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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정일 러시아방문 의미/ 공단 시찰…北경제개혁 힘싣기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러시아 극동지방방문 일정의 초점은 경제 시찰,그리고 북·러 협력관계 복원을 대내외에 과시하는 데 맞춰져 있다.군부와 경제분야 핵심관료 140여명을 수행하고 나선 김위원장은 콤소몰스크 나 아무르의 군수공장과 하바로프스크·블라디보스토크 공단지역 등을 둘러본다. ●경제 개혁 힘싣기= 전문가들은 김 위원장의 이번 방문이 최근 북한이 실시하고 있는 경제개혁 조치에 힘을 불어넣기 위한 일환으로 보고 있다.지난해 중국 상하이 방문에 이은 러시아 극동지역 방문은 나름의 시간표에 따른 것이다.이번 방문을 위해 올 초부터 러시아와 북한간 긴밀한 물밑작업이 있었다는 점도 이를 뒷받침한다.최근 양국은 경협촉진협력 비망록과 농업·어업·임업에 대한 협력양해각서 등을 잇따라 체결,김위원장의 ‘경제외유’를 위한 포석을 깔아뒀다. ●군사 협력 논의될까= 김위원장이 21일 하루 동안 머무는 콤소몰스크 나 아무르는 수호이 전투기와 잠수함 군수공장이 있는 지역이란 점에서 양국간 군사협력 가능성이 높게 제기돼왔다.그러나 러시아가 한국과의 관계를 고려해야 하는 점과 현실적으로 북한의 자금력 등을 고려할 때 이 부분의 협력은 미미한 정도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이와 관련,선군(先軍)정치를 내세우는 김 위원장이 군부를 배려한 상징적 차원의 일정을 마련한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푸틴과의 정상회담= 비공식 방문이고 경제시찰에 목적을 둔 방문인 만큼 공동코뮈니케 등이 나올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그러나 최근 영향력 확대를 꾀하고 있는 러시아와 북한의 제1의제는 한반도 정세가 될 것은 분명하다.그러나 최근 미·러 관계 진전 상황 등을 감안하면,한반도 안정을 위한 대화 필요성에 초점이 맞춰질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러시아 부활의 인프라라 할 수 있는 한반도 횡단철도와 시베리아 횡단철도 연결 등에 대한 양국 협력 사업이 주로 논의될 전망이다.양국 실무진 사이에선 구소련 시절 러시아가 지어준 북한내 건물의 현대화 문제,북한 인력의 극동지역 송출 등이 협의될 것이란 분석이다. 김수정기자 crystal@ ■김정일 방러 일지 2000년 7월북·러 정상회담 이후 양국관계 주요 일지는 다음과 같다. 2000.7.19∼20 푸틴 대통령 평양 방문 북·러 정상회담,공동선언 채택 2000.9.7∼23 북 전기석탄공업성 대표단 러 방문 2000.10.30 친선·선린 및 협조에 관한 조약 비준서 교환(모스크바) 2001.4.27 임업협력 의정서 조인(평양) 2001.4.27 방위산업 및 군사장비 분야 협력 협정(모스크바) 2001.7.26∼8.18 김 위원장,러 방문 북·러 정상회담,모스크바선언 채택 2001.9.21 안드레이 카를로프 대사 평양 부임 2001.12.1∼4 러 군사대표단 방북 2002.1.7 김 위원장,평양주재 러 대사관 방문 2002.3.17 김 위원장,주북 러 대사 주최 사육제 참석 2002.4.4∼12 조창덕 내각 부총리,러 극동지역 방문 2002.4.5 평양∼하바로프스크 주 2회 운항 재개 2002.4.15 김 위원장,상트페테르부르크 야코블레프 시장 접견 2002.4.24 김 위원장,콘스탄틴 풀리코프스키 전권대리인 접견 2002.5.20∼23 백남순 외무상,러 방문 2002.6.2 김 위원장,러 원동군관구 대표단 접견 2002.7.28 김 위원장,이고리 이바노프 러 외무장관 접견 2002.8.16 북·아무르주 농업·임업분야 협력 의정서 조인(평양)
  • 김정일 러시아방문 이모저모/ 日 대규모 기자단 파견 ‘눈길’

    [하산·모스크바 외신종합] 김정일 위원장은 20일 오전 하산역에 영접나온 콘스탄틴 풀리코프스키 러시아 극동연방지구 대통령 전권대표 등과 함께 러시아의 전통적인 인사법대로 뺨을 비비며 세번의 입맞춤을 나눴다. 특별열차가 폭이 넓은 러시아 열차 궤도로 수정하는 동안 김 위원장 일행은 역에서 잠시 대기했다.한시간에 걸친 궤도수정이 끝나자 김 위원장 일행은첫번째 방문지인 하바로프스크주 북부 도시인 콤소몰스크-나-아무레로 출발했다.풀리코프스키 전권대표와 러시아 관계자들도 열차에 합류했다. 한 현지 언론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김 위원장이 콤소몰스크 나 아무레에서 비행기 및 잠수함 공장 등을 방문할 것이라고 전했다.김 위원장은 이어다음 방문지인 하바로프스크에 도착,제약공장 시찰 등의 일정을 마친 뒤 23일 블라디보스토크로 이동,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지난해 김 위원장의 방러 당시에는 삼엄한 경계 속에 교통통제가 실시돼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이와 관련,극동열차 담당자들은 모든승객 및 화물열차가 평소 일정대로 운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본 언론은 대규모 기자단을 파견하는 등 특별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니혼TV는 하산역에서 김 위원장 일행을 태우기 위해 열차 객차들이 길게 줄지어 있는 모습을 방영하기도 했다. 일본의 취재진은 100여명에 달해,정상회담이 열릴 것으로 예상되는 블라디보스토크의 호텔 객실이 동난 상태라고 업계 관계자들이 전했다.특히 후지TV는 엿새 동안 모두 24차례의 위성송출 예약을 하는 등 취재에 열을 올리고있어 한국 방송 3사가 15회를 예약한 것을 압도했다. ●김 위원장의 올해 방문은 여러모로 24일의 기나긴 여정 끝에 푸틴 대통령과 모스크바 정상회담을 가졌던 지난해 방문과 비교된다.방문 기간도 대폭짧아졌고 러시아 관리들은 비공식 방문임을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수행인원이나 특별열차 편성에서는 지난해에 비해 뒤떨어지지 않은느낌을 준다.이번의 수행 인원은 지난해 방문 때와 비슷한 140명 선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소식통은 “수행 인원은 지난해보다 많지 않지만,적지도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특별열차의 객차도 모두 22량(러시아 제공 6량 포함)으로 지난해의 19량과 비슷하다.
  • 北 “경제개혁 수년간 준비”

    북한이 지난 7월1일 시행한 물가 및 월급 인상 등 경제관리방식 개선 조처와 관련,7월25일 평양에서 유엔기구와 러시아를 제외한 유럽국가 대표들에게 공식 설명회를 가진 것으로 18일 밝혀졌다. 최근 입수된 북한내 활동 인도 지원단체의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은 서종식 외무성 제8국(유럽 담당) 부국장이 나서 경제개선 조치를 설명했으며,북한의 사회주의 원칙에 따른 이번 조치가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의 주민 생활 여건을 향상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소개했다. 북한 당국은 지난 수년간 영국,이탈리아,스웨덴 등에 파견한 북한 경제대표단과 시찰단의 결과를 참고했을 뿐만 아니라 구체적인 국가를 밝히진 않았지만 여러 국가의 경제 모델을 연구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최수헌 외무성 부상은 방북한 오시마 겐조(大島賢三) 유엔사무차장과 지난 2일 만난 자리에서 “경제 선진국의 경험을 배워 이를 북한의 현재 상황에 적용한다는 것이 우리의 공식 입장”이라며 “이를 위해 가능한 많은 사람을 외국으로 보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북한 관리들은 “이번 조처는 북한 경제에 남아 있는 옛 소비에트 시스템의 흔적을 제거해야만 달성될것”이라며 “이 조처는 시행 이전 북한 주민과의 협의 과정에서 높은 인기를 얻었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했다. 보고서는 또 “북한 관리들은 이번 경제관리방식 개선 조치를 김일성(金日成) 주석이 지난 46년 실시한 토지개혁에 버금가는 중대조치로 평가했다.”며 “이번 조처는 북측이 실리보장 원칙에 따라 취할 광범위한 경제조정 작업의 일부”라고 덧붙였다. 서울 연합
  • 남북장관급회담/ 남북 공동보도문 전문

    제7차 남북장관급회담이 2002년 8월12일부터 14일까지 서울에서 진행되었다. 회담에서 쌍방은 역사적인 6·15남북공동선언을 확고히 이행해 나갈 의지를 확인하였으며,4·5공동보도문과 그밖의 상호 관심사를 실천해 나가기 위한 대책을 협의하고 다음과 같이 합의하였다. 1.남과 북은 남북경제협력추진위원회 제 2차회의를 8월26일부터 29일까지 서울에서 개최한다. 여기에서 남북 철도·도로 연결문제,개성공단 건설문제,임진강 수해방지 문제와 그밖의 경제협력 문제들에 대해 협의하기로 한다.경의선 및 동해선의 철도·도로 연결공사와 관련하여 남북이 동시에 병행시켜 착공하기로 하되 기술적인 문제 등을 고려하여 날짜를 최종 확정하기로 한다. 2.남과 북은 남북 철도·도로 연결을 위한 군사적 보장조치를 시급히 취하며,쌍방 군사당국자간 회담을 빠른 시일안에 개최하기로 한다. 3.남과 북은 안변청년발전소 임남댐 공동조사를 위한 관계 실무자들의 접촉을 9월 중순에 금강산에서 갖기로 한다. 4.남과 북은 제5차 이산가족 상봉을 추석을 계기로 금강산에서 진행한다. 상봉단의 규모와 상봉절차는 제4차 이산가족 상봉의 관례에 따르며 구체적인 문제는 판문점을 통해 협의한다. 아울러 이산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적십자단체의 책임자급을 수석대표로 하는 제4차 남북적십자회담을 9월4일부터 6일까지 금강산에서 개최하며,이때 면회소 설치·운영문제 등을 협의한다. 5.남과 북은 금강산관광 활성화를 위한 제2차 당국회담을 9월10일부터 12일까지 금강산에서 개최하기로 한다. 6.남과 북은 북측의 제14회 부산아시아경기대회 참가와 백두산 성화운반 등 제반 실무적 문제들과 관련하여 8월17일부터 금강산에서 개최되는 부산아시아경기대회 조직위원회와 조선올림픽위원회간의 협의가 원만히 진행되도록 적극 협력한다. 7.남과 북은 남북축구경기가 9월6일부터 8일까지 서울에서 성공적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적극 협력하기로 한다. 8.남과 북은 태권도 시범단 교환을 추진하기로 하며 남측시범단이 9월 중순에 평양을,북측 시범단이 10월 하순에 서울을 방문하기로 하고 관계 단체들간의 실무적 협의를 주선하기로 한다. 9.북측 경제시찰단이 10월 하순에 남측 지역을 방문한다. 10.남과 북은 제8차 남북장관급회담을 10월19일부터 22일까지 평양에서 개최한다.
  • 남북장관급회담/ 손잡은 南北 “이젠 실천”

    남북한이 14일 ‘실천’ 일정표가 담겨진 10개항을 합의함에 따라 서해교전 이후 교착상태에 빠졌던 남북 대화·교류 및 한반도 정세가 일단 안정과 대화 국면으로 반전될 전망이다.10월 말까지 이산가족 상봉과 경의선 연결 사업,경제 교류 협력 등 남북간 작업이 숨가쁘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경의선 연결 사업의 전제조건이랄 수 있는 군사실무회담 재개 일자를 확정짓지 못해 “좀 더 두고봐야 한다.”는 유보적인 평가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앞으로 예정된 북·미,북·일 대화도 남북간에 합의된 사항의 진행속도를 보면서 완급을 조절할 것 같다.북한의 진지하고 성실한 합의실천 여부는제2차 경제협력추진위에서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10개항 합의 안팎 ◇경의선 연결이 실천의 최우선 잣대- 우리측이 이번 회담에서 가장 주력했지만 ‘미흡하다.’는 평가를 받은 부분은 경의선 연결을 위한 남북군사실무회담.비무장지대(DMZ)내 ‘군사보장합의서’ 서명 교환을 위한 회담의 날짜를 확정짓지 못했다.오는 26∼29일 서울서 열리는 남북경제협력추진위원회 회의에서 일정을 최종 확정한다는 계획이다. 남북한이 경의선과 동해선 철도 연결공사를 동시에 착공하고,이를 위한 군사적 보장조치를 시급히 마련한다는 데 합의했지만 북한은 군사와 경협문제를 완전히 분리해 대처했다.향후 실천을 보장할 수 없다는 의구심을 자아내고 있는 대목이다. 북측은 공동보도문 2항에서 “군사당국자간 회담을 군사당국에 건의한다.”고 했다.우리측은 같은 항에서 “빠른 시일 안에 개최하기로 한다.”고 다르게 명기했다.향후 다른 소리가 나올 수도 있는 대목이다.김령성 북측 단장은 이에 대해 “내각과 국방위원회가 별도로 있어 그같이 표현했다.”며 다른 해석을 경계하기도 했다.남아있는 경의선 철도·도로는 군사분계선∼개성간 각각 12㎞구간.동해선 철도는 남측 강릉∼군사분계선 127㎞,북측 군사분계선∼강원 고성군 고성읍 온정리 18㎞부분이다. 우리 정부 당국자는 북측과 향후 건설 일정을 경추위에서 논의하기로 했고,이 일정에 맞춰 군사실무회담을 열어 군사보장합의서를 발효시킨다는 설명이다.경추위에선 대략 30만∼50만t 규모의 대북 쌀 지원이 함께 논의되기 때문에 북측이 쉽게 합의를 저버리기 힘든 틀 속에 갇혀 있다는 평가도 있다.서해교전과 같은 사건의 재발 방지 및 신뢰구축 조치를 위한 군사 고위 당국자간 회담에 북한이 얼마나 진지하게 응할지 여부도 예의주시해야 할 부분이다. ◇북한의 보따리는 금강산댐 공동조사- 북한이 이번 회담에 임하면서 예사의제외 플러스 알파로 내놓은 것은 금강산댐 공동조사 문제.지난 5월 박근혜(朴槿惠) 미래연합 대표가 방북했을 때 김정일(金正日) 위원장이 약속한 사항이기도 하지만,금강산 댐이 군부의 자존심이라는 점에서 쉽게 합의내용에 넣기 힘들었을 것으로 관측된다.정부 관계자는 “우리 국민의 우려사항인 부분에 응답하는 의미도 있다.”면서 “군부의 동의가 필요한 일로 남북간 신뢰회복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산가족 상봉 제도화틀 마련- 남북은 적십자 단체의 책임자급을 수석대표로 하는 제4차 적십자 회담에 합의,상봉 면회소와 서신왕래 등을 논의키로 했다.물론 이번 회담에서 면회소 설치 등에 완전 합의하지 못해 아쉬움도 있지만,5차 상봉 추석 전 일정에 합의하고,적십자 회담을 통해 제도화 틀을 만들었다는 점은 나름의 성과로 꼽힌다. ◇북한의 경제개혁과 향후 전망.- 북한이 10월 하순 경제시찰단을 서울에 파견키로 한 것은 최근 실시하고 있는 경제개혁 사업의 일환으로 해석된다.북측은 향후 남북 합의사항 실천과 대미 관계 등에 있어 비교적 진지한 자세로 나올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고유환(高有煥) 동국대 교수는 “실질적이고 실용적인 대화였다.”면서 “군사실무회담 날짜가 확정되지 못해 아쉽지만 곧바로 경추위에서 이 문제를 다루기로 돼 있다는 점은 북측이 진지한 입장임을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평가했다. 김수정기자 crystal@
  • 남북장관급 회담/ 南北 기조발언

    제7차 남북장관급회담 1차 전체회의에서 양측 수석대표의 기조발언을 남측대표단 이봉조(李鳳朝) 대변인의 브리핑을 토대로 재구성한다. ■남/“금강산 관광 활성화를” “실천하는 회담,문제를 해결하는 회담을 하자.” 6·15 합의사항인 경의선철로와 도로 연결공사를 이달 내 재개할 수 있도록 하자.경의선 철로와 금강산 육로관광 활성화를 위한 도로 건설은 빠르면 올해 안 완공할 수 있는 사업인 만큼 이번 회담에서 공사 재개 일정을 잡도록 하자.이달 말 제2차 경추위를 조속히 열어 개성공단 건설과 임진강 수방대책,임남(금강산)댐 공동조사 문제의 해결에 노력하자. 군사당국자 회담을 이달 중 재개,경의선 철로·도로 연결사업을 위한 군사보장 합의서 발효가 이뤄지기를 기대한다.분단의 아픔을 절절히 느끼고 있는 이산가족들을 위해 민족 대명절인 추석 전 제5차 상봉이 이뤄지도록 제의하는 바이다.이와 함께 오는 9월 초 적십자 회담을 열어 면회소 설치 및 서신교환 등을 제도화하자.여기에서 면회소 장소 및 건설·운영 방법 등을 논의하자. ■북/ “경제시찰단 파견하자” “6·15공동선언을 성실히 이행하자.” 일단 북남관계를 원상회복시키자.지난 2000년 합의한 ‘6·15공동선언’의 합의를 성실히 이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번 북남 상급회담은 이같은 겨레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아야 할 것이다.경제협력추진위를 개최,북남간 경제 협력·발전을 도모하자. 화해·협력을 위해 지난 5차 장관급 회담 의제였던 북남간 태권도 시범단교환사업을 다시 제의한다.또 경제시찰단 파견 문제도 논의하자.서해상의 무력충돌에 대해서는 지난 4일 금강산 실무접촉 때 밝힌 입장과 같다. 박록삼기자 youngtan@
  • 질주냐 답보냐 기로에 선 南北

    12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2박3일 일정으로 막을 여는 제7차 남북장관급 회담을 시작으로 8·15 민족통일대회(14∼17일),부산 아시안게임 남북 실무접촉(17∼19일) 등 8월 셋째주는 남북 관련 행사로 빼곡히 잡혀있다.이번 주의 성공과 실패가 서해교전으로 경색된 남북관계가 바야흐로 해빙으로 들어서 쾌속질주를 하느냐,다시 갈지(之)자 행보를 답습하느냐의 분수령인 셈이다. ◇9개월 만의 장관급회담= “손에 잡히는,실질적이고 구체적인 성과를 찾아내는 회담이 되도록 하겠다.” 제7차 남북 장관급회담을 하루 앞둔 11일 정부 당국자는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는 회담을 하기보다는 4·5남북합의 사항들이 실천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현 정부의 햇볕정책의 성공적인 마무리는 더 이상의 이벤트성 합의 도출보다는 기존의 합의사항을 구체적으로 제도화해야 국민적 평가를 얻어낼 수 있다는 판단이다. 남북한은 장관급회담에서 지난 실무협의에서 합의한 제2차 남북경협추진위원회,금강산 관광활성화를 위한 당국간 회담,북한 경제시찰단 파견,군사당국간회담 개최에 대한 일정을 잡는데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정부가 가장 역점을 두는 부분은 경의선 철도·도로 연결 문제.군사신뢰구축과 실질적인 관계발전의 기본이 되는 사업이기 때문이다.정부는 일단 경협위를 이달 하순 열어 철도·도로 연결 문제 등을 논의하기로 했다.한편으로,군사당국자간 회담 및 실무접촉을 통해 ‘군사 보장합의서'를 발효시킨다는 계획이다.연내 비무장지대(DMZ)에서첫삽을 떠 본격 공사에 들어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공사가 시작되면 남북 군사당국간 의견을 교환해야 할 사안이 많아지고 당연히 군사적 신뢰도 쌓여갈 것이라는지적이다. 서해교전 문제도 군사당국자회담에서 재발방지 방안 등이 논의되면,상당 부분 해소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부는 이산가족문제는 상시면회소 설치 등 제도화를 다룰 적십자회담 일정을 잡고,제5차 이산가족 상봉의 추석(9·21) 이전 성사를 위해 북측과 의견을 집중조율할 방침이다. 쌀지원 문제와 군사당국간 회담을 놓고 북측과 한바탕 힘겨루기를 벌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지만 대체로 순항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조심스러운 8·15민족 통일행사= 서울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열리는 8·15 민족통일행사는 두가지 점에서 주목된다. 지난해 우리 정부가 민간 통일 운동단체의 방북을 처음 허용,북측에서 첫 행사가 열렸고 당시 우리측 참가자의 ‘만경대 방명록’사건으로 한바탕 이념 논쟁을 치른 행사이기 때문이다. 또 100여명의 북측 참가자가 서울에 모여 대회를 연다는 점이다.이들도 장관급회담대표와 마찬가지로 서해 직항공로를 이용한다. 정부와 추진 대표단체인 ‘6·15 남북공동선언 실현과 한반도 평화를 위한통일연대'(상임대표 한상열)측이 가장 심혈을 기울이는 부분은 장관급회담에 이은 이 행사가 자칫,논쟁의 소용돌이에 휘말리지 않도록 한다는 것이다. 김수정기자 crystal@
  • 대화급류 8월의 한반도/ 유연해진 北 ‘화해무드’ 탄력

    8월의 한반도가 대화의 기운으로 달궈지고 있다.불과 한달 전 서해교전으로 얼어붙었던 한반도가 지난달 31일 브루나이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과 지난4일의 남북 장관급회담 실무접촉을 통해 대화의 해법을 찾은 것이다.남북은 오는 12∼14일 장관급 회담을 갖고,제2차 경추위 및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제4차 적십자 회담도 곧이어 열 예정이다.남북 민간 행사인 8·15 민족 대축전도 잡혀 있다.북·일간에는 수교교섭 회담을 위한 국장급 회의와 적십자사회담이,제임스 켈리 미 특사의 방북도 이르면 8월 말 이뤄질 것이란 관측이다. ◆봇물 터진 남북 대화 - 남북간 합의된 행사는 주로 서울에서 열린다.지난 2001년 9월 제5차 남북 장관급 회담 이후 북한 대표단의 서울 방문은 끊어졌다.다국적 컨소시엄 형태인 경수로 사업을 위해 북측 시찰단이 남한을 찾은 것이 유일하다. 오는 12∼14일 예정된 제7차 남북장관급 회담은 향후 남북 관계의 큰 물줄기를 잡는 행사다.임동원(林東源) 대통령 특보의 방북 때 합의한 남북정상회담 후속조치 이행 일정이 우선 논의될 전망이다. 장관급 회담 하위 회담인 남북경제협력추진위(경추위) 제 2차 회의도 20일쯤엔 열릴 전망이다.남북 철도 및 도로연결,식량지원,개성공단 건설,임진강수해방지 등이 논의된다.쌀문제는 북측의 30만t 이상 식량지원을 바라고 있고,우리측도 잉여미 문제를 해결할 수 있어 경추위 사항은 진전을 볼 가능성이 많다.이 밖에 ▲금강산 관광 활성화를 위한 제2차 당국자 회담 ▲북측의 경제시찰단 파견 등도 비교적 낙관적이다.그러나 남북 군사당국자 회담은 전망이 불투명하다.군사회담은 남북관계 진전 여부를 알려주는 시금석.군당국간 경의선 연결에 대한 합의서가 나와 비무장지대에서 첫삽을 뜨는 상황이올지 주목된다. 제4차 남북 적십자회담도 함께 여는데, 제5차 이산가족 상봉을 실현하는 문제를 논의해 추석(9월21일)을 전후한 이산상봉이 유력하다. ◆북·미 북·일도 함께 - 북·미 관계의 현 양상은 클린턴 행정부 말기를 연상시킨다.2000년 말 한·미·일 3국이 주도한 ‘페리 프로세스’를 북한이 수용,당시 조명록(趙明祿) 인민군 총정치국장과 올브라이트 미 국무장관간 상호 방문이 성사되는 등 북·미 관계가 급물살을 탔었다.그러나 부시 행정부가 들어서면서 북·미 관계는 다시 경색됐다.지금도 김대중(金大中) 대통령 정부 임기 말이지만,당시 클린턴 임기 말보다 2개월 정도 시간이 더 남았고 북한이 당시보다 더욱 적극적이란 점에서 다르다. 제임스 켈리 미 국무부 특사의 방북시기는 미 행정부 내부 협의를 거쳐야한다.이르면 이달말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의제도 이미 파월 장관이 다 내놓은 상태다.테러지원국 해제 문제도 테이블에 오를 가능성이 높다.미국내 강·온파 기류가 변수이지만 남북한간 실무접촉 결과가 좋았고,향후 장관급 회담에서 북한측이 진지한 자세를 보이면 북·미 대화가 추진력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7일 북한 함남 신포 경수로 건설부지에서 진행될 콘크리트 타설식은 이같은 북·미 대화 환경을 더욱 성숙시키는 계기다.잭 프리처드 미 국무부 대북교섭담당 대사가 참석하는데 북한측은 제네바 핵합의 이행 의지를 드러내 보일 가능성도 많다.오는 25일로 예정된북·일간 수교협상 재개를 위한 국장급 회담은 2000년 10월 중단된 수교협상 재개를 위한 단초다.향후 협상 재개일정 및 의제를 조율하는 자리다. 이에 앞서 중순께 열리는 북·일 적십자 회담은 북·일 대화 기류를 점치게하는 잣대가 된다.납치 일본인 문제 등 북·일간 핵심 의제를 다루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의 한반도 문제 개입 의지가 크긴 하지만,자민당을 비롯한 일본 보수층이 납치 문제에 보이는 집착은 상상보다 크다. ‘납치’라는 단어조차 인정하지 않았던 북한이 이번 회담에서는 적극적으로 나설 공산도 크다.경제개혁 조치 실행을 위해선 일 정부의 식량지원과 재일 조총련 단체 및 일본 자본의 지원이 절실하다.북측이 현재 보이고 있는 대화기조도 대화전망을 밝게 한다.그러나 일본 언론은 북한이 식량만 얻고 그만둘 것이라는 경계의 시선을 만만찮게 내보내고 있다. ◆8·15 남북 공동행사 - 장관급 회담이 성공적으로 열리면,8·15 민족 공동행사에 참가할 100명 규모의 북측 방문단이 평양~서울 직항로를 통해 14일 서울에 들어온다.이들은 15∼16일 이틀 동안 서울 잠실 펜싱경기장에서 민족공동행사를 개최한다.예술공연과 사진전,명승지 탐방 등 다양한 문화행사가 예정돼 있다.현재 민화협 등 남측 대표단들이 방북,북측 대표단과 행사의 구체적인 상황을 논의중이다. 이에 따라 7차 장관급회담의 북측 대표단은 8·15 민족공동행사 북측 대표단이 타고 내려오는 고려항공 여객기편으로 평양에 귀환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북한이 9월 부산아시아경기대회에 선수단을 파견키로 함으로써 이를 위한 남북한 예비접촉이 8월 중 이뤄질 전망이다.20일 모나코에서 남측김운용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과 북측 장웅 IOC위원간 회담을 갖는다.9월 예정된 청년통일대회와 여성통일대회개최를 위한 실무접촉도 이달 중 활기를 띨 전망이다. 김수정기자 crystal@ ■박영호 통일정책연구실장 “실천 가능한 것부터 합의해야” “남북관계는 더디고 우여곡절을 겪더라도 결국 꾸준히 발전해 나갑니다.”통일연구원 박영호(朴英鎬) 통일정책연구실장은 남북 관계는 나선형을 그리면서 지속적으로 발전하므로 안 풀린다고 너무 조바심을 낼 것도 없고 지금처럼 분위기가 다소 좋다고 흥분해서도 안 된다고 강조했다. 박 실장은 “7차 남북장관급 회담을 통해 그동안 이행되지 않았던 여러 사업들을 언제,어떤 방식으로 이행할지 확정짓는다면 6·15 정상회담 직후 수준으로 복원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남북 문제는 합의만 남발하며 기대를 부풀리는 것이 아니라 구체적인 실천과 성과를 내는 것이 중요하다는 얘기다. 박 실장은 “조금 미흡하더라도 실천 가능한 부분부터 하나씩 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이산가족 면회소 설치 문제도 장소에 연연해서는 안되며 일단 어디에라도 설치하는 것이 중요하며 다른 경제협력 사안들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박 실장은 8·15민족통일대회와 다음달 아시아경기대회에 북측이 대규모로 참가단을 파견키로 한 점을 상기시키면서 민간급 행사에 대해서도 너무 우려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남한 사회에 다양한 의견이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므로 괜히 입단속을 하는 것도 우스운 모습이죠.스포츠나 민간행사만큼으로만 보면 됩니다.” 그는 또 “남북관계는 국내 정치상황과 연결해 판단해서는 안된다.”면서“남북 문제는 국내 정치상황과 무관하게 지속되고 발전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 실장은 “그동안 남북 문제를 해결하는 데 있어서 남북의 입장보다는 미국 등 주변국가들의 핑계를 대거나 눈치를 본 경향이 많았다.”면서 한반도문제는 당사자가 주도적으로 풀어야 함을 강조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 ■이승환 민화협 사무총장 “민간교류는 국민성원 절대적” “남북관계가 발전하려면 정부당국간뿐 아니라 민간차원에서도 다양하고도 지속적인 교류가 이뤄져야 합니다.국민들이 성원해주셔야 가능합니다.” ‘2002 8·15 민족통일대회’를 준비하고 있는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의 이승환(李承煥·45) 사무처장은 급속도로 진척되고 있는 남북대화분위기 속에서 민간 차원의 자주교류 역시 매우 중요한 부분이라고 강조했다.북측은 14∼17일 민족통일대회에 100∼110명 규모의 참가단을 보내 함께 행사를 치를 계획이다. 이 처장은 “서울에서 이처럼 대규모로 민간급 행사가 열리는 것은 처음인만큼 순조롭게 치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그는 “너무 과도한 욕심을 부리다가 일을 그르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정부의 대북 정책,남북관계등을 고려해 국민들의 폭넓은 지지와 동의를 구해 행사를 치르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남북 양측은 지난 4일 장관급회담 실무접촉 뒤 발표한 공동보도문에서 ‘8·15행사를 적극 돕기로 하였다.’고 이례적으로 명시하며 이번 행사의 중요성을 확인시켜준 바 있다.하지만 마냥 장밋빛만은 아니다. 이 처장은 남북 통일을 위한 노력이 ‘남남(南南) 갈등’으로 생채기를 입지 않을까 우려했다. 그는 “이번 행사를 통해 남남 갈등이 격화될 가능성도 없지 않으며 자칫하면 기껏 만들어진 남북 화해·협력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는 일이 발생하지 않을까 염려된다.”고 말했다. “만약 이번 민간 행사가 잘못될 경우에는 정부간 여러 회담에도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반드시 성공적으로치러야 한다.”는 게 그의 각오다. 이 처장은 “우리 민족의 장래와 남북관계의 발전을 위해 국민들이 행사기간 동안만이라도 각자의 의사를 너무 극단적으로 표출하는 것은 자제해줬으면 좋겠다.”고 간곡히 호소했다.그는 “북측 참가단에게는 남쪽 사회에서는 다양한 의견이 있고 의사 표출은 당연한 것임을 설득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록삼기자
  • 실무접촉 공동보도문

    제7차 남북 장관급회담 준비를 위한 쌍방 실무대표 접촉이 2002년 8월2일부터 4일까지 금강산에서 있었다.접촉에서 남과 북의 대표들은 역사적인 6·15 공동선언 이행 의지를 재확인한 데 기초하여 제7차 장관급회담 개최와 관련한 실무적 문제들을 협의하고 다음과 같이 합의하였다. 1. 쌍방은 2002년 8월12일부터 14일까지 제7차 남북 장관급회담을 개최하기로 하였다. 2. 쌍방은 순차에 따라 서울에서 제7차 남북 장관급회담을 하기로 하였다. 3. 쌍방은 제7차 남북 장관급회담에서 다음의 문제들을 협의·해결하기로 하였다. ①이미 합의한 남북 철도 및 도로 연결,개성공단 건설,임진강 수해방지 등경제협력 문제들을 토의하기 위한 남북 경제협력추진위원회 제2차 회의 개최 문제,금강산관광 활성화를 위한 제2차 당국회담 개최문제,북측 경제시찰단파견 문제,남북 군사당국자 사이의 회담을 재개하는 문제를 비롯하여 4·5공동보도문을 이행하기 위한 일정 확정문제. ②제4차 남북 적십자회담을 개최하며,금강산에서 제5차 이산가족 상봉을 실현하는 문제.4. 쌍방은 제14회 부산 아시아경기대회에 북측이 참가하기로 하였으며 남측은 이에 편의를 보장하며 적극 협력 하기로 하였다. 5. 쌍방은 민간급에서 진행되는 ‘8·15서울 민족통일대회’와 9월 축구경기가 성과적으로 진행되도록 적극 돕기로 하였다. 2002년 8월 4일 금 강 산
  • 北 부산아시안게임 참가

    남북한은 4일 금강산에서 남북 장관급회담을 위한 2박3일간의 실무접촉을 갖고 오는 12일부터 14일까지 서울에서 제7차 장관급회담을 열기로 합의했다.또 제4차 적십자회담 개최와 제5차 금강산 이산가족 상봉에 합의하고 장관급회담에서 구체적인 날짜를 확정키로 했다. 이와 함께 9월에 부산에서 열리는 제14회 아시아경기대회에 북한이 참가한다는 데 합의했다.북한이 남측에서 열리는 국제경기대회에 참가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약 350명의 선수단이 부산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 남북한은 이날 이같은 내용을 담은 5개항의 공동보도문을 발표했다. 지난달 북한은 브루나이에서 열린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서 미국과 대북 특사파견에 합의하고,일본과 북·일 수교교섭회담에 합의했다.따라서 7차 장관급회담의 진전 여부에 따라 6·29 서해교전으로 교착상태에 빠졌던 남북관계 및 한반도 정세는 대화와 안정 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남북은장관급회담 의제로 경제협력추진위원회 제2차 회의 개최,금강산 관광활성화제2차 당국회담 개최,북측 경제시찰단 파견,남북 군사당국자 사이의 회담 재개 등 ‘4·5 공동보도문' 이행 일정을 확정했다. 남북한은 부산 아시안게임에 쓸 성화를 백두산에서 채화한다는 데도 합의,백두산과 한라산에서 동시채화된 성화가 합쳐져 부산 아시안게임을 밝히게 된다. 양측은 또 서울에서 열리는 8·15 민족통일대회와 9월 남북 축구경기를 적극 지원키로 했다. 서해교전과 관련,우리측은 북측의 성의있는 조치를 촉구하고 북측도 전체회의 기조발언에서 유감표시와 재발방지 노력을 기울일 것을 재확인했으나 공동보도문에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2박3일간의 일정을 끝낸 남측 대표단은 이날 낮 북측 대표단과 오찬을 함께 하고 오후 2시49분쯤 장전항에서 쾌속선 설봉호편으로 귀환길에 올랐다. 한편 한나라당은 남북 실무접촉 합의와 관련,“공동보도문 어디에도 북한의 서해도발에 대한 사과나 재발방지 약속이 없다.”며 “임기말 밀어붙이기식 대북정책의 진짜 목적이 무엇인지 밝히라.”고 촉구했다. 금강산 공동취재단·김수정기자 crystal@
  • 실무접촉 성과와 장관급회담 의제·전망/ 남북 대화·교류창구 ‘풀가동’

    남북 실무접촉 대표단이 12∼14일 서울에서 제7차 남북장관급회담을 갖기로 합의함에 따라 여러 분야에서 남북관계의 진전이 기대되고 있다. 장관급회담에서 남북경제협력추진위 개최,군사적 신뢰구축,금강산 관광특구 지정 등을 집중적 의제로 다룬 직후 경추위,남북군사실무회담 등 각 분야별 회담이 잇따라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남북한은 다음달 부산아시아경기대회에 북한 선수단을 파견하기로 하는 등 의외의 성과도 만들어냈다. 이같은 합의는 향후 한반도 화해·협력 정책에 대한 미·중·일 등 주변국가들의 지지 근거를 마련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그러나 북한측이 2000년 6·15 남북정상회담과 지난 4월5일 임동원(林東源) 특보의 방북시 만들어낸 합의를 지키지 않는 등 약속을 파기한 전례들이 부지기수여서 이번 실무접촉 합의가 실질적 남북간 진전으로 확실히 이어질지는 두고봐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장관급회담 첫 실무접촉- 7차 장관급회담까지 전통문 교환 형식이 아니라 예비회담 성격의 실무접촉을 가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서로얼굴을 맞대며 의제를 구체적으로 조율하는 실무접촉을 통해 성과를 거둠으로써 앞으로 장관급회담 준비의 전형으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남북경제협력 급진전 가능성- 이번 남북장관급회담에서는 이미 합의했던 경의선 등 남북 철도·도로 연결 문제와 개성공단 건설,임진강 수해방지 등 경제협력문제들을 논의하기 위한 제2차 남북경제협력추진위원회 개최를 주의제로 채택한다. 특히 지난달부터 북한이 새로운 경제관리 개선방안을 내놓으며 경제 개혁을 시도하고 있는 상황에서 북측이 경제시찰단을 파견하는 등 남한의 자본과 기술을 원하고 있으며,남한 역시 통일비용을 대폭 절감할 기회인 만큼 남북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져 급진전을 이룰 소지도 있다. ◇이산가족 상봉 재개- 4차 적십자회담이 개최되고 9월21일 추석쯤 금강산에서 5차 이산가족 상봉이 이뤄질 예정이다.이산가족 문제는 북측이 지난달 유감 표명 전통문에서도 언급함으로써 만남이 정례화될 여지도 있다.적십자회담에서는 이산가족 상봉 면회소 설치,서신교환 등 제도적 방안도 논의할방침이다. ◇남북 군사적 신뢰구축- 한반도 긴장 완화와 군사적 신뢰구축을 위한 조치로 지난해 2월 5차 회담을 마지막으로 중단됐던 남북군사 실무자회담이 판문점에서 열리게 된다.회담에서 북측의 서해교전 사태에 대한 납득할 만한 추가조치가 나올 수도 있다. ◇민간 교류 및 대북 쌀 지원- 북측은 14일부터 이틀 동안 서울에서 열리는 8·15민족통일대회에 100여명의 참가단과 함께 북측 고위인사도 보낼 예정이다. 특히 장관급회담 직후에 열리는 만큼 남북관계 진전에 긍정적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쌀 지원 문제는 회담 공식의제로 채택되지는 않았지만 장관급회담을 거쳐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이뤄질 전망이다.북측에 주는 ‘선물’로 쌀 30만∼50만t선 지원이 검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록삼기자 youngtan@
  • 지혜로운 생활/’궁궐 지킴이’를 아십니까 - 우리 궁궐 소중함 알리는 숨은 일꾼

    우리에게 궁궐은 어떤 의미일까.김밥 싸고 잠시 놀러가는 유원지일까? 20일 오후 3시.사우디아라비아 왕궁에서 한국 궁궐 시찰단에 선발된 청년단원 9명이 서울 덕수궁을 찾았다. ◆ 궁궐 지킴이 =“인샬랴,반갑습니다.사우디는 현재 왕이 다스리는 국가고,대한민국도 과거에는 왕이 다스리던 나라였습니다.이곳은 원래 조선 성종 임금의 친형 월산대군(1454∼1488년)이 살았습니다.임진왜란때 도성 궁궐이 화재로 피해를 입자 선조 임금이 이곳에서 나랏일을 보게 되면서 궁궐로 변모했지요….” ◆ 사우디 청년1 =“그럼 왕 후손들은 지금 어디에 살고 있나요?” ◆ 궁궐 지킴이 =“덕수궁은 우리 민족의 불행했던 근대사의 아픔을 그대로 간직한 곳입니다.1905년 을사조약이 강제체결됐고 고종 임금이 이곳에서 승하했지요.또 덕수궁에 있던 왕손들이 일본에 볼모로 잡혀가 정략적 결혼 등으로 불행한 일생을 마쳤습니다.그러다 보니 왕손들이 저마다 뿔뿔이 흩어져 살게 됐고,지금 그후의 소식에 대해서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고 있습니다.반면 사우디는 압둘라왕세자 등 후손들의 활동이 대단하다지요.” ◆ 사우디 청년2 =“한국 왕궁은 왜 전부 목조건물이죠?”(사우디 왕궁은 목재가 거의 사용되지 않는다.) ◆ 궁궐 지킴이 =“중국에서 전해내려온 우리나라의 궁궐 건축 기술은 원래 나무를 재료로 하고 있습니다.그러나 우리나라는 중국보다 훨씬 섬세합니다…. ” 주부 박복희(46·서울 양천구 신정동)씨는 매주 토요일이면 어김없이 덕수궁에 나온다.‘우리 궁궐 지킴이’ 자원봉사 일을 2년째 맡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유치원 어린이부터 대학 교수에 이르기까지 덕수궁을 찾는 내외국인을 상대로 우리 궁궐의 소중함과 아픔의 역사를 설명한다. 평범한 주부였던 박씨는 어느날 우연히 궁궐에 들렀다가 궁궐 자체가 역사와 문화의 결정체라는 사실에 매료돼 자원봉사로 나서게 됐다.주말마다 외출하는 박씨에 대한 남편의 시선이 처음에는 곱지 않았지만 지금은 외국 출장때마다 그 나라의 궁궐자료를 일부러 구해 올 정도로 박씨의 일에 적극적이다.그러다보니 휴일때 가끔 가족들이 모여 서로 궁궐을 소재로이야기꽃을 피우기도 한다. 그는 “궁궐은 전국의 장인들이 총동원한 그 시대의 최고 건축물로 기둥 하나하나에 많은 지혜와 철학이 담겨져 있다.”면서 “특히 덕수궁은 우리 근대사의 현장으로 그런데도 고종의 혼전(魂殿)이 있는 자리에 주한 미 대사관 아파트를 짓느니 마느니 하는 얘기가 나오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꼬집었다. 전직 교감 선생님이었던 박상인(61·서울 서초구 반포동)씨는 99년 서울 영등포 장훈고등학교에서 31년간의 교직생활을 접은 뒤부터 창경궁 지킴이로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20일 오후 창경궁을 찾은 고등학생들에게 박씨가 풀어 놓는 ‘창경궁의 비밀 보따리’는 마냥 구수하기만 하다. “여러분,궁궐에 왜 개암나무가 많은지 아시나요? 귀신을 쫓기 위해서입니다 …그럼 앵두나무는?귀신을 쫓는다구요?아닙니다.세종대왕이 앵두를 좋아했기 때문이지요.그럼 창경궁이 왜 한때 창경원으로 불렸는지 아세요?” 자원봉사의 길로 나서게 된 동기에 대해 박씨는 “학생들을 데리고 창경궁에 소풍갔을 때 사직찍고 김밥만 먹고 그냥 돌아왔던 교사시절을 생각하면 부끄럽기 짝이 없다.”면서 “지킴이로 생활하는 동안 헤어졌던 제자들과 우연히 만나는 기쁨도 맛보았다.”고 소감을 피력했다. 현재 궁궐 지킴이 자원봉사자들은 모두 150명.지난 99년 겨레문화답사연합(문화재청 후원)에서 관련 강좌와 교육 프로그램을 개설하면서 본격적인 지킴이 활동이 시작됐다.궁궐에 대한 새로운 인식,즉 단순히 소풍 장소가 아닌 조선시대 역사와 문화를 엿볼 수 있는 역사 교육의 장으로 접근하자는 취지에서였다. 궁궐 지킴이들에 대한 일반인의 관심 또한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처음에는 주부가 많았지만 요즘에는 퇴직자와 대학생 등 다양한 계층이 지킴활동에 참여하고 있다.이들은 또 “아이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엄마가 되기 위해서”“내 자신이 공부가 되는 일이라서”“늘그막에 손자에게 뭔가 알려주고 싶어서”등 다양한 동기를 밝히고 있다. 강임산 겨레문화답사연합 사무국장은 “서울 도심의 한 복판,옛 도성 둘레 40리 안에 경복궁,창덕궁,창경궁,경희궁,덕수궁,종묘 등이 자리하고 있다.”면서 “지킴이들이 있기에 우리 궁궐은 더욱 빛날 수 있을 것.”이라고 의미 부여를 했다.한편 궁궐 지킴이는 ‘궁궐의 본질과 구조’‘조선 궁궐사’‘궁궐의 상징물들’‘궁궐건축의 역사와 원리’등의 주제로 2개월간의 현 장답사 및 실습교육을 받아야 하며 4개월동안 선배 지킴이와 함께 소정의 현장 수습과정을 마쳐야 수료증을 교부받고 궁궐 지킴이로 나서게 된다.강사진은 이재희 서울대 규장각연구원,이상해 성균관대 교수 등 대부분 대학교수로 이루어지며 1년에 1∼2차례 궁궐 지킴이가 배출된다.문의(02)723-4208 김문기자 km@
  • 장갑차사건과 SOFA/현행협정 독소조항 분석/미군범죄 과거사례

    ■현행협정 독소조항 분석 - 재판권 美서 요청땐 포기해야 1967년 체결·발효된 주한미군지위협정(SOFA)은 지난 91년과 지난해 두차례 일부 개정됐으나 여전히 한·미간의 불평등한 내용이 수두룩하다는 게 시민단체와 학계 주장이다.SOFA는 본 협정과 합의의사록,양해사항 등 3개 문서,31개 조항으로 구성된다.시민단체 등은 전세계 60여개국에서 미국과 주둔군지위협정을 맺었으나 우리가 가장 불평등한 입장이라고 강조한다.문제 조항을 일본,독일 등의 규정과 비교,분석한다. ◆보호 범위가 너무 넓다. = 본 협정 제22조 1항은 ‘군대의 구성원,군속 및 그들 가족에 대하여 합중국이 부여한 권리를 지닌다.’고 규정하고 있다.여기서 가족이란 ‘배우자 및 21세 미만의 자녀 또는 ‘기타 친척’이라고 정의했다. 여기서 ‘기타 친척’이라는 부분이 상당히 애매하며,아울러 미군 당국과 사업상 계약관계에 있는 ‘초청계약자’도 여기에 포함시킨 단서 조항이 문제라는 지적이다.‘기타 친척’은 그러나 미군·군속이 자의적으로 판단,분류하는 것은 아니고 입국시 그 관계를 우리측에 통보해야 한다.또 의료보험 카드에 등재하는 한편 부양가족 면세 대상인지을 입증해야 한다. ‘나토 협정’은 가족의 범위를 ‘배우자와 부양받고 있는 자녀’에 국한했고 독일에서도 ‘부양 및 동거 여부’를 기준으로 했다.일본의 경우에는 ‘기타 친척’이 없으며,필리핀에서는 ‘군법에 복종하는 모든 자’로 제한한 것과 비교된다. ◆한국의 재판권 행사를 제한했다. = 협정에는 ▲미국의 재산이나 안전에 대한 범죄 ▲미군 등의 가족 내부에서 행해진 범죄 ▲공무집행중 범죄 등 3가지 범죄에 대해서만 미군이 1차 재판권을 지닌 것으로 규정했다.나머지 범죄는 한국이 재판권을 갖고 있으며 다만 미국의 요청이 있으면 재판권 이양을 ‘호의적으로 고려’한다고 정했다.하지만 본 협정의 후속문서인 합의의사록에는 ‘특히 중요한 경우가 아니면 미군의 요청에 따라 포기’하도록 규정했다 .지난 90년부터 98년까지 미군 범죄에 대한 한국의 재판권 행사율은 0.8∼5. 6%인 점이 이를 반영한다.특히 ‘미군의 한국 정부에 대한 간첩행위’등과 같이 반드시 우리가 재판을 해야 하는 ‘전속적 재판권’마저도 ‘미군의 요청에 따라 포기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나토협정을 비롯한 대다수의 국가는 상대국의 요청에 대한 ‘호의적 고려’부분은 있으나 우리와 같은 ‘포기 규정’은 없다. ◆미군에 대한 구속수사가 불가능하다. = 우리가 재판권을 행사하는 경우에도 피의자의 신병 구금은 사실상 미군측이 하게 돼 있다. 미군의 요청이 있으면 ‘호의적 고려’에 따라 넘겨줘야 한다.이에 대해 시민단체는 “신병이 미군측에 있다보니 범죄와 관련된 물증이나 알리바이를 조작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지금까지 한국 검찰이 기소하기 전 미군 피의자를 구속수사한 예가 없다.지난 92년 윤금이씨 살해사건 당시에도 피의자 케네스 마클을 수감한 것은 범죄가 발생한 지 1년 6개월이 지난 뒤였다 . 나토협정과 일본에서는 피의자의 신병이 미군에 있더라도 기소전까지만 가능하다.일본 정부 등이 구금인도를 요청하면 즉시 신병을 넘겨줘야 한다. ◆기타 문제조항들 = 합의의사록 제22조는 미국은 ‘(미군 등이) 구금될 시설을 시찰할 권리를 지녔으며 그 시설은 한·미 합동위원회에서 합의한 최소한도의 수준을 충족해야 한다’고 규정했다.이 최소한도의 시설이란 운동장이 있고 72평방 피트(약 2평) 이상의 독방,수세식 화장실,샤워 및 조리시설,침대 등을 이른다. 현실적으로 이 조건을 갖춘 곳은 천안소년교도소가 유일해 미군 범죄자들은 모두 이곳으로 보내진다.시민단체들은 “피의자 인권의 중요성을 감안하더라도 국내 수감자와 형평성 문제도 있으며 아울러 ‘시찰’을 명시한 것은 국내 사법권에 대한 간섭”이라고 말했다. 또 한국 법원이 재판을 진행하더라도 재판정에 반드시 미국인 관리가 참석하도록 규정했다.합의의사록 제22조 9항에서는 미군은 참혹하거나 비정상적인 처벌을 받지 않을 권리를 명문화해 아무리 중한 범죄를 저질러도 극형을 피하도록 규정했다. 김경운기자 Kkwon@ ■미군범죄 과거사례 73년 11월19일.미군 페르트 제임스,만취상태에서 버스를 훔쳐 운전하다 권모씨를 치어 숨지게 한 뒤 뺑소니.96년 6월10일.미7공군 소속 윌리엄스,평택 에바다 농아원생 12살 김모군 등 세 명의 남자아이를 부대내 숙소로 불러 성폭행.97년 집행유예로 실형살지 않음. 97년 4월3일.미군속 아들과 재미교포,이태원에서 한국 대학생을 흉기로 마구 찔러 살해.재미교포는 무죄,미군속 아들은 폭력혐의 인정 뒤 8·15특사 석방. 이는 주한미군 주둔 50년,SOFA 체결 35년 동안 저질러진 미군 범죄중의 일부분이다.이처럼 주한미군 범죄는 한국의 국민과 법을 비웃듯 안하무인적인 사례로 넘친다. 때문에 지난달 13일 신효순·심미선양이 미2사단 공병대 소속 장갑차에 치여 숨진 사건은 과거 사례를 감안할 때 단순히 ‘공무중’에 일어난 우발적 사건으로만 보기 어렵다. SOFA에 따르면 미군이 공무 수행 중에 저지른 범죄의 경우 재판권은 미국으로 넘어간다.미군은 한국측에 처벌 권한이 없다는 것을 악용해 한국의 수사권 요청을 거부,결국 한국측은 아무런 처벌도 할 수 없게 된다. 더욱 큰 문제는 ‘공무’에 대한 명확한 기준이 없다는 점이다.이로 인해 미군당국이 자국 병사를 보호하기 위해 의도적인 범죄,치명적 잘못조차도 ‘공무’라고 주장하는 빌미를 준다. 지난 2000년 2월 미 8군 용산기지에서 사체 부패를 막는 방부제로 쓰이는 포름알데히드와 메탄올 혼합액 480병을 한강에 무단방류한 뒤 미군측은 ‘공무중’이었다고 발뺌했다. 이에 앞서 지난 94년 10월 김모(당시 59세)씨는 ‘미군물품 판매상’으로 몰려 미군들에게 강제로 수갑이 채워져 끌려간 뒤 몇 시간동안 온갖 모욕과 폭행을 당했다.김씨는 혐의없음이 드러나자 그제서야 풀려났다. 김씨는 다음날 고소장을 냈고 검찰은 미군에게 소환장을 발부했으나 미군당국은 ‘정당한 공무수행’이라며 끝끝내 소환에 응하지 않았고 결국 아무런 처벌도 받지 않았다. 주한미군범죄근절운동본부 김종욱(金宗郁) 간사는 “미군들이 범죄를 저질러 한국 경찰에 붙잡혀도 마구 소란을 피우며 오만할 수 있는 것은 협정에 따라 한국의 사법기관이 자신을 어쩌지 못한다는 것을 너무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그는 “미군은 여중생 두 명을 숨지게 한 뒤에도공무중이라는 이유로 재판관할권을 주지 않으려 하고 있다.”면서 “‘공무’의 명확한 범위를 정하는 등 독소 조항을 없애는 방향으로 다시 개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 ■다른 시각은 - “반미감정 자제… 합리적 해결을” 국방부와 주한미군측은 장갑차 사고가 반미 감정의 소용돌이에 휘말리게 된 것은 미군측이 초기 사건처리를 너무 안일하게 한 데서 비롯됐다고 판단하고 있다. 미군측은 ‘공무집행중 발생한 우발적 사고’이지만 1차 조사결과 발표 내용이 너무 부실해 유족은 물론 한국민들의 집단적인 반발에 직면했다고 판단 ,이를 감안한 2차 조사결과를 마련하는 한편 우리 정부에 입체적인 도움을 요청한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우리 사회 일각에서도 유족들의 비통한 심정은 이해하고,시민단체의 SOFA 개정요구도 새삼스러운 일이 아니지만 감정적인 반미 구호나 근거없는 루머를 양산하는 것은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지 못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국방대학원의 한 교수는 “최근 대학생들로부터 미군 장갑차가 고의로 여중생들을 치어 여러 차례 밟고 지나갔다는 말을 듣고 경악했다.”면서 “터무니없는 억측은 근본적인 문제해결을 방해할 뿐”이라고 우려했다.한 중견 언론인도 “SOFA 규정상 미군측이 지닌 공무중 사건의 형사재판권을 우리에게 넘기라는 검찰과 시민단체의 뜻은 이해하지만 만약 우리 해외파병 병사가 아랍권 국가에서 절도죄를 저질렀다고 그 나라 법원이 병사의 손목을 자르겠다고 하면 납득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외교부의 관계자도 “비록 SOFA가 완전한 것은 아니지만,독일,일본과 비교할 때 중간정도 점수는 매길 수있다.”고 말한다.전속적 형사재판권의 경우, 나토와 독일 보충협정 19조는 “사형에 이를 수 있는 범죄를 제외하고,미측 요청이 있을 경우 독일이 재판권을 행사할 1차적 권리를 모두 포기하도록 규정하고 있다.”면서 “한·미간 SOFA가 이보다 더 제약적이진 않다.”고 강조했다.아울러 한국이 재판권을 행사하는 비율도 극히 낮다는 주장과 관련, 독일·일본 모두 ‘중요하다고 결정하는 경우’재판권을 확보하는비율이 우리와 같이 평균 2∼3%에 그친다고 설명했다. 신병인도와 관련해서도 한국과 일본의 SOFA는 “미군은 ‘기소’때까지 피의자의 신병을 계속 보유한다.”고 규정하고 있지만,독일의 경우 “미측이 요청할 경우 미국에 피의자 신병을 인도하고,피의자 ‘선고집행’이 있을 때까지 미측이 구금권을 보유한다.”고 돼 있다.특히 우리는 신병을 확보한 피의자의 죄질이 살인·집단 강간 등 죄질이 나쁜 경우 신병을 넘기지 않는다는 것이다. 일본의 경우 지난 95년 오키나와에서 발생한 미군 4명의 집단 성폭행 사건을 계기로,미·일 합동위원회를 통해 기소 전 신병인도 사례를 남겼다. 김수정 김경운기자 crystal@
  • 의원 외교출국 = 관광성 외유

    지난 15대 국회의원들의 국고를 사용한 해외 외교활동의 절반 이상은 ‘관광성 외유’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실련이 16일 발표한 국회 사무처의 ‘국회의원 외교활동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15대 국회(1996∼2000년)에는 모두 122회의 의원 해외 외교활동이있었다.이중 주된 외유활동이라 할 수 있는 방문외교는 88건이며 지급된 예산은 38억 8978만원이었다.방문외교중 상임위 시찰과 특별대표단 방문은 각각 27건,친선협회와 외교협의회 방문은 각각 13건과 8건으로 집계됐다.의원의 외교활동 내용이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상임위 시찰단 활동의 경우 평균일정이 12일인데 비해 실제 외교활동 기간은 평균 4.2일에 불과했다.일정이 누락되거나 관광·휴식 등에 사용된 기간은 5.4일이었다.친선협회 활동의 경우 평균일정 12.4일중 주요외교활동 기간은 사흘이 채 안됐다.관광·휴식에 할애된 기간은 7.8일이나 됐다.또 방문국(2개)보다 경유국(2.4개)이 더 많았다. 특히 경실련이 ‘최악의 외교활동’으로 꼽은 ‘한·모로코,세네갈 친선협회’활동의경우 방문국은 2개국에 불과한 반면 경유국은 6개국이나 됐으며,18일간의 일정중 단 이틀만 활동해 아무런 외교적 성과가 없었다.‘한·스페인,포르투갈 친선협회’활동도 12일간의 일정중 외교활동은 단 하루에 불과했다. 40여일의 공백 끝에 가까스로 활동에 들어간 이번 16대 임시국회도 의원들이 무더기로 외유에 나서 운영에 차질을 빚고 있다.16일 현재 외유중인 의원들은 50여명에 이른다.외유 사실을 국제국에 자진 신고한 의원은 한나라당이부영(李富榮)·이재창(李在昌),민주당 이해찬(李海瓚)·함승희(咸承熙) 의원 4명뿐이며 나머지는 모두 신고없이 개인적으로 해외체류 중이다.이 때문에 지난 15일 열린 과학기술정보통신위와 건설교통위 전체회의에는 3∼4명밖에 출석하지 않았다. 이영표기자 tomcat@
  • 서해교전/北언론 태도는/유화적 보도… 99년과 대조적

    6·29서해교전 사태 이후 북한당국의 대남 언론보도는 지난 99년 서해교전 이후와는 대비될 정도로 유화적인 모습이다.미국에 대해선 여전히 강경입장이다.북측의 유화 제스처는 특히 우리 군을 지칭하는 단어들에서 두드러진다.그러나 김정일(金正日) 위원장이 올들어 군사훈련을 참관한 사례는 예년에 비해 크게 증가했다.서해교전 이후 김위원장의 첫 대외활동은 지난 6일의 군부대 방문이었다. 노동신문과 민주조선,조선중앙방송 등은 지난달 30일과 1일 등의 기사에서 우리 군을 ‘남조선군’,‘남조선군당국’,‘남조선해군’,‘남조선군부’등으로 지칭했다.지난 99년 교전 직후에는 ‘남조선괴뢰’,‘남조선통치배’등의 격한 용어를 썼다. 북한은 또 주민 반응을 내보내지 않고 일상적인 방송위주로 편성하고 있다.99년엔 북한 주민들을 방송에 출연시켜 “남조선 괴뢰들과 원수 미제에 대한 치솟는 분노와 천백배의 복수심에 넘쳐있다.”는 반응을 쏟아냈다. 그러나 김위원장은 지난 6일 인민군 제744부대를 시찰한 것을 비롯,올들어 10여차례 군사훈련을참관했다.군부대 방문만도 16차례로 전체 대외활동의 4분의1을 차지했다.군사훈련 참관은 2000년에 2회,2001년 9회였다. 정부 관계자는 “언론보도가 유화적인 것은 6·15 정상회담 이후 상대를 자극하는 용어를 쓰지 않기로 한 묵시적 합의에 따른 것일 수도 있고,서해교전으로 인한 부정적인 영향을 최소화하겠다는 의지를 표현한 것으로도 해석된다.”고 말했다.그는 이와 함께 “김위원장의 군훈련 참관은 군에 대한 신뢰를 안팎에 과시하는 차원에서 이뤄지고 있다.”고 관측했다. 김수정기자 crystal@
  • 대한매일 초청 모범용사 현대차 방문

    대한매일이 초대한 국군모범용사 부부 120명은 5일 울산 현대자동차와 경북 월성 원자력본부 등 주요 산업시설을 둘러보며 닷새째 일정을 보냈다. 이들은 이날 오후 세계 9대 자동차 제조회사인 울산시 북구 효문동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을 둘러보고 160여만평의 넓은 공장 규모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승용 3공장 안 투스카니와 아반떼XD 완성차를 생산하는 라인을 돌아보며 1분여만에 1대 꼴로 완성차가 만들어져 나오는 것을 직접 보고 감탄하기도 했다. 이어 공장 옆 바닷가에 위치한 자동차 수출 선적부두로 이동,선적을 기다리며 부두에 빼곡히 주차돼 있는 수출용 차량과 차량 운반용 6만t급 대형 화물선을 구경했다. 이들은 “우리 손으로 만든 자동차가 세계 곳곳에서 달리고 있다는 사실에 가슴이 뿌듯하다.”면서 “매우 뜻있는 산업 시찰이 됐다.”고 입을 모았다. 이에 앞서 이들은 이날 아침 김동진(金東鎭) 통영시장이 초대한 조찬에 참석한 뒤 울산으로 이동했다. 현대자동차 견학에 이어 경북 경주시 양남면 월성원자력본부로 이동해 원자력발전소 주요 시설을 견학했다.이어 이철언(李哲彦) 월성원자력본부장 초대로 만찬을 가졌다. 이들은 경주에서 하루를 보낸 뒤 6일 아침 손영태(孫永泰) 경주상공회의소회장이 초대한 조찬에 참석하는 것을 끝으로 국군모범용사 초대행사를 모두 마친다. 울산 강원식기자 kws@
  • 이병형 前합참본부장이 회고하는 秘史/ 北 73년 “NLL 불인정”…해상 무력시위

    지난 6월29일 발생한 서해교전은 북방한계선(NLL)으로 빚어졌다.북한은 지난73년 ‘NLL은 무효이며 서해5도 지역을 통과하는 모든 선박은 북한당국의 통제를 받아야 한다.’고 처음 주장,NLL논쟁의 불을 지폈다.이때부터 20년동안 NLL을 둘러싼 남북간의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73년 당시 이병형 합참본부장을 만나 NLL과 관련된 비화를 들어봤다. 1973년 11월초 국방부 합동참모본부장 바로 옆 작전회의실에는 예정에 없던 긴급 비상회의가 소집됐다. 한신(韓信·육사2기·작고) 합참의장을 비롯,이병형(李秉衡·76·육사4기)합참본부장,그리고 배옥광(裵玉洸·74·해사4기) 작전국차장 등 합참의 수뇌부들이 모두 모여 북한의 일방적 북방한계선(NLL) 파기선언에 따른 대응책을 긴밀히 논의했다. 이보다 1시간 전.평양방송은 다음과 같은 충격적인 내용을 전격 발표하면서 우리 군당국을 깜짝 놀라게 했다. “서해5도가 북한군 통제하의 해역에 있으므로 앞으로 우리 영해에 있는 5개도서 출입시 사전 승인과 임검을 마땅히 받아야 하며,위반시에는 응당한 조치를 취할 것임을 남조선 당국에 엄중히 알린다….” 53년 정전협정 이후 그동안 묵시적으로 인정해왔던 북한이 서해상의 군사분계선이나 다름없는 NLL은 무효이며,앞으로는 자신들이 주장한 새로운 해상분계선에 의해 서해질서가 재편돼야 한다는 실로 엄청난 내용이었다. “당시 평양방송의 내용은 크게 두 가지였습니다.하나는 NLL을 파기하자는 것이었고,다른 하나는 한강하구에서 서해상으로 향하는 일직선이 새로운 분계선이라는 것이었지요.이는 휴전 이후 잠잠했던 서해바다에 전쟁선포를 하는 것과 다름 없었습니다.” 이병형 전 본부장은 당시 상황을 ‘서해사태’라고 줄곧 표현했다. 이날 비상회의를 끝낸 이 본부장은 곧바로 유재흥(劉載興) 국방장관에게 올라갔다. “장관님,저들이 이래도 되는 겁니까.서해5도를 당장 요새화해야 합니다.저들의 속셈은 서해5도를 고립화시켜 결국에는 자기네 영토로 만들자는 것입니다.” “맞아,나도 그렇게 생각하네.어쩌면 좋겠나.” “제가 지금 당장 서해5도를 다녀오겠습니다.” 이렇게 해서 73년 11월27일 배옥광 합참작전국차장과 김영찬(金泳燦·74·육사5기)국방부동원국장 등과 함께 해군의 고속수송함(APD) 2300t급 ‘81함’을 타고 백령도,대청도,연평도 등 서해5도 순시에 나섰다. 아,그런데 이게 웬일일까.전혀 예상치 못한 위급 상황이 벌어졌다.이 본부장 일행을 태운 APD함이 연평도에 잠시 들른 뒤 이날 저녁 백령도로 막 향하는 순간이었다.연평도 서쪽 약 6마일 해상쯤이었다. APD 함상 곳곳에 설치된 비상벨이 갑자기 울리더니 “전원 전투배치부터.”라는 함장(정현경 대령)의 다급한 목소리가 계속 하달됐다. 저녁식사 후 함장실에서 잠시 눈을 붙이고 있던 이 본부장도 깜짝 놀라 일어났다.이때 함장이 뛰어들어왔다. “본부장님,위급상황이 벌어졌습니다.CIC룸(레이더실)으로 지금 빨리 가줘야 하겠습니다.” “함장,도대체 무슨 일인가?” “적함 출현입니다.포문을 우리쪽으로 향하고 있습니다.” 이 본부장은 함장의 안내로 서둘러 레이더실로 올라갔다.동행했던 배 제독과 김 장군 등 합참 고위장성 10여명도 이미 도착해 전방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었다.레이더 화면에는 NLL을 표시하는 선이 가운데에 그어져 있고 그옆에 APD함의 예정항로가 표시돼 있었다.그런데 APD함 예정항로 양쪽 옆에적 함정 6척씩,모두 12척의 북한 군함이 배치돼 있었다. “틀림없는 북한 군함들인가?” “예 그렇습니다,본부장님.” 아니 이럴 수가.저들이 어떻게 알고….위기일발이었다.북한군 함정이 이미 우리측 영해로 깊숙이 내려와 있는 데다 이 본부장 등 합참의 수뇌부들이 승선한 APD함을 완전히 포위한 것이 아닌가. “함장,이런 경우가 있었나?” “아닙니다.처음입니다.” “어떻게 했으면 좋겠나?” “일단 인천쪽으로 항로를 돌린 뒤 백령도로 돌아가는 우회항로를 택하겠습니다.” “알았네.함장인 자네 의견에 따르겠네.” 이 본부장은 다시 함장실로 돌아왔다.제발 무슨 일이 없어야 할 텐데 하는 조바심으로 몸을 뒤척이다가 잠깐 잠이 들었다.얼마쯤 지났을까.다시 비상벨소리가 들리고 “전원 전투배치부터.”라는 함장의 목소리가 스피커를 통해 들려왔다.시계를 보니 새벽 5시를 가리키고 있었다. 함장이 또다시 헐레벌떡 달려왔다. “본부장님,백령도 항구 앞쪽에 적함 두 척이 나타났습니다.” 우회항로를 통해 연평도 해상의 적함 12척은 따돌렸지만 백령도에 가까워지자 다시 새로운 적함들과 조우했다는 것이었다. 이 본부장은 다시 레이더실로 올라가 상황을 주시했다.함장의 말대로 북한군함 2척이 항로를 가로막고 있었다.불과 1마일도 안된 해상에서 기동시위를 벌이며 길목을 지키고 있었다. “함장,비상조치는?” “우선,우리 구축함 1척을 백령도 근처에 출동시켰습니다.” “어떻게 할 셈인가?” “저들의 함포가 우리쪽으로 향해 있습니다.이대로 가면 전쟁으로 이어질수 있습니다.” “다른 방법은?” “비상용 항구가 있습니다.지금 저들이 가로막고 있는 항구는 용기포항입니다.남쪽으로 돌아 들어가면 장촌부두가 있습니다.함선을 남쪽으로 향하는 척하다가 장촌 부두쪽으로 돌리겠습니다.” 이 본부장은 함장의 조치내용을 옆에서 들으며 가만히 밖을 응시했다.뇌리에 번개 같이 뭔가 스쳤다.‘세상에 이게 웬일인가.저들이 NLL파기선언을 일방적으로 하더니 이제 와서 우리를 어쩔 셈인가.납치?전쟁? 우리 일행의 서해5도 방문은 또 어떻게 알았을까.’ (나중에 밝혀진 일이었지만 이 본부장일행이 서해5도 지역을 방문할 때 관련 도서부대에 암호화하지 않은 평문으로 무전을 타전,북한 군당국에 도청당했다.) 잠시 후 새벽이 밝아오면서 어슴프레 함교 좌측 전방쪽에 큰 물체가 시야에 들어왔다.한국군 구축함 91함(충무함)이었다. 당시 해군 관계자에 따르면 “APD함의 비상 지원요청을 받고 공해상에 있던 구축함 한 척을 급파했다.”고 말했다. 당시 APD함에 동승했던 배옥광(전 동서울컨트리클럽사장) 제독은 “세월이 지나 생각은 잘 나지 않지만 북한 경비정의 갑작스러운 출현으로 우리 측 구축함도 출동,서로 교전 상황까지 벌어진 것은 사실이다.”고 말했다. 전도봉(全道奉) 전 해병대사령관은 당시 백령도 해병부대 정보정찰 장교로 근무중이었다.그는 마침 이날 새벽 백령도 관측소(OP)에서 북한군 경비정이 우리측 APD함을 가로막고 시위기동하는 것을 처음부터 끝까지 관찰하고 있었다.이와 관련,전 전 사령관의 회고. “그날 새벽녘에 81함이 잠시 시야에 들어오는가 싶더니 온데간데 없이 사라졌다.대신 북한군 고속정 4∼5척이 갑자기 나타나 흰 물보라를 일으키며 백령도 앞바다를 고속 선회 항해했다.당시 백령도와 대청도 일대에는 즉각 비상이 걸렸으며 백령도에 설치된 각종 포문도 모두 열렸다.” 결국 APD함은 이날 아침 우회항로를 통해 장춘항에 도착했다.백령부대장 김치현(사망·해군간부 8기) 대령이 이 본부장 일행을 맞이했다. “본부장님,휴전 이후 이곳에 첫 공습경보가 내려져 있습니다.” “부대장,그게 무슨 말이오?” “적기 4∼5대가 백령도 상공에 출현했습니다.1,2초 간격으로 선회비행하다가 돌아가곤 합니다.” 해상의 적들을 피해 겨우 왔는데 이번에는 공중에서 위협하는 것이 아닌가.이 본부장은 레이더기지에 직접 가서 이를 확인했다.부대장의 말대로 백령도 상공 고공에 적기 3대가 떠 있었다.결국 우리측 공군기의 추가 발진으로 적기들이 돌아가면서 상황은 소강상태로 접어들었다. 이와 관련,해군 기록에 보면 당시 상황을 다음과 같이 짤막하게 기술하고있다. “73년 11월27일부터 29일까지 이병형 합참본부장외 장성 10명이 서해 도서지역을 시찰하다가 북한 경비정 수척과 조우했다.81함은 2130t이며 정현경(전 해군참모차장) 대령이 함장이었다.81함은 2000년 12월 패함됐다….” 서울로 돌아온 이병형 본부장은 이튿날 김종필(金鍾泌) 국무총리 주재로 열린 임시 국가안전보장회의에 참석했다.이 자리에서 이 본부장은 서해5도의 요새화 필요성을 강조했다.그러자 이후락(李厚洛) 중앙정보부장이 “만약 서해5도가 요새화한다는 것이 저들에게 알려지면 전쟁으로 치달을 수 있다.”는 논리로 반대하고 나섰다.결국 장시간 회의 끝에 이 본부장의 주장대로 서해5도의 요새화 계획을 박정희(朴正熙) 대통령에게 보고하기로 하고 일단락지었다. 이튿날 박 대통령은 이 본부장과 마주한 자리에서 ‘서해5도의 요새화는 NLL을 굳건히 유지시키는 것과 다름 아니다.’는 요지의 보고를 받고 흔쾌히 수락했다.박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경제기획원장관을 불러 예산 40억원을 즉시 지원해주라고 지시했다. 이렇게 해서탄생된 것이 ‘81프로젝트’였다.81함에서 입안됐다고 해서 이렇게 명명됐다.그런데 이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주한미군측이 반대하고 나섰다. 이 본부장이 청와대에 다녀온 몇 시간 뒤 주한미군사령부 참모장이 찾아와“백령도를 굳이 요새화할 필요가 있느냐.”고 말했다.이에 이 본부장은 “만약에 러시아가 하와이를 위협하면 가만히 있겠느냐.”는 논리로 맞섰다. 이 무렵 북한의 김일성 주석은 “서해의 NLL을 인정할 수 없으며 따라서 서해 5개도서는 북한의 영토”라고 주장하곤 했다.그러던 차에 북한 군부는 한국군 고위 장성인 합참본부장 일행의 백령도 방문 사실을 미리 알고 기습적으로 고속정을 발진시켜 서해 5도가 자신의 영토임을 주장하는 무력시위를 벌였던 것이다. 김문기자 km@
  • 中 반환 5년 맞은 홍콩/ ‘一國兩制’ 퇴색… 경제 침체

    (베이징 김규환특파원) 홍콩이 1일 중국 반환 5주년을 맞는다.중국 반환 5년 동안 홍콩특구 사회는 정치적으로는 중국 정부의 ‘입김’이 강해지고,경제적으로는 침체의 늪에 빠지는 바람에 주권 반환 의미가 크게 퇴색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일반적인 평가다. 둥젠화(董建華) 홍콩특구 행정장관은 지난해 11월 민정시찰을 나갔다가 주민이 악수를 거절하는 바람에 망신을 당했다.첵랍콕 국제공항 인근의 쭌완에서 국수집을 운영하는 쩌우는 당시 둥 장관이 환경·위생실태 등을 돌아보며 악수를 청하자 팔짱을 낀 채 “나는 당신과 악수하지 않을 권리가 있다.”며 “홍콩 주민 누구도 당신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면박을 줬다. 이 사건은 사우스 차이나 모닝포스트 등 홍콩 주요 언론들이 주권 반환 5주년을 맞는 홍콩 주민들 대부분이 느끼는 홍콩특구 정부에 대한 불편한 심기의 일단을 드러내주는 사례라고 규정하며 집중 보도함으로써 세상에 널리 알려졌다. ◇거세지는 중국의 ‘입김’=중국 정부의 전폭적인 지지로 행정장관에 연임된 둥 장관은 1일성대한 주권반환 5주년 기념식과 둥 장관 2기 취임식을 갖는다.하지만 홍콩 사회는 ‘그들(중앙정부와 홍콩 고위층)만의 축제’라며 냉담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중국 정부가 강조한 ‘일국양제(一國兩制)’의의미가 크게 퇴색되고 있기 때문이다.대표적인 예가 ‘거주권 파동’.중국전국인민대표대회(全人大)가 99년 6월 ‘본토에서 출생한 홍콩주민 자녀들은 홍콩에 거주할 권리가 있다.’고 판결한 홍콩 종심(終審·대법원)법원의 판결을 뒤집은 것.홍콩 사회는 ‘사법권에 조종(弔鐘)을 울리고 일국양제에 암운이 드리워졌다.’며 강력히 반발했다. 홍콩 주재 당중앙 연락판공실이 언론사 간부들에게 타이완(臺灣)문제를 일반 뉴스로 취급하지 말라고 ‘보도지침’을 내린 것도 일국양제를 크게 훼손한 사건이다.언론들은 “사법권 파동에 이어 언론에도 재갈을 물리고 있다.”고 중국 정부를 강력히 비난했다.그러나 둥 장관은 중국 정부에 항의하기는 커녕 오히려 파룬궁(法輪功)을 사교로 규정한 중앙정부 시책을 철저히 수행함으로써 ‘중국의 얼굴마담’역할에 충실했다. ◇휘청거리는 경제= 홍콩 경제성적표는 참담하다는 표현이 적절하다.경제성장률은 지난해 0.1%를 기록한 데 이어,올해도 겨우 1.5%대의 성장이 예상돼 여전히 침체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특히 5월말 현재 실업률은 7.4%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중국 반환 직전인 97년 6월의 2.1%보다 무려 4배 가까이 높은 수준이다. 개인 파산도 줄을 잇고 있다.올해들어 발생한 개인 파산자 수는 8000여명.97년의 630여명보다 11배 이상 많다.부동산 가격도 5년 전에 비해 60% 이상 떨어져 중산층들의 부도로 이어지고 있다.그동안 탄탄함을 자랑하던 국가재정도 지난해 처음으로 적자를 기록,경기부양 여력마저도 떨어지고 있다. 홍콩경제의 침체는 90년대 후반 제조업 근거지를 대륙으로 옮기면서 생긴 공백을 메울 대안을 찾지 못하는 등 5년 동안 경제적 변신에 실패한 탓이다.이 때문에 노숙자 수가 1000여명에 이르고 자살률이 아시아 1∼2위를 다툴 정도로 홍콩 사회는 불안해지고 있다. khkim@
  • [발언대]“6·25교훈 되새기며 남북대화를”

    6·25전쟁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70세 이상의 전쟁을 치른 세대와 전쟁교훈을 교육받은 정도의 세대로 구분할 수 있겠으나 신세대 대부분이 6·25를 무감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는 데 심각성이 있다. 아니 오늘날 안보에 대한 무감각을 어디 신세대 탓으로만 돌릴 수 있겠는가.‘호국의 달’ 6월이면 어김없이 길거리에 내걸린 현수막을 볼 수 있지만 과연 우리국민이 얼마나 관심을 갖고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역사는 흐름이기에 쉬지 않고 흘러간다.그러나 분단 속에 살고 있는 우리가 세월이 흘러도 잊지 말아야 할 것이 있다면 그것은 6·25 한국전쟁이다.6·25가 역사 속에 묻히고 있을지 몰라도 현실의 6·25는 우리 곁에 있다. 동족상잔의 피로 물들었던 조국산하에 포성이 멎은 지 어언 52년이 지나건만 못다핀 나이에 조국을 위해 몸바친 원혼은 여전히 동강난 조국의 아픔을 애달파하는 것이 오늘의 현실이다.전쟁으로 부모를 잃고 삶의 기회를 박탈당했던 사람들이나 남편을 잃고 홀로 거친 세상을 살아온 미망인들의 통한이 아직 씻겨지지 않았는데 어찌 6·25를 잊을 수 있겠는가. 불과 2년 전 분단 반세기만에 남북정상이 만나 포옹하고 전쟁없는 밝은 세상을 만들어가기로 약속했다.이에 따라 경의선 복원과 도로연결 작업 등에 착수했지만 북한은 아직 미동조차 하지않아 안타깝기만 하다. 지난 5월 남북경협추진회의,그리고 북한의 경제시찰단 방한계획과 금강산 실무회담도 일방적으로 무산되고 말았다.이러한 일련의 사항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그러나 인내심을 갖고 남북대화를 통해 전기를 만들어가는 노력을 지속해야 하며,이들 문제가 해소될 때 비로소 남북의 현안이 자연스럽게 풀려나갈 것이다. 산고 끝에 6·15 공동선언을 이끌어냈지만 북한의 적화통일 목표가 바뀌었다고 믿는 것은 오산이다.그러나 가능하다면 남북이 대화로 공동사업을 추진하는 가운데 자연스럽게 동질의식을 갖도록 노력해야 한다.이를 통해 하나의 공동체를 형성할 수 있다면 우리 모두가 바라는 최선의 방법이 될 것이다. 평화학의 창시자이며 국제정치학자인 요한 갈퉁 교수의 말처럼 ‘미래를 중시하는 민족은 발전하고 번영하게 된다.’는 사실을 함께 인식하고 화해협력의 통일노력에 동참해야 한다. 6·25의 교훈을 되새기면서 남북은 하루빨리 대화를 진행하고 평화를 만들어가야 할 것이다. 신영근 합참 전문위원
  • “월드컵 訪韓 CEO를 잡아라”

    지방자치단체들이 월드컵 대회 기간 활발한 해외투자 유치활동을 벌이고 있다. 18일 행정자치부에 따르면 각 자치단체는 해외 글로벌기업의 최고경영자(CEO) 등을 잇따라 초청,지역별 투자환경과 투자 프로젝트를 소개하고 있다.이날 현재 미국 프랑스 일본 등 17개국 184명의 기업관계자들이 우리나라를 방문했거나 방문중에 있다. 자치단체들은 투자유치 활동과 함께 월드컵 경기 관람,문화유적지 시찰 등 저마다 특색있는 행사를 곁들여 투자유치 확대와 인적네트워크 구축의 좋은 기회로 활용하고 있다. 가장 많은 인원을 초청한 곳은 서울시.서울시는 미국 일본 홍콩 싱가포르 등 9개국 31명의 CEO를 초청,투자설명회를 개최하고 상암동 DMC(Digital Media Center)방문,‘세계일류상품전시회’,‘세계 비즈니스 지도자 라운드 테이블 2002’등의 행사를 개최했다. 미국 EDG,프랑스 빈시 등 6개국의 기업인 30명을 초청한 부산은 조선기자재 기업간 제휴상담 및 제조업 추가 투자를 협의했다. 인천시도 미국 기업관계자 11명을 초청,송도 국제비즈니스센터조성을 위한 외자유치 본계약 체결에 앞서 실무협의를 마쳤다. 광주 역시 이탈리아 토리노시의 이베코사 관계자 10명을 초청,투자설명회를 가졌으며 대전은 6개국 10명의 기업인을 초청,대덕밸리 등에 대한 투자를 유도했다. 경북 역시 5개국 8명을 초청했으며 일본 마쓰다상사는 문경온천 등 관광사업에 투자 의향을 밝혔다.홍콩 헬레 엘만사도 500만달러를 투자키로 협의를 마쳤다. 3개국 14명이 방문한 울산은 프랑스 알스톰사와 한국지사 개설, 자동차 및 유류관련 업체 등과의 제휴협력을 추진중인 가운데 노르웨이 오드렐사와는 2000만∼4000만달러의 탱크터미널 사업을 추진키로 했다. 특히 이번 월드컵 경기만 중점적으로 준비한 일본 자치단체와는 달리 우리나라 자치단체들은 지역경제 홍보,투자유치및 수출증진 기회로 적극 활용하고 있다. 행자부 관계자는 “이번에 초청한 외국 CEO들이 우리나라 지역경제의 주요 투자자가 되도록 지속적으로 사후 관리토록 유도하겠다.”면서 “이번 월드컵으로 조성된 투자·수출 확대 분위기를 더욱 고조시켜 경제 파급효과가 극대화될 수 있도록 후속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용수기자 drag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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