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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천억 좌지우지 하는 금융사 CEO… 그들만의 행운의 부적은

    수천억 좌지우지 하는 금융사 CEO… 그들만의 행운의 부적은

    금융사 최고경영자(CEO)는 의사결정 하나만으로 수천억원의 자금 흐름이 좌지우지되는 중책을 맡고 있다. 전직 금융사 CEO는 “새벽에 눈을 떠 잠자리에 들기까지 매일 긴장의 연속이었다”며 당시를 떠올릴 정도로 금융사 CEO들이 느끼는 심적 부담감은 적지 않다. 자고 일어나면 영업 순위가 뒤바뀌는 치열한 경쟁 구도 탓에 시장 흐름을 꿰뚫어 보는 통찰력은 물론 합리적인 판단을 가져올 수 있는 경험과 감각은 CEO에게 필수다. 이렇게 매일 피를 말리는 긴장의 연속이더라도 CEO들마다 심리적인 안식처는 하나씩 있다. 돈을 만지는 직업 특성상 각자 방식대로 ‘돈을 불러오는 행운의 부적(습관)’을 지니고 있는 셈이다. 지난 연말 우리은행장 자리를 꿰찬 이광구 행장은 풍수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이 행장은 부행장 시절이던 지난해 11월 초 평소 알고 지내던 지관이 집무실을 찾아와 “책상 밑에 수맥이 흐른다”고 했다. 이에 이 행장은 책상 위치를 재배치했다. 이 행장은 10일 “우연의 일치겠지만 책상 위치를 바꾸고 정확히 한 달 뒤 차기 행장에 내정됐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이 행장은 취임 이후 행장실의 사무실 집기는 재배치하지 않았다. 풍수를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우리은행에서 이 행장뿐만이 아니다. 상업은행과 한일은행이 합병한 우리은행에선 아직도 풍수를 언급하는 행원이 적지 않다. 현재 한국은행이 별관으로 쓰고 있는 서울 중구 소공동 옛 상업은행 본점은 지관들 사이에서 ‘터가 좋지 않은 곳’으로 알려져 있다. 상업은행은 외환위기 직후였던 1998년 6월 한일은행과 합병해 한빛은행(우리은행의 전신)이 됐다.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은 중요한 날에는 빨간색 넥타이를 맨다. 증권가 사람들이 주가 상승을 기원하는 의미에서 붉은색 넥타이를 선호하는 것과 같은 이유다. 김 회장은 2012년 3월 본인의 회장 취임식과 올해 2월 김병호 하나은행장 취임식에도 붉은색 계열의 넥타이를 맸다. 지난해 임원들이 참석한 신년 하례회에서도 붉은 넥타이를 매고 단상에 오른 김 회장은 “올 한 해 실적을 크게 올려 주가가 뛰기를 바라는 의미에서 붉은색 넥타이를 맸다”고 말했다. 시중은행장 중 유일한 여성인 권선주 기업은행장은 중요한 의사 결정을 앞두고 꼭 손을 씻는 습관이 있다. “머리를 맑게 하고 (중요한 일에) 부정(不淨)을 타지 않게 하겠다는 의미”라는 것이 기업은행 측 설명이다.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의 스트레스 해소법도 비슷하다. 윤 회장은 “중요한 의사 결정을 앞두고 그 전날엔 꼭 음악을 들으며 반신욕을 한다”며 “집중해서 생각을 정리할 수 있어서”라고 말했다. 윤 회장은 지난해 10월 차기 회장 선출을 위한 최종 면접을 하루 앞두고도 잠자리에 들기 전 반신욕을 하며 최종 점검을 했다고 한다. 성세환 BNK금융지주 회장은 숫자 11을 ‘행운의 숫자’로 여긴다. 성 회장은 유독 숫자 11과 인연이 많다. 그는 1979년 1월 11일 공채 11기로 부산은행에 입행했다. 이듬해인 1980년 10월 11일 결혼식을 올렸다. 2012년 3월에는 부산은행 11대 행장에 취임했다. 이 때문에 성 회장은 이메일 주소에도 숫자 11을 넣었다. 성 회장은 “11이란 숫자는 두 다리를 뜻한다”며 “머리로 살지 말고 (발로 뛰며) 몸으로 살라는 뜻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전했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씨줄날줄] 연봉 7만 5000달러/문소영 논설위원

    미국 시애틀의 신용카드 결제 처리 회사인 ‘그래비티 페이먼트’의 최고경영자(CEO) 댄 프라이스는 앞으로 3년 안에 직원 120명의 연봉을 7만 달러 이상으로 올리겠다고 발표해 세상을 깜짝 놀라게 했다. 올해 그래비티 직원 120명 중 70명의 임금이 오르고, 그중 30명은 임금이 한꺼번에 두 배로 인상된단다. 프라이스는 또 자신의 기존 연봉 100만 달러를 7만 달러로 삭감했다. 내려놓은 연봉은 직원들 연봉 인상에 쓰겠다고 밝혔다. 올해 예상되는 이익 220만 달러 가운데 75~80%를 직원 연봉 인상에 쓰겠다고도 했다. 태평양 너머 한국에서 미리 김칫국을 마시며 ‘병아리 셈’을 해 봤다. 120명 직원에게 1인당 약 1만 5000달러가 돌아가게 생겼다. 프라이스의 결단은 2002년 노벨경제학상을 받은 심리학자이자 행동경제학자인 대니얼 카너먼과 앵거스 디턴의 행복감 증진 연구가 배경이다. 고전경제학에서 인간은 합리적이고 이기적인 판단을 한다고 전제한다. 행동경제학은 인간은 충동적이고 감성적인 판단과 행동을 한다고 전제한다. 이런 비이성적이고 충동적인 인간은 돈이 많아질수록 행복의 크기가 커지지 않는다는 것을 카너먼은 발견했다. 소득과 행복감의 상관관계를 나타내는 ‘정서적 웰빙 지수’를 개발한 카너먼은 소득과 행복이 만나는 지점이 연봉 7만 5000달러라는 것을 알아냈다. 소득 7만 5000달러 이상에서 ‘정서적 웰빙 지수’는 더 높아지지 않는 것이다. 부자가 됐다고 하루에 세 번 먹을 밥을 10번 먹는 것도 아닐 것이고, 잠도 안 자고 24시간 해외여행을 다닐 것은 아니다. 미국의 CEO와 종업원의 임금 격차는 평균 300배. 이런 불평등이 사회에서 용인될까. 사회 갈등이라는 대가를 치른다는 것이 2001년 노벨경제학자인 조지프 스티글리츠의 주장이다. 그는 ‘불평등의 대가’라는 책에서 “미국 사회의 불평등은 숙명이 아니라 만들어진 것”이라고 지적했다. 스티글리츠는 미국의 소득 상위 0.1%가 36시간 동안 버는 돈이 하위 90%의 한 해 평균 소득과 맞먹는다고 비판했다. 상위 1%가 국민소득의 65% 이상을 가지고 있다. 이런 이익 추구는 노동의 결과물이라기보다는 다른 이들이 창출한 부를 교묘하게 뽑아내는 지대추구(rent seeking) 행위, 즉 불로소득이라고 비판했다. 2008년 미국 월가에서 시위대들이 ‘우리는 99%다’라면서 ‘점령하라’라는 시위를 한 것이나, 최근 미국에서 최저임금 인상을 요구하는 시위가 늘어나는 이유가 불평등한 연봉에 있다. 한국은 1997년 말 외환위기 이후 재계를 중심으로 국내 경영진에게도 성과에 맞는 대우를 해줘야 한다는 발언들을 늘리더니, 최근에는 삼성전자 CEO와 직원의 연봉 차이가 143배라는 보도가 나왔다. 한국 시중은행장들은 별로 하는 일도 없는데 수십억원의 연봉을 챙긴다. 프라이스를 따라할 CEO가 한국에는 없는가. 문소영 논설위원 symun@seoul.co.kr
  • 경남기업 ‘베트남 랜드마크 빌딩’ 수상한 금융지원

    경남기업 ‘베트남 랜드마크 빌딩’ 수상한 금융지원

    경남기업의 비자금 조성 의혹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베트남 하노이 랜드마크72 빌딩을 둘러싼 금융권의 자금 지원이 수상쩍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30일 금융권과 사정 당국에 따르면 하노이 랜드마크 빌딩은 경남기업이 2007년 8월 착공에 들어가 2011년 9월에 완공한 건물이다. 총 사업비가 10억 5000만 달러(약 1조 2000억원)로 베트남에서도 보기 드문 대형 공사였다. 경남기업은 랜드마크 빌딩이 완공되기 전인 2009년 5월 2차 워크아웃(기업개선과정)을 신청했다. 사전 분양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국내 A건설사 베트남 주재원은 “하노이 번화가인 구도심에서 떨어진 신도시(미딩 지역)에 평당(3.3058㎡) 1000만원이란 고분양가를 책정해 분양에 실패했다”면서 “특히 외벽 공사인 커튼월 시공이 부실하다는 얘기가 퍼지면서 현지 고객들이 외면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그런데 대주단(자금난에 시달리는 건설사를 지원하는 채권단 모임)은 이 실패한 프로젝트에 계속 돈을 지원해 준다. 대주단장인 우리은행이 2011년 1100억원을 지원한 것을 시작으로 대주단 소속 은행들은 2011년 1225억원, 2012년 각각 2175억원과 600억원 등 모두 네 차례에 걸쳐 5100억원이 넘는 돈을 랜드마크 프로젝트 파이낸싱(PF)에 쏟아부었다. 대주단 사정에 밝은 한 관계자는 “당시 국회의원이었던 성완종 경남기업 회장이 정치권과 금융 당국을 동원해 대주단에 추가 지원을 요구했다”며 “사업성이 떨어지는 프로젝트였고 부실 위험이 눈에 보여 일부 은행들이 크게 반발했지만 결국 성 회장 의지대로 자금을 지원할 수밖에 없었다”고 증언했다. 2011년 6월 경남기업이 2차 워크아웃을 1년 조기졸업한 과정도 석연찮다. 당시 대주단은 랜드마크 빌딩을 매각해 운영자금을 마련할 것을 조건으로 내걸었다. B은행 관계자는 “대주단은 투입된 사업비의 60~70% 수준에 랜드마크 빌딩을 매각하려고 했지만 성 회장이 끝까지 버텨 결국 운영자금이 바닥 났고 자본잠식에 빠졌다”고 주장했다. 경남기업은 2013년 10월 3차 워크아웃을 신청했다. 한 전직 시중은행장은 “부실기업이 채권단과의 약정을 지키지 않으면 대주주 경영권이나 지휘권을 박탈할 수 있지만 경남기업 채권단은 그러지 않았다”며 대주단의 배임 의혹을 제기했다. 전직 임원 K씨가 채권단에 압력을 행사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금융 당국은 “채권단의 이해관계가 달라 조율한 것”이라고 해명한다. K씨는 ‘깃털’이고 ‘외압 몸통’은 따로 있다는 얘기도 무성하지만 K씨의 ‘자발적 의지’도 일정 부분 작용했다는 주장도 있다. 한 금융권 인사는 “성 회장이 K씨에게 정치권 실세와의 친분을 과시하며 앞길을 보장해 주겠다고 공공연히 말하고 다녔다는 소문이 금융권에 파다했다”고 전했다. 경남기업 주채권은행인 신한은행과 경남기업의 유착 의혹도 검찰 수사가 밝혀야 할 대목이다. 신한은행은 이백순 전 행장의 최측근인 L씨를 경남기업 사외이사로 보냈다. 통상 채권은행은 워크아웃 기업에 관리인을 파견하지만 사외이사는 전례가 드물다는 게 일반적인 시각이다 .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정부 과도한 경영간섭으로 수익률 악화”

    “미국의 월가 시위(2011년)에서 비롯된 금융권 탐욕 논란 이후 은행에 공적기관 역할을 지나치게 강조하는 각종 법안들이 줄줄이 발의되고, 정부가 은행 경영에 과도하게 개입하고 있다.” 시중은행장들이 정치권을 향해 볼멘소리를 쏟아냈다. 지난 23일 저녁 정우택 국회 정무위원장이 서울 중구 명동 은행연합회 뱅커스클럽에서 주관한 간담회에서다. 이날 간담회에는 하영구 은행연합회장을 비롯해 윤종규 KB금융 회장 겸 국민은행장, 홍기택 산업은행 회장, 이광구 우리은행장, 김병호 하나은행장, 권선주 기업은행장, 임영진 신한은행장 직무대행을 비롯해 지방은행 등 전 시중은행장이 모두 참석했다. 시중은행장들은 “저금리·저성장 기조 장기화와 함께 정부의 과도한 경영 간섭이 수익률 악화로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대표적인 사례로 수수료 수익 감소를 들었다. 은행권은 2011년 10월 금융 당국의 지도에 따라 자동화기기(ATM) 수수료 및 각종 수수료를 내렸다. 2011년 5800억원이었던 은행권 전체 수수료 수입은 지난해 5000억원으로 13.8% 감소했다. 은행장들은 “적정 수익을 확보해야 은행의 안정성이 높아지고, (신인도가 높아지면) 조달 비용이 줄어들어 저렴한 이자로 서민·중소기업에 대출을 해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은행권은 “해외에서 수수료 규제가 거의 이뤄지지 않고, 국내 은행 수수료가 해외에 비해 높지 않다”며 “금리나 수수료에 대한 금융사의 가격 결정 자율성을 확대해 달라”고 덧붙였다. 기획재정부와 금융위원회가 올해 ‘주요 경제정책 추진과제’에 포함한 보험·증권업 자금이체 허용과 관련해서는 반대 의견을 표했다. 행정자치부가 법개정(주민등록법)을 추진 중인 주민등록자료 제공 허용 범위 제한을 놓고도 반대 의견을 분명히 했다. 채권자인 은행이 고객의 주민등록자료를 교부받지 못하게 하는 것이 개정안의 핵심 내용이다. 시중은행장들은 “연체가 발생하면 채권 회수를 위해 채무자의 주민등록초본이 필요하다”며 “또 채무자의 주민등록자료를 통해 주소를 확인하고 연체 사실을 통보하는 만큼 채무자의 알권리를 침해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은행연합회를 비롯해 생명보험협회, 손해보험협회, 여신금융협회 등 7개 금융협회는 행자부 주민등록법령 개정에 반대하는 금융권 공동 건의서를 다음달 중 국회에 제출할 예정이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하영구 신임 은행연합회장 “낙하산 논란 섭섭하다”

    하영구 신임 은행연합회장 “낙하산 논란 섭섭하다”

    “(관치라고 하지만) 35년 동안 은행업에서 경험을 쌓았고, 행장 경력도 14년입니다. 역대 회장들 중에선 은행산업을 제일 잘 이해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난 28일 우여곡절 끝에 12대 은행연합회장에 선임된 하영구 신임 회장이 ‘낙하산 논란’에 대해 섭섭함을 털어놓았다. 앞서 하 회장은 KB금융지주 회장직에 도전했다가 쓴맛을 봤다. 이 과정에서 금융 당국 지원설이 나돌았고 ‘낙선에 대한 위로 성격’으로 은행연합회장을 안겼다는 소문이 돌면서 금융산업노조가 거세게 반발했다. 30일 서울신문과 가진 전화 통화에서 하 회장은 “(관치 논란은) 오해”라며 “그런 오해를 불식시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하 회장은 “(선임 과정의) 절차적인 부분을 놓고 노조가 문제 제기를 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앞으로 같이 일을 해 나가야 할 파트너로서 노조와 충분한 대화로 갈등을 풀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11년 만에 민간 출신 회장으로서 하 회장이 스스로 꼽는 역대 회장들과의 차별점은 ‘소통 능력’이다. 그동안 협회는 이상철(전 국민은행장)·신동혁(전 한미은행장) 전 회장을 제외하고는 역대 회장이 모두 경제관료 출신이었다. 그는 “최근까지 시중은행장들과 현장에서 같이 뛰어다녔던 만큼 숙제(은행권의 고민)가 무엇인지 (역대 회장들 보다) 빨리 파악할 수 있다”며 “시중은행과 눈높이를 맞춰 좋은 규제는 잘 뿌리내리도록 하고, 나쁜 규제는 함께 풀어 나가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경제 블로그] 난장판 속 빛바랜 하영구 회장 선임

    [경제 블로그] 난장판 속 빛바랜 하영구 회장 선임

    난장판이 따로 없었습니다. 박병원 회장 뒤를 이을 12대 은행연합회장으로 ‘내정설’이 무성했던 하영구 전 한국씨티은행장이 선출됐습니다. 역대 회장 중 이상철(전 국민은행장)·신동혁(전 한미은행장) 전 회장에 이어 ‘11년 만에 세 번째 민간 출신 회장’이라는 타이틀은 어설픈 선출 과정 탓에 빛이 바래 버렸습니다. 협회 이사회 멤버인 행장 10명이 28일 차기 회장후보 선출을 위해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 모였습니다. 하지만 ‘낙하산 인사’에 반대하는 노조가 회의실을 원천 봉쇄하면서 행장들은 급하게 발길을 돌려야 했습니다. 이들이 향한 곳은 은행회관 1층 관리사무소입니다. 금융산업을 주무르는 주요 시중은행장들이 관리사무소에 옹기종기 모여 박 회장의 ‘지시’를 기다리는 씁쓸한 풍광을 연출한 겁니다. 잠시 뒤 행장들은 노조의 눈을 피해 가까운 호텔에 ‘헤쳐 모여’ 이사회와 총회를 일사천리로 진행했습니다. 그렇게 12대 은행연합회장은 ‘첩보작전’ 펴듯 기습 선출됐습니다. 회원사인 행장들도 불만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낙하산 인사도 어느 정도는 사전 교감을 통해 여론 조성 등 ‘군불 지피기’ 과정이 필요한데 이번에는 일절 그런 작업이 없었다는 겁니다. 한 시중은행장은 “대부분의 이사회 멤버(행장)들이 내정설을 신문 보고 알았다”며 불쾌해했습니다. 그렇다고 누구 하나 공식석상에서 대놓고 문제 제기를 한 행장도 없었습니다. 되레 지난 27일 저녁에는 하 전 행장을 단독 후보에 추대하기로 사전 모의하기까지 했습니다. 불만은 있지만 결국엔 ‘보이지 않는 손’의 의지대로 거수기 노릇을 한 것입니다. 이것이 우리 금융산업의 현주소일지도 모릅니다. 관치(官治)를 없애겠다면서도 여전히 ‘밀실 인사’ 버릇을 고치지 못하는 당국과 또 그런 인사를 보고도 미운털이 박힐까 침묵하는 행장들 모두 같기는 매한가지입니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단독] 차기 은행연합회장 하영구 내정

    [단독] 차기 은행연합회장 하영구 내정

    차기 은행연합회장에 하영구(61) 전 한국씨티은행장이 내정<서울신문 11월 10일자 12면>됐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시중은행장들은 차기 은행연합회장으로 하 전 행장을 추천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은행연합회는 오는 24일 이사회와 총회를 잇따라 열어 하 전 행장을 회장으로 선임할 예정이다.
  • “금감원 제재수위 어느 정도일까” 잠 못드는 은행장들

    “금감원 제재수위 어느 정도일까” 잠 못드는 은행장들

    요즘 잠 못 드는 시중은행장들이 많을 듯하다. 금융감독원이 그동안 벌여왔던 각종 검사를 마무리하고 시중은행장들을 정조준하고 있어서다. 각각 다른 내용으로 시중은행장 4~5명이 줄지어 징계 대상에 오른 것은 처음이다. 제재 수위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른 가운데 누구는 가중 처벌을 받을 것이고, 누구는 빠질 것이라는 뒷말도 나돈다. 금감원 안팎에서는 ‘솜방망이’라는 단어만큼은 쏙 들어갈 것이라는 분위기가 팽배하다. 금융당국 고위 관계자는 8일 “이달 말 정보유출 사고에 대한 제재를 시작으로 국민은행 내분 사태, 청해진해운의 부실 대출, KT ENS 협력업체의 사기 대출에 대한 제재가 이뤄질 것”이라면서 “법과 원칙에 따라 징계가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내부 직원이 고객정보를 빼돌렸다가 적발된 한국씨티은행의 하영구 행장은 오는 26일 금감원의 징계 대상에 오른다. 하 행장은 2001년 이후 지난 13년간 자리를 지켜온 최장수 은행장이다. 이번에 문책 이상의 중징계를 받으면 차기 여섯 번째 연임은 물 건너 간다. 중징계를 받은 은행 임원은 향후 3~5년간 금융권 재취업이 제한되기 때문이다. 분위기는 우호적이지 않다. 앞서 고객정보 유출 사고로 카드 3사의 최고경영자(CEO)는 모두 물러났다. 리처드 힐 전 한국SC은행장도 이에 대한 책임으로 전격 교체됐다. 특히 씨티은행에서 유출된 3만 4000여건의 고객정보는 2차 피해로 연결돼 사회적 물의가 더 컸다. 자칫 형평성 논란도 제기될 수 있어 중징계를 받을 가능성이 적지 않다. 지난 4월 옛 미래저축은행의 유상 증자와 관련한 징계로 금감원과 날 선 각을 세운 김종준 하나은행장은 또 제재 대상에 오를 전망이다. KT ENS 협력업체의 사기 대출에 가장 큰 피해(1600억원)를 본 곳이 하나은행인 데다 이에 따른 종합감사까지 진행돼 중징계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한 차례 중징계를 받은 김 행장이 이번에도 버틸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그나마 경찰 수사에서 하나은행의 직원 공모가 드러나지 않아 도덕적 비난은 피할 수 있을 전망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예의 주시했던 은행 내부 직원의 공모 사실이 발견되지 않았다”면서 “검찰 수사에서 좀 더 보강이 이뤄져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전산시스템 교체를 둘러싸고 불거진 국민은행 내분 사태는 결국 임영록 KB금융지주 회장과 이건호 국민은행장, 정병기 감사 모두 징계를 받는 것으로 가닥이 잡혔다. 금감원 조사에서 리베이트 연루설은 실체가 없는 것으로 드러났지만, 이사회 보고서에서 전산시스템 교체에 따른 리스크 축소 등은 사실로 확인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도쿄지점 부당 대출과 국민주택채권 90억원 횡령, 고객정보 유출에 따른 징계까지 한꺼번에 모아서 징계를 내리는 만큼 사상 초유의 최고경영진 일괄 중징계 가능성도 커 보인다. 서진원 신한은행장도 가시방석이다. 고객 계좌를 무더기로 불법 조회한 사실이 적발돼 이번에 징계가 결정된다. 은행의 비도덕적인 행위로 사회적 비난이 쏟아졌던 만큼 제재 수위가 강할 것이라는 후문이다. 세월호 선사인 청해진해운의 부실 대출에 연루된 산업은행과 우리은행도 ‘여의도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이번엔 캐피탈서 고객정보 유출

    카드사와 은행에 이어 캐피탈업계에서도 3만 4000명의 고객 정보가 유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14일 검찰과 금융권 등에 따르면 창원지검은 지난해 말 한국씨티은행과 한국SC은행의 고객 정보 유출 사건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씨티캐피탈과 IBK캐피탈의 고객 정보 1만 7000건이 각각 빠져나간 혐의를 포착했다. 특히 씨티캐피탈에서는 내부 직원의 공모 정황이 나타났다. 지난해 4월 씨티은행의 한 직원은 회사 전산망에 접속해 대출고객 3만 4000명의 정보를 A4 용지에 출력한 뒤 이를 대출모집인에게 전달했다. 씨티캐피탈도 이와 유사한 경로로 고객 정보가 유출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정황상 씨티캐피탈의 정보 유출 사건은 내부 직원이 연관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금융감독원은 15일 시중은행장을 모두 불러들여 최근 고객 정보 유출 사고와 직원 횡령·비리에 따른 내부 통제 강화를 요구할 예정이다. 시중은행장들이 한꺼번에 소집되는 것은 다소 이례적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최근 크고 작은 금융사고가 잇따라 발생해 금융산업에 대한 신뢰가 떨어져 모든 은행장을 불러 반성과 더불어 근본적인 대책을 촉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커버스토리] 내 등급 VIP라더니… “의사 3분간 만나는데 100만원”

    [커버스토리] 내 등급 VIP라더니… “의사 3분간 만나는데 100만원”

    “결혼정보업체가 등급을 생각보다 높게 줬다고요? 더 나은 상대를 만나라고 부추기며 고액을 요구하지는 않았나요?” 25일 만난 전직 결혼정보업체 직원 김모(51)씨는 “후한 등급 뒤에는 교묘한 상술이 깔려 있다”고 말했다. 여성 고객을 무조건 상위 등급에 올려놓은 뒤 “의사, 판사, 검사, 교수, 대기업 사원을 만날 수 있다”고 부추기며 VIP 회원 가입을 유도하기 위한 수법이라고 했다. ‘좋은 상대’를 만나려면 당연히 회원비는 500만원 정도로 오른다. 그는 “내가 있던 회사의 커플매니저들은 평균 월급이 500만원 정도였고 일부는 1500만원까지 받기도 했다”면서 “회원을 유치하면 회원비의 최대 10%를 성과급 조로 받기 때문에 웬만하면 등급을 올려준 후 회원비 단가를 높인다”고 말했다. 많은 사람이 결혼정보업체를 통한 중매를 말할 때 ‘등급’을 떠올린다. 커플매니저 등을 상대로 결혼정보업체의 등급에 얽힌 진실을 알아봤다. 아버지가 중소기업 사장을 지낸 김모(36·여)씨는 미국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귀국해 최고 등급이라는 평가와 함께 회원비 500만원을 냈다. 하지만 성혼에는 실패했다. 의사나 변호사가 상대로 나오기는 했지만 김씨는 이들을 ‘미팅꾼’이라고 불렀다. 만난 지 3분 만에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는데 업체는 100만원을 차감했다. 전직 시중은행장의 아들은 카이스트 출신으로, 회원비를 1000만원이나 지불했다. 1년간 여러 여성을 만났지만 성혼이 되지 않았다. 등급에 대한 사회적 시선은 곱지 않은 편이다. 학력, 집안, 재력, 외모 등에 따라 사람의 가치를 등급으로 매기니 당연히 거부감이 들 수밖에 없다. 그렇다 보니 업체들은 ‘남성 1등급의 기준은 자산 100억원 이상, 서울대 법학과 졸업, 판사, 키 185㎝ 이상’, ‘여성은 부모님이 1급 공무원이면 외모와 상관없이 1등급’ 같은 극단적인 기준은 없다고 말한다. 어쨌든 돈을 벌기 위한 사업 목적의 소개에서 ‘서열’이 존재하지 않을 수 없다. 직업, 학력, 소득, 재산, 가정환경 등은 여전히 점수화된다. 한 결혼정보업체가 밝힌 기준은 다음과 같다. 이들은 커플매니저 300여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평가 방식을 만들었다. 100점 만점으로 직업 점수 기준은 90점대(판검사, 변호사, 의사, 대학교수, 고위 공무원), 80점대(파일럿, 회계사, 약사, 수의사, 한의사, 펀드매니저, 교사), 70점대(애널리스트, 노무사, 기자, 배우, 장교), 60점대(학원 강사, 경찰관, 운동선수, 군무원, 기술자) 등으로 나뉜다. 학력도 대입 배치표를 참고해 90점대(서울대, 포항공대, 카이스트, 각 대학 의대), 80점대(서울 중상위권), 70점대(서울 중하위권 및 지방 국립대), 60점대(지방대) 등으로 나눴다. 외모는 커플매니저와 상대방의 평가를 고려해 A, B, C, D, E로 분류한다. 다만 맞선이 이뤄지고 상대방의 반응이 긍정적이라면 배우자 지수는 올라갈 수 있다. 정성(定性) 평가를 곁들인 셈이다. 또 다른 업체는 ‘고객 맞춤형 등급’이라는 것을 도입했다. 가입자는 본인과 희망 배우자에 대한 160여 가지 항목을 직접 입력한다. 본인의 주거 형식, 재산 정도, 신장, 체중뿐 아니라 선호하는 배우자의 직업, 학력, 종교, 나이, 신장도 적는다. 가족 사항에 부모의 학력과 직장은 기본이고 성격 성향 테스트에선 무엇을 좋아하는지, 자신의 성격은 어떤지 등 총 54개 항목을 상·중·하 형식으로 써넣는다. 이 자료들이 알맞은 상대를 골라주는 식이다. 하지만 아직 고전적인 등급을 쓰는 곳도 상당수다. 한 결혼정보업체 간부는 “기본적으로 남자 등급은 학력, 재산, 자가 주택 유무로 결정되고 여자는 학력, 재산, 외모로 등급이 산정된다”면서 “가입 시 남성은 서면 가입이 가능하지만 여성은 꼭 직접 만나 면접을 하고 가입시키는 이유”라고 말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씨줄날줄] 금융 CEO 고액연봉/오승호 논설위원

    외환위기 발생 한 해 전인 1996년의 화두는 이듬해 경기의 연착륙 여부였다. 당시 실물경제에서 가장 큰 문제로 고(高)임금 체계가 꼽혔다. 그해 상반기 경기가 악화됐는데도 국내 은행들은 13~15%씩 임금을 올렸다. 인상률이 22%인 곳도 나왔다. 영업 성과와 상관없이 무조건 다른 은행 수준으로 올리고 보자는 기류가 강했다. 결국 1997년 말 외환위기가 발생해 은행권에서 대대적인 인력 구조조정이 이뤄졌다. 1998년에는 5개 은행이 퇴출됐다. 1996년 당시 재정경제원은 외국처럼 억대 연봉 공기업 사장을 탄생시킬 제도 도입을 검토한 적이 있다. 공기업에 전문경영인제를 도입, 경영 및 인사상의 강력한 권한을 주고 경영 성과가 좋으면 이익의 일정 비율을 현금이나 자사주로 주고 실적이 나쁘면 경질하는 방식이다. 최고경영자가 자리에 연연하지 않고 생산성 향상과 이익 증대를 위해 노력하도록 유인하려는 취지였다. 국내 은행장들의 몸값이 뛰기 시작한 것은 외환위기를 겪고 난 다음이다. 은행들이 부실로 도산이나 인수·합병(M&A)을 하면서 역량 있는 은행장을 영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외국계 금융회사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는 이들이 스카우트 대상이었다. 2억원대 연봉을 받는 시중은행장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고 전철환 전 한국은행 총재는 김대중 정부 때 한은 총재 연봉이 2억원 이상이 되면 안 된다는 지론을 폈다고 한다. 과학적인 근거는 없었겠지만, 나라 경제가 위기에 처한 분위기를 고려한 조치였을 것이다. 지금도 한은 총재 연봉은 3억 4000만원으로 시중은행장이나 금융지주회사 회장에 비해 훨씬 적다. 지난해 세계 15대 은행 최고경영자(CEO)들의 평균 연봉이 전년에 비해 10% 줄었다. 금융 위기에도 높은 연봉을 받아온 것에 대한 반감 등이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럽의회는 지난 3월 역내 은행 임직원들의 보너스를 연봉의 100% 이내로 제한하는 법안에 합의했다. 전세계를 통틀어 가장 강력한 보너스 제한 규정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 금융지주사 회장의 연봉이 30억원에 육박하는 곳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루 800만원씩 버는 셈이다. 서울 시내버스 운전기사의 평균 월급은 300만원, 택시기사는 187만원이다. 미국 의회가 은행 규제를 강화하는 법안을 다시 추진하고 있다. 금융위기의 원인인 대형 은행들의 모럴 해저드를 막기 위해서다. 우리나라에서 월가의 탐욕을 흉내내는 일은 없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올해 1분기 국내 은행들의 수익은 반 토막이 났다. 은행들의 고비용 구조를 혁파할 기회라고 본다. 오승호 논설위원 osh@seoul.co.kr
  • 위기감 키우는 韓銀총재

    위기감 키우는 韓銀총재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가 14일 전례 없이 강도 높은 표현을 써 가며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지금 국제금융 시장에) 생각도 못할 일이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중앙은행 총재로서 불필요한 시장의 위기감을 부추긴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김 총재는 이날 서울 중구 남대문로 한은 본관에서 열린 시중은행장들과의 금융협의회에서 “어제도 미국·일본 (시장을) 봤겠지만, 시장 불확실성과 동시에 정책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그는 “한 달 전이었으면 일본 아베노믹스에 엔저가 굉장히 (오래)갈 것이라고 했겠지만, 현재 달러당 95엔 수준으로 하락하고 닛케이지수도 1만 2000선까지 내렸다”고 밝혔다. 김 총재는 뒤이어 열린 창립 63주년 행사에서도 기념사를 통해 “일부 기축통화로서 신뢰를 잃게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선진국의 경기부양책 철회의 후폭풍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지난 수년간 양적완화 정책을 편 주요 선진 경제국들의 정책 정상화 가능성과 이것이 국제금융시장과 신흥경제권에 미칠 영향에 어느 때보다 주목하고 있다”면서 기축통화국들이 자국 통화정책의 국제적인 파급영향 등 외부 효과를 간과한다면 국제 경제질서의 안정을 유지할 책무를 소홀히 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 총재는 경고의 메시지를 던진 대상 국가를 특정하지는 않았지만 김 총재의 표현에 해당하는 나라에는 일본, 미국, 영국, 유럽중앙은행(ECB) 가입국 등이 포함된다. 하지만 김 총재의 발언이 오히려 시장의 위기감을 키우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오정근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는 “중앙은행 총재는 ‘대비를 어떻게 하고 있다’고 말해 국민들을 안심시켜야 할 당사자”라면서 “본인이 정책의 대상인 것처럼 언급하는 것은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오성진 현대증권 리서치센터장도 “일본 증시가 지난해 11월 이후 70% 이상 올랐는데 선진국 지수가 이렇게 오르는 것이 이례적”이라며 “그렇기 때문에 지금의 낙폭은 크게 우려할 만한 수준이 아니라 극히 당연스러운 것”이라고 반박했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금융계 인사들, 어린이들과 캐럴 합창

    금융계 인사들, 어린이들과 캐럴 합창

    한국 구세군 자선냄비본부가 24일 서울광장에서 개최한 거리음악회에서 박만희(가운뎃줄 왼쪽 네 번째) 구세군 사령관과 권혁세(〃 다섯 번째) 금융감독원장이 산타 복장을 한 어린이들과 함께 캐럴을 합창하고 있다. 음악회에는 시중은행장들도 함께했다. 이언탁 기자 utl@seoul.co.kr
  • [데스크 시각] 박근혜 정부 ‘금융전문가’ 안 보인다/안미현 경제부장

    [데스크 시각] 박근혜 정부 ‘금융전문가’ 안 보인다/안미현 경제부장

    이명박 대통령의 측근 전언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박근혜 차기 대통령에게 콤플렉스가 있었던 것 같다. 5년 전, 두 사람이 당내 대통령 후보직을 놓고 치열하게 다툴 때 이명박 당시 경선 주자는 경선 표밭을 다지러 가기 전에 반드시 묻는 질문이 있었다고 한다. “박근혜 와?” 경쟁자인 박근혜가 오느냐 안 오느냐가 그에게는 온몸의 신경세포가 곤두서는 관심사였던 것이다. 한번은 강원도 어느 행사에 거의 다 도착했다가 예정에 없던 박 후보의 참석 첩보를 접하고는 급하게 차 머리를 돌렸다고 한다. 일방적인 ‘펑크’로 인한 표 떨어지는 소리보다 ‘수첩공주’와 맞닥뜨리는 상황이 더 싫었던 모양이다. 이런 두 사람을 곁에서 지켜봤던 한 인사는 “박통(박 대통령)이 말은 잘 못하지만 특유의 단문 화법에 카리스마가 대단했다. 박근혜는 아버지를 그대로 닮았다. ”라고 말했다. 새 정권을 향한 기대와 우려의 시선이 교차한다. 걱정 중의 하나는 단연 경제다. 내년에도 우리 경제는 2~3%대 저성장에 머물 전망이다. TV 토론을 지켜본 인상은 박근혜 당선인이 준비된 여성 대통령인지는 몰라도 준비된 경제 대통령은 아니라는 결론이다. 인터넷 등에서 숱하게 희화화된 ‘지하경제 활성화’ 말실수를 꼬집으려는 게 아니다. 중요한 경제정책조차 당선인에게는 ‘이거’ ‘저거’로 일반명사화됐다. 대통령이 모든 분야를 다 챙길 필요는 없다. 챙길 수도 없다. 기업인 출신의 이 대통령은 ‘경제 대통령’ 구호로 당선됐지만 정작 경제 성적표는 별로다. 박근혜 당선인 주변에는 자천타천 ‘경제 전문가’들이 많다. 그런데 불안한 조합이다. 핵심 두 축만 봐도 그렇다. 당선인의 대표 구호인 ‘줄·푸·세’(세금은 줄이고, 규제는 풀고, 법질서는 세우자)를 입안한 김광두 힘찬경제추진단장은 자유 시장경제를 중시하는 서강학파의 대표주자다. 또 다른 대표 구호인 ‘경제 민주화’를 설계한 김종인 국민행복추진위원장은 정통 시장경제에 반기를 든 주역이다. 두 사람은 땔감(성장)과 구들장(경제 민주화) 운운하며 우선순위 싸움을 벌였다. 10조원 규모의 경기 부양 필요성을 놓고도 충돌했다. 또 다른 한 축에는 이한구 새누리당 원내대표도 있다. 선거 막바지에 이들의 갈등은 수면 아래로 내려갔지만 이제는 싸움에서 이겼다. 누구 말대로 ‘모순된 공존’인 만큼 언제든 갈등이 다시 터져나올 수 있다. 물론 이미 주도권 싸움은 끝났다는 얘기도 들린다. 그렇더라도 걱정이 사라지지 않는 것은 마찬가지다. 선거 전부터 당선인 진영을 따라다녔던 우려 중의 하나는 ‘금융 전문가’가 없다는 것이었다. 안종범, 이종훈, 강석훈이라는 삼두마차가 있지만 안종범은 조세와 재정 전문이다. 이종훈은 노동경제학 전공이다. 박심(朴心)에서 멀어졌네, 아니네로 말이 많은 이혜훈 새누리당 최고위원도 복지쪽이다. 경제연구소 금융팀장,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 시중은행장 등 몇몇 인사의 금융 경력을 애써 끄집어 내기도 하지만 시장의 ‘전문성’ 평가와는 괴리가 있어 보인다. 박근혜 당선인의 공약 가운데 목돈 안 드는 전세, 소유주택 지분 매각제도, 신용불량자 부채 일률 탕감 등 금융 쪽이 가장 몰매를 맞은 것도 허약한 금융 전문가 진용에서 원인을 찾는 시선이 있다. 1000조원이 넘는 가계부채는 우리 경제의 핵심 뇌관이다. 이런 와중에 이웃 일본의 차기 총리는 윤전기를 돌려서라도 돈을 찍어 경기를 살리겠다고 한다. 환율 전쟁이 본격화되면 핫머니(투기성 자본)가 밀려 들어왔다가 급격히 빠져나갈 수도 있다. 곳곳이 금융 지뢰밭이다. 당선인 어록 중의 하나는 ‘그러니까 대통령’이다. “그러니까 대통령 되려고 나왔고”, 또 됐으니 약속대로 가계부담을 덜어줘야 한다. 그러자면 사람을 잘 써야 한다. 당선소감에서 강조한 대로 통합의 리더십을 발휘해 인재 풀을 넓게 가져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hyun@seoul.co.kr
  • 문재인 “만납시다” 행장들 “고민되네”

    문재인 “만납시다” 행장들 “고민되네”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와 시중은행장들이 16일 오전 11시 서울 중구 명동 은행회관에서 만난다. 이 때문에 행장들의 고민이 깊다. 자칫 ‘줄서기’로 비춰져 정치적으로 오해를 사지 않을까 하는 우려에서다. 그렇다고 유력 대선 후보가 만나자는데 뿌리치기도 어렵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문 후보와 은행장 회동은 문 후보 측의 요청으로 이뤄졌다. 국민·신한·우리·하나은행 등에 격식 없는 간담회를 제안했다. 10여명의 행장이 참석할 것으로 전해졌다. 주제는 ▲서민금융 지원 확대 방안 ▲중소기업 지원 확대 방안 ▲가계부채 ▲은행의 사회적 기여 확대 방안 등 크게 네 가지다. ●오늘 간담회 10여명 참석할 듯 문 후보 측은 “하우스푸어(빚을 내 집을 샀다가 원리금 상환에 허덕이는 계층)나 가계부채 등 여러 금융 현안에 대해 이야기를 들어보려는 것뿐”이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유력 대선 주자가 현직 행장들과 간담회를 갖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행장들은 대선이 불과 한 달여밖에 남지 않았다는 점에서 긴장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일부 행장들은 홍보팀 등을 불러 어떤 이야기가 나올지 미리 ‘도상훈련’을 해 본 것으로 알려졌다. 한 시중은행 고위 관계자는 “유력 대선주자가 부르는데 안 가기가 쉽지 않다.”면서 “지주 회장이 아닌 은행장을 부른 것을 보면 비교적 정치 성향이 덜한 행장들에게 솔직하고 가감 없이 현장 목소리를 들어보려는 취지 아니겠느냐.”라고 말했다. 또 다른 은행의 관계자는 “(문 후보가) 서민 지원 쪽에 다양한 공약을 내놓은 만큼 우리 경제의 핵심뇌관인 가계부채 문제를 주로 얘기하지 않을까 싶다.”면서 “정치적 해석 여부를 떠나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나눠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은행측 “금융당국 어떻게 해석할까 부담”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아직 참석 여부를 확정하지 못한 한 은행의 관계자는 “금융 당국이 어떻게 해석할지 몰라 부담스럽다.”고 털어놓았다. 문 후보가 서민금융 및 중소기업 지원 확대 방안을 구체적으로 요청해 올 경우 어떻게 반응할지도 난감한 문제다. 현 정부의 금융정책이나 방침에 어긋나면 뭐라고 답할 것이며, 설사 방향이 어긋나지 않더라도 즉석에서 맞장구치기는 어렵지 않겠느냐는 고민이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나만 살자”… 법정관리 ‘악의적 도피’ 수단인가

    “나만 살자”… 법정관리 ‘악의적 도피’ 수단인가

    웅진홀딩스처럼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하는 기업이 5년 사이 10배 가까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부실 경영의 피해를 채권단과 투자자, 거래업체 등에 떠넘기고 기업주는 책임을 면하는 ‘악의적 도피’ 수단으로 법정관리가 악용되는 것이 아니냐는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금융 당국은 웅진그룹 계열사 및 하도급 업체들에 연쇄적인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채무 상환 기간 연장 등 지원을 강화해 달라고 금융권에 주문했다. 금융감독원은 28일 긴급 간부회의와 주요 시중은행 여신 담당자 회의를 잇따라 열었다. 이병삼 금감원 기업금융개선3팀장은 “웅진 협력업체 채무에 대해 만기 연장을 거부하거나 법인카드 사용 중지, 여신 한도 축소 등의 방법으로 어려움을 가중시키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내용의 지도공문도 전날 각 금융권에 보냈다. 금감원 측은 “웅진홀딩스 등이 법정관리를 신청하기 직전에 계열사 차입금 530억원을 앞당겨 갚은 것은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다.”면서 “최근 들어 기업들이 법정관리를 도피 수단으로 삼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법정관리 신청 기업은 2006년 76곳에서 지난해 712곳으로 급증했다. 이를 두고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보다 법정관리가 해당 기업에 더 유리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법정관리는 대주주가 경영권을 유지하면서 스스로 정상화 계획을 짤 수 있지만, 워크아웃에 들어가면 채권단의 간섭을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감면받는 채무의 범위도 금융권 채무에 한정되는 워크아웃과 달리 법정관리는 ‘채권자 평등 원칙’에 따라 비(非)금융권 채무와 일반 상거래 채무까지 적용받는다. 여기에는 경영권이 보장되고 채무 감면 폭이 큰 ‘통합도산법’이 근본적으로 자리한다는 주장도 있다. 2006년 제정된 통합도산법은 당시 미국에서 운영하던 ‘관리인 유지’(DIP·Debtor In Possesion) 제도를 도입한 것이다. 통합도산법 제정 이후 법정관리 신청 기업은 2007년 116곳, 2008년 366곳, 2009년 669곳, 2010년 630곳 등으로 가파르게 늘었다. ‘법원 파산부가 지주회사’라는 비아냥이 나오는 이유다. 한 시중은행장은 “법정관리는 회사채 투자자나 하도급 업체에 연쇄 피해를 줄 수밖에 없다.”면서 “기업들이 고통 분담과 자구노력 등을 통해 모두가 사는 방법을 고민하기보다는 자신들만 살겠다며 손쉬운 법정관리로 달려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기업과 법조계는 “채권단의 이해관계가 복잡해 채무조정을 기다리다 기업들이 더 곪아 터진다.”면서 “법원의 엄정한 관리를 받는 법정관리가 워크아웃보다 더 효과적”이라고 반박했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공천헌금 수사] 뇌물상자도 시대 따라 변해… 사과상자 → 골프백 → 루이비통가방

    [공천헌금 수사] 뇌물상자도 시대 따라 변해… 사과상자 → 골프백 → 루이비통가방

    ‘사과 상자, 라면 상자, 영광굴비 상자, 쇼핑백, 007가방, 명품가방’ 각종 비리사건 수사에서 빠지지 않고 나오는 뇌물 운반 수단들이다. 이번 공천헌금 의혹 수사에서는 루이비통이라는 가방이 새롭게 나왔다. 뇌물 상자의 원조는 사과 상자이다. 사과 상자가 뇌물 상자로 둔갑한 것은 1993년 금융실명제 이후부터. 실명제로 인해 출처와 경로 추적이 가능한 수표가 더는 뇌물로서의 기능을 못하게 되자 1만원권 현찰을 이목을 끌지 않고 전달하기 위해서였다. 라면 상자도 가끔 이용됐으나 효용성 면에서 사과 상자에 미치지 못했다. 대표적인 사례로 1997년 수서비리사건이 꼽힌다. 당시 한보그룹 정태수 회장은 사과 상자에 거액을 넣어 시중은행장과 정·관계 인사들에게 뿌렸다. 사과 상자가 뇌물 상자로 낙인찍히면서 영광굴비 상자와 지역특산품 상자도 한때 유행했다. 2005년 한국마사회 비리 사건에는 안동 간고등어와 상주 곶감 상자가 등장했다. 쇼핑백이나 골프백도 훌륭한 뇌물 전달 도구다. 간편하면서도 들기 좋을 뿐 아니라 고액인 5만원권의 출현으로 적지 않은 돈을 담을 수 있어 이용가치가 높아서다. 범죄 영화 등에 주로 등장하는 007서류가방과 명품가방은 폼나게 돈을 담을 수 있다. 조기문씨는 평소 큼지막한 루이비통 가방을 들고 다녔다고 한다. 뇌물 상자의 변천에 이어 뇌물도 수표→1만원권→5만원권으로 바뀌었다. 금융실명제 이후 수표가 뇌물로서의 기능이 떨어지자 세종대왕(1만원권)이 그 자리를 꿰찼으나 2009년 6월 23일 신사임당(5만원권)이 등장하면서 자리를 내줬다. 사과 상자 한 개에 1만원짜리 신권으로는 최대 2억 4000만원이 들어가는 반면 5만원권은 5배에 가까운 10억원을 담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007서류가방도 1만원권으로 1억원이 들어가지만 5만원권으로는 5억원을 넣을 수 있다. 골프가방의 경우 5만원권으로 1억~3억원을 담을 수 있다. 부산 김정한·서울 안석기자 jhkim@seoul.co.kr
  •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 “불확실한 경제가 기회”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는 18일 유럽 재정위기로 세계 경제가 흔들리는 것과 관련, “현재의 불확실한 경제 상황이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총재는 한은 본관에서 열린 시중은행장들과의 금융협의회에서 “지금은 세계적으로 유동성이 풍부한 상황”이라며 “아이디어를 가지고 나가면 기회일 수 있다.”고 밝혔다. 김 총재는 그러나 “은행 건전성 강화로 디레버리징(부채축소)이 일어날 수밖에 없고 그 결과 경기도 위축되는데 빚을 갚아야 하니까 난감한 상황”이라며 “은행장들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대기업보다 중소기업이 위축돼 있다.”면서 “중소기업에 더 많은 지원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은행 BIS비율 더 강화… 中企 내년에도 ‘가시밭길’

    은행 BIS비율 더 강화… 中企 내년에도 ‘가시밭길’

    중소기업들이 사면초가에 몰렸다. 3%대의 낮은 경제성장률과 원자재 가격의 고공행진이 예상되는 내년에 돈줄까지 막힐 수 있기 때문이다. 시중은행들은 금융당국의 요청으로 10월 중소기업 대출을 크게 늘렸지만 높은 연체율을 고려할 때 내년까지 유지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금융당국이 스트레스테스트(재무건전성 평가)를 통해 시중은행의 자산건전성을 압박할 것으로 보여 상대적으로 부실 우려가 큰 중소기업의 대출을 축소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30일 은행업계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시중은행과 ‘위기상황분석 실행기준마련 태스크포스(TF)’를 구성했다. 은행업계 관계자는 “최악의 상황을 가정한 스트레스테스트와 국제결제은행 자기자본비율(BIS비율) 산정방식을 강화하는 작업을 병행하고 있다.”면서 “14.4%였던 시중은행의 BIS비율을 더 높이려는 의도로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해외 변수보다 내년 경기가 둔화되는 국내 경제 상황을 반영하기 위한 테스트”라면서 “은행의 입장에서는 건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상대적으로 불안한 중소기업의 대출 관리를 강화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시중은행장들은 최근 금융협의회에서 “가계대출 증가세가 둔화하고 중소기업 대출 확대 추세가 지속되는 과정에서 중기대출이 과도하게 늘어나면 한계기업 구조조정이 지연되고 2∼3년 뒤 연체율이 크게 상승하는 등의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고 우려한 바 있다. 국민, 우리, 신한, 하나은행 등 4대 시중은행의 10월 27일 기준 중소기업 대출 잔액은 전달에 비해 2조 7786억원 증가한 215조 2418억원에 달한다. 대출 증가는 금융당국의 요청 때문이어서 은행들은 내년에도 같은 수준을 유지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8월 이미 중소기업 대출의 연체율이 1.85%로 대기업(0.59%)의 3배가 넘는 데다가 한국은행의 신용위험지수 역시 대기업이 -3인 반면 중소기업은 19에 달해 신용위험도가 크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달 유가증권시장에서 상장사 5곳 중 1곳꼴로 6개월 만에 현금성 자산(예·적금 등)이 절반 이상 감소하기도 했다. 이 중 92%가 중견·중소기업이었다. 중소기업의 입장에서는 수출과 내수가 동시에 안 좋을 것으로 보이는 내년에 돈줄이 막히는 삼중고를 겪을 수 있다는 의미다. 이날 중소기업중앙회에 따르면 지난 9월 중소기업 평균가동률은 72.3%로 전달과 같았다. 하지만 8월에는 휴가 때문에 조업일수를 줄인 기업들이 많았던 점을 고려하면 실질적으로 가동률이 떨어진 셈이다. 대한상공회의소가 2000개 제조사 대상 설문조사를 토대로 발표한 올 4분기 경기전망지수(BSI)는 2009년 2분기(66) 이후 처음으로 기준치(100) 이하인 94를 기록했다. 100 이상이면 이번 분기 경기가 전 분기에 비해 호전될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이 더 많은 것을 의미하고, 100 미만이면 그 반대다. 은행 관계자는 “중소기업의 인력난도 여전하고 대기업의 하청업체인 중소기업은 자금 사정이 원활한 반면 일반 중소기업의 자금 사정은 힘든 양극화도 심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임희정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유럽재정위기는 내년 1분기를 넘겨 해결방안을 찾을 것으로 보이며 중국의 성장률 역시 불안요인”이라면서 “정부가 내수 살리기에 나서는 것밖에는 답이 없다.”고 말했다. 이경주·오달란기자 kdlrudwn@seoul.co.kr
  • 은행 주택담보대출 증가세 둔화될 듯

    국내 시중은행장들은 주택담보대출의 증가세가 당분간 둔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 주재로 21일 열린 금융협의회에서 일부 은행장들이 “정부의 가계부채 대책 효과 외에 주택공급 물량 축소, 소형주택 선호 등의 요인으로 주택담보대출 증가세 둔화 현상이 어느 정도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고 한은이 전했다. 참석자들은 “가계대출 증가세가 둔화하고 중소기업 대출 확대 추세가 지속되는 과정에서 중기대출이 과도하게 늘어나면 한계기업 구조조정이 지연되고, 2∼3년뒤 연체율이 크게 상승하는 등의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고 우려했다. 행장들은 또 “대기업과 협력관계에 있는 중소기업 자금 사정은 원활한 반면 영세업체들은 어려움이 지속되는 등 중소기업 간 격차가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글로벌 금융불안에 따른 국내은행의 외화차입 문제에 대해 행장들은 “각 은행이 외화자금을 상당 규모 확보해두고 있어 큰 문제가 없다.”면서도 “채권발행 등을 통한 중장기 외화차입에는 당분간 어려움이 지속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협의회 시작에 앞서 김 총재는 “언론을 보니 한쪽에서는 ‘재스민 혁명’으로 경직된 나라가 자유화되고 있고, 한쪽에서는 ‘월가 점령 시위’로 너무 자유화되는 것을 반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면서 “세계가 양극화가 없어지고 가운데로 가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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