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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15 66주년] “음지서 독립 투쟁한 여성도 수만명… 정부가 증언·사료 수집해 예우해야”

    [8·15 66주년] “음지서 독립 투쟁한 여성도 수만명… 정부가 증언·사료 수집해 예우해야”

    “들꽃은 늘 조명받지 못했다. 오히려 발에 밟히고 차였다. 그러나 들꽃의 생명력은 강하다. 그들은 진 것이 아니라 여전히 피어있다.” 시인 이윤옥(52·여)씨는 여성 독립운동가들을 들꽃이라고 말한다. 지난 6월 출간된 그의 두번째 시집 ‘서간도에 들꽃피다’는 역사의 뒤편에 묻혀있던 여성 독립운동가들을 조명한 최초의 시집이다. 이씨는 “최초의 여성 의병장인 윤희순, 광복군 여성대원들의 맏언니였던 오광심은 물론 밥 짓고, 군복 만들고, 독립자금 조달한 여성들도 모두 독립유공자”라면서 “이들을 기억하지 않는 현실이 안타까워 시로 그들의 흔적을 남기고 싶었다.”고 말했다. 특히 이씨는 “‘(여성 독립유공자로) 인정받으려면 증거를 가져오라’는 정부의 독립유공자 심사체계는 어불성설”이라며 “정부가 직접 여성독립운동 사료를 수집하고 드러나지 않은 여성 유공자들을 발굴해 걸맞은 예우를 해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생사를 건 엄혹한 시기에 그들이 독립투쟁의 흔적을 남겼겠느냐.”면서 정부의 태도 변화를 촉구했다. 66돌을 맞은 광복절 오후 서울 중구 태평로 서울신문사에서 이씨를 만났다. 다음은 일문일답. →우리 독립운동사에서 여성독립운동가에 대한 평가는. -여성 독립운동가들의 역할이 형편없이 과소평가돼 있다. 남성 독립유공자가 수만명이라면 여성 유공자의 숫자도 비슷할 것이다. 그러나 현재 공인된 독립유공자 1만 2966명 가운데 여성은 204명에 불과하다. 직접 총과 폭탄을 들고 싸운 여성도 적지 않지만 뒷전에서 밥 짓고, 독립운동 자금을 모아 나르는 등 음지에서 묵묵히 제 역할을 다한 여성들도 모두 독립유공자 아니겠는가. →현재의 독립유공자 심사체계에 문제가 있다는 말인데…. -스스로 서류를 제출해 독립운동을 증명하라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독립유공자로 인정받으려면 직접 증거자료를 수집해 국가보훈처 심사를 받아야 한다. 그런데 일제강점기의 상황을 안다면 그게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 것이다. 일본군에 쫓겨 생사가 걸린 상황에서 일부러 서류 등 흔적을 없앴는가 하면 가명을 서너 개씩 쓰기도 했다. 그나마 명단에 오른 분들은 후손들이 적극적으로 나서 기록을 수집하고 정리해 가능했다. 독립유공자라는 사실을 숨기고 사는 분들도 많다. →이런 문제를 어떻게 개선해야 한다고 보는가. -간단하다. 정부가 나서 여성독립운동가들의 흔적을 찾아야 한다. 일제강점기 당시의 국내와 일본신문만 봐도 적잖은 기록을 확인할 수 있다. 평남도청에 폭발물을 던진 안경신 의사의 경우도 ‘여자폭탄범’이라는 제목으로 기사가 실렸다. 또 백범일지를 보면 연미당·정정화 여사에 대한 기록이 나온다. 이렇게 하나하나 기록을 되짚어 찾는 것이 국가가 할 일 아니겠는가. 생존해 있는 여성독립운동가가 몇 분 안 된다. 그들의 증언이 가장 중요하다. 빨리 그 분들의 구술을 문서로 기록해 둬야 한다. →여성독립운동가를 주제로 한 시를 쓰게 된 계기는. -몇 해 전 강의를 하던 대학에서 학생들에게 독립운동가를 아는 대로 써 보라고 했다. 여성 독립운동가의 이름을 댄 학생이 손에 꼽을 정도였고, 그나마 태반이 유관순 열사였다. 그런 현실이 서글펐다. 그때 가까이 두고 읽을 수 있는 시집으로 여성 독립운동가들에 대한 기록을 남겨야겠다고 생각했다. →시를 쓰는 데 필요한 자료는 어떻게 수집했나. -기록이 거의 없었다. 국가보훈처 자료도 여성유공자 한 명당 서너줄의 기록이 전부였다. 그때부터 이들의 활동무대를 직접 찾아 나섰다. 중국 상하이, 광저우, 항저우, 충칭 등을 답사했고, 춘천 부산 나주 인천 수원 등을 돌면서 자료를 수집했다. 그러나 생존한 여성독립운동가가 6명에 불과해 자료 수집도 쉽지 않았다. 생가와 묘지가 제대로 보존되지 않아 경북 안동에서 김락 지사의 묘소를 찾아가는 데 마을 사람들에게 수소문해야 했을 정도다. →앞으로의 계획은. -내년 3·1절에는 여성독립운동가를 주제로 두 번째 시집을 내고 싶다. 이미 펴낸 시집도 공공도서관이나 초·중·고교에 보급해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지만 쉽지 않다. 얼마 전 요양원에 계신 이병희 여사를 찾아가 직접 시를 낭송해 드렸다. 눈물이 쏟아져 끝까지 읽을 수 없었다. 앞으로 시를 통해 여성 독립유공자 200여명의 숭고한 일생을 재조명해 보고 싶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사연따라 연예 반세기(演藝 半世紀)…그시절 그노래(2)

    사연따라 연예 반세기(演藝 半世紀)…그시절 그노래(2)

     토월회(土月會)가 연극공연 막간에『아리랑』을 불렀고 그것이 무대에 올려진 최초의 대중가요라는 일반의 인식에 대하여 당시 토월회(土月會)의「멤버」였던 金八峰(김팔봉·金基鎭)씨는 사실과 다르다고 밝혀 말했다.  즉 토월회(土月會)가 막간 가수를 등장시킨 건 휠씬 뒤의 일,『아리랑』을 부른 게 아니라『아리랑 고개』라는 연극을 26년도 찬영회(贊映會)가 공연했다는 것.   『토월회(土月會)』의 두번째 공연(23년 9월) 때에「톨스토이」의『부활(復活)』,「마이아·펠스타」의『알트·하이델베르크』,「스트린드베르히」의『채귀(債鬼)』그리고 제1회때 상연했던『오로라』를 공연했다. 이 때 막간에 조택원(趙澤元)씨가 나와서 무용을 했다.  그러니까 노래가 아니고 막간 시간에 춤을 보여 준 것이다. 조(趙)씨는 토월회(土月會)「멤버」가 아니었고 특별 초대되어 찬조 출연으로 그 화려한 무용을 구경시켜 준 것이다.  그런데 막간에 노래를 안 불렀지만 극중에서는 독창 합창이 나왔다. 당시 주축「멤버」였던 박진(朴珍)씨는『「부활」연극을 하면서 무대 뒤에서「카추샤의 노래」를 합창했다』고 말한다.  이『카추샤의 노래』가 또한 전국에 크게 유행했다. 뒷골목 개구장이들까지도『카추샤 내 사랑아 이별하기 서러워-』하고 노란 목청으로 뽑아 넘길 정도였다 한다.  『학도가』『희망가』도 일본「멜러디」라는 주장의 근거도 퍽 뚜렷하다.  비슷한 경우가『이수일(李秀一)과 심순애(沈順愛)』다.  「대동강변 부벽루 산보하는, 이수일과 심순애 양인이로다, 악수논정(握手論情) 하는 것도 오늘 뿐이요, 보보행진(步步行進)하는 것도 오늘 뿐이라/수일이가 학교를 마칠 때까지 어찌하여 심순애야 못참겠더냐, 남편의 부족함이 있는 연고냐, 불연이면 금전에 탐이 나더냐/낭군의 부족함은 없지요마는 당신을 외국 유학시키려고, 부모님의 말씀대로 순종하여서 김중배의 가정으로 시집을 가오」  이 노래는 임성구(林聖九)의 극단「혁신단(革新團)」이 상연한『장한몽(長恨夢)』의 주제가다. 그러나 그 원작은 일본 명치(명치)시대의 소설가「오자끼」(尾崎紅葉) 의 소설『곤지끼야샤』(金色夜又)다.  1913년 5월13일부터 매일신보(每日新報)에 번안 연재됨으로써 우리나라에 소개됐다. 나중에 각색해서『장한몽(長恨夢)』으로 극화(劇化), 영화화(映畵化)한 것이다.  이 노래 속의『대동강변 부벽루』는 일본의 온천 겸 휴지인「아다미」(熱海·열해)를 한국으로 옮겨온 것이고 주인공인 이수일(李秀一)과 심순애(沈順愛)는「강이찌」(貫一) 와「오미야」를 한국인으로 바꿔 놓은 것(朴容九·박용구씨 말)이다.  어쨌든 이『장한몽(長恨夢)』은 연극도「히트」하고 노래도 못지 않게 대유행했다. 3·1운동 이후 10년 가까이 이「장한몽(長恨夢」은 유랑극단의 인기「프로」로서 산간벽지까지 파고 들었다.  그러나 대중 가요가 보다 활발하게 피어난 것은 축음기가 등장하면서부터다. 한국에「레코드」가 등장한 것은 언제일까?  1913년 8월27일자「매일신보(每日新報)」에는 다음과 같은 광고가 나와 있다.  광고  ○ 새 소리판 왔오 소리넣은 사람 송만갑(宋萬甲) 김연옥(金蓮玉) 박춘재(朴春載) 조목단(趙牧丹) 단, 양 우쪽판 즉 두장분 한장에 금(金)2환.  ○ 유성기 한틀에 15환 이상 20년 사용하는 보험증서를 부여함 경성(京城) 본정오정목(本町五丁目) 일본(日本) 축음기상회(畜音機商會).  이 광고로 미루어 보아서 1913년엔 이미「레코드」가 우리나라에 들어왔다.「토머스·에디슨」이 원통형 음반에 의한 축음기를 발명한 게 1877년, 그로부터 36년만에 한국에도 이 음성을 보존, 전파시킬 수 있는 현실적인 이기(利器)가 들어온 것이다.  그 때는 축음기를 유성기(留聲機),「레코드」를 소리판이라고 했다.  1면에 1곡을 수록하는 SP반인 것은 물론이다.  「레코드」제작은 일본에서 해 왔다. 일본은 1909년부터「레코드」제작을 했고 1년 뒤엔 일본(日本) 축음기상회가 독점기업으로서 발족했다.  이 일본(日本) 축음기가 3년 뒤엔 식민지인 우리나라에 상륙해서 상품시장을 만들었다. 한국은 해방될 때까지「레코드」제작을 못하고 일본 상품의 시장 구실만 해 왔다.  한국인이 처음 취입한 음반은 찬송가, 판소리, 단가, 경기잡가 등 이었고 위 광고에 보이듯 명창들이 일본에 건너가 취입을 했다.  그러나 한국에 들어온 유성기가 제철을 만난 건 윤심덕(尹心悳)의『사(死)의 찬미(讚美)』가「히트」하면서부터다.1927년에 일본서 취입한 이 노래는 그의 애틋한 정사 사건이 매체가 되어 방방곡곡에「센세이션」을 일으켰다. 팔린「레코드」가 수십만장이나 되고 사실상 한국에 상륙한 일본 「레코드」자본의 기반을 굳혀 주었다.  우리나라에서 제일 먼저「레코드」제작에 참여한 사람은 종로2가「파고다」공원 맞은 편에「조선축음기 상회」를 차린 이기세(李基世)씨다.  일본 축음기상회의 경성(京城)지점장을 하면서 이(李)씨는 이동백(李東伯), 이화중선(李花中仙), 송만갑(宋萬甲)씨 등 당대 명창을 일본에 보내어 취입을 시켰다.  그 때 유행 가수로는 강홍식(姜弘植), 채규엽(蔡奎燁), 김용환(金龍煥) 등이 있었다. 남자가수는 있지만 여자가수가 없었다. 유행가 취입할 여가수를 물색하던 이기세(李基世)씨는 어느 날 매일신보(每日新報)의 기자 이서구(李瑞求)씨한테 이 문제를 상의했다. 그 때 이서구(李瑞求)씨는 운심덕(尹心悳)을 추천했고 그를 설득시켜 일본에 보내는 책임을 맡았다. 당대의「소프라노」가수 윤심덕(尹心悳)은 당초「레코드」취입을 거절해 왔으나 이 때만은 순순히 음악 신화와 같은 화제를 만들게 된 것이다.<조관희(趙觀熙) 기자> [선데이서울 73년 1월14일 제6권 2호 통권 제222호] ●이 기사는 ‘공전의 히트’를 친 연예주간지 ‘선데이서울’에 38년전 실렸던 기사 내용입니다. 당시 사회상을 지금과 비교하면서 보시면 더욱 재미있습니다.
  • [깔깔깔]

    ●순발력 1960~70년대 전화 사정이 어려웠을 때 이야기다. 전화 있는 집에 밤늦게 장난전화를 거는 사람들이 있었는데 대표적인 것으로, “여보세요, 거기 화장터죠?” 하는 전화였다. 이런 전화에 자주 시달리던 어떤 부인이 마침내 좋은 답을 찾았다. ‘거기 화장터’냐는 말에 대한 대답은 바로 “그래, 너 빨리와라!” ●난센스 퀴즈 음식에 앉은 파리를 내쫓자, 파리가 한 말은? 내가 먹으면 얼마나 먹는다고. 우리가 수업시간에 자는 이유는? 꿈을 갖기 위해서. 암탉은 어느 집에서 시집왔을까? 꼬꼬댁. 몸을 버리고 결국 짓밟히는 것은? 담배꽁초. 아이들이 학교에 가는 이유는? 학교가 올 수 없으니까.
  • “대화 단절은 남·북 모두에 좋지 않아요”

    “대화 단절은 남·북 모두에 좋지 않아요”

    ‘전설적인’이란 수식어를 붙이기에 손색없는 명지휘자 다니엘 바렌보임(69)이 27년 만에 한국을 찾았다. 1984년 파리오케스트라와의 내한공연 당시 불혹을 갓 넘겼던 그가 지휘자로서는 물론 인생의 황혼에 선 현자의 모습으로 돌아왔다. 임진각 평화 콘서트와 베토벤 교향곡 전곡 연주라는 뜻깊은 프로그램까지 들고 왔다. 바렌보임은 9일 서울 반포동 JW메리어트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세계 곳곳에서 갈등과 전쟁이 끊이지 않고 그중에 한국도 포함돼 있다. 대화가 불가능하고 이해하려 하지 않기 때문”이라면서 “음악이 갈등과 전쟁을 멈추게 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서로에 대한 관심을 갖게 할 수는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 공연을 결정한 이유도 임진각 공연이 가능하다는 얘기를 들었기 때문”이라면서 “원래 남북한 국민들 모두 참석할 수 있기를 희망했다. 아쉽지만 비무장지대에서 공연할 수 있게 된 것으로 만족한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바렌보임은 “내가 평화의 메신저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정치인들처럼 대중들에게 보이기 위한 것이 아니라 평화에 대한 개인의 신념에 따른 것”이라면서 “한반도 정치 상황에 대한 코멘트는 하지 않겠지만 대화의 단절은 남·북 모두에 좋지 않다는 걸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바렌보임은 전날 저녁 상하이 공연을 끝으로 나흘간의 중국 투어를 마치자마자 한국으로 날아왔다. 칠순을 눈앞에 둔 그에게는 피곤한 일정일 텐데 깔끔한 남색 정장에 타이까지 맞춰 하고 나타나 1시간여 동안 내외신의 질문 공세를 여유 있게 받아냈다. 바렌보임과 웨스트이스턴 디반 오케스트라의 지난 13년은 얽힌 실타래 같은 중동의 상황을 함축하고 있다. 이들은 갈등이 한껏 고조됐던 2005년 요르단강 서안의 팔레스타인 자치지구 중심도시 라말라에서 위험을 무릅쓰고 공연했다. 하지만 2006년 레바논 전쟁이 재발하면서 시리아와 레바논 단원들이 떠나는 등 좌절을 겪기도 했다. 이들은 10~12일, 14일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에서 ‘우리에게 허락된 기적의 4일’이라는 제목으로 베토벤 교향곡 전곡을 연주한다. 15일 임진각 평화누리 야외 공연장에서는 베토벤 교향곡 제9번 ‘합창’을 선보인다. ‘합창’의 솔리스트로는 소프라노 조수미 등이 선택됐다. 베토벤 교향곡 전곡 연주회는 5만~15만원, 평화콘서트는 3만 5000원. 1577-5266.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용어 클릭] ●웨스트이스턴 디반 1999년 바렌보임과 팔레스타인계 미국인 석학 고(故) 에드워드 사이드가 의기투합해 만든 오케스트라. 뿌리깊은 갈등을 빚어온 이스라엘과 이란, 팔레스타인, 시리아 등 아랍 출신 연주자로 구성됐다. 독일 대문호 괴테의 ‘서동시집’(West-Eastern Divan)에서 이름을 빌렸다. 사이드는 저서 ‘오리엔탈리즘’에서 “서동시집은 유럽인이 동양을 이해하고 동등한 입장에서 수용하려 노력한 첫 시도”라고 평가했다.
  • [2일 TV 하이라이트]

    ●러브 인 아시아(KBS1 오후 7시 30분) 전북 진안군 부귀면에 무슨 일이 생겼다하면 어디선가 쏜살같이 나타나는 사람이 있다. 바로 이 동네의 일본인 부녀회장 오스기 사토미씨다. 15년 전 시집 와 농부의 아내이자 세 아이의 엄마가 된 그녀. 명랑하고 성실해 동네 사람들에게 1등 며느리로 인정 받았다. 그리고 2년 전부터는 부녀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는데. ●딸기가 좋아(KBS2 오후 4시 30분) 복잡한 도시에서 조금 떨어진 한적한 마을에 더위에 지친 딸기와 친구들이 산다. 덩치미 아저씨에게 에어컨이 있다는 말을 들은 바나나. 에어컨을 가지고 와 밤새도록 쌩쌩 틀어버린다. 결국 딸기 마을은 전기가 나가 며칠 동안 암흑에 휩싸이고 만다. 겁이 난 딸기와 친구들은 덩치미 아저씨에 찾아가 해결책을 구한다. ●계백(MBC 밤 9시 55분) 의자를 대신해 궁궐에 가게 된 계백은 정체가 탄로나 취조를 당하게 되지만 은고의 도움으로 간신히 풀려난다. 만신창이가 되서 돌아온 계백의 모습에 무진은 가슴이 아프고, 그런 무진을 본 계백은 다시는 싸우지 않겠다 다짐한다. 한편 의자의 본심을 헤아릴 수 없는 사택비는 의자를 불러 지난 날 선화의 주검 앞에서 속삭이던 말이 뭐냐고 캐묻는다. ●1 대 100(MBC 밤 8시 50분) 가수 김종국의 친형이자 주목 받고 있는 성형외과 의사 김종명과 개그부터 뮤지컬까지 섭렵한 재주 많은 입담꾼 김숙이 각각 1인에 도전한다. ‘연예인 퀴즈 군단’ ‘KBS 휴먼 서바이벌 도전자 팀’ ‘은행가 남자들’ ‘해돋이 음악회’, 그리고 73인의 예심 통과자들이 함께하는 불꽃 튀는 승부가 펼쳐진다. 과연 최후의 1인은 누가 될까. ●60분 부모(EBS 오전 10시 30분) 어린이집에서 친구들이 신나게 율동을 따라하는 순간, 망부석처럼 앉아 친구들만 멀뚱멀뚱 바라보는 오늘의 주인공 서은성. 소리에 예민해 노래 듣는 것과 텔레비전 보는 게 딱 질색이라고 한다. 심지어 친구들이 주는 과자도 단 한 번도 받아먹은 적이 없다. 엄마는 이런 은성이가 심리적으로 불안해서 그런 건 아닐까 걱정스럽기만 하다. ●멜로다큐 가족(KBS1 밤 11시) 경남 창원시 진해의 작은 섬마을 연도. 이곳은 집 밖으로 나가기만 하면 사방이 아이들의 놀이터이다. 끝없이 펼쳐진 바다는 아이들에게 수영장이자 고둥을 잡을 수 있는 놀이 공간이 되고, 드넓은 모래사장은 아이들의 상상의 나래를 펼치기에 부족함이 없다. 바다, 산, 그리고 섬의 모든 것 들을 사랑한다는 세 남매와 그 가족을 만나 본다.
  • 며느리와 말다툼 후 ‘입 꿰맨’ 시어머니

    며느리와 극심한 갈등을 빚던 타이완의 중년여성이 “이제는 아무 말도 하지 않겠다.”며 제 입을 직접 꿰매는 엽기적인 사건이 발생,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타이완 타오위안에 사는 57세 ‘린’이란 여성은 며느리와 앙숙관계였다. 아들이 일하러 나가서 며느리와 둘이 집에 남게 되면 방에 들어가서 몇 시간씩 나오지 않는 건 예사였고, 사사건건 부딪쳐 말다툼을 하기 일쑤였다. 고부갈등이 최고조에 이뤘던 지난 주 충격적인 일이 벌어졌다. 이날도 린과 며느리 첸은 남편이 집을 비운 사이 말다툼을 벌였다. 베트남에서 타이완으로 시집온 며느리 첸은 시어머니가 사사건건 잔소리를 하는 게 불만이었다. 시어머니와의 말싸움이 격하게 번지자 첸은 급기야 경찰을 불렀다. 이 사실을 안 린은 방에 문을 잠그고 들어가서 나오지 않았다. 경찰이 돌아간 뒤 또 한번에 격렬한 싸움이 있었고 급기야 시어머니는 며느리를 쇠막대기로 때린 뒤 집을 나갔다. 경찰은 이날 오후 집 근처 공원을 배회하는 린을 발견했다. 충격적이었던 건 린의 두 입술이 꿰매져 있는 사실. 린은 “며느리가 잔소리를 하지 말라고 하니 입을 다물려면 이 방법밖엔 없지 않나.”고 스스로 입을 꿰맸다고 밝혔다. 린은 곧장 병원으로 실려가 실을 제거하는 수술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린이 스스로 입을 꿰맸다고는 주장하고 있으나 너무나 정교하게 꿰맨 점이 수상해 조사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반면 며느리 첸은 “어머니가 정신과 치료가 시급한 상황인데도 치료를 거부하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 [26일 TV 하이라이트]

    ●러브 인 아시아(KBS1 오후 7시 30분) 물 맑고 산 좋은 경기 양평의 산골 마을. 이곳엔 미얀마에서 시집 온 젠하붕씨와 그 가족이 살고 있다. 유학 온 한국에서 남편 김권기씨를 만나 결혼한 젠하붕. 결혼 6년 차지만 아직도 한국 문화가 너무 어렵기만 하다. 그녀는 힘든 한국 생활에도 항상 웃음을 잃지 않고 있다. 마음씨 따뜻한 미소 천사 젠하붕을 만나 본다. ●희망릴레이(KBS2 오후 5시 30분) KBS ‘희망릴레이-우리는 한 가족’에서는 난민 여성을 위한 비정부기구(NGO)인 에코팜므의 다양한 재능 나눔 현장을 찾아간다. 콩고에서 온 이주 여성 마리와 마딤바의 사례를 통해 한국 사회 속 난민들의 생활상을 소개한다. 그리고 에코팜므 활동을 통해 자신감을 되찾아 가는 이주 여성들의 모습을 만나 본다. ●계백(MBC 밤 8시 15분) 무진은 선화황후와 어린 의자를 목숨 걸고 호위하며 무왕의 신임을 받는다. 그러나 백제의 순혈주의자 사택비는 신라 출신인 선화황후와 대를 이를 의자가 못마땅해 사사건건 시비를 걸고, 마침내 신라 첩자의 누명을 씌운다. 무왕은 무진을 통해 선화황후를 지키려 하지만 사택비의 명을 받는 위제단의 우두머리 귀운은 선화황후를 시해하려 하는데. ●당신 참 예쁘다(MBC 오전 7시 50분) 안나는 치영에게 수철과 유랑(윤세아) 모두를 해고하라고 지시한다. 그리고 우주의 양육권 소송도 포기하겠다는 의사도 분명하게 밝힌다. 치영은 갑작스러운 안나의 결정에 멍해지지만 안나의 결정에 따르기로 한다. 한편 강수는 안나에게 팥빙수용 얼음을 전량 폐기하라는 지시를 내리지만 치영은 이를 막는다. ●60분 부모(EBS 오전 10시 30분) ‘60분 부모’에 개방적인 엄마 대 엄격한 아빠가 나타났다. 엄마는 자신의 생각이 옳다고 믿으며 아들 둘을 키워 왔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둘째 규민이에겐 엄마의 훈육법이 먹혀들지 않는다. 이렇게 부부의 다른 양육관이 규민이를 혼란스럽게 한 건 아닐지 걱정스럽기만 하다는 엄마의 하루를 함께해 본다. ●인간극장(KBS1 오전 7시 50분) 전남 구례군의 추동 마을. 산 아랫마을에서 30분 남짓 차를 타고 들어 가다 보면 이상엽, 최삼엽 할머니가 아랫집, 윗집에 사이 좋게 살고 있다. 자매겠다 싶을 정도로 웃는 모습이 닮았고, 이름마저 비슷한 이 두 할머니는 다름 아닌 동서지간이다. 한집안으로 시집와 함께한 세월이 어느 덧 56년. 세월만큼이나 쌓인 정도 깊은 두 할머니를 만나 본다.
  • [이제는 공공외교다] 장기적 콘텐츠로 외국인 공감 얻어야

    프랑스 파리에서 지난달 10일 열렸던 한국 아이돌 그룹 공연장 주변은 아침부터 몰려든 유럽 젊은이들로 넘쳐났다. 기대를 뛰어넘은 공연 성공에 한류가 아시아를 넘어 유럽을 ‘점령’했다는 보도가 한국의 신문과 방송을 도배했다. 한국 정부까지 나서서 ‘한국문화교류의 전당(가칭) 건립’을 내세우며 호들갑에 동참했다. 정부가 장기전략 없이 한류 바람에 편승해 단기 실적만 챙기려는 징후가 곳곳에서 감지된다. 지난 9일 영국 런던 트라팔가 광장에선 K팝 팬들이 한국 아이돌그룹 공연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당시 현장을 지켜본 한상희 건국대 법학대학원 교수는 “카세트를 설치하는 한국 사람과 그가 ‘팀장님’이라고 부르는 한국 사람, 한국문화원에서 나온 사람들 … ‘에이 왜 안 모여’라고 정확한 한국어 발음으로 투덜거리는 사람들이 상당수였다.”고 꼬집었다. 프랑스 라호쉘 대학 에블린 셸리키에 교수(한국어·문화 과정)는 유럽 한류의 수준을 냉정하게 진단한다. 그는 “K팝 팬 대부분이 한국에 대해 아는 건 수박 겉핥기에 불과하다.”고 지적한다. 기성세대의 현실은 더 냉정하다. “삼성이나 현대가 일본 브랜드인 줄 아는 경우도 있다. 한국에 대한 인식 수준은 북한보다도 떨어진다.” 한국사회가 ‘한류’에 유럽보다 더 취해 있을 때 파리 에펠탑 인근에 위치한 일본문화원은 평소와 다름없이 차분하게 일본 문화를 알리는 활동을 하고 있었다. 일본문화원이 눈길을 잡는 건 에펠탑 바로 옆 노른자위 땅에 자리한 건물이 아니라 1층 기념품 가게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 프랑스어로 된 일본 관련 단행본 때문이었다. 유럽 어느 한국문화원에서도 볼 수 없는 광경이다. 유럽내 일본 문화의 저력은 헤르만 반롬푀이 유럽연합 정상회의 상임의장이 일본 전통시인 하이쿠(俳句) 시집을 내고, 자크 시라크 전 프랑스 대통령 등 각계에 포진한 친일인사 등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다. 정부가 관심을 쏟고 있는 ‘한류’는 공통점이 있다. 음식, 영화, 드라마, 음악. 모두 당장 ‘돈’이 되는 것들이다. 당장 돈이 안 되는 한국문학 번역지원사업은 “대부분 자비출판 형식인데다 조악해서 읽고 싶은 마음이 사라진다.”는 한 스페인 유학생의 지적처럼 조급증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최근 수십년의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일본학과 지원자가 오히려 더 늘었다는 독일 하이델베르크대학 사례는 한국을 알리는 작업이 얼마나 ‘인내와 끈기’를 필요로 하는지 되돌아보게 한다. 한국의 국가이미지를 높이고 외국 시민 개개인의 ‘이해와 공감’을 얻어 한국의 품격을 높이자는 담론은 넘쳐나지만 장기적이고 큰 그림에 입각하지 않으면 한때 잘나가다 흔적도 없이 사라진 ‘홍콩 영화’ 전철을 밟을 수도 있다. 장기적 안목과 일관성을 강조하는 ‘공공외교’가 한국에 필요한 이유다. 파리·런던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名품, 狂풍] 여중생도 직장女도 신부들도 명품앓이

    명품족은 소수 부유층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명품 브랜드에서 내놓는 제품의 종류와 가격대가 워낙 다양하다 보니 명품을 사는 사람들은 천차만별이다. 여중생들도 명품 브랜드 지갑을 흔히 들고 다니며, 친구들끼리 택시를 이용해 경기 여주나 파주의 아웃렛으로 명품 쇼핑을 떠나기도 한다. 직장 여성들이 명품 가방을 사려고 계를 드는 것도 자주 보는 일이다. 샤넬 가방은 수백만원대이지만 귀걸이와 같은 작은 액세서리는 20만원대 초반부터 시작한다. 명품 가방을 사기 버거운 이들은 유리나 플라스틱으로 된 명품 브랜드의 액세서리라도 사서 ‘명품족’이 된다. 요즘 유행 가운데 하나는 ‘꾸밈비’(시집에서 예단비를 받고서 신부에게 일부 돌려주는 돈)로 명품을 장만하는 것이다. 시어머니와 장모에게도 결혼 때 명품 가방이 선물로 오가는 경우가 많다. ‘샤테크’(샤넬+재테크)를 위해 신혼여행을 아예 유럽으로 떠나기도 한다. 유럽에서 사는 가방 가격과 국내 백화점 가격이 적게는 몇십만원, 많게는 몇백만원까지 차이나기 때문이다. 샤넬이 가방값을 올린다는 소문이 나면 마네킹이 들고 있던 가방까지 팔릴 정도로 매장이 북새통을 이룬다. 하지만 한·EU 자유무역협정(FTA) 발효에 따라 에르메스가 지난 15일 이례적으로 평균 5.6% 가격을 내렸을 때 매장을 찾는 손님이 특별히 늘지는 않았다. 에르메스에서 가장 대중적이며 많이 팔리는 스카프가 세계 시장과의 가격 균형을 이유로 인하 대상에서 제외된 탓도 있지만 한국의 명품족들이 브랜드 충성도보다는 명품 이름값 자체에 민감함을 보여준다는 방증이었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백만장자와 결혼하는 법’ 강좌 개설한 학교 논란

    중국 베이징에 있는 한 학교가 ‘부잣집에 시집가기’라는 이름의 수업을 개설한 것이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고 로이터 등이 최근 보도했다. 이 학교는 30시간 코스에 3000달러의 수업료를 받으며, ‘고객’들에게 더욱 매력적으로 보이게 하는 메이크업을 비롯해, 남자의 표정을 읽고 거짓말을 알아채는 법 등을 가르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또 한눈에 남자의 성격을 읽는 방법과 차 따르는 법 등 전통적인 스킬을 빨리 익힐 수 있도록 돕는다. 학교 측은 자신들의 특별 수업으로 이미 30쌍의 커플이 만남과 결혼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중국의 백만장자 숫자는 하루가 다르게 늘고 있는데, 올해 미국 경제지 포브스의 조사에 따르면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100명의 리스트에 포털사이트 바이두의 CEO인 로빈 리가 중국 최초로 순위에 올랐다. 이 학교의 설립자인 퉁 샤오는 로이터와 한 인터뷰에서 “우리학교는 여성들이 자신의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돕는다.”면서 “특히 지방에서도 부유한 중산층이 증가하면서 수업이 인기를 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에서 돈 많은 남자와의 결혼이 곧 성공한 결혼이라는 물질주의적 인식은 이미 팽배해진 상황이다. 곳곳에서 펼쳐지는 공개맞선 현장에서는 부유한 남성의 아내가 되기 위해 비키니 심사도 마다않는다. 이 같은 현상은 이미 사회적 관심을 넘어 문제로까지 여겨지면서 잘못된 결혼관과 지나친 물질주의를 비판하는 여론이 거세지고 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외국인도시 길을 묻다] 일본어 교습·법률상담 제공… 주민들과의 벽 허물었다

    [외국인도시 길을 묻다] 일본어 교습·법률상담 제공… 주민들과의 벽 허물었다

    일본에서는 외국인들이 모여 사는 밀집 지역이 별로 없는 편이다. 한국인들의 상가가 밀집돼 있는 신주쿠 신오쿠보에 코리아타운이 형성돼 있지만 상업 지구다. 외국인의 주거지는 특정 지역을 중심으로 있는 것이 아니라 신주쿠를 비롯해 도쿄 전역에 비교적 광범위하게 퍼져 있다. 가나가와현 요코하마에도 아시아에서 제일 큰 차이나타운이 있지만 상업 시설 위주로 분포돼 있다. 도요타 자동차가 들어서 있는 아이치현 도요타시를 비롯해 시즈오카현 하마마쓰시 등 공장지대에 브라질 이주민들이 살고 있지만 대부분 일본계 브라질인들이어서 일본 사회에 동화된 측면이 강하다. 오히려 지난 1990년대부터 시작된 국제결혼으로 인해 농촌 지역에 외국인들이 일본인 남편들과 다수 거주하고 있다. 야마가타현이 외국인들의 이주 정책이 비교적 성공한 지역이다. 지난해 12월 현재 야마가타현에는 중국인 2872명을 비롯해 한국인 2032명, 필리핀 682명, 베트남 163명, 브라질 117명, 미국인 155명이 거주하고 있다. 특히 도자와 무라는 20년 전부터 외국인 여성들을 성공적으로 정착시키기 위해 각종 정책을 펴 효과를 거둔 모범 지역으로 꼽히고 있다. 대학교수를 매주 초빙해 외국인 신부들을 대상으로 일본어 교실을 열어 일본말을 배우게 했다. 외국인 신부가 임신을 하게 되면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을 것을 우려해 산부인과 의사는 물론 정신과 의사로부터 정기적인 진단도 받도록 배려했다. 외국인 여성이 이혼이나 재산상속, 가족 양육 문제 등과 관련해 법률지식이 없다는 점을 감안해 일본 법률상담 센터도 운영하고 있다. 외국인을 어머니로 둔 자녀들이 원활하게 학교생활에 적응할 수 있도록 ‘학교장과의 간담회’ ‘국제아동의 보육에 대한 의견 교환회’ 등을 정기적으로 개최하고 있다. 도자와 무라 사무소의 마에다 고에는 “국제 결혼이 추진되면서 처음에는 외국인 주부들에게 언어, 자녀보육과 교육 문제 등이 발생했다.”면서 “하지만 지역주민들과의 끊임없는 대화를 추진하는 행정력을 펴면서 이런 문제들을 해소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지난 1990년 이곳에 시집온 이승호(49)씨는 “처음에는 주민들이 자주 조선적이라고 불러 상처를 받았다.”면서 “하지만 행정기관의 도움으로 주민들과 마음을 열면서 고려촌까지 세울 수 있었다.”고 회고했다. 글 사진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정신 극한까지 치올라가 아프고 슬픈 희망을 노래

    ‘물 위에 씌어진’(천년의시작 펴냄)은 시인의 일곱 번째 시집이다. 지난해 시집 ‘쓸쓸해서 머나먼’이 경북 포항의 한 정신병원을 오가며 쓴 작품들이었다면 이번 시집은 그가 첫머리에 밝혔듯 ‘정신과 병동에서 쓰여진 것들’이다. 왜 처음부터 엄포 놓듯 명토 박아둔 것일까. 그는 몸과 마음이 아프다. 시도 한없이 아프고 슬프다. 몸은 한없이 안으로 잦아들고, 마음은 자꾸 몸 바깥으로 벗어나려 한다. 문학과 철학, 심리학, 인류학 등에 걸쳐 광대무변하게 축적된 인문학적 사유들이 최승자의 시어(詩語) 바깥으로 툭툭 튀어 나가 저 스스로 생명 가진 양 행세하는 모양새가 최승자의 바뀐 시 세계다. 특유의 절제되고 압축된 언어는 여전하지만 절망의 극한을 보여주기보다는 초자연적이고 상징적인 주제로 내뻗쳐졌다. 이번 시집을 통해서는 그가 많이 단련되었음을, 그래서 자신을 객관적으로-한 걸음 떨어져서-바라보고 있음을 보여준다. 시인 신경림이 “사람의 정신이 가닿을 수 있는 극한까지 치고 올라가 예사 사람들이 보지 못하는 우주와 사람의 때묻고 얼룩지지 않은 발가숭이 모습을 보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평한 데는 이유가 있다. 최승자는 ‘나는 다시 돌아왔다/세상의 모든 나무 그림자들이/한없이 길어지는 오후/나는 다시 돌아왔다//사프란으로 떠난 그녀는 돌아오지 않는다/나는 다시 돌아왔지만/사프란으로 떠난 그녀는/영영 돌아오지 않으려 한다’(‘나는 다시 돌아왔다’ 중)라고 노래한다. 그리고 시 ‘하룻밤 검은 밤’에서처럼 ‘그때 누가 자꾸 내 이름을 불러주더라/죽지 말라고/ 아직은 살 때라고’라는 희망도 넌지시 내비친다. 표사를 쓴 시인 김정환이 새삼스레 확인시켜준다. “네 이름이 승자 아니더냐.”라고. 병마와의 싸움에서도 승자(勝者)가 될 수 있다는 어렴풋한 자신감이 시집 앞머리에서 자신의 병력을 당당히 밝힐 수 있는 동력이 됐음을 짐작하게 한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최승자 시인 1년 만에 ‘물 위에… ’ 새 시집

    최승자 시인 1년 만에 ‘물 위에… ’ 새 시집

    1980년대를 흔히 ‘시(詩)의 시대’라고 일컫곤 했다. 시인 최승자(59)는 그 시절 한복판에서 시대를 아파하고 절망의 밑바닥을 보여주며 시대에 할퀴어진 사람들을 다독였다. 당대를 대표했던 최승자는 시가 구원이 될 수 있음을 문청뿐 아니라 보통의 사람들에게도 어렴풋이나마 느끼게 했다. 지난해 초 그가 11년 만에 다시 시 동네로 돌아왔을 때 문단 안팎에서 일제히 환호했던 이유이기도 하다. 그런 최승자가 1년 남짓 만에 다시 시집을 냈다.
  • 정가은 미코동기들 비키니 몸매 노출 “발리의 여신”

    정가은 미코동기들 비키니 몸매 노출 “발리의 여신”

    정가은 미코동기들이 화제에 올랐다. 정가은과 미스코리아 동기들이 함께 비키니 몸매를 드러낸 것. 방송인 정가은은 지난 14일 방송된 케이블채널 QTV ‘순위 정하는 여자 시즌4’(순정녀)에 출연해 발리 여행 사진을 공개했다. 미스코리아 동기들과 함께 지난 해 찍은 사진으로 정가은은 가장 왼쪽에 서서 검은 비키니 차림으로 늘씬한 몸매를 뽐내고 있다. 정가은은 2001년 미스코리아 선발대회 경남 선 출신이다. 이날 방송에서 정가은은 “시집가기 전 좋은 추억을 만들기 위해 노처녀들끼리 넷이 갔다. 외국인들도 우릴 보고 흐뭇해했다”라고 밝혔다. 네티즌들은 “역시 미코들은 다르다”, “네 미녀에 바다가 호강이다”, “멋진 몸매에 안구정화” 등 뜨거운 반응을 보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nownews@seoul.co.kr
  • 외국 음식 즐기고 다문화 가족 돕고

    안남미에 해물과 각종 양념으로 볶은 태국 볶음밥, 훈제 오리와 각종 생야채를 라이스페이퍼에 싸먹는 월남쌈... 전남 영광군 영광읍에 위치한 다문화 음식점 ‘초원의 집’에서는 베트남, 태국, 일본, 필리핀 등 4개국 8가지 종류의 음식을 한꺼번에 맛볼 수 있다. 전남도의 예비사회적 기업인 연한가지㈜에서 운영하는 기부형 식당으로 수익금 일부분은 이주여성과 함께하는 외국어 교육, 소외계층 청소년 교육사업 등에 기부된다. 사회적 기업은 비영리조직과 영리기업의 중간 형태로 사회적 목적을 추구하면서 영업활동을 수행하는 기업이다. 취약계층 고용창출과 지역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대안기업이기도 하다. 연한가지㈜가 다문화 음식점을 선택한 것은 지역 내 다문화 가정이 매년 증가하는 상황에서 이들에게 일자리를 제공, 경제적 자립을 돕고 내국인들에게 각국의 음식을 소개하는 등 다문화 가정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기 위해서였다. 지난 1월 개업한 뒤 다문화 가정의 사랑방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식당에는 한국인 조리장과 함께 다문화 가정주부 4명이 현지 음식을 직접 요리하며 손님들을 맞고 있다. 6년 전 필리핀에서 영광으로 시집온 메리안(27·여) 씨는 14일 “요리가 즐겁다. 내가 만든 음식을 먹고 맛있다고 하면 기분이 좋다.”며 “돈도 벌고 일하면서 다른 외국인 친구들을 만날 수 있어서 행복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힘든 점도 없지 않다. 농촌지역이라 아직 외국 음식이 낯선 데다 자치단체 보조금으로는 각종 경비를 겨우 맞출 정도다. 연한가지㈜ 김성덕 대표는 “문화적 이질감을 해소하는 다문화 음식점에 대한 정책적 지원이 아쉽다.”고 말했다. 영광 최종필기자 choijp@seoul.co.kr
  • 귀화 여경 ‘중국댁’ 김영옥 순경, 검거실적 뛰어나 특별승진

    귀화 여경 ‘중국댁’ 김영옥 순경, 검거실적 뛰어나 특별승진

    중국에서 귀화해 해양경찰에 입사한 여경이 특별 승진했다. 2009년 7월 해양경찰 중국어 특채 순경으로 임용돼 현재 목포해경 대형 함정 3009함에 승선하고 있는 ‘중국댁’ 김영옥(34) 순경. 12일 중국어선 검거 실적 등 현장 업무에 공적이 뛰어나 경장으로 특진했다. 김 경장은 지난 한 해 동안 불법조업 중국어선 검문검색 통역요원으로 중국어선 30척, 350명을 검거하는 데 공을 세웠다. 특히 지난해 12월 신안군 흑산도 만재도 해상에서 기상악화로 전복된 화물선에서 15명 선원을 구조하는 데도 큰 몫을 했다. 김 경장은 “사명감을 갖고 더욱 열심히 일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억척 중국댁’으로도 유명하다. 중국에서 전남 해남으로 시집온 지 9년 만에 해남군 문화관광해설사로 활동했는가 하면, 대불대 중국어과에 편입, 교사 자격증을 취득한 1남 1녀의 엄마다. 해양경찰이 되기 위해 바다 관련 서적을 틈나는 대로 읽고, 체력시험을 위해 강도 높은 훈련을 받기도 했다. 목포 최종필기자 choijp@seoul.co.kr
  • “아내와 함께한 30년 그 자체가 감동”

    “아내와 함께한 30년 그 자체가 감동”

    시인 고은(78)은 2002년 이후 매년 가을이면 ‘노벨문학상 홍역’을 앓는다. 유력한 노벨문학상 후보라는 스웨덴 안팎의 전언 속에 경기 안성에 있는 자신의 집 앞으로 몰려든 취재진에 시달려야 했고, 최근 몇 년은 곤혹스러움을 피하기 위해 발표 즈음 아예 집을 비우고 다른 곳으로 떠나 있곤 했다. 앞으로도 노벨상을 수상하기 전까지는, 비슷한 과정을 반복할 수밖에 없다. ●“30년 전 냈더라면 도종환 다음쯤…” 이처럼 지역과 민족, 국가, 시간의 경계를 뛰어넘어 인류의 보편과 우주의 광대함을 웅혼하게 노래해온 고 시인이 연시(戀詩)들을 모아 시집을 냈다. 그의 문학 생애 첫 사랑시집이다. 118편의 시에 한결같이 사랑의 순정과 희열, 감동을 빼곡히 담아낸 ‘상화 시편’(창비 펴냄)은 오롯이 그의 아내 한 사람만을 위해 쓰였다. 제목부터 사뭇 노골적이다. ‘상화’는 부인(이상화·64, 중앙대 영문과 교수) 이름이다. 6일 서울 중구 무교동의 한 음식점에서 기자들과 만난 고 시인은 “한 인간으로서 갖고 있는 사랑이라는 감정을 억제할 수 없어서 나에게 막 찾아오는 시를 그냥 옮겼다.”면서 “30년 가까이 함께 살아온 시간 동안 일상 속 티끌 같은 시간의 집적 그 자체가 감동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1980년대 후반에 이 시집을 내고 싶었는데 아내가 만류해서 내지 않았다.”면서 “그때 냈더라면 도종환(베스트셀러 시집 ‘접시꽃 당신’의 시인) 다음은 갔을 텐데…”라며 껄껄 웃었다. ●“결혼 후 작품 아내 이상화 교수 합작” 고 시인과 이 교수는 1983년에 결혼했다. 28년이 흘렀으니 데면데면해질 때도 됐다. 더욱이 각각 여든, 일흔을 바라보는 나이다. 그럼에도 고 시인은 “이 만용을 용기라고 부르겠다.”면서 내밀하면서도 열정적인 사랑을 세상에 드러냈다. 그래 놓고는 막걸리 두 잔을 거푸 들이켜며 싱글거렸다. 그는 “상화가 없었다면 나는 아마도 15년 전쯤 지수화풍(地水火風)으로 돌아갔을 것”이라면서 “결혼한 뒤 써 나간 내 작품들은 모두 아내와의 합작품”이라고 아내에 대한 찬사를 거듭했다. 또 “우리 부부는 무갈등 이론의 전범과도 같아 한 번도 부부싸움을 하지 않았다.”면서 “보면 볼수록 좋고, 어쩌다가 싸우려면 한 쪽이 없어져 버리니 싸우고 싶어도 싸울 수가 없다.”고 덧붙였다. 점입가경이다. 이쯤 되면 ‘팔불출’도 울고 갈 정도다. 부부는 서로의 생일 때 시와 편지를 주고받는다. 고 시인의 시집 첫 장은 아내 이 교수의 시 ‘어느 별에서 왔을까’가 장식하고 있다. 부창부수다. “아내의 시가 더 좋은 것 같다.”는 말에 고 시인은 “오늘 들은 얘기 중 최고의 찬사다. 집에 가서 꼭 전해줘야겠다.”라며 천진스레 웃었다. 낯간지럽게 드러난 연정이 노골적이라 오히려 자연스럽다. ●“볼수록 좋은데 싸울 틈 없지” 그의 시 한 구절 ‘아내의 둘레를 돌 때마다/ 나의 한쪽이 빛난다’(‘공전’ 중)는 시집의 부제 ‘행성의 사랑’을 설명하는 아내에게 바치는 헌사다. 30년에 걸쳐 30권으로 완간한 ‘만인보’에도 차마 담지 않은, 가장 소중한 사람은 따로 있었던 것이다. 그는 ‘상화 시편’과 함께 또 다른 시집 ‘내 변방은 어디 갔나’(창비 펴냄)도 내놓았다. 인류와 생명의 역사를 아우르는 고은 특유의 웅장한 발화를 접할 수 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이종원 선임기자 카메라 산책] 산부인과 신생아 병동을 가다

    [이종원 선임기자 카메라 산책] 산부인과 신생아 병동을 가다

    “여보! 이 악물고…조금만 더! 힘을 줘. 옳지. 잘한다.…” 지난달 26일 새벽 강남구 차병원 산부인과 가족분만실. 새 생명이 탄생하는 진통이 이어진다. 짧은 순간이지만 출산의 고통을 아내와 함께 나누기 위해 허인환(40)씨가 택한 가족분만실이다. 남편의 손을 잡은 산모의 힘이 다해 갈 즈음, 예쁜 공주님이 힘찬 울음소리로 엄마와 세상을 향해 인사한다. 새벽 2시 33분. 김명희(36)씨는 7시간의 산고 끝에 3.8㎏의 우량아를 낳았다. 아빠가 된 허씨는 “노산이라 걱정을 많이 했는데 건강한 아기를 낳은 아내가 고맙다.”며 엄마와 아기를 이어 주던 탯줄을 자른다. 결혼 6년 만에 어렵사리 들어선 아기. 산모의 나이를 고려할 때 제왕절개로 출산하는 게 맞지만 김씨는 자연분만을 선택했다. 아기와의 감격스러운 첫 만남을 고스란히 느끼기 위해서다. 첫딸을 만난 엄마의 눈에서 눈물이 흐른다.“내 아기 맞죠? 내가 엄마가 된 거죠? 감사합니다.” 그녀는 흘러내리는 눈물을 주체하지 못하고 고맙다는 말을 연발한다. 엄마를 찾아온 아기에게, 분만 내내 곁에서 지켜 준 남편에게, 생명 탄생을 돕기 위해 분주히 뛰어다니던 의료진에게….생애 최고의 기쁨을 위해 생애 최대의 고통을 기꺼이 감수한 그녀에게 이 순간만큼은 그 모든 게 축복이다. 하루 평균 22명의 신생아가 태어난다는 서울 중구 제일병원. 오전 10시 면회시간만 되면 신생아실 앞은 아이를 보려는 산모와 가족들로 북적인다. 커튼을 젖히고 아기의 번호를 보여 주면 유리벽을 사이에 두고 아기와 만날 수 있다. 그렇게 면회를 온 사람들 틈으로 연세 지긋한 어르신들이 한 아기에게서 눈을 떼지 못하고 있다. “아이고 천상, 오서방 쏙 빼닮았네.” 정순임(62)씨는 3대 독자에게 시집간 딸이 낳은 외손자가 너무도 사랑스럽고 고맙다. 바로 옆 바깥사돈 앞에서 한껏 어깨가 으쓱해진다. “아가야 할아버지~ 해 봐.” 자식 키울 때보다 손자가 더 예쁘다더니 오칠중(66)씨는 휴대전화 카메라로 친손자의 얼굴을 담기에 바쁘다. 간호사들이 3교대로 24시간 아기들을 돌보는 신생아실. 세상에 나오는 과정은 아기들에게도 쉽지 않다. 이곳에서 아기들의 호흡, 맥박, 체온 등을 체크하는데 간혹 안타까운 모습도 있다. 호흡이 불완전해서 산소치료를 받거나 황달로 응급처치를 받는 아기들이다. 초보 엄마들에게 ‘신생아 입원실’이라고 하면 하늘이 무너진다. 조임경씨 아기는 태어나자마자 호흡 불안정으로 신생아 중환자실로 갔다. “무리해서 자연분만을 했나.” “더 나빠지면 어쩌나.” 초산이라 모유 수유도 처음인 데다 출산 직후에는 모유의 양도 많지 않아 이래저래 힘들다. “대부분 하루,이틀이면 좋아져 정상으로 돌아간다.”는 의료진의 말도 전혀 귀에 들어오질 않는다. 그녀는 “아이를 낳아 봐야 엄마 마음을 안다고 하는데 이제야 그 의미를 알 것 같다.”고 울먹였다. 새 생명이 움트는 공간인 신생아병동은 늘 팽팽한 긴장감이 감돈다. 기나긴 고통과 기다림은 생애 가장 아름다운 만남을 위한 통과의례다. 미래의 동량(棟梁)인 새 생명의 탄생. 한 가족에게 그보다 아름답고 신성한 일은 없을 터. 태어난 아기들의 건강하고 멋진 앞날을 기원한다. 글 사진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 [씨줄날줄] 상수(上壽)/박홍기 논설위원

    중국 후한 때 명장 마원이 반란군 진압을 위해 출정할 뜻을 밝히자 광무제가 말렸다. “나이가 너무 들었다.”며 주저하자 마원은 “비록 예순둘이지만 갑옷을 입고 말을 탈 수 있으니 어찌 늙었다고 할 수 있겠습니까.”라며 훌쩍 말에 뛰어올랐다. 광무제는 “확삭(矍鑠·늙은 이가 기력이 정정하고 몸이 잼)하도다.”라며 허락했다. 마원은 평소 말해온 “노당익장(老當益壯)”을 실천해 보인 것이다. 후한서 마원전에 나오는 ‘나이가 들수록 기력과 의욕이 왕성해야 한다.’는 노익장의 유래다. 평균 수명이 길어져 요즘엔 70세 고희(古稀)쯤 돼야 노인 축에 낄 정도다. 세계보건기구(WHO)의 ‘2011 세계보건통계 보고서’는 우리나라 국민의 평균 기대수명을 80세로 잡고 있다. 남성은 76세, 여성은 83세다. 때문에 77세 희수(喜壽), 88세 미수(米壽), 91세 망백(望百) 등 나이를 헤아리는 한자어도 어렵지 않게 보고 들을 수 있다. 특히 나이를 상중하로 나눌 때 최상이라는 상수(上壽), ‘그 나이가 되기를 바란다’는 기원지수(期願之壽)를 일컫는 100세도 낯설지 않다. 그만큼 오래 사는 데다 젊은이들 못지않게 노익장을 과시하는 늙은이들이 세계적으로 적잖다. 나치 점령 때 레지스탕스 운동에 가담했던 프랑스인 스테판 에셀은 93세라는 나이가 무색할 정도로 세계를 향해 “무관심이야말로 최악의 태도”라며 ‘분노’를 외치고 있다. 그의 35쪽짜리 작은 책 ‘분노하라’는 프랑스에서 200만부나 팔렸다. 우리나라에서도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사흘 뒤면 만 100세가 되는 일본인 시바타 도요가 지난해 3월 발간한 첫 시집 ‘약해지지 마’는 올 1월 100만부 판매를 기록했다. 104세의 현직 판사도 있다. 1962년 미국 존 F 케네디 대통령 시절 종신직인 캔자스주 연방지법 판사로 지명된 웨슬리 브라운은 휠체어에 의지하지만 지금도 법정에 나와 재판하는 등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통계청이 그제 발표한 ‘100세 이상 고령자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1일 현재 100세 이상 노인은 1836명이다. 5년 전에 비해 무려 91%나 늘었다. 절제된 식생활과 낙천적인 성격, 규칙적인 생활 등이 비결이라고 한다. 의료시설 및 의술 등 사회 환경 개선도 한몫 하고 있다. 고령화 속도가 빠르게 진행되는 상황에서 노인 복지에 한층 신경써야 할 때다. 노인들의 삶이 즐겁고 따뜻한 사회는 모두가 꿈꾸는 세상 아니겠는가. 시바타가 ‘…난괴로운일도/있었지만/살아 있어서 좋았어/너도 약해지지 마’라고 읊조렸듯 긍정의 힘이 넘치는 그런 세상. 박홍기 논설위원 hkpark@seoul.co.kr
  • ‘배달되지 않는 편지’ 강인섭 전 의원 통일시 낭송행사

    ‘배달되지 않는 편지’ 강인섭 전 의원 통일시 낭송행사

    언론인 출신의 시인 강인섭(75·관훈클럽 33대 총무) 전 의원이 24일 오후 3시 서울 반포동 심산 김창숙 기념관(지하철 9호선 구반포역 5번 출구)에서 ‘배달되지 않는 편지’라는 제목의 시 낭송 행사를 갖는다. 6·25 전쟁 61주년을 맞아 한국시낭송문예협회 주최로 진행되는 이번 행사에서 강 전 의원을 비롯한 여러 시인들과 시낭송가들은 호국영령을 추모하면서 민족의 염원인 통일에 대한 열망을 담은 통일시 18편을 낭송한다. 이 밖에 트럼펫 연주와 판소리 등 다양한 공연도 선보인다. 강 전 의원은 1958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시 ‘산록’으로 등단했다. 동아일보 기자를 거쳐 14대, 16대 국회의원을 지냈으며, 청와대 정무수석비서관 등을 역임했다. 저서로는 시집 ‘녹슨 경의선’, ‘녹슨 경의선과 그 이후’, ‘강인섭 통일시집’ 등과 ‘4·19 그후’ 등의 정치평론집이 있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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