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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회계사 합격증 특혜 발급

    ◎경제부처 현직 장관·공무원·기업인·교수 등 69명에/정부,3차 시험을 200시간 연수로 대체 정부가 경제부처 C모 차관 등 전·현직 장차관을 비롯한 고위 공무원과 기업대표,교수 등 69명에게 필기시험대신 간단한 연수를 통해 공인회계사 합격증을 발급한 것으로 밝혀져 물의가 일고 있다. 특히 88년 이전에 2차 시험에 합격한 사람이 자격증을 받기 위해서는 반드시 3차시험을 치르도록 돼 있는 법 시행령을 시험 없이 일정시간의 연수만으로 가능하도록 관련법 시행령을 개정한 것으로 드러나 이들을 위한 특혜가 아니냐는 시비가 제기되고 있다. 또 당사자들이 자격증 요건에 필요한 연수를 형식적으로 받았다는 의혹도 나오고 있다. 이 문제를 계기로 현재 2차 시험 합격의 유효기간이 2년에 불과한 행정고시와 비교,2차 시험 합격후 영구히 3차 응시자격을 주는 공인회계사 시험제도를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11일 재정경제부와 한국공인회계사회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해 3월 필기시험대신 200시간의 연수만 받아면 공인회계사자격증을 주도록 하는 내용으로 공인회계사법시행령을 개정했다. 이에 따라 67∼88년에 1,2차 시험에 합격한 뒤 3차 시험을 치르지 않았거나 탈락한 121명중 69명이 지난 3∼5월 회계연수원 연수를 마치고 공인회계사 자격증을 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 69명에는 현직 경제부처 차관 C씨,K 전 재경원 예산실장,C 전 조세연 구원장을 비롯한 전현직 장·차관급 인사와 기업 및 은행 대표,교수,지방국세청장 등이 포함되어 있다. 재경부측은 “88년 이전 2차 시험에 합격한 사람들이 89년 강화된 시험요건에 이의를 제기해 97년 시행령 개정으로 자격요건을 완화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인회계사 시험은 88년까지 1,2,3차 시험을 두었으나 89년부터 3차시험을 없애면서 기존 1,2차 합격자들에 대해서는 세법과 재무관리론 2개 과목의 시험을 보도록 경과규정을 두어 운영해왔다. 한 공인회계사는 “작년까지만 해도 같은 조건에 있는 사람들이 어려운 두 과목 필기 시험을 치러야 했다”면서 “3차시험이 사라진지 10년만에,그것도 1,2차에 합격한지 보통 20∼30년이나되는 사람들에게 고작 200시간의 연수로 합격증을 내주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 韓­러시아 함께 가는 21세기/세르게이 페도로프(해외기고)

    러시아는 한국과의 관계개선을 위해 상호간의 부정적 이미지 타파와 전분야에 걸친 협력이 이뤄져야 한다고 보고 있다. 동북아문제 전문가이자 칼럼니스트인 세르게이 페도로프씨는 최근 러시아 2대 일간지 네자비시마야 가제타에 기고한 ‘한·러관계 어떻게 정립할 것인가’라는 글에서 “지금이 모든 분야에서 진일보한 협력관계를 맺어야 할 시기라는 게 러시아정부의 입장”이라고 전제하고 “특히 한국은 냉전사고의 잔재로 부정적인 이미지가 남아 있는 러시아의 변화를 인정하고 생각을 바꿀 때”라고 강조했다. 금융 위기가 몰아닥친 러시아는 경제 회복,국제 기구와의 관계유지 등 국내 문제에 매달려야 할 상황이다. 그러나 국제사회의 동반자,특히 건국 50주년을 맞은 한국과의 관계개선에 결코 소홀할 수 없다. 한국과 러시아가 유대관계를 맺은 지는 매우 짧다. 국교수립 8년째에 불과하다. 올해는 지난 9월30일 국교수립 기념일을 앞두고 외교관 맞추방 사건이 터져 양국관계가 시험대에 오르기도 했지만 러시아 대사와 한국 외교통상부 장관의 노력으로 잘 수습됐다. 양국의 축적된 외교역량을 입증한 계기가 됐다. 보리스 옐친 대통령이 서명한 한·러 우호조약으로 양국이 외교관계를 맺은 이래 러시아는 양국 관계를 긍정적으로 평가해왔다. 그간 양국간에는 숱한 최고위급,고위급 쌍무협정이 맺어졌다. 이러한 관계는 우선 한반도 문제 해결에 실마리를 제공했다. 한국은 남북한,미국,중국,일본,러시아 6개국이 참여하는 동북아 평화와 안정을 위한 공동성명을 채택하자고 제안했다. 남북한,미·중만의 4자회담 구도에서 탈피,일본과 러시아의 역할을 인정한 것이다. 한·러간의 교류는 경제 및 문화 유대에 뿌리를 두고 있다. 양국간 연간 교역량이 30억달러를 넘어섰고 한국과 러시아는 100여건의 합작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한국,러시아 모두 심각한 금융위기에 처해 양국간 경제협력계획은 조정이 불가피하지만 미래는 낙관적이다. 러시아는 신뢰구축을 위해 경제적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18억달러에 달하는 대한(對韓) 부채상환을 거듭 확약해 왔다. 지급계획이 확정된 부채의 일부는 최신 군장비 제공으로대체할 계획이다. 이는 한국정부에도 득이 된다. 한국정부는 군장비 공급선 다변화가 자주외교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는 듯하다. 러시아는 한국에 대한 군장비 공급이 한반도 세력균형의 와해를 야기시키는 것은 아니라는 입장을 견지해왔다. 북한에도 이를 항상 강조했다. 러시아가 북한을 내치고 한국과 수교를 맺은 게 아니기 때문이다. 러시아의 한반도정책은 남북을 똑같이 대하는 것이라는 점을 다시 한번 분명히 해두고 싶다. 한국과 러시아간의 투자협력은 경제유대의 핵심임에도 아직 미미하다. 한국은 러시아 자유경제지역 ‘나홋카’에의 산업복합단지 건설,이르쿠츠크 가스프로젝트 등 2∼3개 굵직한 사업을 시작할 수 있다고 본다. 투자협력을 한단계 더 발전시키기 위해 조인트펀드 형태가 좋을 것 같다. 한국은 또 러시아의 몇몇 선진기술에 관심이 많다. 한국기업들은 러시아내의 한·러 합작 과학연구센터에서 러시아 혁신기술을 배워가고 있다. 하지만 즉흥적이어서는 안되며 지적재산권 보호 등 강력한 제도적 장치가 수반되어야한다고 본다. 경제·과학의 기반이 잘 닦인 시베리아와 극동에서 협력 증진의 여지도 아직 크다. 장기적으로는 각자 국내에서 상대국에 대한 우호적인 여론을 조성하고 관계를 한때 소원하게 만들었던 심리적 유산을 청산하는 일이 매우 중요하다. 한국은 냉전사고의 잔재로 아직 호전적이고 팽창주의적 이미지로 과장돼 있는 러시아의 변화를 주시해야 한다. 양국은 이러한 문제들을 쉽게 해결할 수 있으리라 믿는다. 러시아는 한국과 더욱 깊이있는 협력을 희망하고 있다. 한·러 교류확대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하는 한국정부의 언급들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한국정부가 말 따로,행동 따로가 아니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 金 대통령,성실한 국회 답변 주문/국무회의

    ◎“옳은 일엔 의원과 과감한 논쟁해야할 것” 20일 국무회의는 동절기 실업대책과 국정감사 대책이 중점 현안이었다.金大中 대통령도 이부분에 대해 특별히 당부했다.특히 陳념기획예산위원장은 야당의원들이 국감자료를 통해 구조조정의 부분적인 내용을 가지고 새로운 사실인양 공개하고 있다며 이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보고했다. ○…무엇보다도 예산국회에 대비한 철저한 준비를 강조했다.金대통령은 “이번 새정부 첫 예산국회가 정부에 대한 시험대가 될 수도 있다”며 장관들에게 나름대로 구상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먼저 “선진국에서는 의원과 장관이 일문일답을 하고 있으나 우리는 의원과 장관 비서관들간의 정책질의가 되고 있다”며 우리 현실을 개탄하는 것으로 출발했다. 이어 “장관들이 이제는 메모를 보고 답변을 할 것이 아니라 머리 속에 든 지식으로 의원들의 질문에 답변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나아가 장관들의 소신과 설득력,그리고 옳은 것에 대해서는 의원들과 과감히 논쟁을 하라고 지시했다.또 “국회답변때 회피하거나 무책임한 답변을 하지 말고 사실대로 말하라”면서 자료도 성실하게 제출하도록 했다.다만 과거정부와 현정부가 하고 있는 내용을 분명히 구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의원들의 지적이 옳을 때는 받아들이되 무리한 경우나 정부로서 그대로 넘어가지 못할 사항에 대해서는 논쟁을 해야 할 것”이라며 공격적인 자세를 갖도록 강조했다. ○…아울러 金대통령은 “일용직 167만명 가운데 42만명이 일자리를 잃고 있다”며 “겨울이 오면 더 증가할 것이므로 차질없이 대책을 강구하라”고 지시했다.특히 부산 영도구청 직원들이 205명을 취직시킨 사례를 적시하며 高建 서울시장에게 노숙자대책과 실업자 직장알선 등에 만전을 기해줄 것을 당부했다. 이날 처리된 안건은 다음과 같다. ■법률안 △공기업의 경영구조개선 및 민영화에 관한 법률 개정안 △해외뇌물거래방지법안 △국가를 당사자로 하는 소송에 관한 법률 개정안 △중앙행정권한의 지방 이양 촉진에 관한 법률안 △도로교통법 개정안 △지방재정법 개정안 △지방공무원교육훈련법 개정안 △한국교육방송원법 개정안 △잠엄법폐지법안 △화전정리에 관한 법률 폐지안 △산업구조고도화촉진법안 △유통산업발전법 개정안 △한국석유개발공사법 개정안 △전기용품안전관리법 개정안 △수출품 품질향상에 관한 법률 폐지안 △우정사업 운영에 관한 특례법 개정안 △소프트웨어 개발촉진법 개정안 △자동차관리법 개정안 ■대통령령안 △사립학교법시행령 개정안 △특수학교 시설·설비기준령 개정안 △수도권정비계획법시행령 개정안 ■일반안건 △1999년도 비료계정의 한국은행 차입원리금 상환에 대한 국가보증동의안 △1998년도 국유재산관리계획 변경안 △1998년도 일반회계 예비비 지출(법무부 소관 재소자 수용관리 등 추가 소요경비,동절기 일용실업자 생계대책을 위한 공공근로사업 및 능력개발훈련 소요경비) △국제상거래에 있어서 외국 공무원에 대한 뇌물제공행위 방지를 위한 협약 비준안 △에티오피아와의 문화협정안 △청소년헌장 개정안 ■보고안건 △순국선열의 날 기념행사 기본계획안 ■즉석안건 △외무공무원법 개정안
  • 엑스포과학공원 운영/대전시 ‘속앓이’

    ◎바라던 무상양여 아닌 감독권만 따내/연 100억 적자상황… 경영능력 시험대 대전시가 엑스포 과학공원의 운영·관리 감독권을 마침내 거머쥐게 됐다. 국유인 엑스포 과학공원의 ‘감독권’을 넘겨받게 된 것이다.여러해 동안 질질 끌었던 논란의 종지부를 찍은 셈이다. 하지만 문제는 이제부터라는 시각이 우세하다.중앙정부로 부터 공원의 무상양여를 기대했던 시로서는 감독권행사를 통해 수익을 올려야하는 새로운 경영능력을 평가 받는 시험대에 올랐기 때문이다. 엑스포공원은 해마다 100억원의 운영적자를 내고 있는 상황이다. 문제의 제기는 대전시의 선수(先手)로 이뤄졌다.그것도 金大中 대통령의 대전 방문에 타이밍을 맞췄다.‘뜨거운 감자’였던 엑스포 과학공원을 시의 관리권 아래에 두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하고 나선 것이다. 洪善基 대전시장은 지난 22일 金대통령의 대전시청 순방때 국유인 엑스포과학공원의 ‘무상양여’를 건의했다.대전엑스포 기념재단과 재단기금을 무상으로 시에 넘겨 달라는 것이 골자다. 하지만 金대통령과 청와대 경제수석실은 곧바로 난색을 표명했다.金대통령은 “국유재산인 만큼 이양은 어렵다”고 했다.경제수석실도 국유재산의 무상양여는 국유재산 관리원칙상 곤란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金대통령은 대신 “대전시가 중심이 돼 공원을 개발·운영할 수 있도록 산업자원부의 재단관리·감독권한을 대전시에 대폭 이양하겠다”고 밝혔다.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대전 엑스포 기념재단법의 개정도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무상이양이 아니라 감독권이양을 약속한 것이다.이는 대전시의 ‘속셈’과는 상당한 거리가 있는 내용이다.대전시는 과학공원 부지 16만9,000평과 814억원의 재단기금을 활용하려 했다. 결국 시는 과학공원의 운영·관리감독이라는 골치 아픈 문제만 떠 맡게 될 위기에 처했다는 비판도 만만찮다.기념재단법 개정으로 시가 행사할 수 있는 권한은 형식적인 수준이다.산자부 장관의 권한이었던 기념재단 이사장의 임명,기념재단의 예산편성권,중장기 발전계획·공원시설 개편·투자사업 등에 대한 승인 정도다.엎친데 덮친 격으로 대전시는 과학공원의 관리·운영에 따른 비용을 감수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 대전시가 감독권 행사를 통해 당초의 목표를 어느 정도 달성할지 주목된다.
  • 李會昌 총재의 선택은…/의원직 사퇴서 제출·단식 돌입 저울질

    ◎강공 드라이브 “비주류 견제 포석” 시각도 한나라당 소속 의원들의 ‘사퇴서’를 손에 쥔 李會昌 총재의 다음 ‘선택’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벼랑 끝에 몰린 한나라당이 지난 17일 의원총회를 통해 의원들의 거취와 당의 운명을 李총재에게 맡겼기 때문이다.그만큼 李총재의 책임도 가중되고 있다.李총재는 이번 위기가 야당지도자로서의 정치력을 검증받게 될 시험대이어서 고민이 이만저만 아니다. 李총재 진영은 대여(對與) 압박용으로 현재 세 가지 정도의 ‘시나리오’를 그리고 있다.하나는 의원직 사퇴서를 국회의장에 제출하는 것이고,또 하나는 李총재의 단식이다.세번째는 사퇴서 제출과 단식을 병행하는 것이다. 여권이 한나라당을 계속 몰아붙이고 체포동의안을 전격 상정하면 당 차원에서 우선 의원직 사퇴서를 국회의장에게 제출해 ‘맞불’을 지른다는 계획이다.18일까지 전체 의원 138명 가운데 132명이 사퇴서를 냈다. 하지만 국회의장에게 사퇴서를 제출하더라도 당장 수리되는 것은 아니다. 국회 회기 중에는 본회의 의결을 거쳐야 하고,과반수 출석에 과반 찬성을 얻어야 하기 때문이다.실현성이 지극히 희박한 안건인 셈이다. 그러나 李총재가 단식에 들어가면 상황이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개인 차원의 투쟁이기는 하지만 폭발력은 사퇴서 제출보다 크다고 할 수 있다.李총재도 최근 열린 주요당직자회의와 의총에서 “민주주의를 수호하기 위해서는 한 생명을 아끼지 않겠다”면서 “한 생애를 명예롭게 던질 각오가 돼 있다”고 ‘단식’을 거듭 암시했다. 李총재가 이같이 강공 드라이브를 거는 데에는 사사건건 딴 목소리를 내는 당내 비주류가 ‘딴죽’을 걸지 못하도록 하는 다분히 의도적인 포석(布石)도 깔려 있다는 것이 당 안팎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 시험대 오른 신여권 정치력/吳一萬 기자·정치팀(오늘의 눈)

    집권당의 역할은 차질없는 국정운영에 있다.치열한 정쟁을 적절히 조절하면서 국민의 의사를 국정에 반영시키는 것이 임무다.가정에 비유하자면 구성원들간의 갈등을 화목으로 승화시키는 가장과 다름없다. 여권은 그동안 ‘악처(惡妻)론’을 앞세워 국정운영의 어려움을 호소해왔다.“여소야대 정국에서 야당이 사사건건 국정운영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논리였다. 많은 국민들도 다소 무리가 따랐지만 여권의 의원영입에 박수를 보낸 것도 이런 주장에 동조했기 때문이다.적어도 여소야대 정국의 ‘비(非)생산성’에 실망한 측면이 강했다. 상황은 반전됐다.여권은 그렇게 고대하던 원내 과반수를 확보했고 영입 대기자들이 줄을 잇고 있다.국민회의 주장대로라면 “수적 우위를 앞세운 야당의 횡포가 더 이상 자행될 수 없는” 정치구도가 된 것이다. 하지만 여권은 ‘과반확보’에 마냥 즐거울 수는 없다.이제는 수적 열세라는 ‘방패막이’를 이용,국정운영 책임을 피할 수 없다는 의미다.국회 다수장악으로 막강한 ‘힘’을 틀어쥔 만큼 그 책임감도 배가된것이다. 여대야소의 첫 정치력 실험대가 바로 정기국회다.하지만 상황은 그리 간단치 않은 것 같다.10일 국회 개회식도 반쪽으로 끝났다.세풍(稅風) 등 정치권 사정에 대한 야당의 반발 때문이다. 어쩌면 야당의 ‘극렬저항’,여당의 ‘강행처리’라는 구태가 재현될 공산도 적지 않다. 이제는 바뀌어야 한다. 많은 국민들은 신여권의 ‘정치력’에 기대를 걸고 있다. 이유가 어찌됐든 국민들은 더 이상 파행국회,식물국회를 바라지 않는다.어떤 변명을 늘어놓든 정치권 정쟁이 민생복리를 침해해서는 안된다.그 매개역할이 집권당에 있는 것이다. 우리는 ‘YS정권의 실패’를 지켜봤다.15대 총선 직후 139석에서 161석으로 늘린,영토확장의 과정도 기억한다.정치력보다는 단순한 수적 우위를 앞세운 ‘패권주의’의 결과가 어떤 것인지 잘 안다. 여야 모두 정국운영의 책임을 피할 수 없다.하지만 최종 화살은 집권당에 돌아온다.그것이 민주주의다.구여권과 다른,성숙된 정치력을 주문하는 것이 한국의 정치풍토에서 너무도 무리한 요구일까.
  • 2002월드컵 준비 세미나 주제발표

    ◎“성숙한 시민의식이 성공 개최 열쇠”/文龍鱗 교수­고질적 악습 개선 범국민운동 필요/金根祚 교수­자원봉사자 체계적 수급 관리 중요 21세기를 여는 지구촌의 대제전인 2002년 월드컵축구대회는 IMF 극복을 위한 우리나라의 총체적 역량과 시민의식을 평가받는 시험대라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특히 대회의 성공적 개최는 우리나라가 선진국으로 진입할 수 있는 전기가 될 수도 있다. 이를 위해서는 국민들의 성숙한 사회의식을 바탕으로 선진적인 공동체 질서를 확립하려는 이른바 “문화시민운동”이 절실하다. 文龍鱗 서울대교수는 9일 서울 잠실 올림픽회관에서 열린 ‘2002년 월드컵 성공 개최를 위한 세미나’에서 “우리의 전반적인 공중생활 규칙을 세계인들의 보편적인 행위규칙에 걸맞게 격상시키며,왜곡된 국민의식과 삶의 관행을 바꾸는 범국민 운동을 본격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이 운동은 민간이 주도하고 관이 지원하는 형식으로 추진돼야 하며,시민단체들과 시민들이 발벗고 나설 때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전국의문화시민단체를 횡적으로 엮는 협의체를 조직하거나 다양한 매체를 통한 입체적 활동도 좋은 방안이라는 것이다. 성공적인 대회 개최 후에는 체계적인 문화시민운동으로 정착시키고,21세기 문화선진국으로서 우리 문화의 독창성을 구축해 나가는데 역점을 둬야 한다는 게 文교수의 주장이다. 文교수는 이를 위해 △민관이 참여하는 범국가적 위원회 설치 △민간조직인 ‘2002년 월드컵축구대회 문화시민운동추진협의회’를 ‘문화시민운동 지원위원회’의 간사기구로 활용 △시민운동단체의 자율성과 독창성 인정 △99년 후반기부터 인근 도시와 지역으로 운동 확산 △민관 합동으로 문화시민운동 평가단 구성 등을 제안했다. 또 대회 성공에는 1만2,000여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자원봉사자의 효율적 운영과 관리도 한몫한다. 경제성과 국민통합을 동시에 달성하려면 자발적인 참여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金根祚 중앙공무원교육원 교수는 “자원봉사자의 수급관리계획에서부터 모집,교육,배치 및 자원봉사자의 조직과 사후관리에 이르는 일련의 과정에 대한구체적인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자원봉사는 원래 자발성과 자주성,무보수성과 무급성,개척성과 계속성,이타성과 사회성 등을 포함한 개념이다. 따라서 자원봉사자는 자원봉사의 본질과 가치를 존중하고 행동강령과 복무기준을 준수해야 한다. 金교수는 “자원봉사자는 공개모집이 원칙”이라면서 “이같이 모집된 인력은 인력관리업무의 효율성과 대회경비 절감 차원에서 전산화,조직화해 지속적으로 국가,사회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위기탈출 위한‘치고 빠지기’/북한 인공위성 발사 주장 왜 나왔나

    ◎미사일 발사 제재 일단 피해가기/북 국제신용도 곤두박질 불보듯 ‘우리가 쏜 것은 미사일이 아니라 인공위성이었다’ 북한이 4일 발표한 외교부대변인 담화의 요지다. 이로 인해 ‘북한 미사일 쇼크’에 빠져 있던 관련 당사국들이 한때 진위를 파악하느라 법석을 떨어야 했다.한·미·일 3국은 지난달 31일 북한이 탄도미사일을 시험발사했다고 발표한 탓이다. 그러나 북한의 이 주장은 국제적 제재를 피하려는 가능성이 크다는 게 중론이다. 5일 상오 익명을 요구한 미국 국방부의 한 관리는 “미국정부는 북한이 쏘아올린 발사체가 미사일이라고 확신하고 있다”면서 “빠른 시간안에 이같은 사실을 발표하기 위해 노력중”이라고 말했다. 우리 정부의 한 당국자도 “북한이 미사일 발사로 코너에 몰리자 거짓말을 했을 가능성도 상정해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는 미국측이 북한이 함북지역에서 발사체에 연료를 주입하는 순간부터 철저히 감시했다는 점을 근거로 한다.일본측도 북한이 고도의 기술력을 요하는 인공위성 발사 능력을 갖고 있다는데 회의를 표시했다. 때문에 북한의 ‘미사일 카드’에 대한 주변국들의 인내력은 시험대에 오를 전망이다.미사일을 발사해 놓고 이를 부인하는 교란술까지 병행,치고빠지는 장기전을 예고하는 형국이기 때문이다. 이처럼 현재로선 이를 100% 단언키 어렵지만 북한의 인공위성 주장이 해프닝으로 끝날 가능성이 높다.물론 사기극임이 금방 드러난다면 북한의 국제신용도는 바닥으로 곤두박질 칠 수 밖에 없다. 다만 미사일 발사로 인한 파장이 예상 이상으로 크자 북한당국도 반전 카드를 모색해온 것으로 보인다.대변인 담화도 그 일환인 셈이다. 북한이 발표한 인공위성의 발사지점이나 궤적이 미국이 추적한 미사일의 그것과 일치하는 데서도 그같은 느낌이 짙어진다. 북한 중앙방송은 “운반로켓은 ‘3계단’으로 되어 있다”면서 “1계단은 발사후 발사장으로부터 253㎞ 떨어진 동해상에 떨어지고,2계단은 1,646㎞ 지점인 태평양 공해상에 떨어졌다”고 말했다. 그러나 최종 탄착점은 태평양에서 미사일 탄두를 찾고 있는 미·일의 첩보와 다르다.북한은 “마지막 3계단이 분리된후 27초만에 위성을 궤도에 진입시켰다”고 주장했다.
  • 러 유탄에 東歐마저…/CIS 국가들 전전긍긍

    ◎러 의존 큰 우크라이나 외채상환조정 준비/서구 경제 편입된 폴란드·헝가리 등도 타격 러시아가 사실상 국가부도를 내며 세계경제를 끊없는 불안의 도가니로 몰아넣고 있다. 러시아의 침몰은 경제성장 둔화와 과도한 재정지출,유가하락이 근인(根因)으로 지적된다. 러시아는 92년 시장경제로의 전환이후 재정조달을 위해 최고 229.7%까지 급등한 이자를 감수하며 단기국채(GKO)를 발행했다. 약 400억달러에 달하는 GKO중 190억달러는 러시아 시중은행이 인수하고 110억달러는 외국인 투자자가 매입했다. 원유는 수출의 20%를 담당해왔으나 최근 유가가 30%나 폭락,막대한 재정수입 감소를 초래했다. 국제투자자들이 아시아 금융위기 이후 자금을 회수한게 금융시장 붕괴를 초래했다. 주가폭락,환율급등의 재앙을 당했지만 재원이 부족한 국제통화기금(IMF) 등 국제금융기관은 구원권이 되지 못했다. 전문가들은 러시아와 교역관계가 독립국가연합(CIS) 소속 국가들이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반면 서유럽 경제체제에 편입된 폴란드 헝가리 등 동구권 국가들은 간접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점치고 있다. 교역의 40%를 러시아에 의존해온 우크라이나는 벌써 외채상환조정을 준비중이다. 러시아 붕괴는 세계 경제에 심리적 불안감을 확산시키고 있다. 305억달러의 채권을 보유한 독일을 비롯,서유럽과 미국,일본에서 일제히 주가가 폭락한 이유다. 이같은 심리적 불안감은 한국,인도네시아,태국 등 경제회복에 필요한 자본유입을 애타게 기다리는 아시아 국가의 고통을 배가시키고 아직까지는 ‘건재한’ 홍콩과 중국의 통화를 시험대에 올릴 것으로 분석된다. 일부 전문가들은 “신흥시장을 이탈한 자본의 안식처인 뉴욕증시의 주가하락은 단순한 불안감의 반영일 수도 있으나 버블상태의 미 경제의 거품이 빠지는 것으로 공황을 예고하는 것이라는 시각이 엇갈리고 있다”고 말했다.
  • 정부서 정리해고 못하게 한다?/재계,現代自 중재 반발

    ◎합법화 불구 노동계 반발하자 적용않도록 압력/시행도 하기전 사문화… 구조조정 하라는 말인지 정리해고는 과연 가능한가. 합법화된 정리해고.그러나 경제계는 합법화된 이 정리해고제가 제대로 작동되지 않는 현실에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현대자동차 사태에서 보듯 정리해고는 비록 노동법에는 도입됐지만 산업현장엔 아직 도입되지 않은 ‘뜨거운 감자’다. “기업이 살기 위해 정리해고할 수 밖에 없다”는 사용자와 “해고는 절대 안된다”고 맞서온 현대자동차 노조.그러나 불행하게도 현대차 노사의 힘겨루기는 노사 모두의 패배로 기울고 있다. 경제5단체가 21일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엄정한 법집행을 촉구한 것도 이 때문이다.정부가 법 집행자로서,또 공정한 룰의 심판자로서 역할을 포기하고 합법(合法)과 탈법(脫法)을 구분하지 않은 채 ‘미지근한’ 중재안을 강요하는 데 대해 경제계는 몹시 못마땅해 하고 있다. 경제계가 정부의 중재방식에 반기를 든 데는 나름의 이유가 있다. 우선 현대차의 정리해고가 경제계 전체의 현안이라는 점 때문이다.경제계는 현대차의 정리해고를 개정 노동법의 시험대로 보았다.제도야 법제화 됐지만 실제 정리해고가 산업현장에서 제대로 이뤄질 지에 반신반의(半信半疑)했던 게 사실이다. 그러나 현대차 사태가 정리해고를 법조문으로만 남게 하는 쪽으로 흘러감에 따라 심각한 우려를 제기하게 된 것이다. 경제계는 현대차의 정리해고가 제대로 이뤼지지 않고 노조의 탈법적 행위가 묵인된다면 앞으로 정리해고는 불가능하다고 보고 있다.노조가 강력 반발하면 ‘없었던 일’이 되고 고소·고발마저 취하되는 현실에서 더 이상 구조조정을 추진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경총 관계자는 “현대차 사태는 고용의 유연성 확보라는 차원에서 외국인투자가들이 예의 주시해왔다”며 “정리해고가 제대로 되지 않는다면 외국인투자자들은 당장 한국에서 등을 돌리게 될 것이며,이로 인해 경제위기는 증폭될 것”이라고 말했다.
  • 趙 대행 “어깨 더 무겁다”/당체제 유지 안팎

    ◎국회 정상화·개혁입법에 정치력 발휘해야/중하위 당직 개편으로 위상·장악력 강화할듯 국민회의가 당 체제안정을 발빠르게 구축하고 있다. 金大中 대통령이 1일 趙世衡 총재권한대행을 만나 ‘대행체제의 유지’로 가닥을 잡아준데 따른 것이다.金대통령의 ‘지침’은 “정국 주도권을 위해 趙대행이 책임지고 당에 활력소를 불어 넣으라”는 것이 요체다.당이 국회를 정상화시켜 산적한 정치·경제개혁 입법에 정면으로 나서라는 ‘주문’이다. 金대통령과 趙대행은 일단 ▲趙대행의 청와대 단독보고 ▲趙대행의 일부 중·하위 당직 인사권 보유에는 공감하는 분위기다.당 대표로서의 趙대행에게 무게를 실어주자는 얘기다.또 趙대행으로 돼 있는 자민련과의 8인협의회 대표도 교체될 것으로 보인다.예우 차원이다.‘대타’로는 현재 金令培 부총재의 기용이 점쳐지고 있다. 趙대행은 중·하위직 개편으로 그의 위상강화와 함께 당 장악력을 높일 것으로 보인다. 趙대행이 당직 인사권을 할애받은 것은 지금까지 金대통령이 당 인사에 거의 전권을 행사해왔다는 점에서 어느정도의 의미가 있다. 趙대행은 일정액의 당 예산집행을 직접 전결처리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총재의 내락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당 후원금에 대해 일일이 총재의 결재를 받던 전례에 비춘다면 趙대행의 위상은 한층 강화될 거라는 분석이다. 趙대행의 위상은 3일 개막될 임시국회에서의 정치력 발휘가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당장의 국회의장 경선,이어질 총리·감사원장 임명동의안 및 개혁입법 처리에서 그의 정치력이 입증되지 않는다면 지도체제에 대한 ‘저항’은 서서히 거세질 것이다.
  • 7·21 재·보선 선거전­D-3 휴일 유세 표정

    ◎“내가 적임” 목청… 지도부 장외대결 후끈/광명을­“한나라” “낡은 정치인” 퇴출대상공방/해운대­안 후보 “부산 홀대 막으려면 지지를”/강릉을­“여 견제” “금강산개발 중심항구 육성 7·21재보궐선거 합동연설회가 휴일인 17일 서울 서초갑을 제외한 6개 선거구에서 열렸다.표심에 호소하는 후보들 만큼이나 당 지도부와 지지자들의 장외 대결도 뜨거웠다. ▷경기 광명을◁ 광명시 철산동 시민운동장에서 4,000여명의 청중이 운집한 가운데 열린 연설회에서 국민회의 趙世衡 후보와 한나라당 全在姬 후보는 한치의 양보도 없는 설전을 주고 받았다.趙후보가 ‘한나라당 퇴출론’을 주장하자 全후보는 ‘낡은 정치인 퇴출론’으로 맞받아쳤다. 선제공격에 나선 趙후보는 “한나라당 후보에게 표를 주는 것은 고양이에게 생선을 던져주는 격”이라면서 “金泳三 대통령과 한나라당은 경제를 망친 매경노(賣經奴)”라고 몰아치며 한나라당의 경제파탄 책임을 집중 거론했다.이어 등단한 全후보는 “집권여당이 국회를 마음대로 하지 못하니까 국회문을닫아놓고 있다”며 반격을 가했다.이어 “6월말 광명에 내려온 사람이 길이나 제대로 알겠느냐”며 공세의 고비를 늦추지 않았다.단하의 경쟁도 뜨거웠다.국민회의에서는 金槿泰 부총재,金玉斗·南宮鎭 의원등 20여명이,한나라당은 李漢東 총재권한대행,李富榮·金文洙 의원등 10여명이 뙤약볕 속에 지원활동을 벌였다. ▷해운대·기장을◁ 기장중학교에서 열린 연설회에서는 ‘지역대결론’과 ‘지역개발론’이 팽팽히 맞섰다. 자민련 金東周 후보는 한나라당 崔炯佑 고문의 부산방문을 겨냥,“이번 선거는 지역대결이 아니라 일꾼을 뽑는 선거”라며 지역개발 청사진을 제시하는데 주력했다.그러나 한나라당 安炅律 후보는 경부고속철도 서울∼대구 구간 건설,동남은행 퇴출문제 등을 거론하며 “현 정부의 부산지역 홀대정책을 막아내기 위해서는 한나라당이 승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강릉을◁ 한솔초등학교에서 열린 연설회에서 趙淳 후보는 “무능하고 독단적인 집권여당을 견제할 수 있도록 표를 몰아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무소속 崔珏圭 후보는 “후진 양성을 위해 16대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운을 뗀 뒤 “강릉을 금강산개발의 중심 항구로 만들겠다”며 지역공약을 제시했다. ▷수원 팔달◁ 원천초등학교에서 열린 연설회에서 국민회의 朴旺植 후보는 “우리나라는 IMF한파로 풍전등화의 위기에 놓여 있다”며 “집권당 후보에게 표를 몰아줘 하루빨리 불황의 늪에서 벗어나자”고 호소했다. 이에 맞서 한나라당 南景弼 후보는 “朴세리가 국민에게 희망과 용기를 준 것은 젊음과 패기,세계 최고의 경쟁력 때문”이라며 “朴선수 못지않은 젊음과 패기를 가진 나에게 표를 달라”고 정치권의 세대교체를 강조했다. ▷서울 종로◁ 대신중고등학교에서 열린 연설회에서 후보들은 서로 장점을 내세우며 지지를 호소했다.국민회의 盧武鉉 후보는 “이번 선거는 단순한 국회의원 한사람을 뽑는 선거가 아니라 경제위기를 극복하고 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바로 세우는 시험대”라면서 “지역감정과 노사간 갈등을 화합시키고 종로를 구할 성숙한 정치인 盧武鉉을 뽑아 달라”고 목청을 높였다. 한나라당 鄭寅鳳 후보는 “종로의 발전을 위해 일할 수있는 기회를 달라”고 읍소한 뒤 “종로의 토박이를 국회로 보내 종로의 자존심을 되찾자”고 표심을 자극했다. ▷대구 북갑◁ 달산초등학교에서 열린 연설회에서 한나라당과 자민련 후보는 각각 ‘지역 역할론’과 ‘여당 프리미엄론’으로 맞섰다.자민련 蔡炳河 후보는 “지금은 지역감정에 매달릴 때가 아니라 먹고 사는 문제부터 해결해야 할 때”라며 “30여년 동안 실물경제 경험을 익힌 집권여당 후보를 뽑아 대구 북구를 되살리자”고 강조했다. 한나라당 朴承國 후보는 “현 정권은 취임이후 각종 정치보복과 야당파괴,지역차별을 일삼아 왔다”고 주장한 뒤 “대구 사람은 한나라당으로 똘똘 뭉쳐 현 정권의 독주를 견제하고 우리의 몫을 되찾자”고 주장했다. ◎굳히기·뒤집기 묘수찾기 골몰/2+1 국민회의 광명을에 무제한 지원/자민련 “해운대·서초 비책없나”/+3 한나라당 “지역쟁점 부각 여 흠집” 마지막 3일.여·야는 나름의 판세 분석을 토대로 전략 지역에 당력을 집중,굳히기 혹은 뒤집기를 위한 최후 작전에 들어갔다. ▷여권◁ 국민회의는 후보를 낸 3곳중 서울 종로와 수원 팔달은 승리가 무난하다고 보고 백중우세를 보이고 있는 경기 광명을에 鄭均桓 사무총장 등 지도부가 상주하면서 선거를 지휘하고 있다.이와함께 30%대에 이르는 충청 출신 유권자등 자민련 지지세력을 끌어 들이기 위해 자민련과의 공조도 더욱 강화키로 했다. 국민회의는 또 한나라당이 선거전 막바지에 치고 빠지는 게릴라식 흑색선전을 벌일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부정선거 감시단을 확대했다. 자민련은 후보를 낸 3곳 가운데 대구 북갑을 제외한 서울 서초갑과 부산 해운대·기장을 2곳에서 승리할수 있다고 보고 이곳에 당력을 집중키로 했다. 자민련은 朴泰俊 총재가 해운대·기장을을,金龍煥 수석 부총재가 서초갑을 맡아 지휘하면서 의원들은 물론 보좌관 중견 당직자까지 총력 지원토록했다.자민련은 해운대·기장을은 부산바람 차단,서울 서초갑은 양당공조가 승리의 관건이라고 보고 비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한나라당◁ 강원 강릉을과 대구 북갑에서는 승세가 굳었다고 보고 서울 서초갑과 경기 광명을,부산 해운대·기장을 등을 집중 지원키로 했다.특히 대여(對與)안보·이념공세를 강화해 보수 성향의 유권자를 끌어들이는데 주력하고 있다.간첩침투사건과 대북(對北)햇볕정책,안기부 문건파문 등을 막판까지 물고 늘어질 생각이다. 이에 따라 金哲 대변인이 17일 성명을 내고 “북한의 무장도발과 관련,먼저 책임을 져야 할 당사자는 작전중인 현지 지휘관이 아니라 중앙에 앉아서 국방을 잘못하고 대북 정보에 소홀히 하고 적의 침투를 예사로 치부하면서 햇볕론이나 반복한 안보책임자들”이라며 千容宅 국방장관과 李鍾贊 안기부장,林東源 청와대 외교안보수석 등의 사퇴를 거듭 촉구했다. 지역별 쟁점을 부각시키는 전략에도 박차를 가할 작정이다.해운대·기장을에서는 경부고속철도 서울­대구구간 우선 건설,동남은행 퇴출 등을 거론하며 한나라당 정서를 자극할 참이다. 서초갑과 광명을에서는 여권의 불법선거운동 사례를 집중 홍보함으로써 상대적 우위를 확보한다는 계산이다.한편 국민신당은서초갑의 朴燦鍾 후보를 지원하는데 막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 햇볕론 서설(金三雄 칼럼)

    북녘바람과 태양이 누가 더 센가로 말싸움을 벌였다. 그래서 나그네의 옷을 벗기는 쪽을 승자로 하는데 의견을 같이했다. 바람 차례가 먼저였다. 그러나 그 심한 돌풍은 나그네로 하여금 옷을 조여 입게 만들 뿐이었다. 더욱 세게 불자 추위로 몸이 단 나그네는 가외로 외투까지 걸쳤다. 마침내 바람은 싫증이 나서 차례를 태양에게로 돌렸다. 처음에 그저 따뜻한 정도로만 햇볕을 주어 나그네는 외투를 벗었다. 이어서 아주 뜨겁게 열을 내어 더위를 이기지 못한 나그네는 옷을 벗었고,근처의 강으로 목욕을 하러 갔다. (유종호 옮김.‘이솝전집’) 요즘 시정의 화두는 단연 ‘햇볕론’이다. 국민뿐만 아니라 외국언론도 동시적으로 나타난‘소떼방북’과 북한잠수정침투사건,정부의 대응과 관련하여 햇볕론에 많은 관심을 보인다. ○햇볕정책이 철의 장막 제거 金大中 대통령은 이같은 한반도의 구조적 모순현상에 30일 “우리의 대북정책은 확고한 안보태세위에 대북3원칙 즉 무력도발 불용,흡수통일반대,협력교류정책을 견지해 나갈 것”이라고 잠수정사건 때문에 대북정책의 기조를 바꾸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나그네의 외투를 벗게 만드는 것은 추운바람(강경정책)이 아니라 따뜻한 햇볕(유화정책)이라는 이솝우화가 金大中정부의 대북정책의 기조가 되고 있는 것이다. 金대통령은 야당시절인 96년 10월 베이징에서 미국과 일본의 북한정책에 대해 괄목할만한 발언을 했다. “미국이 햇볕정책으로 소련을 붕괴시킨 것은 손자병법에도 없는 승리다. 중국과 베트남의 개방도 미국의 정책적 성공이다. 북한도 金日成때 이미 개방정책을 세웠기 때문에 북한에 대한 소프트랜딩 정책도 성공할 것이다. 중국 베트남에서 성공했는데 북한에서 못하겠는가. 우리는 안보태세를 갖추면서 북한의 온건 개방세력을 강화하고 강경세력을 약화시키는 전략을 펴야한다.” 햇볕정책의 기조를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金대통령의 햇볕정책은 평화공존,평화교류,평화통일 3단계 통일론의 첫 단계 방법론이라 하겠다. 평화공존과 평화교류의 과도단계에서 북한에 대한 포용정책이 햇볕론인 셈이다. 미국의 대공산권 정책기조는 포용정책이었다. 개방과 개혁을 통해 자본주의의‘햇볕’으로 철의 장벽을 무너뜨렸다. 미국은 총 한방 쏘지 않고 소련과 동구를 붕괴시켰으며 중국의 죽의 장막도 거두었다. 반면에 강풍정책을 편 쿠바 베트남 북한에서는 성공하지 못했다. 金대통령은 이와 같은 국제정치의 흐름을 간파하고 이른바 ‘햇볕론’을 제시한 것이다. ○오슬로 연설에서 처음 제시 金대통령은 아태평화재단이사장으로 통일문제를 연구하면서 대학강연 등을 통해 햇볕론을 폈다. 그러나 공식적으로는 94년 2월 1일 노르웨이 수도 오슬로에서 열린 국제평화연구협회 주최 세미나 연설에서 였다. 그는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을 위해 우리는 북한내 온건주의자의 위치를 약화시켜서는 안된다. 우리는 과거 공산주의자와의 대처 경험에서 교훈­이 교훈은 이솝우화에 잘 표현되어 있다­을 배워야 한다. 햇볕론에 의해 서방은 결국 구소련연방과 동유럽 공산제국의 몰락으로 종결된 동방과의 보편적관계 경제협력 문화교류를 추진했다”고 처음으로 햇볕론을 제시했다. 金대통령의 햇볕론은 지금 북한잠수정침투사건으로 시험대에 올랐다. 북한 강경세력이 햇볕정책을 방해하기 위해 계획된 도발일 수도 있다. 또 내부적으로 보수세력과 야당은 북한의 군사도발에 합당한 대응은 않고 자기도취적인 햇볕론만 반복한다고 비판한다. 분단을 고착화하는 작용을 할 소지도 있다는 비판도 따른다. 그렇지만 구정권처럼 냉온탕을 넘나드는 식의 대북정책으로는 민족문제의 해결이 어렵다. 외국투자가들의 발길도 돌리게 된다. 동독도 망하기 직전까지 서독에 간첩을 보냈다. 햇볕정책은 일방적 유화책이 아니라 북한의 이중성에 대비하면서 남북간의 평화 화해 협력시대를 여는 기조가 돼야 한다.
  • 새정부 對北정책기조 불변/시험대 오른 햇볕론

    ◎안보태세 강화속 정경분리원칙 고수/민간차원의 경협·인적 교류 계속될듯 새 정부의 대북(對北)정책의 상징인 ‘햇볕 정책’이 시험대에 올랐다. 북한 잠수정의 우리 영해 침범 사건을 어떻게 정리하느냐는 문제로 귀결된다. 소 떼를 몰고 북한을 방문했던 鄭周永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23일 ‘하루 1,000명 금강산 관광’이라는 선물 보따리를 들고 돌아온 시점과 맞물려 사건 수습의 모양새에 더욱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金大中 대통령의 ‘햇볕 정책’의 논리는 명쾌하다. 확고한 안보 태세를 전제로한 ‘상호주의’와 ‘정경 분리원칙에 의한 남북경협’이 골간이다. 鄭명예회장 일행의 북한 방문은 햇볕 정책을 바탕으로 한 새 정부의 첫 작품이라는 평가다. 그러나 북한 잠수정의 침범은 정부의 대북정책 기조에 어떠한 형태로든 악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조심스럽지만 햇볕 정책을 경계하는 목소리가 고개를 들고 있다. 이러한 우려에도 불구 정부의 정책이 바뀔 가능성은 별로 없어 보인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미국과 긴밀히 대처하겠지만 과거 정권처럼 정치적 정략적으로 이용하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대북정책에도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민회의 金賢美 부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쌀이 넘어가고 소 떼가 넘어가는 상황에서 평화의 답신이 아닌 비수가 날아든데 분노한다”면서도 “민족의 화해와 통일을 가져오고야 말 햇볕 정책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햇볕 정책기조의 유지를 재확인한 셈이다. 당정의 이같은 시각은 햇볕 정책의 조정을 요구하는 목소리를 잠재우기에 충분한 것으로 여겨진다. 나아가 민간차원의 경협과 상호주의를 바탕으로 한물적 인적 교류는 계속될 것이라는 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 “중국의 입김 막자” 민의 표출/홍콩 야당 총선 선전 의미

    ◎보수파 유리한 투표방식에도 사실상 패배/中國의 1국2체제 통일방안 실험 난항 예고 중국에 귀속돼 1년 가까이를 보낸 홍콩에서 민주화 요구가 크게 일 것으로 보인다. 25일 개표가 끝난 홍콩 특별행정구(SAR)의 입법회(의회) 의원 20명을 뽑는 지역구 의원선거에서 민주세력을 대표하는 민주당 연합진영이 70%가 넘는 15석을 차지했다. 반면 친중국계 정당 홍콩발전민주연맹(DAB)은 5석을 차지하는데 그쳤다.전체적으로는 물론 친중국 보수세력이 절대 다수가 된다. 홍콩의 입법회 의원은 모두 60명.지난해 7월1일 본토에 귀속되면서 중국이 지명한 인사들로 구성했다가 이번에 새로 선출됐다. 20석은 지역구 선거로 뽑았지만 30석은 14만명의 직능대표에 의한 투표로,그리고 나머지 10석은 800명으로 구성된 선거위원회에서 선출된다.직능대표와 선거위원들이 대부분 친중국계 보수파 인사이고 보면 DAB의 입법회 지배는 처음부터 예견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선거는 ‘본토경험’이후 홍콩의 민의를 쟀다는 점에서 평가를 받았다.투표율이 홍콩선거사상 가장 높은 53.29%로 주민들이 처음부터 선거에 큰 관심을 갖고 있었음을 감지케 한다.투표결과 역시 마찬가지였다.민주세력이 압승을 거뒀다.민주당의 리주밍(李柱銘) 주석을 중심으로 한 홍콩 민주세력의 중국 또는 홍콩 행정부를 향한 목소리에는 상당한 힘이 실리게 됐다. 또 친중국계 보수세력의 패배는 중국의 1국2체제 통일방안이 중국 뜻대로는 순항하지 않을 것임을 암시했다.총선의 결과는 당초의 기대와 거리가 멀었기 때문이다.중국은 홍콩이 귀속될 때 최소한 앞으로 50년 동안은 홍콩의 정치·경제체제를 현행대로 유지하겠다고 공약했다. 여기에는 중국의 대만 통일정책인 1국2체제의 성패를 가늠하는 시험대로 삼겠다는 계산이 깔려 있었다.그러나 영국식 민주주의가 몸에 밴 홍콩인들을 대상으로 구미에 맞는 시험결과를 얻기란 힘들 것임을 이번 총선결과는 잘도 보여주었다.
  • 영아 임상실험/崔弘運 논설위원(外言內言)

    몇년전까지만 해도 매서운 삭풍(朔風)이 몰아치는 영하의 추운 날씨에 대도시 주택가에서 포대기에 싸여 버려진 아이에 관한 기사를 신문지상을 통해 자주 접할 수 있었다.숨이 넘어갈듯이 우는 아기 소리에 가까이 가보면 우유꼭지를 빨던 흔적이 남아있고 그 옆엔 아기를 버리게 된 기구한 사연이 깨알처럼 적혀있는 메모지를 발견하기 일쑤다.핏덩이나 다름없는 어린 것을 버리는 ‘그 누군가’의 심정이 오죽했으면 대부분 잘 사는 사람들이 모여 사는 동네에서 이런 경우를 자주 목격하게 된다.비록 어린 자식을 버리지만 경제적으로나마 풍족한 가정에서 잘 자라주길 바라는 심정이리라. 그러나 이렇게 버려지는 아이들은 간혹 그 부잣집 주인이 안고 들어가 유복하게 새로운 인생을 살아가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 그렇지 못한 것이 현실이다.지나던 행인이나 순찰하던 경찰관이 발견해 사무적인 행정절차를 거쳐 버려진 아이들의 임시 보호소로 갔다가 국내외 가정에 입양(入養)돼 생부모의 얼굴조차 모른채 일생을 살아가야 한다.이렇게 버려진 아이들은 지난 96년에만 1천200여명.지난 90년의 1천800여명에 비해서는 줄어든 숫자다.그러나 아버지가 누군지 모른채 미혼모가 낳아 버리는 아이는 이보다 더 많다.보건복지부 집계에 따르면 96년의 경우 1천300여명으로 역시 90년의 2천300여명에 비해서는 많이 줄어들었다.이들 가운데 아직도 2천여명이 공식절차를 밟아 해외로 입양돼 나가고 있는 실정이다.안타까운 현실이 아닐 수 없다. 이렇게 부모로 부터 버려진 아이들이 입양전 임시로 머무르는 서울과 경기도의 영아원 세 곳에서 실시한 수입 일본뇌염백신의 임상시험에 대한 불법성 논란이 일고 있다고 한다.이 문제를 제기한 한나라당 金洪信 의원은 아직 안전성 여부가 입증되지 않아 정식허가되지 않은 수입 백신을 1∼3세의 어린이를 대상으로 임상시험한 것은 명백한 불법행위라는 것이다.이에 대해 수입 제약회사측은 임상시험을 조건으로 수입된 백신을 적법 절차에 따라 시험했다고 맞서고 있다.시험대상 어린이 가운데 일부는 친권자가 생존해 있는데도 직접 동의를 구하지 않고 영아원장의 허락만으로 시험한 행위 또한 불법적이라는 문제도 제기됐다.그러나 이 문제는 적법성보다 윤리성이 더 강조돼야 할 것 같다.그 어린 것들이 두 번 버려져서야 되겠는가.
  • 프레드 하이아트 WP 칼럼니스트 IHT 기고(해외논단)

    ◎옐친·키리옌코 개혁 재시동 걸때 프레드 하이아트 워싱턴 포스트지 칼럼니스트는 지난 4월27일자 인터내셔널 해럴드 트리뷴지에 ‘러시아의 젊은 민주주의는 또다른 시험대를 통과해야 한다’는 기고를 통해 “최근 총리 인준을 맏은 세르게이 키리옌코 러시아 총리가 경제개혁과 경제성장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서는 앞으로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고 지적하고 “러시아가 경제발전을 이루기 위해서는 오랫동안 중지된 개혁을 시도하되,매우 조심성 있게 실시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다음은 그의 기고문 요지. 옐친 러시아 대통령은 국가 두마(하원)의 3번째이자 마지막 인준 표결에서 세르게이 키리옌코 총리서리의 인준을 받아냄으로써 ‘지옥’으로 떨어졌다가 되살아났다.옐친 대통령은 현재 매우 고통스러운 도전을 받고 있다.통제할 수 없는 것들을 통제하려 하고 있기 때문이다. 옐친 대통령은 한달 전 빅토르 체르노미딘 총리를 해임시키고 젊은 테크노크라트를 총리로 지명했다.이로써 러시아의 민주주의는 또다시 심각한 시대적 시험대에 올랐다.두마 의원들은 의회내에서 총리 인준과 관련,공공연히 거래를 하기도 하고 허세도 부렸으며,몰아치기도 했다.그러나 마지막 순간에 의회 해산을 피하기 위해 키리옌코 총리의 손을 들어준 것이다. ○총리 인준은 시작 불과 그러면 옐친 대통령은 왜 키리옌코 총리 인준에 집착했을까.지난 3월23일 그의 내각 총사퇴 명령은 모든 사람들을 충격에 빠뜨렸다.많은 사람들은 그의 행동을 불합리한 것으로 판단했다.이들은 내각 총사퇴 명령을 내린 것은 타성에 빠지고 충동적인 옐친의 도전받지 않는 권력에 대한 갈증 탓으로 돌렸다. 옐친 대통령은 때때로 일을 뒤흔들어 놓는 경향이 있다.그는 내각 총사퇴명령 직후 자신이 총리의 역할도 할 것이라고 발표한 뒤,스스로 헌법을 위배하는 제안이라고 번복했다.적어도 그와 같은 행동은 중지돼야 하는 것이다. 옐친 대통령은 자신의 두번째 임기가 끝나는 2000년 이후를 내다보고 있다.만일 그의 건강이 유지된다면 그는 헌법의 허점을 이용,3기 연임을 모색하거나(민주발전은 무덤 속으로 들어가겠지만),자신의 개혁에 대한 ‘전설’을 확대재생산해 줄 후보자를 뽑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는 얘기다.이중 최소한의 필요조건은 그를 감옥으로 보내지 않는 후계자라도 선출하려는 의도를 갖고 있다. 옐친 대통령은 그러나 앞으로 2년 동안 러시아경제가 향상되지 않으면 자유주의적이고 개혁적 성향의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되지 못할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경제회복을 위해선 옐친 대통령이 지난 3월 내각 총사퇴를 명령하면서 강조한 것처럼 경제개혁은 좀더 정력적이고 효율적일 필요가 있다. 체르노미딘은 이같은 업무 수행에 적합하지 않다.옐친 대통령을 비판하는 세력들은 공산주의자들이 지배하는 의회와 좋은 관계를 유지해온 체르노미르딘을 해임한 것은 안정을 해치는 것이라고 말한다.이같은 주장은 맞는 면도 있지만 체르노미르딘으로선 개혁이 불가능하다는 것이 옐친의 생각이다. ○경제성장·개혁 도전 직면 젊은 공산주의자이며 은행가,석유사업자 출신인 키리옌코 총리는 어떤 점에서 체르노미딘보다 더 좋은가.모스크바에서의 행정경험이 겨우 1년에불과한 그가 옐친 대통령 유고시(有故時) 서리로서 개혁을 이끌 수 있을까. 임명 후 초기의 조짐은 매우 고무적이다.키리옌코는 총리 인준을 얻기 위해 크게 양보하지 않으면서도 반대파들과의 협상을 능숙하게 이끌어 왔다.그는또 경제개혁 문제와 관련해서는 보리스 넴초프 부총리와 예고르 가이다르 부총리에게 의지했다. 그러나 키리옌코가 아무리 능숙하고 절도있는 사람이더라도,옐친 대통령이 전폭적으로 지원하더라도 러시아가 경제개혁과 성장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는 돌파구를 마련하는 것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러시아는 폴란드가 아니다.러시아는 광대하고 서방세계로부터 고립돼 있는데다,경제구조는 소비재 산업보다 군수산업화돼 있고 중앙집중화돼 있다. 특히 많은 러시아인들은 분열상을 보이고 있다.예컨대 자신의 농토를 사고팔 수 있는 권리를 놓고도 이를 허용해야 한다는 사람들과 과거처럼 허용해선 안된다는 사람들로 극단적으로 나뉘어진 상태다. ○대통령 권한 논란 중단을 이같은 뿌리깊은 분열상은 토지개혁과 세제개혁 등과같은 부문을 통과시켜야 할 의회에서 검증되지 않는 대통령 권한에 대한 논란만 벌이고 있는 현상으로 나타나는 것이다. 다시 말하자면 러시아의 기능적인 민주주의가 곧 신속한 개혁 자체를 가로막으면서 동시에 개혁에 도전할 수 없게 만드는 한 이유인 것이다.민주주의 규칙에 따라 행동하는 것,자유경제체제를 향해 평탄치 못하더라도 조금씩 진전을 이뤄온 것들만이 오늘날 러시아의 성공을 가져다 줄 수 있다.옐친 대통령과 의회는 여태까지 규칙에 따라 논의해 왔다.이제 오랫동안 중지된 개혁에 대해 부추길 책임은 옐친 대통령과 키리옌코 총리에게 돌아갔다.
  • 北측 태양절 휴식… 버티기 들어간듯/北京회담 이모저모

    ◎평양 훈령받고 오늘 최종 절충 예상/입지 취약한 全今哲 단장 거취 관심 【베이징=鄭鍾錫 특파원】 ○…15일로 닷새째를 맞은 베이징 남북당국간 회담은 비료지원과 이산가족문제가 팽팽히 맞선 가운데 북측이 이날 고(故) 金日成의 86회 생일인 ‘태양절’휴일을 맞아 사실상 ‘휴전’을 선포,소강상태속 지구전의 양상. 丁世鉉 단장 등 우리측 대표단이 숙소인 차이나월드호텔에서 북측으로부터의 연락을 기대하며 휴식 속에 회담준비를 한 반면,북측은 이날 상오 全今哲 단장이 베이징의 주중북한대사관에서 열린 태양절 기념식에 참석한 것을 비롯,태양절을 이유로 회담 속개를 미루며 사실상 ‘버티기 작전’에 들어간 느낌.우리측의 한 관계자는 “파종기를 맞아 비료가 시급한 북측이 내일(16일)까지 시간을 벌면서 평양으로부터의 훈령을 기다려 보고 그 결과를 토대로 최종절충에 나설 것 같다”고 전망. ○…역대 정부의 각종 남북대화는 북측이 강하게 밀어붙이면 우리 측이 ‘맏형론’을 들어 양보하는 식으로 끝나는 경우가 많았지만 이번 베이징 남북당국간 회담은 북측의 ‘버티기’에 남측이 ‘뚝심’으로 맞서 관심이 집중. ‘상호주의’에 걸맞는 북측의 이산가족문제에 관한 성의표시와 확답을 최소한의 목표로 삼은 우리 측은 이번 회담이 새 정부 출범후 처음이라는 점에서 대북정책의 시험대가 되고 있고,북측은 최근 실각설이 나돌았을 정도로 입지가 취약한 全今哲 단장이 재량권이 별로 없는 것으로 알려져 만일 비료지원을 받지 못하고 돌아갈 경우 全을 비롯한 북측대표단의 거취가 주목. 한편 전날 회담 뒤 치열한 ‘책임전가 공방전’을 벌였던 남북한 양측은 회담이 재개될 경우 결과발표 기자회견문제에도 종전보다 더욱 신경을 쓸 태세.
  • 오페라 오디션 정착 가능할까

    ◎일부 오페라단서 시도… ‘실력 위주’ 장점/“한국적 장유유서 탈피 어렵다” 신중론도 ‘비올레타와 알프레도를 뽑습니다.이력서 말고 아리아를 준비하세요’ 우리 오페라단 게시판에 이런 공고가 상시화할 수 있을까.오디션문화가 움틀 조짐이 조금씩 보이는 것도 같다. 한국 오페라판에 ‘무한경쟁’을 전격 도입한 장본인은 예술의전당.시설과 예산 뒷받침을 업고 외국처럼 ‘극장이 만드는 오페라’를 표방한 전당은 지난 96년 ‘피가로의 결혼’이후 모든 자작(自作) 오페라에 공개 오디션을 내걸었다.올 7월24일부터 8월2일까지의 토월오페라 제3탄 ‘코지 판 투테’에서도 이같은 원칙은 전 캐스트에서 지켜졌다. 김자경 오페라단도 오는 28일부터 5월1일까지 ‘춘희’를 올리면서 한 조를 비공개 오디션으로 캐스팅했다.면면은 소프라노 신지화씨,테너 안형렬씨,메조 소프라노 조영해씨 등.국립오페라단은 95년부터 공개오디션을 통한 ‘제2캐스트’를 운영해왔다.올해 ‘돈 카를로’(6월6일∼12일)에서도 ‘제2캐스트’ 들이 하루 공연을 꾸리고 다른날은 대타로 대기한다. 오디션은 한국에 정착하기 녹록잖은 ‘계륵’쯤 치부돼 왔던게 사실.머리 허연 교수와 볼 붉은 제자가 한 시험대에 오르는데 ‘한국 정서’란 장벽이 가로놓여 있고 한국사회에 고질인 혈연과 온정주의가 무 자르듯 잘리지 않는다.어차피 ‘장사’되는 장르가 아니기에 협찬,오페라단 등 자본 대는 쪽의 입김에 캐스트가 격랑하기 일쑤. 오디션 지상주의자 측에선 오디션이야말로 이런 ‘폐습’을 일소하는 명약이라 주장한다.중견·신진 모두 이력서나 연줄 메리트 없이 투명한 실력만으로 기회를 나눠갖는데 오디션이야말로 더없는 시험대라는 것.예술의전당은 이렇게 만든 오페라들이 유명가수 하나없이 흥행도 괜찮았다는 점을 자랑한다. 하지만 대놓고 오디션을 부르짖기 조심스럽다는 현실론도 만만찮다.예컨대 파바로티와 알라냐가 나란히 대기번호를 받아 쥐겠느냐는 것.예술의전당 오페라가 중견들을 끌어들이는데 실패한 것도 이처럼 견고한 한국적 장유유서를 감안치 않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결국 ‘투명한 오디션’이 정착하려면 오페라 시장성 확보,극장 등 물적 조건 확산 등 오페라 전반 개혁이 함께 진행되야 한다는 원론이다.
  • 코리아의 협상능력/李京子 경희대 언론정보대학원장(시론)

    최근 스위스 국제경영개발원(IMD)에서 발표한 한국의 국가경쟁력은 조사대상 46개국 가운데 34위로 나타났다.이같은 국제기구의 보고에 신경이 쓰이는 이유는 지금 우리가 이같은 국제기구들의 각 나라에 대한 평가가 한 국가의 운명에 커다란 영향을 미치는 시대에 살고 있기 때문이다. 국제 신용평가 기구들의 신용평가 결과에 따라 국가부도(不渡)의 위기를 당하느냐 피하느냐하는 숨막히는 경험을 통해 우리는 삶이 우리끼리,우리방식으로만 해결할 수 없는 명실상부한 ‘국제화’시대에 살고 있음을 확인하였다. ○국제화 시대의 국가경쟁력 이같은 국제화시대의 개인 또는 국가의 경쟁력이란 결국 국제사회의 게임의 규칙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그 규칙에 의해 게임을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을 의미할 것이다. 마침 지난26일 (현지시간 25일) 하와이 호놀룰루에서 열렸던 KAL기 괌 사고조사 청문회를 취재했던 기자의 취재기가 이 시점에서 유독 관심을 끄는 이유는 바로 국제화시대에서의 국가경쟁력이란 무엇을 의미하며 우리의 경쟁력의 현주소가 어떤 것인지실증적으로 확인시켜 주었기 때문이다. 청문회의 진행과정을 지켜본 한 중앙일간지의 한 기자는 6시간에 걸친 사고의 책임소재를 입증하는 청문회에서 미연방교통안전위원회(NTSB)가 제기하는 논쟁거리에 대해 논리적으로 대응하기보다는 “조사관계자들의 노고에 감사하며 유족에게 위로 말씀 드린다”는 “겸양의 미덕(美德)”을 발휘한 대한항공측의 대응을 지켜본 소감을 한마디로 “프로와 아마추어의 대결”이라고 결론 짓고 있다. 청문회를 통해 규명하고자 했던 사고책임의 소재는 곧 유족들에 대한 배상의 책임문제와 직결될 것이다.뿐만 아니라 항공사의 생명이기도 한 안전운항의 능력을 검증하려는 시도이기도 했다는 점에서 청문회의 대응능력이 곧 대한항공의 국제경쟁력을 시험하는 자리이기도 했을 것이다. 이 자리에서 대한항공이 보여준 감상적 겸양의 미덕은 우리식의 갈등대처방식일 수는 있으나 국제사회에서 전개되는 이해관계의 충돌에 대한 적절한 대처방식은 결코 아니다. ○토론·논쟁이 주요 무기로 취재기자의 ‘프로와 아마추어’비유는 바로 양측의국제 경재력의 수준을 지적한 것인 동시에 국제사회의 게임의 규칙에 대한 이해의 정도와 그 규칙에 의해 게임을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의 차이를 지적한것이라고 해석된다. WTO,IMF등과의 협상과정에서도 지켜보았듯이 국제화시대에는 각국의 이해가 첨예(尖銳)하게 충돌한다.따라서 협상과정에서 각각의 이행 당사자들이 어떤 사실에 근거하여 상대방을 어떻게 설득시키는가가 곧 국익과 직결되며,이 과정에서 자국에 유리한 결과를 얻어내는 것이 곧 국가경쟁력이다. 냉전시대의 종식과 더불어 국제사회의 게임의 규칙도 바뀌고 있다.이제는 전쟁의 능력이 아닌 논쟁(論爭)의 능력이 국가이익을 대변할 수 있는 시대로 변화한 것이다.여기에서의 주요 무기는 총칼이 아닌 논리적 설득력이다.최근 우리사회 전반의 경쟁력(오히려 생존력이란 표현이 더 적합할 지 모르지만)이 시험대에 오르는 심각한 국가위기를 경험하면서 우리사회에서도 국제무대에서의 협상능력의 중요성을 새삼 인식하는 분위기가 느껴진다. 협상은 일방적인 양보나 원칙없는타협과는 근본적으로 다르다.협상은 토론과 논쟁과 설득의 결과다.따라서 논쟁은 단순한 말씨름이나 말싸움이 아니며 증거와 논리의 대결이다.따라서 논쟁에서는 감정보다는 이성의 법칙이 우선된다.토론문화가 정착된 서구사회에서는 토론이 분별력있는 사고를 촉진시킨다고 보고 있다.월터 리프만은 토론이 존재하지 않는 상황에서는 진정한 여론도 형성될 수 없고 ”그레샴의 법칙대로 반이성(反理性)이 이성을 몰아낼 것”이라고 토론의 기능을 강조하고 있다.서구사회에서 토론을 민주주의의 도구로 존중하는 이유도 바로 토론의 이같은 기능을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이다. ○토론교육 활성화 시급 결국 토론과 논쟁,설득력에 기반하는 협상능력이란 이성사회의 산물인 셈이다.그런 의미에서 국가경쟁력 46개국 중 34위라는 현재 우리의 위치는 우리사회의 ‘이성성(理性性)’의 정도를 되돌아 보게 해준다. 토론과 논쟁보다는 명령과 복종의 관계를 미덕으로(혹은 효율성)생각한 우리의 전통 속에서 대부분의 한국인들은 토론과 논쟁에 대해 체계적으로 훈련받을 기회를 갖지 못했다.이런 가운데 갑자기 유능한 협상 전문가들이 나타나기를 기대하는 것은 무리이다.늦었지만 이제부터라도 토론교육에 대한 관심을 기울여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체계적인 토론교육의 활성화를 통해 이성사회 구현을 앞당기는 것이야 말로 우리사회 전반의 경쟁력을 높이는 길이 아닐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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