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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관령에 ‘클래식 별’ 쏟아진다

    대관령에 ‘클래식 별’ 쏟아진다

    미국 뉴멕시코주 샌타페이와 콜로라도주 아스펜, 스위스 베르비에의 공통점을 단박에 알아챘다면 골수 클래식 팬이다. 산악지대의 쾌적한 환경에서 클래식 선율에 흠뻑 취할 수 있는 페스티벌이 열리는 곳이다. 부러워할 필요는 없다. 오는 24일부터 새달 13일까지 해발 700m의 강원 평창 알펜시아리조트에서 대관령국제음악제(http://www.gmmfs.com)가 열리기 때문. 올해에도 48명의 정상급 연주자들이 평창을 찾는다. 8회를 맞는 올 대관령음악제의 가장 큰 특징은 한국이 낳은 세계적 음악가, 정명화(67·첼로)·경화(63·바이올린) 자매가 공동 음악감독을 맡았다는 점이다. 언니 정명화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는 서울에, 동생 정경화 미국 줄리아드 음대 교수는 뉴욕에 떨어져 있을 때도 하루도 빼놓지 않고 전화 통화를 할 만큼 끈끈한 자매인 터라 ‘투 톱 체제’의 갈등은 걱정하지 않아도 될 듯싶다. 정명화 교수는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1961년 미국에 이민 갔을 때 6개월쯤 싸운 걸 빼면 이후로 다툰 기억이 없다. 둘 다 현(絃)을 다뤄서 그런지 7남매 가운데 유달리 죽이 잘 맞는다.”고 털어놓았다. 정경화 교수도 “언니와 함께라서 (감독 직을) 수락했다. 언니는 말도 못하게 섬세하다.”고 거들었다. 축제 주제는 ‘빛이 되어’(Illumination). 모차르트, 멘델스존, 쇼팽, 슈베르트 등 시대를 초월하는 거장들의 생애 최후 작품을 중점적으로 다룬다. 모차르트의 마지막 오페라 마술피리와 미완성 유작 레퀴엠, 슈베르트의 현악 오중주 C장조, 멘델스존의 현악 오중주 2번, 쇼팽의 야상곡 20번, 하이든의 현악 사중주 F장조 등 대가들의 마지막 혹은 후기 작품이 대거 연주된다. 정명화 교수는 “천재 음악가들의 후기 작품이야말로 인생의 기쁨과 분노, 슬픔과 즐거움, 질병과 좌절이 반영된 원숙미 넘치는 작품”이라면서 “선정한 곡들은 나에게도 일생의 빛이 됐고, 영원불멸할 것이기 때문에 일루미네이션이라고 테마를 정했다”고 설명했다. 가장 관심이 가는 공연은 7년 만에 호흡을 맞추는 자매의 무대(29일)다. 아쉽게도 이번에 ‘정 트리오’의 막내 정명훈 서울시립교향악단 예술감독은 빠졌다. 대신 1990년 쇼팽콩쿠르 우승으로 스타덤에 올랐던 피아니스트 케빈 케너가 브람스의 피아노 트리오 1번 B장조를 함께 연주한다. “작고하신 어머니(이원숙)가 유난히 좋아했던 작품이라 더 특별하다.”는 게 자매의 얘기다. 손가락 인대 부상으로 5년간 무대를 떠났다가 지난해 한국에서 딱 한 차례 공연했던 정경화 교수의 연주에도 관심이 쏠린다. 지독한 완벽주의자로 불리는 정경화 교수는 “99.9% 회복된 상태다. 그동안에도 연주할 수는 있었지만 완벽해야 하기 때문에 자제했다. 다시 연주할 수 있다는 사실에 무척 흥분된다.”고 말했다. 차이콥스키 콩쿠르에서 우승했던 첼리스트 카리네 게오르기안, 커티스 음악원 총장을 겸한 비올리스트 로베르토 디아즈, 두 차례나 그래미상을 받은 클라리넷 연주자 리처드 스톨츠만의 공연도 놓쳐서는 안 될 무대다. 성시연 서울시향 부지휘자가 이끄는 대관령음악축제(GMMFS) 오케스트라가 펼쳐보일 모차르트의 레퀴엠도 궁금하다. ‘떠오르는 별’들도 평창 밤하늘에 쏟아진다. 최근 차이콥스키 콩쿠르에서 2위를 한 손열음(피아노)과 2004년 칼 닐센 바이올린 콩쿠르에서 19세의 나이로 우승한 권혁주를 비롯해 김태형(피아노), 고봉인(첼로), 성민제(더블베이스), 신현수(바이올린), 클라라 주미 강(바이올린) 등이 나선다. ‘저명연주가 시리즈’는 9회 공연 모두 알펜시아리조트에서 야외 스크린으로 하루 시차를 두고 중계한다. 미처 표를 구하지 못한 관객들을 배려해서다. 서울 한강반포지구 새빛둥둥섬에서도 대형 화면을 통해 중계될 예정이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담합’ 매일·남양유업 128억 과징금

    공정거래위원회는 14일 ‘카페라떼’ ‘프렌치카페’ 등으로 알려진 컵커피 값을 담합해 올린 매일유업과 남양유업을 적발, 각각 54억원과 74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고 밝혔다. 양사 법인 및 담합에 가담한 임원 1명씩은 검찰에 고발됐다. 공정위에 따르면 매일유업과 남양유업은 지난 2007년 1~2월 2차례 임원급 회의와 3차례 팀장급 회의를 통해 컵커피 가격을 편의점 가격 기준으로 1000원에서 1200원으로 20% 올리기로 합의하고 실행에 옮겼다. 출고가는 두 회사의 생산원가 차이 등으로 조정이 어렵기 때문에 매출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편의점 소비자가격을 기준으로 담합하고 차례로 대리점, 할인점 등의 판매가와 출고가를 정했다. 동시에 값을 올릴 경우 담합 의혹을 살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 매일유업이 2007년 3월, 남양유업은 그해 7월에 가격을 올렸다. 두 회사는 2009년 초에도 원재료 가격 인상을 빌미로 다시 가격담합을 시도했으나 인상시기 등에 대한 이견으로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고 공정위는 덧붙였다. 2010년 기준 컵커피 매출시장은 1830억원 규모로 남양유업(프렌치카페) 40.4%, 매일유업(카페라떼) 35.1%, 동서(스타벅스) 19.0%(348억원), 롯데칠성(엔제리너스·칸타타) 5.1%(93억원), 기타 0.4%(7억원) 등의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특히 이날 과징금이 부과된 매일유업과 남양유업은 공정위 가격담합 적발의 ‘단골손님’인 것으로 드러났다. 매일유업은 지난해 12월 이후 이날까지 8개월간 모두 4건의 가격인상 담합 사실이 적발돼 공정위로부터 총 137억 3400만원의 과징금을 부과받았다. 남양유업도 같은 기간 3건의 가격 담합이 적발됐고 부과받은 과징금은 145억 2800만원에 달한다. 이처럼 8개월이라는 짧은 기간에 한 기업에서 서너번씩 가격담합이 적발된 것은 거의 유례를 찾을 수 없다고 공정위는 밝혔다. 소비자단체들도 “소비자와 공정경쟁은 안중에 없이 이익만 극대화하겠다는 비윤리적 기업관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인천시 9월부터 공무원 유연근무제

    인천시가 오는 9월부터 공무원 유연 근무제를 시작한다. 11일 시에 따르면 다음 달까지 본청을 대상으로 시차 출퇴근형 및 근무시간 선택형 등 두 가지 종류의 유연근무제를 시범적으로 시행하고 9월부터 일선 구·군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시차 출퇴근형은 하루 8시간의 근무시간을 유지하면서 공무원 스스로 출퇴근 시간을 1∼2시간 앞당기거나 늦추는 형태다. 근무시간 선택형은 주 40시간의 근무시간 범위에서 하루 2∼12시간까지 공무원이 자유롭게 근무 시간을 조정할 수 있다. 시는 지난달 공무원 1721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82%가 참여를 희망했으며 근무 유형도 시차 출퇴근형과 근무시간 선택형이 각각 44.1%와 21.1%로 선호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참여 이유는 취미생활 등 여가활동(41.9%)이 가장 높았고, 자녀 육아(26.1%)와 대학원 진학 등 자기계발(21.6%) 등의 순이었다. 또 불참 사유로는 보수·인사상 불이익과 폐쇄적인 조직 문화가 각각 40.8%와 40.1%를 차지, 유연 근무제 조기 정착을 위해서는 부서장들의 배려와 소통의 리더십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인천시 관계자는 “유연 근무제로 육아 공무원들의 부담이 줄고, 개인·업무·기관별 특성에 맞는 다양한 근무 형태가 적용돼 업무 효율성이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생산자물가 두달째 내림세

    생산자물가 두달째 내림세

    생산자물가가 국제 유가 하락으로 두달 연속 떨어졌다. 한국은행이 8일 내놓은 ‘6월 생산자물가지수’에 따르면 생산자물가는 전월 대비 0.3% 하락했다. 지난 5월(-0.1%)에 이어 2개월 연속 떨어졌으며, 하락 폭은 지난해 6월(-0.3%) 이후 1년 만에 가장 컸다. 다만 전년 동월 대비로는 6.2% 상승해 여전히 높은 물가 수준을 보였다. 품목별로 보면 농림수산품의 경우 과실은 올랐지만 채소가 내리면서 전월 대비 1.1% 하락했다. 전년 같은 달보다는 9.4% 올랐다. 채소는 전월보다 4.7%, 전년 같은 달보다 8.2%가 떨어졌다. 공산품은 1차 금속제품이 올랐지만 석유제품과 화학제품이 내려 전월보다 0.4% 하락했다. 전년 같은 달과 비교하면 7.7% 상승했다. 석유제품과 화학제품은 국제 유가가 하락세를 보이면서 전월보다 각각 2.4, 2.0% 떨어졌다. 한은 관계자는 “생산자물가 하락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낮추는 요인이 될 수 있겠지만 어느 정도의 시차를 두고 반영될지 예단하기 어렵다.”면서 “특히 국제유가의 하락이 일시적 현상인지, 추세적 현상인지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평창, 꿈을 이루다] 목쉰 MB “평창 올인”… ‘맞춤공략’ 통했다

    “내 걱정은 마라. 난 이미 평창을 위해 내 몸을 다 던졌다.” 이명박 대통령은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한 영어 프레젠테이션 연습을 하느라 목소리가 갈라질 정도로 무리가 온 것에 대해 청와대 참모진이 걱정을 하자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평창이 3수 끝에 마지막에 웃을 수 있었던 것은, 배수의 진을 치고 ‘올인’했던 이 대통령의 승부사로서의 기질이 결정적인 작용을 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대통령은 남아공 더반까지 17시간 비행기를 타고 오는 동안에도 오직 평창 유치를 위한 업무에만 전념했다. 이어 더반에 도착한 후 3일부터 5일까지 사흘 동안은 힐튼호텔에서 IOC 위원들과 20분, 1시간 간격으로 오찬·만찬을 비롯해, 개별 면담을 했다. 모두 20여명의 ‘부동층’ 위원을 만나며 신뢰를 얻었다. ‘맞춤형 공략’도 IOC 위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위원들에게 올림픽 관련 공동관심사나 개인적인 관심사항, 친분관계를 반영한 맞춤형 편지를 써서 전달했다. 한글 원본 편지에 각 위원의 모국어 번역본을 첨부했다. 또 우편이 아니라 각국에 나가 있는 우리나라 대사나 특사를 통해 직접 편지를 전달해 감동을 더 했다.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IOC위원들과 전화통화를 하면서 친밀감도 강화했다. 상대방과의 시차를 고려해 퇴근 후 밤 11시에도 관저에서 전화 연결을 했다. 청와대에서 회의중에도 IOC위원들과 연결되면 잠시 자리를 떠서 반드시 통화를 해 호의적인 반응을 얻었다고 한다. 더반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김치딜 대신 자급자족 수단 찾아야”

    “김치딜 대신 자급자족 수단 찾아야”

    “현지화에 성공하려면 ‘김치 딜’(한국인과의 거래)에 의존하지 말고 자급자족 수단을 찾아야 합니다.” 이인영(55) 국민은행 도쿄 지점장은 국내 금융기관의 해외 진출 전략이 적극적인 현지화에 초점을 둬야 한다고 지적했다. 현지에서 먹을거리를 찾고 직접 자금을 조달해야 한다는 것이다. 기존의 해외 점포들은 대부분 현지에 진출한 기업과 교포를 상대하는 사실상 ‘국내 마케팅’ 차원에 머물러 있었다. 자금 조달은 한국 본점에서 보내주는 외환 수입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았다. ●“현지서 먹을거리 찾고 자금 조달해야” 그러나 해외에서 성장 동력을 찾으려면 현지에서 직접 부딪히면서 거래처를 확대해야 한다는 것이 이 지점장의 생각이다. 국민은행 도쿄 지점은 여·수신(예금·대출) 거래금액의 90% 이상을 일본·외국계 기업 및 개인이 차지하고 있다. 이 지점장은 국민은행 대표 ‘일본통’이다. 일본 근무만 세 차례다. 근무 기간을 합하면 7년이다. 1989년 전신인 주택은행 도쿄사무소에서 4년간 일하고 2004년부터 2년 동안 국민은행 도쿄 지점장을 지냈다. 지난해 1월 다시 도쿄 지점장으로 부임한 그는 다년간 쌓은 인맥과 영업 노하우를 통해 1년 만에 도쿄 지점을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시켰다. 도쿄에 돌아온 이 지점장이 가장 먼저 한 일은 자금 조달 비용을 줄이는 일이었다. 그는 예전에 거래 관계가 있었던 고객들과 접촉해 100억엔가량의 예금을 유치했다. 지난해 3월 말에는 외국계 은행 지점에 ‘슈퍼 갑’으로 통하는 일본 대형은행과 조달 금리 협상을 벌였다. 그는 “차입금의 금리가 너무 높아서 조달자금 만기를 연장하지 않겠다고 일본 은행들에 통보했더니 자금 담당 부장들이 직접 찾아와 거래를 유지해 달라고 설득했다.”면서 “덕분에 유리한 위치에서 조달 금리를 낮춰 주겠다는 약속을 받아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콧대 높은 일본 은행들이 외국계 은행 지점에 ‘낮은 자세’를 취한 것은 드문 일이었다. ●“한국 금융서비스 日보다 빠르고 편리” 이 지점장은 한국 금융의 경쟁력이 금융 선진국 일본에서도 통할 수 있다고 믿는다. 일본은 은행 창구에서 계좌를 만들려면 수 시간 걸리고, 신용카드를 만들려면 한달은 기다려야 한다. 은행에서 펀드, 보험에 가입할 때도 많은 시간이 걸린다. 또 금융결제시스템이 중앙통제방식으로 운영돼 송금, 이체에 1~2시간의 시차가 발생한다. 금융결제원을 통해 실시간 전송이 가능한 한국의 시스템이 더 앞선 셈이다. 이 지점장은 “1990년대 초반만 해도 한국의 은행들이 일본의 선진 고객 서비스를 배우려고 많은 직원을 연수자로 보냈다. 그러나 이제는 한국의 금융 서비스가 더 빠르고 편리해졌다. 금융 수출의 중요한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도쿄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175→174’ 사라진 찬성표

    ‘175? 174? 어느 쪽이 맞는 거야.’ 1일 국회에선 검찰·경찰 수사권 조정안을 담은 형사소송법 개정안에 대한 전날 본회의 표결 결과를 놓고 뒤늦게 소동이 벌어졌다. 서울신문과 소수 언론만이 전날 찬성 쪽에 투표한 의원 수가 174명이라고 보도한 반면, 대다수 신문과 방송은 175명이라고 보도해 혼선이 빚어졌다. 결론부터 말하면 174명이 맞다. ‘변수’는 백성운 한나라당 의원이었다. 표결 당시 백 의원은 정의화 국회 부의장이 ‘투표해 주시기 바란다.’고 말하자 의원석 전자투표 모니터 화면의 재석 버튼을 누른 뒤 무심코 찬성 쪽에 손가락을 댔다. 그러나 곧바로 기권하려던 자신의 의사와 달리 투표가 됐다는 사실을 알아채곤 정정을 요청했다. 국회 사무처 직원에 의해 정정 요청이 받아들여졌지만, 이미 전산 집계는 정 부의장에게 넘겨진 뒤였다. 이에 따라 정 부의장은 “재석 200인 중 찬성 175인, 반대 10인, 기권 15인으로 형사소송법 개정안은 가결됐다.”고 선포했다. 본회의장 전면 양 옆에 걸려 있는 대형 모니터에도 같은 결과가 표시됐다. 하지만 국회 사무처는 “백 의원의 정정에 따라 ‘찬성 174인, 반대 10인, 기권 16인’이 정확한 표결 결과”라고 판정했다. 한 관계자는 “의원들이 종종 표결기 오작동을 이유로 곧바로 정정을 요청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런 때는 표결 결과를 수정해 준다.”면서 “의장이 선포한 뒤라도 실제 법적 효력을 갖는 회의록에는 정정된 표결 결과가 기재된다. 전날 형소법개정안 표결도 같은 사례”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일각에선 ‘찬반 의견이 팽팽하게 맞설 때 사후 정정의 효력을 놓고 큰 파문이 벌어질 수도 있다.’는 지적도 있다. 이에 대해 국회 사무처 관계자는 “가정적인 상황에 대해 답변하긴 곤란하다.”면서도 “표결기 오작동에 의한 정정 요청은 그 즉시 현장에서 이뤄진 경우에만 가능하다. 조금이라도 시차가 있을 때는 국회법 111조2항에 따라 변경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국회법에 따르면 의원은 표결에 있어서 표시한 의사를 변경할 수 없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주말영화]

    [주말영화]

    ●평행이론(SBS 일요일 밤 12시) 다른 시대, 같은 운명 ‘평행이론’. 내게 누군가의 인생이 반복되고 있다. 최연소 부장판사로 출세가도를 달리던 석현(지진희·오른쪽). 미모의 아내와 귀여운 딸까지 남부러울 것 없는 삶이지만, 어느 날 그의 아내 윤경(윤세아·왼쪽)이 끔찍한 변사체로 발견되면서 혼란에 빠진다. 석현의 법대 동기이자 윤경을 짝사랑해 왔던 강성(이종혁)은 사건을 자진해 맡게 되고, 석현의 판결에 불만을 품어 온 장수영(하정우)을 살해범으로 검거해 서둘러 사건을 종결 짓는다. 한편 실의에 빠져 있던 석현은 사건담당 여기자로부터 석현이 과거의 인물인 한상준 판사와 똑같은 삶을 살게 되는 ‘평행이론’에 휘말렸으며, 범인으로 검거된 장수영이 탈주해 석현과 석현의 딸을 살해할 것이라는 충격적인 경고를 듣게 된다. 서울대 법대 수석졸업, 최연소 부장판사 임명, 미모의 아내 살해까지. 자신이 한상준과 30년의 시차를 두고 날짜까지 똑같은 삶을 살고 있음을 알게 된 석현은 점차 평행이론을 확신하게 되고, 30년 전 한상준 사건을 파헤치기 시작한다. 하지만 누군가 30년 전 자료를 의도적으로 파기한 상태인데…. ●로마의 휴일(KBS1 토요일 밤 12시 55분) 앤 공주(오드리 헵번)는 왕실의 제약과 정해진 스케줄에 싫증이 나자 로마를 여행하던 중 왕실을 몰래 빠져 나간다. 앤은 길거리에서 잠이 들었고 한 신사의 도움으로 서민의 생활을 즐긴다. 그러나 알고보니 그 신사는 특종을 찾아다니는 신문기자였다. 처음에는 단지 특종을 잡기 위해서 앤 공주와 로마의 거리를 다니며 공주가 한 번도 해보지 못한 일들을 하며 여러 가지 해프닝을 벌인다. 이 모든 것이 그에게는 큰 특종인 것이다. 이 사실을 모른 채 앤 공주는 친절한 그에게 정이 들었고 단지 특종만을 위해서 그녀와 함께했던 기자 조(그레고리 펙) 역시 순수한 앤 공주에게 끌리기 시작한다. 드디어 앤은 궁전으로 다시 돌아갔고 조가 신문기자였던 것을 알게 된 앤은 그에게 실망을 한다. ●친니친니(OBS 일요일 밤 11시 15분) 지루한 일터와 지나치게 깔끔한 아파트, 그리고 어항 속의 물고기가 삶의 전부인 피아노 조율사 첸가후(금성무). 일하러 갔던 어느 집에서 눈물 흘리며 매달리는 여자를 뿌리치며 집을 나서는 한 남자와 같은 버스를 타게 된다. 초라한 옷차림만큼이나 초라한 종이 상자 하나가 삶의 전부라 말하는 남자 유목연(곽부성)은 자칭 소설가이다. 출판된 소설은 없지만 그 모든 것이 머릿속에 있다고 허풍을 떠는 목연은 단지 버스에 동행했다는 이유로 가후의 집에서 하룻밤을 묵는다. 가후는 이층집에 이사온 피아니스트 목만이(진혜림)와 사랑에 빠진다. 이사온 다음 날부터 쉴새없이 피아노를 두드려대는 소리가 한없이 사랑스럽지만 목연은 그 소리 때문에 결국 한바탕 싸움을 벌이고, 가후는 두 사람을 화해시키기 위해 애쓴다.
  • 175? 174? 논란의 진상

     ‘175? 174? 어느 쪽이 맞는 거야.’  1일 국회에선 검찰·경찰 수사권 조정안을 담은 형사소송법 개정안에 대한 전날 본회의 표결 결과를 놓고 뒤늦게 소동이 벌어졌다. 서울신문과 소수 언론만이 전날 찬성 쪽에 투표한 의원 수가 174명이라고 보도한 반면, 대다수 신문과 방송은 175명이라고 보도해 혼선이 빚어졌다. 결론부터 말하면 174명이 맞다.  ‘변수’는 백성운 한나라당 의원이었다. 표결 당시 백 의원은 정의화 국회 부의장이 ‘투표해 주시기 바란다.’고 말하자 의원석 전자투표 모니터 화면의 재석 버튼을 누른 뒤 무심코 찬성 쪽에 손가락을 댔다. 그러나 곧바로 기권하려던 자신의 의사와 달리 투표가 됐다는 사실을 알아채곤 정정을 요청했다. 국회 사무처 직원에 의해 정정 요청이 받아들여졌지만, 이미 전산 집계는 정 부의장에게 넘겨진 뒤였다. 이에 따라 정 부의장은 “재석 200인 중 찬성 175인, 반대 10인, 기권 15인으로 형사소송법 개정안은 가결됐다.”고 선포했다. 본회의장 전면 양 옆에 걸려 있는 대형 모니터에도 같은 결과가 표시됐다.  하지만 국회 사무처는 “백 의원의 정정에 따라 ‘찬성 174인, 반대 10인, 기권 16인’이 정확한 표결 결과”라고 판정했다. 한 관계자는 “의원들이 종종 표결기 오작동을 이유로 곧바로 정정을 요청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런 때는 표결 결과를 수정해 준다.”면서 “의장이 선포한 뒤라도 실제 법적 효력을 갖는 회의록에는 정정된 표결 결과가 기재된다. 전날 형소법개정안 표결도 같은 사례”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일각에선 ‘찬반 의견이 팽팽하게 맞설 때 사후 정정의 효력을 놓고 큰 파문이 벌어질 수도 있다.’는 지적도 있다. 이에 대해 국회 사무처 관계자는 “가정적인 상황에 대해 답변하긴 곤란하다.”면서도 “표결기 오작동에 의한 정정 요청은 그 즉시 현장에서 이뤄진 경우에만 가능하다. 조금이라도 시차가 있을 때는 국회법 111조2항에 따라 변경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국회법에 따르면 의원은 표결에 있어서 표시한 의사를 변경할 수 없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하반기부터 달라지는 것들] 미용 성형·애완동물 진료비에 부가세…유치원비 월별 납부

    [하반기부터 달라지는 것들] 미용 성형·애완동물 진료비에 부가세…유치원비 월별 납부

    7월 1일부터 쌍꺼풀 수술과 코 성형 등 미형 목적 성형수술과 애완동물 진료용역에 대한 부가가치세가 부과된다. 모든 기업에 복수노조가 허용되며 SK텔레콤의 통신 기본요금이 1000원 내려간다. 보이스피싱 환급절차가 개선돼 9월 30일부터 피해자가 별도의 소송 없이 3개월 안에 피해금액을 환급받을 수 있다. 정부는 29일 하반기부터 달라지는 제도와 법규 사항을 정리한 ‘하반기부터 이렇게 달라집니다’라는 책자를 발간했다. 도시형 생활주택 규모가 현행 150가구 미만에서 300가구 미만으로 확대된다. 150가구 이상으로 지을 경우 주거환경을 고려해 일부 부대·복리시설을 설치해야 한다. 공공택지 개발에 민간이 참여할 수 있다. 고소득자의 건강보험료 상한선이 상향 조정돼 직장가입자의 보험료 상한선은 월 186만원에서 220만원으로, 지역가입자는 월 182만원에서 210만원으로 각각 오른다. 분기별로만 내던 유치원비를 월별로도 낼 수 있다. 아동 성폭력범 중 재범 위험이 높은 성도착증 환자들이 약물치료를 받게 된다. 7월 29일부터 인터넷쇼핑몰 등에서 상품을 살 때 결제대금예치제도(에스크로) 등 구매안전서비스 적용대상 금액이 10만원에서 5만원 이상 거래로 확대된다. 도로명 주소가 법적 주소로 효력을 갖게 돼 각종 공적 장부에 쓰인다. 11월 25일부터 고의로 신체를 훼손해 병역을 기피했다고 의심되는 사람에 대해서 확인신체검사를 통해 병역처분을 변경할 수 있다. 같은 날부터 입영 후 자녀를 출산한 현역병(전·의경, 해경, 의무소방대, 경비교도 포함)은 상근 예비역으로 편입된다. 9월 말부터 익산부터 여수까지 KTX 전라선 운행이 시작된다. 익산역에서 환승해야 하는 불편이 사라지고 익산에서 여수까지 걸리는 시간이 43분 단축된다. 올해 말에는 경춘선에 좌석형 급행열차가 운행돼 용산까지 환승 없이 앉아서 갈 수 있게 된다. 춘천에서 용산까지 69분 걸린다. 전경하·이경주기자 lark3@seoul.co.kr [건설·교통] 공공택지 개발 민간 참여… 이륜차도 의무보험 가입 ●원룸형 도시형 생활주택 실구획 허용 원룸형 도시형 생활주택은 욕실을 제외하고는 하나의 공간으로만 구성해야 했다. 7월부터는 2~3인 가구 수요를 흡수하기 위해 침실이 허용된다. ●이륜자동차 자동차의무보험 시행 자동차관리법 개정으로 스쿠터 등 50cc 미만의 이륜자동차도 11월 25일부터 의무보험에 가입해야 한다. ●자동차 토털 이력관리 온라인서비스 제작·등록·정비·검사·매매 등 차량의 이력정보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도록 ‘자동차 토털 이력관리 시스템’이 구축된다. 11월부터 스마트폰과 인터넷을 통해 본인 소유 차량에 대한 이력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교통약자의 특별교통수단 이용권 강화 교통약자의 이동 편의 증진법 시행규칙 개정으로 현재 지방자치단체 관할 구역 주민 위주로 운행되던 장애인 콜택시를 거주 지역에 관계없이 탈 수 있다. ●타이어 에너지 효율등급제 자동차 운행단계에서부터 에너지 소비효율을 높이기 위해 11월부터 타이어 에너지 효율등급제가 시험적으로 도입된다. 국내에서 생산·수입되는 교체용·신차용 타이어 제품의 회전저항(마찰력)과 젖은 노면 제동력을 측정해 1∼5등급화하는 방식으로 내년 11월부터 의무화된다. ●택지지구 내 단독주택 층수제한 완화 택지지구 내 단독주택의 가구 수 규제 폐지, 전용면적 85㎡ 이하의 공동주택 건설용지 배분비율 상향 조정 등을 담은 택지개발업무처리지침이 지난 5월 말 개정됨에 따라 하반기부터 지구단위계획 변경 절차 등을 거쳐 완화된 내용이 본격적으로 시행된다. ●사업계획승인 인허가 의제협의절차 단축 주택건설사업 및 대지조성사업을 추진함에 있어 주택법 17조에 따른 인허가 의제 기간이 종전 30일에서 20일로 단축된다. 행정기관 협의 시 의견 제출이 없으면 협의된 것으로 간주된다. [보건·복지] 대형병원 경증환자 약값 인상… 보육료 온라인 신청 ●대형병원 이용 경증 환자 약값 인상 10월부터 대형병원을 이용하는 경증 환자가 상급종합병원을 이용하면 약제비 본인부담률은 요양급여비용 총액의 30%에서 50%로, 종합병원은 30%에서 40%로 인상된다. ●30∼39세 지역가입자 및 피부양자 여성 자궁경부암 검진 대상 포함 30세 이상의 모든 여성이 자궁경부암 검진을 받을 수 있게 되며 추가 검진 적용 대상은 약 120만명(30~39세 추가대상자 중 홀수년 출생자)이다. ●소급분 연금보험료 분할납부 가능 12월 8일부터 기준소득월액 정정, 자격변동확인 지연 등으로 연금보험료를 소급해 추가 징수하는 경우 분할납부가 가능하다. ●보육료·양육수당 온라인 신청 9월부터 보육료·양육수당을 신청하는 경우 읍·면·동 주민센터를 방문하지 않고 온라인으로 신청할 수 있다. [교육·과학] 9월부터 교원능력개발평가 시도별·학교별 자율성 강화 ●교원능력개발평가 자율성 확대 9월부터 전국 단일 모형에 의한 교원능력개발평가에 시·도별, 학교별 자율성이 강화된다. 전국 공통기준과 시·도 자율영역, 학교 자율영역 등 3가지를 합친 평가모형이 도입되며, 교육행정정보시스템(나이스)과 연계한 온라인 평가시스템이 구축돼 익명성과 보안성이 강화된다. ●학교운영위원회 참여권 확대 학교운영위원회가 직장인 학부모를 위해 일과 후나 주말 등에도 열리며 학부모가 경비를 부담하는 사항을 심의할 때는 미리 학부모의 의견을 수렴하게 된다. ●연구실 안전 환경 강화 연구실 안전을 확보하고 연구실 사고에 대한 피해보상의 근거를 만드는 연구실 안전환경 조성에 관한 법률 개정안이 9월 10일부터 시행된다. 연구실 안전 실태조사 실시, 안전환경 관리자 지정·운영 등의 조항이 포함됐다. [중소기업·산업] 전통시장·상업 상권 묶어 지원 20인 미만 사업장 주40시간제 ●5인 이상 20인 미만 사업장 주 40시간제 도입 7월부터 5인 이상 20인 미만 사업장에서 법정근로시간이 주 44시간에서 40시간으로 줄어든다. ●상권활성화 구역 지원사업 실시 전통시장과 인근 상점, 상업지역 등을 하나의 상권으로 묶어 지원하는 ‘상권활성화구역 지원사업’이 시행된다. 전국 7곳 상권이 사업 대상으로 선정돼 7월부터 3년간 중소기업청과 지자체의 지원으로 특화거리 조성 및 주차장 설치 등 다양한 사업이 추진된다. ●전통시장 특별법 시행 전통시장의 빈 점포를 장애인·노인·임산부를 위한 편의시설로 활용하면 정부에서 임대나 개축에 필요한 자금을 지원한다. 현대화사업 지원 대상에 포함되지 못했던 점포 50개 미만의 영세 전통시장도 지원대상에 포함된다. ●전기요금 연료비 연동제 석탄류, 액화천연가스(LNG), 석유류 등 연료의 3개월간 평균 수입가격 변화를 2개월 시차로 전기요금에 매월 반영하는 방식이다. ±3% 이내의 연료비 변동은 반영하지 않으며 조정 상한은 150%다. ●산업단지 건축기준 강화 산업단지에 대한 땅 투기를 막고자 아파트형 공장과 비제조업 부지의 건축 기준이 강화된다. 아파트형 공장은 2층, 3층 바닥면적을 1층 면적의 90% 이상으로 하고 공장 1개의 면적도 500㎡ 이상이 돼야 한다. 비제조업 업체는 제조업보다 최고 2배 강화된 기준건축면적률이 적용된다. [행안·경찰] 도로명 주소 법정 주소로 사용 아동 성폭력범 약물 치료 시행 ●도로명 주소를 법정 주소로 사용 가능 7월 29일부터 도로명 주소가 대국민 일제고시 후 법정 주소로 확정되고 행정기관에서는 각종 공적 장부의 주소를 도로명 주소로 변경하게 된다. 당분간은 지번 주소와 도로명 주소가 함께 사용된다. 2014년까지 두 주소를 병행 사용하는 법안이 현재 국회에 계류돼 있다. ●경찰관 채용시험 체력 비중 확대 올해 하반기부터 필기 65%, 체력·적성·면접 각 10%, 가산점 5%인 경찰관 채용 시험에서 필기시험 비중이 50%로 낮아지는 대신 체력시험이 25%로 늘어난다. ●개인정보보호법 시행 9월 30일 개인정보보호법이 공포되면 개인정보 수집·이용·제공 시에 원칙적으로 정보주체의 동의 또는 법령의 근거가 있어야 한다. 공개된 장소에 폐쇄회로(CC) TV를 설치할 때는 범죄예방 등 특정한 목적으로만 가능하다. ●공익침해행위 신고자 보호 9월 30일부터 현재 보호하는 공직자 부패행위 신고뿐 아니라 국민의 건강과 안전, 환경, 소비자이익 등 공익침해행위를 신고해 불이익을 당한 경우 국민권익위원회를 통해 원상복직 등 보호를 받을 수 있다. [방송·통신] SKT 기본료 1000원 인하 개인정보 보호 선택권 강화 ●이동통신 요금인하 9월부터 SK텔레콤의 모든 요금제에서 기본료가 1000원 인하되고 문자 50건도 무료로 제공된다. 7월부터 스마트폰 이용자들이 음성통화와 데이터 및 문자 사용량을 이용패턴에 맞게 고를 수 있는 ‘선택형 스마트폰 요금제’가 선보이며 선불요금은 1초에 4.5원(기존 4.8원)으로 인하된다. 전체적으로 1인당 2만 8000원의 인하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개인정보 보호 제3자 제공 시 이용자 선택권 강화 7월 6일부터 인터넷 사업자가 개인정보의 제3자 제공에 동의하지 않는 사용자에게 서비스 제공을 거부할 수 없도록 웹사이트 등의 회원가입 절차가 개선된다. [세제] 10월부터 신용카드 포인트로 모든 국세 납부 가능 ●경마장 등 장외발매소 입장 때 개별소비세 7월부터 경마장 장외발매소와 경륜·경정장의 장외매장에 입장할 때도 경마·경륜·경정장처럼 개별소비세를 과세한다. 1명 1회에 경마 장외발매소는 500원, 경륜·경정 장외매장은 200원이다. ●부동산 허위계약서 작성에 양도세 비과세·감면 제한 7월부터 부동산 거래분에 대해서 허위(다운 또는 업) 계약서를 작성한 거래 당사자는 양도소득세 세제혜택(1세대1주택 비과세 및 8년 자경농지 감면)을 제한한다. 계약서상의 거래가액과 실지거래가액과의 차액을 양도소득세 비과세·감면대상 세액에서 제외해 과세하는 방식이다. ●하반기 할당관세 111개 품목에 적용 돼지고기와 고등어는 일정 물량에 한해 관세를 물리지 않고, 밀과 원당, 섬유 원자재인 면사와 견사에 대해서도 할당관세를 계속 적용한다. 번식용 어미돼지 3만 1000마리에 무관세를 적용하는 것을 포함해 망간, 규소, 석영유리 등 14개 품목이 추가됐다. 상반기 할당관세 혜택을 받은 과자, 명태필렛, 오렌지농축액, 아동복, 귀금속회, 화장품, 화장수(향수 포함), 두발용품(샴푸 포함), 화장비누, 목욕용품, 종합비타민 등 11개 품목은 6월 말로 끝난다. ●신용카드 포인트로 국세납부 10월부터 신용카드 포인트를 활용해 종합소득세와 부가가치세 등 모든 국세를 납부할 수 있다. 법인도 법인카드에 적립된 포인트를 활용할 수 있다. 참여 의사를 밝힌 신용카드사는 KB국민, 비씨, 신한, 삼성, 롯데, NH농협, 씨티, 하나SK, 외환, 제주은행 등 10개사다. [외교·법무·국방] 외교관 최하위 등급 3번땐 퇴출 학점은행제 수강자도 입영연기 ●새 외교관 선발제도 도입 공개경쟁시험을 통해 2013년부터 국립외교원에 입학한 뒤 교육과정을 마친 사람 가운데 외교관을 채용할 수 있다. 외교관 후보자는 채용 예정 인원의 150% 범위 내에서 선발하며 선발 및 최종 임용기준 등은 대통령령으로 정한다. ●재외공관장 통합성과평가제도 시행 공관활동 평가 기준과 절차가 구체적이고 명확하게 정해진다. 평가 체계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교수·언론인·공기업 인사·전직 공관장 등으로 ‘공관장 성과평가 자문단’이 구성돼 평가의 전 과정을 점검·자문한다. ●외무공무원 검증체제 강화 참사관 및 고위공무원단 자격 심사에서 일정 횟수(5회 이내) 탈락 시 일정 기간(10년 이내) 동안 재응시가 금지된다. 인사 평정에서 최하위 등급을 3회 이상 받거나 무보직 기간이 3년을 넘고, 외국어 점수가 낮거나 해외공관 근무 중 2차례 이상 소환된 직원은 적격심사에 회부된다. 부적격자 판정을 받으면 대기 명령과 교육 기간을 거쳐 직권면직될 수 있다. ●재외공관 직위 외부 개방 외교부의 개방형 직위에 재외 공관직이 포함된다. 모든 직원의 인사를 실장급으로 구성된 인사위원회에서 심의했으나 실무직원 인사는 국장급으로 구성된 제2인사위원회에서 심의한다. ●보장성 보험금 압류 제한 채권자는 채무자의 보험계약을 강제로 해지해 해약환급금을 받을 수 없게 된다. 또 치료·수술·입원비 등의 보장성 보험금과 한 달 최저생계비에 해당하는 150만원 이하의 예금을 채무자한테서 압류할 수 없다. ●외국인 지문 확인제 확대 지난해 우범 외국인을 대상으로 실시한 ‘외국인 지문 확인제’를 등록 외국인까지 확대한다. ●학점은행제 학습기관 수강자도 입영연기 가능 7월부터 교육과학기술부장관이 평가 인정한 학점은행제 학습기관에서 학위취득을 위해 수강 중인 사람도 입영연기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국외이주자 중 현역복무 지원자 가산점 8월부터 사실상 병역이 면제됐음에도 자진해서 각 군 병 모집에 지원하는 영주권자 등 국외 이주자는 선발 시 가산점을 받는다. ●거주지 이동 공익근무요원 복무기관 재지정 11월 25일부터 공익근무요원의 동거 가족 일부가 거주지를 이전하고 옮긴 거주지에서 사실상 출퇴근이 불가능하다면 복무지를 가까운 곳으로 옮길 수 있다. ●근무태만 공익근무요원 처벌 강화 11월 25일부터 공익근무요원이 복무기관장 허가 없이 무단으로 지각·조퇴·근무지 이탈을 해 8회 이상 경고처분을 받으면 복무기관장이 수사기관에 고발할 수 있다.
  • ‘노르웨이 인 어 넛셸’ 가보니

    ‘노르웨이 인 어 넛셸’ 가보니

    ‘북방으로 가는 길’(Norway)로 접어듭니다. 빙하가 만든 거대한 협만, 피오르를 만나러 가는 길입니다. 노르웨이 지도를 펴면 대서양과 연한 등줄기에 실핏줄처럼 세밀한 선들이 가득합니다. 그게 피오르입니다. 피오르가 만든 해안선을 모두 연결하면 길이가 지구 반바퀴와 비슷하다지요. 피오르는 산정의 만년설이 녹아 흐르며 폭포를 만들고, 수수한 들꽃들이 지천으로 피는 이맘때 가장 아름답습니다. 베르겐 공항. 피오르로 가는 관문이다. 밤 10시 30분. 희뿌연 어둠이 내려 앉아 있다. 밝지도, 그렇다고 컴컴하지도 않다. 이른바 백야(white night)다. 여름이면 새벽 3시쯤 해가 떠서 밤 11시쯤 진다. 해가 져도 한 치 앞이 안 보일 만큼 어둡지는 않다. 갈 곳, 볼 것 많은 여행자에게 시간을 확장해주는 최고의 선물이다. 베르겐은 노르웨이 제 2의 도시다. 지금은 수도의 지위를 오슬로에 내줬지만, 중세 때는 노르웨이의 수도였을 만큼 번성했다. 그 영화의 흔적이 브리겐이다. 중세시대 목조 건물들이 밀집된 곳으로, 베르겐의 대표 아이콘으로 통한다. 12세기 이후 유럽에선 상인들 간 무역이 활발하게 이뤄졌다. 이 가운데 독일을 중심으로 활동한 상인들을 한자(Hansa), 이들을 보호하는 도시 간 동맹을 한자동맹이라 불렀다. 베르겐도 한자동맹의 주요 도시였다. 독일의 상인들은 베르겐 항구에 자신들만 묵는 상관을 지었는데, 이게 브리겐이다. 1979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됐다. 지금도 카페와 술집, 액세서리상점 등으로 쓰인다. 브리겐 안에 들면 목조 건물 특유의 향기가 물씬 풍긴다. 오래된 나무만 낼 수 있는 세월의 향기다. 특히 브리겐 박물관엔 예전 독일 상인들이 쓰던 의자와 침대 등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이채로운 건 침대를 드나드는 여닫이 문마다 ‘풍만한’ 여인의 초상화가 그려져 있다는 것. 현지 가이드는 “가족과 떨어져 이국에서 혈혈단신 생활하던 홀아비들과 독신 남성들이 그렸다.”며 씽긋 웃었다. 베르겐을 감싸고 있는 플뢰엔산(320m)에 오르면 예쁜 도시 풍경이 한눈에 잡힌다. 레일과 케이블로 움직이는 산악기차를 타면 7분 만에 전망대에 이른다. 시청 옆에 정거장이 있다. 베르겐 남쪽 바닷가의 그리그 박물관도 필수 방문 코스다. ‘솔베이지의 노래’ 등을 작곡한 그리그(1843~1907)가 성악가였던 부인 니나와 1885년부터 말년 22년 동안 머물렀던 집이다. 당시 가구와 편지, 피아노 등 유품들이 전시돼 있다. 바닷가 전망 좋은 언덕 절벽 묘지엔 그리그와, 그보다 23년 뒤에 세상을 뜬 니나가 함께 잠들어 있다. #180도 커브길 너머로 우람한 계곡 이제 ‘노르웨이 인 어 넛셸’(Norway in a Nutshell)을 맛볼 차례다. 베르겐~보스~구드방엔~플롬~뮈르달~오슬로에 걸쳐 있는 피오르의 정수를 기차·산악열차·유람선·버스를 이용해 살피는 프로그램이다. 시작은 기차다. 베르겐에서 보스까지 간다. 기차는 피오르의 바닷물과 거의 같은 높이로 달린다. 단선 철길인 탓에 마주오는 열차와 교행하기 위해 중간중간 간이역에 서곤 한다. 그때마다 어김없이 예쁜 시골 풍경과 만난다. 보스에서는 버스로 갈아탄다. 우리의 완행버스쯤 된다. 버스는 구드방엔까지 한 시간 남짓 달리는데, 장담컨대 차창에 풍경화를 매달고 달린다고 보면 틀림없다. 당신이 상상했던 북유럽의 풍경들, 이를테면 너른 초원과 뾰족한 지붕을 한 적갈색의 농가, 만년설을 이고 선 산자락, 그리고 마음을 비춰낼 것 같은 맑은 호수가 줄곧 따라온다. 절정은 ‘스탈하임스클라이바’(Stalheimskleiva)다. 180도에 가까운 커브길이 13번이나 이어지는 절벽길이다. 버스 승객들은 이 장면에서 전부 일어서서 감탄사를 쏟아냈다. 그럴밖에. 버스는 고꾸라질 듯 급경사를 아슬아슬하게 돌아가고, 옆에서는 거대한 폭포가 물안개를 피워 올리며 떨어져 내린다. 멀리 앞으로는 거인이 손으로 후벼판 듯, 깊고 우람한 계곡이 펼쳐져 있다. 그게 장엄한 ‘피오르 왕국’의 시작이었다. #억겁의 시간 켜켜이 쌓인 빙하 노르웨이의 해안선 길이는 2만여㎞에 달한다. 지구 반 바퀴를 도는 거리와 맞먹는다. 해안선이 들쑥날쑥 돌아나가며 여러 개의 피오르를 만들었는데, 그중 가장 유명한 것이 노르웨이 최장의 송네 피오르다. 길이 204㎞에 가장 깊은 곳은 1309m에 달한다. 길이가 워낙 길어 전부를 돌아보기는 어렵고, 구드방엔에서 유람선을 타고 송네 피오르의 지류 가운데 하나인 내뢰 피오르와 아울란 피오르를 둘러보는 게 일반적인 패턴이다. 종착지인 플롬까지 2시간 20분 남짓 소요된다. 이맘때 피오르의 가장 큰 볼거리는 폭포다. 바닷물을 사이에 둔 U자형 곡벽(谷壁) 정상의 만년설이 녹아 여기저기 폭포가 되어 떨어진다. 가까이서 보면 규모가 큰 폭포는 스키장의 슬로프에 견줄 만하다. 그 많은 폭포를 이루는 물은 대체 어디서 유입되는 걸까. 궁금증은 ‘스노 로드’(Snow Road)에 오르면 단박에 풀린다. 스노 로드는 해발 1300m의 피오르 정상을 따라 가는 고산도로다. 원래 피오르의 마을들을 잇던 간선도로였으나 산 아래쪽에 자동차 전용 터널로는 세계에서 가장 긴 래르달터널(24.5㎞)이 생기면서 사실상 명맥이 끊겼다. 스노 로드는 6월 1일부터 10월 중순까지만 개방된다. 워낙 눈이 많기 때문이다. 도로 주변엔 아직도 눈이 2m가량 쌓여 있다. 그 방대한 양의 눈이 폭포의 근원이다. 만년설이 조금씩 녹으며 곳곳에 에머랄드 빛 호수를 만들어 뒀다. 그 덕에 거칠고 장식되지 않은, 그러나 더없이 빼어난 풍경이 완성된다. 노르웨이 관광청 안내책자는 노르웨이 사람들이 ‘자연에서 힘을 얻고(Powered by nature), 피오르를 통해 영감을 얻는다(Inspired by fjords)’고 적고 있다. 만년설을 딛고 서면 그 문구가 여실히 가슴을 파고든다. 또 하나. 피오르를 여행하며 반드시 들러야 할 곳이 니가르츠브렌 빙하다. 송네 피오르의 북쪽 끝에 있다. 약 80㎞에 걸쳐 뻗어 있는 요스테달브렌빙하의 수많은 곡빙하 가운데 하나다. 빙하박물관에 인접해 있어 많은 사람들이 찾는다. 버스에서 내려 40분 정도 걷다 보면 억겁의 시간이 켜켜이 쌓인 빙하와 만난다. 빙하는 파란빛을 띠고 있다. 헤아릴 수 없는 시간이 겹쳐진 탓이다. 사전에 신청하면 빙하 트레킹도 가능하다. ‘피오르의 심장’이라 불리는 플롬에서 뮈르달까지는 산악열차 ‘플롬스바나’를 이용한다. 용수철처럼 산자락을 에둘러 오르는데, 약 20㎞를 가는 동안 인상적인 풍경을 선사한다. 뮈르달에서 오슬로까지는 날렵하게 빠진 열차를 타고 간다. 한데, 안락한 좌석에 기대 눈 감고 쉬진 마시길. 오슬로까지 다섯 시간 남짓, 놓치면 서운할 풍경들을 줄곧 달고 가기 때문이다. 글 사진 베르겐·플롬(노르웨이)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여행수첩 # 노르웨이까지 직항편은 없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베르겐, 혹은 핀란드 헬싱키에서 오슬로행 비행기로 갈아탄다. 인천~암스테르담 약 11시간 30분, 암스테르담~베르겐 1시간 40분. # 시차는 한국보다 7시간(서머타임 적용) 늦다. 통화는 노르웨이크로네. 1크로네는 210원 안팎이다. 여행 도중 필요한 경우가 많아 얼마간 환전해 가는 게 좋다. 전기는 220V. 대부분의 호텔 수돗물은 그냥 마셔도 될 만큼 깨끗하다. 관광지 상점 가운데 면세점 표시가 붙은 곳에서 쇼핑을 하면 오슬로와 베르겐 공항 등의 인포메이션센터에서 세금을 환급받을 수 있다. 해당 상점에서 주는 영수증을 반드시 챙겨야 한다. 플롬의 기념품점이 종류도 다양하고, 값도 싸다. # 여행 성수기는 5~9월이다. 노르웨이관광청 홈페이지(www.visitnorway.com)를 이용해 자신만의 ‘노르웨이 인 어 넛셸’ 루트를 만들어 보는 것도 좋겠다. 베르겐, 오슬로 등 도시 투어를 할 경우 패스를 사면 훨씬 싸게 여행할 수 있다. 피오르 정상에서 트레킹을 하려면 긴팔 옷을 가져가는 게 좋다.
  • 치즈가격 담합 과징금 106억

    공정거래위원회는 26일 서울우유, 매일유업, 남양유업, 동원데어리푸드 등 4개 치즈 제조·판매사가 치즈 제품 가격을 담합해 공동 인상한 행위를 적발, 시정명령과 함께 총 106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4개 업체는 지난 2007년 7월부터 2008년 8월까지 가격 인상을 합의, 시차를 두고 가격을 올린 혐의를 받고 있다. 공정위 관계자는 “치즈는 가격에 민감, 혼자 올릴 경우 매출 감소 위험이 크다는 점에서 담합이 이뤄졌다.”고 밝혔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치즈값 담합한 4개 업체에 106억원 과징금

     서울우유,매일유업,남양유업,동원데어리푸드 등 4개 치즈 제조·판매사가 제품가를 담합해 인상했다가 106억원의 과징금을 부과받았다.  26일 공정위에 따르면 이들 4개 업체는 지난 2007년 7월 치즈업체 직원간 모임인 ‘유정회’ 모임에서 업소용 피자치즈 가격 인상에 합의했다. 1차로 11~18%씩 가격을 올리고 그 해 9월부터 2008년 3월까지 또다시 10~19%를 인상했다.  또 이들 업체는 2007년 9월 소매용 피자치즈 및 가공치즈,업소용 가공치즈의 가격에 대해서도 공동 인상키로 합의한 뒤 그해 10월부터 2008년 6월까지 시차를 두고 가격을 올렸다.  2008년 8월에도 소매 및 업소용 피자치즈,가공 치즈 가격을 15~20%씩 인상에 합의한 뒤 약간의 시차를 둬가며 가격을 인상했다.  공정위는 “이번 담합은 유정회라는 치즈업체간 모임을 매개체로 활용했고, 업계 1,2위 사업자가 담합을 주도해 먼저 가격을 인상하고 후발업체들이 이를 따라가는 형식으로 이뤄졌다.”고 지적했다.  과징금 액수는 서울우유 35억9600만원,매일유업 34억6400만원,남양유업 22억5100만원,동원데어리푸드(동원F&B 포함) 13억100만원 등이다. 치즈시장은 이들 4개 회사가 95%의 시장을 점유하는 대표적인 과점시장이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환원 앞둔 기름값… ‘고유가 폭탄’ 재현?

    환원 앞둔 기름값… ‘고유가 폭탄’ 재현?

    올해 초 서민들의 살림살이를 힘겹게 했던 고유가 시대가 조만간 재현될 조짐이다. 지난 4월 7일 정유사들이 한시적으로 단행한 기름값 할인 종료 시점이 보름 남짓 앞으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국제유가가 여전히 배럴당 100달러를 웃돌고 있고, 할인에 따른 정유사들의 부담도 커지고 있어 인하 시한 연장이 쉽지 않다. 이에 따라 다음 달 초 휘발유 가격이 일시에 ℓ당 2000원대를 넘는 ‘기름값 폭탄’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주유소 사재기 탓 일부 공급 차질 20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이날 현재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가는 ℓ당 1916.76원이다. 할인 직전인 지난 4월 6일 1970.92원 대비 54.16원 떨어졌다. 사후 카드할인을 하는 SK에너지 할인분까지 감안하면 휘발유 가격은 ℓ당 1882.35원으로 실제로는 88.5원 떨어진 셈이다. 하지만 다음 달 7일 정유사들이 기름 공급가를 환원한다면 당장 ℓ당 1980원대를 넘게 된다. 현재 ℓ당 1800원대인 광주와 전남·북 등을 제외한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ℓ당 2000원 정도까지 오르고, 평균가가 1989.82원인 서울은 ℓ당 2100원까지 치솟을 전망이다. 우리가 주로 수입하는 두바이유 가격은 4월 6일 배럴당 115.05원에서 지난 17일 105.43원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여전히 배럴당 100달러 이상 유지되고 있어 체감 유가는 높은 상태다. 최근 경기 일부 지역에서 벌어졌던 휘발유 공급 차질 역시 기름값 환원을 앞두고 일선 자영 주유소들이 싼값에 기름을 사두자며 사재기를 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GS칼텍스의 경우 6월 상반기에 지난해 동기 대비 휘발유는 25%, 경유는 36%나 수요가 늘었다. 그렇다고 정유사들의 기름값 환원을 무조건 막을 수도 없다. 증권업계 추정에 따르면 전체 정유업계가 포기해야 하는 이익 규모는 8500억원 이상이다. 또 다른 정유사 관계자는 “국내에서는 기름을 팔면 팔수록 손해가 나는 구조”면서 “기름값 인하를 연장하라고 강요할 바에야 차라리 과거처럼 정유산업을 국유화하는 게 이치에 맞다.”고 말했다. ●“탄력세율 조정 서민 부담 줄여야” 정부 역시 기름값 환원이 불가피할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 김정관 지식경제부 차관은 최근 국회에서 “국민 경제에 충격이 가지 않도록 기름값 상승폭이 크지 않게 유도하겠다.”고 언급, 정유사들이 시차를 두고 기름값을 정상화하도록 유도하겠다는 의중을 내비쳤다. 이와 관련, 소비자시민모임 관계자는 “정부가 더 이상 세수 증대를 고집하지 말고 관세 및 부가가치세 면제, 탄력세율 인하 등으로 서민들의 부담을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월드리그 대륙간 라운드] ‘伊 벽’ 높았지만 한국배구 매웠다

    [월드리그 대륙간 라운드] ‘伊 벽’ 높았지만 한국배구 매웠다

    올해 월드리그 국제남자배구대회에서 무패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이탈리아(세계 6위)의 벽은 역시 높았다. 그러나 한국이 허무하게 지진 않았다. 풀세트까지 가는 접전 끝에 아쉽게 지면서 한국의 매운맛을 제대로 보여줬다. 12일 인천 삼산체육관에서 열린 IBK 기업은행 월드리그 대륙간 라운드 D조 3주차 경기에서 이탈리아가 한국을 3-2(25-15 25-22 21-25 22-25 15-10)로 간신히 눌렀다. 앞서 쿠바(4위)와 프랑스(12위)라는 강호를 잇따라 꺾으며 돌풍을 일으켰던 한국은 이탈리아와의 두 경기에 모두 패했다. 중간전적 3승3패로 쿠바와 동률을 이뤘지만 승점 1을 챙겨 10점을 기록해 조 2위 자리를 지켰다. 조 1위는 6전 전승을 달린 이탈리아(승점 16). 이번 대회에서는 세트스코어 2-3으로 진 팀도 승점 1을 얻는다. 1992년 이 대회에서 딱 한 번 이탈리아를 잡았던 한국은 상대 전적에서도 1승 30패로 크게 밀렸다. 역시나 부상이 악재였다. 전날 어깨에 담이 결렸던 신영석(우리캐피탈)은 증세가 악화돼 결국 결장했다. 막내 주포 전광인(성균관대) 역시 전날 장염 때문에 병원에 다녀온 터라 정상 컨디션이 아니었다. 확실히 1세트부터 한국은 몸이 무거웠다. 시차를 극복한 이탈리아의 강한 서브에 속수무책으로 당하면서 서브리시브가 흔들렸다. 당연히 공격이 살아날 리 없었다. 김정환(우리캐피탈)이 분전했지만 이탈리아는 계속 5점가량 리드해 나갔다. 1세트를 15-25로 크게 내주고, 2세트도 22-25로 지면서 한국은 패색이 짙었다. 그러나 간단히 무너질 한국이 아니었다. 3세트 들어 이탈리아의 타점 높은 공격에 블로킹 타이밍을 점차 맞추기 시작했다. 특유의 근성 있는 디그도 살아났다. 세터 한선수(대한항공)의 영리한 볼 배분으로 날개공격과 속공이 고르게 분배되면서 이탈리아를 끈질기게 괴롭혔다. 교체멤버 곽승석(대한항공)과 박준범(KEPCO45)이 잇따라 터뜨려준 행운의 서브득점으로 19-19 동점을 만들었고, 전광인의 공격이 계속 성공하면서 3세트를 25-21로 가져왔다. 전광인이 펄펄 날아다니며 4세트도 25-22로 땄다. 거기까지였다. 5세트 이탈리아의 쌍포 자이제프와 라스코가 살아나면서 10-15로 아쉽게 다 잡은 경기를 놓쳤다. 이날 전광인은 21득점, 최홍석(경기대)는 18득점, 김정환은 11득점 하며 변함없는 ‘막내 파워’를 보여줬다. 한국 대표팀은 오는 18일 광주로 자리를 옮겨 쿠바와의 2연전을 치른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데스크 시각] 비리에 무신경한 사회/박현갑 정책뉴스부장

    [데스크 시각] 비리에 무신경한 사회/박현갑 정책뉴스부장

    “뼈를 깎는 자정 노력으로 개혁의 선도기관으로 거듭 태어나겠다.” 2000년 10월 30일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 김종창 당시 부원장을 비롯한 금감원 임·직원들이 자정 결의 대회에서 한 발언이다. 동방금고 비리사건으로 실추된 금융감독기관으로서 신뢰 회복을 다짐하는 자리였다. “일찍이 이렇게까지 공정하지 못한 일이 벌어진 걸 보면서 금감원은 과연 무엇을 했는가.” 2011년 5월 4일 같은 장소. 점퍼 차림으로 예고 없이 방문한 이명박 대통령이 한 발언이다. 금감원이 부산저축은행에서 자행된 불법적인 예금 특혜 인출 비리를 제대로 관리감독하지 못한 것에 대한 매서운 질타였다. 지난 10여년 동안 금감원은 무엇을 했을까? 금감원은 10년 전 ▲공직자 재산신고 대상을 임원급에서 중간간부급 이상으로 확대 ▲퇴직 임직원은 일정기간 금융기관에 취업할 수 없게 제한하는 방안 검토 ▲감사실 기능 강화 등의 개선 방안을 내놓았다. 이와 별도로 금감원의 조직 및 인사 혁신을 위한 태스크포스(TF)팀을 구성해 네 가지 쇄신 방안을 마련한다는 기획예산처의 방침도 나왔다. ▲한국은행, 예금보험공사 등 유관기관 간의 기능 재정립을 위한 감독 시스템 강화 방안 ▲감독정책업무와 검사업무의 분리 등 금감위와 금감원 간의 기능 재정립 방안 ▲금감원의 조직·인사 혁신 방안 ▲금감원 직원에 대해 공무원 신분에 준하는 책임과 의무 부여 방안 등이다. 하지만 이 같은 대책 추진이 무색했음이 이번 부산저축은행 비리사건에서 드러났다. 10년 전 자정결의대회에 참석했던 김종창 당시 부원장은 9일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에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됐다. 부산저축은행그룹 측의 구명 로비에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금감원 부국장 이자극씨는 지난달 30일 구속 기소된 상태다. 이씨는 2002년 “금감원 검사 관련 정보를 빼내주겠다.”며 부산저축은행 감사 강성우씨로부터 1억원을 건네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또 2000년대 초반부터 강씨에게서 명절 때마다 수백만원씩 총 1800만원을 받아 챙긴 것으로 조사결과 밝혀졌다. 역시 구속된 김광수 금융정보분석원장은 최근 5년간 명절 때마다 떡값 명목으로 200만원씩을 부산저축은행으로부터 받았으며, 2008년 9월 금융위 금융서비스국장 재직 당시에는 자택인 서울 도곡동 타워팰리스 앞에서 2000만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정부는 현재 금감원을 배제한 채 국무총리실 중심으로 금감원 혁신 TF를 가동 중이다. 금감원이 독점하는 감독권 분산 문제를 중심으로 금융회사 인·허가, 제재권 독점 등 문제점에 대한 개혁방안을 모색 중이다. 금감원 퇴직자들이 민간기업으로 옮기는 ‘전관예우’ 관행 근절 대책으로, 2급 이상으로 되어 있는 취업심사제도를 금감원의 경우 선임조사역인 4급 이상으로 확대하는 방안도 나왔다. 10년이라는 시차를 두고 벌어진 금융비리 사건 흐름은 아이로니컬하게도 우리 사회가 비리와 부조리에 무신경한 사회임을 여실히 보여준다. 입법부인 국회의원은 지역구라는 한정된 표밭에 치우친 의정활동에 빠져 공공의 이익추구에는 무신경하고, 행정부 공무원들은 입법부 눈치 보기에 급급한 실정이다. 그러는 사이 서민들의 분노는 쌓여만 간다. 10일 넘게 계속된 반값 등록금 촛불집회가 그렇고, 영남권 신공항 입지 선정 백지화 과정도 마찬가지다. 집전화 정액요금제에 무단 가입된 사실을 뒤늦게 안 KT 고객들의 항의에도 불구하고 이를 시정조치해야 할 방송통신위원회의 직무유기로 고객들의 피해가 커졌다는 감사원 감사결과도 서민들을 낙담하게 하기는 마찬가지였다. 또 다른 10년 뒤 서민들은 어떤 눈물을 흘려야 할까? eagleduo@seoul.co.kr
  • 한나라, 정부 공공요금 인상안 제동

    한나라당이 31일 공공요금 인상과 관련한 당정협의에 제동을 걸었다. 인상 폭에 대한 견해차가 원인이었다. 당 정책위 관계자는 “기획재정부가 오늘 공공요금 인상방안을 보고하려고 했으나 국민부담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찾아오라는 이주영 정책위의장의 주문에 따라 당정회의가 연기됐다.”고 말했다. 재정부 관계자도 “오늘 공공요금 현황을 당에 보고할 예정이었으나 취소 통보를 받았다.”고 전했다. 당 정책위는 재정부가 마련한 공공요금 인상안이 과도한 수준으로 인상 폭을 최소화할 필요가 있다고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 정책위는 앞서 지난 23일 통신비 인하 문제를 놓고도 방송통신위원회와 줄다리기 끝에 방통위의 인하 방안을 되돌려 보냈었다. 박재완 재정부 장관 후보자는 지난 25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하반기 공공요금과 관련, “원가를 꼼꼼히 따져 최대한 인상을 억제하겠다. 불가피하게 인상하게 되면 시차를 두겠다.”고 언급, 한꺼번에 공공요금을 현실화하진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러나 공공요금의 줄줄이 인상은 불가피하다는 게 정부 쪽의 인식이다. 올 하반기 전기·도시가스·지하철·버스·상하수도 요금 등이 오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열린세상] 백가쟁명과 백화제방/임성호 경희대 비교정치 교수

    [열린세상] 백가쟁명과 백화제방/임성호 경희대 비교정치 교수

    백가쟁명과 백화제방은 뉘앙스에서 미묘한 차이를 보인다. 백가쟁명은 많은 사람의 활발한 논쟁을 말하는데 ‘싸울 쟁’(爭)자와 ‘울 명’(鳴)자가 들어 있어서 그런지 혼란, 혼선, 갈등을 내포한 다소 부정적인 의미로 쓰일 때도 있다. 한 예로,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장인 정의화 국회부의장은 며칠 전 “우리 당이 각종 정책을 둘러싸고 백가쟁명식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라며 사전 조율을 거치지 않은 정책을 무절제하게 남발하지 말라고 주문했다. 백가쟁명에 비해 백화제방은 좀 더 좋은 뉘앙스로 다가온다. 온갖 꽃이 일시에 피어나는 아름다운 광경이 연상되어 그런지, 다채로운 입장이 조화롭게 어우러지며 함께 성(盛)하는 의미로 쓰인다. 그러나 뉘앙스의 차이에도 불구하고 실제 정치에서 백가쟁명과 백화제방은 같은 의미일 수밖에 없다. 다양한 이해관계를 지닌 정치인들이 처음부터 조화롭게 자기 생각을 펼치고 상대방 생각을 인정하며 상생할 것이라고 기대하기는 힘들다. 일단 각자 생각을 적극 밝히고 경청하며 대화의 노력을 기울이다 보면 충돌과 혼선이 점차 줄고 상호 존중과 협력적 공생으로 이어질 수 있다. 실제 정치에서 조화로운 백화제방만 올 수는 없고 다소 시끄러울 수도 있는 백가쟁명이 필연적 선행조건 혹은 동시조건으로 함께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1950년대 이래 중국에서 다원적 개방정책을 지칭할 때 백가쟁명과 백화제방을 나란히 병기(倂記)해온 이유를 여기서 찾을 수 있다. 최근 한국정치의 모습은 정 국회부의장의 표현처럼 백가쟁명이라 하겠다. 특히 당내에서 그런 상황이 두드러진다. 한나라당의 경우, 재·보선 패배 이후 비상대책위원장과 새 원내대표가 임시로 이끄는 과도기를 맞아 각종 새로운 입장과 요구가 분출되고 있다. 현 대통령 임기가 이제 1년 반밖에 남지 않았다는 점도 여러 이견 표출의 한 원인일 것이다. 친 박근혜계, 구주류, 신주류, 중도소장파 등 소집단 분화가 가속되고 몇몇 잠재적 대선주자들도 각기 존재를 내세우려 경쟁하는 가운데 기조 고수니, 변화 모색이니, 좌 클릭이니, 정체성 강화니, 새로운 유권자층 껴안기니 등등 의견 대립과 상호 비난이 일어나고 있다. 민주당도 한나라당만큼의 내분은 아닐지라도 손학규 대표의 위상이 높아지는 변화 속에서 당 기조에 대한 정중동(靜中動)의 입장 대결이 진행되고 있다. 자유선진당도 이회창 대표가 물러나겠다고 선언한 이후 다양한 내부 이견으로 시끌시끌하다. 정부에 대한 지지도 하락의 반대급부로 구(舊) 친(親)노무현 진영의 사기가 오르는 가운데 국민참여당과 그 밖의 친노 인사들 간에도 상충되는 다양한 입장이 타진되고 있다. 민노당이나 진보신당의 당내 논쟁이 이미 예전부터 치열했음은 익히 알려진 일이다. 각 정당의 내부 백가쟁명은 국회의원선거와 대통령선거가 반년의 시차로 연이어 실시되는 내년까지 계속될 것이다. 국회의원선거 공천을 둘러싸고, 또한 대선후보 경선을 두고 각종 계파·모임·개인별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히고 첨예하게 부딪칠 것은 자명하다. 여기에 정당 간 대립까지 더욱 격화된 상태로 가세할 것이니 백가쟁명의 정도는 그 깊이와 넓이에서 극대화될 것이다. 당 지도부에 변화가 생길 때마다, 선거후보 결정이 있을 때마다, 임기 말이 다가올수록 더욱 그럴 것이라고 예상할 수 있다. 이러한 현실을 개탄만 할 수는 없다. 주어진 것으로 받아들이는 한편, 잘 가꿔 다채로움이 균형과 조화 속에 어우러지는 백화제방이 될 수 있도록 방향을 잡아야 한다. 물론 그 실행방법이 쉽게 착 나올 리 없지만, 인간사회에서 당연할 수밖에 없는 이견의 존재에 짜증을 내기보다는 백가가 쟁명해야 백화가 제방할 수 있다는 마음 자세를 우선 갖는 것이 필요하다. 선거 승리를 꾀하는 전략적 판단이든, 사회 전체를 위한 국정운영 및 정책결정이든 간에 온갖 다양한 생각이 활발하게 표현되고 서로 부딪쳐야만 더욱 성숙, 발전할 수 있고 함께 어우러지며 보다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다. 이러한 대명제를 당위적 수사 차원뿐 아니라 현실적 조언으로 존중, 실천하는 정치 풍토를 기대해 본다.
  • 철쭉 명산 전북남원 ‘바래봉’

    철쭉 명산 전북남원 ‘바래봉’

    개화 시기에 맞춰 봄꽃을 완상하기란 여간 까다롭지 않습니다. 여러 일들에 매인 도시 직장인이라면 더욱 그렇지요. 봄꽃 향연의 마지막 주자는 철쭉일 겁니다. 철쭉 명산으로 꼽히는 전북 남원 바래봉(1167m)에서는 이제야 철쭉들이 진분홍 아우성을 토해 내고 있습니다. 절정입니다. 바래봉과 팔랑치, 세걸산 등 3∼4㎞ 이르는 등산로를 따라 ‘산상 정원’이 펼쳐져 있습니다. 오가는 길에 ‘춘향전’의 주무대인 광한루원(廣寒樓苑)은 꼭 들르는 게 좋겠습니다. 흔해 빠진 유명 관광지와는 다른, 범상치 않은 풍모를 갖고 있습니다. ●향단로·방자교차로 해학 가득한 남도의 여행길 남원 땅에 접어드니 이름도 살가운 춘향로와 향단로가 이방인을 맞는다. 휘휘 돌아가는 방자교차로에선 설핏 웃음도 나온다. 도로 이름만으로도 즐거움을 안겨 주는 남도의 해학이다. 철쭉 산행은 운봉읍 용산리 지리산 허브밸리에서 시작된다. 남원시에서 허브를 주제로 조성한 테마파크다. 매발톱과 기린초 등 화초류 300여종과 라벤더 등 30여종의 허브가 식재됐다. 특히 풍차포토존 주변으로 케모마일과 꽃양귀비, 매발톱 등이 절정의 자태를 뽐내고 있다. 예년의 경우 허브밸리 끝자락, 그러니까 바래봉 등산로와 연결되는 오솔길에서부터 철쭉 군락이 시작됐다. 시차를 두고 피기 시작한 철쭉은 근 한 달 동안 바래봉까지 면적을 넓혀 갔다. 하지만 올해는 꽃을 거의 볼 수 없다. 냉해 등으로 개화가 늦어지면서 제대로 피지도 못한 채 시들고 말았기 때문이다. 다행히 이웃한 가축유전자시험장의 너른 목장 풍경 덕에 꽃을 잃은 아쉬움이 가뭇없이 사라진다. 울퉁불퉁 흙길을 2.6㎞쯤 걷다 보면 박석 깔린 길이 시작된다. 본격적인 오르막이다. 철쭉꽃이 많아져선가. 산제비나비가 자주 눈에 띈다. 꽃을 탐하던 나비는 흑단 같은 날개를 팔랑대며 길라잡이를 자청한다. 등산로는 잘 정비된 반면, 숲그늘은 다소 빈약하다. 게다가 바래봉까지 줄곧 오르막이다. 땀은 비 오듯 하고, 숨은 턱까지 찬다. 내려오는 사람마다 붙잡고 묻는다. 정상까지 얼마나 남았냐고. 산 못 타는 사람들의 전형적인 특징이다. 그때마다 좀 더 가야 한다는 대답만 들을 게 뻔한 것을. 대구에서 온 양서진씨는 “힘들여 올라 광대한 철쭉 군락지의 자태를 보니 온몸이 재충전되는 느낌이더라.”며 토닥여 주기까지 한다. ●꽃불 밝힌 팔랑치 능선… 사람이 가꾼 듯 정연한 자태 두 번째 포인트다. 정상까지 1.6㎞ 남았다. 전나무들이 울울창창이다. 한껏 숨을 들이켠다. 상큼하다. 피톤치드가 밀려 들어오는 듯하다. 바래봉 삼거리에서 길은 두 갈래로 나뉜다. 왼쪽은 바래봉 정상, 오른쪽은 팔랑치로 향하는 길이다. 철쭉 군락지는 예서부터 1.5㎞ 떨어진 팔랑치 사이에 펼쳐져 있다. 산자락 한 구비 돌 때마다 진홍빛 철쭉꽃의 아우성이 이어진다. 능선도 유순한 편. 소의 등처럼 부드러운 산길이 팔랑치와 세걸산을 거쳐 정령치까지 이어진다. 발치 아래 오른쪽으로 운봉읍의 너른 들녘이, 왼쪽으로는 지리산의 장쾌한 파노라마가 펼쳐진다. 이 풍경만으로도 충분히 고맙고 감동적이다. 발품 판 것에 비하면 차고도 넘치는 보상이다. 철쭉 군락은 팔랑치 어름에서 절정을 이룬다. 온 산이 꽃불로 타오르는 듯하다. 지대가 높고 사계가 뚜렷해 다른 철쭉 명산에 견줘 꽃색이 붉고 진하다. 산길 양편으로 어른 키만큼 자란 철쭉이 꽃 터널을 이루고 있다. 남원 땅의 성춘향과 이몽룡도 진분홍 꽃 터널에 숨어 들어 정염을 불태우곤 했을까. 바래봉 철쭉은 인위적으로 가꾼 듯 정연하다. 그 덕에 산 전체가 하나의 분재 정원처럼 보인다. 박연임 남원시 관광 가이드는 “목장에서 재배하던 면양이 잡목과 풀은 먹고 독성이 있는 철쭉만 남겨 이처럼 군락지가 생성됐다.”고 설명했다. 면양이 정원사 노릇을 한 셈이다. 늦은 오후에 산행을 시작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주말이면 정체 현상까지 빚을 만큼 몰리는 등산객을 피할 수 있어 한결 고즈넉하다. 사람 떠난 산엔 그동안 울지 않았던 산새 소리가 가득하다. 아울러 오후 햇살을 받은 철쭉의 빛깔도 한결 차분하고 요염해진다. ●성춘향·이몽룡 ‘즉석 만남’ 명소 광한루원 빼놓으면 섭섭하다 남원은 춘향전의 땅. 성춘향과 이몽룡이 ‘즉석 만남’을 가졌던 광한루원을 찾지 않고 남원을 말할 수는 없다. 광한루원은 전라도 관찰사로 부임한 정인지가 항아(姮娥)가 사는 월궁(月宮)처럼 아름답다는 뜻에서 칭한 ‘광한청허부’(廣寒淸虛府)에서 유래됐다. 문화재청 홈페이지는 광한루원을 ‘신선의 세계관과 천상의 우주관을 표현한 우리나라 제일의 누원’이라 적고 있다. 은하수를 상징하는 연못가에 월궁을 상징하는 광한루를 짓고, 연못 가운데엔 전설의 삼신산(三神山), 봉래·방장·영주섬을 조성했다. 연못 위엔 견우와 직녀가 만난다는 ‘오작교’도 설치했다. 조선의 조경문화에 문외한이더라도 광한루원에 들면 단박에 범상치 않은 풍경이란 것을 직감하게 된다. 세월의 흔적 켜켜이 쌓인 전각들과 수백 년을 헤아리는 왕버들, 그리고 연못 위로 난 홍예교를 따라 걷다 보면 생면부지의 남녀라도 쉬 정분이 날 법하다. 게다가 때는 만화방창의 계절 봄이 아니던가. 광한루원을 나와 승월교를 건너면 남원관광단지다. 춘향전테마파크와 놀이공원 등이 조성돼 있다. 글 사진 남원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여행수첩(지역번호 063) ▲가는 길 수도권에서 승용차로 갈 경우 호남고속도로→익산분기점→익산~포항 고속도로→완주분기점→완주~순천 고속도로→남원분기점→88고속도로→남원나들목→운봉읍 순으로 가는 게 가장 빠르다. 호남고속도로 전주나들목에서 17번 국도를 타고 가는 방법도 있다. 철쭉 산행의 경우 지리산 허브밸리(620-4892)에 차를 두고 원점 회귀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주차료 2000원. ▲묵을 곳 그린피아모텔(636-7209)이 깨끗하다. 한국관광공사의 우수 숙박업소 ‘굿스테이’로 선정된 집이다. 주천면에 있다. 금요일 4만원, 토·일요일 5만원. 운봉읍에선 지리산대덕리조트(634-6700)가 깔끔한 편. 5만원선. ▲맛집 광한루원 인근에 추어탕 거리가 형성돼 있다. 새집추어탕(625-2443)과 남원추어탕(625-3009) 등이 유명하다. 황산토종정육식당(634-7293)은 흑돼지구이가 맛있다. 옛날식 순대로 끓인 순대국밥도 맛있다. 운봉읍에 있다.
  • 이규혁·이상화 “국민들 열기 지난번과 달라… 예감 좋아요”

    이규혁·이상화 “국민들 열기 지난번과 달라… 예감 좋아요”

    2018년 동계올림픽 개최지가 7월 6일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의 제123차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에서 결정된다. 평창은 프랑스의 안시, 독일의 뮌헨과 치열한 접전을 펼치고 있다. 서울시는 강원도의 유치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서울시청 빙상팀 소속의 이규혁(33)과 이상화(22) 선수가 8일 태릉선수촌에서 만나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다. 이규혁 얼마 전 부상으로 입원했었는데, 지금은 많이 좋아졌다. 운동선수는 항상 상처를 달고 산다. 최근 기록이 좋아져 기분은 좋다. 이상화 살이 약간 빠졌다는 말을 듣는데, 평소와 달라진 건 없다. 원래 방송에는 평소보다 덩치가 크게 나오더라(웃음). 사람들이 실제 모습을 보면 놀라곤 한다. 평창 홍보대사를 맡은 뒤 최근 강릉에 짓고 있는 빙상경기장에 다녀왔다. 응원 메시지도 날렸다. ●“소치와 경쟁할 땐 평창 혼자 뛴 느낌” 규혁 2007년 평창이 소치와 경쟁할 때 홍보대사를 맡았다. 그때 의욕은 넘쳤는데, 작은 도시(평창)가 올림픽을 혼자 끌어 간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나라에서 정책적으로 도와주고 국민적 열기도 뜨겁다. 유치 가능성이 훨씬 높아진 것 같다. 상화 평창이 대회를 연다면 일단 시차적응을 할 필요가 없어지지 않겠나(웃음). 올림픽을 계기로 사람들이 더 많이 관심을 갖게 되면 지원도 좋아지고, 그만큼 성적도 올라갈 것이라고 생각한다. ●“안시 등 유럽 빙상시설 정말 대단” 규혁 선수들은 항상 환경이 열악하다는 말을 많이 한다. 실제 올림픽은 이런 열악한 환경을 업그레이드하는 데 기여한다. 올림픽을 유치했다는 자부심도 큰 힘이 된다. 상화 그래도 예전에 비하면 많이 나아진 것 아닌가. 규혁 이상화 선수처럼 젊은 친구들은 해외 전지훈련에 익숙해져서 우리 시설의 열악함을 잘 모르는 게 아닐까. 사실 선수촌의 링크장은 무척 춥다. 경기장을 실용적으로 짓기보다 웅장하게 짓는 것에 초점이 맞춰졌으니 생긴 문제다. 외국의 빙상장보다 온도가 10도 정도 낮다. 상화 생각해 보니 우리가 해외로 훈련을 가는 건 국내 시설의 열악함 때문인 듯하다. 외국 링크장에서는 한번 스케이트 타고 나오면 무척 덥다. 자연히 몸도 잘 풀리고 기록도 좋아진다. 한국에서 할 때보다 기록이 1초 가까이 차이가 나기도 한다. 규혁 선수 생활을 20년 이상 했으니 선수촌의 역사는 내가 꿰뚫고 있다(웃음). 내가 어릴 적에는 야외 경기장에서 훈련할 때도 있었다. 날씨에 따라 영향도 많이 받았다. 상화 앞으로 우리도 희망이 없는 건 아니지만, 유럽의 빙상 시설은 정말 대단하다. 최근 종목별 세계선수권대회가 독일 뮌헨 근처 안젤에서 열렸는데 최고 수준이었다. 규혁 프랑스 안시는 내가 중고교 시절 전지훈련을 갔던 곳이다. 정말 군더더기가 없다. 이런 훌륭한 빙상장을 갖춘 곳과 평창이 싸우는 것이다. 시설뿐만 아니라 국민들의 빙상 사랑도 대단하다. ●“설상 때문에라도 올림픽 유치 절실” 상화 중요한 것은 선수뿐 아니라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시설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올림픽이 끝난 뒤에는 시민들도 시설을 즐기며 동계스포츠의 쾌감을 느껴야 한다. 그래야 좋은 선수들도 나온다. 규혁 빙상은 괜찮은데 설상이 힘들 것이다. 설상 때문에라도 올림픽 유치가 절실하다. 그래야 설상 선수들의 자신감도 생긴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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