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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4대 보험 통합 반드시 관철해야

    정부가 국민연금, 건강보험, 고용보험, 산재보험 등 4대 사회보험의 부과·징수업무를 단일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한다. 각기 다른 부과·징수 체계에 따른 보험행정의 비효율·고비용 문제를 해소하고 보험가입자의 불편을 덜어주기 위한 것이다. 우리나라는 10여년의 시차를 두고 산재보험을 시작으로 4대 보험이 단계적으로 도입됨에 따라 상호연계 없이 독자적으로 운용, 발전해왔다. 그 결과 보험 납입자로서는 비슷한 보험료를 납부하면서도 국민연금공단, 건강보험공단, 근로복지공단을 상대해야 하는 등 행정 불편이 적지 않았다. 따라서 우리는 공급자 위주로 운용해온 사회보험 부과·징수 방식을 수요자 편의 위주로 재편하고자 하는 정부의 시도를 환영하는 바이다. 다만 지난 1998년 국무총리실 산하에 4대 사회보험통합추진기획단을 설치해 1년여 동안 통합을 모색했다가 실패한 경험을 되짚어볼 필요가 있다고 본다. 당시 통합에 따른 고용불안을 우려한 노조의 거센 반발로 본격적인 논의조차 이뤄지지 못했다. 이번에도 정부는 인력의 전환배치 등을 통해 고용감축을 최소화할 계획이라지만 노조의 반발은 불을 보듯 뻔하다. 더구나 사회보험노조는 대표적인 강성노조로 꼽히고 있다. 지역과 직장건강보험의 통합 추진과정에서 경영합리화가 이뤄지지 않은 것도 노조의 반발이 직접적인 이유였다. 정권 말기에 엄청난 반발과 갈등을 유발하는 사회보험 통합을 추진할 필요가 있느냐는 이론이 제기될 수도 있다. 하지만 국민연금 개혁과 마찬가지로 반드시 해야 할 수술이라면 어떤 난관에 부딪히더라도 끝까지 관철해야 한다. 그것이 정부의 의무다. 소비자는 언제까지나 불필요한 밥자리마저 지켜주는 ‘봉’이 아닌 것이다.
  • 정부, 첫 독도표기 세계지도

    정부가 처음으로 독도 지도를 펴냈다. 국토지리정보원 (홈페이지 www.ngii.go.kr)은 광복 61주년을 맞아 동해·독도 표기 국·영문 세계지도를 만들었다고 13일 밝혔다. 민간 업체가 독도를 표기한 지도는 있었지만 정부가 동해와 독도를 표기한 국·영문 세계지도를 제작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부는 이 지도를 나라 안팎으로 널리 보급할 계획이다. 이 지도는 우리 나라를 정중앙에 앉힌 축척 2800만분의1 지도로 전지 2장(110x160㎝)을 연결한 지면에 메카트로 투영법을 사용해 제작됐다. 독도는 영문표기법 기준에 따라 ‘Dokdo’로 표기했다. 남극 세종과학기지와 북극 다산과학기지, 국내 항공사가 취항하고 있는 항공노선, 선박항로, 세계 주요 항구간 거리, 지역별 시차 등도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景氣 견딜 만하다” 물가억제 무게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콜금리 인상 결정은 ‘물가’와 ‘적정 콜금리 유지’라는 두 마리의 토끼를 한꺼번에 잡기 위해 꺼내든 마지막 카드로 볼 수 있다. 내부적인 진통을 겪긴 했지만, 경기쪽이 그런대로 견딜 만하다는 자체 경기전망과 이번에 한 차례 더 올리지 않으면 콜금리 인상은 ‘물 건너갈 것이고, 이럴 경우 콜금리가 제 기능을 할 수 없을 것´이라는 이성태 총재의 강한 소신이 콜금리 인상을 유도했다. 그러나 콜금리 인상을 위한 명분으로 경기를 다소 낙관적으로 본 게 아니냐는 따가운 시선은 피할 수 없게 됐다.●‘계산된 수순이었다’ 그동안 한은의 주된 관심은 저금리 기조로 끌어왔던 통화정책을 정상 궤도로 끌어올리는 데 있었다. 틈만 보고 있던 한은이 콜금리 인상 랠리를 시작한 것은 지난해 10월. 경기가 상승국면을 이어가면서 ‘고무줄 금리’를 단단하게 조이는 기회로 활용했다. 경기상승에 따른 인플레 우려를 선제적으로 대응한다는 점도 명분으로 활용했다. 이번에도 장마 등의 시기가 늦어지면서 7월의 소비자물가가 이례적으로 2.6%로 안정세를 보였지만, 하반기에는 고유가 등의 복병이 여러 곳에 도사리고 있는 점을 감안해 정부와 재계 등의 염원에도 불구하고 콜금리 인상을 강행한 측면이 강하다. 경기회복이 불투명한 가운데 ‘지금이 마지막’이라는 판단도 한몫 거들었다. 이 총재는 “4.50%라는 콜금리 목표 수준이 현재 경제상황과 가까운 미래상황에 비춰 대체로 그럴싸하다고 본다. 지난해 10월부터 경기상승에 따른 물가상승 압력을 우려해 선제적으로 대응해 왔다.”고 설명했다. 이는 콜금리 인상 효과보다는 저금리 기조에 따른 부작용을 막는 데 심혈을 기울였다는 얘기다.●‘나홀로 낙관론’ 부담 한은은 “경기의 하방위험이 좀더 생겼다.”며 경기 둔화 및 하강 가능성이 커지고 있음을 일부 인정하면서도 현재의 경기흐름에 대해 본격적인 하강보다는 일시적인 둔화로 진단했다. 하지만 이는 실제 경기가 이미 둔화되고 있는 조짐들이 심리지표뿐 아니라 실물지표에서도 광범위하게 포착되고 있고, 일부 전문가들도 본격적인 경기하강을 얘기하고 있다는 점 등으로 봐서는 경기에 적잖은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특히 콜금리 인상이 경제에 큰 부담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고 있지만, 중소기업과 저소득층은 고통을 피부로 느낄 수밖에 없다. 당장 시중은행이 예금금리에 이어 시차를 두고 대출금리를 올리게 되면 각종 대출 이자비용 부담이 늘어나게 된다. 수출업체의 설비투자 위축 등 수출에도 타격을 줄 것이란 우려가 벌써 나오고 있다. 다만 향후 콜금리 추가 인상에 나설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 이 총재는 “유연하게 대처할 생각”이라면서 “통화정책은 한 달 지표에 따라 이리저리 갈 수 없다. 상당한 기간 지향성이 있어야 한다.”고 밝혀 현 금리 수준을 당분간 그대로 유지할 뜻임을 간접적으로 내비쳤다.주병철기자 bcjoo@seoul.co.kr
  • [전시 작통권 환수 논란] “주한미군 추가감축 가능성”

    [전시 작통권 환수 논란] “주한미군 추가감축 가능성”

    |워싱턴 이도운특파원|한국과 미국 사이에 계속돼 온 전시작전통제권 이양 논란이 가닥을 잡으면서 양국 동맹의 미래 모습을 크게 바꿀 것으로 전망된다. 미 국방부의 고위관계자는 7일(현지시간) 펜타곤으로 한국과 일본, 미국 기자들을 초청해 전시작전권 이양을 중심으로 한·미 동맹의 현안들에 대한 미국 정부 입장을 설명했다. ●독자적인 2개의 사령부 체제 전시작전권 이양은 한·미연합사라는 한·미동맹의 기존 틀에 근본적인 변화를 가져오게 된다. 미 국방부 고위관계자는 전시작전권이 한국으로 이양되면 한·미연합사가 해체된다고 명확히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한·미연합사를 대체하기 위해 한국군과 주한미군이 각자 독자적인 사령부를 갖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한국군은 앞으로 한반도 방위에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미군은 지원 역할을 하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구체적으로 2개의 병렬적인 지휘체계를 어떻게 효율적으로 운용해나갈 것인가에 대해서는 아직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다. 이 관계자는 이와 함께 유엔사령부는 존속한다고 밝혔다. 주한미군사령관이 겸임하는 유엔사령관은 계속 미군의 4성 장군이 맡을 것임을 시사했다. ●주한미군 추가 감축 불가피? 한국군이 전시작전권을 이양받으면서 역할을 확대함에 따라 상대적으로 주한미군의 역할은 감소된다고 할 수 있다. 미 국방부 고위관계자는 “이에 따라 2008년 이후에 사령부와 지원병력을 중심으로 주한미군의 추가 감축이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주한미군이 지상군을 줄이는 대신 해군과 공군 위주로 재편되느냐는 질문에 직접적인 답변을 하지 않고 “의미있는 수준의 감축은 없다.”고만 말했다. 주한미군의 추가 감축 문제는 한·미 양국의 각종 협상에서 미국측에 중요한 지렛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한국 국방부는 8일 “감축이 아닌 조정의 문제”라고 밝혔다. 한 관계자는 “한·미간에는 현재 2008년까지 주한미군 1만 2500명을 줄여 2만 5000명 수준을 유지한다는 합의에 따라 감축이 이뤄지고 있다.”면서 “‘2만 5000명 유지’라는 큰 틀에는 변화가 없다.”고 설명했다. ●전시 증원군 불투명 미 국방부 고위관계자는 한반도에 전쟁이 발발하면 미군의 전시 증원군 전개가 전시작전권 반환 계획에 명시될 것이냐는 질문에 “군사작전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전시 증원군 전개는 미군의 참전이 결정돼야 이뤄지는 것이다. 미군의 참전 여부는 미 의회의 권한이기 때문에 한·미 국방 당국이 실무 차원에서 관련 계획을 짜놓을 수는 있으나, 미국의 참전을 전제로 한 전시 증원군 전개를 명시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미 정부는 최근 들어 주한미군의 인계철선 개념을 강력 부인하는 등 미군의 자동개입을 부인하는 입장이다. ●이양시기는 ‘과정’의 개념으로 이달 들어 한국과 미국 사이에 큰 논란이 돼 왔던 전시작전통제권의 이양 시기와 관련해서는 새 해법이 마련되고 있다.2009년(미국측)이냐 2012년(한국측)이냐의 단절된 양자선택 대신 2009년부터 2012년까지 계속되는 일련의 ‘과정’이라는 개념으로 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다. 그동안 한국군의 전시작전권 행사에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적돼 온 것이 C4I 능력. 한국측 안과 미국측 안의 3년이라는 시차도 사실상 한국군의 C4I 능력 때문에 나타나는 것이다. C4I는 지휘(Command), 통제(Control), 통신(Communication), 컴퓨터(Computer), 정보(Information)를 의미하는 약자로 현대전을 수행하는 데 가장 핵심이 되는 요소들이다. 또 독자적인 C4I 능력을 구축하는 데는 막대한 예산이 소요된다. 미 국방부의 고위 관계자는 미국이 2009년부터 전시작전권을 한국이 전적으로 행사하기 바란다면서도 C4I 지원은 미군이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dawn@seoul.co.kr
  • [지금 과천에선] ‘행정도시 이전’ 충격 딛고 자활의 길 개척 한창

    [지금 과천에선] ‘행정도시 이전’ 충격 딛고 자활의 길 개척 한창

    전국 제일의 ‘살기 좋은 도시´인 경기도 과천시가 ‘도시 공동화’에 대비해 자활의 길을 개척하고 있다. 행정도시 조성으로 모조리 옮겨 갈 정부종합청사를 지켜보며 말문이 막혔던 과천시가 스스로 상처 치유에 나선 것이다. 과천시는 아직도 행정중심도시 건설을 ‘수도분할’로 규정지으며 정부에 반발의 수위를 높여가고 있다. 재선에 성공한 여인국 시장을 주축으로 새롭게 태어나는 과천시의 청사진을 하나둘씩 만들어내고 있다. ●뼈아픈 ‘수도이전의 추억’ 지난해 3월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 특별법안’이 국회에서 통과되면서 정부부처 12부4처3청이 공주·연기지역에 이전될 것으로 발표됐다. 정부청사에 있는 부처 가운데 법무부를 제외하곤 거의 모든 부처가 이전하고, 법무부마저 서울로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 여인국 시장은 “수도분할이 온 국민의 뜻에 따라 추진되어야 한다는 생각에 시민과 함께 여러 방법을 통해 건의도 하고 집단행동을 해봤지만 소용이 없었다.”며 “국민의 뜻을 무시한 헌재 결정에 대해 시와 주민들은 국민투표를 실시할 것을 요구하는 청원을 국회에 제출하고 이의 백지화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래도 수도분할이 강행될 경우 ‘과천시 지원 특별법’ 제정을 정부와 국회에 강력히 요청할 계획이다. ●다시 태어나는 과천 그래도 희망은 있다.‘과천시 지식정보타운’ 조성이 바로 그것이다. 지식정보타운 개발계획은 지식기반산업을 유치하고 도시의 미래 성장동력을 창출해 경쟁력을 높이는 데 있다. 갈현동과 문원동 일대 50여만평을 교육과 연구, 문화와 여가, 주거가 가능한 지역으로 개발한다는 야심찬 계획이다. 대상부지는 북으로는 서울의 테헤란밸리와 포이동 IT밸리, 동편에는 판교IT벤처단지, 서편에 위치한 광명음악산업단지와 안양벤처밸리, 남으로는 수원 전자클러스터와 광교테크노밸리의 중심부에 자리잡아 지식산업벨트를 구축하게 된다. 명실공히 수도권 중심부에 위치한 요지로 서울 중심부에서는 18㎞, 인천공항까지는 50㎞ 거리이다. 지하철과 국도 47호선, 과천∼의왕고속도로 등 사통팔달의 교통망을 갖추고 있다. 여기다 관악산과 우면산, 청계산 등 수려한 자연경관까지 자랑한다. 지식정보타운의 미래비전은 차세대 성장동력 확보와 지식기반산업의 핵심지역, 지속가능하고 쾌적한 웰빙타운 등 3가지로 압축된다. ●수요자 중심 3대 개발전략 성장동력 확보방안의 일환으로는 혁신환경 창조를 통한 선도기업의 유치, 공공선도산업 유치 등을 꼽고 있다. 지식기반산업 유치를 위해서 수요자 중심개발을 원칙으로 유연한 계획체계를 수립하고 강력한 인센티브를 제공해 나갈 방침이다. 웰빙타운은 매력있는 도시환경을 기본개념으로 자연과 주거, 교육, 문화가 어우러진 도시를 가꾸게 된다. 환경친화적 개발이 원칙이다. 지식정보타운유역을 중심으로 단일 중심지를 형성하고 중심상업지 주변에 첨단업무용지를 배치하게 된다. 주거용지는 배후에 조성된다. 전체면적 가운데 9만평은 첨단업무, 상업지역은 3만평이다. 주거는 12만평 규모로 개발된다. 특히 공원녹지가 16만평으로 전체면적의 30%가량을 차지하게 된다.11만평은 레저와 스포츠 등을 위한 기타지역으로 남게 된다. 유치되는 첨단산업분야는 디지털콘텐츠와 IT제조업, 광고디자인, 과학기술, 정보통신, 서비스 등이다. 주택은 단독이 190호, 공동주택이 3989호이다. 주거밀도는 1㏊당 300인이다. 공동주택 용적률은 150%가량으로 극저밀도를 유지하게 된다. 지식정보타운은 한국토지공사가 선투자를 하고 과천시가 지방채를 발행,1000억원의 재원을 마련하게 된다. 시는 오는 2007년까지 세부개발계획을 수립하고, 토지보상 및 주민 이주에 나설 예정이다.2008년부터 부지조성공사에 들어가 토지분양에 나선다. 기업경영활동은 2011년쯤 가능할 전망이다. ●교통체계 개선과 재건축 지속적인 교통체계 개선사업을 벌여 만성 체증현상을 보였던 과천시 문원IC 주변의 교통흐름이 크게 개선됐다. 시는 얼마전 평면으로 되어 있는 과천에서 문원동(사기막골)간, 문원동에서 과천·서울 방향 교차로에 30m 높이의 교각 2개를 세워 입체적으로 교차로를 만들고 교통안전 시설물을 확충했다. 방범용 폐쇄회로TV도 대폭 확대했다. 문원동 등 단독주택가의 도난사고 등을 방지하기 위해 설치한 CCTV가 좀도둑 예방에 실효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자 주택가 CCTV를 관내 전지역으로 확대했다. 시는 지난해 10월 전국 지자체 중 최초로 이동용 CCTV 1대를 주택가에 설치, 주민들로부터 호응을 얻기도 했다. 노후 아파트 재건축 사업도 본격화됐다. 지난해 말 주공11단지(640가구)와 3단지 (3110가구)의 재건축 시작으로 인구유출이 두드러지기 시작했고, 주공2단지(1680가구)와 주공6단지(1262가구) 등 1981년부터 1984년 사이 건축된 12개 단지 1만 3522가구의 아파트도 연차적으로 재건축될 예정이다. 시는 단지별 재건축 시차를 3년정도씩 둘 방침이다. ●과천의 명성 잇기 과천시는 학교 담장에다 주택 담장까지 없애는 사업을 하고 있다. 올해 초부터 단독주택가에서 담을 허물고 녹지를 만드는 가구에 최고 500만원까지 사업비를 지원한 결과, 문원동 7건 중앙동 4건 등 모두 15건이 접수돼 공사를 마쳤고 5건에 대해 공사를 벌이고 있다. 시는 의외로 주민 호응이 높자 지원액수를 크게 늘려나갈 방침이다. 올 10월쯤에는 현재 복원이 한창인 양재천이 모습을 드러낸다. 과천시를 가로지르면서 하수도로 전락한 지천이 주민 휴식공간으로 바뀐다. 과천주유소∼새서울교회 사이 697m 양재천에 덮인 콘크리트를 걷어내고 너비 25∼31m가량의 양재천에 산책로, 여울 등을 만들고 있다. 모두 142억원을 들여 연초부터 콘크리트를 철거하고 공사에 들어갔다. 둔치에 차집관을 매설해 생활하수를 차단하고 수생식물을 심어 오염된 하천수질을 팔당상수원 수준인 2∼3급 수준으로 끌어 올릴 계획이다. 1단계 공사가 완료되면 이보다 상류인 코오롱사옥∼과천주유소 512m 구간에 대해서도 콘크리트를 걷어낼 계획이다. 과천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여인국 시장 인터뷰 “수도권 최고 자족도시로 과천시 자존심 지켜낼것” 정부종합청사 이전에 따른 주민의 동요에도 불구하고 재선에 성공한 여인국(余仁國) 과천시장은 기쁨도 잠시, 곧바로 산적한 현안 해결을 위해 집무실을 찾았다. “기무사령부의 과천 이전과 수도분할 문제 등으로 한순간도 마음을 놓을 날이 없었습니다. 갈수록 어려워지는 중앙정부와의 관계를 해소하고 주민들의 동요를 막기 위해 지난 4년을 보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여 시장은 기무사령부의 경우 당초 23만평의 부지를 5만 6000평으로 대폭 축소해 성과를 거두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수도분할의 문제는 지속적으로 풀어나가야 할 숙제라고 말한다. 정부청사 이전계획에 따라 잦은 인터뷰 요청으로 졸지에 스타(?)가 된 여 시장은 행정수도 이전 문제에는 여전히 목소리를 높였다. 지방선거를 치르면서 선거유세보다는 기무사와 행정수도 이전 등으로 주민들과 목소리를 높이다 쉰 목소리가 잘 낫지 않는다는 여 시장은 행정도시특별법 얘기만 나오면 지금도 조목조목 반박하며 수도이전에 버금가는 정부부처의 이전 필요성과 문제점, 향후대책 등이 면밀히 검토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주요 부처가 모두 충청도로 내려가는 반면 청와대, 행자부, 법무부 등은 서울에 남는다지만 각 부처가 이렇게 떨어져 있는데 과연 무슨 일을 제대로 할 수 있겠습니까. 비효율과 비능률을 양산할 행정부처 이전작업이 과연 누구를 위해 이루어지고 있는지 곰곰이 따져보아야 합니다.” 여 시장은 행정수도 이전반대에 지대한 관심을 보이면서도, 이와는 별도로 ‘지속가능한 도시평가’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한 과천시의 자존심을 지키는 데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시가 마련한 지식정보타운 조성계획은 여시장의 오랜 꿈이자 과천의 미래로 평가받고 있다. “종합청사 이전 문제로 이대로 주저앉을 수는 없지요. 지식정보타운은 시의 운명을 바꾸는 대역사가 될 것으로 자신합니다.” 정부청사 이전에 따라 자족기능이 미흡해질 과천시의 장래를 염두에 둔 여시장의 야심을 대변하고 있다. 미래의 성장동력 창출이라는 과제를 떠안은 셈이다. 과천에 불어닥친 고난을 이겨내고 명실공히 수도권 최고의 자치단체로 다시 태어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자신한다. 여 시장은 또 새 임기 동안 과천의 깨끗한 이미지를 더욱 업그레이드하겠다고 밝혔다. 여 시장은 ‘100년을 담은 공원녹지계획’을 조만간 발표할 예정이다. 이 계획에는 양재천과 관문천의 자연형하천 복원사업, 도시자연공원내 패밀리파크 조성 등이 포함돼 있다. 과천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지금 과천에선] ‘행정도시 이전’ 충격 딛고 자활의 길 개척 한창

    [지금 과천에선] ‘행정도시 이전’ 충격 딛고 자활의 길 개척 한창

    전국 제일의 ‘살기 좋은 도시´인 경기도 과천시가 ‘도시 공동화’에 대비해 자활의 길을 개척하고 있다. 행정도시 조성으로 모조리 옮겨 갈 정부종합청사를 지켜보며 말문이 막혔던 과천시가 스스로 상처 치유에 나선 것이다. 과천시는 아직도 행정중심도시 건설을 ‘수도분할’로 규정지으며 정부에 반발의 수위를 높여가고 있다. 재선에 성공한 여인국 시장을 주축으로 새롭게 태어나는 과천시의 청사진을 하나둘씩 만들어내고 있다. ●뼈아픈 ‘수도이전의 추억’ 지난해 3월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 특별법안’이 국회에서 통과되면서 정부부처 12부4처3청이 공주·연기지역에 이전될 것으로 발표됐다. 정부청사에 있는 부처 가운데 법무부를 제외하곤 거의 모든 부처가 이전하고, 법무부마저 서울로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 여인국 시장은 “수도분할이 온 국민의 뜻에 따라 추진되어야 한다는 생각에 시민과 함께 여러 방법을 통해 건의도 하고 집단행동을 해봤지만 소용이 없었다.”며 “국민의 뜻을 무시한 헌재 결정에 대해 시와 주민들은 국민투표를 실시할 것을 요구하는 청원을 국회에 제출하고 이의 백지화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래도 수도분할이 강행될 경우 ‘과천시 지원 특별법’ 제정을 정부와 국회에 강력히 요청할 계획이다. ●다시 태어나는 과천 그래도 희망은 있다.‘과천시 지식정보타운’ 조성이 바로 그것이다. 지식정보타운 개발계획은 지식기반산업을 유치하고 도시의 미래 성장동력을 창출해 경쟁력을 높이는 데 있다. 갈현동과 문원동 일대 50여만평을 교육과 연구, 문화와 여가, 주거가 가능한 지역으로 개발한다는 야심찬 계획이다. 대상부지는 북으로는 서울의 테헤란밸리와 포이동 IT밸리, 동편에는 판교IT벤처단지, 서편에 위치한 광명음악산업단지와 안양벤처밸리, 남으로는 수원 전자클러스터와 광교테크노밸리의 중심부에 자리잡아 지식산업벨트를 구축하게 된다. 명실공히 수도권 중심부에 위치한 요지로 서울 중심부에서는 18㎞, 인천공항까지는 50㎞ 거리이다. 지하철과 국도 47호선, 과천∼의왕고속도로 등 사통팔달의 교통망을 갖추고 있다. 여기다 관악산과 우면산, 청계산 등 수려한 자연경관까지 자랑한다. 지식정보타운의 미래비전은 차세대 성장동력 확보와 지식기반산업의 핵심지역, 지속가능하고 쾌적한 웰빙타운 등 3가지로 압축된다. ●수요자 중심 3대 개발전략 성장동력 확보방안의 일환으로는 혁신환경 창조를 통한 선도기업의 유치, 공공선도산업 유치 등을 꼽고 있다. 지식기반산업 유치를 위해서 수요자 중심개발을 원칙으로 유연한 계획체계를 수립하고 강력한 인센티브를 제공해 나갈 방침이다. 웰빙타운은 매력있는 도시환경을 기본개념으로 자연과 주거, 교육, 문화가 어우러진 도시를 가꾸게 된다. 환경친화적 개발이 원칙이다. 지식정보타운유역을 중심으로 단일 중심지를 형성하고 중심상업지 주변에 첨단업무용지를 배치하게 된다. 주거용지는 배후에 조성된다. 전체면적 가운데 9만평은 첨단업무, 상업지역은 3만평이다. 주거는 12만평 규모로 개발된다. 특히 공원녹지가 16만평으로 전체면적의 30%가량을 차지하게 된다.11만평은 레저와 스포츠 등을 위한 기타지역으로 남게 된다. 유치되는 첨단산업분야는 디지털콘텐츠와 IT제조업, 광고디자인, 과학기술, 정보통신, 서비스 등이다. 주택은 단독이 190호, 공동주택이 3980호이다. 주거밀도는 1㏊당 300인이다. 공동주택 용적률은 150%가량으로 극저밀도를 유지하게 된다. 지식정보타운은 한국토지공사가 선투자를 하고 과천시가 지방채를 발행,1000억원의 재원을 마련하게 된다. 시는 오는 2007년까지 세부개발계획을 수립하고, 토지보상 및 주민 이주에 나설 예정이다.2008년부터 부지조성공사에 들어가 토지분양에 나선다. 기업경영활동은 2011년쯤 가능할 전망이다. ●교통체계 개선과 재건축 지속적인 교통체계 개선사업을 벌여 만성 체증현상을 보였던 과천시 문원IC 주변의 교통흐름이 크게 개선됐다. 시는 얼마전 평면으로 되어 있는 과천에서 문원동(사기막골)간, 문원동에서 과천·서울 방향 교차로에 30m 높이의 교각 2개를 세워 입체적으로 교차로를 만들고 교통안전 시설물을 확충했다. 방범용 폐쇄회로TV도 대폭 확대했다. 문원동 등 단독주택가의 도난사고 등을 방지하기 위해 설치한 CCTV가 좀도둑 예방에 실효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자 주택가 CCTV를 관내 전지역으로 확대했다. 시는 지난해 10월 전국 지자체 중 최초로 이동용 CCTV 1대를 주택가에 설치, 주민들로부터 호응을 얻기도 했다. 노후 아파트 재건축 사업도 본격화됐다. 지난해 말 주공11단지(640가구)와 3단지 (3110가구)의 재건축 시작으로 인구유출이 두드러지기 시작했고, 주공2단지(1680가구)와 주공6단지(1262가구) 등 1981년부터 1984년 사이 건축된 12개 단지 1만 3522가구의 아파트도 연차적으로 재건축될 예정이다. 시는 단지별 재건축 시차를 3년정도씩 둘 방침이다. ●과천의 명성 잇기 과천시는 학교 담장에다 주택 담장까지 없애는 사업을 하고 있다. 올해 초부터 단독주택가에서 담을 허물고 녹지를 만드는 가구에 최고 500만원까지 사업비를 지원한 결과, 문원동 7건 중앙동 4건 등 모두 15건이 접수돼 공사를 마쳤고 5건에 대해 공사를 벌이고 있다. 시는 의외로 주민 호응이 높자 지원액수를 크게 늘려나갈 방침이다. 올 10월쯤에는 현재 복원이 한창인 양재천이 모습을 드러낸다. 과천시를 가로지르면서 하수도로 전락한 지천이 주민 휴식공간으로 바뀐다. 과천주유소∼새서울교회 사이 697m 양재천에 덮인 콘크리트를 걷어내고 너비 25∼31m가량의 양재천에 산책로, 여울 등을 만들고 있다. 모두 142억원을 들여 연초부터 콘크리트를 철거하고 공사에 들어갔다. 둔치에 차집관을 매설해 생활하수를 차단하고 수생식물을 심어 오염된 하천수질을 팔당상수원 수준인 2∼3급 수준으로 끌어 올릴 계획이다. 1단계 공사가 완료되면 이보다 상류인 코오롱사옥∼과천주유소 512m 구간에 대해서도 콘크리트를 걷어낼 계획이다. 성남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수도권 최고 자족도시로 과천시 자존심 지켜낼것” 정부종합청사 이전에 따른 주민의 동요에도 불구하고 재선에 성공한 여인국(余仁國) 과천시장은 기쁨도 잠시, 곧바로 산적한 현안 해결을 위해 집무실을 찾았다. “기무사령부의 과천 이전과 수도분할 문제 등으로 한순간도 마음을 놓을 날이 없었습니다. 갈수록 어려워지는 중앙정부와의 관계를 해소하고 주민들의 동요를 막기 위해 지난 4년을 보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여 시장은 기무사령부의 경우 당초 23만평의 부지를 5만 6000평으로 대폭 축소해 성과를 거두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수도분할의 문제는 지속적으로 풀어나가야 할 숙제라고 말한다. 정부청사 이전계획에 따라 잦은 인터뷰 요청으로 졸지에 스타(?)가 된 여 시장은 행정수도 이전 문제에는 여전히 목소리를 높였다. 지방선거를 치르면서 선거유세보다는 기무사와 행정수도 이전 등으로 주민들과 목소리를 높이다 쉰 목소리가 잘 낫지 않는다는 여 시장은 행정도시특별법 얘기만 나오면 지금도 조목조목 반박하며 수도이전에 버금가는 정부부처의 이전 필요성과 문제점, 향후대책 등이 면밀히 검토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주요 부처가 모두 충청도로 내려가는 반면 청와대, 행자부, 법무부 등은 서울에 남는다지만 각 부처가 이렇게 떨어져 있는데 과연 무슨 일을 제대로 할 수 있겠습니까. 비효율과 비능률을 양산할 행정부처 이전작업이 과연 누구를 위해 이루어지고 있는지 곰곰이 따져보아야 합니다.” 여 시장은 행정수도 이전반대에 지대한 관심을 보이면서도, 이와는 별도로 ‘지속가능한 도시평가’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한 과천시의 자존심을 지키는 데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시가 마련한 지식정보타운 조성계획은 여시장의 오랜 꿈이자 과천의 미래로 평가받고 있다. “종합청사 이전 문제로 이대로 주저앉을 수는 없지요. 지식정보타운은 시의 운명을 바꾸는 대역사가 될 것으로 자신합니다.” 정부청사 이전에 따라 자족기능이 미흡해질 과천시의 장래를 염두에 둔 여시장의 야심을 대변하고 있다. 미래의 성장동력 창출이라는 과제를 떠안은 셈이다. 과천에 불어닥친 고난을 이겨내고 명실공히 수도권 최고의 자치단체로 다시 태어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자신한다. 여 시장은 또 새 임기 동안 과천의 깨끗한 이미지를 더욱 업그레이드하겠다고 밝혔다. 여 시장은 ‘100년을 담은 공원녹지계획’을 조만간 발표할 예정이다. 이 계획에는 양재천과 관문천의 자연형하천 복원사업, 도시자연공원내 패밀리파크 조성 등이 포함돼 있다. 성남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서래마을 ‘냉동고 영아’ 아버지는 프랑스인 집주인 왜 직접 신고했을까?

    서래마을 ‘냉동고 영아’ 아버지는 프랑스인 집주인 왜 직접 신고했을까?

    지난 23일 서울 반포동 서래마을(프랑스인 밀집거주지역)에서 냉동시신으로 발견된 영아 2명이 집주인 C(40·프랑스인)씨의 아들들로 드러났지만 의문점은 여전히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다. 왜 아버지인 C씨가 경찰에 신고를 했는지, 영아들의 어머니는 과연 누구인지 등이 베일에 가려 있다. ●가정부 유전자 검사 의뢰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 방배경찰서는 C씨 집 가정부 L(49·여·필리핀인)씨를 지난 29일 소환조사했다.L씨는 C씨가 프랑스로 휴가를 떠나기 이틀 전인 지난달 27일 필리핀으로 출국했다가 이달 27일 다시 입국했다.L씨는 경찰에서 “2004년 봄부터 1주일에 한번씩 청소만 해줬다. 나는 전혀 모른다.”고 진술했다. ●엄마는 누구인가 무엇보다도 영아들의 엄마가 누구인지가 최대 관건이다. 핵심 당사자인 C씨와는 연결이 닿지 않는다. 지난 26일 프랑스로 재출국한 그는 한국 경찰의 전화를 안 받고 있다. 경찰은 지난 28일 영아들의 탯줄 끝부분(엄마쪽에 가까운 부분)에 대해 다시 유전자(DNA) 정밀검사를 의뢰했다. 이를 가정부 L씨의 DNA와 우선 비교해 볼 계획이다. 하지만 L씨의 나이가 49세나 돼 산모로 나타날 가능성은 매우 낮아 보인다. 이에 따라 경찰은 주민 제보에 등장했던 14세 정도 백인 소녀의 소재 파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일란성 쌍둥이 아닌것은 확인 영아들은 DNA 분석 결과, 적어도 일란성 쌍둥이는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국립과학수사연구소 관계자는 “일란성 쌍둥이가 아니라는 것까지만 확인이 됐다.”고 말했다. 즉 ▲이란성 쌍둥이 아니면 ▲각기 다른 배에서 낳았을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영아들의 몸무게가 각각 3.24㎏과 3.63㎏로 둘을 합하면 7㎏나 돼 이란성 쌍둥이가 아닐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 경우 ▲아버지는 같고 어머니가 다르거나 ▲형제의 부모는 같지만 시차를 두고 유기됐을 수도 있어 사건은 매우 복잡해진다. ●냉동고 유기는 누가 했나 경찰은 C씨가 직접 신고를 한 점에 비춰 시신 유기의 당사자는 아닐 가능성에 더 무게를 두고 있다. 이 경우 한 명 혹은 두 명이 C씨의 아기를 낳은 뒤 C씨 가족이 프랑스로 휴가를 떠난 사이에 냉동고에 유기했을 수 있다. 목욕탕에서 냉동고까지 핏자국이 남아 있는 것도 성급하게 몰래 출산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높이는 대목이다. 물론 C씨가 사건의 전말을 모두 알면서도 시치미 떼고 신고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경찰 초동수사 부실 지적 경찰의 부실한 초동수사가 도마에 오르게 됐다. 경찰은 지난 26일 C씨 출국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일자 “C씨의 프랑스내 연락처를 확보했으며,C씨가 경찰 수사에 적극 협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C씨는 현재 경찰의 연락을 일절 안 받고 있다. 국과수가 아이의 아버지가 C씨라고 경찰에 구두통보한 시점이 그의 출국일과 같은 날이었던 것으로 드러나 경찰이 지나치게 관대했던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책꽂이]

    ●아버지의 집(오인태 지음, 고요아침 펴냄)1991년 ‘녹두꽃’3집으로 창작활동을 시작한 시인의 네번째 시집. 나이 마흔 넘어 깨닫게 된 아버지에 대한 애틋한 그리움을 노래한 표제작을 비롯해 존재의 내면과 소통하는 울림 깊은 시들을 묶었다. 시인은 전교조 해직교사 출신으로 민족문학작가회의 이사를 맡고 있다.7000원. ●어린 여행자 몽도(르 클레지오 지음, 진형준 옮김, 조화로운삶 펴냄)떠돌이 고아 소년 몽도, 바닷가에서 시간을 보내는 소녀 륄라비, 환상의 나라를 꿈꾸는 가스파르 등 사회규범이나 제도에 얽매이지 않고 자연과 조화를 이루며 살아가는 주인공들을 통해 진정한 자유를 이야기한다. 프랑스 문단의 살아있는 신화라 불리는 르 클레지오의 대표 소설집.1만원. ●약혼(이응준 지음, 문학동네 펴냄)사랑을 화두로 한 9편의 단편소설 묶음집. 말랑말랑한 로맨틱 스토리를 연상케 하는 제목과 달리 현대인이 직면한 존재론적인 문제를 특유의 서정적인 문체와 종교적인 성찰로 풀어내는 방식이 낯설지만 매력적이다. 시와 소설을 넘나드는 저자의 네번째 작품집.9500원. ●달콤한 나의 도시(정이현 지음, 문학과지성사 펴냄)정글 같은 도시의 한복판을 헤쳐가는 서른한살 미혼 여성의 일과 사랑, 친구와 가족, 은밀한 욕망 등에 관한 솔직담백한 고백서. 감각적이고 간결한 문체, 속도감 있는 전개, 신세대 라이프스타일을 시차없이 끌어들이는 순발력 등이 소설을 쉬 읽히게 한다.‘낭만적 사랑과 사회’ 등 도시적 감수성으로 근래 가장 주목받는 저자의 첫 장편소설.1만원. ●희고 둥근 달(정찬 지음, 현대문학 펴냄)영원을 추구하기 위해 고대 로마황제 칼리굴라에 사로잡힌 연극배우(‘희고 둥근 달’), 상습가출자로 평생을 유랑하는 아버지(‘폐역을 지나, 부서진 다리를 지나’) 등 상처받은 영혼들이 구원을 향해 가는 과정을 그린 단편 소설 9편 수록.1983년 등단한 저자는 동인문학상, 동서문학상 등을 수상했다.9000원.
  • “LGT 성장 정통부 덕 많이봤다”

    퇴임을 앞둔 LG텔레콤 남용 사장은 25일 임직원들에게 보낸 CEO 메시지를 통해 ‘정보통신부에 보은할 것’을 강조했다. 정통부의 LGT에 대한 동기식 IMT-2000 사업권 취소로 대표이사직을 잃게 된 남 사장이 보은을 강조한 것은 눈길을 끌기에 충분했다. 남 사장은 “정통부는 LGT가 이 만큼 성장하기까지 번호이동 시차제 도입, 접속료제도 개선, 보조금 법제화 등 유효경쟁정책을 통해 많은 도움을 줬다.”면서 “이런 정통부에 대해 감사는 못할 망정, 은혜를 배신으로 갚아서는 안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정통부에 칼을 겨누는 것은 배은망덕한 행위가 아닐 수 없다.”며 “LGT가 정통부의 정책목표인 통신 3강으로 우뚝 서는 것만이 진정으로 은혜를 갚는 길”이라고 말했다. 또 항간에 떠도는 정통부의 정책 실패 부분에 대해서도 남 사장은 적극 변호했다. 그는 자신의 거취문제와 관련,“정부의 정책 실패가 원인이었다는 식으로 보는 시각도 없지 않지만 이는 올바른 시각이 아니다.”면서 “(동기식 IMT-2000)사업권 취소라는 엄청난 결정을 내리기까지 정통부의 모든 분들이 온갖 방법을 다 모색했고 파국을 막으려 애썼다.”고 설명했다. 퇴진을 불러온 동기식 IMT-2000 사업 포기에 대해서는 불가피한 선택이었음을 강조했다. 남 사장은 “사업 허가 당시 기존 주파수 대역은 곧 고갈될 것이고,IMT-2000 주파수도 10년 내로 다 소진될 것으로 추정했으나 기술 발달에 따라 현재 LGT가 보유한 1.8㎓ 대역의 주파수만으로도 1600만명 이상의 가입자를 수용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LGT는 26일 남 사장 퇴임 직후 이사회를 열어 후임 대표를 뽑는다.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주택대출금리 인상 심상찮다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가 꿈틀거리면서 주택담보대출금리가 계속 오르고 있다. 지난달에는 금융감독당국의 주택대출 규제가 은행들의 가산금리 인상으로 이어졌다면, 이번달에는 CD금리 상승에 따른 ‘시장발(發)’ 대출금리 도미노 인상이 우려된다. 기준금리에 신용도 등을 감안해 일정수준을 더하는 가산금리 인상은 신규 대출자에게만 해당하지만 CD금리는 기존 대출자에게도 영향을 미친다. 주택담보대출금리의 기준금리인 CD금리는 최근 1주일 새 0.04%포인트 급등했다.CD금리는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7일까지만 해도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지만 10일부터 14일까지 매일 0.01%포인트씩 올랐다. 이에 따라 국민은행은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10일 연 5.41∼6.61%에서 18일 연 5.44~6.64%로 0.03%포인트 올렸다. 다른 시중은행들도 시차가 있을 뿐 CD금리 인상분을 고스란히 주택담보대출로 반영한다. 대다수 전문가들은 최근의 CD금리 상승세를 “이제 시작일 뿐”이라고 판단하고 있다.CD금리와 직접적인 관계가 있는 정책금리(콜금리)의 인상 가능성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는 최근 콜금리 인상 필요성을 간접적으로 주장해 왔다. 일본이 6년 만에 제로금리에서 탈피해 정책금리를 올리는 등 인플레이션 우려에 따른 금리 인상 가능성도 높아지는 분위기다. 일반적으로 CD금리는 정책금리보다 먼저 움직인다. 지난주 CD금리 상승분인 0.04%포인트는 콜금리 추가 인상분인 0.25%포인트의 4분의1도 안 된다. 결국 CD금리의 추가 상승이 예상된다.이번 달부터 시행되는 CD 등록제 및 법인 머니마켓펀드(MMF) 익일입금제도 CD금리 상승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LG경제연구원 조영무 선임연구원은 “3·4분기에 CD금리가 급등할 여지가 많다.”면서 “연말에는 연 5% 이상으로 올라설 가능성이 짙다.”고 내다봤다. 삼성경제연구소 전효찬 수석연구원도 “펀더멘털(기초경제여건) 및 수급 등 모든 측면에서 CD금리의 추가 상승 여지는 상당히 크다.”고 말했다.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도로 곳곳 통제… 출근 서둘러야

    도로 곳곳 통제… 출근 서둘러야

    집중호우에 따른 서울시내 주요 도로의 교통통제가 연휴 마지막날인 17일 밤 상당히 풀리면서 18일 아침 최악의 출근길 교통대란은 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잠수교 등 일부 구간은 여전히 통행이 불가능해 곳곳에서 교통체증이 빚어질 가능성이 높다. 서울시와 경찰은 어지간하면 대중교통을 이용해 달라고 시민들에게 당부했다. 경찰은 16일 오후 최고 10.2m까지 올라갔던 한강 수위(한강대교 기준)가 17일 밤 10시쯤 7m까지 낮아짐에 따라 잠수교를 제외한 올림픽대로, 강변북로, 동부간선도로, 서부간선도로 등 10여개 주요 도로에 대한 교통통제를 해제한다고 밝혔다. 한강수위가 7m에 이르면 주요 간선도로의 통제여부가 결정되고 8.5m가 넘으면 일대에 ‘홍수주의보’가,10.5m가 넘을 경우 ‘홍수경보’가 내려진다. 경찰과 서울시는 연휴가 끝난 뒤인 18일 아침의 극심한 교통체증을 우려해 최대한 서둘러 통제구간을 없애나가겠다는 방침이었지만 한강수위는 17일 오후가 되도록 좀체 낮아지지 않았다. 한강홍수통제소 관계자는 “17일 중부지방 강수량이 많지 않았지만 팔당댐과 충주댐이 가득 차는 바람에 각각 초당 1만 5000t,8000t의 물을 계속 방류돼 수위가 더디게 하락했다.”고 말했다. 경찰과 서울시는 도로가 물 위로 모습을 드러내자마자 밤샘작업을 통해 쌓인 흙과 쓰레기더미를 치웠다. 경찰청 관계자는 “한강 수위가 낮아져 통제구간이 대부분 풀리면서 최악의 교통대란은 막을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번 폭우로 동서를 잇는 강변북로와 올림픽대로를 포함해 한 때 20곳 이상의 시내 도로가 통제됐다. 그러나 서울시는 출근길 교통혼잡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지하철 전 구간에서 오전 7∼10시 전동차 운행간격을 2분30초∼3분으로 단축하고 12편의 비상 임시차량을 준비했다. 또 시내버스 노선의 예비차량 280대를 동원, 출근 시간대에 집중 배차하는 한편 개인택시 부제도 해제해 1만 5000여대의 택시가 추가로 운행되도록 할 계획이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간선도로 등의 통제가 풀리더라도 아침 출근길에 비가 예상되는데다 부분적인 통제가 있을 수 있으므로 출근길 혼잡 가능성은 높은 편”이라면서 “되도록 자가용 승용차 이용을 자제하고 대중교통을 이용해 달라.”라고 당부했다. 특별취재팀 ■ 평창등 10곳 특별재난지역 선포키로 정부는 폭우 및 태풍으로 큰 피해를 입은 강원 평창·인제·정선·양구·홍천·횡성과 경남 진주·의령·고성·남해 등 10곳을 조기에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키로 했다. 또 대형 자연재해가 발생했을 때 예·경보 발령과 주민대피에 한계가 있다고 보고 교통방송과 같은 유형의 재난방송 전담 채널을 확보키로 했다. 특별취재팀 ■ 특별취재팀 ●사회부 유영규·유지혜·나길회·김기용·김준석·이재훈·윤설영기자 ●지방자치뉴스부 한만교·임송학·조한종·조현석기자 ●공공정책부 조덕현기자 ●사진부 안주영·도준석기자
  • 두바이油 69달러 사상최고

    두바이유 현물가격이 북한의 미사일 발사 소식 등의 영향으로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7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6일 거래된 중동산 두바이유 현물가는 배럴당 69.39달러로 전날보다 1.10달러 올라 사상 최고 가격을 갈아치웠다. 종전 최고가는 지난 4일의 68.89달러였다. 석유공사는 “북한의 미사일 시험발사와 미국 석유재고 감소 예상 소식이 시차를 두고 하루 늦게 반영되면서 상승세로 돌아섰다.”고 밝혔다. 또 이날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는 8월 인도분 서부텍사스 중질유가 장중 한때 75.65달러까지 치솟아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하반기 경제 전망] 경기 영향 4대 변수

    [하반기 경제 전망] 경기 영향 4대 변수

    올해 우리나라의 경제 성장세가 상반기에는 높고 하반기에는 낮은 ‘상고하저(上高下低)’ 현상이 뚜렷할 것이라는 데는 정부와 민간쪽 의견이 거의 같다. 고유가와 원화 강세에 따른 수출 증가율 둔화 등의 부정적인 효과가 하반기에 시차를 두고 반영될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세계적인 금리인상 기조 속에 우리나라도 유동성 과잉을 해소하기 위해서라도 저금리 기조에서 벗어날 것으로 보여 하반기에는 금리가 경기 회복의 걸림돌로 작용할 우려도 크다. 특히 최근 공공요금이 줄줄이 인상된 데서 알 수 있듯, 연말쯤 소비자물가는 3%대의 상승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등 물가 불안마저 예고되고 있다. 때문에 전문가들은 하반기에는 경기 회복세의 약화를 막는 데 거시정책을 집중해야 하며, 급격한 금리 인상은 자제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하반기에는 특히 국제 유가와 원·달러 환율이 경기 회복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유가와 환율 외에 금리·물가 등 우리 경제를 좌지우지할 수 있는 주요 변수가 하반기에 어떻게 움직일지 예상해 본다. ■ 유가-두바이유 연평균 58~68달러 국제 유가의 고공행진은 전 세계적인 현상이며 하반기에도 이런 움직임은 큰 변화가 없을 전망이다. 미국과 중국의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면서 원유 수급이 빠듯해진 데다 이란 핵문제, 나이지리아 사태, 미국 휘발유 시장에서의 공급 차질 등 3대 악재가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두바이유는 지난 3일 배럴당 68.89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는 등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두바이유 가격이 연평균 배럴당 70달러를 넘어서면 세계 경제에 직접적인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경제연구소는 하반기에도 상승세는 이어져 국제 유가는 두바이유 기준으로 올해 연평균 배럴당 58∼68달러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 환율-원·달러 환율 940원으로 떨어져 글로벌 달러 약세 현상이 자리잡으면서 끝없는 추락 행진을 지속했던 원·달러 환율은 하반기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하반기에는 상반기보다 원·달러 환율이 좀더 떨어질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미국의 금리인상 중단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달러화 약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원화 강세가 지속되면 수출기업의 채산성은 갈수록 나빠지고, 해외여행이 늘어나면서 서비스 수지 적자는 눈덩이처럼 증가할 것으로 우려된다. 삼성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2·4분기에 950원선에서 조정기를 거친 뒤 하반기에는 940원으로 더 떨어져 연평균 960원에 이를 것이라는 분석이다. ■ 금리-1~2차례 콜금리 추가인상 금리한국은행이 6월 콜금리를 인상하면서 사실상 저금리 시대는 끝났다는 것이 일반적인 분석이다. 미국을 비롯,EU, 일본도 정책금리의 인상을 추진하는 데서 알 수 있듯 금리인상 기조는 세계적인 추세로 자리잡고 있다. 한은 이성태 총재도 취임 직후 물가에 대한 선제적인 대처를 강조했던 만큼 하반기에는 1∼2차례 콜금리 추가 인상이 예상된다. 하지만 금리가 오르면 빚을 내 집을 산 서민들은 이자 부담이 늘고 결국 이로 인해 소비가 위축되는 악순환이 예상된다. 경기 회복세에 찬물을 끼얹는 수준의 급격한 금리인상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점에서 올 하반기 시장금리도 5%대에서 큰 변동없이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 물가-공공요금 인상등 불안요소 많아 소비자물가는 올들어 1·4분기까지는 안정세를 유지했다. 국제 유가가 크게 올랐지만, 환율 하락(원화강세)이 이를 상쇄했다. 하지만 지난 5월에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2.4%,6월엔 2.6% 오르는 등 상승폭이 커지고 있다. 하반기에는 각종 공공요금이 오르는 데다 기저효과(비교 대상 기간의 상승률 등이 상대적으로 낮아 더 높아지는 것), 총수요 회복에 따른 물가상승 압력 등이 시차를 두고 작용하면서 물가가 불안해질 요소가 많다. 한은 이성태 총재는 “연말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에 달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인디아 리포트] (9) ‘메디컬 투어 메카’로 부상

    [인디아 리포트] (9) ‘메디컬 투어 메카’로 부상

    |뉴델리·뭄바이 이석우특파원|‘수술도 받고 관광도 하고?’ 관절염으로 고생하던 데보라 실리(미국 노스캘로라이나주 뉴베른)는 지난 5월 델리의 아폴로 병원에서 오른쪽 무릎에 인공관절 수술을 받았다. 수술경과가 좋다는 판정을 받고 열흘 만에 퇴원한 실리는 아폴로 그룹이 운영중인 첸나이 ‘어부의 만’ 지역 해안 리조트 단지에서 바닷가 풍광을 즐기며 요양중이다.‘수술후 회복 패키지 프로그램’에 따른 것이다. 디트로이트에서 왔다는 니컬러스 캔덜은 델리 에스코트 병원에서 심장수술을 받고 입원했다. 캔덜도 퇴원 뒤 케랄라주 해안 요양소에서 휴식을 즐긴 뒤 귀국할 계획이다. 방갈로르 수코야 같은 휴양지도 외국환자로 붐볐다. 실리나 캔덜처럼 수술과 치료를 위해 ‘메디컬 투어’로 인도에 온 외국인은 2005년 한 해 동안만도 15만명. 전년도에 비해 15%나 늘었다. 메디컬 투어는 정보기술(IT) 산업에 이어 주요 산업으로 고속 성장중이다.2012년까지 연간 23억달러 규모의 산업으로 커질 전망이다. 최근 몇 년 사이 서남아, 중동, 아프리카에 이어 미국 등 선진국 사람들이 고객 대열에 합류했다. 워크하트 의료그룹 CEO 비할 발리는 “2004년 하반기부터 영국, 미국, 캐나다에서 환자가 몰리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델리 에스코트 심장연구재단(EHIRC)에선 지난 한해 동안 1500명의 외국인 환자들에게 관상동맥우회술을 비롯한 심장수술을 했다. 그 가운데 700여명은 미국, 영국, 독립국가연합(CIS) 국가 환자들이었다. ●비용은 미국의 10분의1 인도가 메디컬 투어의 메카로 뜨는 이유를 물으니 “높은 의료 수준에 비해 값은 싸고 영어가 통하기 때문”이라고 아폴로병원의 S. 로비타는 말했다. 실리의 오른쪽 무릎 인공관절 수술비는 6500달러(약 620만원)였다. 미국의 9분의1 가격이다. 간 이식도 10분의1 정도면 가능하다. “고액 의료비, 길게 늘어선 수술 대기자 명단, 주치의 얼굴 한번 보기 힘든 상황 속에 선진국 사람들이 인도로 의료 피난을 오고 있다.”고 델리 에임스 병원의 수레시 다시 박사는 지적했다. ●심장·관절·정형수술 등 선진국 수준 게다가 인도 일류 병원 의사의 15%가량은 영국·미국 등에서 교육을 받거나 개업하던 ‘선진국 수준 의사들’이라고 다시 박사는 말했다.“의료 수준이 환자들의 요구를 충족하고 만족시킨다. 가격 경쟁력은 그 다음”이란 자부심 찬 설명도 이어졌다. 아폴로 병원처럼 심장수술 1만 5000번 시술에 성공률 99.6%를 자랑하는 일급 병원들이 적지 않다.“심장, 관절, 정형 수술 등에선 선진국 수준”이라고 다시 박사는 강조했다. 미국에서 활동하는 의사 3할가량이 인도인인 것도 이런 수준과 무관치 않다. 델리 아폴로병원, 뭄바이 워크하트 병원 등은 미국의 좋은 병원 인증시스템 JCI에 가입, 인증받은 점도 영어권 환자들을 안심시키고 있다. EHIRC 심장내과 주임 나레시 트레한은 최근 혈관 우회술로 외국인들에만 83건의 심장 판막 수술을 했다. 해당 국가들에선 위험하다는 이유로 기피했지만 나레시는 위험률은 5% 미만이라고 말했다. ●전통의학 결합 회복 프로그램 인기 아폴로병원의 로비타는 인도 전통의학을 결합한 회복 프로그램도 외국인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면서 환자들에게 인기라고 말했다. 삭막한 병원에 들어간다는 기존 입원 개념을 뛰어넘은 휴양 및 관광을 결합한 새로운 치료개념으로 외국 환자들을 맞고 있다. “향료 요법, 진흙 목욕, 요가, 명상…. 전통과 첨단을 결합하고 고급 휴양지에 환자 스스로가 생활습관을 바꾸고 면역력을 높일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라는 설명도 이어졌다. 아폴로 병원에서 관절수술을 받고 회복치료중인 해럴드 스미스는 “비행기 비용 등을 포함해도 캐나다의 절반 가격이 안 됐다.”고 말하면서 “의사들이 나를 왕처럼 대우하고 돌보더라.”며 만족해했다. jun88@seoul.co.kr ■ “국제화된 의료진이 가장 큰 자산” |뉴델리 이석우특파원|“미국 등 세계 의료 중심지와 함께 호흡하며 시차없이 연결돼 있는 국제화된 의사들이야말로 인도 의료계의 최대 자산이다.” 프라탑 레디 회장.1983년 아폴로 의료재단을 설립, 아시아 최대 민간병원이자 세계적인 의료재단으로 키웠다. 그 자신이 손꼽히는 심장전문의다. ▶미국 등에서 어떤 환자가 오나. -심장, 요추, 인공 관절 등 정형 및 성형 외과 환자가 대다수다. ▶왜 오나. -절반에서 10분의1까지 하는 저렴한 가격이 매력이다. 비싼 의료비를 견디지 못하는 은퇴한 노년층이 많다. 위험 등의 이유로 선진국에선 꺼리는 수술과 보험혜택을 받을 수 없는 분야에도 몰린다. 뱃살 흡입술, 비만치료와 FDA가 아직 허가하지 않는 몇몇 수술들도 있다. ▶첨단의학에 전통의료, 의료에 관광업을 결합한 듯한데. -약과 수술로만 치료되는 게 아니다. 환자들이 자연과 더불어 스스로 면역력을 회복하도록 돕는다. 그것이 인도 전통의 아유르베다 정신이다. ▶빠른 성장 비결은. -싱가포르의 테마섹과 파크웨이 홀딩스, 말레이시아, 캐나다 등 44개국 자본의 투자를 유치했다. 전체 자본의 60%가 해외자본이다. 국제화에 성공한 덕이다. ▶운영 신조는. -국제화와 신뢰감 확보가 핵심이다. 병원이야말로 첨단 서비스업이다. 초특급 호텔같이 편안하고 완전무결한 서비스를 제공하려 한다. 매년 직원들의 15%는 미국 등 의료선진국에 연수를 보내 첨단기술과 서비스를 경험하게 하고 있다. 아폴로병원은 아시아 전역에 41곳 8000병상을 갖고 있다. 전문의 1800명 등 의사 3800명, 간호사 7800명, 직원 3만명의 직원들을 가진 초대형 병원재단으로 인도의 메디컬 투어를 선도하고 있다. jun88@seoul.co.kr ■ ‘텔레 메디신’으로 의료거리 초월 |뉴델리 이석우특파원|‘정보기술(IT)이 첨단 의료기술과 결합해 의료의 지평을 바꾸고 있다.’ 뉴델리 아폴로병원 원격치료실. 컴퓨터 모니터에 떠 있는 커다란 안구를 보면서 전문의들이 화상을 통해 지시를 내리고 있었다. 델리의 경험 많은 전문의들의 지시가 컴퓨터 화상을 통해 푸네 교외의 시골 병원 수술실로 전달되는 순간이었다. 눈에 외상을 입은 환자에 대한 긴급 수술은 컴퓨터와 정보통신, 그리고 의료기술을 결합한 ‘텔레 메디신’ 덕택에 무사히 끝낼 수 있었다. 아폴로그룹 텔레메디신 재단의 비나이 에치는 “거리를 뛰어넘어 정확한 진단과 지시를 내리는 데 쓰이고 있다.”면서 “인도 국내뿐 아니라 콜롬보, 나이지리아, 탄자니아, 영국, 쿠웨이트 등 전세계 385곳을 원격 시스템으로 연결하고 있다.”고 자랑했다. 텔레메디신으로 거리를 뛰어넘어 한반도의 15배나 되는 인도 전역에 대한 의료 서비스의 범위를 넓히고 있다.IT 강국의 이점을 의료분야에까지 적용, 거리의 한계를 뛰어넘어 의료 대중화에 활용하고 있는 것이다. 압둘 칼람 대통령 등 정부도 텔레메디신에 각별한 관심을 갖고 의료 소프트웨어 개발 등에 국가적 투자를 넓혀 나가고 있다. 아폴로병원 경영본부 크리샨 세티는 “입원 중인 환자의 치료 상황과 입원 생활을 디지털 카메라로 찍어서 컴퓨터 화상 통신을 이용해 외국에 있는 친지들에게 보내 회복 상태를 확인시켰더니 반응이 좋았다.”고 말했다. 한편 아폴로병원은 시차가 정반대인 미국의 각 병원에서 그날그날 환자 병력상황 등 각종 병원기록 등을 정리하는 BPO(기업 업무처리 아웃소싱)로 연간 1500만달러에서 4000만달러를 벌어들이고 있다. 인도는 2005년 한해 동안 BPO 부문에서 52억달러를 벌어들였다. jun88@seoul.co.kr
  • 민사법정 크기 줄이고 전자화

    민사법정 크기 줄이고 전자화

    눈높이를 낮추고, 소송인들과 더욱 가깝게, 최신 전자장비로 공정하게. 대법원이 21일 새로운 민사법정의 표준모델을 공개했다. 새로운 법정의 특징은 소규모·전자화. 대법원은 이를 통해 법정 수요증가와 공간부족이라는 문제를 한꺼번에 해결하기로 했다. 이날 공개된 새로운 민사 소법정은 바닥보다 45㎝ 높았던 재판부의 자리(법대)를 15㎝만 높게 낮췄다. 소송 당사자들과 재판부와의 거리도 가까워졌다. 또 원·피고들이 서로 마주 보며 재판에 임할 수 있도록 구조를 변경했다. 법정 내부조명과 인테리어는 밝은 색조로 바뀌어 분위기가 한층 개선됐다. 대법원에 따르면 6월 현재 전국 법원에 1296개의 재판부가 있지만 법정수는 416개로 1개 법정을 재판부 3개가 나눠쓰는 셈이다. 게다가 구두변론 및 조정이 활성화되고 시차제 기일소환제 등이 정착되면서 법정에 대한 수요는 증가했다. 따라서 대법원은 현재 30평 규모, 방청석 50석 정도인 민사법정은 17∼18평 규모, 방청석 10석 수준으로 축소하고 공간 활용도를 높이기로 했다. 새로운 표준법정에서는 재판기일뿐 아니라 조정·심문·준비절차 기일 진행 등의 업무도 함께 처리해 소송 당사자들이 여러 번 법원을 찾는 번거로움도 줄어들 전망이다. 새로운 표준법정은 규모가 작아지는 대신 최신 전자장비를 갖췄다. 새로운 법정에는 랜과 PC가 설치돼 판사들은 재판 도중에라도 내부 네트워크 및 인터넷을 통해 정보를 실시간으로 검색할 수 있도록 했다. 또 법정 내에는 고정식 카메라 4대와 PDP TV 등이 설치돼 재판 광경은 물론 동영상 등 전자적으로 제시되는 증거물들을 간편하게 녹화·재생할 수 있다. 새 법정은 민사법정에 우선 적용돼 8월부터 순차적으로 가사·행정 및 전국 법원에서 도입되며 형사법정은 기존 법정을 그대로 사용한다. 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e-키친 e-세프] 두부스낵

    [e-키친 e-세프] 두부스낵

    “안녕하세요~. 예쁜 두 딸을 두고 있는 평범한 주부이고, 네이버에서 ‘미애’라는 닉네임을 가지고 있는 블로거이기도 하지요. 서울신문의 주말 매거진 ‘We’를 통해 여러분을 만날 수 있어 행복합니다.  ” 지구촌 전체가 뜨거운 월드컵의 열기에 후끈 달아오르고 있습니다. 개최국 독일과 우리나라와의 시차 때문에 밤잠을 설치기도 하지만 그래도 끝까지 우리 태극전사들의 선전을 기원하는 뜨거운 응원을 보냅니다. 주변에서 월드컵 때문에 몸무게가 늘었다는 푸념 아닌 푸념을 자주 듣습니다. 당연하지요. 새벽에 박진감 넘치는 축구를 안주 삼아 맥주, 치킨 등을 먹다 보면 어느덧 늘어버린 허리띠. 보기만 해도 원망스럽습니다. 그래서 이번 주는 저칼로리 영양식인 두부로 요리를 만들어 보았습니다. 두부는 밭에서 나는 고기인 콩으로 만들어 영양도 만점이고 포만감을 쉽게 느끼게 해줍니다. 칼로리가 낮아 월드컵을 위한 음식이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또한 두부스낵은 맥주와도 궁합이 잘 맞습니다. # 재료는 강력분(밀가루) 300g, 설탕 90g, 달걀 1개, 소금 5g, 생강가루 1 작은술(또는 생강즙 1작은술), 두부 200g, 검정깨 200g # 만들기 1. 두부를 으깨서 면 보에 넣어 물기를 짜준 후 달걀을 넣고 고루 섞어준다. 2. 설탕, 소금, 검정깨, 생강가루를 넣고 혼합한다. 3.(2)에 밀가루를 체쳐서 넣는다. 4. 모든 재료가 한 덩이가 되도록 뭉쳐 준 후에 30분가량 놓아둔다. (반죽이 마르지 않도록 비닐이나 랩으로 잘 덮어주세요.) 5.30분 정도가 지나면 반죽을 밀대로 밀어 두께 1㎜ 정도로 얇게 밀어 놓는다. (되도록 얇게 밀어야 튀기고 나서 바삭하답니다.) 6. 너비 1㎝, 길이 3㎝ 정도 마름모 모양으로 자른다. 7.180℃ 정도의 튀김기름에 1분 정도 튀긴다.(노릇한 색깔이 나면 얼른 꺼내야 타지 않는다.) 바싹 바싹 고소한 두부 튀김과 함께 태극전사 파이팅!!!.
  • [임영숙칼럼] 월드컵, 타인의 고통

    [임영숙칼럼] 월드컵, 타인의 고통

    솔직히 축구 팬은 아닙니다. 그런데도 지난 13일 한국과 토고의 경기 모습이 계속 머릿속을 떠나지 않고 있습니다. 월드컵 도전 반세기만에 원정경기에서의 첫 승리, 그것도 짜릿한 역전승이라는 감격 때문만은 아닙니다. 토고 선수들이 잊혀지지 않는 것입니다. 그들은 돈 때문에 월드컵 개막직전 훈련을 거부하고 감독이 사퇴했다가 복귀하는 ‘콩가루’ 집단으로 세계언론에 비쳐졌던 것과는 다른 인상을 주었습니다. 자신들의 국가가 울려퍼지지 않고 한국의 애국가가 두번 반복되는 동안 그들의 표정을 눈여겨 보셨는지요? 심판으로부터 레드카드를 받고 별다른 저항없이 순순히 퇴장하던 토고팀의 주장, 경기가 끝난 후 우리 선수들과 옷을 바꾸어 입기 위해 마냥 기다리던 모습들도 생각납니다. 저 혼자만의 느낌은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다음날 한 모임에서 누군가 말했습니다.“경기 직전 토고 선수 한명이 땅에 엎드려 기도하는 모습을 보고 무언가 와 닿는 느낌이었다. 그래서 한국팀만 응원하기 어려웠다. 물론 우리가 이겨서 기쁘다. 그러나 한편으로 미안하다. 아프리카는 아프니까.” 1인당 연간 국내총생산이 120만원 정도밖에 안 된다는 토고의 월드컵 첫 출전이, 스위스 월드컵에 첫 출전했던 50여년전 우리 모습과 겹쳐 보여서였을까요? 한국전쟁 직후 모든 것이 부족하던 당시 우리 대표팀은 미군 수송기를 빌려 타고 60시간이 넘는 여정 끝에 본선 첫 경기 하루 전 스위스에 도착했답니다. 시차적응도 제대로 못한 채 헝가리, 터키와 맞붙어 0-9,0-7로 참패해 골키퍼가 공격수보다 더 바쁜 경기를 치렀다지요. 그에 비하면 토고 선수들은 이번 월드컵 주최국 독일에 가장 먼저 도착해 몸을 풀었고 우리 팀을 상대로 선제골까지 뽑아냈습니다. 또 많은 선수들이 유럽에서 뛰며 억대의 연봉을 받고 있습니다. 그래서 토고팀의 내분에 언론은 차가운 시선을 보냈고 프랑크푸르트의 한 신문은 토고팀을 ‘코미디 클럽’으로 묘사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천덕꾸러기가 돼버린 토고팀을 비웃을 수만은 없습니다. 선수들이 축구협회에 요구한 돈은 이 협회가 국제축구연맹으로부터 받을 돈보다 많지 않으며 축구협회장은 쿠데타 이후 38년간 토고를 철권 통치했던 독재자의 아들이랍니다. 그는 국제축구연맹의 지원금을 횡령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어 정부·협회와 선수간의 불신이 일반상식으로는 이해되지 않던 보이콧 사태의 근본 원인이라는 것입니다. 지금 인터넷 공간의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토고를 친구로 여기는 분위기가 퍼져가고 있습니다. 토고의 다음 경기에서 한국이 토고를 응원해 함께 16강에 올라가자는 주장들도 나옵니다. 토고가 프랑스나 스위스를 이기면 우리에게 유리하다는 생각도 깔려 있겠지만 꼭 그런 이해관계에서만 비롯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이긴자의 아량, 가진자의 여유와 연민이라고 냉소하는 이들도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타인의 고통에 연민만을 느끼는 것은 올바르지 않습니다. 그들의 고통이 나와 무관한 것이 아니라 나의 책임일 수도 있음을 자각하고 그들에게 손을 내밀어야 합니다. 냉소하는 이들도 동참하기 바랍니다. 토고뿐만 아니라 아프리카 대륙의 아픔에 우리가 손을 내민다면 이번 월드컵에서 우리는 16강 진출과 상관없이 가장 빛나는 승리자가 될 것입니다. 유니세프를 비롯해 여러 단체들이 오랜 가뭄에 시달리는 중부 아프리카에 우물을 파주거나 분쟁지역의 어린이들에게 희망의 축구공을 보내는 활동 등을 펴고 있습니다. 논설고문 ysi@seoul.co.kr
  • “대~한민국” 땜에 생산성 떨어질라

    “대~한민국” 땜에 생산성 떨어질라

    13일 토고전을 시작으로 월드컵 열기가 본격적으로 달아오르면서 산업계의 ‘고민’도 커지고 있다. 독일과의 시차 때문에 경기 시간이 주로 밤 10시, 새벽 1시, 새벽 4시여서 자칫 월드컵에 빠진 직원들의 생산성이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프로축구단을 보유하고 직원들이 자체 축구리그를 운영할 정도로 축구와 인연이 깊은 현대중공업은 밤잠을 설치며 축구 경기를 시청하는 생산직 직원들이 늘어남에 따라 직원들의 건강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업종 특성상 용접 등 고도의 집중력을 요하는 작업이 많아 밤샘 응원으로 신체리듬이 깨지면 자칫 생산성에 문제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현대중공업 임직원들은 13일 저녁 울산 현대예술공원에 집결해 대규모 단체 응원전을 펼치는 등 월드컵 기간 각종 응원 행사를 계획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울산 조선소 사내 방송을 통해 직원들에게 월드컵 시청시 건강 유지를 위해 가벼운 스트레칭을 꼭 할 것과 오전 업무 뒤 점심 시간 때 30∼40분 정도 낮잠을 잘 것을 권하고 있다. 또한 새벽 4시 경기를 보려면 이른 저녁에 잠자리에 들 것을 권유하면서 경기 시청 도중에는 밤참이나 과자보다는 과일과 따뜻한 음료를 먹고 음주와 흡연을 삼가라고 당부하고 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13일 밤 인천, 창원공장에서 최승철 사장과 이종선 노조위원장 등 임직원 및 가족 4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띤 응원전을 펼쳤다. 잔업을 마친 야근자들도 동참한 응원전은 밤 12시가 넘도록 계속됐다. 두산인프라코어 관계자는 “14일 조업(8시 출근)에 지장을 주지 않기 위해 밤늦게까지 퇴근버스를 대기시켜 직원들의 귀가를 도왔다.”면서 “스위스전, 프랑스전은 새벽 4시여서 별도 응원전이 불가능하지만 16강 진출 이후에는 다시 한번 응원 이벤트를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GM대우차 부평공장 야간조 2000여명과 군산공장 야간조 1200명도 이날 밤 10∼12시 잠시 일손을 놓고 토고전을 지켜봤다.GM대우 관계자는 “한국과 토고전이 열리는 시간에 작업을 하다 보면 근무자들이 경기에 마음이 쏠려 오히려 생산성이 떨어질 우려가 있어 작업을 잠시 쉬기로 했다.”고 말했다. 건설업계도 직원 챙기기에 나섰다. 삼성물산건설부문은 13∼24일 한국팀 경기가 치러지는 다음날 근로자들의 수면부족과 음주 작업을 막기 위해 특별 경계령을 내렸다. 한국팀 경기 중계 다음날은 현장 아침 조회 시간을 오전 7시에서 8시로 1시간 늦추기로 했다. 또 공사 시작 전 근로자들의 수면 상태와 음주 여부를 확인한 뒤 현장 휴게소에서 충분히 휴식을 취한 다음 투입토록 했다. 타워크레인 등 중장비 고소작업과 안전사고가 많이 발생하는 작업은 아예 현장 소장이 문제가 있다고 판단되면 작업을 보류키로 했다. 현대건설, 대우건설 등도 음주, 들뜬 기분 등으로 안전사고가 일어날 수 있다고 보고 현장 소장이 근로자들의 컨디션을 꼼꼼히 살핀 뒤 작업에 투입토록 했다. 류찬희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韓·美의 금리운용 방향은] 韓銀 “인플레 대응” 추가인상 시사

    한국은행 이성태 총재가 세계적인 추세인 저(低)물가 현상에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하면 유동성의 과잉 공급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 총재는 12일 한은 창립 56주년 기념사를 통해 “2000년대 들어 나타나기 시작한 세계적인 저물가 현상이 점차 자리잡아 가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그는 “이는 우리에게 물가 안정에 대한 인식을 새로이 할 것을 요구하고 있으며, 종래의 시각으로 물가안정 문제에 접근할 경우 자칫 유동성의 과잉 공급을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경기 상승세가 둔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남아 도는 부동자금으로 인해 자산가격 상승 등 ‘거품’이 생길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총재는 이어 “앞으로도 경기 동향에 유의하면서 인플레이션 압력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면서 “현재의 정책금리는 여러가지 금융 상황으로 미뤄볼 때 여전히 경기 상승세를 뒷받침하기에 충분한 수준”이라고 밝혀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는 또 “경상거래보다 자본거래가 더욱 빠르게 확대되면서 금리, 환율, 주가 등의 국제적 동조화 현상이 두드러지는 가운데 변동성도 그만큼 커지고 있다.”면서 “통화정책 운영에 있어 독자성이 크게 제약을 받게 된 한편 해외 요인을 보다 면밀히 고려해야 할 필요성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사실상 ‘무용지물’이 아니냐는 논란을 빚어온 물가안정 목표치도 가능한 빨리 손질하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이 총재는 내년부터 적용될 새로운 물가안정 목표에 대해서는 “정책의 파급 시차 등을 감안할 때 빠른 시일 안에 설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면서 “지난 수년간의 제도운영 경험과 물가 여건의 구조적 변화를 감안해 대상 지표와 목표 수준을 합리적으로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한은의 현재 물가안정목표는 2004∼2006년까지는 가격변동이 큰 농산물과 석유류를 제외한 근원인플레이션이 기준으로, 목표범위가 2.5∼3.5%로 최근 몇년간 목표치를 벗어나는 예가 거의 없어 사실상 유명무실하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새벽 월드컵 시청 미리 잠깐 자둬야

    ‘바로 내일이다.’ 이번 월드컵은 새벽에 열리는 경기가 많아 수면건강에 적잖은 위협이 될 것으로 보인다. 뇌는 잠을 원하지만 무리하게 깨어있으면 문제가 발생한다. 낮 동안의 졸음은 물론 집중력이 떨어지고, 정서장애로 사소한 일에도 화가 나거나 실수나 사고 위험성도 높아진다. 밤샘 응원으로 겪을 수 있는 수면장애는 ‘수면지연증후군’과 ‘수면전진증후군’이 대표적. 수면지연증후군은 주로 청소년들에게 많이 나타나는 수면장애로, 수면시간이 늦어져 아침에 늦게 일어나는 현상이다. 이 경우 대부분 아침까지 잠을 자지 않고 견디다가 정작 아침이 되면 수면에서 깨어나기 힘든 상태가 된다. 이 주기가 반복되면 생체시계는 자연스럽게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는 패턴에 익숙해져 아침에도 몸은 잠을 자고 있다고 인식하게 돼 낮동안 활동에 많은 지장을 초래한다. 반대의 경우는 수면전진증후군으로 주로 노인에게 많이 나타난다. 초저녁에 잠자리에 들었다가 새벽 2∼3시쯤 일어나는 패턴이다. 이 수면패턴이 반복되면 몸은 이를 새로운 규칙으로 받아들여 적응성을 보이게 된다. 월드컵 기간인 한달 정도인 점을 감안하면 이같은 수면형태가 규칙으로 고착화되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크다. 이런 문제를 주말에 몰아서 자는 잠으로 해결하려다가는 수면패턴이 더욱 불규칙해진다. 따라서 대부분 새벽에 열리는 한국 경기를 시청하려면 저녁 술자리를 피하고 일찍 잠자리에 들어 어느 정도 수면을 취한 뒤 일어나는 것이 좋다. 잠은 짧은 시간이라도 푹 자는 것이 중요하다. 잠들기 1시간 30분쯤 전에 수분을 충분히 섭취해 수면을 방해하는 탈수를 예방하고, 간, 생선, 달걀, 우유 등을 통해 숙면에 좋은 비타민D를 많이 섭취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잠들기 전에 TV나 조명을 꺼 좋은 수면 환경을 조성하고, 잠에서 깬 후에는 햇볕을 쬐거나 조명을 밝게 해 몸을 적응시켜야 한다. 낮잠을 오래 자거나 잠을 몰아서 자면 오히려 수면리듬이 흐트러진다. 예송이비인후과 수면센터 박동선 원장은 “잠자는 시간을 변경하면 주야 교대근무자가 갖는 시차병 같은 현상이 나타난다.”며 “이런 현상이 반복되면 만성적인 불면증이나 다른 수면 질환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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