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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변호사시험 첫 모의고사 18~22일 건국대서 실시

    2012년 로스쿨 수료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변호사시험 첫 모의시험이 실시된다. 모의시험 채점결과는 향후 시험문제 유형개발 및 과목별 난이도 조정자료로 쓰일 예정이어서 로스쿨생들은 물론 법조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변호사시험 첫 모의시험을 18일부터 22일까지 4일간 서울 화양동 건국대 상허연구관에서 실시된다. 시험과목은 공법(헌법·행정법), 형사법(형법·형사소송법), 민사법(민법·상법·민사소송법)과 법조윤리다. 시험유형은 선택형과 논술형으로 나눠지고, 논술형은 다시 법률사례문제에 대한 주관식 답안을 작성하는 사례형과 모의사건 기록을 바탕으로 문제가 요구하는 법률서식을 작성하는 기록형으로 분류된다. 응시생은 사법연수원생과 지난해 제51회 사법시험 최종 합격생 각 30여명, 로스쿨 재학생 100여명 등 160여명으로 구성됐다. 로스쿨 재학생은 각 로스쿨에서 추천한 응시인원 중에서 무작위 추첨을 통해 선정됐다. 시험시간은 공법·형사법분야 선택형은 각 70분, 논술형은 각 120분이다. 민사법분야는 선택형 120분, 논술형 중 사례형 210분, 기록형 180분이다. 법조윤리는 80분이다. 법무부 관계자는 “채점결과는 최초 시행되는 2012년 변호사시험 문제유형 개발을 위한 참고자료로만 활용되며 채점결과 및 기타 통계는 공개되지 않는다.”며 “로스쿨 정규과정만 충실히 이수하면 시험을 통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법무부는 지난해 5월 변호사시험 시행방식 개발 및 문제유형연구를 위해 법조계와 로스쿨 교수 등 총 10명으로 구성된 ‘변호시험 문제유형 TF(태스크 포스)’를 발족했다. 또 TF 산하에 41명의 위원으로 구성된 ‘시험과목별 문제유형연구위원회’를 운영하며, 이번 모의시험출제도 이 위원회가 맡았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2009 하반기 히트상품] 크라운출판사 ‘운전면허학과시험문제’

    [2009 하반기 히트상품] 크라운출판사 ‘운전면허학과시험문제’

    크라운출판사의 ‘운전면허학과시험문제’는 34년 동안 발행한 1만여 종류의 책 중에 현재까지 최고의 적중률과 합격률을 자랑하며 운전면허시험 분야에서 부동의 1위 자리를 지켜오고 있다. 2010년 새로 바뀌는 출제 기준에 따라 운전면허학과시험에 대비해 기능시험의 합격요령, 교통 법령, 자동차 점검 등 시험 과목에 따른 핵심 이론을 요약했다. 아울러 1종과 2종 보통면허 학과시험에 합격할 수 있는 최신 출제예상문제와 교통상황 그림문제를 포함해 적중률 높은 엄선된 문제만을 수록했다. 대한교통안전연구회가 집필했으며 총 88페이지 분량이다.
  • 울산 전국 첫 학생선수 학력진단

    울산시교육청이 2011년부터 시행될 ‘최저학력제’ 도입을 앞두고 전국 최초로 학생선수들의 기초학력을 가늠하기 위한 진단평가를 실시했다. 시교육청은 18일 지역 내 중학교 1·2학년 학생선수 428명을 강북과 강남지역으로 나눠 16개 시험장에서 ‘기초학력 진단평가’를 실시했다. 이번 시험은 최저학력제 도입을 앞두고 학생선수들의 기초학력 수준을 끌어올리는 것은 물론 공부하는 분위기를 만들어 주려는 것이다. 시험문제는 학년에 관계없이 기초생활영어, 기초한자어, 한국 속담, 체육영어, 주요 스포츠 용어 등 7개 단원에 총 33개 문항의 객관식(5지선다형)으로 출제됐다. 시교육청은 이번 진단평가 결과를 ‘도달’, ‘미도달’로 분류, 해당 학교에 통지할 예정이다. 시험점수는 대상 학생들에게는 공개되지 않고 미도달로 분류된 학생의 경우 특별지도를 실시할 계획이다. 또 시교육청은 지난해 1월 전국 교육청 가운데 처음으로 도입한 ‘학생선수 특별학급’(49개 학교) 운영 성과도 이번 진단평가를 통해 점검할 예정이다. 울산 박정훈기자 jhp@seoul.co.kr
  • “몇% 내리지…” 카드사 눈치작전

    “몇% 내리지…” 카드사 눈치작전

    신용카드사들이 답안지를 붙들고 고민에 빠졌다. 시험문제를 낸 곳은 금융감독원이다. ‘지난달 국정감사때 지적받은 신용카드 대출 수수료 문제와 관련, 11일까지 각 카드사의 인하 방안을 제출해 달라.’는 문제지였다. 상대는 “협조를 바란다.”며 정중한 태도이지만 당사자인 카드사들은 답안 제출을 하루 앞둔 10일까지도 ‘누가 더 낮은 숫자를 써내나.’를 두고 막판 치열한 눈치작전을 벌였다. 금감원은 지난 27일 국내 전업카드사 5곳과 은행계 카드사 15곳에 ‘신용카드 수수료 합리화 협조 요청’이란 e메일 공문을 보냈다. 이후 구두로 답안지 제출일을 11일로 못박았다. 카드사들은 “올 것이 왔다.”면서도 수수료 인하 폭과 방법을 두고서는 불만스런 표정이다. 정치권과 금융당국은 현금서비스 취급수수료를 전면 폐지하자는 입장이다. 통상 현금서비스에는 평균 연 26%의 이자 외에 0.5~0.6%의 취급수수료가 붙는다. 예컨대 100만원을 빌리면 5500원을 선(先) 수수료로 내야 하는데 이를 연이율로 환산하면 4~5%에 이른다. 따라서 취급수수료를 없애면 이자수익이 큰 폭으로 줄어들게 된다. 한국투자증권은 현금서비스 취급수수료 0.5%를 없앴을 때 카드사 현금수수료 수입이 15% 줄어든다고 분석했다. 삼성카드의 경우 연간 추정 순이익 4700억원 가운데 270억원(5.7%) 가량이 줄어드는 셈이다. 이렇듯 대출 수수료가 수익과 직결되는 민감한 사안인 데도 정부가 일방적으로 밀어붙인다는 불만이 적지 않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민간회사 상품의 수수료율에 대해 정부가 일괄적으로 기준을 정하는 것도 문제이지만, 고객 신용도와 대손 비용 등 고려할 사항이 많아 제출일까지 합리적 기준을 만들어 낼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카드사들은 막상 답안지를 제출했다가 다른 회사 ‘인하 수준’에 못미치면 감독당국에 미운 털이 박힐 수 있어 조심스러워 하는 분위기다. 카드사들의 ‘엄살’을 비판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당장 조달금리가 2003년 신용카드 대란 때와 비교해 8.15%에서 5.16%로 떨어졌다. 조달비용이 줄어든 만큼 수수료 인하 여력이 없지 않은 셈이다. 한때 28.28%까지 치솟았던 연체율도 최근 3% 수준으로 낮아졌다. 카드사들은 “영업수입의 절반을 차지하는 가맹점 수수료 인하 방안이 국회에 상정돼 있는 데다 카드론과 체크카드 수수료 인하 등 경영압박 요인이 줄줄이 대기 중”이라고 항변한다. 김한기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경제정책팀 국장은 “조달 비용 감소 등 수수료 인하 여력을 적극 따져볼 필요가 있다.”면서 “그러나 국감 이슈를 반영해 반짝 행정에 그쳐서는 안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효찬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카드 수수료도 은행 금리처럼 기업의 자율 권한에 속하는 만큼 정부의 일방적 인하 요구는 관치금융 논란을 야기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수수료를 일괄 폐지하면 고신용자에 혜택이 더 가는 문제점도 있는 만큼 정부와 업계가 머리를 맞대 합리적 인하방안을 도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근무성적 저조한 교사 강제전보

    내년부터 근무성적이 저조한 서울시내 교사들은 정기전보 기간 이전이라도 학교장 판단에 따라 다른 학교로 ‘방출’될 것으로 보인다. 사실상 ‘전보제한’ 규정을 허무는 것이어서 적지 않은 파장이 예상된다. 서울시교육청은 최근 이런 내용을 담은 ‘2010학년도 중등학교 교원 및 교육전문직 인사관리원칙 개정안’을 행정예고하고 내년 3월1일부터 시행한다고 8일 밝혔다. 개정안은 원거리에서 출퇴근하거나 신체가 허약한 교사 등으로 한정했던 종전의 비정기 전보 사유를 폐지했다. 대신 학교장이 직무수행 능력이 부족하거나 근무 성적이 저조한 교원 등을 전보 조치할 수 있는 ‘특별전보 사유’를 신설했다. 특히 이번 개정안은 교육과학기술부가 발표한 학교자율화 추진 방안의 후속 조치여서 조만간 다른 시·도에서도 비슷한 개정이 잇따를 것으로 전망된다. 직무수행 능력이 부족하거나 근무성적 저조 교원, 교육공무원법상 미성년자 대상 성폭력행위 및 금품수수, 시험문제 유출 등의 사유로 주의 또는 경고처분을 받은 교원, 해당 학교에 재직하는 동안 3회 이상 주의경고 또는 경고 처분을 받은 교원 등이 특별전보 사유에 해당한다. 학교장은 종전에도 소속 교원에 대해 특별전보 권한을 갖고 있었지만 구체적 사유가 명문화돼 있지 않아 제도가 시행된 적은 거의 없었다. 정기전보 대상도 해당 학교 근무기간 ‘5년 이상’에서 ‘3년 이상’으로 확대했다. 그동안 제한적으로 실시해온 교사초빙제를 서울시내 모든 학교로 확대해 학교장이 정원의 20%까지 교사를 초빙할 수 있도록 했고, 정기전보 대상자의 30% 이내에서는 전보를 유예할 수도 있도록 했다. 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3년간 정답가안 정정 15건… 이의신청 허울뿐

    3년간 정답가안 정정 15건… 이의신청 허울뿐

    행정안전부는 지난 2007년부터 5·7·9급 공무원 공채 필기시험 문제와 정답가안을 공개하고, 일정기간 이의신청을 받고 있다. 이의신청이 접수되면 ‘정답확정회의’를 개최해 최종 정답을 결정한다. 공무원시험에서 투명성과 객관성을 확보하겠다는 취지다. 하지만 수험생들은 제도가 아직 완전한 효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정답확정회의에 참석하는 사람이 대부분 출제자여서 수험생들의 이의신청이 제대로 받아들여지지 않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또 이의신청이 기각됐을 때 이유를 밝히지 않아 여전히 오답논란이 일고 있다고 주장했다. 행안부의 올해 국감자료 등에 따르면 지난 2007~2009년 국가직 5·7·9급 시험에서 정답가안이 정정된 경우는 총 15건이 있었다. 2007년에는 11건이었지만 지난해와 올해는 각각 1건과 3건에 그쳤다. 7급과 9급의 경우 출제 문항이 1000여개에 달하는 것을 감안하면 정답가안이 정정된 경우는 극히 미미하다. ●작년·올해 정정건수 총 3건에 그쳐 행안부는 이 같은 통계를 근거로 시험문제 출제가 매우 정교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수험생들은 행안부의 주장을 크게 믿지 않는 분위기다. 오답 논란이 불거진 문제가 여럿 있었지만 정답확정회의가 수험생의 이의신청을 받아주는 데 인색해 정답가안이 정정된 경우가 적었다는 것이다. 행안부는 정답확정회의에 과목별로 많게는 7명의 출제위원과 출제에 참가하지 않은 6명의 외부 전문가가 참석한다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고시(5급)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2명의 출제위원과 1명의 외부전문가가 정답확정회의를 꾸려 최종 정답을 결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정답확정회의에 출제위원이 많이 참여하기 때문에 웬만하면 오류를 인정하지 않는다는 게 수험생들의 주장이다. ●“출제위원들 오류인정 안해” 수험생들 불만 올해의 경우 정답가안이 정정된 문제는 3문항에 그쳤지만 수험생들의 이의신청은 빗발쳤다. 9급 시험이 종료된 후에는 총 432건의 이의신청이 접수됐고 7급도 130건에 달했다. 행안부는 이의신청이 단순히 수험생들의 의견 개진일 뿐이라고 의미를 축소하고 있지만, 일부 문제는 다수 수험생이 이의신청을 했고 전문가들도 정답에 이상이 있다고 지적할 정도로 논란이 일었다. 최근 가장 논란이 됐던 문제는 7급 한국사 ‘봉책형 19번’ 문제다. 이 문제는 고려시대 사회생활에 대한 설명으로 옳지 않은 것을 물었고, ‘유기장이나 수렵 등의 천업에 종사하는 자를 재인이라 한다.’는 ③번 보기가 정답으로 발표됐다. 이는 재인이 아니라 화척에 관한 설명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대각국사’의 저자인 오태진 이그잼 고시학원 교수는 “교육과학기술부가 발간한 고등학교 국사교사용 지도서에는 ‘재인’을 보기에 제시된 것과 같은 개념으로 보고 있는 만큼 행안부의 답이 잘못됐다.”고 주장했다. 이 밖에 지난 4월 치러졌던 9급에서는 한국사 ‘동사강목’ 문제(녹형 17번)와 국어 표준어문제(녹형 16번) 등이 오답논란에 휘말렸다. 하지만 행안부는 “정답확정회의 결과 이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모두 기각했다. ●이의신청 기각사유 구체적 공개 필요 행안부가 문제를 공개하고 정답확정회의를 거쳐 최종 정답을 결정하고 있으면서도 오답 논란이 계속되는 이유는 이의신청을 기각할 때 구체적인 이유를 밝히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행안부가 이왕 공무원시험의 투명성을 높이겠다는 목표를 세웠다면 이의신청 기각사유도 구체적으로 밝히는 게 옳다고 주장한다. 올해로 시행 2년째를 맞는 법학적성검사(LEET·한국교육과정평가원 주관)는 문제 및 정답가안뿐 아니라 이의신청이 많았던 일부 문항에 대해서는 기각 사유까지 구체적으로 공개하고 있다. 행안부는 그러나 “현 체제에서 이의신청 기각 사유까지 공개하는 것은 지나친 행정력 낭비”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한 고시학원 관계자는 ”정답확정회의 개최 시 출제위원과 다른 의견을 가질 수 있는 외부 전문가의 참가 비율을 지금보다 늘리는 것도 시험의 객관성을 높일 수 있는 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사시 2차 합격자 1009명 발표

    사시 2차 합격자 1009명 발표

    법무부는 사법시험관리위원회 심의를 거쳐 제51회 사법시험 2차 시험 합격자 1009명을 확정, 20일 발표했다. 합격 최저점은 358.70점이며 남성 653명(64.7%), 여성 356명(35.3%)이 합격한 가운데 여성 합격률이 지난해보다 2.9%포인트 가량 떨어졌다. 합격자는 법학 전공자가 819명(81.1%), 법학 비전공자는 190명(18.8%)으로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전공자 강세가 이어졌다. 학교별로는 서울대 249명, 고려대 174명, 연세대 119명, 한양대 69명, 성균관대 68명, 이화여대 54명, 부산대 28명, 전남대 26명, 경북대 21명 등이었다. 합격자 명단은 법무부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3차 시험은 다음달 17∼20일 사법연수원에서 치러지며 최종합격자는 같은달 27일 발표된다. 앞서 국민권익위원회 국무총리행정심판위원회는 51회 사법시험 1차 시험문제 중 1개 문항에 대해 복수 정답을 인정하기로 결정했다고 18일 밝혔다. 이에 따라 추가 합격 조치되는 응시자는 내년과 2011년 2차 시험에 응시할 수 있다. 한편 법무부는 이날 사법시험관리위원회 심의와 대법원 및 대한변호사협회의 의견을 종합해 2012년과 2013년 사법시험에서 각각 500명과 300명을 선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법무부는 적정 변호사 수,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졸업 인원, 사법시험 적정 합격률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선발예정인원을 매년 200명씩 감축하기로 결정했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옴부즈맨 칼럼] 전문직업인으로서 신문기자라야/한정호 연세대 언론홍보영상학부 교수

    [옴부즈맨 칼럼] 전문직업인으로서 신문기자라야/한정호 연세대 언론홍보영상학부 교수

    신문기자는 일반직업인가, 전문직업인가(profession)? 일반 회사원과 같은 비전문 일반직업을 1, 의사와 같은 전형적 전문직업을 10으로 스펙트럼을 만들면 신문기자란 직업은 어느 정도로 전문직업군에 가까운가? 그린우드와 같은 사회학자는 전문직업이 되기 위해서는 다음 4가지의 조건이 갖춰져야 한다고 한다. 첫째, 그 분야 지식체계의 독특성, 체계성과 숙련성을 인정받아야 한다. 둘째, 그 분야에 합법적 진입장벽이 존재하고 협회가 정하는 공식 절차를 거쳐야만 신규진입이 가능하다. 셋째, 그 분야의 지식을 발전시킬 고급 교육과정이 있어야 한다. 의과대학원, 법학대학원 같은 형태의 고급 연구기관이 존재해야 한다. 넷째, 강력한 윤리강령(code of ethics)이 필요하다. 의사들의 히포크라테스 선서나 법조인들의 법의 여신 디케의 원칙과 같은 게 그 예다. 그렇다면 신문기자는 이 4가지 기준에 비추어 어느 정도 전문직업에 가까이 가고 있는가? 불행하게도 최근의 변화들을 보면 점점 더 멀어지고 있는 느낌이다. 첫째, 지식의 독특성과 체계성, 숙련성을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단적으로 미네르바 사건은 반대 양상을 보여 준다. 오늘날은 “누구나 언론인”이라는 말이 보여 주듯 기자를 능가하는 전문가와 논객들이 인터넷 등 매체에서 종횡무진 활약하고 있다. 매일매일 넓은 지면을 메우기 위해 재충전 없이 많은 글을 써야 하는 기자들에게 전문성과 심오성을 기대하기 힘들다. 둘째, 기자가 되는 과정은 아직도 고전적인 몇 가지 시험문제나 추천, 면접에 의존하고 있다. 신문협회가 추천하고 모두가 인정할 만한 엄선된 과정이 있는가? 셋째, 언론학의 고급교육과정은 기자들에게 큰 흥미를 불러일으키지 못하고 있다. 신문 저널리즘에 대한 학문적 논의와 교육이 기자 자질향상에 기여하고 있는 것 같지 않다. 마지막으로 강력한 윤리강령이 있는가? 구독률 저하, 과당 경쟁, 신문산업의 부진에 따른 기자들의 사기 저하는 도덕심, 자존심에 큰 상처를 내고 있다. 옛날 권력 4부로서의 빛나는 자부심과 윤리의식은 많이 퇴색한 느낌이다. 특히 일부 지방지나 경제지 등의 경우 윤리성 문제를 꺼내는 것조차 민망한 수준이다. 신문기자라는 직업이 꼭 전문직업이 되어야만 하는가라는 반문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일반직업인의 수준에 머문다면 기자는 시사문제 라이터나 해설가의 수준에서 벗어나기 힘들다. 보다 글을 잘, 빨리 쓰고 세상사를 더 잘 아는 사람 정도가 될 수밖에 없다. 이 정도로 신문기자직의 직업적 발전을 기대하기는 힘들다. 그들의 글을 보면 누가 보아도 전문성을 인정할 수밖에 없고 그러면서도 통찰력이 느껴져야 한다. 저변에 깔린 윤리의식과 사명감이 남다르게 느껴져야 한다. 짧은 기간 히트 치다가 금방 밑천이 드러나는 미네르바의 글과는 달리 평생직업인의 노련함과 전문성이 나타나야 한다. 신문의 발전은 신문기자들의 전문직화가 동반되어야 가능한 일이다. 지난주와 이번 주 총리인준과 관련하여 세종시 수도이전을 둘러싼 서울신문의 논쟁보도들을 보면서 정말 프로페셔널한 언론인이 써주는 글을 읽어 보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했다. 부족한 증거, 막막한 극단 주장과 이해관계의 대립에서 벗어나 명쾌하면서도 정교한, 그러면서도 정직한 기운이 넘치는 분석기사를 읽어 보고 싶다. 세종시는 과연 어떤 도시인가? 전국민이 둘로 갈라지는 극단적 이해관계를 명약관화한 논리로 어리둥절한 여론과 민심을 단숨에 추스르는 프로기사, 프로논설이 아쉽다. 600여년 만의 천도, 노무현 정권 추진 충청행정수도, 최첨단 행정복합도시, 자족도시…. 이 모든 생소한 흐름들을 같이 묶어 설명해 주는 프로 언론인의 글을 늦게라도 읽어 볼 수 있으면 좋겠다. 한정호 연세대 언론홍보영상학부 교수
  • EBS 수능교재 독해지문은 인도학생의 작문 답안지?

    EBS 수능교재 독해지문은 인도학생의 작문 답안지?

    오는 11월 수능시험을 대비해 EBS교육방송에서 펴낸 ‘수능특강 FINAL 실전모의고사’ 등 7종의 교재에서 인도학생이 토플 작문시험 연습용으로 쓴 답안과 중국 CET 문제 등이 독해 지문으로 사용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서울대학교에서 주관하는 영어시험인 텝스의 오류를 지적하는 책을 펴냈던 전 경북대 영어강사 이상묵씨는 ‘EBS 외국어 영역교재 오류비판’이란 책을 통해 “지난해 수능의 영어 독해 지문 30개 가운데 7개가 EBS 교재의 지문이었다. EBS가 인터넷에서 마구 글을 가져다 조금 수정하고서 수능 교재의 독해 지문으로 사용한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씨가 지적한 대로 ‘EBS 인터넷 수능 고득점 외국어영역 300제’의 52번 문제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52번. 다음 글의 제목으로 가장 적절한 것을 고르시오.  Some people believe that games are not as important for adults as they are for children. I completely disagree with that view. Games benefit adults as well as children in many ways. First of all, games are the best way to exercise. Many adults spend hours exercising to keep their weight. But not many adults look at games as a way to exercise. Even though many adults cannot play rigorous games like football and cricket, they can play games like tennis and badminton. After a hard day’s work, these games will provide much needed relief to adults. Also, there are various indoor games for adults. Chess is one of the most popular games among adults. Apart from providing relief, it sharpens the thinking skills of the players.  ① Problems of Game Addiction  ② Benefits of Games for Adults  ③ Games for Your Thinking Skills  ④ Computer Games and Education  ⑤ Key Concepts in Adult Education  52번 문제의 독해 지문은 미국 샌프란시스코 영어 학원의 홈페이지 게시판(http://www.urch.com/forums/twe/1690-060-games-important-adults-they-ar.html)에 올라 있는 내용으로 인도 학생이 쓴 글이다. 원문의 틀린 철자법은 수정됐지만 이상묵씨는 “논리가 부실한 인도학생의 글을 한국의 수십만 고등학생에게 시험문제로 낸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같은 교재의 24번 문제는 중국 실용영어능력 표준화 시험인 CET문제의 지문과 흡사하다.  24번. 주어진 글 다음에 이어질 글의 순서로 가장 적절한 것은?  It was hard to track the blue whale. Attaching radio devices to it was difficult and visual sightings were too unreliable to give real insights into its behavior.  (B) However, with the help of the Navy, biologists were able to track a particular blue whale for 43 days. This was possible because of the Navy’s formerly top-secret system of underwater listening devices.  (A) Tracking the whale is but one example of an exciting new world just opening to civilian scientist after the cold war. The Navy has started to share and partly uncover its global network of underwater listening systems built to track the ships of potential enemies.  (C) Earth scientist announced at a news conference recently that they had used the system to closely monitor a deep-sea volcanic eruption for the first time, and they were planning similar studies.  이 24번 문제의 지문은 2002년 6월 시행된 중국 대학생들이 보는 전국 규모의 실용영어능력 표준화 시험인 CET(College English Test·全國大学英语四,六级考試)의 31~35번 듣기평가 지문(http://cet.iciba.com/cet4_practical/2007/04/17/107737.shtml)과 유사하다.  이에 대해 EBS측은 24번 문제 지문은 1993년 게재된 미국 뉴욕타임스의 기사(http://www.nytimes.com/1993/08/23/us/navy-listening-system-opening-world-of-whales.html)라고 반박했다.  현재 중국은 토익, 토플 등 외국계 영어시험에 의존하고 있는 다른 아시아 국가와 달리 영어평가 분야에서 돋보이는 연구와 교육 성과물을 제시하고 있다. 또한 유럽공동체(EU)에서 사용되는 보편적 언어능력 기준표처럼, 아시아에서 통용될 수 있는 영어교육 평가 기준설정 작업 또한 가장 적극적으로 제안하고 있다.  1987년부터 교육부의 지원 아래 대학생들의 실질적인 영어의사소통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시행된 CET는 비원어민 연구자와 관리자에 의해 실행되면서 시행착오가 있었지만, 이 덕분에 중국은 영어시험에 관한 국가적 경험 자산을 확보할 수 있었다.  ‘EBS 인터넷 수능 고득점 외국어영역 300제’의 2번 문제 역시 넬슨 만델라에 대한 중국 사이트의 글(http://www.wwenglish.com/t/d/daxue/daxuejingdu/1319.htm)과 흡사하다. 이상묵씨는 “중국 사이트의 원천 글을 마구 잘라내고 붙이는 과정에서 문법적 오류가 발생했다.”며 중국 인터넷 사이트의 글을 참고해야 하는 우리나라 영어 수준을 한탄했다. EBS측은 2번 문제의 원전은 잭캔필드가 쓴 책 ‘chickensoup for the gardener soul’라고 밝혔다.  이씨는 중국 CET 기출 문제 외에도 EBS의 수능 교재에는 미국의 SAT 수험서 등 유명 출판사의 교재를 베낀 지문이 상당하다며 “앞으로 수능시험에서 EBS 교재를 베낀 문제가 나오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EBS 측은 이와 같은 이씨의 주장에 대해 “EBS 교육방송은 공교육의 일부이므로 저작권이 면제된다. 또 시의성을 담보하고, 생동감 있는 현대 영어 지문을 활용하기 위해 인터넷을 활용하기도 한다.”라고 반박했다. 앞으로는 인터넷에만 오른 글을 수능교재 지문으로 쓰는 것은 지양하고 출판된 글을 교재로 사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인터넷서울신문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전국플러스] 울산대 이달부터 교수연봉제 도입

    울산대학교(총장 김도연)가 교수들의 교육·연구능력을 높이기 위해 9월부터 ‘교수연봉제’를 도입한다. 교수연봉제 전환은 대학의 경쟁력 강화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울산대는 9월부터 근무할 신임 교수 5명을 최근 연봉제로 채용했고, 나머지 994명의 전임교수는 하반기 평가를 통해 내년부터 연봉제를 적용할 계획이다.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연봉 책정을 위해 자체 개발한 ‘학부장과 학장이 해당 교수의 연봉액을 제시하고 총장이 최종 결정하는 시스템’을 적용하기로 했다. 또 교수들의 모든 강의 노트와 참고 자료, 시험문제 등은 9월부터 학교 홈페이지에 공개된다. 강의자료 공개는 미국 MIT가 2001년 처음 시행해 강의 질적 수준을 획기적으로 높인 것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국내에서는 울산대가 처음이다.
  • [사설] 시험지 관리 손 놓은 넋 나간 교육청

    온라인 사교육업계 2위라는 비타에듀도 전국연합학력평가 시험지를 수년간에 걸쳐 사전 입수해 온 사실이 밝혀졌다. 무려 6차례에 걸쳐 인쇄소며 현직교사 등을 통해 문제지를 빼내 왔다는 것이다. EBS와 메가스터디에 이어 또 불거진 대형 사교육업체의 부정은 개탄스럽다. 비타에듀의 경우 EBS 문제지 유출파문으로 경찰조사가 진행중인데도 버젓이 문제지를 빼냈다고 한다. 사교육업체들의 도덕불감증에 대해 우려한다. 무엇보다 교육당국이 시험문제 관리를 어떻게 하고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그동안 EBS와 메가스터디 문제지 유출사건을 조사해 온 경찰에 따르면 학력평가 문제지 관리는 허술하기 짝이 없다. 교육청과 계약을 맺은 인쇄소에서 인쇄한 시험지를 아무렇게나 포장공장으로 옮기고 포장이나 봉인작업도 정규직 아닌 아르바이트생들이 맡아 하기 일쑤라고 한다. 시험지를 담은 봉투를 봉인이나 날인절차도 없이 그냥 배송해 왔다고 하니 문제지가 유출되지 않는 게 오히려 이상할 정도이다. 편법을 써서 문제지를 입수, 제공하려는 사교육업체의 위법행위는 처벌받아 마땅하다. 일선 교사와 인쇄소까지 가담한 부정행위는 더욱 엄하게 제재해야 한다. 사교육업체 전반으로 조사를 확대해 시험지 유출과 관련한 ‘검은 커넥션’을 뿌리 뽑아야 할 것이다. 말할 것도 없이 사교육업체들의 불법·위법행위의 바탕에는 각 교육청의 허술한 관리가 있다. 교육당국은 더 늦기 전에 시험관리와 보안시스템을 철저히 점검해야 한다.
  • 비타에듀도 학력평가 문제지 빼돌려

    사교육업계 1위인 메가스터디에 이어 2위 업체인 비타에듀에도 전국연합학력평가 시험문제가 사전에 유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문제지 사전유출이 업계에 광범위하게 퍼져 있을 것으로 보고 대형 학원을 중심으로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서울지방경찰청 수사과는 23일 비타에듀 관계자를 불러 조사한 결과 2007년 4월부터 지난 14일까지 6차례에 걸쳐 전국연합학력평가 인쇄를 맡은 인쇄소 2곳에서 문제를 사전에 입수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비타에듀는 직원들을 시험 당일 인쇄소에 보내거나 퀵서비스를 이용해 문제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 관계자는 “마지막 입수일인 14일은 EBS에서 학력평가 문제지 유출 파문이 벌어진 이후인데도 문제지를 입수했다.”면서 “사교육 업체들의 모럴해저드가 상상을 초월할 정도”라고 밝혔다. 특히 비타에듀는 3월11일에는 경기도 평택의 모 사립고교 교사에게 직원을 보내 직접 문제지를 건네받기도 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부분에 대해 비타에듀는 시험문제를 직원이 교사 책상에서 훔쳤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경찰은 사전 공모가 있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역시 어려워…” 낯선 문제에 또 한숨

    “역시 어려워…” 낯선 문제에 또 한숨

    7·9급 공무원 필기시험 중 가장 어렵게 출제되는 것으로 알려진 서울시 시험(일반행정직)이 지난 19일 치러졌다. 수험생들은 “역시 서울시”라며 문제가 매우 어려웠다고 입을 모았다. 포털 사이트 다음의 카페 ‘9급 공무원을 꿈꾸는 사람들’이 진행 중인 설문조사에서는 79%가 어려웠다고 답한 반면 쉬웠다는 반응은 9%에 그쳤다. 서울시 시험이 해마다 높은 난도를 보이고 있는 원인과 시험 대비책을 출제 관계자 및 고시학원 전문가들로부터 들어봤다. 서울시 시험이 어렵다는 것은 합격자의 점수 분포에서 잘 드러난다. 일반행정직 7급의 경우 지난 2006~2008년 시험에서 90점 이상 득점한 수험생이 1명도 없었다. 지난해 합격선은 70.86점에 그쳤으며 80점 이상 맞은 응시생은 3명에 불과했다. 반면 비슷한 시기에 행정안전부가 출제한 국가직 7급에서는 90점 이상이 3명, 80점 이상은 469명에 달했다. 서울시 시험에서만 유독 고득점자가 적은 것이다. 서울시 시험은 9급 역시 국가직이나 다른 지방직에 비해 수험생들의 점수가 크게 낮다. 지난해 서울시 일반행정직 9급의 합격선은 81.5점으로 국가직에 비해 7.5점이나 낮았고 세무직 등 다른 직렬도 마찬가지였다. 통상 공무원 시험에 응시하는 수험생은 과목당 3문제(총 20문제) 이상 틀리지 않아야 합격권에 든다는 부담감을 갖고 있지만 서울시 시험만큼은 예외인 셈이다. 서울시 시험이 이처럼 어려운 이유는 출제 기관이 기출문제는 내지 않는다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험을 주관하는 서울시 인재개발원은 문제은행식으로 시험문제를 낸다. 대학교수로 구성된 출제위원들이 매년 과목별로 200~300개의 새로운 문제를 공급하면 최근 4년치 문제와 합쳐 시험문제를 뽑는다. 이때 국가직이나 다른 지방직에서 출제된 문제는 배제하는 게 원칙이다. 수험생 입장에서는 문제집 등에서 보지 못한 낯선 문제가 많기 때문에 시험이 어렵다고 느끼는 것이다. 또 5지 선다형인 서울시 시험 문제의 특성도 수험생들의 체감 난도를 높이고 있다. 국가직 시험에 비해 보기가 1개 많은 만큼 수험생들이 오답 함정에 빠질 가능성이 높고 점수도 낮아지는 것이다. 신인섭 서울시 인재개발원 전형팀장은 “응시자격에 거주지 제한을 두지 않는 서울시 공채에는 전국에서 많은 수험생이 몰리기 때문에 시험문제가 어느 정도 변별력이 있어야 한다.”며 “앞으로도 서울시 시험은 지금까지와 비슷한 난이도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서울시 시험은 출제 원칙이 확고하고 어렵게 출제되는 만큼 국가직과는 다른 대비책이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국가직에서는 기존에 나왔던 문제가 주기적으로 다시 출제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상당수 수험생이 기출문제 위주로 공부하지만, 서울시 시험은 이 같은 방식이 통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문제풀이 위주보다는 이론서를 여러 번 반복해 응용력을 기르는 게 서울시 시험에서 좋은 점수를 얻을 수 있는 길이다. 또 서울시 시험은 최신 경향을 반영하는 문제가 많이 나오기 때문에 사회적 이슈에 대한 끊임없는 관심이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특히 행정법이나 영어는 단순 지식보다는 실무에서 당장 쓸 수 있는 능력을 갖추었는지를 측정하려는 경향을 보이는 만큼 판례나 생활영어 등을 주의 깊게 공부하는 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기룡 에듀윌 콘텐츠개발팀장은 “서울시 시험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여러 문제집을 푸는 것보다 공부한 내용을 과목별로 요약해 정리한 ‘자신만의 책’을 만드는 게 효율적”이라고 말했다. 한편 일반행정직을 제외한 서울시의 다른 직렬 필기시험은 다음달 16일 진행되며 246명 모집에 3만 134명이 원서를 접수했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교사가 메가스터디에 문제 유출

    메가스터디 전국연합학력평가 시험문제 사전 유출사건에 현직 고등학교 교사들이 연루된 것으로 확인돼 학원과 교사간의 커넥션이 도마에 올랐다. 경찰은 비슷한 사례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키로 했다. 서울지방경찰청은 17일 서울 강남과 경기 분당지역 고교 교사 A, B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 2005년부터 최근까지 메가스터디에 전국연합학력평가 문제지와 해답지 등을 전달한 혐의를 받고 있다. 강남 소재 고교 교사인 A씨는 2005년부터 2007년까지 학력평가 시험 전날 오후 6시쯤 메가스터디에 문제를 수차례 넘겼으며, 분당 소재 고교 교사인 B씨는 지난해부터 최근까지 시험 당일 오전 8시쯤 문제를 유출한 것으로 조사됐다. 메가스터디는 총 30여차례에 걸쳐 이들로부터 넘겨받은 시험 문제와 해답지를 이용해 문제풀이 동영상을 제작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 관계자는 “이들은 학력평가 시험 전날 학교로 배달된 시험봉투를 미리 뜯어 몰래 시험지를 유출했다.”면서 “연합평가 규정상 문제지를 시험 당일 해당 교시 시험이 시작될 때 개봉하도록 돼 있는 만큼, 주변 사람들이 이들의 범행을 돕거나 묵인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이럴 경우 이들에 대해 공무상비밀누설 혐의 적용이 가능해진다. 메가스터디와 교사들은 금품거래는 없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지만 경찰은 확대조사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현직교사가 사설학원에 시험문제를 유출한 대표적인 사건은 지난 2007년 발생한 김포외고 입시비리다. 당시 이 학교 입학홍보부장이던 이모(50)씨는 시험이 치러지던 날 새벽 목동의 한 학원장에게 시험문제를 이메일로 보냈다. 이씨는 업무상비밀누설 혐의 등으로 구속돼 징역 2년을 선고받았다. 지난해 3월에는 학력평가 출제위원으로 참여했던 현직교사 조모(40)씨가 사설학원 수강생들에게 문제를 미리 풀어보도록 했다가 입건됐다. 교육청의 한 관계자는 “비슷한 일이 반복돼도 솜방망이 처벌에 그치니 학원으로서는 남는 장사라는 생각을 할 법하다.”며 처벌 강화를 주장했다. 박건형 박창규기자 kitsch@seoul.co.kr
  • 학력평가 문제 추가유출 가능성

    전국연합학력평가 시험문제 관리가 총체적으로 부실한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지방경찰청은 9일 “시험을 주관하는 교육청이나 EBS의 문제 관리가 허술해 추가 유출 가능성도 충분해 보인다.”면서 “교육청과 EBS관계자들을 상대로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인쇄, 문제전달, 문제관리 등의 절차에서 유출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인천·경기도교육청 등이 주관하는 이 시험의 문제는 CD로 제작돼 시험 1개월 전 전국 시·도 교육청에 배포되고, 각 교육청은 지역 인쇄소에서 시험 일주일 전에 인쇄를 한다. 하지만 교육청 측은 인쇄소로부터 보안각서만 받을 뿐 사후관리나 감독은 소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청에서 EBS로 문제가 전달되는 과정도 문제였다. EBS 는 문제풀이 동영상 제작을 위해 시험 하루 전 직원을 보내 학년별 시험지 3부와 CD 3장을 받아오는데 봉인이 안 된 상태로 건네받고 있다. 또 문제를 전달받은 EBS 총괄 PD의 AD는 문제 파일을 자신의 사무실 컴퓨터 바탕화면에 저장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무실에 접근할 수 있는 이들은 누구나 문제를 유출할 수 있었다는 얘기다. 실제 문제를 유출한 외주제작 PD 윤모(44)씨도 바탕화면에 저장된 문제를 내려받아 조카인 서울 대치동 K학원 원장 김모(35)씨에게 전달했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문제유출 도마 오른 학원가] “교육당국 통해 문제 입수 가능” 버젓이 홍보

    [문제유출 도마 오른 학원가] “교육당국 통해 문제 입수 가능” 버젓이 홍보

    3월 시행된 전국연합학력평가 문제가 EBS 외주제작사 PD를 통해 학원가에 사전 유출된 것과 관련, 6일 교육당국이 대책마련에 나섰다. 서울시교육청은 이와 함께 경찰의 수사 결과 발표가 나오는 대로 교육과학기술부 등 관련 기관과 협의해 관리를 소홀히 한 EBS 측을 제재하는 방안도 검토할 방침이다. ●2000년 이후 기승 이후 수능이 대입 합격의 변수로 떠오르면서 강남 학원가를 중심으로 조직적인 시험지 유출 및 데이터베이스화가 성행했다. 학원들은 ‘족집게 강의’를 내걸고 최신 시험문제 확보에 사활을 걸었고 실제로 성적이 오른 수강생들을 내세워 학원 마케팅까지 일삼았다. 시험관리 주체인 학교나 교육청과의 은밀한 유착관계를 홍보수단으로 과시하는 경우도 있다. 이번 사건에 앞서 학생들 사이에선 시험지가 사전 유출된 것 같다는 소문이 일부 퍼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함께하는 교육시민모임 김학윤 부회장은 “강남지역 여고에 다니는 고3 딸의 말로는 친구가 다니는 학원에서 ‘3월 모의고사 전에 교육당국과 정보를 주고받아 사전에 문제를 알 수 있다. 시험에 철저히 대비시켜 주겠다.’고 했다더라.”고 전했다. 김 부회장은 “그 학원 학생들이 대비 문제를 본 뒤 모의고사를 치르니 거의 유사했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학교 내신시험도 다르지 않다. 대치동, 목동 일대에서 족집게 강의를 선전하는 학원들이 미리 유출된 시험지를 조금 변형시킨 선에서 강의해온 사실은 이미 공공연한 비밀이다. 사교육 걱정 없는 세상 정원일 정책간사는 “시험문제를 만든 당사자인 교사들이 마음만 먹으면 복기를 해서라도 문제를 빼낼 수 있다.”면서 “학원들의 로비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는 상황에서 교사 양심에 맡기는 것만으론 역부족이다.”고 말했다. ●처벌은 솜방망이 시험문제 유출에 따른 사회적 파장은 엄청나지만 관련자들에 대한 처벌은 솜방망이 수준에 그쳤다. 경찰 관계자는 “학교 시험문제 유출의 경우 ‘공무집행방해’ 혐의가 적용되지만 제대로 처벌한 전례가 없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해 김포외고 입시문제 유출 당시 해당 교장, 교감은 정직 3개월 처분에 그쳤을 뿐이다. 내신성적을 신뢰하지 않는 대학들도 책임을 피할 수 없다. 강남 한 고교의 고3 담임은 “상위권 대학들이 수시모집 때 해당 시·도 교육청을 통해 고3 모의고사 성적을 확보한다는 소문이 진학담당 교사들 사이에 파다하다.”고 말했다. 내신성적을 불신하는 대학이 학생선발을 위해 수능 최저등급과 더불어 고3 모의고사 성적까지 자료로 쓴다는 것이다. 이렇다 보니 사교육 시장에선 문제지를 빼돌려서라도 수강생들의 모의고사 성적을 올려주려는 ‘족집게 강의’ 경쟁에 매달릴 수밖에 없다. 학원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면서 과열 경쟁이 붙은 탓도 있다. 전국 보습학원 수는 2002년 1만 6600여개에서 2007년 3만여개로 5년 만에 2배 넘게 증가했다. 수능방송을 이유로 권한만 떠안은 EBS의 제작구조상 문제도 지적된다. 교육청 관계자는 “EBS PD 25명 중 4명만 정규직이고 나머지는 다 계약직”이라면서 “제작여건상 그 4명이 중요한 자료들을 아무 제한 없이 계약직에게 넘겨준다.”고 짚었다. 파급력이 큰 방송을 제작하면서 보안, 권한상 책임소재가 불분명한 게 시험지 유출의 원인이라는 것이다. 고3 수험생을 둔 학부모 석모(55)씨는 “EBS 수능방송이 사교육 비용을 줄이기 위해 시작됐는데 오히려 학원 사장과 짬짜미했다. 뒤통수를 얻어맞은 기분”이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재연 박창규기자 oscal@seoul.co.kr
  • [문제유출 도마 오른 학원가] 연합평가 문제유출 대책

    전국연합학력평가 문제가 EBS 외주제작사 PD를 통해 유출된 사고와 관련, EBS와 서울시교육청은 제도개선 대책을 내놓는 등 하루종일 부산한 모습이었다. 양측 모두 “관리책임은 통감하지만 수험생들의 편의를 위해 문제 자체를 내주지 않을 수는 없다.”고 했다. 보안을 위해서는 시험 문제를 주고받지 않는 게 가장 효과적이지만 시험을 보지 못하는 졸업생들에게 온라인 문제 서비스를 하려면 문제를 내주는 것 자체를 금지할 수는 없다는 얘기다. 이에 따라 EBS는 문제 유출 가능성을 최소화하는 쪽으로 대책을 내놨다. 지금까지 시험 하루 전 시·도교육청에서 받아오던 학력평가 문제지와 답안지를 시험 당일에 수령하기로 했다. 또 문제지와 답안지를 받으러 가는 EBS직원은 보안업체 전문요원과 동행하도록 할 계획이다. 학력평가와 모의고사 문제 풀이 강좌 제작은 보안업체 전문요원의 입회 아래 시험 당일 각 영역별 시험이 시작된 뒤 하기로 했다. 이제까지는 시험 하루 전 문제지와 답안지를 건네받아 미리 강좌를 제작해 왔다. 또 이 강좌 제작에는 사설 학원 강사의 참여를 배제키로 하고 일선학교 현직교사들만 참가토록 했다. 외주제작사 PD에 대한 관리 감독도 강화하기로 했다. 현재 EBS PD 25명 가운데 정규직은 단 4명뿐이다. 나머지는 모두 외주제작사 소속이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학력평가나 모의고사가 지니는 영향력은 큰 데 비해 이걸 다루는 제작자의 책임이나 권한은 적었다는 점도 문제 아니었겠느냐.”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 시험문제 풀이 강좌는 EBS 소속 PD가 직접 제작키로 했다. 기존 4명이던 소속 PD도 10명 수준으로 증원해 배치키로 했다. EBS 관계자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강도 높은 내부 감사도 진행 중”이라며 “앞으로 직원들과 외주제작사 PD 모두에게 보안 및 윤리의식 강화 교육도 시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EBS 대책과는 별도로 출제나 인쇄, 배포 과정에서 보안을 강화하기 위한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각 시·도교육청이 문제를 순환 출제하고 나머지 관리는 지역교육청에서 하기 때문에 협의를 위한 시간이 필요하다.”면서 “출제위원이나 EBS직원에 대한 관리감독을 포함해 다양한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했다. 시교육청의 다른 관계자는 사견을 전제로 “문제가 특정 학원에 뜨면 가장 소문이 빠른 곳도 학원이기 때문에 신고제 등을 도입하는 것도 한 방법이 될 것”이라고 했다. 한편 보다 근본적인 대책마련을 촉구하는 목소리도 있다. 한국교총은 “차제에 교육행정당국은 기존의 시험문제 유출 방지책을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할 것”이라면서 “기존의 시험문제 유출 방지를 위한 하향식 방식에서 벗어나 모든 시험문제의 유출 가능성을 나열해 사안별 대책을 마련하는 식으로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EBS PD, 연합평가 문제 강남학원에 사전 유출 지금까지 6차례 있었다

    전국 고교생들이 수능시험에 대비하기 위해 응시하는 전국연합학력평가 문제지가 6차례나 사전유출됐던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지방경찰청은 5일 EBS 외부제작사 PD 윤모(44)씨와 서울 대치동 K입시학원 원장 김모(35)씨 등 3명을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불구속 입건,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윤씨는 지난 3월11일 서울시교육청 주관으로 치러진 전국연합학력평가 언어영역 시험문제를 하루 전날 외조카인 김씨에게 그대로 넘긴 것을 비롯해 지금까지 모두 6차례에 걸쳐 시험문제를 유출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씨는 이 가운데 지난 3월 치러진 2·3학년 언어영역 시험지에서 지문 3개를 그대로 인용해 예상문제를 만든 뒤 학원 인터넷 사이트에 올리고 수강생들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내 사전에 보도록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는 “6차례 문제를 제공했다.”는 윤씨 진술에 대해 “학생들에게 제공한 것은 3월11일 문제밖에 없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경찰은 지난달 30일 압수수색을 통해 입수한 방송국 제작사무실과 학원의 컴퓨터 하드 등 관련 자료에 대한 정밀 분석작업과 원장 김씨 등에 대한 계좌추적도 벌이고 있다. 경찰은 인터넷 사이트에 오른 언어영역 이외에 함께 전달된 수리, 외국어 영역 등도 외부로 유출됐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EBS가 2004년부터 시·도교육청에서 시험 하루 전 문제지를 미리 받아온 것으로 확인된 만큼 추가 유출이 있었을 것으로 보고 전·현직 PD 수십명을 상대로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EBS는 윤 PD와의 계약을 해지했으며 자체 진상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시험지 유출 파문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07년 김포외고 입시에서 시험 문제가 미리 학원에 넘어갔고 지난해 3월에는 고3 전국연합학력평가 문제를 출제 교사와 학원 강사가 빼돌리기도 했다. 같은 해 12월에는 한 입시정보업체가 교육과정평가원의 수능결과 분석자료를 사전에 유출시켰고 2006년 12월에도 유사한 사건이 일어났다. 교육당국의 허술한 관리와 유명세에 집착한 입시학원의 과욕이 빚은 사고라는 게 경찰과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EBS는 관행적으로 시험 전날 문제지를 넘겨받아 인터넷 해설강의를 사전 제작했다. 그런데도 교육청은 ‘사전에 문제를 유출하지 않겠다.’는 내용의 각서를 받는 수준에 그쳐 관리가 소홀하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박건형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노 前대통령 국민장] 경호관 “보이지 않는다” 전화 뒤 30분간 봉화산 헤매

    [노 前대통령 국민장] 경호관 “보이지 않는다” 전화 뒤 30분간 봉화산 헤매

    27일 경찰은 2차 수사브리핑을 통해 노무현 전 대통령이 서거 당일 오전 사저를 나서 병원으로 후송되기까지의 행적을 전면 재발표했다. 출발시간부터 시작해 이동경로, 투신시간, 발견시간 등이 이전 발표와는 모두 달랐다. 26, 27일 이틀 동안 이병춘 경호관을 상대로 한 조사내용이 바탕이다. 23, 25일 조사를 토대로 1차 발표한 내용과 같은 대목은 ‘담배와 관련된 대화가 오고 갔다.’는 것뿐이다. 경찰의 2차 브리핑에 따르면 폐쇄회로(CC)TV 자료를 통해 밝혀진 노 전 대통령의 사저 출발 시간은 5시47분이다. 1차 브리핑 때 경찰이 발표한 5시50분보다 3분 빠르다. 유서 작성시간과 이 경호관이 ‘등산을 나간다.’는 노 전 대통령의 연락을 받은 시점(5시45분) 등 출발 이전 상황은 이전 조사와 동일하다. 사저를 나선 노 전 대통령과 이 경호관은 등산로 입구 마늘 밭에서 일하던 박모씨를 만나서 간단한 대화를 나눴다. 이어 오전 6시7분쯤 정토원 입구 90m 지점까지 올라갔으나 노 전 대통령이 “힘들다. 내려가자.”고 말해 발길을 돌렸다. 노 전 대통령이 부엉이바위에 도착한 시간은 6시10분쯤. 노 전 대통령은 이 경호관에게 “부엉이바위에 부엉이가 사나?”라고 말한 뒤 “담배 있는가?”라고 물었다. 이 경호관이 “없습니다. 가져오라 할까요?”라고 되묻자 “그럼 됐다.”고 대답했다. 이어 “폐쇄된 등산로에 사람이 다니는 모양이네.”라고 말했고 이 경호관은 “그런 모양입니다.”라고 답했다. 노 전 대통령은 6시14분쯤 이 경호관에게 “정토원에 선(진규) 법사가 계시는지 보고 오지.”라고 지시했고, 이 경호관이 “모셔 올까요?”라고 묻자 “아니, 그냥 확인만 해 봐라.”고 했다. 이 경호관이 선 법사가 있는 것을 확인한 뒤, 부엉이바위에 다시 도착한 때는 6시17분쯤. 노 전 대통령은 자리에 없었다. 이 경호관은 휴대전화를 이용, 사저 경호동에 있는 신모 경호관에게 “심부름을 다녀온 사이 대통령께서 보이지 않으니 내려오시는가 나와서 확인 좀 해라.”고 지시했다. 이 경호관은 이후 마애불 등산로와 부엉이바위 등산로, 호미든관음상, 봉화산청소년수련원을 둘러봤다. 이 과정에서 이 경호관은 나물 캐는 오모(57·여)씨, 젊은 부부 한 쌍 등을 만나 노 전 대통령에 관해 탐문했으나 성과는 없었다. 이어 6시30분쯤 정토원 앞에 다시 도착한 이 경호관은 선 법사가 “무슨 일이냐, VIP 오셨냐.”라고 묻자 “아무것도 아닙니다.”라고 답하곤 부엉이바위로 다시 출발했다. 35분쯤 부엉이바위에 간 이 경호관은 경호동의 신 경호관으로부터 “정토원에 가보라.”는 전화연락에 “아니 없더라.”라고 답하면서 순간적으로 부엉이바위 아래를 떠올렸다고 진술했다. 이 경호관이 약수터 밑에서 부엉이바위 아래 산 아래쪽을 보고 모로 누워 있는 노 전 대통령을 발견한 것은 6시45분. “사고가 났으니 차를 대라.”고 지원을 요청한 뒤, 노 전 대통령을 오른쪽 어깨에 메고 봉화산 아래 공터로 이동해 인공호흡을 두 차례 시도했다. 이후 도착한 차량에 탑승, 52분 김해시 세영병원으로 출발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경찰은 밝혔다. 창원 김승훈기자 hunnam@seoul.co.kr [다른기사 보러가기] ‘공시족’에게 공직이란?…달라진 의식들 “비정규직 차별 임금 차액 전액 지급하라” 인천 도심 난투극 조폭 108명 검거 서울대 주요학과 합격자 출신고 분석하니 올 지방직 9급 시험문제 분석해보니
  • ‘공시족’에게 공직이란

    ‘공시족’에게 공직이란

    우리 사회에 공무원시험 열풍이 불어닥친 것은 외환위기 이후부터다. 10년이 넘게 수십만 젊은 인재들이 공무원시험에 목을 매는 현상이 지속되면서 ‘공시족’이라는 신조어도 등장했다. 하지만 30년 전의 공시족들의 모습은 지금과 많이 달랐다. 당시 수험생들은 지금처럼 ‘안정적인 직장’을 갖고 싶어서가 아니라 ‘권력’을 얻기 위해 공무원시험에 도전했다. 지금은 배우자 직업으로 공무원이 1순위로 꼽히고 있지만, 과거에는 탐탁지 않게 여겼다. 공무원시험을 주관하는 행정안전부의 각종 내부자료를 통해 30년 전과 지금 공시족의 모습을 비교해 봤다. ●공무원 인식도 과거엔 부정적 30년 전 공시족들은 공직에 입문하면 권력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한 경우가 많았다. 행안부가 소장하고 있는 ‘한국 대학생의 공직 및 고시관에 관한 연구서’(1979년)에 따르면, 당시 대학생 1399명 중 14.2%(199명)가 공무원이 되고 싶은 이유로 ‘권력에 대한 매력’을 꼽았다. ‘출세하기 위해서’라는 답변도 6.7%(93명)에 달했다. 하지만 13년 뒤인 1992년 조사에서는 권력 때문이라는 답변이 0.7%로 뚝 떨어졌고, 2004년에도 2%에 불과했다. 대신 신분보장을 이유로 선택한 응답자가 30%를 넘었다. 30년 전에는 공무원에 대한 인식도 부정적이었다. 공무원을 존경한다는 답변은 17.6%에 그친 반면, 그렇지 않다는 응답은 2배가 넘는 38.3%에 달했다. 93.4%가 ‘관청에 갔을 때 만족하지 못한다.’고 했다. 공무원이 되기 싫다고 말한 학생 중 12.1%는 ‘공직에 대한 혐오감 때문’이라고 답해 ‘보수가 적기 때문’(7.4%)보다 많았다. ●부모·친지 권유도 거의 없어 요즘 선호하는 배우자의 직업으로는 공무원이 단연 최고다. 온라인 취업사이트 ‘잡코리아’가 최근 20~30대 미혼남녀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44.9%가 공무원을 1순위로 꼽았다. 그러나 30년 전에는 정반대였다. 당시 남자 대학생 중 10.1%만이 ‘배우자가 공무원이 되는 것에 찬성한다.’고 답했다. 여자 대학생 역시 42.2%(찬성 42.5%)가 남자가 공무원 직업을 갖는 것에 반대한다고 말해, 탐탁하게 여기지 않았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과거에는 공무원을 하라는 주변의 권유도 적었다. 1979년에는 1.1%만이 ‘부모 또는 친지의 권유’로 공무원이 되기로 결심했다고 밝혔지만, 요즘의 공시족들은 31.6%가 주변 권유를 받았다고 했다. ●공부는 독서실 아닌 학교도서관에서 30년 전에는 시험을 준비하는 곳도 지금과 달랐다. 학교도서관을 이용한다는 응답이 58.8%로 전체의 절반을 넘었다. 특히 국·공립대학을 다니는 학생들은 79.6%가 학교도서관에서 시험준비를 한다고 했다. 반면 요즘 상당수 수험생들이 선호하는 사설독서실을 이용한다는 답변은 3.0%에 불과했고, 절 또는 고시촌에 들어간다는 비율도 3.2%에 그쳤다. 30년 전 공시족들이 합격 후 가고 싶어하는 부처는 경제기획원(18.7%)이었다. 다음으로 내무부(12%)·청와대(6.25%)·재무부(5.8%) 등이 인기가 있었다. 하지만 지난해 행안부와 중앙공무원교육원이 수습사무관(일반행정)들의 부처 선호도를 조사한 결과, 문화체육관광부(18.3%)와 보건복지가족부(14%)가 각각 1~2위를 차지했다. 행정안전부(10.8%)와 지식경제부(8.6%)는 뒤로 밀렸다. 요즘은 졸업 후에도 합격할 때까지 공무원시험 준비를 계속하는 게 일반 추세지만, 과거에는 그렇지 않았다. 당시 공시족 중 35.8%는 재학 중 합격이 안 되면 방향을 바꾸겠다고 했고, 합격할 때까지 하겠다는 비율은 13.2%에 그쳤다. 행안부 관계자는 “1970~80년대에는 공무원에게 권한이 집중돼 직업 선호도가 높았고, 요즘은 안정성 때문에 관심이 증가했다.”면서 “그러나 20년 뒤에는 간단한 업무는 로봇이 대신해 공무원 수가 줄어들고 평생직장이라는 개념도 사라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다른기사 보러가기] 서울 땅값 10년만에 하락…가장 비싼 곳은? 서울대 주요학과 합격자 출신고 분석하니 올 지방직 9급 시험문제 분석해보니 경호관은 은폐 시도… 경찰은 부실 수사 [봉하마을 빈소 표정 ]“꽃잎처럼 흘러가시라”…[동영상] “비정규직 차별 임금 차액 전액 지급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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