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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국영기업,무기밀매 의혹/마피아 통해

    ◎이라크·「보」에… 경찰수사 확대 【로마 로이터 연합】 이탈리아 국영기업들이 유엔의 금수조치를 어기고 보스니아,이라크 등에 무기를 밀매해왔음을 시사하는 증거들이 발견돼 충격을 주고 있다고 이탈리아 신문들이 22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탈리아 검찰은 거대 국영기업들과 관련된 기업인,법조인등의 대규모 독직,수회사건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도청,비밀 카메라등을 통해 이같은 심증을 얻어냈다. 국영 군수업체인 오토 멜라라사와 은행가 피에르프란체스코 바타글리아는 보스니아 내전이 한창이던 당시 대보스니아 무기수출문제에 대해 의견을 나눈 사실이 이들에 대한 통화도청기록에서 발견됐다. 또 다량의 무기거래가 시칠리아 마피아 조직을 통해 이뤄졌으며 특히 이라크에 대한 대구경포 판매문제도 통화기록에 남아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관련,경찰은 21일 밀라노,로마,토리노등의 업체들과 법률사무실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수사를 확대하고 있다고 신문들은 전했다. 이번 사건은 지난 90년대초 이탈리아 정치판도를 뒤흔들었던대규모 정치권 독직,수뢰사건들을 뛰어넘는 파급영향을 불러올지 모른다고 신문들은 지적했다.
  • 불 바스티유 오페라단/“옛 명성 되찾자” 새 도약 시작

    ◎지휘자 정명훈씨 축출에 노사갈등 겹쳐 “내홍 1년”/위그 갈 새 사장 취임뒤 신작 「나부코」 히트… 경영 호전 정명훈씨가 프랑스 파리 국립 바스티유 오페라에서 마지막 지휘봉을 놓은지도 1년이 지났다.그가 떠난 바스티유 오페라는 한때 폐관의 위기를 맞는듯 했으나 지금은 새로운 도약을 하고 있다. 바스티유 오페라는 정명훈씨가 떠난뒤 숱한 내홍을 겪었다.장 폴 클루젤 전임사장과 위그 갈 신임사장간의 불협화음이 지난5,6월 더욱 심해져 바스티유 오페라의 위기도 최고조에 달하기도 했다. 바스티유 오페라는 준비했던 오페라가 공연 직전에 전면 취소되는 바람에 9백만프랑(한화 약 13억5천만원)의 손해를 입어 경영도 더욱 악화됐었다.때문에 오페라의 대중화를 위해 프랑스 혁명 2백주년을 기념해 창립한 바스티유 극장이 문을 닫게될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일부에서 나오기도 했다. 바스티유 오페라의 존립을 위협했던 가장 큰 요인은 노조와의 협상.노조는 3.2%의 임금인상에다 상여금의 일부가 급여에 포함되도록해 사실상 상당한 임금인상 효과를 얻어냈다. 그러나 이런 위기도 지난 8월 위그 갈 사장이 정식 취임함으로써 사그러들기 시작했다. 위그 갈 사장은 클루젤 전임사장측과 적대관계를 청산하고 새로운 협력관계를 만들어 나가기 시작했다.바스티유 오페라의 폐관 가능성을 일축해 노조를 안심시켰다. 경영개선을 위해 전문경영인 출신의 필립 아지드씨를 재정담당 부사장으로 영입했다.정부로부터 공공보조금으로 5억6천만프랑(한화 8백40억원)을 끌어오기도 했다.위그 갈 사장의 자구노력은 외부적인 변수도 작용해 경영여건은 더욱 좋아졌다.노조가 정부의 내년 공무원 임금동결방침에 자극받아 노사협상에 순순히 응해준 것이다.바스티유 오페라가 지난9월9일부터 한달간 공연한 이탈리아 작곡가 베르디(1813∼1901)의 「나부코」도 히트를 쳤다. 위그 갈사장의 취임 작품인 「나부코」가 계획될때만 해도 사실 주변 사람들은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무대장식비에만 4백만프랑(한화 6억원)이 들어갔고 「나부코」가 잘알려지지 않은 작품이라는 점때문이다.「팔스타프」같은 희가극을 공연하거나 「춘희」「시칠리아섬의 저녁기도」등의 유명작품이 아니라는 것이었다. 「나부코」는 오스트리아 지배하에서 이탈리아의 질곡을 나타내고 있는데다 베르디가 부인과 두아들을 잃은 직후의 진한 슬픔이 강하게 배어있다.하지만 실패할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를 깨고 「나부코」는 예상밖의 대성공을 거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위그 갈 사장 시대를 맞은 바스티유 오페라는 「나부코」의 대성공과 함께 창립6년만에 새로운 도약을 하고 있다.그는 정명훈씨가 바스티유 오페라를 떠나게한 정본인이지만 경영에는 귀재인 것같다.
  • 안드레오티 전 이총리 마피아 연루 재판 시작

    【팔레르모(이탈리아) AP 로이터 연합】 줄리오 안드레오티 전이탈리아 총리(76)의 마피아 연루 혐의에 대한 재판이 26일 시칠리아섬의 팔레르모 법정에서 시작됐다. 80년대에 마피아 보스들을 재판하던 팔레르모의 우치아르도네 감옥의 법정에서 열린 첫번째 공판에서 재판부는 다음달 6일 심리를 재개키로 결정했다. 이날 재판에서 변호인측은 이번 사건을 팔레르모에서 로마로 이송할 것을 요청했다. 전후 이탈리아 정치의 상징적 인물로 7번이나 총리를 역임한 안드레오티 전총리는 자신의 직권을 이용해 시칠리아 마피아의 정치적 대부로 활동하면서 팔레르모의 코사 노스트라 마피아 조직을 보호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안드레오티 총리가 마피아 조직이 자신의 정치적 기반인 기민당을 지지해 주는 대가로 당국의 수배를 받고 있는 마피아 보스들을 보호해 주었으며 암묵적으로 수건의 살인을 묵인해준 혐의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법정 주변에는 「세기의 재판」으로 불리는 이번 재판 취재를 위해 전세계에서 몰려든 보도진들로 북적거려 이번재판에 대한 국제적인 관심을 입증했다.
  • 이 마피아단 「죽음의 엔진」/폭력­테러활동 재개

    ◎시칠리아섬 주무대… 2년 침묵 깨/변절자 인척 등 10일새 9명 살해 이탈리아 시칠리아 섬의 악명높은 마피아조직 「죽음의 엔진」이 지난 2년간의 침묵을 깨고 활동을 재개했다. 이 조직의 저격수들은 6일 4시간 동안 4명의 반대파를 차례로 사살함으로써 지난 10일간 이들에게 살해된 사람들은 최소한 9명으로 늘어났다. 희생자 3명은 동부 시칠리아 에트나산 인근의 카타니아에 있는 바에서 나오다 총탄 세례를 받았다.경찰은 저격수 4명이 대낮에 3명의 머리와 가슴에 총탄을 퍼부은 뒤 오토바이를 타고 달아났다고 밝혔다.경찰관계자는 『고전적 마피아식 공격』이라고 말했다. 4번째 희생자인 도메니코 부스체타씨(45)는 이 사건 후 4시간 뒤 살해됐다.그는 10년전 마피아의 실태를 폭로했던 토마소 부스체타씨의 조카로 확인됐다.미국에서 보호받으며 살고 있는 토마소 부스체타는 벌써 아들 2명을 비롯,인척 36명을 잃었다. 마피아는 복수및 경고의 뜻에서 변절자의 인척이나 친구를 살해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있다.실제로 수사관들은 마피아 변절자들의도움으로 일련의 전과를 올리기도 했다.이는 지난 93년 1월 마피아 「두목중의 두목」 살바토레 「토토」 리나가 23년만에 체포된 이후의 일들이다. 그러나 마피아가 다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함에 따라 상황은 달라질는지 모른다.이탈리아 경찰 관계자들은 지난주에 일어난 살해사건의 공통점을 검토하고 있는 중이다. 팔레르모 검찰차장 로베르토 스카르피나토는 이번 사건과 관련,코사 노스트라가가 리나의 콜레오네시가를 상대로 반격전을 전개했는지 여부를 말하기는 아직 이르다고 말했다.
  • 안드레오티 전총리 기소/이 법원/마피아단원 활동 혐의

    【팔레르모(이 시칠리아) AFP 로이터 연합】 마피아 범죄수사를 전담하고 있는 이탈리아의 시칠리아 법원은 2일 줄리오 안드레오티 전총리(76)를 마피아 연루 혐의로 기소했다. 지난 50년간 이탈리아 정치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며 전후 7차례나 총리를 역임한 안드레오티는 지난 92년 기민당의 총선 패배로 총리직에서 물러날 때까지 적어도 14년간 마피아의 정식 일원으로 활약한 혐의를 받고 있으며 시칠리아 지역에서의 선거 승리를 조건으로 부당하게 사법부에 압력을 행사해 마피아 두목을 보호했고 지난 79년의 마피아를 파헤치던 한 언론인의 암살을 명령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 문학평론가 김현 번역유고/푸코작 「이것은 파이프가 아니다」 출간

    ◎벨기에 하가 마그리트 작품 비평한 미술비평서/김씨 사후 4년만에 햇빛… 해설 곁들여/푸코의 초기이론 「인식의 장」이해 도와 프랑스 철학자 미셸 푸코는 자신의 이론을 한국에 소개하는데 앞장선 문학평론가 김현씨(19 42∼90)에게 최근 다시 한번 빚을 졌다.그의 미술비평서 「이것은 파이프가 아니다」를 번역한 김현씨의 유고가 민음사에서 출간된 것이다. 푸코에 대한 연구서 「미셸 푸코의 문학비평」「시칠리아의 암소」등을 낸 바 있는 김현씨는 이 책의 유려한 번역과 함께 버금가는 분량의 해설로써 에피스테메(인식의 장)이론으로 대변되는 푸코의 초기이론에 대한 이해를 돕고 있다.그동안 푸코의 주변적 저작물로 여겨져 출간이 미뤄져 오다가 김씨 사후 4년만에 빛을 본 이 책은 따라서 김씨의 푸코론이자 푸코의 미술론으로 읽힌다. 「이것은 파이프…」는 벨기에 출신 초현실주의 화가 르네 마그리트의 작품에 대한 비평서로 푸코의 놀라운 통찰력과,그의 이론이 미술에 어떻게 반영됐는지를 잘 보여준다.푸코는 담배파이프를 그려놓고 그 밑에「이것은 파이프가 아니다」라고 쓴 마그리트의 작품들이 애매모호한 진술들을 포함하고 있다고 주장한다.「파이프 모양의 이미지는 결코 파이프란 단어와 같지 않다」「이것이란 단어는 파이프 모양의 이미지와 같거나 대체될 수 없다」「글씨를 포함한 그림 전체가 파이프는 아니다」라는 등등의. 푸코는 그림의 제목으로 그 그림이 무엇이며 무엇을 그렸다고 판단하는 기존의 도식성을 구조주의적인 분석으로 부정하면서 현대미술의 논란거리인 재현의 문제를 이끌어내고 있는 것이다. 그는 15∼20세기의 서양 그림이 조형적 재현(그림)과 언어적 지시(제목)를 분리하고 유사함을 재현과 동등시함으로써 그림 이해의 도식성을 가져왔다고 본다.그러나 마그리트의 그림은 언어와 그림의 공통공간을 없애 「결국 어느곳에도 파이프가 없다」는 식의 비확언적·비재현적 공간을 만들어냄으로써 재현의 해체를 실현했다는 해석이다. 푸코는 마그리트의 그림을 에피스테메이론의 마지막 단계이며 구조적인 성격을 띠는 「동시대적 에피스테메」쯤에 위치시킨다.과거문서들의 분석을 통해 정립된 에피스테메이론은 어떤 에피스테메가 한 시대의 지식의 장을 지배하면 나머지 에피스테메에 속하는 것은 비과학적인 것으로 여겨지며 각 에피스테메 사이에는 역사적 불연속과 인식론적 단절이 존재한다는 이론.푸코는 마그리트의 작품을 자신의 이론에 부합시켜 설명하기 위해 작품분석에서 유사,상사,계열화 등의 개념을 동원하고 있다. 그러나 역자인 김현씨가 푸코의 분석에 전적으로 동의하는 것은 아니다.한 예로 김현씨는 마그리트의 작품이 「동시대적 에피스테메」보다는 이전 단계인 19세기적 「역사적 에피스테메」에 속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보며 에피스테메의 단절을 부정하고 있다.푸코 자신도 지난 69년 「지식의 고고학」 출간이후 에피스테메이론을 포기했다.
  • 교황청­마피아 정면대결 위기/교황 반마피아운동 발언 발단

    ◎교황/이 국민에 범죄단 근절 투쟁 호소/마피아/신부집에 죽은 양 배달… 보복 위협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이탈리아 국민들에게 마피아조직 근절을 위해 투쟁에 나설 것을 촉구한데 대해 마피아조직이 반마피아운동을 주동하고 있는 신부에게 칼로 목을 베어 죽인 양을 보내 보복을 경고함으로써 파문이 일고있다. 사건의 발단은 지난 5일 마피아 거점지역인 시칠리아섬 카타니아를 방문한 교황이 미사 도중 행한 반마피아운동 촉구발언 때문.교황은 이날 30여만명의 신자들이 모인 가운데 미사를 집전하면서 반마피아 투쟁을 벌이다 지난해 암살당한 고 피노 푸글리시 신부를 「위대한 시칠리아인」으로 추모한뒤 『시칠리아의 모든 주교들과 이탈리아의 모든 교인들이 마피아에 맞서 용기있게 행동할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런데 이에대해 마피아는 미사가 끝난뒤 카타니아 교구소속으로 반마피아운동을 벌여온 지노 사체티 신부(55)집앞에 칼로 목잘라 죽인 양을 던져놓았다.마피아는 이와 함께 『당신도 이같은 종말을 맞게 될 것』이라는 경고메시지까지 남겼다. 사체티 신부는 팔레르모 근교 교도소에서 죄수들을 교화하는 활동을 하면서 반마피아운동을 벌여왔는데 앞서 지난 9월에도 마피아조직원들에 의해 승용차가 불태워지는 등 위협을 받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뜻하지 않은 마피아의 경고까지 받게 되는 등 카톨릭 교회가 마피아의 새로운 목표가 되고 있는 상황에서 교황으로서는 강경입장을 보이지 않을 수 없었다. 지난해 5월에 시칠리아를 방문했을 때도 『마피아를 비롯한 어둠의 세력들로부터 벗어나는 것은 하늘의 명령』이라고 강조했던 교황은 이번에는 『시칠리아인들은 빛과 정의로 무장해 마피아조직 근절을 위해 분발해야 할 것』이라며 더욱 강경한 입장을 밝히면서 마피아 세력과 정면대결할 뜻까지 밝히고 있는 사실이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한편 교황의 이같은 마피아에 대한 강경한 입장은 지난 4일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총리가 마피아의 거점인 시칠리아 지역에 7천명의 병력을 파견하겠다고 발표한데 이어 나왔다는 점에서 이탈리아 정부와 마피아조직의 오랜 싸움은 이제 카톨릭 교회로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 남구­북아 대홍수 수백명 숨져/이·모로코 등

    ◎최고6백㎜ 폭우… 곳곳 고립 【밀라노·토리노(이탈리아) AP 로이터 연합】 이탈리아를 중심으로 유럽 남부와 북아프리카 지역에서 근래에 보기 드문 대홍수가 발생,6일까지 최소한 54명이 사망하고 수백명이 실종됐다. 그러나 현재 수백개 마을이 고립상태에 있기 때문에 이들 지역에 대한 구조활동과 실종자 수색작업이 활발하게 진행될 경우 사망자 숫자는 이보다 훨씬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탈리아에서는 1939년 이후 최악의 홍수로 최소한 32명이 사망했으며 TV방송들이 사망자가 최고 1백명에 이를 것이라고 보도했다. 가장 큰 피해를 입은 곳은 최소한 27명이 사망 또는 실종된 북부 피에몬트 지역으로 6일 저녁까지 60여시간 동안 6백㎜의 폭우가 쏟아졌으며 앞으로도 24시간 동안 비가 더 올 것으로 보인다.이밖에 북부 리구리아와 롬바르디아,중부의 시칠리아와 나폴리 지역이 피해를 입었다. 이탈리아 정부는 2만명의 군,경,소방대원,자원봉사자들이 폭우를 뚫고 헬기와 장갑차 등을 이용,피해지역 주민들에게 음식과 담요를 공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밖에 남부 프랑스와 스페인,모로코 등지의 수백개 마을들도 전기,전화,상수도,도로 등이 끊기는 등 극심한 홍수피해를 당하고 있다. 프랑스에서는 지금까지 최소한 6명의 사망자가 발생했으며 니스 국제공항은 ▲활주로 침수 ▲터미널 지하층 침수 ▲전화교환 및 승객등록 시설 고장 등 심각한 피해가 잇따랐다. 모로코에서는 수일동안 계속된 폭우로 적어도 15명이 사망했다.이곳에서는 강물이 범람,가옥과 교량,도로들을 파괴하고 가축들을 쓸어갔다. 북동부 카탈루냐 지방이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스페인에서는 최소한 1명이 사망했다.
  • 교황,반마피아투쟁 촉구/시칠리아 주민에

    【카타니아(이탈리아) AFP 연합】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5일 마피아 거점 지역인 시칠리아 카타니아 주민 30여만명에게 용기를 갖고 반 마피아 투쟁을 벌일것을 촉구했다. 요한 바오로 2세는 고도 카타니아 광장에서 열린 미사에서 시칠리아의 모든 주교들과 이탈리아의 모든 교인들이 반 마피아 투쟁에 용기있게 행동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마피아 지역에서 반 마피아 항쟁을 벌이다 지난해 피살당한 고 피노 푸글리시 신부를 「위대한 시칠리아인」으로 추모했다. 이날 루이지 봄마리토 카타니아 주교는 마피아의 폭력과 협박,마약 밀매 등을 비난하고 카타니아에 고리대금업자들이 「흡혈귀처럼」활개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교황은 앞서 4일 시칠리아에 도착하면서 시칠리아인들에게 반 마피아 투쟁에 나설 것을 촉구했는데 이날 그의 미사에는 3천여명의 군경이 경계를 폈다.
  • 이탈리아:중/마니 풀리테(깨끗한 손)의 위력(세계의 개혁현장:8)

    ◎“변화만이 살길” 지구촌의 혁신 노력 조명/국민적 부패추방운동 이후 경제도 회생 거리에 기관단총을 든 헌병들이 보이고 신문과 텔레비전이 연일 고위 공직자에 대한 수사당국의 조사와 마피아의 폭탄 반발을 보도하고 있다시피하지만 로마나 밀라노의 거리는 평온했다.시민들의 일상생활에 어떤 제한이나 불편도 있는 것 같지 않았다. 로마의 트레비 분수나 스페인 광장에는 여전히 관광객이 들끓었고 폭발사고가 있었던 성요한 성당에도 변함없이 순례객이 줄을 이었다. 정치적 격동과 경제침체를 겪고 있지만 이것이 이탈리아 사람들의 낙천적인 미소까지 지울 정도는 아닌 듯했다.『이제 이탈리아는 일어선다』는 낙관적인 이야기를 여러 사람에게서 들을 수 있었다. 로마에서 만나 본 사람 가운데 하나는 정치학자로서 이탈리아 외무부 산하 아시아연구소에 있는 안토니오 로케 박사였다.개혁에 바쁘거나 아니면 개혁바람에 목이 건들거리거나 해서 정부 관리들은 만나기가 어려웠다.그는 대화 중에 『내년에는 이탈리아가 유럽의 선두에 설 것』이라고자신있게 말했다. ­이탈리아의 개혁을 어떻게 보는가. 부정적인 면은 없는가. 『마니 풀리테(깨끗한 손:부패추방운동)는 이탈리아를 변화시킬 수 있는 유일한 길이다.모든 분야에서 이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이 새로운 희망이 이루어지리라고는 아무도 믿지 않았다.정치와 함께 모든 분야를 주무르던 구세대 정치인들이 밀려나고 그 자리를 전문가들이 메우게 됐다.국민은 법관에게 정의를 요구하고 있으며 올바르지 못한 시스템들은 타파되고 있다』 ­이탈리아 정치인들이 부패하게 된 이유는. 『1943년 이후 50년 동안 기민당,사회당 등이 다른 여러 정당과 함께 연립정부를 구성하여 줄곧 통치를 해왔다.그러면서 이 정당들이 함께 부정을 저질러 올 수 있었다.국민이 이들을 좋아해서가 아니라 소련과 관련을 맺고 있는 공산당의 집권 우려 때문에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그러나 이제 상황은 달라졌다』 ­경제상황은 어떠하며 앞으로 어떻게 될 것인가. 『국영기업이 많아 사기업과 균형이 맞지 않았다.오래전부터 민영화하겠다는 이야기가 있어 왔지만 이뤄지진 않았다.은행과 에너지·교통·통신 분야는 모두 국영이다.신문사·방송사들 사장까지 정치권에서 결정했다.이제 정치적인 인물은 다 떨려나가 전문가들로 그 자리가 채워지고 나쁜 제도의 구속도 없어져 잘 돼가고 있다.가장 경제가 나빴던 때는 지난해 9월이었는데 유럽통화제도에서의 탈퇴와 이탈리아 화폐의 평가절하가 있었다.올해 6월 이후 경제가 성장하기 시작했다.내년에는 유럽의 선두그룹의 하나가 될 것이다』 ­참피 총리는 잘하고 있는가. 『잘하고 있다.6∼7개월후면 국회가 바뀌는데 그때 가서도 참피 총리는 계속 자리를 지킬 수 있을 것으로 본다.국민 대다수가 그를 지지하고 있다』 ­마피아는 어떻게 될 것인가. ◎인사·제도개선 강력 추진/“내년엔 유럽경제 선두에” 『마피아는 문화적 문제이기도 하다.지난 세기에 이탈리아가 통일될 때 시칠리아는 독립하려 했다.수세기 동안 시칠리아는 독립의지를 지녀왔고 아랍적인 독특한 성격도 지켜왔다.그것은 비밀주의와 혈연주의다.1백40년전 이탈리아가 통일됐지만 그전에는 시칠리아 왕국과 나폴리 왕국이 있었으며 스페인과 연합하고 있었다.북부는 오스트리아 제국 영향권에,중부는 교황의 통치 아래 있었다.시칠리아인들은 정치적으로 지방에 집착하였고 그 풍토속에서 불법적인 인물이 선거를 통해 합법적으로 정치에 진출할 수 있었다.이제 불법과 합법의 고리를 끊어야 하는가 마는가를 작은 도시의 주민들이 선택해야 한다.우리는 이 중요한 문제를 해결하려 노력하고 있다』 기자가 만난 이탈리아 사람들은 이쪽에서 먼저 묻지 않으면 마피아를 입에 올리지 않았다.로케 박사도 그랬지만 중소기업체 사장인 다니엘 다 로스씨도 그랬다. 국가적 수치로 여기고 있기 때문이다.그러나 마피아와 부패 공직자 문제는 단호하게 처리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개혁이 빨리 마무리되는 것이 경제에도 좋다.마피아 이야기가 자꾸 나오니까 이탈리아 하면 마피아를 연상하고 혼란스러운 나라로 알고 있다.수출에 지장을 준다.그러나 마땅히 정리돼야 할 일은 정리돼야 한다』 참피 총리를 지지하고밀라노 부패척결의 기수 안토니오 디 피에트로 검사에게 무한한 존경과 신뢰를 보내고 있는데서 이탈리아 국민들의 개혁 열망을 읽을 수 있다.디 피에트로 검사는 국민 모두가 그의 경호원이기 때문에 마피아도 해꼬지를 하지 못한다.
  • 이탈리아:상/마피아 폭탄테러에 맞선 “혁명”(세계의 개혁현장:7)

    ◎부패 공직자·기업인 3천2백명 숙정 이탈리아는 요즘 「폭탄의 위협」속에서 마피아 퇴치와 뇌물풍토의 정화, 기간산업의 민영화,세제개편,선거제도 개선 등의 개혁을 진행하고 있다.신문과 텔리비전에는 「마니 풀리테」(깨끗한 손),「탄젠티」(뇌물 수수)란 말과 함께 소환당하는 저명인사들의 사진이 매일 같이 나온다.밀라노의 고위법관이 소환되더니 연로한 전총리 안드레오티(기독민주당)도 마침내 소환됐다.「마피아」,「아우토봄바」,「파우라」(공포),「아텐타토」(암살기도),「라 부스타」(봉투)등도 사용빈도가 높은 말이다. 이탈리아의 개혁은 「혁명」이다.3천2백여명의 고위 관리,국회의원,기업인이 수사를 받았으며 모두 자리에서 내쫓겼다.부정과 관련돼 재임중 물러난 장관이 5명이며 연립정부를 구성하여 국정을 요리해오던 기독민주당 사회당 공화당 자유당 4개당의 당수가 물러났다.부정혐의로 수사를 받던중 국영석유회사 사장 가브리엘레 칼리아리,국회의원 세르지오 모로니 등 13명의 저명인사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그러나 이탈리아의전·현직 공직자가 외국으로 도주했다는 이야기는 없다. 고위 공직자나 거물 기업인이 정부와의 계약 등에서 협잡을 해 끼친 손실은 지난 10년간 15조 리라(S약1백억 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추계되고 있다.개인적 치부는 별로 없고 대부분 정치자금으로 쓰였으며 일부는 마피아 손에 쥐어졌다.정당들의 당료 13만명을 관리하는 비용이 필요했고 선거에 이기기 위해 마파아를 이용,반대급부로 이권을 주어야 했기 때문이다. 「마피아가 학살을 꾀하다」.9월19일 저녁 기자가 로마공항에 닿자마자 사든 신문 「일 메사제로」(전언자)의 1면 머리에 대문짝만하게 박힌 제목이었다.시칠리아의 카타니아라는 도시에서 마피아가 TNT 30㎏을 실은 승용차를 카라비니에리(헌병대:국방부 소속이지만 범죄수사를 담당하는 경찰 역할을 함)막사에 돌진시켜 헌병 네명이 부상했다는 기사가 1·2·3면에 걸쳐 실려 있었다. 로마 시내에 들어서니 곳곳에 기관단총으로 무장한 헌병들이 서있었고,기자가 투숙한 골든호텔의 바로 앞길에도 국방색 차량 한대와 두명의 헌병이 버티고있었다. ◎권력­마피아 고리끊기 대수술 한창/국영기업 민영화로 「검은 돈줄」 차단 며칠전 시칠리아에서 반마피아 운동에 앞장섰던 신부가 암살당한데 대해 요한 바오로 교황이 『범인은 회개하라』고 말하고 있는 모습도 신문에 실려 있었다. 마피아 검거에 나섰던 두명의 용감한 검사가 시칠리아에서 연이어 폭탄저격으로 목숨을 잃은 것 외에도 폭탄공격 사건은 여러 차례에 걸쳐 일어났다.5월 14일 로마 파우로 거리에서의 승용차 폭파는 한 언론인을 표적으로 한 것이었다.같은달 27일 피렌체에서의 차량폭파 때는 5명이 목숨을 잃었고 7월27일 밀라노에서도 같은 수법의 「아우토봄바」(차량 폭탄)에 다시 5명이 희생됐다.다음날 로마의 성요한 성당 앞에서도 폭탄이 터졌으나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지금까지 이탈리아의 권력은 마파아와 유착해 있었고 교회도 마피아를 묵인해 왔다.그러나 마피아가 등비비던 이 두개의 언덕이 지금은 없어졌다.전례없이 국가공권력과 교회에 대한 테러가 자행되고 있는 것은 잔명이 얼마안남은 마피아의 발악으로 해석되고 있다.정치색이 없는 인물로 어려운 시기에 임무를 맡은 참피 총리는 열차폭발 기도가 적발된 날 『폭탄이 우리를 멈추게 하진 못할 것』이라며 굳은 의지를 보였다. 『모두가 도둑놈』이라고 국민들이 개탄하고 있는 가운데 너무도 많은 공직자들이 자리에서 떨려나가게 되자 현재 웬만한 시의 시장 자리가 텅텅 비었다.로마 시장도 베네치아 시장도 공석이고 밀라노에는 최근 직접선거로 시장이 뽑혀 곧 취임한다.이제까지 시장은 간선제였으며 정당끼리 돌아가며 맡는 식이었다. 정치권의 부패가 국회의원선거법의 득표비례배분제 때문이란 지적에 따라 영국이나 미국과 비슷한 다수득표제로 바꾸었다.비례배분제는 지금까지 이탈리아에서 지지도가 높은 공산당의 집권을 막는 역할을 했으나 그 결과 공산당(현재 좌파민주당)은 물론 어느 정당도 30% 이상 득표가 어려워 항상 연립정부를 구성해야 했다.공산당을 따돌리고 기독민주당 사회당 자유당 공화당 등이 2차대전후 이제까지 줄곧 연립정부를 구성해 오면서 국영회사의운영권을 각기 차지하여 정치자금을 훑어냈다.국영텔레비전방송은 기독민주당,국영전기회사는 사회당,국영보험회사는 공화당이 맡아왔다.현재 진행중인 민영화는 이러한 정치자금의 공급처를 끊는 것이다. 그동안 부정부패의 둥우리 속에 끼지 않았던 좌파 민주당의 목소리가 자연히 높아졌고 밀라노를 중심으로 한 북부에서는 북부연맹(레가 노르드)이라는 새 정당이 세력을 얻고 있어 이 두 정당이 다음 총선거에서 바람을 일으킬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 안드레오티 전 총리/이,마피아연루 내사

    【로마 로이터 AFP 연합】 이탈리아 사법당국이 27일 줄리오 안드레오티 전총리에 대해 마피아 연루 혐의를 잡고 내사중인 것으로 드러나 최근 각료들이 부정사건으로 잇따라 사임한 이탈리아 정국에 또다시 충격을 주고 있다. 안드레오티 전총리는 이날 마피아의 본거지인 시칠리아의 수도 팔레르모의 사법당국으로부터 자신에 대한 내사 사실을 통보받았다고 직접 발표하고 그러나 자신은 결코 마피아의 범죄 활동에 관계하지 않았다고 부인했다.
  • 이 마피아 총두목 리이나 체포

    【로마 로이터 연합】 이탈리아 전체 마피아 조직을 지난 20여년간 주도해온 거물 살바토레 리이나(62)가 체포됐다고 이탈리아 정부 대변인이 15일 발표했다. 정부 대변인은 리이나가 시칠리아섬 팔레르모 중심가에서 차를 타고 가다 체포됐다고만 밝혔을 뿐 더이상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 레스토랑·사무실 불

    【부산】 10일 상오11시15분쯤 부산시 남구 광안2동 196의11 레스토랑 시칠리아(주인 안성렬·39)에서 불이 나 내부 66㎡와 온풍기 한대등 집기류를 태워 2천여만원의 재산피해를 냈다. 불을 처음 본 종업원 이정민양(19)에 따르면 점포내에서 영업준비를 하던중 출입문밖에서 「퍽」하는 소리가 들려 나가 보니 간판에서 불길이 치솟으며 점포안으로 번졌다는 것이다. 경찰은 누전으로 불이 난 것으로 보고 정확한 화인을 조사중이다. 또 상오4시40분쯤 부산시 북구 주례1동 693의5 대성빌딩(건물주 조정호·63) 2층의 무선호출기 판매업체인 「가나」에서 불이 난뒤 같은 층의 주점으로 번져 건물내부 1백65㎡와 사무집기등이 불타 1천여만원의 재산피해가 났다.
  • EC수도 브뤼셀 밤하늘 “불꽃장관”/유럽 단일시장 출범 이모저모

    ◎12개국 수천개 봉화 점화… 메이저·미테랑 등 축사 ○…유럽단일시장 출범을 위해 로데스에서 아조레스까지,오크니에서 시칠리아까지 유럽전역에 걸쳐 횃불이 밝혀진 가운데 유럽공동체(EC)회원국 대표들은 1일 0시 브뤼셀 소재 유럽공동체(EC)집행위원회 본부 근처의 공원에서 봉화 점화식을 시작으로 유럽단일시장의 탄생 축하행사를 가졌다. 영국·독일·이탈리아·포르투갈등 회원국 대사들이 유럽공동체의 노래인 베토벤의 9번 교향곡 중 환희의 송가가 울려퍼지는 가운데 EC 수도로 결정된 브뤼셀의 친콴테네르공원에서 열린 봉화 점화에 동참했다. 공원에 이르는 도심의 유명한 산책로를 따라 이뤄진 횃불행렬이 운반해온 횃불로 점화가 완료된데 이어 브뤼셀의 밤하늘에는 불꽃놀이가 장관을 이뤘다. ○…존 메이저 영국총리는 1일 0시 런던 금융가 근처에 설치된 봉화를 점화,영국 전역에 밝혀질 7백개의 봉화에 첫 불을 당겼다. ○…EC 12개 회원국을 대표하는 12명의 대학생들이 단일시장 출범을 EC 역내 최고봉에서 알리기 위해 구랍 31일 하오 프랑스 남부 샤모니를 출발,몽블랑을 등정. 이들은 1일 아침 몽블랑 정상에 12개 회원국 국기들을 꽂으며 단일시장 출범기념식을 가졌다. 이날 자정 프랑스 칼레에서 프랑스산 샴페인과 포도주를 실은 특별 페리선이 도버해협을 건너 영국으로 가서 관세장벽이 사라진 것을 기념키 위해 특별 할인판매행사를 가졌다. 프랑스와 독일 국경의 골덴 브렘 검문소에서는 이날밤 독일 자브뤠켄시의 하요 호프만 시장의 주재 아래 양국 관리들이 도로 국경에 「녹색」국경을 상징키 위해 담쟁이덩굴을 펼쳐놓고 자정이 되자 서로 껴안으며 단일시장 출범을 축하했다.
  • 스커드부품 적재 북한행 선박 억류/이탈리아 경찰

    【로마·아우구스타(이탈리아) AFP AP 연합】 이탈리아 경찰이 지난주 시칠리아 섬해역에서 스커드 지대지 미사일의 부품을 싣고 있는 혐의를 받고 있는 에스토니아화물선 발하벤호(4천t)을 제지,시칠리아 섬의 아우구스타항으로 연행했다고 로마의 법조 소식통들이 29일 밝혔다. 본의 독일정부 대변인은 발하벤호가 북부 독일의 함부르크에서 이 부품들을 적재하고 시리아로 향하고 있었으며 시리아에서 이 화물을 북한행의 다른 선박에 옮길 예정이었던 것으로 믿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독일 대변인은 이 부품들이 한 스위스 상사가 독일을 포함한 유럽의 여러 나라에서 구입한 것으로서 공식적으로는 북한의 한 자동차 공장이 행선지로 돼있으며 무기수출 위반에 해당되지 않는 민간용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 1992년의 쌍십절은(박갑천칼럼)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 헤라클레이토스의 철학은 난해했던 것으로 알려진다.그의 철학은 너무 심원했으므로 잠수부를 동원하지 않고는 이해할 수 없다는 말까지 나왔다.그런만큼 그에게는 「어두운 사람」이라는 별명도 붙었다. 그렇긴 했지만 그의 『만물은 유전한다』는 명제는 당시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아 유행어로 되었다.그래서 그와같은 시대 시칠리아섬에 살았던 희극작가 에피칼모스도 그 말을 인용하는 희극을 쓴다.한 사내가 찾아온 빚쟁이에게 『돈을 빌려 썼을 때의 나와 지금의 나는 변해 버렸다.만물은 유전한다』면서 돈 갚기를 거절한다.빚쟁이는 그를 구타한다.그 사내는 빚쟁이를 고소하여 법정에 선다.빚쟁이는 말한다.『저 사람을 구타했을 때의 나와 지금의 나는 다르다.만물은 유전한다』 그렇다.세상은 변전한다.봄이 가면 여름이 오며 혈기 넘치던 젊은이도 세월 따라 머리에 서리를 이게 된다.그런 까닭으로 은원도 바뀐다.우리와 중국·대만의 관계 역시 그렇게 유전했다.40년 전 총칼을 맞대면서 죽이고 죽었던 상대가 지금의 중국.그때는 「중공군 오랑캐」라 부르며 저주했던 중화인민공화국이다.말하자면 적이었다. 그에 비해 「중화민국」은 우리가 일제의 침탈을 받았을 때 임시정부를 승인한 일 말고도 물심양면의 원조자였다.6·25전쟁 때는 3천명의 군대를 유엔군으로 파견하겠다고 제의하기도 했고.결국 받아들여지지는 않았지만 그 「자유중국」은 우리편이었다.그런데 이제는 부르는 것부터 「대만」.적은 아니라해도 서먹한 관계로 되고 말았다.다 같은 중국이면서도 정치체제와 세월의 흐름이 만들어 놓은 기묘한 곡선이다. 얼마전 우리는 서울 명동 중국 대사관 뜰에 서있던 손문·장개석 동상이 연희동 화교학교로 옮겨지는 것을 보았다.새로 게양되는 5성홍기 깃발과 공존할 수 없는 일이었기 때문이다.카이로 회담에서 한국의 독립을 주장했던 장개석 총통의 동상이 흘리던 눈물.하지만 밀려 닥치는 지구촌의 새 물결은 과거에 집착하는 감상을 허락하지 않는다.그것이 현실이다.수없이 되풀이되어 오는 국제사회의 냉엄함이다. 세상살이에는 잊어도 좋을 일이 있다.그러나 잊어선안될 일도 또 있다.그 잊지 않아야 할 일을 잊는 것은 잘못이다.「대만」은 동병상련하기도 했던 옛친구.그 옛친구를 잊는 것은 신의의 저버림이다.공자도 『사람에게 신의가 없다면 무엇에 쓰겠는가』고 말하지 않았던가(논어:위정편).그러므로 시류는 거역하지 않되 그것이 너무 야속하게 비쳐져서는 안된다.사실,새 친구도 겉으로는 뭐라 할말정 신의있는 모습을 더 미덥고 아름답게 보아줄 것임에 틀림이 없다. 「중화인민 공화국」과 수교하고 「중화민국」과 단교하고서 처음으로 맞는 쌍십절이다.지난해까지도 함께 경하해준 우방의 명절이었던 것을….『만물은 유전한다』인가.
  • 마피아 2인자 체포/이 경찰/두 판사 살해지시 혐의

    【로마 로이터 연합】 이탈리아 경찰은 6일 두명의 마피아소탕 판사들에 대한 살해를 지시한 혐의를 받고 있는 시칠리아 마피아의 제2인자 기세페 마도니아를 체포했다고 이탈리아의 안사통신이 보도했다. 마도니아가 밀고자들의 제보로 이탈리아 북부 롱가라 마을에서 체포됐다는 것외에는 더 이상 자세한 사항은 즉각 알려지지 않았다. 그는 마피아 소탕에 앞장서다 금년중 시칠리아에서 폭사한 지오바니 팔코네 판사와 파올로 보르셀리노 판사의 살해를 지시한 혐의를 받고 있다.
  • 마피아 수사 이경찰간부 귀가길 또 피살

    【카타니아(시칠리아)AP 연합】 이탈리아 시칠리아섬에서 27일 마피아의 소행으로 보이는 공직자 암살 사건이 또다시 발생했다. 카타니아 경찰 관계자는 업계에 대한 마피아 갈취 사건을 조사해온 경찰 고위관계자 지오반니 리지오씨가 이날 밤(현지 시간) 귀가중 오토바이주으로부터 머리등에 총격을 받고 병원으로 옮겨져 사망했다고 전했다. 이번 사건은 이탈리아 정부가 마피아 소탕을 위해 이들의 거점인 시칠리아에 7천여 병력을 투입한지 불과 이틀만에 발생했다.
  • 통합 앞둔 EC 마피아 비상/이조직 전유럽 확산 우려

    ◎관세등 없어져 「검은 돈」 마구 유통/이판사 피살 파장… “범죄천국” 걱정 이탈리아 마피아의 연이은 판사 살해에 유럽인들은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다.곧 유럽 통합으로 유럽공동체 12개 회원국 국경에서의 출입국 통제와 세관검사가 없어지게 되면 마피아의 범죄와 검은 돈이 자유로이 넘나들게 될 것이라는 우려 또한 높아지고 있다. 두달전 마피아가 시칠리아의 도시 팔레르모에서 지오반니 팔코네 판사와 가족및 경호원들을 폭살했을 때 프랑스 일간신문 리베라시옹은 사설에서 『유럽공동체는 13개국이다』하고 통탄했다.마피아는 분명히 국가 안의 국가라는 것과 이제는 전같지 않게 국가 권위에 정면도전하고 있음을 지적하고 이 범죄조직이 더욱 국제화하고 있음을 우려했다. 지난 19일 역시 대마피아 투사이며 팔코네 판사의 후임자인 파올로 보르셀리노 판사(54)가 마피아에 의해 폭살되자 사람들은 그 폭악성에 새삼 전율했다.팔레르모 시장 알도 리조는 『우리는 전쟁중이며 이 전쟁은 무자비한 전쟁이다』하고 선언했다.현지 주민의 반마피아 감정은 극도로 높아졌다.21일 보르셀리노 판사 장례식에는 신임 오스카르 루이지 스칼파로 대통령이 참석,이탈리아 정부의 의연한 결의를 보였다. 어느 면에서는 마피아가 유럽공동체보다 한발 앞선 유럽통합 작업을 벌여 왔을 것이라는 말도 나오고 있다.마피아는 돈 나올 구멍이라면 항상 남보다 먼저 냄새 맡는다.이런 마피아가 유럽통합에 미리 대비하지 않았을 리가 없다는 것이다. 수년전부터 빈발하는 세계 유명 미술관의 값비싼 미술품 도난도 마피아가 유럽 국경 통제의 해제를 미리 염두에 두고 한 범행들인 것으로 이탈리아 경찰은 믿고 있다. 마피아와 같은 조직들이 고심하는 문제 가운데 하나는 불법적으로 벌어들인 많은 돈을 어떻게 법망에 걸리지 않고 재투자하느냐 하는 것이다. 유럽통합에 앞서 마피아는 조용히 각국의 부동산 사들이기를 계속해왔다. 이미 프랑스 남부의 지중해변과 론알프스 지방의 휴양지는 물론 독일과 스페인 등에서도 땅을 사고 식당과 식품점 체인을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탈리아 정부는 마피아와의싸움에서 두명의 판사를 잃었다.유럽이 통합되면 마피아는 이탈리아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유럽의 문제가 된다.각국 경찰의 협조가 필수적이지만 이보다 금융기관들의 협조가 더 중요한 것으로 말해진다.은행은 오로지 이윤추구에만 충실하며 그 돈이 검으냐 어떠냐에 대해서는 묻지 않는다. 이런 관습이 고쳐지지 않으면 마피아 검은 돈의 유럽 전역 확산을 막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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