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대입부정관련자 철야조사/「뒷문합격」 27명 신원파악 주력
◎5개대 구속·77명 수배/경찰,수사결과 발표/타대학 혐의드러나면 수사
서울지검 형사3부(한부환부장검사)는 대학입시부정사건과 관련,한양대·덕성여대 대리시험사건을 지난 8일 경찰로부터 송치받은데 이어 12일 광운대사건관련 조하희교무처장(53)등 구속자 39명및 수배자들에 대한 수사자료를 추가로 넘겨받아 철야 보강수사에 들어갔다.
검찰은 이날 송치된 피의자들을 상대로 건네진 자금의 흐름을 추적하고 수배자 신병확보에 주력하는등 공소유지를 위한 보강수사에 힘을 모으고 있다.
검찰은 특히 광운대 재단전입금이 90년부터 갑자기 늘어났고 문화관건립과 관련,밝혀지지 않은 30억원의 출처가 지금까지 드러나지 않은 부정에서 비롯된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신원이 드러나지 않은 24명의 부정합격생을 규명하는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검찰은 이와관련,다음주부터 김창욱광운대부총장(58)등 관련자들을 다시 소환,이 대학의 입시사정경위및 광학문자판독카드(OMR) 행방에 대해 철저히 조사키로 했다.
이에 앞서 서울경찰청은 이날 상오9시광운대부정사건,대리시험 부정사건등 일련의 입시부정사건에 대한 수사결과를 발표했다.김효은서울경찰청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한양대·덕성여대·국민대 대리시험사건과 광운대 부정입시관련자등 1백55명 가운데 59명을 구속하고 10명을 불구속 입건했으며 77명을 수배했다』고 밝혔다.
구속자 가운데 광운대사건 관련자는 조교무처장을 비롯한 교직원과 학부모·알선자등 모두 39명이며 대리시험관련자는 주범 신훈식씨(33·광문고교사)등 17명,추계예술학교 시험유출사건 관련자는 단국대 서한범교수(47)등 3명이다.
또 주요수배자들은 최창일광운대총장비서실장(40),한양대 대리시험사건 노양석씨(59),국민대대리시험사건 김성수대일외국어고교사,덕성여대 내신성적위조범 김광식씨(52)등이다.
경찰은 또 광운대 조무성총장(54)에 대해서는 신병치료상태를 확인,조기귀국을 요구하고 귀국이 늦어질 경우 외무부에 여권효력정지를 요청키로 했다.
김청장은 『개괄적인 수사는 대체로 끝내고 앞으로 검찰과 보조해 미검자 검거에 주력하되 관련자의 여죄나 부정사실이 드러날 경우에 한해 타대학에 대한 부정입시 여부에 대해 수사를 벌이겠다』고 밝혔다.
경찰의 수사결과 한양대 대리시험 주범 신훈식씨 일당은 학부모들에게서 7억2천만원을 챙겨 부동산 매입에 1억2천여만원,빠찡꼬등 유흥비로 6천7백여만원,대리응시생 매수에 3천여만원등을 쓴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이날 올 광운대 전기 입시 부정합격자 11명 가운데 3명의 신원을 추가 확인,신방과에 부정합격한 김모군(19)의 어머니 박혜선씨(47)를 연행하고 경영학과에 합격한 박모군(19)의 아버지 박병일씨(47·사업)를 수배하는 한편 부정입시관련수배자 가운데 여권소지자 26명에 대해서는 법무부에 출국금지를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