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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갑손/사사로운 청탁땐 자식들도 엄벌(역사속의 청백리)

    조선초기의 명신 정갑손(?∼1451)은 동생 정창손과 한 시대를 봉직하면서 함께 청백리로 선정됐다. 그는 대사헌으로서 당시 혼탁했던 공직사회의 기강을 바로 잡는데 크게 기여했던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특히 도의에 충실했을 뿐만 아니라 성품이 강직했기 때문에 권세가나 자녀들조차도 사사로운 일로는 청탁을 할 엄두조차 내지 못했다. 그가 대사헌으로 재직할 당시 이조에서 인물을 잘못 천거하여 자격미달자에게 벼슬이 주어졌다.정갑손은 곧 사정에 나서 인물을 잘못 천거한 판서와 잘못 기용한 이조판서를 함께 임금인 세종앞으로 불러들였다.정갑손은 그들이 임금의 총애를 받고 있는 판서임에도 「사람을 잘못 천거하고 잘못 기용해 국사를 그르쳤으니 임금이 직접 국문할 것」을 건의했다.이에 세종이 중재에 나서 간신히 화해시켰다.두 판서가 당혹스러워 진땀을 줄줄 흘리자 정갑손은 「내 임무에 충실했을 뿐 해하려는 의도는 없었다」면서 태연스럽게 「두 분께서 매우 더우신 모양이니 부채질을 해 드려라」고 시켰다고 한다. 또 그가 함길도관찰사시절 어명을 받아 한양으로 향하고 있었다.마침 지나가는 길가에 함길도에서 시행하는 향시 합격자의 병이 붙어 있었는데 그 명단에 자신의 아들이 포함돼 있었다.이에 정갑손은 갑자기 얼굴을 붉히며 시험관에게 「감히 나에게 아첨을 하려 드느냐.내 아들은 아직 학업에 정진하려면 멀었거늘 어찌 요행으로 합격을 시켜 임금을 속이려 하느냐」고 꾸짖으면서 합격자 명단에서 아들의 이름을 삭제함은 물론 시험관리 책임을 물어 시험관을 파직시켰다. 이처럼 추상같은 성품의 소유자였음에도 그는 국가의 기강을 해치지 않는 사사로운 잘못에 대해서는 너그러이 용서할 줄 아는 아량을 갖기도 했다. 당시에는 금주령이 내려 모든 관리들이 술을 마실 수 없었으나 사간원관리들만은 예외로 허용이 됐다.사간원과 사헌부의 합동회의가 열릴 때면 서로 칸막이를 사이에 두고 앉았는데 음주가 허용된 사간원의 한관리가 술을 못마시게 된 사헌부관리들에게 약을 올리기 위해 칸막이 사이로 술이 가득찬 잔을 들이밀다가 그만 잔이 정갑손앞으로 떨어졌다.술 담긴 잔인줄 알면서도 정갑손은 거위같이 생긴 이상한 물건이 들어왔다며 들어왔던 곳으로 도로 던져버려라고 말해 모두 그의 아량에 탄복했다고 한다.
  • 서울 인문고입시 사라진다/중학 내신성적만으로 전형

    ◎경쟁률 낮아 선발기능 상실따라/빠르면 내년부터 실시 서울시내 인문계고교의 고입선발고사가 폐지되고 대신 중학교 내신성적만으로 선발된다.서울시교육청은 17일 교육부가 내신성적만으로 고입선발이 가능하도록 관계법령을 개정,국회상정을 추진함에 따라 이를 골자로한 「고입선발고사방법 개선방안」을 마련,개정안이 통과되는대로 곧바로 시행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는 93학년도 서울시내 인문계고교의 경쟁률이 모집정원 12만2백97명에 12만 1천8백9명이 지원,1·01대1을 보이는 등 최근 3년간 평균 경쟁률이 1대1에 가까워 선발기능을 상실했을 뿐만 아니라 선발시험관리에 드는 비용과 인력등을 절감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시교육청은 이와함께 현재 학교별로 자체 출제,관리하고 있는 외국어고·과학고·예술고등 시내 15개 특수목적고의 신입생 선발방식을 교육청이 직접 출제하고 관리하는 「고입선발고사제」로 전환키로 했다. 서울시교육청은 이날 「고입선발고사제」시행을 위한 지침변경등을 교육부에 요청했다. 이는 최근 대일외국어고에서 입시관리부정등으로 6명의 부정및 부당합격생이 발생하는 등 특수목적고가 자체 입시관리능력이 부족하다는 지적때문에 취해진 것이다.
  • 한대 부정입학 1명 또 적발/검찰/입시브로커 등 15명 내일 기소

    대학입시부정사건을 보강수사하고 있는 서울지검형사3부는 15일 구속된 전 정릉여상교감 홍정남씨(46)가 92학년도 후기대입시에서 학부모 박군자씨(48·여)로 부터 5천만원을 받고 박씨의 아들 김모군(19·K고졸)을 대리시험을 통해 한양대 안산캠퍼스 경영학과에 부정입학시킨 사실을 추가로 밝혀내고 박씨를 업무방해혐의로 구속했다. 검찰조사결과 홍씨는 박씨로부터 받은 5천만원가운데 1천만원은 자기가 갖고 3천만원은 대리시험응시생을 알선한 노양석씨(59·전고려고교사)에게,나머지 1천만원은 응시원서를 위조한 이정택씨(57·구속)에게 나눠준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또 이날 광운대입시부정과 관련,수배를 받아오던 학부모 윤종상씨(61)가 자수함에따라 윤씨를 업무방해혐의로 구속했다. 윤씨는 올 후기대입시에서 광운대 교무처장 조하희씨(54·구속)에게 1억원을 주고 아들 윤모군(19·K대부고졸)을 컴퓨터 조작을 통해 무역학과에 부정입학시킨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이와함께 구속된 학부모 장인원씨(44·여)의 아들을 지난해 전기대입시에서고려대 서창캠퍼스에 대리시험을 통해 부정입학시키려다 낙방한 사실을 확인하고 대리응시생의 신원을 추적하고 있다. 한편 검찰은 신훈식씨(33·전광문고 교사)등 대리시험관련 구속자 15명을 오는 17일 업무방해및 주거침입등 혐의로 기소할 방침이다.
  • 검찰,대입부정관련자 철야조사/「뒷문합격」 27명 신원파악 주력

    ◎5개대 구속·77명 수배/경찰,수사결과 발표/타대학 혐의드러나면 수사 서울지검 형사3부(한부환부장검사)는 대학입시부정사건과 관련,한양대·덕성여대 대리시험사건을 지난 8일 경찰로부터 송치받은데 이어 12일 광운대사건관련 조하희교무처장(53)등 구속자 39명및 수배자들에 대한 수사자료를 추가로 넘겨받아 철야 보강수사에 들어갔다. 검찰은 이날 송치된 피의자들을 상대로 건네진 자금의 흐름을 추적하고 수배자 신병확보에 주력하는등 공소유지를 위한 보강수사에 힘을 모으고 있다. 검찰은 특히 광운대 재단전입금이 90년부터 갑자기 늘어났고 문화관건립과 관련,밝혀지지 않은 30억원의 출처가 지금까지 드러나지 않은 부정에서 비롯된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신원이 드러나지 않은 24명의 부정합격생을 규명하는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검찰은 이와관련,다음주부터 김창욱광운대부총장(58)등 관련자들을 다시 소환,이 대학의 입시사정경위및 광학문자판독카드(OMR) 행방에 대해 철저히 조사키로 했다. 이에 앞서 서울경찰청은 이날 상오9시광운대부정사건,대리시험 부정사건등 일련의 입시부정사건에 대한 수사결과를 발표했다.김효은서울경찰청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한양대·덕성여대·국민대 대리시험사건과 광운대 부정입시관련자등 1백55명 가운데 59명을 구속하고 10명을 불구속 입건했으며 77명을 수배했다』고 밝혔다. 구속자 가운데 광운대사건 관련자는 조교무처장을 비롯한 교직원과 학부모·알선자등 모두 39명이며 대리시험관련자는 주범 신훈식씨(33·광문고교사)등 17명,추계예술학교 시험유출사건 관련자는 단국대 서한범교수(47)등 3명이다. 또 주요수배자들은 최창일광운대총장비서실장(40),한양대 대리시험사건 노양석씨(59),국민대대리시험사건 김성수대일외국어고교사,덕성여대 내신성적위조범 김광식씨(52)등이다. 경찰은 또 광운대 조무성총장(54)에 대해서는 신병치료상태를 확인,조기귀국을 요구하고 귀국이 늦어질 경우 외무부에 여권효력정지를 요청키로 했다. 김청장은 『개괄적인 수사는 대체로 끝내고 앞으로 검찰과 보조해 미검자 검거에 주력하되 관련자의 여죄나 부정사실이 드러날 경우에 한해 타대학에 대한 부정입시 여부에 대해 수사를 벌이겠다』고 밝혔다. 경찰의 수사결과 한양대 대리시험 주범 신훈식씨 일당은 학부모들에게서 7억2천만원을 챙겨 부동산 매입에 1억2천여만원,빠찡꼬등 유흥비로 6천7백여만원,대리응시생 매수에 3천여만원등을 쓴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이날 올 광운대 전기 입시 부정합격자 11명 가운데 3명의 신원을 추가 확인,신방과에 부정합격한 김모군(19)의 어머니 박혜선씨(47)를 연행하고 경영학과에 합격한 박모군(19)의 아버지 박병일씨(47·사업)를 수배하는 한편 부정입시관련수배자 가운데 여권소지자 26명에 대해서는 법무부에 출국금지를 요청했다.
  • 새 대입제,개혁시행착오 최소화토록(사설)

    94학년도부터 시행될 새대입시제도의 골격이 확정되었다.내신반영비율이 늘어나고 국가가 관장하는 수학능력시험과 부분적인 대학별 본고사가 부활되었고,대학이 자율적으로 입시일정을 결정하게 하여 수험생은 날짜만 맞으면 몇번이라도 복수 지원이 가능하게 되었다.대학에는 학생선발의 자율폭이,수험생에게는 지원기회가 늘어났다. 내신성적과 수학능력시험 또는 대학별로 3과목이내의 본고사를 치를 수 있는 방식을 순열조합으로 하여 적어도 4가지 이상의 방법 중에서 한가지를 선택할 수 있게 되었으므로 그것만으로도 자율화는 확대된 것이다.거기에 특기자를 무시험전형으로 선정하는 특차의 기회도 활용할 수 있게 됐다. 다만 어느 경우든 내신의 40% 반영비율은 의무로 두어 고교교육의 정상화를 도모하고 치열한 과외수요를 억제하게 한 것이 옛날식 대학별 본고사 방식을 보완한 점이다. 특차와 전후기를 설정하여 대학이 자율적으로 시험일정을 선정하게 하고 그에 따라 수험생은 복수지원이 가능하게 한것도 특징이다.복수 지원에 따르는 허수지원의부작용을 방지하기 위한 장치도 있어서 앞선 모집에 합격한 수험생은 다음 기회의 시험에 응시할 수 없게 하고 대학에 생길수 있는 허수 지원의 피해와 혼란을 막기 위해서는 추가모집을 할수 있게 하였다.이들 규정을 어길경우 모든 대학의 합격을 무효화하는 규정도 마련하고 있다. 그러나 새제도의 핵심인 복수지원방식이 성공을 거두기 위해서는 대학들의 고사날짜의 결정에 차별을 두어야 하는데 이른바 상위권 대학들은 우수학생의 확보를 위해 서울대와 선발날짜를 같게 할 방침으로 있어서 시작도 하기 전에 제도의 효율성을 희석시킬 징조를 보이고 있다.이같은 부정요인 말고도 복수지원이 가능해진데 따른 지원자의 증가로 대학마다 시험관리의 어려움을 겪을 수 있고 미등록사태등으로 치러야할 추가 모집의 절차들도 새로운 혼란을 예상시키고 있다.또한 두번 실시하기로 한 수학능력고사에도 예견되는 부작용은 적지않다.두번 치러서 이로운 점수를 택하게 한다는 것이 취지지만 만점을 받지 않는 한 한번의 시험에 만족하는 학생은 없을 것이다.거기따라 일이차 문제의 난이도의 차이와 그에 따른 적용의 불합리성 같은 것이 새로운 문제로 등장할 수 있다. 개혁적인 제도는 보다 간편해진 경우라도 혼란이 있게 마련인데 입시관리를 처음으로 돌려받은 대학과 전보다 훨씬 복잡해진 새제도의 실시가 겹친 혼란까지 감안하면 많은 시행조오가 우려된다.게다가 일정까지 빠듯해서 예비수험생들은 벌써부터 당황하고 있다.이 모든 우려가 최소화할 수 있도록 관계기관 모두가 서둘러야 하고 새 제도가 제대로 뿌리를 내릴 수 있도록 시작단계부터 탄탄히 해나가기를 당부한다.
  • 검정고시 관리 허점 많다/“내신성적 높이자” 고3·고졸생응시 늘어

    ◎대학합격해도 적발 어려워/교육법엔 “중퇴6개월후에 응시자격”/「내신조작합격」 파문 성대,“우리도 피해자” 대입검정고시가 내신성적을 높이려는 수험생들에 의해 악용되고 있다. 학교성적이 상대적으로 낮은 일부 수험생들과 학부모들이 학력고사 점수로 내신등급을 정해주는 검정고시가 유리하다고 판단,학교를 자퇴하고 검정고시를 치는 경우가 많으나 시험을 주관하는 교육청의 관리가 허술,불법적인 응시생을 가려내지 못하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서울의 경우 성적우수자들이 많이 몰려 상대평가로 하는 학교내신등급에서 상대적으로 불리한 8학군지역을 중심으로 두드러지고 있다. 특히 94학년도부터 대학입시제도가 전면개편되면서 전국 대부분 대학의 내신성적 반영비율이 30%에서 40%로 상향조정돼 이같은 움직임을 부채질할 전망이다. 실제로 잇따른 입시부정사건에서 적발된 한양대대리시험부정을 저지른 노양석씨(59·전고려고교사)는 성균관대 전기입시에서 자신의 둘째아들 태훈군(20·대원외국어고졸)의 출신학교와 검정고시를 통한 내신성적을 위조,성균관대에 부정입학시킨 사실이 드러났다. 노군은 지난해 서울 대원외국어고를 졸업(졸업대장번호 4008)했음에도 입학원서에는 자신이 고교3학년 재학중인 91년 8월5일 획득한 검정고시출신자격으로 기재했다. 노군은 고교 3학년 2학기성적이 전체 3백93명중 3백39등을 차지,내신 8등급의 저조한 성적이어서 아버지 노씨가 내신등급을 높이기 위해 이같이 원서를 위조한 것으로 밝혀졌다. 교육법시행령의 고등학교졸업학력 검정고시규칙에는 고교재학중이거나 고교를 자퇴한다해도 6개월이내에는 응시할 수 없다는 응시자격이 명시돼 있어 노군이 불법응시한 사실이 입증됐다. 검정고시에 응시하려면 미진학확인증명이나,제적됐다면 제적을 확인할 수 있는 증거로 응시원서에 해당학교의 직인을 받아야 하나 노군의 경우는 대원외국어고 2학년에 재학중이던 90년 경기도 포천의 동남종합고2년을 중퇴한 것으로 위조됐다. 그러나 노군이 검정고시를 치는 과정에서 이같은 사실이 전혀 드러나지 않아 교육청의 검정고시 시험관리에 문제점이 있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성균관대의 관계자도 『응시원서를 뒷받침할 수 있는 증빙서류만 믿을 뿐이지 증빙서류의 위조사실등을 확인하는 것은 입시일정과 인원등을 고려할때 불가능하다』면서 『노군의 검정고시합격증이 가짜가 아닌만큼 그 이상 확인할 수 없으며 우리학교도 선의의 피해자』라고 말했다.
  • 교육개혁 절차관리론 안된다/이중한 서울신문 논설위원(정경문화포럼)

    ◎ 마치 연쇄폭발같았던 지난주 대입부정사건의 파란은 과거사건들의 관례처럼 잠시뒤 잊혀질 것 같지는 않다.아마도 이번에는 누구에게나 깊은 심정적 상처를 주었을 것이다.만일 그렇지 않았다면 그것이 더 심각한 「한국병」이다. 그러나 수습책은 별로 깨닫은게 없는 것 같기도 하다.현존하는 시험관리형식에서만 대책을 마련했다.그러고나니까 이제는 시험칠때 학생들이 주민등록증도 들고가야 하게 됐고 답안지를 다 쓰고도 수험장을 나올수 없게 됐다.결과적으로 이번 사건도 최종적 부담은 모두 우리의 젊은이들에게 돌아갔다.이러한 끊임없는 절차적 불편함의 누증도 또 실은 자라나는 새 세대들을 위한 것도 아니다.단지 성인세대가 자신의 제도관리의 책임만을 피해보려는 도식에 불과하다. 이 도식속에서 실제의 교육은 버려져 있다.망국적사태라고까지 개탄하지 않는 바는 아니지만 논의의 주제는 제도와 절차에 있지 교육의 내용에 있지는 않다.이점에서 보자면 이번 사건의 반성이나 대책도 오직 구세대 사고의 정체성을 증거했을 뿐이다. 우리의 교육개혁과제는 지금 제도이전의 문제에 있다.아시다시피 교육이란 원래 젊은이들이 그들의 장래 생활에 두려움없이 대할수 있는 능력을 키워주는데 목적이 있다.결코 학력증명서를 나누어주는데 있지는 않은 것이다. 교육은 때로 그 사회 과거 문화유산의 수호자라는 인상을 주긴한다.하지만 이 역시 과거로부터 있었던 어떤 가치가 미래에 있어서도 여전히 훌륭한 길잡이가 된다고 믿는 것에 한해서일 뿐이다.이 원칙에서도 우리는 너무 크게 벗어나 있다. 오늘의 변화 상황은 사상이나 이념들에만 있지 않다.매체와 생활조건의 변화로 삶의 양식자체가 변하고 있다.때문에 「미래」는 내일을 뜻하지 않고 지금 눈앞에 있다고 말한다.눈 앞에 있는 「미래」이기 때문에 이 「미래」는 또 개별적 인간의 자유로운 선택에 의해 결정되는 예측할 수 없는 세계이다라고 말하게 된다. 익숙한 항목으로 방송매체의 부분을 들어보자.방송위성과 멀티미디어의 기능들은 이미 TV매체에서 국경을 무너져내리게 하고 있다.유선방송의 확대와 VCR기능의 발전은 또 TV의 고정된채널과 방송시간대 자체를 허물고 있다.이제는 누구나 개별적으로 의도만 있으면 프로그램의 사적재편집과 시청시간변경을 어렵지 않게 할수 있다.국경도 없이 사적편성이 가능하므로 또 저작권의 개념도 바뀌고 있다.이미 국제적 시청각 커뮤니케이션 법율이라는 것이 새롭게 등장하고 있는 중이다.프랑스 국영방송 A2의 에르베 부르주회장은 한걸음 더 나아가 『멀지 않아 먼 바다가 아니라면 해적행위의 여지조차 사라지게 될것이다』라고까지 표현한다. 이러한 시대의 조건에서 교육이 책임져야 하는것은 단편화된 지식이 아니라 포괄적인 「삶의 능력」이다.그리고 이 「삶의 능력」도 그 내용이 아니라 오직 방법일뿐이다라고 말하고 있다.이점에서 「미디어는 메시지이다」라는 맥루한의 명구도 「방법은 메시지이다」라고 바뀌어 쓰인다.오늘의 미래교육프로그램에서는 「암기」할것도 없고 「알고 있어야」할것도 없기때문에 학생의 기억이나 지식을 평가하는 것은 의미가 없고 단지 학생이 수업에 참여하는 자세를 평가해야한다는 주장이 나서고 있다.교사들은 무엇보다 학생들의 상상과 사고를 존중하는 태도를 가져야 하고 학생들이 학습하는 내용을 창출하는 방법과 그 과정의 순서를 들여다보면서 그들이 창안한 내용을 격려하는 역할을 맡아야 한다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이러한 생각은 지금 아이디어가 아니라 시작된 교육의 방법이다.따라서 교육의 전반적 성격과 분위기까지도 변하고 있다.개개인의 창의적 상상력이 중심이 되는 교육이므로 이를 돕는 일은 결국 기계나 과학자들이 할일이기 보다는 지난날 역사의 변혁기가 언제나 그랬던것처럼 영감에 가득찬 인문학이 할일이다라고 믿는 것이다. 이 변화의 흐름속에서 우리는 4개로 제한된 가능성속에 단 1개로 규정된 답안만의 암기를 신주처럼 모시는 교육을 하고 있다.그러니까 부정은 너무 쉽고 누가 대리시험을 쳐도 알아내긴 쉽지 않다.그리고 무심히 용돈이 적어도 대리시험을 쳐 줄수 있는 젊은이들이나 만들어 내게 된다.가치관이 없으니까 가치관의 분별력도 없게 마련인데,규정된 답안을 만들수 없으므로 가치관은 계속해서 출제가 될 염려도 없다는 악순환의 교육을 하고 있는 셈이다. 그러므로 이번 사태에서 우리가 가장 중시해야 할것은 보수적 가치관에서나마 최소한 자신의 행동을 자신의 가치분별에서 행할수 있는 젊은이들을 키우는 교육개혁의 목표를 다시 분명하게 깨닫는 일이다.
  • 총장까지 나서 합격자 사진대조 분주/교육부 감사받는 관련대학 표정

    ◎특감반,주관식 공정채점 중점 확인/광운대총장 심장병 악화… 귀국 연기 국민대에서도 대리응시사실이 밝혀지는등 대입부정사건의 파문이 날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한양대등 3개대학에 대한 교육부의 감사가 시작됐다. 대학관계자들은 교육부의 감사에서 또다른 부정사례가 드러날까봐 긴장하면서도 철저한 감사를 통해 입시비리가 되풀이되지 않아야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신입생합격자발표를 하루 앞두고 4일 상오9시부터 입시업무감사가 실시된 덕성여대는 평소 교무처장 주재로 열리던 합격자사정회의에 유정렬총장을 비롯,27개학과장등 80여명의 교수들이 나와 합격자의 사진과 이름을 직접 확인하는등 분주한 모습. 학교관계자들은 덕성여대가 입시부정에 관련된 것을 놓고 「아닌 밤중에 홍두깨」라며 이번사건에는 교직원들이 관련없음을 주장하면서도 감사관들이 입시관련서류를 요구할 때마다 긴장된 모습을 감추지 못했다. 또 학교측은 더이상의 대리시험응시자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으나 만약의 결과에 대비해 입학지원서의 합격자사진을모두 코팅하기로 하고 일어일문학과에 대리시험으로 응시했던 안모양(19)의 점수는 모두 0점처리키로 결정. 한편 이학교 행정동 3층 회의실에 마련된 감사장에는 교육부 감사관 8명이 상오8시30분부터 나와 외부인의 출입을 막고 대학측으로부터 넘겨받은 답안지와 채점표등을 일일이 조사. 92,93학년도 입시관련서류일체를 넘겨받아 수험생의 필체를 서로 대조하는 한편 주관식의 경우 채점기준표를 바탕으로 채점이 공정하게 이뤄졌는지 여부등을 일일이 검토. 권과장은 『앞으로 열흘간에 걸쳐 지난해와 올해 입시전반에 대한 검토작업이 충분히 이뤄질 것』이라면서 『특히 대학측의 허술한 학사관리로 대리시험을 통한 입학사실이 드러난 만큼 이미 입학한 학생에 대해서도 사진은 물론 필체등도 정밀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교육부가 예상보다 빨리 4일부터 특감을 실시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한양대측은 전날밤부터 안산캠퍼스에서 밤을 새워 긴급운반한 1학년생들의 입학원서원본과 학적부,학생카드등을 학과별로 분류하는등 진땀. 교무과 직원들이 감사를 받기 위해 그동안 창고에 보관해왔던 93학년도 신입생선발일정과 시험관리요강 등 26가지의 각종 인쇄물과 서류들을 모두 들춰내는 바람에 사무실이 온통 서류로 가득. 교무과의 한 직원은 『89년에도 입시부정사건으로 학교전체가 큰 홍역을 치렀었다』면서 『이번 특감에서 더이상 부정입학사례가 없기만을 바란다』고 전전긍긍. ○…광운대 입시부정사건과 관련,조기귀국의사를 밝혀왔던 조무성광운대총장(54)이 4일 지병인 심장병악화를 이유로 조기귀국할 수 없다는 의사를 밝혀왔다. 4일 상오 미국에 체류중인 조총장과 전화통화한 최창일비서실장은 『지난달 5일 심장병치료를 위해 도미,통원치료중이던 조총장이 이 사건 직후 병세가 악화돼 3일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분교의 한 병원에 입원했다』면서 『당초 귀국예정일인 13일까지도 귀국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컴퓨터를 이용한 성적조작과정과 관련자의 범위에 대해 수사의 초점이 모아지고 있는 가운데 광운대 입시부정사건 발생직후부터 잠적했던 이 학교 전자계산소소장 김순협교수(44·컴퓨터공학과)가 4일 하오5시쯤 경찰에 자진 출두,조사를 받자 광운대 교직원들은 『다음엔 불똥이 어디로 튈 것이냐』며 전전긍긍하는 모습. 또 이날 『광운대 입시부정사건이 알려진 직후 조하희교무처장과 전영윤교무과장이 수험생들의 답안지인 OMR카드가 담긴 보관박스를 들고 나가는 것을 보았다』는 학교 관계자들의 진술이 알려지자 학교직원들은 『총장과 재단관계자들은 아무 관련없는 것이냐』며 재단관계자들에게 불똥이 튈까 불안해 하는 모습. 학교관계자들은 수험생들의 시험성적이 합산·산출되기 위해선 성적을 컴퓨터에 입력하는 절차가 필요하며 입력작업은 전자계산소소장이 직접 입회,감독하게 되지만 이 작업 역시 입시관리위원장인 교무처장 주관아래 이루어진다고 강조. ○…올해 후기대 입시에서 담임교사가 알선해준 고교 동기동창생이 대리응시를 해준 덕택에 국민대 토목공학과에 합격했다가 적발된 송모군 (19·서울 D고졸)은 다른 부정합격생들이 형사처벌을 면한 것과는 달리 유일하게 형사입건이 되기도. 경찰은 담임교사인 김성수씨(46·수배중)의 알선으로 고교 동기생인 조모군(19·연세대 건축공학과 합격생)이 대리응시를 해줘 부정합격한 송군의 경우 『피해자인 국민대측에 의해 고발이 된 상태인데다 스스로 조군의 사진을 자신의 입학원서에 붙여 접수시키는 등 범행에 적극 가담한 혐의가 드러나 형사입건이 불가피했다』고 설명. ○…대리시험으로 3명의 학생이 구속된 연세대의 총학생회는 4일 대학입시부정사건을 신랄히 비난하는 유인물을 배포. 총학생회는 「그것이 알고싶다」라는 제목의 유인물에서 『요즘 각 일간지의 주요기사로 다뤄지고 있는 입시부정사건에 「자랑스럽게도」 연세대생이 많이 끼여 있어 큰 관심을 갖게 한다』면서 『누구는 부모 잘 만난탓에 무엇이든지 돈으로 해결하려고 하고 선생님이라 불리던 사람들이 「일당」이라 불리는 현실이 개탄스럽다』고 주장.
  • 국내 첫 「임상의학연」 설립 추진

    ◎서울대병원,1백35억원 들여 내년말 완공/기초과학 연구결과 「임상」에 접목/신물질 등 시험 평가… 신약개발 도와/고급 전문인력 양성 기능도 수행 서울대병원이 최근 급속히 발전하고 있는 의학및 관련 학문을 체계적으로 연구하고 임상의학연구의 중추적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국내 최대규모의 「종합임상의학연구소」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27일 서울대병원측에 따르면 내년 말까지 공사비 1백35억원을 투입,본원 뒷편 암연구소 일대에 지하2층 지상13층 연건평 4천5백평규모의 임상의학연구소를 신축한다는 계획이다. 이 연구소는 아직까지 해외연수및 교수 개인중심의 연구에 의존하고 있는 국내 의료연구 현실에서 탈피,최근 국가사업으로 지원받고 있는 기초과학분야의 연구결과를 임상의학연구에 체계적으로 접목시키려는데 목적을 두고 있다.또 신물질,유전공학제품의 개발에 따른 체계적인 임상시험 평가및 임상응용평가를 효율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연구기관이 국내에 없어 이들 물질의 특허획득 뒤에도 부가가치가 높은 신약개발이 어려웠던 점도이 연구소설립의 한 배경으로 작용했다. 이 연구소설립계획에 따르면 조직구성의 핵심은 연구개발부와 중앙연구실험부. 연구개발부는 종합연구소가 지니는 장점을 최대한 살려 공동연구체제의 중장기 연구개발계획및 국책차원의 대단뒤 공동연구과제를 도출하게 된다.또 관련 산업체및 정부기관의 위탁연구를 수행하며 이들 기관의 자문활동도 담당한다.산하에는 감염연구실 근·골연구실 유전학연구실 핵의학연구실 방사선학연구실 마취학연구실 등 20개 연구실이 설치된다. 중앙연구실험부는 희귀질환이나 약물중독의 진단·치료·검사법을 개발하고 특수검사분야의 국정기관으로서 역할도 수행한다. 중앙연구실험부는 면역학실험실 분자생물학실험실 혈액학실험실 병리조직실험실등 10개 실험실로 구성된다. 이밖에도 과학적이고 윤리적인 의학연구를 위해 「임상시험심사위원회」를 설치,인간을 대상으로 하는 약물의 임상시험및 장기이식은 물론,시험관내 또는 동물실험결과의 인체적용에 대한 연구계획서를 심사하는 기능을 수행토록 하고 있다.한편 임상의학관련 고급연구인력을 양성한다는 목표아래 의대교수및 대학원생,의학관련 기업체및 정부기관의 연구요원을 대상으로 장단기 임상의학교육과 연수를 실시할 계획도 갖고있다. 병원측은 『기초학문의 연구자 양성은 의과대학과 대학원과정에서 가능하나 임상의학자 육성은 의과대학,병원과 함께 충분한 조직과 시설을 갖춘 의학연구소에서만 이뤄질 수 있다』며 이 연구소가 임상의학발전에 큰 몫을 할 것으로 전망했다.
  • 인공수정 비리없앨 법제장치 두도록(사설)

    경희의료원 정자은행의 극단적으로 무책임한 인공수정비이사건은 단순한 놀라움의 충격만이 아니라 우리 세태의 심각한 맹점을 너무 많이 보여 준다.생명의 존엄성을 아예 무시하고 있는 의료윤리,오직 검사비용을 아끼기 위해 정자의 질병체크검사마저 하지 않는 악덕상행위적 의료시술태도,그리고 「머리 좋은 사람의 것이다」라는 돌팔이적 매매행위에 이르기까지,우리사회의 윤이적 무감각이 어느 수준에 이르러 있는가를 극적으로 증거해주고 있다. 인공수정에 대해 우리는 사실상 진지하게 논의해 본일이 없다.19 78년 7월 영국에서 첫 시험관아이인 루이스 브라운이 탄생했을 때부터 유전공학의 시대가 도래했음을 축하하기 보다는,생물학적 자연질서를 과학이 변조하는 것에 대한 도덕적차원의 비난이 더 컸었다는 사실마저 우리에게는 별로 인지돼 있지 않다. 그러나 이 논의는 이제 거의정리가 되었다.「과학은 신성한 생명의 과정에 관여할 권리가 없으며」「과학은 가장 두드러진 인간적 특징을 변경시킬 권리도 없다」단지 「과학은 가치있게 여겨지는인간적 특징을 조장하고 해로운 특징을 제거시킬수 있는 권리는 지닌다」는 것이 현재의 윤리적 기준일 따름이다.이 원칙에서도 인공수정은 특히 선택하기 어려운 윤리적 딜레마들을 갖고 있다.수정과정의 잘못을 다시 임신중절로 교정할수 있는가,임신한 기형아의 탄생은 어떻게 할것인가,의학이 과연 남편이나 아내의 권리를 행사할수 있는가,값비싼 의료시술비로 소수사람들에게만 이득을 준다는 결과는 어떻게 할 것인가,그리고 제공자와 시술자의 프라이버시는 과연 얼마나 완전히 보장될수 있는가라는 쟁점들은 여전히 미결사항으로 남아 있다. 하지만 우리의 현실은 지금 무심히 전국 40개 병원에서 월 2백여회에 이르는 마구잡이 시술사태만을 만들고 있다.이미 기형아탄생사례가 나타났다고 알려져 있지만 이 역시 한국식 어물쩍주의속에 묻히고 있다. 이번 계기에 우리는 법적제도나마 시도해 보아야 할것이다.채취된 정자·난자의 매매금지,성구분출산의 금지,인위적인 유전자조작의 금지 등은 특히 인공수정법을 이미 만든 스웨덴·독일·미국 등이 강조하고 있는 항목들이다. 무엇보다 우리는 우선 시술기관의 감독기능을 만들어야 할것이다.의료 스스로 최소한의 윤리를 지키는 태도마저 지금은 찾아보기 어렵기 때문이다.
  • 들쭉날쭉 대입문제 난이도/정인학 사회2부기자(오늘의 눈)

    전기대학들의 합격자가 발표되면서 올 입시문제는 지난해보다 더 쉬웠던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 세칭 상위권 대학에서는 대입학력고사 기준으로 3백40점만점에 최고 10점가량,중위권 대학에서는 지원 경쟁률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20점가까이 치솟고 있다. 출제 당국은 이미 올 새학기부터 입시 수험생들에게 올 입시도 지난해와 같은 수준에서 출제하겠다고 기회가 있을 때마다 공언해왔고 시험 당일에도 이같은 공언을 재확인했다. 그러나 「예년 수준」이라던 출제당국의 공언은 공언이 됐고 예측은 빗나가 버렸다.여기서 우리는 커다란 문제점을 발견하게 된다. 비단 대입시뿐만아니라 시험문제가 너무 쉬울 경우 성적의 우열을 가리는 변별력이 크게 떨어진다는 지적도 일단 덮어두자. 만일 시험출제당국이 애초부터 올 입시를 지난해에 비해 쉽게 출제할 요량이었다면 수험생을 비롯 전 국민들에게 거짓말을 한 것이요 역부족으로 지난해보다 더 쉽게 출제했다면 시험문제 난이도 조절능력에 한계를 안고 있다고 밖에 달리 설명할 길이 없다. 그 까닭이 전자쪽이었다면 사회 흐름의 방향타격인 「예측 가능성」은 크게 흔들리게 돼 앞으로 수험 준비생은 교육당국의 공언을 결코 믿으려 하지않을 것이다. 또 후자쪽이었다면 앞으로의 대입시가 걱정이 아닐 수 없다. 내년부터는 새로운 대입시제도가 채택된다.통합교과적으로 출제된 시험문제로 시험을 두번 치러 수험생이 한번 시험에 실패하더라도 또한번의 수험기회를 주겠다는 것이 새대입제도의 골격이다. 그러나 두번 수험기회를 준다는 당초의 새대입제도 도입의 근본취지는 두차례의 시험문제의 난이도를 동일하게 하겠다는 것을 전제로 하고있다. 만일 난이도에 차이가 난다면 누구나 쉬웠던쪽의 시험에서 얻은 득점을 활용하려 할것이다.이렇게 되면 시험관리요원만도 10만명이나 동원되어야하는 한차례의 시험은 무용지물이되어 결국 인적·물적 낭비를 초래하는 결과가 될뿐이다. 올 전기대 입시의 난이도 조절의 실패 원인이 어느쪽이든 교육당국은 이번 기회를 뼈아픈 성찰과 함께 획기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사실을 새롭게 인식해야 할 것이다.
  • 「뇌사입법」 불댕긴 장기이식의 해/92의학계 어떤일 있었나

    ◎간·심장이식 잇단 성공,「심장사」 재검토/에이즈 수혈감염에 수술공포증 확산/불임퇴치 등 신기술연구 활발… 메탄올허용치 싸고 격렬논쟁도 92년 의학계는 한마디로 「장기이식의 해」로 규정지을 수 있다.굵직굵직한 이식수술이 잇따라 성공했고 이에따라 장기이식의 전제조건인 뇌사인정을 둘러싼 공방도 어느해보다 뜨거웠다.또 에이즈 수혈감염 파문및 응급실 진료거부사태,인체유해여부 논쟁을 불러일으켰던 「메탄올파동」등으로 큰 획을 그을 수가 있다. ▷장기이식·뇌사입법 논란◁ 88년 서울대병원 김수태박사의 간이식수술이후 주춤했던 장기이식열기는 지난 3월 서울백병원 이혁상교수팀의 두번째 간이식성공과 6월 김박사의 생체간부분이식의 개가로 다시 뜨겁게 달아올랐다. 특히 지난달 서울중앙병원 송명근박사팀의 국내 첫 심장이식수술 성공은 현실적으로 「뇌사」와 「심장사」사이에서 표류해오던 국내 사망인정에 관한 기준이 어떤 형태로든지 매듭지어지지 않으면 안될 상황에 직면해 있음을 일깨워준 사건이었다.이와관련,올 한해에만뇌사문제와 관련된 공청회가 10여차례나 열렸고,지난 3일엔 서울대병원이 독자적인 뇌사판정기준을 선포함으로써 뇌사입법을 촉진하는 사회분위기를 조성하는데 크게 기여했다.이에따라 신중한 자세를 견지해 오던 보사부도 급기야 뇌사입법을 적극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공표하기에 이르렀다.뇌사와 장기이식을 둘러싸고 끝없이 펼쳐져왔던 공방과 「법따로 현실따로」의 기형적인 행태가 92년을 계기로 매듭의 전기를 맞이했다고 볼 수 있다. ▷에이즈 수혈감염◁ 수혈에 의한 에이즈감염자는 지난달말 현재 국내 전체에이즈환자 2백35명중 5.9%인 14명.전체환자에 비해 그리 높은 비율은 아니지만 수술뒤 4년9개월만인 지난4월 에이즈 감염사실을 알고 자살한 이모씨(21)사건과 수혈과정중 에이즈에 감염된 노부부의 자살사건이 잇따라 발생,수혈로 인한 에이즈감염공포가 몰아쳤다. 이에따라 각 병원에서는 수술받을 환자들이 수술을 기피해 수술지연의 부작용이 초래되기도 했다.이는 혈액관리의 문제점을 드러낸 것으로서 수혈사고를 막기 위한 종합적인 개선대책의 필요성이 강력하게 제기됐다.이 가운데 수술때 출혈을 억제하거나 수혈을 않고 수술하는 무혈수술법,수술때 환자 자신의 혈액을 수혈하는 자가수혈법등 대처방안이 활발히 모색되기도 했다. 한편 에이즈는 초기의 「해외 성접촉」에 의한 감염에서 내국인간의 성접촉에 의한 감여으로 전화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어 이에 대한 예방노력이 시급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임상활동과 신기술◁ 92년의 두드러진 의학적 성과 가운데 하나가 불임치료분야의 발전.불임치료는 지난해까지만해도 서울대병원 차병원 등 몇몇 기관에서만 시술이 가능했지만 올해들어서는 20여곳의 중소 전문병원으로 급속 확산됐다.지난4월 영동제일클리닉 조정현박사팀이 시험관수정및 수정란의 난관이식을 동시에 실시하는 「복합수정법」을 개발했고 마리아불임클리닉 임진호소장은 생체아교를 이용한 불임치료술로 임신성공률을 기존의 20%선에서 40%까지 끌어올렸다. 또 복강경수술이 부인과질환의 치료수단에서 담낭절제술과 십이지장궤양등 외과계 영역까지 보편화되어 시술기관이 30여곳에 이르고 있다.한편 분자생물학적 기법을 이용한 새로운 기술연구도 활발,종합효소연쇄반응(PCR)기법의 진단기술 개발및 서울대 김성권교수팀의 한국형 유행성출혈열 진단법확립등도 큰 성과로 꼽힌다. 또 뇌종양을 치료하는 방사선기기 감마나이프를 대체할 수 있는 국산 「포톤나이프」가 계명대 최태진교수팀에 의해 개발된 것도 국내 의료진의 부단한 연구결과에 의한 산물로 평가된다. 이밖에 지난5월 징코민등 6개약품에서 메탄올이 검출된 사건은 보건의료체계에 커다란 파문을 일으켜 그 허용기준치를 놓고 보사부와 소비자단체간에 한동안 입씨름 공방이 계속됐다.이 문제는 결국 보사부가 메탄올허용치를 설정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세움에 따라 미제로 남게 되었으며,특히 갑작스런 수사종결 등으로 많은 의혹을 사기도 했다. 이외에 응급 의료체계의 문제점이 상존하고 있는 가운데 세브란스병원과 서울중앙병원,전남대부속병원 전공의가 응급의료분쟁에 휘말려 잇따라 구속되는 사태가 발생했다.이로인해 의료계의 신뢰가 크게 실추됐을뿐 아니라 책임있는 전문의는 뒤로 빠지고 수련과 교육을 받아야하는 애꿎은 전공의만 수난을 겪어야 했다. □국내 에이즈감염 요인별 현황 92년 11월31일 현재(단위:명) 전체환자 국외접촉 국내외국인 내국인접촉 수 혈 혈액제제등 접 촉 국내 국외 기 타 235 104 15 94 7 7 8 (33) (3) (30) *()는 동성연애 경험자수 □성별·연령별 에이즈환자 분포 연령 계 남 여 계 235(27) 208(20) 27(2) 10세이하 3 3 ­ 11∼20세 9 9 ­ 21∼30세 105(8) 91(6) 14(2) 31∼40세 80(11) 69(7) 11(4) 41∼50세 29(4) 27(4) 2 51∼60세 6(3) 6(2) ­(1) 61세이상 3(1) 3(1) ­ **()는 사망 및 이민자
  • 시험관아기 임신 42% 성공/마리아불임연구소 세계최고기록

    ◎부작용없는 생체아교 사용/불임녀 1백88명에 새 희망 생체아교(Fibrin Sealant)를 이용한 시술로 시험관아기 임신성공률을 세계 처음으로 41·5%까지 끌어올린 국내 임상실험결과가 나와 주목을 받고 있다. 이같은 사실은 16일 시험관아기전문센터인 마리아 불임연구소(소장 임진호·38)가 오스트리아 빈 시험관아기연구소와 공동으로 우리나라 불임여성에게 「생체아교 시술」을 적용한 결과를 대한산부인과학회에 보고함으로써 밝혀졌다. 임소장에 따르면 지난해 11월부터 10개월동안 국내 불임여성 4백53명을 대상으로 이 시술을 적용한 결과,41·5%인 1백88명이 임신에 성공했다는 것. 생체아교시술은 생체에서 추출한 아교질을 배아와 함께 자궁에 이식하는 방법으로 생체아교는 1∼2초안에 배아가 자궁내막에 들러붙도록 하는 작용을 한다.생체아교는 4∼5년전부터 성형외과·이비인후과 분야에서 수술재료로 쓰여오고 있으며 부작용이 없는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시술로 인해 시험관아기임신성공률이 기존의 20%선에서 두배이상으로 높아졌고 시험관아기 시술때 발생하는 자궁외임신가능성을 8%에서 1%로 낮춰 결국 출산율이 30%까지 높아지게 됐다. 1년이상 정상적인 부부생활을 해도 임신이 안되는 불임여성은 우리나라의 경우 가임부부인구의 15%에 이르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 이런 사람을 원한다(취업으로 가는길)

    ◎대기업 인사담당 중견간부들 귀띔/면접/명료한 자기주장 간략히 제시/영어청취력 측정사 늘어… 기출문제 반복연습이 요령/상식시험서 시사비중 높아져… 신문 매일 숙독 하도록/까다로워지는 입사시험 이렇게 대응하라 취업난이 가중되면서 신입사원을 뽑는 눈이 갈수록 까다로워지고 있다.대부분의 기업들이 서류전형·필기·적성검사·면접의 4단계 전형방법을 채택하고 있다.면접도 1차 개별,2차 집단등으로 두차례로 나누어 실시하는등 점차 면접에 보다큰 비중을 두는 경향이다. 필기시험은 직종에 따라 차이가 있으나 대체로 영어·전공·상식 3과목을 치른다. 영어는 객관식 선택형 문제가 주류를 이루고 있으나 점차 듣고 말하고 쓰는 능력을 중시,회화등 실생활에서 언어구사가 가능한지를 파악하는 쪽으로 출제경향이 변하고 있다. 가장 보편적인 형태는 토플식 사지선다형.토플교재의 유형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지만 짧은 영작이나 번역문제가 추가되는 경우가 많다.아직 보편화 되지는 않았지만 기업체 직원들의 영어청취력을 측정하는 시험인 토익(TOEIC)이나 서울대 어학연구소 시험으로 영어시험을 대체하는 기업들도 있다. 따라서 지망기업에 근무하는 선배등을 통해 미리 출제방식등을 사전에 알아둬야 한다.토익등과 같은 듣기능력을 측정하는 시험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사전준비가 필요하다.청취력을 키우려면 평소 꾸준히 듣는 습관을 갖는게 좋지만 이미 출제됐던 문제들의 테이프를 반복해 듣는 것도 단기간에 점수를 끌어 올리는 요령이다. 전공시험은 지망기업의 최근 2∼3년간의 출제된 문제를 훑어보고 출제경향에 맞추어 관련전공과목 학과노트를 요점정리식으로 2∼3회 정독해 두는 것이 좋다. 상식은 일반상식보다는 최근의 시사문제에 대한 이해도를 측정하는 문제의 출제빈도가 높아지고 있다.따라서 신문을 매일 숙독하는 습관을 지니는 것이 고득점의 비결이다. 필기시험이 정형화된 문제를 통해 지원자의 객관적인 능력을 평가하는 것이라면 면접은 지원자의 개인적 특성을 면접시험관의 주관적 시각을 통해 평가하는 것이기 때문에 자신감과 적극성을 갖고 시험에 임하는 것이 중요하다.개별면접 이외에 3∼5명의 지원자가 함께 정해진 주제를 놓고 토론을 벌이도록 하는 토론식 집단면접시험을 부과하는 기업들도 많다.토론식 집단면접의 고득점비결은 너무 장황하게 자기얘기만 늘어 놓는 것보다는 자기주장을 간결하고 분명하게 제시하는 훈련을 쌓는 것이다.
  • 자가진단 의료기기 수요 날로 증가

    ◎필요할때 집에서 건강상태 점검/혈당량·혈압측정기 등 30종 유통/“검진결과 맹신,함부로 약 복용하는 일 없도록” 최근 스스로 건강을 지키려는 관심이 높아지면서 자가진단과 치료를 할 수 있는 가정용의료기기들이 다양하게 개발,시판되고 있다. 번거롭게 병원에 가지 않아도 건강상태를 점검할 수 있다는 장점때문에 수요자들이 갈수록 늘어나는 추세이고 소비계층 또한 종전의 노령층중심에서 요즈음은 주부들을 비롯,20대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하게 확산되고 있다. 요즘 일반적으로 많이 쓰이는 가정용 의료기기는 전자혈압계 혈당측정기 자가임신시약등 자가진단기와 자외선치료기 저주파치료기 이온치료기등 물리치료기,찜팩 전기찜질기등 그 종류만해도 30여가지가 넘는다. ▲저주파치료기=인체에 진동을 낳는 적외선저주파를 흘려 주파수떨림을 이용,신경안정과 근육강화를 돕는 기기,즉 신경 조직세포와 혈관등에 전기자극을 가해 수축운동을 시켜줌으로써 통증을 완화해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임산부의 경우 자궁수축이 일어나 태아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수 있으므로 삼가는게 좋다.가격은 6만∼10만원선. ▲혈당측정기=식생활패턴의 변화로 당노병환자가 크게 늘어나면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채혈기로 손가락끝에서 피를 뽑아 시험종이에 묻힌뒤 측정기에 넣으면 자동적으로 혈당량이 측정된다.가격 20만∼40만원선. 인슐린주사기는 최근 통증없이 사용할 수 있는 분사식제품도 나와 있다. ▲임신진단시약=여성이 임신을 하게 되면 융모막 성선자극호르몬(HCG)이 급격히 증가해 뇨중으로 소량 배출되는데 이를 측정해 임신여부를 판단하는 시약.현재 시중에서 판매되는 임신진단시약은 일명「유테스트」「오예스」등 6가지로 모두 수입완제품. 제품에 따라 사용방법에 차이가 있어 흡수막대를 소변에 적셔주기만 하면 판정되는 것이 있는가 하면 스포로이드로 뇨를 시험관위에 떨어뜨려 측정하는 것,시험관에 뇨를 넣고 시약을 넣어 색상변화를 측정하는 것이 있다. 생리예정일 바로 그날부터 판정이 가능하며 판정결과도 제품에 따라 3분이내에 나오는 것이 있는가하면 30분이 걸리는 것도 있다.값은 6천∼8천원선. ▲오존마사지기=펄스전류를 이용하여 오존및 자외선을 동시에 발생시켜주는 장치로 피부미용마사지겸 피부미용살균용으로 알려지고 있다.값은 6만∼10만원선. 한편 이러한 가정용의료기기는 제조업체들이 대부분 중소규모의 경우가 많아 품질이 조악하기도 하므로 반드시 사후 서비스 보장을 받고 사용시에는 전문의와 상의,명확한 병명을 진단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연세대 가정의학과 윤방부교수는 『자가진단 결과를 과신,의사와 상의없이 임의로 약을 복용하면 증세가 악화되거나 엉뚱한 질병을 초래할 수 있다』며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자가의료기기들이 편리한 점은 있지만 무허제품인 경우도 있기 때문에 사용에 신중을 기할 것』을 당부했다.
  • 특수고교 입시/새달 29∼11월 8일/서울시교육청 확정

    ◎15개 학교별로 시험·선발/외국어­예체능고는 전국서 지원 가능 서울시교육청은 16일 서울과학고등 서울시내 15개 특수목적고교의 93학년도 신입생 모집요강을 확정,발표했다. 시험관리및 출제는 학교별로 시행되며 불합격자는 오는 12월9일 치러지는 고입선발고사에 다시 응시할 수 있다. 전형은 학교별로 선발고사·실기및 면접,신체검사로 치러진다. 중학교졸업및 졸업예정자와 고입자격 검정고시합격자는 모두 지원할수 있지만 과학고와 외국어고는 별도의 입학자격이 추가된다. 지역별 응시자격은 과학고는 서울지역학생,경기기계공고는 서울·인천·경기·강원지역학생만 지원할 수 있고 나머지 고등학교는 전국에서 모두 지원이 가능하다. 모집인원은 서울과학고·한성과학고가 1백80명씩이고 경기기계공고는 주간 9백18명,야간 2백70명이며 수도전기공고는 5백명이다. 외국어고는 대원 5백88명,대일 6백37명,명덕 4백90명,이화여자 2백94명,한영 3백92명 등이다.
  • 소비자단체에 식품위생감시권/보사행정쇄신대책

    ◎수거검사결과 통보땐 수용/의약품 외품 제조 신고로 대체/병원설립허가권 시·도로 이관 앞으로 모든 식품과 일부 의약품은 신고만 하면 생산할 수 있게 되나 그 관리가 한층 강화된다. 또 94년부터 보사부장관의 병원설립허가권 및 병상 신·증설권이 시·도로 이양되며 공인된 소비자단체에 식품위생감시권이 정식으로 부여된다. 보사부는 25일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보사행정쇄신대책을 확정,관계법령개정등 필요한 절차를 거쳐 내년부터 단계적으로 실시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보사부의 이같은 쇄신책은 「징코민」파동을 계기로 보사행정에 대한 문제점을 추출,개선하기 위해 지난7월 설치된 보사행정특별대책위원회(위원장 박청부보사부차관)가 보건위생·의정·약정·총괄등 4개분야에 걸친 보건행정 전반에 대한 제도개선방향을 제시한 것이어서 주목된다. 쇄신대책에 따르면 현재 식품·의약품등 제조시 위생안전상 별 문제가 없는 경우에도 품목별로 허가를 받도록 돼있는 허가제를 폐지,일반식품은 품목내역만 제출토록 하고 의약부외품·위생용품등 전문성이 낮은 의약품은 신고만으로 제품을 생산할수 있도록 했다. 또 연내 1만4천여개 화장품에 대해 품목별 허가를 사용 용도및 효능이 유사한 것끼리 묶어 45개 종별로 단순화해 허가키로 했으며 개개 품목의 생산은 신고로 처리하도록 했다. 이 쇄신책은 특히 지금까지 보사부와 시·도가 2원화체계를 이뤄 맡아 하던 의료기관관리를 시·도로 일원화하고 병상 신·증설에 대한 승인권도 94년부터 시·도로 넘겨주기로 했다. 식품에 대한 위생감시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공인된 소비자단체에 대해 식품내용 허위표시·과대광고등의 위반행위 감시권과 함께 포장식품 수거검사의뢰권을 부여했으며 이들 소비자단체가 적법절차를 거쳐 검사결과를 통보해 올 경우 수용하기로 했다. 또 의약품의 안전성과 유효성을 높이는 방안으로 정제(정제)등 완제품제조 공정시 메탄올을 사용해 온 1백75개 품목에 대해 메탄올 대신 에탄올을 사용토록 제조공정을 바꾸었으며 94년부터 전문의약품부터 의약품 임상시험관리기준(KGCP)을 설정,생물학적 시험을 거치지 않은 의약품은 시판하지 못하도록 했다. 보사부는 농약등 오염물질을 함유한 수입식품이 최근 급증함에따라 수입농산물의 경우 재배시 및 수확후 사용농약의 종류 및 사용시기·수출국의 농약허용기준등 관련기준을 수입자가 사전에 기재,제출하는 가칭 「녹색카드」제도를 도입키로 했다.
  • 64개 재생품 KS규격화/공진청(단신패트롤)

    ◎포장재 시험관련 130개 규격 새로 ◇공업진흥청은 17일 폐기물의 재활용을 촉진하고 폐기물의 감량화및 자원화를 꾀하기 위해 재생제품을 한국공업규격화(KS)하기로 했다. 공진청은 이에따라 쓰고난 종이,타이어,알루미늄캔,고철,폐유,유연탄재등 직접 재생원료로 사용할 수 있는 1차 제품 40품목과 이를 가공한 2차 제품 24품목을 우선 규격화할 방침이다. 공진청은 특히 상품의 과대포장으로 인한 포장폐기물의 발생량이 매년 15.5%씩 늘고 있다는 점을 감안,포장의 적정기준과 표준치수,상품별 포장규격등 각종 포장재에 대한 시험·측정방식등과 관련한 1백30여 품목의 규격도 새로 규격화할 계획이다.
  • 무월경여성/딸 세쌍둥이 출산

    ◎시험관서 수정한 난자 이식 국내 첫성공/세브란스 클리닉서 선천적으로 월경과 배란이 안되는 여성이 시험관에서 수정한 난자를 자궁에 이식,국내에서 처음으로 출산에 성공했다. 연세의대 세브란스병원 불임클리닉 송찬호교수팀(박기현·조동제)은 「터너증후군」이란 유전질환을 가진 31세의 여성에게 인공수정에 의한 임신을 시도,최근 딸 3쌍둥이를 출산,건강하게 자라고 있다고 7일 밝혔다. 터너증후군은 2천5백명당 1명꼴로 나타나는 염색체 이상 질환.선천적으로 키가 1백45㎝이하로 작으며 무월경·무배란과 생식기의 발육이 이뤄지지 않고 골근육계·심혈관계 및 비뇨기계등 신체의 다른 부위에 이상증세를 보이는 것이 특징. 송교수팀은 이 터너증후군 여성에게 시험관내에서 수정한 난자를 자궁에 이식,임신은 34주까지 순조롭게 지속됐으나 산모가 임신중독증세를 보임에 따라 8개월보름만인 지난 5월초 제왕절개술로 딸 3쌍둥이(모두 1.7㎏)를 낳았다는 것. 송교수는 터너증후군의 여성에게 인공수정 방법을 이용,임신을 성공시킨 것은 지난 84년호주에서 처음 있었지만 국내에서는 처음이라면서 『생식능력이 없는 임신불가능 유전질환자도 임신과 출산을 할수 있는 희망이 생겼다』고 밝혔다.
  • 사시나무 인공양묘에 처음 성공/산림청 연구팀 6년연구 결실

    ◎「조직배양」 통해 무성번식 성공/펄프원료등 연4백만불 절감 펄프원료·건축자재 등으로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사시나무 인공양묘기술이 국내 처음으로 개발돼 연간 4백만달러의 수입대체효과를 거두게됐다. 산림청 임목육종 연구소(수원시 권선구 오목천동)노의래박사(49)팀이 6년간의 연구끝에 개발한 이 기술은 사시나무의 뿌리를 채취,조직배양과 꺾꽂이 과정을 거쳐 묘목을 생산하는 무성번식(무성번식)방법으로 80%이상의 활착성공률을 나타내고 있다는 것이다. 포플러의 일종인 사시나무는 우리나라 자생종으로 하천변등 저지대에서 잘 자라는데다 병해충에 강하고 추위에 잘견디는 특성을 갖고 있으며 성냥·젓가락·스푼등 일상용품을 비롯,펄프·합판·포장재등 용도가 다양하다. 그러나 사시나무는 천연림등 고지대에서는 성장이 더디고 다른 포플러처럼 무성번식이 어렵다.또한 종자가 참깨의 3분1 크기로 너무 작은데다 수명(3주)도 짧아 종자수집이 어려워 묘목의 대량 생산이 불가능했다. 노박사팀은 사시나무의 단점을 유전적으로 개량,인공으로 묘목을 생산하기 위해 지난 87년 태백산등 천연림에서 10∼20년생 사시나무의 뿌리를 채취,연구소로 가져와 발아시켜 순이 10㎝이상으로 충분히 자라자 줄기를 2∼2.5㎝씩 자른 다음 시험관에 넣고 5주후 4∼6㎝까지 자란 줄기를 다시 2∼3㎝ 크기로 잘랐다. 이것을 주먹만한 크기의 플라스틱 포트에 꺾꽂이 하자 8일째부터 뿌리가 생기면서 정상적으로 키우는데 성공했다. 노박사는 『뿌리채취에서부터 꺾꽂이단계까지 80%이상의 활착률(활착률)을 나타냈으며 기존의 사시나무보다도 2배 이상의 성장속도를 보이고 있다』며 『묘목이 대량 생산돼 산주들에게 보급되면 연간 4백만달러의 외화를 절감하게 될것』이라고 내다봤다. 임목육종연구소는 충북 청원군과 전북 남원군등 8개소 10㏊에 사시나무 실험림을 조성,시험재배하고 있으며 6년후인 오는 98년부터 산주들에게 묘목을 보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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