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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희귀병 환자에 희망을”] 근이영양증 최진홍 군

    12살 난 최진홍군은 밥숫가락 하나 들어올리지 못한다. 근육이 위축돼 제멋대로 늘어진 팔다리는 아무리 힘을 줘도 남들처럼 움직이지 않는다.식사·용변 등 가장 기본적인 일상생활도 어머니 등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아야 가능하다.그래도 이제는 좋아하는 여자아이 앞에서 어머니에게 업혀 대소변을 처리하는 것도 익숙해졌다.그 아픈 물리치료 시간도 그럭저럭 참을 만하다.그러나 ‘언젠가는 나을 수 있다는 희망도 없이 나날이 죽어간다는 공포’는 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익숙해지지 않는다고 했다. ●시한부 삶에 나이먹는 게 무서워 근이영양증을 앓는 최군의 희망은 더이상 나이를 먹지 않고 어린이로 사는 것.첫 진단을 받은 지난 99년,담당의사는 당시 초등학교 1학년생인 진홍군과 어머니 이명자(40)씨에게 “18세를 넘기지 못하고 죽을 것”이라고 선고했기 때문이다.이씨는 “원래 밝던 아이가 시한부 선고 이후 누구와도 대화하기를 꺼린다.”면서 “초등학생 꿈이 ‘나이 먹지 않는 것’이라니 부모로서 억장이 무너진다.”며 눈물을 흘렸다. 근이영양증은 근육단백질 결핍으로 팔·다리 등 온몸의 근육이 굳어져 가는 희귀성 난치병.보통 모계 유전으로 남아에게 많이 발생해 나이를 먹어감에 따라 근육이 점점 약해져 폐렴 등의 합병증으로 사망한다. 치료법은 없다.병세 악화를 막는 물리치료와 약물요법 등 이른바 ‘시간끌기 요법’이 전부.근이영양증 환자 가족들은 “언제 나타날지 모르는 치료법만을 기다리며 희망 없는 삶을 살아야 한다는 점이 가장 힘들다.”고 말한다. ●“휠체어 저가보급등 실질적 지원을” 진홍군은 지난 99년 발병 후 별다른 수술이나 치료를 받은 적이 없다.매주 한 번 물리치료로 굳어져가는 팔다리 근육을 풀어주는 것이 전부다. 아버지 최광호(40)씨는 “발병 초기에는 좋다는 병원이나 민간요법 등을 찾아다녔지만,이제는 딱히 시도할 것도 남지 않았다.”면서 “완치 희망이 없다보니,아이가 점점 자기 안으로만 움츠러드는 점이 가장 화가 나고 슬프다.”고 말했다. 다른 희귀병에 비해서는 큰 치료비가 들지 않지만,그래도 가계부담이 만만찮다.원래 인천에 살던 최군 가족은 근이영양증을 잘 치료한다는 서울 모 병원 근처로 오기 위해 집을 줄여 한 달 20만원의 셋방살이를 하고 있다. 유일한 수입원인 최씨의 월급이 150여만원인지라,100만원에 이르는 전용 휠체어도 5년째 구입하지 못하고 빌려쓴다. 어머니 이씨는 “보건복지부 등 정부 당국이 생색성 정책만 내놓지 말고,휠체어 저가 보급 등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지원책을 마련해 주기 바란다.”고 호소했다. 채수범기자 lokavid@seoul.co.kr˝
  • ‘시한부 금배지’ 쏟아지나

    ‘시한부 금배지’가 양산될까.법원과 검찰이 잇따라 선거사범에 대해 강경·신속처리 방침을 밝히고 있어 의원직 상실 사태가 올지 관심이다.대선자금 수수 등의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당선자들도 법원의 판결을 기다려야 할 운명이다. 선거법은 공소시효가 6개월이어서 이 기간내에 고소·고발되는 당선자 및 관계자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검찰은 신속한 수사를 통해 한달 안에 이들에 대한 기소·불기소 여부를 결정키로 했다.특히 당선무효로 이어질 공산이 큰 금품제공 혐의 당선자가 13명에 이른다는 점이 주목된다. 대법원도 지난 2일 전국 선거사범전담재판부 회의를 열어 기소된 당선자는 집중·궐석재판을 적극 활용,가급적 1년 안에 확정판결까지 마친다는 방침을 정했다.또 ‘벌금 80만∼90만원’을 선고해 구제해주던 관행을 없애 금품살포나 허위사실 유포 등 죄질이 나쁜 당선자는 당선무효에 이르는 벌금 100만원 이상도 적극적으로 선고키로 했다. 당선자중 재판에 계류중인 열린우리당 염동연·이광재·이호웅·신계륜 당선자와 한나라당 정형근·이규택 당선자,민주당 김홍일 당선자 등 7명은 재판 결과에 따라 당락이 좌우된다. 노무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등으로 기소된 열린우리당 이광재 당선자는 결심을 앞두고 있다.측근비리에 연루된 같은 당 염 당선자는 1심에서 무죄를 받았지만 검찰이 항소했다.굿머니에서 불법정치자금 3억원을 받은 혐의로 기소된 신 당선자도 불안하긴 마찬가지다. 재작년 대선 직전 하이테크하우징에서 불법 정치자금 1억원을 받은 혐의로 기소된 같은 당 이호웅 당선자도 첫 재판을 기다리고 있다.99년 한나라당 부산집회에서 ‘빨치산 수법’ 발언을 해 김대중 전 대통령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 등으로 기소된 한나라당 정형근 당선자는 오는 22일 1심 선고가 예정돼 있다.검찰은 징역 2년을 구형했다. 재작년 대선 때 노 대통령과 관련된 허위사실 유포(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같은당 이규택 당선자에 대한 1심 선고도 오는 20일 열린다.나라종금으로부터 1억 5000만원을 받은 혐의로 기소된 민주당 김홍일 당선자도 ‘풍전등화’의 위기다.아직 검찰 수사가 끝나지 않은 민주당 한화갑,자민련 이인제 당선자도 좌불안석이기는 마찬가지다. 박홍환 정은주기자 stinger@˝
  • [김영희 이혼클리닉] 술·도박 일삼고 직장도 그만둔 남편

    두 아이를 둔 36세 전업 주부입니다.남편은 돈을 벌면 도박과 술을 일삼고,게을러서 매일 12시간씩 ‘잠과의 전쟁’을 합니다.일하기는 싫고,돈은 많이 벌고 싶어하죠.최근엔 취업한 지 1개월 만에 성격에 맞지 않는다고 그만뒀습니다.너무 힘들어 이혼하고 싶습니다. 이성숙(가명) 이성숙씨,몇 년 전 서울대 인문계 전체수석 입학을 하고,지난해 초 사법고시에 합격한 장승수씨의 ‘인간승리’가 매스컴을 통해 우리에게 소개됐을 때,많은 사람들이 감동을 받았지요.집안 형편이 어려워 홀어머니와 대학 다니는 동생 학비를 벌기 위해 가스배달,택시기사,공사판에서 잡역부로 막노동을 하면서도 틈틈이 공부를 해서 자신의 꿈을 이뤄냈기 때문입니다. 그는 “인생은 만만한 것이 아니더군요.나는 ‘좌절’은 했어도 ‘절망’은 하지 않았습니다.나를 이끌어온 힘은 ‘열등감’이었지요.가난하고 연약했기 때문에 더 큰 꿈을 꿀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라고 했습니다.하루 24시간 중 4시간 잠자는 시간만 빼고,걸을 때나 밥 먹을 때나 꿈속에서도 공부를 했다며,너무 힘들어 중도에서 포기하고 싶을 때가 많았지만 포기해 버리면 패배감과 부끄러움이 평생 나를 따라 다닐 것 같아서 죽기보다 싫었다고 했는데,우리에게 많은 것을 느끼게 해줬지요.‘감나무 밑에 입 벌리고 누워 감 떨어지기 기다리다 굶어 죽었다.’는 속담이 있습니다.요행만 바라고 사는,게으른 사람을 빗대서 하는 말이겠지요. 외환위기 직후부터 지난해까지 5만 7000여명의 아동들이 보호시설 등에서 생활하고 있답니다.빈곤 아동 100만명에,날마다 28명꼴로 버림받는 아이들이 생긴다는데 지난 15일 16세 소년이 경남 마산의 어느 식당 부근에서 독극물을 먹고 자살을 했습니다.교직생활을 하던 아버지가 사직하고 사업을 하다 외환위기를 맞아 집안이 풍비박산이 되고,엎친 데 덮친다고 아버지가 대장암 말기로 2개월 시한부 인생이란 것을 알고,어린 소년이 자살을 한 것 같답니다.정말 가슴 아픈 일이지요. 제게 가까운 친척이 있는데,신체 건강하고 멀쩡한 남편은 자식을 넷이나 두고도 평생을 돈 한푼 벌지 않고 무위도식하며 살았습니다.무능하고 게으른 남편 탓에 그 아내는 온갖 행상을 하여 자식 넷을 대학까지 공부시키고 결혼시키느라 무릎뼈가 다 달아서 관절염으로 잘 걷지도 못하고,머리카락이 빠져 대머리가 됐는데도 남편은 ‘강 건너 불 구경하듯’ 나 몰라라 했습니다.지금은 자식들이 성장하여 어머니의 모진 고생을 알아줘 다행이지만….아내는 남편 생전에 “고생 많았소.”라는 말 한마디만 들어봤으면 여한이 없겠다고 했는데,아내의 소원(?)인 그 한마디 말을 아낀 채 남편은 얼마 전 세상을 떠났습니다. 성숙씨,피땀 흘려가며 일을 해도 가난에서 벗어나기가 어려운 것이 현실입니다.노력을 해도 안 되는 사람과 노력조차 해보지 않는 사람은 의식구조가 전혀 다르지요.남편은 하루 종일 잠만 자고 돈이 생기면 술과 도박을 하고 일하기는 싫고 일확천금했으면 좋겠고,어렵게 구한 직장은 1개월 다니다 그만두고….현실도피이지요.아내가 살기 힘들어서 발을 구르고 가슴을 쳐도 ‘마이동풍’이며,세상을 향한 불평불만은 남보다 더 많아 자신이 잘못된 게 ‘내 탓이 아니라 네 탓’이라며 매일 술을 마시고,죄 없는 가족만 들볶는 남편들도 있다고 합니다.분노나 불평불만은 의지가 약하고 게으른 사람이 지고 가야 할 짐이 아닐까요? 성숙씨,남편과 ‘마지막 시도’로 대화를 해보시되 ‘개선할 의지’가 없다면 헤어질 수밖에 없겠습니다.남편과 아이들,당신을 위해서도 이제 결단을 내리고 전 재산 7000만원중 4000만원 빚을 갚고 남은 돈을 챙겨서 앞으로 살아갈 계획을 세우세요.아이들과 살아가기에는 부족하지만,성숙씨에게 절대적으로 필요한 돈이라는 것을 꼭 염두에 두셔야 합니다.‘용기와 결단’이 없어 불행한 삶을 질질 끌고 가지 말고 더 늦기 전에 사랑하는 아이들과 함께 ‘활력 넘치는 새 인생’을 개척하기를 바랍니다. 서울가정법원 조정위원 ˝
  • [김영희 이혼클리닉] 술·도박 일삼고 직장도 그만둔 남편

    두 아이를 둔 36세 전업 주부입니다.남편은 돈을 벌면 도박과 술을 일삼고,게을러서 매일 12시간씩 ‘잠과의 전쟁’을 합니다.일하기는 싫고,돈은 많이 벌고 싶어하죠.최근엔 취업한 지 1개월 만에 성격에 맞지 않는다고 그만뒀습니다.너무 힘들어 이혼하고 싶습니다. 이성숙(가명) 이성숙씨,몇 년 전 서울대 인문계 전체수석 입학을 하고,지난해 초 사법고시에 합격한 장승수씨의 ‘인간승리’가 매스컴을 통해 우리에게 소개됐을 때,많은 사람들이 감동을 받았지요.집안 형편이 어려워 홀어머니와 대학 다니는 동생 학비를 벌기 위해 가스배달,택시기사,공사판에서 잡역부로 막노동을 하면서도 틈틈이 공부를 해서 자신의 꿈을 이뤄냈기 때문입니다. 그는 “인생은 만만한 것이 아니더군요.나는 ‘좌절’은 했어도 ‘절망’은 하지 않았습니다.나를 이끌어온 힘은 ‘열등감’이었지요.가난하고 연약했기 때문에 더 큰 꿈을 꿀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라고 했습니다.하루 24시간 중 4시간 잠자는 시간만 빼고,걸을 때나 밥 먹을 때나 꿈속에서도 공부를 했다며,너무 힘들어 중도에서 포기하고 싶을 때가 많았지만 포기해 버리면 패배감과 부끄러움이 평생 나를 따라 다닐 것 같아서 죽기보다 싫었다고 했는데,우리에게 많은 것을 느끼게 해줬지요.‘감나무 밑에 입 벌리고 누워 감 떨어지기 기다리다 굶어 죽었다.’는 속담이 있습니다.요행만 바라고 사는,게으른 사람을 빗대서 하는 말이겠지요. 외환위기 직후부터 지난해까지 5만 7000여명의 아동들이 보호시설 등에서 생활하고 있답니다.빈곤 아동 100만명에,날마다 28명꼴로 버림받는 아이들이 생긴다는데 지난 15일 16세 소년이 경남 마산의 어느 식당 부근에서 독극물을 먹고 자살을 했습니다.교직생활을 하던 아버지가 사직하고 사업을 하다 외환위기를 맞아 집안이 풍비박산이 되고,엎친 데 덮친다고 아버지가 대장암 말기로 2개월 시한부 인생이란 것을 알고,어린 소년이 자살을 한 것 같답니다.정말 가슴 아픈 일이지요. 제게 가까운 친척이 있는데,신체 건강하고 멀쩡한 남편은 자식을 넷이나 두고도 평생을 돈 한푼 벌지 않고 무위도식하며 살았습니다.무능하고 게으른 남편 탓에 그 아내는 온갖 행상을 하여 자식 넷을 대학까지 공부시키고 결혼시키느라 무릎뼈가 다 달아서 관절염으로 잘 걷지도 못하고,머리카락이 빠져 대머리가 됐는데도 남편은 ‘강 건너 불 구경하듯’ 나 몰라라 했습니다.지금은 자식들이 성장하여 어머니의 모진 고생을 알아줘 다행이지만….아내는 남편 생전에 “고생 많았소.”라는 말 한마디만 들어봤으면 여한이 없겠다고 했는데,아내의 소원(?)인 그 한마디 말을 아낀 채 남편은 얼마 전 세상을 떠났습니다. 성숙씨,피땀 흘려가며 일을 해도 가난에서 벗어나기가 어려운 것이 현실입니다.노력을 해도 안 되는 사람과 노력조차 해보지 않는 사람은 의식구조가 전혀 다르지요.남편은 하루 종일 잠만 자고 돈이 생기면 술과 도박을 하고 일하기는 싫고 일확천금했으면 좋겠고,어렵게 구한 직장은 1개월 다니다 그만두고….현실도피이지요.아내가 살기 힘들어서 발을 구르고 가슴을 쳐도 ‘마이동풍’이며,세상을 향한 불평불만은 남보다 더 많아 자신이 잘못된 게 ‘내 탓이 아니라 네 탓’이라며 매일 술을 마시고,죄 없는 가족만 들볶는 남편들도 있다고 합니다.분노나 불평불만은 의지가 약하고 게으른 사람이 지고 가야 할 짐이 아닐까요? 성숙씨,남편과 ‘마지막 시도’로 대화를 해보시되 ‘개선할 의지’가 없다면 헤어질 수밖에 없겠습니다.남편과 아이들,당신을 위해서도 이제 결단을 내리고 전 재산 7000만원중 4000만원 빚을 갚고 남은 돈을 챙겨서 앞으로 살아갈 계획을 세우세요.아이들과 살아가기에는 부족하지만,성숙씨에게 절대적으로 필요한 돈이라는 것을 꼭 염두에 두셔야 합니다.‘용기와 결단’이 없어 불행한 삶을 질질 끌고 가지 말고 더 늦기 전에 사랑하는 아이들과 함께 ‘활력 넘치는 새 인생’을 개척하기를 바랍니다. 서울가정법원 조정위원
  • “내년 폐지될 세금인데… ” 효과 의문

    정부가 효과가 없다며 한사코 부인하던 특별소비세 인하를 전격 단행한 것은 이렇게 해서라도 소비심리를 살려보자는 절박함과 코앞으로 다가온 총선표심(票心)을 얻어보자는 계산이 뒤섞인 고육지책이다.그러나 내년에 폐지가 예고된 ‘시한부 세금’의 한시인하가 얼마나 구매로 이어질지 의문이다.차라리 특소세 폐지시한을 앞당기는 게 더 효과적이라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소비+총선’ 두마리토끼 잡기 지난해 하반기부터 곤두박질친 차량 내수판매가 올들어서도 전년동월대비 30%씩 급감하자,자동차업계는 탄력세율 적용을 집요하게 요구했다.그러나 재정경제부는 “지지난해와 지난해에도 특소세를 내렸으나 별 재미를 못보지 않았느냐.”고 반박했다.업계의 거듭된 읍소에도 “특소세 인하가 판매진작에 효과가 있다는 구체적 자료를 제시해보라.”며 냉랭하게 버텼다.그랬던 재경부가 180도 입장을 바꾼 것은 업계의 아우성과 내수부진이 워낙 심각하기 때문이라는 게 표면적인 이유다. 하지만 재경부 스스로도 “이번 조치로 한 달에 300억원의 세수가 날아가지만 정작 구매자극 효과는 크지 않을 것”이라며 회의적이다.총선을 겨냥한 또 하나의 선심용 카드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는 것은 이 때문이다. 게다가 정부의 특소세 폐지 예고에도 불구하고 구매동결 현상이 심각하지 않다던 골프용품·에어컨·고가사치품 등도 인하대상에 두루 포함시켰다.다른 품목과 달리 자동차 특소세율을 20%만 내린 것은 워낙 특소세수에서 차지하는 비중(25%)이 높기 때문으로 보인다. ●시한부세금 인하효과 의문 재경부는 “총선용이라는 비판이 두려워 가만히 있기에는 내수가 너무 엉망”이라고 이번 인하조치의 불가피성을 설명했다.그러나 삼성경제연구소 권순우 수석연구원은 “구매를 망설이거나 미뤄놨던 수요를 흡수하는 데는 반짝효과가 있을지 모르겠지만 가계소득 자체가 늘지 않고 있기 때문에 근본적인 소비진작 효과는 크지 않을 것”이라고 관측했다.관련업계도 “없는 것보다는 낫다.”라며 반기면서도 속으로는 썩 기대하지 않는 눈치다.이르면 내년부터 승용차·유류 등을 제외한 모든 품목의 특소세가 없어지기 때문이다.한 유통업체 직원은 “몇 달만 더 버티면 특소세를 아예 한 푼도 물지 않아도 되는데 몇 푼 인하에 지갑을 열 소비자가 얼마나 있겠느냐.”라고 반문했다.LG경제연구원 오문석(吳文碩) 상무는 “정부가 각종 법령개정 작업을 서두르기로 한 만큼 특소세 폐지도 앞당기는 것이 효과적”이라면서 “소득을 받쳐 줄 고용창출과 서비스업 활성화 방안도 서둘러야 한다.”고 지적했다. ●24일 이전 구매자도 ‘반품’하면 혜택 인하된 승용차 특소세율이 적용되는 시점은 ‘주문날짜’가 아닌 ‘출고날짜’다.즉,이미 신차를 주문했어도 23일까지 공장에서 출고되지 않았다면 감세혜택을 받을 수 있다.이미 공장에서 출고돼 대리점이나 판매점에 진열돼 있는 재고차량을 24일 이후 살 때도 인하된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다.다만 이 경우에는 판매업자가 기존 특소세 가격으로 차량을 인수한 것인 만큼,업자들은 새달 10일까지 관할세무서에서 인하된 세액을 돌려받을 수 있다.그렇다면 최근 며칠새 새 차를 넘겨받은 경우는 구제방법이 없을까.편법이지만 일단 반품을 요청한 뒤 다시 구입하면 된다.에어컨 등 다른 인하품목을 이미 산 사람도 마찬가지다. 안미현기자 hyun@˝
  • KBS 새드라마 ‘4월의 키스’ 새달 21일 첫 방영

    KBS가 수목드라마 ‘꽃보다 아름다워’의 후속으로 ‘4월의 키스’(극본 박범수,연출 이응진·최지영)를 새달 21일부터 방영한다.24부작인 ‘4월‘는 사랑 때문에 상처를 주고받아야 하는 주인공들을 통해 사랑의 실체가 무엇인지를 되묻는 드라마.한 여자를 사랑하는 두 남자와 그 사랑으로 아파하는 여자,그리고 이들을 옆에서 바라보는 또 다른 여자 등 ‘사각관계’에서 가슴 시리도록 슬픈 사랑이야기를 보여주겠다는 것이 제작진의 포부다. 이 드라마는 한창 떠오르는 청춘스타들을 주인공으로 캐스팅해 벌써부터 화제를 모으고 있다.MBC ‘회전목마’에서 비련의 여인 역을 훌륭히 소화해낸 수애가 운명적 사랑을 믿는 팔색조 같은 여자인 미술강사 송채원 역으로 나온다.부와 명예에 대한 강한 집념을 보이며 ‘운명은 개척하는 자의 것’이라고 믿는 남자 강재섭 역은 조한선이 맡았다.‘좋은 사람’이후 5개월 만에 드라마에 복귀한 그는 성공한 20대 임원급 회사원으로 나온다. 영화 ‘말죽거리 잔혹사’에서 ‘싸움짱’ 우식으로 이미지 변신에 성공한 이정진은 낭만적이고 감성적 코드를 지닌 아날로그적 인간 한정우 역을 맡는다.조한선과 함께 수애를 가운데 놓고 사랑의 전쟁을 치른다.이정진을 짝사랑하는 자유분방하고 거침이 없는 성격의 장진아 역은 소이현이 맡았다. 한편 개그맨 김국진과 최근 협의이혼한 탤런트 이윤성은 불치병에 걸려 시한부 인생을 사는 술집 마담 심순영 역으로 재기에 나선다. 최지영 프로듀서는 “경쟁관계에 있는 MBC·SBS의 드라마에 맞서기 위해 떠오르는 신예 연기자들을 대거 포진시키는 등 캐스팅부터 전방위 전략을 짰다.”면서 “이 시대 진정한 사랑의 의미가 무엇인지를 현실감 있게 그려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영표기자 tomcat@˝
  • [최병렬 대표 퇴진 수용]공천권 강력행사 시사 ‘후폭풍’ 예고

    한나라당 최병렬 대표가 22일 퇴진 의사를 공식화했다.소장파 일부는 ‘환영’했다.혼미하던 당 내분 사태는 일단 봉합 국면을 맞았다. 최 대표는 동시에 강력한 ‘시한부 대표’를 예고했다.공천권이 그 핵심에 자리할 전망이다.공천을 둘러싸고 또한차례 ‘후폭풍’이 몰아칠 기류다. 최 대표는 이와 함께 노무현 대통령 정부를 ‘친북·반미’ 성향으로 규정했다.한나라당을 새로운 보수를 주도하는 정당으로 만들겠다는 생각같다.그러나 열린우리당은 물론 민주당까지 ‘구태의연한 색깔론’이라며 반발했다.한나라당 내분 사태가 정치권 전체의 이념논쟁으로 번질 가능성을 보여준다. ‘최병렬 호(號)’는 지난해 6월 출범했다.국민경선이라는 정치실험을 통해 당권을 거머쥐었다.하지만 당내 ‘쿠데타’에 밀려 쫓겨나는 모양새가 됐다.다음달 물러나면 9개월 만에 좌초되는 셈이다. 최 대표는 올해 초부터 ‘희생적 결단’을 당 내부로부터 강요받았다.민주당 조순형 대표가 4·15 총선을 앞두고 ‘대구 출마’라는 폭탄선언을 한 뒤 그 요구는 더 거세졌다.그러다가 지난 17일 관훈토론회에서 한계를 맞았다.이회창 전 대선후보를 향해 불법 대선자금 사건의 책임을 지라고 한 발언이 불난 한나라당에 기름을 끼얹으면서 결국 퇴진으로 이어졌다. 최 대표는 다음달 15일을 전후해 전당대회를 소집할 예정이다.그때까지는 ‘시한부 대표’다.하지만 ‘식물대표’에 머물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강력한 공천권을 행사하겠다는 의지를 거듭 시사했다. 앞으로의 난제는 하나둘이 아니다.먼저 환영한 소장파 의원들은 일부에 불과하다.‘구당모임’ 소속 전체의원들은 23일 입장을 정리할 예정이다.어떻게 나올지 예측키 어렵다. 구당모임 등 반(反)최 진영에서 요구해온 비상대책위 구성이나 선대위 조기 구성 등 방법론을 놓고도 당내 의견은 ‘백가쟁명식’이다. 최 대표는 즉답을 피했다.그러면서 정면돌파 의지를 내보였다.본인이 모든 책임을 지고 이끌어 나가겠다는 것이다.향후 또다른 ‘불씨’를 안고 있는 대목이다. 다음은 최 대표와의 문답. 당내에선 비상대책위 구성 또는 선대위 구성 후 2선 후퇴를 요구했는데 전당대회 때까지는 후퇴 없는가. -따로 부연 설명할 것 없다.국민의 신뢰와 지지를 다시 모아 이 시대를 책임지는 보수정당으로 다시 거듭나는가 하는 나름의 결심을 밝힌 것이다. 조기 전당대회까지 책임지겠다고 했는데 당내 반발 있더라도 밀고 나가겠다는 의미인가.전당대회 출마 여부는. -23만 당원이 선출한 당 대표와 총선을 목전에 두고 오늘 우리가 바닥에 내려 앉다시피한 어려운 상황을 벗어나기 위한 방법을 제시하는 것이지 당내 요구에 의해 제시하는 게 아니다. 전당대회 시기는 공천 이전인가 이후인가. -곧바로 전당대회 소집을 위한 작업을 시작할 것이다.전당대회는 공천자들이 다 결정돼 함께 참여하는 ‘뉴한나라당’을 만드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 박대출기자 dcpark@
  • [고용있는 성장으로] ①신음하는 실업자들

    고용없는 성장이 심화될 조짐이다.청년실업에 이어 최근엔 10대와 40대 실업마저 급증추세다.고실업 추세가 이어지면서 이제는 고용 자체가 복지가 돼버렸다.눈물의 이력서를 쓰는 ‘이태백’,갈 곳이 없지만 집을 나서야 하는 ‘사오정’,평일에도 산을 찾는 ‘오륙도’의 행렬이 줄지 않고 있는 것이다.정부는 실업난 해소를 위해 5년간 일자리 200만개를 만들겠다고 자신하지만,실업의 그늘에 있는 이들에겐 와닿지 않는다.실업대란의 실태를 짚어보고 일자리 창출의 대안을 모색해 본다. ‘제한된 채용 인원으로 귀하를 모시지 못하게 되었습니다.(2004년 2월 금융권 J사)’‘서류심사 결과,채용 인원의 제한으로 적성검사 대상에서 제외됐음을 알려드립니다.(2003년 12월 L사 영업부)’‘함께 일하고 싶은 우수한 분들이 너무 많아 당사에서도 전형에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2003년 11월 D사 기술영업부)’‘귀하가 보여주신 능력은 다른 지원자들과 별 차이가 없으며 면접에서 고생한 점 죄송하게 생각합니다.(2003년 9월 S사)’ 성균관대 졸업생인 이모(27)씨가 받은 ‘불합격 통보’ 메일들이다.“소주 한잔에 눈물이라도 쏟으면 시원하겠다.”는 이씨는 소위 ‘이태백(이십대 태반이 백수)’의 대열에 합류할 것이다.이씨는 집에서 학원을 다니면서 기필코 토익 900점을 넘기겠다는 목표다.해외연수를 다녀오지 않아 낙방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 때문이다. 대학 4년 성적은 평균 이상이다.학점 3.6에 토익 885점.이씨는 “지난해 8월부터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제출한 회사만 80여곳이고 많게는 하루 3∼4곳을 지원했다.”면서 “10여곳은 최종 면접까지 갔지만 번번이 고배를 마셨다.”고 고개를 내저었다.경쟁률이 제일 높은 곳은 2000대1에 가까운 곳도 있었다.이씨는 “무능력하다는 생각이 자꾸 들어 위축된다.”고 말했다.봄철 취업시즌에서도 실패할까봐 벌써부터 마음을 졸이고 있다.이씨는 “눈높이를 낮출 것도 없다.앞뒤 안 가리고 지원하고 있다.”며 씁쓸해했다. 고려대를 졸업한 윤모(24·여)씨의 좌절감은 더욱 크다.시한부 삶을 살고 있는 어머니 때문이다.가정형편 때문에 어학연수를 다녀오지 못했지만 토익점수는 900점이다.학점도 3.87로 상위권.4년 동안 노래패 활동을 해 대중 앞에 서는 것도 자신있다.윤씨는 지난해 6월 5개 대학에만 원서가 온 모 대기업의 최종 면접까지 갔다.같은 과 남자 선배를 포함해 8명 중 5명이 합격했고 윤씨는 떨어졌다.학점·토익이 윤씨보다 낮은 남자 선배는 합격했다.윤씨는 “여자라서 불합격한 것 같다.”고 허탈해했다.최종 면접까지 본 30여곳을 포함,그동안 100여곳에서 떨어졌다. 취업 스트레스로 폭식 습관이 생겨 몇달 사이에 몸무게가 7∼8㎏이나 늘었다.자신감도 점점 상실해 가고 있다. 서강대 영문과를 졸업한 박모(24·여)씨는 “이공계 중심의 실업 대책만 부각돼 인문·사회학과 여성의 실업난은 상대적으로 외면받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기준 15∼29세의 청년실업률은 8.8%로 2001년 3월 이후 34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45만명이 직장을 구하지 못하고 있다. 중장년층이 겪는 실업의 고통은 더하다.40대 실업자수는 1년 전보다 18%나 증가했다.정보기술(IT)업체에 다니는 유모(31)씨는 “회사 직원들 중 40세를 넘는 사람은 사장밖에 없다.”고 했다.은행에서 25년 동안 근무한 채권관리 전문가 김모(57·서울 양천구 신정동)씨.2000년 8월 명예퇴직 이후 인생이 180도 달라졌다. 은행연수원에서 강의를 할 정도로 전문성을 인정받은 그도 재취업한 곳은 결국 ‘다단계 회사’였다.퇴직금 2억원도 두 아들의 등록금과 생활비로 4년 남짓 만에 없어졌다. 전문성을 살려 채권사 등 금융권의 문을 부지런히 두드렸지만 실패했다.나이가 많다는 이유였다. 그는 “실력과 경력보다 나이로 판단하는 세상”이라고 한탄했다.지난해 공인중개사 자격증을 딴 뒤에도 달라진 건 없었다.합동사무실이나 중개법인도 30대 이하의 젊은 사람만 원했다.다단계 판매회사에서는 선금 1000만원만 떼였다.김씨는 “사오정,오륙도와 같은 잘못된 풍토가 당연시되는 게 불쾌하다.”고 말했다. 한울노동문제연구소 하종강(50) 소장은 “고용기회가 줄면서 소비가 위축되고 경제는 더욱 침체되는 양상”이라면서 “일본의 도요타는 불황 속에서도 감원없이 위기를 극복했지만 우리 기업들은 해외 이전만 고려하고 사회는 이태백,사오정,오륙도로 문제의 본질을 희화화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 추미애 ‘탈당 불사’ 배수진

    “껍데기만 민주당이다.어디까지 가라앉는 건지 나도 모르겠다.” ‘추다르크’ 민주당 추미애 의원이 19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당 지도부에 ‘최후통첩’을 보냈다.대대적인 물갈이와 전면적인 공천 백지화가 요구사항이다.탈당도 불사할 비장감이 묻어났다. 추 의원은 “후단협(후보단일화협의회) 핵심인사들과 분당(分黨)에 책임이 있는 인사들에 대한 공천은 절대 안되고,철회돼야 한다.”고 주장했다.박상천 정균환 최명헌 김옥두 의원 등을 지칭한 말이다.한화갑 의원의 ‘옥중출마’도 반대했다.그는 “당내 고질병인 온정주의를 극복하지 못하면 당은 시한부 존재에 불과하고 역사의 박물관으로 사라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당의 정체성을 문제삼으며 조순형 대표에게 활을 겨누기도 했다.“민주당 노선은 온건진보인데 조 대표는 보수다.보수 대 온건진보의 대결구도로 총선을 치러야 승산이 있는데 그러지 못하게 됐다.”고 지적했다. 조 대표와의 공동선대위원장 수용의사를 묻는 질문에 그는 “비전도,공천혁명도 없는데 공동이든 단독이든 무슨 의미가 있느냐.”고 되물었다.호남 중진들을 물갈이하고 당을 신진개혁인사 중심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간담회 내내 무력감을 호소했다.“서울신문에 ‘정부가 한·칠레 자유무역협정(FTA) 효과를 속였다.’고 났던데…,그런 얘기를 아무리 해도 먹히질 않더라.토론이 실종됐다.”“당 지도부가 한줌도 안되는 당내 권력에 안주하고 있다.”고 토로했다.탈당의사를 묻는 질문에 그는 “묵묵부답으로 써달라.”고 여운을 남겼다. 추 의원의 직격탄을 맞은 박상천 의원은 “분당의 책임이 민주당을 지킨 사람에게 있다는 주장은 소도 웃을 얘기”라고 일축하며 반발했다. 조 대표와 강운태 사무총장은 이날 저녁 긴급 회동,심상치 않은 추 의원의 행보를 논의했다. 진경호기자 jade@˝
  • 서울탱고-광화문 연가

    이문세의 ‘광화문연가’ 첫사랑의 추억을 다시 꺼내는 것만큼 가슴시린 일은 없다.‘사랑은 시한부’라는 사실을 모른 채 초보 연인들은 엇갈림만 반복하다가 결국 사랑을 과거형으로 만든다.철없는 감정싸움이나 머뭇거림이 평생 잊지 못할 아픈 기억으로 남는다는 사실을 그때는 몰랐을 게다.그저 ‘덕수궁 돌담길을 함께 걷는 연인은 깨진다.’는 악담이 둘 사이를 갈라 놓았다며 탓할 뿐이다. 그렇지만 악명높은 정동길도 연인들을 내쫓진 못한다.흑백사진의 향취를 물씬 풍기는 덕수궁 돌담길은 연인들을 유혹하는 데이트 코스다.퇴락한 왕조의 고궁을 끼고 도는 호젓한 분위기는 사귐을 시작하는 연인들에게 그만이다.‘덕수궁 돌담길엔 아직 남아 있어요.다정히 걸어가던 연인들….’ 또 하나의 ‘광화문 연가’는 이렇게 만들어진다. ●5월의 향기가 그리워지면 ‘얼굴없는 가수’의 원조격인 이문세는 1988년 발표한 5집 음반에 광화문 연가를 수록했다.작곡·작사는 3집부터 함께 작업해온 이영훈씨가 맡았다.70년대 올드팝을 곱씹는 386세대에게 TV출연을 거부하던 가수 이문세는 살아있는 전설이다.PD에게 끌려 다니지 않고 제 목소리를 내던 이씨는 자신의 노래에 대해 곧잘 이렇게 말한다. “제 노래를 많은 사람들이 함께 부르기 때문에 이제는 제 노래가 아니에요.개인적으로는 어쿠스틱 기타만으로도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옛사랑’을 좋아하는데,광화문 연가는 비슷한 분위기라서 즐겨 부르죠.” 5집에서 광화문 연가의 비중은 그리 크지 않다.‘시를 위한 시’나 ‘붉은 노을’ ‘가로수 그늘 아래 서면’ 등의 비중이 크고 대중에게 더 많이 알려졌다.하지만 잊혀질듯 잊혀지지 않는 광화문 연가를 첫사랑의 추억으로 아련하게 떠올리는 사람들도 있다.‘눈덮인 조그만 교회당 향긋한 오월의 꽃향기가 가슴 깊이 그리워지면 눈내린 광화문 네거리.이곳에 이렇게 다시 찾아와요.’ 서울고와 경기여고,이화여고 등이 모여 있던 광화문 일대는 까까머리 교복세대들에게는 첫사랑의 무대다.빽빽한 통학버스에서 피어나는 그들의 이야기는 광화문 주위를 몰래 맴돌며 다져간다.고딕풍의 붉은 벽돌건물인 정동제일교회와 로마네스크 양식의 성공회성당은 뒤배경으로 등장한다.대법원이 시립미술관으로 바뀌고 주택가 깊숙한 자리에 성곡미술관이 들어섰지만 주머니가 가벼웠던 학창시절의 기억은 여전히 또렷하다.이제 근사한 레스토랑도 곳곳에 생겨 광화문 예찬을 늘어 놓자면 수도 없이 많다.하지만 옛 사랑도,옛 배움터도 사라진 지 오래다. ●다시 만들어진 또 다른 느낌의 연가 인터넷 포털사이트에서 ‘광화문 연가’를 검색하면 가수 이수영의 사진이 떠오른다.음반시장의 불황에도 불구,15만장을 훌쩍 넘긴 5.5집 덕분에 그는 광화문 연가의 대물림을 성공적으로 마쳤다.현해탄을 건너기 전,흘러간 가요를 모아 만든 앨범은 30∼40대의 향수를 자극해 폭넓은 반향을 일으켰다. “같은 곡이지만 전혀 다른 느낌을 전달해 팬들에게는 새로운 곡으로 다가설 거예요.80년대의 감성으로 이문세씨가 불렀다면 저는 지금의 제 감성을 새로 불어넣었지요. 광화문 연가는 실제 상황이 아니라서 솔직히 제 일처럼 느껴지지는 않죠.하지만 순수함이 느껴지는 그런 사랑을 해보고 싶어요.” 예전부터 이문세의 노래를 좋아했던 그는 그 시절의 추억을 향유하지 않지만 광화문 연가를 한번 불러보고 싶었다.리메이크곡으로 5.5집을 기획할 때,20대인 그와 30대인 프로듀서 그리고 40대인 음반기획사 사장 모두 광화문 연가를 골랐다.당시 30∼40대들은 젊은 날의 추억을 강하게 느끼는구나 생각했고,자주 들은 노래라서 흔쾌히 결정했다. “요즘 노래는 직설적이에요.예전에는 같은 것을 표현하더라도 시적이고 서정적이었죠.신세대의 사랑법과는 달라서 직접 겨냥할 수는 없겠지만 당시의 애틋함과 순수함은 다가서겠죠.” 침울하고 쓸쓸한 것이 요즘 시대와 잘 어울려서 타이틀 곡으로 광화문 연가를 뽑았단다.겨울과 눈이 들어가는 영상도 잘 맞아떨어졌다. 이유종기자 bell@˝
  • [12일 TV 하이라이트]

    ●찔레꽃(오전 8시5분) 전화를 받던 성희는 배명숙이란 이름을 듣고 의아해한다.명욱을 찾아가 배명숙을 아냐고 묻지만 명욱은 모른다고 한다.준서는 유경에게 마음을 접으라고 하지만 유경은 더욱 준서에 집착한다.준서와 수옥이 걱정돼 집을 찾은 민규는 다시 한번 수옥의 이별 결심을 듣는다. ●달려라 울 엄마(오후 9시20분) 시나리오 공모에 당선돼 영화사를 찾아간 석재는 사장이 ‘서태지와 아이들’의 전 멤버 이주노라는 사실에 놀란다.또 초호화 캐스팅을 약속하자 기대에 부푼다.하지만 갈수록 허술한 제작 여건으로 주인공은 신인으로 바뀌고,석재에게 공모전에서 받은 상금을 빌려달라고 하는데…. ●사과나무(오후 7시20분) 독일,일본에 이어 이번엔 한국의 모유 수유 탐방에 나선다.방송가에선 이미 모유 수유 예찬가로 유명한 이다도시씨를 찾아가 모유 수유 체험기를 들어본다.또 대장암 말기로 시한부 인생 판정을 받은 어머니를 기쁘게 해드리기 위해 어릴 때 집을 나간 누나를 찾는 이호윤씨의 사연을 소개한다. ●압구정 종갓집(오후 8시50분) 윤식은 말썽만 피우는 아들 켠의 졸업식에 참석하지 않겠다고 말한다.가족들은 켠을 달래며 윤식이 꼭 졸업식에 갈 거라고 위로한다.마침내 졸업식 날이 다가오고 윤식은 손님 때문에 바빠 졸업식을 잊는다.문희와 자옥은 백화점에서 쇼핑을 하느라 켠의 졸업식을 잊는다. ●1050 정면승부(오후 10시50분) 3명의 MC가 패션의 거리 동대문에서 구리 시민들을 만나 귀가를 빨리 하도록 권한다. 주변을 깨끗하게 해주는 부부 청소미화원과 참다운 봉사의 의미를 일깨워주는 적십자회 봉사자의 사랑,경쾌한 커플 등 숱한 이야기들을 싣고 구리로 출발한다. ●PD리포트(오후 10시50분) 친일파 송병준의 후손이 부평 미군기지 땅의 소유권 소송에 승소하자,친일파 가족들이 속속 재산권을 주장하고 나섰다. 국민들은 ‘친일인명사전’ 편찬을 위해 거금을 모금하고 친일파 청산을 주장하고 있는데,법은 국민정서도 무시한 채 친일파의 손을 들어줬다. ●세계 세계인(오후 1시30분) 터키에서 카페는 시민들의 일상생활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16세기 터키의 카페는 남성들의 전유물이었다.최근에 등장한 여성 전용 카페는 집에서 무료하게 시간을 보내는 대신에 카페에서 친구와 게임을 즐기고 수다도 떨 수 있다.터키에서 인기를 끄는 여성만을 위한 카페를 찾아간다. ˝
  • [조정래의 세상보기] 도대체 어느 나라 정부·국회인가

    ‘대한민국’이 하나의 나라이긴 나라인가? 정부는 친일과 반민족 행위에 대해 진상을 규명하기 위한 특별법 제정을 반대하고 나섰다.이게 도대체 어느 나라 정부인가.또한,국회는 ‘친일인명사전’ 편찬을 위한 예산 전액을 삭감해 버렸다.이게 도대체 어느 나라 국회인가.정부도,국회도 이 모양 이 꼴이니 꼬박꼬박 세금 내고 있는 국민된 자 그 누구나 ‘대한민국이 나라이긴 나라인가?’하는 깊은 회의에 빠지지 않을 수 없는 일이다. 그뿐만이 아니다.몇년 전에는 매국노 이완용의 땅을 되찾겠다고 나선 그 후손에게 법원은 승소 판결을 내려주었다.그리고,한 달 전에는 시민단체들이 나서서 미군이 주둔하고 있는 땅의 반환운동을 성공시켜 놓았더니 친일파의 거두 송병준의 후손들이 그 땅을 되찾겠다고 나섰다.이렇듯 사법부까지도 그 기능을 역행하고 있으니 대한민국은 헌법 정신을 철저하게 위배하고 있는,나라 아닌 가짜 나라인 것이다.대한민국의 헌법 전문에는 ‘우리 대한민국은 3·1운동으로 건립된 대한민국임시정부의 법통’을 잇는다고 적시되어있다.3·1운동은 무엇이고 임시정부의 법통은 무엇인가.그것은 두말할 필요없이 일본을 물리쳐 조국의 독립을 되찾는 것 아닌가.그러므로 친일파와 민족반역자들 척결은 필수적이고 필연적인 사업이었다. 그런데,해방이 곧 민족의 분단이 된 역사 현실 속에서 미 군정은 친일파들을 옹호하며 하수인으로 이용해 먹었고,그 토대 위에서 탄생한 이승만 정권은 친일파들의 단죄를 위한 ‘반민특위’의 해산을 묵과함으로써 우리 현대사는 친일파와 민족반역자들의 손으로 왜곡되고 또 왜곡되는 비참하고도 쓰라린 체험을 거듭하며 오늘에 이르러 있다. 한·일 국교 정상화 이후에도 끝없이 반복되어온 일본 장관들의 망언은 그 원인이 어디에 있는가.그들이 비양심적이고 몰염치하기 때문인가? 꼭 그런 것만이 아니다.슬프게도 그 책임의 절반은 우리에게 있다.프랑스가 단행했던 것처럼 우리가 친일파와 민족반역자들을 단호하고 매섭게 처단하고 척결했다면 일본이 어찌 감히 그런 행투를 일삼을 수 있었겠는가.일본 육사 출신 박정희가 대통령을 하고,만군 출신 정일권이 국무총리를 하는 대한민국을 일본 정객들은 얼마나 가소롭게 얕잡아보았을 것인가.그런데 참여정부의 행정자치부 차관이 국회의원들을 상대로 “조사 대상자와 그 후손들이 반대하는 등 국민적 갈등이 우려된다.”는 정부 입장을 내세우며 특별법 제정을 반대한 것이다.참여정부는 박정희 정권에 다름이 없는 것인가. 나라를 잃자 맨 처음 목숨을 끊은 매천 황현 선생을 비롯해서 조국의 독립을 위해 싸우다 산화해간 신채호 박은식 이동녕 김구 한용운 선생 같은 분들은 국권 상실의 식민지 상황을 일컬어 하나같이 ‘피를 토하고 죽을’ 것 같다고 그 심경을 표현했다.지금,우리 내부의 불신감에다,이젠 일본 장관이 아니라 총리가 직접 나서서 “독도는 일본땅”이라는 망언을 거침없이 쏟아내는 현실을 응시하고 있는 한국인들의 심정은 어떠할 것인가.바로 ‘피를 토하고 죽고 싶을’ 것이다. 하나의 정권이 곧 나라는 아니다.어느 정권이든 그 수명은 시한부이며,그 나름의 한계를 지니게 마련이다.오로지 나라의 주인은 국민이며,영원한 것은 민족밖에 없다.그러므로 민족 성원인 우리는 영원한 민족사를 위해서 우리 스스로 불씨가 되고 원동력이 될 수밖에 없다.‘친일인명사전’ 발간은 ‘반민특위’의 재건이며,‘민족 법정의 개정’이다.우리 민족의 올바른 역사를 위하여,우리 민족의 참된 삶을 위하여 그 일에 동참하는 것은 오늘을 사는 우리의 성스러운 의무이고 권한이다.이미 그 사전 발간을 위한 모금이 시작되었다.그 비용이 30억원쯤 예상되고 있는데 그 정도 돈은 거뜬하게 모아지리라 믿는다.수해의 피해가 크면 클수록,국란으로 불렸된 IMF사태를 맞고서 우리 사회의 모금은 그 전 해보다 훨씬 많았던 응집력을 보여주고는 했다.역사는 인간의 삶 그 자체이며,자각하는 자들이 현실 속에서 키워낸다. 작가,동국대 석좌교수
  • 꿈과 희망 담은 이웃 이야기/MBC 새프로 ‘사과나무’ 내일 첫선

    절망속에서도 희망을 찾는 한 그루의 사과나무 같은 TV프로그램이 선보인다. MBC TV가 ‘휴먼다큐 희로애락’ 후속으로 8일부터 매주 목요일 저녁 7시20분에 방영할 ‘사과나무’가 그것.우리 사회가 아직은 살 만한 곳이라는 생각을 심어주고자 기획된 이 프로그램은 어렵지만 꿈과 희망을 잃지 않는 우리 이웃의 훈훈한 이야기를 담았다.연예인 진행자가 아닌 김완태·김성주·임경진 등 3명의 아나운서가 직접 현장을 찾아가 소개하는 새로운 형식도 눈길을 끈다. 첫번째 코너는 ‘모유를 먹입시다.’인간이 태어나자마자 처음 부딪히는 모유 수유의 문제를 캠페인 형식으로 짚었다.세계 최하위 수준인 16%에 불과한 우리나라 모유 수유 현황을 일깨워주고 모유 수유의 사회적 분위기를 조성한다는 것이 기획의도다.독일과 같은 선진국은 모유 수유율이 90%에 달한다고 제작진은 설명한다. 두번째 코너인 ‘사과나무 장학금’에서는 우리사회의 심각한 문제중 하나인 교육문제를 다룬다.과외는 커녕 학원조차 가지 못하는 어려운 상황속에서도 꿈을 향해 매진하는 ‘가난한 수재’를 찾아 대학 등록금 등 장학금을 제공한다.첫 회에는 전북 백화여고에 다니는 유애영·유수영 쌍둥이 자매가 소개된다. 마지막 코너는 ‘나의 소중한 사과나무’.최근 사회문제로 떠오른 가족해체와 잇단 자살 현상에 대한 우려에서 출발했다.불치병으로 투병중인 환자와 그 가족의 안타까운 사연을 소개한다.첫 회에는 부산에서 폐암으로 3개월 시한부 삶을 사는 김경자씨와 남편 이도식씨의 이야기를 통해 가족의 소중함을 일깨운다. 프로그램을 기획한 권문혁 책임프로듀서는 “더 이상 희망과 미래가 없다는 자조가 늘고 있는 사회분위기 속에서 ‘TV 속에 청정구역 하나쯤 만들겠다.’는 제작진의 뜻이 시청자에게 조금이나마 전달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이영표기자 tomcat@
  • 하프타임/최용수 교토 퍼플상가 임대 확정

    일본 프로축구 J리그 교토 퍼플상가는 25일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내년 2월 1일부터 오는 2005년 1월 31일까지 시한부로 최용수(이치하라)를 영입했다고 밝혔다.당초 2년 임대로 알려진 것과 관련,최용수의 에이전트인 킴스포츠측은 “일본은 세금 문제 때문에 11개월 단위로 발표하므로 임대 기간은 2년이 맞다.”면서 “계약 내용은 임대료 1억엔,연봉 2억엔(보너스 등 포함)”이라고 말했다.최용수는 지난 2001년 이치하라에 입단한 뒤 73경기에 출장해 54골을 기록했고,올 시즌에는 17골을 뿜어 득점랭킹 4위에 올랐다.
  • “선거구획정안 오늘 표결”

    국회 정치개혁특위는 22일 오후 전체회의를 열고 17대 총선에 적용할 선거구제,의원정수 등 선거법 개정안을 심의·의결할 예정이었으나 한나라당,민주당,자민련 등 야 3당과 열린우리당간 견해가 엇갈려 무산됐다. 이에 따라 이날부터 본격 가동에 들어갈 예정이었던 선거구획정위가 공전했으며,획정위는 23일까지 각 당의 선거구 획정 방안을 제시할 것을 4당에 통보했다. 정개특위 목요상 위원장은 2시간여 동안 논란 끝에 합의점을 찾지 못하자 “연말까지 선거구 획정을 마치기 위해 23일에는 세상 없어도,어떤 물리적 저지도 극복하고 처리하겠다.”며 산회를 선포했다.앞서 박관용 국회의장도 4당 원내대표와 회동을 갖고 “선거법 개정안에 대한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선거구 획정 부분만 따로 떼어내 개정안을 마련,연내에 처리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회의에서 야 3당은 헌법재판소 결정이 금년 말까지 선거구 획정을 마치도록 하고 있어,위헌 논란을 피하기 위해서는 선거법만이라도 연내에 통과시켜야 한다며 표결 처리를 요구했으나 열린우리당은 합의처리를 강력 주장,절충에 실패했다. ▶관련기사 5면 야 3당의 다수안은 소선거구제를 유지하고 선거구 인구 상·하한선을 10만∼30만명으로 설정,지역구 의원을 현행 227명에서 243명 내외로 늘리도록 하고 있다. 그러나 청와대는 이날 야3당의 합의안이 국회를 통과할 경우 거부권을 행사할 뜻을 내비쳐,향후 국회와 행정부간의 충돌도 예상된다.열린우리당 김원기 공동의장은 “야 3당이 정치관계법을 개악으로 몰아가고 있어,어떤 방법으로든 일방적 표결은 저지하겠다.”고 밝혔으며,열린우리당 소속 의원들은 이날 오후부터 자정까지 국회 본회의장에서 정치개혁안 표결에 반대하는 시한부 농성을 벌였다. 한편 정개특위는 이날 오후 선거법소위를 열고 중앙선관위의 선거범죄관련 자료제출요구권,선거비용관련 금융거래자료제출요구권 등 불법선거 단속권한을 현행대로 유지하는 등 시민단체의 요구를 수용하는 개선안을 마련했다. 이지운기자 jj@
  • 일용직 취로알선 창구 개설 동작구, 3개월간 시한부 운영

    구청에 일용직 근로 희망자를 위한 일일 취로알선 창구(속칭 인력시장)가 들어선다. 동작구(구청장 김우중)는 겨울철 유휴 노동력을 적소에 배치하고,구직난 속에도 막상 현장에서는 ‘3D’로 기피당해 일자리가 모자라는 기현상을 해소하자는 취지로 1일 본청 1층 취업정보센터에 일일근로 알선 창구를 개설했다.내년 2월27일까지 3개월간 운영할 계획이다. 월∼금요일 오전 7시30분에 문을 여는 인력창구에서 일자리를 잡은 20명의 주민은 사업장에 대한 안내는 물론 작업내용,근로조건,근무요령과 아울러 안전교육도 미리 받게 된다.오전 8시30분까지는 구청을 방문해야 한다. 820-1178. 송한수기자 onekor@
  • 달콤 쌉싸래… 그러나 애잔한 ‘슬프지 않은’ 슬픈 연가/이언희감독 데뷔작… 오늘 개봉

    “어쩌면 데뷔작을,그것도 27세의 젊은 여감독이 이토록 깔끔하게 만들 수 있었을까?” 28일 개봉하는 ‘…ing’(제작 드림맥스) 시사회가 끝났을 때 나온 반응들이다.시한부 생명의 여고생이 아랫집에 이사온 대학생과 나누는 사랑과 그를 지켜보는 엄마의 애절한 시선 등,진부하고 단순한 스토리를 신예 이언희 감독은 잔잔하면서도 생동감있는 영상으로 살려냈다.영화 속에 깔리는 노래 ‘기다림’의 분위기처럼 영화의 색깔도 달콤함·부드러움·눈물·가슴졸임이 적절히 버무려진 발라드풍이다. 약을 달고 사는 병약한 여고생 민아(임수정)는 어릴 적부터 병원에서 살다시피해 친구가 거의 없고 홀로 사는 엄마(이미숙)가 유일한 말벗이다.그가 시한부 생명임을 숨기는 엄마는 딸이 남은 생을 하고 싶은 대로 보낼 수 있도록 집으로 데려간다.그리고 ‘미숙’이란 이름을 부르라고 하면서 친구처럼 지낸다.발레와 공상을 좋아하는 민아는 “운명적으로 만나서 뜨겁게 사랑하는 꿈”을 갖고 있다. 그러다 아래층에 제대후 복학을 앞둔 사진과 대학생 영재(김래원)가 이사오면서 변화가 생긴다.남의 입장은 개의치 않은 채 “나,너한테 첫눈에 반했나봐.”라며 넉살좋게 다가오는 그의 존재가 처음엔 거북하고 당황스러웠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그의 밝음 앞에서 마음의 문이 열린다.가슴이 두근거리는 분홍빛 사연이 이어지려는 순간 죽음의 신은 여지없이 찾아온다. 이 애잔한 내용은 그러나,밝게 채색된다.특히 모녀간의 감칠맛 나는 대사와,영재와 벌이는 아기자기한 소동은 민아의 슬픈 운명을 잊게 한다.이런 식이다.딸이 “괜찮은 남자 있으면 시집가.지금이야 화장발로 대충 커버하지만 더 늙으면 어쩌려고 그래?”라고 툭 쏘면 엄마는 “왜,애인 생기니까 엄마고 뭐고 남자가 최고인 거 같니?”라며 “돈 많고,맘 좋은 놈으로 물어오면 아빠라고 부를 자신 있어?”라고 되받는다.또 딸이 “그냥 이름 부를 거야.호동아!”라고 딴죽을 걸면 엄마는 한 술 더 떠 “으윽.그건 아니야.넌 이렇게 부르게 될 걸? 원빈아!”라고 대답해 연신 웃음을 머금게 한다.그래서 마지막에 남는 애틋함은 더 커진다. ‘장화,홍련’으로연기력을 인정받은 임수정에게 민아역은 몸에 잘 맞는 옷이다.‘옥탑방 고양이’로 인기 절정에 오른 김래원은 영재역이 약간 헐렁해 보인다.KBS미니시리즈 ‘고독’에서 애틋한 모정을 소화한 바 있는 이미숙의 노련함이 영화를 든든하게 받쳐준다. 자주 접하는 소재를 웃음과 싸한 맛으로 버무려 지루하지 않게 엮은 주역은 아무래도 이언희 감독인 듯.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을 졸업한 뒤 ‘고양이를 부탁해’ 각색을 거쳐 깔끔하게 첫 장편을 만들었다.그의 연출력에 힘입은 영화의 감동은 계속 ‘진행형(…ing)’이다. 이종수기자 vielee@
  • 집회...진압...””난 빵점 아빠””

    노조에 대한 손배·가압류와 비정규직 차별 철폐 등을 요구하며 민주노총 산하 100여개 사업장의 근로자 9만여명이 6일 4시간 동안 시한부 총파업에 돌입하는 등 동투(冬鬪)가 시작됐다.같은 30대이지만,전혀 다른 삶을 사는 노동자와 시위진압 경관을 통해 이 시대의 자화상을 그려본다. ■한진重노동자 정진관씨 “노동자가 인간으로 살기 위해 목숨을 걸어야 하는 나라 아닙니까.” 민주노총 산하 금속연맹 한진중공업지회의 정진관(사진·37)씨는 6일 아침 서울 동대문구 민주노총 서울지부 사무실의 임시 숙소를 나와 서울역 광장 민주노총 농성장으로 향했다. 정씨는 지난달 17일 김주익 지회장이 부산 영도구 청학동 고공 크레인에서 자결한 뒤 조합원 200여명과 함께 크레인 앞에서 천막농성을 벌여오다 서울 도심에서 열리는 노동계 집회에 참석하기 위해 전날 40여명의 조합원과 함께 상경했다.그는 집회현장을 지키느라 어깨,팔,다리 등 관절이 쑤신다고 호소했다.감기까지 걸려 약을 달고 산다고 했다.100일을 넘어선 파업기간 동안 2주에 한번 집에들어가 잠든 아들의 얼굴만 바라보고 다시 찬이슬을 맞으며 농성장에 합류하곤 했다.상복 차림으로 마스크를 쓴 채 침묵시위 대열에 가세한 정씨는 휴일 서울 시청앞 등 도심 집회가 끝나면 다시 부산 천막 농성장에 합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정씨는 “지난해 흑자를 239억원이나 내고도 2년 연속 임금 동결을 고수하고 나이 많은 조합원을 강제사직시키는 처사를 두고 볼 수 없었다.”면서 “노조 간부들에게 몰아치는 손배·가압류 액수만 7억원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빡빡한 집회 일정에 어느새 집보다 천막이 더 익숙해졌다는 정씨는 총파업 집회가 열리는 대학로로 다시 잰걸음을 옮겼다. 구혜영기자 koohy@ ■서울청기동대 백성언 경감 “땀에 전 속옷을 며칠씩 그냥 입고 시위 내내 용변을 참아야 하는 일은 견딜 만합니다.그러나 가족에게 ‘빵점짜리 아빠’로 비쳐지는 것은 견디기 힘들더라고요.” 6일 오전 밤샘 근무를 마치자마자 노동계 시위가 예정된 대학로로 향하는 서울경찰청 제1기동대 1중대장 백성언(사진·33·경찰대11기) 경감이 던진말 한마디에는 밤낮없이 시위 진압에 매달리는 경찰관의 고충이 고스란히 배어 있었다. 백 경감은 지난 3월 전남경찰청에서 서울경찰청으로 발령받은 이후 남들이 다 쉬는 ‘빨간 날’조차 거의 집에 들어가지 못했다.서울 도심의 대규모 집회가 대부분 주말에 집중돼 있기 때문이다.노동계 동투(冬鬪)를 앞두고 잇단 시위로 이번 주에만 밤샘 근무가 벌써 3일째다.얼마 전부터는 월요일 출근할 때 미리 3∼4일치 속옷을 챙겨서 나오고 있다.백 경감은 “유치원 다니는 큰아들이 밤늦게 전화로 ‘다른 아빠처럼 집에 들어오면 안되냐.’고 울먹일 때는 가슴이 미어진다.”고 말했다. “과격 시위 진압이 주 임무이지만 시위대의 분노와 요구를 몸으로 막고 받아들이는 것이 더 중요한 일입니다.” 백 경감은 경찰이 일방적으로 시위대와 반대되는 이해관계를 가진 집단이 결코 아니라고 강조했다.며칠전 시위진압 현장에서 생긴 왼쪽 발목의 시퍼런 멍자국을 어루만지던 백 경감은 “오늘 시위는 평화적으로 끝났으면 좋겠다.”며 전투화 끈을 졸라맸다. 이영표기자tomcat@
  • 사회 플러스 / 민노총, 12일 총파업 결의

    민주노총은 31일 서울 서대문구 드림시네마에서 임시대의원대회를 열어 오는 12일 총파업에 돌입하기로 결정했다. 민주노총은 또 당초 대입 수능일인 오는 5일 4시간의 시한부 총파업에 돌입키로 했다가 수능에 차질이 없도록 6일로 늦추기로 했다. 민주노총 관계자는 “노동자들이 잇따라 목숨을 던지는데도 정부는 사태를 미봉책으로 무마하려 한다.”며 “총파업 뒤에도 요구가 관철되지 않는다면 다시 총파업을 벌이는 등 강력히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 “이번이 ‘잘 사는 법’ 화두의 완결판”KBS2 ‘로즈마리’ 작가 송지나

    “우선 첫번째 히트작으로 이름을 알린 뒤,두번째 히트작으로 돈을 버는 거다.세번째는 없다.그 뒤는 다 사기지.”(송지나 극본의 KBS2 새 수목드라마 ‘로즈마리’에서) 이 말이 사실이라면 송지나 (사진·44) 작가는 지금껏 수도 없이 ‘사기’를 쳐온 셈이 된다.‘모래시계’‘여명의 눈동자’‘인간시장’ ‘달팽이’‘대망’….그러나 송 작가는 “두번째 히트작도 아직 못 만들었다.”며 웃는다.겸양 일까, ‘과욕' 일까. 지난 27일 있었던 ‘로즈마리’(연출 이건준) 시사회장에는 정연주 KBS 사장이 이례적으로 참석해 “난 송 작가의 골수팬”이라고 러브콜을 보냈다.‘귀가시계’로도 불린 ‘모래시계’ 등 송 작가의 작품들은 ‘여자들이나 보는 TV연속극’ 앞으로 중년 남성들을 대거 불러모은 바 있다.그러나 송 작가는 자신을 ‘선 굵은 남성 드라마’로만 기억하는 것이 달갑지않다. “예나 지금이나 제가 할 줄 아는 것은 하나밖에 없어요.‘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인가’에 대한 이야기죠.” 송 작가는 이번 ‘로즈마리’도 그 연장선에 있다고했다.“그 문제에 대한 제 나름의 완결판입니다.어떻게 하면 잘 죽는 것인가를 이야기하면 역설적으로 잘 사는 법을 알 수 있을 것 같았어요.” 송 작가는 “이 접근방법은 일종의 편법”이라면서 “죽음,삶 등을 다루는 통속 드라마 쪽이 훨씬 어렵다.너무 힘드니까 쉽게 가보려는 거죠.”라고 말했다. 너무 흔해서 이미 공식화되다시피했지만,‘시한부 인생 이야기’를 택한 것도 그런 이유일 것이다.진부하거나 시청자들에게 이미 익숙한 부분의 설명들은 대폭 줄이고 그 여분의 시간과 에너지를 다른 곳에 돌릴 수 있다.송 작가는 “스토리를 미리 정해놓고 쓰던 전작들에 비해 이번에는 캐릭터,모티프만 설정해 놓고 그때그때 쓰고 있다.”면서 “끝에 가면 뒤통수를 맞았다는 생각이 들 것”이라고 말했다. 송 작가는 이화여대 신문방송학과 78학번으로 86년 ‘호랑이 선생님’ 등으로 드라마 작가로 데뷔했다. 채수범기자 lokavi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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