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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金추’가 배추로 돌아왔다

    ‘金추’가 배추로 돌아왔다

    생산자물가가 넉 달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는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 하락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여 물가 측면에서의 기준금리(현재 연 2.0%) 인상 명분은 약해지게 됐다. 이달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금융통화위원회는 12일 열린다. 특히 한때 ‘금(金)추’로 불렸던 배추 산지 값이 39.1%나 떨어져 김장철을 앞두고 가계 부담이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은행이 9일 내놓은 ‘10월 생산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생산자물가는 9월보다 0.8% 떨어졌다. 하락세 반전은 지난 6월(-0.3%) 이후 처음이다. 이병두 한은 물가통계팀 과장은 “농림수산식품 물가가 출하량과 어획량 증가로 7.0% 떨어진 데다 공산품도 환율 하락 등으로 0.8% 내린 영향”이라고 풀이했다. 반면 전력·수도·가스 등 공공요금은 0.5% 올랐다. 서비스 물가는 변동이 없었다. 이 과장은 “전체적으로 물가는 앞으로도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분석되지만 유가와 환율 움직임이 변수”라고 말했다. 품목별로 보면 배추 외에도 시금치(33.9%), 오이(25.7%), 사과(16.3%), 단감(12.8%) 값이 많이 떨어졌다. 축산·수산품 중에서는 가자미 값이 가장 많이(47.5%) 떨어졌고 조기(-45.0%), 갈치(-38.0%), 돼지고기(-16.5%), 고등어(-11.6%), 계란(-8.8%)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지난해 10월과 비교한 생산자물가는 3.1% 하락해 전월(-2.6%)보다 하락 폭을 키웠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마이 스케어리 걸’로 뉴욕뮤지컬페스티벌 최고연기자상 방진의

    ‘마이 스케어리 걸’로 뉴욕뮤지컬페스티벌 최고연기자상 방진의

    최근 뉴욕에서 낭보가 들려왔다. 10월말 폐막한 뉴욕뮤지컬페스티벌에서 한국 창작뮤지컬 ‘마이 스케어리 걸’이 28개 참가작 중 최고 뮤지컬상을 받은 것. 또, 이 작품에서 여주인공 미나역을 맡은 방진의(29)는 11명에게 수여하는 최고 연기자상을 수상했다. 올해 6회째인 뉴욕뮤지컬페스티벌은 뉴욕의 젊은 프로듀서들이 주축이 돼 새로운 작품과 배우를 발굴하는 무대. 여기에서 상을 받는다는 건 세계 공연의 중심지 브로드웨이가 가능성과 실력을 인정했다는 얘기다. 4일 오후 뮤지컬 ‘웨딩싱어’ 연습실이 있는 충무아트홀에서 만난 방진의에게 뮤지컬의 본고장에서 상을 받은 소감부터 물었다. “전혀 기대하지 않았던 터라 깜짝 놀랐어요. 10월1일부터 4일까지 6회 공연했는데 시차 적응도 힘들었고, 현지 밴드와 호흡을 맞추는 일도 쉽지 않았거든요. (영어)자막도 신경쓰였고요. 그래도 공연 때 관객 반응이 생각보다 좋아서 다행이다 싶었는데 이렇게 상까지 받을 줄은 몰랐죠.” 지난 3월 초연한 ‘마이 스케어리 걸’은 영화 ‘달콤살벌한 연인’의 뮤지컬 버전으로, 연쇄살인을 하는 미나와 소심한 남자 대우의 좌충우돌 연애담을 그린 블랙코미디다. 방진의는 “문화적 차이를 많이 느꼈다. 한국 관객은 살인하는 장면을 도덕적 잣대로 진지하게 보는데 미국 관객은 박장대소하면서 블랙코미디의 묘미를 즐기더라.”며 웃었다. ●브로드웨이서 가능성·실력 인정 2001년 뮤지컬 ‘드라큘라’의 앙상블로 데뷔한 방진의는 이듬해 극단 학전의 ‘지하철1호선’에서 주인공을 맡으며 두각을 나타냈다. 인형 같은 미모는 아니지만 그는 배우로선 큰 장점인 개성적인 마스크를 지녔다. 통통한 볼살 때문에 만화영화 캐릭터 ‘보거스’란 별명이 붙은 그의 얼굴은 웃을 땐 귀여움이 묻어나지만 웃음기를 거두면 서늘함이 묻어난다. 그는 “작품마다 나도 몰랐던 내 모습이 드러난다. 그래서 연기를 할수록 재미있다.”고 말했다. 2007년 ‘헤어스프레이’에서 뚱뚱하지만 귀여운 여주인공 트레이시역으로 관객의 사랑을 한몸에 받았던 그는 27일 개막을 앞둔 ‘웨딩싱어’에선 할리우드 스타 드류 베리모어가 연기한 귀엽고 사랑스러운 여인 줄리아로 무대에 선다. 능력은 있으나 사랑보다 일을 중시하는 약혼자 글렌과 별볼일 없는 결혼식 피로연 가수지만 진실한 남자인 로비 사이에서 갈등하는 줄리아는 이제 막 결혼적령기에 접어든 그에게 딱 제격인 역할이다. “줄리아처럼 저 역시 결혼에 대해 막연한 환상과 기대가 있는 게 사실이에요. 하지만 사랑과 일, 둘 중에 하나를 선택하라면 아직은 일이 더 우선이에요.” ●‘웨딩싱어’선 황정민·박건형과 호흡 독립적이고 자주적인 성격은 부모의 영향이 크다. 보통 부모의 반대를 무릅쓰고 배우의 길을 걷는 경우가 많은데 그는 오히려 방송국 카메라맨인 아버지의 권유로 배우가 됐다. 아버지는 데뷔 때부터 딸의 리허설 무대까지 모니터하며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엄마는 결혼하라고 하시는데 아버지는 제가 배우로 성공하는 걸 더 좋아하세요.” 상대역으로 출연하는 황정민과 박건형에 대해 물었더니 기다렸다는 듯 칭찬을 쏟아낸다. “정민 선배님은 정말 진실된 연기를 하는 분이세요. 한번은 연습 중에 눈물을 흘리셔서 깜짝 놀랐어요. 건형 선배님은 동료, 후배를 잘 챙겨주시고요. 두분 다 연기 욕심이 워낙 많으신데 제가 혼자 따라가려니 좀 힘들긴 하죠.(웃음)” 공연은 내년 1월31일까지 충무아트홀 대극장.(02)501-7888. 글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사진 이언탁기자 utl@seoul.co.kr
  • [정윤수의 종횡무진]박지성 차출, 솔로몬의 지혜써야

    감독이란 언제나 최고 수준의 팀을 갈망하지만 동시에 ‘만일의 사태’도 염두해야 한다. 다름 아닌 박지성 선수 얘기다. 박지성은 지난달 14일, 세네갈 평가전 이후 오른쪽 무릎의 부상 때문에 맨유의 경기를 제대로 소화하지 못하고 있다. 사실 평가전에서 보여준 박지성의 몸놀림도 예전처럼 강렬한 인상을 주지는 못했다. 그는 자신의 몫을 담당하긴 했지만 다른 선수의 몫까지 해결해 내던 예전의 모습을 보여주지는 못했다. 현재 박지성은 맨유의 벤치에도 제대로 앉지 못하고 있다. 9경기째 결장이다. 9월 말 독감에 걸린 적이 있었고, 10월에는 무릎 부상 때문에, 지금까지 오랜 공백을 겪고 있는 박지성은 CSKA 모스크바(러시아)와 치르게 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에도 결장할 전망이다. 2007년 수술 받은 무릎에 물이 차 있는 상태다. 문제는 이런 상황 속에서 박지성이 대표팀의 유럽 평가전에 합류해야 하는가 하는 점이다. 허정무 감독은 박지성 차출을 강행했다. 소속 팀의 정상적인 회복과 훈련 과정을 소화해 냈다고 판단한 것이다. 반면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몇 주 동안 더 회복 과정을 거쳐야 한다고 밝혔다. 그의 발언을 종합하여 판단하면 당분간 맨유의 공식 경기에서 박지성을 찾아보기 어려울 듯 하다. 우리 대표팀은 14일 덴마크, 18일 세르비아와의 유럽 현지에서 평가전을 갖는다. 그동안 상대적으로 약한 팀을 안방으로 불러 가진 평가전에 견줘 이번 전지훈련과 평가전은 대표팀이 보다 강하게 담금질할 수 있는 기회임에 틀림없다. 하지만 두 명의 베테랑 감독이 박지성의 상태에 대해 상반된 견해를 내놓고 있는 상황을 ‘힘 겨루기’ 양상으로 확전시켜서는 곤란하다. 선수 컨디션 관리를 보수적으로 운영하는 맨유 입장에서는 대표팀에서 차지하는 박지성의 역할과 선수 본인의 승부 근성으로 볼 때, 두 번의 연속된 평가전에서 더 큰 부상을 입지 않을까 염려하고 있다. 일리 있는 걱정이다. 그러나 국제축구연맹(FIFA)의 대표 차출 규정에 따르면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각 클럽은 대표팀의 소집에 응해야 한다. “클럽 의견에 대표팀 운영이 흔들려서는 안 된다.”는 허정무 감독의 주장 또한 타당하다. 더욱이 두 차례의 유럽 평가전은 시차 걱정 없이 유럽파를 점검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이 상황에서 필요한 것이 ‘솔로몬의 지혜’다. 우선 국제축구연맹의 규정에 따라 일단 박지성은 대표팀의 유럽캠프에 참가하는 것이다. 그러나 두 차례의 평가전마다 박지성을 풀 가동하는 것은 따로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박지성의 몸 상태를 허 감독이 직접 섬세하게 판단한 뒤 한 경기만 소화시키거나 아니면 후반의 교체 정도로 뛰게 해도 무방하다. 그동안 대표팀은 박지성이 90분 동안 경기를 지배하는 최고의 상태를 다양하게 점검해 보았다. 이번에는 아쉬운 대로 박지성이 불가피하게 결장할 수도 있는 상황을 대비하여 실전 훈련을 해 보는 것이다. 대표팀의 주장으로서 어린 후배 선수들과 함께 하되 체력이 월등히 앞서는 유럽 강호들과 무리하게 두 경기 모두 소화할 필요는 없다. 잉글랜드 리그와 남아공 월드컵은 두 차례의 평가전보다 훨씬 더 가치 있는 무대이기 때문이다. 스포츠 평론가 prague@naver.com
  • ‘미드’ 한·미 同시즌 시청 시대로

    ‘미드’ 한·미 同시즌 시청 시대로

    미국 드라마(미드)를 현지와 거의 동시에 국내에서도 즐길 수 있는 시대가 열리고 있다. 엄밀하게 따지면 동시 방영이 아니라, 동 시즌 편성이지만 대개 미국에서 시즌이 막을 내린 뒤 국내 방영이 이뤄지는 이전과 견줘보면 격세지감이 느껴진다. 온미디어 계열 케이블 채널 슈퍼액션은 7일부터 매주 토요일 오후 10시 ‘슈퍼내추럴’ 시즌 5를 두 편 연속 방영한다. 미국 현지에서 방송을 시작한 지 약 5주 만이다. 새 시즌은 종말에 대한 봉인이 깨진 상황에서 각각 대천사 미카엘과 대마왕 루시퍼에 대한 영혼의 그릇으로 운명지어진 퇴마사 형제 딘(젠슨 애클즈)과 동생 샘(자레드 페이다레키)의 악전고투를 담는다. 올해 초 약 5개월의 시차로 현지에서 방송이 끝나기 전에 ‘CSI’를 내보냈던 온미디어는 유료채널 캐치온을 통해 ‘프리즌 브레이크’ 시즌 4를 3주 시차로 방송하고 있다. 동시 방영은 CJ 미디어 계열 채널에서 봇물을 이루고 있다. 채널 CGV는 지난달 23일 미연방수사국(FBI)의 행동분석팀 소속 프로파일러의 활약을 담은 ‘크리미널 마인드’ 시즌 5를 현지와 한 달 시차로 방송하기 시작했다. 특히 CJ 미디어는 같은 달 19일부터 tvN을 통해 매주 월~목요일에 따끈따끈한 미드를 만날 수 있는 ‘퍼스트 클래스 존’을 마련했다. 월요일에는 사이먼 베이커 주연의 심리 분석 범죄 수사극 ‘멘탈리스트’ 시즌 2, 화요일에는 크리스찬 슬레이터 주연으로 신원미상 사망자의 이름을 찾아내는 아마추어 탐정단의 활약을 그리는 ‘포가튼’, 수요일에는 오합지졸 학생들을 모아 합창단을 꾸려가는 스페인어 교사의 좌충우돌을 담은 뮤지컬 드라마 ‘글리’, 목요일에는 아이와 가정에 연연하지 않는 독신녀를 뜻하는 쿠거족을 연기하는 커트니 콕스 주연의 코미디 ‘쿠거타운’을 연속해서 내보내고 있는 것. 현지와 약 3~4주 시차다. 올해 들어 동시즌 편성이 가능해진 가장 큰 이유는 마스터 테이프 대신 디지털화된 파일을 전송받을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됐기 때문이다. 대개 현지 방송 뒤 1주일 내로 파일을 받게 됐다. 한 달 정도 방송 시차를 두게 되는 것은 그 사이 자막 작업을 하고 안정적인 편성 시간대를 찾기 때문. 또 미드가 마니아층이 즐기는 수준을 뛰어넘어 실시간으로 보고 싶어하는 시청자들이 늘어나는 등 대중화됐기 때문에 불법 파일 다운로드를 통해 유수되는 시청자층을 줄여 시청률을 끌어올리려는 배경도 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모닝 브리핑] 미국 서머타임 새달 1일부터 해제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미국의 서머타임제(일광절약시간제)가 다음달 1일 새벽 2시(미국 동부시간)를 기해 해제된다. 이에 따라 미국 동부의 1일 새벽 2시는 새벽 1시로 앞당겨진다. 미국의 워싱턴과 뉴욕 등 동부지역의 주요 도시와 한국과의 시차는 13시간에서 14시간으로, 로스앤젤레스와 샌프란시스코 등 서부지역과의 시차는 16시간에서 17시간으로 각각 늘어난다. 유럽은 지난 25일 서머타임제가 해제됐다.kmkim@seoul.co.kr
  • [열린세상] 한중일 FTA 시대의 인터넷과 한자/이문형 산업연구원 연구위원

    [열린세상] 한중일 FTA 시대의 인터넷과 한자/이문형 산업연구원 연구위원

    금년 10월 베이징에서 개최된 한·중·일 정상회담을 계기로 3국간 FTA가 다시 화두로 대두되고 있다. 역외로는 EU와 NAFTA의 존재가, 역내에서는 3국간 교역규모의 폭발적 증가가 한·중·일 FTA의 시대적 추세에 명분을 제공하고 있다. 그러나 지금까지 한·일, 한·중 FTA 논의가 지지부진한 것을 감안하면 앞으로 한·중·일 FTA의 길이 순탄치만은 않을 것이다. 한·중·일 FTA를 추진하기 위해서는 보다 많은 선행 작업과 함께 상호간 소통을 증진시켜야 한다. 인터넷과 한자, 잘 활용하면 한·중·일 3국간 단일 시장을 형성하는 데 크게 도움이 될 수 있다. 한·중·일 3국의 GDP 합계가 세계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8%에 그친 반면, 인터넷 인구의 세계 점유 비중은 31%나 된다. 이들 지역이 경제발전 단계에 비해 정보화가 크게 진척되었음을 단적으로 나타내 주는 수치라 하겠다. 이와 같은 3국의 인터넷을 각국의 언어가 다름에도 불구하고 하나로 연결시켜 주는 고리가 있다. 바로 한자(漢字)이다. 주지하다시피 한·중·일 3국은 경제나 산업에서 동일한 한자용어를 많이 사용하고 있다. 산업정책도 그중 하나이다. 산업정책을 한·중·일 3국의 포털 사이트에서 검색하면 그야말로 엄청난 정보를 얻을 수 있으며 각국의 최근 산업정책에 대한 동향도 쉽게 파악할 수 있다. 간단한 한자 용어를 통해 3국의 인터넷이 곧바로 연결되는 것이다. 중국 산업정책을 연구하는 필자도 중국 인터넷에 의존한 지 오래다. 과거 문헌정보에 의지했던 시절에는 연구 시차가 빨라야 1년이었으나 인터넷 시대에서는 실시간이다. 분석대상도 과거에는 자동차산업 동향 등 포괄적 주제만이 연구 가능했지만 이제는 1600cc급 승용차 월별 판매량과 가격동향이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를 쉽게 파악할 수 있다. 그야말로 생산성과 신속성에서 비교가 안 된다. 그런데 왜 기업이나 일반인들의 인터넷 활용도는 낮은 것일까? 주된 원인 중 하나가 바로 한자 자체에 있다. 한·중·일 3국은 동일한 한자를 약자(略字), 간자(簡字) 등으로 서로 달리 표기한다. 예를 들면 경제를 한국은 經濟, 일본은 経済, 중국은 经济로 표기한다. 따라서 각국의 인터넷 검색 프로그램에서 입력하기가 어렵고 인식을 못 하는 경우도 허다하다. 만약 3국이 합의해 한자 코드와 입력 방식을 조정해 주면 상호간 인터넷 활용이 당장 가능해진다. 설령 일본어, 중국어를 못 해도 한·일, 한·중 자동번역 프로그램을 활용하면 시장과 산업에 대해 많은 정보를 쉽게 얻을 수 있다. 이와 관련, 조금 더 욕심을 내면 3국간 새로운 산업이나 분야에서 신조어를 만들 때 한자를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안이다. 한·중·일 3국간 업종이나 주제별로 관련된 사이트를 연계시키는 것도 바람직하다. 예를 들면 한국, 중국, 일본 자동차협회나 자동차산업 관련 전문 사이트를 연결시키면 보다 많은 시장정보를 정확히 쉽게 얻을 수 있다. 한걸음 더 나아가 현재 3국에서 활발하게 작동을 하고 있는 B2B(기업 대 기업) 전자상거래를 서로 연계시키면 곧바로 무역으로 발전할 수도 있다. 현재 한·중·일 3국 거래의 특징은 소비재의 비중이 아주 낮은 반면, 부품소재와 기계설비는 절대적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즉 다수가 참여하는 B2C(기업과 소비자간)보다는 비교적 소수가 참여하는 전문화된 B2B가 한·중·일 3국간 교역에 필요하다는 얘기다. 이러한 부품소재 중심의 전문화된 전자교역(e-trade) 시스템은 3국이 조금만 노력하면 쉽게 구축할 수 있다. 인터넷상의 시장정보 검색에서 출발하여 궁극적으로는 B2B, B2C의 전자상거래까지 발전시키기 위한 한·중·일 3국의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한·중·일 3국이 산·관·학 공동위원회를 결성해 한자코드 조정, 신조어 제정, 기업 DB 제작, 인증, 색상, 표준, 계량단위, 전자상거래 관련 법률제정 등에 대해 본격적으로 논의할 것을 제안한다. 이문형 산업연구원 연구위원
  • [프랑스 프로축구] “주영은 모나코의 황태자”

    ‘모나코의 황태자’ 박주영(24)이 ‘비공인’ 도움 2개를 올리며 AS모나코의 2-0 승리를 이끌었다. 박주영은 19일 모나코 루이2세 경기장에서 열린 RC랑스와의 프랑스 프로축구 리그1(1부 리그) 홈경기에 원톱으로 선발출장, 풀타임을 뛰며 팀의 두 골을 이끌었다. 공식 어시스트로 기록되지는 않았지만, 두 골 모두 박주영의 역할이 결정적이었다. 어시스트 룰을 적극 적용하는 프리미어리그라면 도움으로 잡혔을 터. 세네갈전을 치른 뒤 이어진 주말경기였지만 A매치 후유증은 찾아볼 수 없었다. 시차와 체력부담을 훌쩍 뛰어넘은 박주영은 팀 동료 네네에게 두 번의 ‘완벽한 밥상’을 차려줬다. 전반 9분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파울로 프리킥을 얻어낸 박주영은 마티유 구타되르가 감아 찬 프리킥이 골대 중앙으로 향하자 머리를 댔다. 방향만 살짝 바꾸는 재치있는 박주영의 헤딩슛은 오른쪽 골대를 맞고 튕겨나왔고, 지키고 있던 네네가 왼발로 차 넣어 선제골이 됐다. 1-0으로 앞선 후반 22분에는 역습상황에서 왼쪽으로 빠르게 치고 들어가던 박주영이 수비수 로맹 사르트르의 거친 태클로 넘어져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키커로 나선 네네가 강하게 골망을 흔들어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이날 두 골을 보탠 네네는 시즌 7골로 마마두 니앙(6골·올랭피크 마르세유)을 제치고 득점 선두로 올라섰다. 프랑스 스포츠지 레퀴프는 박주영에게 네네(8점)와 수비수 세바스티앙 퓨그레니어, 니콜라스 은클루(이상 7점)에 이은 평점 6점을 매겼다. 박주영의 활약을 등에 업은 모나코는 2연승, 6승3패(승점18)로 4위를 지켰다. 1위 올랭피크 리옹과 승점 2점차.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책꽂이]

    ●필드가이드 새·필드가이드 나비(김성수·허필욱/이기섭·이종렬 지음, 필드가이드 펴냄) 우리나라에서 볼 수 있는 새와 나비에 대한 모든 것을 포켓북에 담은 자연탐사의 안내서. ‘나비’에서는 한국에 기록된 226종의 나비 중 224종의 사진과 생태를, ‘새’는 한국의 대표적인 새 320종의 사진과 380종의 설명을 실었다. 각 1만 2500원. ●서울풍경화첩(임형남·노은주 지음, 사문난적 펴냄) 좋은 집에 대한 생각과 건축 철학을 풀어낸 책을 써온 건축가 부부가 지난 10년간 만난 서울 속살을 글로 쓰고 섬세한 그림으로 소개한다. 사라지는 것에는 아쉬워하고, 자신의 삶의 배경이 된 곳에서 희망을 들려준다. 시차를 두고 찍은 작은 사진에서 서울의 변화 속도를 짐작해본다. 1만 3000원. ●바보사장의 머릿속(사이토 구니유키 지음, 천재정 옮김, 더숲 펴냄) 혼다, 파나소닉 등 일본 최고 기업들을 컨설팅한 경영평론가가 말하는 역발상의 사장학. “회사에서 가장 멍청한 것은 경영인으로서 임무를 다하지 않는 사장”이라는 도발로 시작해 사장이 자신을 개혁하고 성장시키는 방법을 들려준다. 1만 2900원. ●예술에 살고 예술에 죽다(진회숙 지음, 청아출판사 펴냄) 식민지배, 가난, 전쟁, 이데올로기 갈등, 분단 등 한국사 격동의 시대를 풍미한 예술가들의 치열한 예술혼을 엿본다. 작곡가 김순남과 안익태, 소프라노 김자경, 영화감독 나운규, 화가 이중섭, 극작가 임선규, 아동문학가 윤석중, 무용가 최승희 등 15인의 예술가를 조명한다. 1만 5000원. ●조선전기 교환경제와 상인연구(박평식 지음, 지식산업사 펴냄) 사·농·공·상의 통념이 퍼져 있던 조선시대 전기에도 상업정책과 교환경제가 엄연히 존재했으며, 다양한 경로를 통해 발전했음을 밝히는 연구서. 1부 교환경제의 성장과 도성상업, 2부 상인의 활동과 유통체계, 3부 상품의 유통과 상인으로 나눠 조선 전기 교환경제의 실상을 정리했다. 2만 8000원. ●안나푸르나 그만 가자!(진주 지음, 북극곰 펴냄) 인간은 경외심을 가졌던 위대한 자연을 정복하며, 자신의 발자국으로 자연을 황폐하게 한다. 네팔 정부에는 엄청난 관광 수입을 안겨주는 안나푸르나를 보며 환경과 인간의 위기를 논한다. 한때 평범한 관광객이던 저자는 ‘가지 말자.’라기보다는, 갈 거면 ‘친환경적인 모범 관광객’이 되라고 말한다. 1만 3000원.
  • 부산국제영화제 화제작 ‘나는 비와 함께 간다’ 주연 조시 하트넷

    인터뷰는 농담과 함께 시작했다. 질문에 앞서 잠시 머뭇거리자 “질문할 게 없나요? 그러면 저 갑니다.”하며 나가는 시늉을 했다. 깜짝 놀라 아니라는 손짓을 하니, 너털웃음을 터뜨리며 돌아와 앉는다. 최근 부산영화제에서 만난 할리우드 배우 조시 하트넷(31)의 첫인상은 그렇게 ‘장난기 많은 청년’이었다. 제14회 부산국제영화제에 하트넷이 들고온 작품은 트란 안 훙 감독의 ‘나는 비와 함께 간다’(15일 개봉). 할리우드 스타인 그를 비롯해 한국의 이병헌, 일본의 기무라 다쿠야 등 3개국 톱스타가 출연해 일찌감치 눈길을 끈 작품이다. 더구나 이병헌의 초청을 받아 주연 3명이 모두 부산영화제에 참석하게 돼 영화제 내내 큰 인기몰이를 했다. 영화에서 하트넷이 맡은 역할은 대부호의 실종된 아들을 찾아다니는 전직 형사 클라인 역이다. 출연은 그가 먼저 제안해 이뤄졌다. 트란 안 훙 감독의 전작 ‘그린 파파야 향기’ ‘여름의 수직선에서’ ‘씨클로’ 등에서 강렬한 인상을 받은 그는 감독이 미국 배우를 기용한다는 소문을 듣자 직접 찾아갔다. 시나리오를 접하기도 전이었다. “감독의 영화는 자유롭게 흘러가는 느낌이 좋았어요. 질감이 특이한, 구조적 음향도 좋았고요. 나뭇잎이 바람에 흔들리는 소리에서도 마법 같은 느낌을 자아내죠.” 그렇게 해서 만난 감독은 10분쯤 이야기를 나눈 뒤 한번 웃고는 잘 가라고 했단다. ‘안됐구나.’ 낙심하며 차에 타려는 순간, 곧장 “캐스팅 됐다.”는 답변이 왔다고 들려준다. 그러나, 감독과의 작업은 결코 수월하지 않았다. “실험을 꺼리지 않는 감독이예요. 창조적인 걸 즐겨서 모든 앵글에서 조망하길 원했죠. 또 다양한 아이디어를 가져와 즉흥적으로 도입하곤 했어요.” 시나리오, 촬영현장, 편집본이 다 다를 정도로 의중을 파악하기 쉽지 않았다. “영화와 시나리오에 동일하게 있는 요소는 기독교와 아시아 문화의 희미한 경계를 드러낸 것 정도? 아무튼 한 번 봐서는 완전히 이해할 수 없는 작품이예요. 감독님 영화 중 가장 어둡기도 하고요.” 상처 입은 내면을 표현하기 위해 그는 촬영기간인 3개월 반 동안 거의 잠을 자지 않았다. 하루 수면시간이 겨우 2~3시간에 불과했다. 이런 그를 감독은 반기면서 “최대한 망가진 모습으로 있어달라.”고 주문했다. “마음에 안 드는 게 있어도 싸울 힘이 없어서 하자는 대로 했어요. 시차 적응을 못해 기운이 없는 오늘처럼요. 하하.” 첫 방문지인 한국에 그는 홍보 매니저 1명만을 대동한 채 왔다. 대규모 스태프진을 거느리는 여느 할리우드 배우들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평소 구속받는 것을 싫어해요. 모든 결정은 스스로 내리죠. 할리우드라는 화려한 세계에서 일하지만, 전 중산층 출신의 평범한 사람이예요.” 하트넷의 필모그래피는 한마디로 축약하기 어렵다. ‘진주만’ ‘블랙 호크 다운’ 등 블록버스터와 ‘당신이 사랑하는 동안에’ 같은 로맨스 영화, ‘나는 비와 함께 간다’ 같은 예술성 짙은 영화에 번갈아 출연하며 폭 넓은 연기력을 선보여 왔기 때문. “늘 차기작이 생애 최고의 영화이길 바라는 마음”이라는 그는 “예술성과 상업성을 동시에 갖춘, 재미도 있지만 깊이도 느껴지는 작품을 하고 싶다.”고 밝혔다. 끝으로 제목 ‘나는 비와 함께 간다’의 뜻이 뭐냐고 물어봤다. 주인공 3명 모두 수염을 기른 영화 포스터를 가리키며 “아마도 ‘나는 수염과 함께 간다’ 아닐까요?”라며 웃는다. 그러니까, 인터뷰의 마지막 역시 농담과 함께 였다. 다소 ‘썰렁’하긴 했지만. 부산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감독 한마디]

    ●대한민국 허정무 감독 우리 선수들이 점점 좋아지고 있다. 후반 초반 선수를 바꾸면서 혼돈은 있었지만. 앞으로 계속 발전할 것으로 생각한다. 차두리는 경기 3일 전에 도착해 피로가 쌓이고 시차적응도 안 됐을 텐데 원만한 경기를 했고 앞으로 많은 기대를 하고 있다. 아프리카 팀과 첫 경기를 했는데 수비 측면에서는 상대 선수들이 몸싸움에 능하고 스피드가 뛰어난데도 잘 대처했다. 공격에서는 상대팀이 빠르고 힘있는 선수들임에도 세밀하고 빠른 패스워크로 상대를 무너뜨리고 찬스를 잡았던 게 소득이다. 덴마크 원정을 가서 좀 더 강해질 필요가 있다. 정상적인 경기를 할 수 있어야 한다. 김남일, 설기현도 나름대로 충실히 해줬다. 프리미어리그, K-리그 등 선수들 각 소속팀에서 뛰는 모습을 계속 보고 있다. 이청용이나 기성용·박주영 등 젊은 선수들은 팬들 입장에서 봐도 좋아졌다는 점을 금세 느낄 정도였다. ●세네갈 암사투 팔 감독 한국은 승리할 가치가 있다. 우리에게는 한국이 좋은 모의고사 상대가 됐다. 우리는 세대교체를 통해 리빌딩 중이라 크게 실망스럽진 않다. 정신적, 전술적으로 수준높은 경기였다. 개인기량에서는 떨어졌지만 전술은 좋았다. 내용적인 면에서는 괜찮았는데 실수가 2개가 나와 바로 2골을 먹었다. 한국은 월드컵에서 좋은 결과를 낼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상대적이다. 우리보다 조직력이 강하고 준비된 팀에는 조심해야 한다.
  • 초고화질 3차원 TV시대

    삼성전자는 12일 초당 240장의 화면을 3차원(3D)으로 볼 수 있는 240헤르츠(㎐) TV용 55인치 액정표시장치(LCD) 패널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 제품은 빠른 화면에서도 잔상 없는 2D 영상뿐 아니라 기존 제품보다 부드럽고 선명한 초고화질(풀HD) 3D 영상을 볼 수 있다. 셔터 안경 방식을 사용하는 이 제품은 안경의 왼쪽과 오른쪽 렌즈를 번갈아 차단, 영상 화면을 양쪽 눈에 시차를 두고 보여줌으로써 더 생생한 입체감을 느낄 수 있다. 기존 편광 안경 방식은 하나의 화면을 특수 편광 필터를 통해 왼쪽과 오른쪽 눈에 반씩 나눠 전달하기 때문에 3D 영상의 해상도가 절반으로 줄어드는 단점이 있었다. 삼성전자는 셔터 안경을 사용하는 것 외에도 안경을 쓰지 않고 3D 영상을 볼 수 있는 52인치 제품도 개발했다. 안경을 사용하지 않아 가정용은 물론 학교, 백화점 등 공공장소에서 디지털간판(DID)으로 활용될 수 있다. 김남덕 삼성전자 LCD사업부 상무는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각광 받고 있는 3차원 디스플레이 시장을 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3차원 디스플레이 TV 시장은 2013년까지 연평균 481%로 고성장할 전망이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안중근의사 순국前 사진원본 국내 첫 공개

    안중근의사 순국前 사진원본 국내 첫 공개

    안중근(1879~1910) 의사의 의거(19 09년 10월26일) 100주년을 앞두고 안 의사가 중국 뤼순(旅順) 감옥에서 옥살이를 하다 순국하기 전까지 5개월간의 과정을 담은 사진 원본과 감옥에서 남긴 글씨가 8일 국내에 처음 들어왔다. 이들 사진 27점과 유묵(遺墨·생전에 남긴 글씨나 그림) 3점은 일본 류코쿠(龍谷)대가 소장품을 대여한 것으로, 국내에서는 처음 공개되는 것이다. 이들 사진과 유묵은 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에서 26일부터 내년 1월24일까지 ‘독립을 넘어 평화로’ 특별전을 통해 일반에 공개된다. 체포된 지 얼마 되지 않아 찍은 것으로 보이는 안중근 의사의 상반신 사진은 코트를 입은 가슴에 수형 번호가 적힌 리본을 달고 양손을 가슴에 모아 왼손 약지 단지 흔적이 선명하게 보인다. 서예박물관 이동국 학예사는 “이제까지는 원본을 복제한 희미한 복사본 사진만 볼 수 있었는데 이번에 100년 전 안중근 의사의 생생한 모습을 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차 고국 땅을 밟은 안중근 의사 유묵 3점은 논어의 경구인 ‘不仁者不可以久處約’(불인자불가이구처약·어질지 않은 자는 곤궁에 처했을 때 오래 견디지 못한다)과 ‘敏而好學不恥下問’(민이호학불치하문·민첩하게 배우기를 좋아하고 아랫사람에게 묻는 것을 부끄러워하지 말라), 중용의 경구인 ‘戒愼乎其所不睹’(계신호기소불도·아무도 보지 않는 곳에서도 스스로 경계하고 삼간다)를 적었다. 유묵은 모두 사형집행 직전인 1910년 3월에 쓴 것으로 약지의 단지 흔적이 있는 왼손을 눌러 찍은 안 의사의 장인(掌印)이 있다. 27장의 사진 중에는 면회 온 정근·공근 두 아우와 프랑스인 신부 홍석구(조세프 빌레앙)에게 “내가 죽은 뒤 나의 뼈를 하얼빈 공원 곁에 묻어두었다가 우리 국권이 회복되거든 고국으로 반장해 다오.”라고 유언을 남기는 모습, 호송마차를 타고 형무소에서 법원으로 재판을 받으러 가는 광경, 의거에 사용한 브라우닝식 연발 권총과 탄환을 찍은 사진 등이 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속자생존’ 포스코 신경영 실험

    ‘속자생존’ 포스코 신경영 실험

    포스코 마케팅 부문 직원 김모씨는 이틀에 한 번꼴로 사무실이 아닌 거래처로 출근해 일을 처리한다. 적어도 1주일에 2회 이상 현지 판매망을 점검하고 고객과의 스킨십도 쌓는다. 때문에 김씨의 사무실엔 책상이 40% 이상 필요없게 됐다. 중요한 보고나 급한 결재가 필요한 상황에서 외부에 있거나 임원이 사무실을 비워도 걱정할 필요가 없다. 주머니속 스마트폰을 꺼내 상사에게 관련 내용을 전송하고 실시간으로 지시를 받으면 된다. 미래 기업이 아닌 현재 포스코의 모습이다. 정준양 포스코 회장이 새로운 실험에 나섰다. ‘스마트(Smart) 경영’을 통해 ‘일하는 방식의 혁신’을 꾀하고 있다. 정 회장은 최근 “회사의 주역으로 온라인 공간을 중요한 무대로 삼는 ‘N세대(Net Generation)’ 직원과 소통하고 한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속자생존(速者生存) 시대’에 적응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며 다양한 실천 프로젝트를 지시했다. 우선 포스코 마케팅 부문을 ‘이동 사무실(Mobile Office)’체제로 탈바꿈시킨다. 현장에서 모든 업무를 마무리하자는 취지다. 이를 위해 다음달부터 회사 전체 임원 및 그룹 리더 200~300명에게 스마트폰을 지급한다. 직급에 관계없이 언제 어디서나 메일이나 문자 메시지로 결재를 하는 의사결정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서다. 마케팅 부문 열연·냉연·자동차강판마케팅실에서는 책상 40% 이상을 없앴다. 내수판매담당 직원 130명이 75개 책상을 이용한다. 발로 현장을 뛰라는 취지다. 또 고객의 목소리를 최대한 수렴하도록 1주일에 두 번 이상 출장을 권장하기로 했다. 포스코의 한 직원은 “사무실이 단순히 출퇴근 공간이 아니라 직원들이 일을 중심으로 모이고 흩어지는 사이버 개념으로 바뀌면서 업무 효율이 배가되고 비용 절감 효과도 크다.”고 말했다. 해외 법인이 늘면서 현지와 시차 없이 직원 간 정보 공유 및 협업이 가능한 시스템도 마련한다. 포항과 광양 제철소에는 ‘유비쿼터스 안전관리(u세이프티) 시스템’을 전면 확대 시행하기로 했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홍명보호 이집트 적응훈련

    “홍명보 감독은 한국 대표팀에 빠져서는 안 될 믿음직한 중앙 수비수였다.” 26년 만의 4강 신화를 꿈꾸는 20세 이하(U-20) 월드컵축구대표팀이 결전의 땅인 이집트에서 적응훈련을 시작한 22일 때맞춰 국제축구연맹(FIFA)이 이같은 글을 홈페이지에 올렸다. FIFA는 “홍 감독이 젊은 태극전사들을 U-20 월드컵으로 이끌었던 조동현(57) 전 감독의 뒤를 이어 올 3월 지휘봉을 잡았다. 그는 A매치 135경기에 출전해 9골을 뽑았고 1990년부터 2002년 월드컵까지 4회 연속 출전했다.”면서 “한·미·일 3개 리그에서 뛰었고 2006월드컵과 2007아시안컵, 2008베이징올림픽 때 대표팀 코치를 지냈으며 2002년 한·일 월드컵 땐 캡틴으로 4강 신화를 일구는 데 앞장섰다.”고 덧붙였다. 홍명보(40)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숙소인 수에즈 부근 라스아데베야 연습경기장에서 전술훈련에 들어갔다. 주장 홍정호(20·조선대)를 비롯한 엔트리 21명은 워밍업과 러닝, 가벼운 볼 돌리기로 회복훈련을 마무리했다. 홍 감독은 “두바이보다 덥지 않고 바람도 불기 때문에 쾌적한 편이다. 선수들도 시차에 잘 적응하고 컨디션도 좋은 편”이라며 밝은 표정을 지었다. 이어 “카메룬과 경기를 치르는 무바라크 스타디움에도 가봤는데 잔디 상태가 나쁘지 않았다.”면서 “우리 천연잔디보다 조금 소프트하고 깊어, 선수들이 피로감을 더 느낄 수 있지만 경기하는 데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표팀은 지난 12일부터 열흘에 걸쳐 아랍에미리트연합(UAE)에서 전지훈련을 했다. 미드필더인 막내 최성근(18·언남고)은 “훈련장 잔디가 좀 길고 숙소에서 25분이나 걸린다는 것 말고 어려움은 없다.”면서 “꼭 16강에 오를 수 있도록 힘을 보태겠다.”고 필승을 다짐했다. 한국은 ‘죽음의 C조’에 편성돼 카메룬(27일 오전 1시45분), 독일(29일 오후 11시), 미국(10월3일 오전 1시45분)과 풀리그로 16강 진출을 다툰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U-20 월드컵] ‘멕시코 기적’ 다시한번…

    [U-20 월드컵] ‘멕시코 기적’ 다시한번…

    ‘미니월드컵’으로 불리는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대회가 25일 이집트에서 막을 올린다. 세계 최고의 골게터로 이름을 드높인 리오넬 메시(22·아르헨티나), 카카(27·브라질), 마이클 오언(30·잉글랜드) 등 수두룩한 월드스타들을 낳은 대회라 차세대 별들의 경연장이다. 24개국, 504명이 나라의 명예를 걸고 다툰다. 한국은 1983년 멕시코 대회에서 4강 신화를 일구며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길게는 2002년 한·일월드컵 4강의 기폭제 역할을 한 U-20 월드컵을 짚어본다. ‘멕시코 기적을 다시 한번’ 26년 만에 4강 신화 재현을 꿈꾸는 한국 청소년축구대표팀이 결전의 땅인 이집트에 입성했다. 홍명보(40) 감독이 이끄는 U-20 대표팀이 20일 오후 FIFA U-20월드컵이 열리는 이집트의 카이로 국제공항에 도착한 것. 지난 12일부터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두바이에서 시차와 날씨 등 적응 훈련을 했던 선수단은 곧바로 조별리그가 치러질 수에즈로 이동, 아인소크나의 스텔라 디마레 그랜드호텔에 여장을 풀었다. ‘죽음의 C조’에 편성된 한국은 아프리카의 복병 카메룬(27일), 유럽의 강호 독일(29일), 북중미의 다크호스 미국(10월3일)과 16강 진출을 다툰다. 지난 19일 UAE 프로축구 명문 알 아흘리와의 평가전에서 1-1 무승부를 이뤄 국제대회 9경기 연속 무패(6승3무) 행진을 이어간 홍 감독은 “열흘여의 전지훈련을 통해 시차와 날씨에 적응하고 베스트11의 윤곽을 그렸다.”며 자신감있는 출사표를 올렸다. 2003년 이후 6년 만의 16강은 물론 26년 만에 4강에 도전하는 홍 감독은 프로축구 K-리거 8명과 일본파 4명을 포함한 21명으로 드림팀을 꾸렸다. 프로무대에서 기량을 검증받은 지난해 신인왕 이승렬(서울)과 경기조율 능력이 뛰어난 구자철(제주), 서정진(전북)이 주축이다. 지난해 베이징올림픽에 참가했던 조영철(니가타)과 공격수 김동섭(도쿠시마) 등 일본파와 포백 수비를 책임지는 홍정호(조선대), 김영권(전주대), 김민우(연세대), 오재석(경희대) 등 대학생 사총사도 든든하다. 홍 감독은 미드필드를 두껍게 한 4-3-3 전형을 앞세워 최전방에 박희성(고려대)을 중심으로 한 공격진으로 나선다. 카메룬과의 첫 경기에서 승점 3점을 향한 총력전을 펴고 독일과 2차전에 이어 미국과 최종 3차전에서 승부를 건다. 최소 한 팀을 잡아야 조 2위 또는 와일드카드인 3위로라도 16강 진출 티켓을 얻을 수 있다. 홍 감독은 수비 지향적인 경기 운영보다는 양쪽 풀백을 적극 활용한 공격적이고 창의적인 플레이를 선수들에게 줄곧 주문해 왔다. 지난달 수원컵에서 맞붙은 이집트의 미로슬라브 수크프 감독과 일본의 오카다 다케시 감독이 한국의 조직력과 빠른 패스워크를 칭찬하며 세계무대에서 통할 것이라는 평가를 내려 기대를 모은다. 슈퍼스타 출신인 홍 감독은 FIFA가 주관하는 대회에 사령탑으로 처음 나서, 지도력을 검증받는 무대이기도 해 관심을 더한다. 대표팀은 1983년 멕시코대회에서 고지대에 적응하느라 마스크를 쓰고 지옥훈련을 하며 4강까지 오른 선배들의 위업을 잇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1983년 한국은 멕시코, 호주를 잇달아 눌러 8강에 진출했고 혼자 2골을 넣은 신연호의 활약으로 우루과이마저 2-0으로 제압, 4강에 올랐다. 하지만 브라질에 1-2로 역전패했고 3~4위전에선 폴란드에 1-2로 무릎을 꿇어 4위로 대회를 마쳤다. 한국은 ‘붉은 악마’로 불리며 지구촌에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본선 무대에 얼굴을 다시 내민 건 남북 단일팀으로 참가한 1991년 포르투갈 대회. 조인철(북한)의 결승골로 아르헨티나를 1-0으로 누르고 1승1무1패로 1라운드를 통과했다. 그러나 8강에서 브라질에 1-5로 졌다. 여섯 번째 본선에 다시 오른 2003년 UAE 대회에선 독일을 2-0으로 꺾으며 1승2패, 조 3위로 16강행 티켓을 땄지만 일본에 1-2로 져 8강이 좌절됐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실질금리 0.9%… 마이너스시대 졸업

    실질금리 0.9%… 마이너스시대 졸업

    세금과 물가 상승분을 뺀 실질금리가 마이너스(-) 시대에서 빠져나왔다. 아직은 미미하지만 석 달째 플러스(+)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13일 한국은행과 통계청에 따르면 예금은행의 실질금리(신규 취급액 기준)는 지난 7월 0.9%로 나타났다. 실질금리는 명목금리에서 세금 15.4%(이자소득세 14%+ 주민세 1.4%)와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뺀 것이다. 7월 저축성 수신 평균금리는 연 2.9%였다. 같은 달 물가상승률 1.6%와 세금 15.4%(금리로 환산하면 0.4%포인트)를 빼고나면 실제 예금고객이 손에 쥐는 이자는 0.9%라는 얘기다. 올들어 실질금리는 줄곧 마이너스였다. 지난해 가을 글로벌 금융위기로 한은이 파격적으로 금리를 내리자 초저금리 추이가 시차를 두고 현실에 반영되면서 마이너스로 떨어졌다. 그러다 올 6월 소폭 플러스(0.5%)로 반전한 뒤 두 달 연속 플러스를 기록했다. 8월에도 플러스가 확실시된다. 다만 폭은 축소될 전망이다. 예·대출 금리 동반 상승세에 힘입어 명목 수신금리가 소폭 오를 것으로 예상되지만 소비자물가 상승 폭(2.2%)이 7월에 비해 커졌기 때문이다. 세금은 변동이 없다. 이에 따라 은행권으로의 자금 유입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오성진 현대증권 WM컨설팅센터장은 “실질금리가 플러스로 전환됐지만 아직은 상승폭이 크지 않아 특판 상품을 중심으로 일부 자금만 이동할 것”으로 내다본 뒤 “그러나 실질금리가 물가상승률의 2배 이상으로 오르면 예금으로의 자금유입이 가시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종우 HMC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물가가 급등할 가능성이 별로 없어 실질금리 플러스 폭이 점차 확대되는 추세가 될 것”이라면서 “개별 상품별로는 대부분의 금융상품 실질금리가 플러스로 돌아선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일부 상품은 실질금리가 이미 2%에 육박한다. 실질금리 상승은 대출금리 상승을 자극하는 측면도 있다. 배민근 LG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실질금리가 마이너스로 떨어지면 은행의 자금 분배 기능이 왜곡돼 비정상적인 경제 여건을 가속화시키게 된다.”면서 “최소한 그런 비정상적 상황에서는 벗어났다는 데서 의미를 찾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맞수] (10·끝) 박근혜 vs 정몽준

    [맞수] (10·끝) 박근혜 vs 정몽준

    차기 대선 주자로 꼽히는 한나라당 정몽준 의원이 당 대표직을 승계하자, 여권에서는 박근혜 전 대표의 견제용이라는 해석이 뒤따랐다. 박 전 대표 쪽은 이를 경계하면서도 정 대표의 정치력과 리더십이 도마에 오를 것이라며 주목하고 있다. 서울 장충초등학교 동창이기도 한 두 사람은 2002년 대선 당시 한때 연대를 모색했지만 지금은 2012년 대선을 향한 외나무 다리에서 맞닥뜨렸다. “영화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를 재밌게 봤다.”(2002년 3월) “순리에 따라 자연스럽게 된다고 생각한다.”(2009년 9월8일 대표직 승계 직후) 정 대표가 박 전 대표와의 ‘관계 설정’에 대해 7년의 시차를 두고 한 말이다. 2002년 대선 분위기가 달아오를 때 ‘제3후보’로 거론되던 정 대표는 한나라당을 탈당해 신당을 추진 중이던 박 전 대표에게 러브콜을 보내며 영화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를 언급했다. 이 영화는 대학 동창생인 남녀 주인공이 우여곡절 끝에 사랑에 성공한다는 내용이다. 박 전 대표는 거절했다. “정체성이 다르다.”는 이유였다. 정 대표가 창당한 국민통합21에 박정희 시해 사건의 주동자인 김재규 전 중앙정보부장의 변호를 맡았던 강신옥 전 의원이 참여하고 있는 것을 문제 삼았다. ●대통령의 딸과 재벌의 아들 두 사람은 초등학생 시절 서로를 잘 알지 못했다. 성인이 된 뒤에도 가끔 동창 모임에서 만나 테니스를 치는 정도였다. 박 전 대표가 먼저 세상에 이름을 알렸다. 1974년 육영수 여사의 서거 이후 ‘영애 박근혜’는 대중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국회 입문은 정 대표가 앞섰다. 그는 1988년 37세의 나이로 경남 울산 동구에서 무소속으로 당선됐다. 박 전 대표와 마찬가지로 아버지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의 사랑을 듬뿍 받았다. 대선 출마 역시 정 대표가 먼저였다. 2002년 월드컵은 그에게 뜻하지 않은 기회를 안겨줬다. 대선주자 여론조사에서 1위로 오르며 다크호스로 부상했다. 같은 해 국민통합21을 창당해 대선후보로 나섰다. 노무현 후보와 단일화를 이뤘고, 대선 하루 전날 노 후보 지지 를 철회했다. 2007년 유력 대선주자였던 박 전 대표는 당내 경선에서 이명박 대통령에게 패배하고 깨끗이 승복했다. 신뢰와 원칙은 그의 든든한 정치적 자산이 됐다. ●차기 대선, 피할 수 없는 외나무 승부 정 대표는 2007년 한나라당에 입당하면서 다시 한번 대선을 향한 승부수를 띄웠다. 그러나 현재로선 박 전 대표가 앞서 있다. 2004년 대선자금 수사로 한나라당의 존립이 흔들릴 때, 그는 당을 구해냈다. 총선에서 ‘박풍’(朴風)이 불었고, 한나라당은 기사회생했다. 지금도 친박 의원들은 “당이 지지율 한 자릿수에 머물며 다 죽어갈 때 당을 살려낸 사람이 누구냐.”는 말로 박 전 대표의 기여도를 강조한다. 당내 50~60명에 이르는 친박 의원도 그에게 든든한 울타리다. 하지만 박 전 대표는 친이 주류의 견제를 극복하고 외연을 확대해야 할 과제를 안고 있다. 정 대표는 대중 인지도가 강점이다. 주류인 친이 진영에서 아직은 두각을 나타내는 주자가 없다는 것도 그에게 유리하다. 그러나 당내에 뿌리깊게 박혀 있는 불신을 해소하지 않고는 미래를 장담할 수 없다. 2002년 대선 당시 행보로, 당원들 사이에 아직도 “믿을 수 없는 사람”이라는 이미지가 남아 있다. 한 핵심 당직자는 이를 ‘근원적 불신’이라고 했다. 2012년 대선까지 두 사람이 한나라당에 남아 있다면 둘 사이에 명암이 엇갈릴 수 있다. 두 맞수가 과제와 한계를 어떻게 극복하고, 어떤 경쟁을 벌일지 정치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길따라 바람따라 맛따라 | 시흥 연꽃 테마파크] 연꽃에 대한 명상

    [길따라 바람따라 맛따라 | 시흥 연꽃 테마파크] 연꽃에 대한 명상

    연잎은 접시안테나처럼 잎을 펼친 채 태양을 읽는다. 무수히 쏟아져 내리는 햇살과 교신해온 연꽃 향기는 그야말로 청량한 기호들이다. 강렬한 한낮의 태양빛 아래 연꽃은 그래서 100만 년 전 상징을 간직하고 있다. 태양 중심부에서 문득, 하나의 생각이 에너지가 되어 이렇게 인연을 광합성하는 것이리라. 경기도 시흥시 관곡지에 위치한 연꽃 테마공원, 이곳에 오리라고 마음먹은 건 일종의 숙명이다. 이 초록의 집단 무의식에 연결되어 있는 원형은 100만 년을 산 사람의 기억과도 같다. 연꽃들은 깊은 차원에서 이미 하나의 정점에 맺혀 있다. 그러니 눈물을 믿는다는 건 나와 그리고 한때 나였던 것들에 대한 경배이다. 어쩌면 지금의 현실보다 연꽃의 자태가 더 우주적인 질서일지도 모른다. 시간이라는 너른 밭에 생명의 뿌리를 내리고 살아가다 보면, 어느덧 나도 접시안테나를 펼친 채 누대의 생을 받아내고 있다는 생각. 연꽃은 6월부터 9월까지 피고 지기를 반복한다. 여느 정치의 허세처럼 소란스럽게 일제히 피지 않고 조금은 사소하게, 그러나 진지하게 시즌을 지난다. 연꽃 탐방 길을 걷노라면 이러한 연꽃들 개개의 성격과 마주한다. 마치 알고 지냈던 사람들이 뿔뿔이 흩어져 어디론가 사라졌다가 하나씩 만나게 되는 인연처럼, 꽃의 표정이 다양하다. 활짝 핀 채 제 안의 노오란 속내를 점점이 드러내는 꽃이 있는가 하면, 완전히 시들어 너른 연잎 한가운데 떨어져 말라가는 꽃도 있다. 인생은 이렇게 같은 날, 같은 장소에서 서로 다른 나를 만나게 한다. 수많은 가능성에 스스로를 의지하며 이날까지 살아왔으니, 연꽃의 생은 신념이 이뤄놓은 쓸쓸한 사건이다. 결국 나와 당신은 봉오리의, 만개된, 떨어진, 연꽃이 뒤섞인 지상의 시차를 견뎌야 한다. 후회는 내가 조금 더 누추해졌었길 바랄 뿐. 비망록 윤성택 시간을 겹겹 접으니 견고하게 뚫립니다 생생한 과거를 이제 펼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나의 과거에 이르는 속성은 당신에 의해 결정된 것이니 내 청춘은 고백에 가깝습니다 이 불안하고 어리숙한 나를 되돌아보게 하는 것은 무모한 기대일지 모릅니다 그래서 많은 것이 사라졌다고 이해하겠습니다 한때의 결의도 사랑도 헌책에서 뜯겨져 나간 속지 같을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마다 이곳의 공기에게 예감은 선물입니다 시간과 공간이 사라진 기억이란 운명을 은유하면서 일생을 떠돌게 마련이니까요 태연한 그 여백을 오늘이라고 적겠습니다 칠흑 같은 내 안의 추억은 악취뿐이었으나 당신은 그 악취에 뿌리 내린다. 나는 더욱더 썩길, 썩어가길 원했어야 했다. 그러나 온통 침전된 불행의 지층 사이로, 부끄러운 나를 휘저으며 더 깊은 곳까지 따뜻한 슬픔이 온다. 막막한 깊이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란 혼탁한 내 안의 덩어리를 놓아주는 것. 그리하여 나는 살아가는 것이다. 무수한 입자들 속에 나를 분해하면서, 아니 용해되면서 가닥가닥의 촉감에 의지하면서. 그렇게 나에게로 다가오는 당신은 누구인가. 나를 흡수하고 지상의 높은 곳까지 끌어올리는 당신은 누구인가. 나를 꽃의 향기로 흩날리게 하는 당신은 누구인가. 흰색 사이로 번진 분홍의 홍련(紅蓮), 순수한 백옥빛 백련(白蓮), 연못이 막 피워낸 것 같은 수련(垂蓮)…. 연꽃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왠지 경건해진다. 연꽃이 진흙 속에서 피어난다는 사실보다, 연꽃 씨가 오랜 세월이 지나도 썩지 않는다는 사실보다, 연꽃이 불성을 상징한다는 말보다 더 이끌리는 건 연꽃이 어쩐지 사람 같다는 생각 때문이다. 사람에게도 향기가 있고 색깔이 있다. 곁에만 있어도 은은한 이끌림으로 마음이 환해지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몇 마디 대화에도 지독한 이기심이 서려 있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어찌하랴. 우리는 어차피 이 지구의 시간 속에서 뿌리 내리며 살아가고 있지 않은가. 다만 일찍 피었다 질 뿐, 아니 늦게 피느라 아직 준비가 덜 되었을 뿐. 나는 당신에게, 당신은 나에게 관곡지의 연꽃이 되어 그렇게 이 계절을 살다갈 것이므로. 아주 오랜 시간이 흐르고 난 뒤, 나는 그때 당신이 향기로웠다는 것을 첫 눈빛으로 기억하고 싶을 뿐이다. 그러나 미안한 일이지만 나는 당신에게서 잊혀진 사람이다. 그리고 오늘 이 시간 속에서 막연한 타인이다. 나는 늘 그 자리에 있었다. 바람이 불고 눈이 오고 비가 오고 그렇게 시간이 지났을 것이다. 오늘 당신이 읽는 건 선택이 아니라 선택되어진 것일지도 모른다. 한때 그토록 이루지 못했던 것들, 그리고 나로 인해 함께했던 것들이 우리를 관곡지에 머물게 했을 것이다. 그런 간절한 소망 하나가 관곡지의 바람이 되어 서성이는 건 아니었을까. 미처 알아보지 못하고 스치듯 지나간 마음이 얼마나 많은가. 헤어지지 말자고 죽어서도 잊지 말자고 했던 다짐이, 지금은 오후의 햇볕으로 고요하게 내려앉는다. 노란색 유치원복을 입은 아이가 되어, 양산을 든 자글자글한 할머니가 되어 인연이라는 테마파크에서 해후하는 것처럼. 이제 당신은 주위의 어둠에 물들지 않고 고고해지길, 연잎에서 그대로 굴러가는 빗방울처럼 악과 거리가 멀기를, 고인 물에서 향기를 길어내듯 훈훈한 사람이 되기를, 바닥이 아무리 더러워도 늘 청정하기를, 둥근 연꽃처럼 늘 온화하기를, 연의 줄기와 같이 부드럽고 융통성이 있기를, 연꽃 꿈처럼 길한 일이 함께하기를, 반드시 맺히는 연꽃 열매처럼 좋은 결실을 맺는 사람이기를, 활짝 핀 연꽃마냥 인품과 마음이 열려 있기를, 연꽃의 넓은 잎과 긴 대와 같이 기품이 늘 함께하기를……. 글·사진_ 윤성택 시인 TIP 시흥 연꽃 테마파크 경기도 시흥시 하중동 219번지 일원에 위치해 있다. 조선 중기 농학자인 강희맹(1412∼1483) 선생이 세조 9년 진헌부사가 되어 명나라 남경 전당지에서 연씨를 가지고 들어오면서 연 재배지가 되었다. 22㏊ 면적에 조성한 연근 생산단지로 시흥시 농가 소득 자원으로도 꼽힌다. 연꽃을 둘러보려면 햇볕을 가릴 양산이나 모자는 필수. 연못에 피는 연꽃이라 야외 천막 외에는 그늘이 없다. 자동차로 가려면 접이식 자전거를 싣고 가면 더없이 좋다. 인근 시흥갯골생태공원에서 물왕저수지까지 연결된 7.5km에 이르는 시흥시 그린웨이가 자전거 도로로 잘 꾸며져 있다. 같은 색을 맞춰 입은 자전거 동호회 사람들이 꼬리를 물고 20여 대로 지나가는 것은 기본. 호젓한 시골길과 가을 풀숲의 정경이 자전거 페달보다 가볍고 경쾌하게 펼쳐진다.
  • 청소년 눈높이에 맞춘 뮤지컬의 모든 것

    최근 10여년 사이 한국 뮤지컬 시장은 비약적으로 성장했다. 브로드웨이와 웨스트엔드의 최신작들이 거의 시차없이 국내에 들어오고, 창작 뮤지컬 분야도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이같은 성장의 원동력은 무엇보다 뮤지컬을 즐기는 관객층의 확산이다. 뮤지컬이 인기 장르로 떠오르면서 뮤지컬 관람에 관심을 보이거나 한발 더 나아가 뮤지컬 배우, 혹은 스태프를 꿈꾸는 청소년들도 적지 않다. ‘뮤지컬을 꿈꾸다’(정재왈 지음, 아이세움 펴냄)는 문화적 감수성이 풍부한 시기의 청소년들이 뮤지컬 세계에 보다 흥미롭게 발을 들여놓을 수 있도록 이끌어주는 친절한 안내서이다. 100년 전 서양에서 탄생한 뮤지컬은 연기와 노래, 춤이 어우러진 ‘종합예술’이자 연극이나 클래식 등 순수예술에 비해 상업적 흥행에 비중을 두는 ‘대중예술’이다. 저자는 이같은 뮤지컬의 장르적 속성과 특징이 어디서 비롯됐고, 어떤 과정을 거쳐서 발전했는지 등 뮤지컬에 관한 모든 궁금증을 청소년의 눈높이에서 차근차근 일러준다. 서양 뮤지컬의 탄생, 성장 과정과 더불어 한국 뮤지컬의 40년 역사를 소개하는 한편 로저스와 해머스타인, 앤드루 로이드 웨버 같은 뮤지컬 역사에 길이 남을 유명 작곡가와 작사가, 연출가, 제작자의 활약상도 빼놓지 않았다. 이 책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대목은 뮤지컬 제작 현장에 관한 생생한 설명이다. 신문사 문화부 기자, LG아트센터 공연부장, 서울예술단장을 역임하며 뮤지컬 분야에 대한 이론과 실무를 두루 섭렵한 저자의 남다른 이력의 결과물이다. 뮤지컬 현장의 생동감을 전해주는 이미지 자료를 풍부하게 싣고, 뮤지컬 노래 가사를 원어와 우리말로 소개하는 세심함도 눈에 띈다. 청소년용이지만 성인 초보자가 뮤지컬 입문서로 읽기에도 손색이 없다. 저자가 조언하는 뮤지컬 초보자를 위한 팁. 먼저 공연을 보기 전에 작품의 내용, 역사와 배경, 제작자와 출연자에 관한 정보를 알아두면 훨씬 재밌게 볼 수 있다. 둘째, 클래식 연주회나 연극 공연과 달리 뮤지컬은 관객의 호응에 개방적이므로 쑥스러워하지 말고 열심히 박수를 치자. 마지막으로 관람 뒤에 어떤 장면이 좋았고, 어떤 곡이 인상적이었는지 등을 차분히 음미하는 시간을 갖는 게 좋다. 이런 과정을 반복하다보면 누구라도 뮤지컬 애호가가 될 수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1만 3000원.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금융계 소식]

    ●신용회복 전화상담 오후10시까지 연장 신용회복위원회는 1일부터 신용회복상담센터(1600-5500)의 전화상담 운영시간을 기존 오후 8시에서 오후 10시까지로 2시간 연장한다고 밝혔다. 이는 불황 여파로 신용회복 상담자 수가 올해 8월까지 43만명을 넘어 지난해 같은 기간(27만명)보다 59%나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신용회복위는 이에 따라 상담원을 추가로 충원했으며 시차제 근무 시스템을 도입해 서비스 질이 떨어지지 않도록 할 예정이다. ●하나대투증권 ‘칸서스 섹터 로테이션 주식형펀드’ 유망 섹터나 업종에 집중 투자하는 펀드다. 유망 업종 6~7개 정도를 정해 업종 내에서 유망한 종목들을 고른 뒤 종목당 투자 비중을 2~5%로 배분하는 방식으로 투자한다. 섹터별로 투자하는 비중은 전체 자산의 70%가량이다. 나머지는 가치주에 대한 투자다. 기업 가치와 성장 전망을 따져 적정 주가 대비 저평가된 종목을 발굴, 종목들의 보유 비율에 따라 투자한다. ●동양생명 ‘수호천사 더블업 LTC변액연금보험’ 장기간병(LTC)과 변액보험을 합친 상품이다. 연금을 받기 전 투자 수익이 납입보험료의 200%를 한번이라도 넘게 되면 수익이 악화되어도 200% 금액을 보장한다. 연금을 받다가 LTC 진단이 나오면 최대 10년 동안 두 배의 연금을 받을 수 있다. 해약 환급금의 70% 이내에서 중도 인출도 가능하다. ●기업은행 ‘근로자섬김예금·대출’ 기업의 여유 자금을 예치해 이를 재원으로 임직원에게 낮은 금리로 대출해 주는 상품이다. 예금은 1년 만기로 최소 가입액은 100만원, 금리는 연 2.1~2.2%가 적용된다. 대출은 1% 포인트가량 자동 감면을 비롯해 급여이체(0.1% 포인트), 퇴직연금 가입(0.1% 포인트) 등의 조건을 충족하면 5.06%의 낮은 금리로 이용할 수 있다. 대출 대상은 해당 기업에 1년 이상 재직 중인 정규 직원이다. ●비씨카드 하이패스카드 이벤트 비씨카드는 회원은행을 통해 발급하는 ‘비씨 후불 하이패스카드’를 발급받은 고객에게 최신 하이패스 단말기 구매 때 특별 할인 및 12개월 무이자 할부, 5% TOP(포인트) 적립 혜택을 제공한다. 후불 하이패스 단말기 제휴 업체인 삼성 엠피온, 애니톨 등의 최신 단말기를 최대 40%까지 할인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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