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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광재 격정토로 인터뷰

    이광재 격정토로 인터뷰

    이광재 강원지사가 27일 대법원 상고심에서 유죄를 선고받고 지사직을 잃었다. 2년만에 막을 내린 박연차 게이트의 종착역에서 끝내 내리지 못한 채 “선고 결과를 겸허하게 받아들이겠다. 도민들께 죄송하다.”며 고개를 떨궜다.  이 인터뷰는 선고 전날 진행됐다. 이 지사는 서울신문과 인터뷰에서 우여곡절 많았던 취임 이후의 소회와 정치관, 고 노무현 전 대통령과의 관계, 2012년 대선 등 정치 전반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인터뷰는 이도운 정치부장과 대담 형식으로 서울 서교동 강원도민회관 4층 회의실에서 1시간 30분 동안 진행됐다.   ●강원지사 강원지사가 중앙 정치권에서 크게 주목받는 자리가 아니다. 그런데 이 지사가 당선되고 나서 관심이 높아진 것 같다. 얼마나 중요한 자리인가.  -강원도는 대륙 국가로 가는 전진기지다. 올해 23개국을 다룬 ‘세계 흥망사’라는 책을 내려고 한다. 2025년이 되면 우리나라도 초고령화 사회에 진입하게 된다. 결국 한반도 평화체제와 남북을 관통하는 철도 문제, 중국·러시아의 자원과 에너지 문제를 해결할 때 신성장 동력이 나온다. 서울 중심의 서쪽으로 기울어진 배가 동쪽으로 균형을 잡는 극동아시아 시대가 온다. 지금은 강원도의 역사가 부상하는, 매우 중요한 시기다. 국가 및 강원도의 발전 전략이 일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정치권에서 흔한 말로 ‘호남은 푸대접, 강원도는 무대접’이라고 한다. 현 정권의 내각과 청와대 수석에 강원도 출신 없다. 도민들이 지역 차별을 느끼나.  -있는 것 같다. 참여정부만 해도 강원도 출신 장·차관들이 많았는데 현 정권에는 아무도 없어 안타까움이 많은 것 같다. 1년에 9000만여명이 강원도에 온다. 우리가 더 잘하면 그 분들이 강원도를 더 사랑할 수 있게 된다. ●대법원 상고심 27일 대법원 판결이 이 지사의 정치적 운명을 결정한다고 보나.  -잘 될거라 본다. 기본적으로 불교 경전에 나오는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처럼 소리에 놀라지 않는 사자처럼’ 이 상황을 더 잘 극복할 거라 생각한다. 증거가 없고 , 궁박한 처지에 있는 한 사람 말에 따라 유·무죄 결정이 났는데 이미 그중에서도 절반 정도가 무죄가 난 상황이다. 여당 의원들은 무죄가 났고, 나는 절반의 혐의에 대해 무죄가 났다. 더 결정적으로는 재판정에 박연차 씨가 나와 진술하겠다고 밝혔는데도 재판장이 불러주지 않은 것도 문제다. 더군다나 한 차례가 아니고, 대여섯 차례에 걸쳐 돈을 10억원 넘게 거절한 건 내가 유일한 사람이다. 잘 될 거라 본다. 어떤 판결이 나오더라도 수용할 건가.  -백척간두 위에서 항상 진일보하는 인생을 살아왔고 잘 될 거라 본다. 원하는 결과가 나오면 털고 지사직에 전념할 건가, 아니면 ‘정치적 탄압’이라는 부분을 짚고 넘어갈 건가.  -인간은 불완전한 존재라고 생각한다. 불리한 상황이 극복되기를 희망한다. 누구를 미워하거나 원망하거나 상처내는 일을 하고 싶지 않다. 한 세상 살다가는 건데 내가 선한 생각만 갖고 살아도 세상을 구제 못하는데 남을 해하겠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참여정부의 청와대 국정상황실장 됐을 때 수많은 제보가 쏟아졌다. 이런 저런 정보들이 많았지만 사람을 해할 수 있는 건 하지 말자고 했다. 유죄가 확정되면 10년 동안 피선거권을 갖지 못한다. 정치인 이광재의 미래는.  -정치인 이광재까지는 모르겠지만 잘 풀릴 거라 본다. 항상 새로운 미래에 도전했고 항상 시련도 많았지만 좋은 일도 많았다. 내 운명에 대해 낙관적으로 생각하는 편이다. 항상 웃는 그런 날 보고 근거없는 낙관주의자라고 얘기하는데, 나중엔 내 말이 맞았다. (유죄 파기환송될 경우) 시한부 임기인데 도정의 안정성을 해치는 건 아닌가.  -그렇지는 않다. 나는 기본적으로 무죄를 확신한다. 취임 이후 직무가 정지되는 어려운 와중에서도 짧은 기간 동안 빠른 속도로 도정이 안정됐고 변화됐다는 것을 읽을 수 있었다. 도정 업무는 훨씬 더 강화되고 추진 속도가 붙을 거라고 본다. 언론에서 박시환 대법관과 이 지사의 관계를 부각시키는데 어떤 의도가 있다고 보나.  -모르겠다. 박시환·신영철·안대희 대법관과 개인적인 인연은.  -없다. 박시환 대법관과 만난 적은.  -없다. 기본적으로 의회·행정·사법 등 삼권이 분리돼 있고 내 처지로 볼 때 공정하게 가는 게 맞다고 본다. 엄기영 전 MBC 사장이 열심히 지역을 돌고 있다는데 어떤가. 엄 사장이 당선가능성 있나.  -내가 알 수가 있나. 어쨌든 엄 사장한테 내가 인간적으로, 정치적으로 도울 수 있는 최선의 길을 가야될 것 같다. 그런데 그 분이 나에게는 정치를 안 한다고 했는데. 언론인의 길을 가고 싶다고 그렇게 말했다.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구제역 판결이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에 영향을 주게 되나. 아니면 동계올림픽 유치가 판결에 영향을 줄까.  -그건 모르겠다. 오는 7월 6일에 평창 동계올림픽이 유치돼야 한다. 연평도 사건도 그렇고 서민들의 생계도 어려워 국민들이 힘 빠져 있다. IMF 구제금융 당시 박세리 선수가 우승해 희망을 줬는데 이번에 평창이 희망을 줄 필요가 있다. 강원도는 이미 두 번이나 울었다. 이번에는 강원도 ‘감자바우’들이 하는 일도 노력하면 성공할 수 있다는 신화를 써야 자신감을 갖고 살아가지 않을까. 꼭 될 거라고 본다. 이건희 삼성회장이 유치활동에 얼마나 큰 도움을 줬나.  -IOC위원회에서 워낙 평이 좋으시고 결정적인 도움을 주고 있다. 이건희 회장은 IOC내 존경받는 분이고 도움을 많이 받고 있다. 구제역 발생으로 고심이 많은데 강원도 민심은 어떤가.  -구제역 현장을 돌아보면서 느끼는 건 이제 우리나라가 한 단계 업그레이드 돼야 할 단계에 왔다는 거다. 첫째, 앞으로 질병이 위기관리 시스템 차원에서 관리될 필요가 있다. 둘째, 아직 구제역 연구소조차 없다. 미국은 케네디대통령이 1961년에 만들었는데 우리는 백신조차 만들어내지 못하고 영국에 연락해서 공급받고 백신 자체도 모자란다. 구제역 연구소를 국가 차원에서 만들 필요가 있고 전반적인 정비를 해야 한다. 셋째, 가축을 키울 때 근본적인 전환책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 오스트리아에 가보니 동물을 일정 기간 이상 가둬서 키우지 않았다. 초지에서 방목하고, 불가피하게 가둬놓고 키우면 철저히 관리한다. 시스템의 변화가 필요하다.  한편으로는 구제역을 막는 것과 시장을 활성화 시켜 농민에게 도움을 주는 건 다른 문제다. 강원도는 빨리 출하할 수 있도록 조치를 했다. 다들 재래시장에 못 나와 물건을 못 파니까 어렵다. 어차피 제수 상품을 사야 하니까 도청 공무원 월급의 일정액을 떼서 대대적인 상품권 구매운동을 벌여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아직 우리는 선진국이라고 말할 수 없다. 새끼가 젖을 물면 1분 이내에 쓰러지는데 오랫동안 버티다 쓰러지는 소를 보며 또 한번 생명에 대한 근본적인 고민을 했다. 이제는 한 단계 도약할 때가 왔다는 걸 절실하게 느낀 사건이었다. ●참여정부와 고 노무현 대통령 참여정부는 성공했다고 보나 실패했다고 보나.  -절반의 성공이 있었고, 절반의 실패가 있었다. 절반의 성공은.  -깨끗한 정치를 만드는 데 기여했다. 서민 대통령이었고 권위주의 타파했고, 지역균형발전도 이뤘다. 무엇보다 높이 평가하는 것은 ‘자기 지지자와 싸울 수 있는 대통령’이라는 것이다. 그런 차원에서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문제에 대한 대응을 아주 높게 평가한다. 용산 미군기지를 이전시키면서 대추리 문제를 극복하고 수십년간 적체됐던 방폐장 문제도 박수 받고 해결했다. 천성산 터널 문제도 해결됐다. 모든 것은 자기 지지자들과 했던 싸움이다. 자기 지지자와 싸우지 않고 어떻게 대통령이 될 수 있나. 진보라고 진보의 정책을 다 쓸 수 없고, 보수라고 보수의 정책을 다 쓸 수 없다. 대통령은 중간을 가게 돼 있다. 내가 청와대 있을 때 많은 사람들이 ‘방폐장 문제 다음 정권에 넘기자, 약체 정권인데 지지자들과 싸워서 별로 얻을 게 없다’라고 했다. 그러자 노 대통령이 ‘그럴 바에 왜 대통령을 하나. 내가 있을 때 어려운 문제를 하나씩 돌파해야 나라가 진전하는 것이다’라고 했다. 자기 지지자와 싸우는 것, 이것이 가장 의미있다고 본다. 절반의 실패는 무엇인가.  -우리가 갖고 있던 세력에 비해 너무 큰 어젠다를 가졌고, 또 너무 상처가 났다. 행정중심 복합도시만 해도 세번의 선거 동안 내건 공약이었는데도 헌법재판소까지 갔다가 뒤집혀 다시 이번 국회로 오게 됐다. 노 대통령은 정치가보다 사상가적인 측면이 있었다고 본다. 자신의 힘에 비해 너무 거대한 어젠다를 세웠다.하지만 행복도시를 통해 지역 균형발전이라는 거대한 화두의 일부를 내보였다. 물론 이 부분에 대한 평가는 반반이다. 노 대통령과 참여정부의 적통을 잇는 정치인은.  -아, 그런 사람 또 있을까. 노 대통령은 노 대통령이고, 또 다른 사람은 또다른 사람이다. 노 대통령을 좋아하고 사랑했던 사람들이 있는 건 사실이다. 적통이라기 보다 제 3의 무엇이 있지 않을까. 결국 진화하는 것이라고 본다. 참여정부가 만들었던 청와대와 정부 조직시스템을 현 정부가 많이 바꿨다. 잘했거나, 잘못했다고 생각한 부분은.  -참여정부가 했던 시스템을 현 정부가 다 반대하다가 다시 돌아갔다. 홍보수석 폐지했다가 다시 만들고, 인사수석·위기관리 시스템도 다 복구했다. 존재하는 건 다 이유가 있어 존재한다. 과거가 없는 현재는 없다. 노 대통령은 밀어붙이는 스타일이긴 하지만 공직자와 수많은 논의를 통해 합리적으로 의사를 결정한다. 그렇기에 그런 시스템 나오는 것이다. 그런데 현 정권 들어 항상 인사 문제가 불거지고, 위기관리 체제에서도 허점을 드러냈다. 그런 문제 볼 때마다 아쉬움이 있다.  나도 전임 도지사를 절대 비판하지 않고 다 안고 있다. 차차 점진적인 변화를 시도한다. 인사는 보수적으로 하고 일은 혁신적으로 한다. 책을 쓰면서 23개국을 연구해 보니 몇 가지 공통점은 제조업이 강하고 기술이 강해야 나라가 강해진다는 것이다. 그런데 과학과 정보통신부가 없어지는 걸 보며 가슴 아프게 생각했다. 결국 다시 되돌아가고 있다. 정권은 유한하지만 나라는 무한하다는 생각이 필요하다.  앨빈 토플러가 ‘미국 대통령 되면 미국을 얼마나 변화시킬까. 5% 정도다’라고 말했다. 실제 많은 걸 못 바꾼다. 오히려 기존 것을 인정하고 내가 아주 잘할 수 있는 한두 가지에 매달려서 임기를 마치는 게 올바른 태도다. 노 대통령을 추모하는 사람들이 여전히 많다. 어떤 이유라고 보나.  -요즘 주말이면 봉하마을에 1만명이 온다고 한다. 놀랍다. 노 대통령을 대통령으로 만들어야 되겠다고 결심한 이유가 아닐까 싶다. 인간의 얼굴을 한 대통령, 인간의 얼굴을 한 정치, 서민 대통령. 내가 노 대통령을 대통령으로 만들어야겠다고 결심한 계기는 1988년 5공 비리 청문회를 준비하는 과정이었다. 그 때 노 대통령은 어쨌든 법 테두리 안에 들어와 있기 때문에 법을 배워야 한다, 리걸 마인드가 있어야 한다면서 아침 7시에 불러 헌법 공부를 시켰다. 집이 인천이라 국회 근처에 방을 잡고 밤새며 일을 했다. 청문회에서 대단한 국민적 사랑을 받았다.  노 대통령의 연설이나 글은 굉장히 쉽다. 어디서 이렇게 보통 사람이 살아가는 언어를 배웠냐고 물었다. 노 대통령은 ‘변호사들이 판·검사를 접대하는 문화가 있었는데 그걸 하지 말자고 했다. 그 뒤 사건이 안 들어와서 직접 상담을 했다’고 말했다. 상담을 하다 보니 ‘인생이 말야, 남녀가 모든 걸 버리며 사랑하다가도 막상 헤어지고 나면 1만원짜리 하나 갖고 싸우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 말 듣고 확 와닿는 느낌이 있었다. 처음 대정부 질의 원고가 굉장히 큰 반향을 일으켰다. 그러면서 ‘자기 원고를 스스로 쓸 수 있는 사람이 지도자가 된다’고 하더라. 그 말을 들으면서 이 사람은 참 사람을 사랑하는 사람이다, 이 사람이면 대통령을 만들 충분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했다.  그런 생각 갖고 있다가 1992년 김대중 대통령이 대선에서 패하면서 호남 사람들 이 의원회관실로 울며 전화하더니 애를 더 낳는 수밖에 없다고 했다. 노 대통령은 ‘내가 영남 사람이지만 이렇게 나라가 분열되면 안 된다’고 했다. 내가 노 대통령을 대통령으로 만들어야겠다고 결심한 걸 말씀드렸고 민주당 최고위원 선거에 나가자고 하니 나가도 되겠냐고 되물었다. 김대중 대통령의 대선을 치르면서 최고위원 선거 준비했고 대선 나간다고 계획 세웠다. 1993년 12월 결혼하고 신혼여행 가서 완전히 생각을 굳혔다. 갔다 와서 안희정 씨를 만나 노 대통령을 대통령으로 만들자고 제안했다. 총선에서 낙선한 처지라 현역 국회의원 대상으로 계보 만들기가 어려우니 지방자치 실무연구소를 만들고 싱크탱크를 만들자고 했다.  노 대통령에게 가장 감동을 받은 건 인간의 얼굴을 한 정치인이고 권력을 행사하기 보다는 봉사하는 태도, 사람을 사랑하는 사람. 그게 가장 좋았다. 노 대통령은 계속 투쟁하는 정치인이었다. 가장 힘들었던 싸움은.  -아마 언론과의 관계가 가장 힘들었던 게 아닌가 싶다. 참 가슴 아픈 일이었다. 이런 농담이 있다. 언론과 부인과 성직자와는 싸우지 말라는. 양면성이 있다. 분노는 사랑에서 나온다. 노 대통령이 국회의원 시절에 노동자와 서민을 변호하는 활동을 많이 했다. 국민을 대표하는 의원이 노동자와 서민을 대표하는 사람이냐고 비판을 많이 받았다. 그랬더니 노 대통령이 ‘나도 대한민국 사법고시에서 50명 뽑을 때 된 사람이다. 판사도 됐고 기득권 세력이다. 그러나 국회라는 게 뭐냐, 나같은 사람이 나서서 노동자들의 편을 들어줘야 균형을 잡는 거 아니냐’고 했다. 그러면서 ‘나는 뭐 쉬운 길을 가냐. 나는 뭐 좋냐. 내가 무슨 바보냐’고 했다. 항상 유대인에 관한 얘기를 많이 했다. 처음에 공산주의자 나치가 공산주의자 선언할 때 나는 공산주의자가 아니기에 가만 있었다, 그러나 나치가 나를 체포하러 왔을 때는 아무도 없었다는 말을 강연에서 많이 했다. 그러면서 우리에게 정세분석 하지 말라고 했다. 참모들은 참아야 기회가 온다고 조언하는데 ‘내가 왜 도구가 되겠다는 생각은 안 하냐’고 따졌다. 이러면 참모들은 힘들다. 1995년 부산시장 선거, 15대 총선 종로에서 떨어지고 정말 막막했다. 두 번 떨어지고 나서 내가 노 대통령에게 종로로 가자고 말했다. 여론조사를 해보니 이명박·이종찬 후보에게 다 지는 걸로 나왔다. 그러나 이기고 지는 게 전부는 아니지 않나, 대한민국 정치 1번지에서 의미있는 전사를 해도 정치인은 살 수 있는 거 아니냐고 그랬다. 천신만고 끝에 현역이 됐다. 그 뒤에 부산에 가겠다는 거다. 왜 거기로 가느냐고 했다. 그랬더니 ‘사람은 무엇이 되는 걸 생각하는데 도구가 된다고 생각하라’고 했다.  나는 사람을 사랑한 한 남자를 사랑했고 그 분이 계속 어려우니까 떠날 수가 없었다. 사람이 좋을 때 떠나지, 어려울 때 못 떠난다. 계속 같이 있다 보니 내가 세속적인 출세를 한 거다. 내가 큰 역량이 있어서가 아니다. 인터뷰하러 오면서 택시 기사가 하는 말이 ‘노 대통령이 어려워지니 사람들이 다 돌아서더라. 열린우리당 사람들도 마찬가지’라고 했다. 그 때 심정이 어땠나.  -노 대통령은 스스로 ‘경계인’이라고 했다. 변호사로서 대한민국 기득권에 진입했지만 인권변호사가 됐고, 경상도 사람으로 민주당에 소속돼 호남 가면 영남 사람, 영남 가면 배신자라고 했다. 이런 얘기할 때 가슴 아팠다. 항상 빈 들에 서 있는 노무현을 봤다. 제일 중요한 게 의리라고 생각한다. (믿었던 사람들이 돌아서는 것은) 마음 아픈 일이다. 그렇게 노 대통령을 비판하다 서거하고 나서 국민적인 열기가 있으니까. 좀 정치가 담백했으면 좋겠다. ●386과 486 참여정부에 많은 386세대들이 정권에 참여했다. 국가를 장악할 준비가 돼 있었나.  -두 가지 측면이 있다. 노 대통령 정부가 아마추어 정권이라 폄하하기 위해 그런 말을 만들어낸 측면이 있다. 노 대통령도 50대 중반이었고 386이라 해봐야 전체 비서관 중에 나와 천호선 비서관 둘 빼면 58년 개띠가 12명이나 됐다. 이 사람들이 주력 부대였다. 수석이 대체로 50대 중반, 노 대통령과 같거나 조금 많거나 적었다.  또 김종필 총재가 30대에 공화당 의장하지 않았나. 미국 대통령 나이가 평균 53.1세다. 미국 역사에서 큰 전환점이 세 번 오는데 공황기, 동서 냉전기, 신자유주의 물결이 들어서기 직전이다. 한번은 루즈벨트, 한번은 케네디, 한번은 클린턴이 있었는데 모두 40대 초반의 대통령이다. 나이의 많고 적음이 아니라 얼마만큼의 준비가 돼 있느냐, 내적 역량이 강한가 그렇지 않은가가 중요한 것이라고 본다.  정리하자면 너무 과하게 폄하하려 하는 의도 속에서 본질에 맞지 않는 비난이 있었고, 나이만으로 모든 걸 얘기하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사회 변화 속도가 빨라 신구 조화가 필요하다. 당시 나쁜 배합 아니었다. 386 정치인들은 현재 공통된 지향점이 있나.  -세대 에너지가 있다고 본다. 김영삼·김대중 대통령이 주창한 40대 기수론이 먹혔던 것은 그 당시 세대들은 한참 감수성이 예민할 때 8·15와 6·25 전쟁을 치렀다. 석회석과 다이아몬드는 성분이 똑같다. 그런데 어떤 압축과 고열과정 겪느냐에 따라 석회석이 되기도 하고 다이아몬드가 되기도 한다. 6·25 전쟁과 8·15 해방을 겪으면서 살아남은 사람들의 생명력이 얼마나 강하겠나. 그 에너지가 있었기에 40대 기수론이 가능했고 살아가는 힘이 있었기에 전쟁의 잿더미에서 살아보자는 열망이 가능했다. 박정희라는 지도자도 있었지만 그 때문에 경제 발전도 가능했다.  데모를 하고 안하고를 떠나 80년대 광주가 얼마나 가슴 아팠나. 데모를 하든 안 하든 척박한 현실에 몸으로 앞서 나간 사람, 마음으로 동조한 세대가 386이다. 수백만이다. 학생운동 한 사람은 극히 소수다. 386으로 폄하될 일이 아니라 목숨을 걸고 한 시대를 타개해 나가려 했던 강력한 에너지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다. 그런 중에 학생 운동 한 사람들은 소수였다. 당시 70만명씩 대학갈 때다. 80년대 학번부터 87년까지 보면 490만명의 대졸자를 갖고 있다. 취직을 많이 못해서 문화운동을 이끈 사람들도 이 주류들이다. 강한 386에너지가 있다. 운동만 한 386이 아니고, 80년대라는 군사독재 시절을 살아간 강력한 에너지가 존재한다. 이제 486이라고 하는데 용어는 어떤가. 386 상징성 때문에 쓰는 게 낫나.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고 본다. 세대 에너지를 좀더 얘기하자면 68년도에 유럽의 학생운동을 이끈 6·8세대들이 다 유럽의 대통령이 됐다. 그만큼 세대 에너지가 강하다고 본다. 존중될 필요가 있다. 다만 나처럼 못난 사람이 정치하게 되면서 정치권에 대해 조금 안 좋은 이미지를 갖게 되는데 부채 의식을 느낀다. 그러나 386 세대는 충분히 의미있는 세대다. 40대가 우리 경제의 주류 아닌가. 회사의 과장, 부장으로 일하면서 사회와 경제를 끌고 가는 강력한 세대다. 내가 그 세대가 갖고 있는 에너지 만큼 못한 게 미안하다. 올해 70세 넘은 김동호 부산국제영화영화제위원장을 강원도 문화예술제전 이사장으로 모셨다. 김 위원장은 1년 반을 해외에 있었다. 20대 청년에 절대 뒤지지 않는다.  세대간 벽을 두기보다 신구 조화를 강력히 꾀해야 할 때다. 중국이란 나라의 역동적 힘은 젊은 사람을 키워주고 권력자들은 전 정권 권력자들과 협력하고 타협하는 데서 나온다. 난 이것이 오늘날 중국의 강력한 동력이라 본다. ●친노세력 김두관 경남지사가 서울신문과 인터뷰에서 참여정부의 지분 60%은 노 대통령에게, 나머지 40%는 안희정·이광재 지사가 반반 가지고 있다고 했다. 동의하나.  -과분하다. 내가 노 대통령과 가장 오래 있었고, 노 대통령의 가족과 영원히 함께 해야 하는 게 내 숙제다. 참여정부에 빚을 많이 지고 있다. 빚을 많이 갚아야 할 처지에 있는데 지분이 어디 있겠나. 부채를 떠맡기 싫어서 지분을 안 가지려는 건 아닌가.  -사람이 사는데 의리가 제일 중요하다고 본다. 사랑했기에 대통령을 만들어겠다고 생각했고 또 그건 변함없다. 386세대에 미안한 것은 나를 많이 사랑했던 분들에게 내가 모자란 점이 많다는 것이다. 갚아야 한다. 이 지사, 안희정 지사, 김두관 지사, 유시민 전 장관, 문재인 비서실장 중에서노 대통령은 누구를 인간적으로 제일 좋아했나.  -문재인 실장이다. 그러니까 민정수석도 시키고, 비서실장도 시키지(웃음) 문 실장은 언젠가 정치를 할 거라고 보나.  -(한참을 생각하다)잘 모르겠지만 손학규 대표와 문재인 변호사가 잘 경선했으면 좋겠다.(웃음) 정세균·정동영 최고위원도 함께 경선했으면 좋겠다. 김두관 지사 말을 들어보면 유시민 전 장관은 참여정부의 지분 없나.  -그렇지는 않다. 노 대통령이 각별한 애정을 가졌다. 특별한 애정 가졌던 분이다. 지금 민주당은 아니니까. 지사 제외하고 나머지 분 중 정치적인 지도자로서 재능이나 역량은 누가 낫나.  -여태까지는 노 대통령의 그늘 속에 있었고 이제 처음으로 안희정·김두관 지사도 시험대 위에 오른 거다. 중요한 건 본인의 비전과 경영능력에서 시작되는 거다. 지금은 평가를 하기에는 이른 시기라고 본다. 2012년 대통령 선거에 5명 가운데 누가 대표 주자로 출마하면 좋을까. 문재인 실장인가.  -손 대표, 문 실장, 정동영 최고위원도 하겠지. 안희정 지사와는 경쟁 관계인가.  -둘다 의미있는 결과를 내는 것이 중요하다. 나는 일자리, 교육, 복지 세 가지 영역에 지사직을 걸었다. 안 지사나 김 지사나 나나 실질적으로 의미있는 결과를 내야 한다. 정치가는 희망을 파는 상인인데 국민들은 너무 위대하고 똑똑하다. 실질적인 성과를 내기 위해 모든 걸 다 걸고 전력투구해야 할 시기 아닌가. 그래야 정치를 얘기할 수 있다. 난 분명히 그렇게 할 거다. ●정치 현안 개헌 얘기가 계속 나온다. 이 지사의 생각은.  -도 지사가 그런 얘기도 해야 하나(웃음). 개헌은 해야 하지만 노 대통령이 개헌하자고 했을 때 해야 했는데 그게 아쉽다. 노 대통령이 하자고 했던 시기에 했으면 전체 대통령의 임기나 여러가지 의미가 있었을텐데 시점을 놓쳐버렸다. 이미 권력 후반기다. 국회의원 임기도 얼마 안 남았다. 어떤 개헌 방향이 필요한 것인지 진지하게 성찰하고 준비해야 한다. 지금은 시기를 놓쳐버렸다. 그런데도 여당에서 개헌을 계속 추진하는 이유는 뭐라고 보나.  -(고개를 저으며) 모르겠다. 개헌 이슈가 한동안 갈 것 같나.  -광저우 아시안게임 개막전 보면서 거대한 힘이 밀려오는 느낌을 받았다. 한나라당 원희룡·남경필 의원 등 60년대생 시도 지사들과 여야를 떠나 진짜 대한민국 문제에 천착하는 모임을 만들어 볼 생각이다. 지금 굉장히 중요한 시기라고 본다. 내년은 세계사적으로 명운을 가르는 해다. 북한은 권력 교체기고 우리는 대통령 선거다. 중국 지도자가 바뀐다. 러시아와 미국의 대통령 선거 있다. 아시아 전반에도 남북 문제를 둘러싼 큰 틀의 변화가 오는 시기다. 남북 문제를 어떻게 푸느냐가 대한민국 명운을 끌고 갈 거라고 생각한다.  중국의 장길도 계획이라는게, 나진선봉으로 바다로 나오는 것이다. 내년 10월되면 푸틴 대통령이 만든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가 블라디보스톡에서 열린다. 얼마 전에는 몽골의 석탄을 한·중·러가 철도를 놔주는 조건으로 입찰에 참여했다. 몽골 자원이 동해안으로 나오게 된다. 지구 온난화 때문에 캄차카 반도 위로 북극 항로가 100~120일 열린다. 남북 정세 변화와 에너지 자원 문제를 둘러싼 극동의 관리를 어떻게 운영하느냐가 한국 10~20년을 좌우할 것이다. 이 문제에 정치권 전체가 천착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그런 면에서 동계올림픽 유치에 전력 투구하고 여야를 떠나 내년 10월 APEC 의제는 단연코 남북의 정세를 어떻게 하고 어떻게 관리할 거냐, 북한을 경유하는 철도는 어떻게 될 거냐, 몽골·북한의 엄청난 광물 자원 어떻게 가져갈 거냐, 북한 물류 변화를 어떻게 만들어 낼 거냐 문제에 집중해야 한다. 극동아시아의 변화에 여야를 떠나 모든 정파가 외교에 진력해야 한다. 130년 전 구한말 상황이 온 것이다. 강원도가 여기에 한 축이 있다. 지사직을 걸었다.  무상복지 논란을 얘기를 많이 하는데 복지 하면 무상이다. 그런데 성장 없는 복지가 어디 있고, 복지를 생각하지 않는 성장이 어디 있나. 지금처럼 주택 문제, 사교육비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2020년 저출산 고령화 상황에서 성장률이 떨어지는 건 불 보듯 뻔하다. 그 동안 성장동력 만들어야 한다. 어려운 서민들을 어떻게 할 건가를 놓고 머리 맞댈 일이지 지금 개헌으로 지지고 볶아서야 되겠나. 이명박 대통령의 지지율 50%를 웃돈다. 100점 만점에 몇점 정도 주겠나.  -글쎄. 난 통일보단 평화를 원한다. 남북정상회담이 필요한 시기가 다가오고 있다. 서민경제 부분에 집중해줬으면 한다. 지금 서민들이 살기 너무 어렵다. 고용없는 성장과 거대한 눈부신 지표는 존재하는데 서민 삶은 거기에 없다. 임기 마지막에 두 가지를 집중해야 한다. 대통령 지지율이 70%면 어떻고 30%면 어떤가. 어차피 대통령인데. 물론 국민 원성 사면 안 되지만 너무 인기에 연연하지 말고 자기가 잘할 수 있는 한두 가지를 역사와 승부하면서 자기 지지자와 싸우는 게 중요하다.. 평화보다 통일 원하는 거 맞나.  -그럼, 당장의 통일보다는 평화가 중요하다. 자신에게 점수를 매긴다면. 지지율 조사하면 어느 정도.  -한 50% 나올 거다. 이명박 대통령의 정책 중에 가장 잘못하는 것 하나를 꼽는다면.  -시오노 나나미가 쓴 로마이야기에 로마의 번성 요인에 관한 글이 있는데 하나는 포용이다. 로마가 일어났던 건 이민족에 대한 포용, 로마인이 아닌데도 시민권을 주고 외부 사람도 황제가 될 수 있게 했다. 두번째 통합이다. 국민통합이란 건 정치적인 수사가 아니고 생존의 전략이다. 그래야 이 나라가 잘 되고 서민경제가 잘 된다. 내년 10월 APEC 정상회담을 반드시 국가의 전 역량을 모아야 한다. 틀의 변화는 임기 후반기에 있다. ●민주당 전적으로 공감한다. 민주당의 3대 무상 정책에 찬성하나.  -일자리, 교육 문제를 통해 건강한 중산층을 안정적으로 확보하는게 국가 전체적으로 복지다. 이를 어떻게 끌고 갈 거냐의 문제와 또 하나는 진짜 어려운 사람들을 어떻게 도와주는가의 문제를 같이 생각해야 한다.  강원도는 이렇게 정했다. 일자리를 만드는 기업투자, 들어오는 기업에 특혜를 확실히 주겠다는 게 내 주장이다. 상장 회사 3개를 유치했다. 일자리 만드는 부분을 해 나가는 거다. 교육 분야는 초등학교를 졸업하면 영어와 중국어를, 강릉 영동지역은 영어와 러시아를 시범학교를 정해 집중할 생각이다. 연세대학교 초·중·고를 원주에 만든다든지 해서 교육 부분을 굉장히 강화하려 한다. 복지 예산은 늘었는데 많은 걸 못한다. 시범사업을 해보는 거다. 시범사업을 해서 내 가설이 맞으면 확대하고 국가 전체적으로도 확대할 수 있다. 2018년 돼야 연금시대 열린다. 2018년에 연금 받을 정도로 연세드신 분은 노후 준비가 안돼 있다. 경로당에 집중하자. 복지의 인프라라고 생각하면 경로당 사업을 강화해야 한다.  소 한마리에 200만원, 키우면 한 달에 1만 5000원을 준다. 100마리를 키우면 150만원인데 이걸 경로당 짓는데 쓰자. 소가 새끼 낳으면 소 한마리 800만~1000만원 하는데 그 돈으로 경로당을 도와줄 수 있다. 3년 지나면 소를 팔고 송아지 한 마리가 생긴다. 증식의 모델을 만드는 거다. 농촌형 복지다. 이걸 시범사업으로 해서 사회적 참여를 이끌어야 한다.  부모가 있으면 세액공제를 받는다. 그러지 말고 효도통장을 만들어 부모님에게 일정액을 자식 월급에서 10만원 떼 주자.  노인들 쓰레기 줍는거 말고 유럽처럼 꽃을 가꾸게 하고, 도시형 같은 경우 할아버지들이 도시의 쓰레기, 명함 등을 수거해오면 계산해서 주고 경로당 운영비를 주고 그렇게 해보면 어떨까.  논쟁할 때 서로 존중할 필요있다. 인간이 제도로 만들어낸 게 투표(정치)와 화폐(경제)다. 성장과 불평등은 쌍둥이 자식이다. 경제에서 성장은 미덕이다. 그러나 결과는 불평등이 존재한다. 그걸 해소하려는 게 평등이고, 그게 정치다. 인간이 완전하지 않기에 서로 닮으려고 한다. 이기적, 이타적 유전자가 큰 논란을 일으키는데 성장과 복지라는게 그런 측면이 있다. 지혜를 모아야 한다. 철학적인 답변이다. 손학규 대표, 박지원 원내대표 리더십에 만족하나.  -내가 그것까지 얘기할 건 아닌 것 같은데.(웃음) 가급적 일에 몰두하는 편이고 강원도 일에 성과를 내는 게 도리인 것 같다. 여의도와 정치판을 기웃거리지도 않는다. 그래서 정보도 없다. ●2012년 대선 2012년 대선의 가장 중요한 어젠다는.  -도정의 목표이기도 하지만 일자리, 교육, 복지라고 본다. 국가 전체적으로 보면 동북아의 평화 정세와 물류 문제에 생각을 많이 해야 한다. 극동아시아가 천연가스 50%를 갖고 있다. 북한도 그렇다. 철길, 뱃길로 어떻게 연결해서 해나갈 건가를 생각해야 한다. 이것이 한국 신성장 동력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가 대선 후보 선호도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다. 대세론이 강한데 야당이 박 전 대표를 넘기 어렵다고 보나.  -박 전 대표는 좋은 분이다. 지난 번 경선에서 졌을 때 깨끗하게 승복하고 이명박 대통령을 지지할 때 이미 지도자 반열에 올랐다고 본다. 국민 마음 속에 섰다. 앞으로 점점 더 비즈니스 대통령의 역할이 커져야 한다. 국민들은 예측가능한 미래와 예측가능한 대통령을 원하고 세계 속에서 비즈니스를 하는 대통령을 원할 것이다. 그런 점에서 손학규 대표는 영국에서 공부도 했고 도지사도 했고, 장관도 했고, 비교적 안정감 있고 예측가능한 미래의 좋은 후보라 생각한다. 박 전 대표와 손 대표(문재인 실장도 경선에 나설지 안 나설지 모르겠지만) 두 분의 멋진 승부가 되지 않을까 싶다. 박 전 대표는 무리없이한나라당 후보가 될 거라 보나.  -박 전 대표가 되는 게 순리가 아닐까 싶다. 박 전 대표와 일 대 일로 붙어 가장 경쟁력 있는 후보는.  -그걸 말할 수 있나. 하지만 이런 것 같다. 내가 지지도 마이너스 23%였다가 플러스 13%로 이겼다. 박연차 게이트로 찜찜한 게 있으면 국회의원 안 나갔다. 내가 감옥갔을 때 강원도민들이 사랑으로 모든 걸 거는 거라는 느낌을 받았다. 결국은 말을 많이 듣는 사람, 애정을 갖고 있는사람이 승리자가 된다고 본다. 거기서 에너지가 나온다. 선거를 예단할 수 없다. 내가 이길 거라고 누가 봤겠나. 노 대통령을 찍었던 사람들이 다음 대선에서 공통된 표심을 가질 수 있을까.  -분명한 건 노 대통령을 지지하는 분들이 많은 건 사실이다. 누가 됐든 대통령 후보로 나오는 사람은 이젠 예측가능한 미래를 말할 수 있어야 한다. ●정치인 이광재 이념적으로 진보인가, 보수인가.  -나는 이데올로기를 믿지 않고 진화를 선택했다. 난 항상 오류가 있다. 오류를 빨리 극복할 수있는 시스템을 갖는 게 진정한 진화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 정치판이 온통 좌파 우파니 하는데 이데올로기를 믿지 않으면 정치 기반을 무시하는 것 아닌가.  -경제 발전만 봐도 갈라놓고 싸우는 게 얼마나 웃기는 일인가. 1950년대 소위 소련 체제가 경제발전을 획기적으로 이뤘다. 미국이 과학자 양성을 위해 수월성 학교교육으로 완전히 바꿨다. 70년대 들어 유럽형 복지모델이 얼마나 강력한 성장모델 됐나. 제 3세계 아시아의 용들은 독재국가라는 비판받으면서도 얼마나 성장했나. 미국 경제도 신자유주의가 얼마나 융성했나. 그러나 이제는 서서히 어려움을 겪지 않나. 경제 발전만 봐도 이렇듯 신자유주의부터 소련체제, 복지국가 모델이 경제발전을 이끌고 왔는데 어떻게 이것이 옳다고 하나. 역사가 말하지만 진보 보수 관점이 중요한 게 아니고 공존하려는 통합의 노력이 가장 중요하다. 미국 경제사 이론을 보더라도 국가의 시장 개입이 진보였는데 한때는 개입하지 않는 게 진보였다가 지금은 또 개입하려고 하지 않나. 위대한 사상가들은 모르겠지만 정치로 얘기하면 진보 보수, 좌파 우파는 황당한 얘기다. 개인적으로 아주 공감한다. 언론관은 노 대통령과 같나.  -극도로 언론 노출을 피해왔다. 내가 노 대통령을 모시는 사람이었는데 모시는 사람은 자기 일이 없는 거다. 노 대통령 모실 때 문고리 잡고 인의 장막을 치지 않았다. 많은 사람을 소개했지만 내 스스로 인터뷰한 적이 없었다. 청와대에서도 근무했는데 공무원과 사이는 어땠나.  -잘 지내는 편이다. 국정상황실장 할 때 부처 고시 성적 최고였던 분들과 일했다. 공무원들은 유능하고 문제해결 능력이 있다. 그런데 공무원들은 처음에 무슨 얘기하면 안 된다고 한다. 다시 한 번 취지를 잘 설명하면 반드시 답을 찾아온다. 유능하다. 인사는 보수적으로, 일은 혁신적으로 하는데 사람을 너무 자주 바꾸는 건 옳지 않다. 에너지를 어떻게 끌어 올리느냐가 중요하다. 아침 운동을 과장이랑 걷고, 국장이랑 밥을 먹고, 한 사람씩 알아가고 있다. 조직은 마음으로 일하는 거지 명령으로 일하는 게 아니다. 공무원들에게 나한테 충성하지 말고 강원도민에게 충성하라고 한다. 종교가 불교다. 정치에 영향을 미치나.  -잘 모르겠다. 로마의 멸망 원인 중 하나가 종교 탄압이다. 인도와 무굴제국이 가장 왕성한 때는 다른 종교를 모두 허용했을 때다. 존재하는 모든 것은 이유가 있다. 프란체스카 수도사가 한 말이 너무 와닿는다. 5세기 때 쓴 책인가. ‘수도원의 역사’란 책에서 넌 왜 풀이나 바위와 나무에 영혼이 없다고 생각하느냐, 왜 인간만 영혼이 있다고 보냐. 나무에도 산에도 생명이 있다는 말이 있다. 칭기스칸 아들은 신이 10가지 손가락을 준 이유는 다른 생각을 할 수 있고, 다른 종교를 핍박하지 말라는 뜻이라고 했다. 참여정부 실세라 강원도 예산이 많이 늘었다고 하는데 동의하나.  -그렇다. 많이 따려고 노력했다. 국회 와서 처음한 게 내가 담당하는 산하기관을 전부 돈 것이다. 예산 딸 때 사무관, 과장부터 일일이 다 설득한다. 그래서 예산을 따는 거다. 물론 힘이 든다. 담당 사무관이 제일 중요하다. 수백대 일의 경쟁력을 뚫은 공직자를 설득해야 생명력을 갖고 일할 수 있다. 정치적으로 결정하면 정권이 바뀌면 가위표가 된다. 생명력 있게 일관성 갖고 정책을 유지하려면 주무 사무관과 과장의 확신을 얻어내야 한다. 강원도가 보수적인데 왜 이 지사를 유권자들이 선택했다고 보나.  -강원도를 위해 일을 잘할 것 같다는 것과 또 하나는 청와대의 국정상황실장을 해봐서 국가도 좀 알고 국회의원도 두번 해서 국회도 알고 그래서 도지사 시켜 강원도를 위해 일 시킨 다음에 강원도를 대표하는 인물을 키워야겠다는 거 아니겠나. 내가 선거 때 마지막 연설에서 ‘청와대 국정경험, 국회의원 경험 살려서 10년이 지나면 대통령에 나가겠다’고 한 연설이 시청률 20%까지 올라갔다. 10분짜리 연설인데 나도 놀랐다. 인구는 적은데 적이 없는 데가 강원도다. 이광재를 키워 대통령까지 가보자는 열망이 컸던 거 같다. 10년 후 대통령 나올 건가.  -도 지사를 잘해야 한다. 난 정말 강원도민에게 큰 신세를 졌다. 강원도지사로 최선을 다해서 성과를 내고 싶다. 그것 외에는 뭐. 대통령을 옆에서 많이 봤고 그 자리가 얼마나 외로운 자리인지 안다. 자리를 탐할 일은 아니다. 지금은 강원도 일에 욕심을 내겠다. 박지원 원내대표가 도지사 선거 때 이광재 지사가 정말 연설을 잘하더라고 하더라. 얼마 전에도 차기 대선에서 이광재는 왜 안 되고 김두관은 왜 안되겠느냐고 하더라. 10년 약속이 5년으로 당겨질 수도 있나.  -나는 산에서 잘 잔다. 산에서 자면 바람소리가 들린다. 바람도 다 자기 가는 길이 있다. 큰 배가 가는 바다에도 길이 있다. 넓은 창공 같지만 두루미도 가는 길이 있다. 너무 삶에 애달복달 말고 주어진 일에 하루하루 살면서 그 길을 가는 거다. 내가 너무 노 대통령과 어렸을 적부터 큰 일을 하다보니 세상 사는 게 담담해졌다고나 할까. 만약 이 지사가 대통령이 되면 노 대통령 같은 사람 될까.  -왜 그러나. 강원도를 위해 일해야 한다. 안희정·김두관 지사도 성공해서 나중에 대통령 선거 나와서 멋있게 경쟁하고, 멋있게 후보 단일화하고, 그것도 멋진 일이라 생각한다. 그러나 지금은 지사 일을 잘해야 한다.  정리 구혜영·강주리기자 koohy@seoul.co.kr
  • [깔깔깔]

    ●아르바이트생의 생각 한 패스트푸드 점원이 교회에서 열심히 기도하다가 아르바이트를 하러 갔다. 그런데 가게에 손님이 들어오자 하는 말, “주님.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광견병 복수 한 남자가 병원에서 광견병 진단을 받고, 일주일 시한부 인생 판정을 받았다. 한참을 슬퍼하던 그 남자는 무언가를 생각해 냈는지 갑자기 의사에게 깨끗한 종이 몇 장을 달라고 요청했다. 의사가 종이를 건네주며 물었다. “이제 마음의 정리를 하셨나 봐요. 유서를 쓰실 건가요?” 그러자, 광견병 환자가 대답했다. “아니요, 지금부터 제가 물어뜯을 사람들 명단 좀 적으려구요.” ●난센스 퀴즈 라면은 라면인데 달콤한 라면은? 그대와 함께라면.
  • 금지된 사랑?…시한부 환자-간호사 ‘불륜’ 파문

    금지된 사랑?…시한부 환자-간호사 ‘불륜’ 파문

    운명을 거스른 금지된 사랑일까, 간호사의 도덕적 해이에 불과할까. 살날이 얼마 남지 않은 루게릭병 남성 환자와 부적절한 성관계를 맺은 30대 미모의 여성 간호사가 사실상 간호사 협회에서 퇴출당해 논란이 되고 있다. 미국 오클라호마에 있는 한 호스피스(말기환자용)병원에서 일해 온 앰버 밴 브런트(33)는 6개월 시한부를 선고받은 유부남 환자 크리스 레이터(43)와 성적인 접촉을 한 사실이 밝혀져 지난해 8월 간호사 자격을 박탈당했다. 결혼한 남성과 부적절한 만남을 한 건 둘째치고라도, 환자를 보호해야 할 간호사가 건강이 극심하게 나빠져 있는 환자와 성적인 접촉을 한 건 직업적 도덕에 어긋나는 일이라는 것이 간호사 협회의 퇴출 명분이었다. 하지만 밴 브런트는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며 최근 법원에 이의신청을 제기했다. 그녀는 변호사를 통해서 “성적인 접촉은 합의하에 일어났으며, 그 날은 병원의 간호사가 아닌 친구로 그의 집을 방문했다.”고 설명하면서 둘의 관계는 어디까지나 사적인 영역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에 간호사 협회 측은 여전히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협회 측은 “근육위축으로 휠체어에 신세를 진 환자를 상대로 간호사가 성적인 관계를 맺은 건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으며, 밴 브런트의 직업의식 자체가 문제가 된다.”고 밝혔다. 한편 2년 전 호스피스 병동에서 말기 루게릭병 환자와 담당 간호사로 만난 두 사람은 크리스의 부인 몰래 사랑을 키웠다. 지난해 3월 밴 브런트가 다른 남자의 아기를 임신했다고 고백하자 크리스가 자살을 시도하면서 두사람의 관계가 세상에 알려지게 됐다. 사진=앰버 밴 브런트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 ‘시한부 선고’ 16세 비만소녀 수술로 새 삶

    비만으로 사실상 시한부 선고를 받았던 영국 소녀가 위 절제수술을 받은 뒤 새 삶을 살고 있어 눈길을 모으고 있다. 영국 대중지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노스타인사이드에 사는 여고생 젠 호거스(16)는 체중이 152kg이 넘는 초고도 비만이었다. 게다가 어린 나이에도 심각한 당뇨를 앓고 있어 소녀는 성인이 되기 전 심장마비에 걸릴 수 있다는 의료진의 경고를 받았다. 목숨까지 위태롭다는 의료진의 강력한 경고에 호거스는 다이어트를 여러 번 시도했지만 번번이 실패했다. 가장 민감할 나이에 친구들에게 뚱뚱하다고 놀림을 받다 보니 먹는 것으로 스트레스를 푸는 등 심각한 폭식증을 앓고 있었기 때문. 고민 끝에 호거스는 다이어트를 위해 위 절제 수술을 받기로 했다. 적은 양의 음식으로도 쉽게 포만감 느끼도록 하는 이 수술은 식단조절이나 운동으로 살을 빼는 것이 거의 불가능한 초고도 비만환자들을 위한 마지막 다이어트 방법이다. 호거스가 사는 영국의 북부지방은 미성년자가 이 수술을 받는 걸 금지하고 있기 때문에 소녀는 지난 10월 남부 셰필드에 있는 종합병원으로 옮겨 수술을 받았다. 영국에서 진행된 가장 어린 환자의 위 절제 수술이라는 사실 때문에 세간의 관심과 논란이 집중됐으나 다행히 수술은 성공적이었다. 수술 뒤 회복도 빨랐고 경과도 좋았다. 퇴원한 뒤에도 호거스는 꾸준한 식단 조절과 운동을 병행하면서 4개월 만에 31kg를 감량했다. 정상체중에 이르려면 아직 40kg이상을 감량해야 하지만 소녀는 수술 결과에 만족하며 자신감을 되찾았다고 자랑했다. 호거스는 “뚱뚱한 몸매 때문에 왕따를 당하고 죽고 싶었던 건 과거의 일”이라면서 “이제 건강한 몸으로 대학에 들어가서 맘껏 꿈을 펼치고 싶다.”고 밝은 모습을 보였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 [아시안컵] “시한부 무릎 아니다…은퇴 얘기는 나중에”

    아부다비 캠프의 23개 조각이 전부 맞춰졌다. ‘캡틴’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이청용(볼턴)이 51년 만의 아시안컵 축구 대회 우승에 도전하는 축구 대표팀에 합류했다. 둘은 28일 새벽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아부다비공항에 도착해 곧장 대표팀이 여장을 푼 암드포스 오피서클럽 호텔로 이동, 전날 도착한 태극전사들과 합류했다. 전날 스코틀랜드 프리미어리그 경기에서 후반 인저리 타임에 나란히 ‘릴레이 포’를 터뜨린 기성용과 차두리(이상 셀틱)도 오후에 합류, 최종 엔트리 23명 전원이 모였다. ●맏형 박지성, 손흥민과 룸메이트 이날 합류한 4명의 해외파 가운데 관심의 초점이 된 건 최근 대표팀 은퇴 발언으로 파문(?)을 일으킨 박지성이었다. 그는 아부다비공항에서 국내 취재진과 만나 “아직 얘기할 상태가 아니다. 내 의사도 중요하지만 (대한축구)협회와 얘기해야 할 때다. 상의를 통해 어떤 결과가 나올지는 지켜봐야 알 것 같다.”고 한 발짝 물러났다. 그는 이어 “은퇴 얘기보다는 일단 아시안컵에 집중하겠다.”고 즉답을 피했다. 다만, 아버지 박성종씨가 최근 “무릎의 수명이 5년밖에 남지 않았다는 진단 결과가 나왔다.”고 말한 부분에 대해서는 “그렇지 않다.”고 잘라 말했다. 박지성은 “사실이 아니다. 무릎 상태는 좋다. 선수 생활하는 데 괜찮다. 내가 하기 나름이다.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따라 (선수 생명이) 늘어날 수도 줄어들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박지성은 ‘샛별’ 손흥민(함부르크)과 룸메이트가 됐다. 박지성은 “좋은 기량을 갖고 있다고 들었다. 유럽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소속팀과 대표팀을 오가며 더 좋은 선수로 성장할 것이다”고 말했다. 평소 “박지성과 함께 운동할 수 있다면 영광”이라고 입버릇처럼 말했던 손흥민으로선 최고의 순간을 맛보게 된 셈이다. ●“일찍 탈락하고 빨리 돌아오라더라” 물론, 농담이다. 전날 웨스트 브로미치전에서 시즌 6호 도움으로 팀의 승리를 이끈 이청용도 박지성과 함께 영국 맨체스터를 떠나 아부다비에 도착했다. 그는 “우승을 목표로 마음도 단단히 먹었다. 중요한 대회지만 마음을 비우고 즐겁게 하면 결과도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청용은 팀 동료의 응원 메시지를 소개해 달라는 말에 “빨리 떨어지고 오라고 얘기하더라. 하지만 진심으로는 우승하고 오라고 했다. 다치지 말고 건강하게 돌아오라고 격려해 줬다.”고 밝혔다. 박주영의 부상에 대해 이청용은 “안타깝지만 다른 젊은 선수들이 패기 넘치는 플레이를 펼친다면 충분히 공백을 메울 수 있을 것”이라면서 “나는 1차전(바레인)에 대비해 몸 관리를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이청용은 처진 스트라이커 백업 요원으로 떠오른 김보경(세레소 오사카)과 방을 함께 쓰게 됐다. 한편 전날 1시간 30분 동안 가볍게 몸을 풀었던 대표팀은 현지 적응을 위해 이날 오후 한 차례만 훈련했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김태원 “과거 죽을만큼 마약중독” 충격고백

    김태원 “과거 죽을만큼 마약중독” 충격고백

    그룹 부활의 리더 김태원이 과거 죽음에 이를 만큼 마약중독이었다는 사실을 고백했다. 케이블채널 MBC에브리원의 ‘미인도’ 녹화 현장에서 김태원은 최근 불거진 연예계 마약 파문을 언급하며 자신의 과거사를 털어놨다. ”대마초 흡입으로 87년과 91년, 두 번 입건됐다”며 조심스럽게 얘기를 꺼낸 김태원은 방송 내내 진지한 모습을 보였다. 그는 “아내를 위해 마약을 끊기로 결심한 뒤 마약이 든 병을 바다에 던졌다”며 “결국 참지 못하고 바다에 뛰어들어 약병을 찾았다”는 일화도 소개했다. 김태원은 또 “의사에게서 시한부 선고를 받은 적도 있다”고 말해 충격을 주기도 했다. 이어 그는 “마약을 끊기 위해 지구상의 모든 종교서적을 섭렵했지만 소용없었다”며 마약중독의 위험성에 대해 경고했다. 김태원이 출연한 방송분은 17일 밤 11시에 확인할 수 있다. 사진 = NTN DB 서울신문NTN 임재훈 기자 jayjhlim@seou
  • “새달6일 예결위 가동” 국회 시한부 정상화

    “새달6일 예결위 가동” 국회 시한부 정상화

    민주당이 22일 전격 등원하기로 결정하면서 국회는 일단 정상화 고리를 끼웠다.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이날 원내대표와 원내 수석부대표, 예결위 간사 등이 참석한 6인 회동을 갖고 새해 예산안 처리를 위해 다음달 6일까지 예산결산특별위원회를 가동하기로 했다. 하지만 예산안 처리 시점을 두고 두 당은 입장차를 분명히 했다. 한나라당은 다음달 6일 예결위 전체회의에서 예산안을 처리하고, 이어 8~9일 본회의에서 예산안을 처리하겠다는 입장이다. 반면 민주당은 예결위 일정만 다음달 6일로 잡았을 뿐 예산안 처리 여부는 합의하지 않았고 본회의 처리 시점도 정해지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두 당은 23~24일 종합정책질의를 가진 뒤 25~26일, 29일 부별 심사, 다음달 2~5일 계수조정소위 심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한나라당은 내년 예산안을 법정 시한(12월 2일)에 맞춰 처리하겠다는 기존 방침을 양보하는 대신 회기 내 처리 입장을 강조했지만 민주당은 4대강 예산 저지와 복지 예산 증액 등을 내걸고 상임위별로 국지전을 벌이겠다며 맞서는 형국이다. ‘시한부 정상화’인 셈이다. 특히 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 원충연 전 사무관의 ‘포켓 수첩’에 여당 소장파 및 친박계 의원, YTN 노조와 민주노총 등 다수가 사찰 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밝혀지면서 예산 국회는 한 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상황을 예고했다. 한나라당은 4대강 예산을 일부 깎을 수는 있어도 지난해처럼 5% 안팎의 삭감 정도만 가능할 뿐 사업 기조가 흔들리는 일은 있을 수 없다는 방침이다. 다만 추가로 밝혀진 ‘민간인 불법사찰 및 대포폰’ 의혹이 당내 기류를 급변시킬 가능성이 있다. 민주당은 손학규 대표가 서울광장에서 ‘청와대 불법사찰 의혹사건’에 대한 국정조사와 특검을 요구하는 대국민 서명운동을 벌이고 원내는 예산심의 투쟁을 병행하는 ‘투트랙’ 전략을 택했다. 전현희 원내 대변인은 “4대강 사업 예산이 ‘날치기’ 통과가 될 수 있어 원내투쟁을 할 수밖에 없다.”면서 “민주당은 ‘주국야서’(주간에는 국회에서, 야간에는 서울광장에서) 투쟁 정신으로 청와대의 불법사찰 게이트에 맞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구혜영·이창구·강주리기자 koohy@seoul.co.kr
  • “檢소환 응하겠다”

    민주당이 청목회 로비의혹과 관련, 검찰 소환에 응하는 대신 ‘대포폰’ 문제 등에는 강력 대응키로 했다. ‘민간인 사찰사건 수사’와 이른바 ‘그랜저·스폰서 검사 사건’ 등 검찰 비리 의혹에 대해 국정조사를 요구하는 동시에 특별검사법안도 공동 발의키로 했다. 이에 한나라당은 사실상 단독 국회 운영으로 야당을 압박, 청목회 수사로 형성된 정치권 갈등이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 민주당 손학규 대표는 18일 오전 의원총회를 통해 “소액 환급 후원금 사건으로 국민에게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고 사과하면서 “민주당은 오늘부터 검찰 수사를 당당히 받고 정정당당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표적·기획사정에 당하는 의원들로서는 억울하기 짝이 없겠지만 의원 5명은 검찰 수사에 보좌관들을 출석시키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손 대표는 “이명박 대통령 역시 정권의 불법적 행위를 둘러싼 모든 의혹과 관련해 국정조사를 떳떳하게 수용해야 한다. 이를 거부한다면 과잉 수사의 배경이 불법적 공안통치를 은폐하려는 거대한 불법 행위임을 분명히 하면서 결연히 맞설 것”이라면서 국회 당 대표실에서 100시간 시한부 농성에 들어갔다. 박지원 원내대표는 “민간인 불법 사찰의 핵심 인물로 지목된 이영호 전 청와대 고용노사비서관을 외국으로 도피시키려는 공작이 이뤄지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했다.”며 새로운 의혹을 내놓았다. 민주당 의원 50여명은 이날 청와대를 항의 방문, 정진석 정무수석을 통해 이 대통령에게 공개 질의서를 전달하고 검찰의 ‘권력 남용’ 등에 대한 대통령의 직접 사과와 검찰총장 사퇴, 관련자 해임 등을 촉구했다. 이지운·강주리기자 jj@seoul.co.kr
  • 시한부 신부-재소자 신랑 ‘눈물의 결혼식’

    살날이 얼마 남지 않은 여성과 앞으로 4년 뒤까지 감옥에 갇혀 지내야 하는 남성 재소자의 안타까운 사연이 중국 전역에 전해져 감동을 주고 있다. 중국 영문뉴스 사이트 차이나스맥(www.chinasmack.com)에 따르면 지난 11일(현지시간) 허난성 쟈오난에 있는 한 교도소 근처 예식장에서 눈물의 결혼식이 열렸다. 주인공은 쟈오난 형무소에 절도혐의로 수감 중인 이름이 공개되지 않은 남성 재소자(42)와 그의 여자 친구 메이지(37). 이 남성이 출소하기까지는 4년이나 남았지만 말기 암환자인 메이지가 1달 여 밖에 살 수 없다는 안타까운 사연을 접한 교도소 측이 결혼식을 하도록 특별히 배려해준 것으로 전해졌다. 두 사람의 결혼식에는 하객 수백 명이 찾아와 뜨거운 박수로 축하해줬다. 특히 이 남성이 메이지의 살인적인 치료비를 감당하지 못해 절도를 저질러 수감됐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들을 직접 축하하려는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예비부부에게 허락된 시간은 1시간 남짓. 두 사람은 각각 웨딩드레스와 죄수복를 입고 입장했지만, 메이지의 상태가 급격히 나빠져 결국 10분 만에 결혼식은 마무리됐다. 신부를 업고 결혼식장을 나온 신랑은 “죽기 전에 메이지의 평생의 꿈을 이뤄줘서 다행”이라면서 “그녀가 이 세상을 떠나는 날까지 함께 있어주진 못하겠지만 부부가 됐기 때문에 행복하다.”고 말해 주위를 숙연하게 했다. 한편 이 남성은 결혼식을 치른 뒤 교도소로 돌아갔으며 메이지는 앰뷸런스를 타고 다시 병원으로 실려간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 달랑 방망이 한 자루…몽골의 ‘야구 희망가’

    달랑 방망이 한 자루…몽골의 ‘야구 희망가’

    가지고 온 건 달랑 두 가지였다. 희망과 방망이 한 자루. 아시안게임 야구 A조에 편성된 몽골 대표팀 얘기다. 사연이 길고도 깊다. 몽골에서 광저우까지 오는 데 48시간이 걸렸다. 교통비가 없어 기차를 타야 했다. 지난 12일 오후 현지에 도착했지만 훈련은 못 했다. 14일은 중국과 첫 경기. 가운데 낀 하루 동안 훈련해야 하지만 너무 피곤했다. 아무도 일어나지 못해 배정된 훈련시간을 놓쳤다. 아오티 구장에서 열린 중국과 첫 경기에서야 그라운드를 처음 밟아 봤다. 몽골 대표팀은 딱 12명으로 구성됐다. 모두 20대다. 가장 나이 많은 외야수 문크사칸은 29세다. 최연소는 18세 내야수 자브크란이다. 대부분 20대 초반이다. 야구 역사가 짧아서다. 대부분 대학에 들어가 처음 야구를 배웠다. 학교를 졸업하고 직업이 생기면 야구를 그만둬야 한다. 야구로 취직할 방법도, 야구를 계속할 장소도, 야구를 같이할 사람도 없다. 야구가 좋아 던지고 휘두르지만 시한부다. 열정만 있고 상황은 너무 안 좋다. 당연히 돈도 없고 지원도 없다. 야구는 돈이 많이 드는 운동이다. 장비를 갖춰야 한다. 나무 방망이는 여러 번 때리면 갈라지고 깨진다. 야구공도 싸진 않다. 글러브는 기워서 그럭저럭 사용해야 한다. 그래서 몽골에선 알루미늄 방망이만 쓴다. 방망이 하나면 모든 팀원들이 사용할 수 있다. 비싼 나무 방망이를 감당할 여력이 없다. 몽골 대표팀 감독은 몽골 야구협회장이기도 하다. 야구를 아는 지도자가 전혀 없어서 ‘일인이역’을 맡았다. 그나마 야구 말고 다른 데 더 신경 써야 한다. 현지 도착 뒤 이틀 동안 한국-일본-타이완 대표팀을 돌며 방망이 지원을 부탁하고 다녔다. 세 나라가 방망이 몇 개씩을 내줬고 일단 경기는 치를 수 있게 됐다. 첫 상대 중국은 야구 약소국이다. 그러나 몽골이 상대하기엔 버거웠다. 초반부터 맹폭당했다. 1회 4점, 2회 9점, 3회와 5회 1점씩 내줬다. 0-15. 5회 콜드게임으로 졌다. 기본적인 포구나 중계 플레이가 전혀 안 됐다. 그래도 경기장을 빠져나오는 선수들은 울지 않았다. 문크사칸은 “유튜브로 메이저리그나 한국 프로야구를 보면서 공부하고 있다. 언젠가 저런 무대에서 뛰는 꿈을 꾼다.”고 말했다. 방망이는 부러질 수 있지만 희망은 쉽게 꺾이지 않는다. 광저우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20일 TV 하이라이트]

    ●수요기획(KBS1 오후 11시 30분) 미국 예일대 ‘명물‘ 교수 함신익. 그가 지난 세월 자신의 흔적이 고스란히 담긴 악보들을 지우기 시작했다. 쉰셋의 나이에 오케스트라 무대 위의 주인공은 지휘자가 아니라 음악과 단원들이란 사실을 깨달았다는 그. 지휘자 함신익의 삶을 통해 이 시대에 필요한 마에스트로상과 리더십은 무엇인지 되새겨본다. ●라이브 음악창고(KBS2 밤 12시 25분) 기타로 표현할 수 있는 모든 것들을 자신만의 음악 색깔로 연주하는 국내 유일한 멀티 기타리스트 이병우. 1980년대 중반부터 많은 앨범에 자신의 이름을 올렸고 기타 연주뿐만 아니라 작사, 작곡, 편곡, 앨범 프로듀싱에도 뛰어난 재능을 가지고 있다. 그의 라이브 연주와 기타 인생 이야기를 들어본다. ●주홍글씨(MBC 오전 7시 50분) 경서는 하니를 데려가기 위해 순임과 몸싸움을 하게 되고, 몸싸움 끝에 녹초가 되어 하니를 집에 데려온다. 혜란은 자신의 딸이 살아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진주와 함께 여행을 간 성준은 화장실을 가려다 쓰러져 괴로워한다. 경서가 대본을 쓰기 위해 프로덕션에 간 사이, 혜란은 재용의 집을 찾아간다. ●세자매(SBS 오후 7시 20분) 한복을 입은 은영이 재석과 함께 차에서 내려 선물을 들고 집에 들어간다. 순애를 비롯한 식구들은 둘을 반기며 인사를 받는다. 손 대리는 지애에게 왜 전화를 안 받느냐며 한마디하고, 지애는 수업 중이라 못 받았다고 둘러댄다. 그러자 손 대리는 자신의 마음이 끌리는 대로 하면 안 되느냐고 묻는다. ●한국기행(EBS 오후 9시 30분) 경북 울진군 서면 소광리. 이곳엔 평균 수령이 200~300년 된 금강송이 가득하다. ‘금강송’이라 불리는 소나무는 나이테가 사람 살같이 붉고 누르다 해서 황장목이라 불리기도 하고, 붉은 껍질을 갖고 있어 적송이라 불리기도 한다. 왕의 나무이자, 사람들의 삶을 비춰주는, 긴 세월을 견뎌온 금강송을 만나본다. ●메디컬 다큐 생명(OBS 오후 11시5분) 65세 장근수씨는 2007년 미국 이민 당시 폐암 말기에 2개월 시한부 판정을 받았다. 건강하고 활기차게 살았으나 30년 가까이 피운 담배 때문이었다. 하지만 장근수씨는 미국에서의 치료를 과감하게 거부하고 한국으로 돌아왔다. 한국으로 돌아와서 민간요법과 병행하며 항암 치료를 시작하는데….
  • [19일 TV 하이라이트]

    ●책 읽는 밤(KBS1 밤 12시 40분) 재커리 캐러벨의 ‘슈퍼 퓨전’은 현재 세계경제의 중심지로 급부상한 중국과 절대 강국인 미국의 경제융합과 이들이 앞으로 어떠한 관계를 맺어야 하는지 진지하게 모색하는 작품이다. 이 책과 함께 중국과 미국의 관계와 전망, 한국의 미래에 대해 이야기 해본다. ‘작가의 발견’ 시간에서는 자연주의 디자이너 박종서를 초대한다. ●꼬마과학자 시드(KBS2 오후 3시 5분) 시드는 조그만 쥐며느리를 매우 좋아한다. 그러나 그 벌레들은 너무 작아서 어떻게 움직이는지 확인하기가 어려웠다. 학교에서 우연히 돋보기라는 멋진 과학 도구를 발견한 시드와 친구들은 돋보기를 활용해 피부의 주근깨나 작은 조각, 쥐며느리의 다리 등을 크게 만들어 보며 멋진 모험을 떠나게 된다. ●MBC 프라임(MBC 밤 12시 30분) 시각장애인으로 구성된 하트체임버오케스트라, 하반신 마비 전통공예 자수가 이정희, 척수장애 1급 화가 최진섭, 청각장애인 스포츠 댄서 김보람. 모두가 불가능할 것이라 믿었던 예술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예술가들이다. 그들의 끊임없는 도전과 활동을 통해 ‘가능성의 예술’을 소개한다. ●닥터챔프(SBS 오후 8시 50분) 정대는 지헌에게 태릉선수촌으로 데리고 온 건 훈련시켜서 대회에 출전시키기 위해서였는데, 부상으로 빌빌대서 필요 없다는 말과 함께 내일 자로 퇴촌이라는 말을 던진다. 지헌은 제발 있게 해달라고 부탁하지만 통하지 않자 연우를 찾아가서 소견서 때문에 선수촌에서 쫓겨나고 꿈도 박살났다며 소리친다. ●세계테마기행(EBS 오후 8시 50분) 아이거, 묀히, 융프라우. 3대 명봉으로 대표되는 융프라우 지역은 스위스 알프스 중에서도 가장 인기가 많은 곳으로 꼽힌다. 빙하가 녹아 떨어지는 폭포의 절경과 함께 그 뒤로 보이는 융프라우는 카메라를 대는 곳마다 작품을 만들어 내며, 스위스가 하늘이 내린 땅임을 절감하게 한다. ●멜로다큐 가족(OBS 오후 11시 5분) 전북 시골마을에 친할머니와 단둘이 살고 있는 8살 재민이. 엄마의 유방암이 재발하면서 아빠가 혼자서 돌볼 수 없게 돼 친할머니와 함께 생활한 지 5개월째다. 그리고 엄마에게는 한달의 시한부 선고가 내려진 상황. 재민이에게는 비밀로 했지만 엄마를 그리워하는 재민이를 보면 할머니와 아빠는 마음이 아프다.
  • ‘시한부 선고’ 전재산 헐값정리…알고보니 오진

    ”6개월 남으셨습니다.” 이 세상과 이별할 날이 6개월 밖에 남지 않았다는 말을 병원에서 듣는다면, 우리는 어떤 선택을 할까. 영국 버밍험에 사는 독신남성 말콤 맥마혼(55)은 지난 6월 간암 말기를 진단받고 6개월 시한부를 선고받은 지 3일만에 그동안 전당포를 하며 억척같이 모았던 재산을 모두 처분했다. 맥마혼은 “어차피 이 세상을 떠나니까 재산을 남길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 혼자서 살았던 방 4개짜리 아파트 등을 포함한 모든 재산을 헐값에 팔아버렸다.”고 말했다. 집 뿐 아니었다. 그는 부모가 남긴 중국 골동품과 값비싼 보석들, 타고 다니던 22개월 된 승합차를 긴급 처분했고 심지어 애지중지 키워온 애완견을 포기하겠다는 각서도 썼다. 이렇게 마련한 돈을 자신을 위해 쓰거나 여자 친구와 친척들에게 각각 나눠줬다. 그러나 시한부 선고 3개월 만에 병원은 “시한부 선고가 오진이었으며 간에서 발견된 종양이 악성이 아니라서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고 번복했다. 더 이상 죽음의 공포에 떨지 않아도 된다는 기쁨도 잠깐. 살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말에 헐값에 처분해 전 재산과 그간의 마음고생을 떠올린 맥마혼은 자포자기 할 수밖에 없었다. 병원 측을 상대로 소송을 고려하고 있는 그는 “어머니와 형이 폐암으로 세상을 떠나는 걸 봤던 터라 말기암 진단을 받고 여러 번 자살을 떠올릴 정도로 힘든 시간을 보냈다.”면서 “재산까지 다 처분했는데 이걸 누가 보상할 것이냐.”며 오진한 병원 측을 강하게 항의했다. 서울신문 낭누ㅠ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 현빈 공식사과, ‘혼자 된’ 탕웨이 “추억주지 못해 미안”

    현빈 공식사과, ‘혼자 된’ 탕웨이 “추억주지 못해 미안”

    배우 현빈이 자신 때문에 홀로 레드카펫을 밟은 중국배우 탕웨이에게 공식사과했다. 현빈은 지난 8일, 제15회 부산국제영화제가 개막된 후 다음날 열린 영화 ‘만추’ 기자회견에 영화 ‘만추’에서 호흡을 맞춘 탕웨이와 조우했다. 탕웨이는 개막식에 앞서 레드카펫 행사에 홀로 참석한 것과 관련해 현빈에게 “내게 할 말이 없느냐?”고 운을 뗐다. 그러자 현빈은 “오늘 새벽 5시까지 드라마 촬영을 하고 급하게 부산으로 내려왔다”고 사정을 밝힌 후 “탕웨이의 첫 번째 부산영화제에 좋은 추억을 만들어주지 못해 미안하다”고 진심어린 마음을 전했다. 또 현빈은 탕웨이와의 호흡을 맞췄던 일화를 소개하며 “한국여배우들과 호흡할 때처럼 깊은 이야기를 나누지 못했다. 하지만 눈과 입, 행동으로 탕웨이와 호흡했다. 덕분에 기존 멜로와는 다른 작품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영화 ‘만추’는 한국의 거장감독 이만희의 동명 원작을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남편을 살해한 후 감옥에 수감됐던 여자가 7년 만에 외출을 허락 받는다. 때마침 도망 중인 남자를 우연히 만나 미국 시애틀에서 3일 동안 나누는 시한부 사랑을 그린다. 사진 = 서울신문NTN DB 서울신문NTN 뉴스팀 ntn@seoulntn.com ▶ 크리스탈, 미국여행 직찍…’우월한 몸매’ 인증▶ 탑 ‘미친존재감’, 영화배우 사이에서 ‘블링블링’▶ ’신발 벗겨진’ 조여정, 알고보니 ‘테이프 굴욕’▶ ’도망자’ 다니엘헤니 여비서…이대출신 ‘엄친딸’ 김수현▶ ’맨발의 디바’ 가인-장재인, 뇌쇄적 눈빛 vs 분위기 반전
  • ‘만추’ 김태용 감독 “탕웨이, ‘색계’보다 성숙해졌다”

    ‘만추’ 김태용 감독 “탕웨이, ‘색계’보다 성숙해졌다”

    영화 ‘만추’의 김태용 감독이 주연 여배우 탕웨이에 대해 영화 ‘색,계’보다 한층 성숙했다고 호평했다. 김태용 감독은 10월 8일 제15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 이튿날 열린 영화 ‘만추’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이날 부산 신세계 센텀시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는 ‘만추’에서 호흡을 맞춘 현빈과 탕웨이, 이용관 부산영화제 집행위원장 등이 함께 참석했다. 한국의 거장감독 이만희의 1966년 동명 원작을 리메이크한 김태용 감독은 “현빈과 탕웨이라는 배우들을 보는 재미가 있는 영화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두 배우는 모국어가 아닌 영어로 연기를 했고 보다 섬세한 감정선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영화 ‘색,계’를 통해 탕웨이를 알게 됐다는 김태용 감독은 “사실 ‘색,계’에서 보여준 파워풀한 모습은 이 영화와 맞지 않다. 하지만 탕웨이의 나이든 모습이 궁금했다”고 전했다. 이후 ‘만추’의 크랭크인을 앞두고 탕웨이를 만난 김태용 감독은 “이 배우가 잘 늙어가고 있다고 생각했다. 30대에 접어든 탕웨이는 한층 성숙해진 모습이었다”고 회상했다. 또한 김태용 감독은 “원래 탕웨이는 무척 밝고 재미있는 사람이다. 이 장난스러운 여배우는 ‘만추’를 찍으며 자신의 에너지를 누르느라 힘들었을 것”이러며 웃었다. 한편 ‘만추’는 영화로 현빈과 영화 ‘색계’의 히로인 탕웨이의 호흡이 제작단계부터 화제를 모았다. 영화는 남편을 살해한 후 감옥에 갔던 여자가 7년 만에 외출을 허락 받고, 도망 중인 남자를 우연히 만나 미국 시애틀에서 3일 동안 벌이는 시한부 사랑을 그린다. 올해 부산영화제 갈라프레젠테이션에 초청된 ‘만추’는 국내 개봉에 앞서 관객들을 만나게 됐다. 서울신문NTN 박민경 기자 minkyung@seoulntn.com / 사진=현성준 기자 ▶ ’복수 타이틀곡’..아이돌, 정규앨범 생존법▶ PIFF 레드카펫, 女배우들 ‘베스트 & 워스트’▶ ’무도’ 연극 도전…셰익스피어 ‘한여름 밤의 꿈’▶ 파이스트무브먼트, 한국인 최초 美빌보드 1위 눈앞▶ 알래스카 김상덕 실시간 인기…’도망자’ 작가, ‘무도’ 패러디
  • 탕웨이 “‘만추’, 현빈과의 스크린 호흡에 끌렸다”

    탕웨이 “‘만추’, 현빈과의 스크린 호흡에 끌렸다”

    “현빈 같이 좋은 배우와 호흡을 맞출 수 있다는 사실 때문에 ‘만추’에 끌렸다.” 영화 ‘색,계’의 히로인으로 전 세계의 시선을 사로잡았던 탕웨이가 제15회 부산국제영화제에 참석하기 위해 한국을 찾았다. 탕웨이는 10월 8일 제15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 이튿날 열린 영화 ‘만추’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이날 부산 신세계 센텀시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는 ‘만추’에서 호흡을 맞춘 현빈과 메가폰을 잡은 김태용 감독, 이용관 부산영화제 집행위원장 등이 함께 참석했다. 처음으로 참여한 한국영화가 ‘만추’라고 밝힌 탕웨이는 “좋은 작품에 출연하고, 부산영화제까지 참여할 수 있어 영광이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는 “‘만추’는 아직도 내 심장을 뛰게 하는 작품”이라며 “캐릭터를 제대로 소화하지 못할까봐 걱정했는데 김태용 감독의 지시를 따라 잘 해낼 수 있었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또한 탕웨이는 한국영화를 선택하게 된 계기에 대해 “한국의 유명한 고전영화를 리메이크한다는 사실 매력을 느꼈다”고 설명했다. 이어 “무엇보다도 현빈이 출연한다고 해서 ‘만추’를 택했다. 현빈 같이 좋은 배우와 함께 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만추’의 작업을 통해 탕웨이는 한국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 그는 “이제 한국은 외국이라고 하기에 포근하고 익숙한 곳이 됐다”며 “한국말을 배우고 싶을 만큼 한국을 좋아한다”고 했다. 이어 “기회가 된다면 다음 작품에서도 현빈, 김태용 감독과 함께 하고 싶다”고 전했다. 한편 ‘만추’는 한국의 거장감독 이만희의 동명 원작을 리메이크한 영화다. 영화는 남편을 살해한 후 감옥에 갔던 여자가 7년 만에 외출을 허락 받고, 도망 중인 남자를 우연히 만나 미국 시애틀에서 3일 동안 벌이는 시한부 사랑을 그린다. 올해 부산영화제 갈라프레젠테이션에 초청된 ‘만추’는 국내 개봉에 앞서 관객들을 만나게 됐다. 서울신문NTN 박민경 기자 minkyung@seoulntn.com / 사진=현성준 기자 ▶ ’복수 타이틀곡’..아이돌, 정규앨범 생존법▶ PIFF 레드카펫, 女배우들 ‘베스트 & 워스트’▶ ’무도’ 연극 도전…셰익스피어 ‘한여름 밤의 꿈’▶ 파이스트무브먼트, 한국인 최초 美빌보드 1위 눈앞▶ 알래스카 김상덕 실시간 인기…’도망자’ 작가, ‘무도’ 패러디
  • 현빈, PIFF 레드카펫 불참…탕웨이 “왜 나홀로 서게”

    현빈, PIFF 레드카펫 불참…탕웨이 “왜 나홀로 서게”

    배우 현빈이 제15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 레드카펫에 불참한 이유와 홀로 나선 탕웨이에게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현빈은 10월 8일 제15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 이튿날 열린 영화 ‘만추’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이날 부산 신세계 센텀시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현빈과 호흡을 맞춘 중국 여배우 탕웨이와 ‘만추’를 연출한 김태용 감독, 이용관 부산영화제 집행위원장 등이 함께 참석했다. 탕웨이는 지난 7일 개막식 레드카펫을 홀로 걸어 나간 사실을 언급하며 현빈에게 “내게 할 말이 없느냐?”고 장난스럽게 물었다. 이에 현빈은 “오늘 새벽 5시까지 촬영을 하고 급하게 부산으로 내려왔다”고 밝혔다“며 ”탕웨이의 첫 번째 부산영화제에 좋은 추억을 만들어주지 못해 미안하다“고 사괴했다. 김태용 감독은 “현빈의 불참 소식에 원래는 내가 레드카펫에 서기로 했었다”며 “하지만 탕웨이의 드레스를 밟아 넘어뜨릴까봐 겁이 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했다는 김태용 감독은 “하지만 차가 너무 막히는 바람에 레드카펫에 서지 못했고, 탕웨이는 이미 걸어나가고 있더라”고 회상했다. 또한 현빈은 극중 탕웨이와의 호흡에 대해 “한국여배우들과 호흡할 때처럼 깊은 이야기를 나누지 못한 게 사실이다”며 자신의 불찰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하지만 눈과 입, 행동을 통해 탕웨이와 호흡했다. 덕분에 기존 멜로와는 다른 작품이 된 것 같다”고 자신했다. 한편 ‘만추’는 한국의 거장감독 이만희의 동명 원작을 리메이크한 영화다. 영화는 남편을 살해한 후 감옥에 갔던 여자가 7년 만에 외출을 허락 받고, 도망 중인 남자를 우연히 만나 미국 시애틀에서 3일 동안 벌이는 시한부 사랑을 그린다. 올해 부산영화제 갈라프레젠테이션에 초청된 ‘만추’는 국내 개봉에 앞서 관객들을 만나게 됐다. 서울신문NTN 박민경 기자 minkyung@seoulntn.com / 사진=현성준 기자 ▶ ’복수 타이틀곡’..아이돌, 정규앨범 생존법 ▶ PIFF 레드카펫, 女배우들 ‘베스트 & 워스트’ ▶ ’무도’ 연극 도전…셰익스피어 ‘한여름 밤의 꿈’ ▶ 파이스트무브먼트, 한국인 최초 美빌보드 1위 눈앞 ▶ 알래스카 김상덕 실시간 인기’도망자’ 작가, ‘무도’ 패러디
  • [PIFF 2010④]15회 상영작 ‘□□□’, 안보면 후회할걸

    [PIFF 2010④]15회 상영작 ‘□□□’, 안보면 후회할걸

    10월 7일 개막하는 제15회 부산국제영화제는 총 11개 부문에서 전 세계 67개국 308편의 영화를 상영한다. 올해는 세계 최초로 공개되는 월드 프리미어는 103편, 자국 외에 처음 공개되는 인터내셔널 프리미어는 52편으로 역대 최다다. 이중 놓치기 아까운 올해의 영화를 꼽았다. ◆ 아오이 유우와 함께하는 ‘번개나무’ 국내에서도 두터운 팬층을 보유한 일본 톱 여배우 아오이 유우를 만날 수 있는 영화 ‘번개나무’. 일본의 에도시대를 배경으로 한 ‘번개나무’는 사람들을 피해 아버지와 단둘이 은둔하며 살고 있는 라이(아오이 유우)와 도쿠가와 쇼군 히데나리의 17대손 나리미치(오카다 마사키)의 비극적인 사랑 이야기를 그린다. 청순한 미모로 사랑받는 아오이 유우는 물론, ‘제2의 기무라 타쿠야’로 불리는 오카다 마사키의 아름답고 슬픈 사랑을 담은 ‘번개나무’는 나무랄 데 없이 아름다운 화면 속에 강한 소재의 현대극으로 유명한 히로키 류이치 감독의 색채도 만날 수 있다. ◆ 공효진과 임순례 감독 ‘소와 함께 여행하는 법’ 배우 공효진과 임순례 감독이 호흡을 맞춘 영화 ‘소와 함께 여행하는 법’이 11월 개봉에 앞서 제15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먼저 공개된다. 영화는 홧김에 소 팔러 나온 노총각 시인(김영필 분)이 7년 만에 느닷없이 찾아온 옛 애인(공효진 분) 그리고 속을 알 수 없는 의뭉스러운 소(먹보)와 함께 떠난 7박 8일 여행기를 다룬다. 김도연의 장편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소와 함께 여행하는 법’은 우리나라 전국 각지를 배경으로 한 아름다운 영상과 노영심 음악감독이 선사하는 풍성한 음악으로 관객들의 감성을 채운다. ◆ ‘칸의 여왕’ 줄리엣 비노쉬 ‘증명서’ 프랑스 대표 여배우 줄리엣 비노쉬를 생애 처음으로 ‘칸의 여왕’에 등극시킨 ‘증명서’는 이란의 압바스 키아로스타미 감독이 자국을 벗어나 해외에서 만든 첫 번째 장편 극영화다. 줄리엣 비노쉬와 함께 ‘증명서’로 배우에 도전한 영국의 바리톤 가수 윌리엄 쉬멜이 호흡을 맞췄다. 자신의 책 홍보차 투스카니를 방문한 제임스 밀러는 아트 갤러리를 운영하는 ‘그녀’를 만나 투스카니 관광에 나선다. 식당에서 부부로 오인 받은 두 사람은 이후 부부처럼 생각하고 행동한다. 그래서, 그들의 대화는 지적인 것에서 시작하여 감성적인 것으로 변해 간다. ◆ 현빈과 탕웨이의 리메이크 앙상블 ‘만추’ ‘만추’는 남편을 살해한 후 감옥에 갔던 여자가 7년 만에 외출을 허락 받고, 도망 중인 남자를 우연히 만나 미국 시애틀에서 3일 동안 벌이는 시한부 사랑을 그린다. 한국의 거장 감독 이만희의 동명원작을 계승한 ‘만추’는 한국 톱스타 현빈과 영화 ‘색계’의 히로인 탕웨이의 호흡으로 제작단계부터 화제를 모았다. ◆ 볼리우드의 신세계 ‘라아반/라아바난’ 동일한 내용의 작품을 캐스팅만 바꾸어 두 편을 만든 마니 라트남의 야심작 ‘라아반’과 ‘라아바난’. 힌디어 버전인 ‘라아반’에서는 인도 최고의 여배우 아이쉬와리아 라이와 아비햝 바흐찬, 비크람이 주연을 맡았다. 타밀어 버전인 ‘라아바난’은 아이쉬와리아 라이와 비크람이 주연을 맡았다. 경찰서장 데브의 아내인 라지니는 배를 타고 가다가 비이라 일행에 의해 납치된다. 라지니는 비이라의 여동생 자무니야가 결혼식 날 경찰에 의해 잡혀가서 강간을 당한 뒤 자살했고, 비이라가 복수를 위해 자신을 납치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하지만 비이라에게 미묘한 감정의 변화가 생겨난다. 화려한 영상과 강한 비트의 음악, 정열적인 춤이 어우러진 두 영화는 국내 관객들을 볼리우드의 ‘신세계’로 안내한다. ◆ 이요원과 함께하는 맛의 세계 ‘된장’ ‘된장’은 희대의 살인마가 된장찌개를 먹다 잡히는 사건을 중심으로 PD 최유진(류승룡 분)과 사건의 열쇠를 쥔 ‘된장 달인녀’(이요원 분) 등이 벌이는 에피소드를 담은 작품이다. 드라마 ‘선덕여왕’으로 주가를 높인 이요원과 ‘장진 사단’의 류승룡을 비롯, 지난해 8월 입대한 이동욱의 마지막 작품으로도 화제를 모으고 있다. 영화 ‘301, 302’의 각본을 쓴 데 이어 ‘러브러브’로 최연소 데뷔 감독의 타이틀은 얻은 이서군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또한 장진 감독이 각본과 기획을 담당해 기대를 더한다. 사진 = 각 영화 스틸이미지 서울신문NTN 박민경 기자 부산(경남) minkyung@seoulntn.com ▶ 박지선 도플갱어’닥터챔프’에 깜짝 등장 포착 ▶ 지연 소속사 ‘음란 채팅 동영상’ 해명 “닮은 사람일뿐” ▶ 가인-이성재, ‘색.계’ 뛰어넘는 티저’파격+농염’ ▶ 김지수, 음주뺑소니로 불구속 입건’근초고왕’ 어떡해? ▶ 김미리내, 이상구 폭행사진 공개 “뻔뻔…어리다고 무시?”
  • [사람&이슈] 17살 미혼모 성은이의 희망노래

    [사람&이슈] 17살 미혼모 성은이의 희망노래

    27일 오전 7시 서울 불광동 버스정류장. 뚝 떨어진 아침 기온 탓에 쌀쌀했지만 버스는 좀처럼 오지 않는다. 15개월 된 딸 새벽이를 품에 안은 성은이(17·여·가명)의 팔이 점점 밑으로 처졌다. 160㎝의 키에 갸냘픈 몸집의 ‘어린 엄마’에게 10㎏이 넘는 새벽이가 버거워 보였다. 길을 지나다 나이를 묻던 한 아주머니가 대뜸 호통을 쳤다. “어린 것이 행동을 어떻게 했길래…. 쯧쯧.” 성은이에게는 그런 세상의 따가운 편견이 더 버거울 듯했다. “나이 들어 보이려고 파마도 했는데….” 성은이는 말끝을 흐렸다. 눈물을 꾹 씹어 삼킨 성은이가 버스에 올랐다. 목적지는 구로동의 서울시한부모지원센터. 2006년 중학교 2학년이던 성은이는 학교를 그만뒀다. 이후 2008년 한순간의 실수로 덜컥 아이가 들어섰다. 조언을 구할 엄마조차 없었다. 성은이가 초등학교 3학년 때 엄마·아빠는 헤어졌다. 그 뒤부터 아홉 살 성은이가 노동일을 하는 아버지와 유치원생인 남동생들을 보살피며 엄마 노릇을 했다. 고사리손으로 밥을 짓고, 설거지를 하며 살림을 했다. 그러나 월 80여만원의 아버지 수입과 기초생활수급자 지원금을 합쳐도 네 식구가 제때 밥해 먹기에는 빠듯했다. 주위 사람들로부터 ‘입양 보내라.’는 말을 수 없이 들었으나 어린 엄마는 끝까지 버텼다. 엄마 없이 큰 자신처럼 만들고 싶지 않다는 생각에서였다. ●中2때 자퇴 뒤 덜컥 임신 성은이는 새벽이가 아장아장 걸을 무렵 큰 결심을 했다. ‘공부를 다시 시작하자.’, ‘아이에게 부끄럽지 않은 엄마가 되자.’ 구청 사회복지 담당자의 소개로 지난 5월 서울시한부모지원센터가 마련한 미혼모 교육학교인 ‘캥거루스쿨’에 등록했다. 싱글맘을 위해 아이돌보미 서비스와 각종 상담·진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곳이다. 성은이는 오전 6시30분에 일어나 7시30분쯤 새벽이와 함께 센터로 간다. 9시에 도착한 뒤에는 오후 4시까지 월~금요일 국어, 영어, 수학, 과학, 사회 등 검정고시에 필요한 과외교육을 받는다. 이미 고입검정고시는 평균 90점대인 우수한 성적으로 합격했다. 성은이는 5~8월 진행된 캥거루스쿨 1기 교육을 마치고, 이날 문을 연 2기 교육에 참여해 대입검정고시를 준비 중이다. 하지만 집안 살림에, 양육에, 공부까지 하느라 매일 밤 녹초가 돼 쓰러져 잠들기 일쑤다. 생활도 고달프다. 아버지에게 받는 20만원이 모녀 생활비의 전부. 그는 “한 달에 기저귀 값만 10만원이 넘게 들고, 뇌수막염·폐규균 예방접종 등에 한 번에 십몇만원씩 드는데 감당이 안 된다.”면서 “싱글맘을 위해 보육료 10만원 외에 금전 지원이 절실하다.”고 호소했다. 또 “어린 미혼모들이 자립할 수 있도록 체계적인 무료 진로·직업교육 기관도 마련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캥거루스쿨서 대입검정고시 준비 고달픈 생활에도 성은이는 꿈을 떠올리며 힘을 낸다. 성은이의 소원은 제과제빵학과에 들어가 과자점을 여는 것. 새벽이가 빵을 유달리 좋아하는 것도 과자점을 열고 싶은 이유 중 하나다. 비슷한 처지의 싱글맘들에게 무료로 빵·과자도 나눠 주고 싶단다. 하지만 가장 큰 이유는 따로 있다. 아이를 보면서 일할 수 있다는 점이다. “애기랑 하루 종일 같이 있을 수 있잖아요. 애기가 있어도 아무도 이상하게 보지 않을 것 같고, 우리 새벽이가 돈 걱정 없이 좋아하는 빵이나 과자도 원 없이 먹을 수 있으니까….” 성은이가 당차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사설] 한해 1조원 손실 장묘문화 바뀌어야

    추석을 앞두고 벌초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요즘 주말 고속도로는 이 때문에 교통사정도 만만치 않다. 조상의 묘를 정성스레 관리하는 게 우리의 풍속이라, 벌초는 귀성 전 가족·친지들의 예비행사가 된 지 오래다. 조상의 은덕을 중히 여기는 풍토가 여전해서 이런 분묘관리 관행에 문제를 제기하기란 쉽지 않다. 그러나 이제는 장묘문화에 대한 국민의 인식이 많이 바뀌었다. 화장률이 현재 70%에 이르고 매장은 점차 사라지는 추세다. 묘지에 대한 부정적이고 낭비적인 요소도 사회적 공론화가 어느 정도 이루어졌다고 본다. 마침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묘지로 인한 경제·공익적 가치 손실이 연간 1조 4635억원에 이른다는 연구결과를 내놓았다. 2001년부터 15년 시한부매장제가 도입돼 3차례 연장(최대 60년)할 수 있게 된 점을 고려해 이대로 갈 경우 향후 15년 동안 19조원, 30년간 39조원, 45년간 60조원, 60년간 81조원의 가치손실이 발생한다고 한다. 추산 방법의 문제점을 떠나 엄청난 손실이 불가피한 것이다. 더구나 연구원의 지적대로 분묘는 유족들에겐 특별한 의미를 지니지만 사회적 가치는 별로 없다. 님비현상의 근원이 되는 게 현실이기도 하다. 우리의 장묘문화는 2008년 정부가 수목장·텃밭장·화단장·잔디장 등 자연장을 법제화하면서 많이 변했다. 여기에는 일부 사회지도층이 수범한 영향도 있을 것이다. SK의 고(故) 최종현 회장이 좋은 사례다. 1998년 최 회장이 화장을 선택했을 때 30%도 안 되던 화장률은 이후 급속히 늘어 2005년엔 50%를 넘어섰다. 하지만 우리 사회에는 아직도 명당과 호화분묘를 고집하는 사회지도층이 적지 않다. 아마 조상의 묘가 자손의 부귀영화에 영향을 미친다는 믿음 때문일 것이다. 화장률이 중국(100%)과 일본(99%) 수준은 아니더라도 장묘문화의 변화를 더 확산하려면 사회지도층부터 달라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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