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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석희 생방송 1시간 지각… “늦잠 자다…”

    손석희 생방송 1시간 지각… “늦잠 자다…”

    손석희(56) 성신여대 교수가 생방송 라디오 프로그램에 1시간가량 지각해 방송이 차질을 빚었다. 폭설과 한파 등 피치 못할 사정으로 지각한 것을 제외하면 라디오를 진행한 지 12년 만에 처음이다. 손 교수는 30일 오전 6시 15분부터 생방송으로 진행된 MBC 라디오 FM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지각했다. 이에 따라 프로그램 1, 2부에는 손 교수를 대신해 류수민 MBC 아나운서가 투입됐다. 3부가 시작된 7시 15분에 마이크를 잡은 손 교수는 “청취자 여러분, 제가 오늘 좀 늦었습니다. 양해의 말씀을 드립니다.”라고 사과한 뒤 방송을 진행했다. MBC 라디오국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손 교수는 지난 25~26일 프랑스 파리에서 ‘시선집중’을 생방송으로 진행한 뒤 시차 적응에 어려움을 겪어 왔고 이날 늦잠을 잔 것으로 알려졌다. 2000년부터 ‘시선집중’을 진행해 온 손 교수는 2007년과 2011년 폭설과 한파로 한 차례씩 지각한 바 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환율전쟁] 日의 의도된 ‘엔低 작전’… 1995년 적자 악몽 재연되나

    [환율전쟁] 日의 의도된 ‘엔低 작전’… 1995년 적자 악몽 재연되나

    원·달러 환율은 계속 떨어지고 있지만 엔·달러 환율은 오르고 있다. 세계 시장에서 일본 제품과 경쟁하는 우리로서는 결코 달갑지 않은 상황이다. 외환 위기 전인 1995년에 나타났던 현상이라 더욱 우려가 크다. 30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이달 들어 원·달러 환율은 지난달 말보다 달러당 19.9원이나 떨어졌다. 원화 가치가 1.8% 오른 것이다. 반면 엔·달러 환율은 같은 기간 달러당 2엔 올랐다. 엔화 가치는 2.6% 떨어진 것이다. 원화값은 오르고 엔화값은 떨어지면서 100엔당 원화는 1373.65원(외환은행 오후 3시 고시 매매 기준)이다. 지난달 말에 비해 61.16원이나 떨어졌다. 문제는 엔화값이 더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는 점이다. 이날 일본은행(BOJ)은 국채 등을 사들이는 자산매입기금을 80조엔에서 91조엔으로 11조엔(약 151조원) 더 늘린다고 밝혔다. 지난달 자산매입기금을 10조엔 늘린 데 이어 두 달 연속 기금을 확충한 것이다. 엔고(高)를 저지해 수출 경쟁력을 높이는 한편 경기 회복세 둔화를 막기 위해 돈을 더 풀기로 한 것이다. 이 같은 조치로 국제투자은행(IB)인 모건스탠리는 엔·달러 환율이 달러당 84엔, 노무라는 82엔까지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일본 도쿄시장에서의 이날 엔·달러 환율은 79.46엔이었다. 원화값은 오르는데 엔화값은 떨어지는 현상은 1995년에도 있었다. 달러당 800원 선이었던 당시 원·달러 환율은 1994년 9월 들어 700원대로 내려앉더니 1996년 6월까지 거의 20개월 동안 그 수준을 유지했다. 1996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으로 우리나라에 대한 국제 시각이 긍정적이었던 데다 금융기관의 단기 외화 차입을 허용했던 조치가 원인으로 분석된다. 외환 당국 관계자는 “환율 변동에 대한 분석이 소홀했던 측면이 있었다.”고 당시를 회고했다.그 여파는 경상수지로 나타났다. 환율은 경상수지에 6개월 정도의 시차를 두고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1996년 경상수지는 229억 5310만 달러 적자였다. 사상 최대 적자다. 이듬해인 1997년에도 81억 8260만 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다. 거꾸로 간 경우도 있었다. 2008년 이명박 정부는 고환율 정책을 구사해 달러당 900원대였던 환율을 그해 5월 1000원대로 끌어올렸다. 글로벌 금융 위기 여파로 2009년 봄에는 1500원대까지 솟구쳤다. 반면 당시 달러당 100엔을 넘었던 엔화는 2008년 10월 90엔대로 내려가더니 2009년 내내 90엔대에 머물렀다. 신세돈 숙명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수출이 중요한 우리나라로서는 기막힌 호재였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2009년 경상수지는 327억 9050만 달러 흑자였다. 1998년 426억 4200만 달러 흑자 이후 최대치다. 신 교수는 “우리나라 경제에서 수출을 등한시할 수 없다는 점에서 최근의 엔화 약세, 원화 강세는 우려할 만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씨줄날줄] 3포 세대/오승호 논설위원

    성장 엔진이 꺼져가고 부동산 버블 문제를 겪으면서 일본의 ‘잃어버린 20년’이 우리나라에서도 재현되는 것 아니냐고 우려하는 이들이 있다. 일본 경제가 1990년대부터 장기침체에 빠진 것은 부동산 시장의 거품이 붕괴된 것이 결정적인 원인이었다. 부동산 가격이 10년 사이 무려 473%나 뛰었고, 그 후유증으로 기업 보유 부동산 가격이 급락한 것이 저성장 장기화의 길을 걷게 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지난주 잠재성장률 추락과 취업 구조 고령화 등을 들어 우리나라가 일본의 잃어버린 20년을 답습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일본의 저성장 장기화 원인을 다른 측면에서 분석하기도 한다. 출산지원 대책을 제대로 추진하지 않은 점을 든다. 투표를 적극적으로 하는 세대인 고령층이 저출산을 지원하는 정책에 대해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면서 정치권과 정부가 저출산 대응 시기를 놓친 것이 위기의 한 원인이 된 것으로 본다. 우리나라의 인구구조도 20년의 시차를 두고 일본을 닮아가고 있다고 한다. 우리나라 경제는 수출 의존도가 높아 세계 경기 흐름에 민감한 구조다. 글로벌 경기 침체가 장기화하면 수출 타격이 커 성장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미국이나 유럽 국가의 청년 실업률은 20~40%나 되기 때문에 우리나라가 수출을 해도 시장에서 우리 상품을 사줄 사람들이 줄어들고 있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우리가 내수 부문을 키워야 하는 이유다. 하지만 쉽지 않다. 부동산 가격 하락과 가계 부채 증가 등으로 소비계층의 지갑이 얇아지는 것도 문제지만, 저출산 영향으로 소비 계층의 절대 수치가 줄어들고 있어서다. 일각에서는 이미 1990년대 저출산 대책을 범정부적으로 추진했어야 했는데, 때를 놓쳤다고 지적한다. 우리나라의 출산율은 1.24명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최저 수준이다. 저출산은 경제 문제에서 비롯되는 측면이 크다. 취업난으로 인한 청년실업은 결혼 및 출산 기피라는 악순환으로 이어진다. 프랑스는 출산율이 떨어지자 국내총생산(GDP)의 3%가 넘는 예산을 출산 및 보육 지원에 쏟아부었다고 한다. 프랑스의 출산율은 2.1명으로, 인구 감소에 대한 우려를 말끔히 씻었다. 통계청은 지난 8월 우리나라의 혼인 건수는 2만 4400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9.3%(2500건) 줄었다고 28일 밝혔다. 우리나라도 출산 지원 문제를 성장 차원에서 접근할 때 취업과 결혼, 출산을 포기하는 이른바 ‘3포 세대’를 줄일 수 있을 것이다. 오승호 논설위원 osh@seoul.co.kr
  • 심리적 지지선 뚫린 원·달러 환율… 1000원대 시대로

    심리적 지지선 뚫린 원·달러 환율… 1000원대 시대로

    심리적 저지선으로 여겨지던 달러당 1100원선이 붕괴됐지만 재계나 시장은 “예상했던 상황”이라며 담담한 반응을 보였다. 과거보다는 수출업체 타격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지만 대비는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기업들도 환차손 등을 계산하며 물밑에서는 대응체제를 강화하는 모습이다. 원화 환율을 끌어내린 가장 큰 요인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3차 양적완화(QE3)와 유럽중앙은행(ECB)의 단기 국채 매입 프로그램(OMT), 일본 중앙은행(BOJ)의 자산 매입 등 세계 주요국의 통화정책 완화다. 풍부해진 글로벌 유동성이 우리나라를 비롯해 신흥국 시장으로 들어오면서 원화 강세를 유도한 것이다. 9월 이후 이달 24일까지 원화 가치는 달러화에 비해 2.84% 절상됐다. 싱가포르 달러(2.10%), 말레이시아 링깃(1.90%), 필리핀 페소(1.64%) 등 다른 아시아 통화도 1% 이상 가치가 올랐다. ●박재완·김중수 “속도 가파르지 않아” 전문가들은 원화 강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상수’가 된 유럽의 불안이 어느 정도 완화 기미를 보이고 있는 데다 유로존 재정위기를 바라보는 금융시장의 민감도도 떨어진 상태이기 때문이다. 스페인이나 이탈리아의 구제금융 신청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지만 이에 대한 예상이 시장에 선(先)반영돼 있어 여파는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조재성 신한은행 연구원은 “스페인이 구제금융을 신청해도 예전 같은 금융시장 혼란이나 유로 가치 하락은 피할 수 있을 것”이라며 “오히려 불확실성 해소에 따른 금융시장의 안정적 움직임도 기대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국제 신용평가사들이 한국의 신용등급을 일제히 상향조정할 정도로 한국 경제의 펀더멘털이 양호하다는 평가를 받는 점도 또 다른 이유다. 시중은행들이 넉넉한 외화 유동성을 보유한 점도 웬만한 대외 악재로는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지 않도록 가로막고 있다. 문제는 환율 하락이라는 ‘방향성’이 아니라 ‘속도’다. 이진우 NH선물 리서치센터장은 “미 연준이 QE3에 나선 뒤 서울 외환시장 참여자들의 마음은 이미 1100원 아래까지 내려갔다.”면서 “미 대선 등 변수가 많지만 1100원 선이 붕괴된 이후 곧바로 회복되지 않으면 1090원 선에 안착할 것으로 본다.”고 분석했다. 외환당국이 적극적으로 환율 방어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이 깔려 있어서다. 원화 절상 속도가 다른 아시아 통화에 비해 크게 가파르지 않기 때문이다.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25일 기자간담회에서 “환율의 수준보다는 변동성 등 속도에 유의한다.”면서 “다른 나라와 상대적인 관점에서 비교해야 한다.”고 말해 이를 뒷받침했다.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도 전날 국정감사에서 원화 절상폭이 싱가포르 등 다른 아시아 국가에 비해 지나치게 크지 않다고 지적했다. ●현대차 “1076원보다 더 보수적 책정” 재계의 물밑 움직임도 분주하다. 현대자동차는 환율이 지속적으로 하락할 것으로 보고 시장의 예측보다 보수적으로 전망한 환율을 바탕으로 내년 경영계획을 수립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원희 현대차 재경본부장(부사장)은 이날 기업설명회(IR)에서 “시장에서 예상하는 내년 환율은 달러당 1076원이지만 우리는 그보다 더 보수적으로 경영계획을 세울 것”이라고 말했다. 표학길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수출 수요가 감소하고 가격 경쟁력도 떨어지고 있는데 이런 영향은 시차를 두고 찾아오는 만큼 내년 1분기가 가장 어려울 것”이라며 기업들에 대응책 마련을 주문했다. 정영식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도 “외국인 자금이 급격히 빠져나갈 위험에도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진아기자 jin@seoul.co.kr
  • [AFC 챔피언스리그] 오늘밤 우즈베크에 ‘최강철퇴’

    프로축구 울산이 분요드코르(우즈베키스탄)를 꺾으며 K리그의 자존심을 곧추세울까. 울산은 24일 오후 10시 우즈베키스탄 수도 타슈켄트의 자르 스타디움에서 펼쳐지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1차전(중계·SBS-ESPN, MBC 스포츠+)에 나선다. 지난 14일 포항과의 K리그 35라운드와 17일 전북과의 36라운드에서 모두 1-3으로 무릎 꿇은 울산을 생각하면 곤란하다. 국가대표팀에 차출됐던 곽태휘, 김신욱, 이근호, 김영광 등 핵심 전력 4명이 모두 돌아온다. 여기에 허벅지 부상으로 이탈했던 하피냐도 가세해 최상의 전력을 꾸린다. 김호곤 감독은 23일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의 자르 스타디움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대표팀에 다녀온 선수들은 전혀 주눅이 들지 않았다.”며 “오히려 모두 팀에 승리를 안기겠다는 강한 정신력을 가지고 돌아왔다.”고 힘줘 말했다. 이들 4명이 브라질월드컵 최종예선 경기에서 이란에 패한 뒤 사기가 떨어지지 않았느냐는 우즈베키스탄 취재진의 질문에 대한 호탕한 답이었다. 김 감독은 “이들 4명은 이란에서 최종 예선을 치른 뒤 한국에 가지 않고 바로 우즈베키스탄에서 팀에 합류했다.”며 “따라서 이들은 시차에도 적응돼 있고 컨디션도 상당히 좋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원정 경기라 어려움이 예상되지만 적극적인 공격 전술을 펼치겠다.”며 ‘철퇴 축구’로 분요드코르를 공략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김 감독은 또 분요드코르에 대해 “우즈베키스탄의 대표팀 선수를 다수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면서 “공수의 균형이 제대로 갖춰진 짜임새 있는 팀”이라고 평가했다. 빠른 돌파력으로 분요드코르의 측면 공격을 책임지는 자수르 카사노프를 첫째 요주의 선수로 꼽았다. 이어 수비수 아리톰 필리포시안과 미드필더 루트풀라 투라에프 등을 눈여겨볼 선수로 지목했다. 함께 기자회견에 나선 주장 곽태휘는 “원정 경기라 힘들 것”이라면서도 “그만큼 중요한 경기다. 동료에게 내일 경기에서 결승 진출을 결정하도록 ‘올인하자’고 당부했다.”며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한편 울산에 이어 공식 기자회견에 나선 분요드코르의 미르자롤 카시모프 감독은 “울산은 강한 공격이 장점”이라며 “(8강) 알 힐랄전에서 하피냐의 활약은 정말 인상깊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울산은 강하지만 약점은 있다.”면서 “그 부분을 중점적으로 공략하겠다.”고 덧붙였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安의 단일화 구상은 ‘DJP식 공동정부’

    安의 단일화 구상은 ‘DJP식 공동정부’

    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 측이 야권후보 단일화 구상으로 1997년 ‘DJP(김대중·김종필)식 권력분점’ 모델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 후보 측 핵심 관계자는 4일 “2002년 노무현·정몽준식 후보 단일화도 있고 DJP연합 방식도 있다. 답은 역사 속에 있다.”며 “DJP연합 때처럼 망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이것이 시대의 사명”이라고 강조했다. ‘연합 공동정부 구성’을 매개로 단일화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는 일찌감치 “책임총리제를 통해 ‘제왕적 대통령’의 권력을 분산하겠다.”며 안 후보에게 공동정부를 구성하자고 제안한 바 있다. 호남과 충청을 기반으로 뒀던 DJ와 JP는 1997년 15대 대선을 앞두고 공동정부 구성에 합의, ‘대통령 김대중·국무총리 김종필’로 권력을 분점했다. 당시는 두 사람이 확고한 정치적 지분을 쥐고 있어 이를 고리로 협상이 가능했다. 정치권은 조직 동원력이 없는 안 후보가 지분보다는 정책연대를 고리로 문 후보와 단일화를 이룰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안 후보 측의 다른 관계자는 “국회의원 하나 없이 대통령이 국정을 운영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 현재 상태는 모르겠지만 (안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정당기반을 마련할 것”이라며 대선 전 민주당 입당 가능성에 선을 긋는 한편 대선 이후 민주당과의 국정운영 밀착 공조 가능성을 열어놨다. 창당이나 가설정당 시나리오는 일축했다. 문 후보와 지지층이 겹치기 때문에 창당을 위해 지역 조직을 구축하는 과정에서 민주당과 마찰을 빚을 수 있고, 가설정당은 온라인을 기반으로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인터넷 접근이 어려운 노인 등 정치적 소외계층이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단일화 시점은 11월 초·중순쯤, 아니면 대선후보 등록일(11월 25~26일) 직전까지 미뤄질 가능성이 높다. 문 후보 측 핵심 관계자는 “복잡한 단일화 방정식보다는 두 후보의 결단에 의해 이뤄지는 게 단일화”라며 “국민을 납득시킬 수 있는 방식은 정당정치 개혁과 관련한 정책연대뿐이다. 그 전까지는 두 후보 모두 지지율을 높이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략을 담당하는 안 후보 측 관계자는 “지금 단일화 얘기를 꺼내면 국민들에게 정치공학적으로 비칠 수 있다.”고 말했다. 문 후보는 정책연대를 통한 단일화를 위해 공약 발표를 후보단일화 이후로 미룬 상태다. 안 후보 측도 오는 7일 공약의 얼개를 발표한 뒤 세부 내용은 시차를 두어 공개하기로 했다. 안 후보 측은 검증공세에도 지지율이 고공행진을 이어가자 고무된 표정이다. 한 핵심 측근은 기자들과의 술자리에서 “저는 고위공무원이 되고 싶습니다.”라는 농 섞인 건배사를 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50여명으로 자원봉사캠프를 꾸려 전체회의에 참석하도록 하는 등 세력 결집에 공을 들이고 있다. 자원봉사캠프에는 서울시장 선거 때 박원순 ‘희망캠프’에 참여했던 인사들과 해외 명문대 유학생, 의사 등 전문직 종사자가 대거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 “매킬로이 지각하고도 굿 샷, 대단”

    “매킬로이 지각하고도 굿 샷, 대단”

    여자프로테니스(WTA) 전 세계 랭킹 1위 캐럴라인 보즈니아키(11위·덴마크)가 공식적인 자리에서 연인 사이인 골프 선수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에 대해 ‘닭살 애정’을 과시했다고 AFP통신이 2일 보도했다.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고 있는 WTA 투어 차이나오픈에 출전 중인 보즈니아키는 1일 경기를 마친 뒤 기자회견에서 매킬로이의 라이더컵 ‘지각 해프닝’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매킬로이는 이날 오전 미국 시카고의 메디나골프장에서 끝난 미국-유럽연합팀의 남자 골프 대륙대항전인 라이더컵대회 마지막 날 싱글 매치플레이 경기 시작 직전에야 뒤늦게 대회장에 도착했다. 시카고 현지와의 시차를 착각해 손목시계를 1시간 늦게 맞춰 놓았던 것. 보즈니아키는 기자회견에서 “그렇게 늦고도 냉정함을 잃지 않고 좋은 결과를 낸 것은 대단히 잘한 것”이라고 감쌌다. 실제로 매킬로이는 키건 브래들리(미국)를 2홀차로 제치고 승리해 유럽의 대역전극에 힘을 보탰다. 유럽팀은 대회 둘째날인 전날까지 6-10으로 뒤져 타이틀 방어가 물 건너가는 듯 했지만 이날 마지막 싱글 매치플레이에서 12명 가운데 8명이 이기고 1명이 비기면서 8.5점을 보태 3.5점을 보탠 데 그친 미국에 14.5-13.5의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반총장 휴대전화는 24시간 ON… 언제든 통화 OK”

    “휴대전화는 하루 24시간 언제든지 받고, 매일 한국어로 일기를 쓴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미국에서 곧 출간되는 책 ‘반기문과의 대화: 가장 높은 곳에서 바라본 유엔’을 통해 하루 24시간이 모자랄 정도로 바쁜 일상과 세계 최고 지도자답지 않은 소탈한 면모를 가감 없이 털어놨다. 이 책은 미국의 국제정치 전문 저널리스트 출신인 톰 플레이트 로욜라메리마운트대학 교수가 반 총장을 만나 나눈 대화를 토대로 쓴 대담집이다. 로스앤젤레스타임스 논설실장을 지낸 플레이트 교수는 26일(현지시간)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들이 두 번이나 만장일치로 그를 총장으로 밀었다는 사실은 그가 얼마나 대단한 인물인지 보여 준다.”며 반 총장을 대담집 주인공으로 선택한 이유를 설명했다. 반 총장은 “나는 하루 24시간 언제든 전화를 받는다.”고 소개해 저자를 놀라게 했다. 세계 각국의 지도자들이 시차에 구애받지 않고 편한 시간에 전화할 수 있도록 새벽 2시든, 4시든 전화를 받는다는 것이다. 반 총장은 또 2002년 외교통상부 장관 시절부터 개인적으로 일기를 썼으며, 유엔 사무총장이 된 뒤에도 쉬지 않고 일기를 쓰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요즘은 너무 바빠 손으로 쓰는 대신 녹음기를 사용해 구술 일기를 쓴다고 소개했다. 하루에 5차례의 회의를 주재하고 10차례 연설도 마다하지 않는 등 부지런하기로 소문이 난 반 총장은 세계 어디든 재난과 어려움을 겪는 곳이면 시간을 내서 달려가다 보니 여객기 이코노미 좌석을 탄 적도 있다고 말했다. 반 총장은 김대중·노무현 정부 때 한국 고위 외교관으로서 미국과의 대북 정책 엇박자 때문에 겪은 고충도 담담하게 털어놨다. 그는 특히 2001년 외교부 차관 시절 열렸던 김대중·조지 W 부시 간 한·미 정상회담을 ‘재앙’이라고 요약했다. 반 총장은 그러나 자살로 생을 마감한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해 “솔직한 품성을 가진 분이고 마음속에 뭔가를 감춰 놓질 못했다.”며 “자살 소식에 그분답다고 생각했다.”고 애틋한 감정을 드러냈다. 이 책을 펴내는 마셜 캐번디시 출판사는 오는 11월 1일 뉴욕에서 반 총장이 참석한 가운데 출판 기념회를 연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배 속에 현찰이 가득? 황당한 외환밀반입사건

    배 속에 현찰이 가득? 황당한 외환밀반입사건

    현찰을 꿀꺽 삼킨 뒤 공항을 입국하려던 황당한 외환밀반입 미수사건이 베네수엘라에서 최근 연쇄 발생했다. 베네수엘라 메델린 국제공항에서 거액의 미화를 삼키고 입국하려던 남자 2명이 체포됐다고 현지 언론이 최근 보도했다. 공항에서 체포된 첫 남자는 콜롬비아 국적의 외국인이었다. 출입국심사대를 통과하면서 유난히 긴장한 표정을 짓는 그를 이상하게 본 경찰이 스캐너 검색을 받게 하자 위에 무언가 가득 찬 게 보였다. 병원으로 데려가 좌약을 넣자 그는 담배처럼 생긴 라텍스 덩어리 40개를 배출했다. 경찰은 “100달러짜리 새 지폐를 10장씩 돌돌 말아 라텍스에 집어넣은 뒤 삼켰다.”고 밝혔다. 남자는 직업이 상업이라고 밝혔을 뿐 묵비권을 행사하고 있다. 첫 사건이 발생한 지 5일 만에 메델린 국제공항에선 유사한 사건이 또 터졌다. 이번에는 베네수엘라 국적의 남자가 현찰을 삼키고 입국하려다 적발됐다. 이 남자 역시 세관을 통과하기 전 긴장된 표정을 짓고 있다가 표적 검색을 받았다. 배 안에는 1000달러 단위로 만든 라텍스 뭉치 40개가 들어있었다. 이 남자도 상인이라고 밝힌 뒤엔 입을 굳게 다물고 있다. 현지 언론은 “시차를 두고 사건이 벌어졌지만 두 사람이 모두 코스타리카에서 베네수엘라행 비행기에 탔고, 금액도 동일하다는 공통점이 있다.”면서 외화밀반입 범죄조직의 소행일 수 있다고 보도했다. 사진=자료사진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
  • 베트남 대표적 휴양지이자 숨겨진 보석 같은 곳 다낭

    베트남 대표적 휴양지이자 숨겨진 보석 같은 곳 다낭

    가을이 오고 있던 어느 날, 베트남을 만나러 갔습니다. 우리 아버지들의 청춘이 지나온 흔적을 되짚는 시간이 될 거라 생각하고 이런 단어들을 떠올렸습니다. 전쟁, 라이따이한, 베트콩, 자전거, 아오자이…. 그런데 기대하지 않았던 바람, 구름, 그리고 시간이 머물고 있었습니다. 베트남의 중부도시 다낭은 느리게, 하지만 선명하게 시간을 선물하는 곳이었습니다. 일상에 젖어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같은 하루를 삽니다. 바람을 느끼고 구름을 올려다보고 시간에 머물러 보지 못했습니다. 여행을 통해 나를 만나고 내 시간을 선물 받고 있다는 행복, 아시아의 마지막 휴양지라는 베트남에서 느껴지더군요. 다낭은 베트남 제3의 도시로 대표적 휴양지다. 베트남 전쟁 당시엔 미군의 휴양지로 각광받았으나, 지금은 유럽인들에게 숨겨진 보석 같은 곳이 됐다. 공항을 뒤로 한 지 20여분, 끝없이 펼쳐지는 백색 해안선이 다낭의 가치를 설명해주는 듯하다. 해안선 옆으로는 하얏트, 아나만다라 등 고급 호텔들이 이곳이 왜 ‘베트남 속 유럽’인지를 증명하려는 듯 늘어서 있다. 유명 골퍼 콜린 몽고메리의 이름을 딴 골프장 몽고메리 링크스 다낭 (18홀)도 전 세계 골퍼들을 유혹하고 있다. 사실 이곳은 베트남전쟁 당시 한국군 청룡부대가 주둔했던 격전지였다. 지금의 국제공항은 미군의 고엽제 창고가 즐비한 곳이었다. 하지만 더 이상 전쟁의 상흔은 찾을 수 없었다. 그저 여행자를 위한 시간이 머물고 있을 뿐. 다낭은 새로운 문물이 세상 밖으로 나오는 길목이기도 하다. 정보통신 등 베트남의 모든 국가적 정책들은 대부분 다낭에서 시험을 거친 뒤 호찌민이나 하노이 등으로 도입된다. 일종의 시범도시인 셈이다. ●다낭, 후에로 이어지는 베트남의 속살 호찌민, 하노이 등의 도시와 사뭇 다른 풍경과 인사하며 오행산(五行山)의 156개 계단을 올라 전망대에 섰다. 다낭 시내에서 20여분 거리의 오행산은 5개의 작은 산이 띄엄띄엄 솟아 있다. 산 전체가 대리석이다. 그래서 ‘마블 마운틴’이라고도 불린다. 조그만 사찰과 불상들을 지나니 발 아래로 펼쳐진 마을과 너른 바다가 가슴 한 켠을 열어준다. 시내로 들어오는 길에 있는 참 박물관에서는 참족(族)이 남긴 300여 점의 아름다운 조각품을 볼 수 있다. 보존도 복원도 제대로 된 유물은 없었지만, 참족의 예술적 감성만은 고스란히 전해졌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미손 유적지 등 발길 닿는 곳마다 문화의 향기가 어려 있었다. 하지만 이런 유산들이 관광객이 함부로 만져볼 수 있는 상품으로 방치된 점은 참 씁쓸했다. 다낭에서 후에로 넘어가는 ‘하이번 고개’(1172m)는 ‘세계 8대 비경’으로 꼽힌다. 예전엔 군사적·지리적 거점이었다. 터널을 통해 7분이면 지날 곳을 고개 따라 구불구불 40분 동안 지나는 이유는, 그 이름처럼 바람과 구름이 쉬어가는 곳이기 때문인 듯하다. 훗날 프랑스인들이 고개 꼭대기에 만든 요새는 베트남 전쟁 때 미군의 관측소, 엄폐호로 이용되기도 했다. ●왕들이 잠든 도시 후에 유네스코 관계자가 “건축학적으로 극찬해 마지않을 수 없는 한 편의 시”라고 칭송했다는 후에는 ‘베트남의 경주’라 할 수 있다. 약 150년간 베트남의 수도 역할을 했던 곳으로, 유럽의 고성을 연상케 하는 카이딘 왕릉이 볼거리다. 프랑스풍의 카이딘 왕릉은 고대와 현재의 건축 양식이 혼합된 건축물로, 여행자들은 가파른 계단이 펼쳐진 입구에서부터 위용에 압도당한다. 프랑스의 꼭두각시 노릇을 하면서도 화려한 자신의 왕릉을 짓기 위해 백성에게 고통을 안겼던 카이딘 황제. 그의 비석 뒤엔 후손들이 낙서와 욕을 써놓았다고 한다. 죽어서도 인기 없는 왕이 잠든 곳이 이제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는 ‘1등 관광상품’으로 부활했으니 참 아이러니하다. ●과거로의 시간여행 호이안 다낭에서 차로 40여분쯤 달리면 또 다른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호이안 거리와 만난다. 호이안은 투본강 근처의 작은 도시로 15~19세기 유럽과 중국, 일본 상인들을 맞으며 동남아 최대 무역항으로 번성했다. 투본강 줄기를 가로지르는 내원교는 모양이 독특하다. 다리 위에 목조 지붕을 이고 있다. 이 다리를 사이에 두고 일본인 마을과 중국인 마을이 마주보고 있다. 중국적 색채에 일본, 베트남 문화가 가미되고 서구의 문화까지 덧입혀진 독특한 분위기가 어둠이 지면 더욱 진하게 풍긴다. 여행객들을 위한 카페, 상점 등의 불빛이 과거 그대로의 마을과 어우러져 꿈을 꾸듯 몽환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180년 전 옛 모습 고스란히 남아있는 마을 구석구석을 걷다보면 마치 과거로의 시간여행을 다녀온 듯하다. 글 다낭·후에 박은정기자 eunice@seoul.co.kr ■ 여행수첩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인천~다낭 직항편을 운항하고 있다. 소요시간은 4시간 30분. 하나투어는 ‘다낭~호이안~후에 5일 관광형’(79만 9000원부터)과 가족여행 등에 적합한 ‘다낭~호이안 6일 휴양형’(109만 9000원부터)상품을 출시했다. ▶화폐는 동(DONG)이다. 한국에서 달러로, 현지에서 다시 동으로 환전하면 된다. 1000동은 약 55원 정도. 시차는 우리나라보다 2시간 늦다. ▶스콜과 햇빛을 막아줄 전통모자 농은 필수품이다. ▶베트남 특산물인 계피와 다람쥐똥 커피가 인기다.
  • 세계 최대의 호수 바이칼호

    세계 최대의 호수 바이칼호

    날씨 따뜻한데 춥다. 느껴 보기 전엔 설명이 좀 어렵다. 대기가 워낙 맑다 보니 하늘은 진공상태처럼 느껴진다. 유목민들은 하늘을 숭상할 수밖에 없겠구나 싶을 정도다. 그래선지 햇살이 화살 같다. 내려꽂히면 따끔따끔하다. 드넓은 풍광에 취해 휘적대면 금세 땀방울이 뚝뚝 떨어진다. 햇살이 있을 때만 그렇다. 대낮이라도 그늘에 들어서면, 여기에 바람까지 불어주면 으스스해지는데 1분도 안 걸린다. 아침저녁으로는 입김이 나면서 온 몸이 떨린다. 딱 대륙 내부의 기후다. 그래서 두꺼운 옷 하나로 해결하려 하지 말고 여러 겹 걸쳐 입었다 벗었다 해야 한다. 교통 엉덩이가 무척 불쌍하다. 도로에 나서면 저런 걸 대체 누가 타나 싶었던 전 세계 대형 4륜구동 SUV들을 다 만나 볼 수 있다. 처음엔 겨울에 눈이 많으니 그런가 보다 했는데 다른 이유도 있었다. 비포장도로가 많다. 비포장이라고 말하기엔 뭔가 부족하다. 나름대로 길을 다져 놨는데 포장만 안 한 게 아니다. 다니다 보니 만들어진 길, 바퀴가 쑥쑥 빨려 들어갈 것 같은 모랫길도 많다. 비포장보다 무포장이다. 포장됐다 해서 그다지 안심할 것도 못 된다. 상태가 고르지 않다. 한 두시간 달리고 나면 온몸이 뻑적지근하다. 좋게 말하자면 헬스장 벨트마사지를 받는 느낌이다. 음식 못 먹을 정도는 아니겠으나 만족하긴 쉽지 않다. 샐러드와 과일주스 한 잔, 메인 요리, 디저트, 끝. 아, 점심때 메인 요리 전에 수프를 준다. 수프라 쓰고 붉은 무국이라 읽으면 된다. 밍밍하다. 과일주스마저 상큼하다기보다 밍밍한 쪽이다. 말린 과일을 즙낸 거라 그렇다. 식재료가 부족한 탓이다. 러시아정교회 때문에 식문화 자체가 발달하지 못한 영향도 있다. 허리띠가 끊어지도록 먹어야, 된장찌개 하나를 먹어도 맛을 꼭 따져야 속 시원한 사람은 갑갑증이 날 수 있다. 바이칼호에서만 잡힌다는 민물생선 ‘오믈’도 마찬가지다. 5~6시간 소나무를 태워 연기로만 훈제하니 먹기에 거북스럽지 않다. 그래도 한두번은 먹겠으나 계속 먹긴 부담스럽다. 물론 이건 비위 약한 기자의 기준이다. 편의시설 마땅치 않다. 아직 사회주의적 성향이 남아 있어 관광지로서의 서비스에 대한 개념이나 이해가 많이 부족할뿐더러 시설도 낙후된 곳이 많다고 한다. 물론 차츰 나아지고는 있다. 이르쿠츠크에는 지난 2월부터 메리어트 호텔이 영업에 들어갔다. 언뜻 판자촌처럼 보이는 알혼섬 민박촌에도 현대적 시설을 갖춘 민박집들이 하나둘 들어서고 있다. 수영장까지 갖춘 바이칼 뷰 호텔처럼 현대적 시설도 차츰 늘어나고 있다. 제일 곤욕스러운 것은 야박한 화장실 인심. 이용료 10루블을 받는 화장실은 그나마 고맙다. 대개는 말 그대로 ‘자연이 부르는 곳’으로 가야 한다. 더 불리한 건 평원지대라 몸 숨길 곳이 마땅치 않다는 사실이다. 이 네 가지 없음을 기꺼이 받아들이게 만드는 것은 시베리아 샤머니즘의 고향, 한민족의 시원이라 불리는 바이칼 호수, 알혼 섬, 부르한 바위의 잊을 수 없는 풍광이다. 바이칼호는 2500만년 전에 형성된, 남한 면적의 30%를 넘는 3만 1500㎢를 자랑하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되고 큰 담수호다. 길쭉한 형태여서 남북 길이는 636㎞, 동서 너비는 30~80㎞를 오간다. 수심도 깊은 곳은 1600m에 이른다. 워낙 다양한 민물 생태계가 펼쳐져 있어 수십명의 러시아 과학자들이 수십년간 연구하고 있는데도 아직 밝혀내지 못한 부분이 많다고 한다. 이런 바이칼호가 빚어내는 풍경은 말로 다 설명할 수 없다. 곳곳이 감탄을 자아낸다. 카메라에 담아보겠답시고 연신 셔터를 눌러보긴 하는데 눈에, 머리에, 가슴에 날아와 콱 박히는 풍경이 더 많은 것은 어쩔 수 없다. 10여년 동안 이르쿠츠크 현지에 머물면서 바이칼 호수 주변 관광 코스를 개발해 온 박대일 BK투어 대표는 이 점을 몹시 아쉬워했다. 좋은 음식에 좋은 숙소에 좋은 쇼핑을 즐기려는 사람에게는 불만족스러울 수도 있겠지만, 자연 그 자체의 참 맛을 느끼기에는 이만한 곳이 없다는 것이다. 박 대표는 “유럽 사람들은 2~3주간 머물면서 자연 그 자체를 한껏 즐기다 가고, 심지어는 한달 정도 집을 바꿔서 생활하고 가는 경우도 있다.”면서 “아직 개발이 덜돼서 여러모로 불편한 점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바이칼호만의 참맛을 느끼고 즐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시베리아 = 동토’라는 선입관도 버렸으면 좋겠다는 말도 덧붙였다. 1~3월은 바이칼 호수의 얼음이 가장 두껍게 얼 때라 갖가지 행사가 펼쳐진다는 것이다. 가령 매년 3월 8일에는 마라톤대회가 열린다. 마라톤코스라고 해 봐야 고작(!) 42.195㎞니까 호수를 한번 가로질러 뛰면 된다. 환바이칼 철도도 이용할 만하다. 시베리아 횡단철도 가운데 지금은 쓰이지 않는 구간에다 관광열차를 운행하고 있다. 갈 때는 속도를 내서 달리지만, 올 때는 바이칼호 풍경을 충분히 즐길 수 있도록 천천히 운행한다. 중간중간 구경할 만한 마을이나 시베리아횡단철도의 역사에 얽힌 구간이 나타나면 정차해서 관람객들이 둘러볼 시간을 준다. 계절이나 요일에 따라 약간의 변동이 있지만 대개 10시간 남짓 운행하기 때문에 하루 코스로 잡아야 한다. 먹을 것이 따로 없기 때문에 미리 준비해 가야 한다. 와인 한병, 샌드위치 몇 조각, 책 몇권을 들고 기차에 오르는 유럽인들이 여럿 눈에 띈다. 짧은 기간이지만 바이칼호에 푹 젖었다 떠나는 길에 오르면 이 말이 입에서 나오지 않을 수 없다. 스파시바 바이칼! 스파시바 알혼! ‘스파시바’는 러시아말로 고맙다는 뜻이다. 글 사진 이르쿠츠크(러시아)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여행수첩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시베리아횡단열차를 타고 이르쿠츠크에 도착한 뒤 바이칼 알혼섬으로 갈 수 있다. 그러나 시간 여유가 없다면 이르쿠츠크로 직행할 수도 있다. 대한항공에서 6~9월 매주 2차례 직항편을 띄운다. 비행시간은 4시간 정도. 동계편을 띄우는 것도 검토 중이라고 한다. 이르쿠츠크가 몽골 바로 위쪽이라 한국과 시차가 있을 것 같지만 없다. 시차가 너무 벌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러시아 정부가 정책적으로 시차를 줄인 결과라고 한다. ▶통화는 루블. 달러도 쓸 수 있다. 환율에 따라 다르지만 대략 ‘1달러=30루블’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외지에서 물건들을 들여와야 하기 때문에 물가가 비싼 편이다. 정찰제 가게가 아닌 이상 흥정하는 재미도 맛볼 수 있다. 하지만 물건이 그리 다양하게 갖추어져 있지 않다. 전통 목각인형 마트로시카나 러시아정교회 전통에 기댄 몇 가지 기념품을 제외하면 딱히 살 만한 것이 눈에 띄지 않는 것도 사실이다. ▶러시아 서부, 그러니까 모스크바쪽을 여행하고 온 이들 가운데 치안불안과 함께 격렬한 인종차별에 대한 불만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오랫동안 시베리아 지역 중심지 역할을 해 온 이르쿠츠크는 몽골, 중국 등 아시아 사람들과 오랫동안 접촉해 온 곳이라 적어도 인종차별은 훨씬 덜하다. 그러나 불법체류 문제 때문에 아시아 사람에 대한 시각이 그리 곱지만은 않다고 한다. ▶역사에 관심이 있다면 이르쿠츠크 시내도 볼 만하다.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러시아혁명 당시 반혁명 지도자였던 코르차크의 동상과 그 코르차크를 비밀공작으로 굴복시킨 키로바를 기념하는 광장이다. 키로바의 공작, 코르차크의 패배 덕분에 청산리 전투에서 승리할 수 있었으니 참 묘한 인연이다.
  • 독립구단 고양 원더스 트라이아웃 현장을 가다

    독립구단 고양 원더스 트라이아웃 현장을 가다

    억대의 계약금과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프로에 입단하지는 못했지만, 야구에 대한 열정만큼은 뒤지지 않는다. 얼룩만 남긴 야구 인생, 그러나 그라운드에서의 희열을 잊지 못하고 멀리 미국과 일본에서도 달려왔다. 17일 오전 경기 고양시의 우리인재원 야구장. 태풍 ‘산바’의 영향으로 거센 비바람이 몰아쳤지만, 형형색색의 유니폼을 입은 건장한 청년들이 삼삼오오 모습을 드러냈다. ●투수·야수 등 90여명 도전장 국내 유일의 독립야구단 고양 원더스의 트라이아웃에 참가하려는 이들. 고교나 대학 시절 야구를 했다가 꿈을 이루지 못한 선수들이 ‘야신’ 김성근 감독 밑에서 다시 도전하겠다고 모인 것이다. 미프로야구 시카고 컵스 산하 마이너리그에서 뛰었던 이시몬(29)씨는 오전 5시 30분 인천공항에 도착해 이곳에 왔다고 했다. 미국 LA에서 태평양을 건너온 것. 시차 적응도 제대로 되지 않았을 텐데 이씨는 50m 주력 테스트를 6초67에 끊었고, 캐치볼로 던지는 공에는 묵직함이 느껴졌다. “미국에서 트라이아웃 소식을 듣고 급히 짐을 꾸렸습니다. 야구가 좋아서, 야구가 뭔지 알고 싶어서 김성근 감독께 배우러 왔습니다. 최고의 선수를 꿈꾸기보다는 포기하지 않는 모습으로 감동을 주고 싶습니다.” 인천고를 졸업한 이씨는 LG가 2차 3번으로 지명할 정도로 유망했던 투수. 그러나 계약에 실패하고 인하대에 진학했다가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으면서 야구 인생이 뒤엉켰다. LG가 지명을 포기해 갈 곳이 없어진 이씨는 지인들의 도움으로 2007년 시카고와의 계약에 성공했다. 루키리그에서 구원으로 활약하며 1점대 평균자책점의 좋은 성적을 냈지만, 구단은 많은 기회를 주지 않았다. 이듬해 스프링캠프에서 구속(球速)이 나오지 않자 가차없이 방출됐다. 시카고 구단으로부터 편도 항공권을 건네받고 고국에 돌아온 이씨는 김성근 당시 SK 감독의 제안으로 공개 테스트를 받았다. 그러나 ‘마지막 기회’란 부담감에 제구력이 엉망이었다. “야구가 날 버렸다.”고 절망한 이씨는 독립리그에서라도 뛰겠다며 미국으로 돌아가 지금은 LA 거주 교민들의 사회인야구에서 뛰고 있다. 일본 조사이대 투수로 교포인 안휘권(21)씨도 지난 16일 입국, 트라이아웃에 참가했다. 아버지의 나라에서 뛰고 싶어서다. 포크볼이 주특기라는 안씨는 중학 시절 전국대회에 나간 경험도 있다고 했다. “제가 한국인이란 걸 잊은 적이 없습니다. 한국 야구를 배우고 싶어 여기까지 왔습니다.” 이번 트라이아웃에 참가한 사람은 투수와 야수를 합쳐 90명가량. 저마다 절절한 사연을 가슴에 묻은 채 마지막 도전을 꿈꾸고 있다. 2006년 삼성에 신고선수로 입단해 2년간 뛴 나지원(25)씨는 “야구를 못해서 지금 이 자리에 있다. 프로에 다시 가겠다는 생각보다는 야구가 하고 싶어서 왔다.”고 말했다. 중앙고와 동국대에서 뛰었던 이문광(27)씨는 프로에 갈 만큼의 실력은 되지 않았지만, 그라운드에서의 행복을 아직도 잊지 못한다고 했다. 청원중 코치로 재직 중인 이씨는 못다 한 선수의 꿈을 다시 한번 펴기 위해 문을 두드렸다. ●합격자수는 미정 19일까지 트라이아웃을 진행한 뒤 합격자를 선발하는데 몇 명을 뽑을지는 정해지지 않았다. 구단은 올해 내야수 홍재용(두산), 투수 이희성과 내야수 김영관(이상 LG), 외야수 강하승(KIA), 안태영(넥센) 등 5명을 프로에 진출시켰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수입농산물 들썩… 애그플레이션 현실로

    소비자물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수입물가가 5개월 만에 반등했다. 옥수수 등 농산품이 물가지수를 끌어올리면서 ‘애그플레이션’(곡물가 급등에 따른 물가 상승)이 본격화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한국은행이 14일 내놓은 ‘8월 수출입물가지수’에 따르면 수입물가는 전월보다 1.7% 상승했다. 전월 대비 수입물가가 오른 것은 3월 이후 5개월 만이다. 지난해 8월과 비교해도 0.3% 올랐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석 달 만에 상승 전환했다. 환율 변동을 제거한 계약통화(수출입 거래에 사용하는 기준통화) 기준 수입물가는 7월보다 2.8% 올랐다. 부문별로는 원자재 수입가가 전월 대비 4.6%나 오르며 반등을 이끌었다. 특히 미국과 남미를 덮친 가뭄으로 국제 곡물가격이 오르면서 옥수수(9.3%), 대두(3.1%) 등 농산품이 크게 뛰었다. 원유(8.4%) 가격도 덩달아 올랐다. 박연숙 한은 물가통계팀 과장은 “환율이 1% 정도 떨어졌지만 국제 유가와 곡물가격이 급등하면서 수입물가가 올랐다.”고 설명했다. 국제유가는 중동지역 정정불안이 지속되고 북해산 원유 공급이 감소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면서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7월까지만 해도 배럴당 99.1달러였던 두바이유 가격은 8월 108.6달러까지 오르며 석유와 화학제품 가격을 각각 11.7%, 0.4% 끌어올렸다. 수입물가는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를 끌어올릴 것으로 보여 하반기 물가에 부담을 줄 것으로 보인다. 생산자물가 상품지수와 수입 물가지수를 통합한 가공단계별 물가지수도 전월보다 1.3% 올라 5개월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특히 소비자물가와 밀접한 소비재 물가는 7월보다 1.9% 올랐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인도양의 보석 몰디브…신들의 庭園

    인도양의 보석 몰디브…신들의 庭園

    파란 산호섬들이 너른 인도양 위에 동글동글 퍼져 있습니다. 잔잔한 연못에 빗방울이 떨어지며 만든 동심원을 닮았습니다. 좀 더 섬에 다가서면 빛깔은 짙은 파랑색에서 연초록으로 변합니다. 산호 모래로 형성된 섬 주변의 라군(Lagoon)이 보다 강렬하게 눈에 차기 때문입니다. 지금 여기는 몰디브. 세계의 여느 바다들이 닮고 싶어 하는 색채를 가진 곳이라지요. 하지만 바다의 색보다 더 놀랍고 아름다운 건 바닷속이었습니다. 신(神)이 직접 조경 솜씨를 발휘해 빚은 듯한 아름다운 산호 정원이 그곳에 있었습니다. 형형의 산호 사이로 색색의 물고기들이 헤엄쳐 다니는데, 신들의 정원을 엿보는 느낌이 들 만큼 아름다웠지요. ●1200개의 섬들이 만든 화관(花冠) 산호섬 사이를 활강하던 비행기가 몰디브 공항섬에 가볍게 내려앉는다. 마치 활주로가 아닌 바다 위로 착륙하는 느낌이다. 왜 그런가. 활주로가 ‘해발 1m’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바다 위로 봉긋 솟은 우리 섬들과 달리, 몰디브의 섬들은 대부분 낮고 평평하다. 야자수가 있고, 건물들이 들어선 덕에 높아 보일 뿐이다. 이브라힘 나시르 공항의 활주로는 인위적으로 조성됐다. 섬의 길이가 여객기 이착륙이 가능할 만큼의 활주로를 확보할 수 없어 모자란 길이 만큼 땅을 늘렸다. 활주로 조성에 필요한 모래 등 자재들은 죄다 스리랑카 등 주변국에서 실어 왔다. 몰디브는 인도에서 남서쪽으로 340㎞쯤 떨어진 인도양 위의 섬나라다. 사파이어를 빼닮은 1196개의 고만고만한 섬들이 남북으로 820㎞, 동서 130㎞에 걸쳐 길게 흩뿌려져 있다. 몰디브라는 이름도 산스크리트어로 ‘화관’(花冠)을 뜻한다고 한다. 하지만 실제 모양은 꽃모자보다 긴 타원형의 목걸이에 가깝다. 전체 면적은 11만 5300㎢. 대부분 바다이고, 육지인 섬의 면적은 모두 합쳐 봐야 298㎢에 불과하다. 제주도의 6분의1 정도 크기다. 그 안에서 약 30만명의 국민이 올망졸망 살아간다. 대부분의 섬은 무인도다. 사람이 사는 섬은 200개 정도다. 몰디브 전문 여행사인 룸얼랏코리아의 노현우 이사에 따르면 현재 리조트로 개발된 섬은 90여개, 개발 중인 섬은 25개 정도 된다. 국유지인 섬 하나를 통째로 장기 임대하는 형식이다. 리조트가 곧 섬이자 나라인 셈이다. 수도 말레가 들어선 수도섬이나 공항섬, 쓰레기섬처럼 독특한 기능을 갖고 있는 섬도 있다. 행정 단위는 아톨(Atoll)이다. 우리의 도(道)와 비슷한 개념으로, 모두 26개다. 중심부에 섬이 있고, 산호초 장벽이 주변을 환해장성처럼 둘러싼 형태를 하고 있다. ●바닷속 정원을 산책하다 여행의 목적지는 파크 하얏트 하다하(Hadahaa)다. 공항섬에서 카데두 공항까지 프로펠러 비행기로 55분, 다시 도니(몰디브 전통 낚싯배. 소형 배를 통칭하기도 한다.)로 갈아탄 뒤 한 시간 남짓 달려야 만날 수 있는 섬이다. 공항섬에서 멀리 떨어질수록, 리조트의 등급은 올라간다고 보면 틀림없다. 그래야 경쟁력을 갖출 수 있기 때문이다. 몰디브의 바다는 투명하고 맑다. 그리고 다양하다. 수심이 깊어질수록 미색에서 연한 에메랄드 색으로, 또 짙은 코발트 색으로 변해간다. 바닷물의 빛깔을 좌우하는 건 바닥에 깔린 모래다. 이토록 고운 산호 모래는 대체 누가 만들었을까. 파도 등 자연 현상을 제외한다면, 일등 공신은 앵무고기(Parrot fish)다. 어렸을 때는 거무튀튀한 암컷이었다가 성장하며 에메랄드빛 수컷으로 성 전환을 하는 녀석이다. 현지인들은 앵무고기를 ‘샌드 메이킹 머신’(sand-making machine)이라고 부른다. 미생물을 섭취하기 위해 죽은 산호를 긁어 들이켠 뒤, 입자 고운 모래로 배출한다. 현지 가이드의 말에 따르면 녀석이 1년에 대변으로 배출하는 모래가 95㎏에 달한다고 한다. 그 앵무고기가 사는 곳이 바로 하다하섬의 바닷속이다. 250여종의 산호 사이로 1200종의 현란한 열대어들이 헤엄쳐 다니는 기이하고 아름다운 세계다. 운이 좋다면 이글 레이(eagle ray) 등 덩치 큰 어류들과도 조우할 수 있다. 파란 하늘과 고운 모래가 어우러진 해변 풍경도 아름답지만, 그보다 앞서 바닷속 세계로 눈을 돌려야 하는 이유다. 이들과 만나기 위해 비싼 돈을 들이지 않아도 된다. 리조트에서 무료로 빌려주는 물안경과 숨대롱, 오리발 등의 스노클링 장비면 충분하다. 다만 산호 정원을 산책하면서 주의해야 할 게 있다. ‘무엇이건 만지지 않는 것’이다. 산호와 열대어를 보호하기 위해, 또 그것들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서다. 물때에 따라 다소 차이는 있으나, 대체로 해안에서 20~30m 거리까지는 수심이 1~2m 정도로 얕다. 수온도 잘 조절된 실내 수영장 물처럼 적당하다. 하지만 산호섬과 바다의 경계가 되는 리프(reef)부터는 수심이 급격히 깊어진다. 딱 수중 절벽이다. 리프를 기준으로 물색도 진한 잉크빛으로 바뀌고 수온도 서늘해진다. ●천공(天空)의 섬 말레의 끝나지 않은 이야기 섬은 변화가 없다. 어제와 오늘이 같았으니, 내일도 별반 다르지 않을 터. 아무것도 하지 않을 자유를 만끽하기에 충분한 여건을 갖췄다. 하지만 말레는 다르다. 한 나라의 수도답게 섬은 무척 분주하다. 대통령궁 등 일부 공공기관 건물 앞을 제외하면 번잡스럽다는 느낌을 줄 정도다. 공항섬에서 배로 10분 남짓 떨어진 말레는 4.5㎢의 조그만 섬이다. 한두 시간이면 걸어서 한 바퀴 돌 정도다. 그 작은 섬에 10만여명의 인구가 산다. 말레는 하늘에서 굽어보면 고슴도치 등짝을 보는 듯하다. 건물들이 빽빽해서다. 지구 온난화와 해수면 상승 탓에 50년 이내에 바닷물 아래로 잠길 수도 있다는데, 그 이전에 건물의 무게에 못 이겨 가라앉을 것 같다. 섬의 주요 볼거리는 워터 프런트라고 불리는 어시장이다. 수산업에 기대 사는 몰디브 사람들의 일상과 만날 수 있다. 시간 여유가 있다면 시장통과 주택가 등을 찬찬히 둘러보는 것도 좋겠다. 글 사진 몰디브 손원천 여행전문기자 angler@seoul.co.kr ■여행수첩 ▲메가 몰디브 항공이 지난달 26일부터 인천~말레를 잇는 직항편을 운항하고 있다. 직항 노선이 개설되면서 최소 15시간 이상 소요됐던 종전 경유 노선에 견줘 절반 가까이 줄어든 9시간 남짓이면 말레에 도착할 수 있게 됐다. 인천에선 토요일 새벽 1시 20분 출발, 말레에선 목요일 밤 11시(현지시간)에 각각 출발하는 패턴으로 운용된다. 메가 몰디브 항공의 한국 총판(GSA)인 룸얼랏코리아에서 직항편을 토대로 다양한 몰디브 상품을 운용하고 있다. 홈페이지(www.roomallotkorea.com) 참조. (02)776-7777. ▲몰디브는 연중 고온 다습한 열대기후다. 시차는 한국보다 4시간이 늦다. 다만 파크 하얏트 등 상당수의 리조트들이 말레보다 1시간 빠른 리조트 타임(섬 시간)을 적용, 한국보다 3시간 느린 경우가 많다. ▲미국 달러가 흔히 통용된다. 신용카드도 사용할 수 있다. 말레 시내 물가는 만만치 않다. 생수(330㎖) 한 통에 2.5달러, 커피는 4~5달러를 받는다. 공항섬에서 수도섬까지 배삯은 편도 1달러, 공항 내 짐 보관료는 5달러다. 시장은 싸다. 코코넛 주스를 1달러면 맛볼 수 있다 ▲팁을 줘야 하는 경우가 흔하다. 1달러짜리 소액권을 많이 환전해 갈 것. ▲이슬람 국가라 술, 돼지고기 등을 들고 입국할 수 없다. 하지만 리조트에서는 대부분 술을 판다. ▲6성급 리조트인 파크 하얏트 하다하의 객실에선 국내 전기제품을 문제 없이 쓸 수 있다. 무료 와이파이 서비스도 제공된다. 셰프도 한국인 이용태씨다. 붙임성만 좋다면 시원한 김치찌개를 얻어 먹을 수도 있다. 아울러 스노클링과 카약 등의 장비도 리조트에서 무료로 대여해 준다.
  • “중압감 벗어나는 길은 연습뿐… 건반 두드릴 때 잡생각 사라져”

    “중압감 벗어나는 길은 연습뿐… 건반 두드릴 때 잡생각 사라져”

    2009년 미국 텍사스에서 열린 밴 클라이번 콩쿠르의 우승자는 두 명. 스포트라이트는 리스트의 ‘라 캄파넬라’로 관객을 열광시킨 시각장애인 피아니스트 노부유키 쓰지에게 집중될 법했지만 현실은 달랐다. 콩쿠르 사상 최연소(당시 19세) 참가자이자 중국 출신의 첫 우승자인 장하오천(22·張昊辰)이 주목을 받았다. 전 세계 클래식 시장에서 가장 뜨거운 스타인 랑랑을 비롯해 윤디(이상 30), 유자왕(여·25)으로 이어지는 중국 출신 피아니스트의 계보를 이을 장하오천을 23일 정오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연습실에서 만났다. ●서울 예술의전당서 첫 공식 내한공연 8시간 뒤 차이나 내셔널 심포니 오케스트라(CNSO·지휘 리신차오)와의 첫 한국 공연을 앞둔 탓인지 시차 적응이 덜 된 탓인지 조금은 설레고 또 피곤해 보였다. 3년 전 제주에서 열린 한·중·일 정상회의에서 연주했지만 공식 공연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은 젊고 뛰어난 피아니스트를 많이 배출한 나라인 만큼 관객들도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늘 최연소란 수식어가 붙어 다녔다. “3세 9개월 때 리더스다이제스트란 잡지에서 ‘아이를 똑똑하게 키우는 최고의 방법이 피아노를 배우는 것이라고?’란 글을 읽은 어머니가 피아노를 시켰다.”는 그는 5살 때 상하이뮤직홀에서 첫 리사이틀을 가졌다. 11살 때 이미 중국 주요 도시 투어를 했고 12살 때 차이콥스키 청소년콩쿠르에서 최연소로 우승했다. 평생 출전한 콩쿠르 가운데 두 번 빼고 모두 우승한 ‘콩쿠르의 종결자’이기도 하다. 2005년부터 커티스음대에서 랑랑, 유자왕을 길러낸 게리 그래프먼을 사사했다. 그는 “콩쿠르를 좋아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엄청난 압박감과 경쟁심을 뛰어넘는 과정은 날 정신적으로 성장시키는 일종의 훈련이기 때문에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이어 “중압감을 벗어나는 길은 연습뿐이다. 음악에서 생긴 압박은 결국 음악으로만 이겨낼 수 있다. 건반을 두드릴 때 비로소 잡생각이 사라진다.”고 설명했다. ●항상 최연소… 호기심 굉장히 많아 ‘최연소’란 타이틀이 부담스럽진 않을까. 그는 “어릴 때부터 참가한 대부분의 콩쿠르에서 늘 최연소였다. 미디어의 최연소에 대한 관심도 일시적인 것 아니겠나. 10년쯤 뒤에는 아무도 그런 말을 안 할 거다. 결국은 음악으로 평가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정답이긴 한데 너무 ‘애늙은이’ 같은 답변만 하는 게 아니냐고 되물었다. 슬쩍 웃더니 “내가 생각해도 좀 그런 것 같다. 굉장히 호기심이 많고 생각을 많이 하는 편이다. 너무 일찍부터 피아니스트의 길을 걷다 보니 이렇게 된 것도 같다.”고 답했다. 그의 이력을 되짚어보면 누가 봐도 ‘천재형’에 가깝다. 스스로는 어떻게 생각할까. “타고난 재능과 노력이 절반씩 작용한 게 아닐까. 에디슨은 전구를 발명할 때 1만 번의 실패 뒤에 성공했다. 그는 천재인가, 노력형인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재능은 꾸준한 노력이 없으면 발견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장하오천은 이날 오후 8시 예술의전당에서 CNSO와 함께 한국 관객에겐 조금 낯선 황하 피아노협주곡을 연주했다. 중·일전쟁 때 시안싱하이가 작곡한 ‘황하대합창’을 4명의 작곡가가 피아노곡으로 재창작했다. 문화대혁명 당시 마오쩌둥을 찬양하는 내용의 4악장이 추가된 탓에 이후에는 금지되기도 했다. 한·중 수교 20주년을 기념한 이날 공연에서는 한국 주재 중국 정부 관계자와 유학생도 눈에 많이 띄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거래소 직원 자살’로 본 기업 공시정보 관리 허점

    코스닥 공시 정보 사전 유출 파문으로 한국거래소가 발칵 뒤집혔다. 연루된 거래소 직원이 자살로 생을 마감하면서 충격은 더 크다. 당연히 그동안 공시 시스템이 얼마나 허술했는지가 도마 위에 올랐다. 거래소가 뒤늦게 대책 마련에 나섰지만 문제의 소지를 원천적으로 차단하는 것은 아니다. 21일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경기 김포시의 한강변에서 숨진 채 발견된 코스닥 시장운영팀 소속 직원 이모(51)씨는 미공개 코스닥 공시 정보를 유출한 혐의로 그동안 서울남부지검에서 수사를 받아 왔다. 그는 이 정보를 이용해 해당 종목을 직접 차명 거래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는 공시를 접수한 뒤 실제 공시를 하기까지 생기는 10분간의 시차를 이용했다. 공시 자료가 거래소 전산망에 접수되면 공시업무팀 직원들이 규정 준수 여부를 검토한 뒤 부서장이 결재한다. 공시업무팀 20여명 외에 시장운영팀 5명도 이 정보를 미리 본다. 유상증자, 합병 등 중대한 사안일 경우 필요한 조치를 미리 해놓기 위해서다. 이 과정에 통상 10분이 소요된다. 코스피와 코스닥이 거의 같다. 코스닥 시장운영팀 소속인 이씨는 미공개 공시 정보를 모두 볼 수 있었다. 그동안 거래소 내부에서도 허술한 보안 시스템에 대한 지적이 여러 차례 있었다. 사건이 터지기 한 해 전 거래소 감사위원회는 “공시 정보 접근 시스템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면서 “공시 시스템 운영 담당자에게만 접근 권한을 부여하고 업무상 불필요한 사람은 제외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파문이 일자 거래소는 ‘즉각 공시’를 골자로 한 대책을 마련했다. 모든 공시의 85%가량을 사전 검토 없이 바로 공개하는 방안이 핵심이다. 현재 시장조치가 필요한 공시는 평균 15%가량이라는 점이 감안됐다. 최홍식 코스닥시장본부장은 “시장조치가 필요한 공시 사항을 사전에 보지 않을 수는 없지만 이 외의 공시 내용은 검토 절차 없이 바로 등록하도록 바꾸려고 한다.”고 말했다. 또 공시업무팀 외 시장운영팀 직원은 공시 내용을 보지 못하게 할 방침이다. 코스닥과 코스피 모두에 적용한다. 다만 관련 규정 및 시스템 개발 기간을 고려해 일단은 공시 우수 법인과 우량 기업 중 일정 요건을 충족하는 법인을 대상으로 시행한 뒤 범위를 확대하기로 했다. 또 불성실 공시법인이나 관리, 투자 주의 환기 종목으로 지정될 경우 공시 사전 확인 절차 면제 대상에서 제외하고 수시 공시 모니터링 체계도 구축한다. 한국거래소 측은 사망한 이씨가 공시 정보를 사전에 유출했다는 제보를 받은 뒤 공시 시스템에 접근 가능한 일부 직원을 대상으로 내부 조사를 실시했으며 전체 거래소 직원을 대상으로 한 조사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문제는 여전하다. 공시업무팀 인력은 정보를 사전에 알 수 있어 유출 가능성이 여전히 있기 때문이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개별 기업이 공시 시스템에 자율적으로 기업 정보를 입력하면 자동으로 공시돼 거래소 직원의 개입 가능성을 원천 차단한다. 거래소 관계자는 “미국 시장은 공시 내용에 문제가 있을 때 기업에 책임을 묻지만 우리는 거래소에도 책임이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국내에서는 전혀 개입하지 않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서울남부지검 관계자는 “피고발인이 사망하면 보통 수사를 종결하지만 이번 건이 개인만의 문제인지 거래소나 증권사까지 수사할 사안인지 따져봐야 한다.”면서 “추가 조사 후 수사 확대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대근·신진호·이성원기자 dynamic@seoul.co.kr
  • “안 오른 게 없네”…생활물가 전방위 상승

    “안 오른 게 없네”…생활물가 전방위 상승

    채소, 생선, 음료, 가공식품 등이 전방위로 올라 오르지 않은 먹거리를 찾기 어려울 정도다. 국제 곡물 가격의 폭등으로 연말이 다가올수록 식품 가격은 더 오를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19일 농수산식품유통공사와 식품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초 ㎏당 4천100원에 거래되던 시금치는 이달 17일 8천400원까지 뛰어올랐다. 다다기오이, 가시오이, 취청오이 등 오이류도 한 달 새 44~104% 급등했다. 100g당 680~700원이었던 상추류 가격은 900원가량으로 뛰었으며 열무와 깻잎도 각각 18%, 16% 뛰어올랐다. 포기당 2천700원에 못 미치던 배추 가격은 지금은 3천원에 육박한다. 이 밖에 애호박(30%), 양배추(20%), 생강(13%) 등의 식재료들도 한 달 새 많이 올랐다. 농수산식품유통공사 관계자는 “배추, 오이 등 고랭지 채소는 한 달간 가뭄과 불볕더위가 이어지면서 가격이 뛰어올랐다”며 “불볕더위에 이어 폭우가 쏟아져 잎, 뿌리 등이 썩는 무름병이나 괴사 현상도 우려된다”고 말했다. 식탁 물가의 큰 부분을 차지하는 생선 가격의 급등도 주부들의 시름을 깊게 하고 있다. 일년전 4㎏ 한 상자에 6만3천원이던 갈치 도매가격은 최근 11만원까지 올랐다. 명태 10㎏ 한 상자는 4만8천원에서 7만3천원으로 상승했다. 8천원이던 굴(2㎏) 가격은 1만1천원으로 치솟았다. 지난해 일본 원전 사고 후 일본산 수산물이 자취를 감춘데다 치어(어린 고기)마저 마구 잡아들이는 어류 남획, 남해안 양식장의 적조 현상으로 인한 어류 집단폐사 등 여러 요인이 겹친 탓이다. 주부 김모(38)씨는 “마트에 나가 장을 보려고 하면 가격이 너무 올라 물건을 집어들기가 겁난다”며 “경기는 안 좋다는데 채소, 생선, 과일 등이 다 올랐으니 살기가 더 팍팍해진 느낌”이라고 말했다. 채소, 생선뿐 아니라 가공식품과 음료 가격 등도 무더기로 오르고 있다. CJ제일제당이 햇반 가격을 올린 데 이어 오뚜기도 즉석밥 가격을 인상했다. 동원F&B는 참치, 롯데칠성과 한국코카콜라는 음료수, 삼양라면과 팔도는 라면, 오비맥주와 하이트진로는 맥주 가격을 인상하는 등 안 오른 제품을 찾기 어려울 정도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정부의 적극적인 물가관리로 가격 인상을 자제했으나, 국제 곡물가격 급등 등 원가 부담을 견디다 못한 업체들이 어쩔 수 없이 가격을 올리고 있다”라고 전했다. 연말이 다가올수록 가격은 더 올라갈 전망이다. 미국, 러시아 등 세계 곳곳의 가뭄으로 옥수수, 밀, 콩의 국제 가격이 이달 들어 폭등했는데 수입 가격은 국내 물가에 4~7개월 정도 시차를 두고 반영되기 때문이다. 농촌경제연구원은 연말이 되면 밀가루가 올해 2분기보다 27.5%, 옥수수가루는 13.9% 급등하고 식물성 유지와 사료도 각각 10.6%, 8.8%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밀가루와 옥수수가루는 자장면, 빵, 국수, 맥주 등 ‘식탁 물가’에 영향을 미치는 대표적인 음식재료다. 사료 가격의 급등은 소고기, 돼지고기 등 육류 가격의 상승을 불러온다. 성명환 농촌경제연구원 곡물실장은 “우리나라는 곡물 자급률이 워낙 낮아 국제 가격의 변동에 그대로 영향을 받는다”며 “연말이 되면 식재료 가격은 다시 한번 오를 수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연합뉴스
  • 물가 고공행진

    최근 국제유가 상승에 따라 국내 기름값이 다시 들썩이고 있다. 최근 한 달 동안 ℓ당 80원이나 치솟았다. 맥주와 각종 음료값도 하루가 다르게 오르고 있어 서민들의 살림살이는 더욱 팍팍해질 전망이다. 17일 유가정보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기준 전국 주유소의 휘발유 평균가격은 ℓ당 1973.32원으로 나타났다. 전날보다 무려 4.44원이나 올랐다. 경유 역시 7월 15일 ℓ당 1718.80원에서 하루도 빠짐없이 오르면서 이날 1785.22원으로 66원 이상 인상됐다. 이는 최근 국제유가가 가파르게 오름세를 타고 있기 때문. 지난달 초 배럴당 93달러대에서 시작한 두바이유는 등락을 거듭하면서 꾸준히 오르더니 지난 16일에는 111.23달러까지 올라섰다. 석 달 만에 110달러 선을 회복했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국제유가가 보통 2주 정도의 시차를 두고 국내 유가에 반영되는 만큼 국내 기름값 상승 추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맥주 등 각종 마실거리 가격도 들썩이고 있다. 이날 오비맥주는 20일부터 카스와 OB골든라거 등 전 제품의 출고가를 5.89% 올리기로 했다. 이에 따라 카스 병맥주 500㎖ 가격은 1021원에서 1082원으로 60원 정도 인상된다. 경쟁업체인 하이트진로 역시 지난달 맥주 출고가를 5.93% 인상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요정’ 찍혔다!…기이한 기상현상 촬영 성공

    ‘요정’ 찍혔다!…기이한 기상현상 촬영 성공

    요정 혹은 도깨비라는 의미를 지닌 기이한 기상현상 스프라이트(Sprites)를 최초로 촬영한 동영상이 공개돼 화제가 되고 있다. 15일(현지시각) 영국 데일리메일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미국항공우주국(NASA) 연구진이 최근 국제우주정거장과 제트기에서 촬영한 선명한 스프라이트 이미지를 공개했다. 스프라이트는 뇌운과 같은 구름 위의 높은 지점에서 발생하는 전자기 폭발로, 대기권 약 80km인 중간권에서 1,000분의 1초보다도 극히 짧은 시간에 적색 및 청색의 빛을 발생한다. 따라서 고감도 초고속 카메라가 아니면 촬영하기가 매우 어렵다. 실제로 스프라이트는 1989년 7월 한차례 우연히 촬영된 적 있다. 그런 와중에 NASA는 지난 4월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촬영된 스프라이트 현상과 미국 알래스카대학 한스 스텐백닐슨 박사가 이끈 연구진이 올여름 2주간에 걸쳐 매일 밤 제트기를 타고 뇌운을 추적한 끝에 촬영한 스프라이트의 상세한 이미지를 공개했다. 특히 제트기를 타고 촬영한 두번째 이미지는 초당 1만 프레임을 촬영할 수 있는 카메라로 찍은 것으로, 2대의 항공기가 약 20km 간격으로 고속 비행하면서 시차를 두고 촬영했다. 사진=데일리메일 캡처(유튜브) 윤태희기자 th20022@seoul.co.kr
  • 김중수 “부채디플레 우려 상황 아니다”

    가계부채가 한국 경제의 뇌관으로 떠오른 가운데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는 9일 “아직 부채 디플레이션을 우려할 상황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물가 하락→실질금리 상승→채무 부담 상승→자산 처분→물가 하락의 악순환이 현실화될 가능성을 낮게 본 것이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이날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연 3.0%로 동결했다. 금통위 의장을 겸하고 있는 김 총재는 금통위 회의가 끝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우리나라 가계부채가 높은 수준이고, 주택 가격 하락이 부분적으로 맞물려 일각에서는 부채 디플레이션 우려를 표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분석 결과 부채 디플레이션 상황에 있다고 판단할 수 없으며, 그것(부채 디플레이션 우려) 때문에 통화정책을 바꿀 만한 단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금융권 일각에서는 집값 하락으로 원금 상환에 나서야 하는 대출이 44조원이나 되는 데다 지난 1~3월에만 담보가치인정비율(LTV) 한도 초과 대출이 무려 2조 6000억원가량 증가해 부채 디플레이션에 진입한 것 아니냐는 주장이 제기됐다. 조영무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가계부채의 규모나 증가 속도로 봤을 때 부채 디플레는 전체가 아닌 한계 업종에 속한 자영업자나 대출 원리금을 갚아야 하는 하우스푸어 등 일부의 문제로 보인다.”면서 “가계부채가 금융권 부실로 이어질 가능성은 아직 높지 않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정영식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계속해서 집값이 떨어지고 LTV 한도 초과 가구가 늘어나면 부채 디플레이션에 진입할 가능성도 있다.”며 정책당국의 세심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주문했다. 김 총재는 “최근 국제 곡물 가격이 10% 정도 올랐는데 통상 3~11개월의 시차를 갖고 국내 물가에 반영된다.”면서 “최대 0.21% 포인트까지 국내 물가를 끌어올릴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 1.5%는 무상보육과 무상급식 등의 정책 효과 때문이며, 이를 빼면 실제 물가상승률은 2.1%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지난달 기준금리를 깜짝 인하했던 금통위가 이달 ‘쉬어가기’를 선택한 데는 전월의 인하 효과를 좀 더 지켜볼 필요성과 글로벌 중앙은행들의 잇단 동결 움직임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유로존 재정 위기가 아직 진행 중이고, 국내 경기도 하강 위험이 상존하고 있어 연내 한두 차례 추가 인하 전망이 현재로서는 지배적이다. 시장에서는 ‘징검다리 인하설’을 내놓으며 다음 달 금리 인하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한편, 금통위는 다음 달부터 의사록 공개 시기를 현행 ‘회의 6주 뒤’에서 ‘2주 뒤’로 4주 단축하기로 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용어 클릭] ●DD(Debt Deflation·부채 디플레이션) 빚을 갚기 위해 담보로 맡긴 자산을 매각하면 이것이 자산가치의 하락을 유발해 물가 하락과 생산·고용 감소 등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말한다. 우리나라는 빚으로 집을 산 가구가 많아 집값이 지속적으로 하락하면 부동산 경매나 급매로 매물이 쏟아져 부채 디플레이션이 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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