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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에 대출 이자 상환도 재연장 가닥… 빚으로 버티는 한계기업 어떻게 가리나

    코로나에 대출 이자 상환도 재연장 가닥… 빚으로 버티는 한계기업 어떻게 가리나

    코로나19로 실물경제 한파가 몰아치자 금융권이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해준 대출 만기 연장 및 이자 상환 유예 조치가 오는 9월이면 끝난다. 금융 당국과 대형 금융지주 측은 전염병 여파의 위기가 끝나지 않은 것을 감안해 대출 만기와 이자 상환을 재차 미뤄 주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하지만 위기 국면이 언제까지 계속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이자마저 받지 않는다면 대출받은 기업의 경영 상황을 파악할 길이 없어 ‘폭탄 돌리기’가 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27일 금융위원회와 금융권에 따르면 5대금융지주(신한·KB·하나·우리·농협) 회장단은 지난 23일 은성수 금융위원장과 조찬 간담회를 갖고 코로나19 피해 기업에 대한 대출 만기 연장 및 이자상환 유예 조치를 연장하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다. 앞서 은행권은 코로나19 피해 기업 지원을 위해 지난 4월부터 오는 9월 사이 도래하는 대출 만기와 이자 상환을 한 차례 연장·유예했다. 5대 시중은행과 IBK기업은행이 만기를 미뤄 준 대출금은 36조 9227억원(12만 6575건)이다. 원금 상환(분할상환)을 유예해 준 대출금은 3조 3762억원(1만 1689건), 상환을 유예해 준 이자는 476억원(4980건)이다. 금융 당국과 금융지주 측 모두 원금 상환을 일정 기간 재연장해 주는 데는 이견이 없다. ‘비 올 때는 우산을 빼앗지 않는다’는 것이 금융업계에서 흔히 거론되는 원칙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자 유예 문제는 다르다. 이자마저 갚을 능력이 없다면 사실상 버티기 어려운 한계기업임을 뜻하는데 이를 재유예해 준다면 은행이 기업 상황을 점검할 길이 없다. 빼앗기지 않은 우산 아래 시한폭탄이 들어 있을지도 모른다는 얘기다. 금융위의 한 관계자는 “은행들이 원금은 조금 더 유예해 주는 대신 이자는 돌려받는 방안을 원하는 것으로 안다”면서 “보통 대출해 준 기업 사정은 이자 상환 실적이나 현장 실사를 통해 가늠하는데 지금은 코로나19로 현장에 나가는 것도 어렵다”고 말했다. 코로나19가 오는 가을 2차 유행할 것이라는 예측도 있어 원리금 상환을 유예해 준다고 그사이 기업의 어려움이 해소된다는 보장이 없다.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부실만 키울 수 있고, 은행 건전성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이 때문에 이자 정도는 받아 한계 기업을 가려내야 한다는 목소리가 은행권에서 나온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이자 상환 유예가 지속되면 한계 기업들을 파악할 수 없게 되고, 부실이 가려진 채 방치될 수 있다”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윤연정 기자 yj2gaze@seoul.co.kr
  • IS에 참수당한 英 희생자 딸 “IS 신부 베굼은 시한폭탄”

    IS에 참수당한 英 희생자 딸 “IS 신부 베굼은 시한폭탄”

    지난 2014년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에 인질로 잡힌 후 참수당한 영국인 구호요원의 딸이 일명 'IS 신부'인 샤미마 베굼(20)의 영국행에 대한 분노의 목소리를 감추지 못했다. 21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 등 현지언론은 영국인 구호요원 데이비드 헤인즈의 딸 배서니(23)가 베굼의 영국행을 허락해서는 안된다고 밝혔고 보도했다. 6년 전 목숨을 잃은 배서니의 아버지인 데이비드는 2013년 이탈리아인 동료 등과 시리아 난민캠프 부지를 둘러보고 터키로 돌아가다 무장괴한에게 납치됐다. 이후 테러리스트와는 몸값 협상을 벌이지 않는다는 영국 정부의 원칙에 따라 계속 억류된 그는 2014년 9월 IS에 의해 참수당했다. 특히 이 장면은 동영상으로 공개돼 전세계에 큰 충격을 안겼다. 그로부터 6년이 흐른 최근 이 사건이 다시 불거진 것은 ‘IS 신부‘로 불린 베굼이 고향인 영국으로 돌아올 수 있는 길이 열렸기 때문이다. 런던 출신인 베굼은 15세 시절이던 지난 2015년 2월 학교 친구 2명과 함께 시리아로 건너간 뒤 IS에 합류했다. 이후 IS를 위해 활동하던 그는 네덜란드 출신 IS 조직원과 결혼해 아이 3명을 낳았다. 그러나 IS가 패퇴하면서 오갈 데가 없어지자 그가 있을 곳은 시리아 난민촌 밖에 없었다. 이에 베굼은 다시 런던의 집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밝혔으나 영국 정부은 단박에 거절했고 이후 법적 소송이 이어졌다.특히 지난 16일 항소법원은 베굼이 공정하고 효과적으로 이의를 제기할 수 있도록 영국 입국을 허용해야 한다고 판결했다. 법원은 “이번 사건에서 공정과 정의가 국가 안보 우려보다 더 귀중하다”고 밝혔다. 이에 내무부 측은 “법원의 결정에 매우 실망했으며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며 항소의 뜻을 밝혔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영국 내 여론은 들끓었으며 그 가운데 유가족인 배서니의 분노는 가장 컸다. 배서니는 "지난해 그들의 사고방식을 이해해보려고 시리아 캠프를 찾아간 바 있다"면서 "IS에 대한 강한 유대감과 충성을 가진 사람을 만난다는 사실에 불안했지만 이는 옳은 일이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이중 베굼을 만날 기회가 있었지만 단호히 거절했다"면서 "베굼은 여전히 영국에 대한 강한 증오심을 갖고있다. 똑딱거리는 시한폭탄"이라고 덧붙였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박원순·안희정 더는 안 돼…민주, 당 선출직 상시 감찰 추진

    박원순·안희정 더는 안 돼…민주, 당 선출직 상시 감찰 추진

    이해찬, 비공개 회의서 “기강해이 바로잡겠다”‘무관용 원칙’ 천명…‘기강 감시’ 상설기구 설치안희정 전 충남도지사에 이어 오거돈 전 부산시장, 박원순 전 서울시장까지 줄줄이 여직원에 대해 성범죄 의혹이 불거져 감옥에 가거나 심지어 극단적 선택을 하는 일이 벌어지자 더불어민주당이 자당 소속 선출직 공무원들에 대한 상시 감찰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여론 악화를 의식한듯 “기강해이를 바로잡겠다”며 무관용 원칙을 천명하고 나섰다. 여권에 따르면 민주당은 내부 검토를 거쳐 성폭력 등 범죄들을 사전 예방하기 위한 당내에 별도 기구를 만들 예정이다. 전직 비서를 성추행한 혐의로 고소 당한 박 전 시장이 극단적 선택을 한 것은 결정적 계기가 됐다. 차기 대권주자로 거론되던 거물급 인물들의 성범죄 연루가 당의 도덕성과 이미지에 직격탄을 입히고 향후 국정 운영이나 대선 가도에 악영향을 미친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박 전 시장뿐만 아니라 지방의원들의 사건·사고가 계속 반복되는 것도 ‘시한폭탄’처럼 당에 골칫거리가 되고 있어 근본적으로 관리 체제를 바꿔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15일 언론 인터뷰를 통해 “당직자는 평가감사국과 당무감사원에서, 지역위원회는 조직국에서 각각 감찰이 진행되고 있으나 선출직 공직자에 대한 감찰 기능이 당내에 없다”면서 “선출직을 대상으로 기강 해이를 예방하는 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이해찬 “피해호소인의 고통에 깊은 위로”“고인 부재로 당 차원 진상조사 어려워”“피해호소인 뜻에 따라 서울시가 밝혀라” 앞서 이해찬 대표는 지난 13일 고위전략회의에서 기강해이 사건·사고가 계속되는 것에 강한 우려를 표시한 뒤 “이를 바로 잡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는 15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박 전 시장 및 오거돈 전 부산시장 문제와 관련, “우리 당의 광역단체장이 두 분이 사임을 했다”면서 “당 대표로 너무 참담하고 국민께 뭐라고 드릴 말씀이 없다. 다시 한번 국민에게 송구하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들께 큰 실망을 드리고 행정 공백이 발생한 것에 대한 책임을 통감한다”면서 “피해 호소인이 겪는 고통에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리며 이런 상황에 대해 민주당 대표로 다시 한번 통렬한 사과를 말씀드린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또 박 전 시장 성추행 의혹에 대한 진상조사 문제와 관련, “피해자 입장에서 진상규명을 하는 것이 당연하지만, 고인의 부재로 당으로서는 현실적으로 진상조사가 어렵다”면서 “피해 호소인의 뜻에 따라 서울시에서 사건 경위를 철저히 밝혀달라”고 말했다. 또 “피해 호소인을 향한 근거 없는 비난을 멈추고 당사자 고통을 정쟁과 여론몰이 수단으로 활용하지 말 것을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 그는 “당은 당 소속 공직자들의 부적절한 행동을 차단하고 귀감을 세울 특단 대책을 마련하겠다”면서 “당 구성원을 대상으로 성인지 교육을 강화하도록 당규를 개정하겠다”고 밝혔다.“당 명예 실추시 무관용 원칙 처리” 공문민주, 8월 전대서 당헌·당규 개정 논의 민주당은 8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진행 중인 당헌·당규 개정 논의에 이 문제도 포함할 예정이다. 특위 형식의 임시 기구가 아니라 당 직제 개편을 통해 상설 기구로 만들기 위해서다. 기구는 민주당 소속 선출직 공직자를 대상으로 상시 감찰을 통해 문제가 발견될 경우 윤리심판원에 넘기는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앙당 윤리심판원은 현재는 제소나 당 대표 직권명령 등이 있을 때 특정 사안·인사에 대해 심판한다. 민주당이 선출직 공직자를 대상으로 한 별도 기구 설치를 검토하는 것은 기강 해이 문제가 심각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사회적 파장이 컸던 지자체장 문제 이외에도 당 소속 시의회 의장이 절도 혐의 등으로 기소되고 구의회 의장이 음주사고를 내는 등 지방의회에서도 크고 작은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민주당은 최근 윤호중 사무총장 명의로 ‘당의 명예를 실추하거나 당론을 위배한 경우 무관용 원칙에 따라 처리하겠다’는 공문을 지방의원 등에 보내기도 했다.권인숙 “1차적 책임은 서울시에 있다”“여가부·인권위 참여해 진상조사해야” 이날 민주당 의원들은 박 전 시장의 성추행 의혹과 관련해 다방면에서 진상조사를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냈다. 부천 경찰서 성고문 사건의 당사자인 권인숙 민주당 의원은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에 출연해 “피해자의 호소가 제대로 받아들여지지 않았던 과정이 있었다”면서 “여성가족부나 국가인권위원회 등 외부인들이 다 같이 참여해서 냉정하고 정확하게 문제들을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 의원은 “1차적 책임은 서울시에 있다”면서 “진상조사위원회를 꾸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고소인 측의 진상조사위 참여 여부에 대해서는 “그런 것도 고려할 수 있다”고 답했다. 권 의원은 여권서 연이어 불거진 성추문 파문과 관련해 “권력을 가진 고위층이 주변에 일하는 사람을 꼼짝 못 하게 하는 힘이 위력인데, 이것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사실 실감을 잘 못 하고 계신 것 같다”면서 “우리 사회의 위계적인 조직문화에 남성주의적 질서와 오래된 성문화 등이 결합되고, 그런 의식들이 배어 나오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자꾸 회피하고 거부하려는 (권력자들의) 마음이 사실은 조직 내에서 굉장히 영향을 미치고 있다”면서 “반성해야 할 지점”이라고 지적했다.김부겸 “아직 한쪽 당사자만 이야기”“인권위 등 객관적 기관서 진상조사해야” 통합당 특검 필요성에 “정쟁시 사자명예훼손” 민주당 대표 경선에 출마한 김부겸 전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박 전 시장의 성추행 의혹에 대해 “아직 한쪽 당사자의 이야기만 있는데, 객관적인 기관에서 진상조사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 전 의원은 진상조사를 맡아야 할 기관으로 “서울시인권위원회 혹은 인권위원회 정도일 것”이라고 꼽으며 이렇게 말했다. 미래통합당에서 의혹에 대한 특별검사 및 특임검사 수사 필요성을 주장하는 데 대해서는 “정쟁이나 정치적 거리로 삼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면서 “그렇게 몰고 가는 것은 고인에 대한 예의도 아니고, 고소인의 뜻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 전 의원은 “고소인은 자신이 주장했던 부분들이 객관성을 띠고 있고, 실체적 진실이 있다는 부분을 확인하는 쪽에 있는 것”이라면서 “정쟁이 돼서 다짜고짜 (의혹을) 기정사실화하고, 말을 함부로 하면 자칫 사자명예훼손이 된다”고 지적했다. 또 “고소인 입장도 제대로 살피지 않으면 2차 가해가 된다는 지적도 있다”면서 “섣부른 예단은 삼갔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인국공·다주택 靑참모에 文지지율 ‘뚝’… 후반기 국정차질 우려

    인국공·다주택 靑참모에 文지지율 ‘뚝’… 후반기 국정차질 우려

    ‘공정 이슈’ 쟁점화… 서민 상실감 커져30대 등돌려… 6주째 하락 지지율 49.4%文, 청년·신혼부부 세 부담 완화 ‘처방전’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이 2일 비서관급 이상 다주택자들에게 이달 중 1주택을 제외한 나머지 주택은 처분할 것을 강력하게 권고한 것은 정부의 부동산 대책 및 고위 공직자들의 다주택 보유를 둘러싼 비판 여론과 맞닿아 있다. 특히 부동산 규제를 강화한 6·17 대책 발표 후 매매가는 물론 전셋값까지 오르면서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 기반으로 분류되는 30대, 서민들의 상실감이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20대를 중심으로 인천국제공항공사(인국공) 정규직화 논란이 ‘공정’ 이슈로 쟁점화된 가운데 휘발성 강한 부동산 이슈마저 잡지 못하면 국정 후반기 ‘시한폭탄’이 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문 대통령이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에게 긴급 보고를 받으면서 청년, 신혼부부 등 생애 최초 구입자에 대한 세 부담 완화와 특별공급 물량 확대를 지시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앞서 노 실장은 지난해 12·16 대책 당일 같은 취지의 지시를 내렸지만 시한으로 언급했던 6개월이 지난 이후에도 크게 달라진 게 없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청와대 참모 중 다주택자는 37%이며, 아파트·오피스텔 재산만 현 정부 이후 평균 3억 2000만원(40%) 상승했고, 상위 10명은 평균 10억원(57%)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참여정부에서 홍보수석을 지낸 조기숙 이화여대 교수가 “대통령과 국토부 장관이 (집을) 팔라고 해도 팔지 않는 강심장에 놀랐다”고 청와대 참모들을 비난한 점도 여론에 기름을 끼얹었다. 지난해 12월 노 실장이 ‘수도권 등 투기지역·투기과열지구 내 2채 이상 처분 권고’에서 이번에 ‘투기지역·투기과열지구·조정대상지역의 2채 이상’으로 대상자를 확대한 것도 들끓는 민심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노 실장은 다주택자 참모들을 만나 “불가피한 사유가 있지만 국민 눈높이에 맞아야 하고, 우리가 솔선수범해야 한다”면서 매매를 권했다고 한다. 문 대통령의 지지율도 6주 연속 하락해 15주 만에 50% 밑으로 떨어졌다. 리얼미터가 지난달 29일부터 사흘간 진행한 조사에서 국정 수행 지지도는 전주보다 3.9% 포인트 내린 49.4%로 집계됐다. 긍정·부정 평가의 차이는 3.3% 포인트로 오차범위 안이다. 특히 현 정부의 핵심 지지층이며 내 집 마련에 민감한 30대에서 낙폭(7.4% 포인트↓)이 가장 컸다. 조사는 TBS 의뢰로 1507명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5% 포인트(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뉴스분석]“다주택 참모, 이달 내 팔라” 초강수 띄운 靑

    [뉴스분석]“다주택 참모, 이달 내 팔라” 초강수 띄운 靑

    청와대가 2일 비서관급 이상 다주택자들에게 이달 중 1주택을 제외한 나머지 주택은 처분할 것을 강력하게 권고한 것은 현 정부의 부동산 대책 및 고위 공직자들의 다주택 보유를 둘러싼 비판 여론과 맞닿아 있다. 인천국제공항공사(인국공) 정규직화 논란이 ‘공정’ 이슈로 쟁점화된 가운데 휘발성 강한 부동산 이슈를 잡지 못하면 국정 후반기 ‘시한폭탄’이 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은 지난해 12·16 부동산대책 당일 같은 취지의 지시를 내렸지만 시한으로 언급했던 6개월이 지난 이후에도 크게 달라진 게 없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당시 ‘수도권 등 투기지역·투기과열지구 내 2채 이상’에서 이번에는 ‘투기지역·투기과열지구·조정대상지역의 2채 이상’으로 대상자를 확대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또한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종합부동산세법 개정안을 정부의 21대 국회 최우선 입법과제로 추진하라고 지시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에는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에게 논란이 되고 있는 6·17 부동산 대책과 관련한 긴급보고를 받았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청와대 참모 중 다주택자는 37%이며, 아파트·오피스텔 재산만 현 정부 이후 평균 3억 2000만원(40%) 상승했고, 상위 10명은 평균 10억원(57%)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노 실장은 청와대의 다주택 보유 참모들을 직접 면담해 “불가피한 사유가 있겠지만 국민 눈높이에 맞아야 하고 솔선수범해야 한다”며 처분을 권했다고 한다. 지역구였던 충북 청주시와 서울 서초구 반포동에 2채를 보유했던 노 실장도 청주 아파트를 처분하기로 했다. 애초 청와대는 “노 실장이 반포의 13.8평 아파트를 처분하기로 했다”고 전했으나 이후 청주 아파트를 내놓았다고 정정했다.다주택을 보유한 비서관급 이상은 노 실장을 비롯해 김조원 민정수석, 김거성 시민사회수석, 김외숙 인사수석, 황덕순 일자리수석, 이호승 경제수석, 김광진 정무비서관, 여현호 국정홍보비서관, 강민석 대변인, 조성재 고용노동비서관, 윤성원 국토교통비서관, 박진규 신남방·신북방비서관 등 12명이다. 인국공 논란에 부동산 이슈까지 맞물려 문 대통령의 지지율도 6주 연속 하락해 15주 만에 50% 밑으로 떨어졌다. 리얼미터가 지난달 29일부터 사흘간 진행한 조사에서 국정 수행 지지도는 전주보다 3.9% 포인트 내린 49.4%로 집계됐다. 긍정·부정 평가의 차이는 3.3% 포인트로 오차범위 안이다. 특히 내 집 마련에 민감한 30대에서 낙폭(7.4% 포인트↓)이 가장 컸다는 점이 두드러진다. 30대는 현 정부의 핵심 지지층이다. 조사는 TBS 의뢰로 1507명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5% 포인트(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호치민 병원서 68일 산소호흡기 달아 코로나19 완치된 영국인

    호치민 병원서 68일 산소호흡기 달아 코로나19 완치된 영국인

    “이 행성의 어디 다른 곳에 있었더라면 전 죽었을 거에요. 아마 그곳 사람들이라면 30일쯤 지나면 (연명 장치의) 스위치를 꺼버렸을 거에요.” 스코틀랜드인 파일럿인 스티븐 캐머론(43)은 아시아의 국내선 시장이 꾸준히 성장해 더 높은 임금을 받을 수 있겠다 싶어 지난 2월 초 베트남에 왔다. 베트남항공에 취업해 첫 조종에 나서기 전 마침 아일랜드인들이 꼭 챙기는 성 패트릭 축일을 앞둔 주말, 호치민의 한 바에 갔던 것이 화근이었다. 첫 비행을 마친 며칠 뒤 몸에 열이 나기 시작해 검사를 받았는데 코로나19에 감염됐다는 양성 판정을 들었다. 3월 18일 호치민의 초 라이 병원에 입원한 뒤 집중치료 병동에서 68일을 보냈다. 지난 4월 초부터 산소호흡기를 달고 지내다 기적적으로 호흡기를 뗐고, 코로나19 음성 판정도 받았다. 68일이면 영국의 어느 환자보다 훨씬 오랜 기간 호흡기를 달고 지낸 것이 된다. 호치민에서 친구나 친척 하나 없이 외로이 코로나와 맞서 싸웠다. 그가 집중치료 병동을 떠나면서 인구 9500만명의 베트남에는 집중치료를 받는 코로나19 환자가 한 명도 없는, 이른바 ‘클린 시트’를 달성했다고 영국 BBC가 27일 전했다. 이날 오전 10시 15분(한국시간) 미국 존스홉킨스 의과대학의 집계에 따르면 전 세계 코로나19 감염자는 977만 6392명에 사망자가 49만 3604명인 가운데 베트남은 353명 감염에 사망자가 한 명도 없는 기록을 이어갔다. 약간 과장하자면 베트남 국민 모두가 캐머론이 첫 사망 기록을 쓸까봐 조마조마했고, 연일 신문과 방송은 그의 용태를 업데이트하느라 분주했다. 그는 지난 3월 증상을 보인 뒤 공중보건 당국에 의해 ‘91번 환자’로 불려 모두가 그를 이렇게 부른다. 캐머론은 “내가 어떻게 베트남인들의 가슴에 남게 됐는지 몸둘 바를 모르겠다. 그리고 내가 가장 감사할 일은 자신들의 눈앞에서 날 죽게 놔두고 싶지 않다며 열과 성을 다한 의료진”이라고 말했다. 베트남의 응급의들은 캐머론의 용태와 치료 과정의 경험을 공유하기 위해 정기적으로 화상회의를 열었는데 세계보건기구(WHO) 서태평양지역본부 베트남 대표인 박기동(57) 박사는 “위중한 환자 수가 아주 적었기 때문에 이렇게 심각하게 아픈 사람은 누구라도 이 나라 최고 의사들의 관심을 끌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표는 한국 보건복지부·질병관리본부 출신의 감염병 전문가이다. 캐머론이 입원한 두달 반 정도의 대부분은 의학적으로 유도된 혼수 상태였다. 피속에 산소를 끊임없이 전달해주는 에크모 치료를 받았다. 친구 크레이그가 영국 외무부에 문의했더니 살아날 확률은 10%라고 했다. 다리가 좋지 않아 하루 두 차례 물리치료를 받았지만 크레이그는 최악의 경우를 대비했다. 고향 머더웰의 아파트를 처분했다. 만약 캐머론이 유골함으로 돌아오면 해야 할 일들을 미리 했다. 의식을 되찾은 뒤 그는 친구들과 눈물 어린 화상 통화를 했다. 코마에 있는 동안 여러 합병증이 있었다고 의료진은 전했다. 피가 응고되는 혈전 현상에 신장이 망가져 투석해야 하고 폐 기능도 10%로 떨어졌다. 캐머론은 “폐 이식이 필요하다고 보도되자 수많은 이들이 기증하겠다고 나섰는데 70세 베트남 전쟁 참전용사도 있었다. 양쪽 모두를 이식받아야 하니 그 용사에게 좋은 일이 아닐 것”이라고 웃어 보였다. 물론 처음에는 그가 지역감염을 확산시킨 주범으로 몰려 “시한폭탄”이란 비난을 듣기도 했다. 그가 맨먼저 그 바를 들렀다고 인정한 것이었을 뿐이라고 캐머론은 말했다. 여하튼 그 바에 관련돼 4000명이 바이러스 검사를 받을 정도였다.하지만 그가 위중해져 코마로 유도되고 시간이 길어지자 여론은 반전했다. 정치권 지도자들이 그를 살리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약속했고, 병원은 급증하는 치료비 청구를 일단 보류했다. 외국인이라고 특별히 예우한 것은 아니었지만 50명의 코로나19 외국인 환자 가운데 49명이 이미 회복돼 퇴원했다. 지금은 개인실에서 회복 중인데 몸무게가 20㎏이나 빠졌다. 근육이 완전 소진돼 다리를 약간 벌리는 데도 힘이 든다. 만성피로와 우울증도 겪고 있다.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는 말할 것도 없다. “당장 가장 하고 싶은 일은 고향에 돌아가는 일이다. 소음도 열파도 없는 것이 가장 그립다. 여기는 스쿠터 경적과 몬순 때문에 못 살겠다. 고향의 섭씨 15도 정도 기온이 가장 좋은 일이다.” 이언 기본스 베트남 주재 영국 총영사와 함께 병실을 찾은 호치민시 인민위원회의 응구옌 탄 퐁 위원장이 그를 “곧 잉글랜드로 돌아갈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가 황급히 “아니 스코틀랜드요”라고 바로잡자 그는 “잉글랜드에 던져놓으시면 행복하지 않을 것 같아요. 스코틀랜드 집에 가야 하거든요. 643㎞ 밖에 안 떨어져 있어요”라고 대꾸했다며 웃었다. 사실 농담할 그의 처지는 아니다. 에크모 치료에 하루 5000~1만 달러 계산서 때문이다. 8주 반 치료를 받았으니 30만~60만 달러가 된다. 처음에는 열대질환병원에서 부담하겠다고 했다가 영국 대사관이 개입했다. 결국 고용보험이 부담하기로 했다. 하지만 병원 입원과 그 외 치료 비용은 공중에 붕 떠 있다. 보험사는 큰소리를 치더니 지금은 묵묵부답이다. 다음달 12일 영국으로 날아가 베트남인들을 싣고 돌아오는 베트남항공 전세기 좌석을 예약해뒀는데 일주일 전에나 출국 일정이 확정될 전망이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만성피로를 유발하는 6가지 심리적인 원인

    만성피로를 유발하는 6가지 심리적인 원인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건강에 아무리 신경을 써도 계속되는 피로감에서 벗어날 수 없다면 심리적인 측면에서 그 이유를 찾아볼 수 있다. 우울증의 대표적인 증상 중 하나가 무기력과 피로일 정도로 심리적인 원인은 신체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심리학 연구 기관이자 심리학에 관한 유튜브 채널을 운영 중인 ‘Psych2Go’는 만성피로를 유발하는 원인을 다음의 6가지로 분류한다.1. 삶이 버거울 때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을 겪었거나 헤어짐을 겪었을 때, 새로운 환경에 갑자기 적응해야 할 때, 결정해야 될 많은 일들과 의무 및 책임감이 자신을 짓누를 때, 이 모든 상황들은 삶을 버겁게 만든다. 심리적인 삶의 무게는 신체에도 압박감을 줘 피로감에 시달리게 된다. 2. 해로운 환경에 처해있을 때 가족 등 주변인의 사이가 안좋을 때, 업무나 학업 등 한쪽에 치우칠 수 밖에 없는 삶 속에 있을 때 삶의 균형은 깨지고 신체적 피로는 함께 찾아온다. 아들의 교육을 위해 세 번이나 이사를 했다는 맹모의 이야기처럼 환경이 사람에게 미치는 영향은 크다. 3. 스스로를 돌보지 않을 때 제대로 된 식사를 하지 않거나 충분한 수분을 섭취하지 않을 때, 규칙적인 운동을 하지 않고 사교생활에서 분리돼 자기 자신을 홀로 방치할 때 사람들은 더 큰 피로감을 느낀다고 한다. 스스로를 잘 돌보는 것은 피로를 극복하는 중요한 열쇠다. 4. 항상 불안감을 느낄 때 불안감은 심리적 긴장을 유발한다. 불안은 긴장 상태를 지속시켜 심리적, 감정적으로 지치게 만든다. 건드리면 터질 것 같은 시한폭탄 같은 심리는 신체적으로도 충분한 휴식을 줄 수 없다. 5. 우울증을 앓고 있을 때 우울증의 증상 중 하나는 피로감으로 대표된다. 피로감은 정신적인 피로와 신체적인 피로를 모두 포함한다. 우울증은 불면증을 동반하기도 하며, 무기력하고 의지를 잃어버린 생활은 몸 마저 지치게 만든다. 6. 스트레스에 시달릴 때 위에서 언급된 많은 부분이 스트레스와 연관된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코티졸과 아드레날린이 과도하면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정신적인 문제를 일으킨다.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티졸’은 정서와 기억력에 영향을 미치는 뇌 해마를 위축시킨다는 연구 결과가 보고된 바 있다. 스트레스는 정서적 불안으로 이어져 주어진 휴식시간 마저 편안히 쉴 수 없게 한다. 강경민 콘텐츠 에디터 maryann425@seoul.co.kr
  • [서울포토]‘기후위기 시한폭탄, 21대 국회에서 멈춰라’

    [서울포토]‘기후위기 시한폭탄, 21대 국회에서 멈춰라’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열린 ‘기후위기 시한폭탄, 21대 국회에서 멈춰라’기자회견에서 기후위기비상행동 소속 회원들이 국회의원 복장을 하고 폭탄을 돌리고 있는 모습의 퍼포먼스를 펼치고 있다. 2020. 6. 11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 [사설] 검찰, ‘권력형 비리의혹 사건’ 수사 속도 내야

    4·15총선으로 유예됐던 각종 수사가 재개되고 있다. 라임자산운용 환매중단사태를 수사 중인 검찰은 그제 사태 무마와 관련된 의혹을 받는 김모 청와대 전 행정관을 체포했다. 항암후보물질의 임상중단 공시를 앞두고 보유주식을 대거 팔아 손실을 피한 혐의를 받고 있는 신라젠의 이용한 전 대표와 곽병학 전 감사도 어제 구속됐다. 신라젠은 최근 급성장하는 과정에서 일부 여권 인사가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청와대가 울산시장 선거에 개입했다는 의혹과 유재수 감찰 무마 사건 등의 재판도 곧 시작된다. 더불어민주당의 비례정당인 더불어시민당 우희종 공동대표는 총선 다음날인 16일 소셜미디어에 “서초동에 모였던 촛불 시민은 힘 모아 여의도에서 이제 당신(윤석열 검찰총장)의 거취를 묻고 있다”고 했다. 우 공동대표의 발언은 180석이라는 압승에 취해 민의를 왜곡했다고 하지 않을 수 없다. 무엇보다 총선에서 ‘더불어’가 180석의 거대 여당이 되었다고 해서, 임기가 보장된 검찰총장의 거취나 검찰의 수사 등에 대해 왈가왈부할 수 있다는 것은 아니다. 거대 여당이 됐다고 국민이 권력형 비리에 대한 검찰수사 중단을 요구할 것이라고 상상한다면 이는 명백한 오판이다. 라임자산운용은 환매 중단 규모가 1조 6000억원에 피해자가 수천명에 달하고, 신라젠의 미공개정보 이용은 자본시장의 근간을 흔드는 중대 범죄인만큼 수사결과에 따라서 대가를 치러야 한다. 울산시장 선거 개입 의혹과 유재수 감찰 무마사건 역시 법원에서 실체적 진실이 밝혀지길 시민들은 바라고 있다. 일부에서 당선자 신분이 된 황운하 전 대전지방경찰청장과 한병도 전 청와대 정무수석 등을 거론하면서 공정한 재판을 우려하지만, 한국의 사법체계가 그리 허술하지 않다. 권력은 감시받지 않으면 부패하는 것이 속성이다. 검찰은 권력형 비리 의혹 사건에 대해 흔들림 없이 수사해야 한다. 따라서 여당도 검찰 수사에 개입하고 있다는 오해를 살 수 있는 처신을 자제하길 바란다. 권력형 비리는 반드시 처벌받는다는 선례를 계속 쌓아야만 그나마 줄일 수 있다. 정부여당이 진실을 밝히기보다 사건을 무마하려고 시도한다면, 그 사건들이 시한폭탄이 돼 더 정치적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는 점을 명심하길 바란다.
  • “정부가 재난지원금 100% 내면 지방은 취약층 맞춤지원 가능”

    “정부가 재난지원금 100% 내면 지방은 취약층 맞춤지원 가능”

    코로나19로 한국경제가 휘청거리고 있다.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내수는 빙하기를 맞았고, 수출과 고용은 아직 터지지 않은 시한폭탄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정부가 취약계층 지원과 경기 대응을 위해 소득 하위 70%에게 긴급재난지원금을 지급하겠다고 밝혔지만, 빨라야 다음달에나 지급이 가능하다. 현장에서는 지난 2월부터 손가락을 빠는 자영업자들과 단기 실업 상태에 빠진 취약계층이 긴급재난지원금 지급 전에 쓰러질 것이라고 말한다. 자치단체장 중 가장 먼저 긴급재난지원금 도입을 주장한 김경수 경남도지사는 한시라도 빨리 지원금을 지급해야 사람들을 살리고 지역 경제가 무너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말한다. 12일 김 지사로부터 현재 추진되는 긴급재난지원금의 한계와 현장의 목소리를 들어봤다.-긴급재난지원금 도입을 가장 먼저 얘기했다. “정확하게 말하면 처음은 아니다. 경남연구원과 지역의 경제학 교수들과 코로나19 대책을 논의하면서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한 지원방안 중 하나로 긴급재난지원금을 준비하던 중 이재웅 전 쏘카 대표가 먼저 얘기를 꺼냈다. 지방정부 중에선 경남도가 가장 먼저 이 대책을 제기한 것은 맞다.”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한 지원이 필요한 이유는. “가능하다면 현장을 보여 주고 싶다. 정부가 1차 추가경정예산(추경)으로 11조 7000억원을 잡았는데 그걸로는 취약계층밖에 지원하지 못한다. 그런데 지금 보면 자영업자, 소상공인, 서비스업 근로자 누구 하나 안 힘든 사람이 없다. 올해 2월부터 이달 초까지 예·적금 해지가 지난해보다 30% 이상 늘었다. 모든 국민이 힘들어서 모두를 대상으로 한 지원책이 필요한 것이다. 또 1차 추경 금액만으로는 경기 대응이 어렵다. 미국은 우리와 경제력 격차가 크기 때문에 제외한다고 하더라도 우리 경제 규모의 4배인 독일이 1000조원, 1.6배인 영국·프랑스가 500조원을 코로나19 대응에 쏟아붓고 있다. 우리도 적어도 200조원 이상을 투입해야 한다. 그런데 우리 재정 당국의 대응은 너무 소극적이다. 나머지 하나는 속도다. 지원금을 선별적으로 지급하면, 수령 대상자를 골라내는 데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린다. 지원금을 기다리다가 쓰러질 사람이 한둘이 아니다. 재난상황에선 속도가 매우 중요하다.” -속도가 중요하다고 했는데, 그러면 대통령이 긴급재정명령권을 써야 한다는 건가. “여야가 합의한다면 그것도 방법이다. 대통령이 명령권을 행사해도 추후 국회 추인을 받아야 하는 것으로 안다. 하지만 그 방법만 있는 것은 아니다. 지금 총선 때문에 협의가 어렵다면 총선 직후 원포인트 국회를 열어서 처리하는 것도 방법이다.” -긴급재난지원금 지급이 결정된 이후 논란이 되는 게 지원금 재원을 중앙정부가 80%, 지방정부가 20% 부담하는 것이다. 전액 중앙정부가 부담해야 한다는 입장인데. “지방정부가 20%를 부담하면 다른 취약계층 지원 사업을 할 수 없다. 중앙정부의 경제 대응 초점은 수출과 내수, 국민 대부분이 입은 경제적 피해에 맞춰져야 하고, 지방정부는 힘들고 어려운 시민들을 찾아서 무너지지 않게 돕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 우리 경남도도 그렇지만 대부분 지방정부가 내놓은 긴급지원의 핵심은 취약계층 지원이다. 그런데 긴급재난지원금의 20%를 지방정부가 떠맡게 되면 이런 취약계층에게 줬던 지원을 취소해야 한다. 특히 자영업자·소상공인 중심의 지원책을 내놓은 부산시 같은 곳은 해당 사업을 취소하지 않으면 재원 마련이 어려운 것으로 안다.” -지방정부의 긴급재난지원금 재원 마련이 불가능하다는 뜻인가. “정확하게 얘기하면 현재 지방정부가 하는 취약계층에 대한 맞춤형 지원을 하기 어렵다는 뜻이다. 지금 지역의 소상공인·자영업자, 취약계층 지원사업의 재원은 재난 관련 기금에서 충당하는데 긴급재난지원금의 지방정부 부담액 2조원을 맞추면 그런 사업들 다 취소해야 한다. 그러면 국민들의 보편적 지원을 위해 취약계층에 대한 지원이 줄어드는-것이기 때문에 당초 재난기본지원금의 도입 취지에도 맞지 않다. 세계 각국이 지금을 전쟁과 같은 상황이라고 생각하고 경기 대응을 하고 있다. 좀 더 적극적이고, 상상력을 발휘해야 한다.” -그렇게 다 지원하면 재정건전성이 나빠지게 되는 것 아닌가. 올해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가부채비율 40%도 깨질 상황이다. “재정 당국이 재정건전성에 과도하게 집착하는 것 같다. 집이 무너질 판인데 곳간만 지킨다고 되는 일인가. 일단 집은 지키고 곳간 걱정을 해야 한다. 그리고 재정건전성의 기준으로 삼는 국가부채비율 40%도 근거가 모호하다. 유럽에서 재정이 건전하다는 평가를 받는 독일도 66%다. 재정건전성을 지킨다는 명목으로 제대로 대응하지 않으면 국가경제의 근간인 산업과 국민들이 다 무너질 수 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를 비롯해 재정 당국은 아직도 긴급재난지원금에 대해 비판적이다. 이들이 잘못한다는 뜻인가. “꼭 그런 뜻은 아니다. 홍 부총리 입장도 충분히 이해가 된다. 재정관료는 그런 역할을 하라고 뽑아놓은 분들이다. 누군가 늘어나는 나랏빚 걱정도 하고 그렇게 돈을 쓰면 효과가 없다고 얘기하는 게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다만 역할이 다르다. 지방정부는 당장 눈앞에서 무너지는 기업과 자영업자, 가계 경제를 지원해 최악의 상황을 막는 게 우선이다.” -앞으로 세계가 ‘BC’(코로나 이전)와 ‘AC’(코로나 이후)로 나뉠 것이라고도 한다. 경제 특히 제조업 환경이 급격하게 변화할 수 있다는 전망이 많다. 경남은 우리나라 제조업의 핵심 기지인데 코로나19 이후에 대한 준비는 되고 있나. “고민과 연구를 많이 하고 있다. 지금 나오는 전망을 보면 이제까지 선진국들은 효율성과 비용 절감을 위해 제조업 기지를 해외로 돌렸다. 그런데 이런 나라들이 마스크와 의약품 수급에 비상이 걸리면서 이제 제조업 생산기지를 국내로 들일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그래서 한국 제조업이 위기를 맞을 수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그런데 좀 철저하게 준비한다면 꼭 불리한 것만은 아니다. 세계 각국이 국내에 제조업 기지를 건설하려면 그에 필요한 기계·설비 등이 필요한데 우리가 그걸 만들어 팔면 된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모르겠지만 지난해 일본과 경제 전쟁을 치르면서 정부가 소재·부품·장비 관련 예산을 대폭 늘려놨다. 우리나라가 운이 좋은 것 같다(웃음).” -긴급재난지원금 관련 청와대와도 긴밀하게 공조했다는데. “이심전심(以心傳心)이라고 하고 싶다. 경남도가 긴급재난지원금 문제를 공론화했고, 청와대도 여론과 상황을 보면서 결정한 것 같다. 코로나19로 인한 피해에 대응하고 시민들을 지원하자는 뜻이 같으니 일이 그렇게 추진된 것으로 보면 좋겠다.” -긴급재난지원금 이슈에 대해 이재명 경기지사는 정부와 각을 세우며 추진하면서 인기도 많이 끌었다. “스타일이 다르고 지역 특성도 좀 다르다고 봐 달라. 일이 되게 하려면 자기주장만 한다고 되는 게 아니다. 그것을 어떻게든 만들어가고 공론화를 하려면 정부와 정치권의 공감대도 필요하다. 우리는 그런 시간이 필요하다고 봤다. 지금 상황에선 일이 되게 하는 게 중요하다.” -마지막으로 정부 고위직들이 월급 반납운동을 하는데. “30% 급여 반납에 동참했다. 그런데 시장, 군수까지는 몰라도 직원들은 절대 하지 말라고 했다. 차라리 그걸로 밖에 나가서 물건이라도 사고 좀 쓰라고 했다. 사실 이런 상황에서 선거관리위원회가 공직자들이 월급으로 어디 기부하는 것을 허용해주면 좀 더 다양한 방식으로 좋은 곳에 소비할 수 있을 것인데 안타깝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창원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혁신 없는 ‘SUV 명가’ 쌍용차에 등 돌립니다

    혁신 없는 ‘SUV 명가’ 쌍용차에 등 돌립니다

    정부 자금지원은 연명장치에 불과 파격 뛰어넘는 신차 개발만이 해법“팰리세이드나 모하비 사면 되지 G4 렉스턴을 왜 사.” 지인에게 쌍용자동차의 준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G4 렉스턴을 추천했더니 이런 대답이 돌아왔습니다. 가격이나 크기를 고려하면 현대차 팰리세이드가 낫고, ‘프레임 보디’의 튼튼함을 고려하면 기아차 모하비가 더 낫다는 나름 전문적인 근거도 함께 제시했습니다. 듣고 보니 틀린 말은 아니었습니다. 고객의 입장에서 쌍용차 모델을 사야 할 이유는 ‘회사 사정이 어렵다’는 동정심 말고는 찾기가 어려웠습니다. 쌍용차 대주주 인도 마힌드라그룹은 최근 쌍용차에 2300억원의 자금 지원 계획을 철회하면서 3개월간 400억원을 지원한다고 밝혔습니다. 700억원의 산업은행 채권 만기가 돌아오는 7월까지 딱 버틸 수 있는 자금입니다. 마치 ‘시한폭탄’을 정부에 떠넘기고 손을 놔버린 모습입니다. 상황이 이렇게 된 이상 정부도 쌍용차를 외면하기가 쉽지 않아 보입니다. 하지만 자금 지원은 연명 장치를 다는 것에 불과합니다. 쌍용차가 계속 살아남으려면 현대·기아차를 뛰어넘는 혁신적인 신차를 내놓아야 합니다. 물론 “돈이 있어야 신차를 개발할 수 있는 거 아니냐”라는 반론이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궁하면 통한다’는 속담이 현실화된 사례는 가까이에도 많습니다. 르노삼성차는 지금도 경영 사정이 썩 좋진 않지만 지난달 신차 ‘XM3’로 내수 판매가 전년 동월 대비 83.7% 급증하며 가능성을 보였습니다. 한국지엠도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로 경영 정상화에 시동을 걸었습니다. 그동안 쌍용차가 ‘SUV 명가’라는 타이틀에 매달려 혁신에 소홀했던 것도 사실입니다. 배출가스 규제 강화로 친환경차 시장이 활짝 열렸는데도 쌍용차는 여전히 ‘디젤 SUV’에만 머물러 있습니다. 코란도 전기차 모델 개발은 경쟁사보다 이미 3~4년 늦었습니다. 친환경차는 출시된 지 1년만 지나도 구형이 돼 버릴 정도로 발전 속도가 빠릅니다. 따라서 내년쯤 우여곡절 끝에 코란도 전기차가 출시되더라도 고객 사이에서는 “현대·기아차 전기차 사지 쌍용차 전기차 왜 사”라는 말이 나올 게 뻔합니다. 내 차를 살 땐 누구나 냉정해집니다. 또 좋은 차는 누구나 알아봅니다. 쌍용차를 ‘사고 싶은 차’가 되게 하려면 파격을 뛰어넘는 혁신만이 유일한 해법일 것입니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심리학의 세상유람] 코로나19와 가족 관계

    [심리학의 세상유람] 코로나19와 가족 관계

    코로나19로 인해 개인적으로나 사회적으로 예상치 못한 많은 어려움들이 발생한다. 물리적으로 행동반경 상의 제한이 이루어지는 것은 물론, 일상 생활이나 활동 상의 제약이 심해진다. 우리가 잘 인식하지 못했던 일상의 소중함을 깨닫게 하는 기회가 되기도 하지만 생각지도 못한 갈등이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지기도 한다. 우선 사람들은 매일 접하는 코로나19 관련 뉴스에 불안감과 걱정이 늘어난다. 직장인들의 경우에는 재택근무라는 새로운 업무 방식에 적응하느라 정신이 없으며, 출퇴근을 해야만 하는 사람들의 경우에는 대중교통에서의 긴장과 불안을 숨길 수가 없다. 코로나19로 인한 이러한 불안감과 스트레스에 잘 대처하기 위한 심리 방역 프로그램들이 생기고 있으며, 효과적인 재택근무 방법에 대한 논의들도 전개되고 있다. 이 중에 우리가 놓치고 있는 영역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가족 관계이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하여 학교의 개학이 연기되고 재택근무가 일상화 되었을 뿐 아니라 외출 자체가 꺼려지는 상황이 발생했다. 이로 인해 의도하지 않게 온 가족이 집에서 함께 보내는 시간이 갑자기 늘어난 것이다. 물론 바쁘게 살면서 놓치기 쉬웠던 가족들만의 시간이 소중함을 느낄 수도 있지만 예상치 못했던 갈등이나 스트레스 또한 급격히 증가할 수 있다. 1968년 존 칼훈이라는 동물행동학자는 쥐들을 이용해 개인적 공간과 스트레스에 관한 실험을 진행했다. 그 결과, 쥐들은 충분한 공간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개체수가 늘어나면서 스트레스와 공격적인 행동들이 증가했다. 이 실험이 의미하는 바는 적절한 개인적 공간이 확보되지 않거나 침범되는 상황에서는 스트레스가 증가하고 그에 따른 공격적 행동들이 늘어난다는 것이다. 이는 인구가 밀집된 대도시의 스트레스와 대중교통으로 출퇴근하는 사람들의 스트레스를 설명하는데 자주 인용되는 연구이지만, 사실 이번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하여 생활 반경이 축소되고 집 안에 ‘갇혀’ 있는 시간이 늘어난 상황에 대해서도 시사해주는 바가 많다. 인구의 대부분이 아파트에 거주하고 있는 한국 사회에서 우리의 의도와 상관없이 학교와 직장에 가지 못하는 가족들이 함께 집에서 계속 머물러야 하는 상황은 가족 내 스트레스를 높이고 이는 서로에 대한 공격적인 언행을 증가시킬 수 있다. 더욱이 평상 시 스트레스 해소에 유용했던 외부 활동들이 제한된 상태이기 때문에 스트레스는 적절히 해결되지 못한 채 축적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그 결과 가족 모두 스트레스가 쌓여가며 예민한 상태가 되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는 사소한 갈등이나 문제에도 감정적인 폭발이나 대립이 발생할 수 있게 된다. 아이들은 밖에서 마음껏 뛰어놀지 못한 욕구를 집 안에서 해결해야 한다. 재택근무를 하게 된 부모들은 업무와 집안 일이 뒤섞여 업무 집중력과 효율성은 떨어지는 반면 집안 일이 눈에 띄어 뒤죽박죽이 되는 경우가 많다. 게다가 외식도 꺼려지는 상황이라 매일 삼시세끼 식사를 준비하고 치우는 것 또한 극심한 스트레스이다. 이처럼 점차 스트레스가 쌓이고 예민해진 상태가 되어 결국 시한폭탄을 서로 안고 사는 것과 같은 상황이 될 수도 있다. 이를 해결하는 방법으로는 우선 개인적인 영역을 인정하고 최대한 확보해주는 것이다. 공간적인 영역을 확보하는 데 한계가 있다면 심리적 영역이라도 최대한 보장해주어야 한다. 가장 쉬운 방법은 집안에서 할 수 있는 구체적이고 집중적인 활동을 늘리는 것으로서, TV와 스마트폰과 같은 매체를 활용한 영화나 음악 감상 등을 예로 들 수 있다. 바람직한 것은 영화나 다큐멘터리를 가족들이 함께 시청하며 좋은 시간을 같이 보내는 경험일 것이다. 그러나 그것이 여의치 않거나 스마트폰 사용에 제한이 있었다면 이 시기 동안에는 그 제한을 느슨하게 해주는 것도 바람직할 것이다. 그렇게라도 답답함을 해소하고 즐거움을 찾아야 한다 그 다음으로는 최대한의 허용범위 내에서 신체 활동을 늘리는 것이다. 확진자나 자가격리 대상자가 아니라면 집주변이나 공원에서의 산책이나 신체적 활동을 최대한 집중해서 늘리는 것이 좋다. 물론 사람들이 몰리는 곳은 피해야하지만 적정 거리를 유지하면서 최대한 적극적인 활동을 하는 것이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이 된다. 마지막으로는 서로의 상황을 이해하고 배려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감정적으로 격앙되고 예민해진 상태에서는 자기도 모르게 험한 표현이나 과격한 반응들이 나가기 쉽다. 가족들 간의 해묵은 갈등이나 문제들이 터져 나올 수도 있다. 이에 대해 근본적인 가족 관계의 문제라기 보다 제한된 상황에서 밀집해 생활하는데 따른 정상적인 스트레스 반응임을 서로 인정하고 받아줄 필요가 있다. 그래야 문제가 더 커지지 않는다. 만약에 심각한 상황으로 발전하거나 옛 감정들이 수면으로 올라와 일상 생활이 고통스러워졌다면 전문적인 심리상담을 받으며 어려운 시기를 극복하는 지혜도 필요하겠다. 우리는 지금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상황으로 인해 많은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가족 간 갈등이나 스트레스가 증폭될 소지가 많은데도 불구하고 가족과의 문제는 사적인 영역으로 여겨져 이에 대한 대처나 관리의 필요성은 공론화되기도 힘들고 스스로도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하여 가족 관계에서도 위기를 경험하고 극심한 스트레스 상황으로 치달을 수도 있다. 그에 대한 적극적 대응과 지혜로운 해결이 필요한 시기이다. 노주선 한국인성컨설팅(주) 대표
  • [서울광장] ‘공개시장 조작’ 새사용 설명서/장세훈 논설위원

    [서울광장] ‘공개시장 조작’ 새사용 설명서/장세훈 논설위원

    코로나19 확산 사태가 우리 경제, 나아가 세계경제에 주는 충격은 얼마나 될까. 현재로선 그 규모를 예단하기 어렵지만 낙관론보단 비관론에 더 많은 무게가 실린다. 같은 맥락에서 현 시점에선 경제성장률을 전망하는 것조차 무의미하다는 게 대체적인 견해다. 이번 사태에 대한 장기화 경고음이 잇따라 울리면서 세계경제에서 비중이 가장 큰 미국(2018년 기준 24%)의 소비위기와 비중이 두 번째로 큰 유럽연합(22%)의 재정위기, 우리나라 대외교역의 4분의1을 차지하는 중국은 성장위기 등이 불거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세계경제의 ‘대침체’ 우려도 나온다. 대외의존도가 높은 한국경제에 큰 충격을 주는 ‘시한폭탄’인 셈이다. 잊을 만하면 등장하는 위기설이 우리 경제를 또다시 짓누른다. 내일의 태양이 새롭게 솟듯 “곧 좋아질 것”이라는 이른바 ‘마냐냐(스페인어로 ‘내일’) 경제관’만 읊어댄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경기 상황에 대한 냉철한 인식을 바탕으로 다양한 대응수단을 확보해야 한다. 당장은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반등 전략’보다 살아남기 위한 ‘버티기 전략’이 요구된다. 경제 활동이 정상화될 때까지 ‘연명 자금’을 지속적으로 공급해야 한다. 정부가 적자국채를 발행해 재원을 마련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그렇다고 건전성·리스크 관리에도 신경을 써야 하는 금융기관에 맡긴다고 될 일도 아니다. 이 때문에 발권력을 가진 한국은행이 직접 돈을 풀어야 한다는 주장에 힘이 실린다. 금융기관에 유동성을 지원하는 전통적인 정책수단 외에 한은이 직접 기업에 자금을 대출하거나 회사채를 매입해야 한다는 요구가 나오는 이유다. 한은이 어음할인시장이나 채권시장에서 유가증권을 사고파는 공개시장 조작 정책을 확장적으로 운영해야 한다는 것이다. 기업의 ‘흑자도산’이나 ‘줄파산’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해서다. 앞서 박근혜 정부는 2016년 ‘한국판 양적완화’를 추진했다. 한은의 발권력을 동원해 산업은행 채권과 주택담보대출증권 등을 매입하도록 한다는 게 핵심이었다. 하지만 첨예한 논란 끝에 한은이 국책은행인 기업은행에 10조원을 빌려주는 선에서 일단락됐다. 이는 ‘자본확충펀드’의 종잣돈으로 쓰였다. 2008년 금융위기 당시에 한은이 회사채나 기업어음(CP) 등을 직접 사들여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지만 실제 이뤄지지는 않았다. ‘확장적 공개시장 조작’ 정책이 번번이 무산된 이유는 한은의 ‘몸사리기’보다는 제도적 한계에 기인한 것이다. 한은법 제68조는 공개시장 조작의 방식과 범위를 담고 있다. 제1항은 국채와 유가증권 등을 매매·대차할 수 있도록 규정했다. 반면 제2항은 매매·대차 가능한 유가증권을 ‘자유롭게 유통되고 발행조건이 완전히 이행되고 있는 것’으로 한정한다. 유동성 공급 대상을 손실 가능성이 없는 유가증권으로만 제한한 것이다. 채무 불이행이나 만기상환 실패와 같은 신용위험에 직면했거나 직면할 가능성이 있는 기업의 유가증권은 매매·대차 자체가 불가능하단 얘기다. 한은에 확장적 공개시장 조작 정책을 주문해도 받아들일 수 없었던 이유다. 위기 상황에 신속 대응할 수 있는 수단을 추가로 확보하려면 한은법을 고쳐야 한다. 이 경우 제68조 제2항을 삭제하거나, 제2항의 적용을 받지 않아도 되는 위기 상황을 규정한 예외 조항을 신설해야 한다. 법 개정 없이 확장적 공개시장 조작만 요구하는 것은 정치적 레토릭(수사)에 불과하다. 입법부인 국회가 머리를 맞대고 논의해야 할 대목이다. 법을 바꿔도 문제는 남는다. 바로 ‘책임을 누가 어떻게 지느냐’이다. 공개시장 조작 대상은 한은의 최고 정책결정기구인 금융통화위원회가 정하고 손실 부담을 고스란히 떠안아야 한다. 국민 부담과도 직결되는 결정을 두고 금통위가 신속한 의사결정을 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정부가 자영업·중소기업 대출을 아무리 독려해도 부실채권 발생 위험을 회피하려는 금융기관과 소속 직원들의 태도까지 강제할 수 없는 것과 같은 이치다. 공개시장 조작 대상을 확대하려면 정부와 한은 간 정책 공조의 틀을 새로 짜야 한다. 예컨대 미국처럼 한은의 CP 매입과 정부의 지급보증을 한 묶음으로 지원하는 방안도 고려의 대상이 될 수 있다. 경제 위기설은 현실화되면 ‘실체’가 되고, 이를 넘기면 ‘프레임’이 된다. 공개시장 조작의 범위와 대상을 조정하는 문제도 이번 사태에 대처하기 위해 우리가 풀어야 할 숙제 중 하나다. shjang@seoul.co.kr
  • 사매2터널 사고, 스프링클러·환기시설 없어 피해 키웠다

    사매2터널 사고, 스프링클러·환기시설 없어 피해 키웠다

    17일 순천-완주 고속도로 상행선의 남원 사매2터널에서 발생한 다중추돌 유독가스 유출 화재 사고와 관련해 해당 터널에 환기시설과 스프링클러가 설치돼 있지 않아 큰 피해로 이어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북지방경찰청과 전북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 23분쯤 순천-완주 간 고속도로 상행선 남원 사매2터널에서 24t 탱크로리와 트레일러, 화물차량 등 30여대가 잇따라 부딪혔다. 3명 사망·43명 부상 발생 해당 사고로 이날 오후 8시 기준 3명의 사망자와 43명의 부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고 원인은 폭설과 터널 안팎 도로의 결빙(블랙아이스), 도로 위 시한폭탄이라 불리는 유독물질 운반 탱크로리라는 3가지 요인이 혼합돼 작용한 결과로 보인다. 이미 앞선 차량의 추돌 사고에 이어 질산 1만 8000여ℓ를 실은 25t 탱크로리가 부딪혀 넘어져 터널을 완전히 가로막은 상황에서 질산 유출과 화재가 겹쳐 사고가 커졌다.터널 짧아 스프링클러 없어 또한 사매2터널에는 가스를 배출할 수 있는 환기시설이나 스프링클러가 설치돼 있지 않아 피해를 더욱 키웠다고 볼 수 있다. 국토교통부의 도로·터널 방재 시설 설치 관리 지침에 따르면 1㎞ 미만의 터널의 경우 소화전 설비, 물 분무시설, 제연설비, 자동화재탐지설비 등은 의무 설치 대상이 아니다. 사매2터널은 길이가 710m에 불과해 스프링클러 등의 시설이 없었던 것이다. 다만 한국도로공사는 내부 방침에 따라 교통량이 많은 500m 이상 1㎞ 이하의 터널에는 관련 시설을 설치하고 있다. 짧은 터널이라도 이처럼 대형사고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관련 시설의 의무 설치 대상을 확대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한국도로공사 관계자는 “길이가 짧아도 사고 위험은 있기 때문에 소방설비나 환풍시설 등을 확대 설치하자는 의견에는 동의한다”면서 “그러나 지침이나 법이 바뀌어야 하는 문제라 이런 의견을 내놓기 조심스러운 것이 사실”이라고 설명했다.200명 투입해 인명 구조 작업 중 소방당국은 이날 오후 11시 현재까지도 차량 81대와 인력 200여명을 투입해 터널 내 인명 구조 작업을 진행 중이다. 소방당국은 신고를 받고 30여분 만인 이날 낮 12시 51분쯤 현장에 도착해 터널 내 화재 진화와 구조작업을 했다. 초기에는 터널 입구 인근에서만 부상자가 발견됐지만 화재가 진화되고 터널 내부 수색과 구조가 본격화하면서 사상자는 차츰 늘어났다. 현재 사고 차량 일부는 견인됐지만 터널 안에 탱크로리를 포함해 3~4대의 차량이 남아 있어 터널 인근의 교통통제는 이어지고 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터널에서 빙판길에 차들이 미끄러지면서 접촉 사고가 났고, 이후 탱크로리가 이들 차량을 덮치면서 사고가 커진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사고 당시인 이날 정오쯤 남원에 평균 5.6㎝의 눈이 내리면서 평소보다 제동거리가 길어져 탱크로리를 뒤따르던 차들이 연쇄 추돌한 것으로 보인다고 경찰은 전했다.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中 14억 인구 자랑하는데… ‘中 최저 출산율’만 강조하는 美

    中 14억 인구 자랑하는데… ‘中 최저 출산율’만 강조하는 美

    NYT “中 부유해지기 전 늙어가고 있어” 아이 안 낳고 노동인구 줄어 악순환 전망 인민일보는 ‘난 14억명 중 하나’ 해시태그중국 정부가 지난해 말 14억명 인구를 돌파했다고 발표했지만, 미 언론들은 사상 최저의 출산율을 부각하며 중국의 경제발전에 큰 장애물이 될 거라는 전망을 수일째 쏟아내고 있다. 중국이 경제 성장의 정점에 도달하기 전에 노인인구가 급증하면서 ‘고령화 시한폭탄’을 안을 거란 의미다. 로스 두댓 뉴욕타임스(NYT) 칼럼니스트는 20일 “중국은 부유해지기도 전에 늙어가고 있다”며 “한 자녀 정책, 강제 유산 등 중국 공산당이 부추기거나 지시한 정책들이 원인”이라고 주장했다. 또 “중국이 1인당 국내총생산(GDP) 1만 달러 시대를 열었지만 한국의 3분의1, 일본의 4분의1 수준에 불과하다”며 “노인 인구를 돌보는 비용이 증가하지만 중국은 이웃 나라 부유국만큼 재원이 없다”고 평가했다. 경제성장률의 저하로 생활 형편이 나빠진 청년세대가 아이 수를 줄이고, 노동가능인구의 감소로 이어져 경제성장률이 떨어지는 악순환도 올 수 있다고 했다. 실제 중국의 지난해 경제성장률은 6.1%로 29년 만에 최저치였다. 지난해 말 인구는 14억 5만명을 기록했지만 총출생아수는 1465만명으로 전년보다 58만명 줄어드는 등 3년째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17일 기사에서 지난해 중국의 1000명당 출생아수(10.48명)가 ‘중국의 대기근’으로 기록된 1960년(18.13명)보다도 크게 낮다는 데 주목했다. 30년 전인 1989년(21.58명)과 비교해도 절반 이하 수준이라는 것이다. 중국 정부는 2016년 한 자녀 정책을 폐기하고 두 자녀 정책을 도입했지만 이 같은 일방적인 방향 선회가 더는 약발을 발휘하지 못할 것이라고 했다. 빠른 도시화로 인한 여성 가치관의 변화 때문이다. 지난해 중국의 연간 혼인 건수는 947만 1000건으로 2018년(1010만 8000건)보다 6.3%(63만 7000건)나 줄었다. 연간 1000만건 밑으로 떨어진 건 11년 만이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이날 기사에서 “막대한 인구로 조립라인을 돌리던 중국 경제에 인구통계학적 변화는 시한폭탄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중국은 중진국 함정 및 출산율 저하 우려 속에서도 14억명 돌파를 보다 강조하는 분위기다. 인민일보는 지난 17일 “나는 14억명 중 하나다”라는 해시태그를 내놓았고, 중국 정부는 최근 1인당 GDP가 7만 892위안(약 1만 276달러)을 달성했다는 점을 부각했다. 미국이 중국의 출산율 하락을 강조하는 것은 미중 패권 경쟁과 연관이 있어 보인다. 미국도 지난해 100년 만에 최저 인구증가율을 기록했지만, 인구 감소의 충격이 개도국인 중국에 더 클 거라는 자국에 유리한 전망이 반영됐다는 의미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中인구 14억명 돌파, 美 “출산 저조로 암울한 경제”

    中인구 14억명 돌파, 美 “출산 저조로 암울한 경제”

    중국 정부 14억명 인구 돌파 선언서방 언론들은 최저 출산율에 주목NYT “부유해지기 전에 늙어간다”WSJ “대기근 때보다 출생아 적어”英 FT “세계공장에 인구 시한폭탄”女 가치관 변화로 산아허용 무력화혼인 11년만에 1000만건 아래로미국도 100년만에 최저 인구증가율美언론, 인구감소 中타격만 부각한듯 중국 정부가 지난해 말 14억명 인구를 돌파했다고 발표했지만, 미 언론들은 사상 최저의 출산율을 부각하며 중국의 경제발전에 큰 장애물이 될 거라는 전망을 수일째 쏟아내고 있다. 중국이 경제 성장의 정점에 도달하기 전에 노인인구가 급증하면서 ‘고령화 시한폭탄’을 안을 거란 의미다. 로스 두댓 뉴욕타임스(NYT) 칼럼니스트는 20일 “중국은 부유해지기도 전에 늙어가고 있다”며 “한 자녀 정책, 강제 유산 등 중국 공산당이 부추기거나 지시한 정책들이 원인”이라고 주장했다. 또 “중국이 1인당 국내총생산(GDP) 1만 달러 시대를 열었지만 한국의 3분의1, 일본의 4분의1 수준에 불과하다”며 “노인 인구를 돌보는 비용이 증가하지만 중국은 이웃 나라 부유국만큼 재원이 없다”고 평가했다. 경제성장률의 저하로 생활 형편이 나빠진 청년세대가 아이 수를 줄이고, 노동가능인구의 감소로 이어져 경제성장률이 떨어지는 악순환도 올 수 있다고 했다. 실제 중국의 지난해 경제성장률은 6.1%로 29년 만에 최저치였다. 지난해 말 인구는 14억 5만명을 기록했지만 총출생아수는 1465만명으로 전년보다 58만명 줄어드는 등 3년째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17일 기사에서 지난해 중국의 1000명당 출생아수(10.48명)가 ‘중국의 대기근’으로 기록된 1960년(18.13명)보다도 크게 낮다는 데 주목했다. 30년 전인 1989년(21.58명)과 비교해도 절반 이하 수준이라는 것이다. 중국 정부는 2016년 한 자녀 정책을 폐기하고 두 자녀 정책을 도입했지만 이 같은 일방적인 방향 선회가 더는 약발을 발휘하지 못할 것이라고 했다. 빠른 도시화로 인한 여성 가치관의 변화 때문이다. 지난해 중국의 연간 혼인 건수는 947만 1000건으로 2018년(1010만 8000건)보다 6.3%(63만 7000건)나 줄었다. 연간 1000만건 밑으로 떨어진 건 11년 만이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이날 기사에서 “막대한 인구로 조립라인을 돌리던 중국 경제에 인구통계학적 변화는 시한폭탄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중국은 중진국 함정 및 출산율 저하 우려 속에서도 14억명 돌파를 보다 강조하는 분위기다. 인민일보는 지난 17일 “나는 14억명 중 하나다”라는 해시태그를 내놓았고, 중국 정부는 최근 1인당 GDP가 7만 892위안(약 1만 276달러)을 달성했다는 점을 부각했다. 미국이 중국의 출산율 하락을 강조하는 것은 미중 패권 경쟁과 연관이 있어 보인다. 미국도 지난해 100년 만에 최저 인구증가율을 기록했지만, 인구 감소의 충격이 개도국인 중국에 더 클 거라는 자국에 유리한 전망이 반영됐다는 의미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평택 폐공장에 쌓인 폐기물 2500t…민가 코앞 ‘시한폭탄’

    평택 폐공장에 쌓인 폐기물 2500t…민가 코앞 ‘시한폭탄’

    수백미터 반경에 논밭·주민 거주지 있어 공기·지하수 유출 땐 대형 사고 위험에도 최초 배출자·폐기물 성분 등 파악도 못 해 100t 불법투기 2억 벌고 과태료 2000만원 솜방망이 처벌에 작년 방치량 86만t 달해지난 13일 오전 경기 평택시 서탄면에 있는 한 공장. 간판이 없고 문도 굳게 잠겨 있었다. 오랫동안 버려진 듯했다. 6600㎡(약 2000평)가 넘는 면적의 공장 창고에는 200㎏짜리 드럼통 500여개와 정육면체 모양의 1t짜리 플라스틱 용기(IBC탱크) 1300여통이 잔뜩 쌓여 있었다. 찢어진 플라스틱 용기에서 정체 모를 갈색 액체가 흘러나왔고, 다른 용기에서는 검은색 액체가 흘러나와 심한 악취를 풍겼다. 시너 냄새였다.이곳은 김모씨가 운영하는 폐기물 처리시설로 확인됐다. 주로 폐유, 폐유기용제 등 액체 상태의 폐기물을 처리하던 곳이다. 이 공장에 불법으로 방치돼 있던 액상 폐기물은 2500t에 달했다. 환경부 산하 한강유역환경청 관계자는 “관내 불법 액상 폐기물 방치 사례 중 역대 최대 규모”라고 말했다. 환경청은 지난해 12월 27일부터 이 공장에 대해 행정대집행에 들어갔다. 15일 환경부에 따르면 매립이나 소각, 재활용되지 않고 그대로 방치되는 불법 폐기물은 매년 늘고 있다. 2015년에는 약 8만 7000t이었지만 2017년엔 약 77만 6000t으로 늘었다. 지난해 8월 기준으로 약 85만 9000t까지 증가했다. 4년 만에 10배로 늘어난 셈이다.문제는 폐기물을 배출한 사람이 누구인지, 어디에서 배출됐는지, 폐기물의 구체적인 성분은 무엇인지 파악이 제대로 안 된다는 점이다. 정부는 폐기물 배출부터 운반·최종 처리까지 전 과정을 인터넷을 통해 관리하는 ‘올바로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폐기물 처리업자가 폐기물 보관량을 허위로 적어 내도 허위인지 제대로 감시할 수 없는 실정이다. 환경청 관계자는 “폐기물 공장주인 김씨를 조사했을 때 현재 보관 중인 액상 폐기물을 어디서 받았는지 물었지만 ‘기억이 안 난다’는 취지로 말했고, 폐기물을 받은 내역이 적힌 서류도 확인할 수 없었다”면서 “업자가 출처를 밝히지 않으면 폐기물 유출 경로를 밝히기 어렵다”고 말했다. 폐기물 업계 관계자들은 방치된 폐기물을 ‘시한폭탄’에 비유했다. 김씨의 공장으로부터 불과 약 100m 떨어진 곳에 논밭이 있었고, 400m 떨어진 곳에는 주민들이 사는 민가가 있다. 한 폐기물 업체 대표는 “액상 폐기물은 고체와 달리 공기 중에 퍼지거나 지하수로 흘러갈 수 있다”며 “인체에 치명적인 화학물질이 폐기물 안에 있다면 살상 무기나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처벌을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t당 수십~수백만원에 달하는 액상 폐기물을 인수해 막대한 이익을 챙긴 다음 이를 방치하다가 환경부에 적발돼도 대부분 징역 1년 이내의 솜방망이 처벌에 그치기 때문에 계속 불법을 저지른다는 것이다. 폐기물 매립시설과 처리시설이 부족하다 보니 처리 단가도 계속 올라가고 있다. 소각 단가도 20만원에서 최근 40만원으로 올랐다고 한다. 김미화 자원순환사회연대 사무총장은 “100t을 불법 투기하면 1억~2억원을 버는데 기껏해야 과태료(행정처분) 1000만~2000만원으로 불법행위를 근절시킬 수는 없다”면서 “벌어들인 수익의 10배를 과징금으로 부과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배재근 서울과학기술대 환경공학과 교수는 “폐기물을 최초로 발생시킨 배출자도 자신이 인계한 폐기물이 잘 처리됐는지 확인할 의무가 있다”며 “처리업자뿐 아니라 배출자에게도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말했다. 불법 폐기물 방치에 관여한 배출자와 처리업자, 운반·수집업자에게 최대 징역 2년 또는 2000원 이하 벌금을 부과하는 폐기물관리법 개정안은 지난해 10월 국회를 통과해 올 5월 시행을 앞두고 있다. 폐기물 관리체계 전반을 개선해야 할 필요성도 제기됐다. 김 사무총장은 “폐기물이 발생한 시점부터 최종 시점까지 투명하게 관리하는 인프라를 구축해야 한다”며 “지방자치단체의 환경 감시 활동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글 사진 진선민 기자 jsm@seoul.co.kr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 연금의 배신… 공무원 ‘금수저’ 국민은 ‘흙수저’

    연금의 배신… 공무원 ‘금수저’ 국민은 ‘흙수저’

    2028년 5.1조 적자 전망… 9년새 2배 ↑ 2년내 공무원 17만여명 늘어 부담 가중 “재정 압박 개혁 골든타임 놓쳐선 안 돼”저출산·고령화와 늘어나는 복지 재원으로 인한 국가재정 부담을 줄이기 위해 공무원연금 적자를 줄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공무원연금 적자는 지난해 2조 2000억원에서 2028년 5조 1000억원으로 2배 이상 증가할 전망이다. 4월 총선 이후 올해가 연금개혁의 골든타임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2022년 지방선거와 대선이 있어 그 전후로는 사실상 연금 개혁을 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올해는 공무원연금 ‘재정 재계산’(공무원연금의 수입과 지출 등 장기적인 연금재정 점검)을 하는 해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노조의 거센 반발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연금개혁에 착수하는 등 전 세계는 지금 공무원연금을 비롯한 ‘연금 개혁 전쟁’을 벌이고 있다. 저출산·고령화로 노동인구 감소와 국민 노후생활 안정을 위한 복지예산 증가에 따른 재정 부담을 줄이기 위해 ‘더 내고 덜 받는´ 방향으로 연금 제도를 손보고 있다. 우리나라도 공무원연금 개혁을 더이상 늦출 수 없다는 지적이다. 정부는 2015년 연금 개혁을 통해 2030년까지 공무원연금 적자에 대한 정부 보전금 72조원을 절감하겠다고 천명했지만 당초 계획과는 반대로 보전금 부담은 가중되고 있다. 15일 인사혁신처에 따르면 2016년 공무원연금 적자 보전금은 2조 3000여억원, 2017년과 2018년에는 각각 2조 2800여억원으로 줄어들지 않고 있다. 2015년 공무원연금 개혁으로 당초 예상됐던 적자 보전금보다 각각 1500억원, 1300억원, 840억원이나 늘었다. 국민 세금에 의존해 연명하는 공무원연금은 ‘당장 수술대에 올라야 하는 중환자’인데도 정부는 손을 놓고 있다. 더구나 2022년까지 공무원 17만 4000명이 늘어난다. 공무원연금 적자는 더 늘어나 결국 재정 부담 확대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정부는 그동안 2015년 등 네 차례에 걸쳐 공무원연금을 손봤지만 오히려 적자가 늘어나는 것은 ‘‘무늬만 개혁’을 했기 때문이다. 공무원연금과 국민연금 간 형평성 문제도 해결되지 않고 있다. 지난해 공무원연금 평균 수령액은 월 240만원으로 국민연금 37만원에 비해 6배 이상 많다. ‘쥐꼬리 연금’로 불리는 국민연금과 비교해 ‘귀족연금’으로 불리는 공무원연금의 기본 틀을 바꿔야 하지만 이해당사자인 공무원들이 기득권을 포기하지 않고 있다. 요즘 명문대생들까지 9급 공무원시험에 줄서는 것은 연금 특권도 한몫한다. 반면 우리나라와 연금 도입 역사가 거의 비슷한 일본은 처음에는 공무원들의 연금을 국가가 부담했지만 2015년 연금 개혁을 통해 공무원연금과 후생연금(직장인연금)을 통합해 공무원들이 받던 특혜를 없앴다. 윤석명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연구위원은 “공무원연금은 터지기 직전의 ‘시한폭탄’”이라며 “재정 파탄을 막기 위해 공무원연금의 과감한 개혁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최광숙 선임기자 bori@seoul.co.kr
  • 日 은둔형 외톨이 고령화… 부모 노후생활 ‘시한폭탄’

    日 은둔형 외톨이 고령화… 부모 노후생활 ‘시한폭탄’

    젊은층보다 많고 고령 부모에 경제 의존 부모 때리거나 세상 떠도 시신 집 안 방치이른바 ‘8050 문제’로 불리는 중장년 ‘히키코모리’(은둔형 외톨이·‘틀어박히다’, ‘죽치다’를 뜻하는 일본어 동사에서 파생된 말)가 일본 사회에서 갈수록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8050 문제란 80대 부모와 50대 히키코모리 자녀가 한집에 사는 상황을 빗댄 것으로, 사회 부적응 청년들의 고령화가 초래한 어둡고 우울한 현상들을 포괄하는 말로 쓰인다. #1. 지난해 8월 일본 나가사키현 나가사키시의 주택가에 악취가 진동했다. 동네 주민들이 냄새의 진원지를 더듬어 보니 한 아파트 2층이었다. 혹시나 싶어 주민들이 경찰에 신고했고, 방 안에서 70대 여성의 시신이 나왔다. 모두를 경악시킨 것은 함께 살고 있던 40대 후반의 아들이었다. 그는 어머니가 집 안에서 잘못 넘어져 사망하고 시신이 부패할 정도로 시간이 흘렀는데도 그 사실을 까맣게 모른 채 자기 방에 틀어박혀 있었다. 아들은 과거 아버지의 일을 도우며 생활했지만 아버지가 약 10년 전 사망한 뒤부터 집에 틀어박혀 밖으로 나가지 않았다. 관청에서는 모자에 대해 행정 지원을 하려 했지만 아들이 한사코 거부했다고 한다. 지난해 4월에도 후쿠오카현 후쿠쓰시에서 60대 히키코모리 아들이 80대 어머니의 시신과 동거하고 있다가 발견돼 충격을 줬다. #2. 지난 16일 일본 언론들은 전 농림수산성 사무차관 구마자와 히데아키(76)가 법원에서 징역 6년형을 선고받은 사실을 속보로 전했다. 관료로서 최고 정점에 올랐던 구마자와는 아들(44)을 살해한 죄로 기소됐다. 그는 지난 6월 도쿄 네리마구의 집에서 아들을 흉기로 수십 차례 찔러 숨지게 한 뒤 경찰에 자수했다. 중학교 때부터 폭력적 성향을 보였던 아들은 1994년 대학 입학과 동시에 부모와 떨어져 살기 시작한 뒤 25년을 히키코모리로 지내 왔다. 그러다 올 5월 갑자기 부모의 집에 찾아와 같이 살기 시작했고, 이 과정에서 여러 차례 폭력을 휘둘렀다. 구마자와는 결국 자신이 죽임을 당하는 것은 물론이고 다른 사람들에게도 해가 미칠까 두려워 아들을 세상과 격리시키기로 결심했다고 진술했다. 올 3월 일본 정부 발표에 따르면 전국의 40~64세 히키코모리 인구는 61만 3000명(2018년 기준)으로 추산되고 있다. 15~39세의 젊은층 히키코모리 54만 1000명(2015년 기준)보다 많다. 일본 정부는 집에서 대부분 시간을 보내며 가족 이외에는 교류가 없는 상태가 6개월 이상 지속되는 경우를 통상 히키코모리로 분류한다. 정신과 의사로 이 문제 전문가인 사이토 다마키 쓰쿠바대 교수는 현재 일본 전국의 히키코모리 수를 200만명으로 추산한다. 그러나 중장년 히키코모리가 급격히 늘면서 앞으로 많게는 1000만명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그는 일본에서 히키코모리 문제가 심각한 이유로 ‘강한 가족 유대감’을 들었다. 사이토 교수는 한 기자회견에서 “영국과 미국처럼 자식이 부모와 동거하는 경향이 약한 나라에서는 사회적인 배제가 노숙이라는 형태로 많이 나타나지만, 일본처럼 부모와 성인 자녀의 동거 경향이 강한 나라에서는 히키코모리의 형태로 나타나기 쉽다”고 말했다. 30년 이상의 히키코모리 지원 경험을 바탕으로 ‘부모의 시신과 함께 사는 젊은이들’이란 책을 쓴 야마다 다카아키는 “히키코모리들은 자신의 존재가 사회에 극히 마이너스가 된다고 인식한다”며 “마음속에서 직업이 없는 자신을 늘 부정하지만 누군가와 상담할 수조차 없어 부모가 사망하면 뒤를 따라가려는 사람도 있다”고 니시니혼신문에 말했다. 중장년 히키코모리 문제의 심각성은 자신은 물론 부모의 노후 생활까지 망가뜨린다는 데 있다. 본인들이 돌봄서비스를 받아야 할 판인 고령자들이 히키코모리 자녀를 보살피다 보니 노후 생활은 그야말로 파탄 그 자체다. 특히 대부분 히키코모리가 연금으로 생활하는 고령 부모에게 경제적으로 의존하다 보니 삶의 질이 동반 추락하는 경향이 강하다. 일본 정부는 적극적인 히키코모리 대책 수립을 촉진하기 위해 전국 기초자치단체들에 재정을 지원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정일우 투병고백, “머리가 너무 아파 병원 갔는데..” 어떤 병?

    정일우 투병고백, “머리가 너무 아파 병원 갔는데..” 어떤 병?

    정일우 투병고백이 화제다. 12일 방송된 KBS 예능프로그램 ‘해피투게더4’에는 배우 정일우가 게스트로 출연해 칩거 생활을 했던 당시를 떠올렸다. 이날 정일우는 “스물일곱에 머리가 너무 아파 병원에 갔는데 뇌동맥류라고 하더라”며 “그때 의사 선생님이 최악의 상황을 말씀해 주셨다. 언제 죽을지 모르고, 시한폭탄 같은 병이라고 하더라. 어린 나이에 감당하기 힘들었다. 그래서 한 달 동안 집에만 있고, 우울증이 왔다”고 털어놨다. 이어 정일우는 “나를 비우는 시간을 가져야겠다고 싶어 산티아고 순례길을 3번 갔다. 혼자 해내는 시간을 가지면서 자신감도 생겼고, 긍정적으로 바뀌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일우는 “3개월에 한 번씩 추적 검사를 하고 있다. 수술이 어려운 부분인데. 크기가 커지면 바로 수술할 예정”이라고 덧붙여 패널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사진 = 서울신문DB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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