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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름탈출 - 해외여행 후아힌/ 왕처럼 여왕처럼 지상낙원 태국

    |후아힌(태국) 글·사진 허남주 특파원|최근 여행 트렌드는 휴양형이다.신혼부부 뿐 아니라 가족휴가도 버스에 실려 관광지를 찾아 다니는 형식보다는 휴양형 여행이 인기를 끌고 있다. 휴양형 여행 중에서도 ‘왕처럼’ 즐기려면 태국의 후아힌이 제격이다.방콕에서 차로 3시간 거리의 후아힌은 태국 최초의 해변 리조트이자 태국 왕실 휴양지로 사용되던 유서깊은 곳.1926년 라마 7세가 왕자시절 사냥을 위해 들렀다가 이 곳의 절경에 반해 ‘근심없는 곳’이란 뜻의 ‘클라이클랑원’이라 이름붙인 궁전은 지금도 왕실 별장으로 이용된다.현재 태국 왕 라마 9세가 특별한 일이 없는 한 주말을 보내기 위해 자주 들르는 곳이기도 하다.그래서 관광지 특유의 번거로운 풍경이 없어 깨끗하고 격조있는 휴양지라 할 수 있다. 해변은 평화롭고 조용하지만,파도가 심해 해수욕에는 적합하지 않다.해양레포츠를 금지하고 있기 때문에 제트스키나 바나나 보트를 즐기려면 차로 30분 거리의 차암으로 가야 한다.대신 후아힌 비치에서는 조랑말을 타는 재미를 맛볼 수 있다. 후아힌의 자랑은 태국에서도 특별할 만큼 개성이 돋보이는 리조트 풍의 호텔과 스파이다.각기 격조있는 건축물과 함께 침대나 욕조,탁자 등 곳곳을 ‘가와라리’라는 흰 꽃과 보랏빛 양란으로 장식해서 ‘왕 체험·여왕 체험 여행’에 현실감을 더해준다.대표적인 4개의 리조트를 들여다 본다. ●아난타라 리조트 스파(www.anantara.com) 태국의 전통 건축양식과 인테리어,열대정원이 어우러져 태국에서만 맛볼 수 있는 분위기다.시암 바다의 일출을 볼 수 있는 곳에 위치했고 연꽃이 가득한 연못을 내다볼 수 있는 테라스도 낭만적이다.또 정원 곳곳에 푹신한 쿠션이 있어 어디서든 편안하게 책을 읽거나,쉴 수 있다. 더욱이 딜럭스와 스위트 룸에 들어서면 노랗고,빨간색 꽃잎이 띄워진 욕조가 탄성을 터뜨리게 한다.‘만다라’라는 이름이 붙은 이곳의 스파는 태국 전통마사지와 진흙·아로마 세라피 등의 서비스를 원할 경우 받을 수 있고 특이한 인테리어가 갖추어져 있어 고대 왕족이 된 듯한 환상을 맛볼 수 있다.호텔의 이름 아난타라는 이승과 저승 사이를 흐르는 강.이곳에 머물면 정말 ‘속세’의 일들이 잊혀진단다. ●두짓 리조트 폴로 클럽(huahin.dusit.com) 오염되지 않은 투명한 해안가를 마음껏 즐길 수 있는 호텔로 독특한 건축물이 멋스럽다.게다가 습하고 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지나치게 찬 바람을 많이 쐰 사람들을 위해 로비의 일부에 찬 공기가 나오지 않도록 온도조절을 할 만큼 세심한 배려가 돋보인다.객실에서 내다보이는 바다는 오랫동안 가슴에 남는다. ●햐얏트 리젠시 후아힌(www.huahin.hyatt.com) 후아힌 해변 중심에 위치했고,지난해 겨울 오픈했다.욕실 벽면을 창문으로 연출,신혼부부들의 인기를 얻고 있다.컴퓨터가 놓인 안락한 게임실로 아이를 동반한 가족들을 배려하고 있다. ●힐튼 후아힌 리조트(www.huahin.hiton.com) 계단 몇 개를 내려가면 바로 바다에 닿을 수 있는 바다 가장 가까운 곳에 위치한 호텔이다.태국전통의 장식품을 곳곳에 배치해 현대적인 건축물에서 전통의 멋을 함께 누릴 수 있다.어린 아이들을 위한 놀이방도 자랑이다. hhj@ ■빛 가득한 동굴 ‘파라야나쿤’ 후아힌을 상징하는 건축물로 유명한 후아힌 역이 있고 ‘젓가락 언덕’이란 의미의 카오타키압도 유명하다.해변 남쪽에 위치한 이 언덕은 바다를 바라보는 불상이 인상적이고,산 뒤쪽으로 돌아가면 바위해변도 아름답다.또 중심가인 데차누칫 거리에 위치한 야시장은 현지인들의 훈훈한 정이 느껴지는 곳이다.‘파콤나팟’이라는 나염무늬 면,다양한 태국전통과자 ‘카놈’과 건어물 등을 싸게 살 수 있다.반 값으로 깎아야 제 가격이다. 리조트에서 조금 지루해지면 멀리 가보자.후아힌에서 자동차로 1시간 거리에 있는 바라추업 키리칸 시의 ‘카우 삼 로이 엿(300개의 봉우리라는 뜻)’국립공원에 있는 ‘파라야 나쿤’동굴은 후아힌에서만 볼 수 있는 곳이다. 반 방포우 선착장에서 배를 타고 10분 걸려 건너편으로 건너가서 계단을 따라 산을 오르면 된다.해안에서 460m 떨어진 산에 위치한 이 동굴은 좀 색다르다. 동굴 입구에서부터 종유석과 석주가 보이지만 정작 동굴에 들어서면 빛이 동굴에 가득하게 들어오고,나무와 풀이 자라고 있다.동굴의 천장부분이 떨어진 뒤 빛이 들어와 식물이 자라게 됐다는 이 동굴은 150년전,라마 5세가 방문한 이후 더욱 유명해졌다 한다.동굴 속에는 왕이 쉬는 탑이 만들어져 있다.이 탑 때문에 ‘사원’으로 잘못 알고있는 사람들도 많다고 현지 가이드가 바로 잡아준다. 투명한 원시의 바다와 작은 나무배,배에 올라타기까지 개펄과 무릎위까지 빠지는 바닷물을 한참 걸어들어가야 하는 것도 이곳에서만 맛볼 수 있는 재미다. 또 “한 배에 6명이상 못 탄다.”고 말하며 배 두 척을 빌릴 것을 주장했던 상인들이 정작 돌아올 때에는 한 척에 모두 타게 하는 것 역시 남국의 여행지에서나 맛볼 수 있는 ‘낭만’이다.국립공원 입장료는 1인당 200바트(6000원)로 다소 비싸다.배 한척 빌리는 삯도 200바트. ■가이드/ 왕족 사진에 손가락질 안돼 서울에서 비행기로 6시간가량 떨어진 수도 방콕을 들러서 후아힌으로 가야 한다.태국의 시차는 한국보다 2시간 늦다. 후아힌으로 가는 길은 여러가지.그중 항공편은 하루 한번 방콕항공(PG)이 오전 8시30분에 출발한다.비행시간은40분정도.기차로는 방콕 화람풍 역에서 4시간이 걸린다.하루 아홉 차례 차가 있다.버스는 방콕 남부터미널(사이타이마이)에서 2시간 간격으로 출발,3시간 30분 정도 소요된다. 태국은 더운 나라이지만 대부분 냉방장치가 잘 돼 있어 실내에서는 긴팔 옷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또 잘 때에는 호텔 객실 에어컨 스위치를 꺼야 한다.태국은 소스가 발달했고 다소 자극적이지만 우리 입맛에 잘 맞는다.레몬과 라임,고추를 넣어 신맛과 매운맛이 강한 ‘얌’과 맑은 국인 ‘깽쯧’ 등,따뜻한 국물음식으로 속을 따뜻하게 하는 것이 냉방병을 사전에 예방할 수 있다. 태국은 입헌군주국으로 거리 곳곳 왕과 왕후의 사진이 걸려있고 음식점에도 걸려있는 곳이 많다.왕족에 대한 비방이나 모욕적인 언사를 하지 말고 사진을 손가락으로 가리켜서도 안된다. 불교국가이기 때문에 거리에서 승려를 많이 볼 수 있다.6월부터 3개월간 우기에는 절에서 공부하는 시기라 거리에서 승려를 많이 볼 수는 없지만 조금 주의해야 한다.여성은 승려와 부딪쳐서도 안되고,지하철이나 버스에서 승려 옆자리가 비어도 앉지 않는 것이 예의다. 태국여행에서 잊어서 안될 것 중 하나.사원이나 궁전을 관람할 때에 민소매 상의와 반바지,슬리퍼,찢어진 청바지 차림으로는 들어갈 수 없다.더운 나라이니만큼 반바지로 다니다 긴 치마를 하나쯤 준비해서,필요할 때 겹쳐 입으면 된다. 한가지 더.개미와 모기가 많다.아예 모기장이나 전기모기향을 준비해 둔 곳이 많다.모기향은 대개 침대머리에 있다.연고도 준비해 가는 것도 좋다. 태국정부관광청(TAT)은 7월말까지 호텔 패키지 상품으로 하루 요금을 내면 이틀째는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타일랜드 스마일 플러스’를 열고있다.스파나 마사지,식음료 등은 20∼50% 할인혜택을 받을 수 있다.태국정부관광청 서울사무소(02-779-5417∼8,www.thailandsmilesplus.com) 한편 타이항공은 태국으로 입국하는 모든 국제선 항공기마다 ‘무료항공권 2만장’의 경품추첨행사를 진행,비행기 한 대당 승객 한 명에게 동일구간의 항공권을 제공하고 있다.
  • 기고/ 세율인하로 유동성함정 벗어나야

    시중에 688조원의 단기 부동자금이 갈 곳을 잃고 사장되고 있다.우리 경제가 유동성 함정의 전형적인 형태를 보이고 있는 듯하다.유동성 함정에서는 아무리 이자율을 내려도 미래의 불확실성 때문에 투자의 이자율 탄력성이 0인 상태가 된다.시설 투자는커녕 수익성이 예상되는 실물 투자에도 선뜻 달려 들지 않는 불황의 전주곡에 다름 아니다. 이는 3저1고,즉 저물가·저성장·저금리에 고실업 현상이 팽배한 데다 성장률 또한 4%대로 추락하고 가계빚은 400조원까지 폭증하며 실업률이 4%선에 진입하는 등 한국경제가 ‘4자(字)’덫에 걸린 형국이니 더욱 그렇다. 최근 한 민간연구소가 발표한 설문조사 결과에 의하면 중소기업체의 사장 가운데 50% 이상이 “지금 경제상황이 IMF 때보다 더욱 어렵다.” 고 답했다.지금으로서는 리플레이션(Reflation),곧 금리인하나 통화공급 확대를 통한 대중요법 식의 경기부양책은 효과가 미지수다. 본격적인 경기 활성화 대책으로는 세율 인하,기업투자 활성화,추가경정 예산 편성에 의한 재정의 조기 집행,외국인 투자 유치,첨단 분야 투자 환경조성 등이 있겠으나 그 중에서도 법인세율 인하를 조속히 추진할 때다.이와 함께 규제 완화와 개혁 속도 조절을 통한 기업 투자심리 회복을 꾀해야 한다. 미국도 레이건 대통령 때 공급경제학파의 감세정책을 사용한 바 있으나 재정과 무역의 쌍둥이 적자로 크게 성공하지 못했다.그러나 우리나라와 같이 재정적자가 적은 나라에서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당시 레이건 정부의 경제자문인 래퍼 교수가 주장한 감세이론에 의하면,불황 시에 세율을 인하하면 초기에는 재정적자가 생기나 일정한 시차가 경과하면 점진적으로 수요가 진작되고 경기가 활성화한다.따라서 공급이 늘어나 세원이 확대되고 세액 징수가 증가해 결국 재정적자가 축소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세 감면 대상과 범위의 축소,자영업·자유서비스업 등의 새로운 세원 포착,확대 위주의 관료주의 타파와 세무 공직자의 부조리를 발본색원해 세무행정의 효율성을 높여야 한다.그래야만 진가가 발휘된다는 것인데 이 이론이 그 유명한 ‘래퍼곡선이론’이다. 감세는시간을 끌 문제가 아니다.지금 불황의 늪에서 허덕이는 우리에게는 가장 긴급을 요하는 사안이다.우리의 최고 세율 30%를 인하함과 동시에 낮은 세율인 15%도 동시에 낮추는 한편 1억원의 적용 금액도 상향 조정하면 규모가 적은 중소기업들이 많은 혜택을 볼 수 있다. 정부에서는 탄력적인 금리정책으로 이자율 인하를 고수하고 있으나 이것만으로는 경기를 활성화하기에 부족하다. 결국 추경과 감세수단을 사용함으로써 재정 건전성을 해치지 않게 최소화하고,추경은 지금 사회문제화한 청년 실업자에 대한 취업지원,감세는 소비보다 투자 진작에 치중하고 인적자본의 지속적인 축적과 성장잠재력 확충에 힘써야 한다.이와 같은 감세 정책과 아울러 규제완화,개혁속도 조절을 통해 기업의 투자 마인드를 회복시켜 정책의 시너지 효과를 거두도록 정부는 힘써야 한다. 결론적으로 불투명한 하반기 경기 예측을 감안해 세율 인하의 긴급 실시,추경 조기 집행,탄력적인 금융정책 등을 혼합해 집행하는 것이 효율적일 것으로 보인다. 이광수 대천실업(주)전무 경원대겸임교수
  • [오늘의 눈] ‘오세암’지원 좋은 정책 아니다

    문화관광부가 극장용 창작 애니메이션 ‘오세암’살리기에 나선 것은 좋은 일이지만,좋은 정책은 아니다. 문화부는 교육인적자원부와 시·도 교육청에 학생들이 ‘오세암’을 볼 수 있도록 적극 협조를 바란다는 공문을 지난달 30일자로 보냈다.이 작품은 오는 20일부터 시차를 두고 서울 세종문화회관과 부산 대구 광주 등 전국 40여개 시·도와 시·군의 공공 공연장에서 열흘씩 재개봉된다. 문화부는 ‘오세암’ 개봉 전인 지난 4월2일에도 학생들이 문화 체험활동의 하나로 관람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협조 공문을 보냈다.그러나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오세암’은 5월1일 개봉된 뒤 1주일 만에 관객의 호응을 얻지 못하고 막을 내렸다. 동화작가 정채봉씨의 원작을 바탕으로 한 성백엽 감독의 ‘오세암’은 평단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었다.문화부 영상진흥과도 ‘오세암’이 2001년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과 영화진흥위원회의 지원작으로 선정되는 등 그동안에도 정부가 지원한 우수 작품이어서 지원을 하게 됐다고 설명한다.그러나 그렇다고 특정 작품만 지원하는 것은 문제가 있지 않을까. 2001년 우수문화콘텐츠 사전제작지원작은 이 작품을 포함하여 10편이고,영진위의 예술영화 제작지원작도 해마다 5편 안팎이 선정되지만 문화부가 다른 작품을 이처럼 적극적으로 지원했다는 얘기는 들은 적이 없다.정부가 하는 일이 모두 ‘정책’은 아니다. 명확한 기준에 따라 지원 대상 영화를 선정하는 등 제도적으로 굴러가도록 하는 것이 정책일 것이다.기준없이 자의적으로 지원하는 것은 선심일 뿐이다. ‘오세암’같은 좋은 영화를 많은 청소년들이 보도록 하겠다는 뜻은 평가받아 마땅하다.이번에 재개봉하면 모든 극장이 만원사례를 기록했으면 좋겠다.그렇지만 기준 없는 특정영화 보기운동은 시민단체라면 모를까,정부가 할 일은 아니라는 생각이다. 서동철 문화부 차장
  • [지식창고] “해외 배낭여행족‘론니 플래닛’클릭하세요”

    올 여름 해외여행을 준비하는 이들이 가볼 만한 사이트를 소개한다.배낭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실속파들은 꼭 들러보자. 론니 플래닛(www.lonelyplanet.com).배낭족들의 필독서가 된 해외여행 가이드북 ‘론니 플래닛’을 웹상에서 만날 수 있는 사이트다.14개 언어로 650권의 여행 안내책자를 발간하는 론니 플래닛답게 웹사이트 자료 역시 충실하다.상업성을 배제한 정보의 높은 신뢰도는 론니 플래닛의 자랑거리다. 사이트 내에서 먼저 챙겨 볼 곳은 ‘트래블 티커(Travel Ticker)’로 매달 여행자 주의사항이 업데이트 된다.6월에는 사스전염지역,테러위험지역,파업 중인 지역 등이 주의가 필요한 곳으로 지적됐다.여행 전에 반드시 확인해야 할 각국의 선거일과 휴일도 월별로 정리돼 있다. ‘월드가이드’ 코너에서는 전세계 곳곳에 대한 상세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세계 200여국에 대한 소개와 함께 사진 슬라이드,지도 등이 마련돼 있다.인구구성,사용언어,기후 등 기본 사항은 물론 환율,시차,전압 등 여행을 위해 필수적인 정보까지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다. 또 가볼만한 여행지를 소개하고 그 고장의 역사까지 설명,낯선 곳을 첫 여행지로 선택한 여행객들에게 훌륭한 가이드 역할을 한다.이 곳에서 소개하는 여행지의 주요 이벤트도 챙겨두면 후회하지 않는다. ‘썬 트리(Thorn Tree)’는 정보 교환창구 역할을 한다.방문객들은 정보를 공유하기 위해 자신의 여행경험을 올리거나 궁금한 사항을 질문한다.아프리카에 대해서만 1291개의 글이 올라와 있을 정도로 규모가 큰 게시판이다. 강혜승기자 1fineday@
  • 교통파업 비상 / “불법파업 강행땐 강경대처”양성호 건교부 육상교통국장

    건설교통부의 양성호 육상교통국장은 궤도연대의 파업예고와 관련,“현재로서는 정부가 나설 입장이 아니다.”라면서 “불법파업으로 이어질 경우 강경대처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쟁점은 무엇인가. -노조의 요구사항은 1인승무 철폐,매표와 정비사업 등 외주용역 철폐,정비 및 안전인력 충원 등 세가지를 가지고 정부와 교섭하자는 것이다. 정부가 수용할 수 있는 범위는. -부산,인천,대구 등 각 운영기관이 처리할 사항이지 정부가 관여할 사항은 아니다.전동차 자체가 1인승무용으로 첨단제작된 것이다.외주용역 부분은 공기업 경영혁신 차원에서 더욱 확대해야 하며 각 지하철 운영기관의 적자문제를 고려해서 적극 추진중이다.인력충원 부분은 대구지하철 사고 이후 차량 등에 순찰요원 배치의 필요성을 인식,국방부와 협의한 끝에 올 연말까지 2300명의 공익근무요원을 지원받기로 했다. 노조측과 사전에 만남이 있었나. -지난 2일 최종찬 건교부장관이 노조대표들과 간담회에서 충분히 설명했다.또 지난 5월30일과 6월3일에는 최재덕 차관이 각 운영기관대표들과 만나 정부의 입장 등을 전달했다. 파업시 수송대책은. -비상수송대책본부를 운영할 예정이다.버스 및 택시 등 대체교통수단을 확보,파업시 신속하게 투입키로 했다.비노조 내부인력 3113명과 외부인력 1059명 등 비상인력도 확보해 놓고 있다.승무원을 보호할 경찰요원 등도 요청해놓고 있다.이밖에 출근 시차제,개인택시 부제해제 등도 검토중이다. 버스와 택시업계도 심상치 않은데. -지난 5월 버스와 택시업계에서 유류세 인상분 전액 보전 등을 요구해왔다.정부는 그동안 2차례 업계측과 만나 간담회를 가졌다. 업계요구 등을 포함한 문제해결을 위해 외부용역을 맡겼다.따라서 택시와 버스업계는 당분간 집단행동을 하지 않을 것으로 안다. 김문기자 km@
  • 정부 경기부양·재벌개혁 병행 한계기업 솎아내기

    정부가 법인세 인하 등 경기부양책을 적극 꺼내든 지 하루 만에 재벌그룹 조사를 발표한 것은 ‘당근과 채찍’ 작전의 병행이라고 할 수 있다.경기가 어려운 만큼 다양한 부양책을 통해 가능성 있는 기업을 적극 살려내되,중단없는 구조개혁을 통해 한계기업은 솎아내겠다는 의지다.위기 와중에도 개혁 원칙을 지킴으로써 해외투자자들의 불안한 시선을 거둬내겠다는 포석도 깔려 있다.그러나 재계는 ‘타이밍’을 들어 여전히 볼멘소리를 하고 있다. ●부양따로,개혁따로 강철규(姜哲圭) 공정거래위원장은 6대그룹 부당내부거래 조사계획을 브리핑하면서 조사 착수의 불가피성에 상당시간을 할애했다.‘경제가 이렇게 어려운데 왜 하필 지금…’이라는 재계와 일각의 ‘속도조절론자’들의 반발을 사뭇 의식한 듯했다.강 위원장은 “오히려 경기 하강기가 한계기업 속출과 기업 구조조정에 더 효율적인 시기”라며 “이같은 조사가 이뤄지면 기업 투명성이 높아져 주가 상승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청와대·재경부와도 사전조율 지난 2일 노무현(盧武鉉) 대통령과 김진표(金振杓) 부총리가 경기부양책을 발표한 것과 관련,강 위원장은 “경기부양을 틈타 한계기업까지 살아나게 되면 나중에 정리하기가 더 힘들어지는 만큼 (부양책을 쓰는)이런 때일수록 구조개혁을 병행해야 한다.”며 일각의 ‘상충론’을 일축했다. 강 위원장은 지난 1일 청와대 만찬때 부당내부거래 조사일정을 대통령과 고건(高建) 국무총리와 김 부총리에게 보고했으나 아무런 이견이 없었다고 밝혔다. ●조사대상 줄이고,SK 뒤로 빼 김진표 부총리는 다만 SK그룹의 경우 SK글로벌의 처리방향이 결정나는 이후에 조사하는 것이 어떻겠느냐는 의견을 제시했다.공정위는 다른 그룹과의 조사착수 시차가 일주일밖에 나지 않는다는 점을 감안,수용하기로 했다.전체 부당내부거래 조사대상 기업수가 종전에 비해 그룹당 1∼2개씩 줄어든 것도 경제의 어려움을 감안해서다. ●제재수위 상당히 높을 듯 그러나 이번 조사가 거의 3년 만에 이뤄지는 데다 사전 인지조사를 통해 상당부분 혐의가 포착된 기업만 대상으로 했다는 점에서 조사강도와 제재수위는 사뭇 높을 것으로 보인다.특히 총수 일가의 지분이 집중돼 있는 그룹 주력사(삼성에버랜드,SKC&C,현대차,현대중공업)와 부당 지원의 핵심고리인 금융계열사(삼성생명,LG투자증권,SK생명,현대증권) 등이 다수 포함된 점이 주목된다.오너일가 등 특수관계인과의 비정상 거래와 계열사간 부당내부거래가 ‘무더기 철퇴’를 맞을 것이 확실시된다. 안미현기자 hyun@
  • 생활안정대책 내용 / 서민 고통지수 개선 “글쎄요”

    30일 발표된 참여정부의 중산·서민층 생활안정대책은 ‘올해 3만 4000개 일자리 창출’이라는 구체적 청사진이 나오긴 했지만 기대 수준에는 못미친다.신규 일자리만 하더라도 대통령이 공약한 목표(10만명)의 절반도 안된다. 게다가 신용불량자 제도개선 등 구체적 실무 검토나 관계부처와의 조율이 끝나지 않은 ‘미완성 말잔치’들이 많아 실제 중산·서민들이 정책효과를 실감하기까지는 적지 않은 시차가 예상된다.성장률 하락으로 나눠먹을 ‘파이’도 줄고 있어 소득분배에 따른 빈부격차 해소가 쉽지 않아 보인다. ●실업자 3만명 구제해도 국민고통지수 낮추기에는 역부족 참여정부들어 국민들이 느끼는 경제고통지수(실업률+물가상승률)는 8%대까지 상승했다.돈(추가경정예산)을 쏟아부어 3만 4000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기로 했지만 ‘고(高)실업’의 고통지수를 끌어내리기에는 역부족으로 여겨진다.추경예산이 제때 투입돼 계획대로 일자리가 창출될지도 미지수다.그래도 실업자들은 정보통신·문화·교육 등 관계부처 홈페이지 등에 수시로 접속,일자리창출 계획을 미리 점검하고 준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신용불량자 대책 미흡 신용불량자가 300만명을 넘어섰지만 이렇다할 대책은 이번에도 나오지 않았다.신용회복지원위원회 안에 ‘신용불량자 취업알선 창구’를 개설한다는 정도가 고작이다.그렇다고 정부가 신용불량자 채용을 강제 할당할 수도 없는 상황이어서 생색내기용 일자리 추천으로 끝날 가능성도 높다. 최근 김진표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이 언급한 신용불량자 제도개선책에 대한 알맹이도 전혀 뒷받침되지 않았다. 획일적으로 신용불량자 꼬리표가 붙는 현행 제도를 연체금액,불량 정도 등에 따라 세분화할 것으로 알려졌지만,실무부서에서는 “구체적으로 결정된 개선방향은 없다.”고 해명했다. ●사교육비·세(稅)부담 줄어들까 만 5세 어린이에 대한 무상교육비 지원 대상이 11만 7000명에서 13만 1000명으로 1만 4000명 늘어난다.학비와 학교 급식비를 지원받는 저소득층 중·고등학생 자녀 대상수도 16만 4000명에서 22만 7000명으로 늘어난다.이미 발표된 내용이라 ‘실천’이 변수다.정부는 또 근로자들의 재산형성을 돕기 위해 우리사주를 3년 이상 보유한 뒤 인출하면 소득세 적용 세율을 현행 9%에서 인하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알아두면 좋을 정보들 기초생활보장자 가운데 자활사업에 참가하면 근로소득의 30%를 정부로부터 추가지원받을 수 있다. 예컨대 한달에 80만원을 버는 네 식구의 가장이라면 기본 보조금 22만원(정부가 정한 4인가족 최저생계비 102만원-80만원) 외에 24만원(80만원의 30%)을 추가로 받게 된다. 보증인 없이 대환대출(대출금을 갚기 위해 빌리는 돈)을 받을 수 있는 기회도 확대됐다.대출금이 500만원 이하 소액이거나 대출금의 20%를 갚으면 무보증 대환대출이 가능하다. 내년부터 종일반(오후 8시)을 운영하는 유치원은 정부 보조금을 받을 수 있다.여성들의 취업기회 확대를 위해서다. 안미현기자 hyun@
  • ‘화물의 일생’ 한눈에 본다 / 물류대란 이후 ‘시스템 전산화’ 빠르게 확산

    화물연대의 파업 이후 물류 정보망이 빠르게 확충되고 있다. KTF는 다음달부터 용달화물자동차운송사업협회와 공동으로 무선망을 통해 실시간 화물정보안내 서비스를 시작한다.개인휴대단말기(PDA)나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네비게이션 등을 통해 배송정보와 화물이 실시간으로 추적되고,교통상황도 제공된다.협회 소속 화물차량 운전자들의 반응도 좋아 벌써 200대의 PDA가 팔렸다. ●고객들에게 도착시간까지 알려 대한통운은 최근 전 택배직원에게 1500대의 PDA 배포를 완료했다.택배직원들은 아침에 출근하면 PDA로 그날 배달할 물건의 바코드를 찍고,위치 추적 서비스를 통해 물건의 위치가 30분 정도의 시차로 정확히 확인된다.고객들은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로 “고객님의 주문 물품이 1시간 뒤 도착할 예정입니다.”와 같은 정보를 받을 수 있다. 물류회사는 PDA를 통해 전 택배직원들에게 “강릉 지방에 폭우가 쏟아질 예정이니 오후 3시까지만 배달하라.”와 같은 긴급한 메시지를 실시간으로 전달한다.직원들은 PDA로 동호회를 만들어 퇴근 뒤 회식 약속을 잡기도 한다. 내년에는 화물 운반 차량과 PDA를 통해 배차지시,컨테이너 상황 등의 정보를 교환하는 모바일 시스템이 구축된다.이렇게 되면 화물 차량이 배달을 완료하자마자 위치를 파악해 바로 새로운 지시를 내릴 수 있어 공차율을 줄일 수 있다.배 선적 날짜를 정확히 맞출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식품회사 해찬들은 CJ시스템즈의 창고관리시스템인 ‘로지스틱스’의 도입을 완료했다.일본 프레임워크사에서 개발한 물류센터 관리솔루션을 한국화한 것으로 싱가포르,유럽 등 이미 전세계 100여개 기업에서 도입한 시스템이다. ●출고·대기시간 등 효과 두배 해찬들은 논산,공주 등에 떨어진 물류창고의 재고를 실시간으로 관리하고,빈번한 주문 수정에 대처하는 데 어려움을 겪어왔다. 하지만 창고관리 시스템 도입으로 출고차량 대기시간을 1시간 20분에서 40분으로 줄였으며,하루 출고능력도 8t 트럭 40대에서 80대로 2배 이상 향상시켰다.주문수정률은 10%에서 3%로 줄었고,재고금액도 47억원에서 40억원으로 감소했다. 물류업계는 언제 어디서나 컴퓨터를 사용하는 ‘유비쿼터스 기술’이야말로 물류 시스템의 필수적인 미래로 내다보고 있다.현재는 화물의 흐름이 사후에 온라인화되고 있지만 앞으로는 화물 흐름과 온라인이 실시간으로 연계돼 사전예측이 가능해질 전망이다.이렇게 되면 주문수정률,결품률,반품률 등 사고율이 크게 줄어들게 된다.택배의 경우 물품 주문에서 배달 완료시점까지 화물의 일생을 실시간으로 관리할 수 있게 된다. 윤창수기자 geo@
  • [사설] 공무원 쟁의 허용 시기상조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전공노)이 정부의 공무원노조 입법 내용에 반발해 당초 계획대로 오늘부터 이틀간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강행하기로 했다고 한다.정부의 입법안이 공무원노조의 단체행동권을 금지하는 등 전공노측의 기대에 크게 미치지 못한다는 것이 이유다.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 강행 여부로 정부와 전교조가 첨예하게 대립하는 가운데 행정 공백을 초래할지도 모르는 또 다른 대립국면이 조성되지나 않을까 우려된다. 우리는 이미 밝혔듯이 공무원들의 기본권 신장과 공직사회의 개혁을 위해 공무원에 대해서도 노조 결성이 허용돼야 한다고 본다.국제노동기구(ILO)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도 한국의 대표적인 노동문제로 공공부문의 노동권 제약을 지목해왔다.이런 맥락에서 볼 때 정부가 내놓은 공무원노조 입법안은 지난 정권의 ‘공무원조합법안’에 비해 진일보한 것임에 틀림없다.그럼에도 전공노측이 주요 선진국은 물론,유럽국가도 금지하고 있는 단체행동권 보장을 이유로 불법적인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강행하겠다는 것은 도를 넘어섰다는게 우리의 판단이다.적대적 노사관계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공무원의 쟁의행위 허용은 시기상조라는 것이 국민들의 대체적인 정서다.전공노측이 유일한 교섭단체여야 한다는 요구도 잘못됐다고 본다. 따라서 우리는 전공노측이 전교조 수준의 노동권을 허용한 정부안을 먼저 수용한 뒤 단체행동권이나 단체교섭권 확대 부분에 대해서는 시차를 두고 단계적으로 접근할 것을 권고한다.힘으로 쟁취하겠다는 발상에 앞서 납세의 주체인 국민의 이해와 지지를 구하는 것이 선결과제다.
  • 18일 대한매일 하프마라톤 상암구장~수색로 교통통제

    서울경찰청은 대한매일 하프마라톤 대회가 열리는 오는 18일 대회 구간인 상암 월드컵경기장과 수색로 일대의 교통을 통제한다. 오전 8시50분부터 2시간30여분 동안 열리는 하프마라톤 대회의 코스는 상암구장 앞 평화의 공원에서 수색로를 거쳐 고양경찰서 부근에서 되돌아오는 길이다. 경찰은 해당 구간에 교통경찰 146명과 순찰차 등 15대를 동원,차로 입간판을 설치하고 교통방송 등을 통해 교통 상황을 신속하게 알릴 방침이다.또 행사진행 상황에 따라 2개차로를 시차별로 통제,교통 혼잡을 최소화하기로 했다.경찰은 시민들에게 가급적 지하철 등 대중교통수단을 이용하고 부득이하게 승용차를 운행할 때는 주변도로로 우회해줄 것을 당부했다. 장택동기자
  • 도매물가 9개월만에 하락

    유가하락 등의 영향으로 생산자물가가 9개월만에 떨어져 소비자물가 안정에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생산자물가는 일정한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영향을 끼친다. 한국은행은 지난 4월의 생산자물가는 농림수산품과 공산품 가격이 내림세를 보임에 따라 전월에 비해 0.8% 하락했다고 8일 밝혔다. 생산자물가가 내림세로 돌아선 것은 지난해 7월(-0.2%) 이후 처음이다.지난달의 하락폭은 1999년 1월(-1.1%) 이후 가장 컸다. 생산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8월 0.3%를 기록한 뒤 12월 0.1%,올 1월 1.0%,2월 0.6%,3월 1.2% 등 오름세가 이어져 소비자물가 상승을 부추겼다. 4월 생산자물가 가운데 농림수산품은 출하증가 영향으로 3.7% 떨어졌다.공산품가격도 국제유가 및 원자재가격 하락 여파로 0.9% 하락했다. 반면 서비스가격은 평균 0.3% 상승했다.부문별로는 운송 부문이 항공 화물운임 인상으로 0.1%,부동산은 사무실 임대료 인상 영향으로 0.5% 각각 올랐다. 김유영기자 carilips@
  • ‘좋은 아빠 신드롬’ 확산 / 자녀교육 현장 ‘바짓바람’

    “자녀교육에 성공해야 진짜 성공한 아버지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자녀교육을 위해 아버지가 할 일은 학원 등 사교육에 아이를 떠맡기는 대신 직접 가르치거나 학습 습관을 가르쳐주는 것뿐 아니라 아내에게만 미뤄뒀던 아이의 학교 일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도 한 방법으로 꼽힌다.흔히 부모가 되기는 쉽지만 좋은 부모가 되기란 어려운 일이라 한다.그러나 ‘좋은 아버지’가 되기위해 노력하는 아버지들은 “그리 어렵지 않다.”고 입모아 말한다.작은 일에도 관심갖고 아이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평범한 ‘비법’을 실천하는 아버지들을 만났다. ●공부도 아빠와 함께 조정성(44·아성기술 부장)씨는 근무 중에도 작은 아들 성호(중계중 1)가 30분이나 컴퓨터 게임에 흠뻑 빠져있는 것을 윈도우 메신저 프로그램을 통해 체크한다.“게임은 그만하지.”아빠의 메시지에 뜨끔해진 성호는 “막 끝내려던 참이예요.”라고 답하고 순간 컴퓨터는 꺼진다.“아이에게 알아서 하라면 아마 하루종일도 컴퓨터할 겁니다.그러나 이렇게 한 마디만 하면아이들의생활을 적절히 관리할 수 있습니다.” 조 씨가 아이교육에 신경쓰기 시작한 것은 부인 임수경(43·서울 노원구 중계동)씨의 요청에 의해서였다.“아빠가 자녀교육에 관심이 많을수록 아이들이 공부를 더 잘해요.또 아빠가 관심을 가진 아이들이 더 예의가 바르다는 사실을 알렸지요.” 건성으로 학원을 다니던 아이에게 학원 대신 아버지와 함께 수학공부를 하기 시작하면서 성적은 물론 생활태도도 달라졌다. 김영호(38·대학강사)씨는 1년째 초등학교 3학년 딸에게 한자를 가르치고 있다.사교육을 금기시했던 그는 선생님 노릇을 자청했다.“아이를 가르치기위해 눈높이를 맞추자 많은 이야기도 하게됐고,아이를 많이 알게됐다.이제야 아버지가 됐다는 기분이 든다.앞으로도 아이와 영어와 수학공부도 하면서 인생에 대한 이야기도 함께 할 것이다.”고 말했다. 유난한 몇몇 아버지의 ‘바짓바람’이 아니다. 단국대 이해명 교수는 ‘이제는 아버지가 나서야 한다’는 책을 통해 아예 공부는 ‘아이 자신이 알아서 하는 것’이 아니라 ‘아버지와 어머니가 함께 지도하는 것’이라고 까지 말했다.“정부나 교육부를 탓해서 해결될 일이 아니다.부모가 함께 나서야 한다.특히 자녀가 사회에서 리더가 되기를 원한다면 아버지가 나서야 한다.”고 조언했다. ●학교생활에 참여하는 아빠들 서울 송파구 거여초등학교 점심시간,식당에서 배식을 담당하고 있는 남자들이 있었다.에이프런을 두르고 밥과 점심을 나눠주는 솜씨가 한두번 해본 솜씨가 아니다.“많이 먹어라.”음식을 덜어주며 다정스레 건네는 아빠들에게 “나는 시금치는 안 먹어요.”라고 말하는 아이들도 없다.함께 배식하던 어머니들이 “아빠가 나눠주면 아이들이 더 잘 먹는다.”고 샘을 내듯 말해 웃음이 터졌다. 식당이 좁아 시차를 두고 몰려오는 아이들로 인해 꼬박 1시까지 배식은 계속됐다.식당의 열기 때문인지 일이 힘든 탓인지 아빠들의 얼굴에 굵은 땀이 맺혔다.이날 참여한 아빠들은 아버지회 회장 김대훈(37·하나스텍 대표)씨와 서성열(40·학원강사),정병섭(39·삼덕 아스콘 대리),김중식(42·자영업)씨 등 네 명.지난해 아버지회를 발족했는데단번에 무려 240명(총 학생수 2100명)이나 모여 교육에 대한 아버지들의 높은 열기를 보여줬다.아버지회가 가장 관심을 쏟은 것은 등교길의 교통봉사. 대부분 ‘녹색어머니회’가 하는 일이지만 공사장이 많은 주변의 여건을 생각해 아버지회가 적극 주도하고 있다. 점심배식에 참여한 것은 아이들의 급식에 대해 아버지들이 관심을 갖고자 하는 마음에서 였다.정병섭씨는 “편식을 하는 아이가 아빠에게 칭찬받으려고 ‘더 많이 달라.’고 했다.”고 말하며 “음식도 깨끗하고 맛있다고 했다.”고 만족을 표시했다.같은 마을의 주민으로 아버지회에서 만나 친구가 됐다는 이들은 5월말 1박2일의 ‘한마음가족캠프’을 열기 위해 준비중이라고 밝혔다.회장 김대훈 씨는 “아버지들이 아이들에게 관심을 가지면 아이를 잘 키우는 것은 물론 아버지들도 반듯하게 모범시민이 될 것같습니다.”고 말했다. 서울 서초동의 원명초등학교는 매년 ‘부자녀(父子女)캠프’를 열어 학교 운동장에서 토요일 밤을 아버지와 아이들이 함께 지내게 한다.캠프의 핵심 프로그램은 ‘내가 바라는 아들·딸,내가 바라는 아빠’라는 제목으로 아버지와 자녀가 나누는 대화. 이 학교 ‘아버지회’ 대표 김중한(45·치과의사)씨는 “교육의 기본은 가정이다.가정교육을 어머니에게만 맡기지 말고 아버지가 참여해 평등교육을 하자.”며 자녀교육에 대한 관심을 아버지들에게 촉구하고 있다.또 월요일 아침마다 훈화를 교장선생님 대신 학부모들이 돌아가면서 하고있다. 자신을 ‘프로 주부’라 소개하는 배춘복(47·경기 고양시 화정동)씨는 “아이는 아버지가 키워야 한다.”는 확고한 소신을 갖고 있다. 더욱이 “학교를,공교육을 변화시키기 위해서는 한국의 아버지들이 나서서 학교 현장을 바꿔야 한다.”고 말한다. 큰 아들 영빈(18·화정고 3)이 초등학교 5학년 때 운영하던 총포사를 잠깐 친척에게 맡기고,일하는 아내 대신 주부(主夫)로 전업하자마자 그는 타성적으로 이 학원에서 저 학원으로 밀려다니던 ‘로보트같은 아이를 구해냈고’,평일에도 아이를 데리고 산으로 들로 놀러다녔다.“초등학교 5학년이면 당연히 중학교 수학을 공부해야하는 이 상황을 벗어나야 했어요.‘마마보이’같은 아이를 변화시키기 위해 수영과 스키,보트를 타러다녔고 저의 취미 모임인 모형항공기·아마추어 무선·사진동호회의 어른들과도 어울리게 했지요.”그후 아이는 적극적이고 자립적으로 변했단다. 특히 아이의 중·고등학교 학교운영위원회장을 맡았던 배씨는 본래의 의도와달리 운영회비와 보조금 등이 회식비 등으로 지출되는 관행을 바꿔 학교시설을 바꾸고,아이들에게 좋은 교육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교내 음악실에는 좋은 오디오시설과 대형 스크린도 새로 들여놨다. ●아버지는 살아있는 교과서 정송(아버지의 전화 대표)씨는 아버지가 자녀교육에 참여하지 않는 가정을 ‘구조적 결손 가정’이라고까지 말했다.“초등학교 고학년에 접어들면 아버지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진다.자제력을 기르고 올바른 가치관을 형성하는 데에는 아버지의 영향력이 매우 크다.아버지는 살아있는 교과서다.” 정씨는 최근 출간한 ‘아버지는 희망입니다’라는 책을 통해 ‘나의 출세는 곧 자식의 미래를 위한 것’‘내가이렇게 바쁘게 살아가는 것은 모두가 가족의 행복을 위해서’라는 생각을 하는 아버지를 향해 ‘보이지 않는 미래의 행복을 위해 너무나 소중한 오늘과 자신의 가족을 죽이고 있다.’고 경고한다.“자녀교육은 자신이 성공한 이후에 시작해도 되는 것이 아니라 평소에 꾸준히 해 나가지않으면 안된다.”고 강조했다. 거여초 성기옥 교장은 “아버지의 교육참여가 아이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준다.그러나 부모가 각기 다른 태도로 자녀를 교육하는 것은 아이에게 혼란을 불러 일으키고 자녀들에게 자칫 부모에 대한 신뢰까지 잃게 한다.”고 말하며 아버지와 어머니가 함께 서로의 의사를 존중하며 자녀교육에 임할 것을 권했다. 허남주 기자 hhj@
  • [저밀도 아파트 재건축](2)잠실지구

    서울 저밀도 아파트 단지 가운데 규모가 가장 큰 잠실지구 재건축 사업이 본격 추진되고 있다. 3·4단지 사업승인에 이어 오는 21일 2단지 4450가구도 사업승인을 받을 예정이다.시영아파트는 2·4분기 중에 사업승인이 날 전망이고,1단지 역시 재건축 사업승인을 신청했다.도곡·청담지구와 함께 재건축 사업이 활기를 띠고 있는 곳이다. 잠실지구는 주공1∼4단지와 시영아파트 등 5개 단지.모두 2만 1000가구에 이른다.재건축 사업이 끝나면 낡은 소형 아파트 단지라는 이미지를 벗고 강남 신흥 주거지로 바뀔 전망이다. ●사업 진행 빠른 메머드급 신흥 주거단지 주공 4단지(2130가구)가 지난해 3월 첫 사업승인을 받은데 이어 11월에는 3단지(3280가구)가 사업승인을 통과했다.올들어 주택시장이 안정되고,더이상 사업을 늦출 수 없다는 판단에 따라 사업승인을 내주기로 한 것.시영아파트도 2·4분기에 사업승인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5개 단지 모두 재건축사업을 벌여야 하지만 서울시가 부동산 시장을 안정시키고 전세난을 완화한다는 차원에서 사업 승인에시차를 두고 있다.4단지는 관리처분을 끝냈다.17평형을 헐고 26∼50평형 2678가구를 새로 짓는다.26평형 536가구,34평형 4가구를 상반기 중 일반 분양할 예정이다. 주공 3단지는 25∼54평형 3696가구의 대단지로 거듭난다.올 초부터 이주가 시작됐다.8월까지 철거를 마치고 내년 1월 착공할 계획이다. 이번에 사업승인을 받는 2단지에는 새 아파트 5563가구가 들어선다.잠실지구에서 규모가 가장 큰 시영아파트는 2·4분기에 사업승인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16∼52평형 6864가구가 지어진다.주공 1단지는 지난해 3월 사업승인을 신청했으나 추진속도가 느려 내년 초에나 사업승인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25∼45평형 5678가구를 지을 계획이다. 복병도 있다.사업 추진방식이 지분제라서 추가부담금을 놓고 조합원간 이해관계가 엇갈리는 바람에 사업추진에 제동이 걸릴 수도 있다.관리처분 과정에서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추가부담금이 많이 나와 조합원들이 반발할 경우 사업 지연으로 이어지게 된다. 잠실지구 재건축 사업의 경우 사업승인 과정부터 늦어져 당초추가부담금 문제가 불거질 수 있는 문제점을 안고 있다. ●34평형 시세 6억원대 될듯 조합원들은 관리처분이 끝난 4단지의 사업 진행 과정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모든 단지가 추가부담금문제를 안고 있기 때문이다.단지가 붙어있고, 이주비,추가부담금,아파트 품질 등이 비슷할 것으로 예상된다. 3,4단지의 경우 사업승인 이후 가격이 한껏 올랐다.주택경기 호황이 겹쳐 상승폭이 컸다.1,2단지와 시영 아파트 역시 비록 사업승인은 뒤졌지만 서울시가 사업승인 시기를 예고하는 바람에 가격 오름세는 비슷했다. 때문에 2단지의 경우 사업승인이 임박했는데도 가격이 뛰거나 사재기 현상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이미 오를 만큼 오른 데다 양도세 실거래부과,대출억제 등으로 가수요가 차단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급매물이 빠져나가고 실수요자들이 사자 주문을 내면서 가격은 강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잠실시영아파트단지 럭키공인중개사 김서일사장은 “현재 가격은 보합세지만 사업이 진행되면서 추가 상승이 점쳐진다.”며 “입주 시점에는 34평형 시세가6억∼6억 5000만원에 형성될 것 같다.”고 내다봤다. 14평형 시세는 3억 3000만원.34평형을 배정받을 경우 1억원 정도의 추가비용을 생각해야 한다.이주비는 1억원 안팎이다. 류찬희기자 chani@
  • [밀레니엄]부동산시장 거품 꺼질까/ 전문가 좌담

    세계적인 디플레이션(경기침체속의 물가하락)현상이 부동산 가격 하락을 초래할지 관심을 모은다.디플레가 닥치면 일반 물가에 이어 주가도 내림세를 보이지만 무엇보다 개인의 주요 자산인 집과 땅의 가치가 하락한다는 점에서 경제에 큰 파장을 불러온다.자산가치 하락은 소비 감소를 통해 경제를 급격히 위축시키기 때문이다.일본의 경우 10여년동안 집값이 4분의1수준으로 급락했으며,최근 선진국에서도 부동산 가격이 하락하고 있다.세계적인 부동산 거품붕괴 가능성과 그것이 우리나라에도 상륙할지 여부를 짚어보는 좌담을 마련했다.본지 이상일 경제부장 사회로 강원대 장희승 교수,삼성경제연구소 최희갑 수석연구원이 의견을 나눴다. 사회=이상일경제부장 사회자 부동산 버블(거품) 가능성은 한국경제의 오랜 관심사라 할 수 있습니다.먼저 일본의 사례를 살펴보았으면 합니다. -장희승 교수 일본의 부동산 가격은 지금 밑바닥입니다.도쿄에까지 서민형 초고층 아파트들이 들어서는 것이 단적인 예입니다.전에는 땅값이 비싸 시 외곽이 아니면 이런 아파트들을 지을 수 없었습니다.도심의 사정이 이렇다 보니 시 외곽에 있는 아파트들은 아예 거래가 안 됩니다.지금도 폭락세가 이어지고 있습니다.전에는 평당 200만엔(2000여만원)에 팔리던 아파트들이 지금은 70만∼80만엔에 내놔도 사겠다는 사람이 없습니다. -최희갑 연구원 일본에서는 1987년 도쿄 중심부의 오피스 건물을 중심으로 버블이 시작됐습니다.85년 플라자합의(엔화 가치를 높이기로 한 선진 5개국간 합의)가 큰 이유가 됐습니다.달러 대비 엔화가치가 순식간에 2배로 뛰면서 중소 수출업자들이 반발했고,이들을 달래느라 일본정부는 금리를 낮춰 통화량을 대폭 늘렸습니다.내수를 진작하기 위한 것이었지만 그 결과 부동산 버블이 형성됐습니다.일본의 장기침체는 이 기간동안 부동산 버블을 방치한 결과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장 교수 부동산 가격이 급락해 버블이 꺼지는 것은 가격을 지탱해 오던 요인들이 일거에 사라지는 것을 의미합니다.서민들은 대출받은 부동산 자금을 상환하기 어려워지고,금융기관도 일시에 가계의 돈줄을 죄게 됩니다.자산디플레이션을 초래할 수 있다는 얘기이지요.가계부실로 부동산 매물이 급증하면 가격하락이 촉발되고 나아가 소비심리까지 위축됩니다. 사회자 우리나라의 부동산 가격도 많이 올랐지요. -최 연구원 부동산 거래는 계약을 체결하는 시점과 대금을 지불하는 시점간에 시차가 있습니다.때문에 정책을 쓰더라도 효과가 얼마후에 나타나게 됩니다.때문에 대외여건 등을 좀 더 지켜봐야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다만,지난해 국내에서 부동산 가격이 30% 가량 오르면서 가격 오름세가 2∼3년간 지속되면 버블로 갈 수 있다는 위기감이 생겼지만 다행히 정부의 안정정책 등으로 일단 진정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장 교수 일본의 버블은 정부·기업·토지 소유자의 이해관계에 의해 만들어진 가격 폭등입니다.한때 일본 인구 1억 2000만명 모두가 투기꾼이라 불릴 정도였으니까요.부동산을 끊임없이 가격이 오르는 대상으로 인식했습니다.반면 우리나라에서는 부동산 가격의 통제가 정책에 의해 비교적 쉽게 좌우되는 경향이 있습니다.지난해의 경우 조세정책의 효과가 컸습니다.예전에는 보유세(재산세 등)를 강화하면 거래세(양도소득세 등)를 약화시켰는데 지난해에는 두가지 모두 동시에 발효시켰습니다.그 덕에 부동산 가격의 급등이나 급락은 일어나지 않을 것 같습니다.일본과 같은 버블 붕괴는 오지 않을 것이란 얘기지요. -최 연구원 저는 장 교수님과 다르게 생각합니다.우리나라는 외환위기 이후 경상수지 흑자로 감당하기 힘들 만큼 많은 유동성(자금)이 해외에서 들어왔습니다.주택 외에 별다른 대체 투자수단이 없는 상황에서 금리인하가 장기간 지속되면서 주택시장에 불을 지폈습니다.주택 가격은 2001년 하반기에 본격적으로 오르기 시작해 지난해 상반기에 정점에 달했고 하반기에 안정을 찾았습니다.그러나 최근들어 가계대출 경색이 나타나고 경상수지 적자가 이어지면서 해외에서 흘러들었던 유동성이 메말라가고 있습니다.이런 상황이 부동산 가격의 하락으로 나타나는 게 아닐까 우려됩니다.불안요인들이 가시화되면 우리 경제의 주름살은 커집니다.부동산업자나 건설업자가 도산위기에 놓이는 것은 물론이고,금융기관에 부동산을 담보로 맡긴 중소기업도 담보가치 하락으로 상환압력에 직면하게 됩니다.경제불안에 대항력이 약한 저소득층도 타격을 받게 됩니다. 사회자 부동산값은 안정됐다고 하지만 주택 수요와 공급의 부조화는 여전한 것 같습니다만. -장 교수 우리나라 사람들은 부동산을 재테크의 수단으로 보는 경향이 강합니다.부동산을 삶을 영위하기 위한 공간으로 보는,인식의 전환이 필요합니다.그러나 부득이하게 주택을 재테크의 수단으로 삼아야 할 상황이라면 민간에 의한 양질의 임대주택 공급을 확대해야 할 것입니다.이런 면에서 주택공급에서 민간·공공의 명확한 역할 분담이 필요합니다.민간 부문은 시장원리에 맡겨 주택업자들이 고품질로 경쟁하게 놔두고,영세민들을 위한 공공부문만 정부가 맡아야 합니다. -최 연구원 주의깊게 보아야 할 부분이 주택의 수급 불균형입니다.지난해 사상 두번째로 많은 주택 공급이 이뤄졌지만 문제는 다세대주택 중심으로 공급됐다는 것입니다.다세대 주택은 중소 평형이기 때문에 서울 강남지역을 대체할 수 없습니다.때문에 다세대 주택의 확대는 시장수요를 무시한 것으로 주택시장 전반에 대한 효율적인 정책이라고 볼 수 없는 것이지요. 사회자 정부 정책에 문제점은 없을까요. -장 교수 가격이 안정되기는 했지만 시장정책에 대한 불신은 여전합니다.지난해 정부정책이 몇번 나온지 아십니까.무려 43번입니다.정책이 난무하다 보니 정부가 발표를 해도 일시적인 처방에 불과할 것이라고들 생각합니다.가격이 급등하면 임시방편을 써서라도 이를 우선 잡아놓고 보겠다는 식이어서는 곤란합니다.근본적 대책이 필요합니다.시장을 점검할 수 있는 상설기구를 놓고 장·단기별로 예측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고 부동산 시장을 체크할 수 있는 시장점검기구도 상설화할 필요가 있습니다.특히 지역 단위의 개발통제는 절대로 안됩니다.이렇게되면 지역별 수급 불균형으로 인해 특정지역의 가격상승 및 특정용도의 과밀 현상이 발생하기 때문이지요. -최 연구원 맞는 말씀입니다.제가 하나 덧붙이자면 주택시장을 경기부양의 목적으로 활용하지 말라는 것입니다.그것은 일본의 거품붕괴에서도 여실히 드러났습니다.물가가 오를 때 흔히 정책 당국자들은 이를 단기간에 잡고 말겠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1990년대 하야미 마사루 전 일본은행 총재는 취임하자마자 금리를 큰 폭으로 올려 버렸습니다.평소 인상 수준의 2배 가까이 금리가 오르는 바람에 부동산 시장의 수급이 극도로 경직됐습니다.사회 여론의 악화를 의식해 극단적인 처방을 내린 결과였지요.이것이 부동산 버블의 붕괴로 이어진 것은 물론입니다.우리나라에서도 투표권자인 저소득층 무주택자,특히 젊은층을 중심으로 사회여론이 급격히 악화되면 정책당국자들이 자유롭지 못하게 될 것입니다.하지만 그렇다고 과격한 정책을 펴면 일본과 같은 급격한 냉각으로 치달을 것입니다. 정리 김유영기자 carilips@ ■미·영 집값 하락세 버블붕괴 확산우려 부동산 버블 붕괴가 영국과 미국 등 전세계적으로 확산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영국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 최근호는 “햄프스테드,벨그라비아 등 영국 런던 중심가의 집값이 지난해 4·4분기와 올 1분기에 각각 4%씩가파르게 떨어졌다.”며 “6개월에 걸쳐 부동산 가격이 하락하는 것은 1990년 이후 처음”이라고 보도했다. 런던 집값의 하락세가 그동안 너무 오른 데 대한 단순한 반락일까,아니면 더욱 심각한 상황을 예고하는 것일까.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 2일 발표한 세계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영국을 비롯한 선진국에 상당한 주택가격 하락 위험이 상존하고 있으며,과도한 기업의 부채가 미국과 유럽지역에서 경제 회복의 발목을 잡을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했다. 케네스 로고프 IMF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물가상승률을 감안할 때 미국의 주택가격은 96년 이후 28% 올랐고,영국은 94년 이후 70%가 상승했다.”고 밝혔다.그는 “이 정도의 상승률은 주택가격 연구가 시작된 70년대 이후 가장 높은 것이며 수준 또한 지나친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통계적으로 살펴볼 때 주택가격 붐의 40% 가량은 이후 주택가격 하락을 동반했으며 통상 25∼30%가 떨어졌다.”고 말했다.로고프는 “주택은 주식보다 다양한 사람들이 보유하고 있으며,가격이 비싸기 때문에 피해가 더욱 심각하며 은행들에까지 파급효과를 미치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월스트리트저널(WSJ)은 “IMF의 이런 연구가 미국 주택가격의 폭락 가능성을 부추겨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특히 주택가격 하락은 전쟁과 주식가격 거품 붕괴로 약해질대로 약해진 경제를 다시 위협하고 있다고 주장했다.앨런 그린스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도 최근 “현재 미국 내에서 부동산 거품에 대한 우려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영국의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조차 “현재 영국에 주택가격 상승 우려가 있다.”고 말하는 상황이어서 미국과 유럽에서의 부동산 버블 논쟁은 점차 가열될 것으로 보인다. 김유영기자
  • “콜금리 당장 내려라”KDI, 정부에 경제해법 쓴소리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제시한 경제해법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콜금리 인하’와 ‘추가경정예산 2조∼3조원 편성’이다.전자는 한국은행이,후자는 야당이 반대하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콜금리 인하에 대해서는 정부 안에서도 의견이 엇갈린다. ●KDI,“이달 콜금리 인하했어야” KDI 조동철(曺東徹) 거시경제팀장은 10일 “한국은행이 이달에 콜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했어야 했다.”면서 이날 한은의 동결 결정에 유감을 표시했다.조 팀장은 경기를 살리기 위해 대규모 건설공사 등 재정정책만을 동원할 경우,경기회복 후에도 공사가 지속되면서 부작용을 야기할 수 있는 만큼 금리 인하를 병행해야한다고 주장했다.이달에 소폭 인하한 뒤 상황이 악화되면 추가 인하도 검토해야한다는 것이다.조 팀장은 “장단기 금리격차가 많이 줄어들어 단기금리인 콜금리인하의 여건이 마련됐다.”면서 “금리를 낮추면 회사채시장 경색 해소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올초까지만 해도 금리정책 동원에 신중한 태도를 보였던 KDI가 이렇듯 ‘처방’을 바꾼것은 환자의 병세(경기침체)가 그만큼 심각하다는 것을 뒷받침한다. ●금리 인하,한은·재경부 안에서도 찬반양론 박승(朴昇) 한은 총재는 콜금리 동결 이유를 “득(得)보다 실(失)이 많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금리를 낮춰봤자 설비투자는 별로 늘지 않고,오히려 물가와 부동산값만 부추긴다는 것이다.그 이면에는 물가 걱정이 더 크게 자리잡고 있다.물가안정이 최대 임무인 한은으로서는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3.9%)가 이미 목표치(4%)에 육박하고 있어 뒷날의 책임추궁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그러나 한 금융통화위원은 “콜금리를 내려도 물가에 영향을 미치기까지 6개월에서 1년의 시차가 있는 만큼 경기부양을 위해 이제라도 인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재경부 안에서도 “경기하강 속도가 예상보다 가파른 만큼 금리를 낮춰야 한다.”는 주장과 “시중에 돈이 너무 많이 풀려 있어 금리를 내려도 효과가 없다.”는 반론이 맞서고 있다.민간 경제연구기관의 경우 LG는 금리인하에 찬성,삼성은 극구 반대다. ●추경예산 짜야 KDI는 지금부터라도 당장 추경예산 2∼3조원 편성을 추진해야한다고 제안했다.재정정책 기조를 현재의 ‘긴축’에서 ‘중립’ 또는 ‘소폭 확장’으로 전환하라는 얘기다.그러나 여당 일각에서 제기한 추경 10조원 편성은 버블(거품)을 야기하는 ‘대폭 확장’인 만큼 바람직하지 않다고 진단했다.야당도 추경예산 편성에 반대한다.KDI는 또 주가하락으로 조흥은행의 매각가격이 떨어지더라도 국제신인도를 위해 예정대로 매각하라고 조언했다.아울러 개별 노사문제에 정부가 매번 개입하는 것은 노동정책의 비용부담을 키우는 행위라며 현 정부에 일침을 놨다. ●정부는 ‘경기처방’전환에 신중 김광림(金光琳) 재경부 차관은 “유가가 현재 배럴당 22달러 안팎인데 한은은 27달러,KDI는 24달러로 전제하고 성장률 전망치를 대폭 낮췄다.”면서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이어 “경기가 더 나빠지면 적자재정도 고려하겠지만 아직까지는 추경예산을 편성할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하지만 민·관의 이번 경제전망 수정에 ‘사스’ 복병 등은 전혀 고려되지 않았다.따라서 정부도 조만간 성장률 전망및 처방전을 변경할 것으로 보인다. 안미현기자 hyun@
  • 軍수뇌부 취임 시차 둔 이유는?

    1·2·3군 사령관과 육군 참모총장,합참의장 등 대장급 군 수뇌부의 취임식은 왜 날짜와 시간이 각각 다를까.또 관악(일명 팡파르)과 예포의 횟수는 어떻게 정해질까. 우선 같은 대장급이라도 사령관,총장,의장 등의 취임식을 시차를 두고 순서에 따라 갖는 것은 지휘권 공백을 막기 위해서다.자리를 옮기는 이들의 이임식이 취임식과 같이 열리는 것도 단 1초의 지휘권 공백도 허용하지 않는 군의 특수성 때문이다. 올해 1·2·3군 사령관과 연합사 부사령관은 지난 3∼4일,연합사 부사령관에서 자리를 옮긴 남재준 신임 육군 참모총장은 7일 오전 취임식을 각각 가졌다. 이·취임식장에서 경례와 함께 울리는 팡파르는 장성급에만 해당되는 예우로 계급에 따라 다르다.즉 대장은 4회,중장(군단장급)은 3회,소장(사단장급)은 2회,준장은 1회가 울린 뒤 장성 행진곡이 이어진다.예포 역시 대장급 19발,중장 17발,소장 15발,준장은 13발로 각각 다르다.군 통수권자인 대통령의 경우 21발이 발사된다. 조승진기자 redtrain@
  • [사설] 물가 안정에 총력을

    물가가 불안하다.지난달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4.5%를 기록한 데 이어 생산자물가도 무려 5.8%나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특히 물가의 선행지표라고 할 수 있는 각종 원재료와 중간재의 가격은 각각 15.7%와 6.3%씩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통상 물가상승의 흐름이 1∼3개월의 시차를 두고 원재료·중간재 가격→생산자물가→소비자물가의 단계를 밟는 것을 감안하면 앞으로 물가는 더욱 가파르게 오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우리는 외환위기 이후 지난 1999년부터 4년간 유지된 물가안정 기반이 올들어 급속히 무너지고 있다고 본다.각종 지표들이 그런 조짐을 나타내고 있다.특히 음식값·이미용료·숙박료 등 각종 개인서비스 요금이 들먹거리는 것은 인플레 기대심리가 사회전반에 깔려 있음을 말해준다.이처럼 불황 속에 나타난 물가오름세는 치명적인 스태그플레이션의 위험을 예고하는 것이어서 우려를 낳고 있다. 더욱 걱정스러운 것은 정부의 물가에 대한 인식과 대응이 너무 안이하다는 점이다.우리는 현재의 물가불안이 이라크전쟁으로 야기된 유가 상승 때문만은 아니라고 본다.고유가가 물가상승의 한가지 요인인 것은 사실이다.그러나 그것 때문만은 아니다.무리한 소비확대 정책이 유발한 가계신용 팽창과 부동산 가격 상승 등 우리 내부의 요인들이 복합돼 물가불안을 초래한 측면이 더 크다. 다른 모든 목표를 달성한다 해도 물가를 잡지 못하면 성공한 경제운용이라고 말할 수 없다.따라서 정부는 정책수단을 총동원해 물가안정을 위한 노력을 더 강화해야 한다.물가불안기에는 소비를 부추겨 경기를 되살리겠다는 발상은 금물이다.
  • 스태그플레이션 진입 논쟁

    이미 진입했다 삼성경제연구소 김경원(金京源) 상무는 “우리 경제가 이미 스태그플레이션에 진입했다.”고 진단한다. 김 상무는 “이는 지난 1∼2년간 한국은행이 금리인상의 시기를 놓친 실책의 결과”라며 “경기침체기에 가장 경계해야 할 적(敵)인 인플레 기대심리마저 작동하고 있다.”고 경고했다.지난해의 집값 상승이 임금인상으로 이어지고,이것이 다시 음식값 등 서비스요금 인상을 유발하고 있다는 것이다. 김 상무는 “유가는 전쟁이 끝나면 잡힐 수도 있지만 인플레 기대심리는 한번 불붙으면 좀처럼 꺾이지 않는다.”면서 “정책당국이 경기를 살리기 위해 금리를 낮추는 또다른 실수를 범해서는 결코 안된다.”고 주장했다.재정정책과 기업투자 활성화에 무게를 둔 현재의 정책운용기조를 계속 밀고 나가야 한다는 지적이다. 아직 아니다 한국개발연구원(KDI) 조동철(曺東徹) 거시경제팀장은 “경기침체속에 물가가 오르는 상황이 우리 경제에 나타난 것은 이제 겨우 2∼3개월 밖에 안된 만큼 스태그플레이션으로 보기는 이르다.”고 반박했다.또최근의 물가상승은 국제유가 인상에서 상당부분 비롯된 데다 3월 학원비 인상 등은 계절적 요인이 크다고 지적했다.조 팀장은 이어 “물가상승의 기대심리가 작동하려면 수요가 뒷받침돼야 하는데 최근 우리 경기는 하강기조가 이어지고 있어 그렇지 못한 실정”이라고 지적했다.조 팀장은 “경기하강이 예상보다 심각해 정부가 정책대응을 전환할 필요가 있다.”면서 “상반기중에 금리를 인하하는 방안도 검토해볼 만 하다.”고 제안했다.금리정책의 시차를 고려할 때,지금 금리를 낮춘다고 해서 올해 물가에 기름을 붓는 것은 아니라는 주장이다. 안미현기자 hyun@
  • [실크로드를 가다] ② 우루무치.투루판

    |우루무치(중국) 임창용 특파원|우루무치는 3개의 실크로드 루트 중 톈산북로와 톈산남로가 갈리는 교통 요충지.인구 150만명으로 서역 최대의 공업도시다.과거 둔황에서 낙타를 타고 기나긴 사막을 헤쳐온 캐러밴들은 우루무치에서 한숨 돌리고,휴식을 취한 뒤 다시 서쪽을 향해 길을 재촉했다. 우루무치부터는 이슬람의 색채가 중국보다 강하다.바자르(시장)에 가니 대부분의 여성들은 머리에 얼굴만 나오도록 스카프를 두르고 있다.반면 남성들은 대부분 모자를 쓴다.그래선지 시장엔 스카프와 모자 전문점이 무척 많았다.모자와 스카프만 제대로 갖춰도 이곳에선 멋쟁이로 통한다. 우루무치의 대표적 명소로는 ‘톈츠’(天池)가 꼽힌다.시내에서 동쪽으로 약 100㎞ 가면 보거다산(5445m)이 나오고,해발 1980m 중턱에 남북 3400m,동서 1500m의 광활한 호수가 자리잡고 있다.만년설이 뒤덮인 봉우리들로 둘러싸인 호수.여름에 유람선을 타고 호수를 둘러보면 그 경치가 혼을 뺄 정도로 아름답다고 한다.아직 겨울이라서 호수가 꽁꽁 얼어 있다.호수 얼음 위로 들어서자 인근에 거주하고 있는 소수 민족 컬크즈족 몇 명이 다가와 말을 타라고 조른다.호수 한바퀴 도는 데 20위안(약 3000원). 우루무치에서 버스로 1시간30분쯤 동쪽으로 달리면 오아시스 도시 투루판(吐魯番)이다.이곳은 중국 최대의 포도 생산지.비가 연평균 20㎜밖에 오지 않아도 포도농사를 지을 수 있는 것은 2000년 역사의 지하수로(카레즈) 덕분이다. 투루판은 톈산산맥 중간의 분지 형태를 띠고 있는데,양쪽 산에서 만년설이 녹아 사막에 스며드는 물을 지하수로를 통해 끌어올려 포도를 키운다.길이가 5000㎞에 달하는 카레즈는 만리장성과 징항 대운하와 함께 중국 고대 3대 공사로 꼽히며,지금도 곳곳에서 수로를 파는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아직 겨울이라서 황량하게 느껴지지만 한여름이면 사막을 파랗게 물들이는 포도덩굴과 열매가 장관을 이룬다고.카레즈 공사가 벌어지고 있는 포도밭 밀집지역에 내리니 인근 주민들이 좌판을 벌이고 건포도를 팔고 있다. 이곳은 워낙 건조해 포도를 그늘에 걸어 놓으면 며칠 안가 건포도가 된다.포도 종류에 따라색깔과 크기도 다양한데,값도 1㎏ 한 봉지에 10위안부터 150위안까지 천차만별이다. 투루판에서 하미 방향으로 1시간쯤 가니 소설 서유기의 무대 훠옌산(火焰山)이 앞을 가로막는다.불타오르는 산 때문에 손오공 일행이 우마왕으로부터 파초선을 빼앗아 불을 끈 뒤 가까스로 넘었다는 산이다.투루판 시내 서쪽 10㎞ 지점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가오창구청(高昌故城)이 있다.498년 세워져 200여년간 번성한 가오창국의 터전이다.높이 10m,둘레 4.5㎞의 성벽과 중앙 왕궁 등이 건설됐는데,아직도 그 규모와 보존상태가 놀라울 따름이다. 입구에서부터 마차를 타고 중앙으로 들어가니 마치 미국 서부를 달리는 듯한 느낌.온통 흙으로 된 벽과 건물 때문에 마치 ‘흙의 나라’에 온 듯하다.가오창구청 앞쪽 4㎞ 지점엔 당시 귀족들의 무덤인 지하분묘군인 ‘이스타나 고분’이 600기 정도 남아 있다.일부엔 꽃과 새가 그려진 벽화와 함께 건조한 기후에 썩지 않고 보존된 시신이 유리관 속에 전시돼 있다.입장료 20위안. sdargon@ ◈가이드 ●항공편 및 교통우루무치에 가려면 현재 베이징이나 상하이에서 비행기를 갈아타야 한다.베이징에서 1일 4편(3시간30분 소요),상하이에서 1일 1~2편(4시간20분 소요) 운항. ●먹거리 양고기 일색인 이곳에서 가장 흔하면서 여행객 입맛에도 맛는 음식이 ‘난(사진)’이란 빵.약하게 간을 한 밀가루 반죽을 납작하게 만들어 미리 달군 화덕 벽에 척척 붙여 구워낸다.처음엔 밋밋하던 맛이 씹을 수록 고소하다.값은 1위안 정도.빤미얀이란 비빔국수도 먹을 만하다.삶은 국수에 야채와 양고기,소스 등을 넣어 버무리며,모양과 맛이 스파게티와 비슷하다.양고기가 들어간 다른 음식보다는 냄새가 덜해 먹을 만하다.빤미얀이 유럽으로 건너가 스파게티로 발전했다는 설이 있다.시내 바자르에서 5위안이면 맛볼 수 있다. ●시차와 환율,숙박 베이징 표준시를 이용하기 때문에 한국보다 1시간 늦다.그러나 실제로는 3시간 늦어 밤 9시가 넘어야 어두워진다.환율은 1위안 155원.호텔은 시내 중심가의 4성 호텔 ‘신장자르댜주뎬’이 비교적 깨끗한 편.호텔 내에 전통 요리뿐만 아니라 쓰촨˙광둥 요리,서양식당까지 있어 입맛에 맛게 고를 수 있다.숙박료는 500위안 정도.국제전화는 1층 비즈니스센터에서만 할 수 있다.
  • [실크로드를 가다] ①서역 가는 관문 ‘둔황’

    중국 시안(西安)에서 로마까지.일찍이 수많은 여행자들이 목숨을 걸고 다녔던 기나긴 이 길을 후세 사람들은 ‘실크로드’라고 부른다.이 길을 통해 교류된 문명의 씨앗은 동서에서 튼실한 열매를 맺었다.바닷길 발달 이후 쇠락했지만,당시의 눈부신 흔적은 지금도 전세계 여행자들을 끊임없이 유혹한다.동서 문명 교류의 중심축인 실크로드를 ‘둔황’ ‘투루판·우루무치’ ‘카스’ 등 거점 도시들을 중심으로 3회에 걸쳐 연재한다. |둔황(중국) 글·사진 임창용 특파원|‘성대하게 번성한다.’란 뜻을 지닌 둔황(敦煌)은 동서문화가 최초로 교류한 장소.시안을 출발해 현재의 신장웨이우얼 자치구를 의미하는 서역(西域)으로 넘어가는 관문이었다. 둔황에 들어서니 도심 한복판 네거리에 서 있는 톈뉘상(天女像)이 불교예술의 도시임을 새삼 일깨워준다.둔황은 수·당시대에 전성기를 이루었다.이 때 동서의 승려들이 모여 화려한 불교예술을 꽃피웠다. 둔황에 온 관광객들이 가장 먼저 찾는 곳은 깎아지른 듯한 절벽에 500여개의 굴이 뚫려 있는 모가오쿠(莫高窟)·룽먼(龍門)·윈강(雲崗) 석굴과 함께 중국 3대 석굴로 꼽히며,중국 불교미술의 보고(寶庫)다.예전엔 굴 앞에 설치한 목조계단을 통해 굴을 드나들었다고 하는데,지금은 송대에 만든 것만 남아 있고 대부분 나중에 만든 콘크리트 계단이다. 모가오쿠는 지정된 가이드를 따라 허가된 곳만 구경할 수 있고 사진·비디오 촬영은 할 수 없다.개방된 굴은 모두 192개.그 중 시기별로 몇 개씩 돌아가며 관람을 허용한다. 한국의 기자를 맞이 한 자오쥔화(趙俊華·45) 둔황시장은 “불상과 벽화 훼손을 막기 위해 보다 엄격한 관람 기준을 적용하고 있다.”며 “각 굴엔 통풍과 온도 조절장치까지 설치돼 있다.”고 말한다. 한국역사를 연구한다는 중국인 가이드 리신(李新·35)씨를 따라 나섰다.먼저 들어간 곳은 당나라 말기 만들어진 제17호 장징쿠(藏經窟).모가오쿠가 세계적으로 알려진 것은 1900년 장경굴 내 벽에 숨겨져 있던 또하나의 굴(16호)에서 수많은 문서가 발견되고부터다.불교경전은 물론 천문·지리·문화·의학 등 다방면에 걸친 문서가 발굴됐으며,신라 때 혜초 스님의 왕오천축국전도 여기서 발견됐다. 한 두개도 아니고,수백개의 굴 모두에 이토록 다양한 불상과 벽화가 있다니!.입이 딱 벌어질 따름이다.이곳 석굴들은 20세기 들어 서양의 도굴꾼들에 의해 상당부분 훼손됐음에도 그 규모와 다양함,뛰어난 예술성 등으로 관람객들을 압도한다.입장료는 86위안.일부 굴은 별도의 요금을 내야 한다. 모가오쿠를 나와 서북쪽으로 20분쯤 가니 모래산이 끝없이 펼쳐진 밍사산(鳴沙山)이다.바람이 불면 모래가 춤추며 우는 듯한 소리를 낸다고 해서 이같은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밍사산 입구에서 10분쯤 걸어서 들어가면 3000년 동안 마른 적이 없다는 샘 웨야취안(月牙泉)이 나온다.크기가 동서 약 220m,폭은 40m에 이른다.‘사르르 사르르’ 나는 모래 소리가 투명한 호수에 비친 누각과 어우러져 신비감을 자아낸다. 부드러운 촉감을 만끽하기 위해 맨발로 산에 오르려니 얼마 못가 숨이 턱턱 막히고,푹푹 빠지는 통에 더이상 오르기 어렵다.임시로 설치돼 있는 나무 계단으로 정상에 올랐는가 싶었는데,앞에 더 높은 산이 가로막는다.밍사산은 이렇게 모래산 봉우리가 끝없이 이어진다.그 길이와 폭은 각각 40㎞,20㎞. 계단을 통해 산을 내려가니,20위안을 내라고 한다.나무 계단을 이용했기 때문이란다.장삿속이 얄밉지만 어쩔 수 없는 일.밍사산에선 낙타 타는 재미를 빠뜨릴 수 없다.보통 몇 개의 모래산을 에둘러 돌아오는데,요금은 코스에 따라 20∼50위안이다.여행자를 태우고 길게 줄지어 가는 낙타들은 모래산과 어쩜 그렇게 잘 어울리는지.예전 캐러밴들이 사막을 가로지르던 모습도 아마 이랬을 것이다. 시간이 허용한다면 둔황구청(敦煌古城)과 위먼관(玉門關)도 둘러볼 만하다.둔황구청은 송나라 때의 고성.둔황 시내에서 서쪽으로 30분 정도 달리면 황량한 대지 위로 성벽이 보이기 시작하는데,바로 둔황구청이다.1987년 중·일 합작영화를 찍기 위해 고성과 거리를 실물 그대로 재현했다. 위먼관은 흉노족으로부터 서역을 지키기 위해 한무제의 명령으로 지어진 둔황 서북쪽 관문.동서 길이 24m,남북 길이 26m,높이 9.7m의 흙벽 건축물이다.2000년 이상이흘렀음에도 흙벽에선 견고함이 느껴진다. sdargon@ ◆실크로드는... 기원전 2세기 한무제때 뚫려 실크로드는 기원전 2세기 한무제 때의 장군 장건(張騫)에서 유래를 찾는다.흉노족 정벌을 위해 다른 세력과의 연대를 모색하며 지나간 루트가 이후 실크로드로 발전한 것으로 본다. 당시 장건은 시안을 출발해 둔황,투루판,우루무치,톈산(天山)산맥을 지나 인도방면으로 넘어갔다가 카스,쿤룬산맥,둔황을 거쳐 돌아왔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이 길을 따라 중국에선 비단을 유럽으로,유럽에선 향신료를 비롯한 수많은 문화를 중국에 전해주었다.특히 불교는 인도에서 실크로드를 거쳐 중국에 전해진 뒤 한국·일본까지 전래됐다.루트를 따라 흩어져 있던 소수민족들은 문화융합에 큰 역할을 다해왔다. 유라시아 대륙을 횡단하는 실크로드엔 크고 작은 길이 무수히 많지만,주요 루트는 3개다.먼저 톈산산맥을 경계로 북과 남으로 나뉜다.북쪽길인 톈산북로(天山北路)는 둔황∼하미∼투루판∼우루무치∼카자흐스탄∼로마,남쪽길인 톈산남로는 투루판∼쿠처∼아커쑤∼카스∼파미르고원∼로마 코스다.나머지 하나는 타클라마칸 사막 남쪽의 시위남로(西域南路)로 둔황∼러우란∼허톈∼카스를 거쳐 톈산남로로 합류한다. ◆가이드 ●항공편 현재 실크로드 가는 길은 멀고 불편하다.베이징이나 상하이 등을 거쳐 우루무치나 둔황으로 가야 하기 때문.대기시간까지 합치면 오고 가는 데 이틀을 온전히 보내야 한다.그러나 중국 신장항공사가 오는 5월1일부터 인천∼우루무치 직항로에 주1회(목) 비행기를 띄워 실크로드 길이 한나절권으로 짧아진다.비행시간은 5시간 정도.직항노선은 10월 말까지 운영된다. 우루무치에서 둔황까지는 항공편(1시간30분)이 빠르나,버스나 기차를 이용해 오아시스의 도시 투루판 등을 거치는 방법도 권할 만하다.투루판엔 가오창구청과 훠옌산 등 세계적 유적들이 즐비하다.물론 투루판이나 하미에서 1박해야 한다.둔황 시내엔 철도역이 없고 2시간 떨어진 류위안에 둔황역이 있다.역에서 둔황까지 가는 미니버스가 자주 출발한다.시내는 모두 걸어서 다닐 수 있을 정도로 좁다. ●먹거리 말로만 듣던낙타발 요리를 둔황에서 맛보자.모양은 도가니 수육 비슷한데 고소하면서도 입에서 살살 녹는다.3성급 호텔 둔황빈관에서 코스요리 ‘둔황연’을 시키면 낙타발 요리를 비롯한 17가지 고급요리가 순서대로 나온다.값은 300위안(4만 5000원).상당히 비싸지만 한번쯤 호사를 부려볼 만하다. 모가오빈관의 쓰촨요리점에선 매운 닭고기 냄비(35위안)를 맛볼 수 있고,둔황 시내 사저우 바자르(시장)의 노점식당에서 양고기 꼬치구이나 만두,군고구마,조린 달걀 등을 사먹는 재미도 쏠쏠하다.10위안이면 배부르게 먹을 수 있다.둔황,투루판,카스 등 신장자치구 지역은 양고기 음식 일색.양고기 특유의 냄새 때문에 고역을 치르기 쉽다.감수할 자신이 없다면 김치,고추장 등 밑반찬을 준비해가자. ●시차 및 환율,물가 한국보다 1시간 늦다.환율은 100위안에 1만 5500원.물가는 상당히 싸다.시장에서 실크 스카프 30위안,수공 동(銅)화병 20위안 정도.물건을 살 때 일단 3분의1 가격으로 후려쳐 깎은 가격으로 흥정을 시작해야 후회가 없다. ●숙박 및 여행상품 3성급 이하호텔만 있다.둔황빈관 ,둔황다주뎬이 비교적 고급스럽다.380위안부터.배낭여행자가 이용할 만한 호텔로는 페이톈빈관이 좋다.숙박료는 280위안.공동침실을 쓰면 침대 하나당 20∼30위안으로 하룻밤을 묵을 수 있다. 우림여행사가 5월1일부터 인천∼우루무치 직항편을 이용해 기존의 200만원대가 넘던 실크로드 상품가격을 50만원 정도 줄인 상품을 선보인다. 우루무치∼둔황∼하미∼투루판(6박8일) 129만원,우루무치∼이닝∼둔황∼하미∼투루판 149만원.실크로드상 중국 마지막 도시인 카스를 넣은 우루무치∼이닝∼카스 상품은 159만원이다.(02)771-83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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