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시진핑
    2026-08-17
    검색기록 지우기
  • 소년 동이
    2026-08-17
    검색기록 지우기
  • 유일한
    2026-08-17
    검색기록 지우기
  • 월드컵
    2026-08-17
    검색기록 지우기
  • 새 합류
    2026-08-17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9,423
  • 티베트인 관광 가이드 ‘의문의 죽음’...미중 인권 갈등 ‘촉진제’ 되나

    티베트인 관광 가이드 ‘의문의 죽음’...미중 인권 갈등 ‘촉진제’ 되나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티베트 설 축제 ‘로사’를 축하하는 영상 메시지에서 “히말라야 지역의 언어적, 종교적, 문화적 유산을 지키겠다”며 티베트 문제를 언급한 가운데, 한 티베트인의 쓸쓸한 죽음이 중국 정부의 오랜 인권 탄압 논란에 불을 붙였다. 미 인권단체 ‘휴먼 라이츠 워치‘는 16일(현지시간) “7년 전 티베트에서 환경파괴와 민족성 말살에 항의해 수감된 쿤촉 진파(51)의 갑작스러운 죽음을 해명하라”고 요구했다. 그는 지난해 11월 시짱자치구(티베트) 라싸 근처 교도소에서 급하게 병원으로 옮겨진 뒤 이달 6일 뇌출혈로 사망했다. 가족들은 사망 일주일 전에야 “목숨이 위험하다”는 사실을 통보 받았다. 중국 당국은 그가 왜 입원하게 됐는지 설명하지 않고 있다. 1991년 인도로 건너가 티베트 망명 공동체가 운영하는 승려 학교에서 지냈다. 덕분에 영어와 힌두어를 배울 수 있었다. 1998년 고향으로 돌아와 관광 가이드로 일하며 인권 운동에 앞장섰다. 쿤촉 진파는 2013년 5월 ‘신성한 산’으로 여겨지는 나카 드잠바 개발에 반대해 체포된 이들의 명단을 소셜미디어에 올려 공안의 표적이 됐다. 그해 10월 “모든 집에서 중국 국기를 게양하라”는 당국의 요구를 거부하는 시위에 참가했다 체포된 그는 국가 기밀을 외부로 유출한 혐의로 21년형을 선고 받고 복역해왔다. 체포 6개월 전 그는 “(중국 정부가) 날 가둬도 두렵지 않다. 후회는 없다. 내가 더 이상 여기에 글을 쓰지 않으면 잡혀간 것”이라고 위챗에 글을 남기기도 했다. 휴먼 라이츠 워치의 중국 담당 소피 리차드슨 국장은 “부당하게 투옥된 티베트인이 고문과 학대로 숨진 사건”이라고 주장했다. 티베트 인권 문제는 미국 조 바이든 행정부가 중국을 압박하는 소재이기도 하다. 바이든 대통령 부부가 중국인에게 춘제(설) 축하 메시지를 전한 지난 12일 블링컨 장관은 유튜브 등을 통해 티베트인들에게 설 인사를 건넸다. 블링컨 장관은 지난 5일 양제츠 중국 공산당 외교담당 정치국원과 통화할 때도 “신장·티베트·홍콩 등의 인권과 민주적 가치를 옹호하겠다”라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도 16일 CNN방송이 주최한 타운홀 미팅에서 ‘중국 인권유린에 대한 대가가 있느냐’는 질문에 “중국에 대가가 있을 것이다. 그(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도 그걸 안다”고 답했다. 베이징 류지영 특파원 superryu@seoul.co.kr/
  • 中, 이번엔 유연한 주미 대사 보낼까

    중국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취임에 맞춰 중국대사 교체를 결정하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누구를 후임자로 보낼 것이냐’에 세계의 관심이 모아진다. 베이징 외교가에서는 미국을 적으로 보고 강하게 맞받아치는 ‘늑대전사’보다 바이든 행정부를 달래 화해 분위기를 이끌 ‘비둘기파’를 기대하는 분위기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6일 “중국이 추이톈카이(69) 미국 주재 중국대사의 후임으로 어떤 성향의 인물을 택하느냐에 미중 관계 향방이 달려 있다”고 전했다. 새 대사 임명은 바이든 행정부 출범을 겨냥한 ‘맞춤형 인사’다. 중국에 ‘전략적 인내’를 선언한 미국을 향한 시 주석의 ‘응수’여서 의미가 남다르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전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처럼 반중 기조를 유지하겠다고 여러 차례 공언했다. 시 주석이 차기 대사로 ‘매파’를 내정하면 ‘중국도 미국에 맞서 강대강 대치를 이어 가겠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하지만 온건 성향 인사를 내세우면 ‘미국의 견제에도 관계 개선을 추구하겠다’는 의지를 비친 것으로 볼 수 있다. 주즈췬 미 버그넬대 중국연구소 소장은 “양국은 몇 년간 힘든 시기를 겪었고 관계를 재설정할 용의도 있다”면서 “(이번 대사 교체는) 두 나라 관계 개선 여부를 가늠할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추이 대사는 2013년 워싱턴DC로 부임해 8년간 ‘중국의 입’으로 활동했다. 지난달 언론 인터뷰에서 “미국은 대국의 자세를 회복하라”고 지적하는 등 임기 막판에도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SCMP는 차기 중국대사로 중국 외교부 부부장인 마자오쉬(58)와 러위청(58)이 유력하게 거론된다고 설명했다. 미 워싱턴 스팀슨 센터의 윤 선 연구원은 “마 부부장은 주미대사를 맡을 만한 경륜이 충분하다. 세대교체도 이룰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반면 제임스 그린 조지타운대 연구원은 “마 부부장은 뼛속까지 공산주의자”라면서 “지금 상황에서는 러 부부장이 적합하다”고 밝혔다. 중국은 세계 두 번째 강국(G2)이 됐다는 자신감을 바탕으로 갈등을 빚는 나라를 강하게 받아치는 ‘전랑외교’(늑대외교)를 추구한다. 이에 서구 언론은 전랑외교에 기반해 강경 대응을 일삼는 중국 외교관들을 ‘늑대전사’로 부른다. 매체는 “시 주석이 추이 대사의 후임으로 최소한 늑대전사들을 고르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의 명운이 달린 이 시기에 강경파를 보내면 ‘미국과의 관계 개선에 관심이 없다’고 선언하는 것이나 다름없기 때문이라는 이유다. 베이징 류지영 특파원 superryu@seoul.co.kr
  • 정의용·왕이 “시진핑 방한 조속히 추진”

    정의용·왕이 “시진핑 방한 조속히 추진”

    정의용 외교부 장관이 16일 취임 후 처음 왕이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과 전화통화를 하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 등 한중 관계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정 장관과 왕 국무위원은 이날 통화에서 양국 정상 및 고위급 간 교류를 적극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고 외교부는 밝혔다. 왕 국무위원은 시 주석의 방한 의지를 재확인했으며, 두 장관은 코로나19 상황이 안정돼 여건이 갖춰지는 대로 시 주석의 방한이 조속히 이뤄질 수 있도록 계속 소통해 나가기로 했다. 왕 국무위원은 정 장관을 중국으로 초청했다. 두 장관은 한반도 상황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며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체제 구축의 실질적 진전 여건 마련을 위해 양국 간 관련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한중 외교장관 첫 통화… 왕이, 정의용 중국 초청

    한중 외교장관 첫 통화… 왕이, 정의용 중국 초청

    정의용 외교부 장관이 16일 취임 후 처음 왕이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과 전화 통화를 하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 등 한중 관계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정 장관과 왕 국무위원은 이날 통화에서 양국 정상 및 고위급 간 교류를 적극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고 외교부는 밝혔다. 왕 국무위원은 시 주석의 방한 의지를 재확인했으며, 두 장관은 코로나19 상황이 안정돼 여건이 갖춰지는 대로 시 주석의 방한이 조속히 이뤄질 수 있도록 계속 소통해 나가기로 했다. 앞서 양국은 지난해 시 주석의 방한을 추진키로 했으나 코로나19 확산세가 잦아들지 않아 방한이 연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왕 국무위원은 정 장관의 중국 방문을 초청했다. 정 장관은 이에 사의를 표하고 구체적인 방문 시기 등에 대해 지속 협의해 나가자고 했다. 두 장관은 지난해 12월 출범한 ‘동북아 방역·보건 협력체’의 구체적인 발전 방향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 이어 협력체의 지속 발전을 위해 긴밀한 소통과 협력을 유지해 나가기로 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해 9월 유엔 총회 연설에서 남북과 중국, 일본, 몽골을 포함한 동북아 방역·보건 협력체를 제안한 바 있다. 아울러 두 장관은 내년 수교 30주년을 앞두고 올해와 내년으로 지정한 ‘한중 문화교류의 해’를 성공적으로 추진해 양국간 교류와 협력을 더욱 활성화해 나가기로 했다. 두 장관은 한반도를 포함한 지역 정세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 한반도 상황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며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체제 구축의 실질적 진전 여건 마련을 위해 양국 간 관련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신장위구르처럼… 中 종교 탄압 시달리는 하이난

    ‘중국의 하와이’로 불리며 세계적 관광지로 성장하는 하이난섬에서 무슬림들이 종교 탄압의 표적이 됐다는 보도가 나왔다. 현지 이슬람 사원들이 폐쇄되고 종교 공동체도 탄압받고 있다는 것이다. 이 섬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홍콩을 보완할 자유무역항으로 키우는 곳이다. ‘이 지역이 더 국제화되기 전에 이슬람 전통을 제거하려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뉴욕타임스(NYT)는 14일(현지시간) ‘중국의 무슬림 탄압이 휴양지 섬으로 확대됐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남부 하이난섬 내 이슬람 소수파인 후이족(1만명)이 감시 대상이 됐고 전통의상도 규제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당국은 ‘이슬람 이웃’에 대한 주민 감시를 강화하고 이들이 아랍식 건축물을 새로 짓는 것도 막고 있다. 중국의 이슬람교 단속은 신장위구르자치구에 국한된 것으로 알려졌지만, 최근에는 소수민족에도 ‘중국화’를 겨냥해 은밀하고 광범위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매체는 설명했다. 실제로 하이난 내 후이족이 운영하는 상점 등에는 ‘알라후 아크바’(신은 위대하다)라는 표지를 밀어내고 중국의 민족주의 슬로건인 ‘중국몽’을 홍보하는 스티커가 자리를 차지했다. 무슬림이 먹어도 되는 음식을 뜻하는 ‘할랄’의 중국어 간판 ‘칭전’()도 모두 사라졌다. 일반인도 함께 먹을 수 있는 음식만 팔라는 뜻이다. 이미 당국은 이 지역에서 두 개의 이슬람 학교를 폐쇄했고 여학생들이 머리에 스카프를 두르고 등교하는 것도 금지했다. 현지 종교 지도자들에 따르면 이곳 관리들은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후이족의 종교적 전통을 지키는 데 적극적이었다. 동남아 및 중동 무슬림을 연결하는 다리 역할을 할 수 있어 시 주석이 명운을 걸고 추진하는 ‘일대일로’(육해상 실크로드) 프로젝트에 도움을 줄 것으로 봤기 때문이다. 하지만 2018년 중국 국무원이 “종교가 일상생활과 국가 기능을 방해하지 않도록 하라”고 관리들에게 기밀 지침을 내리면서 상황이 180도 달라졌다. 중국 내 무슬림이 이슬람 종주국인 사우디아라비아 등과 가까워지게 내버려 둘 수 없다는 의견이 힘을 얻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베이징 류지영 특파원 superryu@seoul.co.kr
  • “中 반대하면 가만 안 둬”… 물어뜯을수록 잘나가는 환구시보

    “中 반대하면 가만 안 둬”… 물어뜯을수록 잘나가는 환구시보

    “BTS, 중국 무시” “호주, 중국 신발 밑의 껌” 자극적 내용으로 갈등관계 국가들 맹비난해외는 물론 자국에서도 “부끄럽다” 외면 최고지도부 가려운 곳 긁어주고 ‘악역’ 자처 시진핑 등 선호… 하루 200만부 발행 매체로중국에 대한 국제사회의 반감이 확산되면서 ‘애국기사 제조기’로 불리는 환구시보·글로벌타임스를 둘러싼 논란도 커지고 있다. 하루 200만부 가까이 발행되는 환구시보는 대륙의 주요 매체로 성장했지만 미국과 영국, 일본, 호주 등 중국과 갈등을 빚는 모든 나라를 적나라하게 비난해 식자층의 혐오도 상당하다. 중국에 반대하는 모든 대상을 ‘물어뜯어’ 지지자와 반대파를 동시에 양산하는 ‘환구시보의 정치학’을 살펴봤다. ●인민일보 잉여인력 해결하고자 만들어진 서브 브랜드 1948년 공산당 기관지로 출발한 인민일보는 이제 하루 300만부가량을 찍어 내며 본토를 대표하는 일간지로 자리매김했다. 중국이 개혁개방을 본격화한 1980년대부터 해외로 특파원을 보냈고 국제부 기사도 자연스레 늘었다. 그런데 인민일보는 지금도 평일 20면, 주말 8면에 불과할 만큼 지면이 적은 편이다. 전 세계로 나간 특파원 상당수가 기사를 쓰지 못하고 허송세월했다. 이에 회사는 “거액을 들여 각국으로 파견한 이들에게 일할 기회를 주고 회사 수익도 창출하자”며 1993년 1월 환구시보를 창간했다. 외신 기사에 특화된 인민일보의 ‘서브 브랜드’라고 할 수 있다. 환구시보는 작정하고 돈을 벌고자 만든 신문이다. 중국 공산당의 기본 철학을 따르지만 인민일보·신화통신 등 정론지와는 다른 방식으로 운영된다. 신문 1면은 한 건의 기사로 채워진다. 민족주의 정서가 가득한 제목을 달아 독자의 감정을 자극한다. 과거 한국의 지하철에서 쉽게 볼 수 있던 무료 일간지와 구성이 비슷하다. 환구시보는 하루 발행 부수가 150만부를 넘어 상업적으로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2009년 4월부터 영문판인 ‘글로벌타임스’도 발행한다. 두 매체는 홈페이지 주소도 다르고 기사 내용 역시 미세하게나마 차이가 있다. 환구시보가 국내 독자에게 초점을 맞췄다면, 글로벌타임스는 외국인을 위한 홍보에 중점을 뒀기 때문으로 보인다. 인민일보가 자사 국제 뉴스에 중국 정부의 의중을 담고자 두 종류의 ‘부캐’(부캐릭터·평소 모습이 아닌 새로운 성격)를 만들었다고 보면 된다. 한국에는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둘러싸고 한중 갈등이 불거지면서 이름이 알려졌다. 당시 환구시보는 “한국 보수주의자들은 김치만 먹어서 멍청해진 것이냐”, “앞으로 한국인은 수많은 사찰과 교회에서 평안을 위해 기도나 하라”, “사드가 한반도에 배치되면 한국은 국가 지위에 악영향을 받을 것” 등 막말을 서슴지 않았다. 일부 전문가는 “환구시보는 인민일보가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황색언론 매체다. 중국 정부의 입장을 대변한다고 볼 수 없다”고 지적한다. 하지만 한 외교 소식통은 “지분 구조에 관계없이 관영 매체로 보는 것이 맞다”면서 “주요국 정부들은 환구시보에 오보가 실리면 (신문사가 아닌) 중국 정부에 문제를 제기한다. 매체의 논조를 당국이 결정한다고 보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후시진 편집인, 재산·여자 논란에도 승승장구환구시보가 지금의 유명세를 얻게 된 것은 후시진(61) 편집인(편집국장)의 역할이 결정적이었다. 1960년 베이징에서 태어나 인민해방군 난징국제관계학원(학부)을 마치고 베이징외국어대에서 러시아학(석사)을 전공했다. 지금은 중국에서 극좌(우리나라의 우파) 언론인으로 분류되지만 1989년 6월 톈안먼 사태 때는 목숨을 걸고 민주화 시위에 참여했을 정도로 개혁 성향이 강했다. 같은 해 11월 인민일보에 입사해 1991년 구소련 붕괴 당시 현장을 누볐고 1993년 유고슬라비아 특파원으로 발령받아 보스니아 내전도 목격했다. 해외 취재 경험을 통해 ‘아무리 대국이라도 통제력을 잃으면 한순간에 나라가 무너진다’는 사실을 체감했다고 한다. 1997년 환구시보 부편집인을 거쳐 2005년부터 편집인을 맡고 있다. 그는 본토에서 사용이 금지된 트위터와 유튜브 등을 자유롭게 쓸 수 있어 ‘중국 외교부의 비공식 대변인’으로도 불린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그에게 전권을 부여했다’는 소문도 돈다. 중국 정부보다 앞서 해당 사실을 파악하고 단독 기사를 내보내는 등 정보력도 상당하다. 하지만 그는 사실관계를 왜곡한 보도와 논조로 많은 나라와 불화를 겪고 있다. 지난해 10월 방탄소년단(BTS)이 밴플리트상 수상 소감에서 “6·25전쟁은 한미 양국이 겪은 고난의 역사”라는 취지로 말한 것을 두고 “중국을 무시했다”고 호도했다가 전 세계에서 비난 받았다. 시 주석 등 중국 최고지도부의 가려운 곳을 긁어 주려고 ‘악역’을 자처한다는 느낌이 강하다. 최근 그는 불륜 및 혼외자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해 말 부편집인 돤징타오(45)가 “후 편집인이 오랫동안 전현직 직원과 부적절한 관계를 맺어 2명의 혼외자를 두고 있다”며 공산당 감찰기구에 고발하면서부터다. 언론인으로서 모으기 힘든 거액의 자산을 축적했다는 폭로도 이어졌다. 이에 대해 베이징 소식통은 “후 편집인의 개인적 명성에 타격이 있을 수 있지만 자리에서 물러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현 중국 지도부는 능력·도덕성보다 당에 대한 충성도를 우선시한다. 의혹이 사실로 밝혀져도 그가 보여 준 성과를 감안해 덮고 넘어갈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공산당 매파 심중 엿보는 창구” vs “언론 품격 저하” 지난해 코로나19 확산을 계기로 반중 정서가 강하게 퍼지자 환구시보와 후 편집인의 공격성도 비례해 커졌다. 인민일보와 신화통신 등이 외부 세계의 시선을 의식해 품위를 지키려고 노력했지만 환구시보는 감염병 피해 국가들의 당연한 불만까지도 대놓고 비난하는 기사와 사설을 실었다. 상대 국가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도 지키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왔다.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가 코로나19 ‘중국 책임론’을 거론하며 국제조사를 요구하자 후 편집인이 “호주는 중국의 신발 밑에 붙어 있는 껌”이라고 말한 것이 대표적이다. 언론학계에서는 환구시보가 ‘돌격대장’ 역할을 맡아 중국 공산당 매파의 의중을 국제사회에 ‘질러 본’ 뒤 돌아오는 여론을 가늠하는 역할을 맡았다고 본다. 일종의 ‘간 보기’다. 그래서 중국 언론이 세계 각국에 ‘막말을 했다’고 하면 출처는 십중팔구 환구시보다. 과거 우리나라 종편 논객들이 한쪽으로 치우쳐 반대 입장을 가진 이들에게 조롱과 분노를 쏟아 내는 것과 비슷하다. 중국에서도 환구시보를 싫어하는 사람이 많다. 상당수 오피니언 리더는 “이런 기사와 사설이 나오는 것 자체가 부끄러운 일”이라며 이 신문을 읽지 말라고 권한다. 문제는 시 주석 등 지도부가 환구시보의 홍보 방식을 선호한다는 점이다. 중국 정부의 ‘전랑외교’(중국과 갈등을 빚는 국가를 강하게 맞받아치는 외교 기조)를 충실히 뒷받침하고 있어서다. 2019년 홍콩 명보는 소식통의 말을 빌려 “시 주석이 후시진을 칭찬하고 인정했다. 당국도 각 기관에 ‘환구시보 선전 방식을 본받으라’고 전했다”고 보도했다. 환구시보 기사는 중국 내 매파의 속내를 들여다볼 수 있다는 점에서 유용한 면도 있다. 하지만 지나친 민족주의 성향으로 중국 언론 전체의 품격을 떨어뜨린다는 비판도 크다. ‘중국은 늘 옳고 서방은 무조건 나쁘다’는 식의 이분법적 논리가 중국의 건전한 발전에 악영향을 준다는 우려도 나온다. 마더융 런민대 국제관계학원 교수는 “전랑외교는 자신의 관점을 상대방에게 억지로 주입하려고 한다. 상대방이 이를 받아들일지 여부는 신경쓰지 않는다”면서 “이제라도 중국 외교 당국은 ‘다른 나라가 우리의 주장을 어떻게 받아들일까’를 생각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베이징 류지영 특파원 superryu@seoul.co.kr
  • “中 반대하면 가만 안 둬”… 물어뜯을수록 잘나가는 환구시보

    “中 반대하면 가만 안 둬”… 물어뜯을수록 잘나가는 환구시보

    “BTS, 중국 무시” “호주, 중국 신발 밑의 껌” 자극적 내용으로 갈등관계 국가들 맹비난해외는 물론 자국에서도 “부끄럽다” 외면 최고지도부 가려운 곳 긁어주고 ‘악역’ 자처 시진핑 등 선호… 하루 200만부 발행 매체로중국에 대한 국제사회의 반감이 확산되면서 ‘애국기사 제조기’로 불리는 환구시보·글로벌타임스를 둘러싼 논란도 커지고 있다. 하루 200만부 가까이 발행되는 환구시보는 대륙의 주요 매체로 성장했지만 미국과 영국, 일본, 호주 등 중국과 갈등을 빚는 모든 나라를 적나라하게 비난해 식자층의 혐오도 상당하다. 중국에 반대하는 모든 대상을 ‘물어뜯어’ 지지자와 반대파를 동시에 양산하는 ‘환구시보의 정치학’을 살펴봤다. ●인민일보 잉여인력 해결하고자 만들어진 서브 브랜드 1948년 공산당 기관지로 출발한 인민일보는 이제 하루 300만부가량을 찍어 내며 본토를 대표하는 일간지로 자리매김했다. 중국이 개혁개방을 본격화한 1980년대부터 해외로 특파원을 보냈고 국제부 기사도 자연스레 늘었다. 그런데 인민일보는 지금도 평일 20면, 주말 8면에 불과할 만큼 지면이 적은 편이다. 전 세계로 나간 특파원 상당수가 기사를 쓰지 못하고 허송세월했다. 이에 회사는 “거액을 들여 각국으로 파견한 이들에게 일할 기회를 주고 회사 수익도 창출하자”며 1993년 1월 환구시보를 창간했다. 외신 기사에 특화된 인민일보의 ‘서브 브랜드’라고 할 수 있다. 환구시보는 작정하고 돈을 벌고자 만든 신문이다. 중국 공산당의 기본 철학을 따르지만 인민일보·신화통신 등 정론지와는 다른 방식으로 운영된다. 신문 1면은 한 건의 기사로 채워진다. 민족주의 정서가 가득한 제목을 달아 독자의 감정을 자극한다. 과거 한국의 지하철에서 쉽게 볼 수 있던 무료 일간지와 구성이 비슷하다. 환구시보는 하루 발행 부수가 150만부를 넘어 상업적으로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2009년 4월부터 영문판인 ‘글로벌타임스’도 발행한다. 두 매체는 홈페이지 주소도 다르고 기사 내용 역시 미세하게나마 차이가 있다. 환구시보가 국내 독자에게 초점을 맞췄다면, 글로벌타임스는 외국인을 위한 홍보에 중점을 뒀기 때문으로 보인다. 인민일보가 자사 국제 뉴스에 중국 정부의 의중을 담고자 두 종류의 ‘부캐’(부캐릭터·평소 모습이 아닌 새로운 성격)를 만들었다고 보면 된다. 한국에는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둘러싸고 한중 갈등이 불거지면서 이름이 알려졌다. 당시 환구시보는 “한국 보수주의자들은 김치만 먹어서 멍청해진 것이냐”, “앞으로 한국인은 수많은 사찰과 교회에서 평안을 위해 기도나 하라”, “사드가 한반도에 배치되면 한국은 국가 지위에 악영향을 받을 것” 등 막말을 서슴지 않았다. 일부 전문가는 “환구시보는 인민일보가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황색언론 매체다. 중국 정부의 입장을 대변한다고 볼 수 없다”고 지적한다. 하지만 한 외교 소식통은 “지분 구조에 관계없이 관영 매체로 보는 것이 맞다”면서 “주요국 정부들은 환구시보에 오보가 실리면 (신문사가 아닌) 중국 정부에 문제를 제기한다. 매체의 논조를 당국이 결정한다고 보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후시진 편집인, 재산·여자 논란에도 승승장구환구시보가 지금의 유명세를 얻게 된 것은 후시진(61) 편집인(편집국장)의 역할이 결정적이었다. 1960년 베이징에서 태어나 인민해방군 난징국제관계학원(학부)을 마치고 베이징외국어대에서 러시아학(석사)을 전공했다. 지금은 중국에서 극좌(우리나라의 우파) 언론인으로 분류되지만 1989년 6월 톈안먼 사태 때는 목숨을 걸고 민주화 시위에 참여했을 정도로 개혁 성향이 강했다. 같은 해 11월 인민일보에 입사해 1991년 구소련 붕괴 당시 현장을 누볐고 1993년 유고슬라비아 특파원으로 발령받아 보스니아 내전도 목격했다. 해외 취재 경험을 통해 ‘아무리 대국이라도 통제력을 잃으면 한순간에 나라가 무너진다’는 사실을 체감했다고 한다. 1997년 환구시보 부편집인을 거쳐 2005년부터 편집인을 맡고 있다. 그는 본토에서 사용이 금지된 트위터와 유튜브 등을 자유롭게 쓸 수 있어 ‘중국 외교부의 비공식 대변인’으로도 불린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그에게 전권을 부여했다’는 소문도 돈다. 중국 정부보다 앞서 해당 사실을 파악하고 단독 기사를 내보내는 등 정보력도 상당하다. 하지만 그는 사실관계를 왜곡한 보도와 논조로 많은 나라와 불화를 겪고 있다. 지난해 10월 방탄소년단(BTS)이 밴플리트상 수상 소감에서 “6·25전쟁은 한미 양국이 겪은 고난의 역사”라는 취지로 말한 것을 두고 “중국을 무시했다”고 호도했다가 전 세계에서 비난 받았다. 시 주석 등 중국 최고지도부의 가려운 곳을 긁어 주려고 ‘악역’을 자처한다는 느낌이 강하다. 최근 그는 불륜 및 혼외자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해 말 부편집인 돤징타오(45)가 “후 편집인이 오랫동안 전현직 직원과 부적절한 관계를 맺어 2명의 혼외자를 두고 있다”며 공산당 감찰기구에 고발하면서부터다. 언론인으로서 모으기 힘든 거액의 자산을 축적했다는 폭로도 이어졌다. 이에 대해 베이징 소식통은 “후 편집인의 개인적 명성에 타격이 있을 수 있지만 자리에서 물러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현 중국 지도부는 능력·도덕성보다 당에 대한 충성도를 우선시한다. 의혹이 사실로 밝혀져도 그가 보여 준 성과를 감안해 덮고 넘어갈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공산당 매파 심중 엿보는 창구” vs “언론 품격 저하” 지난해 코로나19 확산을 계기로 반중 정서가 강하게 퍼지자 환구시보와 후 편집인의 공격성도 비례해 커졌다. 인민일보와 신화통신 등이 외부 세계의 시선을 의식해 품위를 지키려고 노력했지만 환구시보는 감염병 피해 국가들의 당연한 불만까지도 대놓고 비난하는 기사와 사설을 실었다. 상대 국가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도 지키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왔다.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가 코로나19 ‘중국 책임론’을 거론하며 국제조사를 요구하자 후 편집인이 “호주는 중국의 신발 밑에 붙어 있는 껌”이라고 말한 것이 대표적이다. 언론학계에서는 환구시보가 ‘돌격대장’ 역할을 맡아 중국 공산당 매파의 의중을 국제사회에 ‘질러 본’ 뒤 돌아오는 여론을 가늠하는 역할을 맡았다고 본다. 일종의 ‘간 보기’다. 그래서 중국 언론이 세계 각국에 ‘막말을 했다’고 하면 출처는 십중팔구 환구시보다. 과거 우리나라 종편 논객들이 한쪽으로 치우쳐 반대 입장을 가진 이들에게 조롱과 분노를 쏟아 내는 것과 비슷하다. 중국에서도 환구시보를 싫어하는 사람이 많다. 상당수 오피니언 리더는 “이런 기사와 사설이 나오는 것 자체가 부끄러운 일”이라며 이 신문을 읽지 말라고 권한다. 문제는 시 주석 등 지도부가 환구시보의 홍보 방식을 선호한다는 점이다. 중국 정부의 ‘전랑외교’(중국과 갈등을 빚는 국가를 강하게 맞받아치는 외교 기조)를 충실히 뒷받침하고 있어서다. 2019년 홍콩 명보는 소식통의 말을 빌려 “시 주석이 후시진을 칭찬하고 인정했다. 당국도 각 기관에 ‘환구시보 선전 방식을 본받으라’고 전했다”고 보도했다. 환구시보 기사는 중국 내 매파의 속내를 들여다볼 수 있다는 점에서 유용한 면도 있다. 하지만 지나친 민족주의 성향으로 중국 언론 전체의 품격을 떨어뜨린다는 비판도 크다. ‘중국은 늘 옳고 서방은 무조건 나쁘다’는 식의 이분법적 논리가 중국의 건전한 발전에 악영향을 준다는 우려도 나온다. 마더융 런민대 국제관계학원 교수는 “전랑외교는 자신의 관점을 상대방에게 억지로 주입하려고 한다. 상대방이 이를 받아들일지 여부는 신경쓰지 않는다”면서 “이제라도 중국 외교 당국은 ‘다른 나라가 우리의 주장을 어떻게 받아들일까’를 생각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베이징 류지영 특파원 superryu@seoul.co.kr
  • 신장위구르처럼… 中 종교 탄압 시달리는 하이난

    ‘중국의 하와이’로 불리며 세계적 관광지로 성장하는 하이난섬에서 무슬림들이 종교 탄압의 표적이 됐다는 보도가 나왔다. 현지 이슬람 사원들이 폐쇄되고 종교 공동체도 탄압받고 있다는 것이다. 이 섬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홍콩을 보완할 자유무역항으로 키우는 곳이다. ‘이 지역이 더 국제화되기 전에 이슬람 전통을 제거하려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뉴욕타임스(NYT)는 14일(현지시간) ‘중국의 무슬림 탄압이 휴양지 섬으로 확대됐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남부 하이난섬 내 이슬람 소수파인 후이족(1만명)이 감시 대상이 됐고 전통의상도 규제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당국은 ‘이슬람 이웃’에 대한 주민 감시를 강화하고 이들이 아랍식 건축물을 새로 짓는 것도 막고 있다. 중국의 이슬람교 단속은 신장위구르자치구에 국한된 것으로 알려졌지만, 최근에는 소수민족에도 ‘중국화’를 겨냥해 은밀하고 광범위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매체는 설명했다. 실제로 하이난 내 후이족이 운영하는 상점 등에는 ‘알라후 아크바’(신은 위대하다)라는 표지를 밀어내고 중국의 민족주의 슬로건인 ‘중국몽’을 홍보하는 스티커가 자리를 차지했다. 무슬림이 먹어도 되는 음식을 뜻하는 ‘할랄’의 중국어 간판 ‘칭전’()도 모두 사라졌다. 일반인도 함께 먹을 수 있는 음식만 팔라는 뜻이다. 이미 당국은 이 지역에서 두 개의 이슬람 학교를 폐쇄했고 여학생들이 머리에 스카프를 두르고 등교하는 것도 금지했다. 현지 종교 지도자들에 따르면 이곳 관리들은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후이족의 종교적 전통을 지키는 데 적극적이었다. 동남아 및 중동 무슬림을 연결하는 다리 역할을 할 수 있어 시 주석이 명운을 걸고 추진하는 ‘일대일로’(육해상 실크로드) 프로젝트에 도움을 줄 것으로 봤기 때문이다. 하지만 2018년 중국 국무원이 “종교가 일상생활과 국가 기능을 방해하지 않도록 하라”고 관리들에게 기밀 지침을 내리면서 상황이 180도 달라졌다. 중국 내 무슬림이 이슬람 종주국인 사우디아라비아 등과 가까워지게 내버려 둘 수 없다는 의견이 힘을 얻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베이징 류지영 특파원 superryu@seoul.co.kr
  • “‘실종설’ 나돌던 마윈, 中 휴양지 하이난서 골프”

    “‘실종설’ 나돌던 마윈, 中 휴양지 하이난서 골프”

    중국 금융 당국을 정면으로 비판한 뒤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는 마윈 알리바바 창업자가 최근 중국 휴양지 하이난에서 골프를 친 것으로 전해졌다. 최소한 그가 수감이나 자산 압류 같은 최악의 상황은 모면한 것으로 보인다. 1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마윈은 최근 수 주간 하이난 남쪽 선밸리 골프 리조트에서 골프를 치며 시간을 보냈다. 매체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이같이 전하며 “최근 몇 달간 마윈의 행방을 둘러싸고 싱가포르 도주설,가택 연금설,수감설 등이 난무했다”고 설명했다. 마윈은 지난해 10월 열린 상하이 금융 포럼에서 당국이 앤트그룹 같은 핀테크 기업에 전통적 규제를 적용해서는 안 된다며 정부를 비판했다. 이 직후 세계 최대 규모가 될 예정이던 앤트그룹 상장은 전격 취소됐다. 이후 당국은 반독점, 개인정보 보호 등 여러 명분을 앞세워 전자상거래와 핀테크 등 알리바바그룹의 핵심 사업 관련 규제를 강화 중이다. 마윈이 장기간 모습을 드러내지 않자 ‘실종설’이 제기되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달 농촌 교사들을 상대로 한 화상 연설에서 잠시 모습을 드러내 신변 이상 우려를 불식시켰다. 하지만 마윈이 최악의 시나리오를 피했다고 해서 그가 다시 중국을 대표하는 기업인으로서의 예전 위상을 회복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관영 신화통신이 발행하는 상하이증권보는 지난 2일 1면에 ‘기업가 정신’을 강조하는 논평을 게재하면서 마화텅 텐센트 회장과 왕촨푸 비야디 회장, 런정페이 화웨이 창업자 등을 거론했지만 마윈은 거론하지 않았다. 블룸버그 통신은 “시진핑이 이끄는 공산당의 불투명성을 고려했을 때 마윈의 최후가 어떨지 예상하기 어렵다”며 “관영 매체가 발표한 중국 기술 기업인 명단에서 그가 빠진 것은 당과 그의 관계가 약화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해설했다. 베이징 류지영 특파원 superryu@seoul.co.kr
  • “중국만 군부편”…미얀마 시위 와중에 급속 확산되는 반중 여론

    “중국만 군부편”…미얀마 시위 와중에 급속 확산되는 반중 여론

    최근 발생한 군부 쿠데타에 반대하는 거리 시위가 11일로 엿새째로 접어든 미얀마에서 중국이 군부를 두둔하는데 비판하는 반중 여론이 급속 확산되고 있다고 현지 매체 이라와디 등이 전했다. 현지 매체 등에 따르면 이날 미얀마 최대 도시 양곤의 중국 대사관 앞에서는 시위대 1000여명이 몰려가 시진핑 중국 주석과 민 아웅 흘라잉 미얀마 최고사령관이 악수하는 사진 위에 ’미얀마 군사 독재자 지지를 멈추라‘는 글귀가 적힌 손팻말을 들고 구호를 외쳤다. ’전 세계가 미얀마 국민 편인데,중국만 군사정권 편‘이라고 적힌 팻말도 찍혔다. 최근 미국 등 각국 정부가 쿠데타를 비판하는 와중에 유독 중국 정부는 미얀마 각 당사자가 갈등을 적절히 처리해 안정을 찾아야 한다는 입장만을 보이면서 시위대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쿠데타를 규탄하려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성명에 중국이 러시아와 함께 반대한 사실도 시위대가 중국을 미얀마 군부의 ’뒷배‘로 지목하는 이유다. 소셜미디어에는 중국 항공기가 중국 기술 인력을 미얀마로 데려왔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시위를 탄압하기 위한 군정의 조치에 중국이 인력까지 지원하고 있다는 주장이었다. 이에 대해 중국 대사관 측은 전날 페이스북에 이 항공기는 해산물을 수출입하는 정기 화물기라고 해명했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이런 가운데 양곤과 제2 도시 만달레이 그리고 수도 네피도 등 곳곳에서 엿새째 시위가 이어졌다. 현지 언론과 소셜미디어에는 공무원, 노동자, 학생 및 교사, 의료진은 물론 수녀들과 보디빌더 등 다양한 시위대가 행진하며 쿠데타를 규탄하고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 등 구금된 인사들의 석방을 외치는 모습이 전해졌다. 100여 개 소수민족 중 가장 규모가 큰 이들 중 하나인 카렌족들도 양곤의 거리 시위에 동참했다고 외신은 전했다. 자치를 요구하는 소수민족은 수 십 년간 미얀마 군부와 충돌해왔다. 군부는 이날도 이틀째 ’자제 모드‘를 이어갔다. 지난 9일 네피도에서 경찰이 쏜 실탄에 맞은 시위 참여자 미야 테 테 카잉(20)이 중태인 상황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군부는 수치 고문 측근인 민주주의 민족동맹(NLD) 지도부, 작년 총선 결과를 승인한 선관위 관계자들을 전날 밤 자택에서 체포해 구금 중이라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미얀마 군부는 지난해 11월 총선에서 심각한 부정이 발생했음에도 정부가 이를 조사하지 않았다는 이유를 들어 지난 1일 쿠데타를 일으켜 정권을 잡았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첫 통화부터 맞붙은 미중 정상…시진핑 “홍콩,신장 문제는 중국 내정”

    첫 통화부터 맞붙은 미중 정상…시진핑 “홍콩,신장 문제는 중국 내정”

    조 바이든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첫 통화부터 인권, 무역 문제에 대립각을 세우며 맞붙었다. 바이든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취임 이후 처음 시 주석과 통화하며 중국의 인권과 무역 문제를 짚으며 앞으로 강경한 대중 정책을 이어나갈 것임을 예고했다. 이날 통화는 바이든 취임 이후 21일 만에 이뤄졌다. 백악관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 “바이든 대통령은 중국의 강압적이고 불공정한 경제적 관행과 홍콩에 대한 탄압, 신장에서의 인권 유린, 대만을 포함한 역내에서의 독선적인 행동에 대해 근본적인 우려를 강조했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민의 안보와 번영, 건강, 삶의 방식을 보호하고, 자유롭고 개방적인 인도·태평양을 보존해야 한다는 우선순위를 확고히 했다”고 설명했다.이에 시 주석도 물러서지 않았다. 시 주석은 이날 “홍콩, 신장, 대만 문제는 중국의 내정”이라며 미국이 개입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날 중국중앙TV에 따르면 시 주석은 바이든 대통령에게 “미중 관계가 우여곡절 속에서 발전했다”면서 “미중이 합하면 모두 이익이고 싸우면 둘 다 손해이므로 협력이 양측의 유일한 정확한 선택”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 주석은 “현재 중미 관계가 중요한 길목에 서 있다”며 “중미 관계의 안정적인 발전 추진은 양 국민과 국제사회의 공동 희망”이라고 강조했다. 시 주석은 여러 현안에 대한 양국간 이견에 대해 “양측은 서로 오판하지 않도록 대화 시스템을 새로 짜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특히 미국이 언급한 홍콩, 신장, 대만 문제에 대해서는 “중국의 주권과 영토 보전이 걸린 문제인 만큼 미국은 중국의 핵심 이익을 존중하고 신중하게 행동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와 관련, 바이든 대통령은 트위터에서 시 주석과 대화한 사실을 공개하면서 “중국이 미국인에게 이익이 될 때 중국과 함께 일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두 정상은 코로나19에 대한 대응과 기후 변화, 무기 확산 방지 등 전 세계 공동 과제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눴다. 이날 통화는 도널드 트럼프 전 행정부에 이어 바이든 행정부도 중국에 대한 강경론을 취하며 취임 초반부터 양국 간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이뤄졌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영국, 독일, 프랑스, 일본, 한국 등 우방국 정상들과 통화를 하며 동맹관계를 다졌으나 시 주석과의 통화는 취임 3주 뒤에야 가졌다. 시 주석도 지난달 20일 바이든 대통령 취임 이후 축전을 보내지 않았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바이든, 첫 통화부터 인권 문제로 시진핑 압박

    바이든, 첫 통화부터 인권 문제로 시진핑 압박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취임 후 21일만에 처음으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통화를 했다. AP통신,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시 주석과의 첫 통화에서 홍콩과 신장 위구르족 자치지구의 인권 문제, 대만에 대한 중국의 압박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시진핑은 바이든에 “미중 대결은 양국에 재앙”이라고 응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든은 시 주석에게 홍콩과 신장지구에서 일어난 중국 정부의 인권 유린, 탄압에 대해 근본적인 우려를 표명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중국의 불공정한 경제 관행에 대해서도 우려를 나타냈다. 이어 두 정상은 코로나19 대응, 기후변화 및 대량 살상무기 방지 문제 대응 등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이번 통화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 이어 바이든 행정부도 대중국 강경론을 택하며 취임 초반부터 양국 간 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뤄졌다. 바이든 대통령을 비롯한 미 행정부 인사들은 중국을 최우선 경쟁 상대라고 인식하며 기술, 인권, 군사 등 전방위 마찰도 불사하겠다는 태도를 보여 왔다. 이런 상황을 반영하듯 시 주석은 지난달 20일 바이든 대통령 취임 이후 축전을 보내지 않았다. 바이든 대통령도 취임 후 20일이 지나도록 시 주석에게 전화를 하지 않다가 이날 첫 통화부터 인권·무역 문제를 화두로 꺼내며 시 주석을 압박했다. 이는 앞으로도 미국의 대중국 정책이 강경 기조를 이어갈 것임을 보여주는 것으로 풀이된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마윈 군기 잡은 것처럼… 中, 한밤 테슬라 관계자 불러 질책했다

    세계 전기차 시장을 선도하는 테슬라가 미중 갈등의 ‘포로’가 된 모습이다. 자국 기업도 아닌 테슬라에 온갖 특혜를 제공해 ‘키다리 아저씨’를 자처한 중국 정부가 돌연 자세를 바꿔 강도 높게 공개 질책에 나선 탓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 대해 “민주주의와 거리가 멀다”고 비판하는 등 연일 대립각을 세우자 중국도 테슬라를 지렛대 삼아 압박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블룸버그통신은 9일(현지시간) “미 규제 당국에는 대들기로 유명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중국 정부에는 곧바로 머리를 숙였다”면서 “미국에서의 행보와 크게 다르다”라고 보도했다. 지난 8일 중국 시장관리감독총국은 밤늦게 테슬라 관계자를 불러 ‘웨탄’(예약면담)을 진행했다. 웨탄은 당국이 감독 대상 기관을 불러 공개적으로 지적 내용을 전달하는 자리여서 ‘군기 잡기’ 성격이 강하다. 지난해 11월 마윈 알리바바 창업자도 웨탄에 불려가 비판받은 뒤 3개월 넘게 자숙 중이다. 당국은 홈페이지를 통해 “테슬라에 속도 이상과 배터리 발화,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등 문제 등을 지적했다. 중국 법규 준수와 소비자 권익 보호 등 요구 사항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테슬라는 “중국 정부의 지도사항을 성실히 이행하겠다”며 고개를 숙였다. 그간 시 주석은 테슬라에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자국 전기차 산업에 적절한 자극을 가해 경쟁력을 높이는 ‘메기 효과’를 얻기 위해서다. ‘키다리 아저씨’를 자처하던 중국 정부가 갑자기 테슬라를 소환해 지적에 나선 것은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불만이 담겨 있기 때문이라는 견해가 제기된다. 앞서 시 주석은 하워드 슐츠 미 스타벅스 명예회장에게 서신을 보내는 등 ‘미국과 협력을 원한다’는 의사를 여러 차례 전달했다. 하지만 바이든 행정부의 대답은 시종일관 “아니다(No)”였다. 결국 시 주석도 러브콜을 접고 ‘미 대표기업 압박’ 카드를 꺼내 든 것으로 풀이된다. 베이징 소식통은 “시 주석이 (정치인이 아닌 기업인) 슐츠 회장을 통해 협력 신호를 보냈다는 것 자체가 바이든 행정부와 중국 지도부 간 소통 창구가 전무하다는 사실을 보여 준다”고 설명했다. 한편 ‘반항아’이자 ‘독불장군’ 기질이 다분한 머스크가 중국에 대해 군말 없이 바짝 엎드린 것에 대해 블룸버그는 “테슬라가 중국에서 가장 많은 수익을 내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베이징 류지영 특파원 superryu@seoul.co.kr
  • 바이든 “시진핑, 민주주의적 구석 하나도 없어… 中과 극한경쟁”

    바이든 “시진핑, 민주주의적 구석 하나도 없어… 中과 극한경쟁”

    “시 주석 영리하고 강인… 언제든 대화 가능트럼프식 압박 아닌 국제적 규칙에 초점”인권·민주주의 등 전방위적 포위 의중도이란 향해선 “핵합의 준수해야 제재 해제”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취임 20일이 다 되도록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전화통화를 하지 않는 등 대립각을 세우는 가운데 그가 시 주석을 향해 “민주주의와 거리가 멀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어 “중국과 물리적 충돌까지는 아니지만 다양한 방식으로 극한 경쟁을 벌이겠다”며 견제 의지를 드러냈다. 전쟁을 뺀 모든 분야에서 중국을 상대로 전방위적 압박을 펼치겠다는 ‘바이든식 대중 외교’ 전략이 구체화됐다. 7일(현지시간) CBS방송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5일 인터뷰에서 시 주석에 대해 “매우 영리하고 강인하다”고 추켜세운 뒤 “하지만 그는 민주주의적인 구석이라고는 하나도 찾아볼 수 없다. 비판이 아니라 현실이 그렇다는 뜻”이라고 잘라 말했다. 그는 “시 주석에게 늘 ‘미중이 충돌할 필요는 없다’고 말해 왔다. 그러나 두 나라 간 극도의 경쟁은 피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또 “나는 그(시 주석)가 아는 방식으로 경쟁을 하진 않을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방법도 쓰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는 ‘국제적인 규칙’이라는 수단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부연했다. 바이든 행정부 역시 중국 견제를 이어 갈 것임을 천명하되 트럼프 행정부처럼 독불장군식 ‘윽박지르기’ 전략은 폐기하겠다는 의미다. 대신 보편적 국제 질서에 근거해 동맹을 규합한 뒤 중국을 공동으로 압박하는 분위기를 만들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밝혔다. 현재 미중 양국은 임기 초반 일정 기간 정치적 밀월 관계를 갖는 ‘허니문’은커녕 서로 ‘핵심 이익’을 내세우며 냉각기를 이어 가고 있다. 시 주석은 바이든 대통령 취임 뒤 축전을 보내지 않았다. 미중 정상 간 통화도 아직 없다. 이에 대해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 뒤 아직 시 주석과 대화할 기회가 없었다. 하지만 그와 전화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언급했다. 미국의 국익에 부합하면 언제고 중국과 협력할 준비가 돼 있음을 돌려 말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발언은 ‘고율 관세 매기기’로 대표되는 트럼프 행정부의 ‘맞짱’ 대신 국제적 연대 속에서 중국을 압박하려는 ‘포위’ 전략을 구사하겠다는 입장을 재차 확인한 것으로 읽힌다. 트럼프 행정부가 초점을 맞춘 무역수지 외에도 민주주의와 인권, 지식재산권 등을 활용해 동시다발적으로 압박하겠다는 의중이다. 실제로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4일 외교정책 연설에서 중국을 “가장 심각한 경쟁자”라고 지칭한 뒤 인권과 글로벌 지배구조에 관한 중국의 공격에 단호히 맞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인터뷰에서 이란 핵 문제에 대한 대응 기조도 설명했다. 이란이 협상 테이블로 돌아오도록 제재를 먼저 해제할 것이냐는 질문에 “아니다”(No)라고 답했고, 이란이 먼저 우라늄 농축을 멈춰야 한다고 보느냐는 질문에는 고개를 끄덕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파기한 이란과의 핵협정 복원에 적극적으로 나서겠지만 이란의 합의 준수가 전제가 돼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다. 베이징 류지영 특파원 superryu@seoul.co.kr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린치핀’ 한국 vs ‘코너스톤’ 일본…바이든 첫만남 물밑 외교전

    ‘린치핀’ 한국 vs ‘코너스톤’ 일본…바이든 첫만남 물밑 외교전

    靑 “규모 최소화 방미 추진하되 6월 G20前 비대면도 고려”日 스가, 2월 방미 불투명… 쿼드정상회의로 첫 대면 가능성DJ 제외하면 역대 미일 정상회담이 한미보다 먼저 이뤄져백악관의 새 주인이 누구와 먼저 통화하고, 만나는지는 향후 미국 대외 정책의 우선순위와 방향을 점칠 수 있는 판단근거가 된다는 점에서 전 세계의 이목이 쏠린다. 조 바이든 행정부가 정상외교를 재개하는 시점에서 한·일은 물론, 각국의 물밑 외교전이 불붙을 수밖에 없는 까닭이다. 일본 정부가 지난달 28일 오전 0시 45분이라는 이례적인 시간에 스가 요시히데 총리와 바이든 대통령의 첫 통화를 관철시킨 것도 북미(캐나다·멕시코)와 유럽(영국·프랑스·독일), 러시아에 이어 아시아 최초라는 상징성에 집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외교 역량이 아킬레스건으로 지목되온데다 코로나 확산으로 도쿄 올림픽 개최 여부마저 불투명해져 궁지에 몰린 일본으로선 바이든 대통령과의 신뢰 구축과 함께 확고한 미일 동맹을 강조하고 싶었을 것이란 얘기다. 아베 신조 전 총리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과 역대급 ‘브로맨스’를 연출했다는 평가를 스가 총리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을 터. “통화에서 두 정상은 서로를 ‘요시’, ‘조’라고 부르게 됐다”는 NHK 보도를 통해 일본 정부가 친분을 부각시키려 애쓴 것도 같은 맥락이다. 미일 정상 통화가 먼저 성사되자 불똥은 청와대로 튀었다. 특히 보수진영에서는 지난달 26일 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통화를 백악관이 불편해했다는 식의 분석과 함께 정부의 외교력을 폄훼했다. 하지만 청와대는 “통화 순서에 의미를 담을 필요는 없으며, 한중 통화와 한미 정상통화는 무관하다”고 잘라 말했다. 예산안과 폭설 등 미국 측 사정에 의해 미뤄졌던 한미 정상통화는 지난 4일 오전 8시부터 ‘32분간’ 이어졌다. 청와대는 두 정상 모두 두번째 가톨릭 신자 대통령이란 공감대를 바탕으로 교황과의 통화 경험 등을 공유하는 등 “코드가 맞았다”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꼭 직접 만나서 (현안을) 협의하길 기대한다”면서 ‘서로 눈을 마주보며 대화하는 만남’의 중요성을 강조했다고도 했다. 취임 축하를 위한 첫 통화임에도 ‘밀도’가 높았다고 강조한 셈이다.그렇다면 한미, 한일정상회담이 언제 열릴까. 문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의 정상회담 일정은 현재로선 불투명하다. 미국의 새 행정부가 출범(1월)하면, 통상 상반기 중 회담을 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이명박 대통령은 오바마 행정부가 출범한 지 50여일 후인 2009년 4월 2일,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출범 47일 만인 2001년 3월 7일 김대중 대통령과 백악관에서 첫 회담을 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경우에는 취임 약 5개월 만인 2017년 6월 30일 백악관에서 열렸지만, 문재인 정부 출범 기준으로는 53일만이었다. 물론 그때와는 사정이 다르다. 바이든 정부는 트럼프 정부 때의 대북정책을 전반적으로 다시 살펴보겠다고 했다. 미국 외교안보라인 주요인사들의 청문 과정이 매듭지어지고, 앞서 한미 정상통화에서 언급됐던 대북정책 기조에 대한 협의가 일단락되야 정상회담을 할 수 있다. 6월 영국에서의 만남은 ‘상수’로 보인다. 남서부 콘월의 휴양지에서 예정된 주요 7개국 (G7) 정상회의에 의장국인 영국의 보리스 존슨 총리가 문 대통령을 초대했다. ‘지구의 날’인 4월 22일쯤 바이든 대통령이 워싱턴에서 기후 정상회의를 열겠다고 밝힌 상황이지만, 대면 개최는 미지수다. 청와대 관계자도 “정상통화 때는 얘기가 나오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북한의 인내심이 바닥을 드러내기 전에 대화 분위기를 조성해야 하는 청와대로선 6월까지 시간을 흘려보낼 여유가 없다. 임기 1년여를 남기고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복원에 외교역량을 올인한 문 대통령으로선 어느 때보다 한미 정상회담이 절박하다. 앞서 통화에서 가급적 조속히 포괄적인 대북 전략을 함께 마련해 나갈 필요가 있다는 점에 인식을 같이 하는 등 분위기는 나쁘지 않아 보인다. 청와대 관계자는 “6월 G20 정상회의도 100% 확신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그전에 수행원을 포함해 30~40여명 정도로 최소화한 형태로 워싱턴을 가는 방안과 함께 화상으로라도 두 정상이 소통하는 방안을 모두 열어놓고 검토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두 정상이 직접 만난 적이 없다고는 해도 여러 차례 화상회담을 해본 결과, 충분히 심도깊은 소통할 수 있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스가 총리는 지난 해 말부터 2월 중 미국을 방문해 바이든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추진해 왔다. 그러나 양국 모두 코로나 확산이 진정되지 않고 있어 연기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사상 첫 ‘쿼드’(미국·일본·호주·인도) 정상회담이 비대면 방식으로 추진 중이라는 보도가 일본발(發)로 나온 것도 흥미롭다. 인도 정부가 중국을 과도하게 자극할 것을 우려해 확답을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이 또한 성사 여부는 미지수다. 2000년 이후 정상회담 순서를 보면 미국은 아·태 지역의 번영과 발전의 ‘초석’(cornerstone)으로 표현해온 일본을 ‘핵심축’(linchipin)이라 부르는 한국보다 먼저 만났다. 2017년은 탄핵 상황과 맞물려 있지만, 미일 정상회담이 트럼프 대통령 취임 직후인 2월 10일에 먼저 열렸다. 5월 10일 취임한 문 대통령은 일본보다 넉 달 늦은 6월 30일 워싱턴을 찾았다. 2013년에도 비슷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아베 총리를 2월 22일 만났지만, 박근혜 대통령과는 5월 7일에 회담을 했다. 2009년에도 아소 다로 총리는 조지 부시 대통령을 2월 24일에 만났지만, 이명박 대통령은 6월 16일에 만났다. 한국이 일본을 앞선 것은 김대중 대통령이 유일하다. 김 대통령은 3월 7일 부시 대통령과 만나 3월 19일에야 회담에 성공한 모리 요시로 총리를 12일 앞섰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日산케이 “文대통령, 중국의 속셈에 놀아나선 안돼”…또 주제넘은 훈수

    日산케이 “文대통령, 중국의 속셈에 놀아나선 안돼”…또 주제넘은 훈수

    일본의 주요 일간지 중 가장 노골적으로 반한(反韓)·반중(反中) 성향을 보이는 산케이신문이 8일 문재인 대통령에 대해 한미일 동맹구조를 약화시키려는 중국의 의도에 넘어가면 안된다며 타국 외교에 훈수를 두고 나섰다. 산케이는 이날 ‘한국의 미중외교: 동맹분단의 속셈에 놀아나지 말라’는 제목의 사설을 통해 이렇게 주장했다. 사설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문재인 한국 대통령이 첫번째 전화회담을 갖고 일한(한일) 관계 개선과 일미한(한미일) 협력이 지역 평화와 번영에 중요하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서두를 꺼낸 뒤 “(그러나) 마음에 걸리는 것은 앞서 1월 하순에 열린 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중한(한중) 전화회담”이라며 딴죽을 걸었다. 산케이는 “시 주석은 한반도의 비핵화 실현은 중한 공통의 이익이라고 문 대통령의 대북 정책에 적극적인 지지를 표명했다고 하는데, 북한과 융화를 최우선으로 여기는 문 대통령에게는 지원성 발언으로 기분좋게 들렸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문 대통령도 ‘중국공산당 창립 100주년을 진심으로 축하한다’, ‘중국의 국제적 지위와 영향력은 날로 강해지고 있다’며 시 주석에 찬사를 보냈다”고 했다. 이와 관련해 문 대통령의 발언은 홍콩이나 신장위구르 자치구에서 탄압을 강화하는 중국공산당을 민주주의 국가의 정상이 옹호한 것으로 받아들여져 미국에서도 의문의 목소리가 일고 있다고 주장했다. 산케이는 “중국에는 미한(한미) 정상회담이 실현되기 전에 대중 포위망에 한국이 참여하지 않도록 압박하려는 목적이 있었던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며 “북한 핵·미사일 위협의 최전방에 있으면서 자국의 안전보장을 미국에 의존하는 한국이 중국에 경도되는 것은 아무런 이익도 가져오지 않는다”고 했다. 사설은 박근혜 전 대통령 시절 중국과 ‘밀월’로까지 불렸던 관계를 일시적으로 구축했지만 미군의 고고도미사일방어시스템(사드) 도입 결정 이후 중국 측으로부터 호된 경제보복을 받은 사실을 거론하며 “미중과 등거리를 유지한다는 편의주의 외교는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사설은 “바이든 대통령이 중국의 공격적이고 강압적인 행동에 대항하겠다고 밝혔다”며 “문 대통령은 중국이 획책하는 동맹분단을 배제하고 일미한 결속을 실현할 책임이 요구되고 있다”고 맺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일대일로’가 우선인 中… 미얀마 군부·정부 사이 줄타기

    중국이 미얀마의 군사 쿠데타를 관망하며 침묵을 지키고 있다. 서방 국가들이 미얀마 군부를 강하게 비난하며 제재 가능성을 언급한 것과 대조적이다. 쿠데타를 일으킨 군부나 아웅산 수치가 이끄는 정부 측 가운데 ‘누가 이기든 사태가 안정되면 경제 지원을 무기로 추후 관계 개선에 나서겠다’는 속내다. 미국이 미얀마 사태를 쿠데타로 규정하고 군부에 대한 제재를 경고하고 유엔 등 국제사회도 비난에 동참했지만 중국은 달랐다.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미얀마는 좋은 이웃”이라면서 “(군부와 정부가) 헌법과 법률의 틀에서 적절히 갈등을 처리해 정치사회 안정을 수호해야 한다”고만 했다. 신화통신은 ‘쿠데타’라는 단어조차 쓰지 않았다. 미국 NBC방송은 “중국의 속내는 ‘누구든 미얀마 권력 투쟁의 마지막 승자가 되는 이와 손을 잡겠다’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도 중국군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중국 정부는 미얀마 상황을 지켜보기만 할 뿐 아무 일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쿠데타로 중국이 미얀마에서 진행하는 여러 사업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지만, 이미 코로나19 확산으로 많은 프로젝트가 중단된 상태여서 추가적인 악영향은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은 미얀마의 최대 교역국이자 두 번째 투자국이다. 양국은 200㎞ 넘게 국경을 맞대고 있다. 지난해 1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미얀마를 찾아 인프라 투자 등 33개 협의서에 서명했다. 올해 왕이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의 첫 아시아 순방국도 미얀마였다. 중국에 미얀마는 일대일로(육상·해상 실크로드) 프로젝트의 핵심 국가다. 어느 한쪽 편에 섰다가 관계가 어그러져 패권 전략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는 것으로 보인다. 환구시보는 3일 사설에서 미국의 제재 경고를 두고 “불 위에 기름을 붓는 격으로 사태를 더 악화시킬 뿐”이라고 비판했다. 글로벌타임스도 “미얀마 쿠데타는 ‘정치개혁만으로는 진정한 번영이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잘 보여 준다”면서 “신생 소국들이 대부분 서구식 선거제도를 채택해 혼란이 커졌다”고 꼬집었다. 베이징 류지영 특파원 superryu@seoul.co.kr
  • “中 위구르족 수용소, 매일 성폭행·전기고문” 전 수용자 증언

    “中 위구르족 수용소, 매일 성폭행·전기고문” 전 수용자 증언

    “제복 차림 中남성들이 ‘검은방’서 강간 자행” 중국 신장 위구르 자치구 ‘재교육 수용소’에서 고문과 조직적 강간이 자행된다는 구체적 증언이 나왔다. 영국 BBC방송은 2일(현지시간) 신장 재교육수용소에 수용됐던 위구르족 여성들의 증언을 전했다. 신장 신위안현 수용소에 9개월간 구금됐다가 풀려나 현재 미국에 머물고 있는 42세 위구르족 여성은 중국인 남성들이 매일 밤 여성 수용자를 감시카메라가 없는 ‘검은 방’으로 불러 고문하고 윤간했다고 증언했다. 남성들은 경찰복이 아닌 제복을 입었고, 항상 마스크를 썼다고 했다. 카자흐족 남성과 결혼한 이 여성은 신장과 국경을 맞댄 카자흐스탄에서 살다가 2016년 말 신장으로 돌아왔으나 곧 남편과 함께 수용소에 갇혔다. 첫 번째 수용 생활은 전화도 사용할 수 있는 등 ‘비교적’ 쉬웠고 약 한 달 만에 끝났다고 한다. 이 여성은 남편이 카자흐스탄으로 일하러 돌아간 뒤인 2018년 3월 9일, 경찰에 불려갔다가 ‘추가 교육이 필요하다’라는 이유로 다시 수용된다. 두 번째 수용 생활 첫 1~2개월은 선전물 시청 이외에는 특별한 일이 없었으나, 이후 경찰이 남편의 소재를 추궁하면서 가혹한 폭력을 가했다. 여성은 “경찰이 신은 부츠가 매우 딱딱하고 무거워 처음에는 도구로 나를 때리는 줄 알았다”라면서 “알고 보니 경찰이 내 배를 밟고 있었고 정신을 거의 잃을 뻔했으며 뜨거운 것이 나를 관통해 흐르는 것을 느꼈다”라고 말했다. 다른 수용자가 피가 흐른다고 말했으나 “여성이 피 흘리는 것은 정상”이라는 답이 돌아왔다고 여성은 덧붙였다. 여성은 후유증으로 이후 미국에서 자궁적출 수술을 받았다. 더 끔찍한 고문은 2018년 5월에 자행됐다고 했다. 당시 여성은 다른 20대 수용자와 한밤중에 끌려 나와 각각 다른 방에 분리돼 마스크를 쓴 중국인 남성 앞에 섰다. 여성과 20대 수용자를 데려온 또 다른 여성이 여성의 몸 상태에 대해 말하자 중국인 남성은 여성을 ‘검은 방’에 데려가라고 지시했다. 여성은 “(방 안 사람들이) 전기충격봉을 가지고 있었다”라면서 “그것이 무엇인지 몰랐는데 내 성기에 삽입됐고 나를 전기로 고문했다”라고 진술했다. 여성과 함께 끌려간 20대 수용자는 그날 밤 이후 누구와도 대화하지 않고 조용히 앉아 최면에 빠진 듯 한 곳을 응시했다고 여성은 전했다. 여성은 “수용소에 정신을 잃은 사람이 많았다”라고 말했다. 여성 수용자들은 강제로 자궁 내 피임장치를 이용하고 불임수술을 받는다고 여성은 설명했다. 강제 수술을 받은 사람 중엔 스무살밖에 안 된 어린 여성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수용소 측은 설명도 없이 검진을 한 뒤 약을 투약하고 보름마다 ‘백신’을 접종했다고 했다. ‘백신’을 맞으면 구역질이 나고 무감각해진다고 여성은 설명했다. 여성은 ‘의료조처’가 이뤄지는 사이 수 시간 동안 애국을 강조하는 노래를 부르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찬양하는 방송을 봐야 했다고 전했다. 여성은 “그들이 나를 세뇌했는지, 아니면 약이나 백신의 부작용인지 수용소 밖 삶은 잊게 된다”라고 말했다. 또 “음식이 매우 부족해 배가 불렀으면 좋겠단 생각만 하게 된다”라고 했다. 익명의 한 수용소 경비원은 BBC방송에 시 주석 관련 책을 암기하도록 강제하면서 실패하면 음식을 뺏고 폭행한다고 진술했다. 수용소에 18개월간 수용됐던 카자흐족 여성은 방송에 중국인 남성들이 위구르족 여성 수용자를 강간하는 것을 돕도록 강요받았다고 했다. 이 여성은 “(위구르족 여성 수용자의) 상의를 벗긴 뒤 움직이지 못하도록 손을 결박하는 것이 내 일이었다”라면서 “내가 옆방으로 옮기면 경찰관이나 외부인으로 보이는 중국인 남성이 방에 들어왔고 남성이 떠나면 방을 청소하고 (위구르족 여성 수용자를) 데려다가 씻겼다”라고 말했다. 가장 어리고 예쁜 수용자를 데려오면 돈을 주겠다는 남성도 있었다고 여성은 덧붙였다. 여성은 수용소 내 ‘조직적 성폭행을 위한 체계’가 있었느냐는 질문에 “그렇다, 성폭행이었다”라고 답했다. 수용자들에게 중국어를 가르치도록 강요받은 한 위구르족 여성도 중국인 여성 경찰관과 대화에서 고문과 성폭행이 자행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전했다. 그는 “여성 경찰관이 ‘(수용소 내에서) 성폭행이 문화가 됐다. 중국 경찰관들이 (수용자를) 윤간할 뿐 아니라 전기로 고문하기도 한다’라고 말했다”라고 설명했다. BBC방송은 중국의 취재 제한에 증언이 사실인지 확인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다만 증언과 여행·이민기록 등을 비교한 결과 선후관계가 맞았다고 설명했다. 또 수용자가 말한 수용소 위치가 위성사진 분석 결과와 일치했다고도 전했다. 방송은 “수용 생활에 대한 설명 및 학대의 종류와 방법이 다른 수용자들의 진술과 부합했다”라고도 했다. 중국 정부는 성폭행과 고문에 대한 BBC방송의 질문에 직접적인 답변을 내놓지 않았고 대신 “신장의 캠프는 수용소가 아닌 직업훈련과 교육센터로 중국 정부는 모든 소수민족의 권리와 이해관계를 공평하게 보호하며 특히 여성의 권리를 매우 중요하게 여긴다”라고 설명했다고 방송은 밝혔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이인영 “中도 한반도 비핵화 찬성, 미중 협력계기 될 것”

    이인영 “中도 한반도 비핵화 찬성, 미중 협력계기 될 것”

    외신기자들 대북전단금지법·北인권문제 질의 이인영 “北 제재 성과 점검하고 유연화 고려해야”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3일 “한반도 평화프로세스가 미·중이 갈등을 넘어 서로 협력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장관은 이날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서울외신기자클럽(SFCC) 초청 간담회에서 향후 미·중 관계가 한반도 문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 “최근 한중 정상 통화를 통해 시진핑 주석이 남북, 북미 대화에 지지 의사를 밝힌 것처럼 한반도 평화프로세스가 평화공존의 뜻을 함께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 김대중-클린턴 정부 시기 남북미는 한반도의 화해와 평화 진전을 이뤄냈고, 주변국도 신뢰를 바탕으로 이러한 흐름을 지지하고 함께한 바 있다”고 덧붙였다. 이 장관은 “미중 관계가 모든 면에서 경쟁으로만 가는 건 바람직하지도 않을 뿐더러 다 그런 것만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면서 “비핵화 관련해서는 미국뿐 아니라 중국도 한반도 비핵화 과정에 찬성하는 것으로 알고 있고, 미국 내에서도 중국과 협력할 수 있는 분야라고 본다”고 부연했다. 이 장관은 대북 제재에 대해서도 “그동안의 제재가 어떤 성과를 냈는지 평가할 시점이 됐다”면서 제재 완화 필요성을 시사했다. 그는 “조 바이든 대통령이 후보 시절 제재 강화와 완화를 적절히 배합하면서 김정은 위원장이나 주민들이 그들의 미래를 바라볼 수 있도록 하는 것들도 중요하다고 말한 점을 되짚어볼 필요가 있다”면서 “경우에 따라서는 제재를 유연하게 적용하는 것이 비핵화협상을 촉진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대북전단 금지는 112만명 주민 생명 보호 위한 것” 북한인권재단·기록물 공개엔 “더 고려해야” 소극적 이날 간담회에서는 미 의회 청문회가 예정된 ‘대북전단금지법’(남북관계발전법 개정안)을 비롯해 북한 인권에 관한 질문들이 많이 나왔다. 대북전단법이 표현의 자유와 충돌한다는 지적에 대해 이 장관은 “이 법의 기본적 문제의식은 112만명 접경지역 주민들의 생명과 안전 보호가 일차적 목표”라며 “표현의 자유 제약하는 건 이 법의 주된 목적 아니다”라고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대북전단법을 밀어붙인 것과는 상반되게 북한인권재단 출범이 무한정 지연되고 있는 데 대해서는 “통일부 일방의 의지만으로 안 되기 때문에 국회 논의나 합의 과정이 진전돼야 한다”며 소극적인 태도를 보였다. 북한인권기록물을 공개적으로 발간하는 것에 대해서는 “더 고려해야 한다”며 유보적 입장을 취했다. 이 장관은 “북한 인권 증진과 남북관계 발전이 종합적으로 고려되어야 하고, 우리가 기록한 것이 실제로 그러한 것인지, 일방적인 의사를 기록한 것인지 검증하는 과정이 부족하다”면서 “바로 공개하는 것이 좋을지, 독일처럼 오랜 시간이 지난 뒤 공개하는 것이 좋을지 검토중이다. 지난해 탈북민 중심으로 북한 인권 상황 기록하는 것을 주력해 보겠다”고 설명했다.이 장관은 “평화가 더 큰 인권을 만들고 인도주의 협력이 더 실질적인 인권 개선을 이룰 수 있다”면서 코로나19 방역 및 보건·의료 분야 등 인도주의 협력을 재차 강조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北中 외교장관, 조 바이든 美 행정부 출범 앞두고 “소통 강화” 역설

    北中 외교장관, 조 바이든 美 행정부 출범 앞두고 “소통 강화” 역설

    북한과 중국의 외교장관이 양국 간 밀접한 소통을 강조했다. 코로나19 사태가 잦아들고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진용을 갖추면 북중 관계 강화가 절실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1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최근 왕이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리선권 북한 외무상과 “북중 우호를 강화하자”는 내용의 새해 축전을 추고 받았다. 왕 국무위원은 “최근 몇 년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전략적 리더십 덕분에 양국 관계가 크게 발전했다”고 평가한 뒤 “중국은 북한과 밀접히 소통하길 원한다. 양국 최고 지도자의 중요한 공감대를 실현하고 두 나라 관계를 부단히 발전시켜 더 많은 복을 가져다 주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리선권 외무상은 “북중 양국 외교 부문의 밀접한 협력을 통해 북중간 전통 우호 협력 관계가 계속 발전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앞서 중국 국방부도 북중 관계 발전에 대한 의지를 피력했다. 우첸 중국 국방부 대변인은 지난달 28일 월례 브리핑에서 북중 관계 전망에 대해 “양국은 우호적인 이웃으로 양국 최고지도자의 친분을 토대로 새로운 장을 열었다”고 밝혔다. 우 대변인은 “군사 분야는 북중 관계의 중요한 부분으로 양국 관계를 공고히 하고 발전하는 데 공헌을 했다”면서 “우리는 앞으로 양국 최고지도자가 합의한 중요한 공동 인식을 이행하고 양군 간 친선 교류를 통해 지역 평화를 유지하는데 적극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징 류지영 특파원 superryu@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