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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라장터 일부 물품 ‘바가지’…경기도 제도개선 건의

    나라장터 일부 물품 ‘바가지’…경기도 제도개선 건의

    정부나 공공기관에서 물품이나 용역을 살 때 활용하는 ‘나라장터’(국가종합전자조달시스템)의 일부 물품 조달가격이 민간 온라인 시장보다 비싸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경기도는 20일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조달 물품의 적정 가격을 유도하기 위한 방안으로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 간 협업 감시체계 강화 등을 담은 제도개선 대책을 발표했다. 도는 지난 4월 16일부터 6월 12일까지 약 두 달 간 검색 솔루션을 보유한 민간 전문업체에 의뢰해 시장 물품과 가격 비교가 용이한 사무·교육·영상과 전자·정보·통신 등 2가지 분야를 선정했다. 이어 나라장터에 등록된 동일한 모델로 온라인 쇼핑몰에서 판매돼 가격 비교가 가능한 3341개 물품을 대상으로 조사를 했다. 조사 결과 3341개 물품 가운데 정가 기준으로 일반 온라인쇼핑몰의 판매가격이 나라장터보다 저렴한 경우가 1392개(41.7%)였다. 나라장터와 온라인쇼핑몰 물품의 판매가격이 동일한 경우는 128개(3.8%), 나라장터 판매가격이 저렴한 경우는 1821개(54.5%)로 나타났다. 일본 브랜드인 ㄱ 사의 ‘비디오 프로젝터’는 조사 시점의 온라인쇼핑몰 가격은 97만원이고, 나라장터 판매가격은 264만원으로 공공 조달 시장의 판매가격이 2배 이상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나 공공기관에서 많이 사용하는 ‘재사용 제조 토너’는 모델명이 동일한 유사 제품의 온라인쇼핑몰 판매가격이 나라장터 대비 57% 수준으로 싼 것으로 조사됐다.이신혜 경기도 공정소비자과장은 “조달가격이 민간 판매가보다 높은 물품에 대해서는 심층적인 조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며 “나라장터 물품을 우선하여 구매토록 한 관련 제도 개선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경기도는 조달청과 이번 조사 결과를 공유하고 불공정조달 행위를 막기 위한 개선방안으로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 간 협업 감시체계 구축과 제재 강화 등을 건의하기로 했다. 한편, 조달청은 공공 조달가격 적정성 논란 해소를 위해 지난해 7월 나라장터 종합쇼핑몰과 민간 쇼핑몰 간의 연계 강화로 조달물자 가격 비교, 수요기관의 민간쇼핑몰 직접 구매 허용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다수공급자계약 적정 가격관리 종합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그러나 시행 시기가 2020년 이후로 예정돼 조달 물품의 적정가격 보장이라는 애초 취지가 제대로 반영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홍성룡 서울시의원, ‘정종선 축구부 감독 사태’ 체육회·교육청 관리부실 지적

    홍성룡 서울시의원, ‘정종선 축구부 감독 사태’ 체육회·교육청 관리부실 지적

    국가대표 출신으로 언남고 축구부 감독이자 한국고등학교축구연맹 회장인 정종선씨가 학부모를 성폭행하고 10억 원대 횡령 혐의를 받아 충격을 주고 있는 가운데, 관리·감독 권한이 있는 학교와 서울시체육회, 서울시교육청의 관리부실이 사태를 키웠다는 지적이 일었다. 서울특별시의회 체육단체 조사특별위원회(이하 “조사특위)는 19(월) 제11차 회의를 열어 축구, 체조, 핸드볼 등 종목단체에 대한 조사활동을 이어갔다. 이날 오전 회의에서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언남고 정종선 축구부 감독 사태에 대해 의원들의 질의가 이어진 가운데, 조사특위 위원으로 활동 중인 홍성룡 도시안전건설위원회 의원(더불어민주당·송파3)은 “현장에서는 정종선 파문이 어제오늘 일이 아니고 오래전부터 알 만한 사람은 다 알고 있었다고 한다”고 지적하고, “2008년에 정종선 감독의 금품수수 의혹에 대해 학교와 시교육청의 감사가 있었고, 2016년에는 특정감사가 있었음에도 이에 대한 사후관리를 전혀 실시하지 않아 사태를 키웠다”면서, “이를 알고도 막지 못한 학교와 시교육청, 시체육회는 반드시 책임을 져야한다”라고 강하게 질책했다. 홍 의원은 “정종선 파문은 비단 언남고 만의 문제가 아니고 전체 학교체육의 문제다”라고 진단하고, “아이들이 입게 될 불이익을 우려해 감독의 각종 부조리를 감수하고 있는 전국의 모든 학부모들이 이번 사태 추이를 예의 주시하면서 먹이사슬과도 같은 고질적인 병폐가 발본색원 되기를 기대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홍 의원은 “서울시 모든 초·중·고교의 운동부 현황과 공식·비공식 학부모 후원금 현황을 전수조사 하여 제출할 것”을 시교육청에 요구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마산, 국내 최초 로봇테마파크 새달 7일 개장

    마산, 국내 최초 로봇테마파크 새달 7일 개장

    경남도와 창원시는 15일 창원시 마산합포구 구산면 바닷가 125만 9890㎡(약 38만여평)에 조성한 경남 마산로봇랜드가 다음달 7일 공식 개장한다고 15일 밝혔다. 마산로봇랜드는 로봇산업 공공시설과 로봇을 주제로 한 민간부문 테마파크 시설 등을 한곳에 조성한 국내 최초 로봇 복합 문화공간이다. 국비, 도비, 시비, 민자 등 총사업비 7000억원이 투입되는 대규모 국책사업으로 1, 2단계로 나누어 조성한다. 다음달 개장하는 시설은 전시·체험시설과 연구개발(R&D)센터, 컨벤션센터 등 3개 공공부문 시설과 민간 시설인 국내 최초 로봇을 주제로 한 놀이시설 테마파크 등이다. 1단계 사업이다. 공공 시설인 로봇 전시·체험시설은 우주항공로봇관을 비롯한 5개관에 11개 콘텐츠로 이뤄져 있다. 민간 놀이시설인 테마파크에는 쾌속열차, 스카이타워 등 22개 다양한 놀이기구가 설치됐다. 도는 민간놀이시설 기구는 지난 7일 한국기계전기전자시험연구원에서 실시한 유기기구 안전성 검사에서 모두 적합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공식 개장 전날인 9월 6일 오후 6시 로봇랜드 테마파크 입구 특설무대에서 전야제도 열린다. 도는 2단계로 예정된 민간 사업인 호텔, 콘도 등 관광숙박시설도 빠른 시일 안에 구체화하겠다고 밝혔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일본의 또 다른 만행, ‘우키시마호’ 생존자 인터뷰 담은 예고편 공개

    일본의 또 다른 만행, ‘우키시마호’ 생존자 인터뷰 담은 예고편 공개

    “70여 년 전 이야기지만, 너무 생생합니다.” 1945년, 강제징용 조선인을 태운 일본 해군 수송선 우키시마호가 원인 모를 폭발로 침몰한 사건을 파헤친 다큐멘터리 영화 ‘우키시마호’가 실제 생존자들의 증언이 담긴 메인 예고편을 공개했다. 예고편은 수십 구의 시체 속을 홀로 떠돌며 울부짖는 아이 모습으로 시작한다. 이어 일본의 잔혹하고 파렴치한 폭침 속에서 목숨을 부지한 실제 생존자들의 생생한 인터뷰가 이어진다. 처참한 상황 속 눈앞에서 동료가 죽어나가는 모습을 목격해야 했던 생존자들의 가슴 아픈 증언과 고향으로 돌아가기 위해 부푼 꿈을 안고 배에 오르는 수많은 조선인의 모습이 담긴 사진은 보는 이들을 먹먹케 한다. 또한 ‘8000여명의 우리 민족을 수장 학살시킨 일본은 살인마다!’라는 카피와 폭침된 배를 배경으로 물속에서 허우적거리는 조선인 강제 징용자들의 모습은 반드시 기억해야 할 일본의 또 다른 만행, ‘우키시마호 폭침 사건’에 대해 상기시킨다. 1945년 8월 25일 부산항에 도착했어야 할 제1호 귀국선 우키시마호는 24일 대한해협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폭발로 침몰했다. 당시 일본 정부는 사망자가 500여명이라고 밝혔을 뿐 정확한 탑승자 명단과 사고 경위를 공개하지 않았다. 특히 일본은 수년 동안 선체 인양과 유해 수색을 미루는 등 부실하게 대응했다. 이후 2014년, 일본 외무성 기록에 충격적 진실이 있었다. 우키시마호에 탑승한 인원이 애초 8000여명에 이른다는 내용이었다. 이어 지난 2016년에는 이 배에 폭발물이 실린 정황을 기록한 일본 방위청 문건이 드러났다. 영화 ‘우키시마호’는 오는 9월 중 개봉 예정이다.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Focus人] ‘죽음 속 인권과 정의를 보다’ 유성호 법의학자

    [Focus人] ‘죽음 속 인권과 정의를 보다’ 유성호 법의학자

    “유병언을 처음 부검한 건 순천에 있는 병원 의사선생님이셨어요. 노숙자가 아니라 유병언이었다는 걸 시간이 한 참 지난 뒤 유전자 검사를 통해서 알게 된 거예요. 국민들은 당시 유병언이 죽었는지 안 죽었는지 의심하는 상황이었잖아요. 관(官) 혼자서 처리하게 되면 뭔가 음모가 있다거나, 지금도 아마 죽지 않았다고 믿은 분들도 꽤나 있어요. 시신 자체가 엄청나게 부패했기 때문에 사망원인을 밝히지 못한 게 좀 아쉬웠지만 치아와 유전자 등 개인식별 측면에서 도움을 줄 수 있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수많은 의문과 의혹을 자신의 죽음으로 묻어버린 유병언. 그의 ‘확실한’ 죽음을 법의학적 관점으로 바라보고 증언한 서울대 의과대학 법의학교실 유성호 교수. 이렇듯 전 국민적 관심이 모아진 유병언 사망사건, 선임병의 잔인한 폭행으로 사망한 28사단 윤일병에서부터 그 누구의 관심도 받지 못하고 열악한 환경 속 결핵질환으로 쓰러져 간 어느 이름 모를 부검실의 시신까지, 법의학자로 살아오면서 그와 마주한 죽음은 자그마치 1500여건. 그리고 지금도 여전히 매주 월요일만 되면 시체를 만나러 가는 남자. 서울대 의과대학 4학년 때 스승이신 이윤성, 이정민 교수님의 강의를 듣다 법의학에 매료됐고 의학에선 좀처럼 듣기 힘든 인권, 정의라는 테마에 빠져들어 이 길을 선택하게 됐다고 말하는, 누구보다 많은 죽음을 마주하고 누구보다 죽음을 깊이 성찰했던 그와의 만남을 정리했다.(Q) 법의학자가 된 계기서울대 의과대학 4학년 때 이윤성, 이정민 교수님의 강의를 듣던 중 매우 흥미있는 과목이라 느꼈고, 인권이라는 용어를 의학에선 좀처럼 듣기 어려운데 인권과 정의와 관련된 여러 강의 내용이 매우 인상적이어서 선택하게 됐죠. (Q) 얼마나 많은 시신을 부검했는지한 달에 보통 적을 때는 6건, 많을 때는 16건 정도 합니다. 지금까지 1500건 이상은 부검한 거 같습니다. (Q) 법의학자들의 인력난은 어떤지현업에 종사하시는 분이 40여명 정도다. 1년에 6000건이 넘는 부검을 하다보니까 한 사람당 거의 150건 가까이 하게 되는 게 현실이다. 원래 인기 있는 직종은 아니지만 현재 사회에서 필요한 거에 비하면 굉장히 적지 않은가 하는 생각이 든다. (Q) 법의학자분들은 ‘한 버스에 함께 타지 않는다?’제주도 학회에서 있었던 일이다. 학회가 끝나고 저녁 식사하기 위해 버스로 이동해야 하는지 고민하고 있던 찰나 한 교수님께서 농담반 진담반으로 말씀하셨는데 저도 인상에 깊이 남아서 책에도 썼다. ‘우리들이 한 버스에 타다 큰일이라도 나면 어떻게 하냐’라고 했을 때 웃을 수 만은 없는 안타까운 현실을 대변해 주는 말이 아니었나 생각한다. 당시엔 우리나라 법의학자 분들이 30여명 정도밖에 안됐다. 지금도 여전히 한 버스로 움직일 수 있는 숫자라서 버스 숫자가 넘은 사람이 될 때가 언제일까 궁금하고 기다려지기도 합니다. (Q) 법의학자가 유난히 적은 이유요즘 직업을 선택할 때 워라밸, 급여, 서울(근무지) 이 세 가지를 중요하게 생각하는데 저희 직업은 모두를 충족하지 못합니다. 급여는 임상 의사들에 비해서는 반도 안 되죠. 워라밸의 측면에선 ‘법의학이 죽은 사람을 대상으로 부검을 주로 하니깐 응급이 없을 거다’라고 생각하는데 일이 상당히 고됩니다. 또한 대부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들어가서 일하게 되는데 지방 순한 근무가 있습니다. 좋은 직업이라고 추천할 만한 요소는 많지 않죠. (Q) 검안만 하는 법의학자도 있다는데검안은 돌아가신 분들에 대해서 해부를 하지 않고 체표면을 통해 사망원인, 사망시각 등을 추정하는 걸 말합니다. 우리나라는 1년에 8만 명 정도가 사망하는 데 그중에 변사가 3~4만 명이 됩니다. 저희 입장이야 모두 부검을 하고 사망원인을 밝히는 게 여러모로 중요하다고 생각하지만 현실적으론 불가능한 면도 있고요. 그럴 때 검안하는 의사의 역할도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법의학에 계시다가 퇴직하시는 분들이 검안을 하게 됩니다. (Q) 사망 원인을 알 수 없는 경우도 있는지사망 후 형태학적으로도 검사를 통해 알아낼 수 없는 질병도 있습니다. 그럴 때는 다른 걸 모두 배제하는 방법을 씁니다. 소거를 하는 거죠. 외인사인지 아닌지에 따라 경찰의 수사의 지속성 여부가 결정되기 때문에 매우 중요합니다. 외인사를 제거하고 나면 그 다음은 질병에 대한 건데요. 질병도 통계청에 넘어가기 때문에 중요하게 밝혀야 합니다. 부정맥 같은 경우는 모든 질병을 다 소거하고 남은 카테고리 안에서 저희가 임상적으로 판단하게 되는 거죠.(Q) ‘목욕탕 익사’ 관련 논문도 썼는데목욕탕에서 목욕하다가 돌아가시는 노인들이 많아요. 목욕 중 익사인지 아니면 심장질환이나 뇌혈관 질환 때문에 사망한 건지 부검을 했을 경우 정확히 알 수 있기 때문에 매우 중요합니다. 하지만 만일 사망원인이 밝혀지지 않으면 보험 분쟁이 됩니다. 보험사 입장에서는 ‘물을 흡입하지 않았다. 심장질환이 발생해서 돌아가셨고 마침 그 장소가 물이 있었기 때문에 떠오른 것’이라고 주장할 수 있지만, 가족 입장에서는 ‘목욕탕에서 돌아가셨으니깐 당연히 익사가 되지 않느냐’라고 할 수 있는 거죠. 만일 익사로 돌아가신 게 증명되면 이건 상해사망, 재해사망이라고 부르는 카테고리에 속하게 됩니다. 질병과 상해는 보험금의 차이가 매우 큽니다. 유가족 입장에서는 당연히 높은 보험금을 받길 원하는 거죠. (Q) 부검할 때의 마음가짐‘이분이 사람이었고 지금도 사람이라는 거, 나와 같은 인간이었다’라는 마음을 가지게 되면 사실을 따로 마음을 가질 필요가 없습니다. 돌아가신 분이라고 해서 그분이 ‘사람이 아니다’라고 생각할 필요가 전혀 없고요. 다만 저는 그분의 사망원인과 사망종류를 밝혀줄 제 직업적 소명의식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시신이니깐 무섭다거나 피하고 싶다거나 그런 마음을 전혀 들지 않습니다. (Q) 2014년 윤일병 폭행 사건도 맡았는데당시 KBS 윤진 기자가 사건을 발굴해 가져왔고 단지 의학적인 판단을 제공했을 뿐이다. 처음엔 가해자들이, 음식물 먹고 있던 윤일병의 뒤통수를 쳤는데 캑캑거리며 질식사 했다고 했죠. 하지만 부검을 통해 비장이 파열될 정도의 잔인한 폭행과 출혈이 있었고 그로인해 사망한 건데 그 사실이 숨겨질 뻔 했던 거죠. 결국 기소를 다시 하게 되고 살인으로 판단하게 된 거죠. 마음속으로는 처음 이윤성 교수님의 강의에서 들었던 인권, 정의 이런 게 실현된 게 아닐까 하는, 마음속으로 뿌듯함이 있었죠. 세종대왕이 편찬하신 ‘무언록(無寃錄)’의 말처럼 원한을 없게 하는, 그게 바로 유족에게 드릴 수 있는 작은 위로 그리고 고인한테 제가 해드릴 수 있는 마지막 정의실현, 인권이라고 생각합니다. (Q) 꽃피는 봄이 오면 더 바쁜 이유는보통 시신은 물에 빠지면 20~30%는 바로 떠올라요. 간혹 입고 있던 옷의 상태 등 여러 가지 상황에 따라 가라앉게 되는 경우에는 부패하지 않으면 좀처럼 떠오르지 않게 돼요. 하지만 봄이 오고 따뜻해지면 부패가 진행되면서 시신이 떠오르죠. 어느 날은 익사로 사망해 떠오르게 된 부패가 다 진행된 시신들을 네 건이나 부검한 적도 있고요. (Q) 부검을 통해 시신의 과거모습을 느낄 수 있는지시신의 안쪽 장기를 보게 되면 ‘아, 이분이 어떻게 사셨구나’라고 느낄 때가 있어요. 요즘엔 결핵으로 돌아가시는 분들이 많지 않지만, 생활형편이 어려운 지역에 계셨던 분을 보다 보면 결핵으로 사망한 경우도 있어요. 약복용과 치료를 잘 받았다면 그런 불행한 일을 겪지 않았겠죠. 폐기종이 많은 분들을 보면 ‘아, 정말 담배를 많이 피셨구나’라고 느끼죠. 임상 의사들은 초음파나 CT 등을 통해서 간을 보지만 저는 실물을 보기 때문에 여러 가지 생각을 하게 되는 거죠. (Q) 기억에 남는 유서가 있다면단지 시신만을 보고 알 수 있는 게 한정적일 수밖에 없기 때문에 자료의 해석에 있어서 경찰이 처음에 수집한 모든 상황들을 같이 공유합니다. 유서를 보게 되는 이유죠. 많은 분들은 유서라고 하면 제갈량의 출사표처럼 길지 않을까라고 생각하는데 요즘 유서는 점점 짧아집니다. 본인의 죽음을 통해서 가족분들에게 미안하다는 감정을 표현하는 게 제일 많습니다. ‘어렸을 때 때려서 미안하다. 살기 힘들어서 그랬다‘라고 아이에게 남기는 유서도 있고, ‘단골가게에 외상이 있는데 장례 치르고 남은 돈으로 갚아 달라’고 말씀하시는 분도 있었고 여러 가지의 유서 형태를 보게 되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됩니다.(Q) 죽음을 통해 느낀 나름의 성찰이 있다면처음에 법의학을 공부하고 부검을 하게 되면 가장 무서운 건, ‘자신이 갑자기 죽게 된다면…’입니다. 하지만 세월이 오래 흘러가다보면 ‘죽음이란 과연 무엇인가’라는 생각을 하게 되고 역설적으로 그런 죽음을 오래 경험하다보면 ‘현재의 유한한 나의 삶이 얼마나 소중한가’라고 많이 느끼게 돼요. 많은 분들은 법의학자 만나면 재밌고 미스터리한 사건 얘기해달라고 하는데, 사실 그런 건 기억에 잘 남지 않습니다. (Q) 부검 중 눈물 흘린 이유의정부 한 아파트에서 어떤 여성분이 돌아가셨는데 아이를 끌어안고 화상을 입은채로 발견돼 병원에서 치료받다가 돌아가셨어요. 그 분 자신도 보육원에서 입양과 파양을 겪으면서 홀로 외롭게 자라왔죠. 인생의 아이러니라고 할까요. 미혼모로서 아이를 홀로 키우다 뜻하지 않는 사고를 당하게 된 거죠. 그 분 한쪽 눈가 끝에 눈물이 말라 붙어 있는 걸 보고 돌아가시면서 어떤 생각을 했을까란 생각에 마음이 많이 아팠던 기억이 있습니다. (Q) 인간의 악함에 분노했던 부검 사례가 있다면굉장히 놀란 사건이었어요. 여성이 147번을 칼에 찔렸습니다. 이별 통보받은 남성이 격분해서 찌른 건데 그땐 굉장히 마음이 우울했어요. 잔혹한 것도 잔혹한 거지만 인간이 얼마나 악할 수 있을까 도대체 어떤 마음으로 이랬을까, 그것도 한 때 사랑했던 사람에 대해서. 인간의 악함에 분노했던 기억이 납니다. (Q) 부검은 중요한 국가적 과제어떤 사람의 형법적 정의, 인권이라는 면에서 굉장히 중요하고요. 또 하나는 국가가 세금을 걷어서 제대로 쓰려면 국민의 인생 마지막 과정인 죽음에 있어서 실제로 어떤 과정에 의해서 일어났는지를 정확히 알아야 돼요. ‘자살이 많다’면 당연히 그쪽을 예방하기 위해 국가 세금 써야 합니다. 그런 것에 근간이 되는 게 사망원인의 규명이죠. 부검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진 않지만 법의학자가 열심히 활동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어 줘야 그 사회가 형법적 정의는 물론 국가의 세금을 제대로 쓸 수 있는 그리고 그걸 통해서 국민의 수명이 더 늘어나고 기대여명이 더 늘어날 수 있게 되는 거죠. (Q) 어떤 죽음을 맞이하고 싶은지저는 직업 때문에 당연히 죽음을 오래전부터 생각해 왔습니다. 시나리오도 여러 개 생각해 봤고요. 안타깝지만 현대사회에서의 죽음은 사실 의사에 의해서 좌우될 때가 많아요. 정신없이 뭔가를 진단받고 치료에 전념하다가 결국 사랑하는 사람이나 주변에 본인이 남기고 싶은 죽음에 대한, 죽음을 통해서 얻은 자신만의 성숙한 고찰 등을 전혀 남기지 못하고 그냥 갈때가 많아요. 내가 뭘 원했는지 뭘 안 원했는지를 명확하게 하고 싶은 마음이 있어요. 죽음에 대한 준비, 거창하게 어딘가에 틀어박혀서 로뎅의 생각하는 사람처럼 그렇게 하는 게 아니라 일상적으로 나의 삶에 최선을 다하면서 어떻게 마무리 지을까를 준비하는 게 진정한 죽음의 준비가 아닐까요. (Q) 앞으로의 계획법의학자가 된 후 살아온 삶보다 앞으로 법의학자로서 살아야 할 삶이 더 길다고 생각해요. 쓰고 싶은 주제의 논문도 많고요. 리서치와 실험 등 해야 할 게 많아서 차근차근 준비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글 박홍규 기자 gophk@seoul.co.kr 영상 박홍규, 문성호, 김민지 기자 sungho@seoul.co.kr
  • [씨줄날줄] 소리 없는 재난, 폭염/이지운 논설위원

    [씨줄날줄] 소리 없는 재난, 폭염/이지운 논설위원

    리콴유 싱가포르 총리는 인류 최대의 발명품으로 ‘에어컨’을 꼽았다. 그의 자서전에서 이 대목을 접하고 잠시 황당했던 기억이 있다. 그러나 폭염(暴炎)이 일상화된 요즘 그의 생각에 상당히 동조하게 된다. 2003년 여름 폭염으로 유럽 전역에서 2만명가량 사망했을 때 프랑스에서만 75세 이상 노인 1만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다. 노부모를 두고 바캉스를 떠난 뒤 벌어진 일이었다. 파리에 시체 안치소가 모자라 시신 썩는 냄새가 진동했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프랑스 보건부 장관은 “폭염이 프랑스 사회의 가장 약한 사람들을 덮쳤다”고 했고, 프랑스 응급의사회는 “정부가 국가적 재난인 폭염에 대책을 세우지 않았다”며 “8월의 학살”이라고 주장했다. 폭염을 재난(災難)시하게 된 것은 대략 미국 ‘시카고의 1995년 여름’ 이후부터다. 그해 7월 14~20일 폭염으로 인한 사망자 수가 부검으로만 485명으로 집계됐고, 뒤에 역학조사 결과 평소 대비 초과 사망자 수가 739명 더 많은 것으로 정리됐다. 시카고시는 대규모 위원회를 꾸려 폭염에 대한 ‘사회적 부검’을 실시했다. 시민들을 죽음에 이르게 한 역학적, 사회학적 측면을 파고든 것이다. 이 과정에서 미국인들은 허리케인이나 지진, 토네이도, 홍수와 같은 극단적 재난으로 인한 사망자 수를 전부 합친 것보다 폭염으로 인한 사망자가 훨씬 많았다는 것을 알게 됐다. 폭염을 재난으로 인식하지 못한 이유는 대부분의 희생자가 노인과 빈곤층, 소외계층인 탓이다. 사회학자 에릭 클라이넨버그가 그의 저서 ‘폭염사회’(글항아리)에서 ‘말 없고 눈에 띄지 않는 사람들의 목숨을 소리 없이 앗아가는 재난’으로 폭염을 규정한 근거다. 이런 일을 보고도 1만명 이상의 노인을 숨질 때까지 방치했으니, 프랑스 폭염 피해를 ‘학살’이라고 한 것도 무리는 아니다. 폭염이 사회적으로 재난시될 때, 주제는 필연적으로 ‘기상 이변’으로 넘어가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단번에 건너뛰면 많은 것을 놓친다. 시카고시가 비싼 대가를 지불하고 얻어 냈던 것은 고립의 해소와 사회관계망 복원과 같은 사회적 대안이다. “혼자 사는 것이 사망률을 배가시켰다”거나 “허약한 건강 상태에서”, “주민들과 고립된 사람들이 가장 위태로웠다”고 한다. “나이 든 남성일수록 사회관계망의 핵심적 부분을 잃거나 지원을 받지 못하는 경향”이 있었다. “무연고 폭염 사망자의 80%는 남성”이라니 경계해야 한다. TV가 분수대 앞에서 ‘한가하게’ 날씨 예보를 하는 것도 심각성을 무디게 한단다. 폭염은 재난뉴스로 다뤄야 한다는 얘기다. 연일 35도 안팎이다. 잘 있겠지 방심 말고 부모와 친척, 친구, 이웃을 살필 때다. jj@seoul.co.kr
  • 19회 여주사랑 걷기대행진 80km 대장정

    19회 여주사랑 걷기대행진 80km 대장정

    ‘제19회 여주사랑 걷기대행진’이 29일 여주시청에서 출정식을 갖고 코스 완주를 향한 행군을 시작했다. 여주시체육회 주최·주관으로 19회째를 맞이한 ‘여주사랑 걷기대행진’은 여주지역의 청소년과 성인들을 대상으로 걷기를 통해 여주를 느낄 수 있도록 한다. 대행진에 참여한 인원은 50여명이다. 몸풀기 체조를 마친 단원들은 시청을 시작으로 오는 8월 1일까지 걷기를 통해 여주지역 주요 유적지와 명소를 탐방하며 우리고장에 대한 자긍심을 기르고 더불어 극기 정신을 함양할 것으로 기대 된다. 참가자들은 8월 1일 세종대왕릉 역사문화관에서 해단식을 갖고 일정을 마무리 지을 예정이다. 이항진 시장은 “젊음과 열정의 계절에 뜨거운 열의와 애향심을 갖고 고된 여정을 겪은 후에 맛보는 협동심과 동료애, 극기와 성취감은 평생 잊을 수 없는 좋은 추억이자 경험일 것”이라며 “모두가 무사히 완주해 줄 것을 기원한다”고 격려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정치자금법 위반 구본영 천안시장 항소심도 당선무효형

    정치자금법 위반 구본영 천안시장 항소심도 당선무효형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등으로 기소된 구본영 충남 천안시장(더불어민주당)이 항소심에서도 당선무효형을 선고받았다. 대전고법 형사1부(부장 이준명)는 26일 열린 구 시장 항소심 선고공판에서 항소를 기각하고 1심의 벌금 800만원, 추징금 2000만원을 유지했다.선거법이나 정치자금법상 선출직 공직자가 징역형이나 100만원 이상 벌금형을 확정받으면 당선무효가 된다. 구 시장은 2014년 사업가 A씨에게 2000만원을 받은 대가로 그를 천안시 체육회 상임부회장에 임명하고, 2015년 12월 시체육회 직원 채용 과정에서 특정인 합격을 지시한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1심 재판부는 검찰이 제기한 여러 혐의 가운데 2000만원 수수만 유죄로 판단해 벌금 800만원, 추징금 2000만원을 선고했다. 불복한 구 시장은 항소했지만 재판부의 판단은 달라지지 않았다. 구 시장 변호인은 “받은 돈이 후원금 한도를 초과해 반환 기한인 30일 이내에 반환했다”며 “피고인이 불법 정치자금을 취득한 게 아니라 정치자금 반환 절차를 위반한 것”이라며 선처를 호소했다. 하지만 항소심 재판부는 “후원금을 받거나 돌려줄때 회계담당자를 거치지 않은 것도 정치자금법 위반에 해당된다”며 “피고는 후원회 계좌가 개설되기 전에 직접 2000만원을 받고 이 사실을 감추기위해 돈을 준 사람을 체육회 상임부회장에 선임한 것은 매관매직 행위”라고 판시했다. 구 시장은 이날 “대법원에 상고하겠다”고 밝혔다. 천안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문소영 칼럼] 7세기 백강전투와 21세기의 한일 관계

    [문소영 칼럼] 7세기 백강전투와 21세기의 한일 관계

    백강전투(白江戰鬪). 7세기 한반도에서 한중일이 처음으로 격돌한 국제전으로 평가받는데도 널리 알려져 있지는 않다. 중국에서는 백강구전투로, 일본에서는 백촌강전투로 알려진 이 백강전투는 663년 8월 금강 하구 등에서 백제 부흥군과 일본이 연합군으로, 나당연합군과 싸운 전투다. 백강전투에 당시 백제 부흥군의 규모는 5000명에 불과했지만, 일본군은 5~8배 이상인 2만 7000~4만 2000명이었다. 다른 의도가 없다면 일본은 혈맹 백제를 위해 엄청난 출혈을 감행한 것이다. 이들 백제·일본 연합군은 그러나 신라군 5만과 당군 13만의 대군에 대패했다. 당시 전투에 대해 ‘구당서’는 “왜군 수군의 배 400척을 불태워 그 연기가 하늘을 덮었고 바닷물은 왜군의 시체로 핏빛이었다”고 적어 놓았다. 7세기 당시 일본 국력을 가늠하기 쉽지 않지만, 배 1000척과 3만~5만에 가까운 군대를 보냈다는 사실만으로도 백제와 일본 관계의 밀도를 추정해 볼 수 있다. 이 전쟁에서 패배한 일본의 정권 자체가 휘청했는데, 그때를 놓치지 않고 삼촌이 왕위에 오른 조카를 죽이고 정권을 탈취했으니 말이다. 4년 전쯤 알게 돼 깜짝 놀랐던 역사다. 요즘은 교과서에도 짧게 소개된다는데 잘 안 알려졌다. 왜일까. 일각에서는 백제가 660년 멸망한 뒤에서도 3년 넘게 신라에 저항했다는 사실을 숨기려는 의도라거나, 16세기 임진왜란과 20세기 일제강점기 등 과거사에 대한 분노 탓에 일본군이 백제를 도왔다는 사실조차 인정하고 싶지 않을 것이라고 해석한다. 전쟁사 전문가는 일본이 백강전투를 근거로 한국 식민지배를 정당화했던 탓이란다. 일본의 아전인수식 왜곡된 역사 해석은 안타깝다. 한국인은 수천 회에 달하는 외세 침략의 희생자라 규정하고는 한다. 꼭 그렇지만은 않다. 계승범 교수의 저서 ‘조선시대 해외파병과 한중관계’에 따르면 조선의 세조와 성종 때 명나라의 요청으로 여진을 치는 연합군을 편성해 전쟁에 나섰고, 인조 때는 청의 요청으로 ‘재조지은’인 명나라를 치려고 파병하며, 효종 때는 역시 청나라의 요청으로 러시아를 원정하는 1, 2차 나선정벌에 나서는 등 소극·적극적으로 쏠쏠하게 군사행동에 나섰다. 또 한국인이 일본을 괴롭히지 않은 것도 아니다. 고려 말 창왕 때와 조선 초 세종 때 각각 쓰시마를 정벌했고, 또 고려 말에는 원나라와 함께 일본 정벌을 위해 1, 2차 여몽연합군을 편성했다. 최근 한일 정부 간 갈등이 심화하고 있다. 일본은 G20 주최국임에도 문재인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거부하더니, 지난 4일부터는 반도체 소재의 대한국 수출 규제를 시작했다. 더 나아가 15년간 유지해 왔던 화이트리스트 국가에서 한국을 배제하겠단다. 갈등의 원인이 무엇인지를 따져 가다 보면 일본 정부가 아무리 부인해도 한일 과거사 문제가 나온다. 가깝게는 2018년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배상과 2015년 한일 정부의 위안부 졸속 합의, 멀리 가면 1965년 한일협정과 1951년 샌프란시스코 강화조약의 불안정성이, 더 멀리 가면 1910년 한일병탄의 불법성이 나온다. 즉 독도 소유권 문제나 일본군위안부와 강제징용 배상 등 한일 과거사 논쟁의 뿌리에 도달하는 것이다. 이런 지경인데도 일본 아베 정부는 한국 정부와 관련한 과거사 문제에 대해 외교를 통해 원만히 해결하는 방안을 찾기보다 전략물자의 관리 부실이라는 가짜뉴스급 ‘안보의 문제’를 제기하며 자유무역 체제를 훼손하고 있다. 세계무역기구(WTO) 체제에서 국제분업은 민주주의 국가들이 서로 신뢰를 바탕으로 하는 경제활동인데, 가장 큰 혜택을 본 국가 중 하나인 일본이 국제분업을 정치적 보복의 수단을 악용함으로써 나쁜 선례를 남기고 있다. 이는 성숙한 선진국의 자세라고 볼 수 없다. 역사를 돌아보면 한일 관계가 나쁠 때도 있었지만, 악감정을 내려놓고 좋은 이웃으로 지낸 시간들이 더 길었다. 대표적으로 1592년 임진왜란과 1598년 정유재란 이후 조선은 일본의 반성을 근거로 1609년 국교를 정상화한 뒤 1876년 강화도조약을 맺기 전까지 260여년 평화를 구가했다. 중국이 팽창하고 있고 미국의 외교안보정책이 ‘미국 우선주의’로 변화하는 가운데, 21세기 동북아의 평화는 소소하게 티격태격하더라도 한미일 3각 안보동맹이 튼튼해야만 가능하다. 한일이 윈윈했던 역사를 돌아보고, 개항기의 나쁜 일본뿐 아니라 역사 해석의 논란이 있지만 백제의 혈맹이었던 일본이라는 고대사를 소환하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symun@seoul.co.kr
  • 환경부, 태풍 ‘다나스’ 상륙대비 홍수 24시간 비상대응

    환경부는 19일 제5호 태풍 ‘다나스’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남부지역엣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전망되면서 홍수 방지 등을 위한 비상대응체계를 가동한다고 밝혔다. 열대 수증기를 동반한 다나스는 20일 오전 전남 해안에 상륙해 남부 지방을 지나갈 것으로 예보됐다. 환경부는 폭우로 인한 홍수 방지를 위해 한강·낙동강·금강·영산강 등 4대강 홍수통제소 상황실을 중심으로 24시간 비상 체계에 돌입했다. 또 국내 20개 다목적댐은 66억 2000만t의 홍수 조절 용량을 확보하고, 상황에 맞춰 탄력 운영할 계획이다. 평균 저수율은 47.1%다. 환경부는 홍수기(6월 21∼9월 20일)에 댐 수위를 낮게 유지해 홍수 조절 용량을 추가 확대하고 있다. 댐 홍수조절과 함께 전국 하천 60개 주요 지점에 대해서는 수위 변동을 분석해 위험 예측시 특보를 발령해 주민 피해를 방지키로 했다. 주의보는 계획홍수량의 50% 초과예상시, 70% 초과예상되면 경보가 발령된다. 특보정보는 관계기관과 주민에게 행정안전부 긴급재난 문자와 홍수알리미 앱을 통해 제공한다. 홍수 피해가 잦은 임진강 등 북한 접경지역에는 국방부, 연천군 등 관계 기관과 정보 공유 및 상황전파 체계를 구축하고 상시 감시체계를 운영하고 있다. 한편 조명래 환경부 장관은 19일 오후 서울 서초 한강홍수통제소를 방문해 환경부 본부, 4개 홍수통제소의 태풍 대응상황을 점검하고 ‘다나스’의 홍수발생에 대비한 선제적이고 철저한 준비를 지시했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여름방학 아이와 가볼만한 광명시민회관 아트디스커버리 체험전시

    여름방학 아이와 가볼만한 광명시민회관 아트디스커버리 체험전시

    경기 광명문화재단 한국문화예술연합회가 진행하는 ‘감상과 체험이 함께하는 예술놀이터! 아트디스커버리’ 전시가 인기다. ‘2019년 미술창작 전시 공간 활성화 지원’ 공모사업에 선정됐다. 지난 9일부터 오는 8월 10일까지 진행되는 아트디스커버리전은 다양한 미술작품을 만나고, 직접 예술가가 돼 신나게 체험해보는 프로그램들이 마련돼 있다. 작품은 현대미술 작가의 유화에서 재미있는 드로잉과 판화까지 여러 장르를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 화가들이 사용하는 캔버스와 이젤 등 화가 작업실을 재현해 사용된 다양한 도구들을 볼 수 있다. 전시 관람은 무료다. 다음달 10일까지 일요일을 제외하고 오전 9시부터 오후 7시까지 관람이 가능하다. 어린이 전문 도슨트와 함께하는 유료 전시체험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어린이 관람객은 도슨트와 함께 다양한 작품을 감상하고 작품에 담긴 기법 및 조형요소를 탐색과 표현을 통해 즐겁게 전시를 체험하고 자신이 만든 결과물을 가져갈 수 있다. 자세한 문의는 광명문화재단 예술기획팀(02-2621-8845)으로 하면 된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무도회/박인환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무도회/박인환

    무도회 / 박인환 연기와 여자들 틈에 끼어 나는 무도회에 나갔다   밤이 새도록 나는 광란의 춤을 추었다 어떤 屍體를 안고   황제는 불안한 샹들리에와 함께 있었고 모든 물체는 회전하였다   눈을 뜨니 運河는 흘렀다 술보다 더욱 진한 피가 흘렀다   이 시간 전쟁은 나와 관련이 없다 광란된 의식과 불모의 육체…그리고 일방적인 대화로 충만된 나의 무도회   나는 더욱 밤 속에 가라앉아 간다 石膏의 여자를 힘있게 껴안고   새벽에 돌아오는 길 나는 내 전우가 전사한 통지를 받았다 6ㆍ25 동란 중에 쓰인 시. 시인은 무도회에서 밤새 춤을 추고 새벽녘에 전우의 사망 통지를 받는다. 외국인 병사들과 섞여 밤새 춤을 추지만 그 깊은 허무를 어떻게 감당할 것인가. 함께 춤추는 아름다운 여인은 시체이며 석고일 뿐이다. 순정하고 평화로운 세상에 대한 꿈. 절실한 생의 바이블. 요즘 한국인들 보기 흉하다. 뜨거운 것이 무엇인지 진실한 것이 무엇인지…. 자신과 타인에 대한 삶의 예의는 사라지고 없다. 한국전쟁이 끝난 지 66년, 문득 포연 속의 그 시절이 그립다. 적어도 전쟁 속에서 몰려다니며 부동산 투기를 하고 위장 전출입을 하고 남의 논문을 카피하고 그 어떤 블랙코미디에서도 볼 수 없는 저질 정치인들을 보지 않아도 좋을 테니.
  • 그 작가의 북캉스는 [   ]다

    그 작가의 북캉스는 [   ]다

    바야흐로 여름 바캉스 ‘극성수기’ 시즌이다. 해마다 요맘때 꼼짝 말고 출근하는 것이 되레 시원하다고들 하지만, 또 마음은 어디 그러한가. 더우면 짜증이 나고, 짜증 나면 ‘지금 여기만 아니면 된다’는 생각이 소용돌이친다. 소설을 읽는 일은 제일 저렴하게 여행을 떠나는 일이다. 휴가를 가는 이에게는 이중삼중의 여행을 즐기시라는 의미에서, 휴가를 안 가는(또는 못 가는) 이들에게는 저렴한 가격에 지금 이곳을 잊으시라는 의미에서 소설을 물색했다.극성수기만큼 독자들이 열광하는 소설가 8인이 ‘여름 휴가에 가져갈 책’을 꼽아주었다. 의례적인 추천이 아닌, 실제로 여행가방에 넣을 책으로 말해 달라고 했다. ‘스릴러퀸’ 정유정은 최고의 좀비 소설을, ‘문단 아이돌’ 박상영은 뜻밖에 고전을 골랐다. 이외 신인 작가의 최신작부터 SF, 무더위를 날릴 범죄 스릴러까지 이야기의 바다가 펼쳐질 만하다. 이것이 김금희·김봉곤·김연수·김초엽·박상영·장강명·정유정·편혜영 작가(가나다 순)의 캐리어, 혹은 머리맡에 놓일 책들이다.김금희 이번 휴가는 동네와 가까운 곳으로 갈 예정이다. 공원이나 야외 수영장에서 평소와 다르지 않은 풍경과 사람들을 구경하며 “인간이라는 존재는 어느 정도의 슬픔을 감당할 수 있을까” 묻는 윤성희의 새 장편소설 ‘상냥한 사람’(창비)을 읽는 것이다. 윤성희 소설에서 나는 가장 멋쩍고 심드렁한 포즈를 취하고 있는 대목에서조차 삶의 상냥한 위안을 발견해왔으므로 충분히 환한 날들이리라 생각한다. 먼 곳을 다녀오지 않아도 긴 휴식을 하다 돌아온 사람처럼 달라져 있을 것이다, 당연히 더 깊어져 있을 것이다. 김봉곤 최은미의 소설과 잘 연결되지 않는 계절이 있다면 그건 바로 여름이었다. 낙하하거나 쓸쓸하거나 얼어붙게 만드는 소설들. 하지만 ‘아홉번째 파도’(문학동네)에는 이 모든 것을 포함해 뜨거움과 물기 역시 가득하다. 어제는 없었고 내일은 없을 듯 흥청흥청한 여름. 의외로 여름은 여름 아닌 계절을 생각하기에 좋은 계절이며, 어쩌면 바캉스는 내게도, 너에게도 ‘비어 있는’ 무언가를 발견하거나 채우려는 일인지도 모르겠다. 그러니까 바로 이 소설이 여름과 바캉스, 그 자체로 느껴진다. 김연수 조너선 사프란 포어의 ‘내가 여기 있나이다 1·2’(민음사)를 읽을 예정이다. 몇 년 만에 새 작품인지 모르겠다. 테드 창의 ‘숨’(엘리)도 오랜만의 신작이었는데 좋았다. 포어 역시 늘 다음 작품이 궁금했던 우리 시대 작가라 기대가 크다. 김초엽 휴가지에서는 역시 밀실 살인사건이다. 그냥 밀실이 식상하다면 우주선이 나오는 무르 래퍼티의 ‘식스 웨이크’(아작)를 추천한다. 고립된 우주선 안에서 깨어난 승무원 마리아는 공중에 둥둥 떠있는 동료들과 자신의 시체를 목격한다. 대체 누가 ‘나’를 죽였을까? 승객들은 모두 냉동 수면 중이고, 범인은 우리 중에 있다. 복제인간이 보편화한 미래에 벌어지는 밀실 추리게임은 상당히 혼란스럽고, 아주 재미있다. 박상영 유대계 러시아인, 미혼모 가정, 가난…. 로맹 가리와 어머니, 둘뿐인 가정은 프랑스 사회에서 온갖 사회적 마이너리티로 점철돼 있다. 로맹 가리의 자전적 이야기를 담고 있는 ‘새벽의 약속’(문학과지성사)은, 어머니가 어린 아들에게 꿈을 불어넣고 그 꿈을 이뤄가는 과정이 유머러스한 어조로 그려져 있다. 낄낄 웃으며 화자의 궤적을 따라가다 보면 상처와 고난을 극복하기 위한 안간힘이 느껴져 눈시울이 뜨거워진다. 그야말로 로맹 가리적인, 로맹 가리만이 쓸 수 있는 소설. 장강명 아내와 7박 8일로 몽골로 떠난다. 몸과 마음 모두 최대한 21세기 한국에서 멀어지고 싶다. 고비 사막의 별 아래서 읽을 책으로 톰 롭 스미스의 ‘차일드 44’(노블마인) 시리즈를 골랐다. 옛 소련을 배경으로 한 범죄소설물이다. 평이 엄청 좋고, 박산호 번역가의 추천도 믿는다. 1~3권을 합하면 1500쪽이 넘지만 나는 전자책으로 볼 예정이라 짐 부담은 없다. 정유정 독자의 기대를 배반할 때 소설은 존재를 드러낸다. 전형적인 좀비 소설이 아니라는 단언에도, 숨 막히는 열기를 식혀주기를 기대하며 콜슨 화이트헤드의 ‘제1구역’(은행나무)을 펼치면, 그렇다. 핏빛 좀비들에게 쫓기며 유혈이 낭자한 길을 달리는 대신, 발목을 붙들고 늘어지는 망령 같은 기억의 구조물과 마주 서게 된다. 다만 그 기억이 서늘함을 자아낸다는 것이 여름에 읽는 이 소설의 미덕. 편혜영 휴가 때는 대개 세 권 정도 챙긴다. 한 권은 장편, 두 권은 단편 소설집으로. 장편은 다시 읽으려고 벼르던 고전으로 고른다. 올해는 아룬다티 로이의 ‘작은 것들의 신’(문학동네)이다. 단편소설집은 박상영의 ‘대도시의 사랑법’(창비). 발표 당시 이미 다 읽은 소설이지만, 유머와 슬픔을 넘나드는지라 다시 읽어도 좋을 것이다. 나머지 한 권은 신인 작가 임승훈의 ‘지구에서의 내 삶은 형편없었다’(문학동네). 휴가는 그게 어디든 지구 밖으로 떠나는 기분일 테니까.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김수지 다이빙 여자 1m 스프링보드 예선 8위로 결선행

    김수지 다이빙 여자 1m 스프링보드 예선 8위로 결선행

    주종목은 3m 스프링보드 .. 18일 예선에서 도쿄올림픽 출전권에 도전중국 강세 여전 .. 289.95점 천이원, 12위와 50점차 이상으로 압도적 1위 김수지(21·울산광역시청)도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다이빙 여자 1m 스프링보드 예선을 가볍개 통과했다.김수지는 12일 광주 남부대 시립국제수영장에서 열린 다이빙 여자 1m 스프링보드 예선에서 5차 시기 합계 238.95점을 받아 8위에 올라 상위 12명에게 주는 결승행 티켓을 손에 넣었다. 김수지는 1차 시기에서 양다리를 쭉 편 채 상체를 굽혀 두 팔로 다리를 잡는 파이크 동작으로 한 바퀴 반을 도는 연기를 해 49.20점을 받아 12위에 올랐다. 2차 시기에서는 역시 파이크 동작으로 두 바퀴 반을 돌고 무난히 입수해 49.40점을 받으면서 6위까지 뛰어올랐다. 하이라이트는 4차 시기. 3차 시기가 끝난 뒤 7위였던 김수지는 앞으로 뛰어들면서 뒤로 몸을 뒤집는 리버스로 시작해 파이크 동작으로 한 바퀴 반을 돌아 입수했다. 여기에서 50.40점을 얻은 김수지는 4위까지 올라서며 사실상 결승행을 확정했다. 마지막 5차 시기에서 김수지는 45.10점을 보태 결선행에 쐐기를 박았다. 함께 출전한 권하림(20·광주시체육회)은 217.80점으로 17위에 그쳤다. 김수지는 한국 여자 다이빙에서 결승 진출 가능성이 가장 큰 선수로 꼽혔다. 주종목은 3m 스프링보드지만 대회 첫 경기인 1m 스프링보드에서 결승에 진출하며 기세를 더욱 올렸다.1m 스프링보드는 올림픽 정식 종목이 아니다. 김수지의 당초 목표는 18일 열리는 3m 스프링보드 예선에서 12위 안에 들어 내년 도쿄올림픽 출전권을 따는 것이다. 3m 스프링보드는 세계선수권 결선에 진출하면 올림픽 출전권을 얻는다. 김수지는 13일 1m 스프링보드 결선에서 세계선수권대회 개인 최고(종전 2015년 카잔대회 8위) 기록에 도전한다. 그는 “이번 대회내게 가장 중요한 날은 (3m 스프링보드 예선일이) 18일이다. 물론 13일 1m 결선에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천이원이 287.95점로 1위, 창야니(중국)가 257.65점으로 2위에 오르는 등 남자부에 이어 중국의 다이빙은 여자부에서도 압도적인 강세를 드러냈다. 천이원의 점수는 결선행 막차를 탄 12위 일리나 베르토치(이탈리아·232.55점)보다 무려 55.4점이 높았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상주 유명 중학교 농구부 코치가 선수들 상습 폭행

    상주 유명 중학교 농구부 코치가 선수들 상습 폭행

    농구 명문으로 알려진 경북 상주의 한 중학교 농구부 코치가 학생 선수들을 상습적으로 폭행한 사실이 드러났다. 학교와 상주교육지원청은 최근 상주경찰서에 A(27)씨의 수사를 의뢰했다고 매일신문이 지난 11일 보도했다. A씨는 상주시체육회 직원으로 근무하다가 지난 2017년 5월 중학교 농구부 코치로 부임했다. 그런데 A씨가 올해 1월부터 지난달까지 선수 6명을 폭행한 사실이 최근 감독 교사와 학생들의 상담 과정에서 드러났다. A씨는 학생들이 자신의 지시를 잘 따르지 않는다는 이유로 체육관, 시합장, 전지훈련장 등에서 학생들의 뺨과 머리, 허벅지 등을 수시로 때린 것으로 조사됐다. 한 피해학생은 A씨가 자신의 두 손을 손수건으로 묶고 때렸다는 진술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학교는 경찰에 A씨의 수사를 의뢰했고 지난 8일 A씨를 직위해제한 후 사직 처리했다. 상주교육지원청 관계자는 “A씨가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 과한 행동을 한 것으로 보이며 폭행 사실을 인정했고, 선수와 학부모에게 용서를 구한다는 뜻을 밝혔다”고 말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삼계탕 왜 안 먹어? 눈칫밥 먹는 채식

    삼계탕 왜 안 먹어? 눈칫밥 먹는 채식

    “그래 봤자 ‘님장육’(‘님(당신) 장례식 때는 육개장 나온다’는 뜻의 은어) 아닌가요.” 채식주의자인 대학생 이모(21·여)씨는 한 커뮤니티에 채식주의자 모임 회원 모집 글을 올렸다가 조롱 댓글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 모욕감을 넘어 무력감까지 느꼈다. ‘페스코’(유제품·달걀·어류까지 허용하는 채식주의자)인 이씨는 온라인뿐 아니라 일상 생활에서도 조롱받기 일쑤다. 이씨는 “한 번만 먹어보라고 입 앞에 고기를 가져다 대거나 내 취향을 두고 공격하듯 말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말했다. 12일 초복을 맞아 채식주의자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건강이나 신념, 혹은 사회운동의 일환으로 채식하는 사람들을 바라보는 우리 사회의 시선이 여전히 곱지만은 않기 때문이다. 채식주의자들에게 복날은 불필요한 날이다. 지금과 같은 영양 과잉 시대에 동물의 희생으로 보양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들에 대한 시선은 따갑다. 채식주의자들은 “채식하는 사람들이 늘어 존중하는 정서가 생기고 있지만 동시에 조롱도 커졌다”고 토로했다. 한국채식연합에 따르면 채식주의자는 국내 전체 인구의 2~3%(100만~150만명)로 추정된다. 10년 전에는 1% 남짓이었다. 과거에는 중장년층을 중심으로 건강을 위해 채식했다면 최근에는 20~30대가 환경과 동물 보호 등 윤리적 이유로 채식을 선택하는 사례가 늘었다. 예컨대 동물을 착취하는 사회 구조를 바꾸고 싶어 채식을 선택하는 식이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일상적으로 채식 혐오와 마주하게 된다. “채식은 주변에 민폐다”, “도덕적 우월감이나 허영심 충족을 위한 것이다” 등의 말을 쉽게 듣는다는 것이다. 또 다른 대학생 이모(20·여)씨는 채식주의자임을 밝혔을 때의 반응을 잊을 수 없다고 했다. 그는 “‘너 하나 그런다고 세상이 바뀌지 않는다’ 또는 ‘너가 안 먹는 만큼 내가 더 먹겠다’는 말을 들을 때 불쾌했다”고 말했다. 반면 대중들은 “취향으로서 존중하더라도 극단적인 방식으로 채식을 강요하면 부담스럽다”는 반응을 보인다. 최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논란이 된 한 동물권단체의 영업 방해 시위로 반감은 더 커졌다. 이 영상에서 한 활동가는 고기 뷔페에서 “음식이 아니라 폭력”이라며 시위를 벌였다. 직장인 유모(28·여)씨는 “‘고기를 먹는 사람들은 시체를 먹는 것’이라는 등 잔인한 표현을 할 때 기분이 나빠진다”면서 “나에게는 고기를 먹는 게 더 자연스러운데 강요당하는 기분”이라고 말했다. 구정우 성균관대 사회학과 교수는 “그동안 채식주의자는 취향의 문제로만 여겨졌지만 획일화된 한국 사회에서 사회적 약자에 가까운 집단일 수 있으니 존중해야 한다”면서 “다만 채식주의자들 역시 극단적 방식 외에 사회적 공감을 얻을 수 있는 방식의 운동을 펴 공존하려 노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춤추는 로봇·우주선 탑승 체험… 마산에 로봇랜드 문 연다

    춤추는 로봇·우주선 탑승 체험… 마산에 로봇랜드 문 연다

    연구개발·놀이·전시·숙박시설 갖춘 세계 첫 산업연계형 로봇 복합공간 35m 높이 고공낙하 쾌속열차도 주목산업용 로봇 5대가 차이콥스키의 ‘백조의 호수’ 노래에 맞춰 일사불란하게 춤을 추는 로봇극장, 35m 높이에서 순식간에 고공낙하한 뒤 질주하는 쾌속열차. 무릎을 꿇고 손을 내밀며 관람객을 반기는 높이 13m짜리 대형 로봇 모형. 지난 7일 찾은 국내 유일의 로봇테마파크인 마산로봇랜드는 오는 9월 개장을 앞두고 막바지 개관 준비 작업이 한창이었다.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구산면 바닷가 산자락 125만 9890㎡(약 38만평)에 조성된 마산로봇랜드는 세계 최초로 로봇을 테마로 만든 산업연계형 대규모 로봇 복합문화공간이다. 경남도와 경남로봇랜드재단이 국비, 도비, 시비, 민자 등 총 7000억원을 투입해 진행하는 국책사업이다. 경남도청에서 차로 1시간쯤 걸리는 마산로봇랜드는 로봇연구개발센터, 컨벤션센터, 놀이 및 전시·체험시설인 로봇 테마파크, 숙박시설인 호텔·콘도 등으로 이뤄져 있다. 전체시설 가운데 연구개발센터와 컨벤션센터, 전시체험시설은 공공시설이다. 테마파크와 호텔, 콘도 등은 민자로 건설하는 민간시설이다. 사업자로는 대우건설, SK, 서울랜드 등이 참여했다. 중심시설은 로봇을 테마로 만든 놀이·체험시설인 테마파크다. 테마파크는 전체 16만 9224㎡(약 5만 1190평) 부지에 로봇을 주제로 22개 놀이기구·시설과 로봇전시체험 11개 시설 등으로 이뤄져 있다. 로봇전시체험시설은 산업현장과 생활에서 활용되는 로봇을 실제 체험하는 공간이다. 모두 256대 첨단 로봇이 배치돼 있다. 놀이시설 가운데 쾌속열차는 미국에 이어 세계에서 두번째, 우리나라에서는 처음 선보이는 시설이다. 1개 기구에 9명이 탑승해 35m 높이 고공에서 2~3초 사이 시속 90㎞ 속도로 낙하한 뒤 다시 고속으로 681m를 달린다. 65m 높이에서 주변 경치를 조망하면서 낙하하는 스카이타워도 아찔함을 선사한다. 우주항공관은 흔들리는 특수의자에 앉아 4분 30초 동안 우주선을 타고 우주세계를 체험하는 로봇체험시설이다. 테마파크와 인접해 있는 로봇연구개발센터(3개동)와 컨벤션센터는 로봇산업 진흥을 위한 산업연계시설이다. 로봇연구센터에는 26개 기업이 입주할 예정이다. 바다가 보이는 전망 좋은 곳에 자리한 컨벤션센터는 연면적 6450㎡로 전시장 1개(1916㎡)와 회의실 2개를 갖췄다. 로봇 관련 전시회와 대회, 예식장, 회의장 등으로 활용된다. 정창선 경남로봇재단 원장은 “학교 수학여행과 해외 관광객을 비롯해 연간 관광객 150만명 유치가 목표”라면서 “안전하고 재미있는 세계 최고 로봇 놀이·체험 공원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판깨스트] 곧 고유정 재판…‘시신 없는 살인’ 어떻게 입증할까?

    [판깨스트] 곧 고유정 재판…‘시신 없는 살인’ 어떻게 입증할까?

    전남편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 고유정이 최근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그의 치밀한 범행 준비와 잔혹한 살해 과정은 전 국민을 경악에 빠뜨렸습니다. 특히 주도면밀한 사후처리로 인해 수사당국은 피해자의 시신조차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시신을 바다에 버렸다고 의심할 뿐이죠. 검찰은 시신 없어도 정황증거를 토대로 유죄를 이끌어낼 수 있다고 자신하지만, ‘시신이 없는데 어떻게 살인 혐의를 입증할 수 있을까’ 의문의 목소리가 나오기도 합니다.‘시신 없는 살인사건’이 전례 없는 일은 아닙니다. 과거에도 비슷한 사건이 여럿 있었죠. 살인 혐의가 인정된 사건도 있었지만, 결국 무죄 선고가 나온 사건도 있습니다. 어떠한 차이가 유무죄를 가른 것일까요? 대표적인 두 가지 사건 판결을 통해 살펴보겠습니다. ●시신은 없지만…‘제보’과 ‘정황증거’만으로도 유죄 2007년 10월 용인시에서 일용직 중장비 기사로 일하던 박모씨는 말다툼하던 동료를 깊은 구덩이에 밀어 넣고 생매장했습니다. 피해자가 “살려달라”고 애원했음에도 박씨는 굴삭기를 이용해 흙을 피해자 몸 위에 부어 질식사 시켰습니다. 박씨의 범행은 무려 4년 동안이나 미궁 속에 감춰져 있었고, 그동안 유족들은 피해자의 생사 여부조차 알 수 없었습니다. 피해자의 아버지는 아들 실종 이후 농약을 먹고 스스로 생을 마감했습니다. 잔혹한 범행은 박씨와 동거했던 여성이 경찰에 “박씨가 나한테 ‘나 사실 사람을 죽였다’고 고백했다”고 제보하면서 다시 세상에 드러났습니다. 그러나 수사당국은 끝내 시신이나 매장 장소를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시신 없는 살인사건’으로 재판에 넘겨진 박씨는 살인 사실을 전면 부인하며 ‘모함’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증거라곤 동거 여성의 증언 하나뿐이었기 때문에 박씨 측은 자신만만했습니다. 재판 과정에서도 끝내 시신은 발견되지 못했죠. 그럼에도 재판부는 박씨에게 징역 13년을 선고했습니다. 제보자의 진술이 결정적이었습니다. 재판부는 “제보자의 전문진술 외에 달리 증거가 없다”면서도 “제보자의 진술은 내용이 구체적일 뿐만 아니라 믿을 만 하다”라고 밝혔습니다. 이 외에 정황증거들도 충분하다고 인정됐습니다. 재판부는 범행 추정 시점 이후에 박씨가 피해자의 옷가지를 태운 점, 평소 친밀했던 피해자가 실종됐음에도 박씨가 찾아나서지 않은 점, 갑작스럽게 중국으로 떠난 점 등을 들었습니다. ●살해했다는 의심이 들지만…“진술 신빙성 부족” 이와 반대로 충분한 정황증거가 없어 무죄로 결론난 사건도 있습니다. 2005년 한모씨는 동거하던 피해자에게 “혼인신고 하지 않으면 산속에 묻어버려 죽여버리겠다”며 협박하거나 승용차에 강제로 태워 감금하거나 폭행을 저지른 혐의로 징역 9년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한씨는 함께 기소된 살인 혐의에 대해선 무죄를 선고받았습니다. 검찰은 한씨가 피해자를 승용차에 태운 채 저수지 부근으로 데려가 살해했다고 판단하고 살인 혐의를 포함해 재판에 넘겼습니다. 실제로 피해자는 실종된 상태로, 사망했다고 추정되고 있었습니다. 한씨도 경찰 조사 당시엔 “피해자를 살해했다”는 취지로 자백했습니다. 그러나 검찰·법원 단계에서 입장을 바꿔 살해 사실을 강력하게 부인했고, 재판부도 정황증거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살인 혐의에 대해선 무죄라고 결론지었습니다. 재판부는 다음과 같이 판단했습니다. “여러 가지 정황에 비추어 한씨가 피해자를 살해한 것이 아닐까 매우 강한 의심이 들지만, 한편으로 공소사실에 피해자의 사망 경위가 기재돼 있지 않고 피해자의 살해에 관한 한씨의 범행방법이나 구체적 행동이 전혀 나타나 있지 않다. 피해자의 사망 경위를 추측할 수 있는 단서는 증인의 진술뿐인데, 진술이 수시로 바뀌어 신빙성이 크지 않고, 감금이나 살해에 사용된 흉기가 피해자의 사망과 관련이 있음을 인정할만한 물적 증거가 확보되지 않았다.” 재판부 역시 의심했습니다. 애당초 한씨는 치밀한 계획을 세워 피해자를 납치한 전력이 있고, 폭행한 장소와 시점도 피해자의 실종과 시간적·장소적 관련성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재판부는 ‘의심’만으로 유죄를 선고할 순 없다고 판단했습니다. 앞선 사건에선 재판부가 증인의 진술에 신빙성이 있다고 판단했지만, 이번엔 진술 신빙성이 부족해 살인 혐의를 인정할 수 없었죠. 정황증거 역시 충분하지 않았고요.●고유정 재판 ‘정황증거’ 인정 여부가 핵심 이렇듯 시신이 없다는 것만으로 살인 혐의가 무죄가 되진 않습니다. 다만, 뒷받침하는 결정적 진술이나 정황증거가 있어야 하죠. ‘시신 없는 살인사건’을 판단하는 대법원 판례를 다시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시체가 발견되지 않은 상황에서 범행 전체를 부인하는 피고인에 대해 살인죄를 인정하기 위해서는 피해자의 사망사실이 추가적·선결적으로 증명돼야 하고, 피해자의 사망이 살해의사를 가진 피고인의 행위로 인한 것임이 합리적인 의심의 여지가 없을 정도로 증명돼야 한다.” 다시 고유정 사건으로 돌아오겠습니다. 이번 사건은 “고유정이 전남편을 살해했다고 말했다”는 등의 결정적인 진술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고유정 본인도 자백을 하지 않는 것은 물론이고, 오히려 전남편으로부터 성폭행을 당할 뻔했다고 주장하고 있죠. 대신 검찰은 무수한 정황증거를 쥐고 있습니다. 검찰 공소장에 따르면 고유정이 컴퓨터와 휴대전화를 이용해 범행 방법을 검색하고 폐쇄회로(CC)TV가 없는 장소를 물색한 기록이 남아있습니다. 살해한 것으로 의심되는 시점 이후에 피해자의 휴대전화를 조작해 자신에게 문자를 전송하는 등 알리바이를 조작한 정황이나 시신이 담긴 것으로 의심되는 검은 비닐봉투를 바다에 버리는 영상도 검찰이 확보했죠. 검찰은 이러한 정황증거를 토대로 혐의 입증에 나서겠다는 입장입니다. 결국 재판부가 정황증거를 얼마나 인정하느냐에 따라 유무죄가 갈릴 것으로 보입니다. 나아가 살해 사실은 인정되더라도, 고유정의 주장대로 ‘성폭행에 대항하다 우발적으로 살인했다’며 고의성 여부를 놓고 판단이 갈릴 수도 있습니다. 서초동의 한 변호사는 “대법원 판례처럼 ‘합리적인 의심의 여지가 없어야’ 할 정도로 확고한 정황증거가 필요하기 때문에 입증 과정이 쉽지 않을 것”이라며 “끝내 시신을 발견하지 못한다면 현재 확보된 정황증거를 놓고 검찰이 재판부를 설득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입증은 검찰의 몫이 되겠죠.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서울시 판 ‘한유총 사태’ 태권도 승품단 심사수수료로 서울시태권도협회는 돈 잔치?

    서울시 판 ‘한유총 사태’ 태권도 승품단 심사수수료로 서울시태권도협회는 돈 잔치?

    『서울특별시의회 체육단체 비위근절을 위한 행정사무조사 특별위원회(이하 조사특위)』는 5일 서울시태권도협회의 운영 정상화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그간 서울시태권도협회와 관련된 증인 참고인이 출석한 다섯 차례에 거친 조사감사에 대한 중간 결과를 발표하고 서울시와 서울시체육회를 상대로 시정조치를 요구했다. 서울시태권도협회는 국기원의 사전승인없는 심사수수료 인상으로 부당이득을 취했고 심사수수료에 연동하여 복지비 성격의 ‘회원의 회비’를 응심자에게 부과하는 구조적 결함이 드러났다. 또 제출된 자료에 따르면 비상근임원이 상식 밖의 급여성 경비를 받고있으며 임원결격사유자가 부당하게 일비를 지급받고 있는 등 승품단 심사수익금으로 협회 내 돈잔치를 열고 있는 것이 밝혀졌다. 조사특위 위원들은 감사원 감사청구, 세무조사 및 배임·횡령 고발 등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해 서울시태권도협회의 정상화와 진실을 밝히기 위해 끝까지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조사특위 위원들은 기자회견문을 발표하며 “제출된 자료를 면밀히 검토해 서울시태권도협회의 혁신적인 개혁이 될 때까지 끝까지 시정조치 및 권고를 내리겠다”며 시민과 태권도인들의 성원을 부탁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울시의회, ‘2019 대한민국 의회·행정 박람회’ 참여

    서울시의회, ‘2019 대한민국 의회·행정 박람회’ 참여

    서울시의회는 4일부터 6일까지 수원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되는 ‘2019 대한민국 의회·행정 박람회’에 참여해 서울시의회 의정활동을 홍보하고 타 지방의회 및 주민들과 소통하는 기회를 갖는다. 대한민국 의회·행정박람회는 민선 7기 1주년을 기념해 ‘지방의회의 가치를 드높이고 지방분권시대를 열다!’라는 주제로 전국 지방의회가 각 지역 의정활동을 홍보하고 서로 벤치마킹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이다. 서울시의회는 홍보 전시 부스를 운영하며 제10대 서울시의회의 입법 활동, 상임위원회 주요 활동, 지방분권 및 자정노력이 담긴 다양한 의정활동을 홍보하고 시민 참여 형 홍보 이벤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홍보 이벤트는 △지방의회 용어 및 서울시 조례 관련 정보를 맞추는 룰렛 퀴즈, △서울시의원에게 바라는 메시지를 포스트 잇에 써서 나무에 매다는 희망 트리, △서울시의회 캐릭터인 해통이와 함께 찍은 사진을 SNS에 올리는 해통이 포토보드 3가지로 운영된다. 이번 박람회에는 서울시의회를 비롯해 경기도의회, 인천시의회, 강원도의회, 전북도의회, 광주시의회, 제주시의회 등 7개 시·도의회와 53개 시·군·구의회 및 공공기관이 참여하며 각 지방의회 전시 부스 외에도 지방의회 역사관 및 선거 콘텐츠 정보관, 해외 지방분권 및 지방의원 우수사례 정보관, 어린이·청소년·대학생 의회활동 체험관 등 다양한 전시체험관이 운영된다. 또 다수의 전문가 특강 및 세미나를 통해 지방의회에 대한 깊이 있는 정보 교류가 이루어질 예정이다. 특히 지방의원들을 대상으로 선거와 의정활동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만한 양질의 특강이 준비돼 있으며 청소년·대학생·일반인들을 위해서도 자치분권 및 리더십 개발 등 다양한 주제로 강의가 진행된다. 서울시의회 신원철 의장은 4일 개막식 현장을 방문해 “그동안 전국 지방의회가 소통하고 교류할 기회가 적었는데 지역 주민들까지 함께 어우러질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되어 매우 반갑다”며 대한민국 의회·행정 박람회 개최를 환영했다. 또 신 의장은 “고도로 복잡해진 사회에서 다변화되고 전문화된 주민의 요구에 제대로 부응하고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다른 무엇보다 ‘소통’이 절실하다”며 “이번 박람회가 지방의회 간 소통의 중심 역할을 해주길 기대한다”고 밝혔고 “앞으로도 이런 기회를 통해 지방의회 및 지방자치에 대한 주민의 이해도를 높이고 지방의회 제도 개선에 대한 폭 넓은 공감대가 형성되길 진심으로 바란다”고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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