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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화계 블로그] 드라마 ‘대물’ vs 영화 ‘부당거래’

    [문화계 블로그] 드라마 ‘대물’ vs 영화 ‘부당거래’

    SBS 수목 드라마 ‘대물’과 지난달 28일 개봉한 영화 ‘부당거래’는 권력을 다룬다는 점에서 겹쳐진다. 공교롭게 요즘 정치권을 떨게 만들고 있는 검찰도 양쪽 모두에 등장한다. 하지만 이야기를 풀어 나가는 방식은 판이하다. ●‘교훈·감성 정치’ 정당화… 현실성도 없어 우선 대물. 작가와 PD가 교체된 후에도 정치 편향성 논란이 끊이지 않는다. 중도 하차한 황은경 작가가 “국가정보원에 불려 가는 것 아닌지 불안했다.”고 밝힌 대목은 제작진이 느끼는 심리적 압박을 보여준다. 하지만 이런 정치적 논란은 차치하고라도 너무나 저급한 드라마 철학에 당혹감을 감출 수 없다. 대물은 국민을 ‘바보’로 만드는 비상한 재주를 갖고 있다. 국회의원으로 출마한 서혜림(고현정)은 “지키지도 못할 약속으로 국회의원에 당선되고 싶지 않다.”라고 일침을 놓는다. 말로 옮기기에도 쑥스러울 정도로 진부한 ‘발언’임에도 유권자들은 환호한다. 유세 장면은 더 가관이다. “이런 나라에서 우리가 무슨 희망을 갖고 살겠느냐. 이런 나라에서 우리가 어떻게 애를 키울 수 있겠느냐.”라고 절규한다. 어디서 많이 듣던 얘기다. ‘동네 아줌마’들이 모이기만 하면 하는 얘기인데도 어찌된 영문인지 이 말 한마디에 유권자들은 또 눈물을 주루룩 흘린다. 마침내 국회의원이 된 서혜림은 방송 토론 프로그램에 나와 “국민 여러분이 정치인들 종아리에 회초리를 쳐서 국민들을 표 찍어주는 사람으로만 아는 오만 불손함을 타일러 달라.”고 호소한다. 말이야 백번 옳은 소리다. 하지만 뻔한 말로 정치에 훈수를 두는 ‘교훈 정치’나 감동스러운 화술에 의탁하는 ‘감성 정치’를 정당하게 만드는 이 같은 설정은 시대를 역행한다. 현실성도 없다. 이미 국민들은 말만 번지르르하게 하는 정치인에게 이력이 나지 않았던가. 울부짖고 목소리 높이는 것 외에 이렇다 할 정치인 면모를 보여주지 못하는데도 서혜림은 국민의 열광적 호응에 힘입어 대통령까지 될 예정이란다. ‘국민=바보’라는 전제가 아니고서야 어떻게 이런 이야기가 가능할 수 있을까. 국민 의식을 한참 내려다보는 제작진의 태도에 시청자들도 슬슬 등을 돌리는 양상이다. 시청률 조사기관인 AGB닐슨리서치에 따르면 대물 시청률은 지난주 24.5%로 전주보다 2.8%포인트 하락했다. ●여론조작·부당거래 적나라하게 파헤쳐 영화 ‘부당거래’의 흥행 성공은 대물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류승완 감독의 부당거래는 검찰과 경찰, 기업 그리고 언론이 한데 얽히고설켜 음모를 만들어내는 ‘권력의 뒤안길’을 적나라하게 파헤친다. 하지만 대물처럼 감성적인 대안을 강요하거나 교훈을 주려고 안달하지 않는다. 그저 현실을 신랄하게 파헤쳐 여론 조작과 부당 거래의 과정을 거칠게 보여줄 뿐이다. 이 지점에서 관객들은 저절로 느낀다. “아, 권력 유착은 한 개인의 힘으로는 안 되는 것이구나. 이렇게 복잡하게 꼬여 있는 것이구나.” 여기에 힘입어 부당거래는 개봉 9일 만에 관객 115만명을 넘어섰다. 드라마평론가인 윤석진 충남대 국문학과 교수는 “영화에 비해 상대적으로 심의에서 자유롭지 못한 드라마가 현실 비판을 그대로 담기에는 제약이 따른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대물은 서혜림의 교과서적인 발언으로 오히려 정치 혐오를 부추기고 심지어 교조적으로 가는 측면이 있다.”고 꼬집었다. 구태의연한 정치 달변으로 국민을 ‘계몽’하려 드는 대물. 신랄한 리얼리티로 영화가 끝난 뒤에도 관객을 불편하게 하는 부당거래. 대척점이 분명해 보인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매리~ 성스 뒤를 부탁해!

    매리~ 성스 뒤를 부탁해!

    스물세살 동갑내기 스타 장근석-문근영이 또 한번 일을 낼 수 있을까. 8일 첫선을 보이는 KBS 2TV 월화드라마 ‘매리는 외박 중’(극본 인은아, 연출 홍석구·김영균)이 시청률과는 별개로 큰 화제를 불러 모았던 전작 ‘성균관 스캔들’의 인기를 이을 수 있을 것인지 안팎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단 현재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매리는’은 인기 소설을 원작으로 했던 ‘성균관 스캔들’처럼 2004년 드라마로 제작돼 인기를 끈 만화 ‘풀하우스’의 원작자 원수연의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했다. 박유천, 송중기, 유아인 등 성균관의 꽃선비들이 줄줄이 나오지는 않지만, 이 작품에는 SBS 드라마 ‘미남이시네요’에서 아이돌 그룹 리더 황태경 역을 맡아 꽃미남 스타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한 장근석이 남자 주인공을 맡아 다시 한번 뮤지션 역할에 도전한다. 전작 ‘신데렐라 언니’에서 다소 어둡고 차가운 분위기의 은조 역으로 연기 변신에 성공했던 문근영은 자신의 트레이드마크인 깜찍 발랄함으로 돌아왔다. 그가 맡은 위매리는 두번의 결혼을 감행하는 인물로 등록금을 마련하지 못해 대학교를 휴학하고 비정규직을 전전하는 속칭 88만원 세대지만 밝고 낙천적인 캐릭터다. 작품의 성패는 이 두 배우의 연기 호흡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아역 배우 출신이라는 공통 분모를 갖고 있는 이들은 지난 3일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마치 약속이라도 한듯 서로에게 높은 기대감을 표시했다. 작품 선택의 이유로 상대역 장근석을 꼽은 문근영은 “대본도 매력적이지만, 예전부터 장근석씨와 같이 (연기를) 해보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이런 달달하고 재미있는 작품을 함께하면 좋을 것 같았다.”면서 “나이도 같고 겪어왔던 상황이 비슷해서 첫 촬영부터 편하게 했다.”고 말했다. 문근영의 캐스팅 소식을 듣고 ‘만세’를 불렀다는 장근석은 “문근영이란 배우의 성장과정이 저와 비슷한 부분이 없지 않아 있겠다 싶어서 근영씨라면 얘기가 통할 거 같다는 느낌이 있었다.”면서 “첫 회식을 하고 배우들끼리 뭉쳤을 때 서로가 동시에 ‘나 정말 너랑 꼭 해보고 싶었어’라고 말했다.”며 웃었다. 대진운도 나쁘지 않은 편이다. SBS ‘자이언트’와 MBC ‘역전의 여왕’의 틈새에서 ‘성균관 스캔들’처럼 밝고 풋풋한 매력으로 승부한다면 승산이 있어 보인다. 극본을 쓴 인은아 작가는 “이중 가상결혼 이야기라 도발적이라고 느낄 수도 있지만 공중파에 맞춰서 부담스럽지 않고 유쾌하게 결혼과 가족, 사랑에 관한 이야기를 풀기 위해 노력을 많이 했다.”면서 “연말 분위기에 맞춰 가족이 함께 볼 수 있는 로맨틱 코미디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8일 TV 하이라이트]

    ●인간극장(KBS1 오전 7시 50분) 겉보기에는 멀쩡한 스물한살 청년이지만 정신 연령은 여섯살 수준인, 자폐증을 앓고 있는 지호가 3년 전 사이클을 시작하며 달라지기 시작했다. 생활리듬이 규칙적으로 변한 것은 물론 이상행동도 덜 하기 시작한 것이다. 지금 지호는 전국장애인사이클대회를 앞두고 하루 7~8시간의 고된 훈련을 버텨내고 있다. ●쥬로링 동물탐정(KBS2 오후 4시 20분) 쥬로링탐정단은 아이린에게 쥬로링을 압수당한 뒤 무료한 나날을 보낸다. 결국 밍밍은 엄마가 없는 틈을 타 쥬로링을 찾기 위해 온 집안을 뒤진다. 한편 미누는 용해요 박사님의 컴퓨터를 살펴보다 아이린이 숨겨놓은 쥬로링을 발견하고 달걀로 변신한다. 미누는 달걀과 병아리를 오고 가며 위험한 상황에 빠진다. ●황금물고기(MBC 오후 8시 15분) 어린 시절 어머니와 살았던 고향으로 내려가 지민과 일주일만 살았으면 좋겠다는 태영의 말을 들은 현진은 절대 지민과 태영을 만나게 하지 않겠다고 다짐한다. 살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걸 알게 된 태영은 현진에게 고향 마을로 가고 싶다고 부탁하고, 현진은 혼자 가겠다는 태영을 설득해 함께 내려가게 된다. ●창사 20주년 특집 다시 보고 싶은 드라마 10선(SBS 오후 7시) 2004년 방송된 ‘파리의 연인’은 신우철 PD와 김은숙 작가의 첫 작품으로 박신양과 김정은, 이동건이 주인공이다. 신분 차이를 뛰어넘는 로맨스를 그린 이 드라마는 수많은 신드롬을 낳았고, 당시 최고 시청률 57.6%를 기록할 정도였다. 김정은이 MC로 나서서 드라마를 소개한다. ●다큐인생 2막(EBS 오후 10시 40분) 이른 새벽 수산시장. 새벽을 여는 사람들의 몸놀림이 바쁜 가운데 이창한씨가 거래처를 돕고 있다. 자신의 일처럼 한번도 빼놓은 적이 없다는데…. 사업자 등록증을 낸 지 4개월이 채 되지 못한 초짜 사업가가 할 수 있는 일은 성실함을 보이는 것밖에 없기 때문이다. 초보 사업가의 좌충우돌 인생 2막이 펼쳐진다. ●경제스페셜(OBS 오후 10시 5분) 매출 1000억원대 기업이 240개를 넘어서며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벤처기업들. 다양한 분야에서 많은 시행착오를 겪으며 강소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 벤처기업 중에서도 인터넷통신 기기로 세계를 연결하며 정보기술(IT) 교역의 길을 여는 ‘다산네트워크’ 남민우 대표와 함께 벤처기업이 나아갈 방향을 찾아본다. 이 프로그램은 방송사 사정에 따라 바뀔 수도 있습니다. KBS 02-781-1800 MBC 02-780-0015 SBS 02-2113-3190 OBS 032-670-5000 EBS 02-526-2000 서울신문STV 02-777-6466
  • ‘얼짱 초콜릿녀’ 김도연의 미모 비결은 이것!

    ‘얼짱 초콜릿녀’ 김도연의 미모 비결은 이것!

    초콜릿 비빔밥, 초콜릿 라면 등 초콜릿을 밥처럼 먹어 온 ‘얼짱 초콜릿녀’ 김도연씨가 화제다.지난 2일 방송된 케이블방송 tvN ‘화성인 바이러스’의 ‘0.1% 특이식성 화성인을 찾아라! 제 3탄 달콤 살벌 초콜릿’ 편에서는 초콜릿을 광적으로 좋아하는 김도연씨(21)가 출연했다.김씨는 “6년 동안 먹은 초콜릿 양이 무려 1.2톤에 달한다”고 밝혀 초반부터 눈길을 끌었다. 그녀는 초콜릿 원액으로 만들어진 분수에서 이를 한 컵 떠서 원샷 하는가 하면 얼핏 자장면으로 착각할만한 초콜릿 라면 레시피를 공개하기도 했다.이날 방송에서 김씨는 면발 사이사이 점성 강한 초콜릿이 듬뿍 묻어있는 라면을 먹고, 된장찌개에 비벼먹듯 흰 쌀밥을 초콜릿 원액에 비비기도 해 출연진을 경악케 했다.또 평소 휴대용으로 가지고 다니는 작은 용기에 초콜릿을 녹여 삼겹살 초콜릿 퐁듀를 만들어 먹기도 했다. 쌈장 대신 초콜릿에 찍은 삼겹살을 맛본 MC 이경규는 “이렇게 궁합이 맞지 않는 음식은 처음 맛 본다”며 “특이식성 중 가장 먹기 힘든 음식”이라며 울먹여 웃음을 자아냈다.한편 이날 방송은 얼짱 초콜릿녀 덕분에 가구시청률 1.59%, 1분 단위 최고시청률은 2.49%를 달성하며 케이블TV 동시간대 1위를 기록했다.사진 = tvN서울신문NTN 오영경 기자 oh@seoulntn.com
  • OST의 화려한 변신

    OST의 화려한 변신

    드라마 주제가(오리지널 사운드 트랙·OST)가 화려하게 변신하고 있다. 종전에는 드라마 액세서리, 기껏해야 신인가수 등용문 정도로 여겨졌지만 최근에는 톱스타 등 참가 진용이 화려하다. 음반시장 변화와 OST 산업화 등 배경을 둘러싼 분석도 흥미롭다. 3일 가요계에 따르면 수목 안방극장에서는 SBS ‘대물’과 KBS2 ‘도망자 플랜B’가 노래에서도 격돌하고 있다. 대물에는 거미, KCM, 싸이 등이 참여하고 있다. 거미의 ‘죽어도 사랑해’는 음원 차트에서 폭발적 인기다. 도망자 OST는 더 화려하다. 발라드 황제 신승훈을 필두로 엠블랙, 포미닛, 브라운아이드걸스의 제아 등 아이돌 스타들이 대거 가세했다. 지난 2일 종영한 ‘성균관 스캔들’도 동방신기에서 떨어져나온 JYJ 멤버 믹키유천, 시아준수 등이 주제가를 불렀다. ●시청률·주제가 히트 강박 없는 것도 매력 가요계 관계자들은 ‘경쟁 심화’를 우선 꼽는다. 신곡 발표 주기가 짧아지고 싱글 출시가 보편화되면서 어떻게든 음악을 노출시키는 게 중요해졌고, 드라마는 그런 면에서 매우 유용한 수단이라는 것이다. 특히 아이돌 위주의 음악시장에서 상대적으로 활동 폭이 위축될 수밖에 없는 기성 가수들로서는 드라마 음악에 관심을 돌릴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국내 TV 시청가구가 약 1900만 가구인 점을 감안하면 시청률이 10%인 드라마 음악은 190만 가구에 노출되는 셈이다. 미니시리즈에 ‘꽂힌다면’ 최소한 두달, 50부작 이상 드라마라면 5~6개월은 지속적으로 노래를 알릴 수 있다. 시청률과 주제가 히트 사이에 상관관계가 없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예컨대 ‘성균관 스캔들’은 시청률은 10%대에 불과했지만 믹키유천 등이 부른 ‘찾았다’는 음원 시장에서 상한가를 쳤다. 가요 시장이 앨범에서 음원으로 바뀐 것도 OST 재탄생을 끌어냈다. 앨범 내기가 부담스러운 요즘 현실에서 OST는 싱글을 내기에 좋은 통로다. 기성 가수의 공백 기간을 줄이는 징검다리 역할도 한다. 4년 만에 최근 새 노래를 낸 이문세가 대표적인 경우다. MBC 주말극 ‘욕망의 불꽃’ 주제가가 바로 그가 생애 처음으로 낸 디지털 싱글 ‘사랑은 늘 도망가’이다. 2008년 12집을 끝으로 활동이 뜸했던 김건모는 KBS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종영)와 MBC 월화극 ‘역전의 여왕’을 통해 신곡을 거푸 선보였다. ‘추노’ ‘도망자 플랜B’ 등의 최철호 음악감독은 “예전에도 OST에 톱 가수들이 더러 나온 적은 있지만 대개 우정출연이었다.”면서 “가요계의 생존경쟁이 치열해지고 시장 상황이 변하면서 스타들의 OST 참여가 잦아지고 있다.”고 풀이했다. ●뮤비 먼저 공개 드라마 흥행 노리기도 시장성이 그리 높지 않은 것으로 판단되던 OST에서 대박 사례가 속출하면서 산업화 가능성을 점치는 낙관론도 적지 않다. 얼마 전 종영한 드라마 ‘제빵왕 김탁구’의 주제가 ‘그 사람’은 가수 이승철의 빼어난 보컬, 멜로디의 애절함, 50%를 넘나든 시청률까지 보태지며 12주 연속 휴대전화 연결음(컬러링) 순위 1위를 기록했다. 지난 7월 발표 이후 지금까지 컬러링, 벨소리, 음원 내려받기 등의 횟수가 총 300만건이 넘는다. 매출로 따지면 무려 35억~40억원이다. 이쯤 되다 보니 OST 선(先) 공개도 늘고 있다. 김건모는 ‘역전의 여왕’ 주제가 ‘울어버려’를 드라마 시작보다 2주 앞서 공개했다. 지난 8월 발표된 박효신의 ‘널 사랑한다’는 아예 드라마가 시작조차 안 한 경우다. 올 연말 전파를 탈 예정인 정우성·수애 주연의 ‘아테나-전쟁의 여신’ 주제가다. 뮤직비디오에 드라마 영상이 등장하면서 바람몰이 예고편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는 반응이다. 한류 바람을 타고 해외 진출 발판으로도 활용된다. ‘그 사람’과 ‘사랑은 늘 도망가’를 만든 홍진영 작곡가는 “요즘 OST는 애초 내수뿐 아니라 수출까지 염두에 두고 기획된다.”면서 “국내에서는 인기가 높지만 해외에선 인지도가 낮은 뮤지션들이 OST에 특히 관심이 많다.”고 전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막내린 ‘성균관 스캔들’ 제작사 “시즌2 검토중”

    막내린 ‘성균관 스캔들’ 제작사 “시즌2 검토중”

    2일 종영된 KBS 2TV 월화 드라마 ‘성균관 스캔들’(성스)의 속편 제작 여부를 놓고 관심이 뜨겁다. 10%대 시청률로 마감했지만 체감 시청률은 50%라는 말이 공공연히 나올 정도로 화제작이었던지라 ‘시즌2’를 주문하는 마니아층의 목소리가 높다. ‘성균관 스캔들’의 제작사인 ‘래몽래인’의 이현욱 제작총괄PD는 “워낙 ‘시즌2’의 제작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많아 일단 긍정적인 방향으로 검토는 하고 있다.”면서 “다만 ‘성스’에 출연했던 배우들이 저마다 각기 다른 후속작을 준비하고 있어 ‘시즌2’ 기획에 구체적으로 들어가기에는 이른 감이 있다.”고 밝혔다. ‘성균관 스캔들’의 원작소설이 ‘성균관 유생들의 나날’과 ‘규장각 각신들의 나날’ 2부로 구성돼 있는 점도 속편 제작에 대한 기대감을 키운다. 두 소설은 드라마 인기에 힘입어 몇 달째 베스트셀러 자리를 나란히 지키고 있다. ‘성스’는 인터넷 댓글만도 1일 현재 35만여건(공식홈페이지+디시인사이드 갤러리)을 기록 중이다. 대물 김윤식(박민영 분)과 가랑 이선준(믹키유천 분)을 묶은 ‘물랑 커플’, 걸오 문재신(유아인 분)이 김윤식에게 나무 깍지를 손가락에 끼워준 것에 빗댄 ‘깍지 커플’, ‘미친 존재감’ 구용하(송중기 분), 걸오 앓이 등 숱한 신조어도 쏟아냈다. “사람들이 비겁해지는 건 지키고 싶은 누군가가 있기 때문” 등 드라마 속 명대사 다시 보기도 인기다. 성스의 김태희 작가는 “안 된다는 말로는 절 단념시키실 수 없습니다. 계집의 몸으로 글을 알고자 한 그날부터 지금껏 저는 단 한번도 된다는 말을 들어본 적이 없으니까요.”라는 남장 여자 김윤식의 대사를 가장 마음에 드는 대사로 꼽았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딱딱한 뉴스 바꿔 드라마와도 경쟁”

    “딱딱한 뉴스 바꿔 드라마와도 경쟁”

    MBC가 오는 6일부터 주말 ‘뉴스데스크’의 방송 시간대를 오후 9시에서 8시로 앞당긴다. MBC는 40년 만의 시간대 변경을 앞두고 ‘뉴스데스크’ 홍보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달라지는 주말 ‘뉴스데스크’의 핵심은 최일구(50) 앵커다. 현재 MBC는 뉴스 프로그램을 홍보하기 위해 최 앵커의 코믹하고 역동적인 모습을 담은 별도의 광고를 제작해 자체 채널을 통해 내보내고 있다. 또 인터넷 포털사이트와 지하철 옥외 대형 광고판 등을 통해 주말 ‘뉴스데스크’를 홍보하고 있다. 2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MBC 주말 ‘뉴스데스크’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최 앵커는 이 같은 안팎의 관심에 대해 부담감을 드러냈다. 그는 “회사는 물론 지하철과 무가지에까지 광고가 실려 깜짝 놀랐다.”면서 “MBC 뉴스의 브랜드 가치도 높여야 하고, 앵커로서 시청률도 무시할 수 없어 부담감이 크지만, 이젠 더 이상 숨을 곳도 없어 정면 돌파해 나갈 생각”이라고 밝혔다. 2003~05년에 주말 ‘뉴스데스크’를 진행하며 재치 있는 멘트를 선보여 ‘최일구 어록’이 나올 정도로 네티즌에게 큰 인기를 끌었던 최 앵커는 이번에는 진정성과 소통, 공감 등 세 가지를 강조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우선 너무 딱딱하고 비슷비슷한 뉴스를 바꿔보고 싶습니다. 솔직하게 할 말은 하는 진정성을 갖고 뉴스를 진행할 겁니다. 요즘 나라 전반적으로 소통이 안 되고 있는데, 앵커로서 사회의 소통을 돕고 시청자들과 함께 공감할 수 있는 뉴스를 만들고 싶습니다.” 최 앵커가 회의 중 방송 시간을 맞추기 위해 ‘비켜!’라고 소리를 지르며 뛰어다니는 모습을 담은 광고만 봐도 알 수 있듯이 이번 주말 ‘뉴스데스크’는 최 앵커의 ‘스타성’에 기대는 측면이 많다. 때문에 일각에선 뉴스의 신뢰도나 연성화에 대해 걱정하는 목소리도 높다. “요즘 광고만 보시고 뉴스의 연성화를 걱정하는 분들이 많은데, 절대 코미디는 아닙니다. 권력과 시장에 대한 견제와 감시를 하는 뉴스의 본령은 변하지 않을 겁니다. 진행의 연성화는 있을 수 있지만, 콘텐츠의 연성화는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죠.” 시간대를 변경한 주말 ‘뉴스데스크’가 동시간대 방송되는 SBS 뉴스, KBS 주말 드라마 등과의 시청률 경쟁에서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홍순관 MBC 주말뉴스 담당 부국장은 이에 대해 “물론 드라마와의 경쟁이 쉽지는 않겠지만, 고정적인 뉴스의 수요층도 존재한다.”면서 “상대 작품에 따라 뉴스 시청률이 드라마를 누를 날도 있을 것이고, (궁극적으로는) 드라마와도 경쟁할 수 있는 뉴스를 만들어보자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고 말했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박시후 “‘꼬시고 싶은 남자’ 딱 어울리죠?”

    박시후 “‘꼬시고 싶은 남자’ 딱 어울리죠?”

    요즘 탤런트 박시후(32)에게 새로운 별명이 또 하나 생겼다. 바로 ‘꼬픈남’(꼬시고 싶은 남자)이다. MBC 월화드라마 ‘역전의 여왕’에서 구용식 역으로 출연 중인 그는 극중에서 훤칠한 외모에 세련된 패션 감각으로 또 한번 여심 흔들기에 나섰다. 촬영에 한창인 그를 지난 28일 경기 고양시 일산 MBC 드림센터에서 만났다. # ‘꼬시고 싶은 남자’ 별명 딱 어울리죠 →드라마 ‘검사 프린세스(검프)’의 ‘서변앓이’에 이어 ‘꼬픈남’이라는 새 별명을 또 얻었다. -기분 좋다. 원래 없었던 새로운 단어 아닌가. 대본을 보고 작가가 기발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역전의 여왕’ 첫 등장부터 과감한 노출에 가죽 재킷과 바이크 등 여성 시청자들에게 확실하게 눈도장을 받으려고 작정한 것 같다. -노출신이 너무 잠깐 나와서 팬들이 실망했을 것 같다. 하하. 농담이다. 첫 장면부터 상반신 탈의인 줄 모르고 있다가 나중에 대본을 보고 깜짝 놀랐다. 1주일 만에 갑자기 복근을 만드느라 고생 좀 했다. ‘검프’ 때보다 더 유들유들하고 능청스러운 ‘날라리’ 캐릭터라 의상도 몸에 딱 맞는 정장에 옆머리도 확 짧게 자르고 밝은 색깔로 염색도 했다. 전작보다 더 가볍고 젊게 보이고 싶었다. 박시후는 2005년 ‘쾌걸 춘향’으로 데뷔한 이래 올해 최고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2008년 드라마 ‘가문의 영광’으로 첫 주인공을 맡은 그는 지난 3월 드라마 ‘검프’에서 서인우 변호사 역을 맡아 ‘서변앓이’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내며 남자 배우로서 매력을 발산했다 →드라마 시청률이 낮은데 배우가 뜨는 경우는 흔치 않다. ‘검프’에서 ‘서변앓이’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로 대중이 열광했던 이유는 뭐라고 생각하나. -처음 대본을 보고 캐릭터가 좋다는 ‘느낌’이 왔다. 상대방 모르게 뒤에서 지켜봐주는 ‘슈퍼맨’ 같은 남자는 많은 여성의 이상형이지 않나. 극중에서 장난기 넘치는 모습은 실제 나와도 닮은 점이다. →‘검프’로 주가를 올린 뒤에 수많은 대본이 들어왔을 텐데 굳이 ‘역전’을 선택한 이유는. -‘서변’보다 좋은 역을 만나야 한다는 걱정을 많이 했다. 이번엔 캐릭터가 살아있고, 좀 과장하면 ‘다중인격자’라고 할 정도로 여러 가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었다. 극중 용식은 여자 앞에서는 나쁜 남자이면서 개구쟁이이고, 부모님 앞에서는 막내 아들 같다가 회사에선 허술하고 엉뚱한 재벌 2세이기도 하다. 그러면서도 내면엔 아픔을 간직하고 있는 인물이다. 쌍꺼풀 없는 눈, 다소 날카로워 보이는 눈매. 박시후는 솔직히 깎아 놓은 듯한 미남형 배우는 아니다. 하지만 보면 볼수록 사람을 기분 좋게 만드는 묘한 매력이 있다. 혹자는 그 이유를 모성애를 부르는 얼굴이라고 하기도 하고, 어떤 이는 진정성이 느껴지는 눈빛이라고도 한다. # 난, 볼수록 정 이 가는 스타일 →주위에 당신을 좋아하는 팬들이 많다. 그런데 왜 좋냐고 물어 보면 딱 꼬집어 말을 못한다. 스스로 생각하는 자신의 매력은. -솔직히 나도 그게 뭔지 궁금하다. 한눈에 확 들어오진 않지만 볼수록 정이 가는 스타일이라는 말을 주위에서 많이 듣긴 한다.(웃음) 좀 밋밋한 얼굴이라 질리지 않고 오히려 더 다양한 모습이 나오는 것 같다. 처음엔 차가워 보이지만 웃으면 부드러운 이미지다. 반듯해 보이면서도 개구쟁이 같은 모습이 혼합돼 있어 (팬들이) 좋아해 주시는 것이 아닐까. →외모에 불만이 있었던 적은 없나. -잘생겼다고 생각하진 않지만 배우로서 나쁘진 않다고 생각한다. 학창 시절에는 쌍꺼풀이 크게 진 눈이 유행이었던지라 나도 눈이 더 컸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그래서 이쑤시개로 눈 위를 찝어보기도 하고 쌍꺼풀을 그려본 적도 있다. 그때 수술이라도 했으면 큰일 날 뻔했다는 생각을 요즘 많이 한다. 연예계에는 하루에도 수십명씩 연기자 지망생이 쏟아지지만 그 중에서 스타로 발돋움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외모, 노력, 운 3박자가 맞아야 한다. 그런 면에서 박시후는 큰 굴곡 없이 차근차근 입지를 다져가는 스타 가운데 한 사람으로 보인다. # 오래달리기 제일 잘해… 끈기는 알아줘요 →데뷔 3년 만에 드라마 주연 자리를 꿰차고, 5년 만에 스타로 확실히 자리매김하는 등 큰 부침 없이 연예계 생활을 해온 것 같은데. -전혀 그렇지 않다. 스무살 때부터 주변에서 배우를 하라는 매니저들의 명함을 자주 받았다. 하지만 그 길로 연예기획사를 찾아가지 않고, 극단을 찾아가 포스터 붙이는 일부터 시작했다. 처음에는 금방 뜰 줄 알았고, 그때는 무명이 그렇게 길 줄 몰랐다. 단역과 광고 일을 4~5년 가까이 하다가 바로 군대에 갔고 제대 이후 본격적으로 일을 시작했다. →20대 초반에 연예기획사를 바로 찾아가지 않은 것이 후회된 적이 많을 것 같다. -지금 생각하면 왜 그랬는지 모르겠는데 당시엔 숫기가 없는 편이었다. 하다 보면 바로 풀릴 것이라는 근거 없는 자신감도 있었던 것 같다. 다행히 성격이 낙천적인 편이다. 학창 시절 제일 잘했던 게 오래 달리기다. ‘끈기’ 하나는 자신 있었다. 덕분에 군 문제도 빨리 해결한 뒤 데뷔할 수 있었고, 꾸준히 작품을 할 수 있었다. 갑자기 뜨면 빨리 잊혀지는 경우가 많은데, 이렇게 조금씩 올라간다는 것이 행복하다. →올해 일본 5개 도시 팬미팅 등 한류스타로서도 입지를 다졌다. -지난해 처음 일본을 방문했을 때 공항에 아무도 없을까봐 걱정했는데 팬들이 하네다 공항을 가득 메우고 있어서 깜짝 놀랐다. 올해는 여러 도시를 방문하고 있는데, ‘일지매’와 ‘가문의 영광’ 등 전작을 보고 좋아해 주시는 40~50대 팬들이 많다. 중국에서는 ‘검프’를 통해 10~20대 젊은 팬이 많이 생겼다. 최근 일본에서도 ‘검프’ 방송을 시작했는데 그곳에서도 ‘서변앓이’가 생길지 사뭇 궁금하다. # 다음엔 스릴러·누아르 도전하겠습니다 연애를 해 본지 4년이 지났다는 그는 애인이나 드라마를 고를 때 ‘첫 느낌’을 중시한다고 했다. 그만큼 자기 확신이 중요하다는 얘기다. 그동안 유독 ‘재벌2세’ 캐릭터를 자주 맡았던 그는 다음에는 스릴러나 누아르 영화를 통해 확실하게 이미지 변신을 하고 싶다고 했다. 그에게 느낌이 ‘확’ 오는 영화 데뷔작이 어떤 작품이 될지 벌써부터 궁금해졌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즐거운 나의 집’ MBC 구원투수 될까

    ‘즐거운 나의 집’ MBC 구원투수 될까

    요즘 MBC 드라마, 갈 길이 바쁘다. KBS의 ‘제빵왕 김탁구’, SBS의 ‘자이언트’처럼 마땅히 내세울 ‘간판 드라마’가 없다. 시청률만 해도 그렇다. 주말 드라마 ‘글로리아’는 KBS ‘결혼해 주세요’에 고전하고 있고, ‘욕망의 불꽃’은 SBS ‘인생은 아름다워’에 밀린다. 월화 드라마 ‘동이’의 후속작으로 시작한 김남주 주연의 ‘역전의 여왕’도 KBS ‘성균관 스캔들’에 뒤쳐지는 실정이다. 이런 상황 속에서 MBC가 팍팍(!) 밀어주고 있는 드라마가 바로 ‘즐거운 나의 집’이다. 최악의 시청률로 고전했던 수목드라마 ‘장난스런 키스’ 후속작이다. 김혜수와 황신혜라는 톱스타를 전면에 내세우며 재도약을 꿈꾸고 있다. 시나리오가 좋아 MBC 내부에서도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는 후문이다. 27일 첫 전파를 탄다. 내용은 단순하다. 김혜수는 겸손하고 사려 깊은 ‘착한 여자’인 정신과 의사 진서 역할을 맡았다. 사람들의 마음의 병을 치유해주고 싶어 하던 진서는 정신과 의사가 됐고, 좋아하던 남자 상현(신성우)과 결혼해 가정을 꾸린다. 황신혜는 ‘나쁜 여자’ 윤희 역이다. 자신의 관능적인 매력을 잘 알지만 항상 빼앗기기만 하면서 살아왔다고 생각한다. 윤택한 환경에서 자란 친구 진서에게 자신의 첫사랑 상현도 뺏겼다. 선과 악을 뚜렷하게 구분 지어 긴장을 끌어가는 식이다. 다만 멜로의 축에 미스터리라는 장치를 숨겨놨다는 게 기존 드라마와의 차별점이다. 일각에서는 ‘즐거운’의 내용을 두고, MBC가 시청률을 위해 막장 드라마를 만드는 게 아니냐며 비아냥거리기도 한다. 시청률에 여유가 있어서인지 KBS는 최근 입양 문제를 내세운 ‘웃어라 동해야’나 백제 문화를 다룬 ‘근초고왕’ 등 공익 드라마를 전면에 배치해 다양한 스펙트럼을 보이는 데 반해 MBC에는 식상한 복수와 출생의 비밀 등을 다룬 ‘욕망의 불꽃’이나 ‘황금물고기’ 등 막장 드라마가 유난히 많아지고 있다. MBC의 시청률 조급증이 막장 드라마를 계속 만들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이에 연출을 맡은 오경훈 PD는 최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부부관계에 대한 세밀한 탐구가 들어 있는 드라마다. 극단적 설정은 있지만 설득력과 개연성이 풍부하다는 점에서 절대 막장 드라마는 아니다.”면서 “시청자들이 부부관계에 대해 고민하는 지점을 사실감 있게 보여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생은 아름다워’에 출연 중인 이상윤이 살인사건을 파헤치는 형사 신우 역으로 출연하며, 중견배우 윤여정이 윤희의 시누이로 등장한다. SBS ‘대물’, KBS 2TV ‘도망자’와 같은 시간에 경쟁한다. 대본은 ‘신의 저울’의 유현미 작가가 집필했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열린세상] 마이클 샌델·김탁구·박칼/주창윤 서울여대 언론영상학부 교수

    [열린세상] 마이클 샌델·김탁구·박칼/주창윤 서울여대 언론영상학부 교수

    최근 우리 사회에서 대중의 관심을 받은 인물들은 ‘정의란 무엇인가?’를 쓴 마이클 샌델, 텔레비전 드라마 ‘제빵왕 김탁구‘의 주인공 김탁구, 그리고 ‘남자의 자격’에서 합창단 지휘를 맡은 박칼린이다. ‘정의란 무엇인가?’라는 철학적 주제를 다룸에도 몇 달째 베스트셀러 1위에 올라 있다. 책을 끝까지 읽어 나가려면 여느 철학 서적처럼 인내가 필요하다. 그럼에도 마이클 샌델의 저서는 폭발적인 관심을 끌고 있다. 정의로운 사회는 행복을 극대화하고, 자유를 존중하며, 미덕을 추구하는 사회일 것이다. 그러나 행복, 자유, 미덕의 가치는 충돌할 수밖에 없다. 어떤 인물, 어느 집단의 행복, 자유, 미덕인가에 따라서 가치판단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상황의 불확실성과 다양한 가치판단은 정의를 규정하기 어렵게 만든다. 그런데 대중은 왜 갑자기 정의가 무엇인지 알고 싶어 하는 것일까? 대중은 자격 없는 사람들이 무엇인가 얻고 있고, 타인의 고통을 이용하는 탐욕이 우리 사회를 지배하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이 책을 통해 자신에게 최선의 삶은 무엇인지 고민하는 것이다. ‘제빵왕 김탁구’는 마지막 회 시청률이 50%를 넘을 정도로 인기가 높았다. 탁구빵도 불티나게 팔렸다. 이야기는 별로 새로울 것이 없었다. 고전설화의 영웅이 그렇듯이 출생의 비밀을 갖고 태어나고, 살던 곳에서 추방되거나 다른 곳으로 떠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이며, ‘타고난 개코’와 같은 비범한 능력으로 위기를 극복해서 마침내 성공하는 이야기였기 때문이다. 진부한 이야기가 인기 있었던 이유 중의 하나는 김탁구의 ‘착함’이다. 주변의 악인들 사이에서 김탁구의 착함은 두드러진다. 착함은 윤리적이고, 순수하며 공정하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마이클 샌델의 시각에서 보면 김탁구의 착함은 미덕을 추구하는 삶의 자세다. 리얼 버라이어티 쇼 ‘남자의 자격’에서 가장 주목받은 인물은 박칼린이었다. 이 쇼는 살아가면서 한 번쯤 해 보고 싶은 일, 해봐야 하는 일을 소재로 선택하고 있다. 일종의 자아 찾기 과정을 그린다. 그러나 이런 기획의도와 달리 대중은 박칼린의 리더십에 열광했다. 그녀의 리더십은 진정성으로부터 나왔으며 순수함, 공정함, 열정, 따뜻함과 같은 뜻이다. 박칼린이 ‘넬라 판타지아’의 솔로로 배다해가 아닌 선우를 선택했을 때, 아무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은 것은 공정함 때문이었다. 배다해와 선우의 솔로 대결이 갈등이 아니라 조화의 장으로 나아갈 수 있었다. 박칼린은 인격을 먼저 본다고 말했다. 조화를 이루지 못하고 혼자 튀는 사람은 합창단의 구성원이 될 자격이 없다는 것이다. 그녀는 각각의 구성원들로 하여금 ‘나’의 존재를 사라지게 하면서 ‘우리’ 속에서 ‘나’를 발견하게 이끌었다. 이것이 놀라운 하모니를 이끌어 냈다. 합창단원들이 합창대회에서 아름다운 하모니를 만들어 냈을 때, 그들은 자신을 사라지게 하면서 ‘우리’ 속에서 하나가 된 새로운 ‘나’를 발견했다는 기쁨에 눈물을 흘렸다. 대중들도 마찬가지로 하모니의 세계 안으로 빠져들 수밖에 없었다. 박칼린은 더불어 사는 것, 함께 공유하는 것의 소중함을 음악을 통해서 말했다. 합창은 공동선에 도달하게 하는 매개체였다. 마이클 샌델, 김탁구, 박칼린에서 공통으로 보이는 것은 미덕이라는 가치다. 마이클 샌델은 정의를 말하면서 공동선을 추구하는 미덕의 가치를 강조한다. 김탁구의 착함과 박칼린의 리더십도 마찬가지다. 어쩌면 지금 우리 사회 대중은 도덕적 가치와 행위, 즉 미덕에 목말라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대중은 시장과 성장에 매료된 정치, 자연과 환경을 뒷전으로 생각하는 정치, 대중에게 어떻게 하라고 강요하는 소통의 정치에서 벗어나 도덕적·영적 갈망을 담은 정치를 꿈꾸고 있는지도 모른다. 대중은 미덕이 추구되는 사회가 진정으로 행복을 극대화하고 자유를 존중하는 것이라고 믿는 것 같다. 밖에서는 ‘공정한 사회’를 말하고 있지만, 대중은 정의가 무엇이고 공정한 사회가 무엇인지 고민하고 있다. 밖에서 해결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스스로 질문하는 것이다.
  • 신은경 “악녀? 욕망에 솔직할 뿐이죠”

    신은경 “악녀? 욕망에 솔직할 뿐이죠”

    “백인기씨! 백인기씨 맞죠?”(신은경·작은사진 왼쪽) “누구시죠?”(서우·오른쪽) “나, 민재 엄만데….”(신) “미치겠네, 정말.”(서) 지난 20일 오전 서울 광화문의 한 주상복합 아파트 앞 MBC 주말 드라마 ‘욕망의 불꽃’ 촬영장. 별다른 세트도 없고 눈부신 조명도 없지만, 신은경과 서우, 두 여배우의 팽팽한 연기 대결로 현장엔 터질 것 같은 긴장감이 맴돈다. ●변화무쌍한 악녀 연기로 호평 이날은 모녀 관계인 두 사람이 처음으로 맞닥뜨리는 운명적인 장면. 눈에서 광선이 나올 것처럼 서로를 한참 쏘아 보던 두 사람은 감독의 ‘컷!’소리가 나자마자 입가에 미소부터 번진다. 신은경이 서우가 입은 옷이 너무 예쁘다며 코디에게 농담 섞인 투정을 부리자, 벌써부터 그녀를 ‘엄마’라고 부르며 따르는 서우가 옆에서 함박 웃음을 터뜨린다. 요즘 이 드라마에 출연 중인 신은경의 악녀 연기가 장안의 화제다. 작품에서 욕망과 야망으로 똘똘 뭉친 윤나영 역을 맡고 있는 그녀는 시시각각 얼굴을 바꾸는 악녀 연기로 호평을 받고 있다. 시청률도 연일 자체 최고 기록을 경신해 동시간대 1위인 SBS ‘인생은 아름다워’를 바짝 뒤쫓고 있다. “저야 작가 선생님이 써주신 대로 대사 한줄 흘리지 않고 열심히 연기할 뿐이죠. 솔직히 첫 회엔 한 자릿수 시청률을 예상했는데 두 자릿수가 나와서 기뻤고, 이젠 솔직히 30%까지 갔으면 하는 욕심도 생기네요.” 재벌가를 배경으로 욕망과 탐욕으로 점철된 인간사를 흥미롭게 파헤친 드라마에서 주인공 윤나영의 캐릭터는 단연 돋보인다. 가난한 집 둘째 딸로 태어났지만 언니의 결혼 상대였던 재벌 그룹 셋째 아들(조민기)을 가로채는 등 자신의 행복을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전 나영이 꼭 악녀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자기애가 강하고, 잘살고 싶은 욕망이 남보다 강할 뿐이죠. 물론 방법은 올바르지 않지만요. 20대 초반은 형제자매에게도 질투를 느낄 정도로 치기도 있고 아직 미숙한 나이잖아요.” 1988년에 데뷔해 ‘X세대의 선두주자’로 드라마 ‘종합병원’, ‘엄마가 뿔났다’, 영화 ‘조폭마누라’ 등에 출연한 신은경. ‘욕망의 불꽃’에서 그녀의 20년 연기 내공은 빛이 난다. 남편을 재벌가 회장 자리에 앉히기 위해 냉정한 모습을 보이다가 시아버지인 대서양 그룹 김태진(이순재) 회장을 대할 때엔 말투며 눈빛까지 180도 변한다. ●“작가의 믿음 배신할 수 없었습니다” “기존에는 중성적인 이미지나 비련의 여주인공 등 한 가지 이미지로 단선적인 역할이 많았다면 이번에는 시대 변화의 폭도 넓고 복합적인 인물이죠. 극이 끝날 때까지 핑퐁 게임을 하듯 예측할 수 없는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릴 거예요. 50부작인데 그래야 안 질리시죠.” 때문에 요즘 그녀의 팔색조 악녀 연기에서 눈을 떼지 못하겠다는 시청자들이 적지 않다. 자신의 욕망에 솔직하고 좀처럼 지칠 줄 모르는 나영의 캐릭터에 매력을 느낀다는 것이다. 신은경은 “나이가 들면 현실과 타협하고 은근슬쩍 대충 살기 쉬운데, 나영은 어떤 상황에 처하든 실망하거나 포기하는 법이 없다.”며 나영과 혼연일체가 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그녀가 이번 역할을 쉽게 맡았던 것은 아니다. 극본을 쓴 정하연 작가는 처음부터 윤나영 역에 신은경을 추천했지만, 관계자들의 반대가 만만치 않았다. 첫 촬영을 얼마 남겨두지 않고 갑자기 결정된 캐스팅. 20년 경력의 여배우로서 기분이 나쁠 만도 하지만 작가의 믿음을 배신할 수 없었다고 털어놓는다. “전 이번에 사람이 일을 하는데 동기 부여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새삼 깨달았어요. 작가님이 끝까지 저를 믿어주셨다는 생각에 다른 것을 생각할 겨를이 없더군요. 첫 촬영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20대 나영을 연기하기 위해 하루에 여섯끼씩 먹으며 살을 찌웠어요. 얼굴이라도 어려 보이려면 그 방법밖에 없었죠.” ●“서우에겐 누구도 못 따라올 매력 있어” “정 작가님의 대사는 숨소리마저 이유가 있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치밀합니다. 50부작인데 전개가 너무 빠르다는 얘기도 있지만 아직 주요 사건은 시작도 되지 않았어요.” 작가에게 무한한 신뢰를 보내는 신은경. 극 중에서 그는 결혼 전에 딸을 낳는다. 태어나자마자 죽은 줄 알았던 아이가 훗날 아들의 애인으로 등장하는 영화배우 인기(서우)다. “배우로서 노력을 해서 되는 게 있고, 안 되는 게 있는데 서우는 누구도 못 따라오는 매력이 있는 연기자예요. 배우로서 그 점이 참 부럽죠.” “모든 드라마의 결말은 권선징악이겠지만 독하게 마음 먹고 열심히 살아온 나영이 벌을 받지는 않았으면 좋겠다.”며 환하게 웃는 신은경. 이제는 한 아이의 엄마로서 결혼과 이혼, 각종 소송 등 인생의 적잖은 파도를 헤쳐 온 그녀에게 이번 드라마는 큰 의미로 다가온 듯하다. “작품을 하면서 제가 너무 고마웠던 것이 나영을 통해서 근성을 배웠다는 점이에요. 그동안은 오해를 받거나 모함을 받아도 내 주위의 사람만 편안하면 된다는 생각이 앞섰는데 이제는 포기하지 말고 맞서 싸울 줄도 알아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것이 진정 나 자신을 사랑하는 것이 아닐까요?”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아마추어 배틀 끝났다… 이제는 진짜 서바이벌”

    “아마추어 배틀 끝났다… 이제는 진짜 서바이벌”

    케이블 채널 엠넷(Mnet) ‘슈퍼스타K’ 시즌2가 허각(25)의 우승으로 대단원의 막이 내렸다. 이제 감동의 드라마가 끝났으니 관건은 허각을 포함한 참가자들이 얼마나 훌륭한 가수로 성장할 수 있느냐다. 정말 슈퍼스타로 떠오르게 될지, 아니면 뼈아픈 성장통을 겪게 될지 지켜볼 일이다. 지난 22일 방송된 ‘슈퍼스타K’ 시즌2는 18.1%의 시청률을 달성했다. 케이블 역사상 최고치를 또다시 갈아치웠다. 순간 최고 시청률은 21.2%. 같은 시간대 방송된 공중파 프로그램도 슈퍼스타K 앞에 무릎을 꿇어야 했다. KBS 1TV의 ‘뉴스라인’은 6.8%, KBS 2TV의 ‘청춘불패’ 6.0%, SBS의 ‘스타부부쇼 자기야’ 7.7%, MBC의 ‘MBC 스페셜’은 6.2%를 기록했다. 결국 허각은 공중파 유명 가요 프로그램 못지않은, 최고의 데뷔 무대를 치른 셈이다. 허각은 이날 결승 직후 기자들과 만나 “아버지께 감사드리고 하나밖에 없는 형과 끝까지 기다려 준 여자친구에게 고맙다.”면서 “여자친구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하고 싶다.”고 기쁨을 드러냈다. 상금 2억원에 대한 질문을 받자 “솔직히 긴 생각을 한 적은 없다. 그저 아버지, 형과 같이 살 수 있는 집을 마련하고 싶다는 생각밖에 떠오르지 않는다.”고 웃었다. 허각은 상금 2억원 외에도 고급 자동차 한대와 인기 작곡가들이 참여하는 데뷔 앨범을 만들 기회를 얻었다. 또 엠넷이 새달 28일 중국 마카오에서 개최하는 엠넷 아시안 뮤직 어워즈 무대에도 설 수 있게 됐다. 방송이 진행되는 동안 허각과 남다른 우정을 쌓아온 존박(22)도 거들었다. 존박은 “형이 우승할 줄 알았다. 그래서 너무 기쁘다. 오늘은 정말 행복한 날”이라면서 “서로 도와서 여기까지 왔다. 뿌듯하다.”고 기뻐했다. 특히 존박은 “슈퍼스타K가 인생을 완전히 바꿔놓았다.”면서 “여러 친구들을 만나고 노래할 기회가 주어졌다는 것 자체가 너무 감사하다. 앞으로 한국에서 노래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하지만 이게 끝이 아니다. 슈퍼스타K 시즌2가 낳았던 허각, 존박, 장재인, 강승윤, 김지수 등은 이제 기성 가수들과 경쟁해야 하는 ‘제2라운드’에 돌입해야 한다. 프로 무대에 설 이들에게 시청자들이 더 이상 ‘아마추어’라고 관용을 베풀리는 만무하다. 어쩌면 오디션보다 더 치열한 서바이벌 게임이 남아 있는 셈이다. 비관론도 만만치 않다. 지난해의 경우 우승자 서인국을 비롯해 길학미와 박태진, 정슬기 등이 가수로 데뷔했지만 지금까지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슈퍼스타K 안에서 스타성과 가창력이 도드라져 보인다 해도, 막상 기성 가수의 무대와 비교하면 별다른 개성을 느낄 수 없었다는 볼멘소리도 있다. 특히 슈퍼스타K의 인기는 성공 스토리와 같은 드라마적 요소나 경쟁이라는 상황이 만들어내는 긴장감 등이 크게 작용했다. 가창력과 스타성 외에 다른 변수들이 많았다는 얘기다. 실제 방송의 원조격인 미국의 오디션 프로그램 ‘아메리칸 아이돌’의 경우 켈리 클락슨과 캐리 언더우드, 판타지아 버리노 등을 제외하면 우승자들의 활약이 그리 두드러지지 않았다. 국내 음악계의 한 관계자는 “오디션 프로그램이 가수 데뷔를 위한 확실한 발판은 될 수 있겠지만 ‘반짝 인기’로 그치지 않기 위해서는 음악적인 기본 실력을 바탕으로 자신의 개성을 살리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가수로서 신비주의를 가질 수 없다는 한계도 있다. 의도했든 의도하지 않았든, 참가자들은 감추고 싶었던 개인사를 다 드러내야 했다. 결국 기성 가수들이 자주 활용하는 마케팅 전술인 ‘신비주의’가 원천 차단된 셈이다. 대중들이 인기 가수의 사생활에 관심이 많은 것은 그만큼 스타들이 신비주의 원칙을 고수하기 때문이다. 실제 서인국은 최근 “(폐지 줍는 일을 하며 생활비를 벌었던) 부모님의 사연을 공개하고 싶지 않았다.”고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하지만 시즌1에 비해 올해 시즌2가 몰고 온 화제성의 크기가 큰 만큼 이들이 스타로 거듭날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강승윤이 탈락할 당시 불렀던 ‘본능적으로’는 방송 직후 각종 음원차트에서 정상에 올라 탈락한 뒤 더 많은 인기를 모으고 있다. 톱11에 포함된 참가자들에게는 벌써부터 기획사로부터 러브콜이 쏟아지고 있다. 톱11에 들지 못했던 참가자들도 마찬가지다. 이재성은 윤건과 전도연이 소속된 NOA엔터테인먼트와, 우은미는 트루엠엔터테인먼트와 손을 잡았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주말 영화]

    ●달콤한 거짓말(KBS1 토요일 밤 12시 45분) 술만 마시면 첫사랑 얘기로 주정을 부리는 조기종영 전문 방송작가 지호(박진희). 저조한 시청률을 기록하고 방송국에서도 잘린 채 집에 돌아가던 어느 날, 차에 부딪히는 사고를 당한다. 사고를 낸 사람은 다름 아닌 10년 전 첫사랑 민우. 일생에 다시 없을 기회를 놓칠 수 없는 지호는 사고로 기억을 잃은 척 연기를 시작하고, 얼떨결에 그녀의 보호자가 된 민우. 그녀를 의심 어린 눈초리로 바라보지만, 어쩔 수 없이 그녀의 기억이 되돌아올 때까지 자신의 집에 머물게 한다. 지호는 민우의 집에 머물며 그의 이상형이 되기 위해 노력을 한다. 요리 잘하는 척부터 다소곳한 척, 여성스러운 척, 온갖 ‘척’ 연기를 하며 민우의 마음을 얻으려 한다. 그러나 행방불명된 지호를 찾고 있던 소꿉친구 동식이 우연히 지호를 발견하고, 그녀가 기억이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되자 제멋대로 지호의 기억을 재구성하기 시작한다. 그러나 민우를 잡기 위해선 ‘없는 척’ 연기를 멈출 수 없는 지호. 연애하고 싶은 그녀의 쇼는 계속되고, 한순간의 거짓말은 눈덩이처럼 불어나기 시작하는데…. ●살인의 추억(OBS 일요일 밤 12시 20분) 1986년 경기도. 젊은 여인이 무참히 강간·살해당해 시체로 발견된다. 2개월 후, 비슷한 수법의 강간살인 사건이 연이어 발생하면서 사건은 세간의 주목을 받기 시작하고, 일대는 연쇄살인이라는 생소한 범죄의 공포에 휩싸인다. 사건 발생지역에 특별수사본부가 설치되고, 수사본부에는 구희봉 반장을 필두로 지역 토박이 형사 박두만과 조용구, 그리고 서울 시경에서 자원해 온 서태윤이 배치된다. 육감으로 대표되는 박두만은 동네 양아치들을 족치며 자백을 강요하고, 서태윤은 사건 서류를 꼼꼼히 검토하며 사건의 실마리를 찾아가지만, 스타일이 다른 두 사람은 처음부터 팽팽한 신경전을 벌인다. 사건 파일을 검토하던 서태윤은 비오는 날, 빨간 옷을 입은 여자가 범행 대상이라는 공통점을 밝혀낸다. ●길다(EBS 일요일 오후 2시 40분) 아르헨티나의 도박장에서 많은 돈을 따고 거리에 나선 조니는 강도의 습격을 받는다. 하지만 카지노 소유주인 발린 먼슨의 도움으로 위기를 모면하고 그 사람의 심복이 된다. 조니는 먼슨의 집에서 그의 부인 길다를 소개받는데, 길다는 다름 아닌 조니의 옛 애인이다. 길다와 조니는 서로에게 이끌리고 이것을 눈치챈 먼슨은 두 사람에 대한 증오심으로 조니에게 길다의 보디가드 노릇을 해줄 것을 명한다. 길다와 조니가 키스를 나누는 장면을 보고 화가 나서 집을 나간 먼슨은 비행기 사고로 죽게 되고, 이후 조니와 길다는 결혼하지만 조니 또한 길다의 남성 편력에 대해 의심하며 애증의 감정을 키워나간다. 그러던 중 죽은 줄로만 알았던 먼슨이 조니와 길다에게 복수를 하기 위해 돌아오고, 격투를 벌이던 끝에 먼슨이 죽고 만다.
  • 인생역전·비주류에 보내는 찬사

    인생역전·비주류에 보내는 찬사

    결국 영광의 주인공은 허각(25)에게 돌아갔다. 현금 2억원, 부상으로 주어지는 자동차, 여기에 초호화 제작진들과 함께하는 앨범 제작의 기회까지 움켜쥐게 됐다. 물론 ‘134만대1’이라는 엄청난 경쟁률의 최종 승자라는 자부심이 가장 크다. 케이블 채널 엠넷(mnet)의 대국민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스타 K’ 시즌2는 이렇게 허각의 우승으로 대단원의 막이 내렸다. ●이변에 가까웠던 우승 허각의 우승은 이변에 가까웠다. 애초 결승은 장재인(19)과 존박(22)의 대결로 점쳐졌던 까닭이다. 허각조차도 “결승에 오를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 거의 체념한 상태였다.”고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준결승 무대에서 그의 열정적인 무대는 시청자들을 사로잡았고, 대국민 문자 투표에서 장재인과 존박을 압도하며 우세승을 거뒀다. 슈퍼스타K는 휴대전화 문자투표(60%)와 심사위원 평가(30%), 사전 인터넷 투표(10%)로 우열을 가렸다. 허각은 이 기세를 몰아 결승 당일 사전 인터넷 투표에서도 존박과의 차이를 크게 벌렸다. 4만 2022표로 3만 2139표였던 존박을 1만여표 앞섰다. 장재인 표가 대거 몰렸던 게 컸다. 자유곡으로 김태우의 ‘사랑비’를 부른 허각은 심사위원 점수와 대국민 문자 투표에서 크게 앞서며 승리를 굳혔다. 최종 결과는 허각 988점, 존박 596점이었다. 허각의 강점은 단연 빼어난 노래솜씨다. 행사 가수로 실력을 다져왔던 허각은 심사위원 이승철(가수)로부터 “타고난 목소리다.”라는 극찬을 들었다. 인생 역전 이야기도 인상을 남겼다. 어릴적 어머니와의 이별, 환풍기 수리공으로 어렵사리 살아왔던 삶, 하지만 가수의 꿈을 위해 열심히 뛰어왔던 그의 끈질긴 노력은 시청자들에게 큰 감동을 줬다. 다만 기성 가수와 노래 스타일이 비슷해 상대적으로 개성이 부족하다는 평가도 있었다. ●슈퍼스타K, 뭘 남겼나 슈퍼스타K 시즌2의 의미는 단순히 ‘허각의 우승’에 그치지 않는다. 지상파에 비해 상대적으로 콘텐츠가 열악했던 케이블 방송 시장에 콘텐츠 우위를 점할 수 있다는, 의미있는 선례를 남겼기 때문이다. 특히 ‘1%만 넘겨도 대박’이라던 케이블 업계에 15%가 넘는 시청률은 경이적인 수치다. 같은 시간대 지상파 방송 시청률을 앞설 정도였다. 1990년대 미국 케이블 방송도 지상파 방송을 사와 재방송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프로그램 공급자(PP)들이 ‘미드’(미국 드라마)를 생산하면서 지상파 방송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었는데, 슈퍼스타K가 미국 케이블 시장의 ‘미드’의 역할을 해줬던 셈이다. 음악적으로도 의미가 있었다. 장재인의 폭발적인 인기는 한국 가요계에서도 비주류 음악이 입지를 다질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다. 비록 장재인은 준결승에서 탈락하긴 했지만, 외모 지상주의와 천편일률적인 발성으로 점철된 한국 가요계에 상상 이상의 신선함을 던져줬다. 심사위원 윤종신(가수)은 “장재인이 TOP3에 올랐다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다. 가요차트에서 1~2위 하는 장르도 아닌데 정말 대단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출연자의 사생활을 적나라하게 폭로했던 선정성이나 과다한 간접 광고 문제는 여전히 과제로 남는다. 특히 마지막회에서는 협찬 기업의 광고를 직접 촬영하는 미션이 주어지기도 했다. 상업 방송일지라도 공영 방송 수준의 시청률이 나오는 프로그램들이 과연 그 수위를 어느 정도로 조절해야 하는지 화두를 던져준 셈이다. 출연자에 대해 마녀사냥을 하는 미성숙한 인터넷 문화도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대물’ 내홍… 작가 이어 PD도 하차

    ‘대물’ 내홍… 작가 이어 PD도 하차

    방송 2회 만에 시청률 20%를 돌파하며 수목극 정상을 달리고 있는 SBS 드라마 ‘대물’이 작가 교체에 이어 연출자까지 하차하는 등 심각한 내홍에 시달리고 있다. 정치권마저 연일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어 한마디로 내우외환이다. ‘대물’ 연출을 맡은 오종록 PD는 20일 “6회까지 연출을 했고 8회까지 대본 작업에 참여했으나 제작에서 완전히 손을 떼기로 했다.”면서 “여기에는 어떤 외압도 없었으며 자의적인 선택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나를 두고 총연출을 맡는다느니 대본에만 전념한다느니 말들이 많은데 모두 사실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오 PD는 중도하차를 결심하게 된 배경과 관련해 “수개월간 연출과 대본 수정작업을 겸하다 보니 몸에 무리가 왔고 나 스스로 견디지 못할 지경에 이르렀다.”면서 “SBS에 보완책을 마련해 달라고 했더니 지난 주말 회의를 통해 연출자를 김철규 PD로 교체했다. 나더러 연출에서 빠지고 대본에 전념해 달라고 19일 통보해 왔다.”고 전했다. “솔직히 이런 결론은 생각하지 못했지만 흔쾌히 받아들였다.”는 오 PD는 “내가 작가도 아니고 연출자도 바뀐 마당에 대본 수정에 참여한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해 완전히 빠지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분명한 것은 난 피해자도 아니고 이 과정에서 어떤 외압도 없었다는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대물’은 지난 8월 촬영에 앞서 작가를 교체했다. 뒤늦게 이 사실이 알려지자 정치권 외압설이 제기됐다. 한나라당 대권주자들은 ‘첫 여성 대통령’이라는 극 중 인물(고현정 분) 설정이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띄우기’라며 내심 불편해하고 있고, 민주당은 민우당이라는 부정적 이미지의 극 중 정당 이름이 ‘민주당과 열린우리당 합성어’라며 노골적으로 불쾌감을 표시하고 있다. SBS 측은 “작가와 오 PD 간의 견해 차이가 커 (드라마 방영 전에) 작가 교체가 결정된 것”이라며 정치권 외압설을 일축했다. 제작사(이김프로덕션)와의 심각한 갈등설도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오 PD는 “제작사와 오랜 갈등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그 갈등이 뭔지에 대해서는 얘기하지 않겠다. 빠지는 입장에서 드라마에 폐를 끼치고 싶지 않다.”며 입을 다물었다. 이렇듯 제작사와의 갈등의 골이 깊어질 대로 깊어진 데다 작가와 연출자가 모두 바뀌면서 드라마 제작은 차질이 예상된다. 구본근 책임프로듀서(CP)는 “촬영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면서도 “드라마가 방영되는 도중이어서 모든 것이 민감하다.”며 말을 아꼈다. 대한민국 최초의 여성 대통령 탄생기를 그린 ‘대물’은 총 24부작으로 현재 10부까지 대본이 나왔고, 7~8부를 촬영하고 있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문화마당]‘슈퍼스타K2’를 다시 보다/강태규 대중문화 평론가

    [문화마당]‘슈퍼스타K2’를 다시 보다/강태규 대중문화 평론가

    케이블 채널 엠넷의 스타 발굴 오디션 ‘슈퍼스타K2’가 장안의 화제다. 오디션 참가자 134만명. 이제 두명이 결승에 올랐다. 우승자에게는 상금 2억원과 고급 승용차가 부상으로 주어진다. 국내 최고 작곡가들이 미리 제작한 곡으로 우승 뒤 한달 이내에 초호화 음반과 뮤직비디오를 제작하고, 국내 유수 대형기획사들과의 전속계약도 연계하겠다는 공언은 언뜻 구미를 당기기에 충분하다. 오디션 프로그램의 규모와 우승자에 대한 예우가 전대미문의 일이어서 그런 기대감을 갖게는 했지만, 누가 우승자가 되든 그가 이 시대의 대중음악을 이끌 만한 뮤지션이라고 장담하기는 어렵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프로그램은 케이블 채널의 시청률 기록을 갈아치웠다. 참가자에게는 인생 역전의 기회를, 시청자들에게는 당락을 결정짓는 대결구도의 재미를 제공해 줬기 때문이다. 결승에 오르지 못한 한 참가자가 부른 음원은 현재 모든 음악 사이트에서 기성 가수들을 누르고 부동의 1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그것이 실력만으로 이루어진 결과물이 아니라는, 이 프로그램의 높은 관심도에 기인한 반짝 인기라는 지적에 고개가 끄덕여진다. 오로지 음악만으로 평가하는 오디션이 아니라 각종 오락적 미션을 수행하면서 프로그램 제작 방향에 맞춰 나가야 하는 것도 음악적 진정성에 위배되지 않느냐는 지적도 따른다. 134만명 중에서 선정된 우승자의 험난했던 여정을 폄하하자는 것이 아니다.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지 않은 가수 지망생과 데뷔를 앞둔 가수들 중에는 슈퍼스타K2 본선 무대 참가자들에 비해 가창력이나 음악적 함량이 뛰어난 인재들이 상당수 있다. 음악적 능력은 인정받지만 대중과의 소통에 어려움을 겪는 기성 가수들도 마찬가지다. 이들이 방송 권력의 위력을 쳐다보면서 갖는 상대적 박탈감을 음악 관계자라면 한번쯤 맛봤을 것이다. 우승상금 2억원도 놀랍다. 신인 가수가 음반을 발표하고 인세 2억원을 받으려면 대략 50만장 이상의 음반 판매고를 올려야 한다. 기획사가 음반제작비 4억원을 회수하려면 우선 음반 10만장을 팔아야 한다. 그 뒤 음반 1장당 500원의 인세를 가수가 가져간다고 보면, 거기서 40만장을 더 팔아야 한다. 결국 ‘상금 2억원=음반 50만장을 판매할 수 있는 음악적 역량을 가진 뮤지션’이란 등식이 성립해야 하는데, 과연 그런가. 내실보다 소문난 잔치에 더 치중한 것은 아닐까. 불황 속의 우리 가요계는 지난 5년 동안 음악적 화두를 제시하고 확고한 자신의 영역을 못 박은 뮤지션의 탄생을 지켜볼 수 없었다. 90년대 뮤지션의 계보에서 맥이 끊긴 지도 수년이 지났다. 원인으로는 여러 문제가 얽혀 있다. 우선 불황을 타계하는 방법론부터 문제다. 장기적 관점에서 본다면 눈앞의 이익만 쳐다본 것이다. 영세한 가요기획사의 입장에서 미래를 대비할 여유가 없었겠지만, 뮤지션 발굴 노력을 게을리한 것은 두고두고 후회할 패착이다. 기획자들에게 뮤지션 발굴의 중요성을 잊게 한 ‘주역’은 바로 방송사다. 음악장르의 편향성을 주도했기 때문이다. 공공재로서의 역할을 망각하고 시청률만 의식한 방송은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균형 있게 노출하지 않았다. 아이돌 중심의 트렌드 음악과 비주얼에 함몰된 무대만 튼튼하게 지원했다. 이러한 방송 환경은 일부 가요 기획자들에게 심각한 자괴감을 갖게 했다. 한편으로는 너도나도 아이돌 중심의 걸그룹 결성을 부추기게 했다. 미디어 종사자와 음악 관계자들의 대중가요에 대한 철학도 부재했다. 수년째 이어진 표절 논란에 대한 무감각은 가요계를 더욱 경박스럽게 물들였다. 되레 어떤 논란에도 떳떳하게 방송활동을 하도록 배려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그야말로 가관이다. ‘슈퍼스타K’가 연이어 흥행에 성공하자, 공중파에서도 오디션 프로그램을 제작한다고 법석을 떨고 있다. 감동은 대회의 규모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가수의 소리에서 터져 나온다는 사실은 안중에도 없는 것 같아 걱정스럽다.
  • 스타성 vs 음악성

    스타성 vs 음악성

    현금 2억원, 자동차 1대, 초호화 앨범 제작, 무엇보다 ‘134만대1’이라는 엄청난 경쟁률을 뚫었다는 자부심…. 이 모든 것을 움켜쥘 ‘슈퍼스타 K2’ 우승자가 오는 22일 가려진다. 케이블 채널 엠넷(mnet)의 대국민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스타 K2’는 케이블 프로그램으로는 이례적으로 두 자릿수의 높은 시청률을 기록 중이다. 지난 15일 유일한 여성 생존자였던 장재인(19)이 막판 탈락하면서 승부는 존박(22)과 허각(25) 대결로 압축됐다. ‘슈퍼스타 게이’라는 우스갯소리가 나올 정도로 유난히 친한 두 사람이지만 맞승부는 피할 수 없게 됐다. 상품성과 음악성의 격돌이라는 점에서 가요계의 관심도 남다르다. ●미국서 날아온 ‘훈남’ 존박… 女心 우위 “(결승전은) 각이 형과의 싸움이 아니라 제 자신과의 싸움이라고 생각합니다.” 초등학교 4학년 때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이민 간 존박은 이미 올해 초부터 그 이름이 국내에 알려졌다. 오디션 프로그램 원조 격인 미국 폭스TV의 ‘아메리칸 아이돌 시즌 9’에서 24명이 겨루는 최종 본선에 오른 덕분이다. 존박은 절창(絶唱)의 가수는 아니다. 음역대가 좁다. 그러나 감미로운 목소리를 십분 활용해 자신만의 스타일로 노래를 소화해내는 능력이 뛰어나다는 게 심사위원단의 평가다. 다만 노래에 따라 기복이 있는 것은 흠이다. 180㎝의 훤칠한 키에 준수한 용모, 방송을 통해 비쳐지는 ‘착한 남자’ 이미지도 여심(女心)을 자극하는 플러스 요인. 허각은 라이벌 존박에 대해 “노래 실력, 비주얼, 인기 모두 완벽한 것 같다.”고 치켜세웠다. ●한국판 폴 포츠 ‘보컬리스트’ 허각… 스토리 우위 “제 노래를 들어주시는 모든 분들에게 정말 감사합니다.” 허각의 결승 진출은 ‘이변’으로 불린다. 그도 그럴 것이 인터넷 사전 투표와 심사위원 점수 합산에서 허각은 3위에 그쳤다. 하지만 준결승전에서 가수 이적의 ‘하늘을 달린다’를 록 스타일로 시원하게 내지르면서 뒤집기에 성공했다. 허각의 최대 강점은 “목소리를 타고 났다.”는 심사위원 이승철(가수)의 칭찬처럼 빼어난 노래 솜씨에 있다. ‘행사 가수’로 뛰며 정식 데뷔의 꿈을 포기하지 않았던 허각은 인생 역전 이야기가 풍부한 자산이기도 하다. 중졸 학력에 환풍기 수리공으로 일했다. 평범한 외모를 약점으로 꼽는 시선도 있지만 오히려 친근해서 민심(民心) 잡기에 유리하다는 분석도 있다. 허각 수준의 기성 보컬리스트들이 많아 ‘상품성’이 다소 떨어진다는 관측도 들린다. 존박은 라이벌 허각에 대해 “가창력이 정말 뛰어나고 음역대도 넓다.”고 부러워했다. ●한때 같은 조… 절친한 사이 그룹 미션 때 같은 조에 배정되면서 허각과 존박은 절친해졌다. 허각이 패자부활전 끝에 생존하자 존박은 마치 자신의 일처럼 기뻐했다. 허각은 지난주 도전자 미션에서 1위를 차지한 뒤 한 가지 소원을 들어주는 상품을 받자, 미국에 있는 존박의 어머니를 초청해 ‘모자 상봉’을 주선하기도 했다. 가요계는 이번 결승전을 스타성(상품성)과 가창력의 대결로 압축한다. 스타성은 존박이 우위다. ‘비주얼’을 무시할 수 없는 시장 현실을 고려할 때 주된 소비층인 여성 팬들의 마음을 잡기에는 존박이 유리하다는 것이다. 허각은 가창력이 앞선다. 노래 자체로 대중을 휘어잡는 매력이 있다. 노래에 진정성이 느껴져 음악성 있는 뮤지션으로 성공할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분석. 강태규 대중음악평론가는 “요즘 국내 대중음악 시장의 요구에 가장 부합하는 인물은 솔직히 존박”이라면서 “하지만 허각은 보컬리스트로서 더 폭발적이고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휴대전화 문자투표 비중이 60%나 되는 만큼 최종 결과는 예측 불허라는 얘기다. 나머지 40%는 심사위원 평가(30%)와 인터넷 사전투표(10%)로 구성된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미모로 女心잡는 ‘꽃선비’ “연기로도 사로잡아야죠”

    미모로 女心잡는 ‘꽃선비’ “연기로도 사로잡아야죠”

    요즘 방송가에서 가장 바쁜 사람을 꼽으라면 단연 이 남자, 송중기(25)가 아닐까. KBS 월화드라마 ‘성균관 스캔들’에서 여림 구용하 역으로 인기 몰이 중인 그는 가요 프로그램 MC는 물론 예능 프로까지 종횡무진하고 있다. 일주일 중 7일을 ‘풀가동’하는 통에 체중이 6㎏이나 빠졌다는 그를 최근 서울 여의도에서 만났다. ●깨방정 윙크·부채 윙크로 인기몰이… 대본에 없던 애드리브 송중기의 얼굴엔 피로한 기색이 역력했다. 하지만 인터뷰를 시작하자마자 언제 그랬느냐는 듯 테이블에 바짝 다가앉으며 반짝반짝 눈을 빛내는 것이 팔색조 연기를 펼치는 구용하와 흡사했다. 우선 여자보다 더 예쁜 ‘미모’로 여심을 사로잡은 소감부터 물었다. “에이, 제가 어떻게 여자보다 더 예쁘겠어요? 요즘엔 일단 시간이 나면 차에서 눈부터 붙이기 때문에 인기는 잘 실감 못하겠어요. 하지만 촬영장에는 확실히 팬들이 많이 몰리는 것 같아요. ” ‘성균관 스캔들’은 전남 나주와 영암, 경북 문경 등 주로 지방에서 촬영한다. 현장에는 송중기, 믹키유천(가랑 이선준), 유아인(걸오 문재신) 등 이른바 ‘잘금 4인방’을 보기 위한 인파로 넘쳐 난다. 중국, 일본 팬들까지 400~500명씩 몰려 마치 콘서트장을 방불케 한다고. 대작 틈바구니에서 고전이 예상됐지만, ‘성균관 스캔들’은 두 자릿수 시청률을 기록하며 무서운 뒷심을 발휘하고 있다. 그 저력은 어디에서 나오는 것일까. “처음부터 단순한 트렌디 드라마가 아니라고 생각했어요. 무조건 예쁘게 생긴 꽃미남들이 출연해 외모로만 어필해 관심을 끌었다는 이야기는 저희 배우들도 듣기 싫었고요. 잘 짜여진 구성과 개성 있는 연출이 우리 작품의 인기 비결이라고 생각합니다.” ●10년 절친 향한 절절한 마음 가슴에 숨긴 여색제왕 조선시대 성균관을 배경으로 점잖은 유생들이 주인공으로 나오는 작품에서 능글능글한 바람둥이에 형형색색 화려한 한복을 즐겨 입는 그의 캐릭터는 단연 돋보인다. 극중 김윤식(박민영)이 남장 여자임을 알고 난 뒤 이선준과 문재신의 삼각관계를 짓궂게 즐기는 듯싶지만 가슴 깊숙이 문재신을 향한 절절한 마음을 숨기고 있어 시청자들을 안타깝게 한다. “처음엔 여림 구용하의 캐릭터를 잡기가 너무 어려웠어요. 여림이 어떤 사람인지도 잘 모르겠고, 제가 지금까지 쌓아온 연기력으로 표현할 수 있을지 자신도 없었고요. 영화 ‘동방불패’의 리롄제와 ‘전우치’의 강동원, 동성애를 다룬 영화를 보면서 캐릭터를 연구했어요. 고민 끝에 겉은 야들야들하지만 속으로는 무섭고 진지한 면도 있는 캐릭터로 정했죠.” 장안의 화제인 ‘구용하표 윙크’를 묻지 않을 수 없었다. “윙크는 원래 대본에 없었어요. 제 애드리브였는데 반응이 의외로 너무 좋아서 깨방정 윙크, 진지할 때 하는 윙크, 두 눈으로 하는 윙크 등 다양하게 개발했죠.” 다시 고르라고 해도 구용하 역을 선택하고 싶다는 그는 촬영현장에선 믹키유천이 오히려 구용하 캐릭터에 가깝다고 귀띔했다. 장난기 많고 개그 욕심도 많아 촬영장에서 활력소 역할을 톡톡히 한다는 것. 유아인은 말이 없고 순수해 실제 성격과 극 중 터프한 걸오 이미지와는 다소 거리가 있다고. ●쇼트트랙 선수 출신… 조인성에게 배우 자세 배워 “원래 쇼트트랙 선수 출신입니다. 대학 졸업할 즈음에 방송사 시험을 준비했어요. PD나 아나운서가 되고 싶었죠. 연기는 그저 막연하게 생각했는데 연기학원을 다니면서 흥미를 붙였어요. 그러다가 영화 ‘쌍화점’에 캐스팅되면서 연기를 알게 됐지요. 처음엔 ‘형님!’이라는 대사 한마디뿐이었는데 찍으면서 분량이 늘어났어요. 제겐 큰 작품이었죠.” 당시 주인공으로 출연했던 조인성이 막내 스태프들의 이름까지 다 외우는 것을 보고 배우로서 자질을 배웠다는 송중기. 영화 ‘마음이2’를 찍으면서는 애드리브도 충분히 계산된 연기라는 사실을 대선배 성동일에게서 배웠다고 한다. 그렇다고 해도 무명생활 2년은 좀 짧은 것이 아니냐고 되물었다. “무명 시절이 짧았다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좀 더 천천히 올라가고 싶은 생각은 있어요. 한번에 잘된 사람 치고 됨됨이가 바른 사람이 별로 없더라고요. 오래 할 거라면 천천히 가고 싶어요. 그런 의미에서 지금 하는 예능 프로그램도 연기 순발력을 키울 수 있는 좋은 경험이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요즘 20대답지 않게 ‘컴맹’이라는 그는 인터넷 상의 인기는 순간적으로 꺼질 수 있기 때문에 꾸준히 좋은 활동을 펼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제법 ‘의젓한’ 말을 했다. 그렇다면 ‘꽃선비’, ‘꽃도령’이라는 애칭으로 더 많이 불리는 그에게 ‘예쁜’ 외모는 어떤 의미일까. “남자 중학교와 고등학교를 나와서인지 어려서는 예쁘게 생겼다는 말이 스트레스였어요. 물론 아주 가끔은 샤워를 마친 뒤에 스스로도 예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하하. 저는 실제로는 저지르는 것 좋아하는 남자다운 성격입니다. ‘꽃선비’라는 말이 좋기는 하지만 외모로만 승부하고 싶지는 않아요. 연기도 같이 가야죠.”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씨줄날줄] 드라마 ‘대물’ /육철수 논설위원

    여성 대통령이 등장하는 SBS의 드라마 ‘대물(大物)’이 요즘 화제다. 시청자들은 전개되는 이야기에 흠뻑 빠져 즐기는 반면 정치권에서는 민감한 반응이다. 첫회 방송에서 18%를 보인 시청률은 4회가 나간 지난 주엔 26%로 뛰어올랐다. 극중 방송국 아나운서인 서혜림(고현정 분)이 아프가니스탄에 출장 간 남편(카메라 기자)을 잃은 뒤 국가를 상대로 투쟁을 벌이다가 정계에 투신해 국회의원이 되고 대통령까지 된다는 줄거리다. 이 드라마를 보면서 불편한 사람들이 적지 않은 모양이다. 우선 극중 여성 대통령을 놓고 의견이 분분하다. 유력한 차기 대통령 후보로 여성 정치인이 실존하는 상황에서 남성 경쟁자들의 심기가 불편하다고 한다. 극중 집권당(민우당)의 당명을 둘러싸고 민주당 쪽에서 볼멘소리가 나왔다. ‘민주당+열린우리당’을 연상케 한다는 게 이유란다. 첫회 방송분에서 우리 해군의 잠수함이 중국 영해에서 좌초하자 여성 대통령이 중국 주석을 만나 담판을 짓는 대목을 놓고 모처에서 수위조절(?)을 요청했다는 소문도 나돈다. 검찰 쪽에서도 쌍심지를 켜고 지켜보고 있다는 후문이다. 극중 검사인 하도야(권상우 분)가 혈기 넘치고 곧지만 천방지축인 행동에는 눈살을 찌푸린단다. 또 극중 지청장과 대검 차장, 중수부장 출신 변호사 등이 정치권과 밀착해서 벌이는 희화(戱化)가 영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눈치다. 게다가 방송이 시작되자마자 작가와 PD가 교체된 것을 두고도 정치권의 입김이라는 둥 말들이 많다. 하지만 이런 요소들 때문에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더욱 자극하는 것 같다. 정치 성향을 띤 드라마가 늘 그렇듯, 현존 인물과 극중 인물이 겹쳐지면 풍문이 난무하기 마련이다. 1997년 대선 직전에 방영됐던 KBS의 ‘용의 눈물’은 주인공이 타고 다니던 백마의 겨드랑이에 새겨진 ‘DJ’라는 영문 이니셜 때문에 논란을 일으켰다. 재벌을 소재로 다룬 KBS의 ‘야망의 세월’에선 이명박 대통령을 떠올리게 했다. 그러나 드라마는 드라마일 뿐이다. 정치인들이 뭐가 켕겨 트집을 잡는지 모르겠지만, 시청자들이 ‘대물’에 왜 열광하는지 알았으면 한다. 국가 지도자들이 국민의 생명을 금쪽같이 여기고 애환을 함께하라는 메시지 때문이 아닐까. 중국의 ‘흑묘백묘’(黑猫白猫)처럼 우리 국민은 이제 ‘여통남통’(女統男統), 즉 여성이든 남성이든 국민을 아껴주는 대통령을 뽑을 준비가 되어 있다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육철수 논설위원 ycs@seoul.co.kr
  • 슈퍼스타K2 충격 탈락 장재인 “예상 우승자는…”

    슈퍼스타K2 충격 탈락 장재인 “예상 우승자는…”

    지난 15일 밤 9시 경, 경희대 앞 평화의 전당 앞은 쌀쌀해진 날씨에도 불구하고 끝도 없는 긴 줄이 늘어서 있었다. 바로 ‘케이블 시청률 초대박’의 화제 프로그램인 ‘슈퍼스타K2‘ 생방송 현장을 직접 보기 위해서다. 이날 무대에는 슈퍼스타K2에 참가한 135만 명 중 살아남은 단 세 사람이 함께 섰다. 우열을 가리기 힘든 만큼 쟁쟁한 재능과 끼를 겨룬 TOP3의 경쟁 현장을 기자가 동행해봤다. ▲최대 반전 탈락자 장재인, 그녀의 선택은? TOP3 준결승 무대가 있기 전, 유력 우승후보였던 장재인은 서울신문 나우뉴스와 한 인터뷰에서 “우승은 존 오빠나 각 오빠가 할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바람이 예상치 못하게 사실이 되었지만 장재인은 탈락 확정 후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반면 같은 질문에 “재인이가 우승할 것 같다. 음악성·매력·인기 등 모든 면에서 최고”라고 칭찬한 존 박은 논란의 여지를 안고 결승에 진출했고, 우승 후보로 존 박을 꼽은 허각은 경쟁후보를 모두 제치고 가장 먼저 결승 티켓을 거머쥐었다. ▲치열한 경쟁 펼친 TOP3, 노래 끝나면 무슨 생각할까? 각자 혼신을 다해 무대를 끝마친 세 사람. 까다롭기로 유명한 심사위원들의 점수를 기다리는 시간동안 이들은 허탈함과 안도감에 휩싸여 있다. 무대를 내려와 점수를 기다리는 동안 어떤 생각이 드는지 묻는 질문에 장재인은 “사실 무대가 끝나면 멍하게 있어요. 아무 생각도 안 들어요.”라고 대답했다. 세심한 듯 한 존 박은 의외로 “오로지 한 가지 생각뿐이에요. ‘아…90점만 넘어라…90점만 넘어라’”(웃음)라며 다소 ‘집요한’ 모습을 보였고, 반면 털털한 이미지의 허각은 “오늘 후회없는 무대를 만들었는지, 실수한 부분은 없었는지 그리고 충분히 즐겼는지를 생각해요.”라며 진지한 면모를 보였다. ▲현장서 직접 보니 가장 파워 강한 후보는… 방송 시작전 TOP3 중 방청객의 가장 큰 응원을 받은 사람은 다름 아닌 탈락자 장재인이었다. 장재인의 팬들은 인기 아이돌그룹의 팬클럽에서 자주 볼법한 대형 플래카드를 2층 한구석에 내걸었다. ‘한 응원’ 한다는 존 박의 팬들도 이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하지만 존 박의 팬카페 회원들도 ’갓 블레스 존‘(God bless John)이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보이지 않는 기싸움을 벌였다. 그렇다면 허각은? 잘 알려진 것처럼 여자친구 김다희씨와 그의 쌍둥이인 허공이 주축이 된 가족 응원단이 주를 이뤘다. ▲장재인 충격 탈락, 방송이 끝난 뒤… 탈락자가 정해진 뒤에도 세 사람은 쉽사리 무대를 떠나지 못했다. 현장을 떠나지 못하는 것은 방청객도 마찬가지. 이들인 클로징 화면이 끝나기 전까지 시원섭섭한 얼굴로 연신 서로를 부둥켜안았다. 클로징 화면이 모두 나간 뒤, 무대로 카메라 기자들이 몰려들었다. 쉴 새 없는 질문 공세 속 세 사람은 영락없는 ‘스타’ 그 자체였다. 1위 타이틀, 2억 원의 상금보다 더욱 갚진 3 사람의 재능과 우정은 이들을 오랫동안 무대에 머물게 했다. 글=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사진=서울신문 나우뉴스TV 김상인VJ bowwow@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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