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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천상병詩賞에 최명란 시집 ‘명랑생각’

    천상병詩賞에 최명란 시집 ‘명랑생각’

    제16회 천상병 시상(詩賞)에 최명란(51) 시인의 시집 ‘명랑생각’이 선정됐다고 천상병시인기념사업회(이사장 김명성)가 14일 밝혔다. 정호승 시인 등 심사위원단은 “시집 전체를 관류하는 비애의 정신을 역설과 반어를 통해 명랑의 정신으로 무애(无涯)하게 승화시킨 데 큰 장점이 있다”고 평했다. 시상식은 천상병 예술제 기간인 다음 달 26일 경기 의정부예술의전당 국제회의장에서 열린다.
  • 박대통령 “불타는 애국심 가져야”

    박근혜 대통령이 12일 ‘불타는 애국심’을 주문했다. 청와대에서 주재한 제5차 무역투자진흥회의·지역발전위원회 연석회의에서다. 박 대통령은 “어떻게 해서든지 불타는 애국심,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을 가져 달라. 절대로 대한민국이 여기서 주저앉아서는 안 된다. 우리는 동시대에 이런 사명을 갖고, 대통령부터 여러분 모두가 이 책임을 맡은 운명을 타고났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면 ‘우리가 이것을 해내야 부끄럽지 않은 사람들이 되지 않겠느냐’는 비장한 각오로 임해 달라.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이 어떻게 노력하느냐에 따라 대한민국의 운명이 달라지고 또 우리 미래 세대가 정말 발전한 나라를 우리로부터 이어받느냐, 그냥 발전하다 쪼그라들어서 정말 못난 선배들이 되느냐 하는 것이 결정되는 중요한 시점이기 때문에 우리에게 주어진 절박한 마지막 기회라는 생각을 갖고 임해 달라”고 거듭 강조했다. 회의 말미에 한 풍력발전 사업자가 ‘규제를 완화해 준다니 대단히 감사하지만, 이 자리를 나가서도 잘 지켜질지….’라며 실천에 의구심을 나타낸 대목에서는 좌중에서 웃음이 터졌다. 박 대통령은 “네? 뭐라고 그러셨어요?”라고 재차 묻고 질문의 뜻을 파악하자 “아하!” 하고 함께 웃음을 터뜨린 뒤 “그렇게 되면 안 된다. 정말. 사생결단하고 붙어야 한다. 요즘 대통령이 규제에 대해 그렇게 강한 이야기를 하느냐고 하는데, 그것이 조금도 과장된 이야기가 아니다”라며 거듭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쉽게 생각하고 툭툭 규제를 던져놓는데 개구리는 거기 맞아서 죽을 수도 있다. 우리가 성장해야 되는데 규제라는 암을 안고 좋다고 사는 거는 심각한 문제”라며 거듭 ‘규제는 암’이란 공식을 언급했다. 박 대통령은 또 “규제완화는 간절한 마음이 필요하다. 장가 못 간 아들, 시집 못 간 딸은 부모가 모든 정성을 다해 꼭 결혼시키려고 하지 않느냐. 이런 마음으로 정성을 쏟는다면 방법이 나올 것”이라면서 “이걸 성공하지 못하면 우리나라의 미래가 없다는 그런 좀 더 간절한 마음이 있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 흐르는 삶과 죽음을 노래하다

    흐르는 삶과 죽음을 노래하다

    ‘거실에서는 소리의 입자들이 내리고 있다/살 흐르는 소리가 살살 내리고 있다/30년 된 나무 의자도 모서리가 닳았다/300년 된 옛 책장은 온몸이 으깨어져 있다/그 살들 한마디 말없이 사라져 갔다/살살 솰솰 그 소리에 손 흔들어 주지 못했다/소리의 고요로 고요의 소리로 흘러갔을 것이다/조금씩 실어 나르는 손이 있다/멀리 갔는가/사라지는 것들의 세계가 어느 흰빛 마을을 이루고 있을 것’(살 흐르다) 물건은 닳아지고 육신은 무너져 내리는, 만물이 소멸로 향해 가는 시간. 시인은 작별인사도 없이 사라져 버린 그 입자와 살들이 어디선가 또 하나의 세계를 이루고 있을 것이라 짐작한다. 올해 등단 50주년을 맞은 신달자(71) 시인의 열세 번째 시집 ‘살 흐르다’(민음사)에 흐르는 생과 죽음에 대한 사유를 압축한 표제시다. 이를 두고 황현산 문학평론가는 “초월적 포기의 가치”라며 “가지려 하나 가질 수 없었던 것, 지키려 하나 지킬 수 없었던 것을 놓아버리면서 끌어안게 되는 내력이 그와 같다. 삶이 그 구질구질함에서 고요한 얼굴을 들어 올리고 시와 만나는 절차가 그와 같다”고 짚는다. 삶에 대한 실존적 고뇌를 섬세한 감성으로 포착해온 시인은 새 시집에서도 가정백반, 옥수역, 손톱 관리, 스타벅스, 삼익떡집, 신사동 먹자골목 등 세속의 것들에서 시의 언어를 길어낸다. ‘바다의 쓰라린 소식’과 ‘들판의 뼈저린 대결’이 몸을 섞은 멸치와 양파의 ‘국물’이 남편과의 관계와 같았음을 깨닫고, ‘딸들의 저녁식사’에서 배다른 자매들과 갈비 10인분, 소주 다섯 병을 비우면서는 엄마들을 상처 입힌 아버지와 화해를 한다. ‘피가 졸고 졸고 애가 잦아지고/서로 뒤틀거나 배배 꼬여 증오의 끝을 다 삭인 뒤에야/고요의 맛에 다가옵니다/(중략)/바다만큼 들판만큼 사랑하는 사이는 아니었지만/몸을 우리고 마음을 끓여서 겨우 섞어진 국물을 마주보고 마시는/그는 내 생의 국물이고 나는 그의 국물이었습니다’(국물) 2부에 실린 5편의 혀에 대한 연작시는 폭언, 독설을 뱉어온 혀에 대한 곡진한 참회이자 말의 빛과 그늘을 숙성시키는 노래로 들린다. ‘단 한마디로/천년 덕을 누리고//단 한마디로/만년 덕을 허무는/벌겋게 독버섯으로/숨어 꿈틀거리는/악덕//하늘의 별을 모두 뭉친 우주 하나를 누구나 하나씩 모시고 있으니’(혀1) ‘밤새 혀가 아파 뒹굴었다//내가 잠든 사이/하루 동안의 말을 자문하며 설거지하고 있었던 것일까//거친 목소리가 숨소리에 가 업히고/그 목소리의 여운이 위로를 기다리며 몸을 뒤척일 때/그 붉은 살점 덩어리가/혼돈의 열을 안고 끙끙 앓았나 보다’(혀2)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주말 인사이드] 우리는 카사노馬, 히잉~ 하룻밤에 신부 3명, 히이잉~

    [주말 인사이드] 우리는 카사노馬, 히잉~ 하룻밤에 신부 3명, 히이잉~

    국내 유일 내륙 경주마 육성 목장인 전북 장수군 장계면 장수목장. 아직 겨울의 끝자락이 남아 있는 산간부지만 이곳은 벌써부터 사랑의 열기가 후끈 달아올랐다. 씨수말들이 전국 씨암말들을 맞아들여 후대 말을 퍼뜨리는 교배 시즌이 시작됐기 때문이다. 계절 번식 동물인 말들은 길어지는 일조시간에 맞춰 발정기에 접어든다. 하루 일조시간 15시간을 넘으면 시신경을 통해 들어간 빛이 대뇌와 소뇌 중간에 있는 간뇌의 송과선을 자극한다. 송과선은 멜라토닌의 분비를 억제함으로써 암말이 발정을 하게 만든다. 내륙 경주마 생산농가 교배지원사업은 한국마사회 산하 장수목장의 가장 중요한 기능. 세계에서 내로라하는 명마를 도입해 전국 말 생산 농가에 무료로 교배를 시켜주는 사업이다. 목장은 봄의 문턱부터 전국에서 찾아오는 씨암말들로 활력을 뿜는다. 이 목장이 보유한 씨수말은 두 마리다. ‘포리스트 캠프’와 ‘샤프 휴머’ 모두 비싼 몸값을 치르고 미국에서 도입한 더러브렛 종이다. 훌륭한 골격과 탄탄하게 고루 발달한 근육이 얼핏 보아도 명마의 혈통임을 알아차릴 수 있다. 흑갈색 털은 반질반질 윤기가 흐르고 총명한 눈빛, 활기찬 발걸음에 위압감마저 풍긴다. 포리스트 캠프는 올해 17세로 2006년 당시 37억원에 들여와 화제를 불러 모았던 우수한 종마다. 국내 20여마리의 종마 가운데 후대 말의 경주 성적이 2위를 기록했다. 11세인 샤프 휴머도 2011년 30억원에 들여왔다. 2010년 미국에서 후대 말 경주 성적 18위에 올랐던 명마다. 씨수말은 24세까지 교배를 할 수 있어 두 마리 모두 한창때를 맞았다. 씨수말 몸값은 자손 말들의 경주 실적이 좋을수록 치솟는다. 이들은 오는 6월 말까지 각각 70마리를 웃도는 씨암말들과 합방하기로 약속돼 있는 귀하신 몸이다. 몸값이 비싼 만큼 특별한 대우를 받는다. 우선 전담 수의사가 배치돼 하루 24시간 건강상태를 보살핀다. 식사, 운동, 교배 등 모든 일정도 수의사가 관리해준다. 씨수말은 특별히 스트레스를 받을 일도 없다. 경마장에 나가 뛰지 않고 훈련을 받을 필요도 없다. 그저 영양가 높은 음식을 섭취하고 적당히 운동을 하면서 체력을 기른 뒤 자손만 퍼뜨리면 그만이다. 왕이 부럽지 않은 팔자 좋은 삶이다. 식사는 오전 6시 30분, 오전 11시 30분, 오후 4시 30분 하루 세 차례 정확한 시간에 제공한다. 영양이 풍부한 씨수말 전용 농후사료와 건초다. 특히 스태미나 보강을 위해 홍삼, 마늘, 해바라기씨, 가시오가피 등 특별식을 함께 먹인다. 밤 10시엔 간식으로 건초를 준다. 일상생활은 운동과 휴식, 교배의 연속이다. 건강관리와 체력 유지를 위해 오전과 오후 1시간씩 워킹머신 위에서 운동을 한다. 나머지 시간은 1500㎡ 넓이의 전용 방목지에서 휴식을 취하며 여유를 즐긴다. 방목지에서는 늘 싱싱한 목초가 자란다. 씨수말 한 마리에 전용 방목지가 2개씩 배정돼 돌아가면서 사용한다. 한 곳의 목초를 다 먹으면 옆 방목지로 옮기고 예전 방목지의 목초가 다시 자랄 때까지 머문다. 씨수말의 임무인 교배는 오전 9시 30분, 오후 1시 30분과 5시 하루 세 차례 진행된다. 하루에 세 마리의 신부를 맞이하는 카사노바 생활을 하는 것이다. 발정기를 놓치지 않으려는 젊고 건강한 암말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는 만큼 씨수말 콧대는 이만저만 높은 게 아니다. 1년 전부터 예약을 해야 하고 정해진 시간에만 스케줄에 따라 합방을 허용한다. 교배는 예방접종 증명서를 제출하고 철저한 검진을 통과한 건강한 암말들만 가능하다. 콧물만 흘려도 씨수말의 옥체를 훼손할까봐 예약이 즉시 취소된다. 암말은 발정을 시작해도 아무 때나 교배를 할 수 없다. 수의사가 초음파 검진을 통해 21일의 발정기 가운데 5일의 가임기를 확인한 뒤 통상 3~4일차에 씨수말을 만나게 해준다. 이 때문에 경기, 강원 등 먼 곳에서 찾아온 암말들은 몇 주일씩이나 장수목장에서 머물며 시집갈 날을 기다린다. 임신 적기를 맞추기 위해서다. 교배를 마친 말도 임신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목장에서 지내기도 한다. 교배 후 15일이 지나야 임신 여부가 판명된다. 암말들의 장수목장 숙박료는 식사 포함 하루 3만원이다. 교배는 일반인들이 볼 수 없는 특별한 밀실에서 이루어진다. 교배를 하는 암말 뒷발엔 두꺼운 부츠를 신기고 뒷발과 허리를 끈으로 묶어 발길질을 못하도록 한다. 교배를 하는 중에 몸부림치는 암컷으로부터 몸값 비싼 수말을 보호하려는 조치다. 암말은 5000여만원에 불과하지만 수말은 50~60배나 돼 철저하게 수말 위주로 교배를 진행한다. 교배장은 흥분한 말들의 거친 숨소리와 앞발을 치켜들고 울부짖는 괴성으로 긴장감이 가득하다. 매일 이들을 관찰하는 수의사들조차 무서움을 느낄 정도다. 수말은 교배장에 들어서면서 발정한 암말을 보고 펄쩍펄쩍 뛰어오르며 흥분한다. 수말은 2~3㎞ 밖에서도 발정한 암말의 냄새를 맡을 수 있다. 암말도 꼬리를 치켜들고 수말을 받아들일 자세를 취하면서 울음소리를 낸다. 발정기에 접어든 암말은 부끄러움도 없이 과감하게 수말을 유혹한다. 수말은 암말 뒤에서 코를 벌름거리며 잠시 냄새를 맡다가 어깨로 암말의 옆구리를 툭 치면서 뛰어올라 교배를 시작한다. 교배를 할 때는 수의사 입회하에 말을 잘 다루는 전문가 3명이 보조를 한다. 보조 인력은 흥분한 말들의 발길질에 다치지 않도록 헬멧을 쓰고 안전화와 보호복을 착용한다. 한 사람은 앞에서 암말을 잡고 두 사람은 수말이 편안하게 교배할 수 있도록 돕는다. 교배 뒤엔 정액을 받아 이상 유무를 검사하고 몸도 닦아준다. 정액의 정자 농도가 약하면 임신 가능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반드시 검사를 거쳐야 한다. 씨수말의 교배는 사람들의 상상과 아주 딴판이다. 말이 상징하는 성적인 의미나 커다란 덩치에 비해 시간이 짧고 과정도 단순하다. 장수목장 장종덕 차장은 “씨수말의 교배는 의외로 싱겁게 끝난다. 수말이 암말 등에 올라타 대략 20초 정도면 ‘상황 끝’이다”고 운을 뗐다. 그는 “수말은 연중 아무 때나 교배할 수 있지만 암말의 경우 제3의 눈으로 불리는 송과선을 자극받아야 정상적인 발정 사이클이 돌기 시작해 봄에야 교배 시즌을 맞는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수말의 정자 농도도 암컷 발정기인 봄철에야 더 높아지는 것을 보면 정말 오묘한 자연의 섭리를 느낄 수 있다”고 귀띔했다. 이같이 장수목장 수의사들은 씨수말을 자식처럼 돌보며 관리하고 장가를 보내기 때문에 ‘웨딩 플래너’(Wedding Planner)라고 부른다. 수의사들은 목장 내 숙소에 머물며 씨수말들과 함께 생활하고 있어 눈빛만 봐도 건강상태와 기분, 컨디션 등을 알아챈다. 장수목장의 교배지원 사업은 농가소득과 직결된다. 씨암말을 키우는 농가는 공짜로 교배시키면서도 잘만 하면 그야말로 대박을 터뜨린다. 포리스트 캠프 망아지의 경우 한 살도 안 된 6개월령이 5000만원을 호가한다. 농가들은 암말 몇 마리만 잘 키워도 어지간한 봉급생활자 뺨치는 수입을 손에 넣는다. 여느 마주들이 교배를 시키려면 750만원을 주고도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하기 때문에 농가들은 상당한 혜택을 받는 셈이다. 장 차장은 “장수목장은 농가들의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무료 교배지원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며 “새끼 말을 잘 생산하고 관리하면 농가는 높은 소득을 올리고 국내 경주마들의 품질도 올라가게 된다”고 말을 끝맺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80대 도전 골든벨 우승자 장학금 전달

    80대 도전 골든벨 우승자 장학금 전달

    지난 1월 초 KBS 설 특집 문해교육 도전 골든벨 최종 우승자인 권정자(83)씨가 전남 순천 인재육성장학금으로 100만원을 전달했다. 권씨는 도전 골든벨 최종 우승 상금 300만원 중 100만원은 한글작문교실 같은 반 학생들의 교복을 구입하는 데 사용했다. 나머지 상금 100만원은 앞으로 시를 공부해 시집을 내는 데 쓸 계획이다. 순천시 제공
  • [문화 In&Out] 사진전 ‘다른 길’… 박노해 신드롬 분석해 보니

    [문화 In&Out] 사진전 ‘다른 길’… 박노해 신드롬 분석해 보니

    “요즘처럼 언론이 어려운 때가 없었죠.” 이달 초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에서 마주한 박노해(57·본명 박기평) 시인은 뜬금없는 소리부터 냈다. ‘언론탄압’을 화두로 삼는가 했더니, 생판 다른 상업성 정보의 홍수를 거론했다. “외부통제보다 더 무서운 게 정보 폭증입니다. ‘넘치면 없어진다’고 시시각각 쏟아지는 상업 뉴스 속에서 어떻게 속내를 파헤치는 가치 있는 뉴스를 생산할 수 있겠습니까.” 27세이던 1984년. 시집 ‘노동의 새벽’을 출간하며 권위적 군사정권에 온몸으로 맞섰던 투사 박노해가 우리 사회에 던지는 화두는 이렇게 달라졌다. 지난 5일 개막한 그의 사진전 ‘다른 길’은 자신의 변화였고, 이제는 ‘박노해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다. 전시에는 평일 하루 1000명, 주말에는 4000명가량이 몰려온다. 개막 18일째인 지난 22일에는 관람객 2만명을 넘겼다. 관객은 남녀노소 구분이 없다. 매일 오후 5~7시에 열리는 사인회에는 늘 100여명이 길게 줄지어 기다린다. 박 시인은 한 사람 한 사람 손을 꼭 잡아 악수한 뒤 한 자 한 자 정성들여 서명해 준다. 임연숙 세종문화회관 팀장은 “국내 현역 작가 중 이렇게 (짧은 시간에) 많은 유료관람객을 모은 사례는 드물다”고 평가했다. 최근 서너 개 상업 사진전이 개막 3개월여 만에 관객 10만명을 모은 사례가 있었으나 의미가 다르다. 대부분의 경우 전시 주관업체가 집계를 부풀린 데다 기업 후원으로 산더미 같은 초대권을 쏟아낸 덕분이다. 반면 이번 전시회는 기업 후원과 상업 광고를 철저히 배제했다. 박 시인은 “가난한 시인에 불과한 내게 어울리지 않아서”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이번 전시는 입소문을 타고 마니아들의 발길을 모으고 있다. 한동안 주요 포털사이트의 실시간 검색어에 올랐고, 대형서점에선 그의 사진에세이집이 베스트셀러 상위를 차지한다. 시인이 “시시한 사이”라 일렀던 이효리, 윤도현, 김제동, 황정민, 조재현 등 연예인들이 나서 홍보해 준 것도 도움을 줬다. 신드롬의 근원은 사진과 글이 지닌 ‘진정성’에서 찾을 수 있다. 항아리를 이고 산동네를 사뿐사뿐 오르는 인도 여인, 라오스 깊은 산속에서 만난 맑은 눈망울의 어린이들…. 15년간 아시아 오지를 돌며 담아온 사진에서는 인간성 회복의 메시지가 느껴진다. 속도와 경쟁에 매몰된 현대인에게 작지만 의미 있는 위로를 안긴. “‘대박 나세요’란 말을 함부로 못하겠다. 누군가를 밟고 올라가는 자본의 논리가 담긴 표현이지 않은가. 난 그저 강녕하시라고 말하겠다”는 시인의 목소리가 생생하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공유TV 좋아요’ MC들 하상욱 시인에 도전…홍진호도 출연

    ‘공유TV 좋아요’ MC들 하상욱 시인에 도전…홍진호도 출연

    tvN 예능프로그램 ‘공유TV 좋아요’의 진행을 맡은 개그맨 이경규, 방송인 김구라, 김성주가 시인 하상욱의 센스에 도전장을 내민다. 25일 tvN ‘공유TV 좋아요’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이날 밤 방송되는 tvN ‘공유TV 좋아요’ 3회에서는 SNS 시인 하상욱의 재치만점 작품세계를 소개하며 재미를 선사한다. 웹디자이너 출신의 하상욱 시인은 일상에 대한 관찰을 통해 재치있고 반전을 담은 글재주로 네티즌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를 통해 두 권의 단편시집을 발간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소치 동계올림픽 여자 피겨 판정에 분노한 마음을 “러시아 아시러”라는 짧은 시로 표현해 큰 공감을 자아내기도 한 바 있다. 이날 방송에서 하상욱 시인의 작품을 소개한 뒤 이경규, 김구라, 김성주는 ‘하상욱 시인 따라잡기 백일장’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날 방송에는 가수 레이디제인과 육성재, 프로게이머 출신 방송인 홍진호 등도 등장한다. tvN ‘공유TV 좋아요’는 tvN이 새롭게 선보이는 국내 최초 SNS 예능으로, ‘공유’와 ‘공감’을 중시하는 새로운 형태의 토크쇼다. 이경구, 김구라, 김성주 등이 출연하는 tvN ‘공유TV 좋아요’ 3회는 이날 밤 11시 방송된다. 공유TV 좋아요 하상욱 홍진호 출연에 네티즌들은 “공유TV 좋아요 하상욱 홍진호 출연, 기대된다”, “공유TV 좋아요 하상욱 홍진호 출연, 홍진호도 하상욱 따라잡기 도전하려나”, “공유TV 좋아요 하상욱 홍진호 출연, 하상욱 센스 대박인데” 등의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울대 추천 도서 100선-읽어라,청춘] 박태원 ‘천변풍경’

    [서울대 추천 도서 100선-읽어라,청춘] 박태원 ‘천변풍경’

    최근 화제의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에서 놀랍게도 ‘구운몽’이 언급되었다. 남자 주인공 도민준의 “조선이 낳은 신개념 판타지 소설”이라는 한 마디에 관심이 폭발하는 바람에 고전 소설에 대한 사람들의 호기심이 조금씩 늘 것 같은 희망이 생긴다. 물론 ‘구운몽’의 가치를 신개념 판타지 소설로만 정의할 수는 없다. 이 작품이 갖는 의미를 열거하자면 한도 끝도 없지만 이런 의미는 책을 읽는 즐거움을 먼저 알고 스스로 소화할 수 있는 다음에 찾아도 충분하다. 어떤 작품이든 감상은 오롯이 개인의 몫이다. 스스로 읽으면서 어떤 느낌으로든 문학 작품과 마주한다면 그 순간부터 문학이 주는 무한한 기쁨을 누릴 수 있다. 특히 소설이라는 문학 장르는 자신이 경험하지 못한 또 다른 삶을 이해하기 위해 꼭 필요하다. 소설을 그저 국어 공부로 배웠거나 배우고 있는 많은 이들도 국어 교과서를 보면 ‘삶의 조건’이라든지 ‘인간의 갈등’이라는 범주에 소설이 들어간다는 것쯤은 알 것이다. 소설은 삶의 의미와 가치를 이해하는 데 꼭 있어야 할 학문이다. 소설이 허구의 이야기이긴 하나 현재 우리의 삶과 동떨어지지 않는 이유는 아무리 독특한 인물이나 사건, 배경이 등장해도 결국은 인간의 희로애락을 기저로 하기 때문이다. 하물며 실제 존재하는 곳을 배경으로 하는 이야기라면 그 느낌이 더 생생하게 와 닿지 않을까. 그런 점에서 1930년대 청계천 주변에 사는 인간 군상의 이야기를 다룬 박태원의 ‘천변풍경’(川邊風景)은 80여년이 넘는 시간이 지났어도 읽어 볼 맛이 느껴지는 작품이다. 무엇보다 이 책의 장점은 현재와 비교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책에 나오는 천변(川邊)은 청계천 주변을 이르는 말인데 알다시피 청계천은 지금도 수많은 사람들이 오가는 공간이다. 예전처럼 사람들이 모여 살지는 않아도 놀이 공간으로, 문화 공간으로 사랑받고 있기에 이 책의 인물들을 알아가는 데도 어렵지 않다. 그런데 왜 청계천일까. 먼저 작품 속에서 청계천이란 공간은 닫혀 있으나 결코 답답하지 않다. 모두 50절로 이루어진 각각의 에피소드는 철저하게 청계천을 중심으로 벌어진다. 간혹 관철동이라든지 종로라는 곳이 등장하지만 그저 스쳐가는 장소일 뿐이다. 특히 1절에 등장하는 빨래터는 은밀한 이야기를 주고받을 수 있는 최적의 장소다. 작가가 청계천 부근에서 나고 자랐기 때문인지 몰라도 서울에서 이만한 소통의 공간을 만나기는 쉽지 않았을 것이다. 물론 지금도 이곳은 여전히 소통의 공간으로 사랑받고 있다. 이 작품에 나오는 빨래터는 이제 서로의 정보를 공유하고 소식을 통해 기쁨을 얻을 수 있는 새로운 소통의 공간, 카페로 이어지고 있으니 천변의 풍경은 본질적으로 변하지 않았다. 닫혀 있지만 결코 짓누르지 않고 남의 고통을 즐기기보다 함께 안타까워해 주는 공동체적 의식이 존재하는 곳, 예나 지금이나 청계천은 여전히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공간의 미학이 살아 있기 때문에 아름다운 것이다. 바로 이런 이유로 청계천은 또 어느 누구와도 잘 어울리는 공간이다. 시골에서 갓 올라온 창수에게 그곳은 혹독한 서울의 맛을 알게 해 준 동시에 서울내기 같은 약삭빠름을 배우게 되는 장소이고, 죽지 못해 살았던 처녀 과부 금순에게는 조금만 견디면 가족을 만나고 새 생활을 시작할 수 있는 희망의 공간이다. 호된 시집살이와 남편의 외도로 마음 편할 날이 없는 이쁜이에게는 돌아가고 싶은 그리움의 공간이기도 하다. 현대인에게도 이곳은 사랑하는 사람과 손잡고 걷고 싶은 공간이고, 답답한 사무실에서 벗어나 잠깐 휴식을 취하고 싶은 공간이다. 청계천은 변함없이 각각의 사연을 갖고 있는 변화무쌍한 공간이다. 그래서 더 정겹다. 원래 청계천은 조선 시대부터 생활하천의 역할을 톡톡히 해 왔다. 한강과 달리 서에서 동으로 흐르는 청계천은 도심에서 발생하는 온갖 쓰레기를 묵묵히 받아들여 서울이 도시로서의 기능을 제대로 발휘할 수 있도록 도왔다. 이 작품에서도 청계천의 이런 우직하고 포용적 모습이 한껏 드러난다. 집도 절도 없는 깍쟁이 떼도, 행세깨나 하는 약국집 주인이나 포목점 주인도 모두 청계천에서 울고 웃는다. 어떤 사람이 와도 청계천은 넉넉하게 보듬어 줄 수 있는 마음씨를 가진 공간이다. 지금도 그렇다. 수많은 걱정거리와 사연을 가진 사람들이 청계천 변을 걷는다. 도심을 생명력 있게 흐르는 냇물을 보며 머리를 식히고 시름을 잊으려 한다. 그래서 청계천은 여전히 우리를 품어 주는 포용적 공간이다. 이런 공간이니 이 공간 안에 있는 사람은 작가에게 얼마나 매력적이겠는가. 이 책에 50명도 훨씬 넘는 등장인물이 나오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일 것이다. 주요 등장인물만 해도 20명에 가깝다. 처음엔 1절부터 등장하는 여러 아낙네의 이름만 기억하기도 벅차 책을 덮을까 고민하게 되지만 읽다 보면 어느새 그 많은 숫자는 사라지고 흥부가 자식 알아보듯 쉽게 기억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은 이 작품의 묘미다. 이는 재봉이나 점룡이 어머니를 관찰자로 내세워 다른 인물들을 살펴보는 서술과 작가가 직접 개입해 설명하는 서술이 조화롭게 이루어졌기 때문일 수도 있고, 민주사나 약방 주인, 강석주 같은 부정적 남성들과 만돌어멈이나 하나꼬 같은 전근대적 여성들처럼 몇 개의 인물군으로 구분해 놓았기 때문일 수도 있다. 게다가 그들 모두 얼마든지 우리 주변에서 만날 수 있는 사람들이기에 그 친근함이 숫자를 덮고도 남는다. 이런 사람들 역시 지금의 천변 풍경에서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는 사람들이다. 가상이 아닌 현실의 공간을 배경으로 다양한 삶의 모습을 아무런 극적 장치 없이 그려낸 작품은 ‘천변풍경’ 이후에도 얼마든지 있다. 이문구의 ‘관촌수필’이 그렇고, 양귀자의 ‘원미동 사람들’이 그러하고 위기철의 ‘아홉 살 인생’ 또한 그러하다. 이런 책들이 계보처럼 이어지는 이유는 결국 인간의 가장 솔직하고 진실한 모습은 저 먼 곳이 아닌 우리 주변에 있기 때문이 아닐까. 내 인생의 깨달음은 나와 주변 사람들의 삶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것에서 시작된다는 것을, 그것이 바탕이 되어 더 크고 멋진 인생의 풍경을 그릴 수 있다는 것을 이러한 작품들이 말해 주는 것은 아닐까. 그것 하나만으로도 이 책을 읽어 볼 이유는 충분할 듯싶다. 많은 이들이 ‘천변풍경’을 평가하면서 모더니즘과 리얼리즘, 또는 영화적 시점의 도입이라든가 메타 소설적 기법 같은 말을 한다. 앞에서도 말했듯 소설을 읽을 때 문학적 가치까지 섭렵해야 한다는 조건은 없다. 이 작품도 마찬가지다. 낯선 말들이 잔뜩 있어 읽기 곤란하다면 그것마저 넘기면서 읽어도 좋다. 그저 청계천이라는, 언제든 찾아가 볼 수 있는 공간을 배경으로 1930년대를 살아냈던 삶의 모습이 2014년에도 계속 이어져, 사람 사는 것은 어느 때나 마찬가지라는 점만 이해하면 그것으로 족하다. 어느 날 문득 청계천을 걷다가 여기쯤이 빨래터였을까, 저기 어디쯤에 이발소가 있지 않았을까 가늠해 보는 재미까지 느낄 수 있다면 금상첨화다. 청계천은 지금도 흐른다. ■ 소설가 박태원은 소시민 소재로 세태 풀어내… 월북 후 실명·전신불수에도 대하소설 집필 1930년대 소시민의 일상생활을 소재로 세태를 풀어낸 소설가 박태원(1910~1986)의 호는 ‘구보’다. 1933년 이태준, 정지용, 김기림, 이상 등과 함께 구인회 일원이었다. 그의 호에서 알 수 있듯이 단편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은 박태원의 자전적 이야기를 담았다. 목적 없이 외출한 소설가 구보가 겪은 단편적인 사건과 그에 따른 구보의 생각을 서술한 작품이다. 전차를 탔다가 선봤던 여자를 봤지만 못 본 척하다가 후회하거나 찻집에서 중학교 시절 열등생이 예쁜 여성과 있는 것을 보며 여성의 허영심을 탓하는 등 요즘 말로 ‘찌질한’ 모습들과 함께 돈 때문에 매일같이 살인, 방화범의 기사를 쓰는 사회부 친구에게 느끼는 연민과 같은 구보씨의 생각이 뒤섞여서 나열된다. 기승전결의 소설 구성과 거리가 있지만, 한편으로 몇십 년이 지난 지금 보면 당시의 일상사를 엿보는 듯한 기분이 들게 하는 게 박태원 작품의 힘이다. 박태원은 한국전쟁 중 북으로 넘어가 평양문학대학 교수를 지낸 월북작가다. 1965년 실명하고, 75년 고혈압으로 인해 전신불수가 됐지만 아내의 도움을 받아 대하소설 ‘갑오농민전쟁’을 완성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13년 만에 ‘화려한 모국 나들이’

    13년 만에 ‘화려한 모국 나들이’

    “결혼 13년 만에 처음 가족과 함께 한 모국 나들이라 너무 기쁩니다.” 중국 출신 결혼이주여성인 박춘화(45)씨는 2001년 한국으로 시집온 이래 한번도 고향집을 찾지 못했다. 넉넉지 않은 형편에다 바쁜 생활에 치여 엄두를 낼 수 없었기 때문이다. 남편, 딸과 함께 중국 가족들을 만나고 싶었던 박씨는 최근 어엿한 한류 콘서트의 통역사로 변신해 중국을 방문, 그 소원을 이뤘다. 23일 삼성사회봉사단에 따르면 박씨는 지난 22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슈퍼주니어 단독 콘서트 ‘슈퍼쇼5’에 통역사로 참여, 원활한 행사 진행을 돕는 한편 친정 가족과도 상봉하는 기쁨을 누렸다. 결혼 전 중국에서 초등학교 교사로 일했던 박씨는 현재 경기도 용인의 지역 다문화가족센터 등에서 중국어 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그가 슈퍼주니어 통역사로 변신할 수 있었던 것은 삼성그룹과 SM엔터테인먼트가 함께 추진한 다문화가족 지원 사업 덕분이다. 박씨 외에도 경기도 수원시의 성정(36)씨 등 결혼 이주여성 2명도 콘서트의 통역사로 채용돼 공연준비를 도왔다. 이들 가족 9명도 동행했다. 삼성은 이들의 친정 가족들을 콘서트 현장에 초청하는 ‘깜짝 이벤트’도 마련했다. 박씨는 “중국에서 인기있는 슈퍼주니어의 콘서트 통역사로 일하게 돼 중국 가족들이 자랑스러워했다”고 흐뭇해했다. 삼성 관계자는 “중국 가족들은 결혼해서 한국에 간 딸이 한류 콘서트 통역사로 일하는 모습을 보며 뿌듯해했다”고 현장 분위기를 설명했다. 가족들의 모국 방문 비용은 삼성전자, 제일모직, 적십자사 경기지사가 함께 진행한 희망나눔 바자회의 수익금으로 마련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쿨 유리 결혼, 이재훈-김성수 결혼식 포착 ‘훈남 신랑 직업은?’

    쿨 유리 결혼, 이재훈-김성수 결혼식 포착 ‘훈남 신랑 직업은?’

    ‘쿨 유리 결혼’ 쿨 유리는 22일 오후 6시30분 서울 논현동 오리지널 하우스웨딩 공간 빌라드베일리에서 비공개로 결혼식을 올렸다. 이날 쿨 유리 결혼에 하객으로 참석한 이재훈, 김성수가 포착됐다. 작곡가 윤일상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유리의 결혼식을 바라보는 성수형과 재훈이. 결혼 축하해 유리야”라는 글과 함께 쿨 유리의 결혼식에 참석한 쿨 멤버 이재훈과 김성수 모습이 담긴 사진을 공개했다. 공개된 사진 속 두 사람은 마치 동생을 시집보내는 듯 유리의 모습을 바라봐 눈길을 끈다.유리 예비신랑은 골프선수로 현재 미국에서 골프 관련 사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유리는 “예비신랑의 자상하고 성실한 모습에 끌려 결혼을 결심했다. 4년 간 교제했지만 장거리 연애로 함께 한 시간이 많지 않았다. 이제 챙겨주고 싶은 마음이 크다”고 결혼 소감을 전했다. 쿨 유리 결혼 소식에 네티즌은 “쿨 유리 결혼..정말 축하드려요”, “쿨 유리 결혼..남편 훈남이네”, “쿨 유리 결혼..김성수 오랜만이네”, “쿨 유리 결혼..유리 닮은 딸 낳았으면 좋겠다”등 반응을 보였다. 사진 = 서울신문DB, 윤일상 트위터 (쿨 유리 결혼) 연예팀 seoulen@seoul.co.kr
  • 한국시협상 본상 이근배 시인·젊은시인상 윤성택 시인 선정

    한국시협상 본상 이근배 시인·젊은시인상 윤성택 시인 선정

    한국시인협회(회장 신달자)는 제46회 한국시협상 본상에 이근배(왼쪽·74) 시인을, 제10회 한국시협상 젊은시인상에는 윤성택(오른쪽·42) 시인을 각각 선정했다고 17일 밝혔다. 이 시인은 지난해 발표한 시집 ‘추사를 훔치다’(문학수첩)로, 윤 시인은 ‘감感에 관한 사담들’(문학동네)로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시상식은 다음 달 22일 ‘문학의 집 서울’에서 열린다.
  • 왕가네 식구들 마지막회, 주말드라마 공식대로…훈훈한 결말

    왕가네 식구들 마지막회, 주말드라마 공식대로…훈훈한 결말

    왕가네 식구들 마지막회, 주말드라마 공식대로…훈훈한 결말 KBS 2TV 주말연속극 ‘왕가네 식구들’ 마지막회가 화제다. 지난 16일 방송된 ‘왕가네 식구들’ 마지막회는 30년 뒤 건강하게 살아 있는 안계심(나문희 분) 등 등장 인물들이 모두 모여 가족 파티를 하는 장면을 담았다. 왕가네 첫째딸 왕수박(오현경 분)은 자신의 전남편 고민중(조성하 분)과 오순정(김희정 분)의 사랑을 인정했고, 두 사람은 서로를 반려자로 맞이했다. 허세달(오만석 분)의 불륜으로 부부생활에 위기를 맞았던 둘째딸 왕호박(이태란 분)은 부부관계를 회복해 아이를 다시 갖자고 말하는 등 행복한 모습을 보였다. 시집살이에 시달리던 셋째딸 왕광박(이윤지 분)은 허세달의 어머니 박살라(이보희 분)와 가정을 이룬 시아버지 최대세(이병준 분)의 사랑을 받으며 행복한 결혼생활을 하게 됐다. 이어 수박은 가방 디자이너로, 광박은 베스트셀러 작가로 각각 성공했고, 왕씨 남매의 삼촌 왕돈(최대철 분)은 피자 체인점 150개를 거느린 피자업체 사장이 됐다. 하지만 출연자들이 백발 노인 분장을 하고 30년 뒤 설정으로 나오는 모습에서 다소 황당한 결말이라는 반응도 적지 않았다. 왕가네 마지막회는 47.3%(닐슨 코리아, 전국 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50% 돌파는 실패했지만 마지막까지 주말 최강자 자리를 놓지 않았다. 배우 이서진, 김희선, 그룹 2PM 멤버 옥택연 등이 출연하는 후속 드라마 ‘참 좋은 시절’(연출 김진원, 극본 이경희)은 오는 22일부터 방송된다. 네티즌들은 “왕가네 식구들 마지막회, 너무 앞서나간 것 아닌가”, “왕가네 식구들 마지막회, 그래도 훈훈하게 끝나서 다행”, “왕가네 식구들 마지막회, 역시 주말 드라마 공식대로 화해하고 끝나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오늘의 눈] 대한민국 인권의 현주소/백민경 국제부 기자

    [오늘의 눈] 대한민국 인권의 현주소/백민경 국제부 기자

    다섯 달 동안 손톱이 뽑히고, 전깃줄로 얻어맞았다. 감금당한 화장실엔 불빛도 없었다. 남편과 시집 식구들이 강요한 성매매를 거절한 것이 원인이었다. 사하르 굴, 그녀의 나이 고작 열다섯 살이었다. 2011년 간신히 구출된 아프가니스탄 소녀의 이야기다. 온 세계가 이 소녀에게 끔찍한 고문과 학대를 가한 가해자들의 처벌을 부르짖었지만 아프간은 귀를 막았다. 심지어 인권은 최근 더 바닥으로 떨어졌다. 남편에게 학대를 당한 아내는 물론 이를 목격한 가족 누구도 증인이 될 수 없다는 형법 개정안이 아프간 의회를 통과했기 때문이다. 아프간인 대부분은 친척과 함께 모여 살기 때문에 친척이 입을 다물면 아내가 당한 학대에 대해 진실을 알기 어렵다. 심지어 아프간 의회는 여성을 사고파는 행위 등 여성 기본권을 확대하는 내용의 여권신장법안을 부결했고, 간통한 여성을 돌로 내리치는 형벌까지 부활시켰다. 중앙아프리카공화국에서는 무슬림을 대상으로 한 인종청소가 진행 중이다. 반(反) 발라카(아라비아어로 ‘축복’을 의미)로 불리는 기독교 민병대가 이슬람교를 믿는 민간인을 살해한 사례만 200여건이다. 또 3년간 계속된 내전으로 시리아에서는 현재까지 14만명이 숨졌다. 국제부에 온 지 3주가 됐다. 매일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는 인권 탄압 현장의 뉴스들을 접할 때마다 “아직도…”란 생각에 놀랍고 안타깝다. 국민의 울타리가 되어주지 못한 국가가 즐비했다. 이 대목에서 우리나라 현실도 되돌아보게 된다. 지난 15일엔 국가정보원과 검찰이 곤경에 빠졌다. 탈북 화교출신으로 서울시 공무원으로 일하다 간첩 혐의로 기소된 유모씨의 항소심 재판에서 검찰이 증거로 제출한 중국 공문서가 위조된 것이라는 결과가 나왔다. 유씨가 북한에 다시 들어간 기록이 없는데도 가짜 증거가 제출됐다. 하루아침에 공무원이 간첩이 됐다. 그뿐인가. 국가기관인 국정원은 아예 여론의 향방이 달려 있는 댓글을 조작해 선거에까지 개입했다. 지금은 전쟁이 막 끝나 먹고살기가 버거운 50년대가 아니다. 군부독재에 저항하던 80년대도 아니다. 2014년의 대한민국은 수출규모 세계 7위의 경제력을 갖춘 민주주의 국가다. 누군가는 훨씬 더 나아졌다고, 시리아나 아프간에 비하는 건 지나친 비약이라 할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아직도 갈 길은 멀다. 권력을 잡고 있는 누군가는 여전히 국민 위에 군림하고 있다. 1000만명 이상 관객을 동원한 영화 ‘변호인’의 소재가 됐던 부림사건 관련자 5명에 대해 얼마 전 33년 만에 무죄가 선고됐다. 고문과 폭력으로 조작을 자행했던 관료 출신 중 일부는 여전히 생존해 있고 지금도 권력을 차지하고 있다. 사과는 없다. “대한민국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국가란 국민이다.” 영화 ‘변호인’을 보고 난 이들이 열광했던 대사다. 왜 국민들이 이 한 마디를 가슴에 남겼는지, 그 의미가 무엇인지 ‘누군가’ 역시 가슴에 새기길 바란다. white@seoul.co.kr
  • [책꽂이]

    사전론(황지엔화 지음, 박형익 옮김, 부키 펴냄) 사전을 사회 수요의 산물이자 거울로 봤다. 새로운 단어의 출몰과 옛 단어의 소멸, 단어의 의미 변화, 사전에 따른 해석의 차이 등으로 사회상을 들여다본다. 사전 전문가나 연구자가 아니더라도 흥미를 가질 만하다. 408쪽. 2만원. 르네상스 소사이어티(롤프 옌센·미카 알토넨 지음, 박종윤 옮김, 36.5 펴냄) 3D프린터, 소셜네트워크서비스, 크라우드펀딩 등을 보면 미래사회 성장동력은 대중이 아니라 개인이다. 이런 변화의 흐름을 분석하고, 선진국의 성장 가능성을 진단한다. 264쪽. 1만 7000원. 세계 최고의 인재들은 왜 기본에 집중할까(도쓰카 다카마사 지음, 김대환 옮김, 비즈니스북스 펴냄) 엘리베이터의 배려, 메일 회신 속도, 퇴근 전 5분간 책상 정리…. 세계 상위 1%의 인재들이 놓치지 않는 ‘기본 태도’ 48가지를 정리했다. 248쪽. 1만 3000원. 혼자 도는 선풍기(장영훈 지음, 푸른별 펴냄) 한국 크리스천문학으로 등단한 시인의 첫 시집. 삶의 경륜을 간결하고, 소박한 글로 녹였다. 한국시인협회장을 지낸 고 장만영 시인의 미발표시도 수록했다. 144쪽. 9000원.
  • [커버스토리] 그리운 얼굴 담아 올게요

    [커버스토리] 그리운 얼굴 담아 올게요

    “만나면 결혼은 했는지부터 물어볼래요. 북쪽 아내에게 줄 남한 화장품도 챙겨 갈 거고요.” 부산에 사는 김효원(87) 할머니는 북한의 남편을 만나면 ‘가장 먼저 무슨 말을 하고 싶냐’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전쟁통에 남편과 헤어진 지 63년이 된 김 할머니는 “소식이라도 듣고 싶다”는 말을 되뇌고 또 되뇌었다. 남편은 평양의학대학을 나온 내과의사였다. 일제강점기 말 ‘꽃다운 18세’였던 김 할머니는 “처녀는 정신대에 끌려간다”는 무서운 소문에 다섯 살 많은 남편에게 덥석 시집을 갔다. 전쟁이 나자 평양 인근에 함께 살던 남편은 의무병으로 징집됐다. 남편을 보내며 들은 마지막 말은 “집에 가 있으라. 그게 가장 안전하다”는 당부였다. 2년 전 겨울 넘어진 김 할머니는 골절로 2년째 부산의 한 병원에서 요양 중이다. 병상에서 이산가족 상봉 뉴스를 보면 어김없이 생이별한 남편 생각이 난다. 30여년 전 이산가족 상봉을 신청했지만, 이번에도 그에게 기회는 오지 않았다. 오랜 침상 생활로 욕창까지 생긴 김 할머니는 남편이 눈앞까지 찾아오지 않으면 더는 재회가 어려울 정도의 건강이지만, 그래도 상봉의 기회를 기다리겠다고 했다. 김 할머니와 같은 상봉 희망자는 지난해 12월 말 현재 12만 9264명이다. 이 가운데 5만 7784명이 세상을 떠났고 7만 1480명이 살아 있다. 특히 고령 이산가족들은 북쪽의 부모·형제가 사망한 경우가 적지 않다. 이번 이산가족 상봉 대상자에 선정된 경기 동두천시의 마수일(83) 할아버지도 이미 북쪽의 누이동생이 세상을 떠난 상태였다. “30년 전이었나. 언제 신청했는지 기억도 안 나요. 이제야 상봉할 수 있다니 눈물 나게 기뻤는데, 정작 만나야 할 누이가 세상에 없다니 다시 또 눈물이 났죠.” 마 할아버지는 거실에 놓인 한 낡은 잡지를 보며 누이 생각에 빠졌다. 그의 고향은 북한 황해도 개풍군. 거실의 잡지는 개풍군에서 떠난 실향민들의 소식을 담은 ‘개풍군민회보’다. 그는 이번 상봉에서 얼굴도 모르는 두 여조카를 만난다. 조카들에게 그저 누이가 어떻게 살았는지만이라도 얘기를 듣고 싶다는 그는 “조카들 옷이라도 사 주고 싶은데, 얼굴도 키도 모르니 어찌할지를 모르겠다”고 말했다. 평안북도 영변이 고향인 백관수(91) 할아버지도 이번 상봉에서 ‘생면부지’의 손자를 만난다. 그는 6·25 전쟁 당시 반공포로 출신으로 북한에 부모와 처, 세 살배기 아들을 남겨 두고 떠났다. 백 할아버지는 “반공포로 출신이라 북한이 면회를 시켜 주지 않을 줄 알았는데 의외”라면서 “나 때문에 고초를 겪었을 북쪽의 가족에게 무슨 면목이 있겠는가”라고 말했다. 이산가족 상봉이 정례화되지 않으면 “헤어진 혈육을 만나고 싶다”는 이들의 평생 소원은 더욱 요원한 일이 될 수밖에 없다. 김 할머니와 마·백 할아버지와 같은 80세 이상의 고령 이산가족은 생존자 가운데 52.8%로 절반을 넘는다. 안석 기자 ccto@seoul.co.kr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소유 시장 먹방, 피순대에 암뽕까지 “도대체 못 먹는 게 뭐야?”

    소유 시장 먹방, 피순대에 암뽕까지 “도대체 못 먹는 게 뭐야?”

    소유 시장 먹방이 화제다. 지난 12일 방송된 JTBC ‘대단한 시집’에서 가상 시부모 정훈희 김태화 부부와 함께 전통시장을 찾은 소유의 모습이 그려졌다. 소유는 시장에 가기 전부터 “전주 명물 중 ‘피순대’가 유명하다”며 들뜬 모습을 보였다. 이들은 음식에 대한 기대를 하며 전주 재래시장에 도착했고 곧장 피순대 가게를 찾았다. 피순대는 일반 순대와 비슷해 보이지만 돼지 선지를 안에 넣어 만들었기 때문에 일반 순대보다 훨씬 붉은색이 감도는 게 특징이다. 이어 정훈희 김태화 부부는 피순대의 겉모습을 보고 난색을 표했지만 소유는 “먼저 시식을 해보겠다”며 깻잎에 피순대 부추 쌈장을 넣어 쌈을 싸먹었다. 또한 소유는 서비스로 나온 돼지 애기집 요리 ‘암뽕’도 맛깔스럽게 먹어치워 특유의 먹성을 자랑했다. 소유 시장 먹방을 접한 네티즌은 “소유 시장 먹방..소유 먹성이 참 좋다”, “소유 먹는 영상보니 건강해보인다”, “소유 먹방 보니 호감가네”, “소유 먹방. 못 먹는 게 뭐야?”, “소유 시장 먹방..감히 덤빌 수 없는 피순대를 저렇게 맛깔나게 먹다니”등의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사진 = JTBC (소유 시장 먹방) 연예팀 seoulen@seoul.co.kr
  • [김문이 만난사람] 3500곡 작사… 전설의 작사가 정두수

    [김문이 만난사람] 3500곡 작사… 전설의 작사가 정두수

    1961년 어느 봄날이다. 하루 종일 비가 내렸다. 서울 서대문에 살던 그는 걸어서 남대문 직장까지 출퇴근했다. 하여 덕수궁 돌담길을 하루에 두 번씩 걸어다녔다. 당시 돌담길은 우마차도 안 다니던 한적한 산책로였다. 그러나 주말이면 젊은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로 인기를 끌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거리를 걸었던 연인들은 대부분 사랑에 실패한다’는 속설도 생겨났다. 대학을 나오면 대체로 남자는 군대를 가고 여자는 시집을 가는 결혼 적령기에 이른다. ‘덕수궁 돌담길을 가지 마라, 징크스가 있다’라는 생각을 하며 약간 취기에 젖은 채 늦은 밤 덕수궁 돌담길을 걸었다. 제대복을 입은 한 청년이 돌담길에 기대 처절하게 울고 있었다. 무슨 사연일까. 그는 집에 와서 펜을 들고 써내려 갔다. ‘비 내리는 덕수궁 돌담길을/ 우산 없이 혼자서 거니는 사람/ 무슨 사연이 있기에 혼자 거닐까/ 저토록 비를 맞고 혼자 거닐까/ 밤비가 소리없이 내리는 밤에~’ 그로부터 2년 후였다. 부산문화방송 전속 가수로 있던 고등학교 동창생이 시 한 편 달라기에 ‘덕수궁 돌담길’을 아무 생각 없이 건네줬다. 어느 날 정두수 작사, 한산도 작곡, 진송남 노래로 방송을 타기 시작했다. 게다가 품위 있고 격조 높은 서정가요로 선정되면서 주목을 끌었다. 제1회 국제신보사 제정 작사상을 비롯해 문화공보부와 전국예술인총연합회 제정 작사상을 받았다. 이후 그는 ‘마포종점’, ‘흑산도 아가씨’, ‘가슴 아프게’, ‘마음 약해서’ 등 온 국민의 심금을 울리며 한국 가요를 대표하는 작사가로 인기를 끌었다. 이미자, 패티김, 남진, 나훈아, 배호, 문주란, 최희준, 하춘화, 주현미, 조용필, 태진아, 설운도, 조항조 등 명가수들과 함께하며 우리나라 대중가요사를 썼다. 그가 작사한 노래만 해도 무려 3500곡이 넘는다. 시대를 초월해 항상 가요 현장에서 ‘정두수 작사, 박춘석 작곡’이라는 명콤비는 말 그대로 ‘가요산맥’의 중심에 서 있었다. 그의 노래 시(詩)들은 대중성뿐만 아니라 작품성까지 인정을 받았고 각종 시상식에서 390여 차례 넘는 수상 기록을 남겼다. 고향 하동 등 전국 13곳에 노래비가 세워져 있는 것이 이를 입증한다. 지난 6일 우리나라 가요사의 살아 있는 전설로 불리는 작사가 정두수(77)씨를 경기 광주 자택에서 만났다. 그는 시인 정공채의 동생이다. 오는 4월 말 고향에 정 시인과 나란히 시문학관이 생긴다. 감개가 무량할 터. 환하게 웃으며 담배를 한 대 피운다. “그동안 작사도 작사지만 시를 쓴 것도 많아요. 서사집이자 장시집인 ‘백두대간’도 있고 ‘사랑으로 꽃핀 노래’ 1, 2권도 있어요. 형님은 ‘정공채 문학관’, 저는 ‘정두수 시문학관’이 생기니 가슴이 뭉클합니다. 정두수 노래비도 그 옆에 있지요.” 정씨는 ‘알기 쉬운 작사법’, ‘한국가요 걸작선집 해설’, ‘노래 따라 삼천리’ 등 책을 여러 권 썼다. 시집은 4권이다. 다 함께 전시된다. 잠시 회상을 한다. 담배 한 대를 더 입에 문다. 그래서 물었다. “선생님 대표곡을 굳이 꼽으라면 어떤 것일까요.” “‘흑산도 아가씨’, ‘가슴 아프게’ 등 많지요.” 시곗바늘을 돌린다. 1965년 봄이다. 작곡가 박춘석씨와 충무로에서 가수 신카나리아가 운영하는 다방에서 만났다. 석간신문을 펼치다가 순간적으로 시선을 고정시켰다. 다름 아닌 ‘흑산도 어린이들과 청와대 육영수 여사의 이야기’였다. 내용은 이러했다. ‘흑산도 어린이들의 꿈, 이뤄지다! 영부인 도움으로 해군함정에 실려와 서울 구경도 하고 청와대를 방문해 학용품을 받다’이다. 방학을 이용해 서울로 오고 싶었지만 그때마다 거센 풍랑으로 꿈을 이루지 못했다는 소식을 듣고 육 여사가 나서서 소원을 들어줬다는 미담 기사였다. 정씨는 박씨에게 “이번 이미자 노래는 흑산도로 합시다. 어린이 대신 아가씨로 해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산 정약용의 둘째 형 정약전이 조선 정조 때 유배지 흑산도에서 죽었다는 내용과 당시 전남 강진에 유배된 정약용도 바다를 바라보며 흑산도의 형을 간절하게 그리워했다는 내용 등을 귀띔했다. 박씨도 ‘좋다’고 했다. ‘남몰래 서러운 세월은 가고/ 물결은 천 번 만 번 밀려오는데/ 못 견디게 그리운 아득한 저 육지를/ 바라보다 검게 타버린 흑산도 아가씨~’ 이때부터 ‘정두수 작사, 박춘석 작곡, 이미자 노래’라는 셋을 하나로 묶는 고정 레퍼토리가 시작됐다. ‘그리운 가슴마다’ ‘삼백리 한려수도’ ‘황혼의 블루스’ ‘한번 준 마음인데’ 등이 연이어 탄생한 것이다. 이번에는 ‘가슴 아프게’를 뒤적인다. 1966년 어느 봄날이다. 인천 연안부두에서 비를 맞으며 술잔을 기울이고 있었다. 젊은 여주인이 혼자 라디오 앞에 앉아 열심히 연속극을 듣고 있었다. 그때였다. ‘부웅~’ 하는 뱃고동 소리가 들려왔다. 순간 술집에서 뛰쳐나왔다. 소년 시절 부산 광안리 바닷가에서 보낸 시절이 떠올랐다. 궂은 날씨 때문인지 바다는 보이지 않았다. 가슴이 답답했다. 저절로 ‘무엇이 이토록 가슴을 아프게 하는가. 바다와 나 사이를 짓누르는 것이 무엇인가’라고 중얼거렸다. 그렇게 써내려 갔다. 19세의 신예 남진이 혜성같이 등장했고 국내는 물론 일본 열도까지 뜨겁게 달군 한류 1호 ‘망향의 노래’로 빅히트했다. “노래마다 대부분 사연이 조금씩 있어요. ‘마포종점’은 마지막 전차에서 이별하는 것이고 나훈아가 불러 크게 히트시킨 ‘물레방아 도는데’는 어린 시절 헤어진 삼촌과 애틋한 그리움을 담은 것이지요. 1972년에 써서 문주란이 부른 ‘공항의 이별’은 서독으로 가는 광부와 간호사들이 김포공항에서 가족들과 이별하는 내용을 다룬 것입니다. 이미자와 남진한테 약 500곡씩 써준 것 같네요.” 그의 휴대전화 컬러링은 ‘물레방아 도는데’로 했다. 가장 애착이 가느냐고 물었더니 “고향 하동을 노래했고 ‘소식도 없는 주인공’은 바로 일제강점기에 전쟁터로 끌려가 주검으로 돌아온 삼촌이기 때문에 그렇다”고 대답했다. 그의 문학성과 음악성은 한학자인 조부, 시인인 형, 그리고 하동포구라는 지리적 배경이 한몫한다. 특히 어릴 때 하모니카 불기를 좋아해 항상 주머니에 넣고 다녔다. 동래고 2학년 때 진주 개천예술제 시부문에 참가해 재능을 인정받았다. 이 무렵 고향이 진주인 가수 남인수씨를 만나 음악에 대한 얘기를 나누면서 시를 써 주기도 했다. 또한 ‘남인수 모창’을 그럴듯하게 했다. 1961년 국민재건운동본부에서 주최한 시 현상 공모에서 ‘공장’이란 제목으로 당선했다. 이듬해 KBS의 건전가요 가사 공모에 ‘즐거운 여름’으로 최우수상에 뽑혔다. 작사가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것이다. 이 ‘즐거운 여름’은 원래 현인씨가 불렀으나 나중에 서수남·하청일씨가 불러 히트시켰다. “시인이 되려면 신춘문예나 현대문학 등 문예지를 통해 등단해야 하는데 당시 국내에는 공식적인 작사가 등용문이 없었어요. KBS 공모전에 당선하니 모두 작사가로 인정해 주더군요. 상금도 많아서 전세금으로 충당했습니다. 그러다가 1963년 MBC 전속 가수였던 양병철씨가 대중가요 전문 작사가의 길을 가라고 권유했어요. 그래서 미리 써둔 ‘덕수궁 돌담길’을 주었지요. 한산도씨가 작곡을 하고 진송남이 불러 히트시키면서 지구레코드사 소속 전속 작사가가 된 것입니다.” 작사가, 작곡가, 가수 중에 누가 영향력이 클까라는 우문을 던졌다. 노래 내용이 있어야 작곡을 하고 부르는 것이 아니냐고 지체 없이 반문한다. 역사성과 아픔이 적힌 시를 보고 곡을 만든다는 것이다. 따라서 작사는 아버지이고 작곡은 어머니로 표현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시와 작사의 한계에 대해 물었더니 “둘 다 어렵다. 요즘도 생각이 날 때마다 메모를 하지만 마음에 안 드는 경우가 많다”며 웃는다. 그러면서 최근에 작사한 것을 잠시 보여 준다. ‘비 오는 날은 가수 배호가 어떨는지요/ 그의 노래는 비 오는 날 더 흐느끼기 때문이다/ 결박당한 야수의 울부짖음처럼~’ “일반인들은 (작사가를) 그저 유행가 가사나 적는 사람으로 여길지 몰라도 시대의 정서를 정확히 읽어야 합니다. 시인은 작사가를 한 수 아래로 보려고 하지만 그들에게 유행가 노래 한번 만들어 보라고 하면 아마 도망갈걸요. 가수의 성향과 음색, 작곡자의 취향까지 모두 고려해야 하거든요. 조용필, 이미자가 생명력이 긴 것도 바로 옛 가요의 정서를 바탕으로 현실을 노래하기 때문이지요.” 현재 작사가로 활동하는 사람은 1만여명 되는 것으로 전한다. 인터뷰를 마치면서 저작권료는 얼마나 되느냐고 하자 “좀 받고 있지만 얼마인지 정확히 모른다. 왜냐하면 집사람 주머니에 들어가기 때문”이라며 웃는다. 부인은 경희대 성악과 출신이고 슬하의 딸 셋 중 둘째는 성악을 하고 있다. 선임기자 km@seoul.co.kr ■작사가 정두수는… 1937년 경남 하동 출생이다. 부산 동래고와 서라벌예대 문창과를 나왔다. 1961년 국민재건운동본부가 주최한 시 현상 공모에서 ‘공장’이라는 제목으로 당선했다. 1962년 KBS 건전가요 공모에서는 ‘즐거운 여름’이 당선됐다. 1963년 가요 ‘덕수궁 돌담길’로 대중 작사가로 데뷔했다. 이후 ‘흑산도 아가씨’의 이미자, ‘가슴 아프게’의 남진, ‘물레방아 도는데’의 나훈아, ‘공항의 이별’의 문주란, ‘그 사람 바보야’의 정훈희를 비롯해 조용필, 하춘화, 진송남, 은방울 자매, 패티김, 들고양이, 최희준, 김부자, 설운도 등 인기가수 100여명이 그의 노래를 불렀으며 지금까지 작사한 곡은 3500여곡에 이른다. 1995년 장시 ‘지리산’ ‘섬진강’ ‘백두대간’ ‘하동포구 이야기’ 등을 발표했다. 그의 노래비가 전국 13곳에 세워져 있다. 주요 저서로는 ‘알기 쉬운 작사법’ ‘시로 쓴 사랑의 노래’ 등이 있다.
  • [깔깔깔]

    ●모파상의 이유 있는 변명 프랑스의 소설가 모파상은 파리의 경관을 망친다는 이유로 에펠탑을 세우는 것을 극구반대했다. 그런 모파상이 에펠탑이 만들어진 이후 매일 에펠탑에서 식사하는 것이 아닌가. 이에 사람들은 모파상에게 에펠탑이 싫다면서 왜 여기서 식사를 하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모파상이 대답했다. “파리 시내에서 에펠탑이 안 보이는 유일한 곳이 여기라오.” ●난센스 퀴즈 ▶사업상 목욕을 할 수 없는 사람은? 거지. ▶‘당신은 지상 최고의 미남, 미녀이다’를 4글자로 말하면? 고걸 믿니? ▶세상에서 제일 더럽고 추잡스럽기 짝이 없는 개는? 꼴불견. ▶암탉은 어느 집에서 시집왔을까? 꼬꼬댁.
  • “15년 亞 오지 돌며 말로 할 수 없는 진실 담았죠”

    “15년 亞 오지 돌며 말로 할 수 없는 진실 담았죠”

    “산간 오지의 어느 마을에서든 아이들은 축구를 좋아합디다. 동네 어귀에서 한바탕 아이들과 어울려 땀 흘리다 폭격이 쏟아지면 잠시 몸을 피해 다시 공을 찹니다. 그러다 평온을 되찾으면 어머니들이 전통차를 내와 대접하더군요. 하루에 차를 20잔 넘게 마시기도 했어요. 그렇게 마을 사람들과 마음을 텄죠.” 100만부 넘게 팔린 시집 ‘노동의 새벽’(1984년). 그 시집을 통해 1980년대 민주화운동의 상징으로 떠올랐던 박노해(57·본명 박기평) 시인이 지난 15년간의 아시아 오지 유랑을 정리하는 사진전을 연다. 27세에 첫 시집을 출간한 뒤 딱 30년 만이다. 4일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에서 만난 시인은 “말로 다 할 수 없는 진실을 담는 데 사진만큼 좋은 장치가 없다”며 말문을 열었다. 5일부터 다음 달 3일까지 이어지는 사진전 ‘다른 길’(세종문화회관 미술관)은 시인에게 세 번째 사진 전시회다.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무기징역을 선고받아 수감 생활을 했던 그는 자유의 몸이 된 뒤 “과거를 팔아 오늘을 살지 않겠다”며 스스로 잊혀지는 길을 택했다. 그리고 낡은 카메라와 만년필 한 자루를 들고 15년간 오지를 누볐다. 2010년에는 아프리카·중동·중남미 등 빈곤과 분쟁에 찌든 지역을 돌며 찍은 사진으로 두 차례 전시회를 열기도 했다. “지난 15년간 지상에서 가장 멀고 높은 마을과 그곳 사람들 속을 걸었어요. 지도에도 없는 곳에서 하루에도 몇 번씩 길을 잃어버리곤 했지만 길에서 만난 사람들이 지도였고 길라잡이였습니다. 그들은 눈부시게 진보하는 세계와 멀리 떨어져 눈에 띄지도 않는 험난한 곳에서 자신이 무슨 일을 하는지 의식하지도 않고 인정받으려 하지도 않았죠. 오직 한 뼘의 가파른 땅을 일구는 개척자였습니다.” 항아리를 이고 가파른 산동네를 사뿐사뿐 오르는 인도 여인, 라오스 깊은 산속에서 만난 맑은 눈망울의 어린이들 모습을 렌즈에 담았다. 줌렌즈가 없는 흑백 카메라를 고집하는 것도 그 땅의 사람들과 혼연일체가 되기 위해서였다. 그렇게 찍어 모은 사진은 7만여장. 이번 전시에는 그중 120점을 내놨다. 시인은 요즘 인간성 회복 운동에 천착하고 있다. “지금은 인류 역사상 가장 풍요로운 시대지만 가장 인간성이 쇠약해진 시대, 나 자신과 가장 멀어진 시대”라며 “그 순환과 순수, 순명을 히말라야 인근의 아시아 땅에서 찾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한쪽에선 변절자라 하고, 또 한쪽에선 여전히 빨갱이라 손가락질한다. 실패투성이 인간이고 앞으로도 패배할 수밖에 없는 운명이겠지만 인생에서 진정한 나를 찾아 살지 못하는 것이야말로 내가 정의하는 단 하나의 실패”라고 강조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전쟁 같은 일상에도 싱글벙글… ‘무한 긍정’ 베트남댁의 한국살이

    전쟁 같은 일상에도 싱글벙글… ‘무한 긍정’ 베트남댁의 한국살이

    ‘다문화 가정’은 이미 익숙한 말이 됐다. 한국에 자리 잡은 외국인들은 가족과 사회 구성원으로 당당히 살아가지만 여전히 우리 사회의 오해와 편견은 남아 있다. 누엔티 녹튀는 이런 편견의 벽을 무너뜨리는 ‘무한 긍정주의’ 사고를 품은 대한민국 8년차 ‘아줌마’다. 베트남과 한국을 오가는 오랜 연애 끝에 남편과 결혼한 그는 얼굴에 늘 웃음이 가득하다. 인천에 사는 녹튀는 동이 트지도 않은 새벽에 하루를 시작한다. 새벽길 출근을 서두르는 남편을 위해 간소하게 아침 밥상을 준비한다. 이어 여섯 살배기 큰딸과 세 살배기 아들을 밥상 앞에 앉히고 눈에 졸음이 가득한 아이들에게 밥을 먹인다. 어르고 달래 간신히 밥 한 그릇을 먹인 뒤 아이들을 차례대로 씻기고 옷을 입혀 어린이집에 보내는 것으로 아침 일과는 마무리된다. 매일 치르는 전쟁에 넌더리를 낼 법도 하지만 그는 귀찮은 내색조차 없다. 되레 싱글싱글 웃음이 한가득이다. 세상 무엇보다 사랑하는 가족들이 있어 행복이 충만하다. 그래서 동네 사람들 사이에서 그의 삶의 방식은 ‘무한 긍정주의’로 통한다. EBS ‘다문화-사랑’은 5일 밤 8시 20분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누엔티 녹튀의 무한 긍정주의’를 방영한다. 녹튀에게는 없어서는 안 될 소중한 인연이 있다. 이모할머니인 웬 티 레투다. 촌수로 따지면 꽤 거리가 있는 집안 어른이지만 친정어머니와 엇비슷한 연배의 이모할머니는 녹튀의 가장 든든한 버팀목이다. 베트남전쟁이 끝난 뒤 한국으로 시집온 이모할머니는 인천에서 생활한 지 40년이 훌쩍 넘는다. 한국 생활의 대선배인 셈이다. 의지할 곳 없는 바다 건너 이역만리 타국 땅에서 함께 사는 유일한 혈육이다. 하지만 막상 만나면 잘했다는 칭찬보다 잘못한 것에 대한 타박이 먼저 나오기 일쑤다. 제 가족이라고 품기보단 모난 곳을 바로잡아 한국 생활에 어려움이 없기를 바라는 이모할머니의 속 깊은 정이다. 녹튀는 이런 이모할머니의 마음을 잘 알고 있기에 타박마저도 감사하게 생각한다. 그런 그가 오랜만에 만난 이모할머니 앞에서 눈물을 쏟아 낸다.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수많은 결혼이주여성들처럼 녹튀 역시 의사소통에서 큰 시련을 안고 있다. 열심히 공부한 끝에 한국어능력시험 고급 과정 5급을 통과했다. 이제 목표는 6급이다. 그는 “주변 사람들과 능숙하게 대화를 주고받게 되면서 차츰 하고 싶은 일과 할 수 있는 일들이 보이기 시작했다”고 말한다. 외국인을 위해 통역 봉사를 하고 가야금도 배운다. 야무진 계획들로 가득한 녹튀의 일상을 만나본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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