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7% 합격… “생각보다 쉬웠다”/도로주행시험 첫날 표정
◎조수석 시험관·뒷좌석 다음응시자 동승/응시자 증가땐 인근 체증 우려… 대책시급
올해부터 바뀐 운전면허 시험제도에 따라 신설된 도로주행 시험이 10일 서울 서부면허시험장에서 처음으로 실시됐다.
주행시험은 교통량이 일정하고 교통안전시설이 잘 갖춰진 서울 마포구 상암동 주변 3㎞ 도로에서 총 37개 항목에 걸쳐 운전장치 조정능력 등을 점검했다.도로 가장자리에서 출발하면 1점,핸들조작이 미숙하면 2점,횡단보도에서 정지신호를 지키지 않으면 3점을 감점하는 방식이다.응용학과와 주행 분야를 합쳐 200점 만점에 140점이상을 얻어야 합격한다.
응시자 한사람에 평균 7∼10분 정도 걸렸다.새로 출고된 시험차량에는 시험관인 여경 1명이 조수석에,다음 차례의 응시자가 뒷자석에 동승했다.
특히 시험차량에는 안전을 위해 시험관 좌석에 보조 브레이크와 클러치를 별도로 설치했다.도로 주변에는 안전사고에 대비,안전요원 4명이 배치되기도 했다.
시험차량이 보험에 가입돼 있어 응시자가 주행중 사고를 내더라도 피해자는 보상을 받을수 있다.응시자가 신호위반·중앙선침범·과속 등 10개항을 위반하는 사고를 낼 경우 연습운전면허가 취소되고 형사처벌을 받는다.
주행시험이 끝나면 응시자는 시험관이 작성한 채점표를 갖고 감독관에게 가 곧바로 합격여부를 통보받는다.
이날 시험에는 모두 47명이 응시해 87%인 41명이 합격했다.합격자 박지훈씨(24·은평구 녹번동)는 『학원에서 충분한 연습을 했기 때문에 별 어려움이 없었다』며 『운전자와 보행자의 안전을 위해 이 제도가 빨리 정착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응시자는 3회 이상 출발에 실패하거나,교통사고를 낼 가능성이 클 때,시험관의 지시나 통제에 불응하거나 감점점수가 합격선에 미달하면 곧바로 실격 처리된다.
주행시험에 응시하려면 기능시험에 합격,연습면허를 받은 뒤 운전학원이나 2년이상 경력의 운전면허 소지자로부터 10시간의 주행연습을 받아야 한다.그러나 운전학원에서는 1시간에 2만원을 줘야 하기 때문에 대부분 응시자들은 주행연습을 친지·친구에게 받고 있다.실제로 주행연습을 했는지를 확인할 방법이 없는 셈이다.합격자 김모씨(24)는 『친구의 도움으로 10시간 주행연습을 했다는 사인을 받았다』고 털어놨다.
한편 앞으로 주행시험 응시생이 증가할 경우 시험장 인근 도로의 교통혼잡이 우려돼 대책마련이 시급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