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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혈세 먹는 하마 거가대로… 보전금 5조 감축

    부산 가덕도와 거제도를 연결하는 거가대로 민자사업자에 대한 수익보전방식이 최소운영수입보장(MRG)에서 비용보전(SCS)으로 바뀐다. 현재 사업시행자에 해마다 수백억원씩 MRG를 지급하는 부산시와 경남도는 이에 따라 모두 5조 3500여억원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경남도와 부산시는 22일 거가대로 사업시행자인 지케이해상도로㈜와 2년여간의 협상 끝에 MRG를 SCS로 변경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SCS 방식은 투입된 사업비 원금에 대해 일정 비율의 이자와 운영적자분(운영비-통행수익)만 보전해 주는 것이다. 이자 금리는 4%대로 변동금리(기준금리+1.35%)와 고정금리(기준금리+1.85%)를 50%씩 적용하기로 했다. 부산시와 경남도는 MRG를 적용하면 운영기간인 40년 동안 통행료 수입(4조 9537억원 추산)을 뺀 5조 4586억원을 보전해 줘야 하지만 SCS를 적용하면 1007억원만 지급하면 되는 것으로 추산했다. 앞으로 거가대로 통행료 조정도 두 시·도가 결정한다. 부산시와 경남도는 이 같은 내용의 ‘변경 실시협약 체결 동의안’을 시·도의회에 제출했다. 의회 동의를 거쳐 기획재정부 심사 승인을 받은 뒤 지케이해상도로와 협상을 최종 타결짓고 오는 10월 1일부터 시행할 예정이다. 2010년 12월 개통한 거가대로는 현재 통행량이 MRG 기준인 77.55%를 밑도는 64%에 그친다. 부산시와 경남도는 2011년에 각각 232억원, 지난해 300여억원을 사업시행자에 지급했다. 도 홍덕수 재정점검단장은 “2011년 6월 사업시행자 측에서 거가대로 사업 출자자 구성 변경 승인을 요청해 옴에 따라 승인 조건으로 수익보전 방식 변경을 요구해 협상하게 됐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인천 에잇시티 개발 끝내 좌초

    사업비 317조원 규모로 단군 이래 최대 개발사업이라고 떠벌려온 인천 ‘에잇시티’(용유무의 문화·관광·레저 복합도시) 개발사업이 끝내 좌초됐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1일 기자회견에서 사업시행 예정자인 ㈜에잇시티가 기한 내 증자에 실패함에 따라 사업과 관련한 협약을 이날로 해지하고, 사업 주체를 다양화해 부지를 나눠 단계적으로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경제자유구역법상 사업시행자 요건을 갖춘 민간기업 또는 투자자도 내년 2월까지 최소 10만㎡ 이상 개발사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기회를 개방하기로 했다. 주민의 재산권 행사를 막아 온 개발행위 제한은 오는 30일부터 전면 완화해 건축물의 신·증·개축이 가능하도록 할 방침이다. 인천경제청은 ‘7월 말까지 400억원을 증자하지 못하면 8월 1일자로 사업을 자동 해지한다’는 내용의 협약 해지 예정 통보서를 지난달 10일 에잇시티에 보냈다. 에잇시티는 현물출자 관련 서류를 지난달 31일 인천경제청에 제출했을 뿐 실제 자본금 납입에는 실패했다. 사업협약 해지에 따른 후폭풍도 예상된다. 보상을 기다리는 주민 3000여 가구의 재산권과 연관됐고 사업부지를 담보로 이들에게 대출해 준 금융권도 연관돼 있다. 특히 처음 사업계획을 발표한 게 1989년이고, 사업이 가시화됐다가 무산된 게 이번에 세 번째여서 주민들의 감정은 격앙된 상태다. 조명조 인천경제청 차장은 “에잇시티가 수차례에 걸쳐 약속한 자본금 증자와 재원조달을 이행하지 못하고, 경제자유구역법의 사업시행자 요건을 갖추지 못했다”며 “장기간 재산권 행사에 제한을 받아 온 주민들의 민원이 급증하는 등 상당한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 [서울시 ‘쪽박錢鐵’ 전철밟나] ‘애물단지’ 지방 경전철 실태 및 원인

    [서울시 ‘쪽박錢鐵’ 전철밟나] ‘애물단지’ 지방 경전철 실태 및 원인

    경기 김포시는 김포신도시와 김포공항역(서울지하철 9호선)을 잇는 도시철도를 건설하는 과정에서 경전철과 중전철을 놓고 저울질하면서 여러 번 입장이 바뀌었다. 처음엔 경전철을 건설하려 했으나 중전철을 공약으로 내세운 유영록 시장이 2010년 당선된 이후 뒤집어졌다. 하지만 사업비 1조 7800억원 가운데 1조 2000억원을 지원키로 한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요구로 원래대로 돌아갔다. 김포신도시 사업시행자인 LH는 당시 중전철로 건설할 경우 완공 시기가 올해에서 2017년으로 늦어져 올해 입주가 시작되는 김포신도시에 지장을 초래한다며 반대했다. 6000억원가량 늘어나는 사업비 문제도 제기됐다. 논란이 길어지다 보니 아직 착공조차 못했다. 결국 사업비와 사업 기간이 전철 종류를 선택하는 기준이 되고 있다. 경전철은 중전철보다 건설비가 50~60% 적게들고 무인자동운전으로 운영비가 절감된다. 건설기간도 짧은 등의 장점이 있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시민들은 상대적으로 안전하고 소음이 적은 중전철을 선호하지만, 사업비(㎞당 사업비 중전철 1300억원, 경전철 700억원) 때문에 경전철을 택하는 지방자치단체들이 많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수도권에는 버스, 지하철로 그물망 같은 대중교통이 형성돼 있는데 굳이 지자체들이 경전철을 시급하게 건설할 필요성이 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문제는 지자체가 선택(?)한 경전철이 개통 뒤엔 ‘세금 먹는 하마’로 전락하는 데 있다. ‘수요예측’이란 첫 단추부터 잘못 끼워졌기 때문이다. 지난해 7월 개통된 의정부경전철은 현재 누적 적자가 200억원에 달한다. 하루 평균 이용객이 1만 6000명으로 예측치의 18%에 그친다. 통합환승할인제가 내년 1월 도입되면 그나마 나아질 것으로 보인다. 부산-김해경전철도 민간 사업자에 대한 최소운영수입보장제도(MRG)로 세금이 적자 보전에 투입돼 말이 많다. 한국교통연구원은 경전철 하루 이용객을 2011년 17만 6358명, 지난해 18만 7266명, 올해 19만 8848명으로 예상했다. 이를 기준으로 MRG 비율이 정해졌다. 수입이 예측치보다 적으면 20년 동안 차액을 부산시와 김해시가 4 대 6의 비율로 보전해주게 돼 있다. 그러나 2011년 9월 개통된 뒤 하루 평균 이용객은 3만 24명으로 예측치의 17%에 그쳤다. 부산시와 김해시는 2011년 손실금으로 147억원을 사업자에게 지급했다. 지난해엔 544억원을 줬다. 한 해 가용예산이 1000억원 정도인 김해시는 파산 위기에 몰렸다. 이에 따라 ‘소송전쟁’이 벌어질 전망이다. 부산-김해경전철 시민대책위원회는 교통연구원을 상대로 지난달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제기했다. 시민단체 관계자는 “그동안 관행적으로 자행돼 온 민자사업의 뻥튀기 수요예측과 무책임한 행정에 경종을 울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4월 개통한 용인경전철도 경기도 감사가 마무리됨에 따라 용인시민들은 1조원대 주민소송에 들어간다. 도는 감사 결과 4건의 위법 부당사항을 적발, 용인시에 기관경고와 함께 관련된 직원 9명의 문책을 요구했다. 정부도 뒤늦게 경전철 도입 기준을 강화한다. 국토부는 경전철 도입 인구 기준을 50만명 이상에서 70만명 이상으로 올렸다. 의정부시 관계자는 “단기간에 성과를 내고 싶어하는 민선 단체장들이 경전철을 선호했지만 지금은 사정이 달라져 광명시처럼 취소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고 말했다. 김포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의정부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새만금 농지 첫삽… 2016년 영농 개시

    박근혜 정부가 4일 15㎢(450만평) 규모의 농업용지 조성공사를 착공하는 등 새만금 개발 프로젝트에 본격 착수했다. 또 신시도에 호텔·식당 등 복합휴게시설 건립공사를 하반기 착공하는 등 관광용지 개발도 속도를 낸다. 신시도는 고군산군도 지구로 새만금방조제 중심부 외각에 있다. 정부는 새만금 농업용지 전체 7개 공구 가운데 개발이 순조로운 5공구(450만평)에 대해 배수로 설치 등 용지조성을 위해 첫 삽을 떴다. 그 가운데 대규모 농업회사가 입주할 부지 210만평(7㎢)에 대해선 오는 2015년까지 용지조성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실제 영농은 오는 2016년부터 가능하게 된다. 국무조정실 새만금사업추진기획단(기획단)에 따르면 농업용지는 원예, 사료 및 가공식품 등 수출주도형 첨단 고품질 수출농업 육성기지로 개발된다. (주)농산(2.5㎢), (주)새만금팜(3.33㎢), (주)초록마을(1.17㎢) 등 대규모 농업회사 3개업체와 2010년 4월 사업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농업용지내 60만평(2㎢) 규모로 다양한 해안 생물자원 및 희귀·멸종위기 해안식물 등을 보유하는 국내 최초의 해양 염생수목원도 조성된다. 방조제 인근 매립용지인 60만평 규모의 신시~야미 관광레저용지에 숙박·상업 및 복합해양레포츠시설 설치를 위한 사업시행자도 연말까지 선정하기로 했다. 새만금 개발 사업 가운데 정부 주도의 사회간접시설 건설은 예정대로 순조롭게 진행되는 셈이다. 기획단에 따르면 올 하반기 중으로 세계2위 태양광 폴리실리콘업체인 OCI 가 1조원 규모의 열병합발전소를 착공하기로 했다. OCI 는 지난 3월 새만금지역 최초로 산업용지 17만평의 토지를 매입했으며 2.2조원을 투자해 카본블랙 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다. 환경생태용지의 개발 기본계획에 대한 예비타당성조사도 하반기 중에 실시된다. 환경생태용지는 분당신도시의 2.6배에 해당하는 50.2㎢로 2040년까지 1조 1511억원을 쏟아부어 생태습지, 야생동물서식지, 대자연 체험지역으로 조성된다. 북측 산업용지와 남측 관광용지를 종(縱)으로 연결하는 남북 2축도로도 하반기에 예비타당성 조사 대상사업이 추진되며, 앞서 신항만-복합도시-고속도로를 연결하는 핵심도로인 동서 2축도로은 지난달부터 기본설계에 착수했다. 정부는 오는 12일 정홍원 국무총리 주재로 새만금위원회를 열어 민간 투자로 개발할 복합 용지 등에 대한 투자활성화방안을 논의한다. 권태성 기획단 단장은 “민간 투자를 활성화하기 위해 기존 계획을 재점검하고 투자활성화 방안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 세종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인천 최대 규모 재개발 루원시티 8년째 제자리

    총사업비 2조 8926억원으로 인천 최대 규모의 구도심 개발사업인 ‘루원시티’가 7년이 지나도록 갈피를 못 잡고 있다. 4일 루원시티 사업 공동 시행자인 인천시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 따르면 토지이용계획과 개발계획 등을 두고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루원시티 사업은 인천 서구 가정동 가정오거리 주변을 인구 3만명의 입체복합도시로 만든다는 계획 아래 ‘가정오거리 도시재생사업’이란 명칭으로 2006년에 시작됐다. 2008년 보상에 착수했지만 5년이 지난 지금까지 철거만 마친 상태다. LH는 이 사업의 예상 적자 1조 5000여억원을 줄일 수 있도록 사업성이 확보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LH 관계자는 “수익성이 열악한 상황에서 손실을 최소화할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인천시는 입주할 주민들의 편의를 먼저 고려해야 한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따라서 기반시설용지 비율이 전체 97만 1892㎡ 가운데 적어도 50%는 돼야 한다고 판단하고 있다. 적자를 줄이기 위해 기반시설용지를 최소화해야 한다는 LH와 일정 부분 적자를 감안하더라도 적정한 기반시설 용지를 확보해야 한다는 시가 충돌하는 것이다. 시 관계자는 “주민들의 불편이 없도록 기반시설을 충분히 갖춰야 한다는 게 기본 원칙”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수익성’과 ‘공공성’이 맞서면서 루원시티 사업은 당초 오는 12월까지 마무리될 예정이었지만 사업기간이 계속 연장되고 있다. 지금까지 보상비 등으로 투입된 1조 7000억원에 대한 이자 비용만 하루 2억 4000만원에 달한다. 시와 LH는 올해 안에 나올 ‘루원시티 사업추진전략 수립 연구용역’ 결과에 기대를 걸고 있다. 건설, 금융 등의 전문가들에게 적정 분양가와 기반시설 규모 등 50여 가지를 연구토록 해 경쟁력 있는 개발구상안을 마련하겠다는 게 이번 용역의 취지다. 시와 LH는 이 용역 결과가 나온 뒤에나 진전된 사업계획을 논의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LH 관계자는 “당초 이달 말 용역을 마무리할 예정이었지만 실질적인 대안을 찾기 위해 조금 더 시간이 걸리고 있는 것”이라며 “수요창출 방안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시와 윈·윈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 보겠다”고 말했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 지자체 부실사업 예산낭비 심각

    지방자치단체들이 산업단지 조성 등 사업을 벌이면서 편법으로 민간업체 대출을 보증하거나 사업타당성 조사를 빠트리는 등 적법한 절차를 거치지 않아 막대한 예산 낭비를 초래한 것으로 나타났다. 감사원은 지난해 11~12월 11개 광역자치단체와 대규모 사업을 실시한 기초자치단체 등을 대상으로 주요 투자사업 추진 실태를 조사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고 20일 밝혔다. 감사원은 이와 관련, 업무상 배임 등을 저지른 공무원 6명을 적발에 검찰에 고발 또는 수사 요청을 하고 7명의 징계를 요구했다. 충남개발공사 전 기획관리팀장 A씨는 2007년 12월 이사회 의결을 거치지 않고 ‘천안 청당지구 공동주택사업’의 시공사 보증채무를 대신 갚아 주는 내용의 공사도급 약정을 체결했다. 그러나 지난해 5월 부동산 경기 침체로 사업이 중단되는 바람에 공사 측이 지급보증한 대출 원리금 1722억원의 상환을 둘러싼 법적 분쟁이 우려되고 있다. 전남 나주시는 미래일반산업단지를 조성하는 과정에서 지방의회 의결을 생략한 채 민간투자금 2000억원의 채무보증을 해 주고, 시공사와 설계·감리 용역업체를 경쟁입찰이 아닌 수의계약 방식으로 선정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기 시흥시는 타당성 조사를 소홀히 한 채 ‘군자 배곧 신도시사업’을 추진했다가 재정위기에 빠졌다. 경기 화성시는 종합경기타운 사업의 경제성이 없는데도 공익적 이유를 앞세워 ‘타당성이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가 지난해에만 40억원의 운영비 적자를 낸 것으로 드러났다. 충북 음성군 생극산업단지의 경우도 음성군이 생극산업단지 주식회사의 대출금 전액 420억원을 채무보증한 것으로 조사됐다. 사업 시행자가 주식회사였기 때문에 개발 비용은 모두 주식회사에서 부담해야 한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7년 표류’ 강북시장 11층 복합시설로 개발

    표류하던 ‘강북종합시장 정비사업계획 변경 승인안’이 19일 서울시 시장정비사업심의위원회 심의를 통과했다. 수유동 179-5 일대를 대상으로 한 재개발은 2006년 4월부터 추진됐으나 이듬해 시행자인 ㈜강북종합시장이 수익성 부족을 이유로 반대해 사업실효유예기간을 거치기도 했다. 구 관계자는 “서울시는 공공성, 시장에서는 사업성을 중시하다보니 협의에 어려움을 겪은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확정된 안에 따르면 당초 지하 4층, 지상 12층으로 설계된 시장의 규모는 지하 3층, 지상 11층으로 바꿨다. 이에 따라 건물 높이는 37.7m에서 34.4m, 연면적은 3만 2201.52㎡에서 2만 8640.56㎡, 건폐율은 69.86%에서 60.04%로 줄였다. 또 공공 보행통로를 3m에서 6m로 늘리고 건물 외부에 주민 휴식공간 등을 조성하도록 했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공공토론 부쳐진 사업 중 70% 수정… 위원회의 독립성 지키는 것이 중요”

    “공공토론 부쳐진 사업 중 70% 수정… 위원회의 독립성 지키는 것이 중요”

    프랑스 국가공공토론위원회(CNDP)는 정부가 추진하는 공공사업에 대한 여론 수렴 기능을 하는 갈등 관리 기구다. 13일 국무조정실과 한국행정연구원이 주최한 ‘국민 대통합을 위한 국제학술대회’를 찾은 장 프랑수아 베로 CNDP 사무총장은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정책 추진에서 토론이 밑바탕이 되는 ‘숙의 민주주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CNDP는 어떤 성격의 기구인가. -프랑스에서는 우리 같은 기구를 독립 행정기관이라고 한다. 정부의 예산을 쓰지만 업무 수행과 결정에 있어 정부로부터 완전히 독립돼 있다. 1995년 설립돼 2002년 독립 기구로 승격했다. 위원장은 대통령이 임명하지만 임명 후에는 완전히 독자적인 업무를 수행한다. →한국에서는 이러한 기구도 정부의 영향을 받는다고 생각한다. 국가가 갈등을 관리한다는 선입견이 있지 않은가. -문화적인 차이 같다. 임명을 한다고 해서 대통령과 정부가 위원회의 업무에 간섭할 수는 없다. CNDP의 결정은 위원장이 위원들과만 상의한다. 정치권과 사업 주관자들로부터 공공토론 주최를 담당하는 위원회의 독립성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사업 시행자들이 공공토론의 결과를 반영할 의무를 갖지 않는다고 하는데 어떻게 영향을 줄 수 있나. -10여년이 지나면서 공공토론은 여론 형성의 견인차가 된다는 사실이 명백해졌다. 공공토론에 부쳐진 사업 계획 가운데 70%가 원래 계획을 수정했다. 예컨대 2004년 보르도 지역의 외곽순환도로 건설 계획이 CNDP의 토론 과정에서 백지화된 사례도 있다. 사업 계획을 더 세련되게 다듬는 일련의 과정에서 공공토론의 궁극적인 목적, 즉 정부와 국민의 상호 신뢰를 형성하는 것보다 큰 목적을 달성하게 된다. →이러한 토론 과정에서도 결국 목소리가 큰 이익단체나 비정부기구(NGO)의 영향이 더 많이 반영되는 것은 아닌가. -우리는 찬성과 반대 의견을 수집하는 것이 아니다. 다양한 의견을 모으는 것이 우리의 목표이지 얼마나 많은 사람이 어떤 의견에 찬성하는지를 알려는 게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특정 그룹이 ‘과잉 대표’ 될 염려는 없다. 우리의 토론은 아무리 작은 소수 의견이라도 반영될 수 있도록 하는 게 목표다. 여론조사나 주민투표와는 다르다. 안석 기자 ccto@seoul.co.kr
  • [권혁 변호사의 행정법 판례 강의 (32)] 관리처분계획 인가·고시 이후 총회결의 무효확인 소송 불가

    재건축이나 재개발, 도시환경정비사업(이를 통칭하여 ‘도시정비사업’이라 한다)에서는 이른바 공용환권의 방식으로 사업이 진행된다. 즉 개별 토지의 소유자 의사에 관계없이 일정한 요건을 갖추면 강제적으로 교환·분합에 의해 개발사업이 진행된다. 이를 위해 사업시행자인 조합을 공법인·행정청으로 보고, 조합의 의사결정을 공법상 행위로 보며, 관할 구청장이 그에 대해 인가를 통해 효력을 부여하는 절차를 취하고 있다. ☞<정책·고시·취업>최신 뉴스 보러가기 도시정비사업의 가장 중요한 절차는 ①조합설립 및 인가 ②사업시행계획 및 인가 ③관리처분계획 및 인가로 구성되어 있고, 이론적으로나 실무상 가장 많은 문제가 되는 것 역시 위 절차들에 관한 것이다. 먼저 조합설립 및 인가에 관하여 간략히 보면, 조합설립의 인가를 받기 전까지는 조합설립 결의는 공법인이 되기 전의 의사결정에 해당하므로, 이를 공법상 행위로 볼 수는 없다. 따라서 조합설립인가는 강학상 인가(기본행위를 보충하는 효력을 부여하는 행정행위)와 함께 강학상 특허의 성질을 함께 갖는 것으로 본다.(대판 2008다60568판결) 그에 비해 사업시행계획이나 관리처분계획에 대한 인가는 강학상 인가로 보고 있다. 조합설립인가로 조합과 조합원의 관계는 공법관계로 바뀌게 된다. 따라서 조합원의 지위확인을 구하는 소송(대판 94다31235), 사업시행계획이나 관리처분계획의 결의에 대해 그 무효확인을 구하는 소송은(대판 2007다 2428) 공법상 당사자 소송에 해당한다. 오늘 살필 대판 2007다2428 전원합의체 판결은 관리처분계획의 총회 결의 이후에 관리처분계획의 인가·고시가 있는 경우 소송의 대상 및 성격에 관해 중요한 쟁점을 판단하고 있다. 사안을 간략히 살피면, 일부 조합원들이 조합의 관리처분계획 결의에 하자가 있다고 주장하며, 관리처분계획에 대한 총회결의의 무효확인을 구하는 민사소송을 제기하였다. 그런데 소 제기 이후 조합은 관할 구청장으로부터 관리처분계획의 인가를 받고, 위 인가는 고시되었다. 먼저 첫 번째 쟁점은 행정법 주체인 조합을 상대로 관리처분계획안에 대한 조합총회 결의의 효력을 다투는 소송의 성격에 관한 것이다. 앞서 본 바와 같이 조합설립인가 이후에 조합과 조합원의 관계는 공법상 법률관계에 해당하게 되므로, 조합총회 결의에 대한 무효확인 소송은 공법상 당사자 소송에 해당한다. 다만 위 소가 민사법원에 잘못 제기된 경우에는 관할 법원인 행정법원으로 이송하는 것이 가능하고, 이번 대법원 판결 역시 관할 위반을 이유로 파기 후 행정법원에 이송을 명했다. 두 번째 쟁점은 관리처분계획의 인가·고시가 있게 된 이후 위 소에 소의 이익이 있는가 하는 점이다. 관리처분계획이 인가·고시되기 전이라면 위법한 총회 결의에 대해 무효확인 판결을 받아 이를 관할 행정청에 자료로 제출하거나 조합으로 하여금 새로이 적법한 관리처분계획안을 마련하여 다시 총회 결의를 거치도록 함으로써 하자 있는 관리처분계획 인가를 막을 수 있으므로, 관리처분계획의 인가·고시 전까지는 허용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관리처분계획이 인가·고시되면 관리처분계획은 행정처분으로서 효력이 발생하게 되고, 총회 결의 하자를 이유로 하여 행정처분의 효력을 다투는 항고소송의 방법으로 관리처분계획의 무효 또는 취소를 구하는 소를 제기할 수 있다. 관리처분계획에 대해 항고소송으로 다툴 수 있는 이상, 그 절차적 요건 중 하나에 불과한 총회 결의 부분만을 따로 떼어 내어 효력 유무를 다투는 확인의 소를 제기하는 것은 허용되지 않는다고 볼 수밖에 없다.
  • 고도제한에 소음까지… 충북 황당한 경제자유구역

    충북도와 충주시가 황당하게 일을 처리, 논란에 휩싸였다. 소음과 고도제한으로 기업 유치에 불리한 지역을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받은 뒤 뒤늦게 대책기구를 만드는 등 한심한 작태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11일 도에 따르면 충북 경제자유구역 전체 면적 9.08㎢의 절반가량인 충주 에코폴리스지구(4.20㎢, 가금면 가흥리·장천리 일원)는 19전투비행단 인근에 있어 소음 피해가 심각하다. 에코폴리스지구 12.4%는 신축이 금지되는 소음대책 2종지역(소음도 90∼95웨클)이고, 80%는 방음시설 시공 조건으로 신·증축이 가능한 3종지역(75~90웨클)이다. 웨클은 항공기 소음 평가단위로 75웨클은 교통량이 많은 큰 도로와 20m 떨어진 주택에서 느끼는 시끄러움을 의미한다. 에코폴리스지구의 88%는 비행안전구역에 해당돼 건축물 고도제한도 받는다. 또한 철도와 고속도로, 국도, 지방도 등이 이 지역을 관통, 8개 소구역으로 분리돼 대단위 개발이 불가능하다. 도로와 철도의 경계선과 맞닿아 접도구역으로 지정된 43만 6000㎡의 토지는 각종 건축행위 제한을 받는다. 도청 내부에서도 “이런 곳에 누가 투자를 하겠느냐”는 말이 나올 정도다. 이 같은 어처구니없는 일이 벌어진 것은 일단 경제자유구역을 지정받고 보자는 식으로 일을 성급하게 추진해서다. 시는 용역을 의뢰한 한국교통대의 한 교수가 이 지역을 경제자유구역 후보지로 제안하자 선뜻 수용했다. 공군부대가 인근에 있지만 접근성이 좋고 관광지와의 연계도 가능하다는 게 이유였다. 시 관계자는 “당시는 경제자유구역을 지정받는 게 급선무였다”면서 “불리한 여건을 알았지만 신청부터 하고 대책은 나중에 마련하자는 분위기였다”고 말했다. 시가 도에 제출한 경제자유구역 개발안은 그대로 지식경제부(현 산업통상자원부)에 접수됐고, 올 2월 경제자유구역으로 최종 지정됐다. 이 과정에서 도는 에코폴리스지구의 소음 피해와 고도제한 사실 등을 모르고 있었다. 도 관계자는 “경제자유구역 지정 시 사전 협의가 없었던 점을 국방부가 지난 4월 문제 삼아 뒤늦게 이 사실을 알게 됐다”고 밝혔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도는 도시계획 전문가, 건설회사 관계자 등으로 대책기구를 만들기로 했지만 불리한 입지 여건을 극복할 대안이 나올지는 미지수다. 김진형 충북경제자유구역청 충주지청장은 “지정고시된 날로부터 3년 내에 실시계획 승인을 신청하지 못하면 경제자유구역 지정이 해제되는데, 사업시행자 유치에 매우 불리한 상황이라 걱정이 크다”면서 “토지 활용도를 극대화할 방안을 찾아보겠다”고 말했다. 도와 시는 민자유치 등 총 6591억원을 투입해 이 지역에 바이오 휴양시설과 자동차 전장부품 기업을 유치한다는 계획이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권혁 변호사의 행정법 판례 강의 (31)] 환지계획과 다른 환지처분 당연 무효… 취소·무효확인보다 손해배상 청구를

    도시개발사업 등 공용환지 제도가 규정되어 있다. 공용환지란 토지의 이용가치를 증진시키기 위한 사업을 위하여 토지의 소유권 및 기타의 권리를 권리자의 의사와 관계없이 강제적으로 교환, 분합하는 것을 말한다. 환지는 ①환지계획 ②환지예정지의 지정 ③환지처분의 순서로 진행된다. 환지계획은 환지예정지 지정이나 환지처분의 근거가 되지만, 그 자체가 직접 토지 소유자 등의 법률상 지위를 변동시키거나 고유한 법률효과를 수반하는 것은 아니어서 항고소송의 대상이 되는 처분에 해당하지는 않는다.(대판 97누6889) ☞<정책·고시·취업>최신 뉴스 보러가기 환지예정지는 환지처분이 행해지기 전에 종전 토지 대신에 사용, 수익하도록 지정된 토지를 말한다. 도시개발사업 시행에는 상당한 기간이 소요되므로 도시개발사업 시행 중에도 종전 토지 대신 환지로 예정된 토지를 사용, 수익하도록 지정하는 것이다. 환지 예정지 지정이 있게 되면 토지 등 사용·수익권에 변동이 있으므로 처분에 해당하지만, 그 뒤에 환지처분이 있게 되면 환지예정지 지정처분은 그 효력이 소멸되어 더 이상 다툴 소의 이익이 없어진다.(대판 99두6873) 위와 같이 환지계획은 처분성이 부정되고, 환지예정지 지정은 환지처분 이후에 소의 이익이 부정되므로 결국 환지처분이 가장 중요한 다툼의 대상이 된다. 환지처분은 사업시행자가 공사를 완료한 후 환지계획에 따라 환지교부를 하는 처분을 말하고, 그에 의해 직접 토지 소유자 등의 권리의무가 변동되므로 항고소송의 대상이 되는 처분이다.(대판 97누6889) 오늘 살필 대판97누5534판결의 사안을 단순화시켜 살펴본다. A는 환지 전 (가)토지를 소유하고 있다가, 건물을 신축하여 제주도지사로부터 준공검사를 받았다. 그런데 제주도지사는 건설부장관으로부터 (가)토지 일대가 편입된 사업계획 시행인가를 받아, 환지계획에 의하여 환지처분을 하였다고 하면서 A에게 건물 철거를 명하고, 철거기한까지 이를 이행하지 아니할 때에는 대집행을 하겠다는 계고처분을 했다. 이에 A가 취소를 구하는 소를 제기하였다. 원심에서는 환지계정지 지정 및 환지처분 공고에 의해 (가)토지 소유권이 제주도에 귀속하게 된 사실을 인정하고 원고 패소 판결을 선고하였다. 그러나 대법원은 환지계획이나 환지예정지 지정이 있은 이후 신축허가 등은 사업계획에 저촉되어 금지되는 것인데도, 신축허가와 준공검사가 이루어진 점, (가)토지 위에 사업계획상 예정된 도로개설이 아직도 이루어지지 않은 점 등을 보면 환지처분이 환지계획에 따라 적법하게 이루어진 것인지를 다시 심리해야 한다고 판단하여 원심 판결을 파기하고 사건을 다시 원심에 환송하는 판결을 선고하였다. 위 판결에서 환지계획과 다른 내용을 가진 환지처분은 있을 수 없는 것이고, 환지계획에 의하지 아니하거나 환지계획에도 없는 사항을 내용으로 하는 환지처분은 당연무효로서 그 효력이 발생할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하였다.(대판 97누5534) 다만, 환지처분이 일단 공고되어 그 효력이 발생한 이상 환지 전체의 절차를 처음부터 다시 밟지 않는 한 그 일부만을 떼어 환지처분을 변경할 길이 없으므로, 환지처분 중 일부 토지에 관하여 환지도 지정하지 아니하고 청산금도 지급하지 아니한 위법이 있다 하여도 이를 이유로 민법상 불법행위로 인한 손해배상을 구할 수 있으므로 그 환지처분의 일부에 대하여 취소를 구할 법률상 이익은 없다.(대판 84누446) 결국 전체 소유자들의 환지처분에 대해 취소나 무효확인을 구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려운 점이 있으므로 환지처분에 대한 위법은 손해배상을 구하는 것으로 종결될 가능성이 높다.
  • [권혁 변호사의 행정법 판례 강의] 사업 시행자의 환매 보상금 증액 청구 공법상 당사자 소송… 공권으로 판단

    공익사업을 위한 토지 등의 취득 및 보상에 관한 법률(이하 ‘토지보상법’이라 한다) 제91조 제1항에서는 토지 취득일로부터 10년 이내에 해당 사업의 폐지 등으로 취득한 토지의 전부 또는 일부가 필요 없게 된 경우 취득 당시의 토지 소유자는 그 토지의 전부 또는 일부가 필요 없게 된 때부터 1년 또는 그 취득일로부터 10년 이내에 그 토지에 대해 받은 보상금에 상당하는 금액을 사업 시행자에게 지급하고 그 토지를 환매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위와 같이 토지를 환매할 수 있는 권리를 환매권이라 한다. 환매권을 인정하는 이론적 근거는 재산권의 존속 보장에서 찾을 수 있다. 대법원은 환매권을 재산권 보장과 관련해 공평의 원칙상 인정하는 권리(대판 91다43480), 헌법재판소는 헌법상의 재산권 보장으로부터 도출되는 권리(95헌바22)로 보고 있다. 환매권이 공권인가 사권인가에 대해서는 견해가 나뉘고 있다. 공권인지 사권인지의 구분은 재판의 관할, 적용 법규 등을 정하는 데 의미가 있다. 공권인지 사권인지를 구별하는 기준에는 그 주체 중 한쪽이 행정 주체인 경우 공법관계로 보는 주체설, 법이 규율하는 목적을 기준으로 구별하는 이익설, 당사자 사이의 관계를 기준으로 하는 종속설, 법이 규율하는 당사자를 기준으로 하는 귀속설 등의 견해가 있다. ☞<정책·고시·취업>최신 뉴스 보러가기 환매권을 공권으로 보는 견해는 환매권 행사 요건 중 공공 필요 소멸에 대한 판단은 공익 판단의 문제를 포함하고 있다는 점(이익설), 공권력 주체에 대한 권리라는 점(주체설 또는 귀속설), 공법적 원인에 기해 야기된 상태를 원상회복하는 수단이라는 점 등을 근거로 삼고 있다. 그에 비해 환매권을 사권으로 보는 견해는 환매권이 환매권자가 개인적 이익을 위해 행사하는 권리의 성격(이익설, 종속설)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재판 실무상 환매에 관한 사건은 민사사건으로 다뤄지고 있어 환매권을 사권으로 보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대판 92다4673 판결에서는 환매권은 재판상이든 재판 외이든 그 기간 내에 행사하면 매매의 효력이 생기고, 위 매매는 환매권자와 국가 간의 사법상 매매라고 설명하기도 해 환매권을 사권으로 보는 견해를 확인했다. 그런데 오늘 살필 대판 99두3416 판결은 사업 시행자가 환매권자를 상대로 하는 가격의 증감에 관한 소송을 공법상 당사자 소송이라고 판단해 가격 증감에 관한 것은 공권이라고 파악하고 있다. 이해를 돕기 위해 환매권 행사 과정을 살펴보자. 사업 시행자는 환매할 토지가 생겼을 때 환매권자에게 통지해야 한다.(환매권자에게 통지나 공고를 하지 아니하거나 잘못 통지하는 경우 환매권자에게 불법 행위가 성립할 수도 있다.) 환매권자는 환매의 요건이 발생하면 받은 보상금의 상당 금액을 사업 시행자에게 미리 지급하고 일방적인 의사표시에 의해 환매가 성립된다. 환매권 행사는 청구권이 아닌 형성권으로 보아 환매권을 행사하면 바로 사법상 매매계약의 효력이 발생한다(대판 92다 4673). 그런데 사업 시행자는 토지의 가격이 취득일 당시에 비해 현저히 변동된 경우 그 금액의 증감을 법원에 청구할 수 있다(토지보상법 제91조 제4항). 이번 판결에서는 환매 보상금 증액 소송의 성격이 공법상 당사자 소송이고 그 관할이 행정법원에 있다고 명확히 판단해 환매권과 달리 환매권에 따른 보상금 증액 청구는 공권으로 보고 있음을 밝혔다. 보상금의 증액 청구를 공법상의 권리로 보는 이상 사업 시행자가 환매 대금 증액청구권을 내세워 소유권이전등기 의무에 대해 증액된 환매 대금과 보상금 상당액의 차액을 지급할 것을 선이행이나 동시이행의 항변으로 주장할 수도 없다(대판 2006다49277). 이번 판결은 환매권을 사권으로 보면서도 환매권의 형성권적 성격과 조화를 도모한 것으로 보이나 사견으로는 입법론적으로 환매권 행사와 관련된 문제는 공권으로 보고 재판의 관할을 행정법원으로 통일시키는 것이 혼란을 야기시키지 않는 것이 아닐까 한다.
  • 고양 시민 가슴에 불지르는 방화대교

    고양 시민 가슴에 불지르는 방화대교

    경기 고양시민들이 ㈜서울문산고속도로가 서울~문산 간 민자고속도로 통행료 수입을 높이려고 방화대교 부근 도로 이용방식을 바꾸려고 하자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다. 22일 고양시에 따르면 고양·파주시민들은 현재 강매~원흥 간 권율대로를 이용해 방화대교를 공짜로 건넌다. 그러나 서울~문산고속도로가 개통되면 강매~원흥 간 권율대로에서 방화대교 진입이 막히고 대신 4㎞를 우회해 서울~문산고속도로 행신IC를 경유해야 만 방화대교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행신IC를 경유하려면 통행료(600원 예상)를 내야 한다. 반면 서울시민은 파주 방향 자유로를 타고 계속해서 방화대교를 공짜로 이용할 수 있다. ㈜서울문산고속도로는 “강매~원흥 간 권율대로에서 방화대교 진입을 차단하지 않을 경우 권율대로와 서울~문산고속도로 접속 지점에서 심각한 교통체증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이에 대해 민경선 경기도의원은 “서울~문산고속도로 통행료 수입을 극대화하려는 얄팎한 술수”라고 반박한다. 민 의원은 “2011년 8월 29일 체결한 서울~문산고속도로 민간투자사업실시협약서 63쪽 추정교통량(2017년)을 보면 행신IC~남고양IC(방화대교 북단)는 1일 평균 1만 3815대로 전체구간 10만 2791대 대비 13.43%를 차지한다”면서 “이는 고속도로 민간사업자의 수익 보장을 위한 음모로 볼 수 있는 단서”라고 주장했다. 예상 통행료 수입은 연간 32억 5743만원이며, 민자사업자 운영 기간인 30년 동안 전체 수입은 977억 2316만원으로 추정된다. 김수오 고양시 현안대책팀장 역시 “권율대로 무료도로를 유료도로, 그것도 행신IC로 역우회해 진입하도록 계획한 것은 교통량 분산이 아닌 사업비 회수를 위한 술책”이라고 강조했다. 김 팀장은 “2008년 8월 준공된 권율대로 방화대교~행신2지구 구간에는 1300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됐으나 방화대교 진입이 막힐 경우 주간선도로 기능이 상실돼 헛돈을 쓴 것과도 같게 된다”고 덧붙였다. 시민들의 반발이 계속되자, 최성 고양시장은 이날 ▲방화대교 연결 권율대로의 정상 통행 보장과 행신IC 지선영업소의 폐지 ▲녹지축 훼손방지 및 도시 단절 최소화 ▲대안 마련 뒤 추가 공청회 실시 ▲고양시-사업시행자-유관기관 간 임시 전담팀 구성 등 7가지 근본적인 요구대책이 마련되지 않을 경우 국토교통부 장관에게 주민투표 실시를 요구하는 등 강력한 범시민운동을 펼쳐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박근혜 정부, 새만금정책 새로 짠다

    박근혜 정부, 새만금정책 새로 짠다

    박근혜 정부가 새만금 정책의 틀을 새로 짜기로 했다. 토지계획, 유치산업, 인센티브 등 모든 계획을 수요자인 기업 입장에서 전면 재검토해 새만금 종합개발계획(MP) 등을 비롯한 기존 계획안을 바꿔 나간다는 방침이다. 22일 국무조정실에 따르면 “새 정부는 사업 시행자가 선정되지 않은 복합도시용지, 농어촌공사가 조성하는 산업용지 등 민간개발 용지에 대해 사용 방안을 재검토한 뒤 새만금개발청에서 이 같은 검토를 바탕으로 새로운 계획을 시행해 나가기로 했다”는 것이다. 새만금 종합개발계획은 토지이용계획 및 기반시설 설치 계획을 구체화한 새만금 전체의 청사진으로 2011년 이명박 정부 때 만들어졌다. 새만금개발청은 특별법에 따라 오는 9월 출범한다. 박근혜 정부가 새만금 정책을 원점에서부터 다시 수정하기로 한 것은 2008년 세계경제 위기 이후 대내외적인 경제환경이 달라지고, 주춤한 상태인 새만금 지역의 해외 자본 유입 등 민간 투자를 활성화해 지연되고 있는 투자 및 개발을 다시 불러일으키기 위해서다. 김선태 새만금사업추진기획단 개발정책관은 “복합도시·배후도시·관광레저용지 및 산업용지 등으로 정해져 있는 토지용지 배치 등에 대해서도 기업 등 수요자 요구와 입장을 수용해 공공성을 저해하지 않는 선에서 토지용지 계획을 수정하는 등 새만금 계획의 마스터플랜을 다시 짠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새만금 사업에서 정부 재정을 쏟아넣어 진행하고 있는 정부 주도의 도로 및 항만 등 기반시설 구축과 농업 및 환경용지의 조성 등은 계획대로 추진 중이다. 그러나 전체 용지의 7할을 차지하는 복합도시 건설 등 민간투자 개발 용지는 민간 투자자의 참여 저조로 사업 자체가 지연되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농업용지가 3할이고, 산업 및 관광 등 비농업용지가 7할인 현재 틀부터 바꿔야 한다고 지적한다. 당초 1991년 방조제 공사는 100% 농지 조성을 목적으로 시작했으나, 2007년 산업 및 관광 등 비농업용지가 28%로 늘었다가 2008년 이명박 정부 때는 토지이용계획을 다시 수정해 농업용지를 30%로 줄인 형태로 계획을 추진했다. 국무조정실 산하 새만금사업기획단은 지난 3일 전북 지역 간담회를 시작으로 건설사, 금융사, 연구소 등 개발 및 금융 전문가들이 참석한 각종 간담회와 포럼을 열어 새로 짤 새만금 계획에 대한 의견 수렴에 들어갔다. 또 전경련 등 경제단체 회원사 및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설문 및 대면조사 등을 통해 7월까지 심층적인 입장을 수렴해 나갈 계획이다. 이와 함께 뉴욕, 청두, 파리 무역관 등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 지사를 통해 해외 712개 기업체를 대상으로 기업 간담회를 열고, 주요 기업들을 방문해 설문조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22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새만금 투자 활성화 대토론회’도 기업 및 전문가 의견 수렴을 위해 국무조정실이 주최했다. 이날 주제 발표에서 서태성 국토개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기존 새만금개발 계획이 민간 수익성에 대한 고려가 미약한 일방적인 정부 주도 계획이며 변화된 국내외적인 경제환경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며 “민간참여 확대를 위한 규제개선, 주변국 및 경제자유구역 등과 비교한 세제 혜택 등 차별적 인센티브 부여, 사업기간 단축 및 매립 조성 등 개발방식과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세종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권혁 변호사의 행정법 판례 강의] 사업인정에 반하는 수용 재결 ‘토지수용위원회가 할 수 없다’ 판결

    공용수용이라 함은 공익사업을 시행하기 위하여 공익사업의 주체가 타인의 토지 등을 강제로 취득하고 그로 인한 손실을 보상하는 것을 말한다. 현재 우리나라는 공익사업을 위한 토지 등의 취득 및 보상에 관한 법률에서 이를 규율하고 있다. 공용수용을 위해서는 ①사업인정 ②토지조서·물건조서의 작성 ③협의 ④수용재결의 절차로 나아가게 된다. 그 중 사업인정이란 특정사업이 그 사업에 필요한 토지를 수용할 수 있는 공익사업이라는 것을 인정하고 사업시행자에게 토지를 수용할 권리를 설정하여 주는 것을 말한다. 사업인정은 처분성이 인정되고, 항고소송의 대상이 된다는 데에 이론이 없다. 다만 사업인정이 공익사업에 해당되는지 여부, 공공필요성의 판단 여부 등에 대해서는 사업시행자에게 상당한 재량권이 인정되고 있다. 사업인정은 사업인정이 고시된 날부터 효력을 발생한다. 사업인정에 따라 사업시행자에게는 목적물의 출입과 측량·조사를 할 수 있는 권한이 생기고 수용대상 목적물과 관계인이 확정되는 등 사업인정에 따라 수용재결의 범위가 확정되는 것이다. 사업인정에 대해 그 대상 토지 등의 소유자는 사업인정에 대한 항고소송이 제기되었는데, 수용재결이 신청된 경우 수용재결 단계에서 그 전제가 되는 사업인정에 대해서는 어떻게 판단할 수 있을까. 그에 대해 판단한 대판 2004두8538판결에 대해 살펴본다. A는 폐기물처리업 집단화 시설 설치를 위한 도시계획시설사업 실시계획인가를 받아, 그에 기하여 B 소유의 토지에 대해 수용재결을 신청하였다. 그런데 수용재결 신청 이전에 A는 위 실시계획인가 기간 내에 사업을 시행할 가능성이 없다고 하여, 그 토지를 B에게 매각하였고, 결국 자신이 B에게 비싸게 매각한 토지를 그보다 싼 가격에 수용재결을 신청하는 상황이 되었다. 이에 토지수용위원회에서는 A의 수용재결 신청의 근거가 된 사업인정이 취소될 가능성이 높다는 이유로 수용재결을 기각하였고, 그 직후 실시계획인가권자인 관할 구청에서는 실시계획연장인가를 거부하였다. 위 사안에서 ①원고는 수용재결기각 결정에 대해 항고소송으로 다투는 중 이미 사업인정이 실효되었으므로 수용재결기각을 구할 소의 이익이 있는지 ②토지수용위원회가 사업인정이 취소되지 아니한 사업의 시행을 불가능하게 하는 내용의 재결을 할 수 있는지 등이 주된 쟁점이었다. ☞<정책·고시·취업>최신 뉴스 보러가기 먼저, 소의 이익에 관해서는 위법한 처분을 취소해도 원상회복이 불가능한 경우 취소를 구할 소의 이익은 없으나, 원고가 사업시행기간 내에 토지에 대한 수용재결을 신청한 경우 토지수용위원회는 사업시행기간 경과 이후라도 수용재결을 할 수 있다고 하여 소의 이익을 인정하였다. 두 번째 쟁점에 관해서는 토지수용위원회는 사업인정을 무의미하게 하거나 불가능하게 하는 재결을 할 수 없다고 판단하였다. 연속된 행정행위가 있을 경우, 선행 행정행위에 취소 사유가 있더라도 후행 행정행위에서는 선행 행정행위의 위법사유를 주장할 수 없다는 것이 기본적인 태도이다. 하지만 선행 행정행위에 취소사유가 있어도 일정한 경우는 그 위법사유를 주장할 수 있다고 인정되므로 일괄적으로 판단할 수는 없다. 그보다는 종전에 대판 93누19375판결에서 설시한 이유를 주목할 만하다. 구 토지수용법은 사업인정에 속하는 부분은 사업의 공익성 판단으로 사업인정기관에 일임하고, 그 이후의 구체적인 수용·사용의 결정은 토지수용위원회에 맡기고 있다. 이를 사업인정의 구속력이라고도 한다. 오늘 판결은 사업인정과 수용재결 사이의 관계를 보이는 중요한 판결이라고 생각된다.
  • [무역투자진흥회의] ‘의료 한류’ 활성화·그린벨트 내 공장 증축 때 부담금 50% 감면

    [무역투자진흥회의] ‘의료 한류’ 활성화·그린벨트 내 공장 증축 때 부담금 50% 감면

    강동경희대병원에는 해마다 350~400명의 러시아 의료관광객이 찾아온다. 그런데 숙박시설이 변변치 않아 환자들의 불편이 컸다. 그래서 고심 끝에 병원 앞 주상복합 오피스 건물 일부를 활용하기로 했다. 인허가를 받으려 했더니 생각지 않은 난관에 부딪혔다. 현행 관광진흥법상 호텔업 규정에는 의료관광객용 숙박시설이 없어 관광호텔로 신청해야 한다는 것이다. 오피스 건물은 주거지역에 있어 관광호텔 인가를 받으려면 용도 변경 신청을 따로 내야 했다. 더 큰 걸림돌은 동네 주민들이 “관광호텔이 웬 말이냐”며 들고 일어선 데 있었다. 결국 이러지도 저러지고 못하고 발만 동동 구르고 있던 차였다. 강동경희대병원 관계자는 1일 “정부의 규제 완화 조치로 메디텔(의료관광객용 호텔) 건립이 가능해졌다”면서 “이미 ‘큄스’(Kuims)라는 상표권도 등록한 상태인 만큼 메디텔 이점 등을 앞세워 외국 환자들을 대대적으로 유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삼성의료원, 서울아산병원 등 재벌 계열 병원과 대학병원들도 메디텔에 관심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이렇듯 정부가 이번에 내놓은 투자 활성화 대책은 과거와 달리 특정 사안별로 규제를 풀어준 것이 특징이다. 한마디로 ‘손톱 밑 가시’를 하나하나 뽑아줬다. 따라서 그만큼 투자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정부의 기대 섞인 분석이다.공공기관의 산단부지 활용이나 지주회사 공동출자법인의 손자회사의 증손회사 보유 지분율 완화 등에 따라 12조원의 투자 효과를 기대하는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기업의 투자는 극도로 부진한 상태다. 설비와 건설 등 투자액수를 뜻하는 총고정자본형성은 전년 대비 기준으로 2011년 1.0% 감소한 데 이어 지난해에도 1.7% 줄었다. 재정위기에 시달리고 있는 이탈리아와 더불어 주요 20개국(G20) 가운데 유일하게 2년 연속 투자가 감소했다. 그렇다고 기업들이 투자할 여력이 없는 것은 아니다. 10대 그룹의 내부잉여금은 지난해 말 기준 405조 2484억원이다. 4년 전보다 170조원 정도 늘었다. 유보율은 무려 1441.7%다. 자본금의 14배가 넘는 돈을 곳간에 쌓아두고 있는 것이다. 정부는 메디텔을 통한 ‘의료 한류’확산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고형권 기획재정부 정책조정국장은 “동남아 지역 등의 부유층은 국내 병원을 이용할 때 가족들이 함께 움직이는 만큼 메디텔 수요가 상당할 것”이라면서 “기존 병원 말고도 병원과 호텔이 결합된 새로운 형태의 메디텔도 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린벨트 내 공장 증축 시 부담금을 50% 감면해 주고 승인절차에 따른 이행기간도 단축시켜 준다. 산업단지 및 경제자유구역 내 사업시행자 요건 등도 완화해 준다. 중소기업 지원을 위한 설비투자펀드는 3조원에서 5조원으로 늘려 준다. 회의적인 목소리도 있다. 규제를 풀어줬다고 해서 기업들이 반드시 투자에 나선다는 보장은 없다는 이유에서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이명박 정부 때도 초기에 규제를 풀었지만 기업 투자가 증가하지 않았다”면서 “기술력 부족이나 노사 문제 등의 요인은 제쳐 둔 채 ‘규제만 풀면 투자가 늘 것’이라는 환상은 경계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권영준 경희대 경영학부 교수도 “투자를 늘리기 위해 마구잡이로 규제를 풀면 자칫 전체 규제의 틀이 무너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세종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세종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동래역환승센터 개발 ‘파란불’ 민간사업자 특혜 시비 없앴다

    동래역환승센터 개발 ‘파란불’ 민간사업자 특혜 시비 없앴다

    민간투자사업(BTO)으로 추진 중인 ‘동래역 광역복합환승센터(조감도)’ 개발사업이 본격 진행된다. 부산시는 23일 동래역 광역복합환승센터 개발사업에 대해 민자 사업시행사와 실시협약안 재협상이 잠정합의 됨에 따라 부산시의회에 사업제안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시는 환승센터 건립 사업비에 대한 보증을 서고 민간 사업시행사는 이 보증을 바탕으로 금융권 대출 등 사업비를 마련해 사업을 추진한 뒤 30년간 운영권을 갖는 조건으로 협상을 진행해 왔다. 그러나 전체 건물의 60%에 상업시설이 들어서면서 민간사업자의 이익이 지나치게 보장되고 사업중단 시 부산시와 부산교통공사의 부담이 너무 크다는 시의회 등의 지적에 따라 재협상을 진행했다. 재협상안은 3년가량 걸리는 건설 기간에 민간사업자 잘못으로 협약이 해지되면 환승센터의 상업시설은 시에 무상으로 귀속하게 돼 있다. 또 시설 완공 후 30년인 운영 기간에 협약이 해지되면 공공시설은 시가 사들여야 하지만 상업시설은 다른 사업자에게 매각해 마련한 돈으로 해지 지급금을 주기로 했다. 세금으로 상업시설까지 인수해야 했던 기존 안과 비교하면 시의 부담은 줄고 사업자의 책임이 늘어난 것이다. 이는 사실상 민자 사업시행자가 건립하는 상업시설에 대한 공공기관의 ‘보증’을 제외시킨 전국 첫 사례로 앞으로 전국 지방자치단체의 민자유치 사업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총 사업비 2806억원이 들어가는 복합환승센터는 부산지하철 1호선 동래역과 주변 공영주차장 부지에 지상 20층 규모로 들어선다. 환승센터는 도시철도역사와 시외·시내버스 환승 시설, 동래구 청사, 주차장, 근린생활시설, 상업시설 등으로 구성되는데 환승센터 목적에 맞는 환승시설은 20% 정도이고 나머지는 대부분 상업시설이다. 이에 따라 전체 시설 중 65%에 이르는 상업시설까지 시가 보증하는 데 대해 그동안 시의회 등에서 논란이 제기됐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완공 날짜 못맞춰 끝내 달리지 못한 순천만 박람회 경전철

    ㈜포스코가 오는 20일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개막에 맞춰 개통하기로 한 순천만 소형경전철(PRT) 사업의 날짜를 맞추지 못해 전남 순천시가 운행 포기를 선언하는 등 회사 신뢰도가 큰 타격을 받고 있다. 순천시와 포스코는 관광객이 편리하게 움직이고 순천만의 친환경 이미지를 높이는 것은 물론 정원박람회와 연계한 관광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해 PRT 사업을 추진해 2011년 1월 협약을 맺었다. 포스코가 30년간 독점 운행하는 조건 등으로 정원박람회장~순천만 4.6㎞ 구간에 610억원을 투자하는 사업이다. 국내에 처음 도입되는 PRT는 1량 6개 좌석을 갖췄으며 이 구간에 총 40대가 투입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시는 지난 3일 차량 납품 지연과 안전성 미확보를 이유로 운행을 전면 보류하겠다고 밝힌 뒤 포스코를 상대로 계약 위반에 대한 법률 검토 등 대응책을 준비하고 있다. 포스코 측은 박람회 개막 때 40대 차량 중 20대를 공급할 것을 약속했으나 부품 공급을 맡은 스웨덴 측 회사가 공급을 지연해 아직도 차량 납품 날짜를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 시는 PRT의 안전성도 확보되지 않아 최종적으로 개통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순천시의회도 15일 기자회견을 열고 감사원으로부터 특혜 지적을 받은 PRT 사업의 즉각 철회를 요구하는 등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감사원은 최근 시가 사업 시행자를 포스코로 먼저 선정한 뒤 나중에 민자 유치 계획을 공고하는 등 사업자 선정 과정에 문제가 있었다며 관련 공무원 4명을 징계하라고 통보했다. 시의회 행정자치위원회 이종철 위원장은 “순천시와 포스코 간에 체결된 협약을 보면 포스코 측의 의무 불이행으로 인한 해지 사유가 충분하다”며 “순천시는 조속히 포스코와의 PRT 사업 협약을 즉각 해지하라”고 촉구했다. 또 “포스코는 순천만에 건설된 교량 구조물 등 모든 시설물을 즉각 철거할 것과 사업 지연(의무불이행)에 따른 시 행정 인력 낭비 및 셔틀버스 투입 등에 대한 예산과 관련해 손해를 배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순천만경전철 시민대책위원회 김효승 위원장은 “2011년 계약 당시 PRT는 스웨덴에서 세계 최초로 개발 중이었을 만큼 안전성이 확보되지 않은 사업이었다”며 “람사르협약에 가입된 순천만의 생태 보존을 생각하지 않고 단순한 교통수단으로 무리하게 추진을 강행해 오다 공사 일정도 맞추지 못한 채 정원박람회 기간 흉물스러운 모습으로 남아 있게 됐다”고 지적했다. 시는 무인궤도차 운행이 차질을 빚게 됨에 따라 이 구간에 셔틀버스를 운영하고 일반 차량의 통행을 전면 허용하는 방식으로 교통 문제를 해결하기로 했다. 이에 대해 포스코 측은 “사업 시행사로서 파트너인 순천시 집행부와 협의해야 할 사안으로 시의회 입장에 대해서는 언급하기가 곤란하다”며 “순천시가 공식적으로 협의 요청을 할 경우 내용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순천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도심 군용항공기지 이전 근거 마련

    도심에 있는 군용항공기지를 이전할 수 있는 법적 근거가 마련됐다. 정부는 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정홍원 국무총리 주재로 국무회의를 열어 ‘군 공항 이전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 공포안’을 심의·의결했다. 공포안에는 소음 피해 정도를 고려해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항공작전기지를 이전 대상으로 하며, 사업 시행자에게 농지보전부담금을 면제·감경하는 내용이 담겼다. 항공우주산업을 체계적으로 육성하고자 관련 기업과 지원시설 등으로 구성된 특화단지를 조성할 수 있도록 ‘항공우주산업개발 촉진법 개정안 공포안’도 의결했다. 정부는 경제부총리제 부활로 경제정책조정회의 명칭을 경제관계장관회의로 바뀐다.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이 경제관계장관회의를 주재하도록 했다.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는 금융생활과 연관 있는 재정·금융·세제, 재정지출을 수반하는 부처 주요 정책이나 관련 중장기 계획, 부처 간 조정이 필요한 경제정책 등을 다룬다. 경제부총리가 관계 부처 등에 안건을 회의에 부칠 수 있게 하는 근거를 마련했고, 회의의 효율성을 위해 원격 영상회의 방식을 도입하도록 했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이슈&이슈] 여주, 지역 발전 ‘문’ 열어줄 동여주IC 필요합니다

    [이슈&이슈] 여주, 지역 발전 ‘문’ 열어줄 동여주IC 필요합니다

    김춘석 경기 여주군수와 군민들이 2016년 개통을 목표로 건설 중인 광주 초월읍~원주 가현동 56.95㎞를 잇는 제2영동고속도로에 동여주IC 개설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민간 투자 사업으로 공사 중인 제2영동고속도로 구간 대신IC와 동양평IC 중간 지점에 IC를 하나 더 설치해 달라는 것이다. 여주는 경기 남부 21개 시·군 가운데 유일하게 ‘군’ 지역으로 남아 있다. 수도권정비법상 자연보전권역에 속해 있어 개발도 쉽지 않은 지역이다. ‘도농복합 여주시’ 승격을 눈앞에 두고 있지만, 동여주IC가 개설돼야만 실질적인 지역 발전을 이룰 수 있다는 게 11만 군민들의 생각이다. 여주는 수도권과 중부내륙, 더 나아가서는 전국을 잇는 교통의 허브 역할을 하고 있다. 여주에서도 주목을 받는 곳이 제2영동고속도로가 지나는 북내면이다. 이 지역에는 국보 제4호 고달사지 승탑과 고달사지터가 고스란히 남아 있고, 보물 제6호인 고달사원종대사혜진석불좌 등 국보급 문화재가 있다. 현재 2곳인 골프장은 향후 4곳으로 늘고, 민영교도소, 천연가스 발전소가 잇따라 들어설 예정이어서 교통량이 급증할 추세에 있다. 문제는 접근성이 좋지 않다는 점이다. 지방도 34호선과 국가지원 지방도 88호선이 교차하는 교통의 중심지라 산업단지, 물류단지, 레저관광단지, 골프장 등의 개발이 가능한 지역이지만 외부에서 북내면으로 접근하기가 그리 쉽지가 않다. 영동고속도로 여주IC 또는 중부내륙고속도로 서여주IC를 나와 주암리까지 이동하려면 30분 이상 소요되는 불편을 겪어야 한다. 반면 군민들 요구처럼 제2영동고속도로가 개통되고 동여주(주암)IC가 개설되면, 30분가량 접근성이 빨라져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게 주민들의 입장이다. 김 군수는 “북내면은 다른 여주 지역과 달리 팔당상수원특별대책권역에서 제외돼 있고 수변구역지정도 돼 있지 않아 여주에서 개발의 숨통을 틀 수 있는 유일한 곳이다. 이 때문에 동여주IC만 개설되면 국가지원 지방도 88호선과 지방도 34호선이 바로 연결돼 지역 발전을 앞당길 수 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제2영동고속도로 사업시행자인 ㈜제2영동고속도로 측은 총사업비가 334억원이 소요되는 반면 경제성은 낮다며 난색을 보이고 있다. 국토해양부도 토지수용비 60억원의 지원은 가능하지만 민자고속도로에 그 이상의 공사비를 부담할 수는 없다며 고개를 가로젓고 있다. 결국 부족한 재원은 여주군이 부담해야 하는데 재정자립도가 37%, 1년 예산이 3500억원(일반회계)정도에 불과한 형편에서 IC 개설에 270억원을 투입할 수는 없는 형편이다. 이에 따라 총사업비 가운데 절반만이라도 국비에서 지원해 달라는 입장이지만 정부는 요지부동이다. 이런 가운데 군민들은 서명운동을 벌여 국토부와 사업시행자에 전달하고 대규모 군민궐기대회를 잇따라 개최하는 등 정부에 대한 압박수위를 점차 높여 가고 있다. 지난해 12월과 지난달 제2영동고속도로건설사업단과 원주지방국토관리청 앞에서 2차례에 걸쳐 개최된 동여주IC 설치 요구 시위에는 여주 북내면뿐 아니라, 인근 양평군 지평면 주민들도 동참해 요구 사항이 관철되지 않을 경우 토지보상 거부는 물론 공사 진행을 막기 위해 실력 저지도 불사한다는 입장이다. 민자사업으로 건설되는 제2영동고속도로는 총 1조 2648억여원이 투자되며 2016년 11월 완공될 예정이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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