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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금융계 한국통… 등산광/로버트 팰런 외환은행장

    외환은행 신임 행장에 미국인 로버트 팰런(Robert Fallon·사진·57)이 선임됐다.지난해 8월 미국계 투자펀드 론스타가 은행을 인수한 데 따른 것으로 벽안(碧眼)의 시중은행장은 제일은행 윌프레드 호리에(전),로버트 코헨(현) 행장에 이어 세번째다. 외환은행은 29일 서울 을지로 본점에서 이사회와 주주총회를 열고 팰런을 새 행장으로 뽑았다.오하이오대와 하버드대 경영대학원을 졸업한 그는 체이스맨해튼은행,JP모건,뱅커스트러스트,씨티은행 등에서 주로 아시아지역을 무대로 활동해 왔다. 특히 미국내 한인단체인 ‘한국협회(코리아 소사이어티)’ 회원으로 미국 금융인맥 가운데 대표적인 ‘한국통’으로 꼽힌다.특히 우리나라가 1997년 외환위기로 외채협상을 할 때에는 외국 금융기관 채권단 대표인 체이스맨해튼은행의 총괄책임자를 맡기도 했다. 2001년 이후 컬럼비아 경영대학원 교수로 재직하면서 한국경제의 외환위기 극복과정 등 아시아금융을 강의해 왔다.98년 7대륙 8개 고봉 가운데 5개봉을 오른 탁월한 등반가로 중국 송대(宋代) 도자기에도조예가 깊다. 새 행장 선임에 따라 현 이달용 행장 직무대행은 최고재무책임자(CFO)를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김태균기자 windsea@
  • “연체금 성실상환땐 금리우대” 市銀행장들 “기피땐 불이익”

    앞으로 은행 연체금을 감면받기 위해 고의로 상환을 기피하거나 상환 시기를 늦출 경우 불이익을 받게 된다.이와 반대로 신용불량자 가운데 성실하게 연체금을 갚은 고객에 대해서는 금리 우대 혜택을 주는 방안이 강구된다. 시중은행장들은 10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회의를 열고 최근 신용불량자들에 대한 빚 탕감 소식이 전해지면서 확산되고 있는 도덕적 해이(모럴 해저드)를 막기 위해 이같은 내용의 공동 대책을 마련해 시행키로 했다. 은행들은 이를 위해 금융기관별로 ‘채무 상환내역 정보’를 데이터베이스로 축적,금융거래를 할 때 채무자의 신용평가 자료로 활용키로 합의했다. 불이익 또는 금리 우대 등의 구체적 조치는 추후 은행별로 마련해 시행하게 된다. 김유영기자
  • 수천억 경영적자에도 억대 성과급…국책금융기관장 과다연봉 논란

    산업은행·수출입은행과 기술신용보증기금 등 국책 금융기관장들의 지난해 성과급이 많게는 2억 5000만원에 이른 것으로 나타나면서 ‘실제 성과’에 비해 과도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일부 기관은 지난해 수천억원의 당기 순손실을 기록했는데도 성과급은 1억원이 훨씬 넘었다. ●산은 총재 2억5700만원 최다 7일 국회 재정경제위원회 등에 따르면 지난해 산은 총재가 2억 5700만원으로 가장 많은 성과급을 받은 것을 비롯,대부분 국책 금융기관장들이 1억원 이상의 추가 연봉을 받았다. 산은 총재는 성과급을 포함해 총 연봉이 6억원을 넘었고,수출입은행장도 2억원대 중반을 성과급으로 받아 연봉이 5억원대 중반에 달했다.기업은행장과 신용보증기금·기술신용보증기금 이사장도 각각 1억원대 중반의 성과급을 받았다.그러나 산은은 1998년 4조 8894억원,2000년 1조 3894억원 등 막대한 적자를 내다 2001년 1090억원,2002년 1839억원 등 최근에야 겨우 흑자로 돌아선 기관이다.특히 지난해에는 현대그룹 대북 지원에 휘말려 큰 홍역을 치르기도 했다.수은은 2000년 137억원,2001년 184억원 등 100억원대의 순익을 내다 지난해 543억원으로 순익이 뛰었지만 그렇다고 하더라도 한은 총재의 연봉(성과급 포함 2억 5400만원)에 맞먹는 2억원대의 성과급은 지나치다고 금융계 인사들은 지적했다. 특히 신보와 기술신보는 지난해 각각 8307억원과 3341억원의 당기 순손실을 냈지만 이사장에 대한 성과급이 1억원대 중반에 달했다. 물론 금융기관장들의 연봉에는 판공비 등이 포함되어 있어 실제 개인소득은 훨씬 적어진다.그러나 전부 공무원 출신들인 국책 금융기관장들의 경우 정부 인사에 따라 부임 1년도 되지 않아 떠나는 등 성과를 측정하는 데 필요한 기간도 충분치 않은 상황에서 수억원대의 성과급은 지나치다는 지적이다. 더욱이 시중은행장들의 연봉이 3억원 남짓인 것을 감안하면 ‘시장의 결정’을 거치지 않은 ‘낙하산’ 국책기관장들의 연봉 수준은 너무 높다는 시비도 일고 있다. ●과학적 성과평가체계 필요 신보 관계자는 이에 대해 “손실 가능성을 무릅쓰고 중소기업 등에 대해 보증지원을 하는 게주 업무이므로 다른 금융기관과 똑같은 기준으로 평가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국회 재경위 관계자는 “국책 금융기관장들이 스스로 많은 돈을 받음으로써 직원들의 임금인상 요구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는 경향마저 나타나고 있다.”면서 “국책 금융기관장들이 적정하게 돈을 받고 있는 것인지를 제대로 확인할 수 있는 성과관리 체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기획예산처 관계자는 “금융기관들의 성과평가 체계를 과학적으로 개선해야 할 필요는 있겠지만 성과급 수준 자체에 대해 직접 개입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
  • “주택대출 총량규제 得보다失”

    시중은행장들은 정부의 부동산 대책과 관련해 주택대출의 총량을 규제하는 식의 너무 엄격한 대출 규제 대신 담보비율 축소 등이 바람직하다는 견해를 제시했다.또 부동산 가격은 현재 거품의 ‘끝물’에 접근한 만큼 과거 일본처럼 경착륙이 아닌 연착륙으로 유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승 한국은행 총재와 시중·국책은행장들은 14일 오전 한은에서 금융협의회를 열고 최근의 부동산 문제와 주택대출 규제,시중 자금의 흐름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회의 참석자들은 특히 부동산 가격 상승이 지속될 경우 한은이 취할 수 있는 방안의 하나로 거론되고 있는 가계대출이나 주택대출의 총량 규제를 놓고 타당성 여부를 집중 논의했다. 은행장들은 “주택담보대출에 대한 총액한도 규제와 같은 조치는 부동산 거품의 급격한 붕괴를 불러 은행 부실화와 경기 침체를 가중시키는 부작용을 낳을 수 있는 만큼 담보비율(LTV) 축소 등의 방법이 유효한 수단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한 은행장은 “과거 기업 구조조정 당시 일률적으로 부채비율 상한선을 200%로 정했던 것과 같은 한은의 직접 또는 강제적인 주택대출 한도 제한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이 주류였다.”고 말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
  • 강남 주택담보대출 규제 논란

    정부가 강남 등 투기지역에서 주택담보대출을 규제하기로 한 조치에 대해 투기꾼보다는 실수요자가 불이익을 당하는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박병원 재정경제부 차관보는 지난 12일 경제장관 간담회에서 “국세청이 투기 혐의가 있는 강남 지역의 부동산 거래 2만여건을 수집,조사한 결과 은행 대출에 의해 이뤄진 거래가 깜짝 놀랄 정도로 많았다.”고 말해 강도 높은 은행 대출 규제를 예고했다. 이와 관련,13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은행장 오찬회의에 참석한 한 시중은행장은 “부동산 담보대출을 축소할 것인지 여부는 각 은행의 신용공여정책(credit policy)에 해당한다.”면서 “은행권이 공조할 문제가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날 회의에서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부동산 담보대출 문제에 대한 논의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의 집값 안정대책을 의식한 국민은행의 조치에 대해서도 세원 파악이 어려운 투기꾼보다 유리지갑 봉급생활자들이 일방적으로 불이익을 당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국민은행의 대책은 개인부채비율이 200% 이상일 경우 높은 가산금리를 물리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작심하고 부동산 투기를 하는 사람들은 대출이자가 1%포인트 높아지는 것에 눈하나 깜짝하지 않고,투기를 해도 자기 돈으로 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주택담보대출을 차별적으로 규제하면 실수요자들은 돈이 없어 집을 마련하지 못하고 상대적으로 자금여력이 많은 부자들은 오히려 투기용 주택을 더 쉽게 마련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유영기자 carilips@
  • 대통령 친인척·굿모닝시티등 의혹사건 오늘부터 ‘메가톤 국감’

    29일부터 3일간 16대 국회 마지막 국정감사의 하이라이트가 정무위에서 펼쳐진다.피감기관은 금융감독원과 금융감독위원회.전통적으로 국감에서 집중 조명받는 기관들이다.정무위는 이 기간 80여명의 증인·참고인을 불러 새정부 출범 이후 불거진 각종 의혹·사건의 진상을 규명할 계획이다. ●‘대형사건 집합소’ 이번에 다뤄질 사안은 ▲대통령 친인척 관련 의혹 ▲굿모닝시티 분양비리 사건 ▲SK그룹 및 동양그룹 등의 분식회계 ▲카드사 부실 ▲증권·선물시장 통합 ▲은행민영화 및 매각 등 모두 굵직굵직하다.한나라당이 국감 돌입전부터 예고해온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집중공세 전략이 압축된 셈이다. 주요 증인·참고인의 면면도 대통령 친인척과 측근,재벌총수와 주요 시중은행장 등 내로라하는 거물급이다.야당의원들과 증인·참고인간 열전이 예상된다.한나라당이 노 대통령을 겨냥,채택한 증인만 해도 친형인 노건평씨를 비롯해 측근 안희정·최도술씨,후원자로 알려진 강금원 창신섬유 회장과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이상호 우리들병원장 겸 아스텍창투 대주주 등 16명이다. 굿모닝게이트와 관련해서도 윤창렬 굿모닝시티 대표와 박순석 신안그룹 회장,SK분식회계와 관련해 손길승 SK그룹 회장과 김승유 하나은행장,신상훈 신한은행장 등이 증인으로 채택됐고,최원석 전 동아건설 회장도 공적자금 투입 문제로 출석 대기 중이다. 그러나 노 대통령의 허리디스크 수술을 집도한 이 원장과 아스텍창투 이철승 이사,현재현 동양그룹 회장,박연차 회장 등은 해외 출장 등을 이유로 불출석을 통보했다.여기에 대통령 친인척 관련 의혹의 핵심인 노건평·안희정씨의 불출석 얘기도 나돈다.박연차 회장도 불출석을 공식 통보했다. 핵심 쟁점은 역시 대통령 친인척 비리 의혹이지만,증인·참고인 불출석으로 자칫 내용없이 맥빠진 공방만 주고 받는 국감이 될 수도 있다.이에 정무위는 금감위 추가 감사 때 증인 채택을 검토 중이다. ●4당간 공방구도에 관심 한나라당은 노 대통령이 제기한 소송 당사자인 김문수 의원을 전면에 내세워 노 대통령 친인척과 측근의 비리의혹 불씨를 다시 살리겠다는 태세다.김 의원은 건평씨 등을 상대로 ▲대통령 일가 소유 부동산 매매 ▲진영땅 소유권 문제 ▲생수회사 장수천의 채무변제 과정 ▲한국리스에 대한 특혜 및 외압의혹 주장을 재론,진상을 규명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자연스럽게 정당간 공방 구도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정무위 인적구성은 한나라당 11명,민주당 5명,통합신당 3명,자민련 1명 등 20명이다.민주당이 공세나 방어 어느 일방에 가담할지,아니면 방관할지가 우선 관심사다.이해찬·박병석·김부겸 의원 등 통합신당 3인의 방어력도 주목된다. 이지운기자 jj@
  • 野 “총선 홍위병 만들기”오늘 최고회의서 탄핵 논의

    한나라당이 노무현 대통령의 ‘개혁주체론’과 관련,“총선용 홍위병을 만들려는 의도”라며 연일 맹비난을 퍼붓고 있다.16일 오전 열린 주요당직자회의의 상당부분을 이에 집중할 정도로 문제시하는 모습이다. 김영일 사무총장은 “노 대통령 발언은 공무원 조직에 홍위병을 만들겠다는 것”이라며 “공산당식 독재정권의 수법과 다를 게 없다.”고 비난했다.그는 “이런 사디스트 정권을 참고 따라야 하는지 진지하게 고민해 봐야 할 때”라고 주장했다. 이상배 정책위의장은 “전체주의를 연상케 하는 발언”이라면서 특히 노 대통령의 이번 주 행보를 문제삼았다.경찰지휘관 초청강연,국책·시중은행장 오찬,정부 실·국장 특강,국정원 방문 등에 대해 “국가기구와 공무원 조직을 노사모와 같은 전위대로 활용하려는 엄청난 음모가 있는 것 같다.”며 “이미 치밀하게 계획돼 시행단계에 접어든 모습”이라고 지적했다.박종희 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공무원과 언론,시민단체의 일부를 3대 홍위병으로 삼아 총선에 나서려는 것”이라며 “이로써 노무현식 포퓰리즘 정치의 골간이 백일하에 드러났다.”고 비난했다.한나라당은 17일 최고위원회의를 소집,노 대통령의 ‘공산당 발언’과 관련해 탄핵소추 문제를 논의한다.이규택 총무는 “지난 주 의원총회에서 논의된 만큼 최고위원회의에서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진경호기자 jade@
  • 김진표 부총리 일문일답 / 법인세 내년이후 인하… 연내 법개정

    김진표 경제부총리는 2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부동산투기는 어떤 경우에도 허용돼선 안된다.”고 강조하고 “그러나 분양권 전매 등을 법으로 완전금지하는 방안은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요지. 경기가 빠르게 하강하고 있다. -걱정이다.다행히 수출이 아직까지는 두자릿수 증가율을 보이고 있지만 예기치 않았던 ‘사스’ 여파로 차질을 빚고 있다.중국을 비롯해 타이완 홍콩 싱가포르 4대 중화권에 대한 우리나라의 수출 비중이 27.5%나 돼 2분기부터는 수출이 영향을 받을 것 같다.그래서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키로 (경제팀간에)의견을 모았다. 추경 규모와 구체적인 시기는. -이달 중에 작업을 해서 여야 논의를 거쳐 6월 임시국회에 상정할 계획이다. 금리 인하에 따른 집값 상승과 부동산투기 재연 등 부작용에 대한 대책은. -부동산투기는 어떤 경우에도 허용돼선 안된다.국세청과 재정경제부가 면밀히 관찰하고 있다.서민들의 임대주택 보급을 늘리고 2∼3개 수도권 신도시 개발에 박차를 가하면,지금껏 계속 주택공급을 늘려왔기때문에 (금리를 내려도)부동산값이 그렇게 뛰지는 않을 것이다.분양권 전매를 법으로 완전금지하는 방안 등은 실효성이 없어 검토하지 않고 있다. 정부의 ‘은행장 흔들기’ 논란이 일고 있는데. -있을 수 없는 얘기다.시중은행장 인사에 지금까지도 그랬지만 앞으로도 관여할 생각이 전혀 없다.다만 국책은행장은 과거에도 정권이 바뀔 때는 경제팀 호흡을 위해 바꿔왔었다. 조흥은행 매각은. -지금까지 예고된 대로 양측(예금보험공사와 신한지주회사)이 (매각)협상을 해나갈 것이다. 룸살롱·골프장 이용비용의 접대비 인정 여부가 논란이 되고 있는데. -국세청에 확인해본 결과,국세청은 룸살롱과 골프장에 대해 접대비 인정을 안하겠다고 말하지 않았다.시민단체 등에서 업무와의 연관성 결여 등을 문제삼으니 검토해 보겠다고 했다.그런데 언론에서 ‘전면 불인정’으로 나갔다.세금계산에 있어 특정업종을 차별하는 것은 있을 수 없다. 문제는 외국과 마찬가지로 업무와의 연관성 입증을 얼마나 확실히 하느냐다.이같은 입증 책임을 강화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필요하면 시행령도 고칠 용의가 있다.아울러 전체 접대비의 한도를 줄이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법인세 인하 문제는. -누차 강조한 대로 우리나라가 동남아 경쟁국과의 싸움에서 이기려면 법인세 인하가 필요하다.올해 법을 고쳐놔야 내년이든 언제든 시행할 수 있다.기획예산처가 마련중인 중기재정계획이 확정되면 올해 세수전망도 나올 예정이다.이를 토대로 정부안을 가을 정기국회에 올릴 계획이다.그러나 올해 법을 고쳐도 당장 내년에 (개정세율을)적용하기는 어렵다. 민주당이 증권 집단소송제 도입시 과거 일정기간의 분식회계에 대해서는 사면해 주기로 정부와 합의했다고 밝혔는데. -아직 그런 얘기는 없었다. 안미현기자 hyun@
  • 정건용産銀총재 사표/ 임기 1년 남기고 하차 후임에 유지창씨 내정

    정건용(鄭健溶) 산업은행 총재가 임기만료를 1년여 앞두고 14일 재정경제부에 사표를 제출했다.이에 따라 그동안 ‘설’로만 무성했던 정부 산하 금융기관장 물갈이가 표면화됐다.정부가 대주주로 있는 몇몇 시중은행장의 교체설도 나도는 등 금융권이 크게 술렁이고 있다.‘낙하산 인사’ 등 관치금융 시비도 재연되는 조짐이다. ▶관련기사 8면 재경부와 금융권에 따르면 재경부는 지난 12일 상벌위원회를 열어 박상배(朴相培) 산은 부총재에 대해 해임안을 통과시켰다.같은 날 정 총재는 사표를 제출했다. 명예로운 퇴진에 강한 애착을 보였던 정 총재가 ‘중도하차’를 결심한 데는 정부의 집요한 ‘사퇴 종용’이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게다가 후임 총재로 내정된 것으로 알려진 유지창(柳志昌) 전 금융감독위원회 부위원장과의 막역한 관계도 부담으로 작용했다는 관측이다. 재경부는 정 총재의 사표를 수리하는 대로 ‘기관장 후보평가위원회’(5인 이상)를 구성,후임 총재를 고른 뒤 대통령에게 제청을 요청할 예정이다. 산은 총재의 교체로 다른 국책은행장들의 거취도 유동적이다.내년 4월 임기가 끝나는 이영회(李永檜) 수출입은행장이 오는 7월말 임기만료되는 신명호(申明浩) ADB(아시아개발은행) 부총재 자리로 이동하고,수출입은행장에는 신동규(辛東奎) 전 재경부 기획관리실장이 간다는 ‘소문’이 다시 대두되고 있다. 그러나 중국이 ADB 부총재 후임 자리를 강력히 노리고 있어 성사 여부는 불투명하다.재경부 장관이 제청권을 갖고 있는 기술신용보증기금 등 산하기관장도 교체설이 나돌고 있다. 새 정부 들어 관계 악화설이 나돌고 있는 우리·국민·외환·조흥 등 시중은행들도 인사 태풍권에 들어 있다.이들 은행은 정부가 대주주여서 마음만 먹으면 임시주총 소집을 통해 행장 교체가 가능하다. 안미현기자 hyun@
  • 신한지주 세대교체… 신상훈씨 행장내정

    시중은행장 가운데 최고령인 신한은행의 이인호(60) 행장이 행장직에서 물러난다.신한금융지주회사 라응찬(65) 회장도 겸임하던 대표이사 사장 자리를 넘긴다.금융계에서는 이를 세대교체로 해석하고 있다. 신한금융지주회사는 오는 31일 주주총회를 앞두고 지난 24일 열린 신한지주 운영위원회에서 최영휘(58) 신한지주 부사장을 대표이사 사장으로 내정했다.이어 25일에는 신한은행장 추천위원회를 열어 오는 28일 임기가 끝나는 이인호 행장 후임으로 신상훈(55) 신한지주 상무를 추천했다. 김유영기자
  • 매매호가 엇갈려 거래 끊겨

    18일 채권시장에서는 카드채의 매매호가가 엇갈려 거래가 거의 이루어지지 않았다. 이날 오전 잔존만기 1년 3개월의 LG카드채는 팔자는 9%,사자는 10%에 호가가 나왔다.잔존만기가 비슷한 현대캐피털 카드채는 10% 팔자에,11% 사자였지만 매수·매도호가가 모두 높은 데다 호가차이가 커 거래는 잘 이뤄지지 않았다.오후 들어 1년물 카드채가 7.5%까지 떨어졌지만 거래는 이뤄지지 않았다. 투신사의 한 관계자는 “채권시장은 겉으로는 고요한 것 같은데 속으로는 끓고 있으며 그나마 9%대에서 거래가 이뤄져 다행”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정부가 카드회사 경영이 괜찮다는 얘기만 반복할 뿐 카드채 문제를 해결하려는 의지가 별로 없는 것 같다.”면서 “시중은행장들도 카드채를 사겠다고 했지만 실제로 움직이는 은행은 별로 없다.”고 말했다. 강동형기자 yunbin@
  • [씨줄날줄] 아첨배

    한 전직 검찰총장은 재임 시절 사석에서 자신에게 ‘형님’이라고 호칭했던 후배들은 한결같이 각종 구설수가 끊이질 않았다고 토로한 적이 있다.그러면서 당시 좀더 단호하지 못했던 자신을 뒤늦게 책망했다. 6공화국 정권인수위원이었던 L씨는 유일하게 중용되지 못하고 차관에서 도중하차했다.L씨는 훗날 자신의 탈락 배경을 확인한 결과,‘괘씸죄’에 걸렸다는 말을 들었다고 한다.그는 인수위원 시절처럼 서슴없이 대통령을 대했다가 ‘이상한 친구’라는 낙인이 찍혔다는 것이다.그는 권력의 속성을 너무도 몰랐다고 때늦은 후회를 쏟아냈다. 외환위기 이전에 시중은행장이었던 L씨.그가 전한 당시 임원 회의의 분위기다.L씨가 “요즘 K기업이 문제…”라고 미처 말을 끝내기도 전에 임원들은 일제히 “정말 K기업이 문제입니다.손을 봐야 할 것 같습니다.”라고 합창했다.이에 L씨가 “문제인 줄 알았는데 사실은 그게 아닌 모양이야….”라고 하자 임원들은 다시 “맞습니다.K기업은 정말 억울한 것 같아요.”라며 잽싸게 태도를 180도 바꾸었다.그는 “내가애국가 1절을 채 부르기도 전에 임원들이 4절까지 불러버렸거든.”이라며 씁쓰레해 했다. 한때 ‘황태자’로 군림했던 P씨는 정보기관에서 ‘생산’한 보고서의 내용을 철석같이 믿었다.하지만 훗날 P씨에게 전달된 보고서는 그의 구미에 맞게 재가공된 것으로 드러났다. 노무현 대통령은 3·1절 기념사에서 “우리의 지난날은 정의는 패배했고 기회주의가 득세했다.”면서 “참여정부에서는 권력에 아부하는 사람들이 더이상 설 땅이 없고 성실하게 일하며 정정당당하게 승부하는 사람들이 성공하는 시대가 열릴 것”이라고 선언했다.이어 정권을 위해 봉사해온 권력기관은 국민을 위한 기관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주문했다.노 대통령의 이 같은 언급이 있자 ‘권력기관’으로 분류됐던 ‘빅4’ 또는 ‘빅 5’ 조직원들은 앞다퉈 손사래치면서 상대편에 의심의 눈길을 보내고 있다. 지난해 간행된 편역서 ‘간신론’은 ‘간신의 목에는 베어링이 박혀있고,허리에는 스프링이,등에는 풍향계가 꽂혀있다.’고 기술했다.또 간신 퇴치법에는 왕도가 없다고 했다.노 대통령이 5년 동안 경계를 늦추지 않아야 할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우득정논설위원 djwootk@
  • 37년 공직생활 마감한 前부총리 전윤철“유신사무관 반대하다 ‘핏대’ 됐죠”

    전윤철(田允喆)전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이 새 정부 조각이 발표되기 몇시간 전인 27일 오전 11시쯤 예고없이 기자실에 들렀다.37년 동안의 공직생활을 마감하는 노(老) 관료로서의 마지막 공식 간담회였다. “지난 61년 김학렬 경제기획원장관 시절때 사무관으로 일하면서 추진했던 공정거래법이 1980년에 시행에 들어간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면서 “이후 공정거래위원장으로 재직하면서도 기업간 상호출자금지,상호지급보증 금지 등을 강도높게 추진하면서 재계로부터 곱지 않은 시선과 중상모략을 당했던 적도 있었다.”고 회고했다.공정거래위원장 시절에는 금융관련 부처 장관도 아니면서 14곳의 시중은행장들을 불러 “잘못된 대출관행을 개선하라.”고 질책했던 일도 소개했다. 기획예산처장관으로 재직할 때의 일화도 알려줬다.각종 기금을 대대적으로 손질할 당시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1∼2개는 유보할 수 없겠느냐.”고 물었다.이에 그는 “‘필요하면 예산을 지원해야지 맞지도 않은 기금을 유지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거절했던적도 있었다.”고 전했다. 그의 별명인 ‘핏대’에 대해서도 언급했다.옛 경제기획원 예산국장 시절 간부회의에서 공직사회에 ‘유신 사무관’이 생기는 것을 반대하면서 “육사 인력이 많으면 정원을 줄여야지,왜 공직사회로 내모느냐.’고 역정을 낸 것이 계기가 돼 붙여진 별명같다고 말했다. 그는 “공무원은 명예(승진)로 먹고 산다.”면서 “그러나 재임기간 동안 이유없이 미끄러졌던 적이 수차례 있었고,이 때문에 그만둘까하는 생각을 한 적도 있었다.”고 털어놨다.“후회는 없지만 아쉬움은 남는다.후임 김진표(金振杓) 부총리를 잘 도와달라.”는 말을 마지막으로 자리를 떴다. 주병철기자 bcjoo@
  • 자금 은행편중 정부 규제고민/주가지수연동예금 한달새 2조 몰려

    *정부 고민의 이유는-원금보호 제외땐 관치시비 *은행의 항변-만기도래 예금 재유치한것 은행이 판매하는 ‘주가지수 연동 예금상품’이 한달에 2조원이나 팔릴 정도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원금을 보장하면서 주식 등에 투자해 추가 수익도 보장하는 ‘꿩먹고 알먹기 식’의 상품이다. 그러나 정부는 이 상품이 가뜩이나 돈이 몰려있는 은행으로 시중자금을 더 끌어들이는 요인으로 작용하자 판매 규제 등 대응책 검토에 들어갔다.관치시비 등을 의식해 선뜻 나서지 못하고 있다.정부가 한가지 은행상품으로 이렇게 고민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이에 대해 은행들은 시중자금을 새로 끌어들이는 것이 아니라 기존 은행안의 예금이 이 상품으로 옮겨가고 있는 것에 불과하다고 반박한다.돈이 증시를 떠나 은행으로 몰리면서 빚어지는 자금시장의 진풍경중 하나다. ●왜 인기? 얼마나 팔렸나 주가지수연동예금이란 고객에게 받은 돈의 일부를 주식관련 상품에 투자,운용실적에 따라 최고 연 20%대의 높은 이자를 주되 어떤 경우에도 원금은 보장하는 상품이다.낮은 예금이율(연 4%대)에 대한 고객들의 불만이 높아지자 국민·신한·하나 등 주요 은행들이 지난달부터 팔기 시작해 불과 한달새 약 2조원의 돈을 끌어모았다. 지난 25일부터 3차분 판매에 들어간 국민은행은 이날 하루동안만 680억원어치를 팔았다.하나은행도 26일부터 추가판매에 돌입했다. 재경부 관계자는 “낮은 이율에 실망한 시중자금들이 은행에서 주식 등 자본시장으로 자연스럽게 옮겨가야 하는데 주가지수연동예금이 등장하면서 돈이 더더욱 은행권으로만 쏠리고 있다.”고 우려했다.한국은행에 따르면 이달 20일 현재 은행권의 예금은 무려 6조원이 늘어났다. 재경부는 또 은행들이 원금보장을 의식해 지수연동예금 유치자금의 극히 일부만 주식 관련 상품에 투자하고 있어 이 상품이 주식시장 활성화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어떻게든 시중자금의 물길을 주식·채권시장 등으로 틀어 기업이 증권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하도록 만들려는 정부로서는 고민거리가 아닐 수 없다. 재경부는 주가지수연동예금이 실질적으로 연 20%대의 고수익을 달성할 가능성이 극히 낮은 데도 은행들이 이 부분을 집중 부각시켜 투자자들을 현혹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규제하자니 ‘관치’시비가 걸리고 문제는 정부로서 마땅한 규제수단이 없다는데 있다.상품 자체가 원금은 그대로 놔두고 예상 이자수익만으로 주식 등에 운용하도록 설계돼 있어 은행의 건전성을 크게 위협하지 않기 때문이다.재경부 관계자는 “은행측에 판매중단을 요구할 명분이나 불이익을 줄 수단이 마땅치 않은 것이 사실”이라면서 “그렇다고 계속 방치하자니 자금시장의 왜곡이 우려돼 고심중에 있다.”고 털어놓았다. 운용성적에 따라 지급이자가 달라지는 실적상품이라는 점에서 예금자보호대상에서 제외하는 방법이 있긴 하지만 ‘극약처방’이다.일개 시중은행의 영업행태까지 정부가 간섭한다는 ‘관치’ 시비를 낳을 수도 있다.이에 대해 한 시중은행장은 “주가지수연동예금은 시중자금을 신규로 끌어들이기 보다는 만기도래 예금자금을 재유치하는 성격이 짙다.”면서 “자금시장 왜곡을 부추긴다는 정부의 우려는 기우”라고 반박했다. 주병철 안미현기자 hyun@
  • 김경림 전 외환은행장 문답 “현대 北송금 알지 못했다”

    김경림(金璟林·사진)외환은행 이사회회장(대북 송금 당시 외환은행장)은 7일 외환은행 본점에서 기자들과 만나 “2000년 6월쯤 국정원 관계자를 현대건설 문제로 만난 적이 있지만 대북 송금에 대해서는 아는 것은 없다.”고 말했다.다음은 일문일답. ●당시 송금 사실을 알았나. 전혀 몰랐다.2000년 5월19일 외환은행장으로 부임한 지 일주일도 안돼 현대건설의 유동성 문제를 겪어 정신이 없었다.현대상선 역시 기업어음이 만기연장되지 않아 일시적으로 심한 유동성 문제를 겪고 있었다.송금 사실을 파악할 겨를이 없었다.그 당시 현대문제로 무척 바빴기 때문에 그런 일까지 보고받지는 않았을 것이다.나는 결재한 일이 없다. ●은행장이 어떻게 모를 수 있는가. 2억달러라는 금액이 커서 오해를 받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그러나 외환은행은 다른 은행 송금을 처리해주는 것을 포함해 전체 대외 송금의 40%가량을 차지해 2억달러는 큰돈이 아니다.또 원화를 받고 달러를 내주는 것은 일반 여신과 달리 거의 창구에서 일어나는 단순 업무이다.본점 영업부나 각 지점에서 하고 있다.어떤 거래가 일어났는지 모두 파악할 수 없다.기본적으로 이번 사건에 대해서는 아는 게 없고 할 말도 없다.그동안 괴로워서 언론을 피해 다녔다. ●송금 사실을 어떻게 알게 됐나. 최근 감사원이 발표하고 나서야 알게됐다.만약 그 돈을 국정원에 보내는 것이라도 보내는 자금이 현대 상선으로부터 북으로 간다는 것이라든지 등의 얘기를 일개 시중은행장에게 하겠는가 ●당시 국정원 관계자들을 만난 적이 있는가. 현대건설의 유동성대책 수립 문제 때문에 국정원 관계자들을 집무실에서 만난 적은 있다.이외에도 이슈가 있을 때마다 만나곤 했는데 그 관계자의 직책까지는 자세히 모르겠다.그러나 대북 송금 사실을 의논한 적은 없었다. ●외환은행에 들어온 2235억원의 수표 여섯장은 누가 이서했는가. 한 사람이 이서했는지,여섯 명이 일일이 와서 이서했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금융실명거래법상 얘기해 줄 수 없다.다만 동의서를 받고 대신 이서해주는 것은 위법이 되지 않지만 창구에서 동의서를 받았는지 여부도 말할 수 없다. ●특검에서 증인으로 채택되면 나갈 것인가. 물론이다.검찰수사나 특검 등을 하면 밝혀지는 것은 시간문제다. 김유영기자 carilips@
  • 금감위,집담보 대출비율 상향땐 제재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당선자의 ‘가계대출 연착륙’ 언급 이후 시장의 해석이 분분한 가운데,금융당국은 당분간 가계대출 정책의 변화는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가계대출의 고삐를 더 바짝 죄지도,그렇다고 늦추지도 않겠다는 얘기다.시중은행장들은 올해 주택담보대출의 만기를 연장하는데 별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밝혀 당국에 힘을 실어줬다. ●은행장들,“가계대출 만기연장 무난” 박승(朴昇) 한국은행 총재는 17일 김승유(金勝猷) 하나·이덕훈(李德勳) 우리·홍석주(洪錫柱) 조흥·하영구(河永求) 한미 등 시중은행장들과 금융협의회를 가졌다.이 자리에서 은행장들은 주택담보대출은 돈을 빌린 사람들의 신용도에 문제가 없기 때문에 수월하게 만기연장을 해줄 방침이라고 밝혔다. ●금감위,“신규 주택담보대출비율 60%” 고수 금융감독위원회도 가계대출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는 점을 들어 ‘성공적인 연착륙 과정’으로 보고 있다.금감위 관계자는 “노 당선자의 연착륙 발언도 이런 맥락에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면서 “그런데도 일부 은행들이 이를 가계대출 완화로 섣불리 해석해 다시 방만한 대출태도를 보이려 하고 있다.”고 일침을 놨다.신규대출에 대해 주택담보대출비율을 70∼80%(기준치 60%)로 올리는 은행에 대해서는 엄중조치하겠다는 경고다. 금감위는 그러나 “카드대출은 만기연장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은행장들의 견해에 공감하며 신용경색을 해소하기 위한 서민금융 활성화 방안을 내놓기로 했다. ●금리 전망,행장들도 엇갈려 금융협의회에 참석한 한 시중은행장은 “금리 하락세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런 추세가 내년까지 이어질 경우 대부분의 은행들이 고금리 채권을 많이 안고 있어 수지에 타격을 입을 것 같다.”고 우려했다.그러나 또다른 시중은행장은 금리하락을 일시적인 현상 으로 해석했다. 안미현기자 hyun@
  • 이덕훈 우리은행장 간담 “주택담보대출 비율 60~70%로 상향”

    이덕훈(李德勳·사진) 우리은행장은 15일 “국내 은행들이 살아남으려면 적어도 자산규모가 100조원은 넘어야 한다.”고 말했다. 은행 대형화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금융현장에 있는 시중은행장이 대형화의 필요성을 역설해 주목된다. 이 행장은 이날 서울 조선호텔에서 기자들과 만나 “국내 은행들은 대부분 예대마진(예금이자와 대출이자의 차이)에 의존하는데 이 부문에서는 덩치가 큰 은행이 절대적으로 유리하다.”면서 “자산 50조∼60조원인 은행이 200조원이 넘는 곳과 맞서 5∼6년후에도 생존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행장은 또 “가계대출 연착륙을 위해 현재 내부적으로 50%만 인정하는 주택담보대출 비율을 60∼70% 정도로 높여 만기연장을 원활하게 하는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다른 은행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 행장은 “올해 당기순익 목표를 1조 500억원으로 잡았다.”면서 “자산규모가 지난해말 100조원대로 늘어 안정적인 경쟁기반을 마련한 만큼 투자은행 업무를 강화해 새로운 수익원 발굴에나설 것”이라고 덧붙였다.우리은행은 공적자금을 지원받은 이래 올해말 처음으로 3600억원의 법인세를 낼 예정이다.ADR(주식예탁증서) 발행 등을 통해 정부지분을 50% 밑으로 낮출 방침이다. 김유영기자 carilips@
  • [뉴스인사이드]개인워크아웃 확대 ‘설익은 발표’

    “개인 신용회복(워크아웃) 대상이 확대된다는데 언제부터 되나요.”(한 신용불량자가 신용회복지원위원회의 사이버민원실에 올린 글) “신용회복제도의 전면 확대는 결정된 것이 아니라 이달 중 실적을 봐서 필요할 경우 시행할 것입니다.”(신용회복지원위원회 관계자) 민주당이 개인신용불량자에 대한 신용회복을 전면 확대하기로 했다고 발표하자 신용불량자들의 문의가 빗발치고 있다.하지만 정부당국과 금융권은 이를 부인하고 있어 혼선이 이만저만 아니다.게다가 개인신용 회복대상을 전면 확대할 경우 모럴 해저드(도덕적 해이)와 신용질서 붕괴가 우려된다는 지적도 일고 있다. ◆설익은 발표로 혼선 재정경제부·금융감독원·신용회복지원위원회는 일제히 “개인워크아웃제도 확대 시행은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재경부 관계자는 “민주당에 개인워크아웃제가 좀더 활성화돼야 한다는 의견만 냈을 뿐 대상을 확대하기로합의한 적은 없다.”고 말했다. 금감원 관계자도 “대상을 늘려야 한다는 의견을 민주당과 교환하기는 했지만 구체적인 합의는없었다.”고 말했다.신용회복지원위 관계자는 “금융감독원과 개인워크아웃제를 활성화하는 중장기계획을 세웠다가 갑자기 방침을바꿨다.”면서 “하지만 ‘필요한 경우’ 확대한다는 게 기본입장이고 전면적으로 확대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현재 2단계인 개인워크아웃 대상은 3개 이상 금융기관의 총 채무액이 5000만원 이하인 신용불량자다.3단계는 ‘2개 이상 금융기관,1억원 이하’,4단계는 ‘2개 이상 금융기관,3억원 이하’다.의견교환과 교감은 있었지만 민주당이 합의되지 않은 것을 마치 4단계까지 확대 시행하는 것처럼 발표했다는 것이다. ◆신용질서 붕괴 우려 개인워크아웃제 전면 확대 시행은 국민은행이 잠재적인 신용불량자의 신용카드 사용한도를 줄이면서 신용불량자를 제도권에서 몰아내려는 시장원리와는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다.한 시중은행장은 “개인이 진 빚을 부분적으로라도 탕감해주는 제도(개인워크아웃제)는 원칙적으로 없어지는 게 맞다.”며워크아웃제에 대한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금융권 관계자는 “한 쪽에서는대출을 줄이라고 서민들을 토끼몰이식으로잡아놓고,또 한 쪽에서는 액수 제한없이 탕감해 줄테니 신용불량자가 되면신청만 하라고 하는 등 앞뒤가 안맞는 정부의 행동을 이해할 수 없다.”고말했다. 신용회복지원위원회 관계자는 “개인워크아웃제도로 신용불량자의 도덕적해이가 우려되는 것은 사실”이라며 “하지만 개인워크아웃 신청대상에 대한 단계별 제한을 전면 해제한다고 해서 채무자들이 모두 빚을 탕감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박정현 안미현 김유영기자 jhpark@
  • 경기 예고 양대축 ‘엇박자’

    경기를 움직이는 두 축 가운데 소비는 과열을 예고하는 반면 기업의 설비투자는 당분간 부진할 것으로 보인다.특히 투자의 경우 정부가 하반기 호전을 예상하는 것과 달리 은행장들은 당초 예상보다 부진할 것으로 전망해 주목된다. ◇설비투자 여전히 부진= 국책·시중은행장들은 12일 박승(朴昇) 총재 주재로 열린 금융협의회에서 기업들의 설비투자 전망을 비관적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은행장들은 미국의 금융불안 현상이 가셔야 설비투자가 이루어지겠지만 그렇지 않으면 상당히 늦어질 것이라고 말했다고 한 참석자가 전했다.은행장들은 또 현재 금리수준이 낮고 유동성 공급이 넉넉하지만 국내외 금융환경이 매우 불확실하기 때문에 앞으로 금리와 유동성 조절에 신중히 대처해 달라고 건의했다. 박 총재는 이에대해 “유동성 공급이 넉넉한데다 설비투자에 유보적인 기업들은 풍부한 현금유동성을 갖고 있다.”면서 “앞으로 중소기업의 경우 노후시설 대체 등을 위한 자금수요가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기업들은 올 1·4분기에설비투자용으로 은행에서 16조 3650억원을 빌리는등 모두 23조 5000억원을 조달했으나 미국 경기회복이 불투명해지자 설비투자를 하지 않은채 빌린 돈 가운데 15조 9000억원을 다시 은행에 예금해 놓고 있다. ◇과열 우려되는 소비심리=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과 월드컵 특수 여파로 소비심리가 과열될 조짐이다. 통계청이 이날 발표한 ‘6월중 소비자전망조사’에 따르면 6개월 이후의 소비동향을 예고하는 소비자기대지수는 110.6으로 5월(109.1)보다 높아졌다.이 지수는 통계청이 조사를 시작한 98년 11월이후 최고치이다. 통계청 통계분석과 전신애(田信愛) 과장은 “지난 3월부터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줄곧 커지고 있는 데다 6월에는 월드컵 대회 분위기로 높은 수준의 소비자기대지수가 유지됐다.”면서 “7월에도 소비자기대지수는 110 안팎을 유지할 것 같다.”고 내다봤다. 소비지출에 대한 기대지수 역시 109.9에서 110.5로 높아졌다.이는 경기가 좋아질 것이라고 생각하는 소비자들과 소비지출을 늘리려는 소비자들이 모두 늘고 있음을 뜻한다.다만 가구·가전제품·승용차 등 내구소비재구매 기대지수는 99.2에서 98.7로 약간 낮아졌다. 소비자기대지수가 100이상이면 6개월 이후의 경기,생활형편 등을 현재보다 긍정적으로 보는 가구가 많다는 것이며 그 이하이면 부정적으로 보는 가구가 많은 것을 뜻한다. 한편 6개월 전과 비교해 현재의 경기 및 생활형편에 대한 소비자들의 평가를 나타내는 소비자평가지수는 5월 107.6에서 6월에는 108.1로 높아졌다. 오승호 박정현기자 osh@
  • 소액급전 신용대출 긍정적

    박승(朴昇) 한국은행 총재는 11일 “최근 시중은행들이 잇따라 진출을 모색하고있는 소액급전 신용대출(소비자금융)은 영세민들의 고금리 사채나 고금리 신용카드금융을 제도금융으로 전환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바람직스럽다.”고 밝혔다. 박 총재는 이날 서울 남대문 한은 회의실에서 시중은행장들이 참석한 가운데 금융협의회를 갖고 이같이 밝혔다. 그는 “소액급전 신용대출의 금리는 연 20% 이내에서 이뤄지는 것이 바람직스럽다.”고 말했다. 박정현기자 jh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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