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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씨줄날줄] 반값 선거/이도운 논설위원

    워싱턴특파원 시절 미국의 대통령과 주지사, 상·하원 선거를 취재하면서 “미국 민주주의가 심각한 위기에 처했다.”는 전문가들의 탄식을 많이 들었다. 선거에 돈이 너무나 많이 들어가고, 그 때문에 부자들만 선거에 나올 수 있는 상황이 되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얼마 전에 끝난 대통령 선거도 미국의 심각한 돈 선거 양상을 보여줬다. 미 연방선거위원회에 따르면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밋 롬니 공화당 후보가 지난해부터 선거일인 지난 6일까지 지출한 비용은 약 17억 달러(약 1조 8000억원). 한 달에 7900만 달러(860억원), 하루에 260만 달러(28억원), 1초에 30달러 33센트(3만 3000원)를 대선에 쓴 셈이다. 두 후보가 쓴 선거비용은 거의 비슷한데, 오바마 캠프가 3000만 달러를 더 썼다고 한다. 미국의 정치감시단체인 CRP는 대선과 함께 치러진 주지사, 상·하원 선거까지 포함해 올해 들어간 선거비용을 모두 합산하면 무려 60억 달러(6조 5000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추산하면서, 2012년이 역사에 남을 ‘돈 선거’의 해로 기록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미 대선에서 선거비용이 이처럼 많이 들어가는 가장 큰 이유는 TV 광고 때문이다. 미국의 TV 시장은 지상파 3사가 시청률을 석권하고 있는 우리나라와 다르다. 수많은 케이블 채널들이 시청자들의 시선을 분산하고 있다. 따라서 대선 후보들이 유권자들에게 의미 있는 메시지를 전달하려면 지역·계층·연령·성별 등에 따라 다양한 채널을 선택, 광고를 내보내야 하는 것이다. CRP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과 롬니 후보 진영은 선거전이 본격화된 지난 4월 이후에 무려 110만건에 이르는 TV 광고를 내보냈고, 그 비용은 7억 5000만 달러(8200억원)로 추산된다고 한다. 각 후보 캠프에서 이처럼 막대한 선거 비용을 조달할 수 있는 것은 연방대법원이 지난 2010년 민간 정치자금 단체인 ‘슈퍼팩’이 무제한 모금을 할 수 있도록 판결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대통령 후보당 법정선거비용은 560억원. 비공식적으로는 이보다 훨씬 많이 들겠지만 미국에 비하면 작은 규모다. 특히 2000년대 들어와서는 과거와 같은 ‘돈 선거’ 양상이 많이 줄어든 것이 사실이다. 어제는 무소속 안철수 후보가 ‘반값 선거’를 해보겠다고 약속했다. 우리나라에 저비용 선거 움직임이 정착돼 가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다. 그것이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지구촌에 민주주의를 더욱 확산시키는 중요한 움직임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도운 논설위원 dawn@seoul.co.kr
  • [기고] ‘장루이시’의 K푸드 이야기/장서희 탤런트

    [기고] ‘장루이시’의 K푸드 이야기/장서희 탤런트

    한국과 중국을 오가며 바쁘게 지내고 있는 나에게 한·중 수교 20주년은 뜻깊다. 20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에 한·중 관계에 많은 변화가 있었다. 그중 한류 열풍이 큰 역할을 했다. 특히 내가 주연을 맡았던 몇몇 작품을 포함한 한국 드라마에서 한류 열풍이 시작되었고 나는 한류 배우로서 중국 팬들의 큰 사랑을 받았다. 중국에서 연기자로서 나를 처음 알린 것은 10년 전 드라마 ‘인어아가씨’의 ‘아리영’ 역할을 통해서였다. ‘인어아가씨’는 중국 CCTV에 방영되면서 큰 인기를 끌었고, 10년이 지난 지금도 지방 방송국에서는 재방영하고 있다. 연기자 ‘장루이시’로서 내 이름을 중국 팬들에게 각인시킨 계기는 CCTV에서 올 초 방영한 중국 드라마 ‘서울 임사부’다. 이 드라마는 사천 요리사가 서울을 방문해 겪는 에피소드를 다룬 따뜻한 가족드라마로, 일주일 만에 중국 전체 드라마에서 시청률 1위를 차지했다. 이 드라마가 특별한 이유는 한국 식문화를 알린다는 즐거움과 자부심을 느낄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일상음식에서부터 제사음식까지 곳곳에서 한국 음식이 노출되면서 주변의 많은 중국 분들의 질문 공세를 받게 됐다. 음식이라는 친근한 소재 덕분에 한국 문화를 현지인들에게 좀 더 쉽게 전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연기자는 새로운 작품을 통해, 새로운 스태프와 출연자들을 만나는 것이 일상이기에 낯선 이들과의 작업에 어느 정도는 익숙한 편이다. 하지만 56개의 다양한 민족이 공존하고 지역별로 문화적 배경이 다른 중국에서 현장의 스태프들과 친해진다는 것은 정말 쉽지 않았다. 몇번의 시행착오를 겪고 가장 좋은 방법을 찾아냈다. 그것은 바로 한국의 먹거리였다. 중국 드라마 촬영이 결정되면, 나는 중국행 가방을 온통 홍삼·유자차·김·라면·일회용 고추장 등으로 가득 채운다. 어색하고 다소 무겁기도 한 촬영 첫날 점심시간이 되면, 식사를 하는 스태프들 사이를 다니면서 “만나서 반갑습니다. 함께 열심히 좋은 작품을 만들어 보아요.”라는 진심을 담아 한국의 농식품을 선물한다. 한국 드라마를 좋아하는 그들에게 고추장, 김 등 우리 식품은 아주 특별한 선물이 된다. 작지만 특별한 선물을 대접하고 나면, 나는 멀리 타국에서 온 외국인 배우가 아니라 어느새 그들의 ‘펑요’(친구)가 된다. 그리고 다음 날부터 많은 출연자들과 스태프들은 어제 먹었던 한국 고추장과 된장·김의 맛과 구입처에서부터 김치찌개 같은 한국의 대표음식과 조리방법에 이르기까지 이야기를 펼쳐나가며, 내 주위는 중국 친구들로 북적거리게 된다. 이번 드라마가 끝나고 베이징을 방문했을 때, 함께 연기했던 친한 중국연기자 동료가 자신의 집으로 어머니와 나를 초청했다. 그녀는 마트에서 불고기양념장을 구해 손수 불고기를 구워 한국산 쌈장과 함께 쌈밥을 먹을 수 있게 준비하고, 막걸리까지도 잊지 않고 차려놓아 나를 감동시켰다. 문화가 다른 서로에 대한 배려와 존중은 서로의 음식에 대한 이해와 수용에서 시작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열심히 중국과 한국을 오가며 활동을 하고 있던 나에게, 한국 농식품(K-Food) 중화권 홍보대사라는 막중한 임무가 맡겨졌다. 대륙에서 펼쳐질 한국 농식품과 나의 맛깔스러운 여정을 지켜봐 주시고 응원해 주시기를 부탁드린다.
  • MBC 8시 뉴스데스크 시청률 2.6%P 상승

    MBC 8시 뉴스데스크 시청률 2.6%P 상승

    42년 만에 밤 9시에서 8시로 시간대를 이동한 MBC 평일 ‘뉴스데스크’가 첫 방송에서는 일단 시청률 상승세를 보였지만 ‘SBS 8 뉴스’의 아성을 뛰어넘지는 못했다. 6일 시청률 조사회사 AGB닐슨미디어리서치의 집계에 따르면 전날 밤 8시에 방송된 ‘뉴스데스크’는 전국 기준 8.3%, 수도권 기준 8.9%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주 평일(지난달 29일~이달 2일) 평균보다 각각 2.6% 포인트, 2.8% 포인트 오른 수치다. 동시간대 방송된 ‘SBS 8 뉴스’는 전국 기준 10.9%, 수도권 기준 11.6%의 시청률을 기록해 지난주 평일 평균보다 1.2% 포인트씩 상승했다. 반면 밤 9시대 유일한 지상파 뉴스 프로그램인 KBS 1TV ‘KBS 뉴스 9’는 지난주 평일보다 2.0% 포인트 하락한 20.4%의 전국 시청률을 기록했다. 수도권 시청률도 20.5%로 1.5% 포인트 떨어졌다. 전날 ‘뉴스데스크’는 헬기에서 바라본 퇴근길 현장과 수산시장의 모습을 보여 주며 현장성을 부각했고, 시민의 목소리를 담은 ‘경청 코리아’ 코너를 선보였다. 한편 ‘뉴스데스크’의 시간대 이동으로 대거 방송 시간을 옮긴 드라마는 부진을 면치 못했다. 방송 시간을 1시간 앞당겨 오후 7시 15분에 방송한 MBC 일일극 ‘그대 없인 못 살아’의 전국 시청률은 6.2%로 지난주 평균보다 5.6% 포인트 급락했다. 반면 경쟁작 SBS 일일극 ‘그래도 당신’은 전국 시청률이 17.9%로 지난주와 비슷했다. 일일에서 월화시트콤으로 바뀌며 밤 9시대를 꿰찬 ‘엄마가 뭐길래’도 시청률 답보 상태를 보였다. 전날 시청률은 6.2%로 지난주 평균보다 0.2% 포인트 상승하는 데 그쳤다. 또한 다른 시청률 조사 회사인 TNmS 기준으로 ‘뉴스데스크’는 8.6%, ‘SBS 8 뉴스’ 11.9%, ‘KBS 뉴스 9’ 21.9%, ‘그대 없인 못 살아’ 7.0%를 각각 기록했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빅3’ TV토론 10년 전과 닮은꼴?

    18대 대선 TV 토론이 향후 대선 일정과 주요 후보들의 입장을 고려할 때 2002년 16대 대선의 ‘이회창 대(對) 노무현-정몽준 TV 토론’의 전철을 밟을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朴“빅2, 완주를” 이회창 판박이 치열한 ‘3자 구도’와 단일화 싸움, 단일화된 후보와 양자 TV 토론을 하겠다는 주장 등이 그때나 지금이나 별반 다르지 않아서다. 따라서 16대 대선의 TV 토론 방식과 진행 과정 등을 분석해 보면 18대 대선의 TV 토론회도 어느 정도 밑그림을 그릴 수 있으며 각 캠프의 전략도 엿볼 수 있다. 다만 대선까지 불과 44일, 후보 등록 시작 시점(25일)까지 20일도 채 남지 않은 일정 등을 고려할 때 18대 대선의 TV 토론 횟수는 지난 16대 대선(83회-후보 단일화 토론 포함) 때보다 크게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5일 각 캠프에 따르면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 측은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와 안철수 무소속 후보가 이번 대선에서 완주한다고 선언하면 당장 TV 토론회에 나갈 수 있다는 입장이다. 2002년 당시의 이회창 후보 측 논리와 차이가 없다. 문 후보 측은 ‘양자 구도’든 ‘3자 구도’든 어떤 방식의 토론도 관계없으니 일단 토론회를 하자고 주장하고 있다. 당시 노무현 후보 측 입장과 유사하다. 반면 안 후보 측은 당시 정몽준 후보 측 주장과 비슷하게 양자 토론회보다 3자 토론회를 선호하고 있다. ●文 “방식 무관” 노무현과 흡사 그럼 10년 전 16대 대선의 TV 토론회는 어떻게 진행됐을까. 당시 노 후보와 정 후보는 ‘후보 단일화 토론회’를 한 차례 가졌다. 지상파 방송사 3곳이 생중계했고 시청률은 30.9%(3사 합산)로 국민적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상호 토론으로 2시간가량 진행됐으며 치열한 단일화 공방을 벌였다. 이 후보 측은 뒤늦게 반론 TV 토론을 요구해 20~30대 남녀 100명이 질의하고 답하는 방식의 TV 토론회를 가졌다. ●安 “3자 토론” 정몽준과 유사 18대 대선 TV 토론 방식도 여야 후보들의 전향적인 입장 변화가 없다면 이 같은 순서를 밟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 하지만 TV 토론에 대한 전략은 10년 전과 다소 다를 것으로 예상된다. 문·안 후보는 치열한 토론과 검증 공방에 나설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박 후보 측은 국민적 관심과 흥행을 끌기 위해 대형 정책과 후보의 결단 등을 발표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10년 전 이 후보의 실패를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의도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구혜선 “틀 안에 가두고 싶지 않아요… 병행하면 더 발전하니까”

    구혜선 “틀 안에 가두고 싶지 않아요… 병행하면 더 발전하니까”

    예쁘게만 생긴 ‘얼짱’일 거란 선입견은 몇 분 만에 깨졌다. 영화와 인생에 대한 생각을 조곤조곤 풀어냈다. 하긴, 그는 감독이다. 수십명의 스태프, 배우들을 다부지게 주무를 때는 그만의 마법이 있을 터. 게다가 본업인 연기는 물론 그림과 음악, 소설까지 보폭을 성큼성큼 넓혀 온 그가 아니던가. 두 번째 장편영화 ‘복숭아나무’(작은 10월 31일 개봉)를 내놓은 감독 구혜선(28)을 최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복숭아나무’는 몸은 하나에 머리는 둘인 샴쌍둥이 상현(조승우), 동현(류덕환) 형제 얘기다. 보통 등이나 배가 붙어 있는 샴쌍둥이와 달리 동현의 뒤통수에 상현의 머리만 얹혀 있는 형태다. 수술을 받으면 동현은 평범하게 살 수 있지만 아버지는 세상과 담을 쌓고 30년 동안 형제를 키운다. 동화책을 쓰고 싶어 하는 동현을 위해 아버지가 캐리커처를 그리는 승아(남상미)를 집으로 데리고 오면서 두 형제의 운명은 엇갈린다. 왜 샴쌍둥이에 끌렸을까. 힌트는 그가 쓴 동명소설 ‘복숭아나무’(웅진지식하우스 펴냄)에서 찾았다. ‘현대인의 이중적인 삶이, 몸은 하나에 얼굴은 두 개 달린 괴물 인간(샴쌍둥이)의 삶과 결코 다르지 않을 거라는…사람들도 드러내는 선과 숨기며 사는 악이 따로 존재하잖아요…보통의 사람들이 머리가 두 개 달린 그들만 괴물로 생각하는 것이 불편했어요’. ●데뷔작 ‘요술’ 찍고나서 연출에 대한 확신 생겨 구 감독은 “시나리오를 고민할 때 인간이란 존재, 인간의 양면성에 대한 원초적인 고민을 했다. 한몸에 붙어 있는 한쪽이 움직이면 다른 사람은 다칠 수도 있는, 그런 양면적인 캐릭터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샴쌍둥이는 곧잘 호러영화의 소재로 쓰인다. 하지만 구 감독은 판타지와 멜로를 섞은 동화로 풀어냈다. “형제는 애증의 관계죠. 우리와 다르지 않아요. 가족이나 부부를 생각해 보세요. 사랑하지만 때론 짜증 나고 괴롭기도 해요. 그렇다고 떼어 버릴 순 없잖아요.” 젊은 음악가의 경쟁과 사랑을 그린 장편 데뷔작 ‘요술’(2010)에 이어 벌써 두 번째다. 신인 감독 중 10~15%만 두 번째 영화를 찍는다는 충무로의 속설을 떠올리면 그는 행운아인 셈이다. 신인 꼬리표를 떼고서 달라진 점은 뭘까. 구 감독은 “칭찬받으면 나태해지고 깨지고, 넘어지면 외려 자신감이 붙는다. ‘요술’을 찍고 나서 연출에 대한 확신이 생겨 현장에서 고집이 세졌다. 스태프들과도 많이 싸웠다.”고 털어놓았다. 부서질 듯 여린 외모에 숨겨진 강단이 느껴졌다. 사정을 들어 보니 그럴 법했다. 10여개 관에서 상영했던 ‘요술’의 흥행이 신통치 않았던 탓에 ‘복숭아나무’는 투자를 받는 게 여의치 않았다. 직접 구혜선필름을 차리고 그동안 드라마와 광고를 통해 모은 돈 10억원가량을 투자했다. 고민도 많았다. 구혜선이 데뷔한 건 2004년 MBC 시트콤 ‘논스톱5’에서였다. 그의 나이 스무 살 때다. “그해 수입은 0원”이라고 했다. 2006년 첫 드라마 주연작인 KBS ‘열아홉 순정’ 때 몸값은 회당 15만원. 그 돈을 소속사랑 나누고 의상비를 빼고 정산한 결과 1년 동안 200만원을 벌었다. “(나중에 개런티는 올랐지만)그렇게 차곡차곡 모은 돈을 ‘복숭아나무’에 투자했죠. 가족에게는 미안한 결정이지만 내 돈을 투자 못 하면 남들도 못 할 거라고 생각했죠. 돈을 품고 있으면 집을 살 수도 있겠지만 멀리 보고 무모한 결정을 했다. 언제 조승우, 류덕환, 남상미랑 해 보겠느냐는 생각도 있었다. 만들어진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아 저질렀어요.” 그는 30%대 시청률을 찍은 드라마 ‘꽃보다 남자’(2009)로 스타덤에 올랐다. 데뷔작 ‘요술’을 찍은 건 이듬해였다. 영화 현장 경험도 부족한데 서둘러 연출에 도전한 까닭은 뭘까. 감독 구혜선의 출발은 ‘왕의 남자’ ‘님은 먼곳에’ 등을 제작한 영화사 ‘아침’의 고(故) 정승혜 대표와의 인연에서 비롯됐다. ●“인생 멘토였던 故정승혜 대표 덕분에 연출 시작했죠” “인생에 대해 한참 고민하던 23살 때 한 모임에서 알게 됐어요. 우연히 시나리오를 쓰고 있다고 말씀드렸어요. 읽어 보시더니 엄청 혼내면서도 한편을 끝낸다는 걸 기특해하셨죠. 어렸을 때부터 그림을 그렸단 걸 아시고는 시나리오에 맞춰 콘티를 만들어 보라고 하셨어요. 또 고1 때부터 가수 데뷔를 준비했다는 걸 아시고는 음악을 만들어 보라고 했어요. 숙제처럼 하나씩 했더니 ‘왜 이걸로 감독 할 생각을 안 해?’라고 되물으시던걸요.” 마침 영화사 아침에는 ‘왕의 남자’ 스태프들이 들락거렸다. 정 대표는 조감독과 스태프들을 예비 감독 구혜선에게 붙여줬다. 그렇게 만들어진 작품이 단편 ‘유쾌한 도우미’(2008)였다. 2009년 부산아시아단편영화제 관객상을 받기 하루 전날, 인생의 멘토였던 정 대표는 3년간의 대장암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났다. “장례식장에서 울진 않았어요. 죄송한 일이 많아서 못 울겠더라고요. 이준익 감독님하고 한쪽 편에서 울음을 눌렀어요.” 그의 나이 스물여덟. 감독, 배우는 물론 지난 9~10월에만 두 번째 개인전을 연 화가이자 디지털 싱글을 발표한 가수(겸 작곡가), 두 번째 소설을 펴낸 작가로 대중과 만났다. ‘팔방미인’이란 평가와 ‘한우물을 파야 할 때’란 시선이 공존하는 게 사실이다. 구혜선은 “틀 안에 가두고 싶진 않다. 연출을 하면 연기가, 연기를 하면 연출을 하고 싶다. 병행하면 서로 역할을 이해하고 더 발전하게 된다.”고 말했다. “다른 분야도 영화(혹은 연기)만큼 의미 있다. 요즘은 융합, 통섭의 시대다. 음악과 그림, 소설이 별개가 아니다. ‘복숭아나무’는 영화음악 작업도 했고 소설로도 냈다.”고 덧붙였다.“다재다능한 건 잘 모르겠다. 그저 인생을 잘 살아가려고 한다. 한 번 사는 인생이다. 하고 싶다고 해서 모두에게 기회가 주어지지는 않는다. 기회란 스스로 만드는 것이다. 훗날 무엇이 되고 싶다기보다는 지금은 계속 내 안의 무언가를 꺼내 놓는 과정이다. 누군가에게 자극을 줄 수 있다면 더 보람 있을 것 같다.” 글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사진 이언탁기자 utl@seoul.co.kr
  • 벙커서 지구종말 준비하는 사람들은 지금…

    벙커서 지구종말 준비하는 사람들은 지금…

    고대 마야인들은 왜 인류 멸망의 날을 2012년 12월 21일로 예언했을까. 그리고 예언에 따라 차근차근 ‘그날’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케이블채널인 ‘내셔널지오그래픽’은 지구 최후의 날에 대비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인류멸망을 준비하는 사람들, 둠스데이 프레퍼스’를 5~6일 밤 11시에 방영한다. 팩추얼 엔터테인먼트 형식을 빌려온 프로그램은 미국에서 역대 내셔널지오그래픽 시리즈 가운데 시청률 1위를 기록했다. 방송이 나간 후 미국의 다양한 언론 매체들은 인류 멸망을 준비하는 사람들의 논리적인 근거와 실질적인 대비책들을 앞다퉈 보도했고, 신드롬을 일으켰다. 국내에선 첫 방송이다. 프로그램에선 올해 지구 종말을 믿는 사람들과 이에 대비한 치밀한 생존 전략이 여과 없이 공개된다. ‘둠스데이 프레퍼스’라 불리는 사람들은 지구 멸망 시나리오를 12개로 나누어 대지진, 태양 폭발, 전자기파(EMP) 공격, 방사능 누출, 슈퍼 바이러스, 인구 포화, 자연 재해, 핵 전쟁, 조류 독감, 방사능 폭탄, 경제 붕괴 등으로 가정한다. 그리고 20년치 식량을 비축하거나 핵전쟁에 대비해 지하 14층 규모의 벙커를 개축한다. 무기와 특수 컨테이너, 태양열을 이용한 기기, 1만 1000여종의 씨앗, 모든 종류의 항생제, 필터링 마스크, 임시 병원을 준비하는 이들도 있다. 데이비드 사르티는 태양 폭발로 인해 미국 전체의 커뮤니케이션 시스템과 운송 체계, 전기공급 체계가 완전히 무너져버리는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전화선도 인터넷도 필요 없이 태양열만 있으면 작동하는 햄 라디오를 이용해 생존을 모색한다. 미국 아이다호에 거주하는 존 메이저는 방사능 물질이 포함된 폭탄 공격이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시골로 이주했다. 콜로라도주의 라일리 쿡은 가족들이 고도가 높은 벙커에서 살 수 있도록 적응 훈련을 시키고 있다. 은퇴한 사진기자 잭 조베는 태양 폭발로 인해 미국이 완전히 파괴될 것을 우려하고, 부동산 개발업자인 래리 홀은 옛 미사일 격납고에 호화로운 서바이벌 콘도를 건축 중이다. 가구수리공 제이슨 데이는 2012년 경제 붕괴가 인류 멸망의 단초가 될 것이라고 믿는다. 자신의 가구점을 은밀한 피난처로 만들어, 5000달러 상당의 대비용품을 쌓아놓았다. 준비 과정을 지켜본 전문가들은 “인류멸망을 준비하는 사람들은 지구종말이 현실로 다가왔을 때, 실제로 생존의 기회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큐멘터리는 모두 12부작으로 오는 12월 11일까지 내셔널지오그래픽 채널에서 매주 두 편씩 방송한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시집에 대들고 바람 피우는 역 실컷… 실제 결혼하면 정말 잘 살 거예요”

    “시집에 대들고 바람 피우는 역 실컷… 실제 결혼하면 정말 잘 살 거예요”

    #장면 1. 지난 3월 북한산 기슭의 한 사찰. 30대 초반의 여배우가 내림굿 장면을 재연했다. 다리가 풀린 채 손에는 무구(巫具)를 들고 몸은 사시나무 떨듯 떨었다. 정신이 혼미해지고 속옷까지 땀으로 흠뻑 젖어들 무렵 옆에서 지켜보던 무당이 몸 주위에 향을 피웠다. “나중에 들었는데 주변 잡귀들이 실제 굿판인 줄 알고 ‘접신’하려는 것을 떼어 놓았다고 하더군요. ”(민지영) #장면 2. “‘아내는 외출 중’편을 찍을 때 상대 배우에게 대사가 끝나기 전 야멸차게 따귀를 때리라고 주문했죠. 따귀를 맞은 한그림이 원망스러운 듯 눈물을 펑펑 쏟아내 한 번에 오케이 사인이 나왔죠. 그날 밤 싸이월드에 올려진 뺨이 퉁퉁 부어오른 그림이 사진을 보면서 ‘난 참 잔인한 놈이구나’ 싶더라고요.”(박기현 PD) KBS 2TV의 장수 드라마 ‘부부클리닉-사랑과 전쟁2’가 꾸준히 인기를 누리고 있다. AGB닐슨미디어리서치에 따르면 ‘사랑과 전쟁2’는 동시간대의 ‘위대한 탄생3’(MBC)와 ‘고쇼’(SBS) 등을 제치고 매주 7~8%대의 시청률로 수위를 지키고 있다. 1999~2009년까지 시즌 1을 방영하며 부부 생활 지침서 역할을 했던 드라마는 지난해 11월 안방극장으로 돌아왔다. 하지만 제작진에겐 19세 미만 시청 금지라는 ‘성인 드라마’ 딱지가 주홍글씨가 되곤 한다. 결혼이라는 평범한 소재를 놓고 ‘혼수’ ‘주식 중독’ ‘기러기 아빠’ ‘성형 중독’까지 다양한 얘기를 풀어놓지만 성적인 요소에 치중한다는 비판 때문이다. 시청자들은 간혹 지상파 방송사의 공채 출신인 연기자들을 재연 배우로 오해하곤 한다. ●박기현 “실제 사례 약하게 표현” 지난 1일 서울 여의도 KBS신관에서 ‘사랑과 전쟁2’의 배우 민지영(33)과 한그림(26), 박기현(40) PD를 만났다. 해도 후회, 안 해도 후회라는 이 ‘결혼 방정식’에 대한 2040 제작진의 얘기를 들어봤다. →시즌 1부터 간통, 성희롱 등의 성적 요소가 비교적 많아 각인 효과가 생겼다. 시즌 2는 다양한 소재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막장’ 드라마란 비판이 나오는데. -박 기본적으로 이야기로 승부를 하다 보니 소재 자체가 세질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실제 사례들은 드라마보다 더 충격적이라 오히려 순화하느라 애를 먹고 있다. -민 ‘친절한 미숙씨’편에서 극 중 며느리가 시어머니 밥상을 차려 주지 않는 장면이 있는데 실제로는 시어머니 밥에 락스를 탔다고 하더라. ●민지영 “키스 어색하다고 아빠가 핀잔” →소재는 어디서 얻나. -박 100% 실제 사례다. 카운셀러로 출연한 변호사에게 제공받기도 하고 온라인 카페를 뒤져 찾기도 한다. 시청자들이 직접 제보하는 경우도 있다. -민 이건 얘기하면 안 되는데(웃음), ‘주폭 마누라’편은 작가 어머니 얘기라고 하더라. ‘아들을 위하여’편에선 아들을 위해 신내림을 받은 실제 주인공을 만났다. →결혼도 안 한 처녀들이 극에서 가정 파탄과 이혼을 반복하는 연기를 하는 데 대한 가족들 반응이 궁금하다. -민 2000년 첫 출연 때 할머니, 아버지, 어머니, 오빠, 남동생까지 여섯 식구가 앉아 잔뜩 기대하고 TV를 봤다. (내가) 남자와 모텔에 들어가 속옷을 보이는 장면부터 식구들이 하나둘 조용히 방으로 사라지더라(웃음). 결국 상기된 얼굴로 어머니와 단둘이 끝까지 봤다. 요즘은 오히려 아버지가 ‘가짜로 키스하는 게 너무 티 난다’며 진짜처럼 하라고 부추기신다. →시즌 1에서 수십 가정을 파탄 내 ‘국민 불륜녀’라는 별명까지 붙었는데. -민 예전에 길을 걷다 보면 ‘아가씨 왜 그랬어?’ 하는 사람이 많았다. 기분 나쁘지 않더라(웃음). 다만 8년 정도 시즌 1에 출연하다 보니 다른 사극에 출연해도 사람들은 늘 ‘사랑과 전쟁’에서의 이미지로만 보더라. 그래서 2008년 잠깐 드라마를 접고 대학로에 돌아가 연극을 했다. 연기의 폭이 좁아진다는 두려움이 있었지만 시즌 2를 시작할 때 출연 제의를 기꺼이 받아들였다. →팔색조 연기 변신이 최근 화제다. -민 ‘실종’편의 실어증 아내 역을 위해 말더듬이 친구까지 불러내 연구했다. 이렇게 매회 70분 드라마의 주연을 맡으니 연기력도 늘더라. →주량은? ‘주폭 마누라’편의 폭탄주 제조법이 인상적이었다. -민 연기를 하다 맥주 반 캔을 마시고 그대로 뻗은 적도 있다. 촬영 전 후배들이 조언해준 대로 했는데 ‘물레방아주’ ‘충성주’까지 단 한 번에 엔지 없이 완벽히 소화해 나도 놀랐다. ●한그림 “주변에선 결혼 못 할까 걱정들” →한그림의 실제 성격은 어떤가. 극중 얄미운 시누이부터 살가운 며느리까지 연기하는데 어느 쪽에 가까운지 도통 모르겠다. -한 집에서 혼자 있는 걸 좋아해 결혼을 할 수 있을지 걱정된다(웃음). 대학 1학년 때 휴학하고 모델 일을 하면서 문화센터에서 요리를 배웠을 정도로 성격이 적극적이다. →연기 혹은 제작을 하며 지켜본 결혼의 실제 모습은. -민 26살 때부터 극 중에서 시어머니께 대들고 바람 피우고 다 해봐서 이제 그럴 생각은 전혀 없다(웃음). 결혼하면 정말 잘 살 것 같다. -박 ‘반면교사’라 할까. 부부관계가 저렇게 되면 안 된다고 얘기하니 가정을 더 화목하게 만드는 것 같다. 지난해에 결혼했는데 잘 살고 있다(웃음). -한 주변에선 ‘너 결혼 못 할 수도 있다’고 농담하는데 한번 사는 인생에서 결혼은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김문이 만난사람] 코미디인생 30년 자전에세이 ‘웃기고 자빠졌네’ 낸 김미화

    [김문이 만난사람] 코미디인생 30년 자전에세이 ‘웃기고 자빠졌네’ 낸 김미화

    한 노랫말을 감상해 본다. ‘바람 속으로 걸어 갔어요 이른 아침에 그 찻집, 마른 꽃 걸린 창가에 앉아 외로움을 마셔요, 아름다운 죄 사랑 때문에 홀로 지샌 긴 밤이여, 뜨거운 이름 가슴에 두면 왜 한숨이 나는걸까, 아~ 웃고 있어도 눈물이 난다, 그대 나의 사랑아’ 한 광대는 그렇게 바람 속으로 걸어갔다. 외로움도 마셨고 한숨도 많았다. 웃고 있어도 눈물로 살아온 세월들이 얼마이던가. 이제 30년을 뒤돌아본다. ●후배들 멍석 깔아주려… 개콘 탄생 숨은 주역 어린 시절이 생각난다. 아버지는 돌아가셨고 어머니는 서울 수유리 무허가 비닐하우스 셋방에 살면서 보따리 장사로 두 딸의 생계를 책임졌다. 어려운 형편을 보다 못한 주인집 할머니는 딸 한 명을 입양보내라고 했다. 그래서 미국인 두 명이 집으로 찾아왔다. 입양되기 직전 어머니가 눈물로 반대하는 바람에 무산됐다. 이후 입양될 뻔했던 딸은 초등학교 때 오락부장을 맡으며 타고난 광대의 끼를 발휘했다. 커서 반드시 코미디언이 되겠다고 다짐했고 나중에 성인이 되어 꿈이 이루어졌다. 이후 ‘순악질 여사’라는 별명으로 많은 사람들을 웃기고 울렸다. 일자 눈썹을 붙이고 한 손에 몽둥이를 들고 ‘음메 기살어’ 하는 모습을 지금도 많은 사람들은 기억한다. 원래 코미디언으로 출발했지만 근래 10년 동안은 시사프로그램 진행을 맡았다. 그러면서 ‘KBS 블랙리스트’ ‘민간인 사찰’ 등의 파문에 휩싸이면서 언론에 자주 등장했다. 그래도 그는 ‘울고 있어도 웃는 코미디언’이라고 당당하게 사람들과 얘기한다. 요즘 ‘개그콘서트’(개콘)가 잘나간다. 시청률이 꽤나 높고 등장인물들은 CF에 단골로 출연할 만큼 인기가 높다. 코미디언이자 방송 진행자로 유명한 김미화(48)씨. 그는 ‘개콘’을 보면서 새로운 감회에 젖는다. “2000년 당시만 하더라도 각 방송사에서 한 해 20명 정도의 개그맨을 뽑았고 다 합치면 무려 70여명의 신인이 배출되고 있었지요. 어느 날 한 신인으로부터 PD들에게 눈도장이라도 잘 찍어 일주일에 행인 역할을 몇 번이라도 해야 밥먹을 상황이 된다는 말을 듣고 충격을 받았습니다. 어떻게 해서든 그들에게 멍석을 깔아 주고 싶었습니다.” 고민하던 김씨는 공개방송 형식의 개그 프로그램을 생각했다. ‘이소라의 프로포즈’를 찾았다. ‘오빠 언니 짱!’ ‘소라 언니 사랑해요!’ 등의 플래카드를 들고 열광하는 모습이 너무나 보기 좋았다. ‘가수들은 저렇게 되는데 코미디언들은 왜 안 되지?’란 생각이 자꾸 들었다. 이어 ‘컬트 삼총사’의 연극무대로 갔다. 후배들의 공연은 대단했다. ‘라이브 코미디공연’에 더욱 매달렸다. 늘 의논했던 선배 전유성씨에게 전화를 걸어 도움을 요청했다. 대학로 술집에서 전씨와 여러 후배들을 만나 기획서를 완성했다. 며칠 뒤 TV예능 담당 본부장을 만났다. ‘연극형식의 새로운 코미디’ ‘세트의 번거로움 없이 조명으로만 하는 코미디’ 등을 강조하면서 설득했다. 그러면서 신인 후배들을 ‘빡세게’ 연습시켜 추석특집으로 해보자고 했다. 가만히 듣던 본부장이 ‘좋아, 해보자’고 했다. 김씨는 승리의 미소를 지었다. ‘개콘’은 그렇게 해서 탄생됐다. 김씨는 요즘 깊어가는 가을을 맞아 어느 때보다 지난날의 그림자를 떠올린다. 어느덧 코미디 인생 30년을 살아왔다. 어린 시절 ‘아버지도 없는 게 까불고 있어.’라는 놀림을 받을 때면 가차없이 그 아이의 따귀를 때리면서 ‘그래 까불고 있어, 어쩔래.’로 맞섰다. 정말 고등학교 때까지 별명이 ‘까불이’였을 정도로 ‘까불며’ 살았다. 세월이 지나 나이 50 언덕을 바라보는 오르막에 선 그가 이제 새로운 시작을 다짐하기 위해 자전적 에세이를 펴냈다. 제목부터가 심상치(?) 않다. ‘웃기고 자빠졌네’. 왜 그렇게 제목을 정했느냐고 하자 “나의 묘비명”이라며 웃는다. 웃기다가 자빠지면 그것처럼 좋은 게 어디 있느냐는 것이다. 시골의사로 알려진 박경철씨는 이를 두고 “아마 잘 안될 걸. 웃기고 자빠졌네… 어렵데이.”라고 했단다. 이에 김씨는 “누가 맞는지 세월 좀 지나고 나서 얘기해 보자. 난 무대에서 웃기다 자빠질 것”이라고 맞대응을 했다. 버나드 쇼의 묘비명 ‘우물쭈물하다가 그렇게 될 줄 알았다’가 문득 떠오른다. ●내 정체성은 죽으나 사나 코미디언 지난달 29일 오전 서울 목동에 위치한 CBS 건물 인근의 한 카페에서 그를 만났다. 영구 심형래씨가 KBS 공채 개그맨 1기, 순악질 여사가 2기이니 김씨도 이젠 나름대로 원로인 셈이다. 하지만 얼굴은 여전히 나이보다 훨씬 젊어 보였다. 청바지에 검정색 티셔츠, 얇은 목도리 차림이 가을과 그럴듯하게 어울렸다. 먼저 책을 쓰게 된 과정부터 물었다. “지난 4년 동안 겪었던(블랙리스트, 민간인 사찰 등) 것을 털어내기 위해 책을 쓰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쓰다 보니 제가 벌써 데뷔한 지 30년이 됐더라고요. 그래서 사는 얘기 등 시시콜콜한 것까지 같이 쓰게 됐습니다. 한 1년 정도 집에서 썼는데 정말 글 쓰는 게 힘들더라고요. 기자들은 어떻게 매일 글을 쓰나 몰라(웃음).” 대필이 있었느냐는 질문에는 “직접 글을 썼고 그림과 사진도 직접 그리고 찍었다.”고 대답했다. 원래 잡생각이 날 때면 개를 끌고 산책을 나가 카메라를 들이대고 스케치를 하는 취미가 있다고 부연했다. 특히 MBC라디오 프로그램 ‘세상은 그리고 우리는’에서 하차할 때 7개월 동안 백수생활을 하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됐고 취미생활에도 더욱 관심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이때 코미디언 30년, 라디오 시사프로그램 10년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됐다고 했다. “처음 KBS에 들어간 뒤 방송국에서는 제가 노력한 만큼 인정해 줬습니다. 그게 고마워 혼신을 다해 연기를 했지요. 그러나 어느 날 KBS는 느닷없는 소송으로 저를 당황하게 했습니다. 그래도 KBS는 친정 같은 곳이라고 생각했는데 블랙리스트 사건을 겪으면서 방송국이라는 곳이 정치적인 기관임을 알게 됐고 크게 실망을 했습니다. 전에는 보지 못했던, 몰랐으면 좋았을 검은 그림들을 하나하나씩 보게 된 것이지요.” 그러다 보니 어느 순간 투사가 되고 말았다. 왜 코미디언이 투사란 말을 듣게 됐을까 하는 점에서는 본인 스스로도 이해가 안 될 정도였다. 시간이 좀 지나면서 ‘말로 먹고사는 사람의 입을 막는다고 말을 못할까’ 하는 생각에까지 이르게 됐다. 이때 광대는 입만 있으면 어디든 무대가 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됐다. KBS, MBC 프로그램에서 하차한 뒤 얼마 있다가 CBS로 옮겨 ‘김미화의 여러분’이라는 시사프로그램을 다시 맡았다. 또 대학로 벙커원에서 ‘나는 꼽사리다’(딴지라디오 팟캐스트)를 녹음하고 있다. 또 대한문 앞에서 쌍용차, 콜투콜텍 비정규직 노동자들과 함께 길거리 톡톡 콘서트, 노숙인들과 함께하는 인문학 강의, 제주 강정마을에서 1만명이 함께 걷는 강정평화대콘서트까지 바쁜 일정을 소화해 내고 있다. “안 그래도 입 크다고 소문난 제 입을 어떻게 막을 수가 있을까요(웃음). 말 안 되는 세상이 있다면 말 되는 세상으로 바꾸고 싶은 소박한 생각에 오늘도 말을 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알 것 같아요. 결과보다는 과정 그 자체가 의미이자 인생이라는 것을 말입니다. 그 과정을 즐기고 할 말을 하고 살아야 한다는 것이 저의 철학이기도 합니다.” 김씨는 경기도 용인 시골 구석에 산다. 감이 잘 익는 골안쪽 마을이라고 했다. 그는 감을 볼 때마다 ‘저 감처럼 대변하는 것도 자신의 할 일’이라는 생각을 가끔 한다. 앞으로의 꿈도 감처럼 잘 익은 시사 코미디를 하는 것이다. 일부에서는 시사 프로그램을 하다가 다시 코미디로 가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편견을 갖고 있는지 모르지만 자신의 꿈은 코미디 무대에서 쓰러지는 것이라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 사는 집 얘기가 자연스럽게 나왔다. “우리 집 이름은 후조당(後凋堂)입니다. 기쁠 때나 슬플 때나 눈보라 속 푸른 소나무처럼 변함 없는 모습으로 곁에 있고 싶은 우리 부부의 마음을 한문학자 이명학 선생이 지어주신 이름입니다. 구석진 곳에 있다 보니 손님들이 찾아오기 쉽지 않아서 마지막 골목 입구에 ‘후조당’ 팻말을 세워 놨더니 점집으로 오인하는 사람도 있더군요. 아이들 넷은 전부 기숙사다 어디다 다 나가고 지금은 남편과 둘만 살고 있습니다. 자연을 집안으로 끌어들이는 것이 저의 집 콘셉트입니다.” ●최근까지 여야서 영입 제의 살아오면서 가장 잘한 일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주저 없이 ‘재혼’이라는 대답이 돌아온다. 재혼은 망설이기 마련이지만 지난 7년 동안 지금의 남편과 살아오면서 한번도 사랑이 식지 않았으니 잘했다고 할 수밖에 없지 않으냐는 것이다. 인연이 없어 지금의 남편을 만나지 못했다면 지금 살아 있지 못했을 것이란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인터뷰를 마치면서 그에게 ‘사상적 성향’은 무엇이고 ‘김미화의 정체성’은 무엇인지 물었다. “어떤 의지를 가지고 지지를 표명한 적이 없습니다. 코미디언이 ‘좌’가 어디 있고 ‘우’가 어디 있습니까. 저는 많은 NGO 활동단체에 가입돼 있고 80군데가 넘는 곳에서 홍보대사를 맡고 있습니다. 일부에서 저에 대한 편견을 가지고 있는 것 같은데 섭섭합니다. 그저 사회적 약자 옆에 있을 뿐인데 정치적으로 보는 견해가 있는 것을 저도 잘 압니다. 그런데 최근까지 여당과 야당에서 저를 영입하기 위해 연락을 해 왔습니다. 저의 정체성은 죽으나 사나 코미디언이죠.” 그는 남편과 오래전부터 이름지어 놓은 ‘순악질 프로젝트’를 확장시키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동네 사람들은 물론이고 동네에 놀러 오는 사람들의 사랑방을 만드는 것이다. 도시생활에 지친 사람들이 천천히 걸을 수 있는 아름다운 꽃길을 선물하고 싶어서이다. 선임기자 km@seoul.co.kr ●김미화는 1983년 KBS 공채 개그맨 2기 → 순악질여사로 인기 → 10년간 시사프로 진행 1964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우이초등학교에서 오락부장을 하면서 코미디언 자질을 인정받았다. 어릴 적 아버지를 여의고 편모 슬하에서 자랐다. 신경여자실업고등학교를 나와 잠시 경리직원으로 회사를 다녔다. 1983년 KBS 공채 개그맨 2기로 입사했다. 2001년 성균관대 사회복지학과에 입학했고 이 대학에서 언론정보대학원 석사 과정을 거쳐 지금 동양철학과 박사과정을 3학기째 다니고 있다. 2000년 당시 지금의 ‘개그콘서트’ 프로그램을 직접 기획하고 후배들을 가르쳤다. 일자 눈썹의 ‘순악질 여사’로 인기를 끌었다. 20여년 몸담았던 정통 코미디 분야를 떠나 8년 동안 MBC 시사프로그램인 ‘세계는 그리고 우리는’의 진행을 맡았다. 현재는 CBS 전방위 시사토크프로그램 ‘김미화의 여러분’과 팟캐스트 ‘나는 꼽사리다’를 진행하고 있다.
  • MBC, 42년만에 ‘8시 뉴스데스크’… 방송판 흔드나

    MBC, 42년만에 ‘8시 뉴스데스크’… 방송판 흔드나

    MBC 간판 뉴스 프로그램 ‘뉴스데스크’가 새달 5일부터 방송 시간을 오후 9시에서 8시로 이동함에 따라 향후 방송계에 미칠 판도 변화에 관심이 쏠린다. 평일 ‘뉴스데스크’가 시간대를 이동한 것은 이 프로그램이 방송을 시작한지 42년만이다. 드라마와 예능 프로그램의 방송 시간대도 연쇄적으로 이동이 불가피해 ‘뉴스데스크’발(發) 여파가 어디까지 미칠 것인지 주목된다. MBC는 2010년 11월 6일 주말 ‘뉴스데스크’의 시간대를 오후 8시로 옮긴 바 있다. 주말에 이어 주중까지 오후 8시로 시간대를 바꿈으로써 MBC ‘뉴스데스크’는 개국부터 8시 뉴스 시대를 개척한 SBS 메인 뉴스인 ‘8 뉴스’와의 정면 대결이 불가피해졌다. 시간대 변경은 김재철 사장이 지난 15일 임원회의에서 뉴스 경쟁력 강화를 위해 시간대 이동을 지시하면서 이뤄졌다. ‘뉴스데스크’는 평균 시청률이 지난해 11.1%에서 올해 들어 6%대로 하락하면서 지상파 방송 3사 메인 뉴스 중 최하위를 기록하고 있다. MBC는 ‘뉴스데스크’의 방송 시간대 변경이 국민의 생활패턴과 시청층 변화 등에 따른 것이라고 밝히고 있지만 편성 변경 만으로 추락한 시청률을 만회할 수 있을 지는 불투명하다. 현재 MBC 뉴스가 공정성 시비에 휘말리는 등 파업 사태 이후 뉴스 조직이 정상적으로 운영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주말 8시 뉴스 시간대의 시청률은 MBC 사태 이후 SBS의 우세가 굳어지는 양상이다. 주말 MBC ‘뉴스데스크’ 시청률은 3~4%대에 머무르는 반면, ‘8 뉴스’는 7~10%를 기록하고 있다. MBC 내부에서도 김재철 사장의 독단적 결정이라면서 반발이 거세다. 이용마 MBC 노조 홍보국장은 “MBC 뉴스의 시청률 하락은 시간대의 문제가 아니라 편파적인 내용 때문”이라면서 “내부 구성원의 뜻을 모으지도 않고 시청자에 대한 분석이나 내용 강화 등 대비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무방비로 ‘뉴스데스크’ 시간대를 옮기고 시간 때우기식 편성을 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비판했다. ‘뉴스데스크’의 시간대 이동과 함께 저녁 9시 시간대 프로그램도 바뀌게 됐다. MBC 일일극 ‘그대없인 못살아’는 월~금요일 오후 7시15분에 방송된다. 월~금요일 오후 7시 45분에 25분간 방송되던 시트콤 ‘엄마가 뭐길래’는 방송 횟수를 줄이고 회차당 시간을 늘려 월·화요일 오후 8시 50분부터 65분간 방송된다. 수~금요일 오후 8시50분에는 ‘MBC 스페셜’ ‘불만제로 업’ ‘최강연승퀴즈쇼Q’가 이동 편성된다. MBC와 SBS의 밤 9시대 프로그램간 경쟁이 과열될 것이라는 전망이 벌써부터 나온다. ‘뉴스데스크’의 방송시간 변경에 맞춰 종합편성채널 JTBC는 발빠르게 평일 메인 뉴스 시간을 밤 10시에서 9시로 1시간 앞당긴다. 8시 뉴스와 9시 교양 프로그램 시간대를 이미 선점한 SBS는 건전한 콘텐츠 경쟁을 통해 파이를 늘려 지상파를 떠난 시청자를 붙잡는 것은 환영했지만, ‘뉴스데스크’의 이동 효과에 대해서는 의문을 표시했다. SBS의 고위 관계자는 “편성 변경은 콘텐츠의 질이 좋음에도 불구하고 빛을 보지 못할 때 이뤄지는 것이며 MBC 뉴스는 시간대의 문제가 아니라 뉴스 콘텐츠로서의 가치가 문제”라고 말했다. 뉴스 경쟁 프로그램이 사라진 KBS ‘뉴스 9’는 대신 MBC와 SBS의 드라마·교양 프로그램과 맞대결을 펼쳐야 한다. KBS의 한 관계자는 “이미 주말 시간대에 양사의 드라마 협공 속에서 순항하고 있는 만큼 심층화·집중화 등 KBS 뉴스가 지향하고 있는 가치를 더욱 공고히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대세남’ 송중기 “나는 아직도 배고프다”

    ‘대세남’ 송중기 “나는 아직도 배고프다”

    청춘 스타 송중기(27)가 안방극장과 스크린을 ‘접수’할 태세다. 데뷔 4년 만에 얼굴만 매끈한 꽃미남 스타에서 연기까지 되는 배우로 거듭나고 있는 것. KBS 수목 드라마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착한 남자’(이하 ‘착한 남자’)에서 선악을 오가는 복잡한 캐릭터 강마루 역으로 열연하고 있는 그는 오는 31일 개봉하는 영화 ‘늑대소년’에서는 인간의 모습과 야생의 본능이 공존하는 늑대 인간을 실감나게 연기해 호평을 받았다. 25일 서울 마포구 서교동의 한 카페에서 요즘 ‘대세’라는 송중기를 만났다. 2010년 드라마 ‘성균관 스캔들’의 꽃선비 구용하 역으로 대중적인 인기를 얻기 시작한 송중기. 그는 그동안 드라마 1편과 영화 1편을 거쳤을 뿐인데 상당히 성장해 있었다. 이날 오전 8시까지 드라마를 찍고 왔다는 그는 전날 방송분이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면서 수목 드라마 1위를 차지했다는 이야기가 나오자 빙그레 미소를 지었다. “오늘 아침에 촬영 끝나고 시청률을 확인했는데 졸리고 피곤해도 기분은 좋네요. 지난주부터 생방송 촬영에 들어가서 좀 정신이 없기도 한데 이제야 드라마를 찍는 것 같기도 하고요. 동시간대에 방영되는 경쟁 드라마들이 워낙 대작이라 기대는 많이 하지 않았는데 1회에서 10%를 넘기면서 기대를 하게 됐죠. 그런데 제 성격 아시잖아요. 솔직히 아직도 배고파요.(웃음)” 여느 20대처럼 솔직하고 욕심도 많다. 잘 시간도 없을 만큼 바빠서 인기를 피부로 느끼지 못하겠다는 그는 “인기에 신경은 쓰지만 거기에 취하려고 하지 않는 편”이라고 잘라 말했다. “‘성균관 스캔들’ 때도 인지도가 많이 올라갔지만 인기에 취하지 않으려고 했어요. 혹시 착각하고 살까 봐요. 부모님이 부쩍 사인 부탁을 많이 하시거나 매니저에게 광고가 들어왔다는 얘기를 들을 때 ‘요즘 반응이 좋긴 한가 보다’ 하고 생각을 하게 되죠. 저 혼자 있을 때는 마음을 많이 다잡는 편이에요.” 현실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모습과 당찬 말투는 드라마 속 주인공과 어딘지 모르게 닮았다. ‘착한 남자’에서 그가 연기하는 강마루는 사랑했던 재희(박시연)에게 배신당한 뒤 복수를 하기 위해 은기(문채원)에게 접근하지만 점차 은기를 진정으로 사랑하게 되는 인물이다. 선하고 부드러운 면과 강렬하고 집요한 면을 동시에 보여주면서 ‘마초남’을 재해석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드라마가 처음에 마루의 복수극으로 홍보가 많이 됐는데 솔직히 좀 불만입니다. 여자한테 차였다고 복수하는 남자는 진짜 멋없지 않나요. 마루는 욕망으로 인해 변해버린 재희가 행복을 찾고 제자리로 돌아오기를 바랐던 것이죠. 그런 자극적인 내용은 밑밥이고 이제부터 진짜 멜로가 나오기 시작해요.” 만일 자신에게 비슷한 일이 생긴다면 속은 무척 상하겠지만 ‘잘 살라’고 욕 한번 해주고 돌아설 것 같다고 했다. ‘착한 남자’는 드라마 ‘미안하다, 사랑한다’ ‘이 죽일 놈의 사랑’ ‘고맙습니다’ 등의 이경희 작가가 송중기를 주인공으로 놓고 쓴 작품이다. 송중기는 2009년 드라마 ‘크리스마스에 눈이 올까요?’에 출연하면서 이 작가와 인연을 맺었다. “처음에 작가가 시놉시스를 줬을 때 좀 의아했어요. 원빈, 소지섭, 장혁 선배 등 이 작가의 전작에서 주인공을 맡은 배우들의 이미지가 좀 센 편이잖아요. 그래서 한번도 드라마 주연을 한 적도 없고 선한 이미지인 저를 왜 쓰려고 하는지 궁금했죠. 그런데 양면적인 캐릭터 때문에 저를 캐스팅했다고 하더라고요. 사실 제 내공으로는 드라마에서 세네번씩 바뀌는 캐릭터를 연기하기가 좀 힘드네요.” 엄살은 부렸지만 데뷔 전에 연기아카데미를 잠시 다닌 것이 전부인 그가 최근 연기력이 부쩍 는 비결은 일단 현장에서 부딪치면서 배우자는 철학을 갖고 연기에 임하기 때문이다. 촬영장에서 감독에게 욕도 먹고 긴장도 하면서 경험을 쌓자는 전략이 통했던 것. 대사 한마디 없이 눈빛으로 연기를 해야 하는 ‘늑대소년’도 그런 경험의 연장선상이었다. “일단 하겠다고는 했는데 후회와 걱정이 밀려왔어요. 대사가 없고 리액션(반응) 위주라서 존재감도 덜하고 제가 돋보이는 영화가 아니라면서 주변에서 반대하는 의견이 많았거든요. 그런데 내용을 자세히 보니 분명 피드백이 있는 역할이었고 제가 워낙 늑대인간이나 흡혈귀 역할을 해보고 싶어서 도전했어요. 이때가 아니면 제가 언제 늑대인간 역할을 해보겠어요.(웃음)” 한국판 ‘트와일라잇’으로 불리는 ‘늑대소년’은 세상에서 없어져야 할 위험한 존재인 늑대소년과 세상에 마음을 닫고 사는 외로운 소녀의 아련한 사랑을 담은 영화다. 이 작품에서 송중기는 사람의 언어와 행동을 습득하지 못한 늑대소년 역을 맡아 동물원에서 늑대를 관찰하고 마임을 배우는 등 철저히 연구한 끝에 한국 영화에서 찾아보기 힘든 독특한 캐릭터를 창조해 냈다. “동물들은 먹을 것을 보면 눈빛이 변하고 입에 넣기 바쁜데 그 부분을 똑같이 하려고 했어요. 그리고 동물들은 겁이 많아서 먼저 경계를 하는 동작을 취한 뒤 다음 행동을 하는 버릇이 있어요. 제 평소 습관을 버리고 분절된 행동을 표현하려고 했죠. ‘늑대소년’은 할리우드 영화의 소재지만 화려한 판타지 영화인 ‘트와일라잇’과 달리 시대 배경이나 정서가 토속적인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작품에서는 거의 비주얼을 포기한 것 같다고 농담을 건넸더니 “비호감만 되지 않으려고 애썼고 겉모습이 좀 지저분해서 그렇지 순수한 소년의 모습은 기존의 내 이미지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는 진지한 답이 돌아왔다. 쇼트트랙 선수 생활을 그만두고 공부에 매진해 대학(성균관대 경영학과)에 진학했지만 대학 생활이 허무해 진짜 하고 싶은 연기자의 길로 들어섰다는 송중기. 좋은 시나리오가 우선이라고 생각한다는 그는 작품만 보고 ‘뿌리 깊은 나무’에 세종의 아역으로 출연할 정도로 영리한 배우다. 자신의 그릇을 잘 알고 있고 많은 경험을 쌓고 싶다는 그는 선배들에게서 배우로서의 자세를 배운다고 말했다. “20대의 나이에 인기를 얻은 것은 분명 신 나는 일이지만 더 올라가려고 애쓰기보다는 내공을 쌓고 싶어요. 정상에 올라가면 그만큼 또 내려와야 하니까요. 드라마 ‘추격자’를 보고 팬이 된 손현주 선배를 만난 적이 있는데 좋아서 시작한 배우 일이라면 며칠밤을 새우더라도 짜증내지 말고 웃으면서 감사하는 마음으로 하라고 하더라고요. 얼마 전 윤여정 선배님이 한 인터뷰에서 인성이 안 된 사람은 좋은 배우가 되기 어렵다고 한 말도 기억에 남습니다. 카메라 안이나 밖이나 늘 똑같고 양심에 어긋나지 않는 행동을 하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Weekend inside-’대선 풍향계’ 여론조사 해부] 100여곳 난립… 상위 10곳 매출 60% ‘독식’

    26일 여론조사 업계에 따르면 국내에는 많게는 100여곳 정도의 여론조사기관이 있다. 이 가운데 53개 업체가 한국조사협회(KORA)와 한국정치조사협회(KOPRA)에 회원사로 가입돼 있다. 한국조사협회는 마케팅·시청률·정치사회 등 다양한 분야의 업체 41곳으로 구성돼 있다. 한국정치조사협회에는 사회정치 분야 조사를 전문으로 하는 12개 업체가 속해 있다. 협회에 가입되지 않은 군소 업체도 30~50곳 되는 것으로 파악된다. 마케팅과 정치 분야 등을 망라해 한해 여론조사 시장의 매출액 규모는 4000억~5000억원쯤 된다. 여론조사 업체 사이에도 양극화 현상은 있다. 상위 10개사가 전체 매출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반면 상당수는 영세성을 면치 못하고 있다. 업체 양극화는 직원 규모에서 확연히 드러난다. 업계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닐슨컴퍼니코리아의 직원 수는 지난해 기준 410명이다. TNS 코리아 297명, 입소스코리아 265명, 한국리서치 260명, 한국갤럽 150명, 엠브레인이 128명에 이른다. 하지만 직원 수가 채 50명을 넘지 않는 업체도 많다. 매출액도 상위 업체의 100분의1도 안 되는 업체가 상당수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선전화보다 휴대전화가 확산되면서, 비싼 통신료에 부담을 느끼는 업체도 많다. 업계 관계자들은 “직원 숫자가 여론조사의 질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하지만, 효율성 측면에서 직원 수는 적잖은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마케팅 조사 업체가 선거 등 정치 전문 조사업체보다 사정이 더 좋은 것으로 알려졌다. 마케팅 조사가 업계 전체 매출액의 80%를 차지할 정도다. 대선·총선·지방선거 등 정치 이벤트가 많아야 1~2년에 한번꼴로 이뤄지기 때문이기도 하다. 이런 희소성 탓에 조사 비용은 정치 조사가 마케팅 조사보다 최대 5배까지 비싸다. 마케팅 조사는 1회에 100만~200만원이지만, 정치사회 조사는 1회에 700만~1000만원에 육박한다. 1000명 대상 여론조사면 응답자 1명당 1만원에 해당하는 셈이다. 현재 사회정치 분야 여론조사를 주로 하는 업체 가운데 ‘빅5’로는 한국리서치, 밀워드브라운미디어리서치, TNS코리아, 한국갤럽, 엠브레인이 꼽힌다. 영세 업체들은 선거 시즌에 반등의 기회를 노린다. 이때면 각 언론사와 정당, 정치 관련 단체들의 여론조사 의뢰가 빗발친다. 특히 올해는 ‘초 성수기’로 통한다. 야권 후보 단일화가 초미의 관심사인 데다, 여야 후보 간 양자 구도에서도 박빙의 승부가 진행되고 있어서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강호동 새달 방송복귀… ‘유 -강 라인’ 부활?

    강호동 새달 방송복귀… ‘유 -강 라인’ 부활?

    ‘국민 MC’ 강호동(42)의 복귀 윤곽이 잡혔다. 14일 방송계에 따르면 강호동은 오는 11월 SBS ‘스타킹’, 12월 MBC ‘무릎팍도사’에 얼굴을 드러낸다. 내년 1월 KBS에서도 새로운 프로그램 진행을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강호동 복귀 소식이 전해지면서 예능계는 지난 10년간 확고히 자리매김했던 ‘유-강 라인’이 부활할지 관심을 두고 있다. ‘유-강 라인’은 양강체제를 구축하며 예능계를 이끌던 유재석과 강호동의 경쟁구도를 일컫는다. ‘유-강 라인’ 부활은 침체된 지상파 예능 프로그램에 활력소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이어진다. 그러나 안팎에선 지난해 9월 세금 과소 납부 논란으로 잠정 은퇴한 지 1년여 만에 슬그머니 복귀하는 데 따른 비판도 적지 않다. 겉으로 드러난 것만 따지면 다들 강호동을 애타게 기다린 듯하다. MBC의 경우 ‘황금어장’의 한 코너에 불과했던 ‘무릎팍도사’를 단독 프로그램으로 재편성하기로 했다. SBS나 KBS도 이에 못지않은 ‘예우’를 할 것으로 전해졌다. KBS에선 새 프로그램 편성과 별도로 ‘1박2일’ 복귀설까지 흘러나오고 있다. 그의 복귀를 더욱 ‘빛나게’ 만든 것은 공백이 도드라진 탓이다. ‘강심장’(SBS), ‘1박2일’ 등은 시즌2로 개편됐고, ‘무릎팍도사’는 아예 폐지됐다. 여기에는 여전히 빈자리를 메울 마땅한 대안이 없다는 지상파 방송 3사의 공통된 고민이 깔려 있다. 한 예능 PD는 “새로운 MC가 들어선 ‘스타킹’과 ‘강심장’은 강호동 때보다 흡인력이 약하다는 평가를 들었다.”면서 “오히려 그의 몸값이 올라가는 기현상이 벌어졌다.”고 전했다. 라이벌이 사라졌으니 독주체제를 이어갈 듯했던 유재석도 방송사 파업 등 복합 요인이 겹치면서 간판 프로그램인 MBC ‘놀러와’의 시청률이 급락하는 경험을 했다. 동시간대의 KBS 2TV ‘안녕하세요’와 SBS ‘힐링캠프’에까지 밀리는 굴욕을 당했다. 강호동 복귀가 죽어 가는 프로그램을 살리기라도 할 듯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만큼 그림자도 어둡고 크다. 대형스타 MC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방송사들의 관행이 사그라들기는커녕 탄력을 받은 셈이다. 당장 ‘유-강 라인’의 우려먹기식 재현이나, 제 살 깎아먹기식 경쟁을 불러올 것이란 우려는 현실이 되고 있다. MBC는 부활시킬 ‘무릎팍도사’를 유재석의 KBS 2TV ‘해피투게더’와 같은 시간대에 배치하고, SBS도 ‘스타킹’을 유재석의 MBC ‘무한도전’과 맞붙일 계획을 세웠다. MC 여러 명이 공동으로 진행하는 등 그동안 1인 혹은 스타 MC 체제에서 탈피하려던 노력도 영영 사라질 것이란 얘기가 나온다. 일각에선 지상파 방송사들이 대형 MC의 빈자리를 대신할 신선한 아이템과 기획을 선보이지 못했다며 책임론까지 제기한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다매체 시대에 예능 프로그램의 성패를 가르는 요인은 스타급 MC 한 명을 확보하는 것보다 바로 프로그램의 참신성”이라고 강조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열린세상] 응답하라, 종편/김성철 고려대 미디어학부 교수

    [열린세상] 응답하라, 종편/김성철 고려대 미디어학부 교수

    케이블 TV 채널인 tvN이 제작 방영한 드라마 ‘응답하라 1997’이 이른바 ‘응답하라 신드롬’을 일으킨 채 얼마 전에 종영됐다. 드라마의 시대적 배경인 1997년 전후에 젊은이였던 지금의 중년들뿐만 아니라 현재의 젊은이들도 ‘응답하라’는 주문에 엄청나게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드라마의 최고 시청률이 케이블 TV 자체 드라마로서는 전무후무한 기록인 9.47%를 달성했다. ‘응답하라 1997’이 만들어 낸 90년대 복고 열풍도 90년대에 인기가 있었던 가요, 영화, 책 등 대중문화 전반으로 확산됐다. 케이블 TV 채널의 이런 성공과 달리 2010년 말 화려하게 출범한 TV조선, 채널A, JTBC, MBN 등 4개의 종합편성채널은 시청자나 정부의 기대에 제대로 부응하지 못하고 있다. 글로벌 콘텐츠 시장을 개척하고 미디어 다양성을 제고한다는 취지에서 방송통신위원회는 종편 허가와 함께 종편의 연착륙을 지원하는 정책을 대대적으로 펼쳤다. 상업방송임에도 불구하고 종편에 지상파 채널과 가까운 10번대 채널을 배정했고, 종편이 광고를 직접 판매하고 중간광고를 편성할 수 있게 했고, 국내 제작 프로그램을 40%만 편성해도 되도록 했다. 그러나 이런 지원책에도 불구하고 출범한 지 10개월이 지난 종편의 성과는 매우 초라하다. 시청률 조사회사 AGB닐슨 미디어리서치에 따르면 종편 4사의 평균 시청률이 모두 1%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9월의 경우 MBN이 평균 시청률 0.86%를 기록하여 지상파를 포함한 전체 채널 가운데 5위를 차지했으나 다른 종편 3사의 시청률은 이보다 낮은 수준이었다. 종편의 시청률 부진은 곧 광고 부진으로 이어졌고 이는 바로 프로그램 제작비의 감소로 연결되었다. 1991년에 개국한 SBS가 ‘모래시계’라는 대박 드라마를 통해 자리 잡았던 경험을 재현하기 위해 종편이 제작했던 몇몇 대작들은 조기에 종영하거나 실패했고, 결국 종편에서는 재방송 비율이 상승하고 생방송 또는 본방송의 대부분은 제작비가 상대적으로 적은 뉴스와 시사보도물에 집중되어 사실상 종합편성의 모습을 상실하는 상황을 초래했다. 신문사를 대주주로 하는 종편이 방송시장에서 사업적으로 성공하지 못한 것보다 더 문제가 되는 것은 종편이 미디어의 공적 가치나 사회적 책임에도 소홀하다는 것이다. 종편이 창의적이거나 의미가 있는 프로그램을 통해 미디어 다양성에 기여하는 것은 언감생심이고 오히려 지나치게 선정적인 소재로 비판의 대상이 된 경우가 많다. 실제로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방송심의 의결 현황자료에 따르면 종편은 올해 상반기에 연예오락 부문에서 시청자 사과 조치를 포함해 모두 14건의 법적 제재를 받았고, 행정지도는 10건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종편은 뉴스보도에서도 신문의 정치적인 편향성이 그대로 나타난다는 지적도 있다. 또한 종편이 외주제작사와의 관계에서 상생적인 거래를 추구하기보다는 불공정 계약이나 제작비 후려치기 등의 잘못된 관행을 되풀이하고 있다는 불만도 많다. 융합 미디어 환경에 부적합한 칸막이 규제를 지양하고 글로벌 콘텐츠 기업을 육성하기 위해 방송통신위원회가 시도하고 있는 방송법시행령 개정도 대형 PP를 견제하기 위한 종편의 반발로 난항을 겪고 있다. 그런데 종편이 방송법시행령 개정에 반대하는 것은 결국 글로벌 콘텐츠 기업으로 성장한다는 스스로의 목표를 부정하고 미디어 시장의 변화에도 역행하는 이기적인 행태라고 할 수 있다. 종편은 석연치 않은 출범 배경이나 심사과정, 출범 후 주어진 정책적인 혜택을 고려할 때 정부나 시청자의 기대에 120% 부응하는 것이 당연하다. 그러나 현재 종편은 방송사업적인 성과나 미디어의 사회문화적인 역할 측면에서 공히 제대로 응답하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종편이 조만간 환골탈태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다면 정부는 종편에 주어진 정책적인 지원을 회수하고 종편이 시장원리에 따라 자연스럽게 처리되도록 해야 한다. 변화하느냐 아니면 죽느냐, 종편의 응답을 촉구한다.
  • [이은주 기자의 컬처K] 못 나갈 땐 드라마를? 스타들 은밀한 공식!

    ‘잘 찍은 드라마 한 편, 열 영화 안 부럽다?’ 리스크 관리는 주식에만 있는 용어가 아니다. 배우들도 리스크 관리를 잘해야 성공한다. 영화, 드라마, 뮤지컬 등에 분산 투자를 잘해야 배우로서 위기를 극복하고 꾸준히 생명력을 이어갈 수 있다는 이야기다. 그중에서도 가장 효과적인 매체는 바로 TV 드라마다. 드라마는 접근성이 높기 때문에 흥행에만 성공하면 높은 인기와 새로운 이미지를 빠르게 구축할 수 있다. 요즘 영화판을 주름잡던 배우들이 안방극장으로 ‘U턴’을 하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드라마 ‘신사의 품격’으로 12년 만에 안방극장으로 돌아온 장동건이 대표적인 경우다. 지난해 200억 블록버스터 대작인 영화 ‘마이웨이’로 흥행의 쓴맛을 본 그는 이 드라마에서 까칠하지만 로맨틱한 매력을 가진 김도진의 캐릭터로 ‘미중년 스타’로 자리매김하는 데 성공했다. 출연료와 초상권 및 부가사업과 관련한 계약금액 등을 합쳐 회당 1억원을 받은 그는 이 드라마로 총 20억원을 벌어 13억원의 출연료를 받은 영화 ‘마이웨이’에서보다 실속도 챙겼다. 역시 ‘신사의 품격’에서 임태산 역으로 출연해 ‘로맨틱 가이’로 변신에 성공한 김수로는 “2시간 남짓 방영되는 영화에 비해 드라마는 매주 2시간씩 두세 달에 걸쳐 그 인물로 살게 되니까 이미지가 확 바뀌는 것 같다.”면서 “배우들끼리 드라마 한 편이 열 영화 안 부럽다는 이야기를 한다.”고 말했다. 월화극 안방극장에도 독한 마음으로 명예회복에 나선 스타들이 있다. 김정은은 KBS 월화 드라마 ‘울랄라 부부’에서 생애 첫 유부녀 연기를 감행했다. 전작인 종편 드라마 ‘한반도’가 100억원을 쏟아부었음에도 조기 종영한 아픔을 달래보려는 것이다. 김정은과 신현준의 코믹 연기에 힘입어 이 드라마는 방영 2회 만에 월화극 1위로 올라섰다. 지난해 영화 ‘퍼펙트 게임’에서 연기 호평을 받았으나 흥행은 부진했던 조승우도 MBC 월화 드라마 ‘마의’로 데뷔 이후 처음으로 드라마에 도전한다. 한편 ‘신의’ 후속으로 방영되는 SBS ‘드라마의 제왕’에서는 김명민이 4년 만에 안방극장을 찾는다. MBC 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의 강마에 역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얻은 그는 이후 영화 ‘내사랑 내곁에’를 시작으로 최근 ‘연가시’와 ‘간첩’ 등 스크린에서 꾸준히 활동해왔다. 김명민은 “영화가 잘 안 돼서 드라마로 온다는 인식은 좀 안타깝다.”면서 “영화는 대중과 적절한 거리감을 유지하면서 작품 활동을 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고 말했다. 최근 종영한 ‘넝쿨째 굴러온 당신’의 유준상은 여러 장르에 ‘분산 투자’를 하다 대박을 친 경우. 영화, 드라마, 뮤지컬 등 매년 쉬지 않고 꾸준히 연기를 해온 그는 이 작품을 통해 녹슬지 않은 연기 감각을 뽐내며 제2의 전성기를 맞았다. 유준상은 “‘넝쿨당’에 출연한 이후 확실히 어린아이부터 나이 든 어르신까지 팬층이 넓어진 것을 볼 때 공중파 드라마의 위력을 느낀다.”고 말했다. 한 연예계 관계자는 “연기자들은 파격적이거나 실험적인 연기를 보여주고 배우로서 자존심을 지키고 싶을 때 영화를 선호하기도 한다.”면서 “반면 드라마는 2~3개월 동안 시간과 체력 소모가 상당히 크지만, 시청률이 낮게 나오더라도 재방송까지 지속적인 노출이 가능해 낮아진 인지도를 만회할 수 있기 때문에 전략적으로 드라마를 선택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erin@seoul.co.kr
  • [커버스토리-영암 F1 코리아 그랑프리] 明 국가 브랜드 홍보효과 2조 6700억원…暗 개최비 500억원 등 매년 반복된 적자

    F1 코리아 그랑프리는 2016년까지 개최할 수 있도록 돼 있다. 2010년 첫 대회가 열리면서 한국은 올림픽과 월드컵을 개최하고도 F1을 개최하지 않은 유일한 나라에서 벗어났다. 또 자동차 생산 상위 10위권에 포진된 나라 가운데 유일하게 F1을 개최하지 않은 나라에서도 제외됐다. 1990년대 초반부터 여러 지방자치단체가 대회 유치에 나섰으나 IMF(국제통화기금) 외환위기나 정치적 이유로 무산됐다. 그러다 2006년 버니 에클레스턴 FOWC 회장이 직접 방한해 유치가 확정됐다. 당시 FOWC가 영암을 선택한 것은 싱가포르, 상하이 등 대도시의 후광 속에 대회를 치른 아시아 국가와 달리, 상대적으로 낙후된 영암 지역의 개발을 이 대회가 선도한다는 데 매력을 느꼈기 때문이다. 두 차례 대회를 치러낸 전남도는 190여개 국가에 국가브랜드를 각인시킨 효과가 작지 않다고 평가한다. 영국·스페인·독일·프랑스 등 유럽 국가의 평균 TV 시청률이 40%대에 이르고, 해외 매체 노출 효과는 2조 6713억원의 가치를 지닌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대회에 16만명의 유료 입장객이 들었지만 600억원의 적자를 본 것처럼 올해도 경기 침체로 큰 폭의 수지 개선을 기대하기 힘들게 됐다. 지난해 트랙사이드 광고로 11억원의 메인 스폰서를 두 군데 유치했지만 올해는 한 곳만 계약됐으며 조직위는 현재 구체적 티켓 판매 현황을 외부에 공표하지 않고 있다. 지난 3월 박준영 전남 도지사가 에클레스턴 회장과의 재협상을 통해 TV 중계권료 150억원을 면제 받았지만 매년 500억원의 개최 비용을 떠안아야 하는 실정이다. 이렇다 보니 전남도는 올해 도청 직원들과 지자체, 현지 기업에 티켓을 강매하는 볼썽사나운 모습을 연출하고 있다. 전남도의회 서동욱(43·순천) 의원은 “국비 지원과 함께 FOM과의 추가 협상을 통해 적자 구조를 탈피하는 근본 대책을 세우지 않으면 영암 F1은 ‘세금 먹는 하마’가 될 것”이라며 “매년 되풀이되는 티켓 강매는 결국 도정에 대한 불신만 키울 것”이라고 우려했다. 무안 최종필기자 choijp@seoul.co.kr
  • TOP10 결정된 슈스케4, 최고시청률 주인공은?

    TOP10 결정된 슈스케4, 최고시청률 주인공은?

    Mnet ‘슈퍼스타K4’(슈스케4)가 지난주에 이어 2주 연속 두 자릿수 시청률, 7주 연속 지상파 포함 동시간대 1위 등을 기록하며 시청률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지난 5일 밤 11시에 방송된 슈퍼스타K4 8화는 최고 11.8%, 평균 10.6%의 시청률(AGB닐슨미디어리서치, Mnet+KM, 케이블 가입가구 기준)을 기록했다. 평균 시청률로는 올 시즌 들어 가장 높은 수치다. 연령별로는 20대, 30대, 40대 여성에서 10%에 육박하는 평균 시청률을 보였으며, 지역별로는 마산에서 15%가 넘는 평균 시청률을, 수도권과 광주, 대전, 울산 등지에서 12% 안팎의 높은 평균 시청률을 보였다. 최고 시청률을 기록한 장면은 유승우가 이승철 심사위원과 대면해 합격 통보를 받기 직전 순간. 채널 Mnet의 메인 타깃인 15세에서 34세 남녀 시청률을 살펴보면 5일 24시간 동안 지상파와 케이블에서 방송된 모든 프로그램 가운데, 슈퍼스타K4가 가장 높은 시청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어제 방송된 슈퍼스타K4 8화에서는 지원자들의 눈물과 환호 속에 생방송 본선에 진출할 TOP10의 명단이 확정됐다. 이승철, 싸이, 윤미래 심사위원은 지원자들의 음악에 대한 진정성과 열정, 대중이 원하는 스타가 되기 위한 자질과 소양을 파악하기 위해 개개인에 대한 심도 깊은 면접인 ‘파이널 디시전’을 진행했다. 과거에도 일부 지원자들에 대한 면접이 진행된 적이 있지만 이번 시즌에는 명실상부 국민 스타의 반열에 오를 만한 자질을 종합적으로 판단하기 위해 정식 관문으로 추가된 미션이다. 파이널 디시전에서 음악적인 견해에 대한 날카로운 질문과 답변, 선배 가수로서의 애정 어린 충고 등이 오고 간 후 마침내 TOP10의 명단이 발표됐다. 올 가을 대한민국 국민들이 선택할 슈퍼스타 후보는 김정환, 계범주, 딕펑스, 로이킴, 볼륨, 안예슬, 이지혜, 유승우, 정준영, 허니지(HONEY G) 등 총 10팀으로 확정됐다. 이 가운데 허니지는 허니브라운의 배재현, 권태현과 팻듀오의 박지용이 심사위원의 제안에 따라 새롭게 결성한 그룹이다. 생방송 진출팀을 분석해 보면 딕펑스, 볼륨, 허니지 등 3팀이 그룹, 안예슬과 이지혜 등 2명이 여성 솔로, 김정환, 계범주, 로이킴, 유승우, 정준영 등 5명이 남성 솔로로 우승 경쟁을 벌이게 됐다. 하지만 방송 말미 또 다른 생방송 진출자가 있을 지도 모른다는 묘한 여운을 남긴 채 방송이 종료돼 추가 합격자에 대한 시청자들의 의구심도 더욱 증폭된 상태다. 슈퍼스타K4 생방송은 12일부터 서울 상암동 누리꿈스퀘어 빌딩에서 시작해 10월 26일부터 경희대학교 평화의 전당을 거쳐 11월 23일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최종 결승전이 열릴 예정이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정글의 법칙 W 한고은 수분크림, 악마크림으로 드러나

    정글의 법칙 W 한고은 수분크림, 악마크림으로 드러나

    재미와 감동을 선사한 추석특집 프로그램중 시청률 1위를 차지한 SBS 정글의 법칙 W에 맏언니 한고은의 배낭속 수분크림이 화제가 되고 있다. 추석특집 여성판 정글의 법칙으로 꾸며진 SBS ‘정글의 법칙 W’에서는 한고은, 신봉선, 장신영 등 여성연예인 5인이 남태평양의 작은섬 말레쿨라에서 생활하는 모습이 방영됐다. 정글녀들의 치열한 생존기를 그린 정글의 법칙 W에서 한고은이 배낭속에서 꺼내든 수분크림은 W족의 보습을 책임진 것은 물론 손씻기에도 활용돼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방송에서 “선물받은 건데 좋네.”라며 자연스럽게 수분크림을 바르는 한고은의 손에 들려진 것은 라라베시의 악마크림 3탄 여름버전인 타잔크림이었다. 당초 정글의 뜨거운 태양 아래서도 보습력을 유지할 수 있는 수분크림 컨셉트로 출시된 타잔크림이 실제 기초화장품만을 바른채 생활해야 했던 정글녀들의 피부를 보호하는 역할을 한 것. 2012년 상반기 온라인 입소문만으로 10만개 판매된 악마크림은 피부가 느끼는 계절별 건조와 피부타입에 따라 총 4가지로 출시된 수분크림 제품이다. 특히 올 여름 출시된 3탄 타잔크림은 계절상 무더운 날씨와 뜨거운 태양빛이 내리쬐는 정글과 같은 여름 건조피부를 위해 개발된 제품이다. 타잔크림에 앞서 뷰티파워블로거들을 통해 진행한 수입 수분크림과의 블라인드 테스트에서 탁월한 보습력과 수분유지력을 인정받으며 성공적인 출발을 알렸던 악마크림 1탄은 악마의 보습력이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이후 악마크림은 계절별로 2탄, 3탄을 출시하며 사계절별 피부맞춤 수분크림이라는 차별화된 스토리와 컨셉트로 사랑을 받아오고 있다. 정글녀들의 수분크림으로 알려지면서 유명세를 더하게 된 악마크림은 쌀쌀해지는 가을철 특성에 따라 1탄 스팀크림과 2탄 테티스크림이 재주목받고 있다. 인터넷뉴스팀
  • [1일 TV 하이라이트]

    ●헬로우 고스트(KBS1 밤 1시 15분) 죽는 게 소원인 외로운 남자 상만(차태현)에게 어느 날부터인가 귀신이 보이기 시작한다. 거머리처럼 딱 달라붙은 변태귀신, 꼴초귀신, 울보귀신, 초딩귀신까지. 소원을 들어달라는 귀신과 그들 때문에 죽지도 못하게 된 상만. 결국 그들의 소원을 들어주는 사이 예상치 못했던 생애 최고의 순간과 마주하게 되는데…. ●월화드라마 울랄라 부부(KBS2 밤 9시 55분) 1919년 경성. 독립군 투사 주환은 일본인 게이샤 사유리의 도움을 받아 거사를 도모한다. 일본총독에게 날아가는 수류탄. 총독은 겨우 목숨을 건지고 도망친다. 사유리는 첩자로 활동한 것이 발각되어 처형을 당할 위기에 처한다. 한편 2012년 서울. 주환과 사유리는 결혼 12년차 수남과 여옥이 되어 있었는데…. ●한가위특집 매직쇼크 1부(MBC 오전 11시) 세계가 인정한 우리나라 최고의 마술사 최현우. 그리고 중국 CCTV 시청률 96%의 경이적인 기록을 갖고 있는 중국의 국민마술사 류천이 초능력과도 같은 초마술을 신의 손이란 주제로 선보인다. 세계 최고의 마술사 최현우와 류천이 마술의 금기를 깨는 미션으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정글의 법칙 W(SBS 오후 6시) 남태평양 말레쿨라섬에서 정글을 체험하고 돌아온 5명의 여성 전사들. 생존의 법칙만이 존재하는 정글이기에 화려한 모습은 간데없고 그녀들의 평소 모습이 가감없이 공개됐다. 그중 카리스마 넘치는 여배우 한고은은 한 끼도 먹지 못하고, 15시간 동안 정글을 헤매게 되자 흙묻은 맨손으로 자몽을 뜯어먹는 원시적인 모습을 드러냈다. ●세계테마기행(EBS 밤 8시 50분) 지구의 심장, 아마존 정글로 들어가는 관문 레티시아. 비 오는 레티시아의 새벽시장은 진기한 아마존의 물고기들이 모이는 곳이다. 새벽 장을 보러 나온 부족민들로 분주한 거리. 하지만 원래 밀림 지역이었던 이곳은 개발의 물결에 밀려나 더 이상 아마존 정글의 흔적을 찾아볼 수 없다. 우리가 알던 아마존은 과연 어디로 가 버린 걸까. ●쑤어쓰다이, 캄보디아(OBS 오후 5시 35분) 경기도 화성시의 청소년들이 캄보디아 오지 수상마을 깜풍쁠록의 낡은 한글학교를 찾았다. 이들은 서로 다른 국적의 아이들과 부러진 책상을 고치고, 낡은 난간과 색바랜 교실벽을 화사하게 칠하는 등 낡은 마을학교를 새롭게 탄생시킨다. 프로그램에서는 12일간의 봉사활동 중 펼쳐지는 좌충우돌 에피소드를 공개한다.
  • 女心·가족팬에 더 가까이… 2년 연속 역대 최다 관중

    女心·가족팬에 더 가까이… 2년 연속 역대 최다 관중

    꿈의 700만 관중도 머지않았다. 지난 25일까지 681만 2530명의 관중이 경기장을 찾아 지난해 작성한 역대 최다 관중기록(681만 28명)을 넘어선 프로야구는 한가위 연휴 뒤인 다음 달 초 700만 관중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프로스포츠에서 관중 700만명을 맞아들인 종목은 야구가 유일하다. 새로운 이정표를 세워나가는 프로야구계의 남은 과제는 무엇일까. 프로야구가 다시 인기를 끌기 시작한 것은 불과 5년 전. 1995년 540만 관중을 동원해 첫 르네상스를 맞았던 프로야구는 구단 모기업의 재정 악화, 월드컵·올림픽 여파로 인한 다른 종목에 대한 관심 급증, 병역비리 연루 등으로 2006년까지 한 해 관중이 200만~300만명에 불과한 기나긴 침체기를 맞아야 했다. 2007년에야 하위권을 맴돌던 롯데의 선전에 두산·삼성·한화가 치열한 2위 싸움으로 볼거리를 더하면서 400만명 시대를 다시 맞았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금메달, 2009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준우승 등 국제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자 야구에 대한 관심은 프로야구 흥행으로 돌아왔다. 류현진(한화), 이대호(오릭스) 등 스타플레이어들이 등장하면서 경기의 질적 수준이 향상됐고, 여기에 각 구단의 마케팅이 더해지면서 야구 관람이 하나의 놀이문화로 자리 잡았다. 프로야구가 2년 연속 역대 최다 관중을 돌파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무엇보다 여성과 가족 단위 팬의 증가였다. 좌석도 고급화·다변화되고 경기 외에 다양한 볼거리가 제공되면서 인기 있는 나들이 장소로 떠오른 것. 내년 시즌에는 신생팀인 NC 다이노스까지 1군에 진입하면서 9구단 체제를 맞는다. 현재의 인기에 안주하지 않고 관중 1000만명까지 바라보려면 가야 할 길이 멀다. 우선 외연 확대다. 구체적으로는 올시즌 내내 기존 팀의 반대로 진통을 겪었던 10구단 창단이다. 내년 9구단 체제로는 파행 운영이 불가피한 데다 더 많은 팬을 끌어들이기 위해서라도 새로운 팀이 만들어져야 한다는 공감대가 야구계 안팎에서 형성되고 있다. 현재 프로야구 좌석 점유율은 69.6%로, 60%대인 미국과 일본보다 훨씬 높다. 케이블 TV의 프로야구 시청률도 평균 1.5% 수준이다. 새로운 팀을 만들어도 기존 팀의 인기에 영향을 줄 수준은 아니라는 얘기다. 외연 확대는 자연스레 인프라 확충 과제로 연결된다. 8개 구단이 홈으로 사용하는 구장 중 2만명 이상을 수용할 수 있는 곳은 잠실·문학·사직 등 3곳뿐이다. 40년 이상 된 구장을 사용하는 팀도 있다. 한 설문조사 결과에서도 프로야구 팬들은 돔구장 건립을 가장 원하는 것으로 나타날 정도로 구장 현대화는 절실한 과제다. 경기가 끝난 뒤 빠져나가는 데만 30~40분이 걸리는 주차장을 비롯해 팬들이 더욱 쾌적한 환경에서 축제를 즐길 수 있도록 경기장 시설을 개선할 필요도 있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강에서 시작한 인류, 대양으로 가기까지

    강에서 시작한 인류, 대양으로 가기까지

    추석 연휴 기간에 다큐멘터리도 시청자를 찾아간다. 무엇보다 눈길을 끄는 프로그램은 KBS 1TV에서 29일부터 10월 2일까지 4일에 걸쳐 앙코르 방송되는 ‘슈퍼 피쉬’다. 첫날에는 오후 10시 30분에 1부를 방영하는 등 편성 시간대가 날짜별로 달라지기 때문에 편성표를 참고해 두는 게 좋다. 이 프로그램은 2년간 20억원의 제작비를 투입, 5대륙 24개국을 돌면서 KBS가 자체 제작한 다큐 프로그램으로 영상미와 스토리가 뛰어나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 덕에 해외에서 러브콜도 숱하게 받았다. 인류가 강가에서 물고기 사냥을 시작한 10만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 강에서 호수로, 호수에서 대양으로 전진해 가는 과정에다 각종 낚시 도구의 발달과 물고기와의 대결을 짚어 냈다. 최고 12% 시청률이라는, 다큐멘터리로는 좀처럼 쉽지 않은 기록을 선보이기도 했다. 역동적 현장을 생생하게 잡아내기 위해 촬영·편집에서 3D 구현까지 많은 애를 썼다. 영화 ‘매트릭스’에서 처음 선보인, 60대의 카메라를 배열한 ‘타임 슬라이스 촬영’과 수중 HD 초고속 촬영, 케이블 캠 촬영 등 첨단 특수 촬영으로 역동적이고 스펙터클한 영상을 담아 냈다. 메콩강의 경우 급류 위로 촬영팀이 생명을 걸고 케이블을 설치한 뒤 급류 위에 던져지는 그물의 스펙터클을 촬영할 수 있었다. KBS는 추석 특선 다큐멘터리 ‘식물의 세계’를 29일부터 10월 1일까지 3일간 오후 5시 10분에 1TV에 편성했다. ‘식물의 세계’는 식물들의 영향력을 놀랍고 새로운 시각으로 풀어 낸 다큐 프로그램으로 영국 BBC가 제작한 3부작 시리즈다. 10월 1일에는 연휴 마지막날이자 국군의 날이라는 점을 감안한 특집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30일 KBS스페셜은 대한민국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의 국제에어쇼 참가기를 전한다. 10월 1일에는 합법적으로 군에 안 가도 되지만 자발적으로 입대한, 해외 영주권을 가진 젊은이들의 논산 훈련소 입소기를 담은 ‘논산 훈련소 50인의 외인소대’가 방영된다. OBS는 29~30일 오후 9시 25분에 방영되는 휴먼 다큐 2부작 ‘참 예쁜 당신’에서 다문화 가정의 이야기를 담았다. 1부 ‘호랑이 엄마 라피나의 희망일기’에서는 한국에서 사는 게 싫어 외국으로 나가겠다는 딸 유리(17)와 그럴 때마다 속상해하는 엄마 라피나(38) 가족의 얘기를 들려준다. 2부 ‘넝쿨째 굴러온 베트남 며느리, 호티투’는 21살의 어린 나이에 한국에 시집왔지만 6년 만에 남편을 잃은 호티투(28)의 안타까운 사연을 카메라에 담았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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