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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도주 감별사·쇼 호스트·침구 강좌등 평생교육원 이색강좌 인기

    각 대학이 지역사회에 봉사하기 위해 마련한 평생교육원의 이색강좌가 인기를 끌고 있다.미용,꽃꽂이,어학 등 취미 수준의 강좌를 넘어 특이하고 전문적인 과정에 수강생들이 몰려들고 있는 것. 특히 교육부가 올 2학기부터 평생교육원에서 학점을 이수한 수강생에게 대학 명의의 학사학위를 주기로 하면서 수강층의 폭이 넓어지고 있다.20대 젊은이에서 60대 노인까지 나서는가 하면 일부 학부생은 취미와 전문성을 살리기 위해 등록하기도 한다. 평생교육원을 통해 학위를 취득하려면 모두 140학점을 얻어야 한다.그러나 지금까지는 학부에 개설되지 않은 평생교육원 과목을 이수한 사람들은 대학명의의 학위를 받을 수 없었다. 와인 전문가 양성 과정을 운영하고 있는 세종대 평생교육원은 ‘와인 컨설턴트’와 ‘마스터 소믈리에’과정을 개설했다.호텔이나 고급 레스토랑에서 와인을 전문으로 취급하는 사람들이 ‘마스터 소믈리에(Sommelier,포도주감별사)’강좌를 듣고 있다.‘와인 컨설턴트’는 비전문가를 대상으로 하고 있다.세종대 관계자는 “20∼40대에 이르는 다양한 연령층의 수강생들이 몰리고 있다.”고 소개했다. 부산 부경대 평생교육원은 ‘외식산업 최고경영자 과정’을 마련,종업원 관리 방법과 고객을 감동시키는 서비스 기법 등을 가르치고 있다.수강생이 운영하는 사업장의 경영평가도 해줄 예정이다.‘부동산투자 전문가 과정’도만들었다. 단국대 평생교육원은 ‘중국을 알자’라는 강좌를 만들었다.또 전문 침술인을 양성하는 ‘침구학’강의도 마련했다. ‘소설로 자서전 쓰기’라는 강좌를 개설한 서강대 평생교육원에는 40,50대가 주로 몰렸다.한 관계자는 “인생을 되돌아보고 싶다는 중년층이 많다.”고 말했다. 종래 미용 관련 강좌에 치중했던 여자대학의 평생교육원도 변신을 꾀했다.숙명여대의 ‘국제 전문비서 자격(CPS) 시험대비’강좌와 이화여대의 ‘쇼호스트 양성 과정’,‘영재교사 양성 과정’이 대표적이다.덕성여대의 ‘미용건강을 위한 경락마사지’,교사를 위한 ‘어린이 디자인’도 특이한 과정으로 수강생을 끌어들이고 있다.부경대 평생교육원 박우찬 실장은 “평생교육원의교육 목적이 지역사회 봉사와 일반인의 취미 생활 위주에서 전문가 양성 쪽으로 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영표 박지연기자 anne02@
  • 희망의 섬 78번지-전쟁의 참혹함에도 희망은 있단다

    가장 감수성이 예민한 청소년기에는 마음을 울리는 한 권의 책이 인생을 바꿀 수도 있는 법이다.하지만 현실은? 서점을 둘러보면 어린이책은 빼곡히 채워져 있지만 청소년책은 상대적으로 찾아보기 힘들다. 참고서나 논술고사를 위한 모음집만 쥐어주고서 청소년 정서가 메말라 간다고 한탄해 봤자 헛 일.고전을 읽히면 된다고 반박할 수 있지만,왠지 지루할거라는 생각으로 대부분 서가의 장식용으로 전락한 것이 현실이다. 비룡소가 시리즈로 펴내는 ‘청소년 문학선’은 그래서 지금,의미있는 작업이라 할 만하다.특히 현재 청소년 문학계에서 주목 받는 신선한 작품을 골랐다.화사하지만 고통스러운 10대의 자화상을 솔직하게 조명하고,세상으로 떳떳하게 나아가는 용기를 주는 작품들이다. 이번에 출간한 ‘희망의 섬 78번지’는 지난 96년 안데르센상을 받은 이스라엘 작가 우리 오를레브의 자전적 소설.제2차 세계대전 중 유태인 소년 알렉스가 강제수용소로 끌려간 아빠가 찾으러 올 때까지 게토에 혼자 남아 살아가는 이야기를 담았다. 소설은 열두살짜리알렉스의 시점으로 전개된다.게토의 빈 집을 뒤져 먹을것과 입을 것을 찾으며 생존하는 법을 터득하는 알렉스의 생생한 서술은,인류의 양심을 시험대에 올린 20세기의 가장 처참한 현장으로 독자를 이끈다. 그 현장의 경험에는 전쟁과 인종차별에 대한 비판이 녹아 있다.알렉스는 유태인 반란군을 살리려다 독일 군인을 총으로 쏴 죽인다. 바닥에 뒹구는 시체를 보고 나서야 모험소설의 전쟁과 실제의 전쟁이 얼마나 다른지 실감한다.영화와 게임으로 폭력에 무감각해진 청소년들에게 읽히고싶은 대목이다. 무엇보다 이 책의 매력은 이 모든 내용이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과 닮았다는 점.폐허가 된 장소에서 혼자 살아간다는 것은 어른의 문턱에서 삭막한 사회에 첫 발을 내딛는 청소년의 심정과 비슷할 터.힘겹지만 좌절 대신 최선책을 찾아가는 알렉스의 길을 따라 성장의 터널에서 한발 앞으로 다가선 자신을느끼게 될 것이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을 이끄는 것이 ‘언젠가 아빠는 돌아온다.’라는 알렉스의 믿음이었다는 점에서,인간다울 수 있는 최후의 보루는결국 희망이라는 따뜻한 메시지도 전달한다.8000원. 이 책을 포함,비룡소가 지금까지 펴낸 ‘청소년 문학선’은 5권.데이비드알몬드의 ‘스켈리그’는 평범한 학생 마이클이 천사 스켈리그를 만나 세상의 진정한 아름다움을 깨닫는 과정을 미스터리 형식에 담았다.추한 몰골이지만 어깨에 날갯죽지가 있는 스켈리그처럼 어두운 청소년기를 지나면 날아오를 수 있다는 희망을 보여주는 것.티에리 르냉의 ‘운하의 소녀’는 성추행으로 고통받는 10대 소녀의 내면을 간결한 문체로 그려내,청소년에게 닥친문제를 그들의 눈으로 들여다 본다. 쿠르트 뤼트겐의 ‘늑대에겐 겨울이 없다’는 조난당한 고래잡이배 선원을구조하고자 혹독한 자연을 거슬러 가는 사람들의 모험을 그렸다. 수지 모건스턴의 ‘0에서 10까지 사랑의 편지’는 오랫동안 헤어져 산 아버지와 편지를 통해 화해하는 한 아이의 이야기로,가족 사랑의 의미를 되새기게 하는 작품이다. 김소연기자 purple@
  • 법무장관 해임안 박의장 ‘진퇴양난’

    박관용(朴寬用) 국회의장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한나라당이 23일 국회에 제출한 김정길(金正吉) 법무장관 해임건의안 처리 때문이다. 야당 의원으로는 헌정 사상 처음 국회의장이 된 박 의장으로서는 이번 사안의 처리가 취임 후 줄곧 강조해온 ‘공정하고 중립적인’ 국회 운영을 평가받는 시험대가 된 셈이다. 현재 한나라당은 총리 인준 표결일인 28일 해임건의안을 본회의에 보고(상정)한 뒤 29·30일 본회의를 다시 열어 처리한다는 방침이다.반면 민주당은 건의안의 보고 자체를 반대한다는 입장이다. 한나라당은 박 의장이 취임과 동시에 당적을 버리긴 했지만 ‘친정’의 속마음을 헤아려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반대로 민주당은 “한나라당을 탈당한 만큼 정파간 이해에 얽매이지 않겠다.”고 밝힌 취임 당시 발언을 거론하며 박 의장을 압박하고 있다. 박 의장은 이번 사안의 미묘한 성격 때문인지 향후 본회의 일정 등에 대해 언급을 회피하고 있다.기자들의 면담 요청에 대해서도 “본회의 보고도 안된 현 시점에선 특별히 할 말이 없다.”며 거절하고 있다. 다만 최구식(崔球植) 공보수석비서관을 통해 “국회법 규정에 따라 28일 열리는 국회 본회의에서 해임건의안을 보고한 뒤 양당간 총무 협의를 적극 유도하고 대화를 종용하겠다.”는 원론적인 입장만 밝혔다. 국회법은 본회의 의사 일정을 정할 때 각당 총무간 협의를 우선으로 하되,협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의장이 직권으로 결정토록 돼 있다.하지만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워낙 첨예하게 맞붙은 사안인 탓에 박 의장의 결정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또 전임자인 이만섭(李萬燮) 전 의장이 여야간 극한 대치상황에서도 단독 본회의 사회를 거부하면서 끝까지 여야 총무간 합의를 종용한 선례도 부담이다.그렇다고 자신의 출신 정당인 한나라당의 입장을 ‘나 몰라라’하기도 곤란해 진퇴양난의 처지에 놓인 형국이다. 조승진기자 redtrain@
  • 남북장관급회담/부문별 점검/‘불완전 합의’…실천이 문제

    이번에는 믿어도 될까.14일 남북한은 제7차 남북 장관급회담에서 경제협력추진위 재개 등 10개항의 합의문을 만들어냈다.하지만 합의 실천에 필요한 군사실무회담 일정을 못박는 데는 실패,‘불완전 합의’라는 지적도 받고 있다.북한이 만약 지금까지 8차례나 말로만 약속한 경의선연결 사업을 다시 지체시킬 경우 경의선 연내 완공은 물건너 간다.남북간에 합의된 내용의 실천가능성을 정밀진단해 본다. ■경의선.군사회담.쌀지원 남북한은 오는 26∼29일 서울에서 개최예정인 경제협력추진위에서 경의선연결을 위한 착공 날짜를 잡기로 합의했다.이를 토대로 군사실무회담 시기도 결정한다는 계획이다. 정부 당국자는 15일 “북측의 완강한 태도로 이번에 날짜는 확정하지 못했다.”면서 “원칙적 합의 도출 뒤 1주일 만에 열리는 이번 회의에서 북한이 합의를 번복하거나 착공전 군사실무회담 개최에 응하지 않으면,모든 것이 무위가 된다.”고 강조했다.정부도 이번 경추위를 북한의 경의선 연결 실천 의지의 시험대로 보고 있는 것이다. 우리 정부는 신뢰구축의 상징적인 조치인 경의선 연결과 이를 위한 군사실무회담을 제7차 장관급회담의 최우선 의제로 삼았다.비무장지대(DMZ)내 공사를 위해선 남북이 이미 합의한 군사보장합의서를 교환,발효시켜야 하고,이를 위해선 군사실무회담이 따라야 하기 때문이다. 북한은 체제상 내각이 군부의 의사결정에 개입할 수 없다며 날짜확정을 거부했다.“믿어달라”는 말만 되풀이하며,“군부에 건의한다.”는 입장으로 맞섰고 “조속히 개최한다.”는 우리 표현과 달리 ‘건의’라는 용어를 북측 보도문에 명기했다. 우리측은 경의선 철도 연결이 연내에 완공되어야 하고,이를 위해선 최소한 다음 달엔 착공해야 한다는 입장이다.우리의 목표가 달성될지 여부는 이달하순 경추위에서 결판나는 셈이다. 정부 당국자는 쌀문제와 관련,“북한이 경추위에서 제기하면 논의하겠지만 더 이상 지렛대는 아니다.”라고 말했다.잉여쌀의 사료화에 대한 농민 반발등 우리측 사정도 있고 북측도 이를 알기 때문이라는 것이다.경의선 연결 문제는 그 자체로 해결한다는 설명이다.“북한이 또다시 약속을 어길 경우 미국과 일본 등 국제사회의 신뢰를 완전히 상실하게 될 것이라는 점을 북한에 강하게 주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농림부는 지난 14일 대북 지원쌀 규모를 “30만t,210만섬 안팎”이라고 밝히고 향후 신축적으로 조정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김수정기자 ■이산 상봉·면회소 설치/ 정례화 미합의…추가협상 필요 남북은 이번 회담에서 제5차 이산가족 상봉을 금강산에서 갖기로 했다.합의문에는 ‘추석(9.21)을 계기’로 란 표현을 썼다.날짜는 확정짓지 못했지만,우리측도 “추석전 하기로 했다.”고 밝혔고,김령성 북측 단장도 서울을 떠나면서 “당연히 추석전이지요.”라고 확인했다. 제5차 상봉은 남북 각각 100명씩 순차적으로 지난 4차 상봉 관례에 따라 치러질 것으로 보인다. 판문점 협의에서 일정이 확정되는 대로 방문단 후보자 선정과 명단 교환,생사확인,최종방문단 명단 교환 등의 절차를 거쳐 상봉이 이루어지게 된다. 문제는 정례화다.정부 당국자는 15일 “이번 회담에서 정례화에는 합의하지 못했지만,매년 평균 1만명의 이산 가족이 숨지는 상황을 감안,정례화문제를 어떻게든 풀어나가야 한다.”면서 “10월 예정된 8차 장관급 회담에서 6차이산가족 상봉을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면회소 설치 등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제도화 문제는 우리측이 이번 회담에서 합의를 끌어내려 노력한 분야다. 새달 4∼6일 금강산에서 열리는 적십자사 책임자급 회의에서 금강산 면회소설치 및 운영방법 등을 논의,최종 합의도출을 끌어낼 수 있다는 것이 정부당국자의 설명이다. 이번 회담에서 북측은 우리측이 제안한 금강산면회소를 사실상 수용했다.그러나 금강산에서 어느 건물을 사용할 지,새롭게 지을지,운영주체를 누가 할지 등 복잡한 문제들이 많고,북측이 계속 협상카드로 남겨 놓을 여지도 배제할 수 없다. 때문에 실제 면회소 건립이 이뤄지기까지는 몇차례 추가 협상이 더 필요할 수도 있다. 김수정기자 crystal@ ■금강산관광 전망/ 연내 동해안도로 뚫릴수도 남북 장관급회담을 계기로 금강산의 관광특구 지정과 육로관광 가능성이 되살아나면서 금강산관광사업 활성화에 대한 기대도 커지고 있다. 지난해 10월 제1차 당국자회담과 지난 6월 2차 회담까지 무산되고,북측이 애매모호한 버티기로 일관하면서 관광특구와 육로관광의 연내 성사는 불투명했다. 다행히 남북이 다음달 10∼12일 금강산 관광사업 활성화를 위한 제2차 당국자회담을 금강산에서 개최키로 합의했고,남북경제협력추진위원회 2차 회의(26∼29일)와 군사당국간 회담이 잇따라 계획돼 있어 관광특구와 육로관광의 가능성은 한층 밝아졌다. 이번 결과로 지난 4월 임동원 대통령특사의 방북시 합의한 1차 육로관광루트인 ‘동해선 철도·도로(7번국도) 조기 연결’이 본격적으로 진행된다면 적어도 2∼3개월 내에는 임시도로를 타고 금강산에 갈 수 있게 된다. 동해선 도로는 단절된 우리측 고성 통일전망대에서 북한측 고성 삼일포로 연결되는 구간(13.7㎞)이다.이 도로를 이용하면 배편으로 4시간 걸리는 금강산 관광길이 30여분으로 단축된다. 전문가들은 일단 육로관광 실시가 구체화되면 관광특구 지정 문제는 쉽게 풀릴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관광특구는 북한측이 특별법을 제정,공포하면 되는 데다 북한 당국이 느끼는 부담도 육로관광에 비해 훨씬 가벼울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처럼 관광특구와 육로관광이 현실화되면 금강산 현지에 위락시설이 대거 들어서고,국내외 기업들의 투자유치도 용이해져 금강산 관광사업이 본궤도에 오를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육로관광에 앞서 반드시 필요한 군사당국간 회담일정이 아직 구체적으로 잡히지 않아 장밋빛 전망만 할 수는 없다는 지적도 있다. 최여경기자 kid@ ■개성공단 건설/ 민간중심 사업…경의선이 열쇠 개성공단 건설이 오는 26일 열릴 남북경제협력추진위원회(경추위)의 주요의제로 정해짐에 따라 국내기업의 본격적인 북한 진출이 성사될지 주목된다. 우리쪽 사업주체인 현대아산과 한국토지공사는 2000억원을 들여 개성에 800만평 규모의 공단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국토연구원은 공단이 완공될 경우북한은 모두 17만명의 고용효과와 함께 210억 9000만달러의 생산효과 및 6억 6000만달러의 소득을 얻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부산신발지식산업협동조합,한국섬유산업연합회 등 3개 협회가 입주의향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이와 별도로 300여개 개별기업도 현재 공단입주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현대아산은 설명했다.현대아산과 토지공사는 이번 경추위가 잘 가동되면 연내 100만평 규모의 시범단지 조성공사에 착공,늦어도 2년 안에 완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경추위에서 시원한 해결책이 나올지는 미지수다.그동안 현대아산과 토지공사는 노동력·전력 등의 안정적 공급,사회간접자본 확충,근로자 급여기준 마련 등 사업의 연속성을 보장할 수 있는 특별법 제정을 요구해 왔다. 반면 북한당국은 남한정부의 적극적인 지원 등을 바라며 미온적인 반응을 보여왔다.이에대해 우리정부는 개성공단을 금강산관광처럼 민간 중심으로 진행시킨다는 입장이어서 향후 협상진행 과정이 순탄치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개성공단의 성패를 좌우할 경의선 철도 복원이 어떻게 진행 될지도 관건이다. 재정경제부 관계자는 “경의선 복원·임진강 수해복구 등 연관된 다른 문제가 많은 데다 국내기업들이 북한과 직접 교섭을 해야 하는 부분이 많아 섣불리 낙관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 ■체육분야/ 축구·태권도 교류 차질 없을듯 체육 분야에서 합의된 남북 친선 축구,북한의 부산아시안게임 참가,태권도교류 등은 그동안 여러 경로를 통해 추진돼 온 것들로 실천하는 데 큰 문제는 없을 전망이다. 남북 친선축구는 지난 6월 박근혜 의원이 유럽-코리아재단 이사 자격으로 방북,김정일 국방위원장과 회담을 갖고 합의된 사항을 재확인한 것이다. 당시 양측은 북한선수단이 9월6∼9일 서울에 와 8일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경기를 갖기로 합의했다.이 경기는 이미 국제축구연맹(FIFA)으로부터 정식 A매치로 인정받은 상태다. 태권도 시범단 교환은 지난 2000년 12월 제4차 장관급회담에서 쌍방 태권도 단체들 사이의 접촉을 권고하기로 했고 제5차 장관급회담에서도 논의된 사항. 지난 5월 말 북한의 조선태권도위원회(위원장 황봉영) 초청으로 정종택(鄭宗澤) 충청대 학장 등 세계태권도문화축제 조직위원회 관계자들이 평양을 방문,‘남북 태권도 학술회의’를 갖기도 했다. 이번 합의에서는 구체적으로 9월 중순 남한의 시범단이 북한을 방문하고 북한의 시범단은 아시안게임이 끝난 뒤인 10월 하순에 남한을 방문하기로 했다. 북한의 부산아시안게임 출전은 지난 9일 북한 올림픽위원회의 통보 이후 남북이 협의에 들어가 구체적인 내용에 대한 조율만 남은 상태다.북한은 특히 선수 350여명과 예술단 100여명 등 600여명 이상의 선수단 및 응원단을 파견키로 해 최대 규모의 남북 교류가 될 전망이다.양측은 오는 17∼19일 금강산에서 실무협의를 진행,백두산 성화 채화 등 제반 문제를 매듭지을 예정이다. 곽영완기자 kwyoung@
  • 금강산 면회소 北 사실상 수용

    남북한은 지난 14일 열린 제7차 남북 장관급회담에서 ‘금강산 면회소’설치에 사실상 합의하고 이를 새달 4∼6일 금강산에서 열리는 제4차 적십자 책임자급 회담에서 최종확정,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당국자는 15일 “북한은 지난 회담에서 우리측이 제기한 금강산 면회소 설치를 사실상 수용했다.”면서 “운영 방법 등의 구체적 문제는 추후 논의될 것이지만,최소한 이산가족 정례화 문제는 새달 적십자회담에서 타결짓는 방안을 추진중”이라고 밝혔다. 다른 당국자는 “면회소 설치와 이산가족 상봉 정례화 문제가 장관급회담합의문에 포함되지 못한 것은 면회소운영 등 기술적 문제 때문”이라면서 9월초 적십자회담에서 이런 문제들이 확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제7차 장관급회담 후속대책과 관련,정부는 오는 26∼29일 예정된 남북경제협력추진위원회가 향후 남북관계 진전의 기본 시험대라고 보고,경의선공사재개 날짜 및 군사 실무회담 일자를 확정짓는데 최대한 주력키로 했다. 정부 당국자는 남북 장관급회담에서 군사실무회담 일자가 확정되지 않은 것과 관련,“경추위에서 날짜를 확정한 뒤 이를 토대로 군 당국이 다시 접촉,경의선 공사 재개전 군사실무회담을 열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대북 쌀지원과 관련,정부는 경추위에서 경의선 연결에 대한 북측의 태도와 대북 쌀지원을 연계시키지 않는다는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당국자는 “경추위에서 북측이 제의하면,대북 쌀지원은 고려할 것”이라면서 “북한 태도가 변수가 될 수 는 있겠지만,대북 쌀지원은 인도적 문제인 점을 감안할 필요는 있다.”고 말했다.쌀지원 규모는 30만t 이상이 검토되고 있다. 이와 함께 정부는 17∼20일로 예정된 부산아시안게임 남북 실무접촉 등을 비롯,남북간에 합의된 일정표대로 단계별 대책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정부는 16일 김형기(金炯基)통일부차관 주재로 통일·국방·외교부 등 국가안전보장회의 참석 부처와 재정경제·문화관광·건설교통부 등의 부처가 참석한 가운데 확대 관계부처 회의를 열고 장관급회담 후속대책을 논의한다. 김수정기자 crystal@
  • 경제장관 간담회 안팎/ 美금융불안 조기 차단 정책수정 보다 추이 주시

    24일 경제장관간담회는 미국 금융불안의 국내 파급을 조기에 차단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정부는 “미국증시의 폭락이 국내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않고 있으며,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며 정책대안 마련보다는 불안심리를 잠재우는 데 주력했다. 정부는 미국의 금융불안이 ▲잇단 기업회계부정 사건으로 인한 투자자 신뢰하락 ▲경상수지 적자누적 및 재정수지 적자반전 등 구조적인 데에 원인이있다고 진단했다.이어 “8월 중순쯤 미국의 금융불안이 진정될 것”이라며 애써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았다.그 근거로 “회계제도 개선을 위한 미국 정부의 조치와 기업들의 자정노력이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미국 경제의 주요 지표가 아직은 좋은 점도 낙관론의 근거이다. 정부는 한마디로 최근 미국 주가의 폭락은 심각하긴 하지만 “지금까지의 정책기조를 뒤바꿔야 할 정도로 중대한 것”인지 여부에 대해 신중한 입장이다.따라서 8월까지 일단 지켜보고 대응책을 마련한다는 것이다.그때까지 주가와 환율 추이를 보면서 실행가능한 대안을 준비하겠다는 자세이다. 정부는 미국경제의 국내경제에 대한 영향에 대해서도 “아직 가시화되지 않았으며 설사 나타난다 하더라도 별로 크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했다.정부관계자는 “단기처방보다는 우리경제의 대외의존도 완화 등 중장기 대책마련에 주력하기로 했다.”고 밝힌 것도 같은 맥락이다. 또 “우리 증시의 외국인 투자비중이 36∼37%에 달하고 이가운데 미국인의 비중이 70% 수준인 점을 감안할 때 단기적으로는 미국 증시와 동조화가 불가피하지만 중장기적으로는 미국증시와의 차별화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의 설명은 불안한 투자심리를 안정시키려는 포석으로 볼 수 있다.그러나 정부가 세계 금융시장의 흐름과 동떨어지게 지나치게 낙관론이나 ‘립 서비스’에 의존하는 것은 아닌지 의구심도 제기된다.미국증시가 국내에 미칠 영향에 대한 우려가 깊어가고 있는 상황에서 정부의 신중론은 조만간 시장의 시험대에 오를 것이다. 김성수 김태균기자 windsea@
  • [사설] 첫 여성총리 張裳내각이 할 일

    김대중 대통령이 장상(張裳) 이화여대 총장을 국무총리 서리에 임명하고 7명의 장관급을 교체하는 중폭 개각을 단행했다.이번 개각의 가장 큰 특징은 여성을 헌정사상 처음으로 내각 수반인 총리에 임명했다는 점일 것이다.연말 대선을 겨냥해 정치권의 거국 중립내각 요구가 거센 상황에서 여성 총리를 기용함으로써 ‘탈(脫) 정치’와 공정한 선거관리를 강조하려는 노력을 엿볼 수 있다.또 50대 전문가들의 장관 임명은 임기말 국정운영의 효율성을 염두에 둔 실무형 인사로 평가된다. 그러나 김 대통령의 임기가 불과 7개월 남짓 남은 데다 두 아들의 구속으로 국정장악력 또한 현저하게 약화된 형국이어서 벌써부터 ‘약체 내각’이라는 소리가 들린다.또 헌정사상 첫 여성총리 기용이라는 상징성에도 불구하고 임기말 인재풀의 한계로 내각 전체의 참신함은 크게 떨어진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이러한 세간의 비판은 새 내각에 대해 기대보다는 우려가 높다는 얘기로 들린다. 따라서 우리는 새 내각이 무엇보다도 대선 관리에 있어 공정성과 중립성 확보에 역점을 두어야 한다고 본다.여성 총리 기용으로 무늬만 중립내각이라는 소리를 듣지 않도록 늘 명심해야 한다.행정부 경험 등 검증을 거치지 않은 여성 총리를 기용한 것부터가 정쟁에서 비켜가려는 뜻으로 읽혀진다.전 국무위원들은 장 총리를 도와 선거관리 내각으로서 최선을 다해야 한다. 또 우리는 장상 내각이 권력형 부패 척결에 대한 국민적 요구가 강한 시점에 출범한다는 사실을 잊지말 것을 당부한다.권력의 연고주의와 패거리 정치문화가 권력형 비리의 출발점이었다고 볼 때,여성 총리에게 거는 기대는 매우 높다.가부장적인 우리사회에서 여성은 남성에 비해 지연,혈연,학연에 훨씬 자유로울 수 있는 까닭이다.하지만 역으로 새 총리가 여성이어서 다른 장관들이 조금 가볍게 볼 가능성이 얼마든지 있다.더구나 임기도 길어야 7개월 남짓이어서 업무파악 자체가 여의치 않아 의전적인 일만 수행하다가 물러날 공산도 없지 않은 터여서 다른 장관들의 지원과 협조가 그 어느 때보다 절실히 요구된다.내각에 불협화음이라도 생긴다면 자칫 ‘식물내각’으로전락할 위험도 도사리고 있다.여기에 새 문화관광부장관과 국무조정실장이 청와대 수석비서관 출신이라는 점 때문에 청와대 비서실의 영향력이 내각에 강화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시각이 적지 않다.전 각료들은 이런 점을 깊이 유념해야 할 것이다. 우리는 또 장 총리서리 스스로가 원하건,원하지 않건 간에 그의 기용으로 여성 리더십의 가능성과 여성인력의 사회자본화가 시험대에 올랐다는 점을 지적하고자 한다.‘21세기는 여성의 시대’라고 할 만큼 여성인력의 효율적 활용은 곧바로 국가경쟁력 강화로 연결되는 현실이다.인구의 노령화와 출산율의 저하는 여성인력에 대한 의존도를 높이고 있다.그런 점에서 그의 업무수행 평가는 여성인력 활용의 바로미터가 될 것이다.더구나 국정장악력이 현저히 떨어진 임기말이어서 배전의 노력이 요구된다고 하겠다. 나아가 이번 개각에서 법무장관과 보건복지부 장관의 경질을 둘러싸고 많은 잡음이 뒤따르고 있다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고 본다.집권 말기라고 해서 ‘좋은 게 좋다.’는 식으로 국정운영이 이뤄져서는안될 것이다.김 대통령의 국정운영 방침이 흔들리지 않고 실천될 수 있도록 내각이 투명함 속에 개혁적인 마인드를 계속 유지해나가야 할 것이다.아울러 좌고우면 없이 국민을 위한 마무리 국정운영에 매진해 줄 것을 진심으로 기대한다.
  • [대한광장] 히딩크식 ‘멀리보는 경영’을

    히딩크는 18개월 만에 한국축구를 세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그것이 가능했던 것은 선수선발과 기용에서 연고주의를 탈피하고 이를 토대로 강한 리더십을 발휘했기 때문이다.그 이면에 선수들의 잠재력이 깔려 있었음은 물론이다.사실 본선기간을 포함한 2개월을 빼면 그는 신통한 감독 같아 보이지 않았다. 그런데 본무대에서 ‘강화된 체력’을 무기로 잇달아 좋은 성적을 보여줌으로써 자신과 선수단에 대한 평가를 바꿔놓았다.그는 장기경영의 참맛을 아는 달인이었다. 그가 축구팀을 지도하면서 선보인 철학이 기업경영에 시사점을 던져주고 있다.요즘 많은 최고경영자(CEO)들이 취임 후 짧은 기간 안에 구조조정 등으로 기업을 정비해 주가를 끌어올리고,그 후에도 주가에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기업을 경영하고 있다. 분명 과거와 다른 풍토로 지금도 이같은 경영방식으로의 전환을 모색하는 기업인들이 적지 않은 것 같다.미국식 경영의 한 면이 우리 사회에 침투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지난해 후반부터 엔론 아서앤더슨 월드컴 등미국의 장기호황을 떠받쳐 온 유력기업들이 자본주의의 모순을 드러내면서 도산에 직면해 있다.공영방송(PBS)의 평론가인 다니엘 에르긴은 워싱턴포스트지에 투고한 칼럼(6월30일자)에서 “사태의 이면에 주가상승을 최대 목표로 삼는 미국 CEO들의 단기경영 관행이 있다.”고 지적한다.주가를 올려 투자자 이익만 확보해 주면CEO는 웬만한 투자자와 비교할 수 없는 막대한 수익을 얻을 수 있고 임기도늘어난다.적잖은 CEO들이 무리수를 두고 싶은 유혹에 빠질 수밖에 없다.원칙보다 룰을 중시해 왔는데 룰이 너무 복잡해 회계부정이 개재될 수 있었던 것이다.게다가 한 기업이 감사와 컨설팅을 맡아오는 관행이 문제를 더욱 심화시켰다. 상황이 이런데도 불구하고 미국은 1990년대 중반 이후 자국의 각종 기준을 글로벌 스탠더드라고 주장하면서 G7,세계무역기구(WTO),경제협력개발기구(OECD),국제통화기금(IMF),다보스포럼의 무대를 통해 각국 경제질서의 재편을 촉구해 왔다.그동안 WTO나 IMF 등의 국제모임에서 반세계화 운동이 일기도했는데,최근 일련의 회계부정사태에서 촉발된 유력 기업의 도산으로 미국식 기준에 대한 회의감이 확산되고 있다.게다가 아르헨티나 등 혼미상태를 보이는 남미권 경제에 미국 금융계가 깊숙이 관련돼 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미국발 신용경색과 금융위기에 대한 위협감 때문에 올 하반기 세계경제도 전망이 밝지 않다.미국과 남미권의 금융혼란이 하반기 우리 경제에 환율하락과수출감소 등의 형태로 파급효과를 미칠 가능성이 없지 않다. 단기경영을 중시하는 미국식 경영이 시험대에 올라 있고 미국경제가 어려운 상황으로 전환될지 모르는 요즘 상황에서 히딩크는 한국 축구팀의 경영을 통해 ‘기업경영이든,국가경영이든 장기적 관점에서의 경영이 중요하다.’는 분명한 메시지를 남겼다.감독 재임기간의 90%를 생색나지 않는 체력 강화와 조직력 강화에 투입한 그는 승부처인 본선에서 비로소 노력의 성과물을 거둘 수 있었던 것이다. 히딩크가 던진 메시지를 토대로 우리가 추진해 온 금융기관과 기업,공적기관 등의 경영혁신 방식이 문제가 없었는지,우리 현실에 맞았는지 한번 생각해 볼필요가 있다. IMF체제 이후 우리 기업들은 사외이사제도를 도입하고 소액주주의 권한을 강화하는 조치 등을 취했다.그런데 진로모색과 관련해 표류중인 하이닉스반도체가 최근 사외이사를 무더기로 교체함으로써 경영과 관련한 사외이사의 기능에 대한 의구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또한 주가 등락폭이 심한 우리 현실에서 주가중시 경영은 한계를 지닐 수밖에 없다.얼마 전부터 주당수익(EPS)과 주주자본수익률(ROE)이 중시되고 있지만,이것들이 CEO의 참 경영능력을 측정하는 잣대일 수는 없을 것이다. CEO들은 주가 등락에 매달리기보다는 조직의 경쟁력 강화를 묵묵히 추진함으로써 장기적인 수익기반 강화에 나서야 할 것이다.최근 미국식 경영이 자기모순을 드러내면서 우리 실정에 맞는 경영방식의 모색이 요청되고 있다.이시점에서 히딩크가 우리 축구팀 경영을 통해 남긴 장기경영의 메시지를 곱씹어볼 필요가 있다. 배준호(한신대 국제학부 교수.경제학)
  • [사설] 문화 월드컵도 16강으로

    월드컵 열기가 달아오르면서 세계의 이목이 한국으로 쏠리고 있다.개최국이어서 받는 주목이 아니다.우리 대표팀이 48년 만에 16강에 진출한 것은 우리만의 감격으로 치더라도 우리 선수들의 ‘눈부신 변신’에 세계가 놀란 것이다.또 방방곡곡에서 4700만이 함께 외치는 ‘대∼한민국’의 함성,거리거리에 넘실대는 붉은 꽃 물결에 세계가 감동하고 있다.일찍이 그렇게 많은 인파가,그렇게 열정적으로,그렇게 질서정연하게 움직이는 것을 본 일이 없다지 않은가.우리는 지금 그라운드 안팎에서 세계를 감동시키고 있는 것이다. 월드컵은 축구만의 축제가 아니다.세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문화·예술 분야의 거장들이 모이는 종합 축제이자 우리 문화의 진수를 보여주는 문화월드컵의 자리다.우리는 이 기회에 우리의 참모습을 세계에 알려야 한다.지구촌 축제를 기획·연출·운영하는 우리의 역량을 보여주고 우리 문화의 심연을 알리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이 문화월드컵은 그라운드에서 펼쳐지는 축구 못지 않게 중요한 장외 월드컵이다.한국 축구가 16강을 넘어 8강을 바라보듯이 문화·환경·시민의식 등 장외월드컵도 16강을 넘어 8강을 바라봐야 한다. 한국과 일본의 공동개최로 열리고 있는 이번 월드컵은 세계에 아시아의 두 라이벌이자 친구인 한국과 일본의 시민·문화의식 등 총체적인 국가역량을 비교 평가받는 시험대이기도 하다.한국과 일본의 축구가 나란히 16강에 올라 선의의 경쟁에 돌입한 것처럼 두 나라의 경기운영 능력과 함께 문화·예술 등 종합적인 장외월드컵도 경쟁에 들어간 셈이다.꼭 일본을 의식해서가 아니라 만약 우리가 문화월드컵에 낙제를 하면 축구의 승리에 관계없이 월드컵은 실패하는 결과가 된다. 다행히 월드컵 문화이벤트의 핵심인 전야제는 세계로부터 합격점을 받았다.‘설렘-어우름-어깨동무’를 주제로 한 전야제의 방대한 규모와 역동성에 세계가 감탄했다고 한다.붉은 악마가 주도하는 응원문화도 세계를 놀라게 하고 있다.그밖에 많은 문화행사가 호텔 고궁 공원 등 곳곳에서 펼쳐져 관광객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아쉬운 것은 이벤트는 많은데 어디서 어떤 축제가 있는지 일목요연하게 알려주는 안내가 부족하다는 점이다.한국 미의 진수를 설명해 주는 문화전문 안내원 부족도 흠이라면 흠이다.민박과 사찰숙식도 홍보와 시스템 미비로 기대에 못미치고 있다.이제 남은 과제는 나타난 문제점을 보완하면서 축구와 함께 문화월드컵도 16강으로 치르는 일이다.
  • [사설] 주목되는 대선구도 변화 조짐

    민주당의 참패로 귀결된 6·13 지방선거 이후 정국은 불확실성,그 자체다.전통적으로 민주당 강세지역인 서울·경기 등 수도권 지역에서 한나라당의 전승(全勝)은 기존 3당체제의 정치지형을 변화시킬 수밖에 없는 요인이다.민주당의 대선승리 가능성은 불투명해졌고,자민련 역시 ‘킹 메이커’는 고사하고 대선정국에 끼어들 공간조차 없을지도 모르는 위기에 처했다.무언가 변화를 시도하지 않으면 안되는 상황이 되었다는 점에서 대선정국의 유동성은 그만큼 커진 셈이다. 대선정국의 변화는 무엇보다도 민주당 노무현 대통령후보의 재신임 논의 과정이첫 시험대가 될 것이다.당 쇄신을 위해 자신을 내던지는 방식이 아니고는 충청권 및 비주류 일부 의원들의 이탈과 동요가 관측되고 있다.벌써부터 청와대와 정부를 향해 근본적인 변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등 당내 기류가 심상치 않아 보인다.자민련 역시 세력 위축으로 이념적 성향과 정책이 엇비슷한 한나라당의 구심력에 흡입되지 않을까 하는 형국이다. 이러한 정치권의 형세는 현 정당의 울타리를뛰어넘는 동인이 될 것으로 본다.지방선거 결과가 한나라당을 제외한 주요 정당간 경계를 느슨하게 만들었기 때문이다.또 월드컵 이후의 정몽준 의원 등 잠재적 후보군의 행보도 변수다.여기에 한나라당의 압승은 각종 권력형 부패게이트에 대한 국민적 분노가 폭발한 결과로 반사적 이익의 성격이 짙다.또다른 변수가 생기면 한나라당 우위의 현 대선구도도 다시 요동칠 수 있는 불안정한 상태다. 다만 우리는 그것이 또다른 지역주의나 기득권 유지,이념과 정책을 무시한 기회주의자들의 합종연횡이 되어서는 안된다는 점을 지적하고자 한다.인위적인 세력 불리기는 사상누각에 불과해 국민에게 감동을 주지 못하고 정치혐오를 배가시킬 뿐이다.설령 대선 정국의 구도 변경이 불가피하다고 하더라도 그 변경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드러난 표심(票心)의 바탕 위에서 이뤄져야 한다.
  • [이경형 칼럼] ‘연청색 투표지’를 아십니까

    6·13지방선거는 6∼8일 부재자 투표를 실시함으로써 막바지 단계에 접어들었다.유권자들은 이번에 투표장에 가면 특별히 연청색 투표용지를 잘 보고 기표해야 한다.헌정 사상 처음으로 도입된 정당명부식 투표로 뽑는 비례대표 시·도의원의 투표용지가 바로 연청색이기 때문이다. 이번 지방선거는 네 가지 선거(광역·기초단제장,광역·기초의원)를 동시에 치르지만 투표용지는 시·도 비례대표 의원이 추가돼 다섯 가지이며 서로 다른 색깔을 띠고 있다.이같이 투표 방식이 바뀐 것은 작년 7월 헌법재판소가 종전의 비례대표의석 배분이 민주주의 원리에 부합되지 않는다고 위헌 결정을 내렸기 때문이다. 시·도별 정당명부식 투표제가 갖는 정치적 의미는 대단히 크다.우선 한국 정당정치의 향후 변화를 가늠하는 시험대가 될 수 있다.정당명부제는 유권자 1인이 2투표권을 행사하는 것이다.광역의회 의석은 지역구와 지역구 의원 정수의 10%에 해당하는 비례대표 의원으로 구성된다.현재 전국적으로 비례대표 총 의석은 73석으로,지역구 609석에 비해 매우 적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당명부식 투표의 정당별 득표결과가 정당 추천을 받은 광역·기초 단체장과 광역 의원후보자가 얻은 득표율과 어떤 상관관계를 보이는가는 정치적으로 중요한 함의가 있다.가령 양자가 거의 일치한다면 지금의 정당공천제가 대의정치 구현에 별다른 문제가 없다고 볼 수 있다. 반대로 양자간에 지지도가 상이하게 나타날 때는 지방자치에 있어 정당공천제의 정당성이 크게 위협받을 수도 있다.물론 ‘지지도 상이성’의 크기에 따라 의미는 달라진다.또 현실적으로 주요 정당의 명부에 추천된 비례대표 후보가 군소정당 후보에 비해 상대적으로 지명도가 높은 경우가 많다는 점도 감안해 결과를 판독해야한다. 다음으로 신진 정치세력의 정계 진출을 촉진할 수 있다는 점이다.한국 정당정치의 고질 하나가 중앙정치의 폐해가 전국적으로 확산되는 것이라면 그 고리는 바로 지방자치단체장 및 의원 후보자에 대한 정당공천제다. 지방자치에 있어 기득권을 가진 거대 정당의 중앙정치 논리가 그대로 적용된다면 진정한 주민자치는 ‘나무에 올라가 물고기를 구하는 격’이 될 것이다. 이것을 차단하려면 두 가지 방법이 있다.하나는 지역구 후보는 정당에 관계없이 지역 일꾼을 뽑고,정당명부식 비례대표 투표는 자신이 지지하는 정당에 표를 찍는 것이다.다른 하나는 그 반대로 지역구 후보 지지는 주요 정당 추천을 감안하고,대신 정당명부식 투표는 거대 정당이 아닌 군소정당에 지지를 보내는 것이다 정당명부식 비례대표 선출에서는 군소정당이라도 5% 이상의 득표율만 확보하면 비례대표를 배분받을 수 있다.현재 비례대표 후보를 낸 정당은 한나라당·민주당·자민련 외에 5개 정당이다.물론 전국 16개 시·도에 모두 후보를 낸 것은 아니고,일부 시·도에만 낸 것이다.환경문제를 중요시하는 녹색평화당,노동자의 권익을 앞세우는 민주노동당 그리고 사회당·미래연합·노권당 등이다. 우리의 경우 비례대표 의석이 워낙 적어 독일의 녹색당처럼 당장 정치적 파워를 형성하기는 어려울 것이다.녹색당은 지난 1998년 선거에서 지역구 당선자는 한 명도 못냈지만 정당명부제를 통해 의회에 진출,전체의석의 7.1%인 47석을 획득했다. 그러나 정당명부식 투표제는 오는 2004년 국회의원 총선에서도 채택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앞으로 사회 갈등 요인이 되는 다양한 집단의 이해관계를 정치 제도권으로 편입시켜 해소하는 전기도 될 수 있다. 12월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거대 정당들의 대결 구도에 익숙한 유권자들은 정당명부식 비례대표제에 담긴 정치적 의미를 되새겨볼 필요가 있다.‘연청색 투표용지’에 어떻게 기표하느냐에 따라 앞으로 한국 정당정치의 개선 방향이 판가름나게 될 것이다. 논설위원실장 khlee@
  • 대표팀 佛 평가전…양팀감독 한마디

    [거스 히딩크 한국 감독] 거칠고 체력이 강한 유럽의 강팀들과 맞붙어 잇달아 선전을 펼쳐 매우 기쁘다.세계 정상급 팀들과 대등한 경기력을 보인 것은 우리 팀이 상당히 발전했다는 점을 반영한다. 지난 월드컵 챔프이자 강력한 우승 후보인 프랑스와 만나 비록 졌으나 좋은 시험대였다.초반에는 끌려 다녔지만 갈수록 전체적인 경기운영 면에서 향상된 모습을 보여줬다.짧은 기간에 놀라운 변화를 보인 점은 우리 팀이 무한한잠재력을 갖고 있음을 입증한 것이다. 막판 집중력이 떨어지면서 골을 내준 점은 유감이다.마지막 순간을 어떤 자세로 임하느냐는 그 팀의 수준을 말해주므로 선수들을 독려해 이러한 문제점을 개선하겠다. 최근 7차례의 A매치에서 낸 성적(3승3무1패)이 좋게 나타나 감독으로서 다행이며 가능성을 보여주는 지표라고 생각한다.1주일도 안남은 본선에서는 오늘보다 또 한발 진보해 있을 것이다.하지만 잉글랜드전 때 말한 것처럼 어떤 경우라도 자만해서는 안된다. [로제 르메르 프랑스 감독] 오늘 경기를 통해 많은 것을느꼈다.상당히 힘든 경기였다.특히 한국 팀의 정신력이 대단했다.히딩크 감독이 한국을 훌륭한 팀으로 만들었다. 크로아티아와 잉글랜드 평가전 비디오를 통해 한국이 1년 전에 비해 전력이 많이 향상됐을 것으로는 예상했다.하지만 실제 경기를 해보니 경기력이나 정신력 측면에서 엄청나게 성장했다.경기 내내 한국의 공격에 밀렸고 특히 체력적으로 열세였다.체력 면에서는 한국이 훨씬 우수했다.결국 우리가 승리하긴 했지만 경험과 관록 덕분이었다. 이번 경기는 모든 선수를 골고루 테스트하는 최후 조련의 기회였다.앞으로 체력 조건이 뛰어난 팀과 경기할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하고 무엇을 조심해야 할지를 배웠다.집중력을 키우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도 절실하게 느꼈다.세네갈과의 경기를 준비하는 데 많은 도움을 준 경기였다.
  • 길수군 친척등 8명 미국行 정말 원했나

    중국 선양 주재 미 총영사관에 진입했다 지난 14일 한국에 들어온 송용범(40)씨 등 3명의 탈북자와 일본 총영사관에 진입하다 실패,중국 공안에 억류돼 있는 장길수군 친척 5명이 ‘미국행’을 원했을까를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이들의 총영사관 진입을 도운 국내외 비정부기구(NGO)의‘작품’일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길수군 친척 5명은 지난 8일 총영사관 진입 전 배포한 영문 서한에서 “미국에 친척이 있고,한국에서는 좌익으로부터 테러를 받을 우려가 있다.”며 미국행을 희망했다. 이들이 ‘미국행’을 원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미국 언론들까지 지대한 관심을 나타냈다. 이들의 처리가 예상보다 늦어지자 한국정부가 난민으로 받아들이기를 꺼리는 ‘미국’의 심중을 헤아려 이들에게 ‘한국행’을 설득 중이라는 의혹까지 제기됐다. 뉴욕타임스 등 미 언론들도 미국의 ‘인권정책’이 시험대에 올랐다며 사태를 주시했다. 송씨 등 3명도 ‘미국행’을 원한 것으로 미 언론은 보도했었다.이들은 인천공항에서 ‘미국행을 원하는이유’를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나중에 이야기하자.”면서 답변을 회피했다. 외교소식통들은 ‘미국행’은 이들의 진심이 아니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미국을 개입시키기 위한 NGO들의 전략이었다는 것이다.북한과 중국을 압박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미국을 끌어들였다는 분석이다. 탈북자 문제에 정통한 한 소식통은 “길수군 가족 등 탈북자들이 의사소통조차 어려운 미국행을 원할 리 없고,한국은 신변이 위험하다는 논리도 설득력이 없다.”고 지적했다.그는 “길수군 가족 중 이성희씨의 외삼촌이라고 NGO측에서 소개한 남모(미국 거주)씨도 친척이 아닌 것으로안다.”고 말했다.자금을 제공한 것으로 알려진 일본의 북한민중구조행동네트워크(RENK) 등이 나서서 ‘미국행’요구를 전면에 내세웠다는 주장도 나온다. 외교부는 지난 13일 송씨 등 3명을 면담한 뒤 “이들로부터 한국행을 원한다는 말을 직접 들었다.”는 점을 특별히 강조했다. 김수정기자 crystal@
  • 美WP紙 보도 “길수군 친척등 8명 모두 미국행 희망”

    중국 선양의 일본 총영사관에 진입한 탈북자들을 끌어내는 장면을 본 일본인들이 충격을 금치 못하고 있다고 워싱턴 포스트가 12일 보도했다. 포스트는 탈북자의 연행 장면을 담은 비디오 테이프가 일본 TV를 통해 되풀이 방영되고 있으며,정치인들은 일본 총영사관측의 태도에 격분하고 있다고 전했다. 신문은 “탈북 여성과 어린이가 울부짖는데도 영사관측이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는 집권 자민당 소속 가메이 히사오키 의원의 말을 인용,탈북자 연행을 일본 영사관이방치한 측면을 부각시켰다.가메이 의원은 일본 영사가 관내에 떨어진 중국 경찰의 모자를 주워줄 만큼 친절을 베푼 것은 당치도 않은 일로 견책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뉴욕 타임스는 미국 영사관에 머물고 있는 탈북자 3명과 일본 총영사관에 진입하려던 탈북자 5명 등 모두가 미국행을 바라고 있으며,이는 북한을 ‘악의 축’으로 규정한 부시 행정의 대북정책에 시험대가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리처드 바우처 미 국무부 대변인은 10일 정례 브리핑에서 탈북자들이북한에 송환되어서는 안된다는 기존 입장을재확인했다.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mip@
  • 이회창후보 과제/ 대권 再修 ‘3개 관문’

    이회창(李會昌)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의 향후 대권 행보는 험난하기만 하다.이 후보는 지난 97년 첫 대권 등정을비교적 탄탄대로에서 시작했다.그러나 이번 등정길에서는가시밭을 헤쳐야 하고,때로는 지뢰밭을 피해야 하는 등 난제들이 놓여 있다. 대선전초전이 될 6월 지방선거와 8월 재·보궐선거는 피할 수 없는 시험대다.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가 주창하고 있는 ‘신민주대연합’으로의 정계개편,한나라당을탈당한 박근혜(朴槿惠)의원의 신당 창당도 걸림돌로 여겨진다.당 내홍 봉합,노풍(盧風)으로 무너져내린 대세론의재점화 등은 스스로 극복해야 할 과제들이다. [피할 수 없는 시험대] 지방선거 승리는 이 후보가 반드시 이뤄내야 할 목표다.올해초만 해도 영남권을 비롯,수도권지역을 석권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그러나 노풍이일면서 이러한 기대는 우려로 돌변했다. 최근 들어 김대중(金大中) 대통령 주변 인사들의 비리 의혹이 잇따라 터지고,노풍이 조정국면에 접어 들면서 ‘접전 국면’을 맞고 있다.그러나 믿었던 부산·경남지역이노풍의 영향권에 들어가면서 이 후보의 부담은 가중되고있다. 이 후보가 지방선거에서 승리할 경우 ‘이회창 대세론’은 다시 탄력이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이러한 상승세는 12월 대통령선거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그러나 패할 경우 이 후보의 집권가능성과 당내 결집력은 급격히 약화될것으로 보인다. [극복해야 할 과제들] 지방선거 승패와 관계없이 이 후보는 민주당 노 후보가 추진하는 정계개편과 맞서야 한다.현재 한나라당 민주계 일부 의원들과 개혁파 의원들이 동요하고 있다.그러나 이들의 동요를 막고,자민련 등 보수세력을 포용하는 것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박근혜 의원의 대선 출마도 걸림돌이 될 가능성이 있다.이 후보측은 이에대해 “다자구도가 양자구도에 비해 유리하다.”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그러나 반론도 거세다.박의원 탈당의 책임을 이 후보가 고스란히 떠안아야 한다는이유에서다. 경선 후유증 치유도 만만치 않다.최병렬(崔秉烈) 후보를비롯한 당내 ‘반(反)이회창 세력’은 지방선거에서 패할경우 ‘대선후보를 교체해야 한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여기에 이 후보와 새 당지도부의 2원체제가 어떻게 작동할지도 불투명하다. 이 후보는 무엇보다 20∼30대,나아가 40대의 젊은 유권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아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이들 세대는 ‘정권교체’보다는 ‘새로운 정치’에 더 큰 기대를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이들은 또 노풍의 토대가 되고 있다는 점에서 이 후보의 대응이 주목된다. 97년 대선 때 불거진 두 아들의 ‘병역기피 의혹’,최근의 ‘빌라 게이트’에서 보았듯이 이 후보의 주변 문제도‘함정’이 될 소지가 있다. 강동형기자 yunbin@
  • 네덜란드 극우 정치인 피살

    우경화 바람이 서유럽을 휩쓸고 있는 가운데 네덜란드의 극우파 인기 정치인 핌 포르토인(54)이 총선을 9일 앞둔 6일피살돼 네덜란드는 물론 유럽이 충격에 빠졌다. 포르토인은 이날 저녁 네덜란드 중부 힐베르숨시의 라디오방송국에서 인터뷰를 마치고 나오다 주차장에서 괴한의 총격을 받았다.그는 머리와 가슴·목 등에 6발의 총알을 맞고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네덜란드 현대사에서 정치인이 암살당한 것은 처음이다. 경찰은 사고 직후 현장에서 30∼35세로 추정되는 네덜란드백인 남성 용의자 한 명을 체포,조사 중이다.이 용의자는 동물보호 운동가로,모피 생산을 위해 동물 사육을 허용하자는포르토인의 제안에 반대하기 위해 이같은 짓을 저지른 것으로 보인다고 ANP통신이 전했다. 네덜란드 정부는 7일 총선 연기 여부를 검토하는 각료회의를 소집했으나 예정대로 오는 15일 총선을 치르기로 결정했다.빔 콕 총리대행은 이날 TV로 중계된 기자회견에서 “이번 결정은 민주주의가 자유롭게 통치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민주주의와 포르토인의원에 대한 기억에 최상으로 보답하는 것이란 뜻을 담고 있다.”고 말했다. 포르토인이 지난해 창당한 리스트당은 지난 3월 네덜란드제2의 도시인 로테르담 지방의회 선거에서 반(反)이민정책과 극단적인 민족주의를 내세워 45개 의석 가운데 17석을 차지해 네덜란드 정계에 충격을 주었다.리스트당은 총선에서도여세를 몰아 전체 150석 가운데 26석을 확보,최대 다수당으로 부상할 것으로 전망됐었다. 네덜란드 총선에서 리스트당의 급부상 여부는 프랑스 대선에서 극우파인 장 마리 르펜 후보의 돌풍과 함께 유럽 극우파의 정치무대 전면 부상을 가늠할 시험대로 주목받아 왔다. 빡빡 깎은 머리에 이탈리아제 고급 양복을 즐겨입는 포르토인은 화려한 수사와 눈에 띄는 생활방식 등으로 젊은층의 인기를 한 몸에 받아왔다.정계 입문전 대학교수로 있으면서 칼럼니스트와 시사평론가로 이름을 날린 그는 스스로 동성애자임을 공개했다.포르토인은 네덜란드가 더 이상 이민자들을수용할 수 없다고 주장하는 대표적인 반 이민주의자다.동성애를 인정하지않는 이슬람을 반대하며 이슬람 이민들의 네덜란드 이주를 특히 반대해왔다. 한편 유럽의 극우 정당들은 물론 각국 정상들도 일제히 그의 암살을 비난했다.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는 “정치인들이어떤 감정을 유발하든 이에 대한 의사표시 장소는 투표소뿐”이라고 강조했다.로마노 프로디 유럽연합 집행위원장도 암살은 “유럽 정신에 대한 공격”이라고 비난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이민정책과 인종갈등,민족주의 문제를 둘러싼 정치적 긴장이 유럽 전역으로 확산될 가능성을 우려했다. 김균미기자 kmkim@
  • ‘反세계화 국제연대’ 퇴조하나

    국제회의 때마다 등장하던 국제 노동·환경 등 비정부기구(NGO)들의 반세계화 연대시위가 올 노동절에는 자취를 감추었다. 1999년 세계무역기구(WTO) 시애틀총회를 계기로 전세계 노동자들이 국제연대를 구축,반(反)세계화와 환경보호 등 전지구적 현안들을 외쳐오던 것과는 달리 올해에는 임금인상과 노동시간 단축 등 전통적인 노동 현안들을 주 이슈로 내건 것이다. 영국의 파이낸셜 타임스(FT)는 그러나 이번 노동절 시위만 갖고 반세계화 국제연대가 무너졌다고 판단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2일 분석했다. [반세계화 구호 퇴조] 각국의 노동절 시위에서는 지금까지단골메뉴로 등장했던 반세계화 구호들은 사라지고 임금인상과 노동시간 단축,실업문제 해결,노동조합 인정,사회보장혜택 확대 등 전통적인 노동계 이슈들이 부각됐다. FT는 이를 지난해 7월 ‘폭력의 장’으로 전락한 이탈리아 제노바 선진 8개국 정상회담과 9·11테러 이후 폭력화 양상을 띠는 반세계화 시위로부터 노동자들이 거리를 두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대해 반세계화단체들은 반세계화 국제연대가 주춤하고 있는 것은 일시적 현상이라며 퇴조 운운 주장을 일축했다.이들은 반세계화 시위들이 특정 단체가 사전 조율한 것이 아니라 자발적으로 일어난 것으며 각국의 노동계가 처한 입장과 성향에 따라 차이가 있다고 반박했다.나라마다 노동절 의미와 시기가 다른 점도 들었다. [10월 IMF·세계은행 총회 시험대될 듯] 국제문제 전문가들은 오는 10월 워싱턴에서 열리는 IMF·세계은행 총회가 반세계화 국제연대의 지속여부를 가름하는 시험대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9·11테러 발생 1년이 지난 시점으로 폭력화에 대한 부정적 시각이 어느 정도 희석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반세계화 단체에서 일하고 있는 브랜트 올슨은 “공감대를 얻을 수 있는 이슈가 있을 때마다 노동계를 포함해 전세계적 연대를 다시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FT는 9·11테러의 여파와 시위대의 지나친 폭력 행사에 대한 일반의 반감이 쉽게 가시기 힘들어 당분간은 반세계화 단체들의 국제연대가 주춤해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균미기자 kmkim@
  • 민주 대선 후보 노무현/ 盧·韓체제 출범

    민주당의 ‘노무현(盧武鉉) 대선후보-한화갑(韓和甲) 대표’ 체제의 출범은 개혁정당으로서 면모를 새롭게 했다는 의미를 지닌다. 특히 영남 후보를 뒷받침하는 호남 대표 체제는 일단 영호남 통합의 외양을 갖췄다는 점에서 대선국면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노 후보는 당내 조직력이 취약하다는 점에서 ‘합리적 개혁’ 노선을 추구하면서도 당내 기반이 굳건한 한 대표가자신의 약점을 보완해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로 두 사람은 경선과정에서 ‘노-한 연대설’이 공공연히 새어나올 정도로 정치적 공감대가 형성됐다는 게 당내의 공통된 평가다. 그러나 두 사람간 당·대권 분리체제의 도입이 집권당 사상 초유의 일이어서 언제든 예기치 않은 갈등이 발생할 수도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와 관련,노 후보는 “당과의 관계에서 갈등이 있을 것”이라며 “갈등없이 변화할 수는 없으며,당도 변화해야 할것”이라고 말해 양자간 관계가 반드시 순탄치만은 않을 것임을 예상했다. ‘노-한’ 투톱체제는 경선 후유증을 치유하고,권력형 비리의혹에 대한 야당의 공세에 맞서 지방선거와 대선 승리라는 목표 달성을 위해 극복해야 할 산적한 과제를 안고 있다. 첫 시험대는 한달여 앞으로 다가온 6·13지방선거와 이어치러질 ‘8·8’ 재·보궐 선거다.현재 ‘노-한’ 체제로는서울 ·경기·인천 등 수도권 선거에서의 2승을 장담할 수없고,부산·경남·울산 중 한 곳의 승리도 결코 낙관할 수없다는 게 당 관계자들의 일반적 관측이다. 만약에 지방선거에서 기대치에 미달하는 성과를 거둘 경우‘후보 교체론’이나 ‘지도부 재신임’이라는 역풍에 부닥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실제로 최근 각종 여론조사 결과 50%의 지지율에 이르던‘노풍(盧風)’과 상승추세이던 민주당 지지율이 최근 권력형 비리의혹 파문속에 뒷걸음치고 있는 것도 투톱 체제의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향후 독자노선 추구를 밝혀온 이인제(李仁濟) 의원 껴안기와 당권을 놓고 경쟁해온 박상천(朴相千) 한광옥(韓光玉)최고위원의 협조를 이끌어 내는 것도 시급한 숙제다. 이와 함께 노 후보가 후보수락 연설에서 민주당원들의 ‘중대한 숙제’라고 환기시킨 ‘민주대연합 정계개편’에 대해 한 대표가 어떤 입장을 취할지도 눈여겨 볼 대목이다. 여기에다 벼랑끝으로 몰리고 있는 여야관계를 복원하는 것도 ‘노-한’ 체제가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다.그러나 선거정국인 데다 두 사람 모두 야당에 대해 비타협적 자세가강한 편이어서 극적인 반전이 없는 한 여야간 대치국면은 연말까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종락기자 jrlee@
  • ‘후진타오 외교력’ 첫 시험대에

    [베이징 김규환특파원]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 부주석이 23일부터 미국·말레이시아·싱가포르 등 3개국 공식방문길에 올랐다. 올 가을 제16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대회)에서 이뤄질 장쩌민(江澤民) 국가주석의 후계자로 가장 유력한 후 부주석의 미국 방문은 ‘차세대 지도자’로서 외교적 역량을 시험받는 첫 무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월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 군용기 충돌사건 등으로 급랭됐던 중·미관계는 9·11 테러사건에 대한 협력과 올 2월 부시 대통령의 베이징 방문으로 ‘동반자관계’ 수준으로 회복됐다.하지만 지난 3월 탕야오밍(湯曜明) 타이완 국방부장이 미국을 방문하고 미 정부 관리들의타이완 방위에 대한 발언이 잇따르며 또 다시 냉각기에 접어든 상황이다. 후 부주석이 미국 방문길에서 직면할 가장큰 이슈는 ‘타이완문제’이다.그는 부시 대통령을 비롯해딕 체니 미 부통령과 친타이완파로 구성된 그의 측근들을상대해야 한다.부시 행정부가 타이완에 대해 군사교류의 확대나 무기 판매를 못하도록 견제하는 임무를 띠고 ‘적진’인 워싱턴으로 들어가는 셈이다. 이와 함께 자신이 내년 3월 국가주석에 취임한 이후에도 보다 안정적인 중·미관계를 지속시키기 위해서는 이들과 인간적인 유대관계도 맺어야 한다.이를 위해 자신의 신중하고 온화한 이미지를 십분발휘,미국민들의 중국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를 개선하는계기로 만들어야 한다. 후 부주석의 이번 방미길이 순탄한 것만은 아니다.워싱턴·뉴욕·샌프란시스코 등 가는 곳마다 인권·티베트 독립·파룬궁(法輪功)문제를 제기하는 시위대를 만날 가능성이 있다. 후 부주석은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를 거쳐 27일부터 6박7일 일정으로 미국을 방문하며,5월1일 워싱턴에서 부시 대통령·체니 부통령과 연쇄 회동할 예정이다. khkim@
  • 대표팀 오늘 코스타리카와 평가전

    ‘이번이 마지막이다.주어진 기회를 반드시 잡겠다.’ 안정환(26·페루자)이 대표팀 주전 게임메이커 굳히기에나선다.20일 오후 7시 대구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코스타리카와의 평가전은 안정환에게 주전 게임메이커 확보를위한 최후의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21일부터 경쟁자인 윤정환(29·세레소)이 일본파 동료들과 함께 대표팀에 합류하면 오는 27일의 중국전 선발 출장을 100%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다. 본인 스스로도 이를 의식한 듯 장거리 비행에도 아랑곳없이 합류 직후부터 막바로 비지땀을 쏟고 있다. 안정환을 긴장시키는 요인은 윤정환과의 경쟁만은 아니다.포워드 자리에서 황선홍 최용수가 투톱으로 주전을 굳혔고 3각 공격대형을 쓸 경우에도 설기현 이천수 등이 사이드 공격수로 낙찰될 공산이 커진 점도 안정환의 입지를 불안하게 하고 있다. 이에 따라 안정환은 공격형 미드필더로서 자리를 확보해야 할 운명이다.그러던 차에 이번에 4명이 다이아몬드형으로 배치되는 미드필드에서 전방 꼭지점에 위치,설기현 최태욱 차두리 등에게 활로를 터주는 동시에 슈팅에도 적극가담하라는 임무를 받았다. 이는 윤정환을 게임메이커로쓸 때 미드필더를 5명으로 해 좌우 윙백에 대한 공격 가담 의존도를 높이던 것과 대별되는 것이다. 거스 히딩크 감독은 윤정환에 견줘 슈팅과 돌파력에서 상대적 우위를 인정받는 안정환을 적극 활용해 일본파의 미합류로 생긴 골잡이 부재의 문제점을 해소하기 위해 이같은 대형을 준비중인 것으로 분석된다. 안정환이 이번 코스타리카전을 벼르는 이유는 또 있다.A매치 골성적(18게임 2골)이 부진한데다 특히 ‘히딩크호’에서 한골도 기록하지 못해 이젠 무득점 행진을 멈추겠다는 것이다.일단 골을 기록해야만 제대로 된 2선 공격수로서의 자질을 인정받을 수 있다는 생각 때문이다. 이를 의식한 듯 안정환은 19일 훈련에서 연신 골문을 향해 정확히 날아가는 슈팅을 쏘아대 히딩크 감독으로부터‘베리 굿’이라는 찬사를 들었다.때론 “왜 뛰지 않느냐.”는 감독의 질책을 받았지만 몸싸움과 수비 가담에서 이전보다 한결 적극성을 보였다. 안정환은연습을 마친 뒤 “컨디션은 최고다.반드시 골을 터뜨려 월드컵 엔트리에 들어가겠다.”고 결연한 의지를 보였다. 대구 송한수기자 onek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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