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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설연휴/「버스전용선」큰 효과/서울∼대전5시간…승용차보도 2시간빨라

    ◎이용객 지난해 비해 70%늘어/“주말·공휴일 확대 실시”바람직 추석연휴에 실시된데 이어 올 설연휴 기간중 경부고속도로 일부 구간에서 시행되고 있는 버스전용차선제가 국민들의 적극적인 호응속에 정착되고 있는 가운데 버스전용차선제를 주말이나 공휴일에도 실시하고 구간도 늘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올 설 연휴기간에 9인승이상 승합차의 버스전용차선 진입을 허용하면서 전용차선의 효과가 크게 줄어 제도보완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경찰청과 건설교통부는 설연휴가 끝난 뒤 2월 한달동안 경부고속도로 주말 버스전용차선제를 시범운용하고 그 효과에 따라 계속시행 여부 및 대상차종을 최종결정할 방침이다. 29일 경찰청과 한국도로공사 등 교통당국이 집계한데 따르면 설 연휴 하루전인 28일과 이날까지 이틀동안 버스전용차선을 달리는 고속버스를 이용해 고향에 간 사람은 지난해 설에 비해 60∼70%정도 늘어났다. 특히 버스전용차선제 실시 첫날인 28일 하룻동안 고속버스를 타고 서울과 수도권지역을 빠져 나간 귀성객은 모두 12만4천90명으로 지난해 설 연휴 전날의 고속버스 이용객에 비해 68.%인 5만여명이 늘어났다. 29일 하룻동안에는 1만2천여대의 차량이 버스전용차선을 이용,전날의 8천여대보다 1.5배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버스전용차선제를 실시한 고속도로의 소통상황은 양재∼신탄진간 하행선 1백35㎞의 경우 소요시간이 시행전보다 버스는 30분 단축된 반면 승용차는 1시간30분이나 더 걸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평소 1시간50분 거리인 서울∼대전구간이 고속버스는 5시간정도 걸렸으나 승용차의 경우 7시간이상 소요됐다. 또 평소 6시간쯤 걸리던 서울∼부산구간은 고속버스가 8시간쯤 걸린 반면 승용차는 11시간30분정도 걸렸다. 평소 4시간쯤이던 서울∼광주구간은 고속버스가 8시간정도였으나 승용차는 12시간쯤 걸렸다. 특히 버스전용차선의 영향으로 고속도로를 이용한 귀성차량은 지난해 설 연휴때보다 42%쯤 늘어났으나 고속도로 소통상황은 종전보다는 순조로웠다. 이처럼 버스전용차선이 큰 호응을 보이자 고속버스회사들은 경부고속도로의 경우 28일 2백9대의 임시버스를 운행하는 등 설날 하루전인 30일까지 하루평균 2백여대의 임시차량을 증편 운행키로 했다. 이날 상오 부인과 함께 고속버스를 타고 고향인 부산으로 향한 이정민(32·서울 동대문구 회기동)씨는 『지난해에는 승용차를 이용했으나 전용차선이 큰 효과가 있다는 말에 따라 올해부터는 고속버스를 이용하기로 했다』면서 『현재 일부 구간에만 한정된 전용차선제를 확대 실시해 구간도 늘리면서 평소 주말에도 이 제도를 실시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내린 눈으로 각 고속도로 일부 구간이 결빙되면서 곳곳에서 지체와 서행이 반복됐으나 자정을 지나면서 소통이 원활해졌다.
  • 「자민련」 합의설/김종필­박준규씨/「공화당­TK연대」 이뤄질까

    ◎수면위로 떠오르는 「JP신당」/「내각제·후생양성」 기치… 세규합 박차/민자 전대직후 본격 창당작업 시사 민자당 대표직을 사퇴한 김종필의원이 신당창당의 윤곽을 서서히 드러내고 있다. 김의원은 27일 김영삼대통령이 청와대에서 민자당 소속의원및 지구당위원장 모두를 불러 만찬을 베풀던 시간에 서울시내 한 호텔에서 박준규 전국회의장을 만났다.이 자리에서 두 사람은 작고한 박정희대통령의 「근대화 주도사단」에서 34년전 인연을 맺은 「우정」과 내각제에 대한 「소신」을 접점하고 「자유민주연합」이라는 정치결사체의 구성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의원은 회동직후 기자들과 만나 『이 나라는 개인의 나라가 아니다.내가 고쳐 나가겠다』고 권력분산론을 폈고 박전의장도 『이제 누구를 대통령으로 만드는 대권정치는 청산돼야 한다』고 내각제를 대안으로 제시했다.박 전의장은 『도와달라』는 김의원의 요청에 『누가 누구를 돕는게 아니라 함께 하는 것이죠』라고 김전대표에 대한 「보조역」이 아니라 횡적연대의 한 축을 자임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박 전의장은 이미 지난 25일 대구에서 박철언전의원,유수호·서훈의원 등과 모여 대구·경북(TK)출신 정치인들의 「반민자 비민주」정서를 김의원의 보수 신당 창당과 결합시키기로 의견을 모았다. 박전의장은 그러나 이같은 연대가 「개혁의 대상」으로 시차를 두고 「토사구팽」당한 「노정객들의 지역할거 연합」으로 비칠 것을 우려한 듯 『30∼40대 후세를 돕는 일에 뜻을 같이 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세대교체론」의 예봉을 피하려는 김전대표의 「후생양성론」과 맥을 같이 한 것이다. 따라서 두 사람은 신당이 창당되더라도 김종필총재 또는 상임고문에,박준규 창당준비위원장등 상징적 위치를 지키면서 이른바 「제2근대화」의 주도세력을 내세운 협의체적 운영을 하게 될 것이라는게 한 측근의 말이다.김의원은 이를 위해 지난 19일 이만섭전국회의장,18일 권익현의원 등과도 만나 공감대를 형성한데 이어 조만간 D그룹 회장과도 접촉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구도를 바탕으로 실무작업을 총괄하고 있는 세축은 신민주공화당 원내총무와 사무총장을 지낸 김용채·최각규씨,그리고 「TK의 대부」 격인 신현확 전국무총리로 전해졌다.김·최씨는 최근 김종필의원의 청구동 자택에 하루에 두서너번씩 들러 신당의 지구당 조직작업을 보고하고 있으며 신씨는 「대구 회동」을 주선한 것을 계기로 김복동·정호용의원 등으로 접촉범위를 넓혀가고 있다는 후문이다.여기에 정석모·구자춘·이긍긍·김동근·조부영·조용직의원과 김문원·이치호·김우경·정재호전의원 등이 보수신당 참여의 뜻을 분명히 하고 있다.김종필의원은 28일 『설연휴동안 자택을 개방하겠다』고 밝혀 지지의원들의 확보작업에 박차를 가하는 인상이다. 조부영의원은 『이제 시기만 남았다』고 밝히고 『민자당 전당대회가 끝나면 하나씩 실천에 옮겨 오는 6월 4대 지방선거에서 지지자들에게 보답하게 될 것』이라고 말해 전당대회 직후 김종필의원의 탈당및 신당창당 구상이 나올 것임을 시사했다.
  • 「공연예술의 메카」나윤도특파원 현장리포트(브로드웨이“새바람”:3)

    ◎월스트리트/국제금융 중심가서 「정오 콘서트」26년/고건축 벽조각과 현3대식 건물 조각물 조화 볼링 그린에서 힘차게 출발한 브로드웨이에 추진력을 달아주는 것은 월 스트리트다.국제금융의 중심지로 자본주의의 산파역이자 물질문명의 대명사로 불리는 월 스트리트와 약간 북쪽의 풀턴 스트리트에서 연결되는 월드 트레이드 센터가 2백년의 시차를 뛰어넘어 브로드웨이를 동서로 떠받치고 있다. 북쪽 인디언들의 침공에 대비하기 위해 통나무 담(wall)을 둘러친데서 유래했다는 월 스트리트는 트리니티 교회와 마주하고 있는 브로드웨이 80번지(뉴욕은행)와 100번지(도쿄은행)사이 동쪽으로 5백여m 뻗어나간 폭10m도 되지않는 작은 골목길이다.고딕 양식의 웅장한 교회첨탑으로 길이 막힌 것처럼 보일 정도로 트리니티 교회는 엄숙하게 월 스트리트를 내려다보고 있다.인간의 물욕에 대한 신의 심판을 가하는 형상이다. 뉴욕증권거래소와 연방준비은행을 중심으로 수많은 금융기관과 증권회사들이 몰려 있는 월 스트리트는 브로드웨이의 또다른 얼굴이다.하얀와이셔츠에 단정하게 타이를 맨 정장 차림의 청년들과 무릎에 와닿는 우아한 투피스 차림의 단정한 아가씨들이 서류철등을 들고 골목 사이를 바쁘게 오가는 모습은 자유분방하고 느슨한 브로드웨이의 보통 모습과는 사뭇 큰 차이를 느끼게 한다. 그러나 막상 미국인들에게 월 스트리트는 금융의 거리에 앞서 역사의 거리로 인식돼 있다.페더럴(연방)홀을 비롯,구석구석 초대 워싱턴 대통령의 체취가 흠씬 배어있다.그리스 신전처럼 8개의 석조기둥으로 전면을 장식한 이 홀은 1789년 대통령이 취임선서를 하고 1년동안 대통령 집무실이자 연방청사로 사용했던 곳으로 건국초기 미국의 틀을 짠 곳이다. 이 건물은 박물관으로 꾸며져 둘레의 전시실에 워싱턴 대통령이 취임선서할 때 쓴 성경책,집무책상등이 진열돼 있으며 중앙홀에는 의자들이 놓여있어 각종 공연이나 집회를 가질 수 있도록 시민들에게 개방되고 있다.건물앞에는 워싱턴 대통령의 동상이 우뚝 서 있어 또하나 월 스트리트의 감독자 역할을 하고 있다. 이곳에서 약간 아래 펄 스트리트 모퉁이에는 워싱턴 장군이 자주 다녔다는 선술집 프론세스 태번이 있다.붉은 벽돌 3층집인 이 집은 1783년 12월 파리평화회의후 전쟁영웅 워싱턴 장군이 지휘권을 대륙회의에 반납하고 마운트 버넌의 고향집으로 돌아가면서 부하들에게 마지막 고별사를 했던 곳이다. 『이제 나에게 주어진 임무를 완료하였습니다.본인은 그 빛나고 위대했던 활동의 무대에서 물러나려 합니다….이렇듯 위엄에 넘치는 대륙회의에 대하여 존경과 사랑의 마음으로 작별의 인사를 드리며 아울러 본인의 임명장을 반납하고 모든 공직생활에서 물러나겠습니다』 ○2층엔 연설문 보관 ○…워싱턴이 연설했던 2층방 박물관에 전시돼 있는 이 낡은 연설문 종이 한장은 물러날 때를 아는 한 위인의 우렁찬 음성으로 후세에 남아있다.그러나 그로부터 6년후 워싱턴은 국민적 추대를 받아 초대 대통령으로 이곳에 다시 왔다.뉴욕에서 가장 오래된 레스토랑인 이 집은 현관에 커다란 워싱턴 초상화와 독립당시 성조기를 걸어놓고 그 정신을 일깨우고 있다. 한편 브로드웨이를 건너 허드슨강 쪽으로 위치한 월드 트레이드 센터는 110층 높이의 쌍둥이 건물로 1973년 완공,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의 세계최고 기록을 경신했다.그 파낸 흙으로 강을 메워 건설한 배터리 시티의 월드 파이낸셜 센터와 함께 월 스트리트를 압도하는 새로운 금융가를 형성하고 있다. 이 지역의 브로드웨이를 걸어 올라가다 보면 트리니티 교회와 그 두 블록 위쪽의 세인트 폴 교회가 있다.세인트 폴 교회는 1766년 트리니티 교회 지교회로 설립됐으나 모교회가 두차례 허물어지는 동안에도 굳건히 버텨와 맨해튼에서 가장 오래된 건물의 교회라는 기록을 갖고 있다.워싱턴 대통령의 취임예배도 트리니티 교회의 화재로 이 교회에서 행해졌다. 두 교회의 위치를 유심히 보면 재미있다.트리니티 교회가 월 스트리트를 내려다보고 있듯이 세인트 폴 교회는 월드 트레이드 센터를 내려다보고 있다.즉 트리니티 교회 강대상은 동쪽을 향하고 있는데 반해 세인트 폴 교회는 강대상이 서쪽을 향해 나있는 것이다.2백년후의 상황에 맞게 향이 반대로 지어진 것을 보면 이곳에도 풍수지리와 비슷한 신의 계시가 있었나 보다. 1792년 이곳 플라타너스 나무밑에서 24명의 브로커들이 모여 시작한 이래 세계각국의 2천여개 상장 주식에 4천7백만 개인주주와 1만여 기관투자가를 거느리는 세계최대 증권거래소로 성장한 뉴욕증권거래소는 견학코스를 마련,증권의 모든 것을 이해시키고 마지막에는 중앙홀의 거래광경을 내려다볼 수 있는 유리회랑으로 안내한다. 각기 50여개의 텔레비전 모니터와 20여개의 시황안내 로보트팔을 갖고 있는 7개의 커다란 기둥이 서 있으며 그 주위에 기능에 따라 빨간색·청색·녹색·하늘색 재킷을 걸친 브로커들이 세계의 주가를 요리하는 뉴욕증권거래소 중앙홀은 긴장감과 열기로 가득하다. 그러나 월 스트리트가 브로드웨이의 중요한 부분으로 인식되고 있는 것은 역사 때문도 금융 때문도 아니다.어느곳 못지않게 살아 숨쉬고 있는 예술성 때문이다.특히 세인트 폴 교회의 「눈데이(정오) 콘서트」는 이 지역에 생명력을 불어넣는 대표적인 프로그램이다.신성모독을 자비로 다스리는 위대함이다. ○5백여 관중석 “만원” ○…23일 낮 라흐마니노프와 차이코프스키의 러시아 음악을 베이스 아나톨리 판초스니의 노래와 릴리야 코보트코바의 피아노 연주로 들려주는 눈데이 콘서트의 현장은 5백여석 교회 의자가 꽉찰 정도로 성황을 보였다.샐러리맨도 관광객도 쇼핑객도 고급연주의 클래식 음악을 이같이 생활의 일부로 할 수 있음은 브로드웨이만의 축복이다. 매주 월요일과 목요일 정오 교회에서 맨해튼의 중견 연주자들을 초청,한시간씩 클래식 연주회를 갖는 눈데이 콘서트는 26년의 역사를 갖고 있을 정도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3개월치씩 인쇄돼 나오는 프로그램을 보면 30일에는 앤젤리스 현악 4중주단의 하이든곡 연주,내달 2일에는 영콘서트 아티스트상 수상자인 마코토 나쿠라의 마림바(목금의 일종) 연주와 마리아 마틴의 플루트 연주,21일에는 특별 오페라 순서로 바그너의 「니벨룽겐의 반지」 중에서 「발퀴레」1막 공연등 다양하게 계획돼 있다. 이 지역에 살아 숨쉬는 또하나의 예술성은 조각품에서 발견된다.브로드웨이 양편에 늘어선 고건축물들의 벽 장식조각에서부터 현대식 건물들앞에 세워진 현대조각까지 다양한 조각박물관을 이루고 있다. 파르테논 신전 같은 도리아식 기단을 8층까지 올리고 사이에 수많은 이오니아식 기둥을 세운 벽면에 파라오의 벽화를 조각한 AT&T건물(195번지),역시 도리아 양식에 8개의 여신상을 2층기단에 세워놓은 도쿄은행 건물등 구석구석을 모두 정교한 조각으로 장식한 빌딩들이 늘어서 있다. 동그란 구멍이 뚫린 빨간 정육면체를 모로 세운 브로드웨이 140번지 머린 미들랜드 뱅크 사옥앞의 이삼 녹치 작품 「레드 큐브」는 이지역 현대조각의 대표적 작품으로 꼽힌다.체이스 맨해튼 은행 앞에는 거대한 4개의 버섯모양인 뒤뷔페의 「포 트리」와 역시 이삼 녹치의 「물위의 정원」등이 있다.특히 연방준비은행 옆 루이스 네벨슨 광장은 검은 철골 7개로된 「셰도우 앤드 플래그」조각이 서 있으며 작가의 이름을 따서 가로의 이름을 지을 정도로 유명하다. 한편 월드 트레이드 센터 쪽으로도 네벨슨의 「스카이 게이트」를 비롯,프릭 쿠닝,호앙 미로,다니엘 맨체스터등 세계적 작가들의 수많은 작품들이 곳곳에 자리잡아 자칫 삭막해지기 쉬운 이 거리에 늘 생동감을 뿜어주는 원천이 되고 있다. 그러나 월 스트리트는 최근 심각한 위기를 맞고 있다.20년래 오피스빌딩의 첨단화로 사무실의 지리적 원근개념이 없어지면서 20개 대형 증권회사중 1개만 남고 모두 이곳을 떠났고 딴 금융회사들도 떠나려 하고 있다.이곳의 낡은 건물로는 첨단설비가 어렵고 임대료도 비싸기 때문이다. 지난 연말 줄리아니 뉴욕시장은 떠나간 금융회사들을 월 스트리트로 다시 불러들이고 더이상 빠져나가는 것을 막아 보려 5년동안 부동산 취득세와 영업세를 대폭 감해주고 건물 신축 및 개축 제한을 대폭 완화하는 등의 조치를 발표했다.21세기 새로운 브로드웨이 건설의 원동력인 월 스트리트의 대변혁이 이미 시작된 것이다.
  • 당총재 직할통치걸맞게 지도체제정비/「JP퇴진이후」민자당의 변화방향

    ◎당의장 “다선·원로” 거론… 중간실세 배제/시·도지사 후보 「복수경선」… 시차 둬 확대 민자당의 「김종필대표이후 체제」가 빠른 속도로 가닥을 잡아가고 있다.공식적으로는 다음주가 지나야 윤곽이 드러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그러나 가장 큰 걸림돌이던 김대표의 퇴진이 기정사실화 되면서 큰 줄기는 이미 잡혀진 상황이다. 먼저 JP(김대표의 애칭)가 맡고 있는 대표직은 폐지되지만 단일제도체제는 그대로 유지될 것이 분명하다.다만 그 명칭을 놓고 부총재와 당의장 사이에서 저울질을 해오다 당의장쪽으로 기울었다는 것이 전당대회 준비위에 깊숙이 관여하고 있는 민주계 한 실세의 설명이다. 당의장직을 신설하는 문제를 둘러싸고 『공화계의 JP를 몰아내면서 「3공」때의 직책을 부활시키는 방향이 과연 타당하냐』는 일부의 이견도 있었으나 총재 직할통치 체제에 가장 걸맞는다는 잠정결론을 내린 것으로 전해진다.이러한 취지에 맞춰 경선을 도입하는 방안도 이미 포기했다는 설명이다.이 관계자는 부총재와 당의장직을 병렬식으로 동시에 두는 방안에 대해서는 『두 직책은 선택적 개념』이라고 잘못된 해석임을 분명히 했다.또한 JP의 명예퇴진을 유도하기 위해 총재와 당의장 사이에 별도의 직책을 두는 방안을 놓고 총재상담역등 아이디어가 백출했으나 지난 10일 김영삼대통령과 김대표의 절충실패로 이미 「물 건너간」 사안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이에 따라 당의장직이 당 서열 2위의 대표직을 대신하게 된다는 전제로 적임자가 누가 될 것인지가 관심의 대상이다.문정수사무총장은 이와 관련,『다선의 경력에 당을 화합시킬 수 있는 원로급 인사 가운데 특히 정치욕심이 없어야 할 것』이라는 기준을 제시했다.이는 민주계의 최형우의원이나 민정계의 김윤환·이한동의원등 차세대 주자로 부각되고 있는 중진급 인사들은 배제할 것임을 시사하는 대목이다.문총장은 또 『선거를 앞두고 있지만 국민을 상대로 하기보다는 효율적이고 실질적으로 당을 이끌어가는 인물이 필요하다』고 외부영입 가능성을 차단했다. 이러한 기준을 대입해 보면 황인성·이만섭·황명수·권익현·신상우의원등이 후보로 거론될 수 있다. 총재­당의장라인을 실무적으로 뒷받침할 당3역은 명칭과 역할을 그대로 두는 쪽으로 가고 있다.한때 총장을 조직위원장으로,총무를 원내대책위원장으로 바꿔 위원장체제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부정적인 견해가 많아 검토대상에서 빼기로 했다. 전당대회 수임기구와 직능대표기능을 모두 갖고 있는 중앙상무위 운영위도 기능이 절반으로 축소된다.전당대회 수임기구를 따로 신설하기로 함으로써 앞으로는 순수한 직능대표 기능만을 갖게 되는 것이다.이에 따라 중앙상무위의장도 당내 서열 3위이던 것이 앞으로는 3역의 다음인 서열6위로 내려가게 된다는 설명이다. 이와 함께 경선제도의 도입대상을 정하는 문제는 적용시기만을 남겨 놓고 점차 폭을 넓혀나간다는 기본 원칙이 정해졌다.원내총무는 의원들이 뽑기 때문에 별다른 부작용이 없을 것으로 판단돼 우선 경선대상에 올라 있다.시·도지부위원장은 지금의 당헌에도 경선원칙이 세워져 있으므로 앞으로 적극적으로 경선을 유도해 나갈 방침이다.시·도지사는 대의원을 새로구성해 중앙당이 지명한 복수후보에 대해 제한적인 경선을 도입할 계획이다.그러나 지구당위원장과 기초의회 및 기초단체장에 대해서는 장기적인 과제로 남겨놓을 공산이 크다. ◎JP 「퇴진」뒤 백의종군 할까/지지의원 대부분 전국구… 「탈당」에 제약/6월선거뒤 우익 결집에 나설 가능성 민자당의 김종필대표는 김영삼대통령의 제2선 퇴진요구에 순응할 것인가,아니면 반발로 탈당해서 신당을 만들 것인가. 김대표는 12일 낮 기자간담회를 자청,『대표직에 연연해 하지 않는다』고 밝히고도 같은 날 저녁 대전·충남지역 전·현직고위공직자의 모임인 「충우회」모임에서는 『아직은 대표』라고 알 듯 모를 듯한 말을 했다.김대표는 이어 『세계화는 1차대전이래 갈등을 극복하고 화합·공영해가는 물결이지 새로운 얘기가 아니다』라고 말해놓고는 13일 울산 남지구당 정기대회에서는 김대통령의 통치의지를 언급하면서 「더불어 사는 내일의 정치」를 강조했다. 김대표의 한 측근은 13일 이와 관련,『김대표는 이 정권이 출범한 이래 자리를 요구한 일이 없다』고 대표직의 유지를 고집하거나 제2선 퇴진의 부산물로 부총재나 고문등 예우직을 바라지는 않는다는 점을 강조했다. 적극적으로 당을 뛰쳐나가 「딴살림」을 차리는 문제에 대해서는 『누구 좋으라고』라는 말로 거부감을 보였다.분당을 시도하면 「세계화」를 강조하는 여권핵심부에 역공의 빌미를 제공할 위험이 있다는 점을 의식한 것 같다. 또한 현실적으로 김대표를 지지하는 의원들이 대부분 전국구인지라 탈당하면 의원직을 박탈당하는 선거법의 규정도 탈당카드에 제약이 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물론 대전·충남지역 시·도의원들이 김대표의 퇴진에 반발하는 결의문을 채택하고 조부영·구자춘·김광수·조용직·박준병·정석모의원등 김대표를 따르는 40여명의 의원이 「자유민주연구모임」등을 계획하는등 김대표 지지움직임이 있기는 하다. 김대표는 전당대회에서 평의원신분으로의 「강등」을 공식적으로 강요당한 뒤 일단 당에 남아 「백의종군」의 길을 걸을 것이라는 것이 지배적인 관측이다.그러나 김대표와 가까운 한 의원은『백의종군이라는 표현은 적절하지 않다』면서 『정치지도자가 소속당에 남아 지지자들의 바람에 보답하는 준비를 하는 것은 백의종군보다 큰 뜻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6월 4대지방선거 결과 정치권에 여야를 관통하는 커다란 변화의 요인이 생길 것』이라고 덧붙였다.김대표가 지방선거 뒤 보수를 이념으로 하고 지론인 내각제를 정치비전으로 내세운 「김대표식 세계화」 정치세력의 태동을 추진할 수 있음을 암시하는 말이었다.
  • 6·27 4대지방선거/“당선권 인물 찾아라” 여야 물밑탐색전

    전면적인 지방선거가 실시되는 올해의 정치권은 그 어느 때보다 뜨겁게 달아오를 것으로 예상된다.여야 정당은 새해초부터 전당대회 개최등을 통해 지방선거를 향한 전열을 가다듬을 계획이다.이어 정당별로 후보자 공천이 시작되면 선거열기는 더욱 고조될 것이다.본격 출진을 앞두고 필승방안을 마련하느라 부산한 여야의 지방선거전략을 살펴본다. ◎민자당의 출진 채비/현지여론 철저반영… 지구당에 추천권/지역별로 정책 개발… “일하는 여당” 이미지 심기/“풍요속의 빈곤” 야강세지역 파고들 인물없어 곤혹 내년 6월의 4대지방자치선거는 지금까지의 다른 선거에 비해 그 양상이 전혀 다르다.무려 5천4백여명의 각급 지방공직자를 뽑는 규모에서 그전과 차이가 나고,또한 통합선거법이 버티고 있는 새로운 선거환경 속에서 치러야 하기 때문이다.무엇보다 관권·금권으로 표현되던 이른바 「여권프리미엄」은 아예 생각할 수가 없게 됐다.지금까지 고전적인 방식으로 이뤄지던 집권여당의 선거전략에 일대 전환이 불가피하다. 이에 따라 민자당은 새로운선거풍토에 걸맞는 조직모델과 선거기법을 개발하느라 새해 벽두부터 바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이를 선거에 접목시키기 위한 전략은 공천·조직·정책등 크게 세가지 방향으로 모색되고 있다. 첫째 이번 선거에서는 「인물」에서 승부의 큰 흐름이 결정될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다.따라서 공천권을 효율적으로 행사하는 일이 관건인 만큼 지난날과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접근할 방침이다.지금까지 여당은 「인명사전 뒤지기」식의 인물선정을 해왔다.즉 선거를 앞두고 길게는 1년전부터 해당지역에서 지명도가 높은 인사들을 후보대상으로 일단은 모두 올려놓았었다.이어 이들을 추려내는 작업을 한동안 가진 뒤 선거 때가 가까워지면 적당한 시기에 낙점을 해왔다.그러다 보니 이민을 가 있거나,아예 숨진 지 오래된 인물들도 후보대상에 포함되는 사례도 있었다고 한다. 민자당은 이러한 방식이 실질적으로 선거에서 큰 효과를 거두지 못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따라서 이번에는 전단계의 과정을 모두 생략할 방침이다.출마희망자들이 저마다 표밭을 다지도록 풀어놓되 선거가 임박해지면서 가장 당선권에 가까운 인사가 가시권에 들어올 때 한꺼번에 거둬들이는 「저인망식」 공천이 가장 효율적인 방안이라는 판단이다.이 방식은 공천과정에서의 잡음도 상대적으로 줄일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여기에는 공천의 시점을 언제로 할 것이냐의 문제와 지역별로 어떤 부류의 인사를 낼 것이냐의 두가지 고민이 뒤따른다.지방자치단체장선거의 경험이 없는 것은 물론 건국 이래 처음으로 4개 선거를 동시에 치르는데 축적된 「노하우」가 없기 때문이다.유권자의 성향을 아직 정확하게 파악할 수 없는 것도 부담이 된다.민자당의 강세지역에서도 유권자가 민자당후보 4명을 모두 찍어줄 것인지,아니면 견제심리가 작용해 반반씩 표를 던질 것인지 아직 확신이 없다. 공천의 시점에 대해서는 비록 「저인망식 인물선정」을 하더라도 3월부터 5월까지 조금씩 시차를 둘 수밖에 없을 것이란 판단이다.지역에 따라서는 일찍 후보를 부각시키는 것이 유리할 수도 있고,그 반대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지역별로 인물을 선정하는 문제에서는 집권당인 만큼 대체적으로 「자원」이 풍부하다는 이점이 있다.그러나 서울·호남·대구등 야권 강세지역에서는 유권자를 파고들 수 있는 인물을 찾아내기가 쉽지 않아 곤혹스러워하고 있다.특히 서울에 행정가 출신을 후보로 낼 것인지,정치인을 낼 것인지 아직 조심스럽다.반면 「홈그라운드」에서는 공천후유증으로 무소속의 난립이 우려되는 또다른 고민이 있다. 민자당은 이러한 선택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가장 효율적인 전략이 현지여론을 정확하게 분석해 이를 충분히 반영하는 일이라고 생각하고 있다.따라서 현지여론을 가장 잘 파악하고 있는 지구당에 실질적으로 후보자의 추천권을 행사하는 길을 열어주는 일이 일차적인 작업이다.이어 지난해 당의 중진급의원들을 위원장으로 대거 포진시킨 시·도지부의 재량권을 실질적으로 부여할 방침이다.아울러 당 산하의 사회개발연구소등 다양한 여론조사방식도 활용도를 적극 높여 객관적이고 냉철한 분석을 강화해나갈 방침이다. 둘째로 당조직을 실질적인 선거용으로 전환하는 일이다.민자당이 「5백만당원」이라고 내세우고 있듯 당원수는 많지만 지금까지는 「돈」으로 뒷바라지해온 조직이었다.따라서 완벽한 자원봉사체제로 탈바꿈하도록 당원연수와 교육을 계속 강화하고 지구당조직을 활성화한다는 것이다.『머리가 바뀌지 않으면 승리할 수 없다』는 위기감아래 당원들의 의식개혁을 이뤄내기 위해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데 전력투구를 할 계획이다. 셋째는 각 지역과 관련된 민원과 정책개발로 야당이 손댈 수 없는 집권당의 또 하나의 강점이다.과거에는 헛된 공약이 많았지만 이제는 해당지역으로부터 불신을 받으면 그 후유증이 바로 선거에서 드러난다는 인식을 전제로 깔고 있다.따라서 주민이나 각종 이익단체와 다각도로 접촉을 시도하면서 정제된 정책을 개발해 유권자에게 희망을 심어주고,또 이를 실현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만이 효율적인 선거전략이라고 강조한다. 이처럼 지역주민의 이익을 위해 집권당이 애쓰는 모습을 한껏 부각시키는 홍보기법을 개발하는 일도 주력할 부분이다. 그러나 홍보전략에서 무엇보다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내년의 전당대회다.지구당대회로부터 시작해 시·도지부,전당대회로 이어지는 일련의 「선거출정식」을 통해 선거분위기를 고조시켜 압승으로 연결한다는 생각이다. ◎민주당의 전열 정비/“정권교체 교두보” 시·도지사 선거 주력/정당위주 패키지 투표 예상… 지역성 극복 고심/8개시·도 겨냥 지명도 높은 정당인 내세워 승부 「지방자치선거는 곧 총선,총선은 곧 대선」­오는 6월27일 결전의 날을 맞이하는 민주당의 명제다.그 속에는 지방자치선거에서 패배한다면 정권교체의 숙원은 이룰 수 없다는 절박감이 짙게 배어 있다.그만큼 지방선거에 임하는 민주당의 각오는 비장하다. 기초와 광역을 통틀어 모두 4천7백3개의 선거구 가운데 민주당이 가장 역점을 두고 있는 곳은 시·도지사자리 15개.조금 과장한다면 나머지 수천개의 선거구에서 지더라도 이 15명만 확보하면 선거는 민주당의 KO승이라고 생각할 정도다.그만큼 광역단체장,특히 서울시장의 상징성과 역할은 정권교체와 직결된다고 보는 것이다. 민주당은 이 15개 시·도지사자리 가운데 최소한 8개 자리는 「민주당 맨」을 앉히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서울과 광주·전남·전북,그리고 대전·인천과 충남·경기도 등이다.이 가운데 앞쪽 4개 지역은 당선이 유력한 A급지역,뒤쪽 4곳은 「해볼 만한」 B급지역으로 분류된다.그러나 부산과 대구·경남·경북·충북·강원·제주등 7개 지역은 이른바 「별 볼일 없는」 C급지역에 속한다.다분히 지역정서를 바탕으로 한,또 그럴 수밖에 없는 목표설정이다. 기초선거에서의 지역별 목표도 지방의 특성에 따라 편차가 있지만 대개 이와 비슷하다.14대 총선과 대선·보궐선거의 결과를 목표설정의 교본으로 삼고 있다. 민주당은 20여명에 이를 4개 선거 후보를 유권자가 제대로 알기 어렵기 때문에 한 당을 몰아 지지하는 「패키지투표」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따라서 서울과 부산등 광역단체장에 대한 인지도가 높은 대도시에서는 광역단체장으로 어느 당 후보를 지지하느냐에 따라 기초의회의 승패도 가름된다는 생각이다.반대로 도단위에서는 기초의회선거의 승부가 나머지선거를 좌우할 것으로 본다. 이에 따라 대도시에서는 광역단체장후보를,나머지 지역에서는 기초의회후보를 먼저 공천할 계획이다.기초의원선거에서는 후보가 일찍부터 골목골목을 누비며 성실한 자세를 보여야만 당선이 보장된다는 판단에서다.공천도 지역인심을 잘 아는 지구당위원장이 중앙당에 추천하는 상향식을 채택할 방침이다.중앙당에서는 추천된 후보가 전과등의 결격사유가 있는지 여부만을 심사할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기초단체장이나 광역의원·광역단체장에 대해서는 중앙당이 직접 시·도지부및 지구당과 긴밀히 협의해 후보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공천인물로는 A급지역은 자질과 능력을 우선시하고 있다.반면 B급지역은 당선가능성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할 계획이다.상대적으로 열세인 C급지역은 젊고 미래지향적인 인물을 내세워 당의 참신성을 부각시킨다는 전략을 세워두고 있다. 재정이 든든하지 못한 민주당의 사정을 감안할 때 중앙당의 지원은 지역에 따라 선별적으로 이뤄질 수밖에 없다.때문에 중앙당의 선거자금지원은 대부분 이른바경합지역인 B급지역에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큰 돈 들이지 않고 될 수 있는 A급지역이나 돈을 쏟아 부어도 어려운 C급지역은 지구당이나 후보가 알아서 뛰는 수밖에 없는 것이다. 민주당은 지방자치단체장의 기능이 행정이지만 풀뿌리 민주주의에서는 행정력보다 정치력이 요구된다고 주장하고 있다.때문에 후보공천도 전직 관료출신이나 학자보다 정당인 위주로 한다는 계획이다.물론 민자당에 비해 전직관료등 행정경험이 많은 인사들의 발걸음이 상대적으로 적은 탓도 있다. 무소속이나 제3당과의 공조는 뿌리깊은 지역적 한계를 극복하는 주요한 관건이 된다는 점에서 민주당이 가장 노심초사하는 부분이다.대구·경북지역에서는 상대적으로 유리한 고지에 올라 있는 신민당과의 연대를 적극 검토하고 있다.또 강원도와 제주도등에서는 무소속후보와의 공조를 통해 민자당의 독식을 막는다는 전략이다. 민주당이 공약으로 내세울 정책은 지역특성이 천차만별인 만큼 다양하다.그러나 재정자립도가 취약한 지역에 대해서는 이를 보완하는 방안을 제시하는 데 우선 주력할 계획이다.상대적으로 재정이 든든한 지역에서는 교육과 교통·환경문제등을 집중공략한다는 복안이다.또 농촌지역에서는 현정부가 우루과이라운드(UR)협상에서 농촌의 피해를 소홀히 했음을 집중부각할 계획이다. 광역단체장선거에서는 현정부의 차별적인 지역개발정책을 부각시켜 주민의 공분을 유도할 방침이다.아울러 대형사고와 강력범죄등 잇따른 사회불안요소들의 발생을 대여공세의 호재로 적극 활용한다는 생각이다.
  • 「WTO협정 이행법안 제정」 공방/국회 외무통일위 「심의」 중계

    ◎“쌀등 미진부문 쌍무협상 재개” 요구/민주/“「WTO 출범」뒤 개방축소 교섭 가능”/정부 세계무역기구(WTO)가입을 위한 마라케시협정 비준동의안을 다룬 7일 국회 외무통일위에서는 이른바 4개 전제조건의 수용을 강력히 요구하는 민주당 소속 의원들과 정부측 의견이 맞서 진통을 겪었다. 한승주 외무부장관을 출석시킨 가운데 열린 이날 회의에서 민주당측의 「특별공격수」로 임시차출된 김영진 의원은 ▲우루과이라운드(UR)협상이행 특별법 마련 ▲농어촌구조개선 지원책 ▲쌀등 미진한 부문의 쌍무협상 재개 ▲남북한거래를 민족내부간 거래로 명문화할 것등을 요구하며 대체토론에 앞서 정부측의 답변을 먼저 요구. 역시 임시멤버로 외통위에 배속된 유인학·이길재 의원등은 『8일로 예정된 공청회는 정부측의 비준불가피논리에 앞장서는 공술인들로 구성돼 있다』고 형평성을 문제삼은 끝에 민주당이 추천하는 김성훈 중앙대교수와 장원석 단국대교수를 공술인에 추가하는등 신경전.특히 이의원은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WTO의 최대수혜국인 미국도 상·하원에서 적어도 이틀씩 대체토론을 하고 일본도 50명으로 특위를 구성,자국의 이익관철을 위해 최선을 다했다』면서 농수산·외통위의 연석회의 또는 농수산·상공자원부등 관련부처 장관들의 추가출석을 강력히 요구,한때 정회되는등 진통. 유의원도 『미국·일본등 주요관련국들의 이행계획서전문을 제출하라는 의원들의 요구를 정부가 10개월 가까이 묵살하고 있는 것은 국민을 우습게 보는 우민정책의 표본』이라고 물고 늘어지는등 의사진행 지연전술(필리버스터)을 구사. 한장관은 답변에서 『우리나라는 미국과 달리 의회가 아닌 대통령이 무역협정을 포함한 모든 조약의 체결권을 가지며 이행법안이 아닌 조약 자체에 대해 국회의 동의를 받게 돼 있다』고 말한 뒤 『그러나 전례도 없고 관련법안도 48개나 돼 조정의 어려움이 있으므로 각각 별도로 처리하기로 한것』이라고 설명.한장관은 개방조건 수정여부와 관련,『UR협상이 공식적으로 종결된 지금 WTO발족 때까지 시장개방 수준을 감소시키기 위한 재협상의 여지는 없다』고 말하고 『다만 WTO출범뒤에는 기존 양허 내용을 변경하기 위한 협상이 가능하므로 출범뒤 수정교섭 여부는 검토할 수 있다』고 언급. 민족내부 거래인정에 대해서는 『남북기본합의서나 독일의 선례등을 기초로 자질권을 인정받고 있는 것으로 보며 별도의 명문화절차를 밟으면 남북거래가 GATT위반임을 스스로 인정하는 꼴이 될 뿐만 아니라 예외인정의 대가를 치러야 할 우려가 있다』고 난색. 그러나 김영진·임채정(민주당) 의원등은 『농어촌구조개선을 위한 재원 42조원은 실질투자액이 21조원에 불과하고 농특세 15조원은 각 부처들의 나눠먹기에 희생되고 있다』고 비판.김·이의원은 또 『미국의 압력에 굴복,최악의 조건으로 개방된 쇠고기등 BOP품목의 관세상당치 부과,종량세,국영무역의 확대,허용보조금문제등은 반드시 수정노력을 했어야 한다』고 질타. 미국의 이행법안 마련과 한국의 수정노력 소홀문제에 대해서는 여야의원들이 한목소리로 성토. 김동근·안무혁(민자당),임채정·이우정(민주당) 의원등은 『미국은 이행법안을 통해 미국의 이익에 상충되는 WTO규정의적용을 배제하는 자의적 장치를 마련했다』면서 『우리는 미국·EU등 관련국들이 이행계획서 제출에 임박해서 이를 수정한 것을 알고 뒤늦게 수정에 나섰으나 거부당하는등 전문성과 노력의 부족으로 국제적 웃음거리가 됐다』고 지적.
  • 울주 대곡리 청동기시대 암각화(한국인의 얼굴:7)

    ◎위엄 담긴 큰 입… 우두머리인듯/유난히 긴 코… 역삼각형 얼굴/옆에는 고래그림… 포경 입증 우리 민족은 BC 1000년쯤 부터 시작한 청동기시대에 접어들어 오늘과 같은 모습의 틀을 잡았다.신석기시대에 먼저 자리잡았던 인류와 좀 늦게 들어온 북방인종이 함께 민족을 형성해 나갔던 것이다. 그런데 민족의 기원과 밀접한 신석기인과 청동기인들이 한 자리에 만들어 놓은 흥미로운 유적이 있다.경남 울주군 언양면 대곡리 반구동 태화강 상류 강가의 바위그림 유적이 그것이다.이들 두 인류는 시차를 두고 70m 높이의 바위벼랑 한 부분을 캔버스로 삼아 바위그림을 새겼다.그림은 높이 2.5m,너비 9m에 이르는 부분에 밀집되었다.띄엄띄엄 드물게 새긴 그림을 합뜨리면 가로로 29m나 길게 뻗쳤다. 바위그림은 신석기시대 부분과 청동기시대 부분이 뚜렷이 구분되고 있다.대곡리에 일찍 들어온 신석기인들 쪼기로 평면그림을 새겼다.내용은 고래를 중심으로 한 물짐승과 사슴 위주의 뭍짐승이 주류.고래떼 위쪽과 사슴떼 위쪽에는 각각 사람 하나씩을 배치했다.그두사람은 성기를 내민 남자들이다.자기 위력을 뽐내는 고래잡이꾼으로 여길 수 있는 그림이다. 그리고 뒤이어 들어온 청동기인들은 신석기인들과 수법을 달리한 선그림을 한 무더기로 새겼다.교미하는 멧돼지,거꾸로 뒤집힌 큰 고래,고래를 부위별로 나눈 그림,어딘가에 갇힌 짐승과 줄무늬가 난 짐승,사람 얼굴 등을 표현했다.사람을 다룬 인물상은 얼굴만을 클로즈업한 탓에 신석기인들이 새긴 인물상에 비해 표정이 훨씬 뚜렷하다. 이 청동기시대의 대곡리 사람 얼굴그림은 전체윤곽이 팽이모양의 삼각형이다.눈썹과 코가 유난히 길고 눈은 크다.얼굴윤곽이 삼각구도라는 점에서 턱이 뾰족해 보여야 할 텐데,턱이 빈약스럽지 않은 까닭은 무엇일까.입가에 위엄이 담겼기 때문일 것이다.귀는 왼쪽 하나만을 달랑 새겼다.수염도 적당히 자라 얼굴이 범상치 않다.그래서 얼굴의 주인공을 대곡리 청동기인집단의 우두머리 쯤으로 보고 있다. 고래 그림에는 밭고랑 모양의 줄 여남은 개를 그어놓았다.이 고래는 1백50m나 가라앉는 잠수능력을 지녀 여간해서 잡기 힘든 고래다.큰 고래라고도 하고 수염이 많아 수염고래라는 이름이 붙어있다. 오늘날 포경선들이 노리는 사냥감도 수염고래다.당시 대곡리 사람들도 수염고래를 잡아 먹거리로 쓰고,불을 밝힐 기름도 얻고 싶었을 것이다.이들은 실제 고래를 잡았다.고래를 부위별로 나눈 X­레이식 투시 그림을 바위에 새겨놓음으로써 고기 분배방식도 일찍 터득한 것으로 보인다.어쨌든 대곡리 청동기인들은 신석기시대 부터 이어진 포경전통을 가지고 있었다.대곡리에서 멀지않은 장생포는 얼마전만 해도 고래잡이 항구로 흥청댔다. 대곡리 바위그림에서 교미하는 멧돼지는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풍족한 사냥은 반드시 번식이 뒤따라야 하기 때문에 의도적으로 교미를 강조했다.특히 수컷의 웅크린 자세에다 힘을 주었다.선 쪼기로 X­레이식 투시수법으로 새긴 이 그림은 멧돼지 번식뿐 아니라 모든 사냥감의 번식을 빈 상징물로도 풀이될 수 있다.이같은 투시수법의 동물그림은 북구 스칸디나비아쪽에도 많이 나타난다. 바위그림에는 U자 모양의 선각 안에다 멧돼지,또는 호랑이로 보이는 짐승을 새겨 넣었다.이는 짐승을 함정에 빠뜨렸거나,짐승 길들이기 등으로 해석하는 그림.대곡리 바위그림 유적은 두 가지 기능을 지녔다는 결론에 도달한다.그 하나는 그림속의 얼굴 주인공과 같은 우두머리의 집전 사냥감의 풍요와 번식을 기원했던 제의유적이 아닌가하는 것이다.또 동물의 생태 등을 통해 샤냥기술을 가르친 교육장일 수도 있다.
  • “20세기의 파괴예술”/해체공법은 어떤것

    ◎건물 무게중심파괴가 기술의 핵심/안전 중시 단축·점진붕괴기법 혼용 남산 외인아파트 2개 동을 4분여의 시차를 두고 불과 15초씩 이내에 완전 해체시킨 발파해체공법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폭약의 폭발력을 이용,순식간에 건물을 붕괴시키기 때문에 「20세기의 파괴예술」이라고 불리는 이 공법은 건물의 무게중심을 화약으로 파괴해 주저앉게 하는 비교적 단순한 원리를 기본으로 하고 있다. 그러나 건물의 무게중심은 물론 폭약의 적정량 등을 정확히 계산해야 하는 최첨단 공법이어서 미국 등 선진 10여개국에서만 이 기술을 보유하고 있을 뿐이다. 또 지으려면 여러 해 걸리는 거대 건물을 일순간에 해체하다 보니 지반의 진동,폭발소음,폭풍압,파편의 비산 및 분진등 예기치않은 피해가 발생할 수도 있어 이를 막기 위한 철저한 사전 안전대책이 필수적이다. 이날 폭약이 장치된 층은 A동의 경우,1·2·6·10·14층이고 B동은 1·2·5·9·12·15층. 화약이 0.5초 간격으로 터지면서 아파트는 산기슭쪽으로 15도 정도 기울어져 아래층에서 위층으로,외벽에서 중앙으로 동시에 무너졌다. 하얏트 호텔,보광동 수원지,남산1호터널 등 붕괴현장과 이웃한 시설물과 아파트 앞쪽 사이가 비스듬히 경사진 점을 고려,파편물이 산비탈 아래로 굴러내리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이었다. 발파해체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붕괴패턴의 선택. 코오롱측은 이번 해체 작업에 단축붕괴와 점진붕괴 기법을 혼합했다.단축붕괴는 구조물의 하부가 마치 천체망원경이 접히듯이 제자리에서 함몰되는 형태로 시각적 효과가 좋은 점이 특징이다. 붕괴에 따른 안전을 중시한 점진붕괴는 건물 끝에서부터 남산 기슭쪽으로 약간 치우쳐 도미노처럼 연쇄적으로 무너뜨리는 기법이다. 시공을 맡은 코오롱건설과 미국의 발파전문회사인 CDI측은 「절대안전시공」 「완벽시공」 「저공해시공」을 기본으로 정하고 만반의 준비를 해왔다. 9월12일부터 50일 계획으로 연인원 3천5백명을 동원한 코오롱측은 22년전 이 아파트를 지은 주택공사의 설계도면을 토대로 골조등을 정밀분석,적정 폭약량등 세부준비작업을 진행해 왔다. 이와 함께 폭파때 부근으로 파편이 튀지 않도록 천장과 유해성분이 함유된 바닥재인 아스타일을 제거했으며 철망과 부직포 등을 이용한 이중방호막도 설치했다. 일부의 우려와는 달리 이날 남산 외인아파트가 성공적으로 해체됨으로써 서울 동부이촌동 한강 민영아파트 등 재건축 사업에 「파괴예술」로 불리는 이 공법이 적극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 오늘 15초만에 해체/남산 「22년 흉물」 외인아파트

    ◎하오 3시 국내 최초 폭파공법으로/다이너마이트 4백70㎏ 연쇄 폭발/안전위해 인근일부도로 교통통제 서울 남산의 경관을 해치는 흉물로 지적돼왔던 외인아파트 2동이 건립된지 22년만인 20일 하오3시 국내 최초의 폭파공법으로 철거된다. 연건평 1만8천평의 이 아파트는 2천3백개의 구멍에 설치된 4백70㎏의다이너마이트가 1백10차례에 걸쳐 연쇄적으로 폭발하면서 15초만에 완전 해체될 예정이다. 아파트 폭파를 맡은 코오롱건설측은 지난 9월12일부터 연인원 4천여명을 동원,폭파에 따른 세부준비작업을 벌여 폭파시 주변으로 파편이 튀지 않도록 유리창과 천장 및 바닥재를 제거했으며 아파트기둥에 2천3백개의 구멍을 뚫어 4백70㎏의 다이너마이트를 장치한뒤 19일 마지막 도화선연결작업까지 마무리했다. 폭파방법은 화약과 뇌관사이에 폭발지연제가 장치돼 폭발시 순간적인 시차를 두어 가장자리에서 중심부로,아래층에서 위층으로 폭파가 진행돼 직사각형에서 사다리꼴로,다시 삼각형으로 변해가며 해체된다. 다이너마이트가 1백10차례에 걸쳐 연쇄폭발하는 시간은 8초,건물이 완전히 내려앉는데까지는 모두 15초가 걸릴 전망이다. 한편 서울시는 이 작업과 관련,발파시작 30분전인 하오2시30분부터 3시30분까지 하얏트호텔입구∼한남동고가도로와 남산1호터널,발파 15분전인 하오2시45분부터 3시30분까지는 용산2가동사무소입구∼하얏트호텔입구의 교통을 각각 통제한다. 또 인근주민의 안전을 위해 ▲80m이내는 발파시작 2시간전인 하오1시부터 ▲1백30m이내는 하오2시부터 ▲2백m이내는 하오 2시45분부터 출입이 통제된다.
  • “최근 부도증가는 구조 조정탓”/기획원,경기 양극화 분석

    ◎영세 서비스업이 전체의 59% 차지/업종전환등이 원인… 향후 경기 낙관 중화학의 호경기와 경공업의 경쟁력 약화로 말미암아 이른바 「경기의 양극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으나 중소기업의 전반적인 생산 및 수출 활동은 활발한 편이다.중소기업의 어려움이 구조조정 과정에서 주로 일부 노동집약적인 경공업의 애로에 국한돼 있기 때문이다. 경제기획원은 14일 내놓은 「경기 양극화 논의」를 통해 전국의 어음 부도율이 지난 해 3·4분기의 0.11%에서 올 1·4분기 0.14%,2·4분기 0.16%,3·4분기 0.18% 등으로 계속 높아진 것은 활발한 업종 전환과 유통혁신 등의 구조적인 요인으로 중소기업의 부도가 급증한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대형 백화점·편의점·저가 할인업체 등이 주도하는 유통혁신의 영향으로 영세 도산매 업체들의 부도가 두드러져 올 1∼9월 부도를 낸 업체의 58.6%가 서비스업으로 93년의 55.4%보다 3.2%포인트나 높아졌다.반면 제조업의 부도율은 작년의 30%에서 올 1∼9월에는 28.3%로 낮아졌다. 또 경기 하락이 부도율에 반영되기까지통상 1년6개월 정도의 시차가 있는 것도 최근 높은 부도율의 한 원인이다. 기획원의 임상규 경제조사과장은 『신설 법인의 수가 작년 3·4분기에는 부도 법인 수의 3.4배에서 올 3·4분기에는 3.63배,9월에는 3.96배로 높아졌다』며 『부도 업체보다 신설 업체의 증가 속도가 더 빠르고 신설업체 중에서도 제조업체의 비중이 점점 커지는 등 구조조정은 건전한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기획원은 노동집약적 경공업의 경쟁력이 약화된 것은 급속한 임금 상승과 인력난,낮은 노동생산성 때문으로 분석했다.
  • “이 전시장 결국 백기들것”/검찰수사 이모저모

    ◎한밤까지 구수회의… 초긴장 분위기/혐의 신문에 조리있게 반박/이 전시장/검찰간부/“초반 고전… 결과는 새벽닭 울어야” 성수대교 붕괴사고의 원인이 검찰수사결과 부실공사와 관리소홀로 밝혀진 가운데 3일 이원종 전서울시장을 소환,조사한 서울지검 청사는 밤새 불이 꺼지지 않는 등 긴박감이 감돌아 이 사건의 사법처리 범위에 쏠린 국민적 관심을 그대로 반영했다. ○…새 정부 출범 이후 장관급으로는 처음으로 이전시장을 소환,조사하고 있는 서울지검은 「거물」에 대한 사법처리를 크게 의식한듯 신광옥수사본부장은 물론 최영광서울지검장까지 자정이 넘도록 청사에 남아 수사팀을 독려. 이 전시장이 조사를 받고 있는 10층 특수2부 검사실은 보안이 철저히 통제된채 수사검사들이 수시로 모여 구수회의를 갖는등 초긴장 분위기. 서울시 공무원들에 대한 주임검사로 이번 사건 이후 사무실에 야전침대를 비치해두고 거의 숙식하다시피 해온 특수2부 양재택검사는 이 전시장에 대한 본격조사에 들어가기전 『요 며칠 사이 언론에 집중거론돼 마음고생 많으셨죠』라고 위로하는등 「베테랑 수사검사」다운 여유를 보이기도. ○…이 전시장은 대통령과 국무총리등이 지시한 교량안전점검조치및 예산편성등에 대해서는 설명을 곁들여 자세히 진술하면서도 성수대교의 위험보고접수등 혐의사실을 입증할 수 있는 신문에는 조리있는 반박을 계속,주임검사와 한치 양보없는 신경전을 연출. 신본부장은 『이 전시장이 평생을 공직에 몸담아 와 서울시 업무를 얼마나 빈틈없이 파악하고 있겠느냐』면서 『수사는 새벽닭이 울어봐야 알 수 있어 4일 하오쯤 사법처리여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귀띔. 그는 이어 『방대한 서울시의 업무 만큼이나 이 전시장에 대한 신문사항이 많아 현재 조사에 난항을 겪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도 결국 「백기」를 들고 말 것』이라고 낙관. ○…서울지검은 사고발생 직후부터 자체적으로 법률검토작업을 하면서 대검에도 이 전시장에 대한 사법처리가 가능한지에 대한 법률검토 작업을 의뢰,그동안 검토해온 직무유기죄 대신 총괄책임을 물을 수 있는 업무상과실치사상죄를 적용할 수있다는 결론을 얻었다는 것. 검찰의 한 관계자는 『이에 관한 판례가 우리나라는 물론 이웃 일본에도 없어 사법선진국인 독일의 판례에서 총괄책임을 물을 수 있는 「보장인적 지위론」에 관한 판례를 힘겹게 찾아냈다』면서 『수사기록에 판례 원전과 번역문을 함께 첨부해 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라고 설명. ○…서울 강남구 대치동 미도아파트 자택을 출발,서울 1프 3704호 쥐색 쏘나타편으로 3일 하오 1시45분쯤 서울지검에 도착한 이 전시장은 복도에서 기다리고 있던 사진기자들로부터 카메라 세례를 받은뒤 주임검사실로 직행. 이 전시장은 성수대교의 붕괴위험및 보수필요성에 대한 보고를 받았느냐는 질문에 『서면보고는 물론 구두로도 보고를 받은 사실이 없다』면서 『시장이란 사람이 위험보고를 받고서도 그냥 두라고 지시하겠느냐.한번 반문해 봅시다』라고 역정. 작은 서류가방만을 들고 수행원 없이 서울지검에 도착한 그는 이어 『서울시민 모두에게 염려를 끼쳐드려 죄송하고 참담한 심정이다』라고 사과한뒤 『검찰수사에서 모든 것이 밝혀질것』이라며 다소 체념한 표정. ○…이 전시장이 이날 검찰에 출두하면서 가지고 나온 가방에는 ▲다리하자보고 체계에 대한 서울시 관행과 과거의 예 ▲1년7개월동안 시설물 하자보수에 대한 예산편성 관련 자료 ▲최근 문제가 된 자신의 회의 주재내용과 지시내용및 사후확인 과정 ▲대통령과 국무총리의 지시내용과 이에 따른 시차원의 대책과 결과등 2백여 쪽에 달하는 소명자료가 들어있었다는 것. ○…지난해 4월 서울동부건설사업소가 성수대교의 손상보고서를 올릴 당시 서울시 부시장으로 보고계통에 있었던 우명규 전서울시장의 소환은 이루어지지 않을 전망. 검찰 관계자는 이와 관련,『이 전시장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우 전시장의 관련사실이 드러나면 소환이 불가피하겠지만 「보좌기관」을 조사한다고 무슨 실효가 있겠느냐』고 말해 우 전시장의 소환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반응.
  • 계절성 우울증/광선투사법으로 치료

    ◎고려대 안암병원,「광선클리닉」 개설/빛 못쬐면 호르몬 과다분비로 우울증/1∼2주간 매일 눈에 투여땐 호전 매년 가을이나 초겨울만 되면 이유 없이 우울증에 사로 잡혀 고생하는 사람이 있다.무엇이든 비관적으로 생각하고 사소한 일에도 쉽게 불안을 느껴 마치 잿빛 세계에 억눌린것 같은 감정에서 헤어나지를 못한다.또 극심한 무력감과 함께 피곤함을 겪으며 많이 먹고 잠을 많이 자게 되어 체중이 늘어나기도 한다. 이른바 「계절성 우울증」(계절성 정동장애·Seasonal Affective Disorder)으로 불리는 이같은 증세는 매년 가을에 시작하여 5∼7개월 쯤 지속된 뒤 이듬해 여름 완전히 없어지는 것이 특징.매년 같은 시기가 되면 어김없이 재발할 뿐 아니라 방치할 경우 가을·겨울 가리지 않고 사시사철로 만성화,결국 정상적인 생활을 못하게 되는 심각한 정신질환이다. 미국·유럽등에서는 80년대 들어 계절성 우울증이 빛을 충분히 쬐지 못할 때 생긴다는 사실을 밝혀내고 환자에게 인위적인 광선투사법을 실시해 매우 좋은 치료효과를 거두고 있다.국내에선 지난 6월 고려대 부속 안암병원 이민수교수(정신과)가 처음으로 광선요법을 임상에 도입한 뒤 환자들의 반응이 좋게 나타나자 이달들어 「광선클리닉」을 개설,본격적으로 계절성우울증 치료에 임하고 있다. 이교수는 『빛을 적게 받으면 뇌에서 멜라토닌 호르몬이 과다하게 분비됨으로써 우울증이 일어난다』면서 『일정 기간 광선을 투사할 경우 멜라토닌 생성이 억제되면서 우울증도 자연히 없어진다』고 말했다. 멜라토닌은 뇌기저핵의 송과체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으로 빛을 쬐지 못하는 밤과,계절적으로는 가을·겨울철에 분비량이 증가해 계절성 우울증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교수에 따르면 계절성 우울증은 일반 우울증과는 달리 약물투여·정신요법·인지행동요법등 기존의 치료방법에 큰 효과를 내지 못하지만 이들 치료법에 덧붙여 1∼2주일간 빛을 투여하는 광선치료법을 쓰면 빠른 속도로 호전된다는 것이다.광선치료는 계절에 따른 우울증의 변화가 곧 일조량의 차이에서 기인한다는 이론에 근거를 두고 있다. 치료는 2천5백룩스(보통 실내 조명의 4배 밝기)∼1만룩스의 빛을 매일 30분∼2시간동안 1주일 남짓 눈에 집중 노출시키는 방식으로 이뤄진다.아침 일찍 치료에 임해야 효과적이라는 주장도 있었지만 현재는 하루중 아무때나 치료 해도 효과면에서 별 차이가 없는 것으로 알려진다.보통 항우울제등 약물요법과 병행하여 실시하는데 4일 정도 지나면 효과가 나타나 약물량을 줄이게 된다. 다만 강한 빛을 바라봄으로써 생길수 있는 망막 손상을 예방하기 위해서 치료전과 치료중 6개월 간격으로 안과검진을 받아야 한다. 이교수는 『우리에게 아직 생소한 광선치료법이 구미선진국에선 월경전 증후군·수면주기장애·시차장애·교대근무증후군등에도 유용한 치료법으로 각광받고 있다』면서 『계절성 우울증치료의 불모지인 국내에서도 그 효과가 상당히 기대된다』고 말했다.
  • 상 파울루 비엔날레/정준모 미술 큐레이터(굄돌)

    지구상에서 우리나라의 정 반대편에 있는 브라질의 상 파울루를 다녀올 기회가 얼마전 있었다.정확하게 12시간의 시차가 있어 시계를 고치지 않아도 된다는 편함 외에는 많은 어려움이 뒤따르는 여행이었다.이번 여행은 브라질,아니 남미최대의 상공업 도시인 상 파울루에서 열리는 상 파울루 비엔날레를 참관하는 데 목적이 있었다. 올해로 22번째,행사가 시작된지 44년을 맞는 상 파울루 비엔날레는 주제를 「지지체의 변이」로 잡아 미술사조의 한 경향성에 편승을 했다.그러나 그 내면에는 브라질적인 것,남미적인 것을 내세우는 한편 제3세계 종주국으로서의 위치를 확고히 하려는 의도가 이방인의 눈에도 노골적으로 비쳤다.가장 눈에 띄는 자리를 차지한 브라질의 작가들,1층 현관에서 첫번째로 마주치는 남미작가들의 전시장,그리고 동구와 공산국가들에 대한 배려등 고도의 문화전략은 다소 충격적이기까지 했다. 경제적으로는 우리의 60년대 수준을 결코 넘지 못할 것 같은 도심의 판자촌,거리 곳곳의 우중충한 건물들 속에서도 매회 36억원 이상의 돈을투자하여 이 비엔날레를 이끌어 나가고 있는 그들을 보면서 이미 코앞에 닥친 문화전쟁의 시대에 무방비상태로 노출되어 있는 우리의 현실이 떠 올랐다. 백년대계는 커녕 15년 대계도 못보고 「우선 먹기 좋은 떡」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현실,문화와는 거리가 먼 경제논리,정치논리에 소일하고 있는 사회 지도층,우리의 자랑이라고 치켜 세우던 정명훈의 수모 등 문화에 대한 몰이해와 눈앞의 현실에만 급급하는 상황을 예를 들라치면 한이 없는 노릇이지만 문화가 없는 빵은 남의 빵이지,나의 것이 아니라는 진리를 하루빨리 깨달을 수는 없는 것일까.브라질이 당장의 배고픔에도 불구하고 저축하듯이 꾸려오고 있는 상 파울루 비엔날레를 보면서 삶의 빈한함을 이기고 있는 문화적 사고가 내심 부럽기만 했다. 문화가 없으면 자존심도 없어지며 민족혼 또한 남의 것이 될 수 밖에 없다.하루빨리 이 시대 문화적 전통의 확립에 눈을 돌려야 한다.5000년의 문화역량은 선조들의 것이지 우리의 것은 아니다.5000년이후의 문화와 역사를 공백으로 남겨둔채 우리는후손들에게 이 나라를 물려줄 것인가.
  • 고객의 예금잔액 문의때/인출가능 금액 따로 통보

    ◎은행 결제 시차 이용한 사기 막게/은감원,공문 시달 다음달부터 금융기관은 고객이 예금잔액을 문의할 경우 총잔액과 인출가능금액을 따로 알려주어야 한다.입금내역을 문의할 경우에는 현금과 다른 금융기관이 발행한 미결제 타점권(자기앞수표·가계수표·약속어음 등)을 구분해서 알려주어야 한다. 은행감독원은 24일 가계수표사기범이 온라인으로 대금을 지급하는 조건으로 은행의 영업마감시간에 임박해 물품을 구입한뒤 현금대신 가계수표를 입금하고 고의적으로 부도를 내는 신종 사기사건이 빈발함에 따라 각 금융기관에 이같은 내용의 지도공문을 시달했다. 현재 고객이 본인의 예금잔액을 조회하는 방법에는 유선조회,통장정리,PC조회 및 자동응답시스템(ARS)조회 등이 있다.유선조회는 고객이 은행에 전화로 예금주와 계좌번호·비밀번호를 대면 예금잔액을 알려주나 입금내역을 묻지 않는한 미결제 타점권을 포함한 총잔액만 알려주고 있다. 통장정리는 고객이 통장을 가지고 영업점을 찾아가 예금조회를 하는 방법으로 정리된 통장에는 현금·타점권 등이 글자 또는 기호로 표기된다. PC조회는 각 은행의 컴퓨터에 고객의 컴퓨터를 연결하는 홈뱅킹서비스에 가입한 고객이 계좌내역을 조회하는 방법으로 예금잔액,타점권 입금여부 및 인출가능금액이 화면에 나타난다. ARS조회는 거래은행을 통해 가입신청을 한뒤 전화로 은행코드,서비스코드,계좌번호 및 비밀번호를 입력하면 현금·타점권 및 인출가능금액 등 고객이 원하는 정보를 음성으로 알려준다.
  • 교통위/교통난 해소­사고 예방책 추궁(국정감사 초점)

    ◎“범죄 악용 무적택시 철저단속” 촉구/“「여성전용택시」 창설” 대안 제시/자가용위주 교통정책 강력 비판 15일 국회 교통위원회의 교통부 감사에서 여야 의원들은 우리나라 국가경쟁력을 약화시키는 주요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는 대도시 교통난의 해소대책을 집중적으로 추궁했다.의원들은 이날 정책질의를 통해 대도시 교통문제 전체를 거시적인 차원에서 짚어보는 한편,택시사고 예방 교통사고 처리등 세부적인 교통행정의 개선을 위한 대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민주당의 김영배의원은 『지난해 우리나라 도시의 교통혼잡 때문에 소모된 추가비용은 ▲차량운행비용 1조3천7백94억4백만원 ▲통행시간비용 1조5천2백68억5천8백만원등 모두 2조9천62억6천3백만원에 이른다』고 교통개발연구원의 자료를 제시한뒤 『국가 경쟁력 확보 차원에서 대책을 수립하라』고 촉구. 민자당의 유흥수의원은 대도시 교통대책을 장·단기로 구분,▲장기적으로는 지하철,전철등 대량수송 중심의 대중교통체제를 구축하고 ▲단기적으로는 버스전용차선제 출퇴근 시차제 직장·주택 근접 도시계획을 실시하라고 제안. 신민당의 양순직의원은 『대도시 교통난의 원인 가운데 하나가 국토의 불균형한 개발에 따른 대도시 인구집중』이라고 주장하고 『교통 대책을 수립할 때 인구분산 정책을 반영하라』고 주문. 민자당의 김형오의원은 『종합조정기능이 상실된 우리나라 교통정책으로는 극심한 교통난과 비용손실을 극복할 수 없다』면서 『국가차원에서 교통정책을 통괄,추진해나갈 수 있도록 교통기본법을 제정할 용의가 없느냐』고 질의. 의원들은 개별 교통수단 가운데서 최근 온보현사건등에서 나타난 「택시를 이용한 범죄」의 예방 측면에 가장 큰 관심을 쏟았다. 민주당의 신순범·이석현의원은 『불법영업행위를 하다 사업면허가 취소됐는데도 번호판을 반납하지 않고 영업을 계속하는 무적택시가 서울에만 5백62대』라며 『무적택시나 훔친택시가 택시범죄에 이용되고 있는 점을 감안,적극적인 단속에 나서라』고 촉구. 민주당의 한화갑의원은 택시범죄의 근절책을 「여성전용택시」의 창설을 통해 해결해야 한다는 나름대로의 대안을 내놓기도.한의원은 여성이 택시를 몰며 여성과 어린이만 태울 수 있는 방안을 시행하면 여성을 택시범죄로부터 보호할 수 있고 여성운전 인력을 활용할 수 있으며 기사와 여승객 사이의 불륜을 막는 1석3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것. 이에 대해 오명교통부장관은 『대중교통 수단의 확충이나 버스전용차선제의 확대등 대도시 교통난 해소를 위한 장·단기 대책을 병행해 추진하겠다』고 말하고 『택시의 번호판을 확대하는등 교통부 차원의 택시사고 예방책도 마련하겠다』고 답변했다.
  • 남산 외인아파트/순간폭파 성공할까/29일 철거 앞두고 관심 증폭

    ◎시공사,“14초만에 완벽해체” 자신/일부선 국내경험 없어 안전 우려/「창동 사일로」 실패들어 부정적 전망도 나와 10월 29일 하오 7시20분.남산에 있는 16·17층짜리 외인아파트 2개 동이 『콰과광­』하는 요란한 폭발굉음과 함께 14초만에 무너져 내린다. 버섯구름처럼 피어오르는 먼지 속에서 작은 콘크리트 조각들이 사방으로 튕기고 어둠속에서 숨죽이며 폭파 광경을 지켜보던 시민들은 남산을 되찾게 된 것을 기뻐하며 일제히 박수를 치고 환호성을 지른다. 지난 72년 건립돼 22년동안 남산의 남쪽 능선을 뭉개며 서울의 경치를 해쳐온 외인아파트는 마치 땅속으로 빨려들듯 순식간에 폐콘크리트 잔해로 변하는 순간이다. 서울시가 「정도 6백년」을 맞아 핵심사업의 하나로 추진하고 있는 「남산 제모습찾기」를 위한 남산외인아파트 폭파철거 예상시나리오다. 그러나 시민들은 이같은 발파 경험이 거의 없는 국내에서 「폭파철거작업이 성공할 수 있을 것인가」에 관심을 쏟고 있다. 높이 50m 길이 1백20m의 견고한 철근 콘크리트 아파트를 과연 계획대로 완벽하게 붕괴시킬 수 있고 주변에 전혀 피해를 주지 않을 것인지 궁금해 하고 있다. 대형 구조물의 발파해체작업은 만약 실패할 경우 인명피해로 직결될 수 있어 폭약량과 발파시각의 시차등이 정확해야 된다는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지난 8월27일 국내 S건설이 서울 창동 쌍용양회의 높이 50m·바닥지름 18.9m의 대형 쌍동이 레미콘 사일로 발파해체 작업을 시도 했으나 실패로 끝난 사례가 있기 때문이다. 당시 2대의 원통형 사일로 밑둥에 폭약을 장치,앞뒤 부분의 폭발시차를 이용해 무너뜨리려고 했으나 시차계산이 잘못돼 붕괴시키지 못했었다. 이때문에 남산외인아파트 해체공사의 시공회사로 선정된 코오롱건설측은 안전시공 및 저공해시공,폐자재활용이라는 기본방향을 세우고 구조물 자체가 충격흡수제의 역할을 하는 단축붕괴시스템과 길이가 긴 구조물에 적합하고 도미노효과가 있는 점진붕괴공법을 혼합하여 사용한다는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코오롱건설측은 1·2층의 주거동층에 폭약이 들어갈 구멍 1천7백여개와 6·10·14층 등에 약 7백개 등 모두 2천4백개의 구멍에 약 5백50㎏의 폭약을 장착해 아파트건물 전체가 1층 중앙 현관을 향해 주저앉는 형태로 붕괴시킬 방침이다. 폭약은 각 구멍마다 최저 2백g에서 최고 3·4㎏까지 장전되며 이 폭약이 연쇄적으로 8초동안 폭발하면서 아파트 건물은 14초만에 완전히 붕괴된다는 것이다. 남산외인아파트 발파해체 현장책임자인 코오롱건설 최수일이사는 『14초의 파괴예술을 보고 싶어하는 국민들의 전화문의가 잇따르는 등 관심도가 높아 부담감을 느낀다』며 『무엇보다 발파해체의 안전성확보가 가장 중요하다』고 말하고 있다. 이에대해 전문가들과 지역주민들은 외인아파트 발파해체는 불과 20m 근처에 호텔이 있고 수원지와 개인주택 등 시설물이 인접해 있어 자칫 잘못했을 경우 엄청난 피해를 입는다는 점과 국내 기술에 의한 대형고층건물 폭파철거 경험이 전혀 없다는 사실때문에 기대와 우려를 함께 나타내고 있다.
  • 통근버스 운행·승용차부제 실시/교통부담금 감면

    ◎정부/새달부터 최고 50%/지역별 할인·할증제 도입 다음 달부터 기업체 등이 통근버스를 운행하거나 승용차 부제운행 등을 자율적으로 시행할 경우 교통유발 부담금이 절반까지 감면된다.또 전국적으로 동일한 교통유발 부담금이 다음 달부터는 지역 별로 최고 50%까지 할인 또는 할증돼 교통난이 극심한 대도시의 교통유발 부담금은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7일 경제기획원,내무부,교통부 등에 따르면 갈수록 심화되는 교통난을 덜기 위해 대도시의 교통량 감축에 기여하는 기업체에 교통유발 부담금을 50%까지 깎아주기로 하고,이 달 말이나 늦어도 다음 달 초에 현행 도시교통 정비촉진법 시행령을 고쳐 11월 중순 쯤부터 시행할 방침이다. 교통유발 부담금 경감대상은 연건평 1천㎡(3백2.5평) 이상인 교통유발 부담금 부과대상 시설물 내의 근무자나 이용자의 교통량을 20% 이상 감축하는 기업체 등으로,교통량 감축에 대한 구체적인 평가기준은 서울시의 용역을 받아 현재 시정개발연구원이 개발 중이다. 시정개발연구원은 통근버스,승용차 부제,주차요금,출퇴근 시차제,지하철 연계 셔틀버스,카풀제,대중교통 수단 이용 보조금 등 기업체들이 도시 교통량을 줄이는 데에 기여할 수 있는 방안 50여 항목을 선정,해당 기업의 항목별 기여도를 평가한 후 합산해 경감 비율을 산출한다. 교통유발 부담금은 업무 및 근린생활 시설 등의 경우 연간 ㎡당 3백50원이나 백화점은 1천9백11원으로 차등화돼 있다.교통유발 계수가 높을수록 부담금도 늘어나 롯데월드처럼 대형 시설인 경우 연간 4억∼5억원이다. 앞으로 부담금의 지역별 차등제가 시행될 경우 대도시 기업들의 부담이 최고 50%까지 늘어나는 점을 감안하면 교통량 감축에 따른 부담금 경감효과가 적지 않을 전망이다.
  • 한·미,무역통계기준 새달에 통일

    ◎시차·가격기준 달라 10억불 이상 차이 대미교역에서 양국의 무역수지 통계는 항상 차이가 난다.차액이 10억달러를 훨씬 넘는다.통계의 범위,시차,과세가격의 산정방법 등 무역통계 기준 및 통관제도의 차이 때문이다. 상품의 가격산정 방식부터 다르다.우리나라는 수입가격의 기준을 CIF(운임 보험료 포함 가격)로 삼는다.수출가격은 FOB(본선인도가격),수출상품이 선박에 실렸을 때의 가격이다. 미국의 수입가 기준은 FAS(선측인도가격),우리가 상품을 선박에 싣기 전의 가격이다.선적비용이 빠지는 것이다.수출가의 기준 역시 FAS이다. 이 때문에 미국이 대한수출액을 1원이라고 발표할 때 우리는 1원50전으로 잡히게 된다.91년의 양국 통계에서는 가격에서만 12억6천8백만달러의 차이가 났다. 시차도 변수이다.우리는 수출허가가 나는 즉시 수출로 잡는 데 비해 미국은 상품을 실은 배가 떠나야 수출로 잡는다.화물을 컨테이너에 담아 수출하면 우리는 컨테이너까지 수출실적으로 보지만 미국은 빈 컨테이너가 운송용기로 대여되는 점을 고려,수입으로 계산하지 않는다. 푸에르토리코와 버진군도로 수출한 경우 우리는 대미수출로 치지 않지만 미국은 자신들의 수입으로 계산한다.우리가 제 3국에 수출한 상품이 미국으로 재수출되면 미국은 그 수출국을 한국으로 잡는다.물론 우리는 대미 수출로 치지 않는다. 이런 차이를 줄이기 위해 양국은 지난 89년 워싱턴에서 열린 제 5차 한미관세협력 회의에서 유엔의 무역통계 기준에 맞게 조정키로 했다.그동안 7차례에 걸친 회의에서 89년과 91년의 통계를 조정했고,내달 미국에서 8차 회의를 열어 92년의 통계를 다듬는다. 조정결과 91년의 경우 우리의 대미 무역수지는 3억3천5백만달러의 적자에서 9억8천2백만달러의 흑자로 반전됐고 92년 통계는 1억9천7백만달러의 적자에서 10억1천5백만달러의 흑자로 돌아설 전망이다. 우리 통계로는 대미 무역수지는 91년 3억3천5백만달러 적자,92년 1억9천7백만달러 적자였다.반면 미국은 한국과의 교역에서 자신들이 91년에 15억6백만달러,92년에 20억6천1백만달러의 적자를 보았다고 발표했다.
  • 히로시마 아시안게임/KBS MBC SBS/공동방송단 운영

    ◎한국선수 활약상 생생히 전달/공동중계외 독자팀 조직,다양한 특집도 오는 10월2일부터 보름동안 일본 히로시마에서 열리는 제12회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각 방송사는 중계방송준비에 박차를 가하고있다. 이번 아시안게임은 지난 90년 북경 아시안게임에 이어 KBS·MBC·SBS 방송3사가 한국 공동방송단을 조직해 대회 전기간동안 우리나라선수들의 활약상을 국내 시청자들에게 생생히 전해준다. 현재 각 방송사에서는 50여명씩의 중계방송단을 차출해 1백50여명 규모의 풀방송단을 조직,각 방송사별로 종목을 나눠 맡았다.이에따라 개막일인 10월2일 낮 12시10분의 개막식과 10월16일 하오6시의 폐막식을 비롯해 한국팀이 벌이는 각 종목의 결승전등 주요경기들이 큰 시차없이 각 방송 채널을 통해 생중계된다. 하지만 일본의 주관 방송사인 NHK와 TBS가 15개 주요 종목만을 국제신호로 제작 공급하기때문에 생중계되는 종목은 한국 공동방송단이 독자적으로 현지 제작방송하는 레슬링을 포함,16개 종목으로 국한된다.이때문에 양궁·태권도등 우리가 관심을 갖는종목은 각 방송사가 현지에서 ENG카메라로 녹화해 국내로 공수해야한다.다소 시간이야 지체되지만 일본과 우리가 「지척간」이기때문에 시청자들이 큰 불만을 느낄 정도는 아니다. 이와함께 각 방송사는 공동방송과는 별도로 각 사별로 특색있는 기획취재등을 위해 방송사 개별팀도 파견하고있다. 현재 각 방송사의 중계방송계획을 살펴보면 MBC의 경우 공동방송단 요원이외에 독자팀도 운용해 매일 낮에는 3시간 30분∼5시간 30분동안 주로 생중계로,밤에는 자정부터 2시간동안 주요경기를 녹화해 방송한다.30일 하오에는 특집물 「히로시마 아시아드」도 내보낸다.MBC는 34개 종목의 경기일정을 휴대용 PC로 검색할 수있는 경기일정 컴퓨터 프로그램인 「학」(HAG=Hirosima Asian Games)시스템도 제작했다.또 42개 참가국의 각 종목 선수 정보를 자동으로 출력할 수 있는등 자막방송에 필요한 「스포티아 C.G」장비를 일본에서 직접 운용한다. KBS는 현재 공동방송단으로 부터 수신하는 경기를 줄 생방송을 중심으로 방송하며 「전국은 지금」 프로그램에 아시안게임 코너를 신설한다.낮에는 1·2TV가 각각 2시간30분∼5시간30분씩 생중계하며 심야에는 하이라이트를 1∼2시간씩 녹화방송한다.이밖에 라디오를 통해서도 수시로 아시안게임 소식을 전한다. SBS는 공동방송을 중계하는 이외에 경기중계 중간에 문화·정보·교양등 기획취재물을 삽입해 방송한다.또 10월2일 특집 「히로시마 리포트」를 특별편성하는 등 스포츠에 관련되거나 일본과 한국의 관련물등 기획특집물등을 준비하고 있다. 한편 각 방소사는 경기기간동안 저녁 정규방송시간대에도 한국팀의 주요경기를 수시로 긴급편성해 방송할 예정이다.
  • 「용띠 대통령」의 금기사항(청와대)

    정치인들의 나이는 고무줄 비슷하다.상황에 따라 나이가 늘었다가 줄어들었다가 한다. 80년대 서울의 봄당시 3김씨의 나이들은 50대 초반이었다.한두살씩 올려서들 이야기했다.좀더 중후하게 보이려고 해서다.7년이 지난뒤 87년 대선에서는 반대현상이 나타났다.7년이 지났는데도 어떤 사람은 5살밖에 더 안먹은 희한한 현상이 나타나기도 했다.92년 대선에서도 마찬가지였다. 김영삼대통령과 부인 손명순여사는 동갑이다.용띠.1928년생들이다. 그러나 김대통령의 호적에는 27년생으로 돼 있다.실제보다 한살이 더 많은 이 호적도 그러나 사실은 고친 것이다.대통령의 측근들에 따르면 당초 김대통령의 호적은 실제 나이보다 한살이 적은 29년생으로 되어있었다고 한다.김대통령이 54년 선거에 출마하려고 보니까 호적상의 나이가 24살밖에 되지 않아 출마자격(25살)이 되지 않았고 본래 나이를 찾을 필요가 생겼다.김대통령은 호적정정 관계자를 찾아가 절차를 밟았다.그러나 이번에는 실제 나이보다 한살이 더 많은 27년생이 돼 버렸다.관계자들이 『나이를 한살고치기 위해 호적을 정정하는 것은 관례에도 없고,남보기도 이상하다.두살 정도는 차이가 나야 호적을 고칠 수 있는게 아니냐』고 해서다. 김대통령의 호적정정은 이런 탓으로 25살에 국회의원이 됐느냐,아니면 26살에 됐느냐를 놓고 재미있는 싸움이 일게 만든다.호적대로 해서 그동안 언론들은 줄곧 26살에 김대통령이 국회의원이 됐다고 써왔다.그러나 김대통령 스스로는 25살에 국회의원이 됐다고 주장한다.그렇다고 언론을 교정하기 위해 호적정정 배경을 장황히 설명해주기도 어려워 답답했을 것이다. 청와대에는 호랑이 그림이 없다.예전에도 없었는지는 모르지만,김대통령이 청와대에 들어온 이후 호랑이 그림은 반입이 허용되지 않는다.청와대 살림의 책임자인 홍인길총무수석이 막는다. 대통령취임 초기에 한 중국화가가 김대통령에게 보내는 호랑이 그림을 취임축하용으로 보내왔다.이를 접수한 공보처의 이원종당시차관이 김대통령에게 보고하자 대통령은 얼른 청와대로 갖고 들어오라는 반응을 보였다.이런 이야기가 홍수석의 귀에 들어갔다.『우리한테 가져오지 말고 총무처에 바로 접수시키시죠』였다. 결국 대통령은 호랑이 그림을 구경도 하지 못했다.용띠에게는 호랑이가 상극이라는 속설을 믿어서다.기독교장로인 김대통령은 이런 속설이나 민간신앙 차원의 이야기에 개의치 않는것으로 알려져 있다.하지만 거제도에서 배를 자주 타고 생선도 많이 잡아본 홍수석에게는 어림도 없는 소리다. 홍수석은 92년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꼭 1년넘게 좋아하는 음식 한가지를 끊었다.한국남자들 대부분이 좋아하는 음식이지만 큰일을 앞두고 부정을 탈 수도 있다는 생각에서다.대통령은 기독교장로지만 홍수석의 역할로 해서 청와대에서는 불교적이거나 토속신앙적인 요소들이 배척되는 일은 없다. 청와대 본관에 들어가려면 한국인들에게도 이게 뭔가 싶은 큰 물건 두개가 보인다.현관 양쪽의,깊이가 1m쯤 되는 항아리 모양의 청동 주물이다.이름을 「드므」라고 한다.이곳에는 늘 물이 가득 담겨 있다. 풍수지리상 서울 남쪽에 있는 관악산은 화기가 강한 산이라고 한다.조선조 때의 궁궐마다 관악산 화기를 막기 위한 드므가 있었다고 한다.청와대본관을 신축하면서 드므가 재현됐는데 청와대의 침류각 앞에도 조선조 때 만든 드므가 하나 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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