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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롭지 않게…밥 함께 먹이고 보내자” 10년지기 ‘단짝친구’ 빈소

    “외롭지 않게…밥 함께 먹이고 보내자” 10년지기 ‘단짝친구’ 빈소

    “갈 때도 같이 갔으니까, 하늘나라에서도 외롭지 않게 함께 보내줍시다” 10년 지기 ‘단짝친구’ 딸들을 잃은 두 아버지는 아무 말 없이 손을 잡았다. 아이들의 허망한 죽음에 어머니들은 하염없이 눈물만 흘렸다. 31일 오전 광주 광산구의 한 장례식장. 이태원 참사에서 숨진 만 23세 김씨와 오씨의 빈소는 눈물바다였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딸을 잃은 부모는 서로를 위로하며 고통을 나눴다. 두 부모는 “저녁 때 아이들 영정사진이라도 같이 두고 함께 밥 먹이자”며 “이따 뵙자. 마음 잘 추스르시라”고 서로를 위로했다. 초등학교 시절부터 단짝인 두 사람은 고향인 광주에서 서울로 상경해 직장을 얻었다. 백화점에서 근무하는 김씨는 3개월 전 취업해 최근 승진을 했고, 은행원인 오씨는 정규직 전환 채용시험을 치르고 있던 중이었다.이제는 악몽이 된 지난 토요일 핼러윈은 두 친구의 승진과 정규직 시험 기념이었다. 오씨 어머니는 “토요일 오후 6시가 마지막 통화다. 지하철이라고 속삭이면서 ‘정규직 필기시험 합격한 기념으로 놀러 간다고’. 너무 기뻐서 잘 다녀오라고 했는데 이런 일이 일어날 줄 몰랐다”고 울먹였다. 그는 “다음 주 면접이 끝나고 온다고 했었다. 매일 손 꼽아 기다렸는데 아직도 딸의 죽음이 믿기지 않는다”며 “겨우 스물셋 아니냐. 시집도 가야 하고 할 일이 많은데 너무도 허망하다”고 했다. 김씨 아버지는 “지난달 생일이었던 딸이 용돈을 받아가던 모습이 생생하다”며 “늘 밝았던 우리 딸이 다시 돌아온다면 세상 무슨 일이라도 하겠지만 방법이 없다. 너무나도 슬픈데 할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다”고 자책했다. 한편 현 시각 기준 이태원 참사 사망자는 총 155명(남성 55명, 여성 100명)이다.
  • 골라보는 재미…나타샤 트레스웨이, 커트 보니것 책 동시출간

    골라보는 재미…나타샤 트레스웨이, 커트 보니것 책 동시출간

    유명 작가의 여러 작품이 동시 출간돼 눈길을 끈다. 끌리는 작품을 골라 읽어도 좋고, 작품 간 연관성을 찾아보는 일도 즐거울듯하다. 출판사 은행나무는 나타샤 트레스웨이의 2006년 퓰리처상 수상작 ‘네이티브 가드’와 2020년 애니스필드 울프 문학상, 남부 문학상 등을 받은 회상록 ‘메모리얼 드라이브’를 국내 첫 출간 했다. 트레스웨이는 2000년 첫 시집 ‘가사 노동’으로 릴리언 스미스 문학상과 미시시피 예술원상, 카베 카넴상 등을 수상하며 등장부터 화제가 됐다. 이어 2006년 퓰리처상, 2012년과 2013년 미국의회도서관 2년 연속 계관시인에 올랐다. ‘네이티브 가드’는 살해당한 어머니 이야기와 보수적인 남부에서 혼혈로 자란 자신의 어린 시절, 남북전쟁 당시 참전에도 공을 인정받지 못한 최초의 공식 흑인 부대인 네이티브 가드 등에 대해 쓴 26편의 시를 담았다. 미국 역사 이면에 숨겨진 흑인 병사들의 희생과 작가가 겪었던 인종차별, 그리고 연장선에 있는 어머니의 죽음까지 불편한 주제를 풀었다. ‘총검처럼 날카롭다’는 평가와 함께 퓰리처상을 받았다. 작가가 열 아홉 살에 겪었던 어머니의 죽음을 돌아보는 회상록 ‘메모리얼 드라이브’도 함께 나왔다. 흑인 여성으로 태어나 주체적인 삶을 개척했지만 새 아버지에게 살해당한 어머니를 기억고, 어머니의 사랑이 자신을 시인으로 이끈 과정을 담았다. 책 제목은 어머니와 살던 메모리얼 드라이브 5400구역에서 따왔다. 은행나무 담당자는 “시와 회상록이라는 다른 형식이지만, 어머니의 죽음과 관련한 대표작 두 권을 우선 선정해 출간했다”고 설명했다.문학동네는 SF 거장 커트 보니것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타이탄의 사이렌’, ‘타임 퀘이크’, ‘제5도살장’을 동시 출간했다. 보니것은 우주전쟁과 시간여행 등을 소재로 기발한 상상력을 보여준 작가로 2007년 별세했다. 출판사 측은 그의 대표작이자 세계관 엿볼 수 있는 세 작품을 선별했다고 설명했다. ‘타이탄의 세이렌’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제3차 세계 대공황이 닥치는 ‘신우주의 시대’를 배경으로 한다. 평생 이어진 행운으로 최고의 갑부가 된 남자가 4차원 소용돌이로 빨려 들어가면서 미래를 내다보는 능력이 생기면서 벌어지는 사건이다. 그래픽 노블로 출간한 ‘제5도살장’은 주인공 빌리 필그림이 제2차 세계대전에 참전하고 전선에서 낙오해 드레스덴에서 가축 도살장으로 사용하던 제5도살장에 독일군 포로로 갇히는 내용이다. 1945년 어느 날 미영 연합군의 폭격으로 드레스덴 전체가 불바다가 되고서 필그림은 자신의 죽음과 탄생을 마주한다. 보니것은 실제로 기자로 일하다 제2차 세계대전 발발 이후 군에 입대하고, 1944년 드레스덴 포로수용소에서 지냈다. 작품에는 1945년 미영 연합군의 폭격을 마주한 체험이 그대로 녹았다. ‘타임 퀘이크’는 보니것의 마지막 작품이다. 우주가 팽창을 멈추고 수축하면서 10년 동안 반복하는 시간 속에서 일어나는 사건을 다룬다. 일흔이 넘은 그가 시간을 과거로 되돌리고 자신이 쓴 글들을 모두 퇴고한다는 생각을 쓴 작품으로, 보니것의 은퇴작이기도 하다.
  • 공개 구혼 나선 여배우 “수의사 남친 얻고파”

    공개 구혼 나선 여배우 “수의사 남친 얻고파”

    ‘무작정 투어-원하는대로’ 고은아가 “수의사 남자친구를 얻고 싶다”며 공개 구혼에 나섰다. 지난 27일 방송된 MBN ‘무작정 투어-원하는대로’(이하 ‘원하는대로’) 10회에서는 여행 가이드로 나선 신애라 박하선과 연예계 숨은 절친 이유리 고은아, 인턴 가이드인 뉴이스트 출신 김종현의 충북 제천 여행기 2탄이 펼쳐졌다. 이날 ‘무작정 여행단’은 여행 첫날 스케줄을 마치고 숙소로 돌아온 뒤 고은아가 직접 만든 마늘보쌈과 매운 어묵으로 저녁 식사를 했다. 고은아의 ‘손맛’에 모두가 감탄을 연발하며 ‘폭풍 먹방’을 펼쳤다. 그 가운데 고은아는 “이렇게 시집갈 준비가 되어 있는 나인데, 나를 왜 내버려 두는 거냐고”라며 카메라를 보고 ‘급발진’해 폭소를 자아냈다. 한참 동안 이어진 고은아의 매력 어필 타임과 29금 ‘난자 냉동’ 토크 후 이유리가 절친 고은아의 요청에 힘입어 ‘전설의 작품짤’인 ‘소맥쇼’를 예능 최초로 선보여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이어 신애라는 이유리 고은아에게 “요즘 어떤 마음으로 살고 있냐”고 물으며 ‘애라상담소’를 오픈했다. 고은아는 “2년 동안 혼자만의 은퇴를 하며 방황을 했는데, 동생의 권유로 개인 채널을 시작하며 자연스럽게 방송에 복귀하게 됐다”며 “덕분에 너무 행복한데 지금의 행복을 놓치고 싶지 않아 불안하기도 하다”고 솔직하게 밝혔다. 이유리는 “나 또한 개인 채널을 시작하며 어디까지 보여줘야 하나가 걱정”이라며 고민을 드러냈다. 이에 신애라는 “배우의 길을 걸어보니 결국 신비주의와 친근한 분위기 중 하나를 선택하면 되더라”며 “아직 오지 않은 상황에 대한 걱정은 잠깐 내려놔도 될 것 같다”는, 선배다운 조언을 건네 감동을 안겼다. 다음 날 아침에는 박하선이 준비한 김치볶음밥과 바나나브륄레로 아침 식사를 했다. 식사 후 대화의 주제는 고은아의 요리 솜씨로 이어졌고, 이유리는 “김수미 선생님의 후계자인 줄 알았다”고 진지하게 밝혔다. 더욱이 고은아는 “종갓집에 시집가야 한다”는 박하선의 농담에도 “실제로 남동생이 15대 종손이라 제사 음식도 내가 다 하는 편”이라며 “제사 준비가 적성에 맞는다”고 밝혀 모두를 웃게 했다. 결국 5인방은 고은아의 미래 신랑을 향한 ‘공개 구혼’에 나섰다. 고은아는 “종갓집 맏며느리도 가능하다”며 “직업은 유기견 봉사활동을 좋아해서 수의사면 좋겠다, 나이는 20세 연상까지 가능하다”고 밝혀 “내 또래도 가능한데?”라는 신애라의 반응을 자아냈다. 본격적으로 2일 차 일정에 나선 이들은 옥순봉 출렁다리로 향해 다리 건너기에 도전, 심하게 출렁대는 다리에서 ‘댄스 타임’으로 무서움을 이겨냈다. 이어진 태양열 보트 탑승에서는 신애라 박하선 고은아 김종현이 한배에 타 신나는 레저를 즐기는가 하면, 혼자 보트에 오른 이유리는 옥순봉의 절경을 바라보며 명상에 빠지는 힐링 시간을 보냈다. 관광을 마친 후에는 제천의 명물이라는 한정판 도넛을 사러 떠났고, 아슬아슬하게 도착해 달콤한 먹방을 이어 나갔다. 이들은 에피타이저로 20개의 도넛과 찹쌀떡을 ‘순삭’ 해 놀라움을 안겼다. 이어 이들은 직후 지역 맛집인 ‘닭칼만’(닭볶음탕+칼국수+만두) 집으로 향해 본격적인 점심 먹방에 나섰다. 이 자리에서 고은아는 “본명은 방효진이고, 고은아는 고소영+심은하를 합친 이름”이라며 예명 탄생 비하인드를 밝히는가 하면, “걸그룹에 도전하고 싶어 소소하게 준비 중”이라고 밝혀 현직 아이돌 김종현을 놀라게 했다. 이어 “엄마, 아빠가 각자의 상대역과 연기를 하는 모습을 보는 아이들의 반응이 궁금하다”는 이 유리의 말에 신애라는 “아이가 ‘아빠, 아까 엄마 다른 사람이랑 뽀뽀했다’고 이르더라”고 밝혀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식사를 마친 이들은 고은아가 보고 싶어 하던 ‘꽃’을 찾아 자전거로 산책에 나섰고, 오랜 라이딩 끝에 넓게 펼쳐진 코스모스밭을 찾아 사진 찍기에 나섰다. 노을을 배경으로 완전체 사진까지 찍은 후에는 제천의 야경 명소인 의림지로 향해, 밤 산책을 즐기며 일정을 마무리했다. 고은아는 “이번 여행을 통해 낯선 사람과 함께하는 여행의 두려움을 극복했다”며 “좋은 사람들과 함께해 행복했다”는 소감을 밝혔다. 이유리 또한 “은아의 매력을 더 알아갈 수 있었고, 여행단과 우정을 나눌 수 있어 좋았다”며 고마워했다. “나중에 만나도 선 긋지 말기”라는 신애라의 애교 섞인 말과 함께, 모두가 따뜻한 포옹을 나누며 ‘원하는대로’의 다섯 번째 여행이 종료됐다.
  • ‘선거법 위반 혐의’ 박강수 서울 마포구청장 “위법 행위 없었다”

    ‘선거법 위반 혐의’ 박강수 서울 마포구청장 “위법 행위 없었다”

    불법 선거운동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는 박강수 서울 마포구청장이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박 구청장은 26일 보도설명자료를 통해 “선거와 관련된 (위법) 행위는 일절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앞서 서울 마포경찰서는 지난 6월 공직선거법 위반 및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박 구청장이 고발된 사건을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 구청장은 지방선거를 앞둔 지난 5월 25일 마포구청 사무실을 돌며 직원들을 만나 인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행 공직선거법 제106조는 선거 운동을 위한 호별방문을 금지하고 있다. 또 지난 5월 한 방송 인터뷰에서 “구민의 피와 같은 세금으로 생활체육관을 많이 건축했는데 토요일, 일요일, 공휴일은 개방을 안 한다”고 말했는데 이 발언이 허위사실을 공표한 혐의도 받고 있다. 고발장에는 “마포구청은 총 4곳의 구립 체육관을 운영하고 있으며 토요일, 일요일은 4곳 모두 운영하고 있다”며 “당시 구청장을 낙선시키기 위해 허위사실을 공표했다”고 적시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박 구청장은 “마포구청의 민원실 등을 방문하면서 선거 운동복, 어깨띠를 착용하지 않았고 직원들과 의례적인 인사만 나누었다”며 “그 외에 명함을 돌리는 등 선거와 관련된 행위는 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마포구청을 방문하기 전 마포구 선거관리위원회에 관공서 방문에 대해 유선으로 질의한 결과 ‘선거 운동복을 착용한 상태로는 민원실 외에는 출입할 수 없다’는 답변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판례 및 선거관리위원회가 발간한 정치관계법 사례 예시집에 따르면 ‘주민센터 회의장 및 해당 관공서 사무실을 각 방문한 사안은 공직선거법 제106호에 의해 금지되는 호별방문이라 볼 수 없다’고 돼 있다”며 “이는 경찰 조사 전, 선거관리위원회에서 경고 조치 받고 이미 사건이 종결처리 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 구청장은 허위사실 공표 혐의도 부인했다. 박 구청장은 “해당 발언 당시 용강동 등 4개 동에서만 토요일 생활 체육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었고, 나머지 마포구 동 주민센터 생활 체육관은 주말에 개방하지 않는 상태였다”며 “마포구 전체 16개 동의 생활체육관이 365일 전면 개방되어 있지 않다는 사실을 말한 것으로, 이는 마포구의 생활체육관 운영 실태를 언급한 것이지, 특정인을 낙선시키기 위한 허위 사실이라고 볼 수 없다”고 밝혔다.
  • 전주만의 특별한 도서관 2곳 개관

    전주만의 특별한 도서관 2곳 개관

    책의 도시 전북 전주시만의 특별한 도서관들이 연이어 문을 연다. 전주시는 전주의 세 번째 여행자도서관인 ‘한옥마을 여행자도서관’과 동문 헌책방거리의 역사와 정체성을 담은 ‘동문거리 헌책도서관’을 다음 달 개관한다고 26일 밝혔다. 한옥마을도서관은 다음 달 8일 개관한다. 전주의 관광거점인 한옥마을 전통한옥 건물을 리모델링했다. 125㎡ 규모의 도서관으로, 전주역 앞 첫마중길여행자도서관과 전라감영 인근의 다가여행자도서관에 이은 세 번째 여행자도서관이다.한옥마을도서관은 전통한옥의 특징인 외적 폐쇄감와 내적 개방감을 활용한 구조다. 마당 조망이 가능한 창가에 좌식 공간을 조성하고 서정적인 전통 한옥의 멋을 그대로 품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생의 여정 속에서 나를 돌아보고 채워가는 삶의 여행’을 주제로 ▲삶을 돌아보고 찾아가는 마음여행 길, ‘마음곳간’ ▲삶을 풍요롭게 가꾸는 꿈여행 길, ‘꿈방앗간’ ▲마음을 터놓는 소통여행 길 ‘대나무숲’ 등 3개 테마공간으로 구성됐다. 한옥의 역사와 아름다운 건축물을 소개하는 특별한 큐레이션도 만날 수 있다. 동문 헌책방거리의 역사성과 정체성을 담은 동문 헌책도서관도 연내 문을 연다. 동문거리 내 기존 건축물을 리모델링한 도서관은 지하 1층 지상 2층, 건물면적 332㎡ 규모다. 세월의 흔적과 역사를 지닌 책의 가치와 지식을 나눌 수 있는 공간이다. 추억과 가치를 지닌 책 보물을 찾는 ‘발견의 기쁨’을 주제로 시대별 베스트셀러와 과거 금서가 되었던 책을 큐레이션했다. 이곳에서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유명지식인과 문화예술계 인사들이 직접 추천 기증한 ‘인생을 바꿀 내 인생의 책’도 만날 수 있다. 그동안 전주시는 12개 시립도서관을 자유로운 구조의 개방형 창의도서관으로 리모델링 했다. 전주시청 로비에 자리잡은 책기둥도서관을 시작으로 학산숲속시집도서관, 첫마중길여행자도서관, 다가여행자도서관, 덕진공원 연화정도서관, 서학예술마을도서관, 건지산숲속작은도서관 등 특색있는 도서관들이 곳곳에 문을 열었다. 전주의 특별한 도서관들을 여행하고 체험하는 전국 유일의 전주 도서관 여행 프로그램은 현재 174회 운영됐다. 2359명이 여행에 참여했다. 김병수 전주시 도서관본부장은 “지난 몇 년간 전주 도서관 혁신을 통해 도서관이 일상 속 문화공간이 되고, 책이 삶이 되는 놀라운 변화를 체감했다”면서 “새로운 도서관 개관이 전주시민들의 가치와 품격을 한층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 허니제이, 뚜렷한 이목구비 예비남편 최초공개

    허니제이, 뚜렷한 이목구비 예비남편 최초공개

    ‘나 혼자 산다’에서 11월의 신부 허니제이가 예비남편을 최초로 공개한다. 21일 오후 11시10분 방송되는 MBC ‘나 혼자 산다’에서 허니제이는 오는 11월 결혼을 앞두고 어머니와 함께 배속의 아이 ‘러브’(태명)의 배냇저고리 쇼핑에 나선다. 아직은 모든 게 낯선 ‘예비맘’ 허니제이의 리얼한 반응이 설렘과 웃음을 유발할 예정이다. 이어 허니제이는 어머니를 모시고 셀프 스튜디오로 향해 모녀 웨딩드레스 화보 촬영에 도전한다. 허니제이 어머니는 과거 자기 말을 기억한 딸의 서프라이즈 선물에 감격해 울먹인다. 소녀처럼 좋아하는 어머니를 보며 딸의 눈물샘도 터진다. 허니제이의 어머니는 감동을 주는 딸을 보며 “아까워서 시집 어떻게 보내나”라고 해 뭉클함을 자아낸다. 모녀가 나란히 웨딩드레스를 입고 촬영에 집중한 사이, 허니제이의 예비 남편이자 ‘러브 파파’가 스튜디오를 급습해 눈길을 모은다. 허니제이의 예비 남편은 뚜렷한 이목구비와 큰 키, 넘치는 다정한 매력을 자랑할 예정이다. 허니제이는 예비 남편에 대해 “내가 더 좋은 사람이 되도록 만들어 주는 사람”이라며 애정을 드러낸다. 이어 허니제이의 예비남편은 예비장모를 위한 선물과 친필 편지를 전달한다. 특히 친필 편지 속 스윗한 내용은 허니제이 모녀를 펑펑 울린다. 급기야 허니제이는 “이 나쁜 남자야 여자 둘을 울려!”라며 행복해해 부러움을 자아낼 예정이다. 또 허니제이와 예비남편은 ‘나 혼자 산다’ 시청자와 무지개 회원들에게 정식으로 영상 편지를 남긴다. 두 사람이 전할 진심 어린 이야기가 공개될 본 방송이 더욱 궁금해진다. 한편 ‘나 혼자 산다’는 이날 오후 11시10분 방송된다.
  • 여성 직원에게 “화장 좀 하라”고 한 상사…법원 “성희롱”

    여성 직원에게 “화장 좀 하라”고 한 상사…법원 “성희롱”

    법원, “외모 지적, 성희롱”공공기관 간부가 여성 직원과 개인 면담 과정에서 “화장 좀 하라”고 발언한 것은 성희롱에 해당한다는 법원 판단이 나왔다. 17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행정법원 행정3부(부장 유환우)는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공공기관에서 고위 간부로 근무한 A씨가 중앙노동위원회 위원장을 상대로 낸 부당해고 구제 재심 판정 취소소송에서 최근 원고 패소로 판결했다. 경영기획실장으로 재직 중이던 A씨는 성희롱·성폭력 고충심의위원장을 맡고 있었다. 그런데도 A씨는 부하 여성 직원에게 “얼굴이 어둡다”며 개인 면담에서는 “화장 좀 하고 꾸미고 다녀라”고 말했다. 다른 여성의 카카오톡 프로필 사진을 보여주며 “이렇게 하고 다녀서 시집을 잘 갔다”고 발언하기도 했다. A씨는 다른 여성 직원에게는 차로 데려다주겠다며 여러 차례 제안했다가 거부당하자 책장에 있던 인형을 주먹으로 강하게 치기도 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다른 직원들에게도 “경영기획실에 노조원이 왜 이렇게 많냐”면서 “무기계약직에는 보직을 맡기기 어렵다”라고 말하는 등 부적절한 발언을 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후 노동조합에서 A씨의 발언들을 규탄하는 보도자료를 배포했고 A씨는 결국 파면됐다. A씨는 서울지방노동위원회와 중앙노동위원회에 구제신청을 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자 소송을 냈다.재판부는 A씨의 징계사유를 모두 인정하고 파면 처분이 정당하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미혼 여성인 직원의 외모를 평가하고 꾸미고 다니라는 말을 한 것은 해당 직원과 같은 처지에 있는 평균적인 사람이라면 성적 굴욕감이나 혐오감을 느낄 수 있는 행위로 성적 언동에 해당한다”면서 “면담 과정에서 이뤄져 업무 관련성도 인정되므로 성희롱에 해당한다”고 지적했다. 또 재판부는 A씨가 여성 직원에게 집요하게 차로 데려다주겠다고 한 발언에 대해서도 성희롱이라고 봤다. “경영기획실장으로서 우월한 지위를 이용해 거부하기 어려운 부하 직원을 상대로 지속적·반복적으로 이뤄져 업무 관련성이 충분히 인정된다”고 했다. 무기계약직 발언에 대해서는 “정규직에 비해 열등하게 평가하고 무기계약직에 불리한 처우를 하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는 차별적 인식을 드러내는 것”이라고 판단했다.
  • 두산家로 시집간 조수애…불화설 NO ‘사랑받는 며느리’

    두산家로 시집간 조수애…불화설 NO ‘사랑받는 며느리’

    아나운서 출신 아나운서 출신 조수애가 남편인 박서원 두산매거진 대표와 다정한 사진을 공개했다. 조수애는 지난 16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아버님께서 담아주신 결혼 전 우리와 오늘의 우리”란 글을 게재했다. 공개된 사진 속 조수애는 남편 박서원 대표이사와 함께 환하게 웃고 있다. 또 조수애는 부쩍 큰 아이와 셋이 길거리를 거니는 일상도 공개했다. 아이와 함께 있는 모습에선 행복한 가족애가 느껴진다. 한편 조수애는 2016년 JTBC 아나운서로 데뷔했다. 그는 2018년 박서원 대표와 결혼하며 JTBC를 퇴사해 ‘두산가 며느리’로 화제를 모았다. 두 사람은 현재 슬하에 아들 1명을 낳았다. 2020년 8월에는 이 부부가 불화설에 휩싸이기도 했지만, 이내 인스타그램 재개를 통해 소문을 일축했다.
  • “남편 외도 용인한 시어머니…상간녀를 며느리 취급”

    “남편 외도 용인한 시어머니…상간녀를 며느리 취급”

    시어머니가 남편의 불륜 상대를 며느리처럼 대한다는 한 아내의 사연이 전해져 공분을 사고 있다. 11일 YTN라디오 ‘양소영 변호사의 상담소’에는 “대기업에 다니는 남편과 4년 연애하다 임신해 결혼하게 됐다”는 A씨의 사연이 등장했다. A씨는 “남편 집안은 식당사업을 해서 부유했고 저는 평범하지만 화목한 가정에서 자랐다”고 소개하며 “처음 시댁에 인사를 드리러 간 날 시어머니는 ‘아들이 아직 선 시장에 내놓지도 않았는데 결혼한다니 속상하다’, ‘며느리가 아들보다 연상이어서 못마땅하다’는 말씀을 대놓고 했다”며 시어머니가 처음부터 자신을 못마땅하게 여겼다고 털어놨다. 결혼 후에도 시어머니의 태도는 달라지지 않았다. A씨는 “만삭인 저에게 식당 김장 담그는 일을 시키고, 집에 가져가 아들에게 먹이라고 해서 무거운 김장 통을 들고 집에 오다 하혈해 조산의 위험을 겪었다”며 “매일 아침 시어머니에게 안부전화를 드려야 했다”고 밝혔다. 시어머니는 또 “누구 며느리는 의사인데 그렇게 연봉이 높다”는 등 지인의 며느리를 언급하며 주부인 A씨와 다른 사람들을 비교했다고. A씨는 “시집살이보다 더 기가 막힌 건 남편이 집을 나간 일”이라며 분개했다. A씨에 따르면 남편은 집을 나간 뒤 불륜 관계였던 회사 여직원 B씨를 시댁으로 데리고 들어가 버젓이 동거를 했다. 시어머니는 상간녀가 마음에 들었는지 시아버지 장례식 때 A씨에겐 함구한 채 B씨에게 상복을 입혀 장례에 참석하게 하고, 설날 차례에도 A씨 대신 B씨를 참석하게 하는 등 사실상 며느리의 역할을 하게 했다. 이에 A씨는 “혹독한 시집살이도 모자라서 남편의 외도를 시어머니가 적극적으로 용인하면서 가세한 것 같다. 이런 기막힌 상황에서 저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라고 조언을 구했다. 해당 사연을 접한 최지현 변호사는 “이 혼인 관계 파탄의 유책 사유에 시어머니의 비중이 높아 보인다”며 시어머니에게 위자료를 청구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최 변호사는 “시어머니가 며느리 A씨에게 했던 것과 같은 시집살이는 민법 840조 3호 ‘직계존속의 부당한 대우’로 청구를 해볼 수는 있지만 인정될지 여부는 불분명하다”며 “시댁의 부당한 대우에 해당하기 위해서는 시집살이를 해서 혼인생활이 불행했다는 것만으로는 부족하고, 혼인을 유지하는 것이 가혹하다고 여겨질 정도여야 한다”고 했다. 하지만 “지금 사연의 시어머니는 상간녀가 본가에서 동거하는 것을 용인하고 시아버지 장례식에 상간녀에게 상복을 입혀 며느리 역할을 하게 하는 등 아들의 부정행위를 적극적으로 용인했다”며 “이는 명백하게 민법 840조 3호의 직계존속의 부당한 대우에 해당하기에 A씨는 시어머니를 피고로 해서 위자료 청구를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 변호사는 “이 사연과 유사한 하급심 판례가 있었다”면서 “하급심 판례는 시어머니가 아들 부부 사이의 혼인 파탄의 원인된 행위에 가담했기에 위자료 지급의 책임이 있다고 봤다”고 판례를 소개했다. 또한 “A씨 남편이 부정행위를 했기 때문에 재판상 이혼 사유에 충분히 해당한다”며 이혼소송 제기와 함께 “남편을 상대로 위자료 청구를 충분히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 변호사는 “위자료 청구 소송의 경우 일반적으로 액수는 적게는 500만원에서 최대 5000만원까지 나오지만 법원은 남편의 부정행위 행태, 부정행위 기간, 부정행위를 통해 혼인이 파탄된 영향, 부정행위 이후의 남편의 태도 등을 복합적으로 고려해서 결정한다”며 “이 사연은 일반적이지 않고 비상식적인 행동들을 한 까닭에 굉장히 큰 위자료 액수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판단했다. 양소영 변호사도 “상간녀 위자료 청구는 당연히 가능하다. 이 경우에는 상간녀와 남편이 적극적으로 혼인 파탄의 원인을 제공한 것으로 보여서 일반적인 경우보다 위자료 액수가 더 나오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시댁에 들어가서 동거까지 했기 때문에 위자료 액수를 일반 사안과 다르게 판단해야 할 것 같다”고 최 변호사의 판단에 공감했다.
  • 김만중 문학상 대상 소설부분 한강, 시부문 이재훈 작가

    김만중 문학상 대상 소설부분 한강, 시부문 이재훈 작가

    제13회 김만중 문학상 대상 수상자로 소설부문에 한강씨, 시 부문에 이재훈 시인이 각각 선정됐다.경남 남해군은 올해 ‘제13회 김만중 문학상’ 심사결과 소설부문 대상은 한강씨의 장편소설 ‘작별하지 않는다’, 시 부문 대상은 이재훈씨의 ‘생물학적 눈’이 각각 선정됐다고 5일 밝혔다. 소설부문 신인상은 서이제 소설가의 소설 ‘0%를 향하여’, 시·시조 부문 신인상은 박민혁 시인의 ‘대자연과 세계적인 슬픔’이 뽑혔다. 또 유배문학특별상은 남해 문학발전에 기여한 공로가 큰 고두현 시인이 수상자로 선정됐다. 남해군은 지난 9월 27일과 29일 ‘제13회 김만중문학상 심사위원회’와 ‘제13회 김만중문학상 제3차 운영위원회’를 잇따라 열어 수상자 선정 작업을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소설부문 대상 수상자 한강 작가는 2015년 소설 ‘채식주의자 The vegetarian’ 영어번역본을 출간해 2016년 5월 영국의 ‘인터내셔널 부커상’을 받았다. ‘아제아제 바라아제’와 ‘포구’ 등의 작가인 한승원 소설가의 딸이다. 1999년 중편소설 ‘아기 부처’로 제25회 한국소설가문학상을 받았고 2000년에는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을 수상했다. 2005년 ‘몽고반점’으로 제29회 이상문학상도 받았다.시·시조 부문 대상 수상자 이재훈 시인은 강원도 영월 출신으로 1998년 현대시에 ‘수선화’ 외 4편의 시를 발표해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2012년 한국시인협회상 제8회 젊은시인상과 2014년 제15회 현대시작품상, 2017년 한국서정시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소설 부문 대상 수상작 ‘작별하지 않는다’는 5·18 광주항쟁, 제주 4·3 사건 등 우리 근·현대사의 격렬한 통고 체험을 서사로 수용한 장편 소설로 탄탄한 서사와 작가 한강의 탁월한 소설 기법이 화학적으로 융화된 수작으로 꼽힌다. 시·시조 부문 심사위원들은 이재훈 시인의 시집 ‘생물학적 눈물’은 경험의 구체성과 인간 본질에 관한 개성적 사유를 결합했다고 평가했다. 유배문학특별상 수상자 고두현 시인은 고향에 대한 애잔한 그리움과 사랑이 진하게 배어 있는 시편들로 서정시의 미학적 성취를 끌어올리고 한국에서 가장 서정적인 고장 남해를 재발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남해군은 오는 9일 김만중 유허지가 있는 ‘노도 문학의 섬’에서 시상식을 할 예정이다. 시상식은 지금까지 남해유배문학관에서 했으나 올해 처음으로 노도 문학의 섬에서 문학축전을 겸해 시상식을 한다. 각 부문별 대상 수상자에게는 상금 2000만원, 신인상과 유배문학특별상 수상자에게는 500만원을 준다. 남해군은 서포 김만중(1637~1692) 선생의 작품 세계와 문학 정신을 기리고 유배문학을 계승해 한국문학 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2010년부터 해마다 김만중문학상 수상자를 선정해 시상한다.
  • “예술로 하나되다”…천안예술제 ‘시민과 소통의장’

    “예술로 하나되다”…천안예술제 ‘시민과 소통의장’

    충남 천안지역에서 활동하는 미술·무용·연극·사진 등 9개 예술단체 1100여 명의 예술인이 순수예술과 대중예술의 시민과 소통을 위한 종합 예술제를 3년 만에 선보인다. 한국예총 천안지회(지회장 현남주)는 8일부터 22일까지 천안도솔광장과 삼거리갤러리, 천안예술의전당 등에서 ‘2022 제19회 천안예술제’를 개최한다고 5일 밝혔다. 한국예총 천안지회가 주최하고 천안시가 후원하는 이번 천안예술제는 8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천안지역에서 활동 중인 음악·미술·무용·연극·연예·국악·사진·문인·영화 등 9개 예술단체 1100여 명의 예술인이 협회별로 독자적인 영역에서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예술로 하나되다’를 주제로 한 이번 천안예술제의 주요프로그램은 △국악협회 ‘시집가는 날’ △미술협회 ‘예술과 노닐다-樂’ △사진작가협회 ‘사진으로 보는 삶’ △문인협회 ‘애송시 낭송대회’ △음악협회 ‘제6회 도솔음악회’ △연극협회 ‘창작연극 공원에서의 사진전’ △무용협회 ‘청소년 댄스 경연 대회’ △연예협회 ‘2022트롯 콘서트’ △영화협회 ‘단편영화 쉐어메이드’ 등이다. 한국예총 천안지회는 천안예술제에 앞서 7일 오후 JB소극장에서 ‘천안예술제 발전방안’ 포럼을 열고 ‘문화·예술도시 천안’에 대한 예술문화 활동을 모색한다. 현남주 회장은 “문화예술의 본질은 창작과 향유에 있는 만큼, 공감과 확산을 이루는 예술제 본연의 의미를 살려 시민들에게 활력을 주는 예술 축제로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 “낯선 것에 풍덩 적시기를”… 이병률 시인의 사랑법

    “낯선 것에 풍덩 적시기를”… 이병률 시인의 사랑법

    누군가의 잘 지내는 일은 때로 나의 잘 지내는 일과 이어져 있다. 그러나 가끔 누군가의 잘 지낸다는 소식은 그렇지 않을 때가 있다. 나와 무관하게 멀리서 당신이 행복하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잘 지내보겠다고 우여곡절 끝에 단단히 세운 마음이 쉽게 무너지기도 한다. “당신이 행복하다는 소식을 들어서 당신을 미워했다”는 이병률 시인의 고백은 개인적이면서도 이별 앞에 헤맸던 많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느껴 봤을 감정이다. 괜한 소식 앞에 달막거리는 마음을 진정시키려 희망을 입력할 때가 있다. 내가 당신 없이 잘 지내려 애쓰듯 당신도 마찬가지였으면, 새로운 사랑에서 오는 행복이 아니었으면 하고 말이다. 이 시인의 “당신의 행복은 당신 혼자 만든 것이기를 바랍니다” 하는 바람은 더 미워하지 않기 위한 최선의 당부인지 모른다. 지난달 출간된 ‘그리고 행복하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는 이 시인의 다섯 번째 산문집이자 여행 전문가인 그가 처음으로 사랑을 주제로 쓴 산문집이다. 베스트셀러 작가로서 짧은 문장 하나조차 마음을 붙잡고 위로하기는 앞선 책들과 마찬가지이지만 오로지 사랑이 주제여서 더 애절하고 애틋하다. 최근 만난 이 시인은 “한 20년간 끊임없이 사랑에 대해 한 권 써 보고 싶었는데 어떤 사랑 하나가 끝나면서 이번에 책을 쓰게 됐다”고 털어놨다. 이 시인에게 사랑은 여행만큼이나 그를 살아 있게 하는 힘이자 창조의 원동력이다. 그는 “모든 예술이 사랑의 역사를 통해 조각됐다고 생각한다”며 “누군가를 좋아하고 있을 때 더 열심히 살아 있는 것 같고, 심장박동도 더 자주 뛰는 것 같고, 피도 세차게 도는 것 같다. 사랑의 힘으로 더 달리고, 더 많이 입체적으로 느끼게 된다”고 말했다. 사랑의 인자(因子)에 거침없이 몸을 맡기는 시인이 “에너지가 남아 있는 한 평생을 사랑하겠다”며 꿈을 꾸는 이유다.이번 책에는 시인의 사랑뿐만 아니라 다른 이의 사랑까지 다양한 이야기가 함께 담겨 있다. 세상의 수많은 이별이 절절한 사연을 낳듯 이 시인 역시 실패한 사랑 이야기가 유독 더 절절한 글로 남았다. 이 시인은 “친한 가수들 얘기로는 사랑 하나가 끝나면 앨범 하나가 나온다고 하더라”며 “큰 사랑을 관통하고 나면 어른이 되는 것 같고, 계속 남은 사랑의 여운으로 ‘더 잘 써야겠다’는 생각도 끊임없이 든다”고 말했다. 사랑이 온통 마음을 뒤흔들고 성장시켰음을 고백하는 시인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함께 고개를 끄덕이며 위로를 받게 된다. 사랑에 관한 산문집을 쓰고 보니 다음 나올 시집도 사랑이 주제가 될 것 같은 예감이 든다고 이 시인은 귀띔했다. 사랑의 시집은 허수경 시인이 생전에 독일 베를린에서 이 시인에게 당부한 것이기도 하다. 이 시인은 “요즘은 사랑 안 하겠다고 정하고 혼자 살겠다고 하는데 깜짝 놀랄 일”이라며 “낯선 것에 빠지는 일이 사랑인 것 같은데 낯선 것을 두려워 말고, 안 해 본 것이라고 뒷걸음치지 말고 풍덩 적셔 봤으면 좋겠다. 이 책으로 그런 감정이 견인됐으면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 만해 한용운 시 ‘100년 만에 노래로 재탄생’

    만해 한용운 시 ‘100년 만에 노래로 재탄생’

    시인이자 승려, 독립운동가였던 만해 한용운 선생의 ‘군말’ 등 시(詩) 일곱 편이 노래로 재탄생했다. 단국대학교는 자유교양대학 장유정 교수(51)가 한용운 선생의 시 ‘군말’, ‘나룻배와 행인’, ‘차라리’, ‘고적한 밤’, ‘알 수 없어요’, ‘꿈과 근심’, ‘길이 막혀’ 등 7편의 시를 대중가요로 만들어 디지털 음원 ‘군말 : 노래로 만나는 만해 한용운’을 발매했다고 29일 밝혔다.. 한용운의 시 7편을 한 번에 대중가요로 제작해 발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장 교수는 음원 제작을 위해 1926년 회동서관에서 간행된 만해 시집 ‘님의 침묵’을 원본으로 삼았다. 장 교수에 따르면 노랫말을 정확히 전달하기 위해 템포가 빠르지 않은 발라드 위주의 장르를 선택했고, 시적 허용으로 수용할 수 있는 표기는 두고 현대에 많이 달라진 표기만 바꿔서 노래했다. 장 교수는 “한용운 시의 문학성을 대중들에게 알리고 그의 시가 담고있는 다양한 함의를 전달하고자 노래로 만들게 됐다”고 설명했따. 발매된 음원은 멜론, 벅스, 지니, 유튜브 등 각종 스트리밍 사이트에서 들을 수 있다.
  • [정은귀의 詩와 視線] 나였던 그 아이/한국외대 영문학과 교수

    [정은귀의 詩와 視線] 나였던 그 아이/한국외대 영문학과 교수

    나였던 그 아이는 어디 있을까, 아직 내 속에 있나 아님 사라졌나 나 그를 사랑하지 않았다는 걸 또 그는 날 사랑하지 않았단 걸 알까 왜 우린 헤어지기 위해 자라는데 그렇게나 많은 시간을 썼을까? ―파블로 네루다, ‘질문의 책, 44’ 중 서랍 정리를 하다 20년 전에 쓰던 수첩을 마주한다. 정갈한 손 글씨로 그날그날 일정과 다짐, 시 구절을 빼곡하게 적어 놓았다. 옛 기억을 헤집는 일에 마음 빼앗겨 찬찬히 읽어 보다 문득 궁금해진다. 나였던 그 아이는 어디로 갔나? 나란 사람이 성장해 온 걸까, 퇴보한 것일까, 아니면 여전히 맴을 돌듯 제자리인가? 질문하는 형식으로 엮은 네루다의 시집은 머리맡에 두고 자주 읽는 편이다. 시 속의 화자가 지금의 나보다 나이를 더 먹었는지, 시인이 돌아보는 아이가 수첩 속의 나보다 더 어린지는 중요하지 않다. 이 시의 질문들은 그 자체로 답이다. “왜 우린 헤어지기 위해 자라는데/그렇게나 많은 시간을 썼을까?” 여기서 ‘헤어지기 위해’의 목적어가 분명하지 않다. 우리가 헤어지는 대상은 내가 사랑했던 그 혹은 그녀로 생각할 수도 있지만, 그게 아니라 내가 될 수도 있다. 어제의 나와 작별하고 오늘을 시작하고, 오늘의 나와 작별한 내가 내일 다시 시작하는 것이다. 이처럼 명쾌하고 상쾌한 깨달음이라니. 시는 이렇게 끝난다. “내 어린 시절이 죽었는데/왜 우리는 둘 다 죽지 않았을까?//내 영혼은 떨어져 나가는데 내 해골은 왜 나를 좇고 있지?” 어린 시절은 갔지만 나도, 내 사랑도 죽지 않고 어디선가 각자 살아 있는 자명한 현실. 영혼이 떨어져 나간 해골에 좇기는 신세가 되었어도 그다지 아프지는 않다. 나는 어제의 나와 작별하고 다시 태어났으니. 내일의 나는 더 가볍고 새로워질 것이니. 네루다의 시와 옛 수첩의 글귀들을 함께 읽는 오늘은 어제와 얼마나 다른지. “일은 완벽하게 끝을 보려 하지 말고/세력은 끝까지 의지하지 말고/말은 끝까지 다하지 말고/복은 끝까지 다 누리지 말라” ‘공여일록’의 글과 기도 말씀과 일정과 다짐이 빼곡히 적힌 옛 수첩의 노릿한 종이를 다시 본다. 이 글들은 여전히 오늘의 내게도 머문다. 어떤 작별도 완벽하지는 않고 늘 도돌이표로 돌아가는 우리이기에 시인의 시선에 기대어 나는 중얼거린다. 어제와 헤어지는 나, 제법 괜찮다고. 당신과 헤어지는 게 아니고 내가 나와 헤어지는 거라고. 나였던 그 아이도, 당신이었던 당신도 이젠 찾지 않을 거라고. 이젠 수첩 대신 클라우드(하늘 위 구름이 아닌 컴퓨터 저장장치)가 나의 계획과 다짐과 기억과 흔적과 이별을 대신하고 있다. 어딘가에 저장되어 있지 않은 나는 그대로 휘발되는 것도 같다. 하지만 그마저 무심해질 수 있는 별리의 자유를 얻었으니 괜찮다. 올가을, 나는 나였던 그 아이를 많이 지웠다. 홀가분하다.
  • [윤경희의 동네 서점에 숨다] 책방에서 만난 프란시스 알리스/문학평론가

    [윤경희의 동네 서점에 숨다] 책방에서 만난 프란시스 알리스/문학평론가

    동네 서점은 규모가 작다. 동네 서점 운영자는 협소한 공간을 최대한 알차게 꾸미기 위해 각자의 안목과 취향에 따라 엄선한 책들을 들여놓는다. 어린이 그림책을 특화한 서점이 있는가 하면 세계와 현실에 대해 명철한 사유와 비판 의식을 고취시키는 사회과학서를 주로 취급하는 서점도 있고, 시집ㆍ철학서ㆍ외국문학 전문 서점도 있다. 서점의 책꽂이가 주인의 고유한 취향과 신념을 내보일 때, 서점이 초대하는 손님은 동네 주민에 한정되지 않는다. 세대를 넘어 어른과 어린이를 잇는 매체를 즐기는 모두를, 현실의 문제에 경각심을 갖고 적극적으로 논의하기를 원하는 사람을, 시를 읽는 누구나를, 생각하는 사람을, 바깥의 수많은 다른 말들을 상상하는 사람을 멀리서 그리워하여 부르는 것이다. 이러한 서점은 우리에게 여행의 욕구를 일깨운다. 자기가 사는 동네를 벗어나서 서점이 있는 곳까지 일부러 체력과 시간을 들여 떠나게 된다. 그저 책이라는 상품을 구매하기 위해서가 아니다. 신념과 취향은 문화를 생성한다. 서점은 전시장이나 극장 같은 다른 문화적 공간처럼 그것이 자리잡은 지역을 미적으로 변성시킨다. 우리는 서점으로 향함으로써 문화적 생성에 동참한다. 문화가 존속하는 데 미약한 힘을 더한다. 서울 양재동의 책방오늘도 내게 문화의 동시대적 생성을 체감하고 숙고하게 해 주는 여행지다. 서점에 찾아간 날에 서가를 둘러보다 깜짝 놀랐다. 한국문학, 외국문학, 어린이 도서, 인문서 등이 다양하게 구비돼서 서점 방문객 누구라도 읽고 싶은 책을 한두 권쯤 발견할 만했지만, 서가 한편에 예술 서적도 이렇게 널리 자리를 잡고 있을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무용, 연극, 사진, 회화 등 아름다운 이미지들로 빛나는 책들 사이에서 프란시스 알리스의 조그만 아티스트북을 찾아낸 순간에는 심장 속에 가로등이 켜지는 것만 같았다. 프란시스 알리스는 벨기에 태생으로 1990년대 멕시코로 이주해 작업하는 미술인이다. 알리스는 무엇보다 행위예술의 일환으로 걷기를 탐구한다. 책방오늘에서 발견한 알리스의 책은 그의 수첩을 복제한 것으로 ‘발걸음 측정’(Pacing)이라는 제목이 붙었다. 2001년 9월부터 12월까지, 즉 그해 9월 11일 뉴욕의 세계무역센터가 테러로 붕괴되고 나서 매일 맨해튼 구역을 걸으면서 시간, 동서남북 방향, 길 이름, 발걸음의 수를 모눈종이 내지에 기록한 것이다. 역사와 사건은 그것이 발생한 장소의 풍경과 그곳 사람들의 삶을 돌이킬 수 없이 변화시킨다. 걷기는 단순히 다리를 움직여서 몸이 존재하는 위치를 바꾸는 물리적 운동을 넘어 온몸으로 세계를 헤쳐 나가면서 어떤 장소에서의 역사와 사건을 기억하려는 의지적 행위다. 숫자를 세고 또 세는 것은 인류가 개발한 가장 오래되고 유효한 기억의 방책에 속한다. 모눈종이의 선들에서 맨해튼의 격자형 도로를 알아보기란 어렵지 않다. 숫자가 적힌 여백에서 걷기를 수행하는 신체의 노고와 역사의 숙고를 읽어 내며 동참하기도 역시.
  • 김연아 5살, 공효진 10살…연하男과 결혼 많아진 이유

    김연아 5살, 공효진 10살…연하男과 결혼 많아진 이유

    피겨스케이팅 국가대표 선수 출신인 김연아(32)가 다섯 살 연하인 그룹 ‘포레스텔라’ 멤버 겸 팝페라 가수 고우림(27)과의 결혼을 발표했다. 배우 공효진(42) 역시 10세 연하 가수 케빈오(32)와의 결혼을 앞두고 있다. 이전에는 배우 한혜진과 8세 연하 기성용, 최지우와 9세 연하 사업가가 결혼해 가정을 이뤘다. 혼인 건수는 줄고 있지만 연상 아내와 연하 남편의 혼인 건수는 꾸준히 늘고 있다. 지난 3월 통계청이 발표한 ‘2021년 혼인·이혼 통계’에 따르면 5쌍 중 1쌍이 연상녀·연하남 부부였다. 관련 통계를 처음 집계한 1990년(8.8%)의 2배가 넘는 수치이자 역대 최대다. 여자 연상 부부 비율은 2016년(16.3%)부터 2017년 16.9%, 2018년 17.2%, 2019년 17.5%, 2020년 18.5% 매년 증가하고 있다. 남아 선호 사상 쇠퇴 등으로 2030년에는 여성 인구가 남성보다 많아진다는 점도 연상녀와 연하남의 만남을 더욱 늘릴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부잣집 시집 옛말… 여성의 수입↑ 여성의 사회 진출이 활발해지면서 결혼을 더 이상 신분상승의 도구가 아닌, 사랑하는 사람과의 결합에 중점을 두는 경향이 생긴 것이 가장 큰 이유로 꼽힌다. 연하 남편과 결혼을 많이 하는 여성 유명인들의 경우 ‘걸어 다니는 기업’이라 할 만큼 소득이 높기 때문에 굳이 부잣집에 시집가서 커리어에 제약을 받을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결혼정보업체는 “경제력을 갖춘 여성이 주도적으로 배우자감을 고르는 시대”라고 설명했다. 남성의 인식 변화도 영향을 끼쳤다. 연상의 여성과 만남을 하고 있는 남성들은 상대적으로 결혼 비용에 대한 부담이 없고, 넓은 이해심으로 보다 성숙한 만남을 이어갈 수 있어 매력적이라고 입을 모았다. 무엇보다 나이가 들어도 예쁘고 능력있는 누나는 언제나 선망의 대상이라는 것이다. 단순히 나이 뿐 아니라 재혼, 다문화, 1인 가족 등 다양한 형태의 가족을 인정하는 시선 역시 이러한 만남의 형태가 확장되는 이유다. 성 역할에 대해 고정적이지 않고, 가치관이 맞는 사람을 만나 가족을 이루겠다는 사회적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앞으로도 보다 다양한 형태의 가족이 탄생할 것으로 보인다.  “조건보다는 행복감, 감정에 충실” 한국상담대학원대학교의 논문 ‘연상녀-연하남 부부의 결혼결정 과정: 30-40대 여성의 경험을 중심으로’에 따르면 설문 참여자 A씨는 “‘나를 좋아해주는 사람, 내가 좋아하는 사람, 그냥 조건 보지 않고 사랑해서 내가 행복감을 느낄 수 있는 사람을 만나야겠다’ 이런 생각을 갖고 조건보다는 사랑을 선택했다. 서로의 조건을 보기보다 자신의 감정에 더 솔직했던 것. 그게 결혼을 경험한 연상연하 커플의 공통점이지 않을까 싶다”라고 말했다. B씨 역시 “나이가 어리지만 그냥 어린 남자를 좋아하는 게 아니다. 정신적으로 심적으로 의지가 되고 그러니까 좋아하는 거지, 철이 없는데 나이만 어리다고 누가 좋아해요? 나이는 상관이 없다”라고 결혼을 결심한 이유에 대해 밝혔다.
  • 인생 황혼녘에 슬퍼 않고 담담히 노래할 뿐

    인생 황혼녘에 슬퍼 않고 담담히 노래할 뿐

    정호승 시인 등단 50주년 신작집살아갈 날보다 죽어갈 날 많아도죽음을 통해 용서와 깨달음 읊어“하향 곡선을 이루는 삶을 슬퍼하거나 부정, 거부하지 않아요. 긍정과 감사의 곡선으로 받아들이는 거죠.” 한국의 대표 서정시인 정호승(72) 시인이 등단 50주년을 맞아 2년 만에 신작 시집 ‘슬픔이 택배로 왔다’를 냈다. 이번 시집에는 유독 ‘낙과’, ‘낙석’, ‘낙법’, ‘낙심’, ‘일몰’, ‘별똥별’ 등 하강하는 것들에 대한 이미지가 많이 담겼다. 기존 어떤 시집보다 죽음에 대한 시인의 고민이 짙게 배어 있기 때문이다. 시인은 22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이번 시집에서 유독 떨어질 낙(落) 자를 많이 생각했다”며 “곡선으로 이뤄져 있는 인생에서 지금 하향 곡선으로 전향된 시점이 왔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소개했다. ‘살아갈 날보다 죽어갈 날이 더 많은’(‘택배’) 인생의 황혼녘에 이르렀지만, 시인은 슬퍼하지 않는다. 담담히 노래할 뿐이다. ‘나는 이제 빈집으로 돌아가는 일만 남았다/ 사람도 빈집이 되어야 아름다우므로/ 아름다운 빈집이 되기 위하여/ 나를 기다리는 빈집으로 돌아가야 한다’(‘빈집’), ‘일생에 단 한 번 일몰의 아름다움을 위해 두 팔을 벌린다’(‘일몰’), ‘죽고 싶을 때가 가장 살고 싶을 때이므로/ 꽃이 질 때 나는 가장 아름답다’(‘매화불’)라고까지 한다.그렇다고 죽음을 찬미하는 것은 아니다. 시인은 죽음을 통해 용서와 깨달음을 얻는다. 특히 시집 4부에서는 돌아가신 어머니, 아버지를 통해 죽음에 대한 태도를 사유했음을 밝힌다. 시인은 “부모가 자식에게 마지막으로 가르치는 것이 ‘죽음’이라고 생각한다”며 “부모님을 보내며 마지막으로 큰 가르침을 받았다”고 말했다. 자신의 뒷모습을 ‘금이 가고 구멍이 나 곧 무너져 내릴 것 같은’(‘뒷모습’) 낙서투성이 담벼락이라고 고백하는 시인에게 박새, 멧새, 참새와 같은 작은 새는 삶을 겸허히 기쁨으로 받아들일 수 있게 한다. 시인은 “누군가는 새가 자유를 찾아서 난다고 하지만, 사실은 생존을 위해 그렇게 부지런히 나는 것”이라며 “작은 새를 볼 때마다 부지런하게 나도 살아야한다는 귀한 교훈을 얻는다”고 밝힌다. “문학은 결사적이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50년간 시를 써 온 시인은 여전히 시를 통해 현실을 보고 자신만의 시각으로 표현한다. 그는 “나에게 시는 삶을 깨달아 가는 과정의 표현”이라며 “50년 동안 시인으로 존재할 수 있었다는 것에 감사하다. 시를 향한 마음만은 등단했을 때의 마음으로 돌아갈 수 있길 기도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 바렌보임, 450년 역사의 베를린 슈타츠카펠레 이끌고 11월 내한공연

    바렌보임, 450년 역사의 베를린 슈타츠카펠레 이끌고 11월 내한공연

    세계적인 지휘자이자 피아니스트인 다니엘 바렌보임(80)이 명문악단 베를린 슈타츠카펠레를 이끌고 11월에 한국 관객들을 만난다. 바렌보임은 11년 만의 한국 방문이고, 450여 년의 역사를 지닌 베를린 슈타츠카펠레는 첫 내한 공연이다. 19일 공연기획사 마스트미디어에 따르면 바렌보임이 이끄는 베를린 슈타츠카펠레는 오는 11월 28일 오후 8시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과 11월30일 오후 7시 30분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공연한다. 이번 공연에선 오케스트라의 장점을 가장 잘 드러낼 수 있는 레퍼토리로 브람스 교향곡 전곡을 완주할 예정이다. 28일엔 1번과 2번, 30일엔 3번과 4번을 각각 연주한다. 바렌보임이 오케스트라와 함께 쌓아온 ‘브람스 사운드’를 제대로 들어볼 기회다. 바렌보임과 베를린 슈타츠카펠레는 지난 2018년 베를린의 피에르 불레즈 홀에서 녹음한 브람스 교향곡 전곡 음반을 발매해, 독일 전통의 고전적인 사운드로 호평받은 바 있다. 베를린 슈타츠카펠레는 1570년 궁정악단으로 창단돼 지난 450년간 멘델스존, 리하르트 슈트라우스, 푸르트벵글러, 카라얀 등 클래식 음악사의 핵심 인물들이 이끌어 온 유서 깊은 악단이다. 독일의 분단 기간 문화생활이 한정된 가운데에도, 동독 시민들의 자긍심과 자유의 상징이 돼왔던 오케스트라다. 지난 1992년부터 30년간 바렌보임이 음악감독을 맡으면서 명장의 지휘 아래 또 한 번 진화했다. 바렌보임은 80세 평생을 피아노와 지휘 양 분야에서 최고의 음악성을 발휘해 온 천재적인 음악인이다. 14년간 파리 오케스트라 상임지휘자로 활약했고, 18년간 독일 대표 음악축제 ‘바이로이트 페스티벌’을 이끌었다. 15년간 시카고 심포니 음악감독도 맡았다. 그의 평생의 주요 업적으로 남을 베를린 슈타츠오퍼(베를린 국립 오페라 극장) 음악감독직을 1992년 시작해 지금은 ‘베를린을 상징하는 예술가’로 통한다. 특히 바렌보임은 신념과 믿음에 따라 행동해왔다. 1999년부터 세계적인 음악 석학 에드워드 사이드와 함께 서동시집 오케스트라를 창단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청년 음악가들의 하모니를 전 세계에 들려줬다. 그의 마지막 내한이었던 2011년 공연 역시 임진각 평화누리공원에서 서동시집 오케스트라와 함께한 ‘평화 콘서트’였다. 그는 UN 평화대사이자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시민권을 동시에 가진 유일한 인물이다. 현재 베를린 슈타츠카펠레 종신 악장으로 바이올리니스트 이지윤이 활동하고 있다. 지난 2017년 최연소 악장이 됐고 이듬해 종신 악장에 임명됐다. 이 악단 동양인이자 여성 최초의 종신 악장이다.
  • “내 돈 빼먹으려던 남편과 1년만에 이혼”…트로트 가수의 고백

    “내 돈 빼먹으려던 남편과 1년만에 이혼”…트로트 가수의 고백

    가수 유지나가 이혼한 남편을 언급했다. 지난 18일 TV조선 ‘스타다큐 마이웨이‘(이하 ’마이웨이‘)에서는 ’원조‘ 국악 트로트 퀸 유지나가 등장했다. 유지나는 국악인 출신의 트로트가수로 지난 1998년 ‘저 하늘별을 찾아’로 데뷔한 이래 ‘고추’ ‘무슨 사랑’ ‘미운 사내’ 등의 히트곡을 남기며 사랑 받았다. 이날 고향집을 찾은 유지나는 엄마와 시간을 보내며 상처로 남은 첫 결혼에 대해 언급했다. 유지나는 “시집 가서도 개뿔, 너무 잘 못 만나서 이혼했다. 우리 엄마가 잘 살라고 했는데 1년 살다가 뛰쳐나왔다”고 고백했다. 이어 “우리 아버지 같은 사람인 줄 알고 결혼했는데 전혀 다른 사람이더라. 내가 돈을 버는 걸 알고 그 돈을 빼먹으려고 한 사람이었다. 힘든 시간이었다”면서 “그래서 별로 얘기하고 싶지도 않다”고 전했다.
  • 남북이 사랑한 김소월의 구석진 삶… 왕십리 광장 한구석에 덩그러니[김별아의 도시 기행문-서울을 걷는 시간]

    남북이 사랑한 김소월의 구석진 삶… 왕십리 광장 한구석에 덩그러니[김별아의 도시 기행문-서울을 걷는 시간]

    가는 날이 장날이라더니 때마침 비가 온다. 부슬부슬 내리다 말 비가 아니라 좍좍 쏟아붓는 장대비다. 마조단 터 표석을 보고 돌아서 한양대를 빠져나오는데 발이 다 젖었다. 이미 젖은 지경에 비를 두려워할 게 무언가. 그래도 왕십리까지는 왠지 두 발로 걸어가고 싶다. 새 나라 조선의 도읍지를 찾는 무학도사는 아닐지나 ‘십(十) 리를 가다(往)’라는 뜻의 왕십리를 찾는 데는 뚜벅뚜벅 걷기가 제격이다. 성저십리 왕십리는 조선 시대 농사일과 상업을 겸하는 사람들이 살았던 서민 동네였다. 왕십리 일대를 진퍼리(진펄)라고도 불렀다는 기록이 있는 만큼 질펀한 들에 논밭이 많았던 게다. 왕십리 사람들은 주로 채소를 가꾸어서 도성 안으로 들어가 팔았는데, 특히 동대문 밖 신설동이나 왕십리 사람들의 말투는 도성 안 사람들과 다른 점이 많았다고 한다. 지금 민자 역사가 들어선 왕십리와 견주어 보면 상전벽해라는 말이 부족하다. 내가 기억하는 20여 년 전의 왕십리와 비교해도 너무도 달라진 주변 풍경에 복잡한 감정이 일어난다. 거리가 정비되고 집값이 올랐으니 좋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밀려난 사람들과 지워진 기억이 알알하다. 비가 와서 그럴 것이다. 소월을 만나러 가는 길이기에 더욱더 그럴 것이다.비에 젖은 살곶이길과 마조로 교차로를 지나 왕십리역을 향해 가는 길가에 ‘소월아트홀’과 ‘소월부동산’이 나타난다. ‘소월부동산’은 좀 당황스러운 작명이지만 평안도 고향을 떠나와 왕십리에 하숙집을 얻을 때 부동산이든 복덕방이든 거간은 있었으리라 억지시리 해석해 본다. 왕십리역은 서울지하철 2호선과 5호선, 수인분당선과 경의중앙선 등이 교차하는 역이라 출구가 거미줄처럼 얽혀 있다. 서울역 광장 다음으로 넓다는 왕십리역 광장에 5번 성동구청 방면 출구로 빠져나왔다가 시비가 보이지 않아 또 한참을 헤맸다. 물이 뚝뚝 떨어지는 우산을 펴 들고 휴대폰 지도를 확인하느라 경황 없는 꼴이 딱했던지 친절한 성동구민 한 분이 말을 건네 온다. “뭐 찾으세요?” “김소월 시비를 찾습니다. 여기 광장에 있다고 하던데, 안 보여서요.” “저기, 저쪽 광장에 있는 저거 아닌가요?” 그의 손끝이 도로로 나뉘어져 있는 건너편 광장을 가리킨다. 조금 전 이용했던 지하철역 화장실 앞에서 곧바로 에스컬레이터를 타면 빠져나올 수 있는 6-1번 출구다. 길치는 오늘도 어김없이 헤매며 길을 배운다. 길은 없는 게 아니라 보이지 않는 것이다. 비가 온다 오누나 오는 비는 올지라도 한 닷새 왔으면 좋지 여드레 스무날엔 온다고 하고 초하루 삭망이면 간다고 했지 가도가도 왕십리 비가 오네 웬걸 저 새야 울려거든 왕십리 건너가서 울어나다고 비 맞아 나른해서 벌새가 운다 천안에 삼거리 실버들도 촉촉히 젖어서 늘어졌다데 비가 와도 한 닷새 왔으면 좋지 구름도 산마루에 걸려서 운다 신문 지면에 시 전편을 실을 때는 편집과 저작권을 걱정하기 마련이지만 저작권은 사후 70년이 지났으니 상관없고 편집은 걱정되지만 포기할 수가 없다. 일부분을 인용하거나 중략, 하략해서는 소월 시는 읽었대도 읽었다 할 수 없다. 이른바 교과서 시인이요 민족을 대표하는 서정 시인이라기에 해석하는 이론도 논문도 무수하지만. 부족하기에 귀한 지면을 자의적인 해석으로 허비하고 싶지 않다. 연구자가 아닌 독자가 시를 읽을 때는 마음껏 자유로워도, 자유로울수록 좋다. 우산살 끝으로 뚝뚝 떨어지는 빗방울 사이로 흠뻑 비에 젖은 소월의 흉상을 바라보며 시를 곱씹는다.시비가 주룩주룩 울고 있다. 소월의 흉상 양 볼에도 굵은 빗줄기가 내리고 있다. 광장 한구석에 우뚝하니 외로운 시비를 바라보니 “돌 속에 돌이 있네. 그런데 인간은 어디에 있는가”라는 파블로 네루다의 시구가 떠오른다. 슈테판 츠바이크는 “시인들에게 불행이란 새로운 우아함일 뿐”이라고 냉소하지만 돌 속에서 찾을 수 없는 인간 김소월의 불행은 우아한 시로 덮지 못할 만큼 아프다. 그는 일평생 불운했다. 가족도 사랑도 하다못해 예술도 그를 불행으로부터 구원하지 못했다. 거듭된 사업 실패와 고단한 생의 좌절을 견디지 못해 33년의 길지 않은 생애를 스스로 마감하고자 고향 곽산에서 아편을 먹는 소월을 상상하면 한 닷새 내리는 비로도 슬픔을 씻을 수 없다. 중앙 문단에 친우가 없다시피 했고 해방 전 북한에서 비극적으로 삶을 마감했기에 김소월의 생애는 여전히 비밀적인 면이 다분하다. ‘월간중앙’ 1998년 12월호에 김홍균 기자가 쓴 기사에 따르면 북한작가동맹기관지 ‘문학신문’에 1966년 5월 10일부터 7월 2일까지 게재된 기행문 ‘소월의 고향을 찾아서’는 ‘애국 시인’ 김소월의 면모를 강조하고 있다. ‘초혼’은 잃어버린 조국을 목 타게 부른 애국 시이고, 시인은 “농군들 일이라면 작두날에도 올라설” 정도로 정의로운 사람이었으며, 아편을 먹고 자살할 결심을 한 것은 일본 경찰의 폭압에 수치심과 자괴감을 견디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김소월, 그대의 주옥같은 노래는 인민들의 가슴에 자랑 높이 울리고 향토와 인민에게 바친 애국정신은 조국만년에 빛나리라.”남북이 함께 기억하고 사랑하는 시인이라 어쨌거나 다행이지만 후대의 평가야 어차피 이현령비현령이다. 하지만 적어도 소월의 고향 남산봉에 조선작가동맹원 일동의 이름으로 새겨졌다는 글귀보다는 비 내리는 왕십리역 광장 시비에 새겨진 아무 해석 없는 시 한 편이 나은 듯하다. 헤어져도 구구절절한 사연으로 헤어지는 것이 아니라,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신다는 표현을 최고로 세련된 민요풍에 담아낸 시인에게 신파는 모욕일 뿐이다. ‘육탁’을 쓴 배한봉 시인의 논문 ‘김소월 시의 ‘동물’ 상상력에 나타난 유기론적 양상 연구’에 따르면 소월이 남긴 유일한 시집 ‘진달내꽃’에 수록된 127편의 시 가운데 제목 혹은 내용에 동물이 등장하는 작품은 총 38편이다. 거의 3분의1의 작품이 동물과 연관된 셈이다. 박쥐, 새, 닭, 제비, 개, 기러기, 종달새, 귀뚜라미, 까치, 까마귀, 말, 뱀, 솔개, 개구리, 반딧불, 소, 벌레, 사슴, 거미, 갈매기, 굼벵이, 꿩, 접동새, 벌새, 올빼미 등등. 총 27종의 동물 가운데 가장 많이 등장하는 것이 조류인데 시 ‘왕십리’에도 ‘벌새’가 ‘비 맞아 나른해서’ 울고 있다. 그런데 자연 다큐멘터리에 등장하는 ‘벌새’는 비바람을 맞는대도 결코 나른해질 성질머리가 아니다. 새 중에 가장 작은 새인 벌새는 1초에 60회 이상 날개를 퍼덕이며 필사적으로 생존한다. 엄청난 칼로리를 소모하는 만큼 심지어 자는 동안 굶어 죽을 수도 있기에 아귀처럼 끝없이 먹어야 한다. 벌새의 울음소리는 다른 새들이 듣지 못할 정도의 초음파로 저희들끼리만 높고 날카롭게 소통한다. 평균 3~5년을 살다 가는 벌새의 삶이 요절한 시인의 삶과 겹친다. 죽은 문인은 연고지 지자체와 자손의 노력으로 선양되고, 하다못해 살아 있는 문인까지도 문학관이 만들어지는 세태에 김소월은 문학관도 기념관도 없는 ‘국민 시인’이다. 그저 이곳 왕십리역 광장을 비롯해 남산도서관 근처와 배재고 교정 등에 시비가 남아 있고, 남산 둘레에 ‘소월길’이 있을 뿐이다. 하기야 그게 더 맞춤하다 싶기도 하다. 길과 시인 그리고 벌새처럼 번쩍이는 삶에는.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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