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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섯 번 떨어지면 끝… 로스쿨 나와 ‘오탈자’ 낙인만 남았네요

    다섯 번 떨어지면 끝… 로스쿨 나와 ‘오탈자’ 낙인만 남았네요

    “변시 낭인 안 돼… 응시 제한해야” 사시처럼 낭인 양산하는 폐해 막아야 “일정 기간 안에 능력 갖추는 것도 평가” 헌재도 합헌 판단… 미국도 기회 제한 “직업 선택의 자유 막혀… 위헌이다” 현행 로스쿨은 장기 수험 생활 불가피 임신·질병 등 예외없는 적용도 지나쳐 변시 전 예비시험 제도 도입 목소리도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도입 10년의 그림자, ‘오탈자’(五脫者)가 새로운 사회문제로 떠올랐다. 오탈자는 로스쿨 졸업 뒤 5년 내 5회 이상 변호사시험(변시)에 합격하지 못한 이들을 말한다. 이들은 변호사시험법 제7조 제1항에 따라 더이상 변시에 응시할 수 없다. 지금의 규정이 헌법이 보장하는 직업 선택의 자유를 침해하는 것은 아닐까. 헌법재판소는 응시 횟수 제한이 합헌이라고 봤지만, 법조계 내에서는 지금도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27일 김경진 민주평화당 의원실이 마련한 ‘변호사시험 오탈자 해결 방법을 위한 심포지엄’에서 전문가들의 치열한 토론이 벌어졌다. 자신을 오탈자라고 소개한 일부 참가자는 눈물을 흘리는 등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로스쿨 1~3기 졸업생 중 441명 ‘오탈자’ 신세 9일 법무부에 따르면 2009~2011년 입학한 로스쿨 1~3기 졸업생 가운데 변시 오탈자는 441명으로 추산된다. 변시 합격률이 50%가 되지 않아 오탈자 수는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오탈제(制)를 도입한 이유는 사법시험(사시)의 폐해를 극복하고 로스쿨 도입 취지를 최대한 살리기 위해서였다. 그간 사시는 대한민국 국가고시의 ‘끝판왕’으로 군림했다. 합격만 하면 단박에 우리 사회 최고의 엘리트가 될 수 있어서다. 하지만 사시에 수차례 낙방해 사회에 진출할 기회를 놓친 ‘낭인’도 다수 생겨났다. 이것이 사회적으로 엄청난 손실이라는 지적이 컸다. 이 때문에 로스쿨은 변시에 통과하지 못하는 청년들이 사회에 발을 들이지 못하고 무기한 격리되는 것을 막고자 시험 응시 횟수를 제한했다. 당초 변호사시험법안을 제출할 때 5년 내 3회로 제한했지만 국회 논의 과정에서 응시 횟수가 2회 늘었다. ●“응시자 대비 합격률 일정하게 유지 적절” 헌법에서는 모든 국민에게 직업 선택의 자유를 보장한다. 어떤 직업을 꿈꾸든, 그것을 위해 얼마의 비용을 부담하든 선택의 몫은 개인에게 달렸다는 뜻이다. 그러나 응시 횟수를 제한하는 오탈제가 직업 선택의 자유를 침해한다는 비판이 나온다. 변호사시험법 7조가 헌법에 맞지 않는다며 위헌법률심판이 청구됐지만 헌재는 이를 기각했다. 헌재는 정부의 제도 도입 취지를 인정했다. 정부가 응시자 대비 합격률을 일정한 비율로 유지하고 로스쿨 교육이 끝난 때로부터 일정 기간만 시험에 응시하도록 하는 것은 적절하다고 판단했다. 헌재의 판단에 법조인들 사이에서 갑론을박이 오가고 있다. 이주하(법무법인 혜인) 대한법조인협회 대변인은 오탈제가 위헌이라고 주장했다. 이 대변인은 “현행 로스쿨 제도에서 변호사가 되려면 학부와 로스쿨까지 포함해 최대 12년이 걸린다”면서 “제도 자체가 이미 장기간의 수험 생활을 전제하면서 ‘응시 기회를 제한해 오랜 시험공부를 차단한다’는 생각 자체가 모순”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오탈제 체제에서 변시 응시 횟수와 기간을 놓치는 게 두려운 일부 변시생이 휴·복학을 반복하거나 아예 새 로스쿨에 입학하는 사례도 나온다”면서 “로스쿨 교육제도에 문제가 있음에도 개인에게 모든 책임을 떠넘기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강조했다. 반면 김수현(법무법인 승우) 대한법조인협회 공보위원회 위원장은 헌재의 판단이 맞다고 봤다. 김 위원장은 “정부가 변시 응시 기간을 제한한 것은 응시자가 일정 기간 안에 변호사로서 필수 요소인 법률사무 수행 능력을 갖출 수 있는지를 평가하기 위한 것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응시 기간을 제한해야 로스쿨 교육을 충실하게 이수했는지 판단할 수 있다. 로스쿨 제도를 운영하는 미국 등의 국가에서도 응시 기회 제한을 두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5년 내 5회로 제한한 것은 정당하다”고 덧붙였다. ●미국 적게는 2회… 35곳은 응시 제한 없어 현행법에서도 예외 조항은 있다. 병역의무를 이행할 때는 기간과 횟수를 유예해 준다. 그러나 이것이 너무 엄격하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임신·출산·질병 등 병역의무 외에도 급박한 사정이 있으면 예외를 인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다. 현재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는 임신이나 출산에 대해서도 변시 기회를 유예해 주는 내용의 법안(이재정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이 계류돼 있다. 로스쿨 제도의 원조인 미국에서는 개별 주마다 응시 횟수를 달리 부여한다. 제한을 두고 있는 곳은 미국령 푸에르토리코·버진아일랜드를 포함한 20곳이다. 기회를 가장 적게 주는 곳은 아이오와(2회)다. 가장 넉넉하게 주는 곳은 노스다코타·유타·푸에르토리코로 총 6번의 기회를 준다. 제한을 두는 주에서는 대부분 응시생에게 3~5번의 응시 기회를 주고 있다. 사우스다코타는 총 3번의 기회를 주는데 추가로 시험을 보려면 대법원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4번의 기회를 주는 웨스트버지니아에서는 재응시를 위해 변호사시험 위원회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20곳을 제외한 나머지 35곳(자치령 포함)에서는 응시 횟수에 제한이 없다. ●“로스쿨 안 가도 누구나 변시 기회 줘야” 오탈자 문제의 근본적인 원인이 ‘로스쿨을 졸업한’ 사람만 변호사가 될 수 있게끔 하는 제도 자체에 있다는 지적도 있다. 원래 노무현 전 대통령이 로스쿨을 도입한 이유는 다양한 배경을 가진 법조인을 양성하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운영 과정에서 비싼 등록금 탓에 ‘돈스쿨’이라는 오명이 커졌다. 일부 학교에서는 비리와 입학 특혜 의혹도 불거지면서 소위 ‘금수저’에게만 유리한 제도라는 비판이 끊이지 않는다. 로스쿨 입학 자체가 일부 학생에게는 ‘넘을 수 없는 벽’처럼 느껴지면서 원래 도입한 취지는 흐려지고 부작용만 불거지고 있다는 것이다. 로스쿨에 입학하는 것 외에도 법학 능력 검증을 통해 누구나 변시에 응시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는 것이 오탈자 등 로스쿨이 야기하는 부작용을 해결할 열쇠라는 진단이 나온다. 이 때문에 토론회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변호사 예비시험 제도’를 도입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에비시험 제도란 로스쿨을 가지 않더라도 법학 지식을 검증하는 별도의 시험을 치르면 변시를 치를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미국뿐만 아니라 일본에서도 로스쿨에 진학하지 않아도 법조인이 될 수 있도록 예비시험 제도를 운영한다. 이런 내용을 담은 법안을 발의했던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는 “개인의 자유의지를 통제하고 법조인이 되는 것을 원천적으로 차단하는 것은 제대로 된 제도가 아니다”라면서 “꼭 로스쿨을 졸업하지 않아도 변시를 볼 수 있는 우회 통로가 마련돼야 기회의 평등이 이뤄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예비시험이 로스쿨 무력화시킬 수도” 하지만 예비시험 제도가 로스쿨 제도 자체를 무력화할 수 있다는 반발도 상당하다. 이 때문에 예비시험 제도가 로스쿨 제도와 양립하려면 지금과 다른 방식의 접근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왔다. 이상현 숭실대 국제법무학과 교수는 “새로운 방식의 법학능력검정시험을 도입해 일정 성적 이상이 되면 로스쿨 2학년 이상으로 편입하게 하는 방법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면서 “이들이 로스쿨에서 실무 교육을 받게 되면 로스쿨 도입 취지에 맞는 전문 분야 변호사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완전고용’ 日, 공무원은 찬밥신세

    ‘완전고용’ 日, 공무원은 찬밥신세

    지자체 인재확보 비상… 필기 폐지도 합격자 40%가량 민간기업으로 이탈 “법률, 역사 등 시험공부를 따로 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룹 활동이나 면접 만으로 실시하는 인성 중심의 전형이니까요.” 지난달 15일 열린 일본 도쿄도 니시토쿄시의 취업설명회. 시 관계자는 참석한 250명가량의 학생들에게 이곳 시청 공무원이 되기 위한 방법에 대해 이렇게 안내했다. 인구 약 20만명의 기초자치단체인 니시토쿄시는 2016년부터 법률 등 전문지식을 평가하는 1차 필기시험을 폐지했다. 시험 응시자가 급격히 줄어든 데 따른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일본의 취업률이 ‘대졸자 거의 완전 고용’ 등 역대 최고의 호조를 보이는 가운데 이로 인해 지방 행정조직의 인재난이 심화되는 역설적인 상황이 빚어지고 있다. 일반 기업의 채용인원이 늘어나고 합격도 쉬워지면서 어려운 공부를 해야 하는 공무원시험의 인기가 바닥으로 떨어진 것이다. 지자체들은 공무원 전형 방법을 바꾸는 등 대책 마련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25일 요미우리신문 등에 따르면 일본의 전국 지자체 지방공무원 시험 응시자수(교사 제외)는 해마다 빠르게 줄고 있다. 2017년 기준 약 50만명으로 전년보다 2만명가량 줄면서 6년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총무성은 “민간 기업 채용이 활발해지면서 지자체의 인재 확보가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고 설명한다. 지난해 사이타마현 후지미노시는 항상 9월에 치렀던 공무원시험을 8월로 앞당겼다. 9월에 시험을 보는 지자체가 많아 날짜가 겹치는 것을 피하기 위한 고육책이었다. 그 결과 응시자가 전년의 10배 이상으로 뛰었다. 같은 현 가와고에시는 지난해부터 직접 방문 또는 우편으로만 공무원시험 응시 원서를 받던 관행을 바꿔 인터넷 접수도 가능하도록 했다. 시 관계자는 “인재 확보가 절실한 과제가 된 만큼 응시하기 쉬운 환경을 조성하는 게 중요해졌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말했다. 효고현 아카시시는 좀더 많은 지원을 유도하기 위해 최근 SNS에 캐릭터 영상을 올리는 등 대대적인 홍보활동을 펴고 있다. 갖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우수 인재들이 민간 기업으로 쏠리는 현상을 막기는 쉽지 않다. 지난해 사이타마시 공무원시험에 붙은 200명 가운데 실제로 첫 출근을 한 사람은 60%에 그쳤다. 지자체들 노력에 대해 우려도 나온다. 한 공무원시험 학원 관계자는 요미우리에 “현재 시·정·촌(기초자치단체)의 20% 정도가 필기시험을 폐지했는데 이런 흐름이 심해질 것”이라면서 “그러나 공무원은 부서별로 법률 등 전문지식이 필요한 경우가 많아 나중에 현장에서 업무를 다루는 과정에서 많은 문제가 나타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서로의 눈과 발이 돼 준 두 장애학생…교사 임용시험서 나란히 합격

    서로의 눈과 발이 돼 준 두 장애학생…교사 임용시험서 나란히 합격

    같은 학과 동기이자 기숙사 룸메이트로 서로의 눈과 발이 되어 준 두 장애학생이 공립 교사 임용시험에 나란히 합격해 화제다. 대구대 특수교육과 김하은(22·여), 설진희(26·여) 학생은 ‘2019학년도 공립 중등교사 임용시험’에서 각각 서울과 울산 지역 합격했다. 이들은 오는 22일 열리는 졸업식 때 총장 모범상까지 받는다. 김하은 학생은 앞을 전혀 볼 수 없는 선천성 시각장애 1급, 설진희 학생은 하반신 마비로 휠체어 없이는 이동이 힘든 지체장애 1급인 학생이다. 친자매처럼 지냈던 두 학생은 신입생 입학식 때 옆자리에 앉게 되면서 인연을 맺었다. 1학년 때 같은 기숙사 옆방에 살면서 친해졌고, 2학년 2학기 때부터는 아예 같은 방을 쓰기 시작했다. 2년 넘게 기숙사 방을 함께 쓰면서 서로의 눈과 발이 돼 주었다. 앞이 보이지 않는 하은 학생이 임용시험을 준비하면서 동영상 강의를 들을 때 그림이나 도표는 진희 학생이 직접 설명해 주곤 했다. 또 휠체어를 탄 진희 학생의 손이 닿지 않는 곳에 있는 물건을 하은 학생이 대신 꺼내주거나, 기숙사에서 함께 손발을 맞춰 음식을 해 먹는 등 서로 크고 작은 도움을 주고받으며 우정을 키워 나갔다. 김하은 학생은 “비장애학생과 룸메이트를 하다보면 아무래도 일방적으로 도움을 받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괜히 미안해 질 때가 있는데, 진희 언니와는 그런 것이 전혀 없었다”면서 “서로 부담 없이 지내다 보니 마음까지 터놓는 사이가 됐다”고 말했다. 학과 내에서도 이 둘의 끈끈한 우정은 익히 잘 알려져 있다. 사범대학 특성상 같은 수업을 많이 듣게 된 두 학생은 함께 과제를 할 때가 많았고, 시험공부를 할 때 서로 모르는 부분을 가르쳐주는 등 학업 면에서 상호 부족한 부분을 채워줬다. 학업뿐만 아니라 일상생활에서도 서로에게 의지했다. 설진희 학생은 “학과 친구들이 우리를 ‘엄마와 딸’이라고 부를 정도로 하은이가 절 잘 따랐고, 저도 하은이를 각별히 챙겼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두 학생은 장애학생과 비장애학생이 친목을 쌓는 학내 동아리에서 함께 활동했고, 장애인 여행 활성화를 위한 사회공헌 활동(기아자동차 대학생 모빌리티 프로젝트 ‘초록여행 하모니 원정대’)에 같이 참가하는 등 과외 활동도 함께 했다. 이러한 두 장애학생의 아름다운 동행은 방송 뉴스와 다큐 프로그램으로 소개돼 주목을 받기도 했다. 이들은 “앞으로 우리 둘이 서울과 울산. 서로 떨어진 곳에서 사회에 첫 발을 내딛겠지만, 마음 속 발걸음은 언제나 함께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극한직업 ‘형사직’… “후배 형사 잡기가 범인 잡기보다 어려워”

    극한직업 ‘형사직’… “후배 형사 잡기가 범인 잡기보다 어려워”

    “현장 형사들이 생각나 자랑스럽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저렇게 일하는데 잘 못해 줘서 미안하다는 마음도 드네요.” 지난 11일 서울 종로구의 한 극장에서 일선 형사들과 함께 영화 ‘극한직업’을 관람한 민갑룡 경찰청장은 “현장 직원들의 모습이 떠올랐고, 우리가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경찰청은 이날 오후 민 청장을 비롯한 경찰청 관계자들과 일선 형사 등 290명이 참석한 ‘극한직업’ 특별관람 행사를 진행했다. 현장 형사들의 애환을 듣고 소통하고자 하는 취지다. 1300만 관객을 사로잡은 극한직업 속 주인공은 해체 위기에 놓인 서울 마포경찰서 마약반 형사들이다. 영화 속 마약반 형사들은 범인을 잡기 위해 위장 개업을 통한 잠복도 마다하지 않는다. 그런데 실제 일선에서는 잠복과 추격을 주무기로 하는 외근직 형사를 구하기가 쉽지 않다. ‘후배 형사 잡기가 범인 잡기보다 어렵다’는 자조 섞인 농담은 오래된 이야기가 됐다. 이러한 형사직 기피 현상은 민 청장이 영화를 관람한 뒤 “잘 못해 줘서 미안하다”는 말을 한 이유기도 하다. 지난해 12월 2160명을 뽑는 순경 공채 일반 전형에서는 4만 496명이 몰려 18.7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여성의 경우 750명 선발에 1만 2709명이 응시해 16.9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순경 공채의 높은 경쟁률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한때 순경 공채의 평균 경쟁률은 40대1을 넘기도 했다. 이처럼 경찰을 꿈꾸는 지원자들은 해마다 치열한 경쟁을 뚫어야만 제복을 입을 수 있다.기동대에서 최소 2년 근무를 하면 누구나 형사를 지망할 수 있다. 하지만 경찰이 되고서 자발적으로 형사를 지망하는 이들은 많지 않다. 젊은 경찰관이라면 누구나 형사를 꿈꾼다는 것은 옛말이다. 한때 ‘경찰의 꽃’이라고 불렸던 형사는 최근 푸대접을 받으며 기피 한직으로 밀렸다. 업무 특성상 타 부서에 비해 노동 강도가 세고 승진 또한 더디기 때문이다. 경찰청에 따르면 전체 경찰 11만 6584명(2017년 기준) 가운데 외근 형사직을 비롯해 경제·지능 등 수사 기능에서 근무하는 인원은 2만 601명이다. 외근 형사직을 기피하는 배경에는 고된 근무환경이 가장 크게 작용한다. “형사로 생활하면서 지인들로부터 연락이 오면 ‘퇴근은 없다’는 극중 대사를 실제로 자주 하곤 했다”는 김석환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마약수사계 팀장의 말은 이러한 근무환경을 잘 보여 준다. 형사들은 사건이 발생하면 폐쇄회로(CC)TV와 블랙박스 영상을 확보해 분석하고, 주변인들의 진술을 듣고 현장을 탐문해야 한다. 비번인 날에도 마음 놓고 쉴 수는 없다. 경찰청에 따르면 2013년 2만 3938건이었던 강력범죄는 2017년 2만 6334건으로 증가했다. 강력범죄는 줄어들지 않고, CCTV 확보와 분석 등 현장의 업무량은 예전보다 더 늘어나고 있다. 젊은 경찰들은 근무시간이 상대적으로 명확한 지구대나 파출소 근무를 선호한다. 일과 생활의 구분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경찰청 관계자는 “업무 강도가 이전보다 강해졌다기보다는 사회 변화의 영향이 크다”며 “4교대 근무로 명확하게 근무시간이 나눠지는 지구대나 파출소를 가려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그렇다 보니 잡무 처리, 잠복, 조사, 추격전을 반복해야 하는 형사의 인기는 예전과 같지 않다. 형사 기피 현상은 승진자의 절반을 시험으로 뽑는 경찰 인사제도도 한몫한다. 시험공부 시간을 확보할 수 있는 부서에 가는 게 현장에서 발로 뛰는 것보다 이득이기 때문이다. 외근 형사가 승진시험을 준비하기에는 시간이 턱없이 부족하다. 영화 극한직업에서도 마약반장(류승룡)이 승진을 하지 못해 아내에게 구박받는 모습이 나오기도 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인사철만 되면 일선 경찰서는 형사 모시기에 열을 올린다. 빠지겠다는 팀원은 많은데 자리를 메워 줄 젊은 형사는 드물기 때문이다. 경기도의 한 강력계 형사는 “‘위험한 일을 시키지 않겠다’는 지키지 못할 약속까지 하면서 후배들을 설득하기도 한다”며 “경찰학교를 갓 졸업한 순경들이 있는 지구대나 파출소에 수시로 들러 형사의 좋은 점을 말해 주는 등 일찌감치 공을 들이기도 한다”고 전했다. 일선 경찰서에서는 강력반 등에 20~30대보다 50대 이상의 형사들이 더 많은 모습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그렇다고 형사직에 신입 경찰들을 억지로 밀어넣을 수도 없는 노릇이다. 대구의 한 강력계 형사는 “평소 눈여겨봐 뒀던 후배들을 설득하는 게 가장 쉬운 방법”이라며 “주먹구구식으로 사명감에 기대 떠나가는 형사를 잡기보다는 ‘일은 힘들고 보상은 없는 곳’이라는 인식이 개선될 수 있도록 근무환경이나 제도가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지난달 간담회를 통해 현장의견을 수렴했다”며 “실태진단과 의견 수렴을 추가로 진행해 올해 중으로는 형사직 근무체계와 보상방안에 대한 개선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총경 이상 승진 정치적 결정 불공정”… 경찰 인사제도 손보나

    “총경 이상 승진 정치적 결정 불공정”… 경찰 인사제도 손보나

    경위 이하 89.8%…고위직은 0.6% 그쳐 진급 경쟁 지나쳐 시험공부로 업무 소홀 경찰청장 “의견 수렴해 제도 개선하겠다”경무관과 총경 등 경찰 고위직이 현행 승진 체계가 불공정하다며 잇따라 공개 반발하면서 해마다 12~1월이면 논란이 되풀이되는 승진 인사제도가 개선될지 주목된다. 일반직 공무원에 비해 2단계나 많은 계급체계, 과도한 승진경쟁, 고위직으로 갈수록 승진을 위해 정치력이 필요한 구조 등은 줄곧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경찰공무원법에 따르면 경찰은 치안총감·치안정감·치안감·경무관·총경·경정·경감·경위·경사·경장·순경 등 모두 11계급으로 이뤄져 있다. 지난해 기준 경찰 가운데 경위 이하는 89.8%이지만, 중간관리층(경감·경정)은 9.6%, 고위직은 0.6%에 그친다. 극단적인 피라미드 구조가 과도한 승진경쟁을 불러온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내·외부 평가 반영… 일과 승진은 함께 가야” 경정 이하 경찰관은 최저근무연수를 채운 뒤 필기·면접·교육훈련성적 등을 반영한 시험승진, 근속승진, 특별승진, 심사위원회를 거치는 심사승진으로 진급한다. 대부분 시험승진으로 진급하다 보니 시험공부를 하면서 업무에 소홀하거나, 공부 시간을 내기 쉬운 업무를 맡으려는 문제가 일선에서 발생한다. 경무관·총경은 중앙심사위원회를 거쳐야만 승진이 가능하고, 치안감 이상은 대통령이 지명한다. 고위직 인사는 시험과 외부 평가 없이 사실상 정치적으로 결정되는 셈이다. 지난 10일 발표된 경찰 인사 때 승진 대상자에서 누락된 박창호 총경은 경찰 내부 게시판에 “승진 인사는 내·외부 평가를 반영해야 하고 일과 승진은 함께 가야 한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박 총경은 다양한 직급의 심사위원·참관단이 심사위원회에 참여해야 하고, 승진 최종 결정권자가 행정안전부 장관이나 대통령까지 올라가는 계급(치안감 이상)에 대해서도 경찰위원회 동의 절차 등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윤호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11개에 달하는 계급을 단순화해 승진에 목매는 실태를 개선하고, 승진심사위원회에 외부기관을 참여시키는 방법 등으로 공정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검경 수사권 조정이나 자치경찰제 출범 등 변화를 도모하는 지금이 승진 제도를 손볼 적기”라고 말했다. ●“내부에 글 올린 朴총경은 감찰 후 적절한 조치” 이와 관련, 민갑룡 경찰청장은 14일 “경찰이 압정형 조직인 점이 근본적인 원인”이라며 “계급 정년제 등을 이유로 유능한 인재가 40대 후반, 50대 초반에 직을 떠나는 것을 개선하고, 순경으로 입직해도 고위직까지 진출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의견을 수렴해 제도를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박 총경에 대해서는 “간부들의 의견 표명은 조직 내 역할과 책임에 따라 방식과 내용이 달라야 한다”며 “감찰을 통해 적절한 조치를 내리겠다”고 말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24살에 7급으로 승진…고졸에 나이 어리다고 차별 없었어요”

    “24살에 7급으로 승진…고졸에 나이 어리다고 차별 없었어요”

    공직사회에 ‘젊은 피’를 채우기 위한 전형이 있다. 바로 ‘지역인재 9급 수습직원 전형’이다. 이 제도는 공직사회에 다양성을 불어넣기 위해 도입됐다. 전국의 특성화고와 마이스터고, 전문대 인력을 선발한다. 이 전형은 ‘고등학교 졸업자’가 전체 선발 대상의 91.4%를 차지하고, 특히 행정직은 고등학교 졸업자만 뽑아 ‘고등학교 졸업생 전형’으로 불린다. 서울신문은 20일 지역인재 9급 전형에 합격해 인사혁신처에서 일하는 이회림(24·행정 7급)씨, 문화체육관광부 국립국악원 박수정(19·행정 9급)씨, 고용노동부 서울북부고용센터 한주원(20·행정 9급)씨를 만났다.●기회는 사실상 단 한 번뿐… 내부 경쟁 치열 지역인재 9급 수습직원 전형은 그해 졸업 예정자거나 직전 연도 졸업자가 대상이다. 여러 차례 응시할 수 있는 다른 공무원 전형과 다르다. 박씨는 “제도상으로 두 번의 기회가 있지만 지원 때 학교장 추천이 필요해 사실상 한 번만 기회가 주어진다고 보면 된다”면서 “이런 이유 때문에 ‘이번이 아니면 안 된다’는 마음가짐으로 필사적으로 시험을 준비하는 학생들이 많다”고 전했다. 시험 응시자로 선정되려면 치열한 내부 경쟁 과정을 거쳐야 한다. 학교별로 시험에 응시할 수 있는 숫자를 제한하고 있어서다. 응시하려면 학교 평균 석차가 상위 30% 안에 들어야 하고 학교장의 추천장도 받아야 한다. 게다가 한 학교에서 지원할 수 있는 학생 수가 최대 7명으로 정해져 있다. 졸업생 몫으로 제공할 추천장이 사실상 없다 보니 재학생 때 시험에 떨어지면 다시 지원하기가 어렵다. 조건이 까다롭다 보니 매년 경쟁률도 6대1 정도를 맴돈다. 공시와 대학 입시를 함께 준비하는 수험생이 많다. ●“1년이란 제한된 시간에 숨 돌릴 틈 없죠” 필기(국어·영어·한국사) 시험과 서류 전형, 면접시험의 세 단계 전형을 거친다. 준비생들은 보통 학교에서 마련해주는 ‘9급 공무원 전형반’에 들어가 시험을 준비한다. 2013년 처음 해당 전형을 시작한 뒤 5년이라는 시간이 흐르면서 이제는 대부분 특성화고에서 9급 공무원 전형반을 운영한다. 박씨는 “고3 때 5명으로 구성된 공무원 전형반에 들어가 시험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시골에 있는 학교라서 학생 수가 많지 않았지만 그래도 공무원 전형반은 있었다고 한다. 다만 한씨는 “도시에선 학교를 마치고 공무원시험 학원에 가는 고등학생도 많다고 들었는데, 나는 근처에 학원이 없어 인터넷 강의에 의존했다”면서 “그런 상황에서도 한 반에서 같이 준비한 다섯 명 중 세 명이 합격했으니 성과는 나쁘지 않았던 것 같다”고 회상했다. 특성화고에 다녀서 공시 준비에 도움이 되는 점도 있다고 소개했다. 고교에서 곧바로 취업을 준비하는 특성화고 성격상 ‘면접 준비 과정’이 잘 마련돼 있어서다. 한씨는 “사실 필기보다 면접이 더 힘들었다”면서 “같이 공부하는 친구들과 선생님이 모의 면접을 도와줘 나도 모르게 실력이 좋아진 것 같다”고 웃었다. 이어 “준비 당시에 예상 질문으로 학창시절 봉사활동 경험을 말해 보라고 한 것이 있었는데 실제 면접에서도 그 질문이 나와 자신 있게 답했다”고 말했다. ●24살인데 7급…어려서 겪는 고초도 지역인재 9급 수습직원으로 뽑히면 인사혁신처 수습직원으로 등록해 3주간 기본교육을 받고 정부부처에 수습직원으로 배치된다. 이후 6개월간 수습 근무를 거쳐 정식 업무를 시작하는데 이때가 만 20세다. 앞으로 40년간 공직에서 일할 수 있다는 뜻이다. 인사혁신처에서 일하는 이씨는 2013년 지역인재 9급 국가직 수습직원 전형에 합격해 현재 7급이다. 이씨의 동기들도 함께 7급으로 승진했다. 고졸 출신으로 7급 국가직 전형에 도전하는 이가 많지 않다 보니 ‘최연소’급이라고 할 수 있다. 이씨는 “5년 만에 승진을 두 번이나 했다. 나이가 어리다거나 고졸 출신이라고 해서 인사에서 차별을 받는다는 느낌은 없다”고 강조했다. 입직 뒤 대학 진학 등 학업을 이어 가는 길이 열려 있다는 점도 지역인재 9급 국가직 수습직원 전형의 강점이다. 해당 전형으로 들어온 이들에게 국가가 대학등록금을 지원해주기 때문이다. 이씨는 “현재 업무와 연관성 있는 대학에 진학하면 학비를 지원해 준다”면서 “대학도 학비 부담 없이 다닐 수 있고 유연 근무를 택해 오후 5시에 퇴근한 뒤 야간대학을 다니면 돼 학업에도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어린 나이에 사회생활을 시작할 수 있는 것도 이 전형을 택한 장점이라고 말한다. 이씨는 “동생들이 밖에서 친구들에게 ‘우리 누나 이제 25살인데 7급 공무원이다’라고 자랑한다는 말을 들으면 왠지 모르게 뿌듯해진다”고 미소를 지었다. 그럼에도 어린 나이 때문에 겪는 어려운 점이 없지는 않다고 한다. 바로 악성 민원인에게서 겪는 고초다. 공무원으로 임용된 뒤 민원인을 상대해야 하는 부서에 배정되면 종종 원치 않는 상황과 마주치는데, 고졸 뒤 입직한 공무원들을 유독 괴롭히는 민원인들이 있다는 것이다. 한씨는 “고용부를 찾아오는 분 가운데 좋은 이유로 오는 분들은 거의 없다. 실업급여를 받지 못하거나 경영이 어려워져서 오는 분이 대부분인데, 이들이 ‘나이 어린 공무원이 뭘 알겠느냐’고 무시할 때는 서럽다”고 토로했다.●“주변 시선에 흔들리지 말고 내 계획대로” 합격자들은 고등학교 3학년 단 한 차례만 볼 수 있는 시험공부이기에 주의할 점이 많다고 조언한다. 무엇보다 주변의 시선에 흔들리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한씨는 “혼자 공부를 하다 보면 주변 친구들이 벌써 취업해 일터에 나가는 것이 부러웠다”면서 “정신적으로 힘들 때가 많은데 너무 조급해하지 말고 자기만의 계획을 세워 묵묵히 실행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사회생활을 전혀 경험해보지 않고 입직하는 것도 피해야 할 부분이라고 말한다. 이씨는 “대학교를 졸업하고 입직하는 분들은 학창시절 아르바이트라도 해보지만 우리는 그런 것도 접해보지 못하고 정부부처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면서 “일을 하면서 스스로 부족한 점이 많다는 점을 느꼈고 우왕좌왕할 때도 있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고교 시절 방학 등을 활용해 짧은 시간이라도 아르바이트나 인턴 같은 것을 해볼 것을 권한다”고 덧붙였다. 공무원으로서 이루고 싶은 목표의식을 뚜렷이 세우는 것도 중요하다고 주문한다. 한씨는 “공무원 생활을 하면서 목표의식이 없으면 길고 긴 공직생활을 이어 가는 데 어려움이 많을 것 같다”면서 “사업주에게 착취나 갑질을 당하는 분들을 도와드리고 여기서 보람을 찾는 것을 목표로 잡았다”고 말했다. 박씨는 “문체부에 있다 보니 문화 정책에 관심이 많아졌다”면서 “문화 소외지역 같은 곳에 작은 영화관이나 도서관을 세워 문화를 접하지 못하는 분들에게 문화 콘텐츠를 전파하고 싶은 게 소망”이라고 밝혔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경록, 공인중개사 시험출제위원 출신들이 저술한 교재 적중률 공개

    경록, 공인중개사 시험출제위원 출신들이 저술한 교재 적중률 공개

    한국 부동산교육의 모태 경록은 공인중개사 시험출제위원 출신 교수진이 제작한 자사 공인중개사 시험대비 교재의 적중률을 공개했다고 밝혔다. 경록의 공인중개사 시험대비 교재는 공인중개사 자격증 시험출제위원을 역임한 베테랑 교수진이 감수∙집필했다. 이에 수험생이 최신 공인중개사 시험 기출 트렌드를 바탕으로 효율적이고 정확하게 시험공부를 할 수 있도록 구성돼 있으며, 전문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경록은 이 같은 자사 공인중개사 교재의 적중률을 자체 분석한 후 나온 결과를 최근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해당 공인중개사 교재는 지난 공인중개사 시험 28회에서 100%, 27회에서 99%, 26회에서 100% 등으로 높은 적중률을 기록했다. 경록 관계자는 “자사 교재에 실제 공인중개사 시험 출제문제 지문과 동일하거나 유사한 내용이 있어 정답을 바로 알 수 있는 경우 등을 적중한 것으로 계산해 이러한 결과가 도출됐다”며 “적중률이 높은 교재인 만큼, 반복해서 읽어 중요 내용들을 자연스럽게 이해 및 숙지하는 방법으로 시험 합격률 향상을 도모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61년 전통의 부동산교육기관 경록의 홈페이지에서는 현재 공인중개사·주택관리사 전과목대비반 수강생에게 인강을 무료로 제공하는 이벤트가 진행되고 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공장직원·화학도·공무원… 하루키처럼 ‘불현듯’ 작가 됐다

    지난해 12월 발표한 소설집으로 출판계를 뒤흔든 무명작가가 있다. 소설집 ‘회색인간’, ‘세상에서 가장 약한 요괴’, ‘13일의 김남우’(이상 요다)를 쓴 김동식(33)씨다. 지저세계, 외계인 침공, 말하는 목각 인형, 손가락이 열두 개인 신인류 등 만화적인 상상력을 바탕으로 인간과 사회의 서늘한 이면을 짚어낸 짧은 글들을 모았다. 반응은 가히 폭발적이다. ‘회색인간’은 약 두 달 반 만에 6쇄, 2만 2000부가 팔려나갔다. 유명 작가의 소설이 1만부를 찍기도 어려운 요즘 이례적인 흥행 성적이다.●‘누구나’ 소설가 될 수 있어김씨가 글쓰는 법을 배워본 적이 없다는 사실은 그래서 놀랍다. 부산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그는 중학교 1학년 때 학교를 그만두고 2006년 서울에 올라왔다. 외삼촌의 권유로 서울 성수동의 한 주물공장에서 금형에 뜨거운 쇳물을 부어 단추, 지퍼, 액세서리 등을 찍어내는 일을 2016년 말까지 10년간 했다. 김씨는 2016년 5월 특별한 목적 없이 자주 들르던 인터넷 사이트 ‘오늘의 유머’(오유) 공포게시판에 첫 번째 글 ‘이미지 메이킹’을 올렸다. 김씨의 말을 빌리자면 “엉망진창”인 소설이었지만 ‘다른 글도 보고 싶다’는 댓글이 연이어 달렸다. 평소 책을 거의 보지 않았던 김씨를 가르친 건 온라인 독자들의 댓글과 포털사이트였다. 김씨는 사람들이 오유 게시판에 올린 창작글을 통해 기승전결과 반전의 서사를 배우고, 인터넷에서 ‘글 쓰는 법’을 검색하며 작법을 익혔다. 김씨는 “공장에서 내가 만든 수만 개의 물건은 누가 쓰는지 알 수 없었지만 내가 올린 글을 본 사람들의 즉각적인 반응 때문에 창작의 중독에 빠지게 됐다”고 말했다. 2016년 5월 첫 작품을 올린 이후 김씨는 지금까지 360여편에 달하는 단편을 완성했다. “최소 3일에 1편씩은 쓴다”는 개인적인 원칙을 고수한 결과다.이 소설집을 기획한 김민섭 사회문화평론가는 “어느 시대든 소설이라는 것은 그 시대 독자들의 요구에 따라서 만들어지는 것이기 때문에 김 작가의 등장은 소설이라는 장르를 새롭게 규정하는 하나의 흐름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장은수 편집문화실험실 대표는 “최근 독자들에게 다가갈 수 있는 통로가 늘어나고, 작가들이 (등단과 관련한) 물리적인 조건으로부터 자유로워지면서 글쓰기에 대한 도전 자체가 무한대로 증가하고 있다”면서 “작품의 질과 순정성 등 기본적인 것만 뒷받침되면 누구나 스타 작가가 될 수 있는 시대”라고 설명했다.포항공대에서 화학을 전공하고 지난 2월 동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받은 김초엽(25)씨는 최근 제2회 한국과학문학상에서 각각 ‘관내분실’,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으로 대상과 가작을 동시에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습작을 한 지 2년 만에 거둔 성과다. 이번에 다른 수상작과 함께 책으로 엮어 나온 ‘관내분실’(허블)은 죽은 사람들의 기억을 보관하는 도서관에서 분실된 엄마의 기록을 찾아나서는 딸의 이야기다. 과학적 공간과 상상력을 바탕으로 인간관계의 깊은 곳을 들여다본 이 작품은 “문장과 구성, 아이디어, 장르적 이해, 과학적 정밀함 모두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았다.김씨는 책읽기와 글쓰기를 좋아하는 어머니의 영향으로 어렸을 때부터 생각을 글로 옮겨 적는 것에 익숙했다. 글쓰기는 그의 생활방식이자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방법 중 가장 잘할 수 있는” 유일한 도구였다고. 주로 에세이를 많이 쓰던 그는 미국 천문학자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와 같은 과학책을 접하면서 새로운 글쓰기에 눈뜨게 됐다. 김씨는 “과학적인 소재를 이용해 인간 삶의 바깥 부분에 대한 이야기를 하다 보면 좀더 다양한 삶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어 과학소설을 쓰게 됐다”고 말했다. 3년 전까지만 해도 소설 쓰기는 불가능하다고 생각한 김씨는 작법서를 보면서 시험공부 하듯이 소설을 배웠다. 그는 “경험상 스스로 배우고 노력하면 어느 정도까지는 누구나 쓸 수 있는 게 소설”이라면서 “단순히 어떤 기술을 늘리기 위함이 아니라 생각의 깊이를 늘리는 작업이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글쓰기에 도전하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누구나 부러워하는 안정적인 직업의 공무원이 소설이라는 모험에 도전장을 내민 경우도 있다. 현재 국회 입법조사처 경제산업조사실에서 입법조사관으로 근무하고 있는 김이수(52·본명 김종규)씨. 평탄한 생활에도 마음 한켠에 자리잡은 ‘결핍’을 채우기 위해 소설을 택한 그는 2009년 문화센터에 등록해 소설 작법을 배우기 시작했다. 새벽 시간과 주말을 글쓰기에 할애했고 노력 끝에 2013년 단편 ‘위대한 유산’으로 김유정신인문학상을 받으며 화려한 첫발을 내디뎠다. 그럼에도 무명의 작가가 글을 실을 수 있는 지면을 얻기는 쉽지 않았다. ‘될 때까지 해보자’는 마음으로 소설 공모전에 꾸준히 작품을 투고했다. 세계문학상 본선에 오르면서 편집자의 눈에 띄었던 장편 ‘가토의 검’과 ‘갈때기 포트’(이상 나무옆의자)는 각각 2015년과 올해 세상 빛을 보게 됐다. 그는 “글을 쓰면 아무래도 나 자신의 과거를 끌어들이게 되기 때문에 예전에 겪었던 아픔이 떠오르지만 글은 끝끝내 내 삶에 위로를 건넸다”면서 “은퇴 후에는 그동안의 삶을 정리하고 소설 쓰기에만 집중하고 싶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국회에서의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정치와 추리를 접목한 소설을 집필하는 것이 목표다.●“침체된 문단 활력소로”비등단 작가·겸업 작가의 탄생은 침체된 문단에도 활력소가 될 만하다. 천정환 성균관대 국어국문학과 교수는 “주류 문학 체계를 벗어나 동호회 등을 통해 자생일본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는 ‘불현듯’ 작가가 됐다. 서른 살을 앞둔 1978년 도쿄 신주쿠 진구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개막전을 보던 그는 문득 “재능이나 능력이 있든 없든, 아무튼 나 자신을 위해 무언가 써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그는 그날부터 재즈 카페에서 밤늦게까지 일하고, 한밤중에 부엌 테이블에 앉아 글을 쓰기 시작했다. 1979년 문예지 ‘군조’ 신인문학상을 받은 그의 첫 작품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는 그렇게 탄생했다. 그가 자전적 에세이 ‘직업으로서의 소설가’에서도 밝혔듯 이처럼 소설은 “쓰려고 마음만 먹으면 거의 누구라도 쓸 수 있는 매우 폭이 넓은 표현 형태”다. 거칠게 말하면 ‘아무나’ 작가를 할 수 있다는 말이다. 국내에서도 이 같은 ‘아무나 작가’들이 속속 출현하면서 기성 문단에 새바람을 불어넣고 있다. 일을 하다가 혹은 공부를 하다가 하루키처럼 ‘불현듯’ 도전한 소설 쓰기가 어느덧 자신의 삶이 됐다는, 최근 주목받는 작가들을 소개한다.
  • 공장직원·화학도·공무원… 하루키처럼 ‘불현듯’ 작가 됐다

    공장직원·화학도·공무원… 하루키처럼 ‘불현듯’ 작가 됐다

    일본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는 ‘불현듯’ 작가가 됐다. 서른 살을 앞둔 1978년 도쿄 신주쿠 진구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개막전을 보던 그는 문득 “재능이나 능력이 있든 없든, 아무튼 나 자신을 위해 무언가 써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그는 그날부터 재즈 카페에서 밤늦게까지 일하고, 한밤중에 부엌 테이블에 앉아 글을 쓰기 시작했다. 1979년 문예지 ‘군조’ 신인문학상을 받은 그의 첫 작품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는 그렇게 탄생했다. 그가 자전적 에세이 ‘직업으로서의 소설가’에서도 밝혔듯 이처럼 소설은 “쓰려고 마음만 먹으면 거의 누구라도 쓸 수 있는 매우 폭이 넓은 표현 형태”다. 거칠게 말하면 ‘아무나’ 작가를 할 수 있다는 말이다. 국내에서도 이 같은 ‘아무나 작가’들이 속속 출현하면서 기성 문단에 새바람을 불어넣고 있다. 일을 하다가 혹은 공부를 하다가 하루키처럼 ‘불현듯’ 도전한 소설 쓰기가 어느덧 자신의 삶이 됐다는, 최근 주목받는 작가들을 소개한다.지난해 12월 발표한 소설집으로 출판계를 뒤흔든 무명작가가 있다. 소설집 ‘회색인간’, ‘세상에서 가장 약한 요괴’, ‘13일의 김남우’(이상 요다)를 쓴 김동식(33)씨다. 지저세계, 외계인 침공, 말하는 목각 인형, 손가락이 열두 개인 신인류 등 만화적인 상상력을 바탕으로 인간과 사회의 서늘한 이면을 짚어낸 짧은 글들을 모았다. 반응은 가히 폭발적이다. ‘회색인간’은 약 두 달 반 만에 6쇄, 2만 2000부가 팔려나갔다. 유명 작가의 소설이 1만부를 찍기도 어려운 요즘 이례적인 흥행 성적이다.●‘누구나’ 소설가 될 수 있어 김씨가 글쓰는 법을 배워본 적이 없다는 사실은 그래서 놀랍다. 부산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그는 중학교 1학년 때 학교를 그만두고 2006년 서울에 올라왔다. 외삼촌의 권유로 서울 성수동의 한 주물공장에서 금형에 뜨거운 쇳물을 부어 단추, 지퍼, 액세서리 등을 찍어내는 일을 2016년 말까지 10년간 했다. 김씨는 2016년 5월 특별한 목적 없이 자주 들르던 인터넷 사이트 ‘오늘의 유머’(오유) 공포게시판에 첫 번째 글 ‘이미지 메이킹’을 올렸다. 김씨의 말을 빌리자면 “엉망진창”인 소설이었지만 ‘다른 글도 보고 싶다’는 댓글이 연이어 달렸다. 평소 책을 거의 보지 않았던 김씨를 가르친 건 온라인 독자들의 댓글과 포털사이트였다. 김씨는 사람들이 오유 게시판에 올린 창작글을 통해 기승전결과 반전의 서사를 배우고, 인터넷에서 ‘글 쓰는 법’을 검색하며 작법을 익혔다. 김씨는 “공장에서 내가 만든 수만 개의 물건은 누가 쓰는지 알 수 없었지만 내가 올린 글을 본 사람들의 즉각적인 반응 때문에 창작의 중독에 빠지게 됐다”고 말했다. 2016년 5월 첫 작품을 올린 이후 김씨는 지금까지 360여편에 달하는 단편을 완성했다. “최소 3일에 1편씩은 쓴다”는 개인적인 원칙을 고수한 결과다. 이 소설집을 기획한 김민섭 사회문화평론가는 “어느 시대든 소설이라는 것은 그 시대 독자들의 요구에 따라서 만들어지는 것이기 때문에 김 작가의 등장은 소설이라는 장르를 새롭게 규정하는 하나의 흐름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장은수 편집문화실험실 대표는 “최근 독자들에게 다가갈 수 있는 통로가 늘어나고, 작가들이 (등단과 관련한) 물리적인 조건으로부터 자유로워지면서 글쓰기에 대한 도전 자체가 무한대로 증가하고 있다”면서 “작품의 질과 순정성 등 기본적인 것만 뒷받침되면 누구나 스타 작가가 될 수 있는 시대”라고 설명했다.포항공대에서 화학을 전공하고 지난 2월 동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받은 김초엽(25)씨는 최근 제2회 한국과학문학상에서 각각 ‘관내분실’,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으로 대상과 가작을 동시에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습작을 한 지 2년 만에 거둔 성과다. 이번에 다른 수상작과 함께 책으로 엮어 나온 ‘관내분실’(허블)은 죽은 사람들의 기억을 보관하는 도서관에서 분실된 엄마의 기록을 찾아나서는 딸의 이야기다. 과학적 공간과 상상력을 바탕으로 인간관계의 깊은 곳을 들여다본 이 작품은 “문장과 구성, 아이디어, 장르적 이해, 과학적 정밀함 모두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김씨는 책읽기와 글쓰기를 좋아하는 어머니의 영향으로 어렸을 때부터 생각을 글로 옮겨 적는 것에 익숙했다. 글쓰기는 그의 생활방식이자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방법 중 가장 잘할 수 있는” 유일한 도구였다고. 주로 에세이를 많이 쓰던 그는 미국 천문학자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와 같은 과학책을 접하면서 새로운 글쓰기에 눈뜨게 됐다. 김씨는 “과학적인 소재를 이용해 인간 삶의 바깥 부분에 대한 이야기를 하다 보면 좀더 다양한 삶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어 과학소설을 쓰게 됐다”고 말했다. 3년 전까지만 해도 소설 쓰기는 불가능하다고 생각한 김씨는 작법서를 보면서 시험공부 하듯이 소설을 배웠다. 그는 “경험상 스스로 배우고 노력하면 어느 정도까지는 누구나 쓸 수 있는 게 소설”이라면서 “단순히 어떤 기술을 늘리기 위함이 아니라 생각의 깊이를 늘리는 작업이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글쓰기에 도전하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누구나 부러워하는 안정적인 직업의 공무원이 소설이라는 모험에 도전장을 내민 경우도 있다. 현재 국회 입법조사처 경제산업조사실에서 입법조사관으로 근무하고 있는 김이수(52·본명 김종규)씨. 평탄한 생활에도 마음 한켠에 자리잡은 ‘결핍’을 채우기 위해 소설을 택한 그는 2009년 문화센터에 등록해 소설 작법을 배우기 시작했다. 새벽 시간과 주말을 글쓰기에 할애했고 노력 끝에 2013년 단편 ‘위대한 유산’으로 김유정신인문학상을 받으며 화려한 첫발을 내디뎠다.그럼에도 무명의 작가가 글을 실을 수 있는 지면을 얻기는 쉽지 않았다. ‘될 때까지 해보자’는 마음으로 소설 공모전에 꾸준히 작품을 투고했다. 세계문학상 본선에 오르면서 편집자의 눈에 띄었던 장편 ‘가토의 검’과 ‘깔때기 포트’(이상 나무옆의자)는 각각 2015년과 올해 세상 빛을 보게 됐다. 그는 “글을 쓰면 아무래도 나 자신의 과거를 끌어들이게 되기 때문에 예전에 겪었던 아픔이 떠오르지만 글은 끝끝내 내 삶에 위로를 건넸다”면서 “은퇴 후에는 그동안의 삶을 정리하고 소설 쓰기에만 집중하고 싶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국회에서의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정치와 추리를 접목한 소설을 집필하는 것이 목표다. ●“침체된 문단 활력소로” 비등단 작가·겸업 작가의 탄생은 침체된 문단에도 활력소가 될 만하다. 천정환 성균관대 국어국문학과 교수는 “주류 문학 체계를 벗어나 동호회 등을 통해 자생적으로 글을 써 온 아마추어들이 생산한 작품은 문학성과 규범성을 갖춘 것은 아니지만 기존 작품이 채우지 못한 부분을 채우며 한국 문학의 저변을 넓혀 왔다”고 설명했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장수철의 생물학을 위하여] 식혜의 단맛, 탄수화물의 비밀

    [장수철의 생물학을 위하여] 식혜의 단맛, 탄수화물의 비밀

    어린 시절 설날 차례상의 푸짐한 식사 후 할머니께서 살얼음 살짝 덮인 식혜를 주셨던 기억을 잊을 수 없다. 그 시원하고 달콤함이란…. 생각만 해도 입안 가득 침이 괸다.사실 단맛은 탄수화물의 작품이다. 탄수화물이 단 것이 아니라 탄수화물이 단맛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 탄수화물인 녹말과 글리코겐은 다당류이다. 녹말을 입에 넣어 보면 단맛이 나지 않지만 오래 씹으면 조금씩 단맛이 나기 시작한다. 침에 있는 효소가 녹말을 분해해서 포도당을 만들기 때문이다. 단맛을 내는 포도당은 과당, 갈락토오스 같은 단당류이다. 포도당은 생물이 사용하는 에너지인 ATP를 만드는 재료이기도 하다. 과일에 들어 있는 과당이나 포도당은 분해되는 과정을 거칠 필요가 없어 바로 에너지 합성에 사용될 수 있다. 포도당 링거를 맞으면 즉각 원기를 회복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우리가 단시간에 순발력을 내야 할 운동을 하거나 빨리 처리해야 할 업무가 있다면 과일즙 같은 단당류를 섭취하는 것이 좋다. 이들을 먹으면 혈당이 크게 증가하고 그 결과로 생긴 에너지를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밤샘 프로젝트를 하거나 오랜 시간 시험공부를 하는 등 지구력이 필요하다면 꾸준히 높은 혈당을 유지해 에너지가 지속 공급돼야 한다. 이럴 때는 곡물 섭취가 유리하다. 곡물 속 녹말은 분해와 흡수, 즉 소화에 시간이 걸린다. 단당류 섭취 때처럼 빠르게 혈당이 증가하지는 않지만 비교적 오랫동안 높게 혈당이 유지되면서 에너지를 꾸준히 얻을 수 있다. 탄수화물에는 독특하게 이당류도 있다. 과당과 포도당이 결합한 설탕, 포도당과 갈락토오스로 만들어진 우유 속 젖당, 포도당 두 분자로 만들어진 맥주 속 맥아당 등이다. 이당류에 대해 알아두면 좋을 것들이 있다.흔히 맥주를 많이 마시면 살이 찐다고 한다. 기본적으로 이당류들은 모두 열량이 높다. 그 자체만으로도 열량이 높은 알코올과 이당류인 맥아당이 섞인 맥주를 즐기면 비만이 될 수밖에 없다. 다음으로 젖당은 동양과 서양의 다른 삶의 방식을 보여 준다. 우유를 먹으면 대체로 동양인들은 배탈이 나는 경우가 많은데 서양인들은 그렇지 않다. 동양에서는 아기 때 젖을 떼면 모유가 아닌 다른 음식으로부터 영양분을 얻을 수 있기 때문에 특별한 이유가 없다면 나이가 들수록 젖당 분해 능력이 떨어진다. 그래서 성인 동양인은 우유를 마시면 대장에 서식하는 세균들이 젖당을 이용하는 과정에서 가스를 만들고 대장을 자극해 잦은 설사를 유발한다. 그러나 추운 곳에 살았던 유럽인들은 늦가을에서 초봄까지 농사가 거의 불가능해 이 기간 동안은 가축으로부터 먹을거리를 얻어야만 했다. 가축을 잡아먹으면 가축 수가 급격히 감소하기 때문에 가축을 보존한 채 가축으로부터 얻을 수 있는 우유를 식량으로 삼을 수밖에 없었다. 성인이 돼서까지 우유의 젖당을 분해하는 능력이 생존에 꼭 필요한 조건이 된 것이다. 단당류든 이당류든 대부분 단맛을 띤다. 단맛에 대한 사람들의 선호를 산업에서 놓칠 리가 없었던 것 같다. 그래서 각각 설탕의 200, 300, 600, 1만, 22만배 정도로 단 아스파탐, 사카린, 수크랄로스, 네오탐, 러그던에임이 개발됐다. 이들 분자 구조는 다양해 인간의 혀가 무엇을 근거로 단맛을 느끼는지 연구 주제로 주목을 받게 되었다. 사람은 단맛을 좋아하지만 선호하는 당도에는 범위가 있는 것 같다. 그래서 당도가 너무 높은 음식은 많은 사람들이 오히려 싫증 낸다. 산업적으로 만들어진 인공감미료들은 달아도 너무 달아 진저리가 쳐질 정도다. 어렸을 적 우리는 음식에서 단맛을 느꼈다. 단당류와 이당류들이 내는 단맛이었다. 과연 우리의 혀는 무엇을 근거로 단맛을 느끼고 있는 걸까? 난 아직까지 겨울에 할머니께서 떠주시던 살얼음 낀 식혜보다 더 단맛을 느껴 본 적이 없다.
  • “대학 간판보다 직업”…‘공딩’ 택하는 고딩

    “대학 간판보다 직업”…‘공딩’ 택하는 고딩

    “처음에는 대학에 가려고 했어요. ‘캠퍼스 커플’ 낭만도 즐길 수 있다고 하니까요. 그러나 진지하게 고민해봤습니다. 사회생활을 하면서 안정적인 직장을 갖는 게 더 낫지 않겠나 하고요. 아무래도 제가 여자다 보니, 임신·출산에 대한 배려가 공무원이 일반 회사원보다 낫다는 점도 고민에 포함됐습니다.”올해 고3이 된 안시현(18)양은 대학을 졸업해도 좋은 직업을 구하기 힘든 현실에 일찌감치 ‘공딩’이 되기로 결심했다. 공딩은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고등학생을 뜻하는 신조어다. 서울신문이 지난달 6~7일 열린 공직박람회에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조사에 응한 219명 중 101명(46.1%)도 고등학생이었다. 지난 12일 서울 동작구에 위치한 특성화고 서울공업고등학교를 찾았다. 서울공고는 지난해 서울시 9급 공무원만 25명을 배출했다. 학교 정문에는 ‘2017년 공무원 25명 합격(전국 1위)’이라는 현수막이 걸렸다. 기계직렬에 합격해 다음달부터 시작되는 교육연수를 기다리고 있는 손석희(19)군은 “공직에 진출한 선배들 특강을 듣고 고 1 때 공무원이 되기로 결심했다”며 “누구나 살면서 직업적 안정성을 보장받아야 하지만 지금 그게 가능한 직업이 공무원밖에 없기 때문에 사람들이 몰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새해 본격적으로 ‘공시’ 준비에 들어간 토목건축과 정형규(18)군은 “어렸을 때부터 건축·토목 관련 일을 하고 싶었는데, 이와 관련해 안정적인 직업은 공무원뿐이었다”고 털어놨다. 공무원 장점이 뭐냐는 질문에 그는 “웬만해선 잘릴 일이 없을 것 같아서요”라고 멋쩍게 웃었다. 특성화고·전문대 졸업(예정)자를 공무원으로 채용하는 지역인재 9급 채용은 고등학생이 비교적 손쉽게 공무원에 임용될 수 있는 전형이다. 지난해 170명 선발에 1065명이 몰려 경쟁률 6.3대1을 기록했다. 일부 전문대학 졸업자도 있지만 대다수(87%)는 특성화고 졸업(예정)자였다. 고등학생에게 따로 특혜를 주지 않는 국가공무원 9급 공개채용에서도 지난해 20대 미만 합격자가 3명이었다. 이런 분위기는 실제 교육현장에서도 느껴진다. 서울의 한 특성화고 교사는 “특성화고에서도 몇 년 전에는 대학진학을 희망하는 학생이 80% 가까이 됐었다”며 “최근 3년 전부터 학생들 태도가 달라졌는데, 이제는 고등학교 졸업하고 바로 취업하고 싶다는 학생이 80%가 넘었다”고 말했다. 몇 년 사이에 상황이 완전히 바뀐 셈이다. 노량진 학원 관계자도 “교실 곳곳에서 고등학생들이 눈에 띈다”고 전했다. 다만 학생들이 공무원 시험에 ‘올인’하는 현상에 대해서는 교사들도 고민이 깊다. 최창수 서울공고 취업특성화부장은 “매년 합격 실적이 좋지만 공무원 준비반 인원을 늘리진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공무원 선발 인원은 정해져 있는데, 준비하는 학생만 늘리면 그만큼 떨어지는 학생도 늘지 않겠느냐”고 걱정했다. 수차례 낙방에도 수험가를 떠나지 못하는 ‘공시낭인’, 시험공부에만 열중하느라 사회성을 잃은 사람을 가리키는 ‘고시오패스’ 등이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고 있어서다. 고등학생들까지 여기에 가세해 문제가 심화될 거란 우려도 나온다. 특히 10~20대는 정체성·대인관계를 확립하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미국의 정신분석학자 에릭 에릭슨에 따르면 인간의 심리사회적 발달단계는 총 8개로 나뉘는데, 본격적으로 노동과 생산성을 향상하는 시기는 30~40대다. 너무 이른 나이에 노동·생산에 뛰어들면 스트레스 질환이 생길 수 있으며 이는 나중에 또 다른 사회문제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임명호 단국대 심리학과 교수는 “미래에 대한 불안과 최소한의 경제적 성취도 보장받지 못하는 현실사회의 구조적 모순이 이런 현상을 부추겼다”며 “이 현상을 강제로 막긴 어렵고, 최소한 이들에게 정신적 간호와 지원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글 사진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숨은 끼 찾아드립니다” 꿈을 파는 청년사업가

    “숨은 끼 찾아드립니다” 꿈을 파는 청년사업가

    중구 청년 창업 지원 사업 선발 각종 공예·모빌 등 키트 판매 “정말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해야 하는 것 같아요.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빠져들거든요. ”26일 오후 서울 중구 산림동 세운 대림상가 767호. 페인트 냄새가 채 가시지 않은 33.1㎡(10평) 남짓 규모의 사무실에서 권용운(32)씨는 이렇게 말하며 수줍게 웃었다. 그는 지난주 문을 연 청년 상인 점포 ‘숨끼’(숨은 끼 찾기)의 대표다. 세계 각지의 전통 공예 키트를 만들어 온라인으로 판매한다. 숨끼는 서울시와 중구를 통해 1000만원 안팎의 인테리어 비용과 1년간 월 50만원의 임차료, 2년치 보증금을 지원받는다. 올 4월 구청의 심사를 거쳐 선발됐다. 권씨는 자신의 소박한 목표를 밝혔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집중하는 일, 그것을 ‘취미’라고 부릅니다. 숨끼 키트를 통해 사람들이 적성에 맞는 취미 생활을 발견하고, 즐겼으면 좋겠습니다.” 서강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그는 지난해까지 세무사 시험 공부를 했다. 전문자격증을 취득해 안정적으로 돈을 벌고 싶어하는 여느 경영대 졸업생과 다르지 않았다. 하지만 마음 한구석에 감춰둔 ‘끼’를 저버리기가 힘들었다. 어려서부터 손으로 만드는 공예를 좋아했던 그는 마침 중구청의 청년 창업 지원 사업 공고를 보게 된다. 그리고 돌연 세무사 공부를 접고 창업에 도전하는 ‘사고’를 치게 된다. 그는 “대학에 진학해 가구 제작부터 나무에 그림을 그리는 ‘포크 아트’, 비즈 공예, 뜨개질, 테디베어 만들기 등 각종 취미생활을 하면서 공예가 진짜 내 적성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고 털어놨다. 권씨는 지난 23일 커뮤니티 기반의 온라인 펀딩 플랫폼인 ‘텀블벅’에 핀란드 전통 모빌인 ‘힘멜리’ 제작 키트를 올렸다. 단 4일 만에 18명에게 48만 2000원어치 키트가 팔렸다. 다음달에는 종이 공예인 ‘페이퍼 커팅’ 키트를 소개하는 등 매달 하나씩 새 아이템을 선보일 계획이다. ‘어떤 일에 오롯이 집중할 때 행복을 느낀다.’ 권씨가 텀블벅에 직접 써 올린 미국 학자 미하이 칙센트미하이의 글귀다. 권씨는 “세무사 시험공부를 할 때는 잘 집중하지 못했는데, 요즘엔 정신을 차리면 시곗바늘이 자정을 가리키고 있는 날이 많다”면서 “시류나 주변의 기대에 휩쓸려 진짜 하고 싶은 일을 도전하지 못하고 계신 분들이 용기를 내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짐 로저스 “한국 통일 땐 매력적인 투자처”

    짐 로저스 “한국 통일 땐 매력적인 투자처”

    “한국이 통일되면 세계에서 유일한, 가장 매력적인 투자처가 될 것입니다.”세계 최고 투자가로 꼽히는 짐 로저스(75) 로저스홀딩스 회장이 3일 서울 여의도 KBS본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한국 경제 상황에 대한 의견을 밝혔다. 그는 KBS 1TV 시사교양 프로그램 ‘명견만리’ 출연차 한국을 찾았다. 로저스는 이날 간담회에서 통일된 한국은 전 세계에서 가장 매력적인 투자처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 이유로는 7500만에 달하는 인구와 노동력, 이웃한 중국(의 시장)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로저스는 “앞으로 한국의 인구도 줄어들 것이고, 빚도 점점 늘어나는데 모든 사람이 공무원이 되고 싶어 한다는 건 정말 걱정되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노량진 고시촌을 방문해 공무원 준비생들을 직접 인터뷰한 그는 “한 여학생은 합격 확률이 수백분의1밖에 안 되는데도 매일 15시간씩 시험공부에 매달리고 있었다”면서 “젊은이들이 같은 시간을 다른 일에 투자한다면 정말 훌륭한 사업가나 전문가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로저스는 투자 원칙으로 “가격이 싸면서도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곳을 찾아라”고 조언했다. 다만 “다른 누구의 말도 믿지 말고 자신이 잘 아는 분야에 투자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워런 버핏, 조지 소로스와 함께 세계 3대 투자가로 꼽히며 퀀텀펀드의 공동 설립자로서 4200% 수익률 신화를 쓴 것과 관련해서는 “관심도 많았고 열심히 했기 때문”이라며 “그러나 책을 낼 정도로 실수도 많이 했다”고 돌이켰다. ‘명견만리’ 출연에 대해서는 “1999년 처음 한국에 왔는데, 올 때마다 굉장히 재미있는 경험을 많이 하며 한국 팬이 됐다”고 설명했다. 로저스가 출연하는 ‘명견만리’는 오는 11일, 18일 방송된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손톱 끝 아래에 ‘컨닝 쪽지’ 숨긴 학생

    손톱 끝 아래에 ‘컨닝 쪽지’ 숨긴 학생

    여름방학을 앞두고 전국의 학생들이 치러야 할 시험기간은 언제나 스트레스를 동반하기 마련이다. 그러나 한 약삭 빠른 학생은 자신의 물리학 시험에서 해답을 기억하기 위해 기발한 해결책을 내놓았다. 25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은 최근 레딧에 공개된 아주 작은 크기의 ‘컨닝 쪽지’를 공개했다. 이 사진을 올린 해당 여성은 작은 종이 조각에 물리학 공식들을 써서 손톱 끝 아래 쪽에 붙였다. 긴 손톱 아래 감춰진 컨닝 쪽지는 자세히 보지 않으면 육안으로 식별할 수 없을 정도다. ‘블루드 리퍼’라는 아이디를 가진 이 여성은 중고등학교 혹은 대학교에서 공부하는 학생인지 자신의 신분은 밝히지 않았지만 이를 올리자마자 인터넷 공간에서 격렬한 반발에 부딪혔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한심함’이라는 꼬리표를 붙이며, 시험공부를 하지 않은 점을 질타했다. 일부 물리학 애호가들은 ‘단순한 방정식도 기억해내지 못한다’고 지적했고 한 유저는 ‘그러한 조그만 컨닝 쪽지를 정성들여 붙인 시간과 노력을 투자해 베낀 자료를 공부할 수도 있었다’며 비난했다. 물론 그녀의 임기응변에 박수를 보낸 몇몇 사람 또한 있었다. 사진=레딧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해커스 공무원, 매일 밤 10시 ‘기본서 무료 배포 이벤트’ 실시

    해커스 공무원, 매일 밤 10시 ‘기본서 무료 배포 이벤트’ 실시

    해커스 공무원이 4일부터 17일까지 ‘2018 기본서 무료배포 이벤트’를 실시한다. 이번 이벤트는 매일 밤 10시 공무원 시험 필수과목 기본서인 ‘해커스 공무원 국어·영어·한국사 기본서(비매품)’를 선착순 1,000명에게 무료로 배포한다. 기존의 무료배포 이벤트와 달리 한 번의 당첨으로 국어·영어·한국사 기본서를 모두 받을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벤트 참여방법은 해커스 공무원 사이트에 미리 로그인하여 밤 9시 50분에 공개되는 퀴즈 정답을 10시 정각에 입력한 뒤, '교재 무료로 받기' 버튼을 클릭하면 된다. 무료배포 시작 직전 발송되는 ‘알림 문자’까지 신청하면 당첨 확률을 더욱 높일 수 있다. 해커스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 이벤트에서 기본서를 활용한 다양한 강의도 마련돼 있어 비용 부담을 덜 수 있다. 나아가 당첨 확인 이미지를 지정된 커뮤니티에 인증한 참여자 전원에게는 ▲비타500을 제공하며, 추첨을 통해 ▲치킨+콜라 세트(10명) ▲교보문고 상품권 1만 원권(20명)을 증정한다. 무료배포를 진행하는 해커스 국어·영어·한국사 기본서 세트는 최신 출제 경향을 반영해 2018년 7∙9급 공무원 전 직렬 시험을 철저히 대비할 수 있는 교재다. ‘해커스 공무원 국어 기본서’ 세트는 까다로운 어법 이론을 쉽게 풀어쓴 ‘1권 어법’, 작품 출제 포인트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2권 비문학∙문학’, 출제 가능성 높은 빈출 어휘를 정리한 ‘3권 어휘’로 구성돼 있다. 이와 함께 수록된 OX 문제로 암기한 내용을 꼼꼼히 점검할 수 있으며, 기출문제를 풀며 출제 경향까지 파악할 수 있다. ‘해커스 공무원 영어 기본서’ 세트의 경우, 문법 이론을 출제 포인트 별로 정리한 ‘Grammar’ 교재, 빠르고 정확한 독해를 위한 ‘Reading’ 교재, 기출 어휘와 동의어까지 대비하는 ‘Vocabulary’ 교재로 나뉘어 있다. 이론 학습 후, 교재 내 수록된 출제예상문제와 핵심 기출문제를 풀며 실전 감각까지 극대화할 수 있다. ‘해커스 공무원 한국사 기본서’ 세트는 암기량이 많은 과목인 만큼 쉬운 암기를 위한 학습법 중심으로 교재가 구성됐다. 전반적인 한국사 흐름을 잡고 개념을 학습한 후, 고난도 포인트 정리와 핵심 요약으로 마무리 학습을 하는 식으로 진도를 따라가면, 까다로운 한국사 이론도 수월하게 암기할 수 있다. 암기한 내용은 OX 문제와 기출문제 등을 풀며 꼼꼼하게 점검하면 된다. 해커스 공무원 기본서 세트를 해커스 공무원 사이트에서 제공하는 유용한 학습 자료와 함께 활용하면, 더욱 효과적으로 시험을 대비할 수 있다. 해커스 교육그룹 국가고시 사업부 이광원 총괄 이사는 "해커스 공무원은 수험 기간 들어가는 학습 비용을 최소화하겠다는 취지로 ‘전액 장학생 만들기 15억 프로젝트’를 기획해 새로운 이벤트를 끊임없이 준비하고 있다”며 “그 1탄으로 공무원 시험 필수 교재인 ‘해커스 공무원 기본서’를 무료로 배포하는 이벤트를 마련했으니, 이를 통해 수험생들이 비용 걱정 없이 시험공부에만 집중하면 좋겠다”고 전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관가 인사이드] ‘필기 1등’ 탈락 시킬 공직가치…대한민국에 있습니까

    [관가 인사이드] ‘필기 1등’ 탈락 시킬 공직가치…대한민국에 있습니까

    ‘공무원에게 어떻게 영혼을 불어넣을까.’ 지난 13일 서울 은평구 한국행정연구원에서 열린 ‘공직 가치에 대한 이해와 대응’ 토론회에서는 새 정부 출범을 맞아 이 같은 내용이 논의됐다. 막스 베버가 ‘관료제의 합리성이 개인을 영혼이 없는 철창에 가두어 버릴 수 있다’고 통찰한 이래 ‘공무원의 영혼’은 공직사회의 오랜 화두였다. 김동극 인사혁신처장은 “공직 가치는 새로운 환경에서 공무원들에게 등대나 나침반 같은 역할을 한다”며 “승진 심사에서 공직 가치 검증절차를 마련하고, 신임 관리자 교육을 통해 미래지향적이며 보편타당한 공직 가치를 정립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정윤수 한국행정연구원장은 “지난해 한국행정연구원의 조사에 따르면 ‘정부를 신뢰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75%에 이르는 만큼 공직 가치 발전을 통해 전부 신뢰를 회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40~50대는 20~30대보다 공직 가치 중요시” 김상묵 서울과학기술대 교수는 국가공무원 648명에 대한 온라인 설문조사를 통해 공직 가치를 분석한 내용을 소개했다. ‘공공부문 종사자의 직무 인식조사’에 따르면 연령별로 공직 가치에 대한 인식 차이가 드러났다. 40~50대는 20~30대보다 공직 가치 중요도에 대한 인식이 확실히 높았으며, 5급 이상은 6급 이하보다 혁신적 가치, 민주적 가치, 전문직업적 가치 등의 공직 가치를 중요하게 여겼다. 또 재직기간이 길수록 공직 가치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재직기간이 길고, 연령과 직급이 높을수록 공직가치를 중요하게 여겼다. 김 교수는 공직 가치를 높이려면 공직 가치가 투철한 인재를 공무원으로 채용하는 방안 등을 제안했다. 서양에서는 공직 가치가 투철한 인재가 공무원으로 일을 하지만 공무원시험이 엄청난 경쟁률을 보이는 우리나라에서는 공직 가치가 높은 응시자일수록 공무원시험에 합격할 확률이 낮다고 김 교수는 지적했다. #“필기시험으로 공직 가치 수준 평가 힘들어” 공정성을 확보하고자 줄을 세우는 필기시험을 치르다 보니 봉사를 많이 하고, 사회문제를 고민하는 응시자보다는 노량진에서 시험공부를 열심히 한 사람이 공무원시험에 합격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김 교수는 “개인적 경험으로 필기시험 성적이 좋은 응시자를 불합격시키는 데는 큰 용기가 따른다”고 고백했다. ‘공공기관 종사자의 공직 가치 특성과 현실’을 연구한 이창길 세종대 교수는 1년 전 공직 가치에 대한 연구 제안을 받았을 때 ‘또 국가관이냐’란 거부감이 들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공직 가치는 분명히 공직사회의 등대인데 지금까지 가치를 교육하려 들던 정부의 의지가 문제였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밝혔다. 공공기관 종사자 500명을 대상으로 한 직무 인식조사에서 공직 가치의 인식 수준은 65.0점으로 중앙부처 공무원의 평균 68.8점보다 낮게 나타났다. 공무원은 정치적 충성심, 정권의 품위, 정치적 중립성, 국가안보, 조직과 국가에 대한 충성 등의 가치를 공공기관 종사자보다 중요하게 여겼다. 반면 공공기관 직원은 도전정신, 독립성, 시민참여, 고객지향 등의 가치가 공무원보다 훨씬 내재화돼 있었다. 이 교수는 조사 결과를 통해 조직의 윤리적 가치가 강할수록 정부의 목표 달성을 중요하게 여긴다고 분석했다. #“소극행정은 공직 가치 향상으로 개선 가능” 심동철 고려대 교수는 500명을 설문조사해 지방공무원의 공직 가치를 조사했는데 국가직 공무원과 큰 차이는 없었다고 밝혔다. 그는 공직 가치에 따라 지방공무원을 ‘전통 행정가’, ‘윤리적 민주주의자’, ‘소극적 공공혁신가’, ‘복지부동형’ 등 네 가지 유형으로 나누었다. 유형별로 전통적 가치를 중요시하는 전통 행정가가 34%로 가장 많았고, 공직 가치에 대한 값이 모두 낮은 복지부동형이 30%, 변화와 창의성을 중시하는 소극적 공공혁신가가 25%, 윤리적 가치와 민주적 가치를 중시하는 윤리적 민주주의자는 12%로 가장 적었다. 김근세 성균관대 교수는 대통령의 인사나 청문회가 공직 가치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고 밝혔다. 정만석 인사혁신처 윤리복무국장은 “공무원의 소극 행정 개선은 모든 정권의 화두인데 공직 가치로 공무원들의 태도를 바꿀 수 있다”고 강조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월드피플+] ‘중국수능’ 17년째 도전하는 70대 남자

    [월드피플+] ‘중국수능’ 17년째 도전하는 70대 남자

    중국판 대학수학능력시험인 가오카오(高考)가 7~8일 이틀 동안 치러진 가운데 한 70대 노인이 17번째 가오카오에 도전해 큰 주목을 받고 있다. 텐센트뉴스에서 운영하는 ‘중국인의 하루’ 프로그램은 주인공 캉롄시(71·康连喜)씨의 사연을 지난 7일 방영했다. 그는 지난 1978년 처음으로 가오카오에 응시한 이후 연령 제한이 풀린 2002년부터 지금까지 매년 시험에 응시하고 있다. 그러니까 올해는 그가 17번째로 시험에 도전하는 해다. 랴오닝성 푸신(阜新)의 한 누추한 집에 사는 그이지만, 엄격한 규율에 따라 하루를 보낸다. 오전에는 쓰레기를 줍고, 오후에는 가오카오 시험공부에 열중한다. 정부에서 나오는 최저 생계비 300위안(약 5만원)과 쓰레기를 주워 모으는 돈으로 한 달을 살며, 쓰레기장에서 주워온 음식으로 끼니를 때우기 일쑤다. 그런 그에게 가오카오 응시료 120위안(약 2만원)은 적은 돈이 아니다. 주변에서는 “그 돈으로 차라리 맛있는 음식을 사 먹어라”고 말하지만, 그에게 가오카오는 1년 중 가장 ‘큰돈’을 쓰는 기다려온 순간이다. 온갖 쓰레기 더미로 덮인 방 한구석에 책들이 쌓여있다. 그는 “중,고등학교 교재를 중고책방에서 한 권당 1위안에 사 왔는데, 아직은 쓸만하다”면서 책을 쓰다듬는다. 지난 2002년에는 가오카오 시험에서 전문대학에 합격했지만, 원림학과가 마음에 들지 않아 결국 진학을 포기했다. 그는 수학과 물리를 전공하고 싶어 하는데, 시스템화된 학교 수업과 전문 지도를 받지 않아 아무래도 불리한 측면이 많다. 어문 과목에서는 90점 이상을 받을 만큼 실력이 높지만, 영어 과목은 거의 포기하다시피 했다. 하지만 그는 자신이 원하는 대학의 학과에 합격할 때까지 도전을 멈추지 않을 셈이다. 많은 사람은 그가 시험에 합격하더라도 학비를 감당할 능력도 안 될 텐데 무엇 때문에 가오카오를 고집하는지 모르겠다면서 ‘무모한 도전’이라고 지적한다. 일부 사람들은 “지독히 외로운 생활을 하는 그가 가오카오를 통해 주목받고 싶어한다”고 말하기도 하는가하면 “어려운 삶을 살아온 그는 가오카오를 통해 자신의 존재를 증명해 보이고 싶어 한다”고 말하기도 한다. 사실상 독신인 그의 주변에는 이웃도 없고, 가족도 없다. 그는 세상과 격리된 공간에서 지독한 외로움을 풀 길이 없다고 말한다. 하지만 그는 “주변에서 쓸모 없는 도전, 공중누각이라고 말하지만, 나는 원하는 대학에 합격할 때까지 계속해서 도전을 멈추지 않을 것이다” 면서 강한 집념을 내비쳤다. 중국 정부는 내년부터 그가 양로원 생활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이종실 상하이(중국)통신원 jongsil74@naver.com
  • ‘시험에 목숨 거는 사회’ 과연 공정한가

    ‘시험에 목숨 거는 사회’ 과연 공정한가

    시험국민의 탄생/이경숙 지음/푸른역사/452쪽/2만 5000원한국인은 평생 시험에 웃고 울며 살아간다. 각급 학교 입학과 취업, 승진 등 인생의 중요한 순간들을 시험에 매달려 사는 게 현실이다. 어떤 이는 시험에 성공해 부와 명성을 누리는가 하면 시험에 실패해 어둡고 불안정한 삶을 잇는 이들도 숱하다. 운명을 크게 좌우하는 그 시험이란 도구는 꼭 필요할까, 없어선 안 되는 것인가. 시험을 보는 일반 시각은 두 부류로 엇갈린다. ‘신분 상승의 합법적 사다리’라며 옹호하는 쪽과 ‘인간 능력을 기억력이나 시험 치는 기술로 평가할 수 없다’는 부정적 입장의 대치가 엄연하다. 그럼에도 많은 이들은 치열한 경쟁 사회에서 적격자를 선발하는 가장 공정한 수단으로 여겨 끊임없이 시험에 빠져든다. ‘시험국민의 탄생’은 시험을 통해 한국 사회를 들여다보고 있어 흥미롭다. 교육철학과 사학을 전공한 저자가 방대한 자료와 10여년간의 연구 결과를 담아 세밀하게 훑어 낸 ‘시험 한국’의 민낯이 생생하다. 고려시대 과거제부터 사법시험 폐지까지 1000년이 넘는 ‘시험의 한국사’를 보면 ‘시험 과잉’의 나라라는 평가가 실감난다. 고려 광종 때 과거시험 도입 이후 조선은 과거시험을 정착시켜 수험 문화를 꽃피웠다. 영어 시험의 예는 아주 대표적인 경쟁의 단편이다. 1894년 갑오개혁을 계기로 일본식 교육과 선발제도가 도입됐고 외국어 능력이 중요하게 여겨졌다. 1920년대 경성제대 예과 입시에서 영어시험을 치른 이후 교원양성시험, 고등고시, 언론사 공채에서도 영어가 필수 과목으로 등장했다. 일제시대 이미 이 땅에서 외국어 능력은 출세의 통로이자 국민을 서열화하는 도구로 자리잡은 셈이다. 해방이 되고 난 뒤에도 사람들은 여러 가지 이유로 시험에 목을 매며 살아오고 있다.‘시험 한국사’를 세밀하게 훑어 낸 저자가 시험에 대해 내리는 점수는 아주 박하다. 평등성 문제와 힘의 불균형이 부정론의 큰 이유다. 국가시험이 확실한 출세 관문이었지만 평등하지 않았음에 주목한다. 여성과 장애인, 시위 경력자처럼 사회경제적으로 불리한 위치에 있는 이들이 자주 시험에서 배제돼 왔음을 부인할 수 없다. 이 부분에서 의·치예과나 법학과처럼 인기 있는 학과 입학생을 추첨으로 배정하는 네덜란드 사례가 눈에 띈다. 저자가 심각하게 파고든 점은 능력주의 이데올로기와 결합한 서열화의 문제다. 점수나 총점, 석차, 등급처럼 시험과 관련된 다양한 수치는 사람을 쉽게 서열화하는 편의주의로 쏠리기 마련이다. 하지만 서열과 결합한 능력주의는 개인 노력에 따른 성취를 강조할 뿐 공정성을 위한 국가와 사회의 역할을 외면한다고 저자는 꼬집는다. 우리 주변에서 시험의 폐해를 찾아보기란 그다지 어렵지 않다. ‘재수는 필수’, ‘시험 사생아’, ‘고시 낭인’이란 말과 그에 얽힌 불편한 실상이 넘쳐난다. 최순실 국정 농단 사건과 관련된 우병우 전 민정수석의 사례도 회자된다. 공무원시험 준비생(공시생) 25만명의 사회적 비용이 17조원이나 된다는 한 기업연구소의 발표도 새삼스럽지 않다. 한국인은 왜 그렇게 시험에 목을 매고 살아갈까. 저자는 시험공부가 곧 학습인 사회에서 시험은 교육을 대체하는 역할을 해 왔다고 말한다. 시험 없는 사회를 살아 보지 않았던 한국인들은 시험 없이는 공부하는 법도, 사람을 뽑는 방법도 찾지 못한 상황에서 시험에 매달릴 수밖에 없었던 셈이다. 그 과정에서 시험이 국가기관에 의해 손쉬운 통제 장치로 이용된다는 게 저자의 분석이다. “인공지능 시대 새로운 사회를 구상할 시점에 시험은 해법이 될 수 없다.” 시험 자체의 공정성 담보도 쉽지 않고 시험이 사회의 공정성을 담보하지 않는다는 저자는 더 많은 권력을 가진 이들일수록 성과주의를 내세우며 평가 무풍지대에서 권력을 즐긴다고 꼬집는다. 그러면서 “이제 시험 없이도 모두가 스스로 성찰하고 함께 제안하고 토론하며 혁신하는 사회를 얘기해 보자”고 매듭짓는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서울포토] ‘봄비 맞으며 열공중’

    [서울포토] ‘봄비 맞으며 열공중’

    전국 곳곳에 비가 내리고 있는 17일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자대학교에서 한 학생이 우산을 쓰고 시험공부를 하면서 걷고 있다. 2017. 4. 17.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 [서울포토] ‘봄비 맞으며 열공중’

    [서울포토] ‘봄비 맞으며 열공중’

    전국 곳곳에 비가 내리고 있는 17일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자대학교에서 한 학생이 우산을 쓰고 시험공부를 하면서 걷고 있다. 2017. 4. 17.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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