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시험관
    2025-12-17
    검색기록 지우기
  • 이한열
    2025-12-17
    검색기록 지우기
  • 구속
    2025-12-17
    검색기록 지우기
  • 경쟁력
    2025-12-17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259
  • 눈먼 식약청…3900회 시험동안 한건도 적발 못해

    식품의약품안전청도 이번 사태의 관리책임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지난 2001년 이후 3900여개의 카피약이 생물학적 동등성 시험(생동성 시험)을 거치는 동안 단 한 차례도 조작 사실을 적발하지 못한 탓이다. 식약청은 2004년 이후 80여차례에 걸쳐 생동성 시험 기관에 대한 실태조사를 벌였지만 이같은 조작사실을 알지 못했다. 식약청 관계자는 “품질 자체가 미달될 경우 허가를 반려한 경우는 있었지만 이번처럼 조작 유형을 알지는 못했다.”면서 “황우석팀의 연구조작 사태를 계기로 이 기관들도 시험결과를 조작할 수 있다고 판단해 연초에 생동성 시험 지도강화 방침을 세우고 실사를 나가게 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식약청은 자체적으로 조사에 착수한 것이 아니라 내부자 고발로 문제가 불거지자 뒤늦게 실태파악에 나선 꼴이 됐다. 한 시험기관의 내부 고발자가 지난 2월 국가청렴위원회에 조작사실을 고발한 자료를 넘겨 받고 3월에야 조사에 착수했기 때문이다. 식약청이 고가 오리지널 약품 처방으로 인한 건강보험의 재정부담을 줄이기 위해 생동성 인정 품목 확대에만 신경을 써왔다는 지적도 나온다. 생동성 시험을 거친 카피약은 약사가 대체조제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식약청의 문병우 의약품본부장도 “생동성 인정 품목을 확대하기 위해 다각적으로 노력했지만, 시험관리에 완벽을 기하지 못해 송구그럽게 생각한다.”고 관리부실을 인정했다. 이에 따라 식약청은 관리를 강화하기 위해 생동성 시험과 시험기관을 보다 엄격하게 관리한다는 방침이다. 강혜승기자 1fineday@seoul.co.kr
  • 면허시험 소속 경찰관 만취 운전

    경찰청 산하 운전면허시험관리단 소속 경찰관이 만취 상태에서 운전하다 택시를 들이받아 택시기사가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강남운전면허시험장 총무계 소속 전모(36) 경사는 지난 18일 밤 11시46분쯤 혈중 알코올 농도 0.131% 상태에서 서울 지하철 8호선 장지역 1번 출구앞 편도 5차선 도로에서 차를 몰고가다 신호를 기다리던 이모(59)씨의 택시를 뒤에서 들이받았다. 이씨는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두 시간 만에 숨졌고 타고 있던 승객 대모(21·여)씨도 부상을 입었다.송파경찰서는 20일 전 경사에 대해 교통사고처리특례법상 주의의무 위반과 도로교통법상 음주운전 등의 혐의로 구속했다.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儒林(585)-제5부 格物致知 제3장 天道策(21)

    儒林(585)-제5부 格物致知 제3장 天道策(21)

    제5부 格物致知 제3장 天道策 (21) 그렇다면 시험관이었던 정사룡과 양응정은 어째서 과거시험문제를 통해 이처럼 천지자연의 운행과 그에 따른 인간의 관계를 물어 천도책(天道策)에 대한 질문을 던진 것일까. 조선시대에는 일찍이 그 예를 찾아볼 수 없는 전대미문(前代未聞)의 철학시험을 출제하였던 것일까. 그것은 그 시대의 상황과 무관하지 않은 이유 때문이었다. 실록에 의하면 율곡이 과거시험을 보던 명종13년에는 이상한 천재지변이 계속 일어나고 있었다고 전하고 있다. 4월30일 밤에는 유성이 각성(角星)에서 나와 남방의 하늘가에 들어갔는데, 그 형상은 배(梨)와 같았고, 꼬리의 길이는 1,2척쯤 되었으며, 적색이었다고 기록되어 있다. 각성은 28개의 별자리 중 첫 번째 별로서 그곳에서 붉은 별똥별이 흘러내렸다는 것은 지상에서 중요한 사람이 곧 죽게 될 것을 암시하는 불길한 전조였던 것이다. 또한 같은 해 7월20일. 평안도 평양부에서는 혜성이 서북방 하늘가에 나타났는데 꼬리길이는 3,4척쯤 되었고, 그 모양은 흩어놓은 실과 같았다고 한다. 혜성은 살별(comet)이라고 부르는 별로서 예부터 천문에서는 전쟁이 일어날 수 있음을 예언하는 흉성(凶星) 중의 하나였던 것이다. 한낮에는 태백성이 수시로 나타났다는 기록까지 나와 있다. 태백성은 태양계 내에서 태양으로부터 두 번째에 위치한 행성으로 이를 보통 금성(金星)이라고 부르고 있다. 금성은 태양과 달 다음으로 밝은 천체인 것이다. 따라서 태백성이 보통 초저녁인 서쪽하늘이 아닌 대낮에 나타났다는 것은 태양을 상징하는 임금과 달을 상징하는 왕비 이외에 제3의 인물이 역모를 꾸미고 있음을 알리는 징조였기 때문이었다. 보통 사기에는 왕이 신하에 의해서 시해를 당하거나 하극상에 의해서 왕조가 바뀔 무렵에는 으레 태백성이 한낮에 나타났었다는 기록이 나오고 있고, 태백성이 달을 범하였다는 은유적인 표현이 자주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그뿐인가. 이 무렵에 생명현상으로서는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는 돌연변이도 자주 발생하였다. 이해 여름 8월15일. 전라도 무장(茂長)에서는 갑자기 민가에서 암탉이 수탉으로 변하여 날개를 치며 새벽에 울었고, 금산(錦山)의 민가에서는 여인이 아이를 낳았는데, 왼쪽겨드랑이로 출산하였다는 해괴한 현상이 일어나 민심이 자못 흉흉하였던 것이다. 실제로 황해도에서는 백정출신의 도적이 일어나 불평분자들을 규합하여 황해도와 경기도일대의 창고를 털어 빈민들에게 나눠주는 민란이 일어나고 있었다. 도적의 이름은 임거정. 흔히 임꺽정이라고 불리는 이 도적은 홍길동, 장길산과 더불어 조선의 제3대 의적으로까지 불리고 있었는데, 임꺽정은 ‘내가 도적이 될 수밖에 없는 것은 도적질이 좋아서가 아니라 배고픔과 추위가 절박하여서 부득이 그렇게 된 것이다. 백성을 도적으로 만드는 자는 도대체 누구인가.’하고 부르짖으며 황해도의 구월산을 중심으로 도적활동을 시작하였던 것이다.
  • 시험관아기시술 지원기준 완화 추진

    정부가 급격한 출산율 감소 대책의 하나로 불임부부의 시험관아기 시술에 대해 최대 300만원까지 지원하기로 했으나 시술 신청자가 당초 예상에 크게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보건복지부는 소득 기준 등 시험관아기 시술 지원조건을 완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17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올해 1만 6000쌍의 불임부부에 대해 시험관아기 시술을 지원하기로 하고 465억원의 예산까지 확보했으나 신청자가 당초 예상치에 크게 못미치는 것. 실제로 지난달 6일부터 이달 28일까지 신청 접수를 받기로 했으나 지난달 31일 현재 예상치의 21%선인 3500쌍 정도만 신청했다. 복지부는 불임시술 지원신청이 몰릴 것에 대비, 자녀 수와 소득, 불임기간 등에 따라 우선순위까지 정하기로 내부 방침까지 세웠으나 결과적으로 이 수요 예측이 빗나간 셈이다. 이 같은 결과에 대해 도시근로자 가구 평균소득의 80% 이하(2인 가족 기준 242만원)로 정한 소득기준이 너무 제한적이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또 산부인과나 비뇨기과 전문의로부터 시험관아기 시술을 통해서만 임신을 할 수 있다는 진단을 받은 법적 부부로 여성 배우자의 연령이 44세를 넘는 경우에도 지원 대상에서 제외하기로 했다. 이 때문에 상당수 불임부부들이 지원 조건을 문의했으나 소득이 기준치를 초과하는 바람에 지원신청을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노대통령 시험관리 점검 지시

    노무현 대통령은 17일 세무사 시험의 오류와 관련,“정부의 시험관리 실패가 반복되고 있다.”며 정부가 시행하는 시험관리 과정에 대한 전반적 점검과 함께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박홍기기자 hkpark@seoul.co.kr
  • [주말탐방]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선 지금

    [주말탐방]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선 지금

    당신이 갈겨 쓴 메모 한 줄만 가지고 언제 쓴 것인지 맞힐 수 있다면 믿을 수 있겠는가. 무심코 레이저 컬러프린터로 출력한 종이 한 장으로 당신의 프린터 종류와 출력한 시간까지 알아낼 수 있다면, 섬뜩하지 않은가. 지난 13일 오후 서울 강서구 신월동 국립과학수사연구소 2층 화학분석과에서는 ‘시간을 되돌리는 싸움’이 벌어지고 있었다. 시험관 안에 흩어져 있는 깨알 같은 점들은 바로 글씨가 씌어진 종이에서 떼어낸 시료. 연구실에서는 직경 0.5㎜의 시료 20여개를 가지고 글씨가 씌어진 시기를 알아내는 실험이 한창이었다. 원리는 의외로 간단했다. 펜의 잉크를 만들 때 넣는 용제가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휘발돼 씌어진 지 오래된 글씨일수록 적게 검출된다는 것. 하지만 시료를 초, 분 단위로 분석하는 정밀 작업을 할 수 있는 사람은 고분자연구실의 홍성욱 실장 한 사람뿐이다.2003년부터 이 기법을 개발하기 시작해 2004년 첫 감정을 시작했으며, 현재까지 200건에 대해 작성 시기를 판별해냈다. ●복사기에도 ‘지문´… 범인 딱 걸렸어 필적조사·위조지폐 감별·문서감정 등의 업무를 맡고 있는 국과수 문서영상과에서는 ‘복사기 지문(指紋)’을 통해 진급 관련 ‘괴문서’를 유포한 예비역 장교를 적발해 냈다. 지난해 10월 충남 계룡대 군인아파트 근처에 현역 대령이 장군으로 승진해서는 안 된다는 내용의 괴문서가 뿌려진 사건이 발생했다. 육군 중앙수사단은 충남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와 공조해 수사를 벌였다. 검경수사단은 용의자를 압축할 수 있었지만, 확실한 물증이 없었다. 결국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괴문서가 용의자의 복사기에서 복사됐다는 사실을 검증할 수 있는지 국과수에 의뢰해 왔다. 복사기를 통째로 들고 왔다. 문서영상과 나기현(32) 박사는 “복사기의 핵심 부품인 드럼을 교체하지 않는 이상 특정 복사기에서 복사된 종이는 똑같은 위치에 똑같은 모양의 점(흠점)을 갖게 된다.”면서 “괴문서에 나타난 몇 개의 점이 해당 복사기에서 사용된 것과 일치했다.”고 말했다. 나 박사의 결정적 분석으로 괴문서는 진급 예정자에 대해 평소 서운한 감정이 있었던 예비역 대령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물 성분으로 ‘식품 산지´ 콕 짚고 약독물 분석과 식품연구담당실에서는 성분 분석을 통해 가짜 양주와 가짜 참기름 등을 가려내고, 혈중 알코올 농도를 분석한다. 감정 건수는 보통 한 달에 20∼30건 수준이지만 수사기관의 기획 수사로 가짜 상품들이 무더기로 적발될 때는 한꺼번에 300건씩 감정 의뢰가 들어오기도 한다. 단골 의뢰 상품은 참기름. 옥수수 기름 등과 섞어 놓으면 향이나 맛에서는 별 차이가 나지 않기 때문에 판가름이 쉽지 않다. 하지만 참기름에는 참깨과 식물에만 들어있는 성분이 있기 때문에 분석을 통해 진위를 가려낼 수 있다. 현재 식품연구담당실의 가장 큰 과제는 바로 중국산 식품을 가려내는 일이다. 현재로서는 정상식품의 경우 원산지를 알아낼 수 있는 방법이 없다. 이에 식품연구담당실은 지역마다 토양과 물이 다르다는 점에 착안해 물을 구성하고 있는 수소의 동위원소 함량비를 통해 식품의 산지를 알아내는 기법을 개발하고 있다. ●뺑소니범 피해자 봤나 못봤나도 알수있어 뺑소니 사고를 담당하는 교통공학과 분석연구실에서는 ‘마디모(MADYMO)’라는 프로그램을 교통사고에 적용해, 교통사고 상황을 3차원으로 재현해 낼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했다.‘마디모’는 원래 자동차 범퍼에 가해지는 충격 등을 측정하기 위해 외국에서 사용하던 프로그램이다. 그런데 분석연구실 박성기(41) 박사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교통사고 상황 재현에 적용하도록 개선했다. 이 프로그램에 사고를 당한 피해자의 부상 정도와 사고 차량의 정보를 입력하면, 교통사고 상황이 3차원으로 파악된다. 교통사고에서 가장 중요한 최초 사고 발생지점 등도 비교적 쉽게 파악할 수 있게 된다. 분석연구실 손성건 실장은 “이 프로그램을 좀더 개발하면 운전자가 사고 당시 보행자를 인지했는지도 알 수 있게 된다.”고 덧붙였다. 김기용 유지혜기자 kiyong@seoul.co.kr ■ 아동11명 ‘얼굴없는 성폭행범’ 최면요법 검거 지난 2003년 평택과 아산에서 초등·중학생 11명이 성폭행을 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정신적으로 큰 충격을 받은 피해 아동들이 기억하는 것은 무서운 아저씨가 파란 트럭으로 끌고 갔다는 사실 뿐, 동일범이 분명한데도 사건은 도무지 풀릴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결국 수사진은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국과수 범죄심리과를 찾아 최면을 실시했다. “지금 당신의 손에는 상상의 리모컨이 있습니다. 범인은 당신을 보지 못하고 당신이 범인을 통제합니다.1,2,3까지 세다 범인의 얼굴과 주변의 물건이 가장 잘 보이는 순간에 멈춤버튼을 누르세요. 이제 그 장면을 기억의 카메라에 저장합니다.” 놀랍게도 피해 아동 중 2명이 최면요법을 통해 “끝자리에 둥근 모양의 숫자가 두 개 반복된다.”며 트럭의 차량번호를 거의 정확하게 기억해냈다. 차량 안에 바퀴 하나가 빠진 빨간 자동차 모양의 방향제가 있었고, 범인의 신체 특정 부위에 점이 있었다는 사실도 떠올렸다. 수사진은 당장 비슷한 번호의 트럭으로 대상을 좁혔고 며칠 지나지 않아 범인을 검거할 수 있었다. 국과수는 우리나라 최고의 전문가들이 모여 있는 곳이다. 머리카락 한 올도, 감쪽같이 조작한 사진도 국과수에 오면 ‘딱’ 걸리기 마련이다. 국과수의 사건 해결담과 그동안의 에피소드를 들어봤다. 지난해 12월 강원도 고성 휴전선 인근에 위치한 육군 모 부대에서 발생한 K-2소총 2정과 실탄 700발, 수류탄 6발 도난 사고도 국과수에서 결정적인 단서를 잡아냈다. 나중에 밝혀진 사실이지만 범인은 사건 발생 4∼6개월 전인 6월과 8월 각각 이 부대에서 복무하다 전역한 장모(23·예비역 병장)씨와 정모(26·예비역 중사)씨였다. 누구보다도 부대를 잘 아는 사람들이 저지른 ‘완전범죄’였지만, 무기고 주변 철조망에 남아있던 머리카락 한 올이 해결의 열쇠가 됐다. 국과수 분석 결과 밝혀진 범인의 혈액형은 A형. 이때부터 수사는 급진전돼 혈액형이 A형인 전역자들을 면밀히 검토하던 중 장씨와 정씨를 검거할 수 있었다. 육군 장성진급 비리사건도 국과수가 해결한 사건으로 유명하다. 진급 심사 비리를 폭로하는 문건이 뿌려진 데서 출발한 수사는 결국 2004년 10월5일부터 8일까지 진급 심사가 있었던 회의실의 CC(폐쇄회로)TV 검증으로 이어졌다. 군검찰은 육군본부에서 증거자료를 인멸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었으나, 육군본부는 진급심사 장면을 녹화하지 않았다는 주장만 되풀이했다. 난처한 상황에 몰린 군검찰은 결국 CCTV 전체를 국과수로 보내 조작 여부 분석을 의뢰했다. 국과수 문서영상과에서는 “여러 차례 실험 결과 ‘육군장성진급 심사’가 있었던 당시 CCTV에는 녹화가 됐고 하드디스크(녹화저장자료)도 바뀌었다.”는 소견을 발표했다. 문서영상과 이중(37) 박사는 법정 증언에서 “해당 CCTV 시스템은 기계가 작동해 녹화를 할 때 항상 시스템 로그 파일이 생기는 동시에 디버그 로그 파일도 존재해야 한다. 그러나 육군의 CCTV에는 시스템 로그파일은 존재하나 디버그 로그 파일은 없었다.”면서 조작 사실을 확인했다. 약독물 분석과 식품연구담당실에서는 가장 먼저 2000년대 초반에 가짜로 의심된다고 의뢰가 들어온 동충하초를 분석하다 난데없이 본드 성분이 나와 당황했던 일화를 떠올렸다. 알고 보니 곰팡이를 누에에 접종해 동충하초를 만드는 과정이 복잡해 그냥 누에에 곰팡이를 본드로 붙인 것. 비슷한 시기에 당뇨에 좋다고 인기를 끌었던 누에 가루에 뽕잎 가루를 섞어 양을 늘리고 속여 팔았던 일당도 연구팀 분석으로 꼬리가 잡혔다. 연구팀은 숯가루를 넣은 칡냉면, 공업용 알코올과 캐러멜 색소를 섞어 만든 가짜 양주 등도 밝혀냈다. 유지혜 김기용기자 wisepen@seoul.co.kr ■ 한국 과학수사 CSI도 깜짝? “현장을 철저히 보존하라. 과학수사의 성패를 좌우한다.” 경찰의 과학수사 요원들은 한결같이 이 부분을 강조한다.119구조대 대원이나 경황이 없는 가족들이 현장을 흐트려 놓으면 현장에서 대부분 단서를 취득하는 과학수사가 허사가 되기 때문이다. 한 과학수사 요원은 “현장이 흐트러져 있으면 ‘김이 샌다.’”고 했다. 경찰이 구조대원을 교육시킬 때 ‘지혈한다고 커튼을 찢지 말라.’‘현장에 놓여있는 물을 먹지 말라.’고 당부하고 있다. 과학수사의 핵심은 지문과 유전자(DNA) 분석. 요즘은 지문채취 기법이 발달해 썩은 피부도 뜨거운 물에 3초 동안 담갔다가 한꺼풀 벗기면 뜰 수 있다고 한다. 단백질이 굳어져 지문이 드러나기 때문이다. 동남아의 쓰나미사건 때 시체 신원확인에 유용하게 쓰였다. 분말이 많이 쓰이지만 액체시약을 이용해 종이에서 지문을 뜨는 법도 개발됐다. 고운 섬유에서도 마찬가지다. 산화철을 이용해 스티로폼에서 지문을 뜨는 기법도 개발돼 있다. 지문채취법의 압권은 피살자 피부에서 지문을 채취하는 방법. 미국에서 개발돼 국내에서도 시험하고 있다. DNA 감식은 정액은 물론 침, 머리카락, 혈액에서 모두 가능하다. 뼈나 땀에서도 DNA가 나오고 있다. 대전 ‘원조발바리’도 그의 아들이 버린 담배꽁초에 묻은 침의 DNA를 분석한 뒤 피해 여성에게서 검출한 것과 대조해 검거했다. 몸속의 정액은 72시간 동안 남는다. 올해 초 발생한 천안 연쇄살인사건의 한 피해자에게서 정액이 검출됐으나 범인의 것인지, 사망 전 관계한 다른 남자의 것인지 확인하기 어려웠다. 경찰관들이 주로 사용하는 과학수사 장비는 음모를 빗을 때 쓰는 빗, 면봉, 가위 등이 들어있는 현장종합감정세트와 잘 안 보이는 신발자국이나 차바퀴 흔적을 뜨는 족·윤적감정시스템, 얼굴 샘플이 수없이 들어가 몽타주 그릴 때 참조하는 몽타주 그래픽 등이 있다. 과학수사 요원들은 시장에 틈나면 가서 새로 나온 신발 바닥을 찍어오고 있다. 과학수사기법은 지문채취에서 유전자분석으로 옮겨가고 있고 구더기와 알 등 곤충을 활용하는 법도 늘고 있다. 경찰은 CCTV에 찍힌 얼굴과 주민등록 사진의 일치 여부를 판독하는 ‘얼굴인식시스템’ 개발이 끝나면 과학수사가 획기적으로 발전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 경찰관은 “‘CSI’ 등 드라마에서 과학수사 요원이 범인검거에 나서거나 지문이 겹치는 등의 내용은 과장된 것”이라면서 “우리나라는 미국 등 선진국에 비해 장비도 뒤지지 않지만 범인검거율은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말했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과학수사요원 선발·양성은전문적인 과학수사기관인 국립과학수사연구소 말고도 경찰과 경찰도 자체 과학수사 조직을 운용하고 있다. 경찰은 과학수사 요원을 경찰관 중에서 선발하고 있다. 보통 지원을 받지만 ‘일방적으로’ 선발하는 경우가 많다. 한 경찰 관계자는 “일선 경찰서에서는 혼자 맡는 경우가 많아 힘들기 때문에 과학수사 요원이 되길 꺼린다. 그래서 신참 경찰을 뽑아 보내는 경우가 흔하다.”고 귀띔했다. 선발된 과학수사 요원은 3단계(초중고급) 교육을 받는다. 초급과정은 국과수에서 감식과정을 견학하고 2∼3일간 지방청을 돌면서 교육을 받는다. 중급은 2주 정도씩 서울에 있는 수사보안연구소에서 지문채취 등 종합적인 과학수사 기법을 배우게 된다. 고급은 자신이 선택한 분야를 전문적으로 배운다. 분야는 지문채취, 화재감식, 거짓말탐지기 등 10여개로 교육기간이 짧게는 2∼3주에서 3개월까지 있다. 거짓말탐지기 다루는 기법처럼 자격증이 필요한 분야도 있다. 이후 한국가스공사 등 전문분야 관련 기관에 1주일 정도씩 위탁교육을 시킨 뒤 실무 현장에 투입하고 있다. 특채하는 분야도 있다. 경찰청은 지난해부터 심리학과 사회학을 전공한 이들을 대상으로 범죄분석 프로파일링 요원을, 간호사 등을 상대로 현장에서 시체를 검시하는 요원을 선발하고 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소는 석·박사 학위자를 뽑는다. 연구직 공무원이다. 현재 240명이 이 연구소의 법의학 및 법과학 분야에서 감식 업무를 맡고 있다. 법의학은 부검, 유전자분석, 문서감정,CCTV분석 등이 있고 법과학은 마약과 전기(화재) 등의 업무를 맡고 있다. 전문의를 비롯, 유전자 및 화학·전기공학도가 이 연구소에서 일하고 있으나 의사들은 낮은 보수와 과중한 업무 등을 이유로 기피하는 실정이다. 미국 등 외국에서는 일부 대학에 과학수사 관련 전공이 있고 경찰은 전문가 등을 중심으로 요원을 뽑고 있다. 이동주 충남경찰청 과학수사계장은 “전문가를 중심으로 요원을 채용하는 시책이 필요하며 인력을 확충하고 장비도 더 개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울산 불임부부 지원대상 단 1명

    정부가 출산 장려를 위해 시행하고 있는 불임 부부 지원사업이 현실성이 떨어져 지원 기준을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울산시는 14일 출산 장려정책에 따라 불임 부부 시험관 시술을 지원하기 위해 전화상담 및 희망자 신청을 받은 결과 104명이 접수했지만 기준에 맞는 대상은 단 1명뿐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시는 보건복지부에 까다로운 지원 조건을 현실에 맞게 완화해야 한다는 내용의 건의를 했다. 시는 당초 올해 불임여성 526명을 선정, 시험관 아기 시술비 등 4억 7000만원을 지원할 계획이었다. 보건복지부가 정한 지원 신청 조건은 가구 소득이 도시근로자 가구 월 평균 소득의 80% 이하(2인 가족 242만원, 가족 1명 추가 때마다 20만원 추가)이고, 여성의 나이가 44세 이하로 시험관 시술이 필요하다는 의사 진단이 있어야 한다. 선정되면 1회 150만원 한도(기초생활수급자는 255만원)에서 한해 2회까지 지원해준다. 시는 많은 불임부부가 관심을 보였지만 조건이 맞지 않거나 지원금이 시술비의 절반에 그쳐 신청자가 적었고, 그나마 기준에 적합한 대상자는 1명뿐이었다고 밝혔다. 울산시의 경우 근로자 소득이 다른 시·도보다 높아 지원 기준에 들지 못하는 불임 부부가 많아 지원 대상 소득 기준을 지역 실정에 맞게 조정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상담 결과 불임시술 대상자는 저소득층이 많아 불임 부부 지원사업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시술비 전액을 지원해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울산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독자의 소리] ‘운전면허 안내서비스’ 활용을/윤정원

    요즘 민원업무를 처리하면서 안따까운 일을 많이 겪게 된다. 그중 하나가 운전면허 적성검사(갱신)기간이 지나 면허가 취소되거나 과태료를 내야 하는 민원인들이 많이 있기 때문이다. 운전면허시험관리단에서는 면허소지자에게 적성검사와 갱신기간을 사전에 우편으로 통보해주는 서비스를 하고 있으나 일상생활이 바빠서인지 무심코 지나친다. 또한 경찰청은 지난해 5월부터 휴대전화 문자서비스와 e메일을 이용해 운전면허 소지자에게 운전면허 벌점 등을 알려주는 ‘운전면허정보 안내서비스’ 제도를 시행하고 있으나 신청률이 저조하다는 지적이다. 그 운전면허정보 안내서비스에서 제공되는 정보는 운전면허 벌점 부과와 면허 정지·취소 등의 행정처분과 운전면허 적성검사기간, 재발급 신청시 운전면허증 교부일자 등으로 서비스를 원하는 면허소지자는 경찰청이나 운전면허시험관리단 홈페이지에서 회원으로 가입하거나 가까운 경찰서 민원실에 비치된 신청서를 작성해 제출하면 된다. 면허소지자는 ‘운전면허정보 안내서비스’를 신청하여 편리한 제도를 적극 활용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윤정원 <천안경찰서 민원담당관>
  • 儒林(578)-제5부 格物致知 제3장 天道策(14)

    儒林(578)-제5부 格物致知 제3장 天道策(14)

    제5부 格物致知 제3장 天道策(14) 이 글은 시험관인 집사(執事)가 질문하고 거자들이 대답하는 문답형식을 취하고 있는데 이른바 ‘천도책(天道策)’이라고 불리는 과거시험은 조선 역사상 가장 까다로운 시험문제 중의 하나로 손꼽히고 있는 것이다. 그 질문의 요지는 대충 다음과 같다. “하늘의 도는 알기도 어렵고 또 말하기도 어렵다. 해와 달이 하늘에 걸려서 한번 낮이 되었다가 한번 밤이 되었다가 하는데, 더디기도 하고 빠르기도 한 것은 누가 그렇게 시키는 것인가. 간혹 해와 달이 한꺼번에 나와서 때로는 겹쳐서 일식과 월식이 되는 것은 무슨 까닭인가. 오성(五星)이 씨줄(緯:가로)이 되고, 뭇별(衆星)이 날줄(經:세로)이 되는 것을 또한 자세히 설명할 수 있겠는가. 경성(景星)은 어떤 때에 나타나며 혜성(彗星)은 또한 어떤 시대에 보이는가. 혹은 말하기를 ‘만물의 정기가 하늘에 올라가면 별이 된다.’ 하였으니, 이 말은 또한 무엇에 근거하는 것인가. 바람이 일어나는 것은 어느 곳에서 시작하며, 어디로 돌아가는가. 어떤 때는 나무 가지가 흔들리지 않을 정도로 불기도하고, 어떤 때는 나무가 부러지고 지붕이 날아갈 정도로 불기도하여 잔잔한 바람(少女風)이 되기도 하고, 구모풍(颱風)이 되기도 하는 것은 어째서인가.…” 문제에 나오는 오성(五星)은 목성(木星), 화성(火星), 토성(土星), 금성(金星), 수성(水星)을 말하는 것으로 이 다섯별은 모두 하늘에서 오른쪽으로 운행하고 뭇별은 28수(宿)를 의미하는 것으로 하늘에 부착되어 움직이지 않는 붙박이 별로 알려져 있다. 이 구절이 나오는 것은 좌씨(左氏)의 ‘세재성기(歲在星紀)’에 나오는 말로 밤하늘에는 움직이는 5성의 씨줄과 28수의 날줄이 서로 교차되며, 운행하고 있음을 뜻하는 구절인 것이다. 또한 경성(景星)은 덕성(德星)을 가리키는 말로 사기의 ‘천관서(天官書)’에는 그 모양이 일정치 않고 도가 있는 나라에 나타난다고 알려진 상서로운 별을 가리키고 있다. 반면에 혜성(彗星)은 경성의 반대말로 요성(妖星)을 가리킨다. 태양을 중심으로 긴 꼬리에 광망(光芒)을 거느리고 쌍곡선의 궤도를 그리며 운행하는 꼬리별을 의미하는 것으로 예부터 중국을 비롯한 모든 왕조에서는 이 혜성이 나타나면 왕조가 바뀌는 재앙이나 천재지변이 일어난다고 불길하게 여기고 있었던 것이다. 또한 문제에 나오는 소녀풍은 ‘비가 오려고 할 때 솔솔 부는 미풍’을 가리킨다. 이처럼 인간에게 유익한 바람을 소녀풍이라고 부르게 된 데에는 유래가 있다. 일찍이 삼국시대 때 점을 잘 치는 관로(管輅)라는 사람이 있었다. 그때 위나라에 큰 가뭄이 들어 청하태수(淸河太守)가 관로를 찾아와 언제쯤 비가 오겠느냐고 묻는다. 이때 관로는 대답한다. “수상(樹上)에는 이미 소녀풍이 불고 있고, 수간(樹間)에는 음조(陰鳥)가 화락하게 울고 있으며, 또한 서남풍이 일어나고 뭇새가 함께 날고 있으니, 얼마 안 있어 반드시 비가 올 것입니다.”
  • 불임, 음지에서 양지로

    불임, 음지에서 양지로

    쉬쉬했던 불임문제가 양지에서 사회적 관심을 받고 있다. 정부가 저출산 해소대책의 일환으로 올해 처음 불임가정을 위한 지원책을 내놓은 데 이어 민간에서도 불임가정에 관심을 쏟고 있다. 저출산으로 인한 위기의식과 더불어 불임이 더 이상 개개인의 문제가 아닌 사회의 책임이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는 덕분이다. ●출산친화기업 불임치료비 지원 민간에서는 인구보건복지협회의 활동이 대표적이다. 인구협회에서는 협회 공식 홈페이지 외에 불임부부를 위한 온라인 커뮤니티인 ‘아기모(www.agimo.org)’를 별도로 운영하며, 불임부부 지원사업과 심리상담사업을 벌이고 있다. 지난 연말부터 시작한 불임부부 지원사업은 특히 호응이 높다. 불임가정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불임시술 비용을 지원하고 있기 때문이다. 백관수 불임대책사업팀장은 “출산친화기업의 후원을 받아 인공수정 시술비용을 직접 지원하고 있다.”면서 “신청자를 접수받아 나이와 소득, 불임기간, 임상심사 등을 종합해 지원대상자를 선발하는데 경쟁률이 4대1에 이를 정도로 반응이 좋다.”고 전했다. 현재 출산친화기업으로서 지원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기업은 ㈜쌍방울, 삼성코닝정밀유리, 한국 오가논㈜ 등 3개 기업이다.㈜쌍방울은 ‘인공수정 의료비 지원캠페인’을 통해 이미 불임여성 5명에게 불임검사비와 인공수정 시술비를 지원했고, 현재 2차 캠페인을 진행 중이다. 삼성코닝정밀유리 역시 ‘새 생명, 새 희망 불임치료 지원사업’을 통해 4차례에 걸처 총 200가구를 선정해 인공수정 시술비를 지원키로 했다. 한국 오가논㈜도 오는 2008년까지 총 8400만원을 지원한다. 백 팀장은 “참여기업이 한정돼 있다보니 지원자 모두에게 혜택을 드리지 못하고, 막상 혜택을 받지 못하면 섭섭해 하는 분들이 많다. 그래서 2008년까지 100개 기업으로부터 22억원의 후원금을 모금한다는 게 목표지만 쉽지가 않다.”고 말했다. 불임치료 지원사업 외에 인구협회에서 적극 추진하는 사업은 ‘불임 심리상담실’운영이다. 오는 4월3일부터 문을 여는 불임 심리상담실은 불임부부, 특히 정신적 고통이 큰 불임여성을 위해 마련됐다. 전화(1644-7382)로 상담을 의뢰하면 전문심리상담사의 상담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불임부부를 위한 온라인 커뮤니티로는 최대 규모인 아기모 사이트 역시 인구협회에서 운영을 맡고 있다. 협회측은 “아기모 사이트는 원래 불임여성의 개인홈페이지로 시작돼 회원 수가 1만명이 넘는 커뮤니티로 자리를 잡았는데, 운영자의 개인사정으로 폐쇄될 위기에 있는 것을 협회에서 인수해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기모에서는 불임 관련 각종 정보와 전문의상담 코너 등을 제공하고 있는데, 최근 들어서는 각 지역의 오프라인 모임도 지원하면서 불임여성들의 목소리를 끌어내고 있다. 아기모 회원인 서울 마천동의 이승숙(39)씨는 “아기모를 통해 인공수정시술비 지원사업에 대한 정보로 접하게 됐고, 무엇보다 불임여성들은 심리적으로 고통을 받게 되는데 모임을 통해 서로에게 위로가 될 수 있다는 점도 좋다.”고 말했다. ●“불임치료비 건강보험 적용돼야” 늦은 감이 있지만 정부에서도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1만 6000쌍의 불임부부를 선정해 시험관아기 시술비 150만원을 지원키로 한 것. 지원대상이 도시근로자가구 평균 소득의 80%이하, 나이 44세 이하 여성으로 제한되기는 했지만 정부에서 책임을 인식하기 시작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불임부부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해봤더니 60% 넘는 불임가정에서 경제적 부담 때문에 불임시술을 포기했다는 응답이 나와 우선 저소득층을 위주로 시술비를 지원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140만쌍에 이르는 전국 불임부부들에게 정부가 내놓은 지원책은 턱없이 부족하다. 당사자들은 이벤트성 지원책보다는 근본적인 해결책을 정부에서 제시해야 한다고 아쉬움을 나타내고 있다. 불임여성들은 “시험관아기 시술비는 300만원을 육박하고, 인공수정수정 시술도 한 번에 30만원이 넘게 드는데, 많게는 6차례씩 시술을 받게 된다. 여기에 각종 약값, 주사값 등을 포함하면 웬만한 가정에서 부담하기 힘든 액수”라고 경제적 부담을 호소한다. 불임여성 동호회 ‘아가야(agaya.org)’의 박춘선 대표는 “불임치료가 건강보험 적용이 안 된다는 게 가장 큰 문제”라면서 “지난해부터 끊임없이 정부와 국회에 보험적용을 해달라고 건의하고 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아 의료보험 적용 촉구 서명캠페인을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 강혜승기자 1fineday@seoul.co.kr ■ 샤론정신건강硏 박상희 소장 불임 여성들은 정신적인 고통도 상당하다. 보건복지부 조사에 따르면, 불임으로 고생하는 여성들의 가장 힘든 점은 첫째가 치료비에 따른 경제적 부담, 둘째가 정신적 고통이다. 이들의 말 못하는 고민은 우울증으로 이어지고 최악의 경우 자살을 부르기도 한다. 인구보건복지협회가 샤론정신건강연구소와 손을 잡고 마련한 불임 심리상담실(1644-7382)은 그래서 의미가 크다. 샤론정신건강연구소의 박상희 소장은 “불임 여성들은 우울증에 시달리는 경우가 많은데, 불임을 여성의 결함으로 인식하는 분위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또 “불임의 원인은 사회적, 환경적인 영향도 크고 남성에게 원인이 있는 경우도 많지만 유독 여성에게 그 책임 돌아간다.”면서 “특히 불임문제를 터놓고 얘기할 수 없는 분위기다 보니 고통을 나누지 못하고 혼자서 앓다가 마음의 병을 키우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문을 여는 심리상담실이 중요한 이유는 바로 이 여성들이 고민을 털어놓고, 전문가와 함께 해결책을 찾아볼 수 있는 창구가 마련됐다는 점이다. 사실 아직까지 심리상담이 보편화되지 않았고 만만치 않은 비용 때문에 전문상담사를 찾기가 어렵지만, 이번 전화 심리상담소는 무료로 이용할 수 있어 접근성에서 장점이 있다. 게다가 무료 상담이지만 시간당 상담비가 4만원이 넘는 전문 심리상담사의 상담을 직접 받을 수 있고, 현장의 상담사들이 박사급 이상의 슈퍼바이저들에게 지도를 받아가며 상담을 하기 때문에 체계적인 상담도 기대할 수 있는 이점도 있다. 박 소장은 “불임여성들을 상담하다 보면 불임 때문에 스스로의 존재에 회의를 가지고 죄책감을 느끼는 사례를 많이 볼 수 있고, 심할 경우 남편의 폭력이나 가족들의 불합리한 대우에도 당당하지 못한 경우가 있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번에 무료 상담을 하게 된 것도 같은 여성으로서 책임감을 느껴 동참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그는 “불임은 여성 혼자만의 책임이 아닌 부부의 공동의 책임이자 사회적 문제라는 점을 인식하고 자존감을 회복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울음이 많아지거나 감정조절이 힘들게 되면 우울증을 의심해보고 전문가의 상담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또 “불임 여성들은 특히 외로움을 많이 느끼기 때문에 남편의 사랑과 가족들의 배려가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강혜승기자 1fineday@seoul.co.kr
  • 심장병예방 ‘웰빙 돼지’

    심장병 예방에 도움을 주는 오메가3 지방산을 스스로 몸 안에서 생성하도록 복제된 돼지고기가 식탁에 오르게 될까. 미국의 여러 대학 연구진이 지난해 11월 오메가3을 생성하도록 세포핵 이식을 통해 복제한 흰색 돼지새끼 여섯 마리를 출산시키는 데 성공했다고 뉴욕타임스가 27일 보도했다. 연구 결과는 ‘네이처 생명공학’ 최신호(26일자)에 실렸다. 태어난 여섯 마리 가운데 네 마리가 현재 미주리 대학에서 건강하게 자라고 있다고 연구진은 전했다. 오메가3 지방산은 심장병 발병 위험을 줄여주는 데 탁월한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생선에만 들어있는 것이 문제다. 생선 값이 비싼 데다 가려먹는 이도 많아 이 지방산 섭취에 어려움이 있어 왔다. 더욱이 기름기가 많은 참치에 가장 풍부한데, 이 또한 수은 함유량이 많아 꺼림칙한 것이 사실이다. 따라서 현대인이 즐겨 먹는 베이컨이나 돼지고기를 통해 오메가3을 섭취할 수 있다면 이는 영양공학에 혁명을 불러일으키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논문의 대표 저자인 징캉 하버드 의대 부교수는 돼지고기에 들어있는 오메가6 지방산을 오메가3으로 전환시키는 선충(線蟲)의 유전자를 찾아냈다. 이 유전자를 시험관의 돼지 태아 세포에 이식한 뒤 돼지 난자에서 핵을 없애고 유전조작된 세포의 핵을 주입, 배아를 만들어 자궁에 착상시키는 데 성공했다. 이렇게 태어난 복제돼지는 오메가6은 얼마 되지 않고 오메가3은 많았지만 그렇다고 전체 지방의 양은 보통 돼지와 큰 차이가 없었다고 징캉 교수는 설명했다. 과학자들은 복제양 돌리 이후 생쥐, 쥐, 소, 염소, 토끼, 고양이, 나귀, 말과 개 등 10여종의 복제에 성공했다. 그러나 가축의 특정 영양소를 겨냥해 유전자 복제 동물이 태어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러나 신문은 이번 연구의 성과는 어디까지나 이론에 머물러 있다고 성급한 기대를 경계했다. 생선에만 함유된 이 지방산이 돼지 몸 속에서도 같은 효능을 발휘할지, 사람이 먹을 경우 맛은 어떨지, 안전한지, 이 돼지가 성장한 뒤에도 오메가3을 많이 함유할지는 확인되지 않았기 때문이다.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독자의 소리] 출산율 올릴 국가지원책 마련을/박정호 (전남 고흥군 서문리)

    정부는 최근 세계 최저수준으로 떨어진 출산율을 높이기 위해 시험관 아기 시술비를 최대 300만원까지 지원하기로 했다 한다. 우리나라에는 약 70만쌍의 불임부부가 있는 걸로 알고 있는데 지금까지는 시험관아기 불임치료 시술비는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아 경제적 부담 때문에 포기해야 하는 경우도 있었을 것이다. 늦었지만 대단히 환영할 만한 일이다. 이와 더불어 금년부터는 건강보험에서 6세미만 유아의 입원비도 지원키로 했다니 출산율 향상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될 것 같아 다행스러운 일이라 생각된다. 요즘 의료산업화 관련 찬반 논쟁이 뜨겁다. 찬성쪽 주장을 보면 호텔식 영리병원을 설립하여 질 높은 의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하나 이는 일부 기득권층과 극소수 가진자들을 위한 빛 좋은 개살구에 지나지 않는 것이다. 그보다는 대다수 국민이 더불어 살 수 있는 정책에 우선하여야 함은 물론이며, 초고령화 시대에 접어든 우리나라의 장래를 위하여 출산율 향상에 국가가 적극 나서야 할 때라 본다. 박정호 (전남 고흥군 서문리)
  • [인사]

    ■ 법무부 ◇서기관(4급) 승진 △법무부 출입국기획과 李在兪△〃 체류정책과 張志標△인천공항출입국관리사무소 총무과장 李世潤△부산〃 관리〃 昔太根◇서기관(4급) 전보△인천공항출입국관리사무소 입국심사국장 韓孝根△〃 출국심사〃 金鍾昊△서울〃 관리과장 李在德△수원출입국관리사무소장 朴璨浩△제주〃 梁重吉△대전〃 尹用仁△여수〃 玄慶山△의정부〃 朴永淳△마산〃 韓榮春△청주외국인보호소장 金世一■ 재정경제부 ◇서기관 승진△장관실 辛珍昌△정책홍보관리실 재정기획관실 任相俊△세제실 소비세제과 李載牧△경제정책국 인력개발과 李宰善△경제정책국 생활경제과 鄭仁權△정책조정국 정책조정총괄과 姜富聲△〃 지역경제정책과 李泰勳△국고국 국고과 李炳甲△금융정책국 은행제도과 卓倫成△〃 증권제도과 梁昌浩△국제금융국 외화자금과 林秀炫△경제협력국 경협총괄과 柳泂喆△〃 개발전략과 李仁玉△국세심판원 행정실 陳珍鎬■ 방위사업청 ◇2급 상당△획득기획국장 金鍾敏■ 생명보험협회 ◇전보 (부서장)△판매채널지원부장 겸 경영지원부장 鄭鎭宅△IT〃 南泰珉△계약관리〃 朴鉉大△자격시험관리실장 金成培△소비자보호〃 李玉根△상품제도부장 尹相△홍보부장 鄭亮(지부장)△서울 安德宗△대구 金榮俊△광주 李英煥△강릉 吳玉洙△전주 金鍾厚■ 신한금융지주 ◇팀장급△전략기획팀장 겸 씽크탱크팀장 우영웅△시너지추진〃 손기용△재무기획〃 전용교△리스크관리〃 민정기△홍보〃 김관억△HR〃 위성호△씽크탱크 소속(팀장 대우) 최성범■ 현대증권 ◇전보△온양지점장 洪性和■ 대한감정평가법인 △대표 석해호△감사 최만호△부사장 홍순열△상무 이승호 서민혁 조중기△경기지사장(전무) 최두선△북부〃(〃) 한인호△경인〃(〃) 박이출△충청〃(〃) 이병진△대구경북〃(〃) 김광효△호남〃(〃) 박봉오△경남〃(〃) 남기춘△부산〃(〃) 김해두△제주〃(〃) 김두선■ 한국어촌어항협회 △전무이사 최익영■ 풍산 ◇신임 △사외이사 李承勳△감사 柳碧夏 ◇승진△전무 權五琮 朴宇東 △상무보 張奉憲 許起行 張憲正 黃元帝 李英武 李庭玟 ◇전보△부사장 崔漢明△상무 辛甲植 崔尙永■ 풍산마이크로텍 ◇신임 △이사 柳時薰 ◇승진△이사 李鍾澤
  • 고추 매운맛 전립선암 잡는다

    고추의 매운맛을 내는 화합물인 캅사이신이 전립선의 암세포를 스스로 죽게 만든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미국 세다스·시나이 메디컬 센터의 소렌 레먼 박사는 15일(현지시간) 전문지 ‘암 연구’ 최신호에 발표한 연구 보고서에서 이같이 주장했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이들 연구진은 쥐의 몸에 인간의 전립선 암세포를 형성시켜 실험한 결과 캅사이신을 투여하면 이 암세포가 정상 세포처럼 유전자에 의해 제어돼 소멸하는 ‘세포사멸(apoptosis)’ 과정을 거쳐 80%나 스스로 죽었다고 밝혔다. 또 캅사이신을 투여한 쥐의 종양 크기는 그렇지 않은 쥐의 5분의1에 지나지 않았다. 정상 세포는 일정 기간 소임을 다하면 스스로 죽고 새로운 세포가 생성되는데 이를 세포사멸이라고 한다. 그러나 암세포는 자연법칙을 어기고 무한증식하기 때문에 문제가 된다. 그런데 캅사이신이 암세포의 무한 증식을 가능케 하는 NF-kB라는 화학 물질을 막는다는 사실을 밝혀낸 것이다. 그러나 BBC는 “아직 전립선 환자를 대상으로 한 실험에 성공한 것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전립선암 쥐들에 투여된 캅사이신의 양은 사람으로 치면 몸무게 90㎏인 사람이 400㎎을 1주일에 세 번 먹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레먼 박사는 말했다. 시험관 실험에서도 캅사이신이 전립선 암세포의 증식을 강력히 억제해 종양의 성장을 크게 늦추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덧붙였다. 레먼 박사는 캅사이신이 앞으로 새로운 전립선암 치료제 개발에 도움이 되겠지만 그렇다고 고추를 너무 많이 먹으면 오히려 위암 발병률을 높일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폐암·전립선암 치료효과…한방약제 국내서 개발

    폐암과 전립선암 등에 치료효과가 확인된 한방 약제가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경희대 한의대 병리학교실 김성훈 교수와 미국 미네소타대학 산하 호멜연구소 소속 루준쑤완 박사팀은 국산 당귀와 동과인(동아 씨앗) 등 10종 한약재를 이용해 개발한 가미계격탕(加味啓膈湯)을 이용해 시험관내 실험 및 동물실험을 실시한 결과, 전립선암 및 폐암 치료 효과를 확인했다고 최근 밝혔다. 이 연구는 보건복지부 한방치료 기술과제의 하나로 이뤄졌다. 연구팀에 따르면 가미계격탕과 당귀 추출물인 데커신(decursion)을 이용한 시험관내 실험 결과 전립선암의 발생 원인 중 하나인 전립선 특이항원 및 안드로겐 수용체를 세포 수준에서 억제했으며, 세포 성장시기인 세포주기(G1)의 정지효과와 함께 암 발생을 이끄는 남성 호르몬 안드로겐의 기능을 유효하게 억제했다. 동물실험에서도 가미계격탕은 전립선암 세포가 이식된 생쥐 실험에서 68%, 폐암 세포가 이식된 생쥐에 대해서는 86%의 억제효과를 보였으며, 단일성분인 데커신에 비해 체중감소 등 부작용이 거의 없었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현재 이 한방처방을 이용해 경희대 동서신의학병원과 미국 메이어클리닉 대체의학 암센터에서 임상시험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시험관아기시술비 새달말까지 신청

    불임부부의 시험관아기 시술비가 지원된다. 저출산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서다.보건복지부는 고액의 불임시술비 때문에 출산을 포기한 불임부부의 출산을 장려하기 위해 다음달 말까지 전국 보건소에서 신청서를 접수해 지원대상자를 선정하기로 했다고 5일 밝혔다. 시술비는 1만 6000쌍의 불임부부에게 회당 150만원씩 연간 2회에 걸쳐 지원하며, 기초생활수급자는 회당 255만원씩 모두 510만원까지 지원한다. 대상은 법적 혼인상태이면서 시험관아기 시술을 통해서만 임신이 가능하다는 전문의 진단을 받은 부부로, 도시근로자 가구 평균소득의 80% 이하(2인 가족 기준 242만원)이며, 여성 배우자의 나이가 44세 이하여야 한다. 신청자가 많을 경우 자녀수와 소득, 불임기간 등에 따라 우선순위를 정하게 된다. 대상자로 선정되면 5월부터 11월까지 최대 2회까지 시술을 받을 수 있으며, 시술은 배아생성 의료기관 중 정부의 불임부부 지원사업에 참여한 전국 113개 의료기관에서 가능하다. 지원 희망자는 4월28일까지 거주지 보건소에 주민등록등본과 불임진단서, 건강보험료 납부 영수증을 첨부한 지원 신청서를 제출하면 된다. 한편,2000년 현재 우리나라의 불임부부는 140만쌍이며, 기혼여성의 불임률은 13.5% 정도로 추산되고 있다. 그러나 최근들어 불임률이 매년 증가하고 있는데, 이는 여성들의 만혼과 스트레스·환경오염 등의 사회적 요인이 크게 작용하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또 국내 시험관아기 시술 성공률은 25∼30% 정도로 알려져 있다. 복지부 관계자는 “올해에 이어 내년에는 3만 5000쌍을 지원할 계획”이라면서 “매년 지원대상 부부를 2만쌍씩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공인중개사시험 10월29일

    한국토지공사는 제17회 공인중개사 시험이 오는 10월29일 치러지며, 이번 시험부터 나이 등 응시자격 제한이 폐지된다고 27일 밝혔다. 또 응시생들의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시험과목 및 출제비율은 지난해와 같게 하고, 지난달 30일부터 전면 개정해 시행중인 부동산중개업법령은 공인중개사의 업무 및 부동산 거래신고에 관한 법령으로 대체, 출제된다. 시험방법도 지난해와 같이 1차,2차 시험을 모두 객관식 5지 선택형으로 출제(매 과목당 40문항)하고, 같은 날 시험을 치른다. 구체적인 시험시행 계획은 7월 하순쯤 정식 공고되며 기타 시험관련 문의사항은 한국토지공사 공인중개사 홈페이지(www.iklctest.co.kr)나 전화 1544-0234로 문의하면 된다.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 “보건·의료 20만9000개 일자리 창출”

    올해 안에 보건·의료서비스 분야에서 20만 9000개의 일자리가 새로 만들어진다. 또 원칙적으로 의료광고를 허용하고, 국가 차원의 비만 예방을 위해 ‘비만없는 세상만들기 운동본부’도 결성된다. 보건복지부는 15일 노무현 대통령에게 보고한 2006년 주요 업무계획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보건복지부는 올해에 이어 오는 2009년에도 46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기로 했다. 올해에는 우선 보건·의료분야의 노인일자리 8만개를 비롯, 자활근로사업 일자리 7만개, 저소득층의 가사·간병 도우미 1만 3000개, 노인요양시설 확충에 따른 시설종사자 일자리 1만 3000개 등이 제공된다. 특히 빈곤층의 자활을 지원하기 위해 ‘일을 통한 자활지원법’을 제정하는 한편 독거노인을 지원하기 위해 전국 시·군·구마다 1곳씩의 ‘독거노인 원스톱 지원센터’를 지정·운영할 계획이다. 저출산·고령사회에 대비해서는 일정 소득에 못미치는 불임부부 1만 6000명에게 시험관아기 시술비의 일부를 보조하고,1만 2000명의 저소득층 출산여성에게는 산모 도우미를 파견해 돕기로 했다.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미세먼지 ‘유전자 손상’ 유발

    미세먼지 ‘유전자 손상’ 유발

    서울지역의 공기중 미세먼지가 세포내 유전체의 변이·손상 등 유전독성을 일으키는 것으로 드러났다. 유전체의 변이·손상은 발암 과정의 중간단계에서 나타나는 현상으로 알려져 있다. 사람의 폐세포에 대한 실험 결과, 디옥시리보핵산(DNA) 유전자의 절단현상과 소핵(小核) 과다형성 등 염색체 손상이 동시에 관찰됐다. 이런 사실이 국내 학계에 보고된 것은 처음이다. 5일 환경부의 차세대핵심환경기술개발 연구용역 과제를 수행하고 있는 성균관대 약대 정규혁 교수(위생약학)팀에 따르면 서울지역에서 포집한 PM2.5 시료로 시험관 세포실험을 한 결과 미세먼지에서 유전독성이 확인됐다. PM2.5란 굵기가 100만분의2.5m 이하의 미세먼지를 뜻한다. 미세먼지는 ▲서울 도심의 교통혼잡지역 ▲이웃한 주거지역의 실외 ▲이 지역 아파트의 실내에서 모았다. 정 교수팀은 최근 한국환경독성학회지에 발표한 ‘서울시내 주거지역 미세먼지의 유전독성 영향’ 논문에서 “PM2.5가 DNA 및 염색체 손상을 유발하는 것으로 관찰됐다.”고 밝혔다. 유전독성 실험은 이들 세 장소의 미세먼지에 함유된 여러 화학물질을 추출해 암세포 배양액에 주입한 뒤 24시간 후 DNA 및 염색체 변이를 관찰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그 결과 DNA가 잘려지는 절단현상이 대조군보다 두드러지게 많았으며, 염색체 손상을 나타내는 소핵 형성은 대조군보다 최고 5.9배가량 더 높게 나타났다. 박은호기자 unopark@seoul.co.kr
  • [줄기세포 현실과 미래] (3)끝 ‘줄기세포와 윤리’ 전문가 좌담

    [줄기세포 현실과 미래] (3)끝 ‘줄기세포와 윤리’ 전문가 좌담

    황우석 교수의 줄기세포 논문 조작 사건은 국민들에게 큰 충격을 준 한편으로 많은 과제를 남겼다. 넓게는 과학자의 연구 윤리 문제와 좁게는 줄기세포 연구와 난자 채취 과정에서의 윤리 문제를 생각하게 해 준 계기가 됐다. 서울신문은 가톨릭대 구인회 교수 등 전문가들을 초청, 줄기세포 연구와 생명윤리 문제에 대한 좌담회를 마련했다. 사회 서울대는 최근 황우석 교수의 줄기세포 연구가 대체로 허위라는 조사 결과를 밝혔다. 황 교수 사건과 관련해 국민적 관심사로 부각된 줄기세포 연구에 있어서의 윤리성 문제를 심도있게 짚어보려 한다. 구인회 교수 논의에 앞서, 언론이나 연구자들이 줄기세포를 하나인 것처럼 뭉뚱그려 말하는 것은 문제다. 국민들은 성체와 배아줄기세포를 구분하지 못하고 모두 문제가 있다고 여긴다. 종교계나 시민단체가 배아줄기세포의 윤리성을 문제 삼는 것이지, 정당한 연구를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 사실, 성체냐 배아냐를 구분해서 보면 윤리문제의 내용이 전혀 달라진다. 이런 점에서 언론의 책임과 역할이 크다. 정형민 교수 구 교수 말씀대로 줄기세포 연구는 분명히 구분된다. 성체줄기세포는 성인에게서 추출하며 제한적이지만 현재 공용되고 있기도 하다. 반면 지난 98년 존재가 처음 확인된 배아줄기세포는 치료 분야에서 큰 잠재력을 가져 많은 나라에서 전폭적인 연구 지원을 하고 있으나 체세포 복제의 경우 난자와 배아를 사용하기 때문에 근본적으로 윤리문제를 벗어날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험관아기 시술 등의 경우 환자의 동의하에 난자를 확보하는 만큼 앞으로 이런 연구는 계속되어야 한다. 황 교수의 문제가 모든 연구자의 문제는 아니다. 구 교수 윤리성을 간과한 연구나 지원은 확실히 문제가 있다. 돌이켜 보면 지금까지 우리 사회가 윤리문제를 너무 등한시했다. 일각에서 생명공학의 윤리문제를 지적했지만 아무도 귀 기울이지 않았다. 생명윤리 없이는 생명과학도 없다. 그럼에도 경제논리로 밀어붙이는 상황에서 윤리문제를 제기하면 ‘반국가적’이라는 낙인을 피할 수 없었지 않았나. 이런 충고를 귀담아 들었다면 지금같은 문제는 없었을 것이다. 김헌주 팀장 두 분 말씀이 옳다. 이번 사태를 통해 윤리성이 결여된 생명공학은 의미가 없다는 것을 확인했다. 생명윤리, 연구윤리, 정부의 지원체계 등 모든 면에서 우리에게 과제와 교훈이 될 것이다. 생명윤리법 시행 1년 동안 실무자로서 과학자들과 많은 이야기를 하면서 느낀 것은 과학자와 윤리학자의 간극이 생각만큼 크지 않다는 것이다. 과학자들도 윤리적 문제를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 과학자와 윤리학자가 발전적인 논의를 통해 긍정적 효과를 내고, 함께 발전할 수 있다고 믿는다. 사회 난자를 얻는 과정에서의 윤리문제에 대한 견해를 말씀해달라. 구 교수 법으로 금지된 매매, 알선은 재론의 여지가 없다. 잔여배아 역시 동의절차를 거치므로 문제가 없다. 그러나 연구용 난자 기증은 법 규정이 거의 마련돼 있지 않다. 기증자의 자격 기준 등을 명쾌하게 제시해 연구자들이 혼란을 겪지 않도록 해야한다. 정 교수 현행 생명윤리법에는 인간 생식세포 이용에 관한 부분이 빠져있다. 이번에는 이 부분이 정리될 것으로 기대한다. 냉동잔여배아의 경우 법규정에 따라 동의를 얻어 연구 목적에 사용하지만, 난자는 황 교수 사례에서도 드러났듯 실비 규정이 없고, 난자 채취로 야기될 수 있는 제반 문제에 대한 사전 고지 규정도 없다. 우리도 영국처럼 가이드라인을 마련해야 한다. 또 채취된 난자는 생명력이 짧기 때문에 이를 동결 보존할 수 있도록 은행화하고, 데이터베이스화해 적법하고 편리하게 난자를 얻을 수 있는 통로를 만들어 줘야 한다. 구 교수 황 교수 연구에서 난자 이용의 효율성이나 윤리성에 적잖은 문제가 드러났는데, 우리가 그런 위험까지 감수하면서 연구를 지원해야 하는지 다시 생각해 봐야 한다. 맞춤형 줄기세포 연구의 실효성과 타당성을 다시 짚어봐야 할 시점이다. 정 교수 난자기증 문제는 이번에 법적 장치가 반드시 마련돼야 한다. 윤리문제에 발이 묶여 연구자들이 배아를 이용하는데 어려움이 많아서다. 독일의 경우 인공수정을 위해 채취한 잔여 난자의 동결 보관을 금하고 있으며, 네덜란드에서는 수정 전 난자만 동결을 허용한다. 이런 방안에 대응해 난자 동결법이 제시됐다. 난자를 생명 전 단계의 세포 수준으로 보기 때문이다. 실제로 국내·외에서 동결 보존한 난자로 연구 성과를 거둔 사례도 많다. 줄기세포 연구에도 동결 난자를 이용할 수 있어야 한다. 사회 그러면 우리 생명윤리법의 실상은 어떤가. 김 팀장 난자 매매를 금지하고, 산부인과에서의 난자 채취를 정부가 관리하도록 한 것은 의미가 있다고 여겨진다. 그러나 배아보다 난자에 대한 규정이 상대적으로 미흡한 게 사실이다. 대통령령을 마련하는 등 이 부분을 구체화하고 있다. 불임이나 난치병 치료를 위한 난자 관리나 연구 및 검사에 따른 실비 지급 규정도 마찬가지다. 사회 황 교수의 허위 논문은 과학자 윤리성에 심각한 문제를 제기했다. 이를 어떻게 이해해야 하나. 구 교수 과학은 사실에 입각해야 한다. 진실성이 생명이다. 특히 자연과학은 정확한 수치와 근거가 제시되지 않으면 곧 생명을 잃은 것이다. 과학자가 연구를 조작했다는 사실은 있을 수 없다. 이로써 황우석 교수의 과학자로서의 생명은 끝났다고 본다. 정 교수 구 교수 의견에 동의한다. 과학 연구는 전 과정이 기록으로 남아야 하며, 그것이 논문과 특허출원이라는 과정을 거쳐 과학발전의 토대가 되고, 생활에서 실용화된다. 따라서 과학자의 연구에는 가감이 없어야 한다. 이런 점에서 황 교수는 책임을 피할 수 없다. 이번 사태가 모두에게 타산지석이 되었을 것이며, 생명공학 연구 관행에도 큰 깨달음을 줬을 것이다. 김 팀장 국민들의 충격이 컸다. 그동안 생명윤리에 대해 많은 토론이 있었지만 연구에 따른 윤리성 문제는 심도있게 논의되지 못했다. 이런 문제를 원천적으로 보완하기 위해 앞으로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에 대해 토론해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게 될 것이다. 물론 학계에서도 건설적 논의가 많이 이어질 것으로 본다. 구 교수 관련 연구비 지원이 특정 분야에 치우쳐 지원된 것도 문제다. 연구비를 지원받지 못한 다른 과학분야에 타격이 컸다. 만약 이런 불균형이 없었다면 다른 분야에서도 성과가 있었을 텐데 아쉽다. 정 교수 고통스러운 점은 한국 과학계가 국제적 신뢰를 잃고, 어린이들까지 희망을 접었다는 것이다. 앞으로 줄기세포 연구 전반에 오해가 있을까 걱정된다. 그러나 모든 생명공학 연구가 다 그렇지는 않다는 사실을 강조하고 싶다. 또 황 교수의 줄기세포 연구가 바로 임상에 적용될 것처럼 과대포장된 점에 대해서는 언론도 책임을 통감해야 한다. 전국 60∼70개 연구팀이 진지하게 연구를 하고 있는데, 앞으로 누가 이전처럼 이들의 연구 성과에 관심을 갖겠는가. 과학자들 사기가 걱정이다. 국제적 공동연구도 타격을 받을 것이다. 하버드대에서는 사이언스지에 논문을 올린 한국 과학자들과 접촉하지 말라는 지시를 내렸는가 하면, 특강을 위한 외국 학자의 방한이 취소되거나 투고한 논문이 이유없이 반려되기도 했다. 우리 과학자들이 감당해야 할 문제다. 사회 황 교수 없는 줄기세포 연구는 어디로 갈까. 그가 없어도 우리의 줄기세포 연구가 국제적 수준을 지킬 수 있겠는가. 정 교수 황교수 외에도 많은 학자들이 연구활동을 계속하고 있으며, 업적은 물론 줄기세포 생산에 있어 세계적 경쟁력을 갖고 있다. 연구개발비와 연구 인프라, 기초기반기술이 다소 취약하지만 세계의 연구 수준이 다 초기단계이기 때문에 배아줄기세포를 포함, 강점 분야를 집중 육성하는 플랜이 필요할 것이다. 또 성체줄기세포는 윤리 문제에서 자유로운 만큼 우리가 세계 연구를 주도해야 옳다.2000여개의 난자를 갖고 연구를 하면서 겪은 시행착오와 축적된 경험을 무시할 수는 없다. 사회 앞으로 윤리문제를 어떻게 풀어나가야 할까. 구 교수 법 체계 정비와 생명윤리 교육이 절실하다. 최근에는 다소 나아졌지만 기존 연구자들 대부분이 윤리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한 게 사실이다. 이들에 대한 재교육도 정책적으로 고려해야 할 과제다. 정 교수 황 교수 파문이 산교육이 됐다. 우리 재단만 해도 연구 사안마다 법령부터 따지게 됐다. 과학자라고 생명윤리 의식이 없는 건 아니지만 구 교수 말씀처럼 교육이 충분치 않았던 건 사실이다. 당연히 교육프로그램이 개발돼야 한다. 김 팀장 지난 1년 동안 생명윤리법을 시행하면서 유사한 입법례가 없어 무엇을, 어떻게 보완해야 할지 철저히 검토 중이다. 심의위에서 빈틈없이 보완해 나갈 예정이다. 법 개정까지도 고려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방향이 정해진 것은 없지만 과학계와 정부가 함께 이야기할 수 있는 위원회가 많은 도움이 된 것은 사실이다. 심의위 산하 생명윤리교육평가위를 통해 이에 대한 접근방법을 토론 중에 있으며 곧 좋은 결과가 제시될 것으로 기대한다. 사회 황 교수에게 다시 연구 기회를 줘야한다는 견해는 어떻게 보나. 구 교수 개인적으로는 애석하지만, 황 교수가 연구에 참여한다면 국제 학계에서 득보다 실이 많을 것이다. 또 정말 중요한 기술을 가진 사람은 젊은 과학자들이기 때문에 연구에 큰 차질은 없을 것으로 본다. 정 교수 황 교수와 인연을 쌓은지 20년이 넘었다. 같이 연구도 했고…, 그 분은 존경했던 선배 과학자였지만, 과학이 세계를 상대로 한 것이어서 조작으로 신뢰를 잃은 과학자는 다시 발 붙일 곳이 없다. 그것은 국제 통념이다. 정리 심재억·윤설영기자 구인회-가톨릭대 생명윤리과 교수 겸 가톨릭대 대학원 생명윤리학과 책임교수 정형민-포천중문의대 교수 겸 차병원 세포유전자치료연구소 소장 김헌주-보건복지부 보건산업육성사업단 생명윤리팀장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