다. 약속이 지켜지지 않을 경우 정부정책에 대한 불신감이 고조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구리시와 이천시도 “열악한 교육환경은 지역 발전의 또 다른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는 만큼 특목고 설립이 절실한 실정이다.”고 강조했다. 경기도에는 현재 18개 특목고가 설립, 운영되고 있으며 지역발전을 명분으로 지자체들이 앞을 다퉈 특목고 설립에 나서고 있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김포외고 합격취소생 합격 임시 인정”

    법원이 김포외국어고등학교의 합격이 취소된 학생들의 합격 사실을 인정했다. 그러나 오는 20일 실시될 예정인 경기도교육청의 재시험을 금지해 달라는 불합격생 부모들이 제출한 가처분 신청은 기각했다. 이에 따라 김포외고 등 3개 외고에 대한 재시험은 예정대로 치러진다. 인천지법 부천지원 민사1부(재판장 성지호 부장판사)는 7일 김포외고 불합격생 부모들이 학교법인 김포학원을 상대로 낸 ‘임시의 지위를 정하는 가처분 신청’에 대해 “합격처분 취소 판결 확정 때까지 학생들의 합격 자격을 임시로 인정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목동 종로엠학원 출신으로 지난 10월30일 김포외고에 합격 후 취소처분을 받은 57명 가운데 이번 가처분 신청에 참여한 학부모 44명의 자녀들은 합격취소처분 무효확인 등 본안소송에 대한 판결이 확정될 때까지 합격생 신분이 유지된다. 재판부는 그러나 ‘시험문제가 유출된 김포·명지·안양 등 3개 외고의 재시험을 금지해 달라.’는 내용의 가처분 신청에 대해서는 기각을 결정, 재시험은 정상적으로 치러지게 했다. 결국 법원은 ‘합격자 지위를 유지해 달라.’는 것과 ‘재시험을 실시해서는 안 된다.’는 상반된 취지의 두 가처분 신청 가운데 ‘합격사실 인정’만 수용한 셈이다. 따라서 가처분 신청에 참여한 44명의 최종 합격 여부는 본안 소송에서 가려지게 됐다. 이들은 재시험 원서를 제출하지 않았기 때문에 만약 본안소송에서 패소하면 불합격 처리된다. 경기도 교육청 관계자는 “44명이 본안소송에서도 합격이 인정되면 김포외고는 이들을 추가 정원으로 뽑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수원 김병철·인천 김학준기자 kbchul@seoul.co.kr
  • 연세대 오류논술 전원동점 처리

    연세대는 7일 오류 논란에 휩싸인 (치)의예과 수리 논술 문항을 공개하고 전원 동점처리했다. 연세대는 이날 홈페이지를 통해 문제의 시험 문항을 공개하며 “논술 문제의 유형상 오류는 없으나 수학적 엄밀성을 고려해 모든 응시생에게 동일한 점수를 부여했다.”고 밝혔다. 연세대 측이 이번에 공개한 시험 문제는 최근 오류를 제기한 A학원이 복원한 시험문제와 같았다.A학원 관계자는 “대학 측이 잘못을 인정하고 신속한 결정을 내린 것은 학부모와 학생들 입장에서 평가받을 만하다.”면서 “학생들이 걱정을 덜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김포외고 입시문제 통째 유출

    김포외고 입학시험문제 유출사건을 수사해 온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잠적한 이 학교 교사 이모(51·수배중)씨가 지필고사 60문항 가운데 당초 알려진 38문항보다 많은 53문항을 유출했다고 30일 밝혔다. 경찰은 또 잠적한 교사 이씨가 유출했던 시험문제가 목동 종로엠학원측과 교복 납품업자 박모(42·불구속입건)씨 외에 다른 학생·학부모에게도 전달됐다는 사실을 추가로 밝혀냈다.학원장 곽모(41·구속)씨가 교사 이씨로부터 이메일로 문제를 넘겨받은 직후 학생 2명을 학부모와 함께 한밤중에 학원으로 불러내 학원측이 입수한 53문항을 통째로 보여 줬다는 것이다. 곽씨는 지난 10월30일 0시5분쯤 문제를 입수한 뒤 친분이 있는 학부모 이모(47·회사원), 임모(53·여·대학교수)씨에게 전화를 걸어 수강생 2명과 함께 학원으로 오도록 한 뒤 1시40분부터 2시간 동안 이들에게 프린터로 출력한 문제지를 보여 주고 풀어 보도록 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문제의 학생 2명은 김포외고 합격이 취소된 상태다. 경찰은 또 이 학원 강사팀장 이모(36)씨가 사건을 축소하기 위해 강사들에게 유출 규모를 축소·은폐해 진술토록 지시한 사실도 밝혀냈다.경찰은 학부모 이씨, 임씨, 학원 강사팀장 이씨와 다른 강사 1명 등 4명을 추가로 입건했다.이에 따라 이번 사건으로 사법처리된 인원은 구속 1명, 불구속입건 10명, 수배 1명 등 12명이다. 경찰은 문제 유출 대가로 돈이 오갔는지를 규명하기 위해 계좌추적을 계속할 방침이다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경기도내 특목고 학원 전면조사

    김포외고 시험문제 유출 사건과 관련, 특목고 대비반을 운영하는 경기도내 전 학원을 대상으로 입시문제 유출행위 가담 여부에 대한 전면적인 조사가 실시된다. 도 교육청은 오는 26일부터 다음달 5일까지 경찰, 학부모, 시민단체와 함께 특목고 대비반을 운영하는 도내 170개 학원에 대해 특별 합동점검을 실시한다고 22일 밝혔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는 각 학원의 특목고 입시문제 유출행위 가담 여부를 집중적으로 점검할 예정이다. 특목고반 운영학원의 입시설명회시 특목고 교사 참석여부, 각 외고 시험문제와 학원 교재 문제의 유사성 비교 등이 중점 점검대상이다. 도 교육청은 이 같은 확인점검 과정에서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사안이 드러날 경우 즉시 경찰에 본격적인 수사를 의뢰할 계획이다. 한편 김포외고 합격이 취소된 서울 목동 J학원생 학부모들은 이날 인천지법 부천지원에 임시의 지위를 정하는 가처분 신청 및 본안소송(합격취소처분무효)을 냈다. 학부모 주모(47)씨는 “소송에 참여한 학생 부모는 44명이며 합격취소 통보자가 김포외고 교장이어서 김포관할 지역인 인천지법에 소송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주씨 등 학부모들은 “부정행위가 입증되지도 않았는데 단지 해당학원 출신이라는 이유만으로 불합격처분을 받은 것은 부당하다.”며 “대부분의 학생들이 재시험에 응하지 않고 소송을 통해 명예를 회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양외고와 명지외고 합격취소자 6명의 학부모들은 수원지법에 별도로 소송을 제기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목동 종로엠학원 등록 말소

    김포외고 시험문제 사전 유출에 연루된 서울 목동 종로엠학원에 대해 등록말소 처분이 내려졌다. 서울시교육청은 20일 입시 문제 유출에 따른 학원 설립·운영자의 책임을 물어 학원의 설립·운영 및 과외교습에 관한 법률에 따라 학원의 문을 닫게 하는 직권폐원(등록말소) 조치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단 현재 학원에 다니고 있는 수강생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고 법적 청문 절차를 고려해 폐원 시기는 다음달 7일 이후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사설] 김진춘 경기교육감은 교육자인가

    경기도교육청이 그제 김포외고 합격자 가운데 9명을 추가로 불합격 처리했다. 이들 역시 시험문제 유출의 근거지인 목동 J학원에 다닌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로써 김포외고·명지외고·안양외고 등 경기도 지역 외고 3곳에 응시해 합격했다가 취소된 학생은 모두 63명으로 늘어났다. 참으로 어처구니없는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번에 추가된 학생 9명은 시험문제가 유출되기 전인 지난달 29일부터 지난 7일 사이에 학원을 그만둔 학생들이다. 시험 당일 학원버스에서 시험지를 넘겨받은 것과는 상관없이 단순히 특정 기간에 해당 학원에 ‘등록’된 기록이 있다는 사실만으로 합격을 취소 당한 것이다. 그러다 보니 실제로는 학원을 진즉에 그만두었는데도 학원측 전자등록기에 기록만 남은 학생이 포함됐다는 주장까지 나오는 실정이다. 그런데도 경기도교육청은 “추가된 9명이 모두 버스에 탔는지 알 수 없다.”고 시인하면서 “억울하게 포함됐더라도 차후 사법부 판단을 존중할 수밖에 없다.”고 발뺌했다. 이같은 처리 과정을 지켜보면서 우리는 김진춘 교육감을 비롯한 경기도교육청 관계자들에게 당신들이 교육자인가를 되묻지 않을 수 없다. 사회 일각의 요구야 어떻든, 교육자라면 학생 쪽에 서서 과연 그들이 ‘입시 비리’에 능동적으로 가담했는가, 선의의 피해자가 발생하지는 않을까 고민해야 한다. 그러기는커녕 불합격 대상자 선정은 경찰에, 최종 판정은 사법부에 떠넘기고 우리는 일단 자르고 본다는 식이면 굳이 그들에게 경기도 교육을 맡길 이유가 없다. 사법부가 나중에 ‘무리하게’ 불합격 처리된 학생들을 구제하더라도 그사이 학생·학부모가 입을 상처와 교육에 대한 불신은 어떻게 보상하겠는지 김진춘 교육감은 즉시 밝혀야 한다.
  • [단독] 불합격 처리의 ‘억울한 오류’

    경기도교육청이 김포외국어고 합격자 가운데 9명에 대해 추가로 ‘합격 취소’를 통보하는 과정에서 시험 당일(10월30일) 이전에 서울 목동 J학원을 그만둔 학생을 불합격 처리한 것으로 확인돼 파문이 일고 있다. 이날 합격취소 통보를 받은 A(15)군의 아버지(49)는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아들은 지난달 26일 학원을 그만둬 유출된 시험문제와는 무관하다.”면서 “하지만 학원에서 교육청에 제출한 학생 등록자료(전자등록기기) 상으로는 10월31일까지 다닌 걸로 돼 있어 합격이 취소됐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지난 16일 경기도교육청이 불합격 대상자를 54명으로 발표할 때는 경찰이 J학원으로부터 등록생 서류를 입수한 시점(11월7일)의 수강생을 기준으로 결정됐다. 이에 따라 지난달 26일 학원을 그만둔 A군은 당초 합격취소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다. 그러나 경기도교육청이 합격취소자 명단을 추가하는 과정에서 시험당일인 10월30일 현재 J학원 등록생을 기준으로 삼으면서 ‘오류’가 일어났다. 이날 이상덕 경기교육청 교육국장은 “J학원의 학원생 전자등록기기를 확인한 결과 김포외고에 합격한 9명의 학원생이 시험 문제가 유출되기 직전인 지난달 29일부터 지난 7일 사이 퇴원한 것으로 확인돼 합격을 추가로 취소하게 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도교육청이 기준으로 삼은 전자등록기기는 실제 학원을 그만뒀더라도 행정처리 절차가 늦어지면 여전히 등록된 상태로 나타나기 때문이라는 데 문제가 있다. 이에 대해 경기도교육청 관계자는 “10월29일 이전에 학원을 그만뒀더라도 학원을 그만둔 것으로 서류처리가 되지 않았다면 억울하게 포함될 가능성도 있다.”면서 “추가된 9명이 모두 버스에 탔는지에 대해서는 솔직히 알 수 없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억울하게 명단에 포함된 학생들이 있을 수도 있지만, 차후 사법부의 판단을 존중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임일영 황비웅기자 argus@seoul.co.kr
  • 김포외고관련 9명 또 불합격 처리

    경기도교육청은 19일 김포외고 시험문제 유출과 관련, 불합격시킨 대상자가 당초 발표한 54명에서 9명이 더 늘어났다고 밝혔다. 추가 불합격 처분 대상자는 모두 김포외고에 합격한 서울 목동 J학원생들이다. 이에 따라 이번 김포외고 시험문제 유출과 관련해 합격이 취소된 학생은 김포외고 57명, 명지외고 4명, 안양외고 2명 등 모두 63명이다. 도교육청은 이날 해당 학교를 통해 ‘합격 취소’를 학생들에게 정식으로 통보했다. ●합격취소 학부모들 29일쯤 소송제기 도교육청 이상덕 교육국장은 “지난 16일 불합격 처분 대상자를 47명이라고 발표한 것은 당시 J학원이 경찰수사 시점인 11월7일을 기준으로 J학원 재원생 중 합격자를 산출, 경찰과 도교육청, 김포외고에 통보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국장은 “이 학원의 학원생 전자등록기기를 확인한 결과 김포외고에 합격한 9명의 학원생이 시험 문제가 유출되기 직전인 지난달 29일부터 지난 7일 사이 퇴원한 것으로 확인돼 이들의 합격을 추가로 취소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는 그동안 학원 주변에서 나돌던 불합격 처분 대상자가 발표보다 더 많다는 소문이 사실로 확인된 것으로, 추가 불합격 대상자가 앞으로 더 나올 가능성도 상존한다. 따라서 불합격 처분 학생과 학부모의 거센 항의와 반발이 예상된다. ●23일 재시험 일정 학교별 공고 교육재정확보 경기운동본부는 성명서를 통해 “이미 관련 학부모들이 J학원 합격자 수가 더 있다고 주장했는데, 이제야 실태 조사가 이뤄진 것”이라며 경찰수사 결과에만 의존하고 있는 도교육청을 비난했다. 불합격 처분 대상자 학부모들은 이르면 29일쯤 해당 학교 관할 법원에 정식으로 불합격 처분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과 행정소송을 제기할 계획이다. 한편 도 교육청은 시험문제 유출사건으로 인한 김포외고와 안양외고, 명지외고의 재시험을 다음달 20일 실시하기로 했다고 이날 밝혔다. 이를 위해 해당 학교들은 도 교육감의 승인을 받아 오는 23일 학교별로 재시험 전형일정을 공고할 예정이다. 재시험 합격자는 다음달 21∼24일 학교별로 발표되며 합격자 등록은 같은달 27일 이전에 있을 예정이다. 학교별 선발인원은 시험문제 유출로 인한 합격 취소 인원과 스스로 합격을 포기하는 학생이 있을 경우 이 인원수를 더해 학교별 재시험 전형공고문에 명시된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김포외고 불합격 더 늘 수도”

    김포외고 시험문제 유출 사태와 관련, 경기도 교육청 관계자가 불합격 처분 대상자가 더 늘어날 수도 있음을 시사해 파장이 일고 있다. ‘서울 목동 종로M학원생 합격취소·재시험 통한 추가 합격자 선발’ 대책을 발표한 경기도교육청의 한 관계자는 18일 “합격 취소 통보를 받을 학생이 당초 발표 때보다 늘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도 교육청 관계자는 “16일 발표된 불합격 처분 대상 인원수 54명(김포외고 48명, 명지외고 4명, 안양외고 2명)은 경찰의 수사결과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한 뒤 “현재 정확한 불합격 처분 대상자 선별을 위해 경찰 수사자료,M학원 자료, 각 학교 합격자 명단 등을 입수해 정밀 비교 검토작업 중이다.”며 이같이 말했다. 현재 종로M학원과 도 교육청 주변에서는 김포외고에 합격한 M학원 출신 학생이 경찰 발표보다 더 많다는 주장이 나돌고 있는 상태다. 이 관계자는 “불합격 처분 대상자가 당초 발표 때보다 줄어들 가능성은 거의 없다.”며 “19일 최종 합격취소 대상자를 선정, 대상자들에게 정식 통보될 것”이라고 밝혔다. 재시험 일정에 대해 도 교육청은 일반계 고교의 입학시험이 실시되는 다음달 11일부터 20일 사이가 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재시험공고는 오는 23일 이전 학교별로 공고할 계획이다. 도 교육청 관계자는 특목고 지정 취소 등 김포외고 징계에 대해서는 “당장 급한 것은 재시험”이라며 “학교 및 학교 관계자들에 대한 징계 논의는 차후 경찰의 최종 수사결과 및 도 교육청의 특별감사 결과가 나온 뒤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교육청의 강경한 입장에도 불구하고 불합격 처분 대상자로 발표된 김포외고의 M학원생 학부모들은 조만간 불합격처분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과 행정소송을 제기하기로 했다. 학부모 이모씨는 17일 “도교육청의 대책이 발표된 뒤 김포외고 응시생의 학부모 30여명이 대책회의를 갖고 행정소송을 내기로 의견을 모았다.”며 “소송 형태는 불합격처분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과 본안소송”이라고 설명했다. 도 교육청 관계자는 “학부모들이 소송을 제기할 경우 법원에서 교육적으로 판단, 내년 신입생 입학일 전에 판결을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며 “법원의 판결이 나오면 그대로 수용할 것”이라고 밝혔다.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사설] 김포외고 사태 학생에게 책임 떠넘기나

    경기도교육청이 김포외고 시험문제 유출사건과 관련, 유출문제를 본 3개 외고 합격자 54명 모두를 불합격 처리하고 이 숫자만큼 추가 선발키로 했다. 억울한 탈락자를 구제하는 차원에서 부정연루 의혹 합격자만큼 추가로 모집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다, 여론이 악화하자 전원 불합격 처리라는 강경대응으로 선회한 것 같다. 교육청의 고민을 모르는 바는 아니지만 학생들에게 일방적으로 책임을 떠넘긴 대책이라는 게 우리의 판단이다. 우리는 이 사건이 불거진 뒤 특정 교사와 학원간에 이뤄진 범죄행위에 학생들의 공동책임을 묻는 것은 지나치다고 지적한 바 있다. 학생 본인의 의도와 상관없이 접하게 된 문제로 인해 불합격 처리된다면 평생 씻기 어려운 상처를 남길 수 있기 때문이다. 선의의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주문한 것도 바로 이런 이유에서다. 해당 학생과 학부모가 불합격 처분에 불복해 소송을 제기할 경우 문제 유출과 합격의 인과관계를 입증할 방법도 없다. 따라서 우리는 54명에 대한 불합격 처분을 재고할 것을 촉구한다. 정부와 대통합민주신당은 어제 정책협의회를 열고 외고 등 입시자율화 학교와 특목고 전문학원 등을 대상으로 입시 실태 전반에 걸쳐 조사에 들어가기로 했다고 한다. 그동안 공공연한 비밀이었던 이들의 검은 유착관계를 반드시 발본색원해야 한다. 그리고 이번 기회에 차기정부로 넘긴 특목고 종합대책을 앞당겨 준비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교육정책은 정권의 종속변수가 아니다.
  • 유출문제 본 54명 ‘불합격’

    경기도교육청은 16일 김포외고 시험문제 유출과 관련, 이 학교와 안양외고, 명지외고 등 3개 학교를 대상으로 재시험을 치르기로 결정했다. 도 교육청은 이날 ‘입학시험 문제유출 경위 및 대책’을 통해 이같이 밝히고 합격자 가운데 유출된 문제를 본 54명을 불합격 처리하기로 했다. 또 불합격 처리된 인원의 추가선발을 위해 다음달 20일 이전에 도 교육청 주관으로 3개 외고에서 재시험을 실시한다. 불합격 처리되는 54명은 김포외고 합격자 중 목동 J학원 소속 학생 47명과 개별적으로 사전에 문제를 접한 교복 판매업자의 자녀 1명, 명지외고와 안양외고 합격자 중 목동M학원 소속 학생 6명 등이다. 재시험 기회는 이들 학교를 응시했던 모든 학생들에게 주어진다. 그러나 불합격 처리된 학생의 학부모 50여명은 이날 교육청을 방문, 손해배상 청구를 비롯한 법적대응에 나설 것이라며 반발하는 등 진통이 예상되고 있다. 도 교육청은 이날 문제를 유출시킨 뒤 잠적 중인 김포외고 입학홍보부장 이모(51·체포영장 발부) 교사에 대해서는 파면을, 같은 학교 교장 및 교감에 대해서는 관리·감독 책임을 물어 중징계를 재단측에 요구하기로 했다. 또 학교(김포외고)에 대해서는 도 교육청 특별감사 결과 및 경찰 수사결과를 종합적으로 검토해 학생정원 감축, 학급·학과 감축 또는 폐지, 학생모집 정지 등의 제재를 하기로 했다. 목동M학원은 경찰에 형사고발하는 동시에 관할 기관인 서울시교육청에 인가취소를 요청하기로 했다. 한편 잠적 중인 김포외고 입학홍보부장 이모 교사가 전 근무지인 경기도내 다른 외고의 입학부정에도 연루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전교조 본부 관계자는 이날 “이 교사가 2004년 경기도 의왕 명지외고에서 교무부장으로 재직 당시 2005학년도 신입생 선발과정의 입학부정에 연루된 것으로 확인됐다.”며 “당시 이 학교에서는 10여명의 학생이 부정입학했으며 이들은 이후 모두 불합격처리됐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명지외고측은 “이 교사가 2005년 9월쯤 김포외고로 옮긴 이후 교장·교감선생님도 자리를 옮긴 것은 사실이지만 당시 이 교사가 개교 준비 중인 김포외고로 간 것은 스카우트됐기 때문이며 우리 학교에서 입학부정 사건은 없었다.”고 부인했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김포외고 전면 재시험 유력

    김포외고 시험지 유출사건에 대한 대책을 강구 중인 경기도교육청은 전면 재시험을 치르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14일 도교육청에 따르면 일반계 고교의 원서접수가 마감되는 오는 20일을 사실상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데드라인으로 보고 16일쯤 이같은 내용의 종합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도교육청은 당초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J학원 출신 합격생 47명만을 불합격 처리하고 재시험을 통해 이 인원만큼 다시 선발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했다. 하지만 학부모에게도 시험문제가 넘어간 사실이 추가로 드러남에 따라 김포외고 전체 응시자 2444명을 대상으로 전면 재시험을 치르는 쪽으로 방향을 선회한 것으로 전해졌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시험문제가 J학원뿐 아니라 학부모에게도 유출된 데다, 앞으로 경찰수사 과정에서 새로운 사실이 드러날 경우 혼란이 더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고 밝혔다. 이어 “김포외고 합격자 중에는 승용차를 타고 온 경우도 있어 J학원생이라고 해서 무조건 불합격 처리할 수 없다.”면서 “원칙을 지키고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선 전면 재시험을 택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도교육청은 김포외고 응시자들에게 일반계 고교 지원을 권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전면 재시험을 치르든,47명만 불합격 처리하고 47명을 추가로 선발하든 모두를 만족시킬 수 없어 불합격생들의 반발과 함께 집단소송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재시험 봐도 논란… 소송 불가피할 듯

    외국어고 입시문제 유출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12일 서울 목동 J학원이 사전 입수한 김포외고 입시 문제를 다른 외고 응시생에게도 배포한 것으로 확인하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명지외고 입시문제 가운데 다섯 문제와 안양외고 입시문제 중 한 문제가 김포외고에서 유출된 문제와 정확하게 일치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이날 김포외고 입시 문제를 빼내 J학원 학생들에게 배포한 원장 곽모(42)씨를 업무방해 혐의를 구속했다. 부원장 엄모(43·여)씨에 대한 영장은 기각됐다. 이번 사건으로 오는 24일부터 문제 출제가 시작되는 서울지역 외고와 학원가, 응시생들까지 술렁이는 등 파장이 확산될 전망이다. ●문제 배포한 J학원 원장 구속 경찰에 따르면 J학원은 김포외고 입학홍보부장 이모(51) 교사로부터 입수한 시험문제 38문항 중 13문항을 받아 170부를 인쇄했다. 이 가운데 100부는 김포외고 수험생이 탄 버스 3대에, 나머지 70부는 명지외고(40부)와 안양외고(30부) 수험생들이 탄 버스에 각각 배포했다. 문제지는 버스 안에서 수거돼 파기됐다. 경찰 관계자는 “학원장이 경기도내 9개 외고가 모두 ‘문제은행’에서 출제하기 때문에 김포외고 문제와 겹칠 것이라는 기대로 명지·안양외고 응시생에게 배포했다고 진술했다.”면서 “잠적 중인 이 교사 신병 확보를 위해 출국금지했다.”고 밝혔다. 명지외고 관계자는 “J학원 출신 합격자는 2명이며 모두 시험 당일 학원버스가 아닌 승용차 편으로 왔다.”면서 “문제 유출과 무관한 만큼 예정대로 합격자 소집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안양외고 측은 “교육청에서 조사하고 있기 때문에 (J학원 출신 2명의) 합격 여부를 말할 수 없다.”고 말했다. 경기교육청은 이날 오전 김진춘 교육감 주재로 긴급 간부회의를 열고 김포외고 시험처리 결과를 논의했다. 교육청은 “어떤 대책을 내놓아도 민원이 불가피하지만 민원 최소 방안을 찾고 있다.”면서 “‘J학원생 47명 불합격처리-재시험 통해 47명 추가 선발’ 방안이 그나마 민원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방안을 확정할 경우 문제 유출 사실을 모른 채 학원에서 배포한 유인물을 봤다는 이유만으로 J학원 합격생들을 불합격 처리할 경우 소송 등 반발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일부 J학원 학생들은 “유인물을 받았으나 자세히 보지 않았다.”고 말하고 있다. 일부 학생들은 유인물이 배포된 버스가 아닌 승용차 등으로 김포외고에 개별 도착한 것으로 확인된 데다 J학원 합격생이 47명이 전부인지도 정밀 검토해야 할 부분이어서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서울지역 특목고 ‘비상’ 아직 전형이 시작되지 않은 서울지역 외고들은 보안을 강화하기 위해 분주하다. 서울지역 외고 입시 출제는 24일부터, 특별전형은 30일부터, 일반 전형은 새달 7일부터 각각 진행될 예정이다. 서울 지역은 6개 외고가 해마다 돌아가면서 문제 출제를 주관하는데, 유출 사고를 막기 위해 올해 주관 학교인 A외고는 “수능시험 수준까지 보안 강도를 높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임일영 서재희·수원 김병철기자 arg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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