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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지우를 위한 ‘연리지’ 日 달굴까

    최지우를 위한 ‘연리지’ 日 달굴까

    ‘지우 히메’가 4월의 일본열도를 매혹시킬 수 있을까. 13일 국내 개봉되는 ‘연리지’(제작 화이트리시네마·태원엔터테인먼트)는 한류스타 최지우를 앞세워 여린 관객들의 눈물샘을 자극하는 감성멜로이다. 제작단계에서부터 ‘지우 히메’에 동경의 시선을 품은 동남아 관객들을 철저히 의식한 기획영화임은 말할 것도 없다. 일본에는 제작 전에 일찌감치 미니멈 개런티 350만달러(약 35억원)를 받고 팔았다. 국내보다 한달여 앞선 지난 3월 초에 일본 기자시사회를 진행하기도 했다. 제작사측은 “일본 원정시사회 현장의 반응은 기대했던 대로 뜨거웠다.”면서 “오는 15일 현지 배급사인 도시바엔터테인먼트를 통해 275개관에서 개봉될 것”이라고 밝혔다. 기획의도에서 읽히듯 ‘연리지’는 최지우가 있어 특별해진 멜로이다. 솔직히 남녀 주인공의 캐릭터는 멜로의 전형을 벗어나지 못하건만, 그녀의 화려한 존재감이 웬만한 클리셰(진부한 표현)쯤은 눈감아주도록 최면을 건다는 얘기다. 벤처사업으로 성공한 바람둥이 민수(조한선) 앞에 ‘임자’가 나타난다. 비오는 날 버스정류장을 지나치다 만난 여자 혜원(최지우)에게 첫눈에 반해 헤어나오질 못한다. 우연한 만남과 운명적 사랑이라는 멜로물의 공식에 기대어 출발한 영화에는 이후로도 예상을 빗나가는 파격은 없다. 희귀병을 앓는 장기 입원환자인 혜원이 시한부 삶을 산다는 설정이 일찌감치 노출되는데, 이 역시 새로울 것 없는 최루성 멜로의 기본재료일 뿐이다. 혜원과 민수의 사랑이 무르익는 속도만큼 빠르게 다가오는 혜원의 죽음이 드라마에 긴장을 주는 유일한 갈등 기제이다. 두 남녀의 관계에 시종 아무런 잡음이 끼어들지 않는 드라마의 한편으로 민수의 선배이자 직장동료인 경민(최성국)과 혜원의 절친한 친구 수진(서영희), 혜원의 담당의사(손현주)와 간호사(진희경)가 서로 다른 색깔의 사랑을 엮어간다. 관객의 눈물샘 자극을 목표로 예정된 수순을 밟아가는 영화는 극단의 평가를 면하기 어려울 것 같다. 맑은 톤으로 일관하는 드라마가 말할 수 없이 편안할 수도, 지나치게 배제된 정치성에 중반도 채 지나지 않아 몸이 비틀릴 수도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편지’‘엽기적인 그녀’ 등 앞서 재미를 본 국산 흥행멜로의 소재적 장점들을 답습한 듯한 장면들에서도 은유의 한계를 드러낸다. 코미디 전문배우 최성국의 모처럼 정색한 멜로연기는 챙겨볼 만하다.‘연기 잘하는 신인’ 서영희는 또 한번 완벽하게 편안한 조연 몫을 해냈다.‘인정사정 볼 것 없다’ 등을 조연출했던 김성중 감독의 데뷔작.12세 이상 관람가.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이총리 사의 수용] 힘잃는 ‘분권형 국정’… 당·청 권력지형 변할듯

    이해찬 총리의 사임이 결정된 14일 정치권은 하루 종일 술렁거리는 분위기였다. 열린우리당 수뇌부는 노무현 대통령과 이 총리의 움직임을 시시각각 보고받으면서 노 대통령의 ‘입’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정동영 의장은 이날 측근들과 비공식 회동을 갖고 곧바로 청와대로 가 노 대통령과 단독 면담을 가졌다.‘사퇴 불가피론’으로 집약된 당의 의견을 전달했고 노 대통령은 이를 전격 수용했다.●분권형 국정운영체제 변화 불가피 이 총리의 사의가 수용되면서 국정 운영틀의 대변화는 불가피하다. 이 총리의 사퇴는 싫건 좋건 청와대와 집권당 사이의 권력 지형의 변화를 몰고 올 공산이 크다. 노 대통령이 추진해 온 분권형 국정운영의 핵심이 무너지면서 국정운영과 권력의 무게 중심이 당으로 기울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지방선거에 ‘올인’하는 당과 후반기 국정운영을 염두에 두는 청와대와의 권력 갈등이 본격화될 듯한 기류다. 이 경우 노 대통령의 권력누수가 가속화될 것이란 우려도 없지 않다.이 때문에 일각에서 노 대통령의 탈당과 거국내각 구성 등의 시나리오도 나오지만 ‘시기상조’라는 여론이 지배적이다. 이 총리 사퇴 이후의 수순은 두 가지로 압축된다. 노 대통령이 후임 총리를 곧바로 임명할 경우다. 이 때 골프 파문의 ‘블랙홀’에서 빠져 나와 지방선거 체제로 전환될 공산이 크다. 여당이 가장 선호하는 시나리오다. 반면 정치권은 당분간 ‘인사 청문회’ 정국으로 돌입하게 된다. 자칫 후임 총리의 검증이 제대로 되지 않을 경우 ‘제2의 장상 파동’이 일어날 개연성도 있다. 이 때문에 여권 내부에서는 이 총리의 사퇴 이후 5·31 지방선거 전까지는 한덕수 부총리가 총리대행을 하는 방안이 유력한 대안으로 제기되고 있다.‘시한부 총리대행’ 체제의 경우 당청간 별 마찰없이 남은 시간 동안 전열을 정비하는 장점이 있다.●정동영체제, 기회인 동시에 위기 이 총리 사퇴 이후 ‘정동영 체제’ 역시 기회와 위기가 공존하는 구도가 될 것이란 분석이다. 분권형 권력구도가 무너질 경우 당은 국정 운영의 구심점이 될 가능성이 높다. 당의 한 중진 의원은 “실세총리 등장으로 그동안 정부 쪽으로 넘어간 권력의 축은 상당 부분 당으로 귀속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강력한 여당’을 부르짖는 정 의장으로선 당 중심의 선거체제를 구축해 지방선거에 올인하는 전략을 짜고 있다. 지난 7일 청와대를 중심으로 ‘총리 유임론’이 거세지자 정 의장은 9일 저녁 최고위원회의를 주재,‘사퇴 불가피론’으로 당의 중심을 잡은 것도 이 때문이다. 이 총리 사퇴 외에 일파만파로 번지는 골프 파문을 잠재울 수 있는 대안이 없다는 판단이다.16일 의원총회를 소집한 것도 압박전의 일환이다. 노 대통령의 ‘결심’이 늦어지거나 자칫 유임론으로 분위기가 반전될 경우에 대비한 당의 ‘시위’였다는 지적이다.오일만기자 oilman@seoul.co.kr
  • 박상면, 설날 특집극서 사기꾼역

    “따뜻한 감동과 향수로 시청자들에게 세배를 올리겠습니다.” 박상면이 이번 설 안방극장을 통해 박치기왕 레슬러 김일로 변신한다. 지난 20일 막바지 촬영에 땀을 쏟고 있는 그의 모습은 그런데, 어색하다. 몸에 쫙 달라붙는 검정색 삼각팬티 위로 옆구리 살이 날개를 폈다. 몸을 움직일 때마다 뱃살도 출렁∼.1960∼70년 대 ‘레슬링 전설’로 보기에는 무리인 것 같다. 알고보니 그는 가짜(!) 김일이었다. SBS가 지상파 3사 가운데 유일하게 설날 특집 드라마를 마련했다.30일 오전 10시부터 방영되는 ‘박치기왕’(연출 김진근, 극본 이희명)이다. 이 드라마에서 박상면은 김일 행세를 하고 전국 시골을 돌며, 사기 행각을 벌이는 사기꾼 역할을 맡았다. 때는 1960년 대 중반.TV가 제대로 보급되지 않았던 당시 시골 사람들은 라디오로만 김일 경기를 접했다. 때문에 교도소에서 만난 김철석(박상면)과 호미(이재포) 등은 순박한 사람들을 속여 돈을 뜯어낼 수 있었다. 게다가 박치기왕이 박정희 대통령과도 친분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진 탓에 가는 고장마다 군수가 찾아와 굽신거린다. 코믹 풍자극은 고아 대복(원덕현)이가 등장하며 감동 드라마로 발걸음을 옮기게 된다. 동네 아이들에게 왕따당하던 대복이는 김일이 자기 아버지이며 자신을 구해줄 것이라는 환상을 갖고 있다. 철석 일행은 역시 사기를 치러 대복이가 사는 마을에 들른다. 폐결핵으로 시한부 삶 선고를 받은 대복이를 보살피던 초등학교 여교사(윤세아)는 철석에게 대복이 아버지 행세를 해달라고 부탁한다. 알고 보니 대복이는 오래 전 철석이 고아원에 보냈던 진짜 아들이었다. 영화 ‘반칙왕’ 이후 6년 만에 다시 레슬러 연기를 하게 된 박상면은 “한 달 정도 이왕표 관장 등에게 훈련받았는데 정말 힘들다.”며 너스레를 떤다. 무엇보다 괴로운 것은 겨울에 홀딱 벗고 난방기도 없는 체육관에서 촬영하는 것. 삼각팬티만 입는 것은 초등학교 이후 처음이라고 쑥스러워하기도 한다. 또 배가 나오니까 촬영 전에는 절대 식사를 하지 않는다고 농담을 건넸다. 하지만 막상 벗고 촬영하는 것에 익숙해지니 몸매가 어떻게 비춰질지는 그다지 부담스럽지는 않다고. 최근 연극으로,KBS 1TV 대하드라마 ‘서울 1945’로 눈코 뜰 새 없는 그가 이번 특집극에 굳이 출연한 이유는 엔딩 장면이 감동의 물결이었기 때문이다. 대본을 읽으며 눈물을 멈출 수 없었다는 박상면은 “재미와 감동이 동시에 담겨 있다.”면서 “설날 안방을 포근하게 만들겠다.”고 자신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MBC 월·화 미니시리즈 ‘늑대’

    MBC 월·화 미니시리즈 ‘늑대’

    ‘소프트가이’ 문정혁과 ‘카리스마’ 엄태웅이 드라마에서 처음 만났다.16일부터 방송을 탄 MBC 월·화 미니시리즈 ‘늑대’(연출 박홍균, 극본 김경세)에서 한 여자를 사이에 두고 치열한 사랑 쟁탈전을 벌인다. 그런데 이번에는 이미지가 서로 바뀐 것 같다. 문정혁은 카리스마 넘치는 바람둥이로, 엄태웅은 철부지 한량으로 변신했다. 머리에 기름을 바르고 흰색 양복을 빼입은 문정혁과, 뿔테 안경에 청바지를 입은 엄태웅. 그들의 변신은 무죄?시한부 인생 한지수(한지민)를 향한 서로 다른 사랑방식이 궁금하다. 그들이 직접 말하는 일과 사랑을 만나보자.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귀여운(?) 늑대로 돌아온 엄태웅 “철 없이 까부는 모습, 봐줄 만 한가요?” 배우 엄태웅(32)이 변했다. 양복을 입고 어깨에 잔뜩 힘을 주며 ‘폼’을 잡았던 이미지는 온데간데없다.‘카리스마 엄’에 길들여진 시청자라면 16일부터 방송된 MBC 월·화 미니시리즈 ‘늑대’(연출 박홍균, 극본 김경세)에 등장한 엄태웅의 모습이 낯설고 당황스럽기조차 했을 것이다. “제가 맡은 ‘윤성모’역은 시청자들이 ‘뭐 저딴 놈이 다 있어?’라고 할 정도로, 생각 없이 사는 부잣집 아들입니다. 정신적으로 미성숙하지만 내면엔 슬픔도 있고요. 사랑을 만나 진짜 어른이 되는, 입체적인 캐릭터입니다.” 난생 처음 떼쓰며 징징거리는 ‘오버’연기를 감행했을 때 너무나 쑥스러웠다는 그. 감독 등 스태프에게 “역겹지 않아요?”라고 연방 물었다고 한다. 그러나 지금은 과거 어떤 역할보다 재미있고, 연기에도 익숙해졌다고 했다. ‘구미호외전’,‘쾌걸춘향’,‘부활’ 등에서 선이 굵고 강한, 악역을 주로 맡았던 그에게 철부지 부잣집 아들 역할은 큰 도전이 아닐 수 없다.“엄청난 연기변신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기존의 강한 캐릭터에 길들여진 듯 같지만, 그런 역할에 공감을 하지 못한 적도 많았어요. 오히려 이번 역할이 편해요. 매번 ‘연기를 어떻게 할까.’ 걱정하기보다는, 즐겁고 재미있게 촬영할 수 있는 새로운 역할이니까요.” 짙은 눈썹에 매서운 눈매와 달리, 과거 강한 캐릭터들의 감정 표현이 쉽지는 않았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그의 실제 성격은?“어떤 일이 닥쳤을 때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고 잘 빠져나가는(?) 편이고, 막내라서 그런지 책임 회피도 좀 하죠(웃음). 극중 윤성모와 딱 닮았다기보다는 비슷한 상황이 많은 것 같아요.” 제목 ‘늑대’는 누구인지 물었다.“남자는 다 늑대”라는 답변이 돌아왔다.“감독님이 말하길, 늑대는 짝을 잃어버리면 새로운 짝을 찾기 힘들다고 해요. 사랑을 모르던 남자 2명이 사랑을 알아가는 과정을 보여주는 것이니, 바람둥이인 ‘최대철’(문정혁)은 확실히 늑대이고요, 저는 늑대인 줄 아는 개 정도가 아닐까 싶어요(웃음).” ‘부활’에서 파트너였던 ‘한지수’역의 한지민을 다시 만나서 편하다고 했다. 그러나 그때의 잔상이 이어지지 않을까 걱정도 된다고.“지민이도 저도, 전혀 다른 캐릭터인 만큼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도록 노력할 겁니다. 서로 격려도 하고, 채찍질도 하면서요.”이번 기회에 밝고 재미있는 캐릭터를 확실히 살려, 코미디나 멜로에 도전하고 싶다는 포부도 밝혔다. 시나리오를 검토한다고 하니, 가을쯤 정통 멜로드라마에서 그를 만날지도 모르겠다. ■ 바람둥이 B형 늑대 문정혁 엄태웅이 MBC 월·화 미니시리즈 ‘늑대’에서 카리스마를 벗고 귀여움(?)을 입는 동안, 문정혁(27)은 타고난(?) 바람둥이 기질을 보여준다. 전작 ‘불새’,‘신입사원’에서 보여준 지고지순한 사랑이 아니라 최상급 여성들만 상대로 작업을 거는 뻔뻔한 바람둥이 ‘최대철’역을 맡았다.“실제 저에게 바람둥이 기질이 조금 있는 것 같아요. 호감이 가는 이성에게 접근했다가 상대가 호감을 보이면 싫증이 나곤 했죠.”전형적인 B형 남자인 그가 딱 맞는 캐릭터를 찾은 것일까? 최대철은 부잣집 여성들에게 “34세, 참 예쁜 나이테야.” 등의 달콤한 멘트로 접근, 그들을 유혹한다. 그러나 진심인 적은 한 번도 없다. 적어도 시한부 인생이자 백화점 사주의 외동딸 한지수(한지민)를 만나기 전까지는. “‘불새’ 때는 진심이 담긴 사랑고백 연기를 해서 좀 부끄러웠는데 지금은 그에 비하면 좀 나아요. 느끼한 멘트를 날리지만 뒤돌아 서면 작업을 위한 말이고, 진심이 아니기 때문이죠.” 사랑을 모르던 그가 한지수의 경호원 겸 운전사가 되면서, 진정한 사랑을 느끼지만 이미 한지수를 좋아하는 윤성모(엄태웅)와 맞붙는다. 이때부터 여자를 믿지 않던 그의 마음이 흔들리면서 인간적인 모습을 보이게 되는데…. 이번 역할을 잘 소화하기 위해 일본드라마 ‘일억개의 별’,‘사랑 따위는 필요 없어’ 등을 참고했다는 그는,“매번 전작과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자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신입사원’의 푼수끼 많은 ‘강호’역이 자신과 가장 비슷한 캐릭터라고 생각하지만, 이번에는 ‘강호’에서 벗어나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당찬 각오다. 드라마와 함께 그룹 ‘신화’의 새 앨범에 대해서도 애정을 보였다.“군대를 가긴 가겠지만 현재 대학원에 다니고 있어 올해는 가지 않을 것 같아요. 우선 ‘늑대’ 촬영에 최선을 다하고, 올 봄에 선보일 음반활동을 병행하게 될 것입니다. 많이 기대해 주세요.”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가슴 울리는 멜로 될수 있을까

    가슴 울리는 멜로 될수 있을까

    “가벼운 트렌디 드라마가 아닌, 가슴 울리는 멜로를 보여드리겠습니다.” 오는 16일부터 MBC에서 방송되는 월화 미니시리즈 16부작 ‘늑대’(연출 박홍균, 극본 김경세) 제작발표회에서 제작진은 이같은 기획의도를 밝혔다. 남자주인공으로 톱스타 문정혁(에릭)과 엄태웅이 캐스팅되고, 여자주인공으로 한지민이 합류하면서 일찍부터 주목받은 이 드라마가, 베일을 벗고 보니 정통 멜로드라마를 추구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들의 의도대로 ‘숱하게 기획되는 트렌디 드라마에서 벗어나, 열정과 감성이 공존하는 멜로드라마’를 기대하는 것은 다소 무리일 것 같다. 제작발표회에서 공개된 장면들에서 ‘만화 주인공’같은 인물들의 설정과 스토리는 그동안 쏟아졌던 트렌디 드라마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기 때문이다. 이유는 크게 두 가지. 각각의 주인공들이 보여주는 캐릭터와 이들이 만드는 삼각관계는 전형적인 틀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최상위 여성들만 상대하는 전문 바람둥이 배대철(문정혁)은 “추락해도 상관없어. 한번 올라가면 돼.”라고 외친다. 부잣집 철부지 아들 윤성모(엄태웅)는 국회의원 아버지 밑에서 여자만 밝히는 ‘폼생폼사’이며, 이들의 사랑을 동시에 받는 백화점 사주의 외동딸 한지수(한지민)는 3개월밖에 살지 못하는 시한부 인생이다. 어디선가 많이 본 듯한 캐릭터들일 수밖에. 이런 상황에서 이들이 펼치는 삼각관계도 공식에 맞춘 듯한 설정이다. 조폭 보스로부터 목숨을 유지하기 위해 한지수의 경호원 겸 운전사가 돼 결국 그녀를 사랑하게 되는 배대철의 감정도 어디선가 본 듯하다. 부모의 이해관계에 따라 한지수와 정략결혼을 하게 된 윤성모가 “네가 좋은 건 아닌데, 안보면 이름이라도 부르고 싶다.”며 접근하는 방법도 새롭지 않다. 관건은 이들의 사랑이 얼마나 ‘진정성’을 보일 수 있겠느냐에 있다. 사랑이 뭔지도 모르는 바람둥이와 부잣집 아들이 동시에 한 여자를 만나 진정한 사랑을 깨닫는다는 스토리는, 주인공들이 보여줄 질투와 상처, 절망의 감정이 얼마나 진실하게 표출될지에 달려있다. 물론 강추위 속에서 오랜 시간을 쏟으며 촬영하고 있다는 제작진의 노력도 무시할 수는 없다. 박홍균 감독은 “트렌디 드라마에서 벗어나는 것이 쉽지 않지만, 시간이 많이 드는 어려운 장면들도 공들여 찍고 있다는 점에서 차별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입체적 매력의 그녀 ‘청연’ 장진영

    입체적 매력의 그녀 ‘청연’ 장진영

    “찍은 사진 한번 봐도 되죠?”“여기 이 사진은 안 쓰시면 안돼요?”그러고는 (양 손으로 머리를 치며)“아잉∼잘 안나왔네.”당찬 걸음으로 사진기자에게 다가갔다가 이내 아이같은 표정으로 돌아서는 이 배우. 한국 최초의 여류 비행사 박경원의 인생을 담은 영화 ‘청연’(靑燕·감독 윤종찬·제작 코리아픽쳐스)으로 2년반만에 팬들 곁으로 돌아온 장진영(31). 지극히 도시적인 이미지를 품고도 깍쟁이 공주가 아닌,‘반박자 느린’ 소시민적 친근함으로 특유의 모순적 매력을 풍겨낸다. 국내 최초 100억원짜리 블록버스터 헤로인이라는 주위 우려와 중압감을 기대감과 만족감으로 차근차근 승화시겨 나가고 있는 그녀의 얼굴엔 인터뷰 내내 자신감이 흘러넘쳤다. 잠시 접었던 비상(飛上)의 날개를 다시 활짝 편 장진영을 지난 19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개봉일(29일)이 다가오니 지금은 되레 편해요. 많은 여배우들이 지켜보고 있잖아요?제가 첫 단추를 잘 끼워야죠. 그래야 다른 여배우들이 이런 기회를 만날 수 있을 거 아니에요?”처음엔 책임감이 온몸을 짓눌렀지만, 촬영이 진행될수록 좋은 작품이란 확신이 들면서 자신있게 연기에 몰입했단다. 무엇보다 그녀의 어깨를 짓누른 무게감은 대작의 흥행을 바라보는 주위의 기대감에서 나왔을 법하다. 그녀가 잠시 숨을 고른다.“왜 흥행 부담이 없겠어요. 하지만 무엇보다 감독님이 눈에 밟혀요. 영화를 위해 꼬박 3년 동안 열정을 바친 감독님의 노력에 대한 보상이 꼭 이뤄졌으면 해요.” 그녀의 작품속 역할은 실존 인물 박경원. 일제시대 조선 여인의 신분으로 혼자 일본으로 건너간 뒤 하늘에 대한 열정 하나로 비행학교를 졸업하고 민간 여류비행사가 된 ‘신여성’이다. 그녀의 당당한 이미지와 꽤나 닮았다.“여자 배우라면 누구가 욕심낼 만한 역이죠. 실제로는 비행 기록만 남아있어, 캐릭터를 구상하기가 쉽지 않았어요.” 특히 1년 넘도록 미국, 중국, 일본 등을 넘나드는 해외 촬영도 힘들었지만, 비행기 작동법은 물론 일본어와 춤 연습 등 연기 외적인 노력도 그리 녹록지 않았다며 미소 짓는다. 데뷔 8년 동안 7작품에 출연하면서 ‘어떤 옷을 걸쳐도 잘 소화해 내는’ 이미지를 뽐낸 그녀. 하지만 터프한 여성(반칙왕), 두들겨 맞는 아내(소름), 부분 기억상실증(오버 더 레인 보우), 시한부 환자(국화꽃 향기), 당당한 싱글(싱글즈)에서 보듯 그녀는 유독 평면적이지 않은 이미지로 인상지워진다.“TV 드라마나, 사극을 통해 ‘예쁜 여성성’을 보여주고 싶지는 않냐?”라고 묻자, 그녀가 손사래부터 친다. “답습하기 싫어요. 밋밋하면 재미를 못 느끼죠. 제가 연기한 캐릭터들에서는 모두 ‘향기’가 느껴져요. 앞으로도 삶이든, 사랑이든, 방향성이 확실하고,‘진정성’을 지닌 배역을 선택할 겁니다.” 그녀에게 “자랑하고 싶은 영화속 연기 장면을 소개해 달라.”고 하자, 여태껏 느릿느릿하고 조금은 어눌한 그녀의 어투에 힘이 잔뜩 들어간다.“정말 정말 다 좋아요. 안 예쁜 장면이 없어요. 바닷가와 눈 쌓인 대나무숲에서 (김)주혁씨와 애틋한 사랑을 나누는 장면이 특히 아름답죠. 참, 비와 거친 바람을 맞으며 복엽기를 조종하는 장면도 인상 깊은 장면이에요.” 비행기를 통해 여성의 한계와 불가능을 뛰어넘은 작품속 박경원처럼, 배우로서 그녀가 달성하고 싶은 욕심과 꿈은 뭘까. 한참을 생각하다 결국 도리질을 친다. “호호. 생각 안 나요. 그냥 그때그때 찍는 작품이 잘되기만을 바랄 뿐이에요. 그래도 욕심이라면…‘청연’이 일본으로도 진출할 것 같은데, 기회되면 일본 활동을 해보고 싶네요.”‘소름’이 그녀의 필모그래피에 한 획을 그었던 것 이상으로 이번 ‘청연’이 그녀의 연기 인생에 굵은 방점을 찍어주길 기대해 본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다른 듯하면서 닮은 도발적 멜로 두편

    다른 듯하면서 닮은 도발적 멜로 두편

    수은주가 0도를 오르내리는 이 12월. 극장가가 때아닌 연애담으로 후끈 달아오른다. 어감부터 헷갈려서 충무로를 분분하게 만드는 국산멜로 ‘애인’(제작 기획시대)과 ‘연애’(제작 싸이더스FNH·필름나루). 각각 8일과 9일 개봉하는 영화들은 다른 듯하면서도 너무 닮았다. 기습적 연애에 빠진 여주인공, 그 과정을 통해 자아를 돌아보게 되는 주제의식은 충분히 한 틀에 포개질 만하다. 똑같이 순제작비 13억원이 들어간 저예산 영화란 점도 닮았다. 그러나 도발의지가 선명한 두 영화들의 감상포인트는 보기에 따라선 극단적일 수 있다. 낭만적이거나 혹은 치명적이거나! ●약혼자 두고 엘리베이터서 만난 남자와… ‘연인’과 크게 다른 뜻이 아닐진대 훨씬 더 내밀한 느낌을 주는 단어가 ‘애인’일 것이다. 그 은밀한 뉘앙스를 발판삼아 도발을 모색한 멜로물이 성현아 주연의 ‘애인’이다. 7년 사귄 남자와의 결혼을 한달 앞둔 여자(성현아)는 엘리베이터에서 우연히 만난 남자(조동혁)가 싫지 않다. 장난처럼 ‘작업’을 걸어오는 당당하고 유쾌한 남자. 약혼자와의 약속시간을 기다리며 여자는 남자의 기습적 연애공세를 별 거부감없이 받아들인다. 다음날이면 아프리카로 기약없는 여행을 떠나는 남자와, 약혼자를 두고 낯선 남자와의 시한부 밀애를 즐기는 여자의 이야기에는 구구한 ‘정보’가 없다. 이름도 나이도 명시하지 않은 극중 남녀 주인공의 자유연애와 심리상태만이 탐색의 대상일 뿐이다. 서로에 대해 아무것도 모른 채 대낮에 진한 첫 정사(그것도 갤러리에서)를 갖기도 하는 남녀는 어쩌면 원초적 욕망의 현시(顯示)이다. 노골적이고도 뻔뻔한 섹스장면들은 수위가 높다. 하지만 애당초 불온한 의도로 가득찬 이 ‘섹스영화’에는 신기하게도 도덕적 잣대를 들이대고 낯을 붉힐 겨를이 없다. 하루 동안의 짧은 만남 속에는 낯선 남녀가 만나 익숙해지는 전체 과정이 고스란히 압축돼 있다. 그 솔직한 내용들은 도덕관념을 무감각하게 만들 정도로 관객들의 공감을 이끌어낸다. 예컨대, 조심조심 서로를 탐색하던 남녀가 섹스로 서로의 감정을 확인한 다음 순간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반말을 트는 사이로 돌변하는 식이다. 너무 늦게 새 사랑을 발견한 커플의 이야기에 감독은 측은하게 질척거리는 감정을 싣진 않았다. 동기불순한 이 섹스영화에 별 반감이 들지 않는 이유는 바로 그 점에 있다. 하루를 함께 보낸 남자를 ‘사랑’이라 인정하면서도 결혼이란 제도의 울타리를 선택하는 여자는 현실만큼이나 현실적이다. 세련된 멜로가 되기엔 힘이 달리는 부분이 눈에 띈다. 주인공들의 감상을 걸리적거릴 만큼 집요하게 부각시킨 몇몇 장면들, 깊은 인상을 심지 못하는 세공 덜된 대사들은 많이 아쉽다. 김태은 감독 데뷔작.18세 이상 관람가.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빚 쪼들려 접대부 생활하다 만난 남자와… 연애는 변덕스럽다. 설레고 낭만적이면서, 때론 위태롭고 치명적이다. 달콤한 첫맛과 쓰디쓴 끝맛을 동시에 남기기도 한다. 영화 ‘연애’(감독 오석근)는 이같은 연애의 속성을 30대 초반의 가정 주부의 일탈을 통해 풀어낸다. 자극적 소재이지만, 지극히 현실적인 내용과 묘사를 통해 연애에 담긴 희망과 절망을 이야기하려 한다. 무미건조하게 사는 어진(전미선)은 전화방 아르바이트를 하며 알게 된 한 남자와 전화 통화를 하며 고단한 일상을 달랜다. 남자와 시시콜콜 얘기하고 위로받는 것이 어진에겐 삶의 청량제인 셈. 어느날 어진은 곤경에 처한 자신을 구해준 김여사(김지숙)의 소개로 룸살롱 접대부의 길로 들어선다. 남편이 실직한 뒤 빚에 쪼들려 생활고를 견디지 못하자 어쩔 수 없이 매춘에 뛰어든 것. 모든 상황이 낯설고 수치스럽지만, 그곳에서 만난 남자 민수(장현수)는 어진을 부드럽고 따스하게 대하는 등 다른 남자들과 달랐다. 연애는 서툴고 사랑에는 어색한 어진은 민수의 접근에 설레며 점점 그에게 빠져든다. 남편이 아닌 남자와의 첫 섹스가 두렵지만, 자신의 속을 털어놓을 수 있는 유일한 남자이기에 마음을 바꾼다. 하지만 행복은 여기까지. 민수는 사랑하는 사람으로서는 납득하기 어려운 요구를 하며 어진을 당황케 만든다. 감독·주연배우·제작사 모두에게 의미있는 작품임에는 틀림없다. 탁월한 연기력으로 의심없는 연기 내공을 선보인 전미선은 영화를 통해 데뷔 16년 만에 처음 주연 배우에 이름을 올렸다. 오석근 감독은 지난 93년 작 ‘101번째 프로포즈’ 이후 12년 만에 다시 메가폰을 잡았다. 싸이더스픽쳐스와 좋은 영화의 합병으로 탄생한 싸이더스FNH가 처음으로 선보이는 작품이다. 하지만 영화는 그만큼 산뜻해 보이지 않는다. 다소 투박하고 답답하다. 일탈을 좇는 어진의 시선은 불안하고, 주변을 둘러싼 삶의 고단함이나 남자들의 감정도 어정쩡하다. 차라리 더 자극적으로 강하게 나가든가, 잔가지를 좀더 쳐냈으면 좋지 않았을까.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이 작품 출연이 나의 장밋빛 인생”

    “내 인생에서 영원히 잊지 못할 작품이 될 것 같아요.” 안방극장을 눈물로 물들이며 시청률 40%대의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던 KBS 2TV 미니시리즈 ‘장밋빛 인생’(연출 김종창, 극본 문영남)의 제작·출연진이 마지막회가 방영된 10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종방기념 잔치를 열었다. 이날 자리는 화기애애함 속에 눈물이 곁들여졌다. 그러나 드라마처럼 슬픔이 아니라, 기쁨과 아쉬움 때문이었다. 주인공 ‘맹순이’역을 맡아 열연한 최진실은 “아직도 쫑파티라는 기분이 들지 않고, 대본을 들고 다시 나가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혼이라는 역경을 딛고 제2의 연기인생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은 그는 “이제 맹순이로서 할 수 있는 게 아무 것도 없다고 생각하니 안타깝다.”며 눈물을 글썽였다.8월 첫 방송 이후 발랄한 기존 이미지를 벗어던지고 억척스러운 아줌마 연기에 몰입해 갈채를 받았다. 평생 가족을 위해 몸바쳤으나 남편이 바람나고, 암까지 걸려 시한부 인생을 사는 맹순이의 모습에 시청자들의 손수건은 마를 날이 없었다. 주제음악이 흐를 때마다 눈시울을 적신 최진실은 이번 드라마를 통해 “비록 모자람이 있어도 현재 내가 가지고 있는 것에 감사해야 한다는 마음을 배우게 됐다.”고 전했다.또 “어렵게 드라마를 시작했고, 촬영을 하면서도 힘든 시간이 많았다.”면서 “하지만 감독님이나 작가님, 동료들이 많이 다독여줘 4개월 동안의 여정을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며 공을 돌렸다. 그는 대사량이 너무 많아 고시 공부하듯 대본을 익혔고, 체력적으로도 많이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더 보여줄 수 있는 게 많았는데 놓친 부분이 많은 것 같다.”며 아쉬움도 드러냈다. 특히 암투병 생활에 대한 경험이 없어 상상으로 연기할 수 밖에 없었다고 했다.‘장밋빛 인생’이 인기를 끌었던 이유에 대해 그는 성별을 떠나 여러 세대에 걸쳐 100% 공감을 얻었기 때문이 아니냐고 반문했다.또 어려서부터 보고 자란 어머니와 옆집 아주머니 모습 등에서 맹순이의 얼굴을 찾아 연기했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최진실이 꼽은 드라마 명장면은 자신이 나오는 장면이 아니었다. 남편 ‘반성문’(손현주)이 아내를 보내고 오열하는 장면을 최고로 꼽았다. 여자가 흘리는 눈물보다 남자가 진실되게 흘리는 눈물에 더 매력이 느껴졌다는 것. 앞으로 계획을 묻자 “오늘까지는 맹순이로 살고 싶어 아무 생각도 들지 않는다.”고 손사래를 쳤다. 하지만 촬영기간 동안 아이들을 돌보지 못해 미안한 듯 “내일부터는 아이들과 책을 함께 읽는 등 많은 시간을 보내고 싶다.”며 환하게 웃었다.글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11일 개봉 ‘소년, 천국에 가다’

    11일 개봉 ‘소년, 천국에 가다’

    소재 측면에서 볼 때 11일 개봉하는 영화 ‘소년, 천국에 가다’(제작 싸이더스FNH 등·감독 윤태용)는 그대로 한국판 ‘빅’이다.13세 주인공 소년이 어느날 갑자기 33세 어른으로 건너뛰어, 사랑과 감동이 어우러진 해프닝을 엮어간다. 키치적 냄새를 마구 풍기는 시중의 포스터 앞에서 많은 관객들은 영화의 정체가 궁금했을 것이다. 그들에게 맨먼저 요약해줄 이 영화의 정보는, 시간에 최면을 걸어 순정한 사랑을 웅변하는 팬터지 멜로라는 사실이겠다. 80년대로 시계바늘이 옮겨간 화면 속 주인공은 시계수리점을 꾸려가는 미혼모 엄마(조민수)와 단둘이 사는 열세살 소년 네모. 아버지의 존재조차 모르는 네모는 장래희망을 “미혼모한테 장가드는 것”이라며 능청 떠는 밝고 장난스러운 아이이다. 영화는, 어딘가에 살아 있는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과 회한에 서러운 젊은 엄마와 철부지 네모의 동거를 전반부에서 압축적으로 보여주고 넘어간다. 갑작스러운 엄마의 죽음을 슬퍼할 겨를도 없이 네모는 시계점에다 새로 만화방을 차린 미혼모(염정아)에게 마음을 뺏기고, 어른이 될 때까지 기다려 달라며 생떼를 쓴다. 나른한 동심의 팬터지에 진중한 무게중심의 추를 달기 위해 애쓴 흔적이 엿보인다. 네모가 만화방 여자의 아들을 구하러 불길에 뛰어든 이후부터 드라마의 시계는 마법에 걸린다. 저승 문턱에 간 네모는 시한부 인생을 사는 조건으로 어른(박해일)이 되어 현실로 되돌아온다.‘좋은 세상을 만들려다’ 뇌사상태에 빠져 저승을 넘나드는 네모 아버지의 분열적 존재는 왜곡된 80년대 정치현실을 발언하려 고민한 설정으로 읽힌다. 그러나 전반적으로 영화는 지나치게 현실감각을 무시했다는 인상이 짙다. 하루를 1년처럼 살며 90대 노인으로 빠르게 늙어가는 네모의 순정이 구체적인 드라마를 통해 자연스럽게 주제어로 부각되는 데는 실패했다. 동화를 뛰어넘은 사려깊은 팬터지를 기대한 관객들에게 끝내 ‘그냥 동화’로만 주저앉은 빈약한 드라마는 난감하다. 이 영화의 미덕은 아무래도 내용보다는 형식 쪽에 놓였다. 시간을 변주한 과감한 소재적 접근(터널이 끝나는 지점에 만화방이 있는 공간적 배치까지 신경썼다.)에 에밀 쿠스트리차의 스크린을 연상시키는 환상적 색감 등 어떤 영화보다 강력한 은유 능력을 자랑하는 건 사실이다.12세 이상 관람가.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구효서 여덟번째 소설집 ‘시계가’

    구효서 여덟번째 소설집 ‘시계가’

    ‘시계가 걸렸던 자리’(창비)는 중견 작가 구효서(48)의 여덟번째 소설집이다. 올해 이효석문학상을 수상한 ‘소금 가마니’와 지난해 ‘현장비평가가 뽑은 올해의 좋은 소설’에 선정된 표제작 등 9편의 단편을 묶었다. 리얼리즘에서 모더니즘, 신비주의와 낭만주의 등 끊임없이 다양성과 새로움을 추구해온 ‘유목형 작가’인 그는 근래 들어 인간의 삶과 죽음, 운명에 관한 탐구에 집중해 왔는데 이번 소설집은 그 때문인지 탄생과 소멸의 이미지가 두드러진다. 표제작 ‘시계가 걸렸던 자리’가 대표적이다. 의사에게 시한부 판정을 받은 마흔 일곱살의 ‘나’는 출생일시에 맞춰 고향집을 찾아간다. 인생의 마지막 지점은 점점 다가오는데 정작 그 출발점은 희미하다는 자각에서다.‘널 낳고 나니깐 아침햇살이 막 뒤꼍 창호지문 문턱에 떨어지고 있더라.’는 돌아가신 어머니의 기억을 좇아 고향집에 내려간 ‘나’는 곳곳에서 과거의 자신과 해후한다. 햇살의 기울기를 보고 출생시각을 유추해 내려는 ‘나’의 행동은 허무한 집착처럼 보이지만 작가는 그 대목에서 새로운 차원으로의 도약을 시도한다. 자신이 태어나 자라고, 죽음을 맞고, 또 다른 생명이 태어나는 환영을 목격한 ‘나’는 죽음이 삶의 끝이 아니라 우주의 영겁에 속하는 일임을 깨닫고 편안한 마음으로 죽음을 예감한다. ‘소금 가마니’는 어머니의 유품인 일어판 키에르 케고르의 ‘공포와 전율’을 우연히 발견한 주인공이 어머니가 밑줄 친 대목을 따라 읽으면서 불행한 가족사를 따라가는 이야기다. 이밖에 러시아 아무르 지방의 여인 아나스타샤의 이야기인 ‘자유 시베리아’, 이라크에서 벌어지는 전쟁과 그로 인한 무고한 희생의 의미를 묻는 ‘앗살람 알라이 쿰’등이 실려 있다. 1987년 중앙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한 뒤 그가 20여년 동안 쓴 소설은 대략 100여편. 장편 14권과 소설집 8권 분량이다.‘그 소설들을 펼쳐 한줄로 죽 늘어놓으면 바람소리가 들릴 것 같다.’는 작가는 ‘바람은 쉼없이 나부낀다고 말하면서 (밥)딜런은 쉼없이 노래했다. 나는 그동안 쉼없이, 다만 소설을 썼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책 말미에 적었다.9500원.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부산영화제 놓치셨다면…26~30일 삼성동서 ‘서울유럽영화제’

    부산영화제 놓치셨다면…26~30일 삼성동서 ‘서울유럽영화제’

    진정한 영화 마니아라면 알고 있을 사실! 부산국제영화제를 놓쳤다 할지라도 ‘허기’를 달랠 카드가 남아 있다.‘서울유럽영화제’이다. 26일부터 30일까지 닷새 동안 서울 삼성동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열릴 제6회 서울유럽영화제에는 올해도 어김없이 부산국제영화제의 화제작들이 다시 찾아온다. 개막작으로 선정된 프랑스 프랑수아 오종 감독의 2005년 신작 ‘타임 투 리브’부터 그렇다. 올해 부산영화제에서도 최고 화제였던 작품은 시한부 삶을 선고받고 죽음을 기다리는 주인공의 남은 나날들을 섬세하고 서정적으로 그린 감동 드라마. 이밖에 마이크 리 감독의 ‘베라 드레이크’, 다르덴 형제의 ‘더 차일드’, 미카엘 하네케의 ‘히든’, 빔 벤더스의 ‘돈 컴 노킹’, 도미니크 몰의 ‘레밍’ 등 부산영화제를 빛냈던 유럽 화제작 11편을 만날 수 있다. 올해 영화제에 선보이는 작품은 세계 10개국 28편이다. 프랑수아 오종의 ‘5×2’, 카를로스 사우라 감독의 ‘이베리아’, 프레데릭 폰테인의 ‘질의 아내’ 등도 포함됐다. 영화제 관객들이 뽑은 최고의 유럽 출신 감독으로 선정된 독일 빔 벤더스 감독의 대표작들을 ‘종합선물세트’로 감상할 수 있다는 사실도 기억해둘 만하다.‘빔 벤더스 감독 회고전’이 특별상영된다. 입장권은 서울유럽영화제(www.meff.co.kr)와 메가박스(www.megabox.co.kr)홈페이지, 예매사이트 맥스무비(www.maxmovie.com), 그리고 메가박스에서 온·오프라인으로 예매할 수 있다. 개막작과 일반 상영작은 6000원, 심야상영작은 1만 5000원.1544-0600.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가슴 짠한 네쌍의 이별이야기 20일 개봉 ‘새드무비’

    가슴 짠한 네쌍의 이별이야기 20일 개봉 ‘새드무비’

    그림자가 있어 빛은 더 밝을 것이다. 이별을 예감하는 사랑은 그래서 더 뜨거울 것이고.20일 개봉하는 ‘새드무비’(제작 아이필름)는 직설적인 제목처럼 관객을 울려보겠노라 작정하고 덤빈 ‘이별 영화’이다. ●관객 울리려고 작정한 이별영화 우유부단하고 성실한 소방관 진우(정우성)를 바라보는 여자친구 수정(임수정)의 마음은 늘 편치가 않다. 방송국 수화통역사인 그녀는 불길에 몸을 던져야 하는 애인이 안쓰럽지만, 비 소식을 기다리는 일 말고는 해줄 게 없다. 놀이공원 공연단원으로 청각장애가 있는 수정의 여동생 수은(신민아)에게도 사랑이 찾아와 있다. 놀이공원의 화가 상규(이기우)를 좋아하는데, 얼굴의 화상 자국을 보여주기 싫어 인형가면을 벗지 못하고 빙빙 맴돌 뿐이다. 결혼을 앞두고 사소하게 티격태격하는 남녀, 장애를 의식하지 않는 명랑하고 밝은 수은의 사랑이야기는 모자라지도 넘치지도 않는 멜로형 드라마의 요건을 갖췄다. 애초에 옴니버스극으로 출발한 영화는 자매의 이야기에다 두 커플의 사연을 보탰다.3년째 ‘백수’로 고시원을 전전하는 하석(차태현)과의 미래가 없는 만남에 질려가는 할인매장 계산원 숙현(손태영), 어느날 갑자기 시한부 삶을 선고받은 젊은 엄마(염정아)와 담담히 이별을 준비하는 여덟살짜리 아들(여진구). ●참신한 소재·아이디어는 부족 네 개의 미니 드라마로 연결된 영화는 시작부터 관객에게 이별의 조짐을 찾아내 보라고 권유한다. 화재현장에서 목숨을 잃는 진우, 떠나는 애인을 끝내 되돌려 세우지 못하는 가난한 하석, 수은의 마음을 알면서도 유학을 떠나야 하는 상규, 죽음 앞에서 서로의 진심을 읽는 모자(母子). 이별의 길목에 서서야 비로소 완전연소하는 사랑의 속성을 확인시키기까지 이야기를 섞바꿔 전개하는 것으로 화면이 채워진다. 그러나 나름의 분투에도 불구하고 영화는 목적 달성을 하지 못한 것 같다. 무엇보다 울려야겠다는 지나친 강박이 스크린 밖으로까지 넘쳐 나온다. 눈물샘을 자극받기도 전에 관객이 먼저 부담스러워지는 ‘감정과잉’ 상태다. 스파링 파트너로 두들겨 맞는 하석을 강조한 장면, 불속에 갇힌 진우가 폐쇄회로 카메라에 마지막 인사를 하는 장면 등은 이 영화가 얼마나 은유에 약한지를 단적으로 드러내는 대목들이다. 예측가능한 결말을 향해 나아가는 영화에는 설상가상 참신한 소재나 아이디어 장치도 눈에 띄지 않는다. 잠시잠깐 현실 밖으로 관객을 불러내 꿈을 꾸게 해주는 ‘영화적’ 캐릭터도 없다. 돈을 벌어야 하는 하석이 이별선언을 대신 해주는 인터넷 이별대행업을 차려 쫓아다니는 설정이 인상에 남을 정도. ●임수정·신민아 등 연기도약 확인 물론 충무로 빅스타들이 줄줄이 나온 영화에는 그들 하나하나의 감정선을 따라가 보는 재미가 적지 않다. 특히 임수정 신민아 이기우 등 어린 배우들의 연기도약을 확인할 수 있어 즐겁다. 그러고 보면 톱스타들의 무더기 출연은, 이렇게 잔잔한 드라마에선 어쩌면 ‘원죄’였을 수도 있겠다.‘그만한 재료로 이 정도의 밥상밖에?’식의 높은 기대치에 흠집들이 더 도드라져 보일 수가 있기 때문이다. ‘S다이어리’의 권종관 감독이 연출했다.12세 이상 관람가.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클릭 이슈] 민주노총 분열 심화

    [클릭 이슈] 민주노총 분열 심화

    시한부인 민주노총 이수호 체제가 벼랑끝에 몰렸다. 지난 11일 ‘하반기 투쟁 후 조기선거’라는 중앙집행위원회의 결의로 위기가 수습되는 듯했으나 강·온파간의 내부 분열이 심화되고 있다. ●‘불안한 동거´ 조만간 청산 가능성 특히 이수호 집행부의 ‘사회적 대화’를 반대하며 극렬하게 저항했던 중앙파와 현장파 등 민주노총 내 강경세력들은 현 지도부에 대한 공세를 한층 강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며칠 동안의 ‘불안한 동거’는 조만간 청산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상황이 급반전되자 한시적으로 이수호 체제를 인정했던 일부 단위연맹조차 전폭적인 지원은 어렵다는 입장이다. 지난 12일까지만 해도 중집의 결정을 존중하겠다던 금속산업연맹(중앙파) 내부에도 변화가 감지된다. 몸은 몰라도 마음까지 가긴 어려워 보인다. 금속연맹 홍광표 사무처장은 “(중집의 결정이)잘못된 결정일지라도 논란을 벌이지 말고 투쟁하자고 결의했다.”고 밝혔다. 이수호 체제의 한시적 인정이 전체 의견은 아니라는 얘기다. 일단 중집결정을 존중하겠지만 하반기 투쟁인 비정규직법안 및 노사관계 로드맵 투쟁이 어떻게 전개되느냐에 따라 상황은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홍 처장은 “당분간 노선투쟁은 지양하겠지만 차기 선거에 대한 논의는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민주노총 내에서 가장 큰 세력 중의 하나인 공공연맹(중앙파)은 13일 이수호 체제에 대한 파상적인 공세에 나섰다. 이성우 사무처장은 “총연맹의 난국수습 노력이 미흡하다.”면서 “현 집행부의 단호한 결단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공공연맹은 이날 발표된 성명서에서 “민주노총 집행부는 중앙집행위를 소집해 사퇴냐 아니냐를 놓고 갑론을박하며 분열의 모습을 여과없이 보여줬다.”며 “비리를 저지른 개인(강승규 수석부위원장)에 대한 징계 차원을 떠나 집행부로서 책임지는 자세가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합원들의 신뢰가 바닥으로 떨어진 상황에서 집행부의 결단만이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다고 수위를 높였다. 말이 결단이지 사실상 퇴진 요구다. 중집회의 때 이수호 지도부에 노골적으로 반기를 들었던 이경수 전 충남지역본부장은 “하반기 투쟁을 이끌고 조기선거를 치르겠다는 이 위원장의 발표내용은 중집 결정이 아니다.”면서 “이 위원장이 직무정지 상태에서 일방적으로 발표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비정규직 법안 등 하반기 투쟁이 올 12월 말에 끝난다는 보장이 없는 만큼 내년 1월 선거도 장담하기 어렵다는 것이 그의 진단이다. ●현장파 “집행부 즉각 사퇴를” 민주노총 내 최강성 세력인 전국노동자투쟁위원회(현장파)의 반발은 더욱 거세다. 하반기 투쟁에 전 조합원들이 나설 것을 촉구하면서도 현 집행부와 함께 투쟁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전노투는 “사업주로부터 돈을 받은 집행부가 투쟁을 책임지겠다는 것을 어떻게 믿으란 말이냐.”며 “사회적 교섭, 임원의 비리 등으로 노조운동을 위기로 몰아넣은 책임을 지고 (이수호 집행부는) 즉각 사퇴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현장파인 ‘노동자의 힘’도 민주노총 지도부의 하반기 투쟁 후 조기선거 방침을 대중적 기만으로 간주했다. 현 집행부의 즉각적인 총사퇴만이 조합원과 전체 노동자에 대해 진정으로 책임지는 자세며 조직혁신의 출발이라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다. 이처럼 민주노총 내 강경파가 강 수석부위원장의 비리사건을 계기로 전면에 부상함으로써 시한부 이수호 체제는 험난한 가시밭길을 걸을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금순이 ‘성공 바통’ 누가 받을까

    금순이가 내놓은 왕관을 누가 이어받을까. MBC ‘굳세어라 금순아’가 종영함에 따라, 황금시간대에 시청자들을 붙잡아 놓기 위한 KBS와 MBC의 자존심 대결이 다시 불붙는다. 설 연휴가 끝나고 동시에 일일연속극을 내보냈던 양 방송사가 이번에는 일주일 간격으로 새 일일연속극을 선보이는 것. 지난달 26일부터 시작된 ‘별난여자 별난남자’(연출 이덕건, 극본 이덕재)는 방영 내내 ‘굳세어라…’에 눌려 아쉬움을 남겼던 ‘어여쁜 당신’의 후속. 현재 일주일 동안 10% 대 시청률을 기록하며 숨을 고르고 있다. 청춘남녀 네 명의 건전한 사랑을 중심으로 가족애를 확인한다는, 코믹 터치 가족 드라마를 표방하고 있다. 가난하지만 꿋꿋한 분식집 종업원 김종남과 홈쇼핑 회사 사장 아들인 완벽한 남자 장석현이 결혼하며 일어나는 가족 간의 갈등과 화해 등을 다루게 된다. 특히 입양, 이혼, 재혼 등으로 나타난 새로운 가족 형태를 반영하게 되고, 학력 위주 사회를 꼬집기도 한다.CF 스타로 출발,KBS ‘해신’과 MBC ‘이별에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에서 연기력을 쌓았던 김아중이 생애 첫 주연으로 김종남 역을 맡았다. 장석현 역에는 ‘부활’에서 좋은 연기를 보여줬던 고주원이 나서는 등 메인 캐릭터를 신선한 연기자로 포진시켰다.‘부모님 전상서’의 정준과 ‘바람꽃’의 김성은이 또 하나의 드라마 중심축인 장기웅과 이해인으로 나온다. 금순이의 성공을 이어가기 위해 MBC가 3일부터 내놓을 작품은 ‘맨발의 청춘’(연출 권이상 최도훈, 극본 조소혜). 전체 드라마 경쟁에서는 타 방송사에 밀리는 터라 MBC가 이번 작품에 거는 기대가 크다. 가진 것 없는 젊은 남녀의 사랑을 경쾌하고 따뜻하게 그리는 복고풍 멜로물이다. 복서를 꿈꾸지만 심장질환으로 좌절하는 엄기석과 언제나 백마탄 왕자를 원하지만, 가난한 기석과 사랑에 빠지는 내레이터 모델 나경주의 이야기가 중심이다. 여기에 고급 술집 사장 민여진(우희진)이 끼어들며 사랑싸움을 펼친다. 요즘 세대의 인스턴트식 사랑에 경종을 울리며 사랑의 진정성을 찾아가겠다는 게 ‘맨발의 청춘’의 모토. 출생 비밀이나, 시한부 삶, 기억상실증 등 불순물들은 쫙 빼버렸다. 주연 배우도 ‘별난여자…’처럼 신인급 ‘맨발’ 연기자를 내세워 맞불을 놨다.SBS ‘홍콩 익스프레스’에서 차인표 내연녀 역으로 이국적인 외모를 뽐냈던 정애연이 나경주로 변신한다.‘논스톱5’ 등에 나왔던 강경준이 기석역을 맡아 시트콤 이미지를 털고, 처음으로 정극에 도전하게 됐다.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국제플러스] 佛해운노동자 민영화 반대 파업

    프랑스 코르시카의 국영 해운업체 SNCM의 민영화 추진을 둘러싸고 노동계와 정부의 충돌이 격화되고 있다. 코르시카노동자연맹(STC) 소속의 노동자들은 30일 주요 공항 두 곳에서 민영화 철회를 요구하며 시한부 파업에 돌입했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전날 밤에는 코르시카 수도 아작시오의 정부 건물에 로켓 공격이 가해졌다. 사상자는 발생하지 않은 가운데 최근 민영화에 반발해 화물선 납치를 주동한 STC 조직원 4명이 체포된 사건과 관련된 것으로 추정된다. 알랭 모스코니 STC 전국서기 등 조직원 4명은 지난 27일 SNCM 화물선 파스칼 파올리를 마르세유에서 탈취해 코르시카의 바스티아로 이동하며 시위를 벌였으나 이튿날 특수부대에 의해 진압됐다. 자크 시라크 대통령은 30일 로켓 공격 행위를 비난했다.
  • [22일 TV 하이라이트]

    ●애니토피아(EBS 밤 12시) 2005년 첫 회를 맞은 ‘인디-애니페스트 2005’의 출품작들을 ‘애니웨어’ 코너에서 미리 만나본다. 또 ‘애니를 만나다’코너에서는 23일 개봉을 앞두고 있는 옴니버스 인권애니메이션 ‘별별이야기’를 소개한다.‘별별이야기’의 오성윤 프로듀서와 박재동 감독이 출연하여 우리 시대의 인권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다.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SBS 오후 8시55분) 양념이 진하게 밴 생고기를 그대로 먹는 것. 생고기를 먹는 할아버지의 밥상이 공개된다. 매일 밤 나타나는 미확인 물체, 그 정체는 훌라후프. 훌라후프를 돌리며 10㎞ 이상을 달리는 남자가 있다. 훌라후프 마라톤으로 기네스 북에 오를 꿈을 꾸는 주인공을 만나본다.   ●글로벌 코리안(YTN 오후 1시25분) 이민 확대정책을 펴고 있는 호주가 테러방지 차원에서 시민권 취득 요건을 강화하려고 한다. 하워드 총리는 시민권 신청 대기 기한을 현행 2년에서 3년으로 연장하고, 모든 신청자의 보안점검을 제도화하겠다고 말했다. 또 50세를 넘긴 신청자에게 요구하지 않았던 기초 영어능력 시험도 치르게 하려고 한다.   ●굳세어라 금순아(MBC 오후 8시20분) 금순은 정심에게 재희와 결혼하지 않기로 했다고 한다. 집에 돌아온 재희는 세면대를 붙잡고 숨죽여 울고, 금순도 휘성을 생각하며 하염없이 베개를 적신다. 정심과 노 소장은 금순이 자신들 때문에 헤어졌다는 생각에 더욱 속이 상하고, 금순은 양가 집안 어른들 가슴에 못박고는 시집을 갈 수 없다고 한다.   ●피플 세상 속으로(KBS1 오후 7시30분) 동해 대화퇴 어장에서 오징어잡이 조업 중 납북된 고명섭씨. 지난달 12일 납북 30년 만에 강릉 주문진의 고향집에 돌아온 그의 추석맞이는 눈물과 웃음이 뒤엉켰다. 어느새 환갑이 되어 돌아온 아들과 훌쩍 여든을 넘겨버린 노모 김영기씨는 30년 만에 함께 맞는 추석 준비에 분주하기만 하다.   ●장밋빛 인생(KBS2 오후 9시55분) 순이는 시한부 삶이라는 이야기를 하려 했지만, 성문은 제대로 듣지 않는다. 성문과 미자는 식구들을 불러내 식사를 하며‘아군 만들기’ 작전에 들어간다. 한편, 영이는 갑자기 결혼을 다그치는 순이가 이상하다. 순이는 영이의 맞선 문제를 의논하러 오피스텔로 갔다가 영이와 정도가 함께 있는 모습을 본다.
  • [정치플러스] 사학법개정 협의기구 구성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은 20일 여야간 처리를 둘러싸고 논란을 빚어 온 사립학교법 개정안 처리와 관련, 협의기구를 구성해 다음달 19일까지 시한부 협상을 갖기로 했다. 열린우리당 정세균, 한나라당 강재섭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김원기 국회의장 주선으로 회담을 갖고 이같이 합의했다고 김기만 의장 공보수석이 전했다.
  • 톨스토이 공원의 시인/소니 브루어 지음

    시한부 선고 1년을 받고도 20년을 더 산 사나이. 러시아 대문호 톨스토이를 사랑한 미국의 전직 대학교수인 헨리 스튜어트라는 노인은 ‘삶을 버림으로써’ 오히려 새로운 삶을 얻었다. ‘톨스토이 공원의 시인’(소니 브루어 지음, 이은정 옮김, 길산 펴냄)은 실존 인물 헨리의 삶을 그린 흥미롭고 아름다운 소설이다. 소설이라기보다 헨리가 추구했던 자연주의 삶을 한 편의 영상으로 보는 듯하다. 폐결핵으로 시한부 인생을 선고받자 그는 자신을 압박하는 모든 관념과 물질 세계를 거부했다. 맨발과 낡은 바지, 셔츠 한 벌로 앨라배마 페어호프 숲으로 들어간 것. 울창한 숲, 땀 흘려 일군 밭 한 뙈기, 아무 것도 넣지 않은 밀가루 빵에서 진리를 읽었고, 영혼의 자유를 누렸다.. 아직도 그곳에는 그가 지은 새둥지처럼 둥근 집이 남아 있다.‘톨스토이 공원’이라고 그가 이름 붙인 숲은 많은 이들의 영감의 원천이 됐다. 헨리가 숨지자 이들은 그를 ‘톨스토이 공원의 시인’이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아무리 혹독한 환경이라도 인간은 자신을 개선시키고 고양시킬 수 있으며 그럴 권리가 있다는 단순한 진리를 그는 몸소 보여 줬다.1만 5000원.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눈에 띄네 이 얼굴] ‘이대로, 죽을 순 없다’ 최성국

    [눈에 띄네 이 얼굴] ‘이대로, 죽을 순 없다’ 최성국

    최·성·국. 언제부턴가 이름 석자만 들어도 키득키득 웃음부터 솟구치는 배우다. 재기발랄한 국산 코미디 영화에는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약발 센’ 감초 조연. 자타가 공인하는 ‘스크린의 엔도르핀 보따리’이다. 지난 18일 개봉해 짭짤한 흥행성적을 거두고 있는 코미디 ‘이대로, 죽을 순 없다’(제작 매쉬필름, 감독 이영은)에서도 그는 강도높은 폭소탄을 날린다. 주인공이자 날라리 강력계 형사 이대로(이범수)의 꽁무니를 졸졸 따라다니는 신출내기 차형사가 됐다. 주인공과 짝패를 이루긴 하되 ‘엇박자’ 호흡이다. 시한부 생명이 되자 딸에게 물려줄 보험금을 타겠다며 순직음모를 꾸미는 선배의 계획을 본의아니게 번번이 망쳐놓는 꺼벙한 훼방꾼이다.“12세 등급이라 ‘오버’하지 않으려고 애드리브 상황에서도 참고 참고 또 참았다.”는 최성국. 그럼에도 그가 나오는 장면들은 그대로 폭소탄이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책꽂이]

    |실용경제| ●미래를 움직이는 경영전략(브라이언 트레이시 지음, 김동수 옮김, 황금부엉이 펴냄) 경영 컨설턴트의 최신 경영전략 지침서. 기획, 인사, 마케팅, 세일즈 등 파트별로 새로운 환경에서 성공적으로 기업을 경영하기 위한 21가지 성공전략을 담고 있다.1만2000원. ●대박기업 대박가게(허중희 지음, 황금물고기 펴냄) 창업 성공기. 불황에도 잘 나가는 8개의 음식점과 6개의 기업체가 소개된다. 비결은 선한 마음, 열정, 배짱, 우직함에 있다고 저자는 강조.9800원. ●다섯 평의 기적(정남구 지음, 리더스 북 펴냄) 자연과 한통속이 되어 살아가는 도시 농부 이야기. 주말농장에서 고구마를 심고, 콩 싹을 틔우기 위해 노력하는 도시인의 체험이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진정한 기쁨을 보여준다.1만 2000원. ●원고지 10장을 쓰는 힘(사이토 다카시 지음, 황혜숙 옮김, 루비박스 펴냄) 글 잘 쓰는 방법이 적힌 책. 커뮤니케이션을 전공한 저자는 화제가 된 문학작품을 분석, 문체와 구성력을 향상시키는 비결을 제시한다.9500원. |유아·아동| ●이와사키 치히로의 자연의 아이들(전4권)(다치하라 에리카 글, 이와사키 치히로 그림, 백승인 옮김, 달리 펴냄) ‘창가의 토토’로 친숙한 세계적 일본 화가의 생전 그림에다 사계를 테마로 글을 붙였다. 각 계절의 서정이, 수채화와 수묵화의 느낌이 한데 어우러진 따뜻한 그림과 잘 어울렸다.3세 이상. 각권 1만원. ●해리와 공룡친구들의 시계놀이(이안 와이브라우 글, 에이드리언 레이놀즈 그림, 김문정 옮김, 대교베텔스만 펴냄) 바닷가로 소풍을 떠난 꼬마와 공룡 친구들의 이야기. 시간의 기본개념, 시계 보는 법을 알려준다.3∼5세.1만 1000원. |초등·청소년| ●아빠와 함께(리광푸 글, 정승희 그림, 심봉희 옮김, 웅진주니어 펴냄) 초등 5학년 모범생 주인공. 늘 바쁘기만 하던 아빠가 어쩐지 가족여행을 자주 데려가서 신이 났는데, 그것이 시한부 생명을 선고받은 아빠의 마지막 선물이었다니…. 삶과 죽음, 가족의 문제를 생각하게 하는 사려깊은 동화. 초등생.7500원. ●해상시계, 바닷길의 비밀을 풀다(존 대시 글, 두숀 페트리치 그림, 장석봉 옮김, 사계절 펴냄) 지금은 하찮은 생활용품인 시계가 한때 세계사를 바꿔놓을 만큼의 획기적 발명품이었다? 18세기 유럽, 잇따른 해상사고를 막기 위해 등장한 해상시계 이야기를 통해 당시 유럽의 생활사까지 엿볼 수 있다. 초등고학년.9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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