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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3일 TV 하이라이트]

    ●TV쇼 진품명품(KBS1 오전 11시) 일생에 단 한번뿐인 축제, 백년가약을 맺는 전통혼례가 진품명품에서 펼쳐진다. 혼례에 빠질 수 없는 중요한 도우미 목기러기. 뿐만 아니라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신부를 만들어주는 족두리와 인생의 앞날을 밝혀주는 초롱까지 인생 최대의 약속인 결혼의 고귀한 증인들을 함께 만나본다. ●영상앨범 산(KBS1 오전 7시) 터키의 동부에 위치한 아르메니아 고원에 아라라트산이 있다. 화산 활동을 멈추고 빙하 아래 고요히 잠들어 있는 이 산은 ‘노아의 방주’가 도착한 곳이라는 성서 속 전설이 남아 있다. 그래서 고대부터 아라라트산은 사람들에게 비밀스럽고 신성한 산으로 여겨졌다. 산악 사진작가 이상은과 평택 아라라트 원정대의 아라라트산 등반 과정을 함께한다. ●늘 푸른 인생(MBC 오전 6시10분) 무서운 시어머니에게 시집살이를 호되게 당했던 데다 일 대신 술만 먹는 남편 때문에 속이 다 썩었다는 김종례씨 이야기. 57년째 변함없는 애정을 보여주는 잉꼬 부부 원봉순·김부전씨의 이야기 등 맑은 자연을 벗 삼아 순박하게 살고 있는 강원도 원주시 호저면 광격마을 어른들을 만나 본다. ●신비한TV 서프라이즈(MBC 오전 10시45분) 1783년 독일, 한 남자가 벼락을 맞고 쓰러지면서 떨어뜨린 문건. 이 문건은 123년 후 대영 박물관에 접수되고, 얼마 후 세계사를 발칵 뒤집는 놀라운 사실이 밝혀지게 된다. 1934년 영국의 한 외과의사가 공개한 한 장의 사진. 이 사진은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킨 결정적인 증거물이 되는데…. ●일요일이 좋다(SBS 오후 5시20분) 박소현과 맞선남 김도윤의 2차 데이트. 두 사람은 지난번 실내 스키장에서의 첫 만남에 이어 워터파크에서 두 번째 데이트를 즐긴다. 한편 지난주 최정윤의 맞선 성공으로 인해, 여섯 멤버 중 유일하게 양정아만 싱글인 상황. 이에 멤버들은 큰언니 양정아를 위해 가벼운 소개팅 자리를 마련 한다. ●천만번 사랑해(SBS 오후 8시50분) 헛구역질을 하던 은님은 병원에 가서 임신 사실을 확인한다. 임신에 성공했다는 소식을 금자에게 전해들은 향숙은 기뻐하며 가족들에게 서둘러 선영이 임신했다고 알린다. 수술을 무사히 마치고 집으로 돌아온 인덕은 은님에게 돈을 빌려준 선배를 만나보고 싶다고 하자 은님은 당황해한다. ●인사이드 월드(YTN 오후 5시30분) 영국 남서 지역에 있는 데본의 북부 해안에서는 지역의 미래를 지키기 위한 ‘생물권 보전지역’실험이 진행되고 있다. 광대한 해안지역을 포함한 이 생물권 보전지역은 기온과 해수면 상승에 따라 심각한 위험에 처한 곳으로, 이 생물권 보전지역 설정은 사람들에게 환경 문제를 각인시키는 것이 목적이다.
  • 美언론, 김병현 복귀 관심…“진짜 올까?”

    美언론, 김병현 복귀 관심…“진짜 올까?”

    ‘한국형 핵잠수함’ 김병현은 미국 메이저리그에서도 아직 잊혀지지 않았다. 그가 복귀를 언급하자 미국에서도 관심을 보였다. ‘야후 스포츠’는 김병현(30)이 메이저리그 복귀 의사를 밝힌 국내 인터뷰 내용을 ‘김병현이 돌아올까?’(Byung-Hyun Kim making a comeback?)라는 제목으로 전했다. 야후는 “메이저리그 4개 팀을 거쳤던 투수 김병현을 기억하는가?”라고 물으며 2001년과 2004년 월드시리즈 우승, 2002년 올스타 선발 등 과거 화려했던 활약상을 상기시켰다. 아시아 야구 소식을 주로 다루는 스포츠 사이트 ‘이스트 윈드업’은 김병현의 복귀 선언을 전하면서 “그의 스시집 매출이 조금 줄어도 될 것 같다.”는 농담을 곁들였다. 이 사이트는 “김병현의 마지막 소식은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 대표팀에 발탁됐다가 제외됐던 것”이라고 그의 오랜 공백기를 설명했다. 이어 “당시 살이 조금 찐 모습이었다.”고 덧붙였다. 기사를 접한 네티즌들은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상당수는 “중간 계투로는 충분할 것”이라는 긍정적인 의견을 보였지만 복귀를 탐탁지 않게 생각하는 네티즌도 적지 않았다. 아이디 ‘dagoldeneagle’는 “김병현이 선발을 포기하면 하위권 팀에서는 필요로 할 것”이라며 선발 보직에 집착하지 말라고 충고했다. 한편 지난해 초 피츠버그에서 방출된 뒤 한 시즌을 쉰 김병현은 다음 시즌 복귀를 목표로 이달 중순 LA로 출국해 훈련에 들어갈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박성조기자 voicechord@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색동 저고리 입고 고즈넉이 앉은 소녀·까까머리 소년…그 시절 추억하는 따뜻한 시선

    색동 저고리 입고 고즈넉이 앉은 소녀·까까머리 소년…그 시절 추억하는 따뜻한 시선

    색동저고리를 입은 소녀가 고즈넉이 앉아 있는 모습을 보면 어디선가 가야금 뜯는 소리나 대금 소리가 들려올 듯하다. 그렇다고 쓸쓸하지도 않다. 소녀 옆으로 분홍색 진달래가 피고, 눈부신 백로가 날며 청춘과 자유를 뽐내는 듯하기 때문이다. 서양화가 박항률의 작품이다. ●한국적 소재로 해외 韓대사관서 선호 서울 평창동 가나아트센터에서 27일까지 박항률(59·세종대 회화과 교수) 작가의 27번째 개인전이 열린다. 한복을 입은 소녀와 까까머리 소년, 탑과 한옥, 소나무, 말 등이 등장하는 정적이면서도 파스텔톤의 화사한 색깔의 작품들이 소개된다. 이번 전시에는 100~200호 크기의 대작 10여 점을 비롯해 신작 40여점을 선보이는데, 추상화에서 구상화로 전환되던 1970~90년대 초반의 작품들과 조각들이 함께 전시된다. ●정적이면서도 화사한 파스텔 색감 작품의 소재들이 한국적이다 보니 박 작가는 외교통상부가 좋아하는 작가 중 하나로 손꼽힌다. 이를테면 외교통상부가 꾸며준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의 관저에도 그의 작품이 걸려 있고 네팔, 불가리아, 아일랜드, 제네바, 태국, EU 등의 현지 한국 대사관에도 그의 작품이 걸려 있다. 소설가 박완서씨는 그의 작품을 두고 “나의 일생 중 가장 힘들고 참담했던 시절을 그의 따뜻한 그림으로 위로받고 싶었다.”고 말하고 있다. 박 작가가 그리는 소녀는 그의 아름다운 어머니를 모델로 하고 있어 그림이 따뜻한 치유의 능력을 품고있는지도 모르겠다. 어린 시절 만화가가 꿈이었던 개구쟁이 박 작가는 유럽 출장길에 아버지가 사다준 모딜리아니 화집에 충격을 받고 고교 2학년때 미술학도로 진로를 바꾸었다. 서울대 미대시절부터 1990년대 초까지 그는 추상표현주의에 몰두했다. 화풍이 구상으로 바뀐 것은 1994년 몽고 부리야트 족을 방문한 뒤부터다. 백의민족인 부리야트 족 박물관에서 한국적인 모티브에 마음이 가기 시작했다. 머리 위에 새가 놓여 있는 음각화를 보고, 모티브로 활용해 머리 위에 나비, 인면조, 잠자리, 나룻배, 정자 등을 올려놓았는데, 관람객의 호응이 있었다. 2000년 초 서울대에서 발전기금을 모으기 위해 ‘100만원전’을 했을 때 구매자는 1500대 1의 경쟁을 뚫어야 했을 정도다. ●네 번째 시집 ‘그림의 그림자’ 함께 출간 박 작가는 이번 전시회를 계기로 네 번째 시집 ‘그림의 그림자’(시작 펴냄)도 함께 출간했다. (02)3217-0233.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미스·피겨스케이팅협회」김경희(金慶姬)양-5분데이트(209)

    「미스·피겨스케이팅협회」김경희(金慶姬)양-5분데이트(209)

    「피겨·스케이팅」협회에 근무하는 김경희양(20)이 이번주 표지「모델」. 직장생활 이제 겨우 4개월째로 접어드는 풋나기 OL이다. 제빙업을 하는 김봉학(金鳳學)씨(55)의 3남3녀중 막내. 다소곳하고 참한 성품의 아가씨라는 첫인상을 준다. 맡고 있는 일은 선수등록 장부의 정리와 문서 발송. 『다른 운동과 달라「피겨·스케이팅」은 부드럽고 사교적인 운동인 것 같아요』 이틀에 한번씩 「스케이트」장에 나가 선수들의 분위기를 익히면서 갖게 된 친밀감이다. 운동경기와 「오페라」보기가 원래의 취미지만 요즘은 등산에도 재미를 붙여 서울 근교의 산은 거의 안 가 본 곳이 없을 정도. 월급의 용도를 묻자 『전부 어머니한테 맡기고 용돈만 3천원정도 타써요』라는 효성스런 대답. 시집갈 때까지 3~4년 동안 여자가 갖춰야할 교양을 열심히 닦아 두겠다는 소담스런 소망을 갖고 있다. 「블루」나 초록같은 찬 색깔을 좋아하고 채소류를 잘 먹는다. 좋아하는 꽃은 「라일락」. 혈액형은 A형. 올봄에 명성여고를 나왔다. <원(媛)> [선데이서울 72년 11월 05일호 제5권 45호 통권 제 213호]
  • 두 천재화가 문학도 그렸네

    예술의 길을 걷는 이라면 시를 쓰건, 영화를 만들건, 그림을 그리건, 춤을 추건, 노래를 부르건 모두 예술의 한 길에 있는 셈일 테다. 20세기 세계 미술계가 낳은 두 천재가 남긴 시와 소설이 나란히 나왔다. 초현실주의 미술의 거장으로 꼽히는 살바도르 달리(1904~1989년)의 장편소설 ‘히든 페이스’(사진 위·서민아 옮김·문학수첩 펴냄)와, 더이상 설명이 필요없는 입체파 미술의 천재 화가 파블로 피카소(1881~1973년)의 시를 묶은 ‘피카소 시집’(아래·서승석·허지음 옮김·문학세계사 펴냄)이다. 공교롭게 모두 스페인 출신으로 조국을 떠나 프랑스 등 타국에서 예술활동을 했다. 또한 두 사람 모두 글을 통해 자신의 그림 세계를 고스란히 재현시켰다. 피카소 시집은 피카소가 노년에 썼던 100여편의 시를 묶은 시선집이다. 아내 올가와 헤어진 1953년 무렵 54세의 나이부터 쓰기 시작한 시가 400여편을 헤아리고 있다. 게다가 피카소는 3편의 희곡을 썼을 정도로 문학에도 깊은 조예를 드러냈다. 그는 시를 써내려가면서부터 그림에는 거의 손을 대지 않았다. 수십년 동안 그림에 투영됐던 폭발적인 예술혼은 고스란히 원고지 위로 옮겨졌다. 제목도 없이 날짜만 적혀 있는 시, 산문시는 기존의 시 형식과 정서를 파괴하는 실험적인 내용으로 가득하다. 역시 시를 쓰면서도 피카소는 썩 친절하지는 않다. ‘히든 페이스’는 달리가 1944년 처음으로 발표한 장편소설이다. 배경은 1930년대를 전후한 세계대전 와중의 유럽이다. 주제는 죽음도 마다하지 않는 남녀 간의 초현실적인 사랑이다. 그로테스크한 공포, 불안, 절망 등의 감성을 적나라하면서도 환상적인 묘사를 통해 표현하고 있다. 어쨌든 재미있는 사실은 두 사람 모두 생전에 서로에 대한 분명한 경쟁적 존재 의식을 가졌다는 것이다. ‘시인’ 피카소는 일찍이 달리를 “끊임없이 달리는 모터”라고 일컬으며 남달리 빼어난 그의 열정을 높게 평가했다. 반면 ‘소설가’ 달리는 피카소에 대해 “피카소는 천재지만 나는 그보다 1000배는 뛰어난 예술가이며 진정한 천재”라고 떠벌렸다. 겸손과는 담을 쌓은 채 콧대가 하늘을 찌르던 달리였지만 어쨌든 피카소를 천재로 인정했다는 점이 오히려 피카소를 더욱 돋보이게 만드는 것 아닐까.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어둠과 침묵의 시대 깬 외침 불의 맞선 그의 전모 한눈에

    어둠과 침묵의 시대 깬 외침 불의 맞선 그의 전모 한눈에

    어둠과 침묵의 시대, 번뜩이는 식칼의 시퍼런 서슬처럼 분연히 저항과 희망을 노래했던 시인이 떠난 지 꼬박 10년이 됐다. ‘국토’, ‘식칼론’ 등으로 민족·민중시의 전형을 만들어낸 조태일(1941~1999년)이다. 그는 1999년 9월7일, ‘국토 서시’(1975년)에서 노래했듯 ‘…일렁이는 피와 다 닳아진 살결과 / 허연 뼈까지를 통째로 보탤 일’인 듯 위암을 선고받은 지 불과 50일 만에 홀연 세상을 떠났다. 故 조태일 시인 창비에서 문학 세계 36년, 광야의 인생 58년을 되짚어 보는 ‘조태일 전집’(작은 전 4권)을 출간했다. 1964년 경향신문 신춘문예 당선작 ‘아침선박’ 등이 담긴 동명 첫 시집(1965년)부터 시작해 숨지기 직전 내놓은 여덟번째 시집 ‘혼자 타오르고 있었네’(1999년)까지 수록된 시 454편을 비롯해 시집에 묶이지 않았던 64편 등을 모두 아울렀다. 여기에 시론, 시대를 직접 평하며 조태일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산문 등까지 한데 묶었다. 또한 10주기에 맞춰 그의 고향이자 문학관이 설립된 전남 곡성군에서 추모 학술행사와 공연 등도 펼쳐질 예정이다. 전집을 보면 평생에 걸쳐 ‘불의와 겨루기’와 ‘희망 만들기’를 꾀해 왔던 조태일의 전모가 한눈에 보인다. ●광야의 인생 58년 되짚어본다 초기에는 2000년대 젊은 시인들을 부끄럽게 하는 감각적인 언어를 구사하는 낭만적인 모더니스트로서의 조태일이 엿보인다. 김광섭, 조병화의 제자다운 모습이다. 그러나 1968년 육군 중위(ROTC 4기)로 예편한 뒤 내놓은 두 번째 시집 ‘식칼론’(1969년)부터 예의 우리가 알고 있는 모습의 조태일이 등장한다. 낭만의 언어가 잉태한, 저항의 리얼리즘을 노래한다. 독재자의 간담이 서늘해질 수밖에 없었다. 그가 만든 시 전문지 ‘시인’도 비슷한 시기 김지하의 그 유명한 시론(詩論) ‘풍자냐 자살이냐’를 실은 뒤 창간 1년 만에 폐간의 운명에 처하고 말았다. 이후 세 번째 시집 ‘국토’가 긴급조치 9호 위반으로 판매금지되는 등 그간 밥먹고 차마시듯 판매금지, 구속, 투옥 등 광야의 삶이 거듭됐다. ●김지하·김준태 등이 그를 통해 발굴 1990년대 들어 그의 시는 다시 한 번 변신한다. 시인 신경림은 “그의 후기시는 우리 시가 침체의 늪에서 탈출하는데 단단히 한몫을 하리라 생각한다.”면서 “고전적 시의 미학이라 할 절제와 압축의 전범을 보여 주며 시 읽는 재미를 한껏 맛보게 해 준다.”고 높게 평가했다. 이렇듯 조태일의 시와 삶에는 암흑의 시기 침묵을 깨트리는 저항의 외침이 있고, 국토와 그 땅에 발딛고 사는 사람들에 대한 가없는 애정이 있다. 그의 서정성 가득한 민족·민중시가 후배들에게 이정표가 됐음은 물론이다. 익히 알려졌듯 김지하, 김준태, 양성우 등 1980년대의 독재자들이 지긋지긋해했던 시인들이 그를 통해 발굴됐다. 4년에 걸쳐 시집을 엮은 이동순 전남대 인문과학연구소 전임연구원은 “자료 정리를 마치고 나서 시인의 생애와 작품을 비교하다 보니 작품이 쓰인 시대상황과 시의 내용이 거의 합치하는 것이 선명하게 눈에 들어왔다.”고 말했다. 한편 5일 오후 4시 전남 곡성 태안사에서 백낙청 박석무 김정남 등 동료들의 시인에 대한 회고담과 도종환 나희덕 양인숙 등 후배 문인들의 시낭송, 노래로 변신한 조태일의 시 ‘봄이 오는 소리’, ‘어머니를 찾아서’ 합창 등 다채로운 행사가 마련된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책꽂이]

    ●별은 시를 찾아온다(김기택·정끝별 외 지음, 민음사 펴냄) ‘2009 세계 천문의 해’를 맞아 나온 기념시집. 나희덕, 문태준, 김경주 등 50명의 시인이 별과 우주를 노래했다. 같은 소재를 두고 50편의 다른 시가 펼쳐내는 다채로운 세계는 새삼 놀라운 상상력의 힘을 실감하게 한다. 여기에 각 시마다 서동욱, 김행숙 시인이 해설을 달았다. 8000원. ●나의 아름다운 죄인들(김숨 지음, 문학과지성사 펴냄) 작가의 세 번째 장편소설. 부모에게 버림받고 시골 할머니에게 맡겨진 일곱 살 아이 ‘동화’의 눈으로 세상과 사람들에 대해 이야기하는 성장소설이다. 1980년대 충남 금산군을 배경으로 아름다운 풍경과 죄인 같은 삶을 사는 불운한 사람들을 대비시킨다. 9000원.
  • 조선왕족들의 애절한 사연 무덤에서 깨어나 詩를 쓰다

    ‘활 들고 전장 누비며 구한 고려를 / 손수 무너뜨리고 세운 내 나라 조선에서 / 아들에게 자리 뺏기고 / 어린 자식까지 잃었을 땐 / 인왕산을 무너뜨리고 싶었다’(‘조선왕릉1’ 중) 조선의 태조 이성계가 무덤에서 일어나면 이런 노래를 부를까. 이오장 시인의 시집 ‘조선왕릉’(하트코리아 펴냄)에는 유구한 500년 조선 역사 속에 살다간 왕과 왕비들이 깨어나 자신의 기구한 삶을 노래한다. 책은 ‘조선왕릉의 사연을 얽은 서사시’라는 부제가 붙었다. 왕과 왕비, 후궁, 세자 등 왕릉 주인들의 입을 빌려 조선역사를 풀어내는 특이한 형식. 최근 조선왕릉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선정되면서 2007년 냈던 시집 ‘왕릉’을 개정해 낸 것이다. “왕릉의 주인들은 시대정신의 그물에 걸려 희생된 주인공”이라고 서문을 단 유승우 교수의 평가처럼 시인의 손에 의해 깨어난 46명의 화자들은 저마다 구구절절 애절한 사연을 전한다. 특히 작품마다 짙게 묻어나는 인물들 각자의 성품은 시구에 현장감을 더한다. 태조는 ‘조선왕릉1’에서 아들을 욕했지만, 아들 태종은 ‘무너지고 말 나라를 보고만 있으랴’(‘조선왕릉4’)라며 되바라진 댓거리도 하고 ‘먼 훗날까지 폭군으로 불린다 해도 / 나라와 백성을 위해 주저하지 않으리’라며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한다. 또 ‘아무것도 무섭지 않았다 / 어둠 속에서 들리는 내 목소리 두려워’(‘조선왕릉39’)로 시작하는 사도세자의 읊조림이나 ‘그날 아버지의 하늘은 무슨 색이었을 거나’(‘조선왕릉40’)라고 드라마의 한 장면처럼 내뱉는 정조의 노래는 최대로 살린 시의 서정성을 자랑한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고나은 “‘보석비빔밥’은 내겐 로또 같은 작품”

    고나은 “‘보석비빔밥’은 내겐 로또 같은 작품”

    ‘아현동 마님’에 이어 ‘보석비빔밥’(극본 임성한ㆍ연출 백호민)에 주연으로 캐스팅되며 ‘임성한의 페르소나’로 불리는 고나은이 출연 소감을 밝혔다. 고나은은 극 중 궁가네 첫째 딸 비취 역을 맡아 차분하면서 지적인 면모를 드러낼 예정. 다음은 일문일답. - ‘아현동 마님’ 이후 임성한 작가와 두 번째 만남이다. 임성한 작가는 내 연기생활의 은인이다. 큰 역할을 맡아 부담되지만 최선을 다하겠다. - 비취는 어떤 캐릭터? 비취의 최종 목표는 좋은 남자 만나서 시집 잘 가는 것이다. 속물적인 면도 있다(웃음). 하지만 솔직하고 호불호가 확실하며 실제 내 성격과 많이 닮았다. - 비취 캐릭터를 위해 어떤 준비를 했나? 극 중 첫째인 만큼 어른스럽게 행동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원래 하이 톤인 목소리를 차분하게 내고 있다. - 그룹 ‘파파야’로 가수활동을 하다가 일본으로 건너갔다. 아르바이트를 하는 등 고생이 많았다고 하는데. 그 때 다양한 경험을 통해 빠른 적응력을 키웠다. 호기심이 많아 궁금하면 직접 경험해보데 이런 부분이 극 중 비취와 비슷한 것 같다. - 상대역 이태곤의 첫 인상은? 과묵할 줄 알았다. 그런데 굉장히 유머러스하고 멋있다. 촬영장 분위기를 좋게 만들어준다. - 첫 주연이라 각오가 남다를 것 같다 욕심이 많이 난다. 열심히 최선을 다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거라 믿는다. 사진제공 = MBC 서울신문NTN 우혜영 기자 woo@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테마 스토리-서울](9)아현동 웨딩타운

    [테마 스토리-서울](9)아현동 웨딩타운

    결혼을 앞둔 신부에게 새하얀 웨딩드레스는 포기할 수 없는 단꿈이다. 서울 북아현동·아현동 ‘웨딩타운’도 1970~90년대 웨딩드레스의 메카로서 단꿈에 젖었다. 지하철 2호선 이대입구역에서 아현역까지 이어지는 도로 양편에는 한때 200개가 넘는 웨딩숍이 밀집했었다. 이들이 국내 웨딩드레스 수요의 50% 이상을 공급했다. 웨딩타운의 원조는 1960년대 말 아현동 육교 부근의 ‘시집 가는 날’이라는 웨딩숍. 연세대, 이화여대, 서강대 등 인근 대학가를 중심으로 입소문을 타기 시작하더니 웨딩숍들이 도로쪽은 물론 골목까지 들어찼다. 1982년부터 북아현동에서 웨딩숍을 운영 중인 윤학남 서대문구 웨딩협회장은 “당시 전국 각지에서 손님이 밀려들어 하루평균 10~20여벌의 웨딩드레스의 주문을 받을 정도였다.”면서 “막판에는 외환위기도 모르고 지나갈 정도로 일단 이곳에서 웨딩숍을 열기만 하면 누구 하나 망하는 사람이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성업하던 웨딩타운은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급속히 쇠퇴했다. 웨딩플래너를 앞세운 강남의 웨딩숍들이 유행을 주도하고, 강북 업소 간 과다경쟁으로 독창적인 패션 창출이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자고나면 문을 닫더니 지금은 60여개만이 명맥을 잇고 있다. 떠난 자리에는 카페나 입시학원들이 들어섰다. 하지만 최근 북아현동 웨딩타운에 ‘부활의 기운’이 감돌고 있다. 웨딩컨설팅 업체의 획일화된 서비스에 불만을 느낀 실속파 예비부부들이 하나둘씩 이곳을 다시 찾기 때문이다. 오랜 전통과 가격경쟁력도 한몫하고 있다. 2대에 걸쳐 웨딩숍 ‘윤디자인’을 운영 중인 김혜진 실장은 “강남이라는 이름값보다 드레스 자체의 품질을 보는 손님들이 많이 찾고 있고, 디자이너가 직접 상담부터 제작까지 세심하게 신경을 써주는 것이 강점”이라고 말했다. 파티용 드레스 등 품종을 다양화하고 웨딩숍 공동 인터넷 홈페이지를 개설해 젊은층을 공략하는 등 노력도 돋보인다. 또 최근 늘고 있는 소박한 형태의 재혼용이나 임신한 신부용 등 세태를 반영한 상품전략도 먹혀 들었다. 한 웨딩숍에서 만난 일본인 아야코 와카야마(29·여)는 “한국여행을 온 김에 피로연용 드레스를 사러 왔는데, 디자인이 아기자기하면서도 세련되고 화려한 것 같다.”고 칭찬했다. 웨딩숍 ‘고운집’의 박귀연 실장은 “아현동 드레스는 가격이 저렴하다는 선입견 때문에 7~8년 전 가격을 그대로 받고 있다.”면서 “품질과 디자인으로 꿋꿋이 승부한다면 언젠가는 과거의 영광이 돌아올 것” 이라며 환하게 웃었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고산문학대상에 최동호·이근배씨

    고산문학대상에 최동호·이근배씨

    최동호(왼쪽) 시인과 이근배(오른쪽) 시인이 제 9회 고산문학대상 시 부문과 시조 부문 수상자로 각각 선정됐다. 수상 작품집은 ‘불꽃 비단벌레’(서정시학사 펴냄)와 ‘사랑 앞에서는 돌도 운다’(시월 펴냄). 고산 윤선도를 기리기 위해 지난 2001년 제정된 고산문학대상은 올해부터 시와 시조 부문 수상자를 각각 선정한다. 올해는 지난해 6월부터 올해 5월까지 발간된 시집과 시조집을 대상으로 유안진 시인 등이 심사를 했다. 상금 각 1000만원. 시상식은 10월17일 전남 해남에서 열린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길섶에서] 왕릉/박정현 논설위원

    늦더위를 피할 겸 경기도 고양의 서오릉을 찾았다. 중학교 2학년 때 소풍을 갔던 곳이다. 서울에서 지척이건만 35년만의 방문이다. 이곳저곳을 둘러보면서 김밥을 먹던 장소와 친구들을 떠올려 보지만 기억이 없다. 당시에는 엄청나게 느껴졌던 왕릉들이 줄어든 듯한 느낌은 세월의 반영일 게다. 학생들의 소풍 장소였던 서오릉은 유네스코가 정한 세계문화유산이 됐다. 그래서인지 안내 표지판들이 새롭다. 경릉·창릉·익릉·명릉·홍릉 가운데 경릉이 눈길을 끈다. 성종의 아버지 의경세자의 무덤인 경릉은 여느 왕릉과는 다르다. 왕이 오른쪽에, 왕비가 왼쪽에 모셔지던 관행과 달리 왕비가 오른쪽에 위치한 유일한 여성 상위 왕릉이다. 의경세자는 덕종으로 추존됐지만 인수대비인 부인의 생전 지위가 높았기 때문이란다. 이오장의 시집 ‘왕릉’을 펼쳐본다. 시인은 “망주석 한 없는 무덤일지라도 / 나에겐 넘치는 자리…높낮이 따져 무엇하리”라고 전한다. 왕릉과 함께 우리의 역사도 함께 보전해야 할 것 같다. 박정현 논설위원 jhpark@seoul.co.kr
  • [엄마와 읽는 동화] 엄마한테는 내가 필요해/이성률

    [엄마와 읽는 동화] 엄마한테는 내가 필요해/이성률

    “찬우야, 냉장고에서 계란 좀 갖다 줄래?” 엄마가 생선을 구우면서 찬우를 불렀다. 엄마가 계란찜이나 계란말이를 하려는 모양이었다. 어쩌면 아빠가 좋아하는 계란프라이를 할지도 몰랐다. 찬우는 블록 쌓기를 하다가 다용도실에 있는 냉장고로 갔다. 그런데 계란을 꺼냈을 때 재미있는 생각이 났다. 찬우는 고개를 젖혀서 양쪽 눈과 코 사이에다 계란을 놓고 천천히 한 발을 옮겼다. 그렇지만 두발째는 뗄 필요가 없었다. “퍽!” 찬우는 이제 야단났다고 생각했다. 어느새 다용도실 앞에 나타난 엄마가 눈썹을 모은 채 눈을 부릅뜨고 있었다. 금방이라도 눈에서 파바박, 불꽃이 튈 것 같았다. “찬우 너!” 찬우는 강아지가 꼬리를 내리듯이 슬며시 눈꼬리를 내렸다. 엄마의 숨소리가 거칠게 들렸다. “도대체 어떻게 된 애가…….” 찬우는 최대한 착하게 보이려고 두 손을 가지런히 모아서 배에다 갖다 댔다. 그리고 코를 훌쩍이는 시늉을 했다. “넌 계란 하나도 제대로 못 가져오니?” “다음부턴 손으로 갖다 드릴게요.” “뭐? 너 그럼 어떻게 가져오다 깬 건데?” “여기에다가요.” 찬우는 고개를 젖혀서 손가락으로 두 눈과 코 사이를 가리켰다. “내가 정말 못 살아.” “여기다 놓고 가면 안 떨어질 것 같았단 말예요.” “니 코가 테이프니? 딱풀이야?” “푸우.” 찬우는 고개를 푹 숙였다. 이제 그만 해도 다시는 안 그럴 텐데 엄마 잔소리는 계속되었다. “그렇잖아도 납작코인 게, 어휴 정말.” 찬우는 꾀가 나서 고개를 들었다. 그러고는 진지하게 대답했다. “엄마, 생선이 타려나 봐요.” “누가 너더러 생선 걱정하라고 그랬니? 뜨거우면 지가 알아서 뒤집는 거지.” “엥?” 찬우는 눈을 똥그랗게 뜨고 엄마를 올려보았다. 그러고는 속으로 ‘엄마, 바보 아니에요?’라고 물었다. “넌 도대체 생각이 있는 거니 없는 거니? 왜 하는 일마다 그 모양이냐구? 어유, 말해 봤자 입만 아프지. 저리 비키기나 해!” 엄마가 찬우를 밀쳤다. ‘우씨!’ 찬우는 기분이 나빴다. “놀랐지? 어디 다치진 않고? 그러니까 계란은 손으로 들어야지.” 이런 말을 해줬다면 엄마가 참 멋져 보였을 텐데 반발심만 생겼다. 아니면 “또 그럴 거야?”라고만 물어도 충분히 반성을 할 텐데, 이젠 반성하고 싶은 마음이 싹 사라졌다. ‘도대체 생각이 있냐구? 좋아. 내가 얼마나 생각 있는 아인지 보여줘야 돼.’ 찬우는 곧장 현관으로 가서 신발을 신었다. 아주 강력하게 보여줄 생각이었다. 집에서 나온 찬우는 개천을 따라 죽 걸었다. 집이 안 보이는 곳까지 아주 멀리 걸어갔다. “엄마는 나 없이 고생 좀 해야 돼.” 찬우는 개천을 따라 띄엄띄엄 설치되어 있는 벤치에 앉아서 투덜거렸다. “유치원 때부터 계란 갖다 준 것만 해도 백 번은 넘을 거야. 근데 겨우 한 번 깨뜨렸다고 하는 일마다 그 모양이래. 사고 칠 때보다 안 칠 때가 천배 백배 많은데.” 찬우는 지금쯤 엄마가 반성을 하고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자기가 없어진 걸 알고 벌써 찾으러 나왔을 거라고 생각했다. “흥, 어디 찾아보시라지.” 그렇지만 다리를 흔들면서 30분쯤 앉아 있었는데도 엄마는 나타나지 않았다. 찬우는 슬슬 걱정이 되었다. 자기가 너무 멀리 와서 엄마가 못 찾는지도 몰랐다. “좋아. 처음이니까 내가 봐주는 거다.” 찬우는 자리에서 일어나 집이 보이는 곳까지 갔다. 그렇지만 엄마가 찾아오려면 한참을 걸어와야 하는 거리였다. 애국가를 네 번쯤은 부르면서 와야 할 거리였다. “더 이상은 양보 못해.” 찬우는 의자에 앉아 집 쪽을 바라보았다. 집을 보니까 마음이 놓였다. 그렇지만 또다시 30분 정도가 지나도 엄마가 나타나지 않자 찬우 코가 실룩거리기 시작했다. 시간이 가는 만큼 입도 조금씩 삐져나왔다. “내가 많이 왔나? 좋아. 내가 쬐금만 더 봐준다.” 찬우는 자리에서 일어나 집 쪽으로 더 걸어갔다. 딱 절반만 더 걸어갔다. 그러니까 엄마가 애국가를 두 번만 부르면 올 수 있는 거리였다. 조금 있으니까 할아버지 한 분이 찬우 곁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저녁 먹을 시각인데 안 들어가고 뭐하니?” “가출했어요.” “가출?” 할아버지가 잠시 말이 없었다. 그러더니 “힘든 결정을 했구나. 그런데 왜 그랬는지 물어도 되니?”라고 했다. 찬우는 자기 마음을 알아주는 할아버지가 마음에 들었다. “우리 엄만 바보예요.” “거 안 됐구나.” “나보다 계란이 더 중요한 줄 알아요.” 찬우는 금방 서러움이 몰려왔다. “설마 그러기야 하겠니?” “할아버지가 우리 엄말 몰라서 그래요.” 찬우는 주먹을 쥐면서 자신 있게 말했다. “그래도 내 생각엔 일단 들어가서 맛있는 것부터 먹고 결정하는 게 나을 것 같구나. 자장면도 좋고, 떡볶이나 피자도 괜찮겠지.” “싫어요. 엄마한테는 반성이 필요해요.” “가출한다고 얘기는 했니?” “아뇨.” “쯧쯧. 실수를 했구나. 가출한다고 했어야 엄마가 반성을 할 텐데 말이다.” 할아버지 말을 듣고 보니 그럴지도 몰랐다. “그럼 내가 가서 알려주는 게 어떠냐? 난 집에 들어가는 길이니.” 찬우는 고민이 되었다. 이러다 엄마가 나오지 않으면 깜깜한 밤까지 밖에 있어야 할지 몰랐다. 그러니까 집에 가서 자장면을 먹고 게임기를 가지고 나오면 좋을 것 같았다. “그만두세요.” 찬우는 더 버텨보기로 했다. “할 수 없구나. 그럼 잘 있거라.” “할아버지!” 할아버지가 엉거주춤 서서 찬우를 내려다보았다. “우리 엄마, 바보는 아니에요.” “정말 다행이구나.” 찬우는 할아버지가 멀어지는 것을 아쉽게 지켜보았다. 어쩐지 할아버지가 멀어질수록 엄마가 안 나타날 것 같은 불길한 기분이 들었다. 어느새 주변이 어둑해졌다. 그렇지만 찬우 얼굴만큼이나 어둡지는 않았다. “쪼르륵.” 저녁 먹자고 배에서 신호가 왔다. 할아버지 말대로 자장면이 먹고 싶었다. 그것도 곱빼기로 먹고 싶었다. 그렇지만 찬우는 참기로 했다. 엄마한테 지고 싶지 않아서였다. “쪼르륵.” 배가 또 신호를 보냈다. “너 가만히 안 있어!” 찬우는 자기 배를 바라보면서 눈을 흘겼다. “어유, 하여튼 엄마는 문제야.” 점점 어두워지자 찬우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일어나서 의자 근처를 왔다 갔다 했다. 초조한 마음을 두 손에다 모으고 ‘왔다리 갔다리’ 했다. ‘왔다리 갔다리’ 하자 찬우 마음도 시계추처럼 왔다 갔다 했다. 집으로 들어가고 싶기도 하고, 절대로 들어가고 싶지 않기도 했다. “어, 찬우야!” 찬우는 깜짝 놀라 고개를 돌렸다. 아빠였다. 아빠를 보자마자 굳어 있던 찬우 얼굴이 자동 우산처럼 확 펴졌다. “우리 찬우가 마중 나왔구나?” 찬우는 얼른 심각한 표정을 지었다. “가출했어요.” “뭐?” 아빠는 놀란 눈치였다. “엄만 날 너무 괴롭혀요.” 아빠가 코를 만지작거리더니 씩 웃었다. “그럼 나도 가출해야겠다.” “네?” “너도 알지만 아빠도 엄마한테 괴롭힘을 당하잖아. 어젠 똥 누고 물 안 내렸다고 혼나고. 사람이 살다 보면 그럴 수도 있는 건데 말야. 안 그러니?” “맞아요. 아빠는 결혼을 잘못 한 거 같아요. 근데 엄마는 어떡해요?” 찬우는 조금 걱정이 되었다. “어떡하긴. 아빠도 없고 너도 없이 혼자 사는 거지.” “그러지 말고 아빠는 들어가세요. 아빠는 엄마 남편이잖아요.” 찬우는 대단한 결심을 한 것처럼 입에다 힘을 주었다. “엄마한텐 아빠보다 찬우가 더 필요한 것 같은데? 곧 있으면 어린이날인데 선물을 누구한테 줘야 할지도 고민일 거고. 옆집에 사는 동동이한테 줘야 할지, 니 친구 수용이한테 줘야 할지?” 그건 말도 안 되는 일이었다. 자기가 받을 선물을 동동이나 수용이한테 주다니, 절대 안 될 일이었다. “아빠? 그럼 이번만 봐줄까요?” “아빠야 찬우 편이니까 찬우가 하자면야 뭐.” 아빠가 양쪽 볼을 동그랗게 모으면서 소리 없이 웃었다. 찬우도 아빠를 따라 빙긋이 웃었다. 찬우는 이번 한 번만 엄마를 용서해 주기로 마음먹었다. 그래서 아빠가 태워주는 목말을 타고 가면서 ‘텔미 텔미’ 신나게 노래를 불렀다. ●작가의 말 예전과 달리 요즘 아이들은 무척 바쁩니다. 여러 학원을 다녀야 하고, 다녀와서는 학교 숙제와 학원 숙제를 해야 합니다. 자기가 좋아하는 것을 누리거나, 가족과 함께 성장해야 할 시간에 달달 암기해야 하는 일에만 내몰립니다. 서너 달이 지나면 대부분 까먹을 것들을 위해서 말이에요. 그런 만큼 저는 아이들이 동화를 읽고 조금이라도 보상을 받았으면 합니다. 동화의 세계에서 마음껏 뛰어놀면서 마음의 양식을 쌓았으면 합니다. 엄마 아빠는 그 곁에서 훌륭한 선생님이 되어 주시고요. ●작가 약력 전남 해남 출생. 추계예술대학교 문예창작과 졸업. 2000년 세기문학 시부문 신인상. 2008년 서울신문 신춘문예 동화당선. 서해아동문학상 수상. 시집 ‘나는 한 평 남짓의 지구 세입자’ 교양도서 ‘목민심서’
  • 중령 아빠·고3 딸 함께 시집 펴내

    중령 아빠·고3 딸 함께 시집 펴내

    계룡대의 ‘병영 시인’으로 알려진 현역 육군 중령이 고교 3학년에 재학 중인 딸과 부녀 시집을 발간했다. 주인공은 육군본부 정책홍보지인 ‘육군’지(誌) 편집장 우보환(왼쪽·52) 중령과 안양예고 문예창작과에 재학 중인 딸 설아(오른쪽·18)양. 우 중령 부녀는 자작시 67편을 담은 ‘바람을 여는 자전거’라는 시집을 펴냈다. 우 중령은 1989년 계간 문학지 ‘한국시’를 통해 등단한 후 ‘둘이 하나로’ 등 3권의 시집을 낸 시인. 한국문인협회 및 국제펜클럽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현재 국군방송 프로그램인 ‘유리의 해피아워’를 통해 주 3회 자작시를 낭송하고 있고 계룡대의 정서를 담은 그의 시 ‘계룡역’은 계룡역사에 걸려 있다. 설아양은 지난 2005년 중학교 2학년 때 ‘날개 달린 미운오리’란 시집을 냈다. 이번에 발간된 ‘바람을 여는 자전거’의 서평을 담당한 문학평론가인 이덕주 시인은 “설아양은 앞으로 기대되는 문단의 유망주”라고 칭찬했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오장환문학상에 백무산 시인

    실천문학사와 보은문화원이 공동 주관하는 제2회 오장환 문학상에 시인 백무산(54)씨의 시집 ‘거대한 일상’(창비·2008년)이 선정됐다. 수상자 백씨는 1984년 등단한 이후 ‘만국의 노동자여’, ‘동트는 미포만의 새벽을 딛고’, ‘인간의 시간’, ‘길밖의 길’ 등 시집을 냈다. 상금은 1000만원이며, 시상식은 다음달 18일이다.
  • 친구 아버지와 결혼한 10대 소녀 결국 파경

    17세 때 친구 아버지와 결혼한 여성이 5년 만에 결국 파경을 맞았다. 영국 웨일스 북동부의 렉섬에 사는 스테이시 니오(22)는 5년 전 친구 집에 놀러갔다가 친구의 아버지인 브라이언 윌리엄을 처음 만났다. 당시 64세인 윌리엄은 지팡이를 짚고 걸어야 할 정도로 건강이 좋지 않았다. 하지만 어린 딸의 친구를 향한 마음을 멈출 수 없었고, 니오 또한 같은 마음인 것을 확인하자마자 결혼식을 올렸다. 사람들은 두 사람을 ‘비정상’으로 취급하며 손가락질 했고, 니오의 부모는 딸과 연락을 끊었다. 그래도 두 사람은 아랑곳하지 않고 행복한 신혼을 만끽했다. 하지만 지팡이를 짚어야 할 정도로 나이 든 남편과, 이제 세상을 알아가는 어린 아내의 조합은 오래가지 못했다. 두 사람은 47년이라는 세대차를 극복하지 못한 채 결국 이혼을 결정했다. 윌리엄은 “아내가 밤새 밖에서 놀다가 새벽이 돼서야 집에 오는 일이 잦아졌다. 이 일로 몇 번 꾸짖었더니 그 길로 집을 나가버렸다.”면서 “아내는 무엇 하나 가진 것이 없다. 심지어 그 흔한 운전면허증도 없을 정도”라고 비난했다. 이어 “하지만 우리에게도 아름다운 날들이 있었다.”면서 “아내가 무얼 하든지 돕고 싶었다.”고 말해 여운을 남겼다. 이에 반해 니오는 지난 5년간 윌리엄이 자신을 통제했으며, 자신은 단지 자유를 원할 뿐이라면서 이혼소송을 취하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어린 딸을 할아버지뻘 되는 남자에게 시집보낸 뒤 연락을 끊고 지낸 니오의 어머니 조안나(37)는 “니오는 이제 스물 두 살이다. 본인 스스로 인생을 살아갈 수 있는 나이”라면서 “처음 윌리엄을 봤을 때 그의 마음이 매우 특별해 보였다. 니오를 향한 그의 진심과 사랑을 알 수 있다.”며 도리어 나이 든 사위를 감싸는 모습을 보였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어린이 책꽂이]

    ●왜 하지 말라는 거야? (마르크 캉탱 지음, 브뤼노 살라몬 그림, 개마고원 펴냄) 19세미만 관람 불가, 출입금지, 수영금지 등 왜 이렇게 하지 말라는 것이 많은가. 청소년의 불만은 팽배한데, 어떤 것은 허용되고 어떤 것은 왜 허용되지 않는지, 전세계가 모두 같은 잣대를 가지고 있는지를 설명하고 자유와 금지의 차이를 보여준다. 청소년용. 1만원. ●프라이팬을 타고 가는 도둑 고양이(김륭 시, 홍성지 그림, 문학동네 펴냄) 2007년 신춘문예 동시부문·시부문에서 당선된 작가의 첫 동시집. 시골 할머니가 입었던 빨강내복처럼 몸에 착 달라붙은 관습적 상상력에서 조금 멀리 달아나고자 했던 시인의 노력이 ‘착한’ 동시집에 매달려 있다. 어른이 읽어도 좋다. 8500원. ●쿵후 소년 장비(손요 지음, 김지민 그림, 한솔수북 펴냄) 경희대 무역학과를 나와 통역일을 하고 미녀들의 수다에 출연한 중국인 저자가 중국의 대표적 역사소설 ‘삼국지’를 연극으로 올리면서 벌어지는 아이들의 갈등과 화해를 다뤘다. 다문화가족사업지원단이 공동기획한 작품. 1만 1000원. ●칭기즈 칸(호르디 카브레 지음, 아프리카 판로 그림, 김영주 옮김, 미래아이 펴냄) ‘칭기즈 칸’은 모든 인간의 황제라는 뜻이다. 그 이름처럼 테무진(단단한 쇠란 뜻)은 1206년 아시아뿐만 아니라 동유럽까지 정복한 진정한 칭기즈 칸이 됐다. 몽골제국의 탄생이다. 테무진과 몽골제국의 탄생을 역사와 이야기로 버무렸다. 1만원. ●아빠는 나쁜 녀석이야(백승권 지음, 박재현 그림, 맹&앵 펴냄) 다래는 주말만 되면 샐러리맨 아빠랑 놀려고 새벽에 눈을 동그랗게 뜨는 유치원생이다. 그러나 아빠는 일주일 내내 밤이나 새벽에 들어와놓고, 주말에는 피곤하다고 늦잠만 잔다. 아빠는 나쁜 녀석인데, 그런 아빠가 요즘 집안에만 있다. 실직한 것이다. 다래는 아빠가 다시 나쁜 녀석으로 돌아갔으면 좋겠다. 아빠들의 실직이 늘고 있는 요즘 읽으면 마음이 짠해지는 그림책. 9500원.
  • ‘40년 詩쟁이·책쟁이’ 이시영 시선집

    이시영은 1980년 창비에서 편집장으로 시작, 2003년 대표이사를 그만둘 때까지 23년 동안 책 만드는 일을 했다. 또 그 기간을 포함, 1974년 자유실천문인협의회에서 ‘개헌청원지지 문인 61인 선언’, ‘자유실천문인협의회 101인 선언’ 등 유신 반대운동으로 시작해 30년 넘게 민주화 운동가의 삶을 살았다. 하지만 어떤 삶의 모습이어도 이시영의 몫은 시인(詩人). 1969년 중앙일보 신춘문예(시조), 월간문학(시)으로 등단한지 꼬박 40년이 됐다. 후배 시인들이 이를 기리며 시선집 ‘긴 노래, 짧은 시’(창비 펴냄)를 냈다. 그가 40년 동안 펴낸 11권의 시집 중 김정환, 고형렬, 김사인, 하종오가 각각 20편 남짓 엄선했다. 1~3부가 각각 28편씩 담고 있다. ‘긴 노래, 짧은 시’는 아무데나 펼쳐 읽어도 좋다. 거의 모든 시를 관통하고 있는, 끈적하게 세상 살아가는 사람에 대한 가없는 애정이 우리네 편안한 입말의 옷을 입고 함빡 담겨 있다. 하지만 이시영의 시세계 40년을 쭈욱 따라가고 싶다면 첫 시 ‘만월’부터 마지막 ‘봄날’까지 한 편 한 편 꼭꼭 씹어서 읽어볼 일이다. 이시영은 고은 시인이 만인보를 쓰기 전인 1970년대부터 사람의 한 생을 구체적으로 형상화하며 시 같은 이야기, 이야기 같은 시로 풀어냈다. 대표작으로 꼽히는 ‘후꾸도’, ‘정님이’를 보면 개인의 삶을 꿰뚫고 지나가는 시대가 읽혀진다. 머슴 신세 벗어나려 (도시로)도망가지만 결국 거리에서 사과 좌판 처지 이상 되지 못하고(‘후꾸도’), 정 많던 정님이는 도시로 가서 부엌데기로, 여공으로, 색싯집으로 전전할 수밖에 없다.(‘정님이’) 이시영은 농경사회에서도, 산업화사회에서도 그들의 삶은 여전히 피폐되고, 소외되는 형태로 반복됨을 가슴 먹먹함 감추며 애써 덤덤히 이야기한다. 이런 덤덤함은 치열함이 조금씩 걷혀지는 1990년대 시를 모은 2부에서 조금씩 변화한다. 이야기를 풀되 극단적일 정도로 짧은 시의 실험이 시작된다. ‘이 바람 지나면 동백꽃 핀다/ 바다여 하늘이여 한 사나흘 꽝꽝 추워라’(‘오동도’ 전문) 또는 ‘가로수들이 촉촉이 비에 젖는다/ 지우산을 쓰고 옛날처럼 길을 건너는 한 노인이 있었다/ 적막하다’(‘사이’ 전문) 식이다. 이시영은 시선집 앞머리에 “시여, 지난 40여년간 나를 옥죄고 있던 사슬을 풀고 너도 이젠 좀 자유로워지거라.”라고 말하며 시와 또다른 관계를 맺어나갈 것을 스스로 다짐한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책꽂이]

    ●한국환상문학단편선2(강지영 외 지음, 시작 펴냄) 1년 전 나온 단편선의 두 번째 편. 배명훈, 은림, 김이환, 김주영 등 활발히 활동 중인 국내 환상문학 작가 13인의 단편을 모았다. 자신의 미래를 들은 가짜고시생 이야기(‘브라보, 청춘!’), 시간을 파는 가게에서 자신의 시간을 모두 탕진한 남자 이야기(‘시간을 팝니다’) 등 상상력이 돋보이는 작품들이 실렸다. ●고대브리튼 그들은 어떻게 살았을까(에드워드 파이도크·헨리 호지스 지음, 노용필 옮김, 일조각 펴냄) 기록이 존재하지 않던 선사시대 브리튼섬의 일상 생활을 재현하며 문자가 없었던 문명생활이 가능할지에 대해 상상하고 삽화로 뒷받침했다. 카네기상을 받은 아티스트 마조리 하워드가 그림을 그렸다. 1만 2000원. ●소설을 쓰자(김언 지음, 민음사 펴냄) 시인의 세 번째 시집. ‘더 많은 말이 필요하면 다른 영화를 찍을 것. 더 많은 상이 필요하면 영화를 찍지 말 것. 돌아와서 시를 쓸 것. 전혀 시적이지 않은 소설을 쓸 것’(‘소설을 쓰자’ 중)처럼 형식에 얽매이지 않은 문장 구성과 자유로운 시어 사용이 돋보인다. 8000원.
  • 심연수문학상에 홍문표 시인

    시인 홍문표(70·오산대학 총장)씨가 제3회 심연수문학상을 받았다. 1977년 ‘시문학’지로 등단한 시인은 이후 시와 비평 분야에서 꾸준한 활동을 보이며, 한국문인협회 부이사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시집 ‘나비야 청산가자’ 외 3권, 평론집 ‘상생의 문학과 구원의 문학’ 외 2권 등 여러 저서가 있다. 심연수문학상은 일제강점기 민족시인으로 활동한 심연수 시인의 문학정신을 기리기 위해 심연수선양사업위원회와 강릉시가 공동 제정했다. 상금 1000만원. 시상식은 7일 강릉 경포대 현대호텔에서 열린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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