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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상익의 사진으로 세상읽기] 경성제대 의학부의 일본인 교수들

    [박상익의 사진으로 세상읽기] 경성제대 의학부의 일본인 교수들

    경성제국대학은 1924년부터 해방을 맞은 1945년까지 존속했다. 설립 준비는 개교 2년 전(1922)부터 진행됐다. 애초의 명칭은 경성제국대학이 아니었다. 1924년 첫 입학생을 모집하는 원서교부 때만 해도 ‘조선제국대학’이었다. 하지만 일제는 ‘조선제국대학’이라고 하면 조선을 식민지가 아닌 ‘하나의 제국’으로 인정하는 꼴이 된다고 해서 서둘러 명칭을 바꿨다. 도쿄(東京), 교토(京都), 도호쿠(東北), 규슈(九州), 홋카이도(北海道) 제국대학에 이은 6번째의 ‘조선제국대학’으로 하려다 갑자기 ‘경성제국대학’으로 급선회했다. 첫 회 신입생 입학시험과 합격자 발표하는 시기 사이에 이름이 바뀐 것이다. 여기서 한 가지 흥미로운 추측을 해볼 수 있다. 1945년 일본인이 물러간 후 경성제대 캠퍼스를 기반으로 서울대학교가 출발한다. ‘경성’제국대학의 이름을 이어받아 ‘서울’대학교가 된 것이다. 만일 일제가 설립 초기의 의도대로 ‘조선’제국대학이란 이름을 관철했다면 ‘한국’대학교가 되지 않았을까? 경성제대 총장의 권위는 대단했다. 이따금 조선 총독이 대학을 둘러보는 일도 있었는데, 교수나 총장이 현관 앞에 늘어서는 따위의 일은 전혀 없었다. 고등관 중 천황이 직접 임명장을 주는 최고 고등관을 ‘친임관’이라 불렀는데, 식민지 조선에서는 총독과 경성제국대학 총장 둘만이 친임관이었다. 요즘으로 치면 대학총장을 국무총리와 동급으로 예우한 셈이다. 경성제대에는 고매한 인품을 지닌 교수도 많았다. 특히 의학부 교수들의 기개는 대단했다. 의학부 제1외과의 마쓰이 곤페이(松井權平) 교수는 태평양전쟁 당시 일제가 대학생들에게 삭발 명령을 내리고 국민복을 입힌 데 대해 “부질없는 짓이다. 일본은 결국 패한다”고 학생들 앞에서 대놓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부속병원에서 조선인과 일본인 환자를 차별해 진료하지 않았고, 그런 일이 발견되면 크게 나무랐다. 의학부 교수들은 사망할 때 반드시 시신을 실험용으로 써달라고 유언했다. 이비인후과 고바야시(小林靜雄) 교수가 그랬고, 마쓰이 곤페이 교수도 광복 전해에 사망, 제자들에 의해 시체가 해부됐다. 제자들은 스승의 시신 해부를 지켜보면서 숙연한 마음으로 의도(醫道) 확립을 다짐했다. 감염병 확산으로 짙은 어둠이 깔리고 있다. 비록 일본인이지만 경성제대 의학부 교수들의 높은 인격과 엄정한 의료윤리는 어둠을 밝히는 빛이다. 우석대 역사교육과 명예교수
  • 검찰, 고 최숙현 사건 경주시체육회 관계자 6명 기소

    검찰, 고 최숙현 사건 경주시체육회 관계자 6명 기소

    고 최숙현 선수 사망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에 관한 법률상 사기 등 혐의로 경주시체육회 전 임원 등 관계자들을 재판에 넘겼다. 대구지검 특별수사팀은 1일 훈련에 참여한 것처럼 실제 지출명세와 다른 허위 훈련계획서를 작성, 지방보조금을 가로챈 혐의로 전 경주시체육회 사무국장 A(57)씨 등 임원 5명과 전 경주시 공무원 B(62)씨 등 모두 6명을 불구속기소 했다. 이들은 허위로 작성한 훈련계획서를 경주시체육회에 제출해 2016년 6월부터 올해 1월까지 1인당 최소 1억 2000만원에서 최대 8억원까지 지방보조금을 뒷주머니로 챙겼다. 시 체육회는 경주시청 소속 직장운동경기부 5개 팀 운영과 관리 업무를 위탁하는 조건으로 연간 30억원의 지방보조금을 받고 있다. A씨와 B씨는 2017년 7월부터 2019년 1월까지 이러한 허위 훈련계획서를 첨부한 지방보조금 정산보고서를 작성해 경주시에 제출한 혐의(지방재정법 위반)도 받는다. 경주시 소속 체육팀 관계자인 C(43)씨는 경주시가 2019년 8월 선수단 출입국 자료 제출을 요청하자 출입국사실증명서 5장을 위조해 제출한 혐의(공문서위조 및 행사)도 있다. 앞서 선수들에게 직접 가혹행위를 가한 김규봉(42)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철인 3종 경기)팀 감독은 상습특수상해와 강요 등 혐의로, 팀닥터 안주현(45)은 폭행과 강제추행 혐의로 각각 지난달 구속기소 됐다. 팀 주장인 장윤정(31) 선수도 상습특수상해교사와 강요 등 혐의로 지난달 구속기소 됐다. 뒤늦게 고인에게 사과한 김도환(25) 선수는 폭행과 아동복지법상 아동학대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 대구지검 특별수사팀 관계자는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팀 가혹행위 전모를 확인해 주모자 전원을 구속기소 하는데 그치지 않고 경주시체육회 보조금 비리까지 추가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경주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제2,제3의 최숙현 사건 방지책’ 스포츠윤리센터 오는 2일부터 신고상담 시작

    ‘제2,제3의 최숙현 사건 방지책’ 스포츠윤리센터 오는 2일부터 신고상담 시작

    지난 8월 5일 출범한 스포츠윤리센터가 오는 2일부터 체육계 폭력·성폭력 신고 상담 업무를 시작한다. 스포츠윤리센터는 체육계로부터 완전히 독립된 스포츠인권기구다. 스포츠윤리센터는 피해자를 보호하고 가해자를 조사하는 업무를 맡는다. 지난 6월 29일 세상을 등진 고 최숙현 철인3종(트라이애슬론) 선수는 무자격 팀닥터 안주현, 팀 선배 장윤정, 김규봉 감독에게 지속적으로 가혹행위를 당했지만 경주시청, 경주시체육회, 대한체육회, 경찰, 국가인권위원회, 대한철인3종협회 등 관계기관 6곳에서 제때 도움을 받지 못했다. 스포츠윤리센터는 스포츠계에서 다시는 최숙현 선수와 같은 사례가 나오지 않기 위한 대안으로 거론되어 온 곳이다. 스포츠윤리센터는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 전화(1670-2876)와 홈페이지(www.k-sec.or,kr)를 통해 신고 접수를 받는다. 방문·우편(서울특별시 서대문구 충정로7 구세군빌딩 9층)과 이메일(with@k-sec.or.kr)로도 접수할 수 있다. 스포츠윤리센터 관계자는 “스포츠윤리센터는 신고인 및 피해자 보호를 최우선으로 하면서 피해자의 의견을 반영해 조사하겠다”면서 “신고 사안에 따라 의료·법률·정서 지원을 하고 필요 시 수어·통역 등의 지원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문체부, 대한체육회장 엄중 경고+사무총장 해임 요구...고 최숙현 선수 사건 관련

    문체부, 대한체육회장 엄중 경고+사무총장 해임 요구...고 최숙현 선수 사건 관련

    문화체육관광부가 고 최숙현 트라이애슬론(철인3종경기) 선수 사망 사건과 관련해 대한체육회 회장에 엄중 경고했다. 또 체육회 사무총장 해임과 대한철인3종협회 관계자에 대한 수사 의뢰를 요구했다. 문체부는 28일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철인3종경기 선수 가혹행위 사건’ 특별조사 결과를 발표하며 “체육 단체의 안일하고 소극적인 대응과 부실 조사로 선수가 적기에 필요한 구제를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총체적 관리 부실에 대한 책임을 물어 대한체육회장을 엄중 경고하고 체육회 사무총장의 해임을 요구했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문체부는 공익신고자보호법 위반 혐의로 철인3종협회 관계자 3명에 대한 수사 의뢰와 중징계를 요구하는 한편 상담 과정에서의 보고 사항 누락과 관리 감독 소홀을 이유로 클린스포츠센터장 등 관계자 징계를 요구하기로 했다. 이밖에 대한체육회 지도·감독을 소홀히 한 실무 책임을 물어 문체부 체육국장을 보직 해임했다. 또 전직 체육국장과 체육정책과장에게는 엄중 주의 조처를 내린다. 문체부는 지난달 2일 최윤희 제2차관을 단장으로 특별조사단을 구성해 대한체육회, 철인3종협회, 경주시체육회 관계자 30여명을 조사하고 관련 자료를 검토했다. 문체부는 스포츠 인권 보호 강화를 위한 제도 개선에도 박차를 가한다. ▲스포츠 특별사법경찰 도입 ▲신속·공정한 체육 지도자 자격 행정처분(취소·정지 등)을 위한 자격운영위원회 설치 ▲체육 지도자 재교육 등 자격 갱신 ▲비위 체육 지도자 및 단체 임직원 명단 공표 근거 마련 ▲실업팀 운영 규정 제정 및 지방자치단체장 보고 의무화 ▲실업팀 지도자 채용·재계약시 징계 이력 확인 의무화 ▲지역체육회 등 경기단체 외 체육단체 임직원 까지 징계 정보시스템 대상 확대 등의 법제화가 중점 추진 방안이다. 문체부는 스포츠 분야 인권 침해 및 가혹행위 방지를 위해 지난 5일 출범한 스포츠윤리센터의 인력과 예산을 내년까지 대폭 확충하는 등 기능과 조사권을 강화해나갈 방침이다. 또 지역 발생 인권 침해 사안에도 윤리센터가 신속 대응할 수 있도록 지역 사무소 3곳을 설치키로 했다. 윤리센터는 내부 규정·신고 시스템 정비와 경찰청 등 외부기관과 협조 체계 구축 및 인력 파견 협의 등을 거쳐 새달 초부터 신고 접수와 조사를 시작한다. 최 2차관은 “제도뿐만 아니라 체육계의 성적 지상주의와 온정주의 등 잘못된 관행과 문화를 개선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김태호 서울시의원 “회원종목단체에게 끌려다니는 서울시체육회, 지도·감독 못한다면 존재 이유 없어”

    서울특별시의회 체육단체 비위근절을 위한 조사특별위원회(이하 조사특위)는 지난 19일 제16차 회의를 열어 그 간 서울시와 서울시체육회(이하 시체육회)에 요구한 시정요구에 대한 사후조치와 법인카드 부적정 사용 건에 대한 현장조사 결과 등을 보고받았다. 그 과정에서 박원하 서울시체육회장은 회의 하루 전 불참의사를 밝혀 왔으며 「서울특별시의회 행정사무감사 및 조사에 관한 조례」를 근거로 불출석에 대한 과태료부과 등 거센 비판이 제기되자, 돌연 회의 당일 참석의사를 밝혀왔다. 박 회장은 제15차 조사특위 회의에서도 개인적 사유(가족 여행)로 회의 중 이석을 요청한 전례가 있어 ‘조사특위 회의를 회피하고 무력화하기 위한 전략적 행동’이 아닌지 의심을 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조사특위는 서울시체육회의 회장 취임 이후 지속적으로 비공식 간담회를 갖고 조사특위 지적사항에 대한 해결점을 찾기 위해 노력을 기울여왔다. 또한 서울시체육회 사무처장과 이사 등 새 집행부가 구성된 이후에도 조사특위 중간 결과보고서를 전달하며 사안에 중대함에 대해 알려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박 회장은 조사특위에서 주장하는 회원종목단체 문제들은 전임 회장(서울시장, 당연직) 재임 시 문제이기 때문에 자신은 관여하지 않겠다는 태도로 일관하여 첫 민간체육회장으로서의 책임감을 회피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편 이 날 회의에서는 시 체육회의 합동조사 결과에 대한 지적도 제기되었다. 시 체육회는 합동조사반을 꾸려 조사특위 지적사항 일부에 대해 서면 및 현장조사를 병행한 결과에 대해 보고하였으나, 불공정한 거래가 오간 당사자들 간의 자필확인서만을 제출하며 제기된 의혹들에 대한 명확한 해명이 이뤄지지 않았다. 정진술(마포3, 도시안전위원회)의원은 “지난 조사특위 회의에서 송파구 모 카페에서 서울시태권도협회의 예산지출에 대한 지적이 있었다. 서울시태권도협회는 대한태권도협회와 연말 송년회가 있었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일반음식점을 두고 잔 당 3000원 전후에 20명 미만이 착석 가능한 공간에서 100만 원대의 예산을 지출한 것은 여전히 납득이 가지 않는다”라며 이 후 대한태권도협회 측으로부터 관련 내용에 대해 몇 차례 사실관계를 확인하였음을 알려왔다. 정 의원은 “시체육회는 합동조사 결과로 ‘일정 관계 상 서울시태권도협회 없이 대한태권도협회 임직원만 카페에서 회, 고기, 중화요리, 찜 등 음식을 주문하여 회식했다’는 당시 대한태권도협회 사무처장의 자필 확인서를 제출했다. 일과 시간에 대한태권도협회가 카페에서 시켜먹은 배달음식값을 서울시태권도협회가 지불하는 것이 정상적인 협회 예산 사용인지, 소위 김영란법 위반은 아닌지 검토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보고받은 사실관계와도 달라 이러한 체육단체의 비상식적인 담합에 대해 질타했다. 김태호 조사특위위원장(강남4,문화체육관광위)은 “고(故)최숙현 선수 문제에 대해서 연일 반성과 쇄신의 목소리를 내면서도 공금횡령이나 협회의 사유화 등 소수의 몇 명만 배를 불리는 서울시태권도협회의 문제점들에 대해서는 안일하게 대처하는 것이 아닌지” 의문이라며 결코 적은 규모가 아닌 비정상적인 예산사용에 대한 책임을 끝까지 물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서울시체육회는 회원종목단체에 비위사실에 대해 묵인하고 법률적 판단에 의존할 것이 아니라 시 체육회의 자체적인 판단을 내릴 때”라며 “형사처벌과 행정법규 위반에 대한 제재는 목적과 요건이 다르므로 스스로 징계사유도 판단 못하고 수사기관이나 사법기관의 결정에만 미루는 시 체육회의 무책임한 행위를 멈춰줄 것”을 당부했다. 한편 조사특위는 ‘(가칭)서울시태권도협회 정상화를 위한 TF’의 운영을 서울시에 정식으로 요청하였기에 향후 서울시와 서울시체육회의 대처에 귀추가 주목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홍수에 바다로 간 플라스틱, 해양생물에겐 ‘죽음의 먹이’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홍수에 바다로 간 플라스틱, 해양생물에겐 ‘죽음의 먹이’

    지난 16일 중부지방 장마는 역대 최장기간이라는 ‘54일’ 기록을 세우고 끝났습니다. 2013년의 49일 장마기록을 넘어선 것입니다. 중부지방뿐만 아니라 제주지역 장마 역시 지난 6월 10일에 시작돼 지난달 28일까지 49일이나 이어졌습니다. 역시 1998년의 47일 기록을 넘어선 것입니다. 그동안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상이변에 대한 경고는 계속 있었습니다. 잦아지는 여름 폭염과 겨울 혹한이 대표적이지만 ‘여름에 덥고, 겨울이 추운 건 당연하지’라는 반응을 보였던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그랬던 사람들도 이전과는 전혀 다른 양상의 올해 장마를 보고는 지구온난화의 심각성을 인식하게 됐다고들 합니다. 많은 인명, 재산 피해를 일으킨 올해 장마는 이제 끝났지만, 물난리 때문에 하천과 바다로 떠내려오는 온갖 쓰레기들은 또 다른 걱정거리가 되고 있습니다. 홍수 때마다 하천으로 떠내려오는 쓰레기 중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각종 플라스틱류입니다. 강으로 떠내려온 페트병이나 비닐들은 바다까지 흘러 들어가 시간이 지나면서 햇빛과 바닷물로 인해 손톱보다 작은 조각들로 부서지게 됩니다. 미세플라스틱이 됩니다. 원래 크기보다 작게 부서진 플라스틱이나 미세플라스틱은 바닷새나 거북, 물고기들이 먹잇감으로 착각해 삼킵니다. 해양생물들은 뱃속에 플라스틱을 가득 채운 채로 죽게 됩니다. 몇 년 전 바닷새와 바다거북의 시체에 플라스틱이 가득 차 있는 사진이 공개돼 많은 사람이 충격을 받은 적도 있습니다. 네덜란드 바헤닝언대 해양연구소, 노르웨이 해양과학기술연구원, 독일 환경학자들로 구성된 공동연구팀은 바다 생물들이 삼킨 플라스틱 조각들이 몸속에서 유해한 화학물질을 지속적으로 배출해 문제를 일으킨다는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 ‘환경과학의 최전선’ 8월 19일자에 발표했습니다. 연구팀은 중북부 유럽의 바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북부 풀마갈매기’의 약 93%가 플라스틱을 먹이로 착각해 삼킨다는 통계에 주목했습니다. 연구팀은 북부 풀마갈매기 위액과 똑같이 만든 용액이 담긴 실험용 접시에 플라스틱 조각들을 넣은 다음 시간에 따른 변화를 관찰했습니다. 연구팀은 플라스틱을 위액에 담근 뒤 8시간, 1, 2, 4, 8, 14, 21, 90일에 변화를 확인했습니다. 그 결과 플라스틱은 14일째 될 때부터 서서히 유해물질을 방출하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플라스틱을 만들 때 포함되는 가소제, 항산화제, 자외선안정제, 난연제, 방부제 등 15종류의 첨가제들이 위 속에서 서서히 녹아 나오는 것입니다. 실제 바닷새들이 삼킨 플라스틱은 모래주머니에서 갈려 더 잘게 부서지면서 플라스틱 속 유해물질이 더 쉽게 방출되고 오랫동안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연구팀은 밝혔습니다. 일단 체내에 들어온 미세플라스틱은 배출되지 않고 농축되는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에 인체에 미치는 영향은 상당히 오래간다고 봐야 할 것입니다. 중부지방의 긴 장마와 이번 연구 모두 인간이 생각 없이 행한 작은 행동들이 생태계에는 심각한 문제를 유발시킬 수 있음을 보여 주고 있습니다. 과학기술의 발달은 인간의 삶을 편하게 해 줬지만, 자연은 인간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라는 잘못된 사고방식을 심어 주기도 했습니다. 자연은 정복 대상이 아닌 공존 대상이라는 인식 전환이 필요할 때입니다. edmondy@seoul.co.kr
  • [아하! 우주] ‘슬프고 외로운’ 우주의 종말을 계산해낸 과학자

    [아하! 우주] ‘슬프고 외로운’ 우주의 종말을 계산해낸 과학자

    -수백조 년 후 첫번째 흑색왜성 폭발이 우주 종말의 신호탄​ 우주가 차갑게 식은 끝에 '죽은' 후에도 별들은 오랫동안 계속해서 폭발할 것이다. 한 과학자가 우주의 종말에 최후로 폭발할 초신성을 찾기 위해 '토끼굴' 속으로 뛰어들기로 결정했다. 우리가 알고 있듯이 우주가 종말을 맞으면 '조금 슬프고 외롭고 추운 곳'이 될 것이라고 일리노이 주립대학 물리학 조교수인 이론 물리학자 매트 캐플란은 성명에서 말했다. 새로운 연구에서 캐플란은 죽은 별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어떤 변화의 길을 걸을 것인지를 계산하고, 우주의 먼 미래에 마지막 초신성이 언제 폭발할 것인지 그 시점을 결정했다. 우주의 종말은 '열 사망(heat death)'으로 알려져 있으며, 우주는 대부분 블랙홀과 타버린 별의 시체만이 남게 될 것이라고 성명서에서 밝히면서 캐플란은 이렇게 덧붙였다. "나는 한 가지 이유로 물리학자가 되었습니다. 나는 그 '큰 질문'에 대해 생각하고 싶었습니다. 우주는 왜 여기에 존재하며 어떻게 끝날까?" 새로운 연구에서 캐플란은 항성 진화의 마지막 단계인 폭발의 미래를 주시했다. 거성의 경우, 철이 별의 중심부에 축적되면 마침내 초신성 폭발을 일으켜 붕괴된다. 그러나 백색왜성(태양 같은 질량의 별이 핵연료를 모두 소모할 때 형성되는 초밀도의 별)과 같은 작은 별은 이 철을 생산할 수 있는 중력과 밀도가 없다. 그러나 캐플란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백색왜성이 더욱 조밀해지고 이윽고 철을 생성할 수있는 '흑색왜성'이 될 수 있음을 발견했다. "백색왜성이 향후 몇조 년 동안 식으면서 점점 어두워지고 차갑게 얼어붙어 마침내 더 이상 빛을 내지 않는 '흑색왜성'이 될 것"이라고 설명하는 캐플란은 “별은 핵융합으로 인해 빛나는데, 작은 핵을 부수어 더 큰 핵을 만들어 에너지를 방출할 만큼 뜨겁다. 백색왜성은 타고 남은 별의 시체지만 양자 터널 효과로 인해 훨씬 느리기는 하지만 여전히 핵융합이 일어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양자 터널 효과란 고전 물리학적으로는 통과하지 못하는 에너지 장벽 이쪽에 있던 전자 같은 아원자 입자가 갑자기 사라졌다가 에너지 장벽 다른 쪽에 나타나는 현상을 말한다. 캐플란은 이러한 핵융합이 흑색왜성 내에서 철을 생성하고 이 같은 유형의 초신성을 촉발시키는 핵심이라고 주장한다. 새로운 연구는 폭발을 일으키기 위해 크기가 다른 흑색왜성을 얼마나 많이 만들어야 하는지 보여준다. 캐플란은 이 '흑색왜성 초신성' 중 첫 번째가 수백조 년 후에 나타날 것이라는 계산서를 내놓았다. 이는 거의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장구한 시간이다. "그것은 참으로 놀라울 정도로 까마득히 먼 미래의 시간이다"라고 캐플란은 덧붙였다. 그는 가장 거대한 흑색왜성이 먼저 폭발할 것이고, 그 다음에는 덜 무거운 별들이 차례대로 폭발하여 모든 흑색왜성들이 남김없이 폭발할 것이라는 사실을 발견했다. "그 시간은 약 10 ^ 32000제곱 년 후로 예상되는데, 그 이후에 어떤 일이 일어날지 상상하기는 어렵다"고 밝히는 캐플란은 "흑색왜성 초신성은 우주에서 마지막으로 일어나는 흥미로운 사건이 될 수 있으며, 그들은 아마도 마지막 초신성일지도 모른다"고 덧붙였다. 그렇다면 마지막 초신성이 폭발한 시점에서 '슬프고 외로운' 우리 우주는 어떻게 될까? 캐플란에 따르면, "은하가 흩어지고 블랙홀이 증발할 것이지만, 우주의 팽창으로 인해 남아 있는 모든 물체들이 서로 멀리 떨어져서 다른 물체가 폭발하는 것을 볼 수는 없을 것이다. 빛이 그처럼 멀리까지 이동한다는 것은 물리적으로도 불가능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이 연구는 8월 7일 영국 천문학 저널인 '왕립천문학회 월보' 게재되었다. 이광식 칼럼니스트 joand999@naver.com 
  • 유근식 의원, 광명시 고등부 육상지도자 처우개선 위한 정담회

    유근식 의원, 광명시 고등부 육상지도자 처우개선 위한 정담회

    경기도의회 유근식 도의원(광명4, 교육행정위원회)은 13일 경기도의회 광명상담소에서 광명교육지원청, 광명시 체육회 관계자, 관내 학교 육상지도자들과 광명시 초·중·고 육상부 현황을 살펴보고, 육상지도자 처우개선 방안을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광명시는 현재 초등 2개교, 중등 2개교, 고등1개교에서 육상부를 운영하고 있는데 초·중학교는 교육청 학교소속 전문지도자이고, 고등부는 광명시체육회에서 체육진흥기금예산으로 인건비를 지원하는 계약직 지도자이다. 충현고 육상지도자는 그동안 광명시 고등부 체육지도자 인건비를 100% 시에서 부담해 왔는데 경기도 감사 지적사항으로 앞으로는 시 예산으로 지원이 어렵게 되었다고 호소했다. 학교 육상지도자들은 비인기종목의 활성화를 위해 교육청에서 고등부 전문지도자를 채용하는 방안을 제시하며 기대효과로 지역 출신의 지도자로 구성되면 안정적인 지역 후배가 양성되고, 전문체육·생활체육의 연계 시스템 구축이 실현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광명교육지원청 관계자는 “검토 후 지원 할 수 있는 방안을 찾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답하였다. 유 의원은 비인기종목이지만 기초 종목인 육상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초·중등 때 육상을 전공 한 학생들이 고등학교에 가서 전문선수로 육성되기 위해서는 전문지도자들의 안정적인 처우가 우선되어야 한다”면서 “육상은 체대입시학원을 따로 다니지 않아도 대학진학이 가능한 종목으로 기초종목인 육상지도자 처우 개선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대한육상연맹에 따르면 초등학교를 제외한 한국의 육상 등록 선수는 2016년 기준 일본과 비교해 0.9% 수준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여기는 남미] “코로나로 죽어도 병원 안 가”…멕시코인들 입원 기피 이유는?

    [여기는 남미] “코로나로 죽어도 병원 안 가”…멕시코인들 입원 기피 이유는?

    멕시코에서 코로나19 사망자가 속출하고 있는 데는 병원 기피 심리가 크게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현지 언론은 "2014년 에볼라가 창궐한 시에라리온에서 헛소문이 돈 것처럼 멕시코에서도 근거 없는 소문이 확산하면서 병원을 기피하는 사람이 많다"고 최근 보도했다. 코로나19로 걸려도 '의사들이 사람을 죽게 만든다'며 끝까지 병원행을 거부하는 주민이 많다는 것이다. 멕시코시티의 한 주민은 "코로나19 치료를 위한 병동에 들어가면 무조건 죽는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면서 "나 역시 이런 생각에 일정 부분 공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에 걸려도 병원에 가지 말아야 한다는 생각이 뿌리 깊어진 데는 초기 대응의 실패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사태 초기 멕시코에서 병원에 입원한 확진자의 사망률은 유난히 높았다. 멕시코 보건부의 통계를 보면 지난 5월 멕시코시티에서 병원에 입원한 코로나19 감염자의 치사율은 40%에 육박했다. 코로나19에 걸려 입원한 사람 2명 중 1명은 목숨을 잃은 셈이다. 특히 불신을 키운 건 입원 후 사망하기까지 걸린 시간이다. 멕시코시티 보건 당국에 따르면 5월 당시 병원에서 발생한 코로나19 사망자는 모두 입원 후 12시간 내 숨이 끊어졌다. "병상이 포화상태가 되자 의사들이 환자들을 죽이고 있다"는 소문이 돌기 시작한 배경이다. 지방에서도 비슷한 소문은 끊이지 않았다. 멕시코주 에카테페크에선 일단의 주민들이 병원을 공격, 시신보관소에 쌓여 있는 시체가방을 언론에 공개하며 "의사들이 사람들을 죽여 쌓아두고 있다"고 주장했다. 언론에 공개된 시신보관소 상황은 주민들에게 큰 충격을 안겼다. 코로나19에 걸렸지만 60일째 자가격리 중이라는 주민 호세 에두아르도는 "당시 뉴스기사를 보고 코로나19에 걸리면 차라리 집에서 죽는 게 낫겠다는 생각을 했다"면서 "덕분에 병원에 가지 않고도 증상이 호전되고 있다"고 말했다. 멕시코 의학계는 근거 없는 소문에 현혹되지 말고 증상이 있으면 신속히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호소하고 있다. 멕시코시티 시립병원 관계자는 "병원에서 발생하는 사망자도 많지만 시기를 놓쳐 치료조차 받지 못하고 사망하는 사람도 적지 않다"면서 "발열 등 코로나19로 의심되는 증상이 발현하면 지체하지 말고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멕시코는 미국, 브라질에 이어 세계에서 코로나19 사망자가 가장 많은 국가다. 13일(현지시간) 기준 멕시코의 코로나19 확진자는 49만8000명, 사망자는 5만4666이다. 사진=자료사진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입양 이뤄지지 않아…” 생후 한달된 여아, 3년전 친모가 살해

    “입양 이뤄지지 않아…” 생후 한달된 여아, 3년전 친모가 살해

    오피스텔 여아 시신은 생후 1개월령 10일 경기 수원의 오피스텔에서 숨진 채 발견된 여아는 생후 1개월 된 영아로 밝혀졌다. 3년 전 살해당한 뒤 방치된 것으로 드러났다. 12일 경기 수원남부경찰서는 A(40대)씨를 살인 및 시체은닉 혐의로 입건해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A씨는 10일 오후 4시쯤 수원시 인계동의 오피스텔에서 사망한 자신의 딸과 의식을 잃은 채 발견됐다. 당초 3세 여아로 알려진 A씨의 딸은 생후 1개월령으로 확인됐다. A씨는 2017년 분유에 약을 타 딸을 살해한 뒤 시신을 천과 비닐로 감싸 3년 동안 감춰 왔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이러한 사실을 자백했다. 경찰은 생활고로 인해 A씨가 이 같은 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생활고를 겪던 A씨는 딸을 입양 보내려고 했으나 입양이 이뤄지지 않아 범죄를 저질렀다고 진술했다”고 전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경만선 서울시의원, 면력한방병원-서울시장애인체육회-서울시체육회 3개 기관 업무협약 체결성과

    경만선 서울시의원, 면력한방병원-서울시장애인체육회-서울시체육회 3개 기관 업무협약 체결성과

    서울특별시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경만선 의원(더불어민주당, 강서3)의 노력이 결실을 맺었다. 면력한방병원, 서울시장애인체육회, 서울시체육회 3개 기관은 11일 서울시체육회에서 업무협약 체결하고, 선수들의 부상 및 건강관리 등에 대한 협력을 증진하기로 약속했다. 이날 협약식은 서울시의회 경만선 의원과 서울특별시장애인체육회 임찬규 사무처장, 서울특별시체육회 임흥준 사무처장, 면력한방병원 강주안 대표원장을 비롯한 기관 관계자 등 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경 의원은 “이번 협약은 선수들의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의료지원을 통해 경기력 향상을 도모하기 위해 이루어졌다. 이를 통해 장애인스포츠 발전과 스포츠 의료지원체계 구축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업무협약을 체결한 세 기관은 향후 전국 규모 대희 등의 선수단 의료인력 지원, 시장애인체육회․시체육회 임직원(회원단체 포함) 의료비 감면, 양한방 분야 의료서비스 제공 등을 함께하게 된다. 경 의원은 “각 종 대회 훈련에 참가하는 선수들이 부상 및 건강관리 등에 대한 도움을 받게 되어 경기력 향상 및 대회 참가에 큰 도움이 될 것을 기대한다”라며 “세 기관의 업무협약을 통해 장애인선수 부상 및 건강관리에 대한 의학적 도움, 각종대회 및 전지훈련 현장 의료지원 등 관련 사업들을 지속적으로 긴밀히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카바페넴 항생제 내성 감염증 증가…병원 감염관리 강화

    보건당국이 항생제 내성균 감염증의 일종인 카바페넴내성장내세균속균종(CRE) 감염증 환자가 증가하는 것과 관련해 의료기관에 감염관리 강화를 당부했다. 7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CRE 감염증은 2017년 6월부터 전수감시 감염병으로 지정된 후 신고 건수가 2017년 5717건, 2018년 1만 1953건, 2019년 1만 5369건, 올해 6월 현재 7446건에 달했다. 감염자 중 고령자 비율이 높은데 올해는 70세 이상이 60% 이상을 차지했다. 요양병원 신고 비율도 2018년 4.0%에서 2020년 10%로 늘었다. CRE 감염증은 카바페넴계 항생제에 내성인 장내세균속균종에 의한 감염질환으로 국내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환자 또는 병원체보유자와의 직·간접 접촉이나 오염된 기구, 물품, 환경표면 등을 통해서도 전파된다. 질병관리본부는 요양병원 CRE 관리를 위해 ‘요양병원 의료관련감염 예방·관리’ 지침서를 개발해 배포했고, 요양병원을 전국 의료관련감염 감시체계(KONIS)에 편입시켰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본부장은 “CRE 감염증은 치료에 사용할 수 있는 항균제 종류가 많지 않아 의료기관과 지방자치단체에서 감염관리 원칙을 준수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의료기관 종별 특성에 맞춰 감염병의 관리 체계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여기는 중국] 10년간 ‘알박기’한 中 집주인 때문에… ‘기형’으로 완공된 도로

    [여기는 중국] 10년간 ‘알박기’한 中 집주인 때문에… ‘기형’으로 완공된 도로

    중국에서 10년간 '알박기'를 고집해 온 주택의 집주인이 솔직한 심정을 고백했다. 광저우데일리 등 현지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광둥성 광저우에는 좁은 강을 사이에 둔 두 도심을 연결하는 도로가 개통됐다. 당국이 10년 전부터 추진해 온 이 사업은 완료되기까지 예상보다 훨씬 많은 시간이 걸렸는데, ‘알박기’를 포기하지 않은 한 가구 때문이었다. 도로 준공을 책임지는 정부 측은 집주인과 상의해 보상금을 건넨 뒤 집을 허물려고 했지만, 집주인 량 씨는 끝내 이를 거절하고 소위 ‘알박기’라 불리는 재개발 예정지의 비철거 가옥 투쟁을 이어갔다. 1층짜리 단층 건물인 량 씨의 집은 규모가 크지 않은 주택이었으며, 집주인은 정부의 보상금 및 이주 협상이 번번이 결렬됐으므로 집을 옮길 수 없다고 주장해왔다. 결국 당국은 량 씨의 집을 철거하지 못한 채 주위를 에둘러 도로를 건설해야 했다.도로가 개통된 뒤 이웃 주민들은 ‘알박기’에 성공한 량 씨의 집을 구경하기 위해 몰려들었다. 주변 도로보다 수m 아래에 위치해 있는데다 빠르게 달리는 차량으로 인해 소음과 안전문제도 존재했지만, 집주인은 아랑곳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집주인은 현지 언론과 한 인터뷰에서 “사람들은 내 주거 환경이 매우 열악하다고 말하지만, 나는 상관없다. 나는 도리어 이 환경이 매우 자유롭고 조용하며 안전하다고 느낀다.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하는지는 관심없다”고 말했다.이어 “나는 정부에게 내 집에 상응하는 가치의 아파트 4채를 요구했지만 정부는 2채만 가능하다고 했고, 임시로 내주겠다는 거주지는 인근 시체보관소 근처에 있는 집이었기 때문에 거절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해당 지역에 도로가 건설되기 전, 총 7개의 업체와 47가구가 거주했지만, 량 씨를 제외하고는 공사가 시작되기 직전인 지난해 9월 모두 해당 지역을 떠났다. 당국은 량 씨의 안전문제 등을 고려해 협상을 지속할 예정이라고 밝혔다.중국에서 ‘알박기’가 문제가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17년에 가장 오래된 ‘알박기’ 건물이었던 상하이의 3층 건물이 14년째 버텨오다 결국 철거됐다. 건물주와 당국이 협상을 마루리한 결과다. 이 건물은 2003년 도로개발 계획에 따라 이주통지서를 받았지만, 이 건물이 입주한 10여가구가 여러 민원을 제기하며 이주를 거부해왔다. 결국 당국은 이 건물을 2차선으로 우회한 4차선 도로를 건설했다. 도로 한쪽을 막은 건물로 인해 수차례 교통사고가 발생했고, 차량이 서행해야 하는 등의 불편이 잇따랐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안양시 소속 직장운동부 인권침해 조사…침해 사례 발견 못해

    안양시 소속 직장운동부 인권침해 조사…침해 사례 발견 못해

    경기도 안양시기 시 소속 직장운동부에 대한 인권침해 사례를 조사했다. 시는 지난달 20일간 실시한 조사에서 침해 사례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6일 밝혔다. 예방교육도 함께 실시한 이번 조사는 최근 일부 지자체 운동부에서 인권침해 사례가 발생, 사회적 문제를 일으켰기 때문이다비대면 설문조사와 애로사항을 청취했으나 다행히 선수단 내 인권침해는 단 한건도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교육은 역시 익명성을 보장하는 비대면 설문과 훈련장, 숙소를 방문, 점검을 병행했다. 담당공무원과 체육회관계자로 구성한 점검반은 폭력행위와 인권침해 여부 파악, 발생예방을 중심으로 교육을 실시했다. 특히 폭력 등 인권침해 행위 예방을 강조하고, 성폭력, 성희롱, 성추행, 가정폭력 등 4대 폭력예방 교육을 했다. 아울러 4대 폭력 등 인권침해가 발생하면 경찰서, 외부기관 상담센터, 국민신문고를 통해 신고와 상담을 할 수 있는 점도 알렸다. 시는 앞으로도 직장운동부 지도자와 선수들을 대상으로 경기도에서 실시하는 인권침해 예방 및 성평등 교육을 수료토록 하고, 매년 1회 이상 직접 교육을 실시할 계획이다. 아울러 민·관·경 협력체계를 구축, 인권침해 발생 시 피해자 보호와 함께 신속한 조사가 이뤄지도록 할 방침이다. 시 직장운동부는 시청 소속인 육상, 수영, 인라인롤러 3개 팀 31명이 활동하고 있다. 마라톤, 역도, 복싱 등 3개 팀 21명이 안양시체육회 소속이다. 선수 44명에 감독, 코치는 8명이다. 선수단 전체에서 남성이 36명을 차지하고 나머지 16명은 여성이다.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 故 최숙현 선수 폭행 혐의… 장윤정 전 주장 구속

    故 최숙현 선수 폭행 혐의… 장윤정 전 주장 구속

    고(故) 최숙현 선수를 폭행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는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철인 3종)팀 전 주장 장윤정(31)씨가 폭행 등 혐의로 5일 구속됐다. 대구지법 채정선 영장 전담 부장판사는 장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서 “증거 인멸과 도망할 염려가 있다”며 영장을 발부했다. 지난 3일 경북지방경찰청은 장씨에 대해 숨진 최 선수와 후배 선수들을 폭행한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은 그동안 경주시청 소속 전현직 선수 전원을 상대로 수사를 벌였고 장씨에게 폭행 등 피해를 당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경찰은 경산에 있는 장씨의 주거지 등을 압수수색하고 3차례 소환해 조사를 벌였다. 장씨는 경찰 조사에서 폭행 혐의에 대해 대부분 부인하고 자신은 팀닥터 안주현씨에게 속은 피해자라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장씨는 지난달 5일 경주시체육회에 제출한 A4 용지 3장 분량의 자필진술서에서도 이 같은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확인됐다. 숨진 최 선수 가해자로 지목된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 소속 김규봉 감독은 지난달 21일, 팀닥터 안주현씨는 지난달 13일 각각 구속됐다. 한편 최 선수 사망 사건을 계기로 전국 학생선수를 대상으로 폭력피해 전수조사를 하고 있는 교육부는 학생 운동선수들이 폭력 피해를 익명으로 신고할 수 있는 창구를 교육부 홈페이지에 마련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서울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고 최숙현 폭행 관련 장윤정 구속영장실질심사

    고 최숙현 선수를 폭행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는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팀 전 주장 장윤정 씨에 대한 영장실질심사가 5일 오후 2시 30분 대구지방법원에서 열렸다. 장 씨는 슴진 최숙현 선수와 후배 선수들을 폭행한 혐의로 지난 3일 경북지방경찰청에 의해 구속영장이 신청됐다. 경찰은 그동안 경주시청 소속 전·현직 선수 전원을 상대로 수사를 벌였고 장씨에게 폭행 등 피해를 당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경찰은 경산에 있는 장 씨의 주거지 등을 압수수색하고 3차례 소환해 조사를 벌였다. 장 씨는 경찰 조사에서 폭행 혐의에 대해 대부분 부인하고 자신은 팀닥터 안주현 씨에게 속은 피해자라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장 씨는 지난달 5일 경주시체육회에 제출한 A4 용지 3장 분량의 자필진술서에서도 이같은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숨진 최 선수 가해자로 지목된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 소속 김규봉 감독은 지난달 21일, 팀닥터 안씨는 지난달 13일 각각 구속됐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영상] 레바논 베이루트 폭발 4000명 사상…“한인 피해 없어”(종합)

    [영상] 레바논 베이루트 폭발 4000명 사상…“한인 피해 없어”(종합)

    사망 73명·부상 3700명…피해 눈덩이외교부 “한국인 인명피해 접수 아직 없어”국민 140명 체류…“대사관 유리창 파손” 지중해 연안 국가 레바논의 수도 베이루트에서 4일(현지시간) 발생한 대규모 폭발의 사상자가 4000명에 육박하는 규모로 늘었다. 정부는 이번 폭발에 따른 한국인 인명피해는 아직 없는 것으로 파악했다. 이번 폭발로 현재까지 최소 73명이 숨지고 3700명이 부상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AFP통신 등이 보도했다. 이날 오후 베이루트에 있는 항구에서 폭발이 두 차례 발생했으며, 이 폭발로 항구가 크게 훼손되고 인근 건물이 파괴됐다. 하마드 하산 레바논 보건장관은 지금까지 73명이 숨졌고 3700명이 부상한 것으로 파악됐다면서 “어떻게 보더라도 재앙이었다”고 밝혔다. 실종자 수색에 나선 한 군인은 “현장 상황은 재앙과도 같았다”면서 “땅에 시체가 널려있었고 아직 시신을 수습하고 있다”고 말했다. 5일 외교부는 폭발 사고와 관련한 국민 피해 여부에 대해 “주레바논대사관은 사고 직후 현지 재외국민 단체 채팅방 등을 통해 우리 국민 피해 여부를 확인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접수된 인명피해는 없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주레바논대사관은 레바논 정부와 협조하여 우리 국민 피해 여부를 지속 확인하고, 피해 확인 시 필요한 영사 조력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사고 현장에서 7.3km 떨어진 주레바논대사관은 건물 4층의 유리 2장이 파손됐다. 외교부에 따르면 레바논에는 유엔 평화유지 활동을 위해 파견된 동명부대 280여명 외에 국민 140여명이 체류 중이다.트럼프 “끔찍한 공격…폭탄으로 판단” 이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번 폭발과 관련해 ‘끔찍한 공격’으로 규정하며 미 군 당국이 일종의 폭탄에 의해 발생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러한 언급은 이번 참사가 폭발성 물질인 질산암모늄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는 현지 발표와는 차이가 있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AFP통신,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코로나19 태스크포스(TF) 브리핑에 참석해 레바논에 깊은 위로의 뜻을 전한 뒤 “미국은 레바논을 지원할 준비가 돼 있다. 우리는 돕기 위해 그곳에 있을 것이다. 우리는 레바논 국민과 매우 좋은 관계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것은 끔찍한 공격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끔찍한 공격’이라고 판단한 배경을 묻는 말에 “폭발에 근거해볼 때 그렇게 보일 것”이라며 “나는 장성들과 만났으며 그들이 그런 것으로 느끼고 있다”고 답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그러면서 “그것은 일종의 폭탄이었다”고 덧붙였다. 이번 참사와 관련해 하산 디아브 레바논 총리는 기자회견에서 “폭발이 발생한 베이루트 항구 창고에는 약 2750톤의 질산암모늄이 6년간 보관돼 있었다”고 밝힌 상황이다.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강남순의 낮꿈꾸기] ‘일기장’과 권력의 야만, 그 평범성과 폭력성

    [강남순의 낮꿈꾸기] ‘일기장’과 권력의 야만, 그 평범성과 폭력성

    “왜 일기장을 선생님께 검사받아야 해요?” 독일에서 유아원을, 미국에서 유치원과 초등학교에 다니다가 한국에 와서 초등학교 5학년에 들어간 나의 아이가 묻던 질문이다. 학교에 제출해야 하는 일기 숙제를 할 때마다 아이는 이 질문을 했다. 한글보다는 영어로 자기 생각을 잘 표현할 수 있었던 시기였다. 그래서 아이가 영어로 먼저 일기를 쓰면 내가 한국어로 번역하고, 아이는 그것을 제출할 일기장에 옮겨 쓰곤 했다. 매일 저녁 해야 했던 이 숙제가 아이에게는 지독하게 ‘부당한 것’이었다. 일기란 다른 사람이 보면 안 되는 것이라고 알고 있던 아이에게, 일기가 선생님께 제출하고 도장받는 ‘숙제’라는 것이 납득되지 않았다. 나는 이런저런 설명을 억지로 하려고 시도했지만, 결국 아이를 이해시키는 데 성공하지 못했다. 두 살 때 떠나서 독일과 미국에서 ‘공교육’을 받고 한국에 돌아온 아이에게, ‘일기 제출 숙제’는 자신이 한국에서 경험하는 ‘부당한 것’들 중 하나였다.●나치 피해자 유대인, 팔레스타인엔 현재 가해자 아이가 왜 일기장을 내야 하는지 학교에서 질문했었다고 한다. 그런데 선생님도 ‘숙제’라고만 했고, 반 아이들도 ‘바보같이 그것도 몰라? 그게 숙제니까 내야지’ 하며 놀렸다고 한다. 도처에서 ‘왜’로 시작하는 무수한 질문을 해 오던 아이는, 점점 한국 학교는 질문하는 곳이 아니라는 것을 숙지한 듯하다. 항의성 질문은 집에서만 하기 시작했다. ‘왜’ 일기를 숙제로 내야 하는가, ‘왜’ 운동장에서 한 학년 높다고 학년이 낮은 아이의 공을 마구 빼앗는가, 다른 아이가 잘못했는데 ‘왜’ 반 전체가 모두 벌을 받아야 하는가 등 대부분의 아이에게는 당연하고 익숙해서 ‘아무것도 아닌 일’이, 그 아이에게는 도무지 이해가 안 되는 ‘폭력적인 일’이었다. ‘여기는 나를 사람 취급 안 해’라는 말이 아이의 입에서 나오는 횟수가 점점 많아졌다. 학교는 ‘교육 권력’을 가지고, 운동장의 아이들은 ‘학년 권력’을 가지고, 도처의 어른들은 ‘나이 권력’으로 한 아이가 고유한 ‘인격적 존재’임을 부정한다. 초등학교 5학년 아이는 스스로 표현은 못 했지만, ‘나는 개체성을 지닌 한 인간이다’라고 항의하는 것이다. 최근 한국에서 일어나는 일련의 사건들을 보면서 ‘나를 사람 취급 안 해’ 하던 한 아이의 경험 그리고 그 아이가 일기 숙제에 항의하던 장면이 떠오른다. 2019년 8월 9일 이후 지금도 여전히 진행 중인 소위 ‘조국 사태’와 관련돼 무수하게 쏟아진 기사 중에서 유독 나의 눈길을 끄는 항목이 있었다. ‘일기장 압수’이다. 검찰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집을 11시간 동안 수색하면서 조 전 장관 딸의 일기장을 압수했다. 중학교 2학년 때 쓰던 일기장까지 압수하려 했지만, 결국 고등학교 1학년 때의 일기만을 압수해 갔다고 한다. 나는 이 기사를 읽으며 ‘법 집행 권력’의 이름으로 자행되는 지독한 야만의 모습을 느꼈다. ‘그까짓 일기장’이라고 생각하는 이들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일기장 압수’가 내게는 ‘사람 취급하지 않는’ 법 집행 권력의 야만성과 폭력성의 단면으로 보였다. 일기란 무엇인가. 동물과 달리 인간만이 일기를 쓴다. 한 인간이 스스로 ‘개체성을 지닌 존재’임을 드러내는 행위라는 것이다. 일기란 자신이 자신과 나누는 가장 사적인 대화이다. 일기의 유일한 독자는 자기 자신이어야 한다. 자신의 일상사를 기록하기도 하고, 복잡한 상념을 정리하기도 한다. 또한 새로운 각오를 하기도 하고, 자신만의 고민과 딜레마를 적기도 하는 공간이다. 일기에는 사실적 표현, 상징적 표현, 또는 특정한 정황을 알아야만 그 맥락을 이해할 수 있는 표현도 있다. 객관적 정보만을 기록한 ‘일지’와는 근원적으로 다르다. 일기란 개별인으로서의 한 인간의 고유한 존재 방식인 것이다. 무슨 엄청난 국가적 반역죄라도 저지른 사람인가. 법 집행 권력을 행사하는 사람들은 고등학교 1학년 때의 지극히 사적인 일기까지 압수한 후, 그 일기를 어떻게 소비했을까. 일기장에 나오는 글귀에서 혹시나 자신들이 이미 구성한 틀에 들어맞는 단서라도 있을까 하여 여러 사람이 번갈아 돌려 보았을 것이다. 마치 조립된 장난감을 뜯어내듯, 한 사람의 내적 세계를 담은 글들을 조각내어 분해했을 것이다. 법 집행 권력의 야만성을 단적으로 보여 준다. 법 집행 권력이 그 정당성을 확보하려면, 모든 사건들에 공평하게 행사돼야 한다. ‘선별적 법 집행’이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또한 법 집행을 행사하는 사람들은 집행 과정에서, 사람을 사람으로 취급하는 인간 존중 정신을 그 기본적 출발점으로 삼아야 한다. 그러나 조 전 장관 딸의 고등학생 시절 일기장까지 압수수색하는 그 법 집행 권력은, 공평하거나 또는 인간 존중의 정신은 부재한 폭력적 남용이다. 문제는 이렇게 인간 존중 정신이 부재한 폭력적 권력 남용의 문제가 우리의 일상 세계 곳곳에서 다양한 옷을 입고 작동하고 있다는 것이다. 2006년 국가 인권위원회가 정부에 입법을 권고한 ‘포괄적 차별금지법’은 지금까지 7차례나 추진됐지만 이제껏 통과되지 못하고 있다. 가장 커다란 걸림돌은 기독교 단체들이다. 지난 6월 29일 이 법이 다시 발의되자마자, 예상대로 수백 개의 기독교 단체들이 결사적인 반대 운동을 벌이고 있다. 이들은 포괄적 차별금지법을 ‘동성애 옹호법’이라고 왜곡하고 있다. 기독교 주류 교단에 속한 교회들조차도 성소수자와 연대하는 목회자들이나 신학대학생들을 ‘이단’ 또는 ‘범죄자’ 취급하면서, 포괄적 차별금지법 제정에 반대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종교의 이름으로 행사되는 ‘종교 권력’이 어떻게 야만성을 드러내면서 성소수자들은 물론 그들과 연대하는 사람에 대한 폭력을 정당화하는지 보여 준다. 1938년 나치 독일이 세운 첫 ‘죽음의 강제수용소’라고 알려진 오스트리아 린츠의 ‘마우트하우젠 강제수용소’를 방문한 적이 있다. 그런데 그 수용소 박물관에 전시된 나치의 유대인 학살에 관한 자료들을 살펴보다가 나의 시선을 멈추게 한 사진이 있었다. 수용소에서 해방된 유대인들이 독일군을 죽여 발가벗긴 주검 위에 나치 문양을 새기고, 온몸에 상처를 내어 수용소 철조망에 X자로 걸어 놓은 사진이었다. 철조망 위 독일군의 시체 사진은 그가 얼마나 끔찍한 죽임을 당했는지 적나라하게 보여 주고 있었다. ‘과거의 피해자’들이었던 유대인들이 연합군의 승리 후 수용소에서 해방을 맞이하면서 어떻게 ‘현재의 가해자’로 변모할 수 있는지를 보여 주는 사진이었다. 나치 시대의 피해자였던 유대인 집단이 ‘이스라엘’이라는 국가 권력을 가지게 되면서, 팔레스타인에 무자비한 공격을 가하는 것과 같다. ‘과거의 피해자’들이 권력 집단을 구성하게 될 때 ‘현재의 가해자 집단’으로 전락하곤 한다. ‘과거의 피해자성’을 현재 타자들에 대한 폭력과 야만성을 정당화하는 담보로 삼곤 하는 경우이다. 베르나르 앙리 레비는 그의 책 ‘인간의 얼굴을 한 야만’에서 인간이 추구하는 ‘권력의 야만성’에 대해 예리한 분석을 한다. 그의 분석은 권력을 가지게 된 이들이 권력의 유지와 확장 그리고 절대화를 위해 어떻게 폭력적 ‘야만성’을 드러내는가를 보여 준다. “권력 없는 사회는 없고, 남용 없는 권력은 없다”라는 레비의 말은 우리의 일상 속에 자리잡고 있는 다층적 권력 구조에 대한 비판적 성찰을 하도록 촉구한다. ‘권력’ 자체는 좋거나 또는 나쁜 것이 아니다. 다만 그 권력을 어떻게, 무엇을 위해, 누구의 이득을 확장하는 데에 사용하는가에 따라서 권력의 기능은 천차만별이다. ●개체성 무시하는 권력은 야만적 집단권력 전락 우리의 일상 세계에서 법 집행 권력, 교육 권력, 종교 권력, 과거 피해자 권력, 젠더 권력, 재벌 권력 또는 언론 권력 등 모두 열거하기 어려울 정도로 다양한 양태의 권력은 마치 공기처럼 자연스럽게 그리고 강력하게 작동하고 있다. 권력의 야만성은 한 사람의 삶을, 가족들의 삶을 그리고 모두의 인간됨을 파괴하고 짓밟는다. 그렇다면 ‘인간의 얼굴을 한 권력의 야만성’을 어떻게 넘어설 수 있을까. 여타의 권력이 궁극적으로 추구해야 하는 것이 있다. ‘추상적 인간 존중’이 아니라 ‘얼굴’을 가진 개별인으로서의 ‘인간 존중’이다. ‘얼굴이야말로 윤리가 시작되는 자리’라는 에마뉘엘 레비나스의 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일기장’이 상징하는 것은 사회를 구성하는 개별인들의 ‘개체성’이며 고유한 ‘얼굴’이다. 그 개체성을 존중하지 않고 함부로 취급하는 권력은, 어떤 양태의 권력이라 해도 야만화된 집단 권력으로 전락한다. 모든 권력이 무엇보다도 한 개별인을 사람으로 취급하고 존중하는 권력이 돼야 하는 이유이다. 글 텍사스 크리스천대, 브라이트 신학대학원 교수그림 김혜주 서양화가
  • 中틱톡 “美사업 전면 매각”… 트럼프, MS 인수도 방해

    中틱톡 “美사업 전면 매각”… 트럼프, MS 인수도 방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사용 금지를 천명한 중국 동영상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틱톡’이 한 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상황에 놓였다. 모기업인 중국 인터넷기업 바이트댄스가 미국 내 사업을 전면 매각하기로 했다는 보도가 나왔지만 인수를 주도하던 마이크로소프트(MS)가 협상을 포기했다는 전언도 뒤따라 혼란이 커졌다. 트럼프 행정부가 화웨이와 중싱통신(ZTE) 등 하드웨어 기업에 이어 틱톡과 같은 소프트웨어 기업의 퇴출도 본격화하는 등 11월 미 대선까지 ‘중국 때리기’를 득표 전략으로 끌고 가려는 모습이다. 로이터통신은 1일(현지시간) 복수의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바이트댄스가 틱톡의 미국 사업을 전면 매각하기로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전날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에서 틱톡 사용을 금지하겠다고 밝히자 백악관과 합의점을 찾고자 이 같은 결단을 내렸다. 그간 미국 관리들은 틱톡에 쌓인 여러 데이터가 중국 정부로 넘어갈 수 있어 국가안보에 위협이 될 수 있다고 밝혀 왔다. 이에 바이트댄스는 MS에 틱톡의 미국 사업을 매각해도 일부 영향력을 유지하고자 소수 지분을 보유하려고 했다. 하지만 백악관이 이를 단호히 거부해 바이트댄스는 미국에서 완전히 떠나기로 마음먹었다. 매각이 성사되면 앞으로 틱톡을 이용하는 미국인의 개인정보는 MS가 책임진다. MS가 아닌 다른 미국기업이 틱톡을 인수할 가능성도 열어 뒀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반면 월스트리트저널(WSJ)은 “MS가 틱톡 인수 협상을 중단한 상태”라고 전했다. 바이트댄스와 MS는 3일쯤 큰 틀의 합의를 내놓으려고 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MS가 인수하는 데 부정적 의사를 드러내 계획이 어그러졌다는 것이다. MS의 창업자인 빌 게이츠는 대표적인 진보 성향 기업인이다. 그는 올해 3월에도 “세상에서 경제가 가장 중요한 정치인이 있다. 쌓여 가는 시체 더미를 무시하라고 하는 건 너무 심하다”며 코로나19 방역을 포기한 듯한 트럼프 대통령의 행보를 저격했다. 이번 대선에서도 그가 민주당 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을 지지할 것이 확실한 만큼 트럼프 대통령이 어깃장을 놓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 관계자는 “틱톡이 앞으로 3년간 미국에서 1만명의 일자리를 더 만들기로 약속하는 등 양보안을 내놨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입장을 바꿀지는 미지수”라고 밝혔다. 음악을 입힌 15초 안팎의 동영상을 공유하는 틱톡은 10대를 중심으로 전 세계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미국에서만 하루 이용자가 8000만명에 달한다. 틱톡의 운명이 미 대선과 맞물려 풍전등화에 놓이면서 ‘위챗’(중국판 카카오톡)과 ‘웨이보’(중국판 트위터) 등 중국의 다른 SNS의 미국사업 전망도 불투명해졌다. 이들 서비스도 틱톡과 마찬가지로 미국에서 퇴출되거나 미국 사업을 매각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달 30일 미국을 향해 “중국 기업들에 개방적이고 공정하며 차별 없는 환경을 제공하고 무역 문제를 정치화하지 말아 달라”고 촉구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악어에 던졌다” 택시기사 50명 연쇄 살인한 인도 의사

    “악어에 던졌다” 택시기사 50명 연쇄 살인한 인도 의사

    인도의 한 의사가 50여 명의 택시 기사를 살해하고 시체를 악어들이 주로 서식하는 강물에 던진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안겼다. 1일 온라인상에서 화제된 내용에 따르면 최근 미국 CNN은 당초 택시기사 7명을 살해한 혐의로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복역하던 샤르만(62)의 소식을 전했다. 샤르만은 가석방 기간 중 달아났다가 경찰에 붙잡힌 뒤 추가 범행을 털어놨다. 사르마는 택시 기사 연쇄 살인 사건에 대해서 “자신과 지인들이 인도 북부 우트라프레데시주에서 택시를 탄 후 택시 기사를 계획된 장소에서 죽이고 빼앗은 택시를 팔아 대당 270달러 정도에 팔아넘겼다”고 말했다. 그는 “택시 운전사 50여 명 이상을 죽인 뒤 시체 흔적을 찾지 못하게 하기 위해서 악어들이 주로 서식하는 강물에 던져 버렸다”고 밝혔다. 한편 사르마는 대학을 졸업하고 1984년부터 11년간 인도 북부 라자스탄주에서 의사로 일했으나 사기로 돈을 날린 후 가짜 가스통 판매를 시작으로 불법 신장 이식 사업에 발을 들였다고 말했다. 그는 125건의 신장 이식에 관여하면서 건당 6680~9350달러(800만~1114만원)를 벌었다고 밝혔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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