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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에서 ‘미혼모’ 명칭 사라진다…6일부터 27일까지 새 이름 공모

    서울에서 ‘미혼모’ 명칭 사라진다…6일부터 27일까지 새 이름 공모

    미혼모. 아직까지 한국 사회에서 그 이름은 ‘낙인’이다. 지우기 힘든 주홍글씨다. 검정고시를 통과하고 제과점 주인을 꿈꾸던 ‘17세 미혼모 성은이의 희망 노래’<2010년 9월 29일 자 11면> 보도 이후에도 그랬다. 격려와 희망의 메시지도 많았지만 악플도 적지 않았다. 누가 이들에게 ‘죄인’의 굴레를 씌웠을까. 서울신문과 서울시한부모가족지원센터가 가정의 달을 맞아 미혼모에 대한 우리 사회의 부정적인 인식을 조금이나마 바꿔 보려고 한다. 그들을 어엿한 사회 구성원으로 따뜻하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시민단체도 함께 나섰다. 본지는 미혼모에 대한 사회의 인식 전환을 위해 명칭 공모와 함께 홀로서기에 성공한 그녀들의 이야기, 부족한 지원책, 대안 등을 모두 5회에 걸쳐 시리즈로 싣는다. 미혼모에 대한 새 이름 짓기 공모전은 6일부터 오는 27일까지 진행된다. 서울시한부모가족지원센터(http://seoulhanbumo.or.kr)에서 참가 신청서를 내려받아 온라인(hanbumo@seoul.go.kr)이나 우편으로 접수하면 된다. 대상 1명에게는 50만원, 우수상 1명에게는 30만원, 가작 2명에게는 각각 10만원 상당의 상품권이 제공된다. 대상작은 서울시한부모가족지원센터와 미혼모 관련 단체 등에서 ‘미혼모’를 대체하는 단어로 사용될 예정이다. 백민경·윤샘이나기자 white@seoul.co.kr ■ ‘주홍글씨’ 된 명칭 ‘미혼모’ 이제는 바꿀 때다  ‘대부분 10대 임신으로 교육적 경제적 정도가 낮아 충분한 건강관리를 받을 수 없으며 부모로서의 발달과업을 달성할 수 없다.’, ‘신체적인 미숙과 영양 부족으로 유산, 조산, 저체중아 출산 등 고위험 임산부와 고위험 태아 및 신생아가 된다.’  보건복지부가 운영하는 ‘건강길라잡이’ 사이트에 소개된 미혼모의 정의다. 이렇듯 아직 정부나 공공기관에서 조차 미혼모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뿌리 깊게 박혀 있다. 표준국어대사전에 따르면 미혼모는 ‘결혼하지 않은 몸으로 아이를 가진 여자’로 기재돼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생명에 대한 존엄성을 강조하는 사회·문화적 환경 속에서, 결혼제도를 통한 출산만이 합법적인 것으로 규정돼 편견을 낳을 수 있다고 지적한다. 지나친 고정관념 탓에 제도화된 결혼관계가 아닌 미혼 남녀의 출산이 모두 죄악시 되고 있다는 것이다. 친구·동료·가족까지 외면하는 그들의 현실  실제 생활에서 그 ‘주홍글씨’는 더 짙다. 김혜림(31·가명)씨도 혹독한 과정을 겪었다. 2008년 임신 사실을 알게 된 김씨는 결혼을 약속했던 남자친구에게 아이에 대한 소식을 전했다. 남자친구 역시 “책임지겠다.”며 그를 안심시켰다. 그러나 말뿐이었다. 남자친구는 자신의 부모에게도 김씨의 임신과 출산을 알리지 않았다. 김씨는 철저히 혼자가 됐다. 갓난 아이만이 유일한 안식처였다. 그는 직장에 다니면서도 동료들에게 미혼모라는 사실을 말하지 않았다. 그러다 우연히 동네에서 아기를 안고 있는 모습을 직장 동료가 보고 말았다. 당황했지만 그는 친한 동료라 믿고 사실대로 모든 것을 털어놨다. 그러나 말로는 이해한다던 동료는 점차 변했다. 시선이 달라졌고, 연락도 받지 않았다. 마치 김씨가 ‘죄인’이라도 된 듯이. 결혼해서 자녀가 있는 친구들은 다를 것이라 생각했다. 어머니도 없는 그에게는 위안의 손길이 절실했다. 출산하기 바로 몇 달 전 그는 친구에게 임신 사실을 토로했다. 돌아온 대답은 “낙태해.”였다. 결국 그 친구와도 연락이 끊겼다.  믿었던 동료나 친한 친구 조차도 외면하는 모습을 보고 김씨는 세상에 미혼모라는 사실을 드러내지 않기로 했다. 그는 “사람들은 미혼모라고 하면 그냥 나쁘게만 보는 것 같다.”고 말했다. 어머니 대신 딸처럼 대해주던 외숙모와 외삼촌도 등을 돌렸다. 외삼촌은 “도와주지 말라.”며 외숙모와 그를 가까이 하지 못하게 했다.  이것이 대한민국에서 살고 있는 미혼모들의 현주소다. 무슨 사연이 있든, 어떤 과정을 겪었든 사람들은 미혼모를 일단 색안경부터 끼고 본다. 사회적 낙인, 생활고, 가족·친구와의 단절까지 삼중고를 떠안고 제 자식을 택한 엄마를 ‘단죄’하려 든다. 취재 과정에 만난 대다수의 미혼모들은 가장 어려운 것이 “사회의 따가운 시선”이라고 입을 모은다.  가족의 형태로 인정해야낙태, 입양 문제도 해결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이 조사한 ‘미혼모·부에 대한 한국인의 태도와 인식’ 보고서에 따르면 미혼모는 3.18점을 기록, 동성애자(3.48점) 다음으로 차별을 받는 집단으로 조사됐다. 이어 외국인 노동자(3.17점), 장애인(3.09점), 미혼부(3.07점), 영세민 (2.88점), 결혼이주자(2.78점), 이혼자(2.71점), 여성(2.50점) 등의 순이었다. 남기철 동덕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이러한 사회적 편견은 여성 개인의 시민적, 모성적 권리를 부인하고 낙태와 입양으로 연결되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남 교수는 “선진국에서는 미혼모·부를 개인적 삶의 선택으로 존중하고, 가족의 형태로 인정한다.”고 말했다.  미혼모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개선되면 입양, 낙태 문제가 적지 않게 해소될 것이라는 의견도 많다. 박근혜 서울시한부모가족지원센터 팀장은 “당당하게 아이를 키우는 환경이 조성되면 자연스레 입양과 낙태 대신 출산을 결정하는 여성이 늘고, 결국 사회적 문제로 떠오른 저출산 문제 해결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언론과 공공기관, 시민단체가 미혼모에 대한 인식 전환을 위해 함께 나섰다. 서울시한부모가족지원센터와 20여곳의 미혼모관련 단체들은 지난달 28일 ‘미혼모지원단체협의체’를 발족했다. 구세군 두리홈, 구세군 한아름, 마음자리, 마포클로버, 보아스아동, 청소년 상담 센터, 샤인힐, 서울특별시아동복지센터, 성동구건강가정지원센터, 생명누리의 집, 아름뜰, 안산시건강가정지원센터, 열린집, 영락모자원, 착한벗선우랑 심리상담센터, 한국미혼모가족협회, 한국미혼모지원네트워크, 해오름빌, 창신모자원, ㈔지혜로운 여성, 동국대학교 사이프 동아리 등이 자리했다. 이들은 ‘미혼모의 새 이름을 지어주세요’ 캠페인 사업 준비와 선포식, 향후 계획 등을 논의했다. 이 날 발족식에는 서울시청, 여성가족재단, 한국미혼모가족협회등 총 18개 기관 관계자들도 참석했다. 본지와 이 단체들은 미혼모에 대한 인식개선 캠페인을 진행하기로 했다. 핵심은 미혼모의 새명칭 공모다. 또 캠페인 공모전과 더불어 다음(daum) 아고라에서 토론과 응원서명도 동시에 진행할 예정이다.  백민경·윤샘이나기자 white@seoul.co.kr ■ 미혼모가 말하는 미혼모… “미혼모는 OO이다” “제가 미혼모라는 걸 아는 순간부터 사람들 눈빛이 변해요. 아이를 대하는 것도 달라지고요. 저희는 변한게 없는데.”  ‘편견 가득한 눈빛과 싸늘한 반응’. 미혼모들이 느끼는 우리사회의 따가운 시선이다. 특히 미혼모를 ‘우리와 다른 사람’으로 보는 편견이 이들을 더 위축되게 만든다.  지난해 홀로 자녀를 출산한 최서원(30·가명)씨. 그녀는 미혼모를 무책임한 여성으로 여기는 주변의 시선 때문에 여러번 상처를 받았다고 했다. 최씨는 “주변에서 미혼모라고 하면 언제든 아이를 두고 도망갈 수도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해 충격을 받았다.”면서 “ ‘살다보면 한번쯤 큰일이 닥칠텐데 그 때 도망가는거 아니냐.’고 되물어올 때 가장 가슴이 아프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녀는 미혼모를 “가장 후회 없는 삶을 선택한 사람”이라고 정의했다. 자신의 소중한 아이를 지키고 책임지기 위해 세상의 편견에 맞서 아이를 택한 사람이라는 뜻에서다.  미혼모들은 무엇보다 일상 속에서 부딪히는 주변인들의 눈초리가 가장 견디기 힘들다고 토로했다. 이들은 “미혼모의 자식이라고 홀대하거나 차별할까봐 가장 두렵다.”고 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미혼모는 아이가 다니는 유치원에서 열린 부모교육에 참석했다가 다른 학부모들로부터 싸늘한 시선을 느꼈다며 울먹였다. 그녀는 “자기소개를 하는데 특이한 내 성씨를 딴 아이의 이름을 함께 말하자 나를 보는 시선이 차가워졌다.”면서 “혹시 내 아이에게 신경을 덜 쓰거나 차별을 하면 어쩌나 하는 걱정에 마음을 졸인다.”고 말했다.  서울 청림동에서 사는 미혼모 박소은(19·가명)씨 역시 홀로 아이를 키우면서 부딪히는 장벽이 예상 외로 높다고 말했다. 미혼모라는 이유로 취직이 잘 되지 않아 경제적인 어려움도 크다. 8개월 된 자녀를 키우는 박씨는 “대부분 미혼모들은 출산하고 빨리 아이를 맡기고 돈을 벌러 나가는데 보육시설이 턱없이 부족해 어려움이 많다.”고 토로했다. “아이를 낳지 않는 부부도 많은데 우리같은 미혼모들은 더 힘든 상황에서도 꿋꿋이 아이를 낳고 기르니 슈퍼우먼이지요.” 박씨는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주홍글씨’ 된 명칭 ‘미혼모’ 이제는 바꿀 때다

     ‘대부분 10대 임신으로 교육적 경제적 정도가 낮아 충분한 건강관리를 받을 수 없으며 부모로서의 발달과업을 달성할 수 없다.’, ‘신체적인 미숙과 영양 부족으로 유산, 조산, 저체중아 출산 등 고위험 임산부와 고위험 태아 및 신생아가 된다.’  보건복지부가 운영하는 ‘건강길라잡이’ 사이트에 소개된 미혼모의 정의다. 이렇듯 아직 정부나 공공기관에서 조차 미혼모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뿌리 깊게 박혀 있다. 표준국어대사전에 따르면 미혼모는 ‘결혼하지 않은 몸으로 아이를 가진 여자’로 기재돼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생명에 대한 존엄성을 강조하는 사회·문화적 환경 속에서, 결혼제도를 통한 출산만이 합법적인 것으로 규정돼 편견을 낳을 수 있다고 지적한다. 지나친 고정관념 탓에 제도화된 결혼관계가 아닌 미혼 남녀의 출산이 모두 죄악시 되고 있다는 것이다. 친구·동료·가족까지 외면하는 그들의 현실  실제 생활에서 그 ‘주홍글씨’는 더 짙다. 김혜림(31·가명)씨도 혹독한 과정을 겪었다. 2008년 임신 사실을 알게 된 김씨는 결혼을 약속했던 남자친구에게 아이에 대한 소식을 전했다. 남자친구 역시 “책임지겠다.”며 그를 안심시켰다. 그러나 말뿐이었다. 남자친구는 자신의 부모에게도 김씨의 임신과 출산을 알리지 않았다. 김씨는 철저히 혼자가 됐다. 갓난 아이만이 유일한 안식처였다. 그는 직장에 다니면서도 동료들에게 미혼모라는 사실을 말하지 않았다. 그러다 우연히 동네에서 아기를 안고 있는 모습을 직장 동료가 보고 말았다. 당황했지만 그는 친한 동료라 믿고 사실대로 모든 것을 털어놨다. 그러나 말로는 이해한다던 동료는 점차 변했다. 시선이 달라졌고, 연락도 받지 않았다. 마치 김씨가 ‘죄인’이라도 된 듯이. 결혼해서 자녀가 있는 친구들은 다를 것이라 생각했다. 어머니도 없는 그에게는 위안의 손길이 절실했다. 출산하기 바로 몇 달 전 그는 친구에게 임신 사실을 토로했다. 돌아온 대답은 “낙태해.”였다. 결국 그 친구와도 연락이 끊겼다.  믿었던 동료나 친한 친구 조차도 외면하는 모습을 보고 김씨는 세상에 미혼모라는 사실을 드러내지 않기로 했다. 그는 “사람들은 미혼모라고 하면 그냥 나쁘게만 보는 것 같다.”고 말했다. 어머니 대신 딸처럼 대해주던 외숙모와 외삼촌도 등을 돌렸다. 외삼촌은 “도와주지 말라.”며 외숙모와 그를 가까이 하지 못하게 했다.  이것이 대한민국에서 살고 있는 미혼모들의 현주소다. 무슨 사연이 있든, 어떤 과정을 겪었든 사람들은 미혼모를 일단 색안경부터 끼고 본다. 사회적 낙인, 생활고, 가족·친구와의 단절까지 삼중고를 떠안고 제 자식을 택한 엄마를 ‘단죄’하려 든다. 취재 과정에 만난 대다수의 미혼모들은 가장 어려운 것이 “사회의 따가운 시선”이라고 입을 모은다.  가족의 형태로 인정해야낙태, 입양 문제도 해결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이 조사한 ‘미혼모·부에 대한 한국인의 태도와 인식’ 보고서에 따르면 미혼모는 3.18점을 기록, 동성애자(3.48점) 다음으로 차별을 받는 집단으로 조사됐다. 이어 외국인 노동자(3.17점), 장애인(3.09점), 미혼부(3.07점), 영세민 (2.88점), 결혼이주자(2.78점), 이혼자(2.71점), 여성(2.50점) 등의 순이었다. 남기철 동덕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이러한 사회적 편견은 여성 개인의 시민적, 모성적 권리를 부인하고 낙태와 입양으로 연결되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남 교수는 “선진국에서는 미혼모·부를 개인적 삶의 선택으로 존중하고, 가족의 형태로 인정한다.”고 말했다.  미혼모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개선되면 입양, 낙태 문제가 적지 않게 해소될 것이라는 의견도 많다. 박근혜 서울시한부모가족지원센터 팀장은 “당당하게 아이를 키우는 환경이 조성되면 자연스레 입양과 낙태 대신 출산을 결정하는 여성이 늘고, 결국 사회적 문제로 떠오른 저출산 문제 해결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언론과 공공기관, 시민단체가 미혼모에 대한 인식 전환을 위해 함께 나섰다. 서울시한부모가족지원센터와 20여곳의 미혼모관련 단체들은 지난달 28일 ‘미혼모지원단체협의체’를 발족했다. 구세군 두리홈, 구세군 한아름, 마음자리, 마포클로버, 보아스아동, 청소년 상담 센터, 샤인힐, 서울특별시아동복지센터, 성동구건강가정지원센터, 생명누리의 집, 아름뜰, 안산시건강가정지원센터, 열린집, 영락모자원, 착한벗선우랑 심리상담센터, 한국미혼모가족협회, 한국미혼모지원네트워크, 해오름빌, 창신모자원, ㈔지혜로운 여성, 동국대학교 사이프 동아리 등이 자리했다. 이들은 ‘미혼모의 새 이름을 지어주세요’ 캠페인 사업 준비와 선포식, 향후 계획 등을 논의했다. 이 날 발족식에는 서울시청, 여성가족재단, 한국미혼모가족협회등 총 18개 기관 관계자들도 참석했다. 본지와 이 단체들은 미혼모에 대한 인식개선 캠페인을 진행하기로 했다. 핵심은 미혼모의 새명칭 공모다. 또 캠페인 공모전과 더불어 다음(daum) 아고라에서 토론과 응원서명도 동시에 진행할 예정이다.  백민경·윤샘이나기자 white@seoul.co.kr
  • 거식증 걸려 200kg→50kg ‘시한부 여성’

    “계속 음식을 거부하면 6개월 밖에 살지 못한다.” 한 때 ‘영국에서 가장 뚱뚱한 청소년’으로 불렸던 멜리사 존스(21)이 최근 심각한 거식증에 걸려 생사를 넘나들고 있는 것으로 전해져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영국 대중지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노스요크셔 주에 사는 존스는 172cm키에 몸무게가 50.8kg밖에 나가지 않는다. 갈비뼈가 선명히 드러나는 앙상한 몸은 그녀가 4년 전 201kg에 육박하던 초고도 비만이었다는 사실을 떠올리기 어렵다. 존스는 2008년 1월 역대 가장 어린 나이에 위절제수술을 받았다. 수술 전 초콜릿, 인스턴트 요리 등을 1만 5000kcal 가까이 폭식했던 존스는 당뇨병과 심장마비 등의 위험성이 높아 다이어트가 시급한 상태였고, 위험을 무릅쓰고 수술을 감행했다. 수술을 받은 뒤 존스는 건강을 되찾는 듯 했지만 다시 위기가 닥쳤다. 이번에는 극심한 음식기피증에 걸린 것. 존스는 하루에 당근과 감자 약간을 먹는 게 고작이었고, 이 때문에 지난 2월 출산한 아들을 하루 만에 잃는 아픔을 겪었다. 급기야 최근 6개월 시한부 판정을 받은 존스는 “이제 음식을 삼키는 게 너무나 고통스럽다. 의사들에게 ‘먹지 않으면 죽는다.’는 경고를 자주 들었지만 무언가를 먹는 게 이렇게 힘든 일인 줄은 몰랐다.”고 고통을 토로했다. 의료진에 따르면 존스의 거식증은 4년 전 받은 위절제수술 보다는 심리적인 문제일 가능성이 높다. 펑크 바퍼 박사는 “뚱뚱한 몸에 대해서 큰 스트레스를 받았던 멜리사가 먹는 것 자체에 큰 고통을 느끼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 ‘병원 유랑’ 재활환자의 또 다른 고통

    ‘병원 유랑’ 재활환자의 또 다른 고통

    2009년 한해 동안 뇌졸중으로 병원에서 진료받은 환자는 53만명. 뇌졸중 환자의 60%는 목숨을 건진 뒤에도 크고 작은 장애로 고통을 겪는다. 짧게는 1년에서 길게는 10년 이상 재활 치료를 받는 환자도 있다. 하지만 재활 환자들은 병원이 아닌 거리에서 눈물을 삼키고 있다. 장기 입원이 불가능해 3개월만 지나면 다른 병원으로 옮겨야 하기 때문이다. 2009년 4월 갑작스러운 뇌혈관 질환으로 입원한 70대 할머니는 2년 동안 병원 8곳을 돌아다녔다. 몸을 잘 가누지 못해 아들의 도움으로 휠체어를 타고 다니지만 얼마 뒤에는 또 다른 병원을 찾아야 한다. 병원을 옮길 때 검사비와 병실료를 내느라 많게는 200만원의 추가 비용을 지불할 때도 있었다. 더 큰 문제는 다른 병원으로 옮길 때마다 환자가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느라 힘들어한다는 점. 화장실과 복도를 익히는 데만 최소 한달이 걸린다. 아들은 결국 생업을 포기하다시피 하고 어머니를 돌보고 있다. 모자는 몇년 동안 이런 일을 겪어 병원에서 쫓겨나는 이유를 알게 됐지만 어디에도 딱한 사연을 하소연할 곳이 없다. 이런 이유로 재활 환자나 가족들은 종종 “항암치료보다 재활이 더 고통스럽다.”고 표현한다. 한 병원을 떠나기 전에 병원 3~4곳을 예약하고 입원 허가가 떨어지기를 기다리는 고통은 이루 말로 표현하기 어렵다고 하소연한다. 한달은 기본이고 6개월까지 입원 허가를 무작정 기다려야 하는 고통도 따른다. 여러 병원을 전전한 환자들을 병원에서 잘 받아주지 않기 때문에 시간이 흐를수록 입원 대기 시간은 길어질 수밖에 없다. 보건당국은 장기 입원이 가능한 요양병원으로 옮기도록 유도하고 있지만 환자들은 이를 따르지 않고 있다. 인력과 시설이 취약한 요양병원에서는 치료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결국 상당수 환자들이 방법을 찾다 못해 A병원에서 퇴원했다가 B병원에 입원한 뒤 다시 퇴원해 A병원으로 돌아가는 편법까지 동원하는 실정이다. 재활 환자들에게 큰 고통을 주는 3개월 시한부 입원 기준은 과연 누가 만든 것일까. 22일 오후 7시 30분 케이블 채널 서울신문STV를 통해 방영되는 ‘TV 쏙 서울신문’은 재활 환자의 눈에 비친 건강보험 제도의 허점을 집중 조명한다. 아울러 진경호의 시사 콕-여론조사 믿어야 하나, 뒷걸음질치는 장애인 정보화 교육, 수변지구 지정이 유력한 경기 여주 이포보 르포, 4·19 사과를 둘러싼 갈등 등이 방영된다. 글 사진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민규동 감독 “이번 영화엔 동성애 안 나옵니다”

    민규동 감독 “이번 영화엔 동성애 안 나옵니다”

    영화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 ‘서양골동양과자점 앤티크’ 등에서 감각적이고 섬세한 연출력을 인정받았던 민규동(41) 감독이 이번에는 눈물 나는 가족 이야기를 들고 돌아왔다. 민 감독은 자신의 연출작 중 처음으로 동성애가 등장하지 않는 영화지만, 새 이정표 같은 작품이 될 것이라고 장담했다. 영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21일 개봉)의 각본과 연출을 맡은 그를 지난 15일 서울 논현동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다소 진부해 보일 수도 있는 가족 이야기를 다시 꺼낸 이유는 뭔가. 전작들과는 상당한 거리가 있는데. -평생 희생과 절제의 삶을 살아오신 부모님께 민폐만 끼치고, 받기만 한 자식으로서 언젠가 한번쯤은 이런 영화를 해야 한다는 마음의 빚이 있었다. 또 일상적이고 익숙하다는 이유로 멀리했지만, 자꾸만 자극적이고 도발적인 이야기만 찾는 나를 멈추고 호흡을 가다듬고 싶었다. 낡은 앨범을 보자마자 새로운 느낌이 들지 않나. 소재의 새로움이 아니라 정서의 새로움으로 승부하고 싶었다. 내게도 상당히 실험적인 작품이다. →어떤 점이 그렇게 실험적이었나. -내 작품 중에 처음으로 동생애자가 등장하지 않는 영화다(웃음). 스타일에 대한 욕구를 완전히 제거하고, 감독의 자의식을 전혀 드러내보이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그동안 추구해 온 방향과 관성이 있는데, 확 꺾어서 나를 없애는 작업이 무척 힘들었다. 마치 도를 닦는 기분이었다. 내 필모그래피(작품 목록)에서 이정표 같은 작품이 될 것이다. →그토록 절제하면서 하고 싶은 이야기가 무엇이었나. -두달 전에 20년 지기 대학 동창이 시한부 선고를 받고 끝내 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외할머니와 이모를 떠나보낼 때도 그랬지만, 막상 죽음이 닥치니 믿겨지지 않았다. 죽음은 일상화된 일이지만 제대로 보내주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또 나는 어떻게 떠날 것인지 생각해 보게 됐다. “정말 고마웠다.”는 마지막 인사를 끝까지 유예하다가 삼키는 경우도 있다. 관객들도 친구나 가족의 모습뿐만 아니라 결국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기를 원한다. →가족들이 엄마 인희(배종옥)가 자궁암 말기라는 사실을 알게 된 뒤 어쩔 수 없이 신파로 흐르긴 했지만, 감정을 절제하려는 연출이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노골적인 ‘크리넥스 무비’(눈물을 짜내는 영화)가 되지 않도록 많이 절제하고 노력했다. 감정이 깊어지거나 눈물을 강요할 것 같은 느낌이 들면 밝은 일상의 모습을 교차시켰다. 밝은 모습을 연출할 때도 절제미를 살리려고 했다. 가족은 힘든 것이기도 하고, 소중한 것이기도 하며 죽음은 일상적이면서 충격적이다. 이중적인 느낌을 살리고자 했다. →일에만 신경쓰는 가장 정철(김갑수), 툭하면 사고치는 동생 근덕(유준상), 언제나 바쁜 큰딸(박하선) 등 가족 구성원들이 엄마의 죽음을 계기로 변화하는 과정이 인상적이었다. -처음부터 가족을 예찬하거나 모성애를 강요할 생각은 전혀 없었다. 가족이 형벌이거나 지옥같이 느껴지는 사람에게 가족애를 아무리 외쳐도 귀에 잘 들어오지 않을 것이다. 그냥 가족이 어떤 것인지를 사실적이고 섬세하게 보여준다면 받아들이는 사람이 자신의 입장에서 나름대로 해석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노희경 작가의 동명 드라마를 원작으로 한 만큼 차별화에도 신경을 썼을 것 같은데. -특별히 차별화에 대한 강박은 없었다. 다만 글에 담긴 솔직한 정서를 놓치지 않고 현대적으로 바꾸려고 애썼다. 인희의 아들과 딸이 현대적인 욕구와 갈등을 갖춘 캐릭터로 그려진 것도 그 때문이다. 원작과 달리 치매에 걸린 시어머니(김지영) 부분을 가장 두껍게 표현했다. 가장 큰 짐이지만, 엄마의 아픔과 외로움을 가장 잘 이해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연출 면에서도 전작과의 차별화가 많이 느껴졌는데. -그동안 감각적인 빠른 호흡을 선호했다면, 이번에는 관객들이 충분히 공감할 수 있도록 롱테이크(길게 찍기)를 많이 썼다. 한 장면을 여러번 찍기보다는 배우들이 뻔한 연기가 되지 않게 한번에 감정을 폭발시키도록 했다. 주목받지 못해도 자신을 희생하는 어머니의 느낌을 야생화에 비유해 영화 전반에 꽃 컴퓨터그래픽(CG)을 많이 사용했다. 영화 마지막에 인용한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라는 나태주 시인의 ‘풀꽃’이라는 시구도 어머니를 비유한 것이다. →인희 역에 배종옥씨를 캐스팅했는데, 어떤 엄마로 그리고자 했나. -겉으로는 명랑하고 주체적이지만, 속으로는 희생적이고 많은 사람을 포용하는 엄마로 그리고자 했다. 잔소리도 하지만, 자식들과 친하게 지내는 전통과 현재가 혼합된 이미지로 표현했다. 원작과 달리 죽음을 앞두고 모든 갈등을 직접 해결하고 화해하려는 한 인간의 모습을 강조하려고 했다. →이번 작품을 포함해 유독 공동 주연을 내세운 영화가 많았는데. -절대로 의도한 것은 아니다(웃음). 공동 주연작은 다양한 인물이 주는 재미가 있지만, 캐릭터를 따라가기가 복잡해 관객들에게 감정 이입을 시키기가 어렵다. 등장과 퇴장의 리듬과 부재하는 자의 존재감까지 치밀하게 계산해야 하기 때문에 영화 3~4편을 만드는 것처럼 힘이 든다. 영화는 자본에 의해 좌우되는 경우가 많지 않나. 나도 다음엔 원톱(주인공이 한 사람)이나 투톱 영화를 해 보고 싶다. 서울대 경제학과 출신의 아들이 15년 전 영화를 한다고 했을 때 묵묵히 지지해 준 어머니가 모처럼 불편해하지 않고 볼 만한 영화가 나왔다며 환하게 웃는 민 감독. 다음 영화 제목은 무조건 10자 이내로 줄여 보겠다는 ‘각오’도 덧붙인다. 차기작은 액션 스릴러란다. 자신의 본격적인 장르 영화가 될 것이라고도 했다. 새롭지 않으면 좀처럼 동인(動因)이 생기지 않는다는 그의 도전이 벌써부터 기대된다. 글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사진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 [SK핸드볼 코리아리그] 인천도개公 상큼한 출발

    SK핸드볼 코리아리그 개막전 남녀부에서 인천도시개발공사와 용인시청이 이기며 상큼하게 출발했다. 남자부 인천도시개발공사는 13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첫날 1라운드 경기에서 웰컴론코로사를 30-29로 꺾었다. 1점차 짜릿한 역전승이었다. ‘호화군단’ 두산에 막혀 준우승만 해왔단 인천도개공은 첫 단추를 잘 꿰며 정상에 오를 꿈을 부풀렸다. 조치효 감독이 이끄는 인천도개공은 초반 10-4로 여유있게 앞섰다. 그러나 ‘플레잉 감독’ 백원철이 조율하며 분위기를 탄 웰컴론코로사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순식간에 4점을 따라와 10-8이 됐다. 인천도개공은 오히려 전반을 뒤진 채(15-16) 마쳤다. 후반은 시소게임이었다. 승부가 갈린 건 마지막 1분. 28-28로 팽팽하게 맞서던 경기종료 1분여 전, 인천도개공은 조현철·심재복의 연속 득점으로 한숨을 돌렸다. 웰컴론은 정수영이 만회골을 넣으며 힘을 냈지만, 승부를 뒤집기엔 시간이 부족했다. 인천도개공의 가슴 떨리는 승리였다. 경기 최우수선수(MVP)로 뽑힌 심재복은 “팀의 심장 같은 역할을 하겠다고 했는데, 심장이 멈췄을 때 다시 뛰게한 것 같아 기분이 좋다. 상무를 제외하면 우리가 가장 젊은 팀인데다 경험도 많이 쌓았기 때문에 이번이 우승에 도전할 좋은 기회”라며 의욕을 보였다. 이어 열린 여자부 경기에서는 용인시청이 광주도시공사를 33-27로 물리쳤다. 지난해 해체방침이 정해진 뒤 올 6월까지 ‘시한부 판정’을 받은 용인시청은 권근혜가 9골 12도움을 몰아치며 맹활약해 값진 승리를 낚았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온라인거래제 실효성 의문”

    정부가 6일 ‘석유가격 태스크포스(TF)’가 마련한 석유시장 투명성 제고 및 경쟁 촉진방안을 내놓으면서 기름값의 향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실제 효과가 없다면 좋은 대안이라고 말할 수 없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하반기에나 기름값이 안정될 것으로 전망한다. 업계의 기름값 인하에 이어 정부의 유류세 인하 조치가 뒤따르고, 하반기 국제 유가 안정세와 맞물리면 기름값도 고개를 숙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번 TF 방안은 정부가 설명한 대로 더 많은 논의와 상당한 준비 기간이 필요하다는 전제가 깔려 있다. 전문가들도 유가 TF 방안 자체의 효과에 대해서는 회의적이다. 김화년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정유사 제품 섞어 팔기의 경우 국내 기업들의 생산 비용이 거의 비슷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제품 가격 하락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적은 편”이라면서 “석유제품 온라인 거래시장 역시 동아시아 금융허브 형성이라는 큰 틀에서 접근하지 않으면 거래는 잘 안 이뤄지는 이름뿐인 시장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접근 방식에는 동의하지만 실효성은 높지 않은 만큼 당장 유가 인하로 연결되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다만 주유소 가격 정보의 접근성을 높인다는 방안은 앞으로의 기름값 안정에 바로 효과를 나타낼 것이라는 기대도 있다. 유가 TF에 민간위원으로 참여한 한 전문가는 “현행 오피넷을 확대 개편, 일반 소비자들이 스마트폰 등으로 더욱 자세한 주유소 판매 가격 등을 접할 수 있다면 기름값 안정에 상당한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정유업체들의 휘발유 등 가격 인하는 3개월 시한부로 진행된다. 오는 7월 초부터는 다시 기름값이 올라 국민의 체감 기름값은 ℓ당 100원이 오를 수 있다는 뜻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하반기 이후에는 유가가 안정되고, 유류세 인하 가능성도 열린 만큼 서민들이 느끼는 기름값 고통은 점차 사그라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중동 불안 요인도 내성이 생겨서 하반기로 갈수록 유가가 소폭 하락할 것”이라면서 “여기에 업계의 인하 조치가 끝나는 7월 이후에는 정부가 유류세 인하를 단행할 여지가 있어 기름값이 점차 안정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정유업계는 정부의 석유가격 방안에 대해 일단 환영한다는 반응이다. 그러나 속내는 좀 다르다. TF 방안들이 대부분 실효성이 떨어지거나 그동안 내놓았던 정책을 반복했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또 다른 정유업체 관계자는 “TF가 내놓은 혼합판매는 과거 사회적으로 문제가 돼 오히려 폐기됐던 방안”이라면서 “다른 안들도 실효성이 많이 떨어진다.”고 말했다. 한편 GS칼텍스는 7일 0시부터 3개월간 휘발유와 경유 가격을 ℓ당 100원 할인한 가격으로 각 주유소에 공급한다고 6일 밝혔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정유3社 유가 인하 뒤따를 듯

    국내 정유업계 1위 SK에너지가 기름값 인하에 나서면서 GS칼텍스 등 다른 정유3사도 가격 인하 방안을 찾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지난 2월 서민용 난방유 가격 인하 때와 마찬가지로 1위 사업자가 가격을 결정하면 나머지는 따라갈 수밖에 없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에도 3사가 비슷한 수준으로 가격 인하를 단행할 전망이다. 4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SK에너지가 오는 7일부터 휘발유와 경유의 소비자가격을 3개월간 ℓ당 100원씩 인하하기로 결정하면서 GS칼텍스와 S-오일, 현대오일뱅크도 일제히 가격 인하를 검토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SK에너지가 이번 가격 인하를 통해 3개월 동안 3000억원 정도의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정유 3사가 똑같이 ℓ당 100원씩을 내린다고 가정하면 전체 정유사가 3개월 동안 포기해야 하는 이익 규모는 8500억원 이상이다. 그렇다고 다른 업체들이 가격 인하를 따라가지 않을 방법도 많지 않다. 휘발유 등의 가격을 내리지 않으면 SK주유소로의 소비자 쏠림현상이 발생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GS칼텍스는 “물가에 큰 영향을 미치는 휘발유와 경유 가격 인하에 뜻을 같이하고 있다.”면서 “소비자에게 혜택이 돌아가도록 관련 시스템을 갖추는 대로 가격 인하를 시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S-오일과 현대오일뱅크 역시 가격 인하를 전제로 다양한 방안을 찾고 있다. 이에 따라 SK에너지가 가격을 내리는 7일 전에는 결과가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관련해 SK에너지가 택한 ‘카드 할인’과 ‘3개월 시한부’ 등 가격인하 방식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업계에서는 SK에너지가 즉각적인 가격인하 효과를 가져오기 위해 카드 할인 방식을 결정했다고 보고 있다. 정유사가 주유소 공급 가격을 낮춰도 실제로 가격에 반영되기 위해서는 2주 정도 소요되고, 주유소가 가격 인하에 동참할지도 의문이다. 가격 인하에 따른 부담을 쉽게 산정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또 3개월을 한정해 가격을 내린다면 향후 원유가 등락에 따른 득실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한 정유업계 관계자는 “향후 3개월 동안 유가가 오른다면 정제 마진 역시 상승하면서 가격 인하에 따른 부담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새 봄 충무로 ‘착한 영화’ 가 뜬다

    새 봄 충무로 ‘착한 영화’ 가 뜬다

    불안하고 뒤숭숭한 국내외 정세 탓일까, 여전히 옷깃을 여미게 하는 차가운 날씨 탓일까. 새 봄, 충무로에 대중의 감성을 치유하고 따뜻한 위로를 건네는 ‘치유 영화’(힐링 무비)가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 자극적인 막장 코드나 눈길을 끄는 화려한 볼거리는 없지만, 휴먼 스토리를 앞세워 잔잔한 감동을 안겨주는 ‘착한 영화’들이 관객과의 소통을 기다리고 있다. ●상반기 줄줄이 개봉 대기 ‘치유 영화’의 선두주자는 영화 ‘그대를 사랑합니다’이다. 지난 주말 박스오피스 4위 자리를 지켰다. 네 노인들의 순애보를 주제로 인간의 삶과 사랑을 성찰한 이 작품은 개봉 2주 차까지 고전해 흥행 실패가 예상됐으나 뒤늦게 “감동적”이라는 관객의 입소문을 무섭게 타면서 누적 관객 수 100만명을 돌파했다. 올 상반기 영화계 최대 이변으로 꼽힐 정도다. 지난 24일 개봉한 판타지 영화 ‘로맨틱 헤븐’도 천국을 소재로 삶과 죽음의 의미를 돌아보게 하는 작품이다. 극 중 천국은 사랑하는 사람들이 만날 수 있는 곳으로 평화로운 치유 공간으로 설정돼 있다. 영화는 사랑하는 가족이나 연인을 떠나 보내야 하는 이별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진정한 사랑과 행복에 대해 되묻는다. 다음 달 21일 선보이는 민규동 감독의 신작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은 갑자기 닥친 엄마의 죽음 앞에서 갈등하고 반목하던 가족이 서로 치유하고 화해하는 과정을 그렸다. 노희경 작가의 동명 드라마를 원작으로 배종옥, 김갑수, 김지영, 유준상, 서영희, 류덕환 등의 연기파 배우들이 가슴 절절한 가족애를 이야기한다. ‘과속스캔들’ 강형철 감독의 신작으로 주목받는 ‘써니’(5월 개봉 예정)도 40대 중년 여성들의 이야기를 다룬 휴먼 드라마다. 시한부 삶을 살게 된 한 여인이 과거 7공주파였던 친구들과 25년 만에 다시 모여 생애 최고의 순간을 되찾아 가는 여정을 유쾌하게 그린다. 유호정, 진희경, 홍진희, 이연경 등 쟁쟁한 중견 배우들이 호흡을 맞춘다. 2011년판 ‘치유 영화’의 특징은 억지로 관객에게 눈물을 강요하는 최루성 신파가 아니라 탄탄한 줄거리를 바탕으로 한다는 점이다. 적절한 코미디에 촘촘히 짜인 구성은 기본이고, 다양한 연령대의 연기파 배우들을 포진시켜 관객층을 넓히고 감동을 배가시킨다. ‘그대를 사랑합니다’를 연출한 추창민 감독은 “비록 노인들의 이야기지만, 대사나 음향, 편집 등 영화적으로는 젊은 감각을 살려 최대한 현대적이고 지루하지 않게 다가가려고 노력했던 것이 주효했던 것 같다.”고 흥행 비결을 풀이했다. ●‘치유 영화’ 바람, 왜? 영화 관계자들은 ‘착한 영화’ 바람이 불고 있는 것은 대중들이 막장 TV 드라마나 스릴러 영화의 자극적인 코드에 식상함을 느끼는 데다 동일본 대지진 등 자연 참사로 인한 공포와 경제적 양극화로 인한 소외감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그대를 사랑합니다’와 ‘로맨틱 헤븐’에 출연한 원로 배우 이순재는 “과학과 기술이 발전할수록 사람들은 소외감을 느끼게 되고, 그러다 보니 인간적인 정에 더욱 목말라하고 위로받고 싶어 하기 마련”이라면서 “가족애와 인간애야말로 세대를 초월해 공감대를 형성하고 감동과 재미를 줄 수 있는 불변의 소재”라고 말했다. 감독들도 각박한 세상 속에서 관객이 영화를 통해 각자의 상처를 치유하고 감정을 순화시키기를 바랐다고 입을 모은다. 민규동 감독은 “어떤 교훈을 주기보다는 관객이 스스로 각자의 위치에서 삶과 가족에 대해 생각해 보고 위로를 받기 바란다.”고 말했다. ‘로맨틱 헤븐’의 장진 감독도 “편하고 나쁜 마음이 없어지는 공간인 천국의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관객에게 마음의 위안을 주고 싶었고, 삶과 죽음의 문제를 한번쯤 생각해보는 기회를 제공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영화 배급사인 NEW(넥스트엔터테인먼트월드)의 박준경 한국영화팀 차장은 “최근 일본 지진 등 생사가 엇갈리는 자연 재해를 목격하면서 현실을 되돌아보고 가족의 소중함을 강조한 작품들이 늘어나는 추세”라면서 “사회 전반적으로도 실컷 울거나 웃음으로써 감정을 치유하는 카타르시스용 영화가 올 상반기 극장가를 주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스티브 잡스 LA서 포착 “시한부 설은 거짓말?”

    스티브 잡스 LA서 포착 “시한부 설은 거짓말?”

    시한부 설 등 온갖 추측이 난무한 애플 최고경영자 스티브 잡스(56)가 최근 LA의 한 식당에 모습을 드러냈다고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이 17일 보도했다. 췌장암 투병중인 잡스는 지난달 17일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IT업계 수장들이 함께 한 저녁 만찬에 참석하고, 지난 3일에는 자사의 아이패드2 런칭행사에 직접 나서는 등 건재한 모습을 자랑해왔다. 보란 듯이 ‘시한부 6주설’을 일축한 그의 ‘진짜’ 현황은 알려진 바가 없지만, 곧 출시될 아이폰5 개발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는 측근들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그가 곧 경영에 복귀할 수도 있다는 기대도 흘러나오고 있다.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지 2주가 지난 며칠 전, 잡스는 트레이드마크인 청바지와 검은색 스웨터를 입고 LA의 한 레스토랑을 방문해 친구와 점심을 즐겼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비교적 수척한 모습이긴 하나 우려했던 것과 달리 일상생활에 큰 지장은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애플 측은 잡스의 건강상태 및 경영 복귀시기 등에 대해 철저히 함구하고 있는 가운데, 아이폰5가 발표될 것으로 알려진 6월 5일에도 그가 여전히 건재한 모습을 드러낼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사진=위는 최근 LA에 등장한 스티브잡스, 아래는 지난 달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IR업계 대표 만찬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15일 TV 하이라이트]

    ●인간극장(KBS1 오전 7시 50분) 이른 아침의 한 공원. 바람을 가르는 날아 차기와 현란한 공중회전, 중국 배우도 울고 갈 액션 남녀가 떴다. 와이어 액션의 고수, 예쁘고 야무진 박지선씨와 날렵하고 성실한 모상범씨. 액션에 살고, 액션에 죽는 결혼 4개월 차 스턴트 부부다. 인생 최고의 파트너가 되어 살고 있는 스턴트 부부의 특별한 신혼 이야기를 들어본다. ●1대 100(KBS2 밤 8시 50분) 1970년대 원조 꽃미녀 김창숙, 서양인 최초 가야금 연주자 조세린이 각각 1인에 도전한다. 연예인 퀴즈 군단, 공부의 신 ‘공신 키즈’, 대전의 브레인들 ‘대전 키즈’, 시어머니 전 상서 며느리모임, 원 플러스 원 커플 상륙 대작전, 자동차 동호회 ‘스피드의 신’, 항공사 라운지 미녀 군단, 그리고 58인의 예심 통과자들이 100인으로 도전한다. ●짝패(MBC 밤 9시 55분) 꼭두각시 놀음을 구경 나온 동녀와 금옥은 달이와 함께 구경 나온 천둥을 본다. 구경 중에 인파 속에서 나타난 강 포수는 천둥과 은밀하게 약속을 잡고, 서강 잔다리 근처에서 만난 천둥에게 녹각과 인삼의 밀매를 부탁한다. 천둥과 달이의 다정한 모습을 본 금옥은 급체를 하고, 귀동은 금옥의 병을 진단하다 금옥의 목 뒤 붉은 점을 발견한다.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SBS 오후 6시 30분) 엉덩이 살랑살랑, 아빠 앞에서 춤추는 애교 만점 서현, 수현 자매가 있다. 아빠를 보면 그저 좋아웃음만 나고, 아빠 퇴근 시간에 맞춰 현관 앞을 지키는 1분 대기조. 하루 24시간 아빠 뒤꽁무니만 졸졸 따라다니며 ‘아빠 사랑해요’를 외쳐댄다. 하지만 눈앞에 아빠가 사라지면 눈물 콧물 흘리며 대성통곡을 한다는데…. ●세계테마기행(EBS 밤 8시 50분) 불의 고리라 불리는 환태평양화산대에 퍼져 있는 섬나라 바누아투. 그중 타나 섬은 1774년 쿡 선장에 의해 발견된 화산섬이다. 언제 터질지 모르는 활화산에 대한 두려움에도 고향을 떠나지 않고 타나 섬을 지키는 사람들이 있다. 자연을 자기 자신이라 여기며 사는 사람들. 불의 신을 섬기는 타나 섬 사람들의 순수한 삶으로 들어가 본다. ●멜로다큐 <가족>(OBS 밤 11시 5분) 전북 김제시의 한적한 시골 마을에는 일본·호주·서울에서 뿔뿔이 흩어져 살던 네 자매가 30년 만에 모여 다시 함께 살고 있다. 폐암으로 6개월 시한부 선고를 받은 어머니의 곁을 지켜주기 위해서다. 멜로다큐 가족에서는 어머니를 지켜가는 네 자매를 통해 퇴색되어 가는 효의 의미와 진정한 가족애를 되새겨 본다.
  • [독거노인 사랑잇기] 어르신 1대1 매일 안부전화… 폭설땐 하루 2500명 체크

    [독거노인 사랑잇기] 어르신 1대1 매일 안부전화… 폭설땐 하루 2500명 체크

    “제가…, 아무래도 제가 봄되면 죽을 텐데, 내 장례를 맡아 줄 분 어디 없을까요.” 지난 2월 중순, 서울 용강동 한국노인종합복지관협회 내 독거노인종합지원센터에 한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자신을 중랑구에 사는 65세 기초수급자라고 밝힌 이 할아버지는 시한부 인생을 살고 있는 말기 폐암 환자였다. 길어야 두달을 넘기기 어렵다는 진단을 받은 할아버지의 바람은 바로 가족을 대신해 장례를 치러줄 사람을 찾는 것이었다. 마음을 비우고 주변 정리를 하던 할아버지는 “비록 가족도, 친구도 없지만 쓸쓸히 죽은 모습이 몸 상한 뒤에 누군가에게 발견되기는 정말 싫다.”며 도움을 요청했다. 곧바로 독거노인지원센터는 할아버지가 거주하는 동 주민센터에 연락해 방법을 물었다. 다행히 방법은 있었다. 동 주민센터는 연고가 없는 기초수급자를 대상으로 한 지자체의 장례서비스를 연결해줬다. 할아버지는 “외롭지 않게 죽을 수 있을 것 같다.”고 센터에 고마움을 전했다. 지난 1월 27일 개소한 독거노인종합지원센터에는 하루에도 100여통의 전화가 걸려온다. 단순히 안부를 묻고 답하는 전화에서부터 ‘저승 가는 길’ 책임져 달라는 전화까지, 전화 한 통화이지만 홀로 사는 노인들에게는 가족을 만나는 것처럼 의미있는 대화들이 유선을 통해 전국에서 진행되고 있다. 지난달 22일 방문한 독거노인종합지원센터에서는 상담원과 독거노인의 전화통화가 쉴새 없이 오가고 있었다. 센터에 근무하는 인원은 모두 10명. 이들은 오전 7시~오후 9시 2교대로 근무하고 있다. 지원센터의 업무는 ▲노인복지서비스 안내 및 지원 ▲보건복지부 독거노인 사랑잇기사업 관련 업무 ▲민간 참여기관 교육 등 크게 3가지다. 센터가 중점적으로 펼치는 ‘마음 잇는 전화’ 사업은 민간·공공기관 콜센터 상담원이 노인들에게 1대1로 안부 전화를 하며 이들의 안전을 매일 확인하는 일이다. 만약 노인이 안부 전화를 받지 않으면 콜센터는 즉시 독거노인종합지원센터에 이 사실을 알리고, 센터 직원들은 곧바로 현장에 나가 노인의 안전 여부를 확인하게 된다. 노인들에게 직접 전화도 하지만, 거주지의 이장이나 동장, 경로당 등에 전화해 노인들의 안전을 확인하기도 한다. 이와 더불어 독거노인 봉사활동을 펼치는 기업과 기관에 정보와 교육을 제공하는 것도 센터의 주된 과제 중 하나다. 특히 독거노인 사랑잇기사업이 본격화되면서 참여 기관과 대상 노인이 늘어나 업무량도 크게 증가했다. 폭설이나 혹한과 같은 이상기후로 노인의 안전이 심각하게 위협받을 때는 센터의 업무량도 덩달아 급증한다. 실제로 지난 2월 14일을 기점으로 시작된 폭설 사태 때는 ‘비상근무’ 체제에 돌입해 하루 2500여명의 독거노인 안부를 일일이 확인했다. 평소 통화량보다 10여배나 늘어났으니 업무를 마친 상담원들이 녹초가 될 수밖에 없었다. 센터 상담원 송미숙(43) 씨는 “‘주변에 눈이 너무 많이 내렸다. 집이 무너질 것 같다’며 걱정하시던 어르신들과 통화하며 이분들이 안전하다는 사실에 감사함도 느꼈다.”면서 “특히 피해가 많았던 지역민들이 더욱 고맙게 전화를 받았다.”고 말했다. 독거노인지원센터를 위탁 운영하는 노인종합복지관협회는 우리나라 노인복지의 어제와 오늘을 알 수 있는 ‘현장 지표’다. 복지관을 찾는 노인들의 욕구와 이에 따른 역할 변화에서 고령사회의 흐름을 읽을 수 있기 때문이다. 1989년 서울 효창공원 내 중부노인종합복지관을 시작으로 현재는 전국에 설립된 노인복지관이 250여곳에 이른다. 1990년대,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노인들에게 필요한 것은 ‘보호’였다. 이 당시에는 재가(在家)노인을 위한 도시락 배달 등이 노인복지관의 주된 사업이었다. 노인학대와 자살 예방 프로그램처럼 노인에 대한 보호는 지금도 여전히 노인복지의 가장 중요한 과제다. 하지만 최근에는 노인들이 가진 ‘욕구’에 초점을 맞춘 복지사업이 시행되고 있다. 일하고 싶은 욕구를 충족하기 위한 노인일자리사업, 중고령자들을 위한 은퇴 프로그램 등이 그 예다. 최진영 노인종합복지관협회 과장은 “복지관을 찾는 노인 대상자의 연령은 더욱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노인 인구 확대에 따라 민간자원과의 연계 등이 더욱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글 사진 안석기자 ccto@seoul.co.kr
  • 37살 동갑내기가 쓴 아주 다른 이야기

    37살 동갑내기가 쓴 아주 다른 이야기

     서른일곱 동갑내기인 두 여성 소설가가 비슷한 시기에 성격이 다른 소설집을 펴냈다. 김숨과 백영옥의 단편소설집 ‘간과 쓸개’, ‘아주 보통의 연애’는 제목처럼 소설의 성격이나 소재가 판이하다. 등단 시기는 다르지만 왕성한 작품 활동으로 한국 문학계를 이끌어 갈 것으로 기대되는 두 작가의 작품은 찬찬히 비교해서 읽어 볼 만한 재미가 있다. 차분한 문체로 되살린 삶의 어두운 풍경[간과 쓸개]  1997년 대전일보 신춘문예와 1998년 문학동네 신인상에 연이어 당선되며 문단에 나온 김숨은 2005년 ‘투견’을 시작으로 해마다 한권씩 꼬박꼬박 책을 내고 있다.  표제작인 ‘간과 쓸개’(문학과지성사 펴냄)는 아픈 노인의 이야기다. 간암에 걸린 예순일곱의 ‘나’는 30여년 전에 산 경기 평택 땅을 팔아 돈을 자식들에게 나눠 준다. 통원 치료를 받으면서 몸무게가 점점 줄어드는 ‘나’는 복부에 구멍을 뚫고 호스를 끼워 쓸개즙을 빼내야 하는 큰 누님을 만나러 가야지 가야지 하면서도 번번이 기회를 놓친다.  그러다 친구에게서 받은 골목(榾木)에 버섯이 열린 것을 보고 마침내 누님을 찾아가게 된다. 어렸을 때 누님을 따라 저수지에 갔을 때 그 속을 알 수 없는 검은 물빛을 바라봤던 두려움에 대해 이야기하다 그만 눈물을 흘리고 만다.  간과 쓸개가 아픈 두 노인은 ‘죽은 것도, 그렇다고 살아 있는 것도 아닌 골목’과 같다. ‘나’가 어렸을 때 본 검푸른 저수지의 물빛은 누님의 간과 심장과 위와 대장을 썩어들게 하고 있다는 쓸개즙 색과 흡사하다.  소설가 하성란은 “‘간과 쓸개’는 김숨의 소설일까 싶게 현실적”이라며 “기괴한 환상이 교차하던 이전 소설들과 비교하면 땅 위로 안착한 듯하지만 환상이 사라진 그의 소설은 여전히 쓸개즙처럼 쓰디쓸 뿐”이라고 말했다.  ‘간과 쓸개’뿐 아니라 소설집 곳곳에는 병든 인물들이 등장한다. 거동이 자유롭지 않아 유폐되듯 갇혀 살아가는 노인(‘북쪽 방’), 네 번째 뇌수술을 앞둔 사내(‘내 비밀스런 이웃들’) 등 죽음의 이미지와 그 안에서 각자의 방식으로 필사의 삶을 사는 사람들 이야기가 담겨 있다.  하성란은 “내가 아는 김숨은 ‘가만히’ 있는 사람”이라고 이야기한다. 김숨 자신도 “하루의 거의 모든 시간을 집에서 보낸다.”고 말한다. 숨조차 가만가만 쉴 듯한 작가는 어쩔 수 없는 질병이나 가난에 사로잡힌 소설 주인공들을 통해 뒤틀린 인간의 존재방식을 드러낸다. 생과 사의 갈림길에서 가족을 포함한 타인의 무관심은 아프게 감지된다.  소설집에는 귀뚜라미가 두번 등장한다. ‘간과 쓸개’의 나는 수도 계량기통 속에서 죽은 귀뚜라미들을 나무젓가락으로 건져 낸다. ‘흑문조’에서는 부모님에게 빚까지 지워가며 마련한 집이 귀뚜라미 천지가 된다.  뒤엉켜서 서로 다리와 더듬이를 질근질근 물어뜯고 있을 것만 같은 귀뚜라미처럼 ‘살아 있다는 것이, 더할 수 없이 구차스럽고 징글징글하기만’한 것인지도 모른다. 특히나 몸이 아프고 물질적 조건이 풍족하지 못하다면 더욱더. 하지만 살아남으려면 죽을 힘을 다할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김숨의 소설은 쓸개즙처럼 쓴 현실에서 건져 올린 이야기들이다. 유쾌한 문장으로 드러낸 처절한 욕망과 진심[아주 보통의 연애]  2006년 단편 ‘고양이 샨티’로 문학동네 신인상을 받으며 작품활동을 시작한 백영옥은 드라마로 만들어져 화제를 뿌린 장편 소설 ‘스타일’로 이름을 알렸다.  ‘스타일’에는 패션 잡지 기자로 일했던 작가의 전력이 일정 정도 담긴 듯하지만 ‘아주 보통의 연애’(문학동네 펴냄)에는 잡지사 관리팀 직원, 기업의 최고경영자(CEO), 청첩장 디자이너, 출판사 편집자, 갈비집 사장, 인터넷 서점 직원 등 다양한 직업이 등장한다.  소설집 제목에서 이번에도 현대 여성의 사랑을 다루었겠거니 지레짐작한다면 재능 넘치는 백영옥 소설의 재미를 느낄 기회를 놓칠 것이다. 연애 소설이라 굳이 이름 붙인다면 표제작인 ‘아주 보통의 연애’ 정도만 해당하고, 나머지는 추리 소설, 미스터리 등 다양한 성격을 띠고 있다.  특히 ‘가족드라마’에는 바람이 나서 딴살림을 차리고 유방암에 걸려 3개월 시한부 인생이 된 아버지, 드라마 중독자 어머니, 세번 이혼하고 로또 1등 당첨금 15억원을 모두 사기당한 도박 중독자 삼촌, 똥인지 된장인지 구별 못 하는 여동생, 삼류 포르노 잡지에서 섹스 기사를 쓰는 나까지 ‘막장 드라마’보다 더 막장인 인생이 나온다.  하지만 벼랑 끝까지 몰린 가족은 인생은 비극보다는 희극이라고 이야기한다. ‘고생 끝에 오는 건 낙이 아니라 병’이라고 말하는 주인공과 가족은 시트콤보다 더 웃기면서 슬픈 한편의 드라마 같은 소설을 완성했다.  단편 ‘푹’은 전문 몽타주 요원인 ‘나’가 고교 시절 자신을 성폭행한 남학생들에게 복수한 여성을 찾아가는 이야기를 그렸다. 지방의 소도시에서 눈에 띄게 예뻤던 여학생은 머리는 있지만 양심은 없는 남학생들의 희생양이 된다.  남학생들은 자라서 의사, 교사, 금융회사 간부가 되고 각각 결혼과 약혼을 앞두고서 반지를 낀 손가락이 잘리는 사고를 당한다. 경찰서에서 만난 이들은 고3 때 그들이 저지른 악행을 떠올리지만 “전부 다 미쳐 있었다. 기계처럼 공부만 했다. 러미널 같은 각성제까지 수십알씩 먹어 가며”라고 입시 스트레스 탓으로 돌린다.  문학평론가 정여울씨는 “명함과 프로필 뒤로 자신의 맨 얼굴을 숨긴 사람들의 연약한 내면과 상처 입은 자의식의 풍경 속으로 우리를 초대한다.”고 백씨의 소설에 대해 설명했다. 저마다 자신의 ‘역할’ 뒤로 숨어 버린 사람들의 은밀한 욕망과 누구에게도 이해 받지 못한 진심이 소설 속에 펼쳐지는 것.  ‘가족드라마’의 아버지는 외롭고 고통스럽게 죽어 가지만 가족 누구도 아버지의 사연을 들을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 ‘청첩장 살인사건’의 청첩장 디자이너는 아무 연고자도 없는 결혼식에 참여해서라도 가족사진에 담기고 싶어했지만 결국 연쇄 살인 용의자로 몰린다.  현대 여성에서 발전해 다양한 현대인들의 욕망을 천연덕스럽게 그려 낸 ‘아주 보통의 연애’를 읽고 나면 백영옥의 다음 소설이 가슴 뛰도록 기다려진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잡스의 귀환] “삼성전자는 카피캣”…‘독설’ 잡스

    [잡스의 귀환] “삼성전자는 카피캣”…‘독설’ 잡스

    “흉내쟁이들(copycats·‘아이패드2’의 경쟁제품)은 가라. 잡스가 왔다.” 정보기술(IT) 시대의 ‘교주’로까지 불리는 스티브 잡스(56) 애플사 최고경영자(CEO)가 2일(현지시간) 대중 앞에 돌아왔다. 병가 중이던 스타 CEO의 손에는 자사의 새 태블릿PC ‘아이패드2’가 들려 있었다. ‘6주 시한부설’까지 떠돌던 잡스는 힘이 넘치는 연설로 안갯속에 파묻혔던 애플의 미래를 다시 밝혔다. ●위중설에 항의? 힘 넘친 ‘쇼 매직’ 꼭꼭 숨어 있던 잡스의 등장은 갑작스러웠다. 샌프란시스코 예르바부에나 아트센터에서 열린 아이패드2 공개행사에 참석한 잡스는 비틀스의 음악 ‘태양이 떠오르네’(Here comes the sun)가 흐르는 가운데 무대에 올랐다. 애플의 ‘태양’인 잡스가 모습을 드러내자 청중들은 기립박수로 CEO를 반겼다. 잡스는 “아이패드2 개발에 한동안 노력을 기울여 왔다.”면서 “오늘 행사를 놓치고 싶지 않았다.”며 입을 뗐다. 다소 야위었을 뿐 그의 위용은 예전 그대로였다. 언제나처럼 검은 터틀넥 상의 차림에 청바지를 입고 자신감 넘치게 제품의 장점을 뽐냈고 상대 제품을 향해 독설을 쏟아내는 모습조차 똑같았다. 프레젠테이션 중 건강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으나 힘찬 몸짓으로 자신의 위중설을 주장했던 언론에 항의하는 듯 보였다. 잡스는 신제품의 장점을 한참 설명한 뒤 “올해는 아이패드2의 해가 될 것”이라고 못 박았다. 그는 삼성과 휼렛패커드, 모토롤라 등의 로고를 화면에 띄운 뒤 청중들에게 “2011년이 모방꾼의 한해가 될 것이라고 보느냐.”고 질문하고는 “그들 제품은 심지어 아이패드1조차도 따라오지 못하고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특히 삼성전자의 태블릿PC ‘갤럭시탭’에 대해서는 직접 언급하며 “이 제품이 유통업체에는 200만대를 공급해 꽤 공격적이었는데 실제 소비자가 산 수량은 아주 적었다(very small)고 하더라.”라고 강조했다. 잡스의 이 발언은 이영희 삼성전자 부사장이 “소비자 판매가 아주 순조롭다(very smooth).”고 한 것을 잘못 인용한 것으로 보인다. ●불확실성 희석… 애플 주가 1.2%↑ 잡스의 ‘마술쇼’는 위력을 발휘했다. 건강 악화설에 휩싸였던 공룡 IT 기업의 CEO가 제법 건강한 모습을 드러내자 애플의 주가는 이날 1.2% 오른 353.44달러로 마감됐다. 전문가들은 이날 잡스의 출연으로 애플의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 상당부분 희석됐다고 평가했다. 스리벤트 파이낸셜사의 펀드매니저 마이클 빙거는 “잡스의 등장은 대단한 일이다. 그가 여전히 회사의 큰 이벤트와 결정에 관여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 줬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잡스는 위기 때마다 언제나 오뚝이처럼 재기했다. 권력다툼 과정 끝에 1985년 회사에서 쫓겨난 뒤 12년 만에 CEO로 복귀했고 2004년과 2009년에는 각각 췌장암 수술과 간이식 수술을 받고도 경영일선에 다시 돌아왔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중병설 스티브 잡스, ‘아이패드2’ 행사 진행···11일부터 시판

    중병설 스티브 잡스, ‘아이패드2’ 행사 진행···11일부터 시판

     2일(현지시각)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진행된 애플의 신제품 설명회 주인공은 ‘아이패드2 ’가 아니라 스티브 잡스(56) 였다. 무기한 병가를 낸 상태였지만 행사장에 깜짝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 1월19일 병가를 내고 공개석상에서 사라졌던 잡스가 ‘아이패드2 ’ 설명회에 참석할 것인지는 큰 관심사 였다. 참석자들은 잡스가 무대에 모습을 드러내자 ‘실리콘밸리의 전설’을 환영했다. 대대적인 박수갈채를 보냈다. 그는 역시 검은색 터틀넥 스웨터와 청바지 차림이었다. 보기엔 여전히 야윈 모습이었지만 정력적이었다. “한동안 이 제품개발에 집중해 왔다. 오늘 행사를 놓치고 싶지 않았다.”고 말문을 열었다.  일부 언론이 제기한 ‘6주 시한부설’을 일축하듯 무대에서 아이패드2의 특징을 정열적으로 설명했다. 행사 후에는 20분 이상 무대 주변을 돌며 애플 직원 등 지인들과 이야기를 나눴다.  잡스가 아이패드2 설명회를 주관한 것은 시기적으로 절묘했다는 평가다. 그의 제품 설명회는 항시 그랬다.이런 이유로 세계인의 이목을 집중 시켰다. 삼성과 구글, HP 등 세계 주요 IT기업들이 아이패드 타도를 위해 잇따라 제품을 출시하고 있어 아이패드2의 성공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다.  잡스가 이날 행사에 참석했음에도 불구, 그의 건강에 대한 의문은 계속될 전망이다. 그는 2003년 췌장암 수술, 2009년 간 이식을 했고, 3번의 병가를 냈었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싱겁게 끝난 애플 주총, 잡스는 어디에…

    ‘위중설’에 휩싸인 최고경영자(CEO) 스티브 잡스의 등장 여부를 두고 관심이 쏠렸던 애플의 주주총회가 결국 싱겁게 끝났다. 잡스가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데다 ‘잡스 이후’를 대비한 후계 계획도 공개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다만, 애플은 차기 태블릿PC 모델인 ‘아이패드 2’를 다음달 2일 공개할 뜻을 내비춰 시장에 그나마 위안을 줬다. 미국 캘리포니아 쿠퍼티노 애플 본사에서 23일(현지시간) 열린 주총에서는 병가 중인 잡스 대신 팀 쿡 최고운영책임자와 브루스 스월 총고문이 사회를 맡았다고 BBC 등 외신이 전했다. 최근 ‘6주 시한부설’이 불거지는 등 잡스의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그가 주총장에 모습을 드러낼지 관심이 모였던 터라 잡스의 부재는 더욱 크게 느껴졌다. 잡스가 행사에 불참하면서 그의 건강상태를 둘러싼 루머는 더욱 무성해지게 됐고 그만큼 공룡 정보기술(IT)기업을 바라보는 시장의 우려도 커지게 됐다. 주총에서는 예상과 달리 잡스의 건강을 묻는 질문이 거의 나오지 않았고 자사의 아이폰과 다른 스마트폰과의 경쟁 등에 대한 질문만 쏟아졌다고 참석자들은 전했다. 주주들은 “경영권 승계계획을 밝히라.”는 중앙노동자연금펀드의 제안도 부결시켰다. 연금 측은 “잡스 다음으로 CEO를 맡을 후임자의 이름까지 공개하지는 않더라도 최고경영진의 교체에 대비한 3개년 계획 및 회사비상계획이 준비돼 있어야 한다.”며 이 같은 요구를 했다. 그러나 애플은 내부적으로 이미 포스트 잡스에 대한 계획안이 짜여졌지만 이 방안이 외부에 공개되면 회사 기밀이 경쟁사에 새 나가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반대 입장을 밝혀 왔다. 결국 주주 대다수는 “잡스와 애플을 믿는다.”면서 경영진의 손을 들어줬다. 하지만 연금 측을 대표해 이번 제안을 내놓았던 제니퍼 오도넬은 깊은 실망감을 내비쳤다. 그는 “우리도 잡스가 평생 살기를 바란다.”면서 “그러나 그건 현실적이지 못하다. 이 때문에 애플은 후계계획을 분명히 세워야 한다. 그리고 만약 계획이 있다면 조금 공개하는 것이 무슨 문제냐.”며 애플의 비밀주의를 비판했다. 한편 애플은 각 언론사에 뿌린 초청장을 통해 다음 달 2일 ‘아이패드 2’를 공개할 것임을 암시했다. 이 업체는 행사에서 정확히 어떤 제품을 공개할지 명확히 밝히지는 않았으나 초청장이 아이패드 캘린더 형식으로 돼 있고 그동안 전문가들의 예측을 감안할 때 새 태블릿 PC를 내놓을 가능성이 크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더 수척해진 잡스…내일 애플 주총 참석여부 주목

    더 수척해진 잡스…내일 애플 주총 참석여부 주목

    병가 중인 애플사 최고경영자(CEO) 스티브 잡스(오른쪽)의 초췌한 모습이 담긴 사진이 또 공개됐다. 최근 잡스의 건강에 관한 각종 추측이 쏟아지는 가운데 위기의 CEO가 23일(현지시간) 자사 주주총회에 모습을 드러낼지 주목된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프리랜서 사진작가 닉 스턴이 지난 8일 촬영한 잡스의 최근 사진을 21일 공개했다. 이 사진에는 잡스가 평소처럼 검은 상의 차림으로 아내 로렌과 캘리포니아 팔로알토의 스탠퍼드 암센터로 향하기 전 식사하러 가는 모습이 담겼다. 데일리메일은 사진 속 잡스가 병가를 떠나기 전보다 다소 수척해진 모습이라고 설명하며 잡스의 건강 악화설에 힘을 실었다. 앞서 백악관은 지난 17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주최한 정보기술 업계 대표들과의 만찬 사진을 일부 공개하며 잡스의 뒷모습이 찍힌 사진을 내놓았다. 그러나 잡스의 얼굴을 확인할 수 없어 오히려 의혹이 증폭됐다. 이 때문에 백악관이 건강상태를 알리기 꺼리는 잡스를 배려해 정면사진을 내놓지 않았을 것이라는 추측까지 제기됐다. 미국의 타블로이드지가 지난 16일 잡스의 ‘6주 시한부 가능성’을 보도하며 불거진 각종 추측의 진위는 23일 판가름 날 가능성이 있다. 이날 열릴 주주총회에서 잡스가 건강한 모습을 드러낸다면 위중설은 해프닝으로 끝나겠지만 불참한다면 어두운 소문은 더욱 무성해질 가능성이 크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시한부설’ 스티브 잡스 외출…“살 빠지긴 했네”

    ‘시한부설’ 스티브 잡스 외출…“살 빠지긴 했네”

    전 세계 언론매체들이 스티브 잡스(55) 애플 최고경영자(CEO)의 건강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가운데 잡스의 최근 모습이 담긴 또 다른 사진들이 공개돼 눈길을 끌고 있다. 미국 프리랜서 사진작가 닉 스턴이 지난 8일(현지시간) 촬영한 사진에는 잡스와 부인 로렌스가 캘리포니아의 한 레스토랑에서 아침을 먹고 나오는 모습이 담겼다. 평소 즐겨 입던 대로 청바지에 검은색 터틀넥 티셔츠를 입고 그 위에 얇은 카디건을 걸친 잡스는 부인과 대화를 나누며 식당 문을 나선 뒤 승용차 조수석에 타고 자리를 뜬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날은 내셔널 인콰이러(National Inquirer)가 잡스의 ‘6주 시한부설’을 보도하며 공개한 병색이 완연하고 온몸이 앙상하게 마른 잡스의 사진들이 촬영된 날과 같은 날이기에 더욱 주목을 끌었다. 당시 인콰이어러는 “잡스가 체중이 17kg 이나 빠질 정도로 상당히 야위었고 항암치료 환자들의 전형적인 특징인 탈모 증세를 보이고 있다.”고 전한 뒤 몇몇 의료진들의 말을 빌려 “췌장암 말기로 살날이 6주정도밖에 남지 않았을 수 있다.”고 추측한 바 있다. 잡지의 설명대로 잡스는 청바지가 몸에 비해 다소 넉넉해 보일 정도로 이전에 비해 살이 빠진 모습이었다. 하지만 이전부터 있었던 탈모 증세는 그간의 변화가 식별이 불가능했고, 얼굴이나 행동에서 역시 위중한 병세를 알아보기란 어려웠다는 게 해외 언론매체 대부분의 분석이다. 한편 한달 째 병가 중인 잡스는 지난 17일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정보기술(IT)업계 최고 경영자들과 함께 한 모임에 참석하기도 해 화제를 모았다. 하지만 하루 뒤 공개된 사진에는 잡스의 뒷모습만 담겨있어, 최근 불거진 건강 이상설에 대한 의혹을 잠재우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 [NATE 검색어로 본 e세상 톡톡] 금미호 기관장 케냐 추락사 억측 무성

    [NATE 검색어로 본 e세상 톡톡] 금미호 기관장 케냐 추락사 억측 무성

    ‘금미호 기관장 사망’ 사건이 최대 관심사였다. 소말리아 해적에게 납치된 뒤 풀려나면서 잘 해결되는 줄로만 알았는데 기관장 김용현(68)씨가 케냐의 한 호텔에서 추락사했다는 충격적인 소식이 전해졌다. 여러 억측과 해석이 나돌고 있는 가운데 케냐 정부의 수사결과와 우리 외교부의 대응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2위에는 건강이상설이 끊이지 않고 있던 ‘스티브 잡스와 오바마’가 올랐다. 잡스는 이미 발병 사실을 공개한 뒤 병가 중이다. 그러나 한 미국 언론이 의료진 분석을 통해 ‘췌장암 말기로 6주 정도 남았다.’는 평가를 내놓으면서 큰 관심을 모았다. 그러나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주최한 만찬에 참석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6주 시한부 주장은 여전히 논란이 일고 있다. 3위는 제자 폭행 의혹의 당사자 김인혜 서울대 성악과 교수가 올랐다. 10년 동안 상습적으로 제자를 폭행했다는 투서가 접수되면서 대학당국이 진상조사에 나선 상황. 대학은 사실이라면 중징계하겠다지만, 김 교수는 전통적인 도제식 교육일 뿐이라 주장하고 있다. 4위에는 미녀와 야수 커플로 널리 알려진 ‘오정연 서장훈’이 올랐다. 아나운서와 스타 농구선수의 결혼으로 화제를 모았던 이들은 결혼생활을 둘러싼 억측이 나돌자 최초 유포자에 대한 법적 대응 방침을 밝히고 나섰다. 5위에는 ‘남양주 폭음’이 올랐다. 지난 18일 방영된 SBS 프로그램에 소개된 얘기인데, 경기 남양주시 일대에 20일 동안 계속 큰 소음이 난다는 것. 그런 소리가 날 만한 시설이나 공사가 없다는 게 남양주시 입장이어서 의문이 커지고 있다. 6위엔 ‘아이유 신곡’이 올랐다. 지난 17일 세번째 미니앨범 타이틀곡 ‘나만 몰랐던 이야기’가 공개되자마자 큰 호응을 얻고 있는 것. 작곡가 윤상의 어쿠스틱한 감성과 아이유의 목소리 톤이 잘 어울린다는 평가다. 7위엔 전 2PM 멤버 박재범의 사과 소식이 올랐다. 한국 비하 발언으로 2PM에서 탈퇴했던 박재범은 지난 17일 공식 팬카페에 소속사 사장이었던 박진영과 2PM 멤버들에게 미안하다는 뜻을 전했다. 첫번째 언급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끌었다. 8위에는 배우 ‘유인나의 고백’이 올랐다. ‘시크릿 가든’으로 이름을 알렸으나 17살 때부터 가수의 꿈을 꾸면서 10년 동안 무명 시절을 겪어야 했던 이야기를 담담하게 털어놨다. 9위에는 가수 박정아와 이별한 가수 길이 MBC ‘무한도전’ 에서 결별 사실에 대해 언급한 얘기가 올랐다. 10위엔 민법 개정에 따라 장애인과 고령자를 위해 다양한 후견인을 둘 수 있도록 한 ‘성년 후견인제’가 올랐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左 잡스·右 저커버그… 美 IT 권력지도?

    左 잡스·右 저커버그… 美 IT 권력지도?

    미국 백악관이 지난 18일(현지시간) 공개한 사진 한장이 실리콘밸리에 미묘한 파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문제의 사진은 지난 17일 저녁 미국 캘리포니아 북부 우드사이드 교외에서 열린 한 만찬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참석자 14명이 건배를 하는 모습을 촬영한 것이다. 처음엔 스티브 잡스 애플 최고경영자가 6주 시한부 판정을 받았다는 일부 보도 때문에 잡스의 초췌한 모습만 관심을 받았지만 곧 오바마 대통령을 둘러싼 좌석배치로 관심이 옮아갔다. 조그만 의전 하나까지도 꼼꼼하게 챙기는 백악관의 특성상 미국을 대표하는 정보기술(IT) 업계 인사들의 위상과 비중을 보여주는 지표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일간 뉴욕타임스는 미국 IT 업계를 좌지우지하는 유명인사들의 권력 서열을 극명히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이 사진은 그 자체로) 일종의 사회연결망(소셜네트워크)이다.”고 지적했다. 가장 눈길을 끈 인물은 단연 애플 최고경영자 스티브 잡스였다. 최근 신병치료를 위해 기간을 밝히지 않은 채 병가를 내면서 건강이상설과 시한부설에 휩싸인 잡스였지만 이날만큼은 오바마 대통령의 왼쪽에 앉으며 이 자리에 참석한 IT 업계 주요 인사들 중에서도 가장 강력한 위상을 뽐냈다. 현재 애플의 시가총액은 3300억 달러로 참석자들이 속한 기업 가운데 최고 수준이었다. 오바마 대통령의 오른쪽 옆자리에 앉은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창립자 겸 최고경영자도 최근 한창 승승장구하는 페이스북의 위상을 과시했다. 전 세계에 걸쳐 사용자가 5억명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선두주자 페이스북은 최근 시가총액 면에서 세계 최대 온라인서점인 아마존닷컴을 제치는 등 승승장구하고 있다. 특히 저커버그는 올해 27세에 불과하다는 점에서 미국 IT업계의 활력과 도전정신을 대표하는 상징성도 가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백악관이 좌석배치에 상당한 공을 들였음이 한눈에 드러난다는 해석도 내놨다. 특히 잡스를 일부러 오바마 대통령 바로 왼쪽에 앉힌 뒤 오바마 대통령의 옆 모습을 찍는 사진을 공개하는 방식으로 잡스의 병색 어린 맨얼굴이 드러나지 않도록 배려했다는 것이다. 시가총액 면에서 애플 바로 다음인 구글의 회장 에릭 슈밋이 식탁 왼쪽 가장자리에 앉은 반면 야후 회장인 캐럴 바츠의 자리는 정반대 쪽에 배치했다. 사업 영역이 겹치는 경쟁사 대표들을 가장 멀리 떨어뜨려 놓은 셈이다. 만찬은 이틀 일정으로 미 서부를 방문 중인 오바마 대통령이 미국 경제회복과 실업률 감소를 위해 기업들의 기술 혁신을 독려하려는 목적으로 마련됐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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