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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소월 ‘진달래꽃’ 초판본 경매…근현대문학 최고가 1억 6500만원

    김소월 ‘진달래꽃’ 초판본 경매…근현대문학 최고가 1억 6500만원

    김소월의 시집 ‘진달래꽃’ 초판본이 국내 근현대문학 서적 경매에서 낙찰 최고가 기록을 경신했다. 21일 미술품 경매회사 케이옥션에 따르면 지난 20일 서울 강남구 본사에서 열린 9월 경매에서 시집 ‘진달래꽃’ 초판본은 1억 6500만원에 낙찰됐다. ‘진달래꽃’은 김소월이 생전에 발행한 유일한 시집으로 한국 현대문학의 초창기 형태를 잘 보여 주는 중요 문헌으로 평가받는다. 시집은 1925년에 중앙서림이 펴낸 것으로, 유실되거나 손상된 장이 없고 인쇄 상태도 좋은 편이다. 종전 국내 근현대문학 최고가는 1926년 출간된 만해 한용운의 시집 ‘님의 침묵’ 초판본이 기록한 바 있다. 이 시집은 지난 2월 한 경매에서 1억 5100만원에 낙찰됐다.
  • 김소월 ‘진달래꽃’ 초판본 1.6억에 낙찰…근현대문학 서적 경매 최고가

    김소월 ‘진달래꽃’ 초판본 1.6억에 낙찰…근현대문학 서적 경매 최고가

    김소월의 시집 ‘진달래꽃’ 초판본이 국내 근현대문학 서적 경매에서 낙찰 최고가 기록을 경신했다. 21일 미술품 경매회사 케이옥션에 따르면 지난 20일 서울 강남구 본사 경매장에서 열린 9월 경매에서 시집 ‘진달래꽃’ 초판본은 1억원으로 시작해 1억 6500만원에 낙찰됐다. ‘진달래꽃’은 김소월이 생전에 발행한 유일한 시집으로 한국 현대문학의 초창기 형태를 잘 보여주는 중요 문헌으로 평가받는다.경매에 나온 초판본 시집은 1925년에 중앙서림이 펴낸 것으로, 유실되거나 손상된 장이 하나도 없고, 인쇄 상태도 좋은 편이다. 종전 국내 근현대문학 최고가는 1926년 출간된 만해 한용운의 시집 ‘님의 침묵’ 초판본이 기록한 바 있다. 이 시집은 지난 2월 한 경매에서 1억 5100만원에 낙찰됐다.
  • “바람피워 이혼하고 딸 학대한 엄마를 부양해야 하나요?”

    “바람피워 이혼하고 딸 학대한 엄마를 부양해야 하나요?”

    “저를 평생 학대한 엄마를 부양할 의무가 있나요?”어린 시절부터 어머니에게 각종 정신적·신체적 학대를 당한 여성이 ‘부양할 의무’에 대해 고민하는 사연이 전해졌다. 20대 여성 A씨는 지난 12일 JTBC ‘사건 반장’에 사연을 보내 “평생 어머니에게 학대를 당해왔다”라며 초등학생 때 공부를 하다 문제를 틀리면 바늘에 몸을 찔렸고, 화가 난다는 이유로 머리를 맞고 음식물 쓰레기를 먹어야 했다고 말했다. 그나마 의지하던 아버지와는 어머니의 외도로 A씨가 초등학교 때 이혼을 하게 됐는데, 어머니는 A씨에게 “아빠가 벌어오는 게 시원찮으니 내가 희생해서 저 집으로 시집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A씨는 아버지와 살기 원했으나, 어머니는 딸을 억지로 끌고 가더니 전 아버지에게 수시로 양육비를 요구했다. 심지어 아버지에게 스피커폰으로 전화를 걸며 “양육비를 보낼 때까지 아이를 때릴 테니까 빨리 돈을 보내라”고 협박하기도 했다. A씨의 불행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이후 산재 사고로 아버지가 숨지게 되면서 보험금은 법적 상속인인 A씨가 받게 됐으나 미성년자라는 이유로 법정관리인인 어머니가 보험금을 가져가게 됐다.더는 양육비를 받지 못하자 어머니는 고등학생인 A씨에게 돈을 벌어오라며 아르바이트를 시키고, 일자리를 구해준 뒤 딸의 월급을 가로채기까지 했다. 어머니는 A씨에게 “사실 내가 널 끝까지 책임지기 위해 널 죽이고 나도 같이 죽을 생각이었다”고 말했고, 버티다 못한 A씨는 야반도주로 집을 나갔다. 이후 대출을 받아 살 자리를 마련하고 무난하게 살아가는가 싶던 A씨 앞에 어떻게 알았는지 어머니가 나타났다. A씨는 “어머니가 제가 다니던 회사마다 쫓아와서 패악질을 부렸다”며 “저를 막 때리고 이러니까 사람들이 신고하면 ‘니가 무슨 권한으로 신고하냐’고 하고, 사업장에 피해를 줬다는 이유로 신고를 당해서 경찰이 와서 어떻게 하냐고 해서 저한테 오지 말라고 각서를 쓴 적도 있다”고 전했다. 급기야 A씨는 이 같은 일 때문에 회사에서 나가게 됐다. 이후로 몇년을 도피하다시피 생활하며 정착도 못하고 지금은 식당에서 일하고 있는 상태다. A씨는 “이렇게 저를 평생 학대해 온 엄마를 부양할 의무가 있는지 궁금하다”고 토로했다. 원칙적으로는 부양 의무 있어“딸 죄책감을 무기로 삼을 것” 백성문 변호사는 “원칙적으로는 부양 의무가 있다”라며 “다만 부양 의무라는 게 부모가 자녀에 대해서는 1차적인 부양의무지만 자녀의 부모에 대한 의무는 2차적 의무라서 내가 쓰고 남는 돈으로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제보자의 사연 상황으로 보면 부양의무가 있는 것과 부양료를 실제 지급하는 것은 별개 문제라는 해석이다. 백 변호사는 “혹시라도 부양의무로 인해 소송을 당한다면 이런 여러가지 문제들을 제출할 경우 부양 의무를 하지 않아도 될 것으로 보인다”고 답했다. 승재현 한국형사법무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제가 봤을 때 잘못된 법이다”라며 “이처럼 뜬금없이 부모가 나타났을 때 핏줄이라고 부양 받는 것은 법으로 막았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전했다. 박상희 샤론정신건강연구소 소장은 “엄마가 안 변하는 것은 확실하다. 이런 경우에 엄마가 딸의 죄책감을 무기로 삼을 것”이라며 “심리적, 경제적으로 독립하는 것이 우선이며 내 마음이 편해졌을 때야 어머니를 용서하든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 ‘너와 함께라면 멀어도 가깝고, 아름답지 않아도 아름다운 길’…‘풀꽃 시인’ 나태주의 ‘위로와 응원’

    ‘너와 함께라면 멀어도 가깝고, 아름답지 않아도 아름다운 길’…‘풀꽃 시인’ 나태주의 ‘위로와 응원’

    “이 시대를 살아가는 고독하고, 외롭고, 불안한 사람들에게 내 시가 조그만 위로와 축복, 기도와 응원, 동행이 된 것 같습니다.” ‘풀꽃시인’이라는 애칭으로 국민들에게 많은 사랑받는 나태주(78) 시인은 지난 8일 충북 제천시 포레스트 리솜에서 ‘나태주 시인과 함께 하는 시/詩/적인 순간’을 주제로 열린 문학 콘서트에 앞서 진행된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나태주 시인은 포레스트 리솜 투숙객과 지역주민 등 50여명이 참가한 문학콘서트에서 일상에 스며든 시적인 순간을 함께 공유했다. 참가자들에게는 나태주 시인의 친필 사인과 친필 시가 들어간 시집 ‘너무 잘하려고 애쓰지 마라’와 ‘꽃을 보듯 너를 본다’를 현장에서 나눠주고 함께 사진 촬영도 진행했다. 1945년 충남 서천에서 태어난 나태주 시인은 1971년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대숲 아래서’가 당선되면서 본격적인 문단 활동을 시작했다. 나태주 시인은 1973년 첫 시집 ‘대숲 아래서’를 시작으로 ‘막동리 소묘’, ‘사랑하는 마음 내게 있어도’, ‘눈물난다’, ‘산촌엽서’, ‘꽃이 되어 새가 되어’, ‘눈부신 속살’ 등 시집과 ‘대숲에 어리는 별빛’ 등 산문집 등 150여권을 출간했다. 이날 인터뷰는 서울신문사 문화부 기자로 30년 넘게 문화계 인사들을 인터뷰한 서동철 서울신문 논설위원이 진행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 오랜만에 뵙습니다. 건강은 어떠세요. -지난 7~8월에 젊은 친구들이 말하는 ‘번아웃’(burnout·과도한 활동으로 심신이 지친 상태)이 와서 목소리가 안 나오는 거예요. 목소리가 쉬고, 다리가 풀리고, 자신감이 떨어지고, 독자들이 두렵고 그래서 두 달 정도 쉬었어요. 그동안에는 강연 요청이 들어오면 거리와 주제, 대상, 강연료도 안 묻고 시간만 나면 어디든 갔어요. 1년에 200번 정도 강연을 하다 보니 너무 힘이 들었어요. ➜ 10여년 전에도 많이 아프셨는데요. - 16~17년 전인데 벌써 그렇게 됐어요. 당시에 아프고 난 뒤에 제 삶이 완전히 달라졌어요. 옛날에 들은 얘기인데 ‘젊어서 살아난다는 보장만 있다면 죽을 병에 걸려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는 말을 들었는데 그 말이 실감납니다. ➜ 요즘 시집이 큰 인기를 끌고 있는데요. - 아프기 전에는 제가 시집이 안 팔리는 사람이었어요. 아픈 뒤로 시집이 많이 팔리 것 같아요. 하늘이 나를 안 죽고 살게 한 ‘천명’(天命)이 있었어요. 운이 좀 따른 거예요. 운이라는 것이 ‘세상의 부름’, ‘세상의 필요성’이예요. 본래는 졸렬하고, 그냥 시골 시고, 쉽고, 간결하고. 뭐 그냥 별로 특징이 없는 그런 시인데 이제 이 시대 사람들이 공감하는 필요한 시가 됐어요. 운때가 맞았죠.  ➜ 아프시고 난 뒤에 시에는 어떤 변화가 있으셨나요. - 시의 근본은 바뀌지 않았지만 아프고 난 뒤에 조금 변화가 있었죠. 아프기 전에는 ‘내 얘기’를 주로 썼고요. 그리고 내 입장에서 썼습니다. 아프고 난 뒤에는 ‘내 얘기’가 ‘네 얘기’ 되도록 썼고, 그리고 ‘네 입장’에서 썼어요. 제가 글 쓰는 사람들한테 얘기를 해요. 자기 푸념만 하지 마라. 다른 사람 얘기도 들어줘라. 지금 이 세상 우리 삶이 지금 각박하고 힘들고 온갖 문제가 생기는 것은 나만 생각하고 내 입장에서만 모든 걸 그냥 결단하니까 이렇지 않나. 그러지 말고 네 입장도 내가 생각을 하면 훨씬 좋지 않을까요. 공자님 말씀하신 것 중에 ‘기소불욕 물시어인’(己所不欲勿施於人)이 있어요. 내가 하기 싫은 일은 내가 하고 싶은 일을 너가 하기 싫은 일 시키지 말고 너도 하기 좋은 일을 하라 그말입니다. 그러니까 ‘나’하고 그 다음에 ‘너’거든요. 그래서 나와 너의 관계인데 아프고 나서 ‘너’를 더 많이 참작하고 생각하는 그런 시를 썼더니 여지 없이 독자들이 선택해 주셨어요. 바로 그겁니다. ➜ 몇 년 전에 공주 풀꽃문학관에서 인사드렸는데. 운영은 어떻게 하시나요. -그게 공주시 재산인데 우리가 빌려 쓰는 겁니다. 3~4년마다 한 번씩 계약을 해서 응모를 해서 빌렸어요. 운영위원회에서 그걸 빌려 쓰는 거예요. 그렇게 해야 지속 가능합니다. 모든 문화, 경제, 사회 현상 이런 것들이 지속 가능해야 됩니다. 그러려면 너무 많이 키우지 말고, 너무 빨리 가지 말고, 혼자 가지 말고 그래서 속도를 맞추고 범위 규모를 맞추고 그리고 파트너를 잘 해서 서로 ‘이인삼각’(二人三脚·두 사람이 발목을 묶고 함께 뛰는 경기)처럼 발을 맞추면서 가야 됩니다. 그래서 그렇게 하려고 노력을 합니다. ➜ 풀꽃문학관에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는 것을 보고 보기 좋았어요. - 지금은 사람들의 삶이 달라진 것 같아요. 옛날에는 돈 많고, 잘 살고, 그리고 배부르고 그리고 춥지않고 그렇게 사는 것이 삶의 목표였는데 그런 문제가 어느 정도 해결이 된 뒤에는 질을 따져서 ‘웰빙’(well-being), 그러다가 ‘케어’(care)를 이야기하다 ‘힐링’(healing)이라는 말이 나와서 오랫동안 지속이 되는 것 같아요. 오늘 강연 때문에 포레스트 리솜도 처음왔는데 와서 보고 많이 놀랐습니다. 리조트가 자체가 사람들에게 안식과 휴양, 어떤 에너지를 주잖아요. 이게 이 시대에 맞는 거예요. 마찬가지로 제 시도 보잘것없고, 풀꽃문학관도 작고 구석진 곳에 있지만 거기에서 사람들이 얻는 것이 있다면 옵니다. 디지털 시대에 아날로그 시대, 그리고 빨리 가는 시대에 천천히 가는 시대. 어떤 그런 발걸음, 그래서 10분이든 5분이든 머물다 가더라도 옛스러운 것, 오래된 것, 천천히 가는 것 등 아날로그 이런 걸 좀 맛보고 가라 그런 것이 우리 문학관의 콘셉트입니다. ➜ 서울에 일이 많으신데 혹시 서울에 거주하실 생각은 있으신가요. - 없어요. 하늘을 바꿀 수 없잖아요. 땅도 안 바꾸고, 늙은 아내도 안 바꾸고, 자식도 안 바꾸고, 시 쓰는 것도 안 바꾸고, 사는 공주도 안 바꾸고, 그래서 나이가 들어서 바꾸면 안 됩니다. 나이가 들으면 중요한 것은 ‘유지’예요. 유지한다. 허물어 트리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 공주에서 몇 년 동안 교사 생활을 하셨는데 제자들이 많으시겠네요. - 교사 생활은 얼마 안 했어요. 43년 중에서 20여년, 그리고 남은 20여년을 교장과 교감을 오래 했습니다. (제자가 많은 것은) 큰 의미 없어요. 그런데 제가 아는 사람은 많죠. 요즘은 관광객들이 많이 찾아와서 인사를 하는데 공주 사람들은 아니고 외지에서 온 사람이에요. 공주 사람들은 맨날 보는 사람들인데요. ➜ 풀꽃문학관 인근 제민천 일대에 문화의 거리가 조성됐는데요. - 문화의 거리가 됐어요. 원래는 제민천이 냄새나고 쓰레기만 있던 건천이었거든요. 그런데 폐수를 막고, 청계천처럼 물을 흐르게 했어요. 물이 흘러가니까 물고기가 오고, 주변에 사람들이 몰렸습니다. 빨리 좋아지고 많이 변했습니다. 감사하게 생각하지요.   ➜ 1971년 서울신문 신춘문예 당선되실 때 쓴 시가 아직도 기억에 남습니다. - 본래가 신춘문예에서는 (당시 당선작들의 분위기를 봤을 때) 제가 쓴 ‘대숲 아래서’와 같은 시는 뽑지 않았을 겁니다. 그런데 박목월(1916~1978) 선생님이 당시 시인협회 회장이셨어요. 제 시를 같이 뽑으신 박남수(1918~1994) 선생님이 부회장이셨어요. 그런데 두 분이 이번에는 좀 약간 별종의 시를 뽑자고 생각하셨나봐요. 그냥 전통적으로 쓴 시고, 그냥 낡은 시지만 뭔가 반성적인 계기가 될 수 있는 맑고 깨끗하고 간결한 시를 뽑자. 그래서 제 시가 뽑힌 걸로 기억합니다. 박목월 선생님이 저한테는 은인이죠. 제가 그때 뽑히지 않았으면 시인이 안 됐고, 그러면 저는 죽었을지도 몰라요. 근데 제가 사람이 된 거는 신춘문예에서 제 시가 뽑힌 거예요. 그 시 중에 지금도 이제 글 제목으로 해서 하나 쓰고 싶은 게 뭐냐면 ‘쓰러져 울었다’는 문장입니다. ‘어제는 보고 싶다 편지 쓰고/ 어젯밤 꿈엔 너를 만나 쓰러져 울었다./ 자고 나니 눈두덩엔 메마른 눈물자죽,/ 문을 여니 산골엔 실비단 안개’ 이게 ‘대숲 아래서’(대숲 아래서 3번째 연) ➜ ‘대숲 아래서’가 당선될 것이라고 생각하셨어요. - 아니요. 그냥 했어요. 마음속으로는 만약에 신춘문예에 당선된다면 내가 살아있는 사람이 될 것 같다. 그때 죽을 뻔했거든요. 그때도 죽을 고비가 두세 번 있었는데 여자한테 버림을 받아 완전히 폐인이 됐었거든요. 아까도 얘기했지만은 ‘어젯밤 꿈엔 너를 만나 쓰러져 울었다’라는 대목은 지금까지도 좀 조금 부끄러운 게 뭐냐 하면 ‘쓰러져 울었다가’ 도대체 내가 감당이 안 되는 것이예요. 실제로 그런 일이 있었는데 내가 그 대목을 고치고 싶었어요. 근데 1971년 이래 지금까지도 못 고치고 있어요. ➜ ‘어젯밤 꿈속에 너를 만나 쓰러져 울었다’ 의미는 무엇인지요. - 그 문장의 의미를 80세 가까운 이제서야 알았어요. 박목월 선생이 그 시를 뽑은 이유는 ‘쓰러져 울었다’ 때문인 듯 합니다. 내 짐작이에요. 왜냐하면 제게는 도대체가 창피해서 말을 못 할 만한 구절이에요. ‘어젯밤 꿈에 너를 만나’ 거기까지는 좋은데 뭐 ‘쓰러져 울었다.’ 맨 정신에서 쓰러져 우는 것이 아니라 꿈속에서도 쓰러져 울었으니까요. (신춘문예용 시구절은 아닌 것 같아요.) 그래서 제가 여기는 고쳐야지 고쳐야지 마음먹었는데 끝까지 못 고쳤고 지금까지도 못 고치고 있습니다. 박목월 선생님께서는 이 대목에 대해 이렇게 말하셨어요. “지가 어쩔 수 없는 문장이다.” 자기가 이 글을 쓴 이 화자가 어쩔 수 없는 문장이다. 그러니까 지배할 수 없는 그렇게 어떻게 움직일 수 없는 문장이다. 그래서 박목월 선생님이 보시고 ‘손가락’이 갔던 것 같아요. 그 이유를 깨달은 것을 보니 제가 나이 먹기를 잘했다 싶어요.   ➜ ‘어젯밤 꿈에 너를 만나고’에 등장하는 그 분은 누구신가요.  - 이게 비밀인데 ‘너’는 나를 버려준 여자도 아니에요. 처음 이야기하는데 그동안은 ‘나를 버려준 여자’라고 얘기했는데 나를 버려준 여자를 만나서 울을 턱이 없어요. ‘너’는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같은 학교에 있던 다른 여선생님이 있었어요. 그 여선생님이 (여자에게 버림받은) 나를 좀 안쓰럽게 봐서 버림받은 남자지만 내가 좀 품어주겠다고 했어요. 그런데 내가 자신이 없어서, 그리고 이미 그 때는 나를 버린 여자가 마음속에 가득해서 그 여자한테 어떻게 응답할 수가 없었어요.그래도 그 선생님이 감사해요. 그 꿈에 만난 그 여자는 나를 버린 그 결정적인 그 여자가 아니고 나를 그 안쓰럽게 봐줬던 전혀 인연이 없었던 여선생님입니다. 그냥 알았던 그 여자가 아닐까요. 나를 버린 여자는 홍씨인데 여선생님은 이씨예요. 근데 미안하지만 이씨가 죽었어요. 내가 그걸 받아들여서 같이 살았으면 안 죽었을지 모르겠는데 죽었어요. 이렇게 세월이 오래 갔습니다. 이걸 내가 글을 하나 쓸려고 그래요. ‘쓰러져 울었다’ 제목이. ➜그 대목은 ‘숨이 턱 막히는 느낌’이 있습니다. - 저처럼 박목월 선생님도 아마 공감을 하셨나봐요. 저도 그걸 이제 늙어서 알았어요. 지금도 그 부분을 외우면서 많이 부끄럽습니다. 부끄러운 부분을 내놨는데, 박목월 선생님이 그 부분을 주목하지 않았을까요. ➜ 선생님을 처음 만났던 20년 전만해도 민주화 운동 이후 참여 문학이 주도하면서상대적으로 서정시를 쓰시는 분들은 우선 순위에서 밀렸던 것 같아요. - 그럼요. 나는 뭐 변방의 시인이었죠. 변두리의 시인이었고 그런데 이제 제가 처음부터 지금까지 끝까지 내가 지킨 것은 ‘사람 마음을 표현한다’는 것이었요. 그래서 사람들이 저한테 ‘당신이 하고 싶은 것이 뭐냐’고 물어봐요. 그러면 ‘내 마음을 꼭 내 언어로 표현하고 싶다’고 말해요. 그러니까 내 마음을 ‘깡통 쭈그러 뜨린 것처럼’ 다른 걸로 바꾸거나 변형하는 것이 아니라 그대로 완전하게 표현하고 싶어요. 이게 제 마음, 제 생각인데 그걸 위해서 이제 제가 50년 이상 시를 썼어요. 그것을 독자들이 알아주시는 것 같습니다. 1971년부터 줄기차게 비슷한 얘기를 썼는데 물론 후기에는 ‘나보다도 너에 대한 배려’를 가지고 시를 쓰고 그랬지만은 하여튼 그 근본적인 것은 줄기차게 똑같습니다. 1970년대 독자들은 어떤 이념, 부, 대결 등 이런 것 때문에 ‘마음’에 대해 눈여겨 볼 수 있는 그런 독자들이 아니었던 것 같아요. 그런데 2000년대 전후로 많은 게 무너졌어요. 특히 이념적인 거대 담론이 무너졌거든요. 거대담론이 ‘생활 담론’으로 내려왔어요. 그래서 우리 주변의 문제, 나의 문제, 오늘 하루의 행복과 오늘 하루의 안녕, 오늘 하루의 사랑 이렇게 담론이 바뀌었거든요. 그럴때 거기에 다만 나태주의 시가 있었던 거예요. 그래서 독자들이 거기에 주목하고 책도 구입하는 게 아닌가 그런 생각됩니다.  ➜ 다시 문학에서 정서가 필요한 시대가 됐다고 보시나요. - 그런 변화가 이제 어떻게 보면 문학의 정서 이런 거라고 봐야 되겠죠. 제 생각에는 그때(민주화 운동시기)는 그런 시가 정상이었죠. 지금은 시대를 아우르는 ‘면’이 깨져서 ‘점’이 된 상황입니다. 제가 볼 때는 사회학적으로 철학이나 사회학 이것들이 하나의 어떤 덩어리를 형성했는데 이게 다 깨졌어요. 그래서 사람들이 외롭고, 흔들리고, 불안하고, 우울하고 뭐 이러지 않나 싶습니다. 고독하고, 외롭고, 불안하고, 우울하고, 피곤하고 한 독자들이나 우리 대중들에게 뭐가 필요한 가. 위로와 축복. 기도와 응원, 동행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그럴때는 ‘먼 길’이라는 시처럼 ‘점’으로 깨진 사람들한테 다가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함께가자/ 먼 길/ 너와 함께라면/ 멀어도 가깝고/ 아름답지 않아도/ 아름다운 길/ 나도 그 길 위에서/ 나무가 되고/ 너를 위해 착한/ 바람이 되고 싶다’ 지금은 정치인, 예술가, 의사 등 힘 있는 사람이 나서서 나만의 문제만 아니라 다른 사람의 문제에 나서야 한다. 다른 사람들이 좋아져서 내가 더 좋아질 것을 꿈꿔야 되는 때라고 생각합니다. ➜시는 언제 쓰시나요. - 아무 때나 쓰죠. 그런데 저는 주로 움직일 때 시가 많이 옵니다. 그래서 요즘 제 시를 ‘노마드’ 시라고 그래요. 그러니까 여기저기 KTX를 타고 갈 때나 이런 리조트 공간에서 만나는 아이들을 보면서 제가 보는 대상하고 상호작용하면서 시를 써요. 그래서 저는 요즘의 시를 ‘노마드 시’라고 그렇게 얘기를 합니다. ➜ 앞으로의 계획은 어떠신지요. - 저는 뭐 할 만큼 다 했어요. 지금까지 내가 어떻게 하겠다고 해서 된 적이 없습니다. (인생이라는 게.) 그래서 나는 이 세상을 잘 모르고 왔고, 여기도 잘 모르고 왔고, 그렇지만은 좋았고, 여기서도 좋았고 그래서 가장 최선한 답을 그때마다 내려고 노력하면서 그냥 천천히 가다가 끝나면 제 인생이 끝나는 겁니다. ➜ 내년이 서울신문 창간 120주년입니다.  - 제가 서울신문 출신입니다. 당연히 기념시 하나 써야지요. 예전에도 서울신문에 이왈종(1945~)화백의 그림과 함께 기념시를 썼던 기억이 있습니다. 이번에도 이왈종 화백의 그림과 함께 시를 썼으면 좋겠습니다. ➜ 마지막으로 독자분들에게 한마디해 주신다면. - 여러분들도 오늘 좋은 곳에 가 계신가요. 그렇게 생각하십시오. 좋은 곳에 가 있다. 그리고 나는 좋은 사람이고, 좋게 살고 있다. 그렇게 생각하시면 됩니다. 좋은 날, 좋은 곳에서 반갑게 다시 뵙겠습니다.  
  • 이호철통일로문학상에 日 작가 메도루마 슌…특별상은 진은영 시인

    이호철통일로문학상에 日 작가 메도루마 슌…특별상은 진은영 시인

    제7회 이호철통일로문학상 본상 수상자로 일본 작가 메도루마 슌이 선정됐다고 서울 은평구가 11일 밝혔다. 상금은 5000만원이다.메도루마는 일본 오키나와의 식민지적 차별과 억압, 미군 주둔 문제 등 지역이 직면해온 모순과 부조리를 비판해온 작가다. 오키나와의 각종 사회 문제에 대해 소설, 에세이, 평론, 웹 블로그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발언하고 행동하는 실천적 지식인이라는 점에서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1997년 ‘물방울’로 일본 최고 권위의 문학상인 아쿠타가와상을 받은 그는 ‘혼 불어넣기’, ‘무지개 새’ 등을 주요 저서로 써냈다. 특별상은 진은영 시인에게 돌아갔다. 진 시인은 지난해 펴낸 시집 ‘나는 오래된 거리처럼 너를 사랑하고’에서 사랑과 연대를 중심으로 한 시대 정신을 통해 시민의 역할은 무엇인가에 대한 탁월한 사유를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심사위원단은 “공동체에서 잘 드러나지 않는 목소리와 다양한 삶의 문제들에 귀를 기울여 어렵고 힘든 일을 문학적으로 가시화해 저마다 아름답게 해내고 있다는 점에서 특별상으로 선정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호철통일로문학상은 은평구 불광동에서 반세기 가까이 집필 활동을 해온 고 이호철(1932∼2016) 작가의 문학 활동과 통일 염원 정신을 기리기 위해 지난 2017년 은평구에서 제정한 상이다. 시상식은 12일 오전 10시 은평구 진관사한문화체험관에서 열린다. 같은 날 오후 2시에는 작가와의 만남도 부대 행사로 진행된다. 김미경 은평구청장은 “이호철통일로문학상을 통해 평화와 화합의 가치가 우리 사회에 확산되길 바란다”며 “이 상이 문학인들의 안정적으로 창작 활동을 이어갈 수 있는 버팀목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최보기의 책보기] 적선지가 필유여경(積善之家 必有餘慶)

    [최보기의 책보기] 적선지가 필유여경(積善之家 必有餘慶)

    지금은 태평성대인가? 대개 시절이 하 수상하면 시인들이 득세한다. 시인은 주로 아름다움이나 선(善)함을 찾거나 불의에 저항하려는 기질이 강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요새는 시가 잘 안 읽힌다. 시집이 잘 팔리지 않는다. 시만 써서 밥 먹는 일은 초저녁에 포기해야 한다. 그런데도 시인들은 시를 포기하지 않는다. 시란 시인이 쓰는 것이 아니라 시인의 입을 빌어 오는 것이라서 그렇다고 한다. 제주도 서귀포에서 귤 농사를 짓는 시언(是彦) 정희성(鄭羲成) 시인에게도 30년째 시가 부지런히 찾아온다. 정치적으로 태평성대가 아니었던 시절에 <8.15를 위한 북소리>라는 시로 저항의 북을 쳤던 정희성(鄭喜成) 시인과는 동명이인이다. 서귀포에는 오래전에 화가 이중섭도 살았던 까닭에 시집 제목으로도 쓰인 <중섭 아재처럼>이 맨 앞에 자리를 잡았다. 서귀포 흙벽집 귀퉁이 애기솥 하나 걸고 살던 가난뱅이 화가 중섭 아재 손바닥 은박지 서러운 도화지에 서귀포 앞바다 몰아넣고 산 만한 황소도 치닫게 하던 배고픈 아이들 다 불러 모아 천진 난만 떠먹이고는 털게 사이로 아이들 사이로 한바탕 봄바람 들썩이게 하던 그 신묘한 명필처럼 시 한 줄로 목숨 하나 보듬어 줄 수 있다면 - <중섭 아재처럼> 전문- ‘시 한 줄로 목숨 하나 보듬어 주려고’ 시를 쓰는 시인, 참 멋지다. 그뿐만 아니다. ‘내 명줄/ 실금 하나 남지 않은 시각/ 네 무릎 청해 베고는/ 마지막 숨 거둘 수 있는 자격으로// 지금/ 살고 있는가// 서로 화들짝 눈멀던 날/ 그 첫날 첫 마음으로/ 지금 숨 쉬고 있는가// 서로/ 그림자 거리에서’라며 <금혼>을 노래했다. 금혼(金婚)은 결혼 후 만 50년이 되는 해를 기념하는 말이다. 이 시를 읽고서 잠시나마 아내나 남편을 향한 마음이 애틋해지지 않는다면 그것은 좀 이상한 일 아닐까? 불멸의 인생지침서 『주역』은 적선지가 필유여경(積善之家 必有餘慶)을 가르친다. 착한 일을 계속하다 보면 반드시 좋은 일이 생긴다는 뜻이다. 성경(이사야 58:10~11)에도 같은 가르침이 있다. 시인은 ‘울집 감나무 까치밥 여남은 개 솟대로 세우고 늙은 성자처럼 서 있다 평생 똥 받아 치운 음덕으로 여적지 수복강녕하시다’며 <감나무>에서 그 가르침을 확인해준다. 그럼에도 시집이 안 팔려 시인은 ‘이만 원에 유명 무명 다 훑어 담고 단발머리 점원 아가씨 알아볼세라 얼른 시집 한 권 뒤집는다 당당한 스티커 오백 원짜리 바코드도 없이 그냥 나눔, 내 시집 한 권 냉큼 쓸어 담는다’며 <아름다운 슬픈 점방>에서 그 허망한 마음을 전한다. 그러니까 사람들아, 형편이 어지간하면 제발 시집 좀 사자. 행여 태평성대가 아닌 시절이 올 때를 대비해 시인들이 살아있어야 하지 않겠는가 말이다. 제주도에는 정희성의 서귀포만 있는 게 아니라 이생진의 『그리운 바다 성산포』도 있다. 최보기 북칼럼니스트
  • 혼란과 열정의 10대… 결은 달라도 저마다 색깔로 반짝 [어린이 책]

    혼란과 열정의 10대… 결은 달라도 저마다 색깔로 반짝 [어린이 책]

    태연하고 무심해 보이는 10대 아이들의 속에는 혼란과 불안, 재치와 열정이 마구 뒤섞여 있다. 공부에 치이고 세태에 치이면서도 저마다의 속에는 결이 달라 아름다운 빛과 색이 자라나고 있다. 이런 아이들의 속내를 오래도록 들여다보고 살펴 온 현직 교사가 유쾌하고 유연한 언어유희로 이들의 성장을 응원하는 시들을 엮어 냈다. “시는 아이들의 팔짱 사이에 끼어 있거나 말과 표정과 웃음과 한숨과 호들갑과 오두방정에 대롱, 매달려 있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 꽃봉오리처럼 오므리고 있던 입을 활짝, 터트린다”라는 시인의 말처럼 시는 다정한 시선으로 아이들의 일상과 표정, 행동 하나하나에서 의미와 가능성을 발견해 낸다. 학교의 진도를 거부하기로 한 아이에게선 스스로 삶을 일구어 낼 줄 아는 궁리와 그만의 ‘별도의 진도’가 있음을 포착한다. ‘도서관 가서 책 읽고/쓰레기장에 자주 출몰하는 길냥이한테/남은 닭튀김을 주기도 하고/체육 시간에 완전 신나게 뛰어놀고/오늘보다 더 나은 내일을 꿈꾸며/암암리에 별도의 진도를 나가는 중이다’(별도의 진도) 화장실에서 흡연하다 선생님께 들켜 징계받는 아이의 안에도 “전무후무한 비행체가 될 만반의 준비”(비행 청소년)가 무르익고 있음을 확신한다. 갑갑한 틈새에서 숨 쉴 구멍이 필요한 청소년들이 읽으면 위안이 될 시도 다채롭다. MBTI로 성격을 규정당하는 데 대한 저항(?)의 시는 통쾌함을 안긴다. ‘한참 헤매다가 때려치웠어/내 성격을 한 패턴으로 규정짓는 게 쪽팔려서/무엇보다 나는 내 성격이 맘에 들거든/인간은 그 자체로 소우주라고들 하던데/나만의 개성 쩌는 우주를 만들어 보려고 해/그리고 나는 그런 나를 열렬히 지지해.’(우주 유일의 날) “‘언제 이렇게 컸지?’라는 질문에 온몸과 온 마음을 다해 대답하는 시집. 생생해서 쌩쌩 휘몰아칠 수도, 씽씽 미끄러질 수도 있다는 걸 내보이는 시집”이라는 오은 시인의 해설이 더없이 들어맞는다.
  • 연출가 이철성의 신작 ‘너를 위한 낯선 마사지 기술’ 거리극 공연 …9월9~10일 서서울예술교육센터  

    연출가 이철성의 신작 ‘너를 위한 낯선 마사지 기술’ 거리극 공연 …9월9~10일 서서울예술교육센터  

    연출가 이철성 ‘비주얼씨어터 꽃’ 대표의 신작 ‘너를 위한 낯선 마사지 기술’ 거리극이 9월 9~10일 이틀간 오후 5시 서울 양천구 남부순환로 서서울예술교육센터에서 열린다. ‘너를 위한 낯선 마사지 기술’은 서울문화재단 서울거리예술창작센터의 거리예술 제작지원에 선정돼 제작한 작품으로 이 대표의 거리극 ‘종이인간’, ‘마사지사’에 이은 후속 시리즈다.  알루미늄 호일을 소재로 한 낯설고 신비한 마사지의 세계로의 초대 이번 공연에는 ‘알루미늄 호일’을 소재로 사용한다. 작품은 배우가 등장해 음식을 싸는 재료인 알루미늄 호일을 가지고 주변의 사물을 싸다 자신의 몸(신체)을 감싸기 시작하며 극은 시작된다. 우리의 몸 그대로의 형태를 지닌 호일 인간이 태어나고, 그는 우리와 관계를 맺으며 우리를 신비하고 낯선 극의 세계로 이끌고 갈 예정이다. 이 대표는 공연의 주제인 ‘부질없이 사라지는 몸, 그럼에도 열망하며 차오르는 영혼’을 깊게 다루기 위해 2023년 티벳과 호주를 오가며 원주민 문화를 탐방하기도 했다. 특히 죽은 육신을 거대한 새들의 먹이로 던져놓아 새들이 그것을 먹고 그 영혼을 하늘 멀리로 데려가 주길 염원하는 티벳의 조장(鳥葬) 문화를 공연에 독특한 미학으로 녹여내었다. 설치 퍼포먼스·공공공간·관객참여형 공연…관람료 무료 작품은 총 3장으로 구성됐으며, 약 50분간 진행된다. 관람료는 무료다. 1장에서는 공연자의 몸과 주변의 사물들이 호일로 싸인 후 알맹이는 사라지고 호일 형태만 남는다. 바람이 그 모든 걸 날려버린다. 일상에서 잠시 드러났다 사라지는 꿈, 그림자, 환영, 그리고 그 속에서 얼핏 엿보이는 욕망과 허허로움을 표현했다. 2장에서는 공연자가 관객을 모셔 호일로 덮고 특별하고 낯선 마사지를 선보인다. 먼 나라로의 여행과 조장(鳥葬) 문화와 마사지 이야기를 담는다. 3장에서는 공연에 참여한 모두가 호일인간을 찢어 나누어 가지며 생명의 소멸과 나눔과 순환에 대해 명상한다. 공연 주제 구축 위해 티벳과 호주로 원주민 문화 탐방 한국거리예술창작센터(K_SACC) 대표를 맡고 있는 이 대표는 시와 시각예술과 공연을 결합해 예술활동을 하는 예술가다. 유럽 최대의 공연예술축제인 프랑스 샬롱 거리예술축제, 스페인 피라타레가 등에 공식 초청돼 국제적으로 실험예술축제 및 거리극축제서 작품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이 대표는 서울대 불문과와 대학원에서 시를 전공했고, 이스라엘에 있는 비주얼 씨어터 스쿨( The School of Visual Theater)에서 비주얼 퍼포먼스를 공부했다. 세계인형극총회 ‘탁월한 시각연출상’ 등 다수의 상을 수상한 바 있으며 40개국 이상의 오지를 여행하며 시와 산문들을 쓰고 있고, 문학과지성사에서 시집들을 펴냈다. 공연에 대한 자세한 내용 및 공연예약은 비주얼씨어터 꽃 홈페이지 또는 인스타그램, 페이스북에서 확인할 수 있다.
  • ‘풀꽃 시인’ 나태주 시인 ‘시적인 순간’…9월8일 포레스트 리솜 초청 문학콘서트

    ‘풀꽃 시인’ 나태주 시인 ‘시적인 순간’…9월8일 포레스트 리솜 초청 문학콘서트

    ‘풀꽃시인’이라는 애칭으로 국민들에게 사랑받는 나태주(78) 시인이 일상에서 마주하는 아름다운 시적인 순간을 노래하는 문학 콘서트를 개최한다. 호반호텔앤리조트는 다음달 8일 충북 제천시 포레스트 리솜에서 ‘나태주 시인과 함께 하는 시/詩/적인 순간’을 주제로 문학 콘서트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나태주 시인 초청 문학 콘서트는 8일 오후 7시부터 레스트리 마묵라운지&바에서 열리며, 일상에 스며든 시적인 순간을 함께 공유하는 시간을 갖는다.나태주 시인은 전통적 서정성을 바탕으로 자연의 아름다움을 노래한 한국의 대표적인 서정 시인이다. 문학콘서트는 작가의 집필 경험담을 담은 ‘영감을 찾아가는 여정’, 현대 사회에서 시가 치유하는 힘을 이야기하는 ‘시가 우리 일상에 필요한 이유’, 지친 우리를 다시 일어서게 하는 순간인 ‘일상에서 마주한 시적인 순간’ 등으로 진행된다. 시인과 함께 대화하는 시간도 마련돼 있다. 1945년 충남 서천에서 태어난 나태주 시인은 1971년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대숲 아래서’가 당선되면서 본격적인 문단 활동을 시작했다. 나태주 시인은 1973년 첫 시집 ‘대숲 아래서’를 시작으로 ‘막동리 소묘’, ‘사랑하는 마음 내게 있어도’, ‘눈물난다’, ‘산촌엽서’, ‘꽃이 되어 새가 되어’, ‘눈부신 속살’ 등 시집과 ‘대숲에 어리는 별빛’ 등 산문집 등 150여권을 출간했다.  나태주 시인은 소월시문학상, 흙의 문학상, 충청남도문화상 등을 수상했고, 현재 충남 공주에서 ‘나태주풀꽃문학관’을 운영하며 풀꽃문학상을 제정·시상하고 있다. ‘자세히 보아야 / 예쁘다. /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 너도 그렇다.’ 24자의 짧은 시에 인생의 아름다움을 담은 ‘풀꽃’은 그의 대표시로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애송하고 있다. 문학 콘서트는 온라인 사전 신청을 통해 접수하며, 참가자들에게는 문학콘서트의 여운을 그대로 담아 작가 친필 사인이 담긴 시집 ‘너무 잘하려고 애쓰지 마라’를 증정한다. 문학 콘서트 이후에는 한국하프앙상블협회 수석 이사인 AMOR.J 유미 등 3명의 특별 공연 ‘에어로폰 3중주’가 열린다. 한편 10월 7일에 열리는 문학 콘서트에는 ‘섬진강 시인’으로 많은 사람을 받고 있는 김용택 시인을 초청한다.
  • 캄캄해 더 찬연한 희망… 생기 넘치는 ‘흑백의 역설’

    캄캄해 더 찬연한 희망… 생기 넘치는 ‘흑백의 역설’

    캄캄한 어둠 속 한 존재가 웅크려 있다. 자궁에 움트는 태아 같기도 하다. 흑백의 대비가 생명의 찬연함을 강조하는 듯한 그림에 ‘때가 되면 해가 뜰까. 과연 내게 때가 오긴 할까’라는 글귀가 적혀 있다. 작고한 지 38년이 지났지만 작품은 물론 미술계 영향력도 ‘현재진행형’인 한국 추상 대표 화가 최욱경(1940~ 1985). 그의 내밀한 일기, 시적 사유를 들여다보는 듯한 흑백 드로잉과 판화 26점, 크로키 8점이 모였다. 국제갤러리가 10월 22일까지 진행하는 작가의 첫 부산 개인전 ‘낯설은 얼굴들처럼’에서다. 강렬한 색채 감각으로 압도하는 그의 추상 회화와 달리 ‘흑백으로만 엮은 이야기’들은 서울대 회화과 졸업 후 두 차례의 미국 유학 시절 치열하게 화법을 실험하고 정체성을 고민했던 작가의 중층적 감정과 날 선 감각들을 더 생생하게 드러낸다. 자화상인지 분명치 않은 인물화에서는 무심한 표정을 한 여인이 투명한 시선으로 이쪽을 응시하고 있다. ‘당신이 무얼 하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내 마음에 안 들기에 도와줄 수 없겠다’라는 솔직한 문구가 자유, 해방감을 느끼며 생각과 감정의 파편들을 드로잉에 쏟았을 작가를 짐작게 한다. 인체를 빠르게 그려 낸 크로키들은 역동적인 움직임과 생동감이 돋보인다.‘나는 미국인인가(AM I AMERICAN)’라고 자문하는 작품에서 보듯 그는 늘 주류 바깥, 좁은 영토에서 분투하면서도 자신만의 색과 형태를 밀고 나갔다. 1960~1970년대 국전 중심의 구상화나 아방가르드 운동이 활발하던 국내 미술계에서는 어느 쪽에도 속하지 못했다. 미국에서도 당시 미술계 주요 사조인 추상표현주의에 영향을 받으면서도 미국과 한국의 자연, 우리 전통색에 대한 적용 등 왕성한 시도를 통해 고유한 화풍을 일궜다. 전시명은 작가가 1972년 첫 번째 미국 유학을 마치고 잠시 한국에 돌아와 활동할 때 펴낸 시집 제목에서 가져왔다. 그가 “뿌리를 흔드는 경험”이라 했던 유학 시절 쓴 45편의 시와 16점의 삽화로 이뤄진 시집은 현재 절판됐으나 전시장에서 책과 초판본 복사본으로 살펴볼 수 있다. 삽화 6점은 전시에도 나란히 내걸렸다. 자신에게도 ‘때가 올까, 해가 뜰까’ 회의하고 침잠했던 작가는 짧지만 다채롭고 왕성했던 자신의 예술 인생을 미리 내다보듯 이렇게 긍정했다. “그래도 내일은, 다시 솟는 해로 밝을 것입니다. 꽃피울 햇살로 빛날 것입니다.”(시 ‘그래도 내일은’)
  • 요절 화가 최욱경의 담대한 실험…흑백 드로잉으로 보니 더 생생하네

    요절 화가 최욱경의 담대한 실험…흑백 드로잉으로 보니 더 생생하네

    캄캄한 어둠 속 한 존재가 웅크려 있다. 자궁에 움트는 태아 같기도 하다. 흑백의 대비가 생명의 찬연함을 더 강조하는 듯한 그림엔 ‘때가 되면 해가 뜰까. 과연 내게 때가 오긴 할까?’란 글귀가 적혀 있다. 작고한지 38년이 지났지만 작품은 물론 미술계 영향력도 ‘현재진행형’인 한국 추상 대표화가 최욱경(1940~1985). 그의 내밀한 일기, 시적 사유를 들여다보는 듯한 흑백 드로잉과 판화 26점, 크로키 8점이 모였다. 국제갤러리가 10월 22일까지 진행하는 작가의 첫 부산 개인전 ‘낯설은 얼굴들처럼’에서다.강렬한 색채감각으로 압도하는 그의 추상회화와 달리 ‘흑백으로만 엮은 이야기’들은 서울대 회화과 졸업 후 두 차례의 미국 유학 시절 치열하게 화법을 실험하고 정체성을 고민했던 작가의 중층적 감정과 날 선 감각들을 더 생생하게 드러낸다. 자화상인지 분명치 않은 인물화에서는 무심한 표정의 한 여인이 투명한 시선으로 이 쪽을 응시하고 있다. ‘당신이 무얼 하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내 마음에 안 들기에 도와줄 수 없겠다’라는 솔직한 문구가 자유, 해방감을 느끼며 생각과 감정의 파편들을 드로잉에 쏟았을 작가를 짐작케 한다. 인체를 빠르게 그려낸 크로키들은 역동적인 움직임과 생동감이 돋보인다.‘나는 미국인인가(AM I AMERICAN)’라고 자문하는 작품에서 보듯, 그는 늘 주류 바깥, 좁은 영토에서 분투하면서도 자신만의 색과 형태를 밀고 나갔다. 1960~1970년대 국전 중심의 구상화나 아방가르드 운동이 활발하던 국내 미술계에선 어느 쪽에도 속하지 못했다. 미국에서도 당시 미국 미술계 주요 사조인 추상표현주의에 영향을 받으면서도 미국과 한국의 자연, 우리 전통색에 대한 적용 등 왕성한 시도를 통해 고유한 화풍을 일궜다.전시명은 작가가 1972년 첫 번째 미국 유학을 마치고 잠시 한국에 돌아와 활동할 때 펴낸 시집 제목에서 가져왔다. 그가 “뿌리를 흔드는 경험”이라 했던 유학 시절 쓴 45편의 시와 16점의 삽화로 이뤄진 시집은 현재는 절판됐으나 전시장에서 책과 초판본 복사본으로 살펴볼 수 있다. 삽화 6점은 전시에도 나란히 내걸렸다. 자신에게도 ‘때가 올까, 해가 뜰까’ 회의하고 침잠했던 작가는 짧지만 다채롭고 왕성했던 자신의 예술인생을 미리 내다보듯 이렇게 긍정했다. “그래도 내일은, 다시 솟는 해로 밝을 것입니다. 꽃피울 햇살로 빛날 것입니다.”(시 ‘그래도 내일은’ 가운데)
  • [최보기의 책보기] 사람이 온다는 건 실은 어마어마한 일이다

    [최보기의 책보기] 사람이 온다는 건 실은 어마어마한 일이다

    사람이 온다는 건 실은 어마어마한 일이다. 그는 그의 과거와 현재와 그리고 그의 미래와 함께 오기 때문이다. 한 사람의 일생이 오기 때문이다. 부서지기 쉬운 그래서 부서지기도 했을 마음이 오는 것이다 - 그 갈피를 아마 바람은 더듬어볼 수 있을 마음, 내 마음이 그런 바람을 흉내 낸다면 필경 환대가 될 것이다. 시인 정현종에게 <방문객>이 있다면 시인 안도현에게는 <너에게 묻는다>가 있다. 연탄재 함부로 발로 차지 마라 너는 누구에게 한 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 안도현의 산문집 『내게 왔던 그 모든 당신』은 1961년생 소띠 시인이 그간의 삶에 특별했던 방문객들의 사연과 감회를 담았다. 소박하거나 진실된 이웃들과의 훈훈한 이야기 속에 가치 있는 삶의 지표가 가볍게 숨어있다. 다음은 ‘안도현보다 시를 잘 쓰는 열살 꼬마시인 이건’이 쓴 시 <나무>다. 개학을 했다 매미는 계속 운다 나무도 그대로 있다 나무는 여름에 매미 소리로 운다 안도현은 “단순히 아이의 글솜씨를 칭찬하기 위해 시인이라는 말을 얹는 게 아니다. 건이는 일주일에 20권 정도의 그림책을 읽고, 동시집을 5권 이상 꾸준히 읽는다고 한다. 시를 잘 쓰고 시집을 출간해야 시인이 아니다. 시를 읽을 줄 알고 즐길 줄 아는 사람이 시인이다. 자신의 이름 앞에 시인이라는 명찰을 붙이고 싶은 사람들은 건이에게 먼저 한수 배워야 할 것”이라는 값진 훈수가 있다. <임홍교 여사 약전>은 고인이 되신 안도현 시인의 어머니 이야기다. 십몇년 전 어머니 칠순잔치를 준비하면서 시인은 타블로이드판 가족신문을 만들었다. ‘장남으로 발행인을 자처한 나는 어머니를 한번이라도 객관적인 인물로 남겨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신문이 완성됐을 때 “우리를 낳아주고 길러준 작고 초라한 ‘엄마’가 ‘임홍교 여사’로 고스란히 자리를 찾”았다. 시인은 ‘수십년 시를 쓰면서 시적인 것을 찾아나섰지만 사실 그대로의 기록이 더 시에 가깝다는 것을 이때 발견’했다. 시인은 시란 무엇인가? 묻고, 답한다. ‘흔히 시는 감추어 말하는 것이라고 한다. 직설적인 표현을 피하고 비유에 기대 말을 하라는 거다. 그러나 비유의 과정을 통과하지 않은 비유 이전의 언어에 오히려 진심이 어려 있을 때가 많다’는 것을 이토록 유명한 시인은 논산한글대학에서 뒤늦게 한글을 깨친 어르신들의 시를 읽고서야 깨달았다. 아래와 같다. 백일홍 -오세연- 백일홍 나무에 고운 꽃이 피었구나 100일 뒤에는 쌀밥을 먹겠구나 최보기 북칼럼니스트
  • 시인 이동우·소설가 이주혜, 제41회 신동엽문학상 선정

    시인 이동우·소설가 이주혜, 제41회 신동엽문학상 선정

    제41회 신동엽문학상 수상자로 시인 이동우와 소설가 이주혜가 선정됐다고 출판사 창비가 10일 밝혔다. 수상작은 이 시인의 시집 ‘서로의 우는 소리를 배운 건 우연이었을까’(2023)와 이 작가의 소설집 ‘그 고양이의 이름은 길다’(2022)다. 상금은 각각 2000만원이며 시상식은 오는 11월 말에 열린다. 심사위원회는 시집과 소설집에 대해 각각 “역사적 사건부터 문명적 차원의 고민까지 다루며 상처받기 쉬운 존재들의 고통스러운 삶을 조명했다”, “엄정한 사유와 섬세히 벼린 언어로 여성 현실을 예리하게 탐색했다”고 평했다. 시인 신동엽(1930~1969)의 문학 정신을 기리기 위해 유족과 창비가 공동 제정한 신동엽문학상은 등단 10년 이하 작가의 최근 2년간 작품을 대상으로 한다.
  • 41회 신동엽문학상에 시인 이동우·소설가 이주혜 선정

    41회 신동엽문학상에 시인 이동우·소설가 이주혜 선정

    제41회 신동엽문학상에 시인 이동우와 소설가 이주혜가 선정됐다고 출판사 창비가 10일 밝혔다. 수상작은 이동우 시인의 시집 ‘서로의 우는 소리를 배운 건 우연이었을까’(창비·2023)와 이주혜 작가의 소설집 ‘그 고양이의 이름은 길다’(창비·2022)다. 상금은 각 2000만원이며 시상식은 오는 11월 말에 열린다. 이 시인은 2015년 전태일문학상을 받으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이 작가는 2016년 창비신인소설상을 받으며 등단해 소설집 ‘누의 자리’, 장편 ‘자두’ 등을 썼다. 심사위원회는 이동우 시집에 대해 “역사적 사건부터 문명적 차원의 고민까지 두루 다루며 상처받기 쉬운 존재들의 고통스러운 삶을 조명했다”고 평했다. 이주혜 소설집에 대해서는 “엄정한 사유와 섬세히 벼린 언어로 우리 사회의 여성 현실을 예리하게 탐색했다”고 짚었다. 신동엽문학상은 시인 신동엽(1930~1969)의 문학 정신을 기리기 위해 유족과 창비가 공동 제정한 것으로, 등단 10년 이하 또는 그에 준하는 경력을 지닌 작가의 최근 2년간 작품을 대상으로 한다.
  • 우리 그림책, 예쁜 동영상으로...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K-그림책 큐레이션’

    우리 그림책, 예쁜 동영상으로...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K-그림책 큐레이션’

    할머니가 안 계신 틈에 부엌살림들이 재미난 일을 계획한다. 바로 인절미를 만드는 것. 콩고물과 팥고물도 만들고, 찰밥도 쿵덕쿵덕 떡메로 치자 조그맣고 어여쁜 찰떡이 탄생한다. 부엌살림들은 찰떡을 꾸며 고운 인절미로 만들고, 인절미에 꼭 어울리는 신랑감을 찾아 나선다.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이 ‘국민 품으로 다가가는 K-도서관’ 일환으로 이번 달부터 시작한 ‘K-그림책 큐레이션’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10일 밝혔다. 한국의 전통문화와 풍습, 옛 선조들의 지혜와 익살을 담은 한국 전래동화, 우리 문화를 잘 보여주는 창작동화를 널리 알리고자 영상 콘텐츠로 개발해 6개 언어로 제공한다. 인절미를 시집보내기 위한 부엌살림들의 해학적인 이야기를 담은 ‘인절미 시집가는 날’을 비롯해 신선들이 내려와 바둑 두는 자리인 ‘신선바위’와 기우제에 얽힌 이야기를 풀어낸 ‘신선바위 똥바위’, 도깨비들의 씨름 잔치를 구경하고 메밀묵을 대접해 소원을 이루는 할머니 할아버지의 이야기를 그린 ‘도깨비 씨름 잔치’, 고구마를 심고 키우고 따서 먹을 때까지를 잔잔하게 보여주는 ‘고구마는 맛있어’ 등 모두 9편을 도서관 홈페이지(nlcy.go.kr)에서 만날 수 있다. 도서관은 이번 ‘K-그림책 큐레이션’에 이어 할머니, 효도, 음식, 동물, 열두 띠 이야기 등 다양한 주제의 콘텐츠를 개발해 분기별로 선보일 계획이다. 박주옥 관장은 “세계 지구촌 어린이들이 우리 문화를 더 잘 이해하고, 한 걸음 더 가까워지는 경험을 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 유명 여배우, 시모 괴롭힘에 화장실도 못갔다…“병원 입원”

    유명 여배우, 시모 괴롭힘에 화장실도 못갔다…“병원 입원”

    대만 방송인 정 루인이 혹독한 시집살이를 당한 사연을 고백했다. 27일 TV리포트에 따르면 정 루인은 지난해 3월 7년간 교제해온 남자친구 하워드와 결혼했다.정 루인은 같은해 11월에 아들을 낳았다. 최근 그는 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여자들은 왜 여자들이 어려운가’라는 주제로 대화를 나누던 중 시어머니와 갈등을 공개했다. 정 루인은 “결혼하기 전 남편이 ‘시어머니와 사이좋게 지내기는 어려울 것이다’라고 경고했다”면서 실제로 시어머니 때문에 힘든 시간을 보냈다고 했다. 정 루인은 단둘이 있을 때마다 하녀 취급을 하는 등 심한 대우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결국 정 루인은 시어머니와 함께 보내는 시간을 줄이기 위해 집에 오면 방으로 숨었다. 화장실에 가면 시어머니 눈에 띌까 봐 소변을 참아 결국 ‘요도염’에 걸려 입원까지 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정 루인은 대만 예능 프로그램 ‘아이 러브 블랙 롤리팝’의 홍사조(紅師組)‘멤버다.
  • [문화마당] 자개농의 기억/이은선 소설가

    [문화마당] 자개농의 기억/이은선 소설가

    할머니는 누워서도 무엇이든 할 수 있어요. 필요한 물건들이 뜨개실로 이어져 주변을 둘러싸고 있으니까요. / “이만하면 되겠다. 이제 홀가분하고 참 좋구나.” 할머니는 겨울 속으로 깊이깊이, 뿌리 내렸어요. / “할머니, 봄이 되어 다시 만나!”(‘할머니 나무’ 중) 자개장이라니. 한 신간의 표지에 오랫동안 눈과 마음이 붙들려 있었다. 표지에서 툭 불거진 자개의 질감과 무지갯빛은 또 어떻고. 석양정 작가의 책 ‘할머니 나무’다. 그러고 보니 우리 할머니 댁에도 얼마 전까지 자개장이 있었다. 45년 전에 엄마가 시집올 때 해 온, 할머니가 안방에 두고 쓰다가 최근에야 그 수명을 다해서 어디론가 사라진 육중한 장롱이었다. 내 눈에는 언제나 거기 있어서 흡사 벽화와도 같았다. 표지의 그림 한 폭이 불러온 나의 기억을 돌돌 휘감아 책장을 펼쳤더니 색색의 실들이 여기저기서 나풀댔다. 자개장 앞에 이불을 펼치고 누운 할머니 주변에 놓인 물건들이 모두 털실에 매달려 있는 것이 아닌가. 노쇠한 할머니가 와식 생활을 하며 채 닿지 않는 물건들에 실을 매어 둔 거였다. 어쩌다 귀에서 빠져 농 밑으로 들어가 버린 보청기를 찾아내는 뜨개바늘과 필요한 물건들을 바로바로 끌어다 쓸 수 있게 달아 둔 여러 빛깔의 실타래라니. 할머니의 눈이 가장 많이 닿는 곳에는 가족들의 탄생, 입학, 졸업과 결혼 그리고 회갑과 칠순으로 이어지는 사진들이 도열해 있었다. 한 가족의 역사가 몇 컷 사진으로 남은 자리를 할머니는 셀 수도 없이 많이 올려다보았을 것이다. 먼저 간 자식들과 이제는 종종 이름마저 헷갈리곤 하는 손주들을 얼마나 부르고 또 불러 봤을까. 액자의 유리에 되비춘 은은한 자개빛 장롱 아래서 할머니는 겨우 기억과 숨을 이어 가는 중이었다. 그 모습을 할머니가 직접 키운 손녀가 썼다. 육친의 정과 기억이 소멸해 가는 순간을 조개껍데기 안쪽에 스민 무지개에라도 비추는 마음일까. 할머니의 손길을 오랫동안 받은 손녀가 느낄 법한 특별한 감정의 무늬가 거기에 고여 있다. 할머니가 손수 짜서 가족들에게 입힌 스웨터, 목도리, 조끼와 장갑들이 실타래를 따라 장롱 앞에 줄지어 있다. 실을 뜨고 푸는 과정을 따라 마음과 뼈가 자라난 자식들이다. 술술 새어 나가는 할머니의 기억을 그러모아 하나의 실뭉치로 이어 둔 것 같다. 그 실을 모조리 풀어 두면 할머니의 몸과 마음에도 봄이 오려나. 할머니의 모습을 이렇게 기억해 두려는 손녀의 마음과 끝내 자식들에게 폐를 끼치지 않으려고 혼자서 물건들에 털실을 매달아 두는 마음이 겹쳤다. 그 모든 시간과 사랑이 자개장에 켜켜이 쌓였다. 이것은 할머니의 등 뒤를 오랫동안 쳐다본 사람만이 품을 수 있는 이야기다. 패각류의 껍질처럼 울퉁불퉁하게 새겨진 상처와 해저의 풍랑과 물빛을 고스란히 등 뒤에 떠안은 조개들이 제각각의 모양과 색깔로 할머니와 손녀를 떠받친다. 그것을 일컬어 자개의 빛 혹은 자개장의 무늬라고 해도 좋을 것이다. 오늘은 나도 할머니에게 전화를 한 통 넣어야겠다. 이 글을 읽는 누군가도 잠시 짬을 내어 그래 보았으면 좋겠다. 우리의 목소리가 가닿은 어느 뿌리와 줄기들에서 잠시 생의 기운이 더 반짝할 수 있으니. 할머니들만의 고유한 빛으로.
  • 아득한 골목에도 있다네, 기적 같은 날들

    아득한 골목에도 있다네, 기적 같은 날들

    천서봉(52) 시인이 12년 만에 펴낸 두 번째 시집 ‘수요일은 어리고 금요일은 너무 늙어’(문학동네)에는 ‘닫히지 않는 골목’이 거듭 등장한다. 그곳에는 “살아 있는 죽음이나 죽어 있는 삶들” 같은 “당연히 없는 것들이 없어서 있지 말아야 할 것들로 가득”하다. 이렇듯 시인은 ‘부재의 중심’이 된 골목 안쪽의 슬픔, 비명, 위태를 오래도록 들여다보고 기억하는 것으로 훼손된 존재들, 낙오한 이들을 위무한다. 첫 시집 ‘서봉氏의 가방’에서 펼쳐 낸 건축학적 세계관과 상상력은 이번 시집에서도 16편의 ‘닫히지 않는 골목’ 연작시를 통해 더 깊은 시선으로 뻗어 나갔다. 2005년 ‘작가세계’로 등단한 시인은 건축설계사로의 업을 이어 가고 있다. 때문에 시와 건축이 경계면 없이 맞물리는 특유의 탐구는 자연스러워 보인다. 이철주 문학평론가는 “시인은 이형의 존재들이 출몰하는 골목의 형이상학적 설계와 배치를 통해 미학적 실험과 모험을 이어 가고 있다”며 “시인은 현실과의 유일한 끈이었던 ‘발목’마저 잃고 미로 같은 골목의 아득한 가장자리를 헤매고 있을 당신을 위해, 단 하나의 출구가 표시된 관념의 지도를 정성 들여 그려 낸다”고 짚었다. ‘악한 짐승과 조우하거나 열등했고 당황했던 순간이 모두 문이었음을 안다// 이렇게 늙은 밤에, 모든 문에는 神이 살고 있다는 말을 가까스로 생각한다’(‘문을 위한 에스키스’) 결핍과 불안, 회한과 슬픔을 통과하면서도 시인은 모든 문에는 신이 살고 있다는 믿음을 놓지 않는다. 그리고 생의 한가운데에서 ‘우리가 살아남은 기적’과 ‘살아갈 기적’을 긍정한다. 시집 제목이 된 시구로 눈길을 끄는 ‘목요일 혹은 고등어’에서다. ‘수요일은 어리고 금요일은 우리가 너무 늙어 있을 터이니, 그러니 목요일쯤 만납시다(중략)// 수요일까지 우리가 살아남은 기적에 대해, 그건 거의 마법에 가까운 일이었다고 의뭉떨게// 그렇게 우리 목요일쯤 만납시다 사랑이 아니었거나 혹은 사람이 아니었거나 그러나// 사랑이거나 사람이어도 괜찮을 목요일에, 마치 월요일인 것처럼, 아니 일요일의 얼굴로’ 시인은 “절대적인 시간성 속에서 결국 우리의 선택에 의해 시간의 상대성이 발현된다고 본다”며 “아름다운 날을 기다려 만나기보다는 우리가 만나서 아름다운 날을 만들어 갈 수 있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했다.
  • 시인이 본 슬픔의 골목 안쪽...그럼에도 긍정하는 ‘우리가 살아남은 기적’

    시인이 본 슬픔의 골목 안쪽...그럼에도 긍정하는 ‘우리가 살아남은 기적’

    천서봉(52) 시인이 12년 만에 펴낸 두 번째 시집 ‘수요일은 어리고 금요일은 너무 늙어’(사진·문학동네)에는 ‘닫히지 않는 골목’이 거듭 등장한다. 그 곳에는 “살아 있는 죽음이나 죽어 있는 삶들” 같은 “당연히 없는 것들이 없어서 있지 말아야 할 것들로 가득”하다. 이렇듯 시인은 ‘부재의 중심’이 된 골목 안쪽의 슬픔, 비명, 위태를 오래도록 들여다보고 기억하는 것으로 훼손된 존재들, 낙오한 이들을 위무한다. 첫 시집 ‘서봉氏의 가방’에서 펼쳐낸 건축학적 세계관과 상상력은 이번 시집에서도 16편의 ‘닫히지 않는 골목’ 연작시를 통해 더 깊은 시선으로 뻗어나갔다. 2005년 ‘작가세계’로 등단한 시인은 건축설계사로의 업을 이어가고 있다. 때문에 시와 건축이 경계면 없이 맞물리는 특유의 탐구는 자연스러워 보인다. 이철주 문학평론가는 “시인은 이형의 존재들이 출몰하는 골목의 형이상학적 설계와 배치를 통해 미학적 실험과 모험을 이어가고 있다”며 “시인은 현실과의 유일한 끈이었던 ‘발목’마저 잃고 미로 같은 골목의 아득한 가장자리를 헤매고 있을 당신을 위해, 단 하나의 출구가 표시된 관념의 지도를 정성 들여 그려낸다”고 짚었다. ‘악한 짐승과 조우하거나 열등했고 당황했던 순간이 모두 문이었음을 안다//이렇게 늙은 밤에, 모든 문에는 神이 살고 있다는 말을 가까스로 생각한다’(문을 위한 에스키스) 결핍과 불안, 회한과 슬픔을 통과하면서도 시인은 모든 문에는 신이 살고 있다는 믿음을 놓지 않는다. 그리고 생의 한가운데에서 ‘우리가 살아남은 기적’과 ‘살아갈 기적’을 긍정한다. 시집 제목이 된 시구로 눈길을 끄는 ‘목요일 혹은 고등어’에서다. ‘수요일은 어리고 금요일은 우리가 너무 늙어 있을 터이니, 그러니 목요일쯤 만납시다(중략)//수요일까지 우리가 살아남은 기적에 대해, 그건 거의 마법에 가까운 일이었다고 의뭉떨게//그렇게 우리 목요일쯤 만납시다 사랑이 아니었거나 혹은 사람이 아니었거나 그러나//사랑이거나 사람이어도 괜찮을 목요일에, 마치 월요일인 것처럼, 아니 일요일의 얼굴로’ 시인은 “절대적인 시간성 속에서 결국 우리의 선택에 의해 시간의 상대성이 발현된다고 본다”며 “아름다운 날을 기다려 만나기보다는 우리가 만나서 아름다운 날을 만들어갈 수 있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했다.
  • 윤동주 역사 관광, 광양에 스치운다

    윤동주 역사 관광, 광양에 스치운다

    전남 광양시는 윤동주와 관련이 깊은 도시다. 윤동주가 연희전문 졸업 기념으로 출간하려다 좌절된 육필시고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를 지켜내 시인으로 부활시킨 역사 공간이다. 1941년 말 윤동주는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를 3부 작성했지만 2년 후배 정병욱(1922~1982)에게 건넨 시집만 보존됐다. 윤동주는 1943년 일본 경찰에 붙잡히기 전 정병욱에게 원고를 맡겼다. 정병욱은 1944년 학병으로 끌려가면서 시집 원고를 어머니에게 맡기고 떠났다. 정병욱 어머니는 이 원고를 명주 보자기에 싼 뒤 항아리에 넣어 마루 밑 깊숙한 곳에 묻었다. 일본 경찰이 집을 뒤질 것에 대비해 항아리를 묻은 마룻바닥에 나무로 만든 사무용 책상과 서류함을 놨다. 이 책상과 서류함은 지금까지 남아 전시돼 있다. 그 장소가 바로 광양시 진월면에 있는 ‘정병욱 가옥(등록문화재 제341호)’이다. 광양 망덕포구 ‘윤동주 유고 보존 정병욱 가옥’에는 윤동주의 육필시고를 보관했던 당시 상황이 생생하게 재현돼 있다. 광양시는 이를 최대한 살려 ‘윤동주 테마 관광상품’을 개발해 관광도시로 탈바꿈한다는 복안이다. 시는 광양과 광양~중국, 광양~일본 등 윤동주의 발자취를 잇는 국내외 여행상품을 개발 운영하는 여행업체에 인센티브를 지원한다. 지정관광지는 정병욱 가옥, 배알도 섬 정원 외에 중국의 윤동주 생가, 윤동주 묘, 용정중학교, 일본의 릿교대학교, 도시샤대학교, 후쿠오카 형무소 등이다. 정구영 광양시 관광과장은 “윤동주와 광양의 관계성을 확실하게 각인시키기 위해 당일 상품 운영 등 지원 방안을 대폭 개선했다”며 “윤동주 테마 관광상품 인센티브 지원으로 여행업계와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촉매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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