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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문수 “신영복은 간첩, 문 대통령은 ‘존경한다’ 표현하면 안 돼” 주장

    김문수 “신영복은 간첩, 문 대통령은 ‘존경한다’ 표현하면 안 돼” 주장

    자유한국당 김문수 서울시장 후보가 고 신영복 성공회대 석좌교수와 관련 “간첩”이라고 언급해 논란이다.김 후보는 3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 진단과 평가, 남은 과제는?’ 토론회에서 이같은 주장을 내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의 연설 과정 등 여러 가지를 보면 이 분은 김일성 사상을 굉장히 존경하는 분”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후보는 “신영복은 명백히 간첩인데, 우리나라 대통령이 전 세계를 향해 이런 사람의 사상을 존경한다는 말을 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이 신 교수의 서화를 배경으로 김여정 노동당중앙위 제1부부장과 사진을 찍은 것도 언급했다.당시 배경으로 세워진 신 교수의 서화는 북측 고위급 대표단 방문에 맞춰 특별히 제작한 것이다. 왼쪽에는 신 교수가 남긴 ‘通(통)’ 글씨가, 오른쪽에는 판화가 이철수씨가 한반도를 형상화하고 아래에 글을 쓴 것으로 이뤄졌다. 신 교수의 ‘通’ 글씨는 문 대통령이 지난해 12월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 국가주석에게 액자에 담아 선물했던 것이기도 하다. 이 글씨는 문 대통령이 좋아하는 글씨로 ‘궁하면 변하고 변하면 통하고 통하면 오래 간다’는 의미가 담겨있다. 신 교수는 1968년 통일혁명당사건으로 20년이 넘는 수감생활을 한 대표적 진보계 인사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월드 Zoom in] 홍콩의 中 관영언론? 신뢰 추락한 SCMP

    중국의 속살을 알고자 하는 이들이 가장 많이 참조하는 언론은 다름 아닌 114년 전통의 홍콩 신문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南華早報)다. 모든 매체가 공산당 선전부의 검열을 받는 본토의 관영언론보다 중국 공산당 내부의 속사정을 잘 파악해 정확한 기사를 써내고 때로는 비판도 서슴지 않는 홍콩 언론에 대한 신뢰가 훨씬 높았다. 중국 관영언론 종사자들은 “SCMP는 홍콩에서 발행되는 일개 지방지로 중앙의 일은 잘 알지 못한다”며 외신기자들의 SCMP 선호에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 ●中 긍정적 기사 매일 12개 정도 생산 하지만 중국 공산당과 우호적인 관계를 맺은 마윈(馬雲) 알리바바 그룹 회장이 2년 전 SCMP를 인수하면서 외부의 시선도 바뀌었다. 미국 아마존의 최고경영자인 제프 베이조스가 워싱턴포스트를 인수한 뒤에도 비판적인 기자정신은 사라지지 않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수준 이하의 소설 같은 쓰레기 기사만 써댄다”고 짜증을 내는 것과는 전혀 다른 상황이다. SCMP는 알리바바에 인수된 뒤로 중국을 긍정적인 시선으로 바라본 기사를 매일 12개 정도 생산하고 있다. 알리바바에 대해 언급한 기사도 지난해 하루 평균 3.5개에 이르러 전년보다 2배 이상 증가했다. SCMP의 구독 부수는 10만부 정도며 매달 1000만명의 사용자가 온라인으로 기사를 읽는다. 영자신문인 SCMP의 최대 시장은 미국이다. ‘잉크스톤’이란 앱을 출시해 중국에 대한 대화체 기사를 제공할 뿐 아니라 첨단기술 분야에 초점을 맞춘 ‘아바쿠스’란 멀티미디어 사이트도 내놓았다. 이런 시도는 SCMP가 중국 공산당의 선전 도구가 됐다는 비판을 의식한 것이다. 알리바바는 쇠락해 가는 홍콩 신문을 다시 살려냈지만 중국의 해외 이미지를 개선하고 중국에 대한 편견을 가진 해외 언론과 싸워야 한다는 새로운 사명도 부여했다. 홍콩의 또 다른 영문 매체인 ‘홍콩 자유 언론’의 톰 그런디 편집장은 “SCMP가 어떤 훌륭한 결과물을 내놓더라도 이제는 신뢰할 수 없다”고 단언했다. SCMP에 대한 시각 변화는 특히 미국의 정치인들이 인터뷰 제안을 거절하는 데서 드러난다. 그동안 SCMP에 호의적이었던 미국의 정치인과 취재원은 오래된 홍콩의 신문사가 중국 공산당에 의해 좌지우지된다는 생각에 더는 인터뷰를 하려 들지 않게 된 것이다. ●“공산당 간부 등 의식해 어조 완화” SCMP에는 중국 대륙에서 취재활동을 하는 40여명을 포함해 350명의 기자들이 일하고 있다. 이들은 중국 공산당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취재활동을 하지는 않지만 알리바바의 인수 이후 고위 편집자들이 중국 공산당 간부와 비즈니스 거물들의 심기를 거스르지 않기 위해 비판적인 기사를 보류하거나 어조를 완화한다고 전직 SCMP 온라인 에디터가 밝혔다. 지난해는 홍콩의 한 투자자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신뢰를 받는 참모와 연결된 끈을 통해 부를 쌓았다는 내용의 칼럼이 신문에 실리지 못하기도 했다. 관영언론이 아닌 독립언론은 찾아보기 힘든 중국에서 리커창(李克强) 총리가 최근 “인민이 정부행위를 감독해 부정부패가 숨을 공간이 없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가 된서리를 맞았다. 지난달 27일 국무원 회의에서 한 리 총리의 발언이 알려지자 네티즌들은 “인민이 뭘 갖고 당신을 감독할 수 있는가. 신문, TV, 인터넷, 라디오, 경찰, 하다못해 댓글을 다는 ‘우마오’(五毛·건당 0.5위안을 받는 친정부 댓글부대)까지 당신들이 관장하고 있지 않느냐”고 비판했다. 관영방송을 통합해 미국 연방정부의 국제방송인 ‘미국의 소리’(VOA)에 대항하는 ‘중국의 소리’ 방송을 만드는 등 날로 강화되는 공산당의 해외 선전 정책에 SCMP란 믿음직한 지원군을 잃은 독자들의 실망이 커지고 있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中 블랙리스트 오른 페파피그, 거리문화 상징성 지니자 퇴출

    中 블랙리스트 오른 페파피그, 거리문화 상징성 지니자 퇴출

    영국의 인기 만화 캐릭터 ‘페파피그’가 중국 블랙리스트에 올라 인터넷에 있는 관련 동영상이 사라졌다. 아이들을 겨냥한 만화이지만 중국에선 20~30대 비주류 문화현상의 중심에 있어 ‘체제전복적’이라는 꼬리표가 붙은 탓이다.관영 글로벌타임스는 1일 중국 동영상 사이트 ‘더우인’(音)에서 3만개에 이르는 페파피그 관련 영상이 누드, 여성옷을 입은 남성, 무기 등의 다른 논란을 일으키는 영상과 함께 삭제됐다고 보도했다. 국 공영방송 BBC의 애니메이션 페파피그는 돼지가족의 일상을 단순하고 유쾌하게 그리며 전 세계 아이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중국에는 2015년 상륙한 뒤 어린이들뿐만 아니라 20~30대에게도 각광받았다. 중국에서 폭력집단을 부르는 은어이자 주류 가치에 맞서는 젊은이들을 뜻하는 ‘사회인’의 상징으로 페파피그가 쓰이면서 지난해부터 중국 거리문화의 상징으로 떠올랐다. 한 달 사이 온라인에서 문신 3만개, 시계 11만개가 판매된 기록도 있다. 지난해 10월 중국 동영상 사이트 ‘유쿠’(酷)에서는 페파피그 시즌5가 140억회 재생됐다.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에서 페파피그 해시태그는 3억회 이상 사용될 정도로 인기다. 지난해 말에는 페파피그에 빠진 유치원생들이 돼지같이 꿀꿀거리는 소리를 내고 만화처럼 물웅덩이에 뛰어든다는 학부모들의 불만이 제기되기도 했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집권 이후 인터넷 통제가 강화하면서 조금이라도 사회주의적 가치에 어긋나는 문화는 된서리를 맞기 일쑤다. 앞서 시 주석과 닮았다는 평가를 받은 곰돌이 푸 캐릭터도 한때 블랙리스트에 올라 삭제되는 고초를 겪기도 했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망설였던 中… 패싱 우려 日… 한반도 평화체제 ‘3각 공조’

    文대통령·리커창 취임 첫 방문 文, 北 비핵화 실행 당부할 듯 오는 9일 한·일·중 도쿄 정상회의는 ‘4·27 판문점 선언’을 통해 남북이 한반도 비핵화를 선언하고, 그 여세를 몰아 북·미 정상회담이 개최될 예정인 가운데 열리는 것이어서 이전 어느 때보다 주목받고 있다. 남북한과 미국을 중심으로 전개돼 온 최근의 대화 흐름에 비춰 볼 때 3국이 만나 이해의 폭을 얼마나 넓힐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바로 직전의 한·중·일 정상회의는 2015년 11월 서울에서 열렸다. 그러나 이 6번째 회의를 끝으로 2년 반 동안 열리지 않았다. 중국이 워낙 소극적이었던 데다 한·일, 한·중, 중·일 관계 악화 및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정국 등으로 사정이 여의치 않았다. 이번 회의는 순번에 따라 일본이 의장국을 맡아 도쿄에서 열린다. 이번 회의 개최 추진이 힘을 받게 된 것은 그동안 망설였던 중국이 긍정적인 자세로 돌아선 게 결정적이었다. 또한 일본도 변화하는 국제 정세의 흐름에서 뒤처질 것이란 우려 때문에 과거보다 적극적인 자세를 보였다. 중국과 일본은 판문점 선언을 도출한 문재인 대통령을 통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비핵화에 대한 의중을 공유하고, 한반도 및 동북아 정세 변화에 대한 의견을 나눌 것으로 보인다. 판문점 선언 후 문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는 전화 통화를 했고 일본에는 서훈 국가정보원장을 보내 성과를 공유했다. 하지만 중국과의 대화는 시진핑 국가주석의 중국 내 일정을 이유로 지연돼 왔다. 모리토모·가케 학원 문제, 자위대 이라크 파병일지 은폐 사건 등으로 궁지에 몰린 아베 신조 일본 총리도 이번 회의를 돌파구로 삼으려 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일본 정부는 한반도 비핵화 국면에서 할 수 있는 일은 제한돼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애써 태연한 표정을 지어 왔으나 이번 정상회담 이벤트는 자국 내 분위기 반전에 좋은 기회가 아닐 수 없다. 문 대통령과 리커창 중국 총리는 취임 후 처음으로 일본을 방문한다. 문 대통령은 리 총리에게 남북 정상회담에서 밝힌 비핵화 의지가 실제로 이행될 수 있도록 북한을 설득해 달라고 당부할 것으로 보인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마오쩌둥 친손자, 북한에 묻힌 큰아버지 묘소 다녀오다 사망”

    “마오쩌둥 친손자, 북한에 묻힌 큰아버지 묘소 다녀오다 사망”

    마오쩌둥(毛澤東·1893~1976)의 유일한 친손자인 마오신위(毛新宇·48)가 지난달 22일 황해북도에서 발생한 교통사고로 사망했다는 보도가 나왔다.1일 한겨레는 프랑스 공영 국제라디오방송 중문판(RFI)을 인용, 마오신위가 한국전쟁에서 숨진 큰아버지 마오안잉의 묘소를 다녀오던 길에 사고를 당했다고 전했다. 마오신위의 사망이 확인되면 마오쩌둥의 자손이 2대에 걸쳐 한반도에서 숨진 것이 된다. 마오신위는 2010년 7월 40세의 나이에 중국 최연소 군장성으로 승진해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위원, 군사과학원 전략연구부 부부장 직함을 갖고 있었다. 2012년 18차 당대회의 대표로 피선됐던 그는 관례에 따라 2차례 대표 임기를 할 수 있었으나 지난해 돌연 19차 당대회 대표 자격을 잃었다. 그는 마오쩌둥의 차남 마오안청(毛岸靑)의 외아들이다. 마오신위를 포함해 이 여행에 참가한 중국인들은 ‘항미원조(중국의 한국전 참전) 전쟁 승리 65주년 중국 조선(북) 방문 문화교류단’이란 이름으로 북한에 방문했으며 사망자 32명 명단에는 중국 좌파 누리집인 ‘홍가회’의 왕궈쥔 단장, 다이청 명예단장 등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사고 다음날인 23일 평양의 중국대사관을 찾아 위문의 뜻을 밝히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 “중국 동지들에게 그 어떤 말과 위로나 보상으로도 가실수 없는 아픔을 준데 대하여 깊이 속죄한다”며 위로를 보냈다. 김정은 위원장은 사망자 주검과 부상자를 후송하는 전용 열차를 편성한 뒤, 25일 평양역을 출발할 때 직접 열차에 올라 송별하는 등 극진한 예를 갖춰 이목을 끌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차이나패싱 막자” 왕이 내일 방북

    왕이(王毅)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2~3일 리용호 북한 외무상의 초청으로 방북한다. 중국 외교부의 30일 왕 부장 방북 발표는 급변하는 한반도 정세에서 ‘차이나 패싱론’이 나오는 상황이라 더 주목을 끈다. 왕 부장은 이번 평양 방문에서 남북 정상회담에 대한 결과를 북한으로부터 통보받고 북·미 정상회담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방북을 조율할 전망이다. 지난 3월 북·중 정상회담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시 주석의 평양 답방을 요청했으며, 조선중앙통신은 시 주석이 흔쾌히 응했다고 보도했다.그러나 이와 관련해 일본 아사히신문은 지난 25일 시 주석이 북·미 정상회담 이전에 방북을 타진했으나, 북한에 거절당했다고 보도했다. 왕 부장은 이 같은 ‘차이나 패싱론’에 대한 우려도 전달할 것으로 보이지만, 장롄구이(張璉) 중국 공산당 중앙당교 교수는 “그동안 중국 외교부는 북핵 문제는 북한과 미국이 직접적으로 소통해 풀어야 할 문제란 입장이었기 때문에 중국이 배제되는 것은 놀랍지 않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를 통해 밝혔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골초였던 김정은, 남북 정상회담 만찬에서는 흡연 자제

    골초였던 김정은, 남북 정상회담 만찬에서는 흡연 자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7일 판문점 평화의집에서 열린 ‘2018 남북 정상회담’에서 딱 한 번 담배를 피웠던 것으로 알려졌다.김정은은 이날 오후 8시 무렵 남북 인사들 간 문배주가 오고 갔던 만찬에서 조용히 만찬장 밖으로 나가 별도의 장소에서 담배를 피웠다. 회담 장소 곳곳에 재떨이를 준비해두었지만 김 위원장은 만찬장서 한 번을 제외하고는 흡연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남북 정상회담이라는 상징성과 남북 인사들이 많다는 점을 고려해 공개적인 흡연은 자제하는 모습이었다”고 전했다. 지난달 5일 평양에서 열린 남·북 만찬자리에서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김정은에게 ‘금연’을 권하자 부인 이설주 여사는 “항상 끊으라고 부탁하는데도 말을 안 듣는다”고 일침을 날렸다는 일화도 있다.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골초’로 알려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근처엔 거의 재떨이가 놓였고, 심지어 미사일 발사대 바로 옆에서 담배를 피우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북한 매체에서 김 위원장의 흡연 장면이나 주변에 재떨이가 있는 모습이 사라졌다. 김정은과 부인 리설주가 전날 중국 예술단 발레 공연을 보는 사진에서도 김정은 앞 탁자 위엔 물잔만 놓였다. 우리 대북 특사단과의 접견 및 만찬, 우리 예술단의 평양 공연 현장, 그리고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의 회담 및 오찬·만찬 행사장에서도 담배나 재떨이는 없었다. 정상외교에 나선 김정은이 이미지 관리에 나섰다는 지적이 나온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한미정상회담, 북미회담과 연동해 앞당겨질 듯 “평양 답방은 가을”

    한미정상회담, 북미회담과 연동해 앞당겨질 듯 “평양 답방은 가을”

    청와대는 다음 달 중순으로 예정됐던 한미정상회담이 북미정상회담 시기와 연동해 다소 앞당겨질 가능성이 있다고 30일 밝혔다.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미정상회담이 3∼4주 내 열릴 것이라고 했다”며 “한미정상회담이 5월 중순에 열리면 너무 바싹 붙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장소가 좁혀진 만큼 북미정상회담 일정이 조금 빨리 나오지 않겠느냐”며 “북미회담 일정을 보고 연동해서 한미정상회담 날짜를 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간) 미시간주 워싱턴에서 열린 집회에서 “북한과의 회동이 오는 3∼4주 이내에 열릴 것으로 생각한다”며 사실상 북미정상회담 일정을 5월 중으로 특정했다. 이 관계자는 ‘핵실험장 폐기 현장에 IAEA 관계자가 포함될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 “발표는 한미 전문가와 언론에 공개한다고 됐는데 국제 관련 전문가라는 용어도 나온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판문점 선언’의 국회 비준동의 문제에 대해서는 “아직 그 문제에 대해서는 정식 논의를 하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또 ‘국회 대표를 청와대로 초청해 남북정상회담 성과를 설명할 가능성이 있는가’라는 물음에는 “정무 쪽에서 여러 구상을 할 것으로 보인다. 확정된 것은 없고 이제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의 가을 평양 답방 시기에 관한 질문에는 “9∼11월이 가을”이라고 답했다. 남북정상회담과 관련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통화에 대해서는 “이번 주 안으로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대중특사 가능성도 있는가’라는 물음에는 “네”라고 답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모처럼 훈훈한 中·印

    모처럼 훈훈한 中·印

    이틀간 여섯 차례 만나 평화 합의 中, 美 무역전쟁에 공동대응 기대 인도는 경제·기술 등 이익 얻을 듯남북 정상이 역사적인 회담을 연 27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후베이성 우한에서 만났다. 합산 인구가 26억명에 이르는 세계 최대 개발도상국 정상의 만남으로 또 다른 주목을 받은 두 정상은 27~28일 여섯 차례나 만나 국경 간 평화 유지에 합의했다. 시 주석과 모디 총리는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판문점 도보다리를 산책한 것처럼 우한의 명소인 동후(東湖)를 거닐며 우의를 다졌다. 비공식 회담이라 군대 사열식과 21발의 예포 발사는 없었지만 대신 시 주석이 직접 모디 총리에게 후베이박물관을 안내했으며 동후에서 같이 차를 마시고 배도 탔다. 이틀간 24시간을 함께 보내며 양국 관계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 3500여㎞의 국경을 맞대고 있는 중국과 인도는 지난해 73일간 양국 병사가 대치할 정도로 국경분쟁을 겪었다. 중국은 인도와 적대적인 파키스탄과 전통적인 우호 관계에 있고, 인도는 시 주석이 역점적으로 추진하는 일대일로(육·해상 프로젝트)에도 참여 거부를 밝히는 등 양국 관계는 그동안 순탄하지 않았다. 이번 회담에서 양국 정상은 지난해 벌어진 국경분쟁은 언급하지 않았다. 대신 국경문제에 대해 앞으로 공정하고 합리적이며 상호 간에 받아들일 수 있는 합의를 위해 양국 대표단이 노력하기로 결정했다.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시 주석이 “개방형 세계경제를 공유하고 다자 간 무역 체제를 지원하면서 보다 적극적인 글로벌 파트너십을 추구해 글로벌 차원의 도전에 동참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다분히 미국과의 무역전쟁을 의식해 인도가 공동대응에 나설 것을 권유한 주문으로 해석된다. 모디 총리는 “인도는 독자적인 외교 정책을 확고부동하게 수행하고 글로벌화와 다자 체제, 국제 관계의 민주화를 지지한다”며 “중국과 손잡고 광범위한 개발도상국의 이익을 증진시키고자 한다”고 답했다. 중·인 회담에서는 미국과 무역갈등을 겪는 중국이 인도를 이익 파트너로 삼아 미국과 공동대응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많았지만, 비공식 회담이라 이 부분에 대한 명확한 내용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 후시진(胡錫進) 환구시보 편집장은 “인도와 중국이 관계 개선에 합의한 것은 미국의 ‘인도·태평양’ 전략이 실현되지 못한다는 걸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취임 이후 중국의 해양 패권에 대항하기 위해 기존 ‘아시아·태평양’ 대신 인도까지 포함한 ‘인도·태평양’ 전략을 추구하고 있다. 이미 트럼프 대통령과 아베 신조 총리는 지난해 도쿄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자유롭게 열린 인도·태평양 전략’ 추진에 합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아시아 순방에서 문 대통령에게도 중국의 일대일로와 충돌하는 ‘인도·태평양’ 전략에 참여할 것을 제안했다. 인도 언론인 퍼스트포스트는 29일 일대일로가 자국의 자주권을 침해한다는 인도 외교부의 입장이 변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모디 총리는 중·인 정상회담 첫날인 27일 트위터에 “인도와 중국의 경제적 협력뿐 아니라 인적 교류, 농업, 기술, 에너지, 관광 등에 대해 시 주석과 다양한 논의를 했다”고 썼다. 양국의 관광은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 2015년 인도를 찾은 중국인 숫자는 20만명이었다. 올해 중국을 방문할 인도인은 5000만명에 이를 것으로 관측된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분단국인 중국이 한반도 통일 반대하는 것은 비도덕적

    분단국인 중국이 한반도 통일 반대하는 것은 비도덕적

    “분단국인 중국이 한반도의 통일을 반대하는 것은 비도덕적인 일입니다.” 역사적인 판문점 선언이 발표된 지난 27일 베이징의 메이디야중신(梅地亞中心)에서 만난 한반도 문제 전문가 청샤오허(成曉河·52) 중국 인민대 국제관계학원 교수는 “남북 회담과 곧 열릴 한·미 회담은 협의가 쉽지만 북·미 정상회담은 매우 험난할 전망”이라며 “비핵화가 시작되면 새로운 시대가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북·미 회담의 합의 과정이 험난할 것이라고 보는 이유는 무엇인가. -우선 전혀 중요하지 않은 회담 장소를 결정하는 데 난항을 겪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정직한 사람이라고 했다가 회담을 취소하겠다고 하는 등 칭찬과 협박을 전략적으로 반복하고 있다. →북·미 회담의 가장 중요한 부분은. -비핵화가 어떤 환경과 조건에서 이뤄지고, 미국이 어떤 조건을 제시할지가 가장 중요하다. 북·미 수교와 같은 외교관계 정상화와 평화협정은 덜 중요한 부분이다.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는 얼마나 걸릴 것이라고 보는가. -미국은 가능한 한 빨리, 북한은 가능한 한 천천히 비핵화를 하길 원한다. 2년으로는 부족하고 3년은 너무 늦기 때문에 2~3년은 걸릴 것이다. →현재 한반도 상황에 대한 중국의 입장은. -중국은 사이드라인에서 지켜보고 있다. 남한과 북한의 역사적인 쇼를 빼앗고 싶은 생각이 전혀 없다. →시진핑 주석의 평양 방문은 언제쯤인가. -북·미 회담 이후에는 남·북·미 3자 회담을 한국 정부가 계획 중인 것으로 안다. 3자 회담을 중국이 막을 수 없으며 개입할 역량도 의도도 없다. 중국으로서는 4자 회담 또는 러시아와 일본이 참여하는 6자 회담이 훨씬 생산적이다. 북·미 회담 이후 6월에 시 주석이 평양을 방문하는 것이 적당해 보인다. →주한 미군에 대해 중국과 북한의 생각이 다른 것 같다. -김 위원장이 주한 미군을 인정했기 때문에 더는 중국이 반대하기 어렵다. 하지만 쌍중단(雙中斷·북한의 핵·미사일 개발 활동과 대규모 한·미 연합훈련을 동시에 중단하는 것) 정책은 한반도 긴장 완화 차원에서 중국이 계속 견지할 것이다. 북한의 주한 미군 인정은 매우 상징적인 행동으로 북한의 단독적인 결정이란 의의도 있다. →김 위원장의 비핵화 선언이 얼마나 진정성이 있다고 생각하나. -최고지도자가 비핵화 의지를 보여준 것이 중요하다. 북한은 그동안 주장하던 한·미 연합군사훈련의 중단과 주한 미군 철수란 두 가지 전통적인 요구 사항을 이번에는 뛰어넘었다. 1997년부터 남·북·미·중 4자회담이 8차례나 열렸지만 결국 실패한 것은 북한이 주한 미군 철수를 주장했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주한 미군 철수를 이야기하지 않는다. 하지만 한·미 연합군사훈련 규모는 축소될 것이라고 본다. →현재 북·중 관계는 어떠한가. -혈맹관계는 끝났고 다시 예전으로 돌아갈 수도 없다. 정치적으로는 정상화 단계를 밟고 있지만 경제적으로는 아니다. 중국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결정한 대북 제재를 어길 수는 없다. →김 위원장이 지난달 방중 때 3일 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의 평양 방문을 알리지 않는 등 한반도 문제에서 중국을 배제한다는 분석이 있다. -폼페이오 방문을 시 주석에게 말하지 않았는진 모르겠지만 정상회담 직전 실무진 간 협의는 합리적이다. 북한 측에서 워싱턴에 가는 것보다 미국 정보기관 인사가 평양에 가는 것이 비밀을 지키기에도 좋다. →중국은 한반도의 통일을 원하는가. -일부 중국인은 통일이 되면 백두산을 포함한 북·중 접경 지역에서 영토 분쟁이 일어날 것이라고 우려한다. 하지만 중국 자체가 대만과의 분단국인데 다른 나라의 통일을 반대하는 것은 비도덕적이고 현실적이지도 않다. 통일된 한반도가 스위스처럼 영세중립국이 되는 것이 중국의 소망이지만, 미국과의 동맹 관계를 끊으라고 중국이 강요할 수는 없다. →북한 개혁개방을 위한 중국의 역할은. -북한의 진정한 개혁개방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다. 중국의 개혁개방 과정을 돌아보면 1950년대 소련과 동유럽, 1960~70년대 개발도상국, 1979년 미국과의 수교에 이어 1980년대 서방국가에 개방하는 단계를 거쳤다. 북한도 똑같은 단계를 밟을 것이다. 청 교수는 북·미 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이뤄지면 트럼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 그리고 김 위원장이 올해 노벨평화상을 받을 차례라며 웃음을 지었다. 2000년 첫 남북 정상회담 이후 김대중 전 대통령은 노벨상을 받았지만,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받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文 “김정은, 日과 대화 용의 있어”…아베 “北 움직임 전향적”

    文 “김정은, 日과 대화 용의 있어”…아베 “北 움직임 전향적”

    45분간 통화서 비핵화 협력 공감 아베 “한미일 연대” 역할론 강조 文 “납북 문제 언급” 日패싱 배려 서훈 원장 보내 회담 결과 설명도문재인 대통령이 28일 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이어 29일 아베 신조 일본 총리,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잇따라 ‘통화 외교’를 한 것은 남북 정상회담 이후 ‘비핵화 로드맵’과 관련, 주변 4강과 공조를 강화하기 위해서다. 일본과 러시아는 ‘한반도의 봄’ 속에서 비핵화 논의에 소외될 것을 우려해 역할을 적극적으로 모색하는 형국이다. 문 대통령과 아베 총리는 ‘판문점 선언’에서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합의해 북·미 정상회담이 성공할 토대가 마련됐다는 데 공감했다고 청와대가 밝혔다. 양 정상의 통화는 오전 10시부터 45분간 진행됐다. 아베 총리는 통화에서 “북한의 움직임은 전향적”이라며 “이 선언이 구체적 행동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아베 총리가 과거사 청산에 기반한 북·일 국교 정상화를 바라고 있다는 점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 전달했다”면서 “김 위원장이 북한도 언제든지 일본과 대화할 용의가 있음을 밝혔다”고 전했다. 아베 총리는 “일본도 북한과 대화할 기회를 만들 것이고 필요하다면 문 대통령에 도움을 청하겠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는 통화가 끝난 뒤 일본 기자들에게 “북·미 정상회담에서 핵무기 등 대량살상무기, 탄도미사일 폐기를 위해 한·일, 한·미·일이 연대해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일본의 역할을 강조했다. 일본인 납북자 문제도 거론됐다. 청와대 관계자는 “문 대통령이 (일본인 납북자 문제와 관련) 아베 총리의 뜻을 상당히 구체적으로 (김 위원장에게) 말했다고 설명했다”고 밝혔다. 일본이 남북 정상회담에서 북한의 일본인 납치 문제가 부각되기를 희망했다는 점을 감안한 것이다. 두 정상의 통화 직후에는 서훈 국가정보원장이 아베 총리를 예방해 정상회담 결과와 향후 추진 방향을 설명했다. 아베 총리는 특히 김 위원장의 회담 스타일에 큰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베 총리는 서 원장에게 “역사적인 정상회담 이후 바쁜 가운데 일본을 방문해 줘 감사하다”면서 “문 대통령의 노력으로 성공리에 완료된 것을 축하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오후 5시부터 35분간 푸틴 대통령과 통화했다. 푸틴 대통령은 “남북 정상회담의 결과가 앞으로 한반도에서 확고한 평화를 구축하는 데 튼튼한 기반이 될 것”이라며 “한반도라는 아주 복잡한 상황에서 이뤄내기 어려운 일을 해 냈다”고 평가했다. 푸틴 대통령은 남북 정상회담의 성과가 남·북·러 3각 협력 사업으로 이어질 필요성을 제기했다. 그는 “러시아의 철도·가스·전력 등이 시베리아를 거쳐 한반도로 연결될 경우 한반도의 안정과 번영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문 대통령은 “남·북·러 3각 협력 사업에 대한 공동연구를 3자가 함께 착수했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두 정상은 3각 협력이 동북아 평화안보체제 구축에 도움이 되고, 다자안보체제로까지 발전할 필요가 있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청와대는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또한 오는 6월 문 대통령의 국빈 방문을 요청했다. 푸틴 대통령은 “문 대통령이 러시아에 오면 월드컵 축구 한국-멕시코전(24일)을 볼 수 있을 것”이라며 “만남을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한편 한·중 정상 간 통화 계획과 관련, 청와대 관계자는 “타진했지만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이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의 회담 일정으로 조금 늦어질 것 같다”고 설명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서울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서울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북·미 정상회담 목표는 비핵화…우리도 무슨 일 일어날지 몰라”

    北체제 보장·핵폐기 검증 관건 남북 간의 4·27 판문점 선언 이후 북·미 정상회담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당초 언급보다 빠른 5월 중 북·미 정상회담 개최를 시사하는 등 미국 정부도 정상회담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간) 미시간주에서 열린 유세 집회에서 “북한과 회동이 오는 3~4주 내에 열릴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매우 중요한 회담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5월 말~6월 초가 유력해 보였던 북·미 정상회담을 3~4주 내로 적시한 것으로 볼 때, 북·미 간 의제 조율이 어느 정도 합의를 이뤘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미 정상회담의 목표는 한반도 비핵화가 될 것”이라면서 “예측이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무슨 일이 벌어질지 여러분에게 말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왜냐면 우리도 정말로 모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북·미 정상회담에서) 무슨 일이든 일어날 수 있다. 하지만 어떻게 되는지 지켜보자”면서 “나는 (회담장에) 들어갈 수도 있고, 회담 성과가 나오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면 회담장을) 떠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최근 평양을 극비 방문을 했던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이날 ABC방송에서 “미국은 (북한이) 비핵화를 달성하도록 지원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김 위원장과) 북·미 양국이 직면한 가장 어려운 문제에 대해 광범위한 이야기를 나눴다”면서 “나는 트럼프 대통령이 맡긴 명확한 사명을 가지고 있었고, 내가 (북한을) 떠날 때 김 위원장은 그 ‘사명’을 정확하게 이해했다”고 말했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종합해 볼 때 북·미 정상회담의 구체적인 날짜와 장소 등은 어느 정도 진전을 이룬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마지막 관문인 ‘비핵화 로드맵’에 대한 북·미의 이견이 아직도 팽팽한 것으로 관측된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제 대화의 무게 추는 북한이 과연 비핵화를 고려하고 있느냐에서 비핵화 약속을 어떻게 구체적인 조치로 진전시키느냐로 넘어갔다”고 진단했다. 미국은 ‘핵·미사일 개발 시간만 벌어주며 북한에 속았던’ 과거 대북 협상의 역사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최대 압박을 거두지 않겠다고 공언해 왔다. 북한은 단계적 비핵화로 핵 폐기를 최대한 미루면서 체제 보장과 경제적 보상 등 반대 급부를 ‘최대한 얻어내겠다’는 뜻을 공공연하게 드러냈다. 미국은 북한의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 행동뿐 아니라 비핵화의 시한, 이를 검증할 사찰, 북한의 국제원자력기구(IAEA) 등 국제기구 재가입 등을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한 사전 정지 작업이 한창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대북 핵 검증도 이전과는 다른 강도로 이뤄질 전망이다. 북한도 핵 포기에 따른 대가로 체제 보장과 미국의 적대시 정책 철회, 제재 완화 또는 해제, 평화협정 체결, 북·미 국교정상화를 요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김정은 정권의 체제 보장은 최우선 요구사항이다. 일본 요미우리신문은 “김 위원장이 지난달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에서 ‘핵 포기는 북한 체제를 보장한다고 미국이 확실하게 먼저 약속해야 한다는 점이 조건’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어려운 협상이 예상되는 가운데서도 외교가에서는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 두 사람에게 북·미 정상회담의 ‘성과’가 필요하다는 점에서 회담의 성공 가능성도 내다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20년 재선의 ‘가늠자’인 오는 11월 중간 선거를 앞두고 ‘북핵 해결’이라는 외교적 성과물이 절실한 입장이다. 김 위원장도 ‘경제 부흥’을 선언한 만큼 대북 제재와 압박을 꼭 풀어야 하는 상황이다. 워싱턴의 한반도 전문가는 “어디로 튈지 모르는 북·미 양국의 두 지도자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면서 극적인 ‘타협’이 이뤄질 수도 있다”면서 “북·미가 ‘핵 폐기’라는 큰 틀에 합의하고, 비핵화의 단계별 이행과 보상 과정을 최대한 단순화하는 형태로 ‘대타협’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고 예상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북·미 정상회담 장소 몽골·싱가포르 유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북·미 정상회담 개최 후보지가 “2곳으로 압축됐다”고 언급하면서 최종 장소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26일만 해도 ‘5곳’이었던 후보지가 이날 오전에는 2~3곳, 오후엔 2곳으로 줄면서 북·미 정상회담 추진이 속도를 내는 분위기다. ●美, 숙박·경호 유리한 싱가포르 원해 애초 회담 장소로 유력했던 지역은 스위스(제네바), 스웨덴(스톡홀름), 싱가포르, 몽골(울란바토르), 괌이었다. 이중 싱가포르는 미국이 가장 선호하고, 몽골은 북한 쪽에서 강력히 주장하는 장소로 알려졌다. CNN 방송은 이날 정상회담 장소 선정 논의에 관계한 두 명의 말을 인용해 “중국과 한반도는 중립적이지 않기 때문에 미국 정부 관계자들은 싱가포르를 선호한다”고 전했다. 유럽 국가들의 경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전용기로 논스톱 비행이 어렵고, 몽골이 후보지로는 남아 있지만 싱가포르보다는 거리감이 있어 적당하지 않는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北, 전용열차 이동 가능한 몽골 선호 뉴욕타임스(NYT)도 중립적 중재회담을 치른 경험이 있는 싱가포르를 가능성이 가장 큰 지역으로 꼽았다. 1993년 4월 왕다오한(汪道涵) 중국 해협양안관계협회장과 구전푸(辜振甫) 대만 해협교류기금회 이사장이 양안 첫 공식회담을 열었고, 2015년 11월에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마잉주(馬英九) 전 대만 총통의 첫 정상회담을 개최했다. 북한은 싱가포르와 긴밀한 관계가 아닌 탓에 몽골을 선호한다는 분석이 있다. 김 위원장이 자신의 전용열차를 타고 갈 수 있는 장소이기도 하다. 그러나 미국은 숙박·경호 인프라가 취약하다는 점 때문에 이를 반대하고 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포토] ‘훨훨~ 날아보자’ 한중정상

    [포토] ‘훨훨~ 날아보자’ 한중정상

    중국 북경에서 열린 2018 베이징 국제연축제에서 방패연 원형기법 보유자인 한국연협회 리기태 회장을 비롯한 선수단이 연날리기 챔피언에 올랐다. 사진은 리 회장(왼쪽)이 문재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사진으로 만든 대형 연을 날리는 모습. 한국연협회 제공=연합뉴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문 대통령, 아베와 통화 “북일 사이 다리 놓는데 도울 것”

    문 대통령, 아베와 통화 “북일 사이 다리 놓는데 도울 것”

    문재인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29일 오전 10시부터 45분간 4·27 남북정상회담 결과를 공유하는 전화통화를 가졌다.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갖고 “문 대통령은 오늘 오전 10시부터 45분까지 45분간 아베 총리와 전화통화를 하며 남북정상회담에 대한 결과를 설명하고 의견을 나눴다”고 밝혔다. 이어 “아베 총리는 남북 두 정상의 판문점 선언을 통한 완전한 비핵화를 높이 평가했다”며 “특히 북한의 움직임은 전향적이라고 표현하며 이 선언이 구체적 행동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했다”고 전했다. 아베 총리는 또 “일본도 북한과의 대화 기회를 마련하고 필요하면 문 대통령에게 도움을 청하겠다”고 했고 이에 문 대통령도 “북일 사이 다리 놓는데 기꺼이 나서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 대통령과 아베 총리의 통화에서는 일본인 납북자에 대한 대화도 이뤄졌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문 대통령과 아베 총리의 통화에서 납북자 문제에 대한 얘기도 나왔고, 그 내용은 아베 총리가 발표하는 것이 적절하다”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아베 총리와 통화에서 “(납북자 문제와 관련해) 김 위원장에게 아베 총리의 뜻을 상당히 구체적으로 얘기했다”며 “아베 총리가 이에 감사를 표하면서 자신이 일본에서 발표하겠다고 얘기했다”고 이 관계자는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남북 정상이 납북자 문제를 ‘도보다리 밀담’에서 언급했느냐는 질문에는 “어디서 얘기했는지는 모르겠다”고 했고, 억류된 미국인 석방 문제도 얘기가 나왔느냐는 질문에는 “발표가 된 것 외에 하나하나 말씀드리긴 곤란하다”고 답했다. 북한이 핵 시설 폐쇄를 공개할 때 일본 쪽에서도 합류하게 해달라는 요청이 있었느냐는 물음에는 “없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한중 정상 간 통화 계획에 대해서는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회담을 앞두고 있다고 한다”며 “중국 쪽에서 며칠 뒤에 (통화를) 하겠다고 연락이 왔다. 우리는 충분히 말씀을 드리겠다는 뜻을 보였는데, 중국 사정으로 조금 늦어질 것 같다”고 설명했다.이런 가운데 서훈 국정원장이 이날 오전 도쿄(東京)에 있는 총리관저에서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를 예방했다. 서 원장은 지난 27일 남북정상회담과 당일 발표된 ‘판문점 선언’ 등에 관해 구체적으로 설명한 것으로 관측된다. 아베 총리는 모두 발언에서 “역사적인 남북회담 이후 일본을 방문해 준 데 대해 감사한다”며 “문재인 정권이 출범 후 북한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 노력을 많이 해줬다”고 인사를 건넸다. 아베 총리는 “문 대통령이 많은 노력을 한 후에 역사적 남북정상회담을 성공리에 마쳤다”고 평가했다. 아베 총리는 이어 “(남북정상회담에서) 내 생각을 전달해준 것에 대해 감사한다”며 “북일관계도 얘기해준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한 뒤 “아시아의 평화를 위해 협력하자”고 강조했다. 서 원장은 “회담 성과를 (긍정적으로) 평가해줘서 감사드린다”며 “이번 회담의 핵심 성과는 김정은 위원장이 완전한 한반도 비핵화 의지를 밝히고 선언문에 서명한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서 원장은 “국제사회의 협력, 특히 한미일의 협력이 중요하다”며 “이를 위한 실천 또한 중요한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24일 아베 총리와 전화 통화를 하고 남북정상회담 뒤 아베 총리에게 전화를 걸어 회담 결과를 설명할 것을 약속했다. 서 원장은 지난 28일 일본을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달 13일 남북·북미 정상회담 추진 상황을 설명차 아베 총리를 총리관저에서 만난 바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내조’ 리설주, ‘보좌’ 김여정... 북한판 ‘여인천하’

    ‘내조’ 리설주, ‘보좌’ 김여정... 북한판 ‘여인천하’

    전날(27일) 판문점 남측 평화의 집을 방문한 북한의 최고지도자인 김정은 국무위원장 곁에 있었던 두 명의 여성에게 세간의 이목이 집중됐다. 부인 리설주와 여동생 김여정 당 중앙위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이다. 2005년 북한 응원단으로 한국을 방문했던 부인 리설주와 지난 2월 김 위원장의 친서를 들고 청와대를 찾았던 김여정 모두 한국에서 인기가 높다. 김 위원장이 전날 문재인 대통령 앞에서 김여정을 가리키며 “남쪽에서는 아주 스타가 돼 있다”고 할 정도다.같은 듯 보이지만 김 위원장을 위한 두 여성의 역할은 구분이 명확해 보인다. 리설주는 ‘내조’, 김여정은 ‘보좌’다. 리설주는 전날 오후 6시 15분 정상회담 환영 만찬에 참가하기 위해 한국을 재방문 했다. 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가 리설주를 맞이했다. 도착 직후 리설주는 문 대통령의 내외를 향해 “아침에 남편께서 회담을 갔다오셔서 좋은 이야기도 많이 나누고 회담도 잘 했다고 해서 기뻤습니다”며 남북정상회담에 대한 관심을 드러냈다. 과거 북한 최고권력자들은 자신들의 부인을 외부에 노출시키지 않았다.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 모두 공식 행사에서 부인을 동석하거나 동행 하지 않았다. 그렇지만 2012년 집권한 김 위원장은 파격적으로 부인 리설주를 전면에 내세웠다. 지금까지 리설주는 다양한 영역에서 막중한 역할을 감당하고 있다. 특히 정상외교에서 ‘퍼스트 레이디’로서의 그의 존재는 상징성과 이미지 측면에서 김 위원장에게 큰 도움이 되고 있다.그녀는 지난 3월 김 위원장의 첫 방중 당시 시진핑 중국 주석 내외와 함께 있는 영상이 공개되며 중국 네티즌으로부터 상당한 호감을 얻어냈다. 과거 중국 네티즌들로부터 ‘셋째 뚱보’라고 불리며 야유의 대상이었던 김 위원장의 이미지가 아름답고 능력 있는 부인을 둔 카리스마 있는 지도자로 바뀌는 계기를 제공했다. 리설주의 역할을 여기서 다가 아니다. 김 위원장의 방중 직후 북한을 답방한 쑹타오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을 면담하고 의전한 사람도 다름 아닌 리설주다. 외교 분야에서 그의 존재가 각인됐던 대표적인 사건 중 하나다. 이번 정상회담에서도 마찬가지. 그의 등장에 대해 다양한 해석이 나왔다. 정상회담의 마지막을 장식하고 축하의 건배를 하는 만찬장에 리설주가 참석함으로서 합의에 의미를 더욱 강조하고 축하의 뜻을 극대화하기 위한 북한 측의 배려이자 연출이었다는 지적이다.리설주가 역할이 ‘내조’라면 김여정은 확실한 ‘보좌’다. 친오빠인 김 위원장을 지근거리에서 그림자처럼 보좌하며 사실상 비서실장으로서 김정은의 진짜 측근이 누구인지를 전 세계에 과시했다. 김여정은 문재인 대통령이 북측 수행단과 차례로 인사할 때 경직된 표정을 지은 일부 북측 인사들과 달리 “반갑습니다”라고 웃으며 악수했다. 김여정은 김정은이 환영 행사에서 아이들로부터 받은 꽃다발을 전달받았고, 김정은이 방명록을 작성할 땐 만년필을 직접 건넸다.김여정은 정상회담이 시작되자 김정은 바로 좌측에 배석해 ‘오빠’의 발언을 수첩에 꼼꼼히 적기도 했다. 당초 청와대는 남북 정상이 마주 앉는 회담 메인테이블에 14개의 의자를 준비했지만 6개의 의자만 사용했다. 북측이 배석 인원을 대폭 줄이면서, 우리 측도 그에 맞춰 인원을 줄였다고 한다. 정상회담에 앞서 환담에서도 북측에선 9명의 수행원 중 김여정과 김영철만 배석했다. 김정은이 문 대통령과 환담하면서 “김여정 부부장 부서에서 ‘만리마 속도전’이란 말을 만들었다”고 말해서다. ‘만리마(萬里馬) 속도전’이란 김정은이 주민들의 경제건설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만들어낸 용어로 이러한 선전선동 작업은 대부분 당 선전선동부에서 수행한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분홍’ 리설주·‘하늘’ 김정숙… 남북 퍼스트레이디 첫 만남

    ‘분홍’ 리설주·‘하늘’ 김정숙… 남북 퍼스트레이디 첫 만남

    리 여사 오후 6시17분 깜짝 등장 金 여사가 평화의집 현관서 맞아 文 “남북 오갈 그날 위하여” 건배 南해금·北옥류금 합주로 시작 文 “백두산·개마고원 트레킹 꿈” 金 “아무 때든 전화로 의논합시다”“내가 오래전부터 이루지 못한 꿈이 바로 백두산과 개마고원을 트레킹하는 것입니다. 제가 퇴임하면 백두산과 개마고원 여행권 한 장 보내 주시겠습니까?”(문재인 대통령) “필요할 때에는 아무 때든 우리 두 사람이 전화로 의논도 하겠습니다.”(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역사적인 2018 남북 정상회담 선언문이 발표된 27일 저녁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부부, 공식 수행단원 등 60명이 참석한 환영만찬 행사는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이어 갔다. 만찬 행사는 남측의 대표 국악기인 해금과 북측의 대표 악기인 옥류금의 합주로 시작했다.평창동계올림픽에서 폐막식에서 ‘올림픽 찬가’를 불러 유명해진 제주도 초등학생 오연준(12)군이 김광석의 ‘바람이 불어오는 곳’을 부를 때 김 위원장은 감동한 얼굴이었다. 오군이 동요 ‘고향의 봄’을 부를 때는 리설주 여사도 미소를 보였다. 문 대통령은 “남과 북이 자유롭게 오갈 수 있는 그날을 위하여”라고 건배 제안을 하고 김 위원장 부부와 잔을 부딪쳤다. 김 위원장은 “모든 분들의 건강을 위해서 잔을 들 것을 제안한다”고 답사했다.이날 헤드테이블에는 두 정상 부부와 남측의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 서훈 국정원장, 북측의 김영남 최고위원회의 상임위원장, 김영철 통일전선부장,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앉았다. 환영 만찬에는 문 대통령과 함께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 임동원 한반도평화포럼 명예이사장 등 정치인·경제인 34명이 참석했다. 만찬에 앞서 역사적인 남북 퍼스트레이디 간 첫 만남도 성사됐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판문점 선언’ 직후인 오후 6시 17분 리설주 여사는 군사분계선(MDL)을 차량으로 넘어왔다. 하늘색 코트 차림의 김정숙 여사는 평화의집 현관에서 화사한 분홍색 치마 정장 차림의 리 여사를 맞았다. 로비에서 기다리던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상대 배우자와 악수를 했다. 처음부터 화기애애했다. 리 여사가 먼저 “이번에 평화의집을 꾸미는 데 여사께서 작은 세부적인 것까지 많은 관심을 가져 주셨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가구 배치뿐만 아니라 그림 배치까지 참견을 했는데…”라고 말을 받았다. 그러자 리 여사는 “그래서 조금 부끄러웠다. 제가 아무것도 한 것 없이 이렇게 왔는데…”라고 말해 좌중에 웃음이 번졌다. 이에 김 여사는 리 여사에게 손을 뻗어 다독이며 “저는 가슴이 떨린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두 분의 전공이 비슷하기 때문에 남북 간 문화예술 교류, 그런 것을 많이 해 주시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김 여사는 결혼 전까지 서울시립합창단원으로 활약했다. 리 여사 역시 북한 은하수관현악단에서 가수로 활동했다. 북한은 전날까지도 리 여사의 방남 여부에 대해 명확한 답을 내놓지 않았다. 청와대가 리 여사의 정상회담 만찬 참석을 발표한 것은 이날 오후 2시 30분쯤이었다. 역대 북한 최고지도자의 부인 가운데 정상 외교에 공개적으로 모습을 드러낸 것은 그가 처음이다. 리 여사는 김 위원장의 집권 후 첫 외국 방문이었던 지난달 방중 때 시진핑(習近平) 주석의 부인 펑리위안(彭麗媛)과 능숙하게 첫 ‘퍼스트레이디 외교’를 선보였다. 한편 패션업계 관계자는 “김 여사의 푸른 롱재킷과 안에 입은 원피스는 상하의가 모두 하나로 이어진 것”이라면서 “한반도 통일의 희망을 스타일로 표현한 것 같다”고 말했다. 삼성물산의 한 패션 담당자는 “우연인지 몰라도 김 여사의 하늘색 원피스와 차이나칼라 롱재킷은 리 여사의 분홍빛 의상 색깔과 좋은 대비를 이뤘다”고 후하게 평가했다. 또 패션 전문가는 “살구색 치마 정장은 미국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 부인인 재클린의 ‘재키룩’을 연상케 한다”고 말했다. 판문점공동취재단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리설주, 정상회담 만찬 참석키로…남북 정상 배우자 첫 공식 만남

    리설주, 정상회담 만찬 참석키로…남북 정상 배우자 첫 공식 만남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부인 리설주 여사가 27일 남북정상회담이 열리는 판문점을 방문한다고 청와대가 밝혔다.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판문점 브리핑에서 “김정은 위원장의 부인 리설주 여사는 오늘 오후 6시 15분쯤 판문점에 도착한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와 리설주 여사는 정상회담장이 있는 평화의 집에서 환담을 나눈 뒤 환영 만찬에 참석할 예정이다. 리설주 여사가 판문점에 오기로 하면서 역사상 남북 정상의 부인 간 첫 공식 만남이 이뤄지게 됐다. 2000년 당시 남북정상회담을 위해 방북한 김대중 대통령 부인 이희호 여사와 2007년 노무현 대통령 부인 권양숙 여사는 모두 공식적인 만남 없이 북한의 여성계 대표 등을 만났다. 당시 대화 상대였던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사실상 네번째 부인 김옥은 김정일 위원장의 중국·러시아 방문에 동행하기도 했지만, 공식 배우자 자격은 아니었고 북한 매체에도 언급되지 않았다. 다만 2000년 남북정상회담 만찬 때 이희호 여사와 김옥이 같은 테이블에 앉아 비공식적으로 한 자리에 모인 적은 있었다. 그러나 김정은 체제가 들어선 뒤 북한은 최고 지도자의 배우자로서 리설주 여사의 존재와 역할을 부각시켜왔다. 리설주 여사는 그 동안 김정은 위원장의 각종 공개 일정은 물론 집권 후 첫 외국 방문이었던 지난달 25~28일 방중 때 동행해 연회 및 오찬 등 일정에 참석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부인 펑리위안의 상대 역할을 수행한 것이다. 리설주 여사는 3월 5일 김 위원장과 우리 대북특별사절단의 만찬에 동석했고, 이달 1일 동평양대극장에서 열린 남측 예술단 공연도 김 위원장과 함께 관람하는 등 최근의 주요 남북교류 행사에도 모습을 드러냈다. 이렇게 김정은 부부가 함께 외교 석상에 나서거나, 외교 과정에서 리설주 여사에게 역할을 부여하는 것은 북한도 다른 나라들과 같은 방식으로 외교를 수행하는 ‘정상국가’임을 대내외에 선전하기 위해서라는 것이 대체적인 분석이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뿔테 안경에 줄무늬 인민복 차림 김정은의 ‘패션 정치’

    뿔테 안경에 줄무늬 인민복 차림 김정은의 ‘패션 정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27일 역사적 남북정상회담에 줄무늬가 있는 검은색 인민복을 입고 등장했다. 김정은 위원장의 인민복 패션은 파란색 넥타이에 양복을 입은 문재인 대통령과 비교됐다. 그의 옷차림은 지난달 중국을 방문할 당시의 패션과 같았다.김정은 위원장은 불테 안경을 착용했고, 그의 인민복에는 줄무늬가 들어가 있었다. 인민복은 사회주의 국가 지도자의 ‘상징’이다. 과거 중국의 등샤오핑 등 지도자들과 김정일 국방위원장도 인민복을 자주 입었다. 인민복은 사회주의 국가체제라는 것을 강조하면서도 너무 무겁지 않은 분위기를 연출하기 위해 줄무늬를 넣은 것으로 분석된다. 또 뿔테 안경을 착용한 것은 어린 나이를 벌충해 위엄 내지 귄위를 더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김정은 위원장은 지난 3월 말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을 만날 때 입었던 것과 같은 차림의 옷을 입고 방남했다. 하지만 김정은 위원장이 자국에서 열린행사에서는 양복에 넥타이 차림으로 등장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김 위원장이 할아버지 김일성 주석처럼 양복을 입고 남북정상회담에 나올 것이란 관측이 나왔지만, 그런 예상을 깨고 북한 주민들을 만날 때와 마찬가지로 문재인 대통령을 만날 때도 인민복을 입었다.김정일 위원장은 2000년과 2007년 두 차례 남북정상회담 때 점퍼를 입었다. 한편 김 위원장을 수행한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은 회색 정장 차림이었다.  이기철 기자 chuli@seoul.co.kr
  • 아사히 “北 개성에 김정은 숙소 준비… 회담 연장 대비”

    “北 노동자 500여명 중국 입국” “金위원장 내부통제 강화 지시” 남북 정상회담에 비상한 관심을 보이고 있는 일본 언론들은 26일 자사의 대북 소식통 등을 동원해 다양한 북한 관련 소식들을 쏟아냈다. 아사히신문은 27일 판문점에서 열리는 남북 회담이 다음날인 28일까지 연장될 것에 대비해 개성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숙박 장소를 별도로 준비하고 있다고 26일 서울발 기사에서 전했다. 아사히는 “북한 당국은 김 위원장이 개성에 있는 전용 별장 ‘특각’(特閣)에서 숙박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안전 점검을 마쳤다”며 “호위사령부가 중심이 돼 개성과 판문점을 연결하는 도로를 봉쇄하며 경비를 강화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마이니치신문은 김 위원장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회담을 계기로 북·중 관계가 크게 호전되면서 국경지대에 부동산, 물류 등 개발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고 전했다. 아사히신문도 북·중 정상회담 이후 500명 이상의 북한 노동자가 중국에 새로 입국했다고 단둥의 무역 관계자 말을 인용해 전했다. 이 관계자는 “북한 노동자들이 눈에 띄지 않도록 수십명씩 매일 들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도쿄신문은 김 위원장이 북한에 자본주의적 현상이 번지거나 한국에 대한 경계가 느슨해지는 것을 우려해 내부 통제 강화를 지시했다고 전했다. 도쿄신문은 “김 위원장이 올 2월 16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생일 축하 연회에서 ‘한반도의 정세가 긴장완화로 향하는 가운데서도 내부적으로는 비상사태에 준하는 통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특히 당 지도부에 “대외적인 외교 공세에 구애받지 말고 통제 강화를 치밀하게 계획해 수행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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