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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테크 단신]

    [재테크 단신]

    ●KB국민카드 ‘이지 링 티타늄 카드’ 출시 KB국민카드가 기존 생활밀착형 ‘이지 링 카드’보다 혜택을 늘린 ‘이지링 티타늄 카드’를 출시했다. SK텔레콤을 비롯한 주요 이동통신사 통신요금을 월 2만 5000원까지 할인받을 수 있다. 온라인 쇼핑몰과 대형마트, 주유소, 커피점, 편의점 등 생활밀착업종 중 2개를 선택하면 월 3만원까지 할인해 준다. 배달앱(요기요·마켓컬리)과 음원영상(멜론·지니·넷플릭스) 서비스를 이용할 때도 2000원을 깎아 준다. 다만 할인 혜택의 대부분은 카드 전월 이용실적이 50만원을 넘어야 받을 수 있다. 연회비는 3만원이다.●하나은행, AI 해외송금 서비스 확대 하나은행은 외국인 전용으로 출시된 해외송금 특화 앱 ‘Hana EZ’ 서비스를 내국인에게도 제공한다. 이 서비스는 빅데이터 기술과 인공지능(AI) 알고리즘을 도입했다. 송금 처리 과정과 상대 국가의 공휴일, 시차를 AI 알고리즘이 분석해 송금 예상 시간 알림 서비스를 해 준다. 유럽 지역의 계좌번호와 국가별 은행코드만 입력해도 수취은행 정보를 자동으로 찾아준다. 모바일을 통해 거래외국환은행 지정 등록과 재학 사실 입증 서류를 제출하면 영업점 방문 없이 유학생에게 송금도 가능하다. ●NH농협생명 ‘나만의선택NH암보험’ 선보여 NH농협생명은 고객이 직접 암 보장을 선택할 수 있는 ‘나만의선택NH암보험’을 내놨다. 주계약 기준으로 유방암과 남녀생식기암을 포함한 일반암 진단비 2000만원(가입금액 1000만원 기준)을 보장한다. 갑상선암과 기타피부암, 대장점막내암, 경계성종양, 전립선암 등 소액암은 특약을 통해 가입할 수 있다. 위암·식도암과 폐암·후두암, 간암·췌장암, 소장암·대장암, 심장암·뼈암·뇌암, 림프종·백혈병 관련 암 등 총 6종의 특약도 모두 선택할 수 있다. ●MG손해보험 ‘JOY골프보험’ 판매 MG손해보험이 온라인 전용 ‘JOY골프보험’을 출시했다. 만 19~80세면 누구나 MG손해보험 온라인 채널인 JOY다이렉트에서 가입할 수 있다. 하루 3500원의 보험료만 내면 골프를 치다가 발생한 상해사망(1억원)과 후유장해(1억원×지급률), 배상책임(2000만원)을 보장받을 수 있다. 홀인원을 하면 100만원도 준다. 라운딩 전에 PC나 스마트폰으로 JOY다이렉트에 접속해 가입할 수 있다. 공인인증서가 없어도 가입이 가능하고 다양한 결제 수단으로 보험료를 낼 수 있다.
  • 왜 휘발유는 공짜가 아니죠?

    왜 휘발유는 공짜가 아니죠?

    업계·소비자 사이 ‘기름의 방정식’“유가가 사상 최초로 마이너스까지 떨어졌다는데 왜 우리 동네 주유소 휘발윳값은 그대론가요? 공짜 아닌가요?” 지난 20일(현지시간) 사상 최초로 ‘마이너스 유가’를 기록하면서 공급자가 웃돈까지 얹어 주며 팔 정도로 기름값이 떨어졌지만 주유소 기름값은 그대로거나 ‘찔끔’ 내려가는 데 그쳤다는 불만이 자자하다. 코로나19와 저유가로 최악의 실적을 겪게 될 정유사들의 호소에 소비자들이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는 이유도 된다. 왜 이런 불일치가 생길까. 먼저 원유와 석유제품 가격의 차이가 꼽힌다. 국내 정유사들은 원유를 수입해 그대로 갖다 파는 것이 아니다. 수입한 원유를 고도의 정제시설에서 석유제품으로 가공해서 판다. 원유 가격 하락이 국내 주유소 기름값에 반영되기까지는 통상 2~3주 이상 시차가 걸린다. 또 국내 석유제품의 가격은 싱가포르 현물시장의 국제제품 가격을 기준으로 정해진다. 원유와 석유제품 가격이 비슷하게 움직이는 것은 사실이지만 항상 그렇지는 않다. 수급 요인에 따라서 원유가 석유제품보다 더 폭락할 때도 있다. 이런 복잡한 요인 때문에 업계와 소비자 사이의 괴리가 생긴다.또 기름값 하락에 영향을 받지 않는 고정가격이 있다. 유류세와 유통비용 같은 것들이다. 유류세는 기름값의 65% 정도를 차지한다. 기름값이 1000원이라면 세금이 650원 정도 된다. 원유 가격이 떨어진 만큼 주유소 기름값이 떨어지지 않는 이유다. 정유사들이 조정할 수 있는 가격은 기름값에서 유류세를 제외한 것이라서 감소폭은 훨씬 적다. 여기에 환율 폭등이 유가 하락요인을 제한할 때도 있다. 이런 사실을 잘 알고 있는 소비자들도 불만을 쉽게 거두진 않는다. “올릴 땐 ‘빛의 속도’로 올리면서 내릴 땐 ‘거북이걸음’처럼 내려간다”는 것이다. 실제로는 어떨까. 22일 대한석유공사 오피넷에 따르면 이달 들어 국내 보통 휘발윳값은 꾸준히 떨어지고 있다. 지난 1일 전국 평균 1384.29원을 기록한 뒤 지난 21일에는 1301.62원을 기록했다. 1300원대도 깨질 기세다. 산유국들의 감산 합의 불발 소식에 폭락했던 것이 슬슬 반영되는 모양새다. 업계 관계자는 “기름값이 내려가지 않는다는 지적은 있어도 올라가지 않는다는 지적은 없다”면서 “여기서 비롯되는 ‘정보비대칭’에서 소비자들의 불만이 나타나는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소비자들의 불만이 정유사들에 대한 불신에서 비롯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그동안 국내 정유사들은 높은 연봉에다가 안정성도 보장받는 ‘신의 직장’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 사태로 어려워진 건 맞지만 임금구조 개선 등은 뒷전이면서 정부의 지원에만 매달리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여러 전후방 산업과 국가안보와도 직결된 정유산업이 무너지는 것을 막아야 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정유사도 체질개선 등을 통해 진정성 있는 자구노력을 내놔야 소비자와 공감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마이너스 유가라면서 기름값은 왜 그대롭니까?”

    “마이너스 유가라면서 기름값은 왜 그대롭니까?”

    사상 최초 마이너스 유가에 소비자들 불만“왜 우리 동네 주유소 휘발윳값은 그대로?”원유·석유제품 가격차, 유류세 등 여러 요인“진정성 있는 자구책으로 소비자 공감 토대”“유가가 사상 최초로 마이너스까지 떨어졌다는데 왜 우리 동네 주유소 휘발윳값은 그대론가요? 공짜 아닌가요?” 지난 20일(현지시간) 사상 최초로 ‘마이너스 유가’를 기록하면서 공급자가 웃돈까지 얹어주며 팔 정도로 기름값이 떨어졌지만 주유소에선 그대로거나 ‘찔끔’ 내려가는 데 그쳤다는 불만이 자자하다. 코로나19와 저유가로 최악의 실적을 맞을 정유사들의 호소에 소비자들이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는 이유도 된다. 왜 이런 불일치가 생길까. 먼저 원유와 석유제품 가격의 차이가 꼽힌다. 국내 정유사들이 원유를 수입해 그대로 갖다 파는 것이 아니다. 수입한 원유를 고도의 정제시설에서 석유제품으로 가공해서 판다. 원유값 하락이 국내 주유소 기름값에 반영되기까지는 통상 2~3주 이상 시차가 걸린다. 또 국내 석유제품의 가격은 싱가포르 현물시장의 국제제품 가격을 기준으로 정해진다. 원유와 석유제품 가격이 비슷하게 움직이는 것은 사실이지만 항상 그렇지는 않다. 수급 요인에 따라서 원유가 석유제품보다 더 폭락할 때도 있다. 이런 복잡한 요인때문에 업계와 소비자 사이의 괴리가 생긴다. 또 기름값 하락에 영향을 받지 않는 고정가격이 있다. 유류세와 유통비용 같은 것들이다. 유류세는 기름값의 65% 정도를 차지한다. 기름값이 1000원이라면 세금이 650원정도 된다. 원유값이 떨어진 만큼 주유소 기름값이 떨어지지 않는 이유다. 정유사들이 조정할 수 있는 가격은 기름값에서 유류세를 제외한 것이라서 감소폭은 훨씬 적다. 여기에 환율 폭등이 유가 하락요인을 제한할 때도 있다. 이런 사실을 잘 알고 있는 소비자들도 불만을 쉽게 거두진 않는다. “올릴 땐 ‘빛의 속도’로 올리면서 내릴 땐 ‘거북이걸음’처럼 내려간다”는 것이다. 실제로는 어떨까. 22일 대한석유공사 오피넷에 따르면 이달 들어 국내 보통 휘발윳값은 꾸준히 떨어지고 있다. 지난 1일 전국 평균 1384.29원을 기록한 뒤 지난 21일에는 1301.62원을 기록했다. 1300원대도 깨질 기세다. 산유국들의 감산 합의 불발 소식에 폭락했던 것이 슬슬 반영되는 모양새다. 업계 관계자는 “기름값이 내려가지 않는다는 지적은 있어도 올라가지 않는다는 지적은 없다”면서 “여기서 비롯되는 ‘정보비대칭’에서 소비자들의 불만이 나타나는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소비자들의 불만이 국내 정유사들에 대한 불신에서 비롯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그동안 국내 정유사들은 높은 연봉에다가 안정성도 보장받는 ‘신의 직장’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 사태로 어려워진 건 맞지만, 임금구조 개선 등은 뒷전이면서 정부의 지원에만 매달리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여러 전후방 산업과 국가안보와도 직결된 정유산업이 무너지는 것을 막아야 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정유사 스스로도 체질개선 등을 통해 진정성 있는 자구노력을 내놔야 소비자와 공감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씨젠 “진단키트, 미 FDA 긴급사용 승인…변이에도 대처할 것”

    씨젠 “진단키트, 미 FDA 긴급사용 승인…변이에도 대처할 것”

    분자진단 전문기업 씨젠은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단키트 제품의 긴급사용 승인을 받았다고 22일 밝혔다. 씨젠에 따르면 이 제품은 실시간 유전자 증폭(RT-PCR) 방식의 코로나19 진단키트로, 3개의 목표유전자(E, RdRp, N) 모두를 검출해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확인한다. 국내에서 식품의약품안전처의 긴급사용 승인을 받았으며, 현재 이탈리아, 스페인, 프랑스, 독일 등을 60여개 이상의 국가에서 사용되고 있다. 미국에는 FDA 긴급사용 승인을 받기 전부터 주 정부 등과의 협의를 거쳐 수출해왔다. 씨젠은 중국에서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한 직후 인공지능(AI) 진단시약 개발시스템을 이용해 코로나19 진단키트를 개발했다. 씨젠의 관계회사이자 국내 최대 검사기관인 씨젠의료재단은 자동화된 검사시스템을 바탕으로 하루 최대 1만5000건의 검사 역량을 갖췄다. 씨젠은 FDA 긴급사용 승인으로 미국 내 주요 검진 기관들이 자사 제품을 활용할 것으로 기대했다. 천종윤 대표는 “우리 진단시약을 미국에 공급하고 있어 자부심을 느낀다”며 “바이러스의 수많은 변이까지도 함께 검출할 수 있는 보다 강화된 성능의 제품 개선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씨젠 측 관계자는 “미국 FDA로부터 관련 레터 등 공문을 모두 수령해 결과를 알린 것”이라며 “FDA 홈페이지에는 시차에 따라 오늘 밤이나 내일 새벽쯤 공지될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엄상일의 수학자의 시선] 코로나19로 바뀐 수학자들의 일상

    [엄상일의 수학자의 시선] 코로나19로 바뀐 수학자들의 일상

    코로나19 최초 확진자가 나온 지 어느덧 네 달. 수학자들의 일상에도 많은 변화가 생겼다. 가장 큰 변화는 학술행사가 대부분 취소되고 있다는 점이다. 대한수학회와 한국산업응용수학회의 봄 학술대회가 연기되거나 취소됐고 대학교 봄 학기 개강 직전인 2월에 많이 열리던 작은 워크숍들도 대부분 취소됐다. 전 세계적으로 감염자가 늘어난 이후에는 국제적인 학술 행사도 여럿 취소되며 웃지 못할 해프닝들도 생겨났다. 필자만 해도 올해 상반기 참석 예정이던 국제 워크숍이나 학회가 여럿 있었지만, 한국의 바이러스 상황 때문에 참석을 포기하며 아쉬워하고 있었다. 유럽과 미국의 감염 상황도 심각해지면서 참석을 포기했던 행사들이 모두 취소됐다. 지난 3월 2일 미국 덴버에서 열릴 예정이던 2020년 미국물리학회는 행사 직전 주말에 이메일로 행사 취소 결정을 공지하는 바람에 한국에서 출발하는 많은 연구자들이 인천공항까지 갔다가 돌아오거나 덴버에 도착했다가 허탕 치고 되돌아왔다.수학자를 비롯한 이론 연구자들은 별다른 실험 장치 없이 연구를 진행한다. 좋은 아이디어를 가진 사람들끼리 만나 대화를 나누는 것이 이론 연구자들의 실험이다. 30~40명 정도의 소규모 인원이 모여 일주일 정도 연구 이야기만 나누는 소규모 워크숍을 가면 전 세계 전문가들의 연구동향을 쉽게 파악할 수 있다. 이 과정을 통해 학술적 난제를 해결할 수 있는 아이디어도 얻는다. 그러나 올해는 각국 수학자들과 얼굴을 보며 연습장을 들고 이야기를 나누는 계획은 포기해야 할 모양이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생긴 긍정적인 변화도 있다. 온라인 세미나와 학회, 워크숍이 많이 생기면서 출장을 가지 않고도 좋은 연구 강연을 들을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동 시간과 비용을 아낄 수 있는 것은 물론 대부분의 온라인 세미나는 무료로 진행된다. 필자의 경우 올해 3월 온라인 워크숍에 처음으로 참가했다. 원래 캐나다 밴프에서 열리기로 한 워크숍이었는데 코로나19로 인해 취소되며 주관자들이 의기투합해 온라인 워크숍을 개최한 것이다. 일주일 내내 캐나다 시간으로 아침 9시부터 하루 2~3시간씩 강연이 펼쳐졌다. 각국 참가자들은 웹캠을 통해 서로의 얼굴을 보면서 강연을 듣고 질문도 했다. 나 역시 생전 처음 온라인 연구 발표를 했다. 온라인 워크숍의 유일한 단점이라면 시차다. 한국 시간으로 매일 밤 12시부터 시작되는 워크숍에 참석하기 위해 초저녁에 잠들고, 워크숍 직전에 일어나 새벽 3~4시까지 참석한 다음 다시 자고 다음날 아침 출근하는 생활을 일주일간 했다. 해외 출장에서 경험하는 시차 적응의 피로와 큰 차이가 없었다. 밤 12시에 웹캠을 켜고 연구 발표를 하는데 단잠에 빠진 식구들을 두고 혼자 방에서 떠드는 것이 미안하기도 했다. 최근 여러 수학자들이 온라인 세미나를 수집하는 인터넷 홈페이지를 만들고 있다. 코로나 때문에 수학 연구 교류에 새로운 장이 열렸다는 평가도 있다. 기존에는 하버드대나 프린스턴대와 같은 명문 대학에서나 접할 수 있었던 대가들의 강연을 이제는 세계 어디서나 쉽게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온라인 강연으로는 채울 수 없는 것들이 많다. 연구자들끼리 편하게 나누는 수다에서 생각지도 못했던 아이디어가 나오는 경험을 자주 했기 때문이다. 하루빨리 지구에서 코로나가 종식돼 연구자들의 교류가 다시 활발해지기를 기원한다.
  • “詩는 걸으면서…가사는 컴퓨터 앞에서…내 안의 ‘두개의 몸’ 즐겨요”

    “詩는 걸으면서…가사는 컴퓨터 앞에서…내 안의 ‘두개의 몸’ 즐겨요”

    시는 걸어다니며 손으로 쓰지만, 가사는 컴퓨터 앞에 꼬박 앉아서 타이핑한다. 술을 마신 날, 시는 쓰지 않지만 반대로 가사는 더 잘 써진단다. 맨 정신엔 못할 ‘보고 싶어’ 같은 말도 직설적으로 할 수가 있어서. 최근 첫 시집 ‘나의 9월은 너의 3월’(문학동네)을 펴낸 구현우(31) 시인은 숱한 SM 아이돌들의 노래를 쓴 작사가다. 2015년 슈퍼주니어-D&E의 ‘브레이킹 업’을 시작으로 레드벨벳 ‘오 보이’, 샤이니 ‘드라이브’ 등을 썼다. ‘내 안으로 새로운 계절이 불어와’(‘오 보이’), ‘날 부르는 초록빛 그 끝에 혹시 네가 서 있나’(‘드라이브’) 같은 SM 특유의 서정적이면서 형이상학적인 가사들. “문어체 느낌, 현실에서 한발 떠 있는 것처럼 표현하는 게 재밌다”고 지난 16일 서울 마포구 서교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시인이 말했다. 시도, 가사도 시초는 음악이었다. 고등학교 때 친구들과 밴드를 결성해 베이시스트로 활동했다. 자작곡을 쓰려 하자 멜로디는 쉽게 나와도, 가사는 더뎠다. 작사에 도움이 될까 싶어 무심코 시집을 집어 들었다. 그 세계는 오묘했다. “무슨 말인지는 모르겠는데, 너무 좋은 거예요. 단어 하나, 문장 하나만 들어와도 그 시가 좋아질 수 있다는 걸 알아서 글을 쓰고 싶어졌습니다.” 글쓰는 공모전에 하나둘 지원하다가, 명지대 문예창작학과에 갔다. 2014년 문학동네신인상으로 등단한 이래 6년 만에 탄생한 그의 시집 ‘나의 9월은 너의 3월’은 제목처럼 서로 다른 ‘시차’에 관한 이야기다. ‘너는 가을옷이 필요하구나 나는 봄옷을 생각하면서/양화대교를 건너고 있어’(‘선유도’ 중)라는 표현은, “너와 나는 마주하고 있지만, 만날 수 없는 존재라는 느낌”이라고 설명했다. “‘인간은 혼자다, 비단 나만이 아니라 너도 그렇겠구나. 나의 이야기뿐 아니라 너의 이야기도 여기에 있다’ 같은 얘기를 하고 싶었나 봐요.” 그의 시에서 ‘인간은 혼자’라는 명제가 형상화되는 공간이 ‘방’이다. ‘밀실’, ‘광장’ 같은 시어는 정치적 함의가 가득했던 최인훈의 소설 ‘광장’(1960)에서나 보던 단어들이다. 2020년대의 시인은 ‘나는 밀실에서야 쓰’(‘미의 미학’)지만 ‘아름다운 광장’(‘붉은 꽃’)이 있음을 아는 존재다. “혼자 쓰는 행위는 누구랑 함께 할 수 없는 것이니까 밀실에서 이뤄지는 것이죠. 광장을 가져온 이유는 이런 것들이 다만 개인 서사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피할 수 없는 서사라는 얘기를 하고 싶었기 때문이에요.” 시인이 말하기로, 작사를 하는 것과 시를 쓰는 것은 공통점이 거의 없다. 글을 잘 쓴다고 작사를 잘하는 게 아니고, 그 반대로 마찬가지다. 그래서 그는 “그냥 몸을 두 개로 둘 수밖에 없다”고 했다. “작사할 때는 ‘난 이제부터 아이린이다’ 하면서 가성으로 노래를 불러요. 가수에게 빙의하지 않으면 작업이 안 되니까요. 시는 화자에게 빙의할 필요가 없죠. 일정 부분 자기 자신이기도 하고요.” 그는 ‘클 태’가 들어간 본명으로 작사를 하고, ‘악기줄 현’이 들어간 필명으로 자기 이야기를 하는 ‘흥미로운 분열’을 갖고 있다. “하고 싶은 일에는 몸을 다 던질 수 있는데, 재미없는 일은 잘 못한다”는 그는 취미가 모두 일이 되어서 정작 취미가 없다고 했다. 가사와 시가 주는 낙차, 이상한 이름이 주는 분열을 오롯이 즐기는 듯 보이는 그가 가지런히 웃었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아이돌 노래 작사한 시인 “시는 걸어다니며, 가사는 컴퓨터 앞에서”

    아이돌 노래 작사한 시인 “시는 걸어다니며, 가사는 컴퓨터 앞에서”

    시는 걸어다니며 손으로 쓰지만, 가사는 컴퓨터 앞에 꼬박 앉아서 타이핑한다. 술을 마신 날, 시는 쓸 수 없지만 반대로 가사는 더 잘 써진단다. 맨 정신엔 못할 ‘보고 싶어’ 같은 말도 직설적으로 할 수가 있어서. 최근 첫 시집 ‘나의 9월은 너의 3월’(문학동네)을 펴낸 구현우(31) 시인은 숱한 SM 아이돌들의 노래를 쓴 작사가다. 2015년 슈퍼주니어-D&E의 ‘브레이킹 업’을 시작으로 레드벨벳 ‘오 보이’, 샤이니 ‘드라이브’ 등을 썼다. ‘내 안으로 새로운 계절이 불어와’(‘오 보이’), ‘날 부르는 초록빛 그 끝에 혹시 네가 서있나’(‘드라이브’) 같은 SM 특유의 서정적이면서 형이상학적인 가사들. “문어체 느낌, 현실에서 한 발 떠 있는 것처럼 표현하는 게 재밌다”고 지난 16일 서울 서교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시인이 말했다. 시도, 가사도 시초는 음악이었다. 고등학교 때 친구들과 밴드를 결성해 베이시스트로 활동했다. 자작곡을 쓰려하자 멜로디는 쉽게 나와도, 가사는 더뎠다. 작사에 도움이 될까 싶어 무심코 시집을 집어들었다. 그 세계는 오묘했다. “무슨 말인지는 모르겠는데, 너무 좋은 거예요. 단어 하나, 문장 하나만 들어와도 그 시가 좋아질 수 있다는 걸 알아서 글을 쓰고 싶어졌습니다.” 글쓰는 공모전에 하나둘 지원하다가, 명지대 문예창작학과에 갔다. 2014년 문학동네신인상으로 등단한 이래 6년 만에 탄생한 그의 시집 ‘나의 9월은 너의 3월’은 제목처럼 서로 다른 ‘시차’에 관한 이야기다. ‘너는 가을옷이 필요하구나 나는 봄옷을 생각하면서/양화대교를 건너고 있어’(‘선유도’ 중)라는 표현은 “너와 나는 마주하고 있지만, 만날 수 없는 존재라는 느낌”이라고 설명했다. “‘너’라고 얘기했지만, 사실 너‘들’이겠고요. ‘인간은 혼자다, 비단 나만이 아니라 너도 그렇겠구나. 나의 이야기뿐 아니라 너의 이야기도 여기에 있다’ 같은 얘기를 하고 싶었나봐요.” 그의 시에서 ‘인간은 혼자’라는 명제가 형상화되는 공간이 ‘방’이다. ‘밀실’, ‘광장’ 같은 시어는 정치적 함의가 가득했던 최인훈의 소설 ‘광장’(1960)에서나 보던 단어들이다. 2020년대의 시인은 ‘나는 밀실에서야 쓰’(‘미의 미학’)지만 ‘아름다운 광장’(‘붉은 꽃’)이 있음을 아는 존재다. “혼자 쓰는 행위는 누구랑 함께 할 수 없는 것이니까 밀실에서 이뤄지는 것이죠. 광장을 가져온 이유는 이런 것들이 다만 개인 서사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피할 수 없는 서사라는 얘기를 하고 싶었기 때문이에요.” ‘나의 방은 한 명 이상의 외로움이 있다’(‘오로지 혼자 어두운’)는 것을 아는 것, 너와 나의 시차를 인정하고 이를 살펴보는 것이 구현우 시가 주는 사려 깊음이자, ‘광장’의 현대적 버전이다. 시인이 말하기로, 작사를 하는 것과 시를 쓰는 것은 공통점이 거의 없다. 시를 잘 쓴다고 작사를 잘하는 게 아니고, 그 반대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그는 “그냥 몸을 두 개로 둘 수밖에 없다”고 했다. “작사할 때는 ‘난 이제부터 아이린이다’ 하면서 가성으로 노래를 불러요. 가수에 빙의하지 않으면 작업이 안되니까요. 시는 화자에게 빙의할 필요가 없죠. 일정 부분 자기 자신이기도 하고요.” 그는 ‘클 태’가 들어간 본명 ‘태우’로 작사를 하고, ‘악기줄 현’이 들어간 필명 ‘현우’로 자기 이야기를 하는 ‘흥미로운 분열’을 갖고 있다. “하고 싶은 일에는 몸을 다 던질 수 있는데, 재미없는 일은 잘 못한다”는 그는 취미가 모두 일이 되어서, 정작 취미가 없다고 했다. 가사와 시가 주는 낙차, 서로 다른 이름이 주는 이상한 분열을 오롯이 즐기는 듯 보이는 그가 가지런히 웃었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투표소 혼자 가기 #휴대폰 터치 금지”…의협 권고 행동방침

    “#투표소 혼자 가기 #휴대폰 터치 금지”…의협 권고 행동방침

    대한의사협회가 4·15 총선 투표소에 갈 때 가족이나 지인과 동행하지 말아야 한다고 권고했다. 의협은 13일 ‘코로나19 대응 관련 온라인 기자회견’을 열고 선거일 투표소에는 혼자 가고 대기 중에는 핸드폰을 만지지 않아야 한다는 등 선거일에 지켜야 할 감염예방 대응법 등을 소개했다. 최대집 의협회장은 “투표소에는 가급적 혼자 가고 어린 자녀를 동행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동행자가 있으면 대기 과정에서 대화를 나누거나 접촉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어 “대기 중에는 핸드폰을 만지지 않아야 한다”며 “손소독을 하고 비닐장갑을 착용하더라도 핸드폰을 만지면 손이 오염될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투표가 끝난 뒤에는 다시 손소독제를 사용하고 바로 집으로 가야 한다”고 전했다. 또 의협은 최근 사회적 거리두기가 느슨해지면서 4월 중순 코로나19 확진자가 폭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최 회장은 “확진자 수가 하루 20명대까지 줄어 외형상 안정화 된 것으로 보이지만 여전히 위험한 상황”이라며 “최근 확진자가 감소한 것은 3월 3∼4째주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된 덕분이지만 최근에는 거리에 사람이 많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잠복기를 포함한 2주 정도의 시차를 고려하면 4월 중순부터는 확진자가 다시 늘어날 수 있다. 신천지 사례와 같이 소수의 전파력 있는 집단의 행동양식과 환경에 따라 코로나19 감염은 언제든 폭발적으로 증가할 수 있다”며 긴장을 늦추지 말 것을 당부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보첼리, 텅 빈 밀라노 두오모 대성당에서 ‘부활의 노래’

    보첼리, 텅 빈 밀라노 두오모 대성당에서 ‘부활의 노래’

    이탈리아의 세계적인 테너 안드레아 보첼리(62)가 텅 빈 밀라노의 두오모 대성당에서 ‘부활의 노래‘를 들려줬다. 보첼리가 코로나19 감염증으로 가장 큰 타격을 입은 곳 가운데 하나인 북부 밀라노의 자랑거리에서 연 무관중 공연 실황은 13일 오전 2시(한국시간) 유튜브에 공개됐는데 벌써 1700만명 정도가 지켜봤다. 여느 해와 다른 부활절을 맞아 다르게 진행된 공연은 감염과 두려움에 시달리는 이탈리아인과 세계인을 위로하기 위해 쥐세페 살라 밀라노 시장의 초청으로 성사됐다. 세자르 프랭크의 ‘생명의 양식(Panis Angelicus)’을 비롯해 프랑수아 구노의 ‘아베마리아 전주곡’, 피에트로 마스카니의 오페라 카벨레리아 루스티카나의 간주곡 ‘산타마리아’, 조아치노 안토니오 롯시니의 ‘작은 장엄미사곡(Petite Messe Solennelle)’ 가운데 ‘주 하느님, 하늘의 왕이시여(Domine Deus)’, 존 뉴턴의 ‘어메이징 그레이스’를 희망의 가사가 담긴 아리아 다섯 곡을 24분에 걸쳐 들려줬다. 중간중간 막대한 인명 피해를 입은 베라가모와 브레시차, 미국 뉴욕 등의 텅 빈 거리 모습을 보여줬다. 열두 살에 사고로 시력을 잃었지만 음악에 대한 열정을 잃지 않아 1990년대 후반 사라 브라이트만과 함께 부른 ‘타임 투 세이 굿바이’가 세계적으로 사랑을 받으며 이름을 널리 알린 그는 이날 사전 촬영을 마친 뒤 “우리가 삶에서 결국 승리할 것이라는 신뢰를 기념하는 날”이라고 말했다. 보첼리 재단은 코로나19로 큰 피해를 입은 이들을 돕기 위한 모금 운동을 벌이고 있다. https://www.gofundme.com/f/wk67wc-abf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박기석의 외교 통일 수첩] 평양 비우고 군사행보 이어가는 김정은… 이유는

    [박기석의 외교 통일 수첩] 평양 비우고 군사행보 이어가는 김정은… 이유는

    올해 공개활동의 절반이 군사행보… 지난해보다 급증코로나19 사태 이후 평양 내 활동, 경제행보 피해진정되면 경제행보 재개하나 도발 수위도 높일 가능성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포사격훈련을 지도했다고 조선중앙통신 등이 10일 보도함에 따라 약 3주 만에 군사 행보를 이어갔다. 김 위원장의 공개 활동은 지난달 21일 전술지대지미사일 시험사격 지도 후 처음이다. 김 위원장은 올해 들어 14차례 공개 일정을 소화했는데 이중 7차례가 군사 행보였으며, 공개 활동의 대부분은 평양 밖에서 이뤄졌다. 김 위원장이 이처럼 평양 밖에서 군사 행보를 이어가는 것은 코로나19 사태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 위원장의 올해 군사 행보 비중은 지난해와 비교하면 월등히 높다. 김 위원장의 올해 1분기(1~3월) 공개 일정 13차례 중 군사 행보는 6차례로 약 46%에 달했다. 지난해 4분기(10~12월)에는 공개 일정 26차례 중 군사 행보가 5차례로 약 19%였다. 특히 올해 경제 행보는 단 2차례로, 지난해 4분기 11차례였던 것에 비해 급감했다. 지난 1월 순천린비료공장 건설현장을 현지 지도하고, 3월 17일 코로나19에 대응해 평양종합병원 착공식에 참석·연설한 것이 올해 경제 행보의 전부다. 반면 김 위원장은 지난해 4분기 군 항공 및 반항공군 경기대회와 훈련을 참관하고 초대형방사포 시험 사격을 현지 지도하면서도 삼지연군과 금강산관광지구, 양덕군 온천관광지구 등을 두루 시찰하며 경제 행보를 이어갔다. 김 위원장이 올해 군사 행보에 주력하다보니 동선도 동부·서부전선에 집중됐다. 김 위원장은 올해 첫 군사 행보로 지난 2월 28일 동부전선에서 군부대 합동타격훈련을 지도했다. 3월 2일과 9일 각각 강원도 원산과 함경남도 선덕에서 전선 장거리포병구분대 화력타격훈련을 지도했고, 13일 제7군단과 제9군단 관하 포병부대의 포사격대항경기를 참관했다. 제7군단은 함경남도 함흥, 제9군단은 함경북도 청진에 있으며 포사격대항경기는 동해안에서 실시된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3월 17일 평양종합병원 착공식에 참석하고 서부전선으로 이동했다. 같은 달 20일 서부전선 대연합부대의 포사격대항경기를 지도했고, 21일 평안북도 선천 일대에서 전술지대지미사일 시험 사격을 참관했다. 이후 김 위원장은 공개 행보를 하지 않다가 북한 매체가 10일 김 위원장이 군단별 박격포병구분대의 포사격훈련을 지도했다고 보도하면서 약 3주 만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번 포사격훈련의 일시와 장소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하루 시차를 두고 보도하는 북한 매체의 특성 상 지난 9일 평양 밖에서 이뤄졌을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이 평양을 벗어나 군사 행보를 개시한 시점은 북한에서 코로나19 방역 조치를 시작하던 때와 겹친다. 김 위원장은 지난 1월 순천린비료공장 건설현장을 현지 지도한 후 같은 달 28일 북한이 코로나19 국가비상방역체계 전환을 선포하자 경제 행보를 멈췄다. 북한은 2월 1일부터 외교관을 포함한 모든 외국인을 격리하고 평양 시내 호텔과 상점, 식당 등에서 외국인에 대한 서비스를 중단했다. 같은 달 김 위원장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생일인 광명성절 즈음 금수산태양궁전 방문, 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확대회의 참석 등 평양에서 필수 일정만 챙긴 뒤 군사 행보를 개시했다. 이후 북한이 3월 초 평양에서 무증상 외국인에 대한 격리를 해제하자 김 위원장은 같은 달 평양종합병원 착공식에 참석했다. 이달 초 북한은 평양에서 외국인의 호텔과 상점, 식당 방문을 허용했다. 이에 김 위원장이 지난 몇 달 간 코로나19 확산 위험이 높은 평양을 피해 민간인의 통제가 가능한 군부대 인근에서 머물고 있었기 때문에 군사 행보에 치중했던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조성렬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자문연구위원은 “김 위원장이 경제 행보를 하면 많은 사람과 접촉하게 되지만 군 부대는 통제가 가능하다”며 “경제 행보에 따른 감염 위험이 김 위원장의 공개 활동에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고 했다. 아울러 북한이 코로나19 사태로 경제건설을 할 여력이 없어 김 위원장의 경제 행보도 중단됐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경제 행보를 하려면 재원이 있어야 하는데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중국과의 교류가 사실상 끊기고 장마당 활동도 위축돼 재원을 마련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이에 김 위원장은 군사 행보에 집중하고 김재룡 내각총리 등 관료가 경제 챙기기에 나서는 역할 분담을 하는 것”이라고 했다. 김 위원장이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면 경제 행보를 재개하겠지만, 군사 행보의 수위도 높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12월 당 중앙위 제7기 5차 전원회의에서 ‘새로운 전략무기’를 보게 될 것이라고 공언했지만, 올해 들어 단거리 탄도미사일이나 방사포의 시험 발사 등 비교적 저강도 무력 시위만 이어가고 있다. 조성렬 자문연구위원은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면 김 위원장이 경제 행보를 늘리겠지만 군사 행보에서도 변화를 줄 수 있다”며 “특히 코로나19 사태로 연기된 한미연합훈련이 재개돼 대규모로 진행되면 북한이 새로운 전략무기를 시험발사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포토] ‘밝고가벼운 옷차림’ 김정은, 헌팅캡에 흰색재킷 ‘김일성 따라하기’

    [포토] ‘밝고가벼운 옷차림’ 김정은, 헌팅캡에 흰색재킷 ‘김일성 따라하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0일 개최를 예고한 최고인민회의를 앞두고 “인민군 군단별 박격포병 구분대들의 포사격훈련을 지도하시였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훈련 날짜는 명시하지 않았으나, 하루 시차를 두고 보도하는 북한 매체 특성상 9일 이뤄졌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사진은 중앙통신이 홈페이지에 게시한 훈련 모습으로, 김 위원장을 포함해 마스크를 착용한 사람이 없어 눈길을 끈다. 중앙통신 홈페이지 캡처/연합뉴스
  • [속보] 김정은, 최고인민회의 앞두고 포사격 훈련지도

    [속보] 김정은, 최고인민회의 앞두고 포사격 훈련지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0일 개최를 예고한 최고인민회의를 앞두고 박격포병 구분대의 포사격 훈련지도를 했다고 조선중앙방송이 보도했다. 방송은 이날 “김정은 동지께서 인민군 군단별 박격포병구분대들의 포사격훈련을 지도하시였다”고 보도했다. 훈련 날짜는 명시하지 않았으나, 하루 시차를 두고 보도하는 북한 매체 특성상 9일 이뤄졌을 가능성이 높다. 훈련장에서는 김수길 총정치국장과 박정천 총참모장 등이 김 위원장을 맞이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두 교황은 왜 ‘디스토피아’를 추천했을까

    두 교황은 왜 ‘디스토피아’를 추천했을까

    막강한 권력 가진 ‘전 세계 대통령’ 평화 앞세워 종교 등 탄압 내용 담아 “인간은 세상의 주인인가” 물어와 110년前 사제가 쓴 소설 첫 한국어판 베네딕토 16세·프란치스코도 추천세상의 주인/로버트 휴 벤슨 지음/유혜인 옮김/메이븐/464쪽/1만 5000원 지난해 넷플릭스에서 공개된 영화 ‘두 교황’에는 성향과 철학이 전혀 다른 교황, 베네딕토 16세와 프란치스코가 나온다. 그러나 그 두 교황이 시차를 두고 여러 번 추천한 책이 있다. 그 자신도 로마 가톨릭 사제였던 로버트 휴 벤슨(1871~1914)이 지은 ‘최초의 디스토피아 소설’인 ‘세상의 주인’이다.1907년, 110여년 전 세상에 나온 소설 ‘세상의 주인’이 한국에서 처음으로 완역돼 출간됐다. 이야기의 큰 줄기는 전 세계를 하나로 통일하고 막강한 권력을 쥔 인본주의 세력에 맞서는 소수의 가톨릭 신자들이다. 미국 버몬트주 상원의원 출신으로 놀라운 연설 능력과 언어 감각을 지닌 줄리안 펠센버그가 전쟁 직전의 위기에 처한 동방과 서방의 화합을 이끌어 내며 세계 정치 무대에 혜성처럼 등장한다. 그는 열렬한 지지를 받으며 세계 대통령으로 등극한다. 사람들은 인류 역사상 처음으로 이뤄진 세계 평화에 열광하며 인간의 위대한 능력을 찬양하지만 비극은 여기에서부터 시작된다. 펠센버그는 세계 평화를 유지한다는 명목하에 새로운 정치 질서를 내세우고 이에 반기를 드는 세력은 가차 없이 억압한다. 그 결과 그에게 저항하는 유일한 세력은 퍼시 프랭클린 신부가 이끄는 힘 잃은 소수의 가톨릭 신자뿐이다. 새로운 정치 지도자는 사상적 통합을 강조하며 종교인들을 탄압하기 시작하고, 시민들은 이에 폭력과 광기로 동조한다. 급기야 지배 세력은 가톨릭 신자들을 제거하기 위한 음모를 꾸미게 된다.소설은 읽는 데 도통 진도가 나가지 않는다. 1907년에 발표된 근미래를 상정한 소설이라 내용의 어디까지가 역사적 사실이고, 상상인지 가늠하려는 습관이 불쑥불쑥 튀어나온다. 생소한 개념이나 사건에 달린 각주가 많은 까닭도 있다. 그러나 110여년 전 상상한 미래 세계와 현재를 비교하는 재미만큼은 쏠쏠하다. ‘세상의 주인’ 속 미래 사회는 극단적인 물질주의와 인간 중심주의가 지배하고 있다. 안락사를 보편화하고 무신론을 당연시하며, 인간의 무한한 능력을 찬양하고 신을 믿는 사람들은 미개인 취급한다. 책이 말하듯 물질주의와 인간 중심주의는 현대 사회를 설명하는 핵심 키워드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게 전부는 아니다. ‘과연 인간은 세상의 주인이 될 자격이 있는가’를 넘어 ‘세상의 주인이 될 필요가 있는가’를 묻는 시대이기 때문이다. 오히려 인간을 넘어 인공지능(AI)의 존재나 동식물과 같이 더불어 사는 것에 대한 윤리를 재고하는 시대이기도 하다. 종교의 영향력도 벤슨의 우려와는 달리 전혀 줄어들지 않았다. 저자인 벤슨은 영국 성공회 사제였다. 성공회 사제로서는 최고위직인 캔터베리 대주교에 올랐던 아버지의 뒤를 따라 사제로서 ‘꽃길’이 예정됐던 그이지만 1904년 로마 가톨릭교로 개종해 영국 지식인 사회를 발칵 뒤집었다. 이처럼 종교적 고민이 깊었던 그가 책을 통해 말하고 싶었던 것은 결국 종교의 역할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110여년 전 사제의 상상력을 빌려 오늘날 왜 우리는 여전히 종교에 빚지고 사는지, 우리가 붙들어야 할 것과 버려야 할 것은 무엇인지를 되돌아보게 하는 책이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콜센터 직원 절반 “근무인원 그대로… 정부 지침 효과 없어”

    콜센터 직원 절반 “근무인원 그대로… 정부 지침 효과 없어”

    “머리에 우산을 쓰고 상담하래요. 상담 내용을 입력해야 하는데 우산대는 눈앞에 떡하니 있고…. 이게 뭐 하는 건지 모르겠어요.” 콜센터 상담원 박미영(가명)씨의 근무 환경은 최근 더 열악해졌다. 지난달 9일 서울 구로구 콜센터에서 160여명의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한 뒤 정부가 콜센터 맞춤형 코로나19 예방지침을 내놨지만 상담원들은 불편만 커졌다고 입을 모았다. 박씨는 “일주일에 한 번만 재택근무하고 대부분 회사에서 생활한다. 근무 인원이 거의 그대로라 (상담원 간) 간격을 넓힐 수 없다. 형식만 맞추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노동 시민단체인 ‘직장갑질 119’ 등은 5일 콜센터 상담원 622명을 대상으로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3일까지 설문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달 12일 고용노동부는 ▲근무 밀집도 개선 재택근무 ▲시차 출퇴근 등 직원 간 감염 예방 ▲감염병 전담자 지정 등의 콜센터 사업장 예방지침을 발표했다. 이번 설문에 응한 상담원 중 386명(59.2%)은 코로나19로부터 안전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정부 지침의 실효성에 대해서는 314명(50.5%)이 실효적이지 않다고 답했다.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쉬고 싶어도 자유롭게 연차나 휴가를 내지 못한다는 답변이 39.7%(247명)에 이르렀다. 관리자가 휴가 사용을 통제하기(209명) 때문이다. 직장갑질 119는 “정부와 원청회사, 도급회사의 코로나19 대응이 눈 가리기 대책에 머물고 있다”며 “일터의 하청화, 위험의 외주화라는 바이러스를 퇴치하지 않는 한 국민의 생명을 지킬 수 없다”고 지적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저개발국가 코로나 확산 방치하면 상상 못할 재앙 닥친다

    저개발국가 코로나 확산 방치하면 상상 못할 재앙 닥친다

    ‘다음번 재앙.’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의 최신호 커버스토리 제목이다. 중국과 유럽, 미국에 이어 개발도상국과 저개발국가에서 코로나19가 급속도로 확산하는 상황을 뜻한다. 지금은 세계의 시선이 확진환자와 사망자가 폭증하는 미국과 이탈리아·스페인 등 유럽에 쏠려 있지만, 시차를 두고 아프리카와 인도, 남미 등에서 대규모 감염 사태가 발생하면 그때는 위기를 넘어 재앙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깔려 있다. 서방 선진국이라는 나라들도 코로나19의 공격에 손 한번 제대로 써보지 못하고 봉쇄와 사회적 거리 유지로 확산세가 꺾이길 기다리고 있는데, 하물며 방역능력과 의료체계, 위생상태가 취약한 저개발국가들은 그야말로 속수무책일 수밖에 없다. 유엔과 국제통화기금, 세계은행 등 국제기구들은 위기일수록 ‘공존’의 가치가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당장은 선진국들이 제 코가 석 자지만 더 힘든 상황에 빠질 가능성이 큰 저개발국과 최빈국들을 돕는 것이 궁극적으로 팬데믹(세계 대유행)으로부터 모두를 구하는 방법이기 때문이다. 지난달 26일 주요 20개국(G20) 화상정상회의에 이어 통상장관, 중앙은행·재무장관 회의가 이어지면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구성된 G20이 11년 만에 다시 굴러가고 있다. ●위기 속 더 깊어진 국가 간 양극화 골 미국 존스홉킨스대학에 따르면 1일(현지시간) 오후 7시 현재 전 세계 코로나19 확진환자 수는 93만 2605명이다. 사망자는 4만 6809명이다. 미국의 확진환자 수는 21만 3372명으로 이탈리아(11만 574명)와 스페인(10만 4118명)을 합친 숫자와 맞먹는다. 다만 미국의 사망자 수는 4757명으로 5000명에 육박해도 앞의 두 나라 사망자의 각각 절반 수준이다. 인도와 파키스탄, 필리핀,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의 확진환자 수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위기는 저개발국과 저소득층에 더욱 가혹하다. 한국에서도 정부가 코로나19 감염을 막고자 사회적 거리두기와 재택근무를 권장해도 할 수 없는 사람들이 많다. 이런 사정은 국가 간에도 마찬가지다. 마스크를 쓰고 손을 씻고 싶어도 쓸 마스크를 살 돈도 없고, 손 씻을 깨끗한 물은 고사하고 마실 물조차 부족한 나라들이 있다. 하루 벌어 먹고사는 사람들에게 사회적 거리두기는 사치다. 지난달 24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21일 동안 전국에 봉쇄령을 내리자 부자들은 생필품을 사려고 슈퍼마켓으로 달려갔지만, 같은 시간 일감을 잃은 사람들은 맨발로 수백㎞를 걸어 고향으로 돌아갔다. 인구 13억 8000만명 중 빈민층이 7400만명에 이르고, 뭄바이의 인구밀도는 미국 뉴욕의 28배나 된다. 워싱턴에 있는 감염병·경제·정책연구소의 라마난 락스미나라얀 소장은 포린폴리시와의 인터뷰에서 인도의 코로나19 사태는 4월 말이나 5월 초에 정점에 도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락스미나라얀 소장은 병상이 턱없이 부족한데 그즈음 병원에서 집중 치료가 필요한 중증 환자가 100만명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인구 1000명당 병상수가 인도(0.5개)보다 6배나 많은 이탈리아(3.2개)도 병상이 모자라 대혼란을 겪고 있다. 위기가 아닐 수 없다. 난민들이 몰려 있는 시리아 등 중동 지역 사정도 크게 낫지 않다. 현대 경제사 전문가인 애덤 투즈 미국 컬럼비아대 교수는 포린폴리시에 실은 칼럼에서 코로나19에 취약한 나라들로 인도 이외에 남아공과 브라질, 터키, 알제리 등을 꼽았다. 남아공은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 환자 및 보균자가 약 770만명이나 돼 긴장하지 않을 수 없다고 투즈 교수는 경고했다. ●위기 속 확대되는 사회·경제적 양극화 소득의 양극화는 방역 및 건강의 불평등으로 이어지고 있다. 재택근무는 고학력의 고소득 전문직 종사자에게나 해당하는 말이지 저학력·저소득층에게는 그림의 떡이었다. 미국의 퓨리서치센터가 지난달 30일 발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번 코로나 사태로 재택근무를 한 사람 중 대학원 졸업자는 73%, 대학 졸업자는 62%였으나, 고졸 이하는 22%에 그쳤다. 소득별로는 고소득층의 61%, 중간 소득층의 41%가 각각 재택근무를 했다고 답한 반면 저소득층은 27%만 집에서 일했다. 저소득층은 감염 위험을 감수해 가며 일을 하고 있다. 정치전문 사이트인 액시오스가 입소스와 지난달 27~30일 미국 성인 135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 소득을 5분위로 나눠 가장 낮은 1분위에 속한 사람들 가운데 재택근무자는 3%에 불과했고, 직장에 출근했다는 응답은 26%였다. 반면 4분위와 5분위에 속한 고소득층은 재택근무 비율이 각각 48%와 39%나 됐다. 직장이 문을 닫았거나 일시 해고됐다는 응답자도 소득이 적고 저학력층일수록 많았다. 각국의 정부는 단기 처방으로 가장 타격을 많이 받은 저소득층과 중산층에 직접 현금 지원을 하며 경제와 사회를 떠받치고 있다. 중견기업과 중소기업, 자영업자들에 대한 지원도 늘리고 있다. 국제적으로는 선진국이 당장은 여력이 없더라도 저개발국가들을 지원해야 한다는 요구가 높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코로나19가 세계에 미치는 사회경제적 파장에 대해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세계가 맞은 최대 위기”라면서 “팬데믹으로 인해 세계 경제가 그동안 경험하지 못한 침체에 빠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팬데믹을 통제, 종식하기 위해 국제사회의 공조가 시급하며 선진국이 저개발국가들을 도와야 위기가 재앙으로 악화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G20 국가들이 공존 요청에 화답하고 있다. 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들은 화상회의에서 오는 15일까지 신흥국에 대한 채무조정 등 금융지원 내용이 담긴 코로나19 행동계획을 내놓기로 했다. 앞서 열린 G20 통상장관 화상회의에서도 세계은행은 최빈국들의 코로나19에 따른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식품과 다른 기본 물자에 대한 관세를 낮추거나 일시적으로 관세 부과를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일부 국가, 코로나 틈타 정부 권한 강화 코로나19와 같은 감염병에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강한 정부에 대한 요구가 커진다. 비상 상황이다 보니 정부 개입이 늘고 공공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개인의 자유와 사생활이 어느 정도 침해돼도 일단은 사회적으로 수용하는 분위기다. 이런 가운데 미국과 유럽 언론과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사태에서 커진 정부가 과연 사태가 진정된 뒤에 코로나19 이전으로 순순히 돌아갈지 벌써부터 경계하고 있다. 코로나 대유행 와중에 몇몇 국가에서 개인의 자유와 인권을 제한하는 방향으로 정부의 권한을 강화하는 조치들을 취하는 것이 이 같은 우려를 더욱 증폭시키고 있다. 헝가리 의회는 지난달 30일 오르반 빅토르 헝가리 총리가 국가비상사태를 무기한 연장할 수 있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 ‘코로바19 저지법’을 통과시켰다. 이스라엘 정부는 코로나19를 이유로 법원의 영장 없이 정보기관이 확진환자의 휴대전화 정보를 수집할 수 있도록 하는 비상 명령을 승인했다. 필리핀 의회는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에게 코로나19에 신속 대응하기 위해 올해 예산을 전용할 수 있는 권한을 넘겼다. 코로나19와 관련된 가짜뉴스를 단속한다며 언론을 통제하는 나라들도 늘고 있다. 언론들은 특히 최첨단 정보통신기술을 이용해 개인의 민감한 정보들을 수집, 활용하는 것을 ‘빅브러더’에 빗대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지금 당장은 코로나19의 확산을 막아 시민의 생명을 보호하고 사회 안전을 유지하는 것이 급선무이다 보니 사생활 보호와 인권 문제는 사실상 후순위로 밀려나 있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 우리 스스로 무뎌져 자칫 새로운 기준이 될 수도 있다. 때를 놓치면 위기 와중에 비대해진 정부의 역할을 견제하기가 더욱 어려워진다. 공급망의 마비를 경험한 각국은 주요 기간산업을 자국으로 불러들이고 보호주의의 벽을 더 높일 가능성도 크다. 코로나19 이후의 세계는 개인에게도 국가에게도 이전과는 다를 것이라는 전망이 달갑지만은 않다. 대기자 kmkim@seoul.co.kr
  • 근원물가 상승률 20년 만에 최저… 불황 따른 디플레이션 오나

    근원물가 상승률 20년 만에 최저… 불황 따른 디플레이션 오나

    ‘식료품·에너지제외지수’ 전년比 0.4%↑ 지난달 소비자물가 전년比 1.0% 상승 “경기 위축·고교 납입금 인하 등이 영향” 새달부터 수요 위축 반영 초저물가 관측코로나19 확산으로 전 국민의 필수품이 된 마스크 1장 가격이 1800원대로 한 달 전보다 900원 가까이 하락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운동으로 ‘집밥’ 수요가 늘면서 농축산물 가격은 상승세를 보였다. 하지만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지수 상승률은 20년 3개월 만에 가장 낮아 경기 불황에 따른 디플레이션 우려가 나온다.통계청 관계자는 2일 “지난 2월 말 2700원대로 올랐던 마스크(KF94)의 매장 평균 판매가격이 지난달 2일 공적마스크 판매를 실시한 이후 1800원 수준으로 떨어졌다”며 “특히 약국 가격은 1600원 수준으로 공적마스크(1500원)와 큰 차이 없이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통계청이 이날 발표한 ‘3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 물가지수는 전년 동기 대비 1.0% 상승했다. 하지만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근원물가인 ‘식료품 및 에너지제외지수’는 전년 대비 0.4% 오르는 데 그쳤다. 외환위기 때인 1999년 12월(0.1%) 이후 가장 낮은 상승률이다. 통계청은 외식서비스 상승폭이 둔화되는 등 경기 위축과 고교 납입금 인하와 같은 정책적 요인이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서비스물가 상승률은 0.5%에 그쳤고 외식물가는 가격 상승요인이 많은 연초인데도 0.9% 상승에 그쳐 불황을 반영했다. 다만 농축수산물 가격은 3.2% 올랐고 코로나19로 가정 내 식재료 수요가 늘면서 달걀(20.3%), 돼지고기(9.9%) 물가가 크게 상승했다. 코로나19로 수출·투자·소비가 위축되면서 지난달 소비자심리지수는 78.4로 11년 만에 가장 낮았다. 물가가 경기 후행지표라는 점에서 다음달부터 수요 위축이 반영되고 불황형 초저물가가 본격화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통계청 관계자는 “3~4주 시차를 두고 국내에 반영되는 국제유가 하락폭에 따라 물가가 더 낮아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세종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한·미 특허청장 핫라인 개설…코로나19 공동 대응

    한·미 특허청장 핫라인 개설…코로나19 공동 대응

    박원주 특허청장은 1일 정부대전청사에서 안드레이 이안쿠 미국 특허상표청장과 화상회의를 갖고 전 세계로 확산되고 있는 코로나19 대응 현황을 논의했다.특허청 개청 후 처음 이뤄진 국제 화상회의는 코로나19로 같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양국이 대응 및 개선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마련됐다. 양 기관은 국내·외 출원인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지정기간 연장 등의 구체조치를 공유한 뒤 양국 특허청 홈페이지를 통해 공지하는 데 합의했다. 박 청장은 재택근무 및 시차 출퇴근제 확대 등을 통한 업무 공백 최소화 노력를 소개하면서 국적에 상관없이 모든 출원인에 대해 의견서 제출기한 등의 지정기간을 4월 30일로 일괄 연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코로나19로 인해 기간을 경과한 출원에 대해 병원 입원 기록 등 별도 증명서 제출없이도 해당 출원을 구제하도록 한시적 구제조치를 시행키로 했다. 이안쿠 청장도 코로나19 사태를 ‘비상상황’으로 인식해 전 직원 재택근무 시행 및 지정기간 경과로 지위를 상실한 출원을 회복하기 위한 청원수수료 면제, 지정기간 연장의 출원인 지원 계획을 밝혔다. 이날 양국은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핫라인’을 구축해 동향을 신속히 공유하고 선제적 대응 필요사항을 협의하기로 했다. 한편 특허청은 미국을 시작으로 중국·유럽 등 주요국 특허청과 화상회의를 개최해 코로나19 비상상황에서 해외에 출원하는 우리 국민 및 기업들의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협력하고 공동 대응해 나설 계획이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휘발유값 ℓ당 1200원대 주유소 속속 등장

    휘발유값 ℓ당 1200원대 주유소 속속 등장

    평균 휘발유값도 1년 만에 1300원대로 “유가 반영 이달부터 기름값 더 떨어질 것”서울 시내에 휘발유 가격이 ℓ당 1200원대인 주유소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국내 주유소의 휘발유 평균가격은 1년 만에 1300원대로 내려갔다. 올 들어 50% 이상 폭락한 국제유가가 주유소 기름값에 반영된 것이다. 산유국의 ‘증산 전쟁’으로 국제유가가 한때 배럴당 20달러도 붕괴돼 국내 기름값 하락은 지속될 전망이다. 31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기준 전국 주유소의 휘발유 평균가격은 전일 대비 ℓ당 5.9원 하락한 1393.03원을 기록했다. 전날에는 ℓ당 1398.93원을 기록해 지난해 4월 3일(1399.91원) 이후 1년 만에 1400원대가 무너졌다. 정유업계는 국내 주유소 기름값이 4월부터 큰 폭으로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통상 국제유가는 2∼3주가량 시차를 두고 국내 주유소 가격에 반영되는데, 올 초 배럴당 60달러대를 오갔던 국제유가가 20달러마저 위협받는 상황이다. 30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5월물은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6.6%(1.42달러) 급락한 20.0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때 19.27달러까지 곤두박질쳤다. 20달러 붕괴는 2002년 2월 이후 18년 만이다. 국제유가는 코로나19 충격파로 수요가 급감한 데다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가 가격 인하와 증산 등을 통해 ‘유가 전쟁’에 나서면서 직격탄을 맞았다. 세종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서울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험지 출마 노무현·선거 여왕 박근혜, 총선 발판으로 대권 가는 길 다졌다

    험지 출마 노무현·선거 여왕 박근혜, 총선 발판으로 대권 가는 길 다졌다

    26일로 D-20을 맞이한 4·15 총선은 2년 뒤 치러질 차기 대선을 노리는 잠룡들에게는 도약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는 중요한 무대다. 역대 대통령들은 대선 직전 총선에서 저마다의 전략으로 ‘대권 루트’를 다졌다.●文, 20대 총선서 12년 만에 원내 1당 선물 문재인 대통령은 대선 1년 전인 2016년 총선을 대승으로 이끌며 더불어민주당에 12년 만의 원내 1당의 영광을 안겼다. 그해 1월 대표직에서 사퇴한 뒤 칩거에 들어갔던 문 대통령은 3월 부산 사상에 출마한 배재정 후보의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으며 선거판 전면에 나섰다. 직함은 ‘전 대표’였지만 김종인 선대위원장과 더불어 사실상 투톱 체제였다. 문 대통령은 당시 전국 지원유세를 펼쳤고 4월엔 두 차례 광주를 찾아 ‘호남 홀대론’을 불식시키려 애쓰는 등 총선에서 대권주자의 면모를 확실히 각인시켰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2012년 총선에서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장으로 등판하며 ‘선거의 여왕’임을 다시 입증했다. 당명을 새누리당으로 바꾸고 보수 상징색인 파란색을 버리고 금기시되던 빨간색을 당에 입혔다. 경제민주화 등 진보적 경제공약도 과감히 내세우는 등 보수 개혁·혁신의 메시지로 새누리의 과반 승리를 이뤄내 보수층의 굳건한 지지를 얻어냈다. ●이명박 대선까지 시차 있어 지원 유세 자제 이명박 전 대통령이 당선된 17대 대선과 직전 총선(2004년) 사이엔 3년 8개월 시차가 있었다. 이 때문에 당시 서울시장이었던 이 전 대통령의 행보도 다소 달랐다. 그는 밀려드는 같은 당 후보자들의 지원 요청도 마다했다. 대선까지 시차가 있는 상황에 무리하게 선거전에 개입하는 대신 자기 업적을 쌓는 데 집중했다. 이 전 대통령에게는 청계천 복원, 버스 체계 개편 등 굵직한 사업 성공 경험이 대선 승리의 자양분이 됐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2000년 총선에서 지역주의 타파를 내걸고 스스로 ‘험지’인 부산에 도전하는 모습을 보이며 발판을 다진 경우다. 노 전 대통령은 1992년 총선, 1995년 부산시장 선거에서 연거푸 고배를 마셨지만 주변의 만류에도 2000년 총선을 다시 부산에서 출마한다. 이후 ‘바보 노무현’이라는 별명과 함께 긍정적인 이미지를 얻으면서 탄탄한 지지층이 만들어졌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대권 잠룡 명운 가를 4·15 총선… 文·朴·李·盧 과거 행보는

    대권 잠룡 명운 가를 4·15 총선… 文·朴·李·盧 과거 행보는

    4·15 총선 D-20… 대권 잠룡에겐 도약 기회 문재인, ‘전 대표’ 직함으로 선거 이끌어 대승‘선거의 여왕’ 박근혜, 새누리당으로 과반 승리이명박, 총선과 거리두기… 시장 업무에 충실험지 부산에 출마한 ‘바보 노무현’ 대권 발판 4·15 총선이 26일로 D-20을 맞이했다. 이번 총선은 2년 뒤 치러질 차기 대선을 노리는 잠룡들에게는 도약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는 중요한 무대다. 역대 대통령들 역시 대선 직전 총선에서 저마다의 전략으로 ‘대권 루트’를 다졌다. 문재인 대통령은 대선 1년 전인 2016년 총선을 대승으로 이끌며 더불어민주당에 12년 만의 원내 1당의 영광을 안겼다. 그해 1월 대표직에서 사퇴한 뒤 칩거에 들어갔던 문 대통령은 3월 부산 사상에 출마한 배재정 후보의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으며 선거판 전면에 나섰다. 직함은 ‘전 대표’였지만 김종인 선대위원장과 더불어 사실상 투톱 체제였다. 문 대통령은 당시 전국 지원유세를 펼쳤고 4월엔 두 차례 광주를 찾아 ‘호남 홀대론’을 불식시키려 애쓰는 등 총선에서 대권주자의 면모를 확실히 각인시켰다. 선거일 전날 유세가 허가된 마지막 순간까지 서울 도봉구 쌍문역에서 한 표를 호소하며 민주당의 수도권 싹쓸이에 기여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2012년 총선에서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장으로 등판하며 ‘선거의 여왕’임을 다시 입증했다. 당명을 새누리당으로 바꾸고 보수 상징색인 파란색을 버리고 금기시되던 빨간색을 당에 입혔다. 김종인 전 청와대 경제수석과 이상돈 중앙대 교수 등 개혁적 인사를 비대위원에 임명하고, 이준석과 손수조 등 청년 인재도 영입했다. 경제민주화 등 진보적 경제공약도 과감히 내세우는 등 보수 개혁·혁신의 메시지로 새누리의 과반 승리를 이뤄내 보수층의 굳건한 지지를 얻어냈다.이명박 전 대통령이 당선된 17대 대선과 직전 총선(2004년) 사이엔 3년 8개월 시차가 있었다. 이 때문에 당시 서울시장이었던 이 전 대통령의 행보도 다소 달랐다. 그는 밀려드는 같은 당 후보자들의 지원 요청도 마다했다. 대선까지 시차가 있는 상황에 무리하게 선거전에 개입하는 대신 자기 업적을 쌓는 데 집중했다. 이 전 대통령에게는 청계천 복원, 버스 체계 개편 등 굵직한 사업 성공 경험이 대선 승리의 자양분이 됐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2000년 총선에서 지역주의 타파를 내걸고 스스로 ‘험지’인 부산에 도전하는 모습을 보이며 발판을 다진 경우다. 노 전 대통령은 1992년 총선, 1995년 부산시장 선거에서 연거푸 고배를 마셨지만 주변의 만류에도 2000년 총선을 다시 부산에서 출마한다. 이후 ‘바보 노무현’이라는 별명과 함께 긍정적인 이미지를 얻으면서 탄탄한 지지층이 만들어졌다.이번 총선 레이스에서도 여러 잠룡들이 선거판 최전선에서 활약하고 있다. 정치 1번지 서울 종로에서 맞붙는 민주당 이낙연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장과 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는 자신의 지역구 선거뿐 아니라 당의 선거 전략에도 목소리를 내고 있다. 지난 1월 귀국 당시 일찌감치 불출마를 선언한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대구 의료봉사와 자가격리 중 유튜브 방송 등을 통해 당 전체 이미지를 책임지고 있다. 이밖에 여러 대권주자급 후보자들의 운명이 이번 총선 결과 등을 계기로 달라질 전망이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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