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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안84, ‘15살 연하’ 여배우와 인연 맺었다

    기안84, ‘15살 연하’ 여배우와 인연 맺었다

    기안84가 배우 강미나와 추수에 돌입했다. 지난 13일 강미나는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계정에 이렇다 할 글 없이 사진을 여러 장 게재했다. 사진에는 황금빛으로 물든 논에서 추수하는 기안84와 강미나의 모습이 담겼다. 두 사람은 낫으로 추수를 이어가고 있다. 흰 티셔츠에 일바지를 입은 강미나와 편안한 차림에 장화까지 착용하고 본격적으로 추수 중인 기안84의 모습이 눈에 띈다. 강미나는 최근 기안84가 운영하는 채널 ‘인생84’에 출연했다. ‘여주에 시집온 강미나님’이라는 제목의 영상에서 기안84와 강미나는 결혼 콘셉트로 촬영을 진행했고, 추수한 뒤 새참을 같이 먹기도 했다. 결혼 콘셉트에 기안84는 “내가 진짜 못 할 짓 한다”고 이야기하기도 했다. 한편, 기안84는 현재 MBC ‘나 혼자 산다’ 등에 출연 중이다. 강미나는 드라마 ‘트웰브’에 출연한다.
  • 김혜순·이성복·정보라… K문학의 독보적 감각, 세계가 러브콜

    김혜순·이성복·정보라… K문학의 독보적 감각, 세계가 러브콜

    김혜순 美서 문학상… 한국詩 통해이성복 시집도 내년 안톤 허 번역정보라 작품, 獨·中 번역 출간 예정지난 10일(현지시간) 한강 작가의 한국인 첫 노벨문학상 수상 이후 세계적으로 한국문학을 향한 ‘러브콜’이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수상은 뜬금없이 이뤄진 게 아니다. 서구문학과 다른 한국문학만의 독보적인 감각을 향한 수요는 최근까지도 꾸준히 이어진 바 있다. 한국에서 한강과 함께 강력한 노벨문학상 후보로 거론됐던 문인은 시인 김혜순이다. 최돈미 시인이 영어로 옮긴 시집 ‘날개 환상통’이 올해 초 미국 전미도서비평가협회상을 받으면서 한국의 시도 국제적으로도 읽히고 사랑받을 수 있다는 확신을 국내 문학계에 심어 줬다. 김혜순은 이전에도 ‘죽음의 자서전’이 한국 시집 최초로 2019년 캐나다 그리핀 시문학상을 받으며 세계적으로 문학성을 인정받은 바 있다. ‘죽음의 자서전’은 현재 재독 철학자·번역가인 박술이 독일어로 옮기고 있다. ‘죽음의 자서전’ 독일어판은 내년 2월쯤 현지 대형 출판사인 ‘피셔’에서 출간될 예정이다. 김혜순은 지난해 독일 베를린에서 ‘혀 없는 모국어’라는 제목의 연설문을 낭독했는데, 현지 언론은 이를 두고 시인 파울 첼란(1920~1970)의 게오르크 뷔히너상 수상 연설문 ‘자오선’에 비견된다고 평가했다. 첼란의 ‘자오선’은 현대 독일문학에서 세기의 명연설로 평가되는 텍스트다. 김혜순과 함께 한국 현대 시의 거목으로 꼽히는 이성복 시인의 시집 ‘그 여름의 끝’이 내년에 영어로 번역돼 미국 독자와 만날 계획이다. 이 시인의 책은 미국 내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대형 문학 전문 출판사 ‘크노프’에서 출간될 예정이다. 이곳에서 한국문학 작품이 소개되는 것은 2011년 신경숙 소설 ‘엄마를 부탁해’ 이후 두 번째다. 유명 번역가 안톤 허가 번역을 맡았다. 안톤 허는 영국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 최종 후보, 전미도서상 최종 후보에 이름을 올렸던 소설가 정보라의 ‘저주토끼’를 영어로 옮긴 인물이기도 하다. 안톤 허의 번역으로 세계적 작가 반열에 오른 정보라의 2023년 작 ‘한밤의 시간표’도 독일어, 중국어로 각각 번역돼 현지에 소개될 예정이다. 지난해 번역가 최애영, 쥐디트 벨맹노엘의 번역으로 프랑스에 소개됐던 김숨의 소설 ‘떠도는 땅’은 현지에서 좋은 평가를 받으며 올해 에밀 기메 아시아문학상 1차 후보에 선정되기도 했다. 번역가 재닛 홍의 번역으로 미국에 소개된 서울신문 신춘문예 출신 하성란의 소설 ‘푸른 수염의 첫 번째 아내’는 2020년 미국 출판 분야 전문 주간지에서 선정한 ‘올해의 책 톱10’에 뽑히기도 했다. 일본에서도 마키노 미카가 번역한 소설가 황보름의 ‘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가 일본서점대상을 차지하며 대중문학의 가능성을 열어젖혔다. 대산문화재단에 따르면 최진영 소설 ‘구의 증명’(스페인어), 이유리 소설 ‘브로콜리 펀치’(스페인어), 조남주 소설 ‘귤의 맛’(독일어) 등 최근 작가부터 박태원(1910~1986) 소설 ‘천변풍경’(프랑스어) 등 20세기 초에 활동했던 작가의 작품까지 조만간 외국어로 번역된다. 또 한센인이었던 시인 한하운의 작품세계를 연구한 ‘한하운 평전’도 일본어로 옮겨지는 등 한국문학의 다채로운 모습이 조만간 세계인과 만나 한국문학의 매력을 발산할 예정이다.
  • “참 좋았던 2권, 골랐어요”…한강이 父 한승원에게 매년 추천한 책은

    “참 좋았던 2권, 골랐어요”…한강이 父 한승원에게 매년 추천한 책은

    아시아 여성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받은 작가 한강이 부친 한승원 작가에게 추천한 책들이 주목받고 있다. 11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한승원 작가는 이날 전남 장흥에 있는 자신의 작업실 해산토굴을 공개하며 딸 한강 작가가 매년 보내온 책과 직접 쓴 편지, 메모를 소개했다. 한승원 작가에 따르면 한강 작가는 매년 생일과 어버이날, 명절이 되면 책 2권과 안부를 묻는 손 편지를 아버지에게 선물했다. 공개된 편지에 따르면 한강 작가는 아버지에게 “사랑하는 아버지, 생신 축하드려요. 건강하게 지내세요. 재미있게 읽어보실 수 있는 책을 2권 골라봤어요”, “아버지 마음 건강히 잘 지내고 계세요? 최근에 읽고 참 좋았던 책 2권 보내드려요 ‘긴 호흡’은 읽으면 마음이 편안해지고, ‘올리브 키터리지’는 고통이 모두의 것이라는 걸 새삼 느끼게 해줘서 한편 정화와 위안이 되었어요. 아버지께도 이 책이 작은 (아프고 슬프지만) 위안의 순간들을 줄 수 있으면 좋겠어요” 등의 메시지를 보냈다. 한강 작가가 부친에게 보낸 책 중에는 헨리 데이비드 소로의 ‘월든’ 같은 유명 고전부터 단편 소설까지 수십권에 달했다. 자연환경을 소재로 한 책도 많았다. 한승원 작가는 딸이 보낸 책 중에서도 ‘이끼와 함께’를 가장 재미있게 읽은 책으로 꼽았다. 북아메리카 원주민 출신 식물 생태학자인 로빈 윌 키미러의 작품으로 생태계에 이바지하는 이끼의 특성, 개별 이끼 종의 다양한 개성 등을 통해 우리의 삶까지 돌아보게 하는 자연 에세이다. 한승원 작가는 “이끼와 풀의 이야기를 문학적으로 잘 담아내 재미있게 읽었다”며 “아버지인 나를 닮아서 그런지 딸도 자연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다”고 했다. 올해 초 한강 작가는 자연의 아름다움을 세밀하게 묘사한 메리 올리버의 산문집 ‘긴 호흡’을 아버지에게 보내며 편지에 “이 책을 읽으면 마음이 편안해진다”고 전했다고 한다. 한승원 작가는 “어린 딸이 나를 따라 책을 읽었던 게 불과 몇 년 전 같은데 이제는 딸이 골라준 책을 읽는 즐거움에 푹 빠졌다”며 “소설가 부녀가 나눌 수 있는 최고의 사랑인 것 같다”고 했다. 1939년 전남 장흥 태생인 한승원 작가는 1968년 등단해 장편소설 ‘아제아제 바라아제’, ‘초의’, ‘달개비꽃 엄마’, 소설집 ‘새터말 사람들’, 시집 ‘열애일기’, ‘달 긷는 집’ 등을 펴냈다. 이상문학상, 현대문학상, 김동리문학상 등을 받았다. 올해 초에는 자전적 이야기의 장편소설 ‘사람의 길’을 선보이는 등 집필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 한강父 한승원 “딸, 기자회견 안 한다고…전쟁 중에 무슨 잔치냐며”

    한강父 한승원 “딸, 기자회견 안 한다고…전쟁 중에 무슨 잔치냐며”

    아시아 여성 작가 최초로 노벨 문학상의 영예를 안은 소설가 한강(54)의 부친인 소설가 한승원(85)은 한강 작가가 “세계 각지에서 전쟁이 벌어져 날마다 죽음이 이어진다”며 노벨상 수상을 축하하는 기자회견 등 공식적인 행사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승원 작가는 11일 집필실인 전남 장흥군 안양면 해산토굴 앞 정자에서 기자들과 진행한 인터뷰에서 “딸에게 국내 문학사 중 하나를 기자회견장으로 마련해 회견을 하라고 했다”면서 “딸도 그렇게 하겠다고 했는데, 오늘 아침 생각이 바뀌었다고 했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딸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이 치열해 날마다 모든 죽음이 실려나가는데 무슨 잔치며 기자회견을 하느냐며 기자회견을 안 할 것이라고 했다”며 “양해해달라”고 전했다. 한승원 작가는 한강 작가의 노벨 문학상 수상 소식을 듣고 가짜뉴스인 줄 알 정도로 당혹스러웠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승원 작가는 “당혹감에 사로잡혔다”면서 “즐겁다고도, 기쁘다고도 말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당혹스러웠던 이유로는 “한림원 심사위원들은 늙은 작가나 늙은 시인을 선택한다. 노벨 문학상은 최근 발표된 작품에만 관심을 두는 게 아니라 작가가 인생 동안 발표한 작품을 총체적으로 관조해서 결론을 낸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 딸은 아직 젊어 차례가 오지 않았다고 생각했다”면서 “어제도 (수상자 발표를) 깜짝 잊고 잠을 자려고 누웠다가 기자로부터 전화를 받았고, 무슨 소리냐, 가짜뉴스에 속아서 전화한 거냐고 되물었다”고 전했다. 전남 장흥 출신의 한승원 작가는 1968년 소설 ‘목선’으로 등단했다. 장편소설 ‘아제아제 바라아제’, ‘초의’, ‘달개비꽃 엄마’, 소설집 ‘새터말 사람들’, 시집 ‘열애일기’, ‘달 긷는 집’ 등을 펴냈으며 제12회 이상문학상, 제33회 현대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현재 고향인 장흥에서 집필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 노벨문학상 수상자 한강 작품 서점가 불티, 가장 인기있는 책은?

    노벨문학상 수상자 한강 작품 서점가 불티, 가장 인기있는 책은?

    노벨문학상을 받은 한강(54)의 작가의 책이 온라인 서점가에서 실시간 베스트셀러 1~10위에 포진하며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앞서 스웨덴 한림원은 10일(한국시간) 한국인 소설가 한강을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선정했다. 한국 작가 가운데 노벨 문학상 수상은 한강이 처음이며 아시아 여성 작가로서도 최초다. 수상 소식이 전해지자 교보문고·yes24 등 온라인 서점 홈페이지가 순간적으로 멈추는 등 일부 마비되기도 했다. 11일 교보문고 실시간 베스트셀러를 보면 ‘채식주의자’가 1위, ‘소년이 온다’가 2위, ‘작별하지 않는다’가 3위, ‘흰’이 4위, ‘희랍어 시간’이 5위였다. 시집 ‘서랍에 저녁을 넣어 두었다’가 6위, ‘채식주의자(개정판)’이 7위, ‘디 에센셜 한강’ 9위를 기록하고 있다. yes24 실시간 베스트셀러 1위부터 10위까지도 한강 작품으로 채워졌다. 1위 ‘소년이 온다’, 2위 ‘채식주의자’, 3위 ‘작별하지 않는다’, 4위 ‘흰’, 5위 시집 ‘서랍에 저녁을 넣어 두었다’, 6위 ‘희랍어 시간’, 7위 ‘디 에센셜 한강’, 8위 ‘바람이 분다, 가라’, 9위 ‘여수의 사랑’, 10위 ‘검은 사슴’이다. 출판계는 재고 부족으로 급하게 다시 인쇄를 하는 등 폭발적인 독자 반응에 대응하기 위해 대책 마련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 정대세 아내 명서현 “시어머니 첫만남에 2시간 동안 무릎 꿇었다”

    정대세 아내 명서현 “시어머니 첫만남에 2시간 동안 무릎 꿇었다”

    축구선수 정대세의 아내 명서현이 고부갈등으로 시댁과 연을 끊었다고 밝힌 가운데 시어머니와의 첫 만남 당시 겪었던 일을 고백했다. 명서현은 지난 10일 MBN ‘한 번쯤 이혼할 결심’ 선공개 영상에서 “연애를 시작한 지 4개월쯤 됐을 때 시어머니가 인사를 오라고 하셔서 바로 일본으로 갔다”고 말문을 열었다. 명서현은 “인사하면서 들어갔는데 (시어머니의) 첫마디가 ‘대세는 올라가’였다”며 “너무 무서워서 ‘대체 대세씨 없이 내게 뭘 하려는 거지’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처음에 하신 말씀이 ‘대세가 왜 좋니’였고 ‘너희 결혼하면 생활비는 내가 관리한다’ ‘키는 몇 센티니? 체중은?’ 등 사적인 부분을 물어보시더라”고 설명했다. 명서현은 “너무 무서웠고 그 눈빛을 아직도 잊을 수가 없다. 무릎을 꿇고 어머니와 2시간을 얘기했다”며 “‘내가 감당할 수 있을까?’ 등 너무 많은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스튜디오에서 이를 듣던 정대세는 “이건 처음 듣는다. (어머니가) 당연히 좋은 얘기를 했을 거라고 생각했다”며 놀랐다. 이어 명서현은 “맨 처음에는 각오했던 것 같다. ‘정말 잘해야지, 내가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드리면 어머님도 이해해 주시고 조금은 며느리로서 받아주시겠지’라는 생각이 있었는데 쉽지 않더라”고 털어놨다. 앞서 명서현은 방송에서는 고부갈등으로 우울증 약까지 복용했다는 사실을 밝히며 “시집살이가 그렇게 심하니까 ‘죽고 싶다’가 아니라 ‘2층에서 떨어져봤자 안 죽겠다’ 그 생각을 하고 있더라”고 고백한 바 있다. 한편 정대세는 지난 2013년 승무원 출신 명서현과 결혼했으며 슬하에 1남 1녀를 두고 있다.
  • 한강 父 한승원 “세상이 발칵 뒤집어진 것 같은 느낌”…딸 소설 “하나도 버릴 게 없어”

    한강 父 한승원 “세상이 발칵 뒤집어진 것 같은 느낌”…딸 소설 “하나도 버릴 게 없어”

    CBS 라디오와 인터뷰서 밝혀 딸 작품 ‘정서’, ‘분위기’ 높이 사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을 두고 작가의 아버지인 소설가 한승원(85)은 “세상이 꼭 발칵 뒤집어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실감이 안 났다”고 소감을 밝혔다. 전남 장흥에 거주 중인 한승원 작가는 11일 방송된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노벨문학상 심사위원들이 사고를 잘 낸다”며 “뜻밖의 인물을 찾아내서 수상한 그런 경우들이 많이 있었다”고 운을 뗐다. 이어 “만에 하나 그런 생각을 갖고 있었어도 전혀 기대를 안 했다”고 덧붙였다. 수상자인 한강 작가 역시 노벨상 발표 15분 전에 수상 소식을 알게됐다고 전했다. 그는 “(딸이) 50분에 전화를 받았다. 스웨덴으로부터 7시 50분에 받고 15분 뒤에 기사를 냈다”며 “그 사람들(노벨상 측)이 무서운 사람들”이라고 밝혔다. 한강 작가의 작품에 대해서는 ‘정서’, ‘분위기’를 높이 산다고 했다. 그는 “비극을 정서적으로 서정적으로 아주 그윽하고 아름답고 슬프게 표현한다”며 “국가라고 하는 폭력, 세상으로부터 트라우마를 느끼는 그런 것들, 그런 것들에다가 여린 인간들에 대한 어떤 사랑 같은 거, 그런 것들이 좀 끈끈하게 묻어나지 않았나 싶다”고 평했다. 이어 그는 “강이 소설은 하나도 버릴 게 없다. 하나하나가 다 명작들이다. 이게 고슴도치는 내 새끼가 예쁘다고 그래서 그런 것만은 아닐 것”이라고 한강 작가를 치켜세웠다. 한편 이상문학상, 현대문학상, 김동리문학상 등을 받은 한승원 작가는 1968년 등단해 장편소설 ‘아제아제 바라아제’, ‘초의’, ‘달개비꽃 엄마’, 소설집 ‘새터말 사람들’, 시집 ‘열애일기’, ‘달 긷는 집’ 등을 펴냈다. 올해 초에는 자전적 이야기의 장편소설 ‘사람의 길’을 선보이기도 했다.
  • [훔치고 싶은 문장]

    [훔치고 싶은 문장]

    햇빛 두 개 더(고영민 지음, 문학동네) “해피 투게더를 햇빛 두 개 더,라고 말하는 이가 있다/후배 시인이 아는 할머니 한 분은/헤이즐넛 커피를 해질녘 커피로/알고 있다” 문학동네시인선 222번으로 마주하는 고영민 시인의 여섯 번째 시집이다. 부드러운 시선으로 평범한 일상을 다른 차원으로 안내하는 그는 사랑과 기억, 가족이라는 키워드를 통해 범상치 않은 삶의 비애를 전한다. 제22회 천상병시문학상을 수상한 고영민 시인은 실전만이 존재할 뿐인 삶에 대해 ‘이건 연습이에요/연습일 뿐이에요’라며 치열함을 빼지만 그래도 치열해지는 삶을 역설한다. 140쪽, 1만 2000원. 기린과 함께 서쪽으로(린다 러틀리지 지음, 김마림 옮김, 열린책들) “동물들은 우리에겐 들리지 않는 소리를 듣고, 우리가 이해하지 못하는 것을 알고 살아가는 그 자체로 완전한 존재야.… ‘넌 지금 네 뒤에 정말 특별한 애들을 태운 거야. 그러니 기회가 있을 때 애들한테 그 비밀에 대해서 물어봐야 돼.’” 대공황의 여파로 모든 삶이 고통과 시름에 빠진 1938년 미국. 당시 동부의 거센 허리케인에서 생존한 두 마리 기린을 서부의 캘리포니아주로 이송했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장편소설이다. 혈혈단신 고아 소년 우디는 기린을 실은 트럭을 우연히 좇게 되면서 위험천만하기도, 눈물겹기도 한 여정을 동행한다. 여행 작가와 기자로 일했던 저자가 밀도 있게 그려 낸 기린과 소년의 우정은 전 세계 16개 언어로 출간돼 독자들의 찬사를 받았다. 536쪽, 1만 9800원. 내 책상 위의 비밀(최혜련 지음, 마음이음) “언니는 수백, 수천 가지 일을 할 수 없지만 단 하나의 일, 독서를 할 수 있었다. 나는 언니가 책만 읽어야 하는 마법의 주문에 걸린 것은 아닐까 상상했다. 세상에서 단 하나뿐인 책 읽는 안경이 되어 세상의 모든 책을 읽어 버리려는 것인지도 몰랐다.” 책 읽기를 너무 좋아한 나머지 하루아침에 안경으로 변신한 언니를 맞닥뜨리거나 일기장 속 마침표가 모조리 물음표가 되는 상황에 부닥친다면? 일기장, 안경, 스마트폰, 몽당연필, 지우개 같은 일상적인 물건을 소재로 아름다운 상상의 세계를 펼쳐 놓은 다섯 편의 이야기가 담겼다. 115쪽, 1만 3500원.
  • “작가가 되려면 꼰대이기도, 호구이기도 해야죠”

    “작가가 되려면 꼰대이기도, 호구이기도 해야죠”

    시인 강보원, 첫 산문집서 ‘꿀팁’ 전수“자신만의 확고한 진실을 만든 이후천대받고 부서져도 놔둘 수 있어야” ‘글쓰기’라는 막막한 세계에서 좌절하고 있는 사람들 옆으로 작가가 슬그머니 다가온다. 그리고 이렇게 말한다. “당신도 그래요? 나도 그래요.” 시인이자 문학평론가로 활동하는 강보원(34)의 첫 산문집 ‘에세이의 준비’를 읽으면 유쾌한 ‘글쓰기 동료’를 얻은 기분이 든다. 앞선 시집 ‘완벽한 개업 축하 시’처럼 산뜻하고 유머러스한 문장으로 글쓰기와 글쓰기를 위한 ‘준비’의 존재론을 설파한다. 막막함을 넘어서 공포감마저 일으키는 하얀색 종이. 글쓰기는 어쩌면 이 종이 앞에서 느끼는 괴로움을 껴안고 외로운 길을 걷는 여정이다. 이 길을 어떻게 걸으면 좋을지 강보원의 친절하고도 유쾌한 안내가 이어진다. “무엇인가를 준비하는 사람이 끊임없이 듣는 소리가 있다. 너는 사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준비란 아무것도 아니다. 그리하여 준비를 하는 사람이 가장 싫어하는 것은 바로 ‘어떤 것’, 즉 현실 자체다.”(18쪽) 이처럼 강보원은 ‘준비’라는 것이 겉으로 얼마나 무용하게 보이는지 정확히 알고 있다. 그러나 준비는 아무것도 아니기에 오히려 모든 걸 품을 수 있기도 하다. 글을 계속 쓰기 위해서는 모종의 ‘형식’이 필요한데, 강보원은 이 준비야말로 계속 글을 써 나갈 힘을 주는 형식이라고 강조한다. 그렇다면 글쓰기를 준비하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바로 읽기다. 글을 쓰려면 글을 읽어야 한다. 읽기는 글쓰기 준비의 처음이자 마지막이다. 이 당연한 말을 두 번이나 강조하는 이유는 글쓰기를 시도하는 많은 사람이 깜빡하는 것이라서다. 읽지도 않고서 무언가를 써내려는 욕심에 사로잡혀 그릇된 결과물을 내놓을 때가 많다. 강보원도 200쪽 남짓한 얇은 에세이 한 권을 위해 다양한 책을 독파한 것으로 보인다. 발터 베냐민, 미셸 푸코, 한나 아렌트…. 미국 시인 찰스 부코스키의 시 ‘약속’을 인용하는 부분이 무척 재밌다. 자기가 그린 그림 40점을 훔쳐 달아나는 여성을 보고 한바탕 웃으며 “에이, 그림 마흔 점 더 그려야겠네”라고 말하는 부코스키. 강보원은 작가가 되려면 꼰대이기도, 호구이기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무슨 말일까. “꼰대는 뭔가 확고한 생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고 호구는 남에게 강요하기보다는 순응하는 사람이다. 그래서 좋은 작가들은 자신만의 확고한 진실을 만들고 나서 그것이 남들에게 천대받고 부서지도록 놔둔다. 자신만의 확고한 진실을 손에 쥔 채, 자신을 포함한 나머지 모든 것이 그 나름대로 돌아가도록 내버려두는 것이다.”(121쪽)
  • 결혼식 끝났는데 “못 데려가!”…‘황당 요구’에 신랑들 좌절, 中 무슨 일

    결혼식 끝났는데 “못 데려가!”…‘황당 요구’에 신랑들 좌절, 中 무슨 일

    “신부 데려가려면 18만 8000위안(약 3600만원) 더 내!” 중국 국경절 연휴(1~7일) 기간 한 남성은 웨딩카의 지붕 위로 올라가 신랑이 신부를 태우고 떠나는 것을 막아서며 이같이 소리쳤다. 이 모습이 담긴 영상은 현지 소셜미디어(SNS)에서 뜨거운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해당 남성은 신부의 오빠로, 그의 아내와 함께 웨딩카를 막아서며 ‘차이리’(彩禮·결혼 지참금)로 18만 8000위안을 현금으로 더 낼 것을 요구했다. 영문으로 ‘신붓값’(bride price)으로 번역되는 차이리는 결혼식 때 신랑이 신부 가족에게 줘야 하는 돈이다. 8일 중국 관영지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중국 허난성 화이빈현 당국은 해당 영상이 큰 논란을 불러일으킨 뒤 합동 조사팀을 꾸렸고, 해당 사건에 대한 조사 결과를 전날 발표했다. 화이빈현에 따르면 이 사건은 지난 1일 관내에서 발생했으며 경찰이 출동한 끝에 해결됐다. 조사 결과 신부 가족은 신랑이 신부 개인 계좌로 차이리 18만 8000위안을 입금했기 때문에, 이는 자신들에게 직접 준 돈이 아니라는 이유로 결혼식장을 떠나지 못하게 막은 것으로 전해졌다. 화이빈현 당국은 신부 오빠 행동에 대해 경고했으며, 신랑과 신부 측 가족 간 중재에 나서 신랑이 신부 가족에 3만 위안(약 570만원)을 더 주는 것으로 합의를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21세기판 신부 몸값” 지적받아온 ‘차이리’차이리는 중국의 오랜 결혼 풍습으로, 결혼 전 신랑 측이 신부 측에 지불하는 돈이다. 말로는 ‘신부 가족에 대한 존중의 표시’라지만, 사실상 ‘21세기판 신부 몸값’이라고 지적받아온 악습이다. 중국에서는 차이리로 인한 문제가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해 차이리를 노리고 16세 딸을 강제로 시집보낸 파렴치한 아버지가 고발되는가 하면, 2019년엔 빚을 내서 마련한 40만 위안(약 7600만원)을 차이리로 썼는데도 결혼이 성사되지 않자 홧김에 약혼녀를 살해하는 사건도 발생했다. 차이리 문제는 주로 남아 선호 사상으로 여성이 부족한 농촌에서 발생한다. 2021년 중국 전체 성비(여성 100명당 남성 수)는 104명이었는데, 같은 해 농촌 지역의 성비는 108명이었다. 농촌 지역의 남초 현상이 훨씬 심각한 상태로, 신부의 희소성이 커지면서 신붓값도 상승하는 셈이다.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는 지난해 2월 발표한 ‘1호 문건’에서 거액을 요구하는 잘못된 차이리 관행을 바로 잡아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1호 문건은 중국 지도부가 그해 추진할 최우선 정책 과제를 담는다는 점에서 상징적인 의미가 크다. 지방정부들도 차이리 근절 캠페인을 벌이고, 고액 차이리 단속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농촌 지역에서 차이리는 오히려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시성사회과학원의 덩훙 연구원은 인민망에 “농촌 여성들은 일자리를 찾아 대도시로 나가고 있다”며 “결혼 적령기 여성을 찾기가 더욱 어려워지고 있어 더 높은 신붓값을 지불하지 않으면 혼인하기 힘든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화이빈현 당국 지난 6일 차이리 문제에 대한 특별회의를 개최한 뒤 “낡고 바람직하지 않은 관습을 더욱 개선하고, 그러한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 안 아픈데 자꾸 아프다며 “의사 사위 데려와라”…유쾌한 한바탕 소동

    안 아픈데 자꾸 아프다며 “의사 사위 데려와라”…유쾌한 한바탕 소동

    나이가 든 아르강은 자꾸만 아프다고 한다. 어디가 정확히 아픈지 모르는데 마냥 아프다고 한다. 부자인 그의 ‘상상병’을 의사들이 가만둘 리가 없다. 주치의는 수상한 처방을 내려주며 아르강의 돈을 뜯어낸다. 구두쇠인 아르강이 이를 가만둘 리가 없다. 그는 의사 사위를 들여 돈을 아껴보고자 한다. 6일 서울 종로구 민송아트홀에서 막을 내린 연극 ‘상상병 환자’는 프랑스를 대표하는 극작가이자 배우인 몰리에르(1622~1673)의 유작으로 인간의 어리석음을 웃음과 해학으로 풀어낸 작품이다. ‘상상병 환자’는 건강한 체질을 가졌지만 지나친 염려로 인해 엉터리로 처방받은 약을 달고 사는 우스꽝스러운 주인공의 이야기다. 주인공 아르강은 하루가 다르게 늘어가는 의사와 약에 대한 집착으로 급기야 자신의 건강을 위해 첫째 딸을 강제로 의사 가문과 결혼시키려고 한다. 영리한 하녀가 이를 막기 위해 꾀를 내면서 청춘의 애틋한 사랑이 흥미롭게 펼쳐진다. 이 작품은 특히 몰리에르가 1973년 직접 출연해 공연 도중 연기를 마치고 사망한 유작으로도 유명하다. 주인공 아르강을 통해 학설에만 치우친 의학과 의사집단을 날카롭게 비판한 작품인데 오늘날에도 여전히 통쾌한 메시지를 전한다. 몰리에르 특유의 유머 감성이 곳곳에 담긴 이 작품에서 배우들은 과장된 몸짓과 대사로 관객들의 웃음을 빵빵 터뜨렸다. 작은 공연장이었지만 커튼을 활용해 1막, 2막, 3막의 구분을 뒀고 막이 전환하는 사이에도 재미없게 두지 않으며 소극장 코미디의 매력을 제대로 뽐냈다. 몰리에르의 작품은 무엇보다 배우들이 웃긴 장면을 얼마나 잘 살려내는지가 중요한데 배우들이 능청스럽게 연기를 해내면서 작품의 묘미를 잘 살려냈다. 극단 야간비행이 선보인 ‘상상병 환자’는 지난달부터 시작된 ‘제7회 1번출구 연극제’ 공식 참가작이기도 하다. ‘세상친구’, ‘블루도그스’, ‘나한테 시집오지 않을래요?’, ‘부정’, ‘가족사진’에 이어 ‘상상병 환자’까지 공연을 마친 ‘1번출구 연극제’는 9~13일에 마지막 작품으로 ‘예외와 관습’을 선보일 예정이다.
  • 정대세, 아내 명서현 연락 두절에 ‘외도’ 의심

    정대세, 아내 명서현 연락 두절에 ‘외도’ 의심

    전 축구선수 정대세가 아내 명서현의 외도를 의심했다. 지난 6일 방송된 MBN 예능 ‘한 번쯤 이혼할 결심’ 12회에서는 명서현, 정대세 부부가 고부갈등 문제로 말다툼했다. 이날 정대세는 명서현이 시댁과 연을 끊은 것에 대해 서운해했다. 이에 명서현은 “나 진짜 시댁 얘기 좀 안 했으면 좋겠다”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그는 과거 시어머니의 시집살이로 우울증 약까지 오랫동안 먹은 사실을 털어놓기도 했다. 명서현은 다툼 이후 갑자기 집을 나섰다. 정대세가 “어디 가?”냐고 물어도 들은 체도 안 하고 집을 나가버린 명서현은 “남편이 꼴도 보기 싫었고 벗어나고 싶었다”고 추후 인터뷰에서 고백했다. 차까지 몰고 나간 명서현은 홀로 바람을 쐬며 시간을 가졌다. 집에 있는 정대세는 명서현에게 계속해서 연락을 시도했다. 하지만 명서현이 전화를 받지 않자 급기야 “뭔가 상상이 되게. 설마 남자 만나? 지금 시간이 몇 시인데 안 받은 거야”라며 외도를 의심하는 모습을 보였다. 정대세는 “서현이가 제 어머니에게 당한 것에 대해서 복수를 하는 거다. 제 가족에 대한 존중을 아예 (안 해준다)”고 했다. 이후 정대세는 장인어른과 단둘이 시간을 가지며 “저는 서현이와 결혼생활을 솔직히 못 할 것 같다. 진짜로 서현이와 끝나는 날이 올 것 같다”고 했다.
  • 진창에서 절창으로의 여정…선선한 詩의 바람이 흐른다

    진창에서 절창으로의 여정…선선한 詩의 바람이 흐른다

    등단 환갑 앞둔 천양희의 새 시집진흙탕 속에서 찾은 아름다움과여든 넘어 고민한 시인의 자화상꼼꼼하고 단정한 시어로 그려 내 어느덧 59년, 내년이면 시인의 시력(詩歷)이 환갑을 맞이한다. 그동안 얼마나 깎고 다듬었을까. 한없이 단정하고 평화로운 시어가 거리낄 것 없이 유려하게 흐른다. 그렇게 완성된 시집은 마치 선선하고 청량한 가을바람 같다. 대한민국문화예술상, 소월시문학상, 만해문학상 등을 받으며 삶의 고독을 눈부신 서정으로 승화했다고 평가되는 천양희(82) 시인의 새 시집 ‘몇차례 바람 속에서도 우리는 무사하였다’는 꼼꼼하게 세공된 언어로 그린 시인의 초상화처럼 읽힌다. 박두진(1916~1998) 시인의 추천으로 1965년 ‘현대문학’을 통해 등단한 천양희는 이번 시집에서 그간 열성으로 적어 왔던 시가 무엇인지 골똘하게 들여다본다. 그리하여 결국은 자기를 평생 설명해 왔던 단어, ‘시인’은 도대체 어떤 사람인지 나름의 결론을 시도한다. “한밤중에 깨어/시 한줄 쓰다보면/웬일로/입이 쓰고 마음이 쓰다/쓰고 쓴 것이 시다//시 쓰기란/진창에서 절창으로 나아가는 도정이니까/가다보면 세상의 습도가 내려간다/간간이 뼈골 사이로/밤낮의 길이가 나눠진다”(‘추분의 시’·66쪽) 시작(詩作)이 ‘진창에서 절창으로 나아가는 도정’이라는 시인의 규정은 퍽 울림이 있다. 시인의 앞선 시집 ‘새벽에 생각하다’에 실린 ‘시작법’이라는 시에도 적힌 문장이다. 이번에 다시 반복한 것을 보면 시인은 진실로 이것을 시의 본령이라고 생각하는 듯하다. 시인 역시 다른 이와 마찬가지로 더러운 세상에 발을 붙이고 선 사람이다. 하지만 그저 진흙탕을 노래하는 데 그친다면 어찌 그것을 시라고 할 수 있을까. 진 바닥으로 침잠하면서도 아름다움을 향한 노래를 멈추지 않는 것이 바로 시인이다. “우리는 모두 시궁창에 있지만 일부는 별을 보고 있다”는 오스카 와일드의 말이 떠오르기도 한다. “안간힘을 인간의 힘이라 말한 시인이 있어/눈이 녹으면 봄이 된다는 걸/겨우 알겠습니다//내가 시를 쓰는 것은/목숨에 대한 반성문입니다/쓰고 또 써도 이 글은/내 의지가 나의 길을 결정한/본래의 나일 것입니다”(‘반성문’·98~99쪽) ‘안간힘을 인간의 힘’이라고 말한 시인은 누구일까. 정확히는 알 수 없지만 그는 어쨌든 천양희에게 ‘시를 쓰는 것은 목숨에 대한 반성문’이라는 큰 깨달음을 준다. 반성문은 반성하는 사람이 쓰는 글이다. 반성하지 않는 사람도 반성하는 ‘척’을 하며 쓸 순 있겠지만 그것은 반성문이라고 할 수 없다. 반성문은 한 사람의 ‘분기점’이기도 하다. 쓰기 전과 쓰고 난 뒤가 극명하게 달라지기 때문이다. 시가 반성문인 이상, 한 번 시를 쓴 사람은 시를 쓰기 전으로 되돌아갈 수 없다. 한 번 시인은 영원한 시인이다. 그것은 결국 ‘내 의지’고 그것이 ‘나의 길을 결정’한다. 시집에는 뚜렷한 독서의 흔적이 엿보인다. 시인은 여든이 넘은 나이에도 활자를 섭렵하는 일을 멈추지 않는 모양이다. 이성복 시집 ‘그 여름의 끝’을 읽고 쓴 ‘그 겨울의 끝’도 무척 재밌는 시다. 가와바타 야스나리 소설 ‘설국’의 문장도 가지고 오고, 황현산의 산문집 제목 ‘밤이 선생이다’에서 생각을 시작하는 시도 있다. 다소 정직한 제목의 시 ‘시인 지망생들에게’는 삶의 황혼에 접어드는 천양희가 시인이 되고자 하는, 아니면 이제 막 시인이 된 젊은 시인에게 전하는 말이기도 하다. 시집의 해설을 쓴 문학평론가 유성호 한양대 국문과 교수는 “시인은 자신의 고유한 경험으로부터 시를 생성하면서도 세계와 소통하는 ‘다른 풍경’을 상상함으로써 우리로 하여금 새로운 언어와 사유에 이르게 한다”고 평했다. 시집에 실린 첫 번째 시 ‘딱 한줄’에 실린 문장은 어쩌면 시인의 삶을 압축하는 말일지도 모르겠다. “가진 것이 시밖에 없을 때 웃는다”(‘딱 한줄’·10쪽)
  • “한국인이라고? 어쩐지 잘생겼더라” 중국서 K컬처 인기 실감한 유튜버

    “한국인이라고? 어쩐지 잘생겼더라” 중국서 K컬처 인기 실감한 유튜버

    中여행 중 현지인들 “한국 남자 잘생겨”‘형제가 한 여자와 결혼’ 장족 문화 ‘충격’새파란 호수 등 주자이거우 풍경엔 ‘감탄’ 황산, 장자제(장가계)와 함께 중국 3대 절경으로 꼽히는 주자이거우(구채구)를 방문한 한국인 여행 유튜버가 “잘생겼다”는 칭찬 세례를 받으며 K컬처의 영향력를 실감했다. 형제가 한 명의 배우자를 맞기도 한다는 현지의 티베트 장족의 문화에는 놀라움을 표했다. 구독자 58만명을 보유한 여행 유튜버 노마드션(본명 신소운·34)은 지난 2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중국 자연 끝판왕 구채구와 충격적인 남녀문화’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이 영상은 하루 만에 30만회에 가까운 조회수를 올렸다. 중국 베이징에서 5년간 유학해 현지인과의 의사소통이 원활한 노마드션은 이날 영상에서 구독자들의 요청이 가장 많았던 여행지 주자이거우를 방문했다. 노마드션은 쓰촨성 성도 청두시에서 북동쪽으로 260㎞가량 떨어져 있는 광위안시에서 7시간 동안 버스를 타고 주자이거우 내 자연경관 관광지인 풍경구로 향했다. 우연한 기회로 관광버스 등에서 합석하게 된 40세와 41세 중국인 여성들은 “한국 오빠들 잘생겼다”며 노마드션과 대화를 시도했다. 노마드션이 “한국인이 잘생겼냐”고 되묻자 여성들은 “한국 남자들이 확실히 잘생겼다. 너 잘생겼잖아”라고 칭찬했다. 노마드션이 묵었던 숙소 사장의 소개로 풍경구를 안내해주기로 한 29세 장족 여성도 “이렇게 잘생겼는데 여자친구가 없냐”면서 대화를 이어갔다. 이 여성이 “내 친구가 너 잘생겼대”라고 하자 노마드션은 “여기서 살아야겠다. 한국에서는 아무도 나한테 잘생겼다고 안 한다”며 웃었다. 여성은 이에 대해 “여기엔 잘생긴 사람이 없어서 그렇다”며 “여기 애들 보다가 너 보면 정말 잘생겨 보인다. 친구가 너 보더니 ‘여기 사람 아닌 것 같다’고 해서 한국인이라고 말해주니 ‘어쩐지’(라고 반응했다)”고 전했다. 10형제 중 막내라는 이 여성은 자신들의 장족 전통 결혼 문화를 소개해 노마드션에게 충격을 안기기도 했다. 여성은 “여기서는 한 남자가 두 명의 여자와 결혼할 수도 한 여자가 두 명의 남자와 결혼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후자의 경우 보통 형제에게 한 여자가 시집을 간다고 했다. 이렇게 결혼하면 아이가 어느 남자의 자식인지 따지지 않고 친형제가 함께 돈을 벌어 가족을 부양한다. 잠자리를 가질 때는 침실 밖에 모자를 걸어두는 식으로 표시해 형제가 매일 번갈아 가며 아내와 함께 밤을 보낸다는 게 여성의 설명이다. 여성은 “어차피 아이의 핏줄은 그 집안 혈통이니까 따지지 않는다”고 했다. 노마드션은 “처음 들어본다. 신기하다”고 반응했다. 한편 주자이거우 풍경구의 에메랄드빛 호수 등 그림 같은 자연경관은 감탄을 절로 자아냈다. 영상을 본 구독자들은 “미디어의 힘이 얼마나 무서운가. 동양인들 다 똑같이 생겼는데 한국인더러 잘생겼다고 하는 거 보면”, “형, 더 이상 돌아다니지마. 한국인들 다 잘생겼다는 오해가 계속 커지잖아”, “형제가 한 여자와 결혼할 수 있다니 상상도 못 한 충격이다”, “중국에선 ‘황산을 다녀오지 않고는 산에 대해 논하지 말며 구채구를 다녀오지 않고는 물을 논하지 말라’는 말이 있다” 등 댓글을 남겼다. 2021년 콩고민주공화국을 시작으로 여러 나라 여행기를 올리고 있는 노마드션은 자신의 강점이 발휘되는 중국, 대만, 홍콩 등 중화권 여행에서 현지의 생생한 이야기를 영상을 담아내고 있다. 최근엔 MBC·라이프타임 예능 ‘지구를 닦는 남자들’에서 배우 권율 등과 함께 몽골 여행을 다녀오기도 했다.
  • 60년간 500편 영화 조연·단역…‘어머니’ 역할 원로배우 전숙씨 별세

    60년간 500편 영화 조연·단역…‘어머니’ 역할 원로배우 전숙씨 별세

    60년 동안 500여편의 영화에 조연·단역으로 출연한 원로배우 전숙(본명 전갑례)씨가 지난 달 29일 세상을 떠난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98세. 1926년생인 고인은 1955년 전창근(1907~1972) 감독 제의로 영화 ‘불사조의 언덕’에서 결혼식 장면에 아이를 업고 나오는 역할을 맡으면서 배우 인생을 시작했다. 대표작으로는 ‘시집가는 날’(1956), ‘견우직녀’(1960), ‘문정왕후’(1967) ‘충열도(1977) ’특명 8호‘(1978) ’과부 3대‘(1983) ’무릎과 무릎사이‘(2984) ’망령의 곡‘(1980) ’지옥의 링‘(1987) ’상처‘(1989) ’산산이 부서진 이름이여(1991) ‘나는 너를 천사라고 부른다’(1992) ‘해적’(1994) 등이 있다. 작품 속에서 주로 엄한 어머니나 자상한 친정어머니 역할 등을 맡았고, 2010년대까지도 노인 단역으로 활발하게 활동했다. ‘식객: 김치전’(2010)에서는 노모 역할을, ‘마지막 위안부’(2014)에서도 90대 미야꼬 역, ‘그것만이 내 세상’(2018)에도 병실의 노파로 나왔다. 마지막 작품은 92세 때 선보인 ‘그것만이 내 세상’이다. 생전 한 서적과의 인터뷰에 따르면, 고인은 남편의 적극적인 후원으로 영화계에 뛰어들었다. 그럼에도 크게 두드러지는 것을 꺼려 수상을 여러 차례 거절하기도 했다. 꾸준한 연기자 생활로 1992년 제30회 대종상 영화제에서 특별연기상을 받았고, 2001년 제39회 영화의 날 기념식에서 공로영화인으로 선정됐다. 신상옥 감독의 아들인 신정균 감독은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계정에 “나는 1982년 영화계 들어와서 조수 시절 전숙씨가 조연 또는 단역으로 출연하시는 작품을 다수 했다. 지방 촬영 때는 만원짜리 한장 몰래 주머니에 넣어주시던 전 여사님”이라며 “나는 이분을 영화계의 소금이라 생각한다. 모든 열정과 일생을 바쳐오신 전숙 여사님께 박수를 보낸다”고 적었다. 유족으로 2남 1녀가 있다. 1일 발인을 거쳐 인천에서 수목장으로 안장됐다.
  • 김새롬, 유명 셰프와 이혼한 지 8년 만에…“시집가고 싶다” 깜짝 고백

    김새롬, 유명 셰프와 이혼한 지 8년 만에…“시집가고 싶다” 깜짝 고백

    방송인 김새롬이 ‘이제 혼자다’를 통해 싱글 라이프를 최초로 공개한다. 오는 8일 오후 10시 첫 정규 방송되는 TV CHOSUN 관찰 예능 ‘이제 혼자다’에 새롭게 합류하는 김새롬이 의욕 충만한 모습으로 본방송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여러 이혼 관련 프로그램 진행 경험이 있는 김새롬은 “출연자들이 용기 내서 들려주는 이야기를 보고 듣고 있는 것만으로도 죄송한 마음이 있었다”고 운을 뗐다. 김새롬은 “난 그런 용기가 없었지만, 이제는 용기를 낼 수 있을 만큼 마음이 단단해졌다. 내 이야기를 시청자와 함께 나누면서 조금 더 친밀도를 높이고 싶다”고 출연 소감을 밝혔다. 김새롬은 함께 하고 싶은 게스트로 방송인 서장훈을 꼽으며 “돌싱계의 ‘여자 서장훈’을 목표로 하고 있기 때문에 서장훈씨와 돌싱 아이콘의 이미지를 다져보고 싶다”고 서장훈과의 만남을 고대했다. 또한 MC 박미선과의 만남을 기대하며 “미선 언니는 여러 예능 프로그램을 하면서 몇 번 녹화를 같이한 적이 있다. 막내로서 잘 보필하겠다”며 의욕을 내비쳤다. 그러면서 “사실 내 이야기를 허심탄회하게 한 적이 없다. ‘이제 혼자다’를 통해 김새롬이라는 사람에 대해서 알려 드리고 싶다”며 그동안 방송에서 보여주지 못한 모습을 선보이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이어 “시집가고 싶어요. 살살 다뤄주세요”라며 김새롬은 시청자와 가까워지고 싶다는 마음을 담아 애교 가득한 인사를 덧붙였다. 김새롬은 지난 2015년 이찬오 셰프와 결혼했으나, 2017년 이혼했다.
  • 함익병, 딸 졸업식 한 번도 안 간 이유…“병원 안 열면 손실 커”

    함익병, 딸 졸업식 한 번도 안 간 이유…“병원 안 열면 손실 커”

    함익병이 딸 졸업식보다 병원 매출에 진심이었던 과거를 공개했다. 지난 25일 방송된 TV조선 ‘아빠하고 나하고’에서 피부과 의사 함익병이 사돈네 별장을 찾아갔다. 함익병은 사돈네 별장에서 더없이 편한 모습을 보였다. 함익병 딸 함은영은 이날 부친과 시부가 전혀 다른 스타일이라며 부친 함익병이 수박 자르는 걸 본 적이 없는 반면 시부는 매번 과일을 깎아준다고 말했다. 함은영은 남편과 미국에서 만났고 과거사에서도 양가 부모의 서로 다른 성향이 드러났다. 함은영 시부모는 아들의 졸업식에 휴가를 내고 가서 아들이 어떻게 생활했는지 살폈지만, 함익병은 가지 않았다고 했다. 함익병은 딸의 행사 프로 불참러로 결혼식과 손주들 돌잔치만 참석했고 자신이 일을 쉴 경우 “(병원) 매출 손실이 너무 크다”고 했다. 딸은 “(아빠가) 매일 이런 소리를 한다”고 했다. 함은영 시부모는 “우리는 가든 안 가든 월급은 똑같다”며 사돈을 이해했고, 함익병은 “그럴 수 있는 사람들은 능력이 뛰어난 사람들인 거”라고 말했다. 급기야 함은영 시부모는 함익병에게 “(딸의) 기대 수준을 낮춰서 (시집) 보내셔서”라며 묘한 이유로 고마워했다. 함은영은 “인생에 여러 기대를 낮춰주셔서 감사하다. (남편이) 조금만 잘하면 된다”고 너스레를 떨었고 함익병은 “내가 별 공헌을 다 했구나”라며 웃었다. 이후 함익병은 자신이 사돈네 별장을 다녀온 영상을 보며 “보니까 반성이 많이 된다. 찍을 때도 몰랐다”고 말했다. 함익병은 “지금 보니 아니다. 사람마다 다른 것 같다. 저 개인적인 추억도 별로 없다. 사건 사고 없이 조용하게 하루 사는 게 중요하지. 좋았다가 슬펐다가 폭이 큰 게 싫다”고 후회했다.
  • “지도자의 쇼 반복, 국격 떨어뜨려”

    “지도자의 쇼 반복, 국격 떨어뜨려”

    “한중 수교가 30년이 훌쩍 넘었는데 아직도 관계가 매끄럽지 못한 이유는 우리가 중국인을, 중국인은 한국을 제대로 알고 있지 못해서다. 책뿐 아니라 모든 분야에서 가장 훌륭한 상품은 사람이다. 역사를 서술할 때 사건보다 사람을 중심으로 쓰기가 훨씬 어렵지만 독자에게 쉽게 다가가기 위해 선택했다.” 김명호(75) 성공회대 교수는 24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중국인 이야기’(한길사) 10권 완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17년간의 대장정을 통해 이야기하고 싶었던 것을 이렇게 표현했다. 총 10권인 ‘중국인 이야기’는 집필 시간 17년, 사진 2000여장, 등장인물 1000여명이 등장하는 대형 시리즈다. 김 교수는 책을 쓰는데 필요한 원본 사진을 구하기 위해 중국, 대만, 홍콩 구석구석을 발품 팔아 돌아다녔고, 사진 한 장에 3000달러(약 400만원)를 치르고 사들이기도 했다는 에피소드를 소개하기도 했다. 김 교수는 “현재 미중 관계는 역대 최악”이라며 “그래서 미국에서는 얼마 전부터 ‘중국을 제대로 이해하자’며 학계를 중심으로 사마천 사기와 두보 시집 등 중국 고전을 다시 보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한중 관계에 대해 “‘싸우다 지치면 친구가 된다’는 마오쩌둥 말처럼 양국이 제대로 다투고 나서 만나면 더 반가울 것”이라며 “양국 모두 감정적 대응보다 서로를 이해하고 슬기롭게 대처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의 책에서는 다양한 중국 지도자들이 등장한다. 김 교수에게 정치 지도자의 덕목을 묻자 “지도자들에게도 연기력이 필요하다”면서도 “삼류 연출가의 기획으로 움직이는 국가 지도자의 깜짝쇼는 한두번이면 모를까 계속되면 보는 사람을 피곤하게 만들고 국격을 떨어뜨린다”고 했다. 김 교수의 다음 계획은 10권 표지를 통해 엿볼 수 있다. 10권 표지에는 “법을 다루는 사람이 중요하다. 법 앞에는 누구나 평등하다는 말 남발하는 사람은 법을 다룰 자격이 없다”라는 문구가 씌어있다. 김 교수는 “다음 책은 현대 중국의 법조인과 재판에 관한 내용이 될 것”이라고 귀띔했다.
  • “사람의 뿌리에 닿고자 노력…그 수혈로 시인이 되고자 했다”

    “사람의 뿌리에 닿고자 노력…그 수혈로 시인이 되고자 했다”

    “20대 초반 습작 시절의 나의 시는 마종기 시인의 ‘사람의 뿌리’에 나의 뿌리를 닿게 하려 애썼습니다. 그 수혈을 통해 시인이 되고 싶었습니다. 감히 그렇게 생각한 것은 시를 읽다 흠뻑 젖어버려서이고 자주 울먹였으며 끝내 벌판 앞으로 달려가 있게 하여서입니다.” 24일 서울 서대문구 연세의료원 에비슨의생명연구센터에서 제1회 마종기문학상 시상식이 열렸다. 이날 첫 수상자로 정해진 이병률(57) 시인은 연단에 올라 이렇게 말했다. 그는 등단 후 첫 시집을 내면서 마종기 시인에게 추천사를 부탁했던 시절을 “우주만큼이나 떨렸던 시간”이었다고 회고했다. 평생 의사이자 시인으로 복무하며 치유의 시학을 펼쳤던 마종기 시인의 문학 정신을 기리고자 ‘마종기문학상’이 제정됐다. 시인의 모교인 연세대 의대 총동창회가 주관하며 상금은 1000만원이다. 문학평론가인 유성호 한양대 교수와 김수이 경희대 교수, 시인인 이희중 전주대 교수가 심사를 진행했다. 유성호 교수는 “문학과 의학이라는 두 기둥을 동시에 충족하는 단어로 찾은 것이 위로와 치유이고 그것은 서정시의 핵심이기도 하다”면서 “그 세계를 오랫동안 추구했던 시인 가운데서도 지속성과 균질성을 가지고 시인의 정체성을 유지한 ‘사랑의 시인’ 이병률을 수상자로 정했다”고 심사 경위를 설명했다. 독문학자이자 1세대 평론가인 김주연 문학평론가는 “마종기 시인은 시인인 동시에 의사일 수밖에 없는, 마찬가지로 의사인 동시에 시인일 수밖에 없는 운명적 실존을 시로, 그리고 몸으로 보여준 드문 분”이라면서 “이 드물고 귀한 상이 비단 의사와 시인들의 아름다운 축제일 뿐 아니라 사람을 사랑하고 귀하게 여기는 인간애의 통로로서 서로서로 껴안고 존중하는, 새로운 사랑이 발화하는 힘으로 더욱 타오르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날 시상식에는 연세대 의대를 졸업한 의사 출신 정치인 인요한 국민의힘 의원도 자리를 빛냈다. 인 의원은 이날 “최근 의료 파동 사태를 해결코자 물밑에서 많이 노력했는데 그러지 못하고 있는 점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면서 “마종기 선배처럼 훌륭한 분을 발굴하고 기릴 수 있게 돼 자랑스럽고 앞으로도 이런 일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시상식에서는 시인이자 문학평론가인 정끝별 이화여대 교수가 ‘시인 마종기와 마종기 시를 만나다’라는 주제로 10분여간 마종기 시인의 시 세계를 소개하는 기념 강연을 펼쳤다. 소리꾼 장사익의 축하공연도 이어졌다. 마종기 시인은 의대생이던 1959년 ‘현대문학’을 통해 등단했다. 졸업 후 공군 군의관으로 복무하던 당시 1965년 한일회담 반대 서명에 참여한 것을 계기로 고초를 겪고 이듬해 도미했다. 미국에서 평생 의사로 살면서 고국을 향한 그리움을 시로 적었다. ‘조용한 개선’, ‘두 번째 겨울’ ‘안 보이는 사랑의 나라’ ‘천사의 탄식’ 등 지금껏 60여년간 열두 권의 시집을 엮었다. 마종기 시인은 이날 “처음엔 나는 이름을 걸 만한 거창한 시인이 아니기에 거절했으나 당신을 기리려는 것만이 이 상의 목적이 아니다, 의학이 문학 쪽에 한 발 더 다가가서 문학과 예술을 이해하는 따뜻한 의사를 만들고 싶어 하는 의도가 더 크다는 말, 자신이 돌보는 환자가 직립 동물이 아니고 감정을 가진 인간임을 자각하고 사는 의사가 되어주기를 바라기 때문에 이 상이 확실히 필요하다는 후배의 말에 결국 설득이 되고 말았다”면서 “이 상을 만들고자 몇 해 동안 애쓴 분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올린다”고 말했다.
  • 의학은 육신, 문학은 정신 치유… 詩의 본령은 위로

    의학은 육신, 문학은 정신 치유… 詩의 본령은 위로

    의술이 육신을 치유하는 기술이라면 시는 정신을 치유하는 예술이다. 의사이자 시인으로 평생 ‘치유의 시학’을 펼친 마종기(85)는 그 둘의 합일을 꿈꿨다. 그것만이 진실로 인간의 영혼을 따스하게 덥힐 수 있다고 그는 확신했다. ●한국문학 최초 父子 문학상 지난해 10월 시인의 모교인 연세대 의대 총동창회가 ‘마종기문학상’을 제정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마종기의 부친인 동화 작가 마해송의 뜻을 기리는 ‘마해송문학상’과 함께 한국문학 최초의 부자(父子) 문학상이기도 하다. 약 1년간의 준비 과정을 마치고 24일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의대 에비슨의생명연구센터에서 첫 시상식이 열린다. 수상자는 이병률(57) 시인이다. 지난 20일 서울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인근에서 두 시인을 만났다. 세차게 쏟아지는 비와 함께 계절은 늦게나마 본격적인 가을로 넘어가고 있었다. “의대 후배 홍지헌 시인이 찾아와 제 이름을 딴 문학상을 계획하고 있다고 하더라고요. 한사코 거절했어요. 아직 죽지도 않았는데 뭔 문학상이냐고…. 그 친구가 선배는 반세기 넘도록 미국서 살았으니, 한국서는 죽은 거나 마찬가지라고 하더라고요. 나중에 한승경 총동창회장이 다시 설득했어요. 이 상으로 당신이 그토록 원하던 것처럼 문학과 의학이 가까워질 거라고. 그러면 마음대로 하시라 했죠.” 의대생이던 1959년 ‘현대문학’을 통해 등단한 마종기는 졸업 후 공군 군의관으로 복무하던 당시인 1965년 한일회담 반대 서명에 참여했다. 이 일로 중앙정보부에 체포돼 고초를 겪었고 한국에 다시 돌아오지 않는 조건으로 풀려나 이듬해 도미했다. 먼 타향에서도 마음은 언제나 고국에 있었다. 모국어로 계속 시를 발표한 원동력이다. ‘안 보이는 사랑의 나라’ 등의 시집 출간과 함께 대산문학상, 대한민국예술원상 등을 받았다. 평생을 그리움에 떨었던 그의 시에는 디아스포라로서의 슬픔이 짙게 스며 있다. “연세대 출신 문인과 지망생들끼리 모이는 자리가 있었어요. 그날 처음 김수영 시인을 봤어요. 모임이 끝났는데, 이화여대 앞에서 다시 마주쳤죠. 막걸리 한잔 하자고 하시길래 따라 들어갔어요. 싸구려 막걸리에 안주도 김치뿐이었던 걸로 기억해요. 이런 말을 해 주시더라고요. 꼭 의사가 되어서, 문학에 의학을 접목하라고.” 마종기가 1963년 발표한 시 ‘정신과 병동’은 시인이자 걸출한 평론가였던 김수영이 그해 나온 시 중 최고라고 평했던 작품이다. 정신과 병동에서 근무한 경험을 토대로 했다. 김수영은 마종기가 문단 분위기에 휩쓸리지 않고 이런 시를 써 나가기를 바랐다. 한순간의 만남이었지만 영향은 강렬했다. 시심 깊숙이 파고든 선배의 조언을 마종기는 평생토록 지켜 냈다. “문학과 의학 두 가지를 동시에 하느라 무척 ‘지랄’이었지만…. 의사가 아니었으면 시를 안 썼을 것 같아요. 반대로 시를 안 썼으면 의사로 살지 못했을 것이고요. 제 안에서 동거하는 문학과 의학이 하나가 되길 바라면서 살아왔습니다.” ●이병률 “사람들 숨을 되살리는 시 쓸 것” 마종기문학상을 품에 안은 이병률은 시인 지망생 시절부터 마종기를 존경했다고 한다. 1995년 등단 후 첫 시집을 낼 때 미국에 사는 마종기의 주소를 알아 내 무작정 원고를 보낸 뒤 시집의 표사(표지에 실리는 글)를 부탁한 적도 있다. 이병률은 “어딘가에 기대고 싶지만 그럼에도 나아지지 않을 것 같은 선생님(마종기) 시의 ‘정신적 허기’에 막무가내로 끌렸다”고 했다. 그는 이어 이번 문학상이 “제게는 과분한 상”이라며 “많은 사람을 물들이고 그들의 숨을 되살리는 시를 쓰라는 것으로 알겠다”고 덧붙였다. 마종기는 후배 이병률을 “인간에게 제일 중요한 것이 사랑과 위로인데, 그런 계통의 시를 쓰는 이 사람을 나는 좋아할 수밖에 없다”고 평했다. “의사는 환자가 낫기를 바라며 의술을 행하죠. 시인도 그렇습니다. 시가 ‘학문’이 되는 건 싫어요. 자기 문학의 목표를 ‘위로’에 두고 있는 시인을 응원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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