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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무원연금 개혁안, 새누리가 정보 왜곡해 국민-공무원 갈등 유발” 지적

    “공무원연금 개혁안, 새누리가 정보 왜곡해 국민-공무원 갈등 유발” 지적

    ‘공무원연금 개혁안’ 공무원연금 개혁안과 관련해 새누리당 개정안이 정부의 재정 부담이나 국민연금과의 형평성 등과 관련된 정보를 왜곡해 국민과 공무원 간 갈등을 유발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한국인사행정학회장인 진재구 청주대 교수는 10일 서울대 관악캠퍼스 행정대학원에서 열린 ‘박근혜 정부의 공무원 연금개혁: 문제점과 개선방안’ 포럼에서 “공무원연금 개혁안은 재정과 관련된 많은 정보가 왜곡돼 있다”고 주장했다. 우선 공무원연금은 민간기업 종사자들이 받는 퇴직금에 해당하는 퇴직수당이 포함된 일종의 후불적 보수 성격이 있는데도 여당의 개혁안은 국민연금과 단순 비교하는 몰이해를 드러냈다고 비판했다. 새누리당은 공무원연금의 ‘수익비’(기여금 대비 수령액)가 평균 2.4배로, 국민연금(1.6배)보다 높다고 봤지만, 국민연금에 퇴직금을 포함하면 별다른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더욱이 2010년 입직자의 수익비는 2.9배로, 국민연금 수급자의 3.1배보다 낮아지는 것으로 진 교수는 분석했다. 여당은 공무원연금이 이대로 갈 경우 2016∼2027년 93조 9000억원의 정부보전금이 투입될 것으로 추산하면서 개혁안이 시행되면 이를 46조 1000억원으로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봤다. 진 교수는 그러나 정부총부담률(보수예산 대비 공무원연금)은 10.4%로, 프랑스 62.1%, 독일 56.7%, 미국 35.1%, 영국 21.3%, 일본 17.8%보다 크게 낮은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이외에도 “개혁안은 단기 재정절감에 치중해 이 안대로 가면 2030년대 이후에는 정부보전금의 절감 효과가 매우 미미해지고 입직연도에 따라 단기 재직한 기존 공무원과 신규 공무원 간 불평등이 발생하는 등 여러 문제를 안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여당은 공무원연금개혁의 필요성을 국민연금과의 형평성에서 찾으며 집단 간 갈등을 유발하는 정치공학적 접근을 멈추고 공무원연금과 관련된 정확한 정보를 공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진 토론에서 권혁주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는 “개혁안은 공무원 정년연장에 대한 대안 없이 연금수급 개시 연령을 65세로 늦추도록 돼 있다”며 “공무원연금제도 개선은 공무원 인사제도 개선과 함께 논의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배준호 한신대 대학원장은 “개혁 목표 시점을 연말이 아닌 내년 중 적정시점으로 잡고 한발 늦춰 개혁을 추진해 나가는 것이 오히려 애초 목표에 근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언했다. 한편 안전행정부는 11일 오후 대구시청에서 영남권 공무원연금개혁 국민포럼을 연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공무원연금 개혁안, 새누리가 정보 왜곡해 국민과 공무원 간 갈등 유발” 지적

    “공무원연금 개혁안, 새누리가 정보 왜곡해 국민과 공무원 간 갈등 유발” 지적

    ‘공무원연금 개혁안’ 공무원연금 개혁안과 관련해 새누리당 개정안이 정부의 재정 부담이나 국민연금과의 형평성 등과 관련된 정보를 왜곡해 국민과 공무원 간 갈등을 유발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한국인사행정학회장인 진재구 청주대 교수는 10일 서울대 관악캠퍼스 행정대학원에서 열린 ‘박근혜 정부의 공무원 연금개혁: 문제점과 개선방안’ 포럼에서 “공무원연금 개혁안은 재정과 관련된 많은 정보가 왜곡돼 있다”고 주장했다. 우선 공무원연금은 민간기업 종사자들이 받는 퇴직금에 해당하는 퇴직수당이 포함된 일종의 후불적 보수 성격이 있는데도 여당의 개혁안은 국민연금과 단순 비교하는 몰이해를 드러냈다고 비판했다. 새누리당은 공무원연금의 ‘수익비’(기여금 대비 수령액)가 평균 2.4배로, 국민연금(1.6배)보다 높다고 봤지만, 국민연금에 퇴직금을 포함하면 별다른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더욱이 2010년 입직자의 수익비는 2.9배로, 국민연금 수급자의 3.1배보다 낮아지는 것으로 진 교수는 분석했다. 여당은 공무원연금이 이대로 갈 경우 2016∼2027년 93조 9000억원의 정부보전금이 투입될 것으로 추산하면서 개혁안이 시행되면 이를 46조 1000억원으로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봤다. 진 교수는 그러나 정부총부담률(보수예산 대비 공무원연금)은 10.4%로, 프랑스 62.1%, 독일 56.7%, 미국 35.1%, 영국 21.3%, 일본 17.8%보다 크게 낮은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이외에도 “개혁안은 단기 재정절감에 치중해 이 안대로 가면 2030년대 이후에는 정부보전금의 절감 효과가 매우 미미해지고 입직연도에 따라 단기 재직한 기존 공무원과 신규 공무원 간 불평등이 발생하는 등 여러 문제를 안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여당은 공무원연금개혁의 필요성을 국민연금과의 형평성에서 찾으며 집단 간 갈등을 유발하는 정치공학적 접근을 멈추고 공무원연금과 관련된 정확한 정보를 공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진 토론에서 권혁주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는 “개혁안은 공무원 정년연장에 대한 대안 없이 연금수급 개시 연령을 65세로 늦추도록 돼 있다”며 “공무원연금제도 개선은 공무원 인사제도 개선과 함께 논의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배준호 한신대 대학원장은 “개혁 목표 시점을 연말이 아닌 내년 중 적정시점으로 잡고 한발 늦춰 개혁을 추진해 나가는 것이 오히려 애초 목표에 근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언했다. 한편 안전행정부는 11일 오후 대구시청에서 영남권 공무원연금개혁 국민포럼을 연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가난이 낳고 무관심이 키운 病 ‘비만’

    가난이 낳고 무관심이 키운 病 ‘비만’

    [富] 한 달에 600만원을 버는 회사원 최모(42)씨는 아무리 바빠도 점심 때 짬을 내 회사 내 피트니스 센터에서 운동을 한다. 점심은 구내식당을 이용하고, 저녁은 채소와 콩 위주로 먹는다. 최씨의 몸무게는 72㎏로 날씬한 데다 피부도 좋아 종종 훈남 소리를 듣는다. [貧] 두 달 전 공사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다가 발을 다친 휴학생 김모(26)씨는 온 종일 집에서만 시간을 보낸다. 생활비도 충분치 않고 딱히 밥을 차려줄 사람도 없어 끼니는 대부분 라면으로 해결한다. 스트레스는 과자를 먹으며 푼다. 아르바이트를 할 때도 빨리 먹고 빨리 일해야 하니 라면이나 정크푸드, 빵 등을 주로 먹었다. 지금 김씨는 키 173㎝에 몸무게 93㎏로 비만이다. 잘 먹고 잘 사는 사람이 뚱뚱하다는 것은 옛말이다. 요즘 비만은 가난 탓이다. 과일과 채소는 비싸서 살 엄두도 못 내고, 주로 싸고 간단하게 해먹을 수 있는 라면이나 햄 등 고칼로리에 나트륨 덩어리 음식으로 밥상을 차리다 보니 날씬해지기가 쉽지 않다. 아이들은 부모가 일하러 나간 동안 싸구려 과자를 먹으며 텔레비전 시청에만 매달린다. 어릴 적 비만은 성인 비만으로 이어져 고혈압 등 각종 성인병에 매우 취약한 상태가 된다. 저소득층의 비만은 대물림도 된다. 날씬함은 이제 가난한 가정에서는 누릴 수 없는 사치품이 됐다. ‘비만도 나라가 구제해야 한다’는 말이 이래서 나온다. 실제로 국민건강보험공단이 2002년부터 2013년까지 11년간 쌓인 일반건강검진 빅데이터를 활용해 9일 초고도비만율을 소득수준별로 분석한 결과 의료급여 수급권자의 초고도비만율이 건강보험 가입자보다 높고, 건강보험가입자 기준으로는 소득수준이 낮을수록 초고도비만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의료급여 수급자는 정부가 의료비를 지원하는 기초생활수급자, 사회복지시설수급자, 북한이탈주민 등 취약계층으로 2013년 기준 145만여명에 이른다. 이들의 초고도비만율은 1.23%로 재산이나 소득이 높아 보험료를 많이 내는 최상위 집단(보험료 상위 5%)의 0.35%보다 3.5배가 더 높았다. 특히 여성이 남성보다 더 비만해 여성 의료급여 수급권자의 초고도비만율은 1.57%에 달했다. 남성 의료급여 수급권자(0.87%)보다 3배 이상 높다. 건강보험료 가입자 중 보험료 최하위 집단(보험료 하위 5%)과 최상위 집단 간의 초고도비만율 격차도 2002년 0.12%에서 2013년 0.40%로 계속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도시와 시골의 비만율 격차도 컸다. 최고도비만율은 2013년을 기준으로 16개 시·도 가운데 제주도(0.68%)가 가장 높고, 대구·울산(0.39%)이 가장 낮았다. 질병관리본부 오경원 건강영양조사과장은 “아무래도 농촌 지역은 도시보다 평균 소득이 낮다 보니 몸 관리에 소홀하고, 에너지를 섭취하는 것만큼 신체활동을 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가난병=비만병’이란 씁쓸한 현상은 전 세계에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영국 해외개발연구소의 ‘미래다이어트’ 보고서에 따르면 개발도상국의 과체중·비만 인구는 1980년 2억 5000만 명에서 2008년 9억 4000만명으로 4배가량 급증했다. 우리나라의 초고도비만율도 2002년 0.17%에서 2013년 0.49%로 상승해 최근 11년간 2.9배가 증가했다. 정부가 우선 저소득층 비만치료를 지원할 대책이라도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비만 예방 대책은 첫발을 뗀 수준이다. 비만 관련 대책을 마련하기 위한 건강보험공단의 비만관리대책위원회가 지난 10월에야 출범했고 아직 실질적이고 체계적인 대책은 마련하지 않았다. 담뱃세를 올려 흡연율을 낮추듯 정크푸드 등 고칼로리 음식에 ‘비만세’를 부과해야 한다는 주장이 일부에서 제기됐지만, 저소득층을 벼랑 끝으로 내몬다는 반발이 거세 아직은 먼 이야기다. 미국은 2010년 어린이 비만과의 전쟁을 선포하고 모든 학교 내에 설탕이 들어간 음료와 정크푸드 광고를 금지하고 있다. 또 미국 50개 주 가운데 28개 주가 탄산음료 등에 별도의 세금을 매기거나 판매세 면세규정을 배제하는 방식으로 비만세를 부과하고 있다. 프랑스는 식품과 음료광고에 당류·소금·인공감미료에 대한 건강 경고 문구를 넣도록 하고 이를 어기면 연간 광고예산의 1.5%를 세금으로 내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비만인구가 서민에 집중돼 있다는 점 역시 간과할 수 없는 부분이다. 비만세를 부과하면 저소득층의 경제적 부담이 증가할 가능성이 크다. 세금을 걷는 것과 반대로 칼로리가 낮은 건강식품의 부가가치세를 내리거나 보조금을 지급해 서민도 건강식을 사서 먹을 수 있도록 정부에서 실질적으로 지원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그러나 예산이 한정된 상황에서 건강식품의 가격 수준을 임의로 조정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 결국은 예산 부족이 문제다. 대한비만학회는 고도비만 치료에 보험급여를 적용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수술 비용이 600만~800만 원에 달하는 위 밴드 수술이나 1200만~1300만원이 드는 소매절제술, 위 우회술 등을 건강보험 도움 없이 저소득층이 받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대한비만학회와 대한비만대사외과학회 등 관련 학계는 비만 수술 보험 적용을 위해 10년이나 공을 들여 왔지만 가수 신해철씨의 죽음 이후 위 밴드술의 안전성을 둘러싼 논란이 확산되면서 난감해하고 있다. 고려대 안암병원 위장관외과 박성수 교수는 최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주최로 열린 식품건강포럼에서 “비만 수술을 받은 고도비만 환자의 수술 후 5년 내 사망률은 수술받지 않는 고도비만 환자보다 89%나 낮다. 즉 고도비만 수술은 득이 실보다 더 크다”면서 “고도 비만과 병적(病的) 비만을 포함한 모든 비만에 대해 예외 없이 건강보험 비급여를 고수하는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용어 클릭] ■ 초고도비만 체질량지수(몸무게를 키의 제곱으로 나눈 값·BMI)를 기준으로 비만의 정도를 5단계로 분류했을 때 가장 심한 수준을 말한다. 체질량지수가 18.5 이하면 저체중, 18.5~23은 정상, 23~25는 과체중, 25~30은 비만, 30~35는 고도비만, 35이상은 초고도비만이다.
  • [新 국토기행] 안동시

    [新 국토기행] 안동시

    경북 안동은 국토의 동쪽에 있으면서도 유독 긴 암흑기를 보내야 했다. 광복 이후 반세기가 넘도록 정부의 성장 위주 정책에서 소외돼 개발에서 밀려나고 댐 건설로 하류 지역 발전의 억울한 희생양으로 서러움을 달래야 했기 때문이다. 이런 암흑의 도시에 신경북도청 시대 개막을 앞두고 동이 트고 있다. 하지만 어둠의 잔영(殘影)은 아직도 완전히 가시지 않았다. 우리나라 유교 문화의 본향이자 경북 북부 지역의 중심인 안동은 전국이 한나절 생활권인 지금도 KTX 한 대 다니지 않는다. 1942년에 단선으로 개통된 중앙선 철로는 70년이 넘도록 그대로다. 하늘길은 물론 없다. 그나마 중앙고속도로가 났지만 서울과 대구를 오가는 데 3~6시간 걸린다. 지역 발전의 필수 요건인 교통 인프라가 아직도 형편없다. 이 때문에 사람과 기업이 제대로 찾지 않는다. 안동은 1963년 경기 의정부, 충남 천안 등과 함께 시로 승격됐지만 이후 댐 건설 등으로 오히려 인구가 갈수록 감소했다. 한때 30만명에 육박했던 인구는 17만명 이하로 감소해 거의 반 토막 났다. 전국 83개 시 가운데 인구 45위, 재정자립도 전국 최하위권인 10%대의 초라한 중소도시로 전락했다. 면적(1520㎢)은 서울보다 2배 크지만 속은 텅 빈 안동의 초라한 모습이다. 하지만 2008년 6월 신경북도청 소재지로 안동(예천)이 확정되면서 도시가 급변하고 있다. 1974년 27만 188명을 최고로 계속 감소하던 인구는 30여년 만에 지속적인 증가세로 돌아섰고 기업들도 몰려들고 있다. 향후 발전 가능성을 예상한 사람과 기업들이 안동을 선호하기 시작한 것이다. 김시년(54) 안동시 기획예산실장은 “안동으로 도청 이전이 결정된 이후 지난해까지 5년 연속 인구가 증가했고, 대기업을 비롯한 유망 중소업체들도 속속 둥지를 틀고 있다”면서 “빈사 상태였던 도시에 전례 없이 생기가 돌고 있다”고 달라진 분위기를 설명했다. 안동은 댐이 건설되기 전만 해도 유교의 원형이 고스란히 보존된 문화유산의 보고이자 편안한 전통 도시임을 자랑했다. 하지만 1971년부터 대규모 안동댐(높이 83m, 길이 612m, 유역 면적 1584㎢) 공사가 추진되면서 수렁으로 빠져들었다. 안동이 자랑하던 유교문화의 주요 현장이 무참히 수몰됐고 2만여명의 수몰민들은 조상 대대로 살아온 삶의 터전을 등지고 뿔뿔이 흩어졌다. ‘편안하다’ 해서 안동으로 이름 붙여졌다는 도시는 파괴와 혼돈으로 소용돌이쳤다. 1984년엔 임하댐(높이 73m, 길이 515m, 유역 면적 1361㎢) 건설까지 추진되면서 지역은 악화일로로 치달았다. 인구 이탈 가속화와 각종 자원의 수몰로 인한 지방세수 감소, 개발행위 제한구역 확대, 안개 일수 증가로 인한 농작물 수확 감소 등의 각종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났기 때문이다. 영남권 주민 1000만명에게 생명수를 공급하기 위해 건설된 안동·임하댐이 정작 안동 주민에게는 생존권을 위협하는 대상이자 지역 발전의 족쇄가 됐다. 머지않아 안동은 전국 최고의 낙후 지역이라는 오명을 뒤집어썼고 주민들은 상대적 박탈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 급기야 안동시와 지역 주민들은 정치권과 정부에 생존권 문제 해결을 위한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나섰다. 1991년 3월 노태우 대통령이 안동 풍산국가공단(990만㎡) 조성을 약속했고, 이듬해 제14대 대통령 선거 민자당 김영삼 후보까지 나서 이를 우선 공약으로 제시해 사업이 급물살을 타는 듯했다. 주민들도 환호했다. 하지만 잠깐이었다. 결국 수질 문제가 걸림돌이 됐고 공약(公約)은 공약(空約)에 그치고 말았다. 그런 안동에 김대중 대통령이 구세주가 됐다. 김 대통령은 1999년 10월 안동시청을 방문한 자리에서 안동을 비롯한 경북 북부 지역 전체를 아우르는 유교문화권 개발 사업 건의를 받아들여 정부정책에 적극적으로 반영토록 했다. 안동은 이런 덕택에 2010년까지 11년간 유교문화 관광 기반 조성과 축제 및 이벤트 사업 개발 등 38개 사업에 국비 등 총 6165억원의 예산을 투입할 수 있었다. 특히 유교문화권 개발 사업은 정부가 2019년까지 경북 북부권과 고령, 경주 등지에 총 3조 5000억원을 투입하는 3대 문화권(유교·가야·신라) 개발 사업의 발판이 됐다. 안동은 2001년 말 대구~춘천 간 중앙고속도로가 완전히 개통되면서 그나마 막혔던 숨통이 터졌다. 관광개발 사업이 계기가 됐다. 종전 5시간 걸리던 안동~서울 간은 3시간으로 줄었고 대구까지는 2시간대에서 1시간대로 좁혀졌다. 박문서(53) 안동상공회의소 사무국장은 “중앙고속도로 개통은 안동 발전에 하나의 큰 사건이었다. 인구를 비롯한 관광객 및 농공단지 입주 기업 증가, 부동산 가격 상승, 물류 비용 감소 등 엄청난 효과를 가져왔다”고 말했다. 안동은 새로운 도청 소재지로 확정된 이후 경북의 신성장 거점 지역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경북 천년 도읍지 건설과 관련한 대규모 프로젝트가 활발히 추진되고 있기 때문이다. 우선 ‘애물단지’였던 안동·임하댐과 주변 낙동강은 4대 강 살리기 선도 사업으로 몰라보게 달라졌다. 풍부한 수자원을 활용한 생태 하천 조성이 마무리되고 안동대교 구간(4.07㎞)이 시민 휴식 공간으로 돌아왔다. 제방을 보강하고 자전거길과 산책로, 생태학습장, 실개천, 강수욕장을 조성하는 한편 나무 심기 등으로 강은 생태 공간으로 다시 태어났다. 강변에는 안동 문화예술의 전당, 음악분수, 탈춤공원 등의 문화 공간이 아름다운 모습으로 자리 잡았다. 또 안동댐 주변엔 관광객 유치를 위한 세계유교선비문화공원이 조성되고 시가지를 가로질러 흐르는 낙동강 주변에는 수상레포츠 시설과 수상레저타운, 민물고기 자연사박물관, 경정장 등 다양한 물 관련 사업들이 추진되고 있다. 사통팔달의 도로망 구축 사업도 활발하다. 2019년까지 안동~서울 간을 1시간 20분에 도달할 수 있는 중앙선 복선 전철화 사업이 한창이다. 내년에는 상주~안동~영덕을 잇는 동서4축 고속도로 개통도 예정됐다. 중부내륙철도 고속 복선화 사업과 행정중심도시인 세종시 및 도청 신도시를 연결하는 동서5축 고속도로 건설 사업도 대통령 공약사업으로 선정돼 추진에 탄력을 받고 있다. 기업과 인구가 몰리면서 도시는 역동적으로 변모하고 있다. 2011년 SK케미칼㈜ 백신공장을 시작으로 SK바이오 제2공장, 천연가스발전소 등 굵직굵직한 기업들이 안동 바이오산업단지에 둥지를 틀었다. 인근 풍산농공단지에도 ㈜예안촌과 ㈜웰츄럴, ㈜태원F&C, ㈜평해식품 등의 기업 입주가 잇따르면서 포화 상태다. 덩달아 안동을 비롯한 인근 예천, 문경은 물론 멀리 대구의 젊은이들까지 일자리를 찾아 안동으로 몰리고 있다. 안동시는 2017년까지 57만여㎡ 규모의 바이오2산업단지를 추가 조성하며 도청 신도시 자족 기능 강화를 위한 안동국가산업단지 조성 사업도 함께 추진할 계획이다. 안동의 많은 학교도 지역 발전에 힘을 보태고 있다. 각 분야의 전문가인 대학교수와 연구 인력들이 지역사회 발전에 주도적으로 참여할 뿐만 아니라 기업이 필요로 하는 현장 실무형 인력 양성의 산실로 자리매김하고 있어서다. 안동에는 안동대와 안동과학대, 가톨릭상지대 등 3개 대학과 13개 고교가 있다. 2020년 1000만 관광객을 목표로 한 안동시의 관광 인프라 구축도 탄력을 받고 있다. 복합휴양단지인 안동문화관광단지가 2011년 전망대, 가족 호텔을 개장한 데 이어 골프장과 유교랜드도 문을 열면서 숙박 거점 휴양단지로 자리 잡고 있다. 3대 문화권 사업으로 추진 중인 세계유교선비문화공원과 한국문화테마파크 조성 공사는 활기를 띠고 있다. 안동은 내년이면 새로운 역사를 쓰게 된다. 1314년 고려 충숙왕 원년에 ‘경상도’라 불린 지 701년 만에 경북도청이 안동에 둥지를 튼다. 또 안동은 119년 만에 경북의 중심인 ‘부’(府)의 지위도 되찾게 된다. 안동은 1895년 안동관찰부로 잠시 승격됐지만 이듬해 관찰부가 폐지되면서 부의 지위를 잃었다. 안동의 새로운 랜드마크가 될 경북도청과 도의회 신청사는 내년 2월 준공을 앞두고 88% 공정률을 보이며 웅장한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신청사는 24만 5000㎡ 부지에 지하 2층, 지상 7층의 한옥 형태다. 이와 함께 2027년까지 총 2조 7000억원을 들여 안동시 풍천면과 예천군 호명면 10.96㎢ 면적에 인구 10만명을 수용하는 신도시 조성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남치호(69) 안동대 행정학과 명예교수는 “도청 이전은 미래 경북의 백년대계를 여는 역사적 과업을 수행하는 동시에 안동, 포항, 구미를 중심으로 하는 경북 균형 발전의 새로운 삼각축을 구축하는 것”이라면서 “특히 그동안 개발에서 소외돼 낙후됐던 북부 지역이 새로운 국가 성장 축으로 형성돼 발전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안동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지역 행사 주최·주관 안 합니다” 또 사고날까…지자체 사전 차단

    “지역 행사 주최·주관 안 합니다” 또 사고날까…지자체 사전 차단

    27명의 사상자를 낸 경기 성남 판교 환풍구 붕괴사고 이후 지방자치단체들이 각종 행사의 주최·주관을 기피하고 있다. 또 산하기관이 해당 부서의 승인 없이 주최 또는 후원 명칭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규정을 만드는 등 논란의 소지를 미리 방지하려는 모습이 역력하다. 5일 경기 군포시에 따르면 지난 1일 군포시 일원에서는 녹색생활 실천과 녹색교통수단 활용 장려 및 확산을 위한 ‘2014 자전거 대행진’이 열렸다. 참가자들은 시청 분수대 광장에 출발해 이마트와 한숲 사거리, 8단지 입구 사거리, 산본공업고등학교 삼거리, 문화예술회관 사거리, 산본시장, 시청으로 이어지는 약 5㎞ 구간을 달렸다. 시는 행사에 470만원을 지원했으나 주최는 맡지 않았다. 대신 군포시 자전거협회연합회와 푸른희망군포21실천협의회, 새마을지도자 군포시협의회 등이 주최·주관을 했다. 시는 2011년부터 열리는 자전거 대행진 행사를 위해 해마다 500만~800만원의 예산을 집행하며 주최를 해 왔다. 시 관계자는 “행사 개최에 앞서 경찰서 등 유관기관과 협의하는 과정에서 혹시 발생할지도 모르는 안전사고에 대한 책임 소재를 분명히 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시 고문변호사를 통해 “시는 예산을 지원하는 것에 그치기 때문에 주최·주관은 실제 행사를 진행하는 단체들이 돼야 한다”는 유권해석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시는 행사 당일 직원 등 100여명의 안전 요원을 배치, 안전사고에 대비했다. 울산시는 주최자와 주관자, 후원자를 명확히 구분하기로 했다. 시는 일부 예산을 지원하는 행사에 주최로 등록하는 것을 자제하고, 실제 주최를 할 경우에는 안전 대책 등을 마련한 뒤 진행하도록 했다. 시 관계자는 “행사의 주최가 될 때에는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겠지만 각종 축제와 행사에 이름을 사용하는 것은 자제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경기도는 산하 공공기관 주최·주관 행사의 경기도 및 도지사 명칭 사용과 관련한 매뉴얼을 만들어 해당 기관에 최근 내려보냈다. 도 공공기관은 도 주무부서의 승인 없이 경기도 및 경기도지사 주최 또는 후원 명칭 등을 사용할 수 없도록 하는 규정 등이 담겼다. 또 도민 참여가 전제된 행사 또는 회의에 대해서는 기획 단계에서 주무부서에 명칭 사용승인 신청서를 제출토록 했으며 행사가 끝난 뒤에는 결과를 보고하도록 했다. 한편 지난달 17일 열린 판교테크노밸리 축제 도중 환풍구 덮개가 붕괴되면서 16명이 숨지고 11명이 부상을 당했으며 행사의 주최자 명칭 도용 문제를 놓고 경기도와 성남시, 경기과학기술진흥원, 이데일리 등이 공방을 벌였다. 수원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충남의 젖줄 삽교호 살리기 나선다

    충남의 젖줄 삽교호 살리기 나선다

    충남 서북부 지역 젖줄인 삽교호를 살리기 위해 자치단체와 주민들이 발벗고 나섰다. 1979년 방조제가 만들어져 담수가 시작된 뒤 35년간 악화일로를 걷는 삽교호 수질을 되살리기 위한 갖가지 활동이 펼쳐진다. 충남도는 3일 당진시청에서 삽교호 유역 6개 시·군 주민과 공무원, 관련 전문가 등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삽교호 유역 맑은 물 되살리기 도민 대토론회’를 열었다. 이 토론회는 화학적산소요구량(COD) 9.9으로 5~6급수에 달해 농업용수로 쓰기에도 어려운 수질 개선을 위해 마련됐다. 삽교호는 당진뿐 아니라 예산군, 천안시, 아산시, 청양군, 홍성군 등 6개 시·군 22개 면에서 농업용수로 쓰고 있다. 삽교호는 COD 16~17에 이르는 천안천과 온천천 등 100여개의 지천이 천안 안성천, 아산 곡교천, 예산 무한천, 당진 남원천 등을 통해 물이 들어온다. 도중원 도 주무관은 “삽교호로 유입되는 주요 하천의 수질이 3급수에 이르는 데다 호수 내에서 물이 순환하지 못해 수질이 갈수록 오염되고 있다”면서 “친환경 농업용수 기준이 4급수인데 현재의 수질은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런 실정이지만 호수 준설은 준공 뒤 한 번도 이뤄지지 않았다. 농어촌공사가 호수 내 수질 개선을 위해 800억원을 확보했지만 국비가 지원되지 않아 몇 년째 묵히고 있다. 게다가 오염원의 89%를 차지하는 생활하수와 축산폐수 처리 시설도 미흡하다. 생활하수는 천안과 아산, 축산 폐수는 국내 최대 축산단지인 홍성과 예산이 중심이다. 이상진 충남발전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천안·아산 지역을 중심으로 오염원이 가중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도는 2020년까지 시·군과 함께 모두 7700억원을 투입해 호수 밖 수질개선 사업을 벌인다. 면 단위까지 하수종말처리장과 축산폐수처리장을 건설하고 생태하천과 인공습지를 조성한다. 주민과 힘을 모아 마을 앞 도랑 살리기 운동을 벌인다. 최충식 대전충남시민환경연구소장은 토론회에서 “주민 대표, 도와 6개 시·군, 금강유역환경청과 농어촌공사 등이 함께 ‘삽교호 수질보전협의회’ 등 민관 합동 조직을 만들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삽교호는 아산시 인주면 문방리와 당진시 신평면 운정리 사이에 3360m의 방조제가 건설되면서 생겼다. 아산만 바닷물의 염해 등을 막기 위한 것으로 박정희 전 대통령이 준공식에 참석하고 돌아가 서거하기도 했다. 당진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영상)아슬아슬 고속도로 입석 질주, 도대체 언제까지…

    (영상)아슬아슬 고속도로 입석 질주, 도대체 언제까지…

    지난 22일 아침 출근시간. 판교와 서울역 구간을 운행하는 광역버스 안입니다. 버스는 좌석은 물론이고, 통로까지 승객들로 가득합니다. 통로에 선 승객들은 피곤한 표정으로 스마트폰을 보고 있고, 버스는 경부고속도로에서 시속 100km를 넘나들며 아찔한 질주를 합니다. 그리고 23일 아침, 김포에서 시청역까지 운행하는 출근길 버스 안 풍경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출퇴근길 광역 버스를 기다리는 줄은 여전히 길고, 광역버스안은 통로까지 콩나물시루를 방불케 합니다. 그렇게 승객을 태운 버스는 올림픽대로를 따라 질주합니다. 세월호 참사, 판교 환풍구 추락 사고 등 대형 안전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이렇게 서울과 경기 지역을 오가는 광역버스들은 여전히 고속도로에서 아슬아슬한 입석 운행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앞서 정부는 지난 7월 16일 광역버스 입석을 금지하는 ‘광역버스 좌석제’를 실시했습니다. 그러나 시민들이 출퇴근에 불편을 호소하자 버스 증차분을 충분히 확보하기 전까지 한시적으로 ‘탄력적인 입석 운영’을 허용했습니다. 하지만 이는 버스업체들에게 증차 불이행 명분만 주는 결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일부 노선에선 광역버스의 증차가 실시되고 있다고는 하지만 시민들이 체감하는 변화는 없어 보입니다. 탄력적인 입석 운영이라기보다는 좌석제 시행이 유야무야된 상태였습니다. 이에 대해 경기도의 한 버스업체는 “버스 조합에서도 입석을 금지하라는 공문을 보내오고 있다. 저희도 좌석제를 지키면 좋지만 출근길이 늦어지니까 손님 본인들이 입석을 원한다”며 어쩔 수 없다고 반응합니다. 실제 상당수의 승객들은 “안전운행이라는 측면에선 입석 금지를 환영한다”면서도 “현재로서는 대책이 없으니 입석이라도 하는 게 낫다”는 의견을 보였습니다. 그런데 입석금지를 유예한지 벌써 3개월이 지났지만 좌석제를 실시한다는 소식은 아직 없습니다. 버스업체 관계자는 “서울시와 다르게 경기도 버스는 예산을 아직 지원받지 못하는 등의 문제가 있어 버스 증차가 사실상 어렵다”고 호소합니다. 언제 실시할지 난망한 상태입니다. 경기도 굿모닝버스 추진단 관계자는 “현재 버스체제 개편을 위해 용역업체를 발주중에 있다”고 설명합니다. 결국 확실한 증차는 커녕, 대책 마련도 아직 수립되지 않는 셈입니다. 행정 당국과 버스 회사의 줄다리기 속에 시민들은 오늘도 버스에 선채 이리저리 흔들리며 고속도로를 달리고 있습니다. 김형우 인턴기자 hwkim@seoul.co.kr
  • [1분 고발]아슬아슬 고속도로 입석 질주, 도대체 언제까지…

    [1분 고발]아슬아슬 고속도로 입석 질주, 도대체 언제까지…

    지난 22일 아침 출근시간. 판교와 서울역 구간을 운행하는 광역버스 안입니다. 버스는 좌석은 물론이고, 통로까지 승객들로 가득합니다. 통로에 선 승객들은 피곤한 표정으로 스마트폰을 보고 있고, 버스는 경부고속도로에서 시속 100km를 넘나들며 아찔한 질주를 합니다. 그리고 23일 아침, 김포에서 시청역까지 운행하는 출근길 버스 안 풍경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출퇴근길 광역 버스를 기다리는 줄은 여전히 길고, 광역버스안은 통로까지 콩나물시루를 방불케 합니다. 그렇게 승객을 태운 버스는 올림픽대로를 따라 질주합니다. 세월호 참사, 판교 환풍구 추락 사고 등 대형 안전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이렇게 서울과 경기 지역을 오가는 광역버스들은 여전히 고속도로에서 아슬아슬한 입석 운행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앞서 정부는 지난 7월 16일 광역버스 입석을 금지하는 ‘광역버스 좌석제’를 실시했습니다. 그러나 시민들이 출퇴근에 불편을 호소하자 버스 증차분을 충분히 확보하기 전까지 한시적으로 ‘탄력적인 입석 운영’을 허용했습니다. 하지만 이는 버스업체들에게 증차 불이행 명분만 주는 결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일부 노선에선 광역버스의 증차가 실시되고 있다고는 하지만 시민들이 체감하는 변화는 없어 보입니다. 탄력적인 입석 운영이라기보다는 좌석제 시행이 유야무야된 상태였습니다. 이에 대해 경기도의 한 버스업체는 “버스 조합에서도 입석을 금지하라는 공문을 보내오고 있다. 저희도 좌석제를 지키면 좋지만 출근길이 늦어지니까 손님 본인들이 입석을 원한다”며 어쩔 수 없다고 반응합니다. 실제 상당수의 승객들은 “안전운행이라는 측면에선 입석 금지를 환영한다”면서도 “현재로서는 대책이 없으니 입석이라도 하는 게 낫다”는 의견을 보였습니다. 그런데 입석금지를 유예한지 벌써 3개월이 지났지만 좌석제를 실시한다는 소식은 아직 없습니다. 버스업체 관계자는 “서울시와 다르게 경기도 버스는 예산을 아직 지원받지 못하는 등의 문제가 있어 버스 증차가 사실상 어렵다”고 호소합니다. 언제 실시할지 난망한 상태입니다. 경기도 굿모닝버스 추진단 관계자는 “현재 버스체제 개편을 위해 용역업체를 발주중에 있다”고 설명합니다. 결국 확실한 증차는 커녕, 대책 마련도 아직 수립되지 않는 셈입니다. 행정 당국과 버스 회사의 줄다리기 속에 시민들은 오늘도 버스에 선채 이리저리 흔들리며 고속도로를 달리고 있습니다. 김형우 인턴기자 hwkim@seoul.co.kr
  • 서울시, 자전거 간선도로망 재추진

    서울시가 오세훈 시장 시절인 2008년 추진했다가 주변 상인들과 주민들의 반대로 중단됐던 자전거 간선도로망 구축 사업을 재추진한다. 하지만 상인들과 주민, 경찰의 반대는 여전해 실제로 실현될지는 미지수다. 서울시 관계자는 16일 “서울시 주요 도로에 자전거 간선도로망 사업을 재추진하기 위해 자전거 출퇴근족들의 도로 이용 빈도를 분석 중”이라고 밝혔다. 시는 올 1월과 6월 두 차례에 걸쳐 시민단체인 녹색교통운동에 의뢰해 서울시 주요도로 자전거 이용객들의 주행경로를 분석한 결과 한강변 도로와 청계~천호대로, 시청~시흥, 테헤란~천호, 영동~도산 등 도심으로 진입하는 동서남북 주요 간선도로를 중심으로 자전거 이용객들의 빈도가 높게 나타났다. 시는 분석 결과를 토대로 ‘도로 다이어트’를 통한 주요 간선도로 구축에 나설 방침이다. 또한 3억여원의 예산을 들여 ‘자전거 이용 활성화’ 관련 용역도 추진할 계획이다. 하지만 시가 추진하는 ‘도로 다이어트 방식’은 기존 차선을 하나 줄이는 방식으로 오히려 교통 체증을 가속화할 수 있다는 반발이 극심하다. 시는 2008년 ‘자전거 이용 활성화 마스터플랜’을 발표, 2012년까지 207㎞에 달하는 자전거 간선도로망 구축을 추진했다. 추가로 2014년까지 자전거 간선도로망을 연결하는 순환형 자전거도로 88㎞를 조성하기로 했지만 모두 전면 중단됐다. 극심한 교통 체증과 분리대 설치로 인한 안전사고 우려가 걸림돌이었다. 관련 예산도 어마어마하다. 시에 따르면 도로 다이어트를 통한 자전거 도로 구축에 드는 비용은 ㎞당 40여억원이다. 2008년과 이듬해 추진했던 대로 300여㎞에 달하는 자전거도로를 만들기 위해서는 부대비용까지 1조 2000여억원이 든다는 계산이 나온다. 시는 우선 내년에 안내표지판 설치 등 동서 간선도로 정비를 위해 21억원을 책정했다. 시는 이런 사정 때문에 이번에도 자료 분석에만 치중하고 있을 뿐 실제 자전거 간선도로 구축이 현실화되기 위해서는 시일이 필요하다는 점을 인정하고 있다. 자전거도로 전문가인 백남철 한국건설기술연구원 박사는 “자전거를 포함한 모든 교통수단은 간선도로가 필수적”이라면서 “불법 주정차로 인한 도로 정체의 악순환을 막기 위해서라도 해외 성공사례를 통해 상인과 주민들을 설득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지금&여기] 꼼꼼한 원순씨, 정치인과 행정가 사이/황비웅 사회2부 기자

    [지금&여기] 꼼꼼한 원순씨, 정치인과 행정가 사이/황비웅 사회2부 기자

    “서울시장보다 아빠가 더 좋은가 보구나. 허허….” 지난 주말 가족과 함께 서울 나들이를 나왔다. 시청 근처에서 아내와 딸을 차에서 먼저 내려주고 손을 흔들고 있는데, 차창 밖으로 익숙한 얼굴이 눈에 들어왔다. 놀랍게도 박원순 시장이었다. 그는 기자에게 반갑게 인사를 한 뒤 딸아이를 안고는 아내와 함께 인증샷을 찍어줬다. 우리한테만 그런 호의를 베푼 게 아니었다. 지나가는 학부모들이 “우리 아이하고도 사진 좀 찍어달라”고 수차례 부탁했고, 그는 그때마다 흔쾌히 사진촬영에 응했다. 아내는 “다른 정치인 같으면 아기하고 같이 사진 찍어달라고는 안 했을 것 같아. 근데 꼭 옆집 아저씨같이 푸근하고 연예인 같은 느낌이더라고”하며 소감을 말했다. 참고로 기자의 아내는 정치 성향이 거의 없다. 이게 바로 ‘원순씨’의 장점이다. 그는 항상 시민들과의 소통을 강조한다. 올해 6·4 지방선거에서 그가 펼친 선거운동은 배낭 하나 달랑 메고 도보로 서울시민들과 만나는 것이었다. 정치인답지 않은 소탈한 그의 행보에 시민들은 지지를 보냈고, 이는 재선의 원동력이 됐다. 정치부에서 지방선거를 치르고 시청팀으로 출입처를 옮긴 뒤 그의 집무실을 방문했다. 책상 위에 서류철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었다. 대부분 시청 관련 기사를 프린트한 것이다. 그는 “빼놓지 않고 여러분들 기사를 본다”고 자랑했다. 그만큼 여론과 시대 흐름에 민감하다는 얘기다. 정치인으로서의 자질도 손색이 없는 듯했다. 그럼 서울시장의 본업인 행정가로서는 어떨까. 그의 별명은 ‘꼼꼼한 원순씨’다. 지독한 워커홀릭에 일 처리는 더할 나위없이 꼼꼼하다. 무려 50여 가지 시정을 한꺼번에 챙긴다. 하지만 최근에는 그가 과연 행정가로서 꼼꼼한 만큼 책임감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지 불쑥불쑥 의문이 들기 시작했다. 제2롯데월드의 저층부 임시승인 여부를 두고 ‘프리오픈’이라는 행사를 통해 시민들에게 안전 문제를 떠넘기는 무책임함을 보인 것이 가장 대표적이다. 전국 시·도교육감협의회의 어린이집 보육료 예산책정 불가 방침에 대해서도 한 라디오 방송에서 서울시는 예외라고 했다가 번복하기도 했다. 주요 측근들의 낙하산 인사 논란도 매끄럽지는 않았다. 재선을 발판으로 야권 대권후보 1순위로 발돋움한 ‘꼼꼼한 원순씨’가 정치인과 행정가 사이에서 아슬아슬한 ‘외줄타기’를 하고 있는 듯하다. 시정 100일을 맞아 초심불망(初心不忘) 자세를 유지하고자 한다면, 그의 별명대로 행정가로서의 책임감과 꼼꼼한 면모를 좀 더 챙겨야 하지 않을까. stylist@seoul.co.kr
  • [新 국토기행] 청주

    [新 국토기행] 청주

    마한의 영토였던 청주는 삼국시대를 맞아 상당현(上黨縣)이라고 칭해지며 삼국이 각축했던 군사적 요충지였다. 삼국이 청주 땅을 번갈아 지배하면서 청주지역에서는 고구려, 백제, 신라의 유물이 모두 출토됐다. 이에 많은 사람은 ‘삼국 문화가 소통하는 지역’이라며 청주가 갖는 문화적 의미가 크다고 말하고 있다. 이후 통일신라시대 들어 서원경(西原京)으로 등급이 오르면서 교통과 지방행정의 중심지가 됐고 이런 위상은 고려시대까지 이어졌다. 서원경은 다섯 개의 작은 서울을 의미하는 오소경(五小京)의 하나로, 지방의 중요 도시를 뜻한다. 청주로 불리기 시작한 것은 고려 태조 23년(941)이다. 고려 우왕 3년(1377)에는 청주 흥덕사에서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본인 직지가 간행됐다. 조선시대 한때 수운이 발달한 충주가 교통의 중심지로 부상하면서 청주가 쇠퇴기를 맞는 듯했으나 1905년 경부선이 개통되며 청주는 다시 중심 도시의 명성을 되찾았다. 당시 경부선 개통은 수운 교통 중심 체제에서 육상로 교통 중심 체제로의 전환을 의미하는 것이었다. 이로 인해 청주는 날로 융성해 1908년 충주에 있던 관찰사가 청주로 이전했다. 관찰사는 지금의 도청 정도로 이해하면 된다. 청주의 도시화는 1910년 시작됐다. 이때 청주읍성 성벽을 허물고 그 돌을 이용해 하수도를 설치하고 간선도로를 만드는 사업이 시작됐다. 박영수(76) 전 청주문화원장은 “청주읍성이 지금까지 그대로 보존됐다면 영국 엘리자베스 여왕이 안동 하회마을을 가지 않고 청주읍성을 보러 왔을 것”이라고 안타까워했다. 이 사업으로 인해 바둑판 같은 모양의 시구(市區)가 형성됐고 1920년 충북선이 개통되며 청주는 정치·경제·산업 등 여러 측면에서 활성화됐다. 충북선은 1921년엔 청주~조치원 간, 1923년엔 증평까지, 1928년엔 충주까지 연결됐다. 1946년 미군정하에 청주읍은 청주부로 승격했고, 청주군은 청원군으로 이름이 바뀌었다. 이때부터 청주부와 청원군은 독립된 행정구역이 됐다. 그해 청주에는 해방 후 한강 이남 최초의 4년제 대학인 청주상과대학(지금의 청주대)이 개교했다. 당시 전문대학들이 4년제 대학으로 승격한 사례는 있었지만 처음부터 4년제 대학으로 인가를 받은 것은 해방 후 청주상과대학이 처음이었다. 청주가 ‘교육의 도시’로 불리게 된 계기가 이때 마련됐다고나 할까. 3년 후 청주부는 청주시로 승격했다. 당시 인구는 6만 4463명. 현재의 1개동 규모보다 적었다. 시로 승격했지만 1950년 한국전쟁으로 청주역, 형무소, 교량, 각종 군사시설이 많이 파괴됐고 휴전 후의 정치적 불안과 경제적 빈곤으로 도시 발달에 어려움이 많았다. 이후 행정동 분동, 청원군 일부 지역 편입 등을 거쳐 1989년 2개의 출장소가 설치됐고, 1995년에 출장소가 구청으로 승격됐다. 1차산업이 지배적이던 청주지역 경제는 1970년대 경부고속도로 개통, 청주산업단지 조성, 미호천 지역 농업개발사업, 청주~충주~제천 국도 포장, 대청댐 완공 등으로 급속하게 발전, 산업도시의 모습을 갖추기 시작했다. 박 전 원장은 “서울에 가려면 지금의 세종시인 충남 연기군 조치원까지 가서 기차를 타야 했는데 경부고속도로 개통으로 청주에서 버스를 타고 갈 수 있었다”며 “시간이 한 시간가량 단축됐었다”고 회상했다. 산업단지 조성은 청주의 인구 급증을 가져왔다. 청주지역 제조업의 핵심인 청주산업단지는 1차로 1970년 11월 조성이 완료됐고 이후 단지를 넓혀 나갔다. 현재 367개 업체가 입주해 있다. 이곳에서 일하는 총 근로자 수는 2만 7463명에 달한다. 청주는 도청 소재지로서 충북지역을 대표하는 도시지만 타 지역 사람들에겐 작은 지방도시에 불과했다. 아직도 수도권의 적지 않은 사람이 충북의 도청 소재지를 충주로 아는 등 자존심을 구기고 있다. 대한민국의 중심에 위치했으나 힘 있는 정치인을 배출하지 못하고 도세가 약해 중앙 정치권이 외면하면서 국가의 주요 사업에서도 항상 소외돼 왔다. 야구장 시설이 열악해 충청도 연고팀 한화이글스가 있는데도 1년에 프로야구 경기가 10경기 내외로 열리는 등 각종 인프라의 수준이 매우 낮은 실정이다. 2012년까지만 해도 백화점이 없어 많은 시민이 대전으로 원정 쇼핑을 가기도 했다. 지역 전체 인구에서 학생 수가 차지하는 비중이 커 ‘교육의 도시’로 알려졌을 뿐 오랫동안 내세울 게 없는 곳으로 인식돼 왔다. 한 시청 공무원은 “다선 의원이 많이 나와야 하는데 청주는 그렇지 못한 게 지역 발전의 걸림돌로 작용한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난 7월 청주시와 청원군이 ‘청주시’로 통합되면서 이제는 중부권 핵심 도시로 성장할 가장 주목받는 지자체가 됐다. 우선 84만명에 육박하는 인구는 전국 230개 시·군·구 중 인구 규모 7위에 해당된다. 전국 인구의 1.6%를 차지하며 비수도권 중에는 경남 창원시(108만여명)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행정구역 면적은 총 940.3㎢에 이른다. 전국 인구 50만명 이상 도시 가운데 2위로, 대전시(540㎢)보다 크고 서울시(605㎢)의 1.6배에 달한다. 공무원 1인당 담당 주민은 315명이다. 인구 80만명 이상의 기초자치단체 중에서는 창원시 244명에 이어 두 번째로 적다. 예산은 1조 6000억원을 넘어 ‘광역시’에 버금가는 매머드급이다. 전국 기초자치단체 중 창원시와 성남시, 수원시에 이어 네 번째로 큰 규모다. 행정구역은 2개구 30개동에서 4개구 3개읍 10개면 30개동이 됐다. 오송첨단의료복합단지, 오창과학산업단지 등 완공된 산업단지 6곳과 조성 중인 산업단지 3곳을 거느리며 경제력도 막강해졌다. 이들 산업단지에 입주해 있거나 입주 계약을 체결한 업체는 700곳이 넘는다. 옛 청원군에 위치한 청주국제공항과 KTX 오송역이 관내로 들어오면서 청주는 명실상부한 교통의 중심지로 성장할 기반도 갖추게 됐다. 내년 1월 KTX 호남선이 개통되면 오송역은 전국 유일의 KTX 경부·호남선의 분기역이 된다. 여기에 세종시와 청주공항을 연결하는 도로망이 구축되고 수도권 전철도 연결된다. 청주시는 최근 2030년까지 추진할 도시계획의 밑그림을 확정했다. 청원구는 세종대왕이 머물렀던 초정약수 주변에 세종문화치유단지를 조성하고 청주공항 주변에 항공정비 물류특화단지를 건설해 ‘문화와 항공의 고장’으로 꾸밀 예정이다. 상당구는 농촌지역에 전원지역특성화마을, 친환경유기농 특화단지, 치유 숲 등을 조성해 ‘자연이 숨 쉬는 생활권’으로 탈바꿈시킨다. 서원구는 충북대, 청주교육대, 서원대 등 교육자원을 활용해 교육특구를 조성하고 금강을 활용한 역사문화체험 수변공간을 만들게 된다. 흥덕구는 오송 첨단복지단지를 중심으로 바이오 및 화장품산업을 육성하게 된다. 청주·청원통합추진공동위원장을 지낸 김광홍(77) 대한노인회 충북연합회장은 “청주가 행정구역 통합을 통해 획기적인 발전의 전기를 마련했다고 본다”면서 “청주는 오송 바이오산업, 오창의 IT산업, 청주공항주변의 항공정비산업 등 미래산업을 모두 함축하고 있는 지역인 만큼 신수도권의 핵심 도시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는 청주를 전국에 알리는 일도 중요하다”며 “오송역 명칭을 청주오송역으로 바꾸는 등의 논의가 필요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이번엔 20대 청춘의 무작정 여행기 “응답하라 라오스”

    이번엔 20대 청춘의 무작정 여행기 “응답하라 라오스”

    무작정 라오스로 떠난 20대 청춘들에게는 과연 어떤 일이 닥쳤을까. 12일 밤 9시 50분 첫 방영되는 케이블채널 tvN의 ‘꽃보다 청춘’ 라오스 편은 이 궁금증에 답을 준다. 유희열, 이적, 윤상 등 40대 가수 3인방의 꾸밈없는 모습 덕분에 시청률 5%를 넘나드는 인기몰이를 한 ‘꽃보다 청춘’ 페루 편의 후속작이다. 이번에는 ‘응답하라 1994’로 신드롬을 일으켰던 유연석과 손호준, 바로가 출연한다. 세 사람은 페루 편의 유희열, 이적, 윤상처럼 제작진과 미팅하는 줄로만 알았던 날 아무런 준비 없이 라오스로 무작정 여행을 떠난다. 8일간의 여정에 배정된 여비는 단돈 72만원. tvN의 배낭여행 프로젝트 가운데 가장 적은 예산이다. 그런데 이들은 1인당 하루 3만원 안팎의 돈으로 먹고 자고 노는 것은 물론이고 속옷, 가방, 옷까지 쇼핑했다고 한다. 그랬던 세 사람은 며칠 뒤 거지신세가 되어 라오스 길거리에 나앉는다. 예고편에선 이들이 겪은 험악한 라오스 생활이 일부 공개됐다. 연출자인 나영석 PD는 “두 달 전부터 준비한 치밀한 계획에 따라 세 사람을 불러냈고, 곧바로 라오스로 보냈다”고 말했다. 여행 중 화면에 비칠 캐릭터도 눈길을 끈다. 손호준은 “유연석이 꼼꼼하고 세심하다”고 치켜세우면서도 “결혼하면 피곤할 스타일”이라고 잘라 말했다. 유연석은 그런 손호준에게 “(무슨 일이든) 방해만 안 했으면 한다”고 꼬집었다. 나 PD는 라오스 편의 주인공들에게 최악의 상황을 선물하려 했다며 새 방송에 대한 기대감을 불러일으켰다. 보기만 해도 싱그러운 청춘들의 라오스 생존기는 이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사진이 공개되기도 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고래 싸움에 새우등 터지는 남양주 주민들

    국토교통부 산하 의정부국도유지관리사무소와 도시가스 공급업체 간 다툼으로 경기 동부지역 5개 마을 주민들이 도시가스를 공급받지 못하고 있다. 3일 국도관리사무소에 따르면 서울 강북 및 경기 동부지역 도시가스 공급업체인 예스코는 국도관리사무소로부터 2012년 11월 경기 가평군 대성리 805 일대 310m 구간에 도시가스관을 묻기 위한 도로점용 및 굴착 허가를 받았다. 가스관은 도로 밖 갓길에 매설하고 왕복 4차로를 횡단하는 굴착공사는 땅을 파내지 않고 땅속에 가스관을 밀어 넣어 공사하는 조건이었다. 그러나 자회사인 예스코서비스는 지난해 10월 하청을 받아 공사하면서 이 같은 조건을 지키지 않았다. 국도관리사무소는 지난해 10월 22일 예스코서비스가 땅을 파내는 불법 공사를 한다는 신고를 받고 원상 복구를 전화로 통보했다. 이튿날 현장 확인 결과 원상 복구는커녕 추가로 공사한 사실을 확인했다. 국도관리사무소의 중단 요구에도 예스코는 공사를 끝까지 강행했다. 예스코는 지난 5월 7일이 돼서야 일부 구간 공사를 다시 하고 가스관을 옮기는 계획을 수립했으나 문제가 된 125m 구간은 맨홀 등 때문에 가스관을 옮길 수 없다며 버티고 있다. 국도관리사무소는 지난달 원상 복구를 다시 촉구한 뒤 예스코가 신청하는 모든 도시가스관 매설 허가를 내주지 않고 있다. 이로 인해 남양주시 화도읍 구암리 20여 가구를 비롯해 5개 마을 150가구에 대한 도시가스 공급이 지연되고 있다. 구암리 주민들은 “시청에서 도시가스 공급 비용의 50%를 확보해 놔 내년 초부터는 도시가스를 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었다”며 “양측의 무책임한 공방 탓에 연말까지 공사가 끝나지 않아 어렵게 확보해 놓은 예산마저 돌려줘야 할 것 같다”고 황당해했다. 이에 대해 조예린 국도관리사무소 과장은 “예스코가 허가 신청한 그대로 공사해야 한다”는 입장이며, 최종경 예스코 경기지사장은 “우리가 하고 싶어 한 공사도 아니다. (원상 복구하지 못하는 구간은)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경북 영천 괴연저수지 “만든지 69년…보수 시행되지 않아”

    경북 영천 괴연저수지 “만든지 69년…보수 시행되지 않아”

    경북 영천 괴연저수지 “만든지 69년…보수 시행되지 않아” 둑이 무너진 경북 영천 괴연저수지는 주민들이 여러 차례 정비를 요구했지만 조치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영천시에 따르면 올해 5월 말 저수지 인근 주민이 시청을 찾아 저수지에 물이 새는 것 같다며 보수를 요구했다. 이뿐 아니라 주민들은 “수년 전부터 꾸준히 보수공사를 해달라고 시에 민원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시는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사고 저수지는 10여년 전에 정비가 이뤄진 이후 붕괴때까지 단 한차례의 보수도 시행되지 않았다. 시 관계자는 “B등급은 정밀안전진단 대상은 아니지만 주민들의 요구가 있어 올해 추경에 1억원 정도 예산을 잡아 점검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또 이번 집중 호우때는 저수지가 거의 만수위가 돼 물넘이로 이미 물이 넘치고 있었다. 시는 이번 붕괴가 저수지에 물이 가득 차면서 물넘이가 압력을 견디지 못해 일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경북도의 재해취약 저수지 긴급 현장점검도 요란한 구호에만 그쳤다. 도는 지난 7~8일 제11호 태풍 ‘할롱’에 대비해 도내 재해취약 저수지 428개에 대한 긴급 현장점검을 실시했지만 사고 저수지는 대상에서 아예 제외됐다. 괴연저수지가 약간의 문제가 있으나 저수지 기능에는 문제가 없는 B등급이라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이 저수지는 축조연도가 1945년으로, 만든지 69년이나 됐다. 저수지의 내구연한은 60년이다. 이처럼 저수지가 노후돼 주민들이 보수 요청을 했는데도 행정당국은 육안 검사에 의존하는 점검에서 B등급을 받았다는 이유로 제대로 된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경북도 관계자는 “내구연한이 60년이라고 하지만 보수와 보강이 계속 이뤄지면 연한은 늘어난다”면서 “긴급 현장점검은 재해취약저수지, 공사중인 저수지 중심으로 실시했다”고 말했다. 네티즌들은 “경북 영천 괴연저수지, 보수가 안되다니 무슨 일이지”, “경북 영천 괴연저수지, 만든 지 69년이나 됐는데 한번도 보수가 안됐다고?”, “경북 영천 괴연저수지, 저수지 기능에 이상이 없는 B급인데 붕괴되다니”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영화 多樂房] ‘비긴 어게인’

    [영화 多樂房] ‘비긴 어게인’

    아일랜드산 음악영화 ‘원스’(존 카니·2006)의 감동을 기억하는 사람이라면 그 뉴욕판으로 불리는 존 카니 감독의 신작 ‘비긴 어게인’을 놓치고 싶지 않을 것이다. ‘원스’는 한번 들으면 잊혀지지 않을 만큼 강렬한 OST와 두 남녀의 닿을 듯 말 듯한 서정적 로맨스로 국내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았던 영화다. 뿐만 아니라 지난 수년간 음악영화로서, 또 저예산영화로서 가장 성공적인 롤모델로 손꼽혀 왔던 작품이기도 하다. ‘비긴 어게인’은 사랑의 아픔을 간직한 여성과 그녀의 음악적 재능을 알아본 남성이 만나 교감하고 함께 음악을 만들어 가는 이야기라는 측면에서 ‘원스’의 플롯을 그대로 차용하고 있지만 모든 면에서 훨씬 대중적이고 감각적으로 만들어졌다. 뮤지션은 남성에서 여성으로 바뀌었고, 음악은 여주인공의 음색만큼 밝아졌으며, 로맨스의 비중도 커졌다. 키이라 나이틀리, 마크 러팔로, ‘마룬 5’의 애덤 리바인 등 쟁쟁한 스타들이 출연하는 데다 ‘뉴욕’이라는 도시를 전면에 내세웠으니 변화가 있는 것도 당연하다. ‘원스’가 투박하면서도 은근하게 다가왔다면, ‘비긴 어게인’은 좀 더 세련되고 직설적인 영화라고 할 수 있다. 영국 아가씨 ‘그레타’는 유명 음반 회사와 계약한 애인 ‘데이브’를 따라 뉴욕에 온다. 그러나 유명세를 타게 된 데이브가 그레타를 배신하자 그녀는 실연의 아픔을 간직한 채 집으로 돌아가려 한다. 그때 막 해고당한 빈털터리 프로듀서 ‘댄’이 그녀의 노래에 반해 접근해 오고, 두 사람은 함께 음반을 만들며 자신들의 상처를 치유해 나간다. 당장 뉴욕으로 간 시골내기가 곡절 끝에 일과 사랑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게 된다는 내용의 할리우드 고전 뮤지컬 영화들이 떠오르는 이야기다. 뮤지컬 장르를 개척한 영화, ‘브로드웨이 멜로디’(1929)로부터 시작된 음악과 로맨스의 결합 방식이 21세기까지도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그럼에도 ‘비긴 어게인’에서 진부함은 별로 느껴지지는 않는데, 그 이유는 먼저 스튜디오로 변신한 뉴욕의 새로운 모습에서 발견할 수 있다. 뉴욕은 선남선녀 배우들과 함께 그 자체로 뮤지컬 영화의 화려한 춤을 대신하는 시각적 포인트이면서 그레타의 음반에 도시 곳곳의 생생한 사운드를 제공하는 공간이기도 하다. 이러한 뉴욕의 공감각적인 기능은 로맨스에도 관여하는데, 그레타와 댄이 이어폰을 낀 채 밤거리를 자유로이 거닐며 교감하는 장면에서 그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그들이 듣고 있는 것은 뉴욕의 시청각적 분위기와 합치된 음악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음악영화는 역시 음악으로 가장 잘 설명될 수밖에 없다. ‘비긴 어게인’에는 방금 사랑에 빠진 이들도, 이별의 슬픔으로 만신창이가 된 이들도 공감할 수 있는 다양한 노래가 주인공들의 감정선을 따라 두루마리처럼 펼쳐진다. 로맨틱하면서도 유치하지 않은 이야기, 시적인 가사와 중독성 강한 멜로디가 한여름의 습기를 날려 주는 상쾌한 작품이다. 13일 개봉. 15세 이상 관람가. 윤성은 영화평론가
  • 서울구청장 “기초연금 부족분은 국비로”

    서울구청장 “기초연금 부족분은 국비로”

    정부의 기초연금 도입으로 자치구 예산이 바닥을 드러내면서 서울의 25개 구청장이 대책을 요구하고 나섰다. 당장 이달부터 자력으로 기초연금을 지급 못하는 곳이 3개 구나 되기 때문이다. 그나마 형편이 낫다는 서울까지 이렇다 보니 대책이 마련되지 않으면 전국적으로 기초연금 지급이 중단되는 ‘복지 디폴트’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서울시와 구청장협의회는 12일 시청에서 ‘지방재정 현안 해결을 위한 공동성명’을 발표하고 복지 사업으로 인한 부족 재원에 대한 정부 지원을 요청했다. 올해 25개 자치구의 부족한 복지 예산은 1154억원에 달한다. 이 중 607억원은 기초노령연금을 기초연금으로 전환하면서 발생했다. 461억원은 무상보육 예산 부족액, 86억원은 폐렴구균 예방접종 사업에서 난 구멍이다. 협의회장인 노현송 강서구청장은 “지난해 말 정부의 일방적인 정책 추진으로 올해 자치구 예산에 기초연금 전환에 따른 추가 비용이 반영되지 않았고, 결국 기초단체의 재정이 파탄 지경에 이르렀다”면서 “기초연금은 보편적 복지인 만큼 국비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실제 올해 서울 자치구의 재정자립도는 33.6%로 지난해보다 8.2% 포인트 급감했다. 시 관계자는 “이 중 3.3% 포인트는 기초연금 부담금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구청장들은 당장 이달부터 기초연금을 지급할 수 없는 곳이 성동과 중랑, 금천구 등 3곳이나 된다고 밝혔다. 다음달에는 8곳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시 관계자는 “시가 지원책을 마련해 지급 중단은 막을 수 있겠지만 미봉책일 뿐”이라고 털어놨다. 협의회는 이를 막기 위해 기초연금 시행으로 인한 추가 부담분을 국비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현재 7대3인 중앙정부와 지자체 간 분담률을 8대2로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의승 서울시 행정국장은 “기초연금에 구 예산의 대부분이 들어가면서 안전등급이 D인 전통시장에도 손을 못 대는 형편”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국회에서 여야 만장일치로 무상보육 국고보조율을 20%에서 40%로 인상하기로 한 합의가 이행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보건복지위원회가 2012년 의결했지만, 지난해 국회 예산 심의를 거치면서 5% 포인트 준 35%만 올렸다. 협의회는 지방소비세율을 현재 11%에서 15%로 올릴 것도 촉구했다. 협의회는 “정부가 2009년 경기부양을 위해 취득세를 감면하면서 지방소비세를 신설하고 3년 뒤 5% 포인트를 올려주겠다고 약속했지만 지키지 않았다”며 “장기적으로 20%까지 인상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우영 은평구청장은 “재원 마련 대책이 없는 상황에서 마른 수건 짜는 식으로 복지정책을 집행하는 데 한계가 있다”면서 “대통령의 공약 사항인 만큼 정부가 책임지고 지원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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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사들 年40% 물갈이… 강의 수질 ‘깐깐관리’

    ★강사들 年40% 물갈이… 강의 수질 ‘깐깐관리’

    “껍질을 스스로 깨면 병아리가 되지만 남이 깨 주면 계란 프라이가 됩니다.” 지난달 28일 서울 강남구 도곡동 강남구청인터넷수능방송(강남인강) 빌딩에서 열린 중학생 대상 학습설명회에서 과학강사 마진호(39)씨는 스스로 생각하는 사고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과학원리를 배웠으면 이를 응용한 질문이나 생각을 주변 사람과 나누는 것이 가장 좋은 공부법이라고 했다. 그는 “에어컨을 왜 위에 설치하느냐고 물으면 업체가 그렇게 만든다는 대답을 듣곤 하는데, 대류현상과 연관해 생각할 수 있어야 한다”면서 “자녀의 과학적 생각을 들어줄 수 있도록 가족이 함께 저녁을 먹는 것이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말했다. 사회강사 유소진(37)씨는 사회·역사는 암기과목이라는 편견을 학생뿐 아니라 부모도 바꾸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유씨는 “이제는 중학교 1학년 교과서에 환율, 물가, 분산투자, 자산관리, 시차계산 등이 등장한다”면서 “사회생활에서 필요한 내용을 알려주는 식으로 교과과정이 바뀌었기 때문에 평소에 금융교육 등으로 생활에서 배우는 것이 중요해졌다”고 전했다.대치동에서 학원을 운영하는 수학강사 박정한(39)씨는 중학교 시절의 무리한 선행학습이 공부에 승부를 걸어야 하는 고등학교 때 흥미를 잃게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최근 대치동에서 단과반 강의보다 과외식 학원이 유행하는 추세인데, 강사와 함께 4시간씩 공부를 하는 방식”이라면서 “결국 스스로 공부를 하지 못하는 학생들이 늘고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그는 “수학적 사고를 기르기 위해 스마트폰에 즉시 묻기 전에 고민하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고 덧붙였다. ●교육 1번지의 시스템, 소외지역에 제공 이날 설명회에는 100여명의 학생과 학부모들이 모였다. 마련한 자리가 부족해 서서 경청하는 이들도 많았다. 학생들은 인터넷 강의로 만나던 강사를 실제로 만나 인터넷 강의를 효율적으로 이용하는 방식을 알고자 했다. 언제든지 들을 수 있는 것이 인터넷 강의의 가장 큰 장점이자 단점이다. 강사들은 몇 가지 팁을 주었다. 우선 인터넷 강의를 들은 시간만큼 복습해야 한다. 40분 강의를 들었으면 혼자 40분간 책을 보라는 것이다. 24시간 내에 응답을 해 주는 질의응답 코너를 적극적으로 이용해야 한다. 교사들이 방과후 시간에 답변을 하기 때문에 오히려 대면 질문보다 충실할 수 있다고 했다. 시간이 있다면 부모가 함께 인터넷 강의를 보는 것도 아이들의 참을성을 키워 준다. 실제, 함께 강의를 본 부모들이 강사들에게 후기를 남기기도 한다. ●서울 제외한 지역 회원 75.4% 차지 또 인터넷 강의를 들은 후에는 스스로에게 숙제를 내주어야 한다. 인터넷 강의가 실제 학원과 다른 점은 숙제를 통해 복습하는 과정이 없다는 것이다. 시간을 정해서 듣는 것도 중요하다. 영양실조에 걸릴 수 있는 금식도 문제지만 폭식도 몸에 좋지 않은 것과 마찬가지다. 강남인강이 이날 중학생을 대상으로 학습설명회를 개최한 것은 교육 전략의 전환과 관련이 깊다. 강남인강은 2008년부터 중학생을 대상으로 내신 전문 인터넷 강의를 시작했고, 올해까지 전국의 중학교 교과서 전체에 대해 인터넷 강의를 제작할 계획이다. 중학교 내신으로 확대하는 이유는 2010년 정부가 수학능력시험의 70%를 EBS와 연계하겠다고 밝힌 이후 수능 중심의 강의 제공에 집중할 필요성이 줄었기 때문이다. 실제 인터넷 강의를 제공하는 대형 민간업체의 주가는 최근 2년간 50% 아래로 떨어지기도 했다. 강남인강의 경우도 고등학교 회원수는 다소 줄었다. 강남인강의 전략은 공공성을 지킨다는 원칙하에 변화를 꾀하는 것이다. 이 방식이 10년간 175만 2584명(지난 7월 22일 기준)의 회원을 확보한 힘이기도 하다. 강남인강은 강남구가 2004년 강남 대치동 학원가의 교육시스템을 전국의 소외지역에 제공하겠다면서 시작했다. 그 결과 강남구 회원은 5만 3660명으로 전체의 3.1%에 불과하다. 강남구를 제외한 서울시 회원이 21.5%(37만 7607명)이고, 서울시를 제외한 지역 회원이 75.4%(132만 1317명)로 10명 중 7명을 넘는다. 김태화 강남구 강남인강팀장은 “무엇보다 연 3만원에 1095개의 모든 강좌를 제공하는 저렴한 가격이 주효했던 것 같다”면서 “수준급의 강사들이 교육 소외지역에 교육을 제공한다는 사명감으로 보상에 구애받지 않고 출연해 주는 것도 성공의 이유”라고 평가했다. 업계에 따르면 민간회사가 운영하는 곳은 강좌당 강의료가 5만원이 넘기도 하고, 종합반이 100만원을 넘는 경우도 있다. ●매년 강사 중간평가로 평균 40% 교체 강사들이 시간당 받는 강의료는 30만원이다. 스타강사인 점을 감안하면 민간업체의 인터넷 강의에 비해 30% 수준이다. 또 강사의 질을 유지하기 위해 해마다 강사평가를 통해 평균 40%를 교체한다. 2년 계약이지만 1년 뒤 중간평가를 하기 때문이다. 학생들의 질문을 24시간 내에 답해 주는지, 수강인원과 강의촬영 성실도, 회원설문조사 등이 평가 기준이다. 객관적인 통계데이터에 따라 절대평가를 한다. 반면 새로 채용하는 강사는 구를 배제하고 입시전문가, 교장, 교사 등이 평가단이 돼 선정한다. 서류전형(1차)과 동영상 강의 심사(2차)를 거쳐 현장 강의를 동영상으로 촬영하는 평가(3차)로 이루어진다. 스타강사의 경우 경력 5년 이상자 중 최근 3년 이내 온라인사이트 매출 1위를 기록한 경우로 제한한다. 한 인터넷 교육 강사는 “강사 입장에서도 강남인강의 브랜드가치 때문에 공공성이 높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한편 몸값이 올라가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강남인강 측에 따르면 행정 인원도 8명으로 일반 민간기업의 20% 정도에 불과하다. 현재 140개 지방 중소도시들이 강남인강의 단체 수강권을 구매해 제공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는 부천, 김포, 동해, 김해 등 14개 기관이 1만 2840매의 수강권을 샀다. 서울 덕성여고, 경기 이천 효양고, 경기 여주 세정중, 서울 문정중 등 20개 학교는 현재 강남인강을 자율학습시간에 공동으로 시청한다. 강사들은 강남인강의 특징을 공공성과 사교육의 절묘한 조합이라고 평가했다. 한 강사는 “값이 싸고 교육 소외지역에 제공되면서도, 통상 공공기관에서 운영하는 인터넷 강의가 생각이나 단어까지 사전에 검열하는 데 반해 강남인강은 강사의 역량을 최대한 끌어내는 데 방해가 되는 요소가 없다”고 전했다. ●“너무 싸서 강의 질 낮을 것” 편견은 숙제 하지만 강남인강의 숙제도 남아 있다. 우선 낮은 가격 때문에 강의의 질을 낮추어 보는 편견을 줄이는 일이다. 강남인강을 듣고 목표한 대학에 들어가거나 성적이 오른 이들을 대상으로 매해 장학금을 주는데, 10년간 419명이 3억 3800만원을 받았다. 그래도 편견은 쉽게 줄지 않고 있다는 게 내부 평가다. 예산 제약으로 민간회사와 같은 매체 광고를 하기 힘들기 때문에 구전 마케팅에 기대야 하는 한계도 있다. 무료 입시설명회를 실시하고, 명문대에 입학한 회원들의 인터넷 강의 활용법 등을 제공할 계획이다. 올해 8차례의 공개특강도 진행한다. 자기주도학습 능력을 키우는 ‘학습동아리’를 무료로 진행하고 있다. 강남구 외에 강동·성동·동작·도봉·서초구에 거주하는 11명의 중학교 2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직접 대면해 수학을 가르친다. 강사는 재능기부로 채용했다. 구 관계자는 “수도권이나 광역시만 벗어나도 변변한 학원 하나 없는 곳이 많다는 점을 고려할 때 강남의 교육 인프라를 지역에 제공하는 데 사명감을 느낀다”면서 “영속적인 서비스를 위해 최근 발생한 적자 구조를 바꾸고 수익성을 높이는 것이 현재로서 가장 우선적인 과제”라고 말했다. 글 사진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이정현 순천 곡성 ‘예산 폭탄’ 당선 즉시 시동

    이정현 순천 곡성 ‘예산 폭탄’ 당선 즉시 시동

    이정현 순천 곡성 ‘예산 폭탄’ 당선 즉시 시동 ”제 손을 잡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은혜를 꼭 갚겠습니다”, “혼신의 힘을 다해 약속을 반드시 지키겠습니다.” 7·30 재·보궐선거에서 전남 순천·곡성에 출마해 보수정당 후보로는 26년 만에 전남지역에서 당선되며 ‘선거 역사’를 다시 쓴 새누리당 이정현 의원은 당선 사흘째인 1일에도 선거운동 기간과 다름 없이 주민을 찾아다니느라 여념이 없었다. ‘이정현’ 이름 석자가 적힌 빨간 조끼에 남방, 면바지 차림으로 새벽 3∼4시께 공중목욕탕, 가스충전소, 기사식당을 찾는 것으로 일과를 시작하고 저녁 늦게까지 자신의 ‘애마’ 중고자전거와 유세차를 타고 순천과 곡성 마을을 분주히 돌며 당선사례를 했다. 선거가 끝났는데도 ‘머슴으로 부려달라’는 구호가 적힌 유세차를 타고 시커멓게 탄 얼굴로 연방 손을 흔들며 인사하는 그에게 주민들은 차를 멈추고 창문을 내려 반갑게 말을 걸고 경적을 울려 축하했다. ‘호남의 남자’라는 별명을 현장에서 확인할 수 있는 장면이었다. 이 마을 저 마을 옮겨다니는 그를 쫓아다니다 기자는 한 시간 만에야 겨우 그를 따라잡았다. 이 의원은 이동하는 차 안에서 한 즉석 인터뷰에서 이번 선거에 대해 “고착화되다시피 했던 지역구도가 깨졌으니 ‘혁명’이 맞다”고 자평했다. 그는 “그동안 이곳 지역민들은 이미 ‘(기호) 2번 시장’과 ‘2번 국회의원’을 두번 연속 거부했을 정도로 수준 높은 주권의식을 발휘해왔다”면서 “적어도 이분들은 당보다 지역발전, 정치발전을 위한 인물을 선택할 거라는 확신을 가졌다”고 했다. 이어 “그 확신이 실제 현실이 됐기 때문에 이것은 지역민들이 오랫동안 준비해 온 높은 주권의식에 의한 정치 혁명으로 봐야 한다”며 “순천, 곡성 유권자들이 대한민국 정치를 바꾸는 위대한 첫걸음을 내디뎠다”고 강조했다. 또 “이제 선거는 끝났고 유권자는 승자도 패자도 없다”며 “저를 지지하지 않은 사람의 심정과 뜻을 잘 알기 때문에 모든 걸 헤아릴 것이며, 저를 지지해준 사람도 제가 잘나서가 아니라 한번 기회를 준 것이므로 그 기회를 최대한 살려 보답하겠다”고 몸을 낮췄다. 최근 잇따라 열린 중앙당 최고위원회, 의원총회의 ‘축하 자리’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이 의원은 “예산 폭탄”을 실현하려고 벌써 내년도 정부 예산에 반영할 지역 예산 챙기기에 들어갔다. 이날도 오후 7시께 순천시청에 들러 실무자에게 내년도 예산안에 대한 설명을 듣고 한 시간가량 즉석 토론을 했다. 때마침 지역공약 이행에 유리한 국회 예산결산특위에 배정됐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 의원은 호남으로 예산을 끌어올 묘안을 묻자 “예산은 힘으로 가져오는 게 아니라 논리로 가져오는 것”이라며 “지역균형발전 차원에서 부족한 지역을 챙겨야 한다는 분명한 논리를 갖고 (호남) 예산을 분명하게 요구해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또 당내 유일한 ‘호남 지역구 의원’으로서의 역할에 대해 “지역 현안 사업, 지역 정서 문제는 누구보다 내가 호남 사람 입장에서 가장 잘 설명할 수 있다”며 “당내에 그런 부분을 잘 전달해 반영되게 하는 부분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게 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힘 있는 후보’와 ‘지역발전론’이 표심 공략에 주효했지만 1년8개월 임기 동안 가시적 성과를 내 20대 총선에서 다시 당선될 자신이 있느냐는 질문을 던져봤다. 돌아온 답변은 이랬다. “이제 당선된 지 겨우 이틀 지났다”면서도 “일할 수 있는 기간이 문제가 아니고 얼마나 효율적, 적극적이고 의욕을 갖고 일하느냐에 따라 성과는 얼마든 낼 수 있다”고 말했다. 박근혜 대통령의 ‘복심’으로 불려온 이 의원은 청와대에서 정무·홍보수석을 맡았던 만큼 국회 입성 후 당청 간 가교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그도 그런 역할에 적극 나설 뜻이 있음을 숨기지 않았다. 이 의원은 “당연히 저는 청와대에서 수석으로 근무했고 수많은 당정청 회의를 했기 때문에 청와대와의 소통, 정부와의 소통에 있어서 누가 시켜서가 아니라 제 스스로 어떤 누구보다 적극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준비된 링커론’을 강조했다. ‘대야 관계’ 이야기도 묻지도 않았는데 먼저 꺼냈다. 그는 “호남 출신인 제가 정무수석도 했고 정치권에 오래 있었기 때문에 야당 의원 대부분과 친분도 있으므로 대야 소통 역할도 적극적으로 할 생각”이라고 의욕을 보였다. 일각에서 비주류 좌장 격인 김무성 대표와 친박(친박근혜) 핵심인 이 의원의 관계가 순탄치 않을 것이라는 우려를 벌써 내놓는 데 대해선 목소리가 높아졌다. 그는 “그런 문제제기 자체가 당을 분열시키려는 사람들이 하는 이야기”라며 “김무성 대표는 누가 봐도 친박인데 그걸 부인하는 엉터리 관측이 어딨나”라고 반문했다. 이정현 의원의 여의도 첫 출근은 내주 중반이 될 전망이다. 그는 “형언할 수 없는 큰 사랑을 받은 만큼 유권자들에게 우선 인사부터 충분히 하려고 한다”며 “9월 정기국회에 대비해 각종 지역 현안을 현장에서 직접 확인하고 의견을 듣고 있다”고 했다. 이 의원은 당선 직후 ‘첫 외부 행보’로 지난달 31일 주변에 알리지 않고 조용히 세월호 참사의 실종자 가족이 모여 있는 진도 체육관을 찾아 가족을 만나고 관계자들을 격려하기도 했다. 그는 “대통령을 수행하고 현장에 두 번 다녀온 적 있지만 이번엔 국회의원으로서 다녀왔다”며 “국회의 가장 큰 현안 중 하나이기도 하고 전남에서 사고가 난 사안이기도 해서 직접 가서 여러 상황이나 실종자가족이 원하는 것을 조용히 경청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 의원의 당선으로 최근 6·4 지방선거 새정치연합 대구시장 후보로 출마했던 김부겸 전 의원이 덩달아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가운데, 김 전 의원은 이 의원에게 선거 기간엔 ‘격려’ 전화를, 당선 이후엔 ‘축하 전화’를 했다고 한다. 그는 “이번에 순천·곡성 주민들이 정치를 바꾸는 위대한 첫걸음을 내디딘 만큼 정치권과 국민은 이들의 어려운 선택을 제대로 평가해야 한다”며 “이것이 완전히 결실을 보도록 도와서 불씨를 살려나아가야 하며, 그렇게 된다면 ‘제2, 제3의 이정현’은 호남에서도 다시 나올 수 있고 경상도에서도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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