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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文대통령 “기후위기 대응, 선택 아닌 필수“

    文대통령 “기후위기 대응, 선택 아닌 필수“

    문재인 대통령은 3일 “기후위기 대응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면서 “인류 생존을 위해서도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서도 반드시 가야만 하는 길로, 피할 수 없는 일이라면 규제에 이끌려 가기보다 능동적이고 적극적인 자세로 과감히 도전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탄소중립(넷제로)’은 기후 위기에 공동 대응하기 위해 세계가 함께 나아가야 할 방향으로, 2050년 탄소중립을 목표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국가적으로 차분하고 냉철하게 준비해 나갈 필요가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달 28일 국회 시정연설에서 2050년까지 온실가스 실질적 배출량을 제로로 만들겠다는 ‘탄소중립 선언’을 했다. 문 대통령은 “2050년 탄소중립을 실현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며 화석연료 의존이 높으면서 재생에너지의 비중이 아직 낮고 제조업 중심 산업구조를 가진 우리나라로서는 더욱 쉽지 않은 도전”이라면서도 기후위기 대응은 선택이 아닌 필수임을 강조했다. 또 “탄소중립은 우리 경제의 성장을 유지하기 위해서도 꼭 필요한 과제”라며 “이미 저탄소경제는 새로운 경제질서가 되고 있고, 유럽연합(EU) 등 주요 국가들은 환경 규제와 장벽을 더욱 높이고 있어 이를 뛰어넘으려면 기업들도 친환경·저탄소 경제로 가야만 살아남을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탄소중립을 오히려 산업구조 혁신의 계기로 삼고 신성장 동력 및 일자리 창출의 기회로 만들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화석연료 중심 에너지를 친환경 재생에너지로 전환하는 에너지 전환 로드맵을 정교하게 가다듬으면서 온실가스 감축 계획도 재점검해 주시기 바란다”면서 “탈탄소와 수소경제 활성화, 재생에너지 비중 확대 등 에너지 전환 가속화를 위한 방안을 다각도로 강구해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아울러 “2050년 탄소중립을 위해서는 강력한 추진 기반이 필요하다”면서 “국가전략으로 추진해야 성과를 낼 수 있고, 지자체 및 민간의 참여와 협력을 끌어내고 국민 공감대를 형성하는 노력과 함께 산업계와의 소통도 강화해달라”고 주문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파리강화회의에 한국 독립 탄원… 항일투쟁 외교 전선의 선구자

    파리강화회의에 한국 독립 탄원… 항일투쟁 외교 전선의 선구자

    제1차 세계대전 중이던 1918년 1월 윌슨 미국 대통령이 천명한 민족자결주의는 나라를 빼앗긴 약소국들을 독립의 희망에 부풀게 했다. 그런 배경에서 같은 해 8월 중국에서 민족지도자들이 발족한 신한청년당은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강화회의에 대표를 파견해 한국의 독립을 청원하기로 했다. 파리에 대표로 간 인물이 김규식이다. 미국 유학을 다녀온 김규식은 영어와 프랑스어에 능통하고 국제 정세에 밝아 적임자였다. 김규식은 파리로 떠나기 직전 결혼한 김순애와 바로 이별해야 했다. 여운형과 김순애 등은 국내외 각지로 가서 파견 경비를 모으는 한편 한국 대표의 외교활동에 힘을 실어 주려면 대규모 독립운동이 필요하다고 알렸다. 이런 활동은 3·1운동의 기폭제가 됐다.김규식이 파리에 도착한 것은 국내에서 일제의 탄압 속에 만세운동이 계속되던 1919년 3월 13일이었다. 김규식의 임무는 회의석상에 한국 대표로 참석하고 비망록을 제출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이는 전승국인 일본의 방해로 애당초 불가능했다. 이를 예상한 김규식은 치밀하게 준비한 계획에 따라 움직였다. 먼저 파리 샤토가 38호에 한국공보국을 설치했다. 각국 대표와 인터뷰를 하고 언론, 정당은 물론 사회주의 조직과도 접촉했다. 그를 통해 일제의 죄악상을 폭로하고 독립의 정당성을 홍보했다.●한국 독립 문제 국제적 부각… 동정 여론 형성 한국공보국은 공보국회보를 발간하고 ‘한국독립에 대한 탄원서’를 회의에 제출했다. 김규식이 만났던 미국 인사는 외교관이자 언론인인 스티븐 본잘이라는 사람이었다. 본잘은 한국에 호의적이기는 했지만 결정권이 없었다. 그의 대답은 “우리가 유럽에서 전범을 응징하면 나중에 국제연맹이 일본을 제어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정도였다. 김규식은 좌절하지 않았다. 조르주 클레망소 강화회의 의장에게 임정 대통령 이승만 명의의 서한을 전달했다. 김규식이 파리에 머물던 4월 11일에는 상하이에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수립돼 대표단 지원사업은 임시정부로 이관됐다. 임정은 공보국을 임정 파리위원부로 개칭하고 김규식을 임정 외무총장 겸 파리위원부 위원장으로 임명해 힘을 실어 주었다. 김규식은 4월 26일에는 ‘통신국회보’를 발간해 3·1운동 등 독립운동 소식을 알렸다. 한일합병의 무효화 등을 요구하는 20개 항목을 담은 독립공고서를 비롯한 서한을 강화회의 이사회 위원들과 각국 정부에 여러 차례 보냈다. 달걀로 바위 치기 같았지만 김규식의 다각적인 노력에 침묵을 지키던 유럽 신문들이 움직여 기사를 싣기 시작했다. 그러나 김규식의 활동은 열강들의 외면으로 목적을 달성하기에는 근본적인 한계가 있었다. 그럼에도 한국 문제를 국제적으로 부각시키고 동정적 여론을 형성하는 간접적인 성과는 거두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우사(尤史) 김규식은 1881년 1월 29일 부산 동래에서 김지성과 경주 이씨의 차남으로 태어났다. 구한말 선전관을 지낸 부친은 일제를 비난하는 상소를 올렸다가 누명을 쓰고 귀양을 갔다. 그 충격으로 어머니마저 세상을 떠 김규식은 사실상 고아가 됐다. 큰아버지 집에 맡겨졌지만 형편이 어려워 영양실조에 걸릴 정도로 어린 나이에 고난을 겪었다.●16세 美 유학… 박사과정 장학생 접고 귀국길 그를 구한 사람은 미국 선교사 언더우드였다. 그의 아내 릴리아스는 이런 글을 남겼다. “언더우드는 분유와 약을 들고 가마를 타고 아이가 있는 곳을 찾아갔다. 그 아이는 너무 굶주려서 먹을 것을 달라고 울부짖으며 벽지를 뜯어내어 삼키려고까지 했다.” 언더우드는 병든 김규식을 극진히 보살피고 입양했다. 5세 때 김규식은 언더우드가 세운 고아학교(경신학교)에 입학했는데 영어를 대단히 빨리 익혀 주위를 놀라게 했다. 이어 1894년 한성 관립영어학교 1기생으로 입학해 수석으로 졸업했다. 학교를 졸업한 김규식은 독립신문사에 입사하고 독립협회에도 가입했다. 김규식은 16세가 된 1897년 서재필의 권유와 언더우드의 후원으로 미국 유학길에 올라 동부 버지니아주 로노크대학에 입학했다. 예과를 2등으로 마치고 본과에서도 전 과목 평균 90점 이상을 받았다. 외국어 실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했다. 전교강연대회에서 2등을 차지하기도 했다. 스스로 학비를 조달해야 했지만 1903년 전체 3등이라는 좋은 성적으로 졸업했다. 졸업한 해 가을 그는 프린스턴대학원에 장학생으로 입학, 1년 만에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영문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박사 과정 장학생으로도 선발됐지만 1904년 러일전쟁이 발발하자 귀국을 결심하고 조국으로 돌아왔다. 김규식은 은인인 언더우드 목사를 돕는 일부터 시작했다. 언더우드의 비서와 주일학교 교장직을 맡으면서 새문안교회를 중심으로 활동했다. 그러나 거기에 안주할 수 없었다. 1911년 조선총독부가 ‘105인 사건’을 일으켜 독립운동가와 기독교 지도자들을 대거 구속했을 때 투옥은 모면했지만 일제의 감시와 탄압은 심해졌다. 김규식은 해외로 망명해 독립운동에 참여할 결심을 굳혔다. 일제의 추적을 따돌리고자 호주로 간다는 소문을 퍼뜨리고 상하이로 향했다. 상하이에 도착한 때는 32세 때인 1913년 4월 중순이었다. 신규식, 박은식 등이 창설한 동제사(同濟社)가 프랑스 조계에 설립한 박달학원에서 일할 기회를 얻어 중국에서의 첫걸음을 떼었다. 파리강화회의에 파견돼 임무를 마친 김규식은 임정 구미위원부 초대 위원장으로 임명돼 1919년 8월 22일 미국으로 건너갔다. 구미위원부는 대한민국을 대표해 외교 활동을 벌이고 독립운동 자금을 모금하는, 사실상 정부 기능을 수행했다. 김규식은 미국 국무부 당국자들에게 독립운동 지지를 요청했다. 그러나 윌슨과 관리들로부터 말할 수 없는 냉대를 받았다. 구미위원부는 한국친우회를 결성하고 대중 연설이나 홍보물 배포, 신문·잡지 기고 등의 간접적 활동을 폈다. 이는 미국 정치인들에게 영향을 미쳐 1920년 3월 미국 상원에 한국 독립안이 상정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김규식은 1921년 1월 상하이로 돌아가 임정에 합류했다. 그러나 임정의 내부 갈등에 염증을 느껴 구미위원부 위원장과 학무총장을 사임하고 한중호조사(韓中互助社)를 창립해 한중 합작으로 항일운동을 벌였다. 1921년 극동피압박민족대회가 열린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김규식은 참가를 결정했다. 고비사막을 횡단하고 러시아 이르쿠츠크를 거쳐 1922년 1월 모스크바에서 개막된 회의에 참석했다. 50여명이 참가한 한국대표단은 레닌으로부터 지원을 약속받았다. 중국으로 돌아온 김규식은 복단·동방·북양대학 교수로 일하는 한편 삼일중학을 세웠다. ●독립단체 통합 참가, 민족혁명당 국민부 부장에 1925년부터 김규식은 독립운동 계파 통합을 위한 민족유일당운동에 참가했지만 결실을 보지 못하자 교육에만 열중했다. 1935년 7월에는 난징에서 한국독립당, 의열단 등 5당 통합으로 창당된 조선민족혁명당 중앙집행위원회 위원과 국민부 부장으로 선임됐다. 1942년에는 좌우익 세력을 대표하는 한국독립당과 광복군, 민족혁명당과 조선의용대가 임정을 중심으로 통합했다. 사천대학에서 후학을 양성하던 김규식은 충칭 임시정부로 와서 국무위원과 선전부장으로 선임됐다. 1944년에는 임정 부주석에 취임했다.광복 후에도 그의 통합정신은 이념과 노선을 초월한 좌우합작과 남북협상으로 이어졌다. 1950년 한국전쟁이 발발하자 피란하지 않고 서울에 남아 있다가 9월에 납북당했다. 평북 만포진까지 끌려간 김규식은 그해 12월 10일 동상과 천식 등으로 고통받으며 69세를 일기로 비참하게 숨을 거두었다. 정부는 1989년 김규식에게 건국훈장 대한민국장을 추서했다. 독립운동가 김마리아의 고모이기도 한 부인 김순애는 1977년 건국훈장 독립장을 받았다. 논설고문 sonsj@seoul.co.kr
  • ‘국가암데이터센터’ 지정받으려면 전담조직·전담인력 10명 이상 돼야

    앞으로 주요 암을 연구하고 완치 환자를 관리하는 의료기관에 대한 지정 및 운영 기준이 마련된다. 또 암을 유발하는 요인에 대한 국가 연구 사업도 다양해진다. 보건복지부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암관리법 일부 개정안을 3일부터 다음달 13일까지 입법예고한다고 2일 밝혔다. 이번 개정안은 지난 4월 8일에 개정돼 내년 4월부터 시행되는 ‘암 관리법’의 세부 시행규칙을 마련한 것이다. 이에 따라 ‘암생존자통합지지센터’ 지정을 희망하는 중앙 및 권역 의료기관은 관련 시설과 인력 기준을 충족한 뒤 복지부로 신청서를 제출해야 한다. 암생존자통합지지센터는 암을 이겨낸 환자들의 사후 건강 관리와 사회 복귀 지원 사업을 운영하는 의료기관이다. 이들 의료기관은 지정된 후에도 매년 사업 운영 계획과 실적 등을 보고해야 하며, 평가 결과에 따라 시정 조치가 내려지거나 지정이 취소될 수 있다. 또 지역별로 암 치료와 암 환자 지원 사업을 운영하는 ‘지역암센터’ 지정을 희망하는 의료기관도 지방자치단체를 거쳐 복지부에 신청서를 제출해야 한다. 암 관련 데이터를 수집·분석하는 ‘국가암데이터센터’ 지정을 받으려는 의료기관은 산하에 전담조직과 10명 이상의 전담 인력을 갖춰야 한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이준형 서울시의원, ‘학교 기록물 보존 지원에 관한 조례 제정 토론회’ 개최

    이준형 서울시의원, ‘학교 기록물 보존 지원에 관한 조례 제정 토론회’ 개최

    서울시내 오랜 역사와 전통을 가진 학교 기록물에 대한 보존 및 관리체계가 마련된다. 서울시의회 이준형 의원(더불어민주당·강동1)은 10월 30일 ‘서울특별시교육청 학교 기록물 보존 지원에 관한 조례 제정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날 토론회는 무청중 온라인 방식으로 유튜브를 통해 생중계 됐으며 한은정 서울특별시교육청 기록연구사의 발제를 시작으로 「서울특별시교육청 학교 기록물 보존 지원에 관한 조례안」에 대한 의미와 개선방향에 대한 심도 있는 의견을 나눴다. 이준형 의원은 “지난해 여름 시정질문으로 시작한 학교 기록물 관리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하며 학교 실태조사와 정책자문단 운영 및 7개 학교를 대상으로 역사기록 관리체계 구축 예산 지원 끝에 이번 조례안을 발의하게 됐다.”며 토론회의 시작을 알렸다. 토론자로 참석한 심성보 명지대 기록정보과학전문대학원 객원교수는 조례에 담을 학교기록물의 개념과 범위를 공공기록물과 구별해 명확히 규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으며, 조영삼 서울기록원 원장은 서울기록원이 학교 기록물 보존 기관으로의 역할은 한계가 있으며 서울교육아카이브 설립 추진을 제안했다. 이어진 사례발표에서 허정미 서울화양초등학교 교장은 서울시내 초등학교 역사관을 중심으로 관리 현황을 소개하며 학교의 역사기록물을 문화자원으로 바라볼 수 있도록 의식전환을 당부했으며, 윤종익 숭의여자고등학교 행정실장은 실제 기록 관리를 담당하며 겪었던 어려움과 관련 기관의 협조를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이 의원은 “이번 조례안을 발판삼아 서울시 관내 학교기록물의 효율적인 관리와 보존체계를 마련하고 향후에는 학생과 시민들이 기억하고 공유할 수 있는 새로운 교육의 장을 마련하도록 노력하겠다.”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울시의회, 제298회 정례회 개최

    서울특별시의회(의장 김인호)는 2020년 11월 2일부터 12월 22일까지 51일간의 일정으로 제298회 정례회를 개최하고, 2020년도 서울시정 및 교육행정에 대한 행정사무감사와 2021년도 예산안과 각종 현안을 처리할 예정이다. 김인호 의장(더불어민주당)은 개회사를 통해, 서울시의회는 이번 행정사무감사를 통해 지난 1년을 돌아보고, 예산안 심의‧의결을 통해 앞으로 서울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고민하겠다고 밝혔다. 더불어 후반기 의회를 시작하며 약속했던 ‘현장형 의회’, ‘정책‧입법형 의회’로서 최선을 다해왔는지 자문하는 시간도 가지겠다고 말했다.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생업을 잃거나 생계고비에 맞닥뜨린 이들 위주로 우선지원 하는 데 집중해왔지만, 이제 생업을 잃지는 않았더라도 큰 위험에 노출되어 있는 이들을 돌아보고 대책을 마련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첫째, 김 의장은 현장을 지키며 대면 서비스를 제공해야 하는 대중교통 운전자, 택배·배달기사, 환경미화원 등의 필수노동자들의 과도한 업무를 살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민의 일상이 유지될 수 있도록 위험을 무릅쓰고 노동을 제공하는 필수노동자들의 안전을 위해 정부도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고 감시‧견제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근 ‘서울시 필수노동자 지원에 관한 조례’가 발의된 만큼, 서울시의회도 심도 있는 논의로 대책 마련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둘째, 돌봄의 공백을 메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기간 지속된 거리두기로 인해 사회적 돌봄 서비스에 공백이 생긴 점을 우려하며 가장 걱정되는 대상은 아이들이라고 언급했다. 등교 제한·비대면 온라인 교육으로 인해 아이 돌봄 영역에 공백이 생겼다고 지적하며, 다시는 인천 초등형제와 같은 안타까운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안전망을 정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초등돌봄 수요가 대폭 확대된 것을 감안해, 다양한 돌봄 대책을 마련해줄 것을 조희연 교육감에게 당부했다. 덧붙여, 노인 돌봄에서도 공백이 발생해 노년층의 사회적 고립 가속화라는 또 다른 사회문제를 만들어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방정부가 드라이브 스루 진료소와 같은 정책 아이디어로 K-방역의 성공을 이끈 것처럼 지방에서부터 창의적인 비대면 서비스 개발로 노년이 행복한 사회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언급하며, 서울시의회도 스마트한 어르신 돌봄 서비스 구축을 위해 서울시와 함께 고민하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장애인 돌봄도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전히 장애인 돌봄에 대해서는 우리가 미처 신경 쓰지 못하는 부분이 있다고 밝히며, 무엇보다 예산확보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코로나로 인해 예산 들어갈 곳이 무한정 늘어나면서 장애인 예산은 오히려 축소될 위기에 처해있는데, 관련 예산을 확대하지는 못할망정 축소하는 일은 없도록 신경 써야 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돌봄의 사각지대를 줄이려는 노력과 더불어 돌봄 종사자에 대한 고용 안정성 보장 등 처우개선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돌봄 종사자들의 수고부터 제대로 인정하지 않는다면 ‘돌봄’의 의미가 잘못 쓰이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사상 초유의 권한대행체제에서도 공백 없는 시정을 위해 최선을 다해준 서정협 권한대행과 공무원들에게 감사를 전하고, 내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전까지 긴장을 늦추지 말고 각별히 조심하여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해주길 당부했다. 김 의장은 하반기 정례회 대장정을 통해 시민의 아픔을 보듬고 개선의 기회를 만들겠다고 말하며, 오직 민생 안정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시정의 공동책임자로서 ‘극복의 역사’를 함께 써내려가는 이 시대의 리더가 되겠다고 약속했다. 이번 정례회에는 11월 2일(월) 개회식을 시작으로, 당일 2021년도 예산안 제출에 따른 시정연설 등을 실시하고 ▲11월 3일(화)부터 11월 16일(월)까지 14일간 행정사무감사 실시 ▲ 11월 17일(화)부터 11월 19일(목)까지 교섭단체 대표연설 및 서울시정과 교육행정에 관한 시정질문 ▲11월 20일(금)부터 12월15일(화)까지 서울시 및 서울시교육청 예산안 등 안건에 대해 상임위원회와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심의할 예정이다. 이후, 12월 16일(수) 본회의에서 2021년도 서울시 및 서울시교육청 예산안에 대해 의결하고 마지막 날인 12월 22일(화)에는 각 상임위원회에서 심도 있게 논의된 후 부의된 각종 안건을 처리할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소방청, 건축물 소방 부실점검 개선한다

    소방청, 건축물 소방 부실점검 개선한다

    소방청이 소방시설 자체 점검제도의 공정성과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소방시설 자체점검제도 개선 종합대책’을 추진한다. 소방시설 자체 점검제도는 지난 1983년 다중이용건물에 대해 시설 관계인이 직접 점검하는 방식으로 시작됐다. 이후 1993년부터는 전문자격자인 소방시설관리사가 점검을 대행하고 있다. 소방청은 2일 “점검대행 방식 도입 이후 점검업체간 경쟁이 심해지고 부실점검에 대한 업체의 책임성 문제가 발생되면서 제도 개선 요구가 높아졌다”면서 “이에 따라 전문능력으로 공정하게 경쟁할 수 있도록 하고 점검인력 선발을 위한 시험제도를 개선해 부실 점검을 개선해 나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소방청은 관리업체의 등급과 숙련도에 따라 점검 범위를 구분하고 업체별 점검능력을 평가해 이를 공개할 계획이다. 소방시설관리사 시험제도도 이론보다 현장점검 능력 중심으로 개편한다. 직무와 관련된 내용으로 평가하고 합격한 뒤에는 3년간의 실무연수 기간을 거쳐야 정식 자격증을 발급 받을 수 있도록 한다. 점검 인력의 보고서 작성과 노동 시간 등을 반영해 점검 인력이 실질적으로 점검할 수 있는 면적을 산정함으로써 과도한 업무량에 따른 부실점검도 차단하기로 했다. 특히 소화펌프 고장을 비롯해 안전관리상 긴급하게 수리해야 할 불량 사항이 발견되면 건물 관계인에게 이를 즉시 시정하도록 요구할 수 있는 권한을 점검업체에 부여하기로 했다. 신열우 소방청장은 “소방시설 자체 점검제도가 점검의 전문성을 높인 긍정적인 효과가 있지만 부실점검에 따른 문제점이 자주 지적되고 있는 만큼 제도개선을 통해 이를 바로 잡겠다”고 밝혔다. 한편 소방청은 화재감지기의 오작동을 방지하고 개인 주거지를 직접 점검하지 않더라도 원격으로 소방 감시와 통제가 가능한 지능형(아날로그형) 감지기 설치를 의무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정 규모 이상의 공동주택에 이어 다중이용시설로 점차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세종 박찬구 선임기자 ckpark@seoul.co.kr
  • 이낙연 “피해 여성에 사과”…안철수 “광화문 석고대죄해야”(종합)

    이낙연 “피해 여성에 사과”…안철수 “광화문 석고대죄해야”(종합)

    민주당, 서울·부산 보선 공천 결정이낙연 “서울·부산시민에 사과…도덕적으로 유능한 후보 내려는 것”안철수 “선거비용 838억 부담하라”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는 2일 전 당원 투표에서 서울·부산 보궐선거 공천 결정이 나온 것과 관련해 “저희 당은 철저한 검증, 공정 경선 등으로 가장 도덕적으로 유능한 후보를 찾아 유권자 앞에 세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유권자의 선택권을 존중해 드리는 것이 공당의 책임 있는 자세라고 생각해 후보를 내려고 하는 것”이라며 이렇게 밝혔다. 그는 “당원의 뜻이 모였다고 해서 서울·부산 시정의 공백을 초래하고 보궐선거를 치르게 한 저희 잘못이 면해지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서울·부산시민을 비롯해 국민 여러분께 다시 한번 사과를 드린다. 피해 여성에게도 거듭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당은 윤리감찰단을 새로 가동한 데 이어 오늘은 윤리신고센터와 젠더 폭력신고 상담센터를 열고 당 소속 선출직 공직자와 주요 당직자의 성비위 및 부정부패 조사, 후속 조치 등에 임할 것”이라며 “성인지 교육도 강화했고 더 강화하겠다. 그런 잘못 다시는 일어나지 않게 하겠다”고 했다. 이에 대해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이낙연 대표 등 지도부가 박원순, 오거돈 두 사람의 성범죄에 대해 광화문 광장에서 석고대죄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이 내년 보궐선거에 기어이 후보를 내겠다면 두 가지 조건이 있다”며 이렇게 밝혔다. 그는 민주당 지도부의 사과와 함께 “세금으로 충당되는 선거비용 838억원 전액을 민주당이 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 대표는 선거 공천을 결정한 민주당의 전당원 투표에 대해서는 “중국집 사장님들 모셔놓고 중식과 일식 중 뭐가 낫냐고 물어보는 것”이라며 “범죄자가 셀프 재판해서 스스로 무죄를 선고하는 꼴”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당선자의 중대범죄로 인한 재보궐 선거의 경우 원인 제공 정당의 공직후보 추천을 당헌이 아니라 법률로 원천 봉쇄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당은 전당원 투표 결과 당헌 개정을 거쳐 내년 4월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에서 후보를 내기로 결론지었다. 지난달 31일과 지난 1일 이틀간 권리당원 투표를 진행한 결과, 투표에 참여한 권리당원의 86.64%가 당헌 개정 및 공천에 찬성했다. 민주당은 이에 따라 ‘당 소속 선출직 공직자가 부정부패 등 중대한 잘못으로 직위를 상실해 재보궐 선거를 하는 경우 해당 선거구에 후보자를 추천하지 않는다’는 현행 당헌 규정에 ‘전당원 투표로 달리 정할 수 있다’는 단서를 다는 방식으로 당헌 개정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사설] 오만과 독선의 민주당 보선 공천, 통렬히 사과하라

    더불어민주당이 내년 4월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 공천 및 당헌 개정 여부를 결정하는 전 당원 투표를 그제부터 이틀간 실시했다. 결과는 오늘 최고위원회의에서 발표한다. 민주당 당헌 제96조 2항은 ‘당 소속 선출직 공직자가 부정부패 등 중대한 잘못으로 그 직위를 상실해 재·보궐 선거를 실시하는 경우 해당 선거구에 후보자를 추천하지 않는다’고 명시했다. 이 당헌대로라면 성추행에 연루된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과 오거돈 전 부산시장을 대신할 후보자를 보궐선거에 낼 수 없다. 하지만 민주당은 ‘전 당원 투표’를 명분으로 당헌 개정을 시도하고 있다. 안건이 가결되면 이번 주에 당무위와 중앙위를 연달아 열어 당헌 개정을 마무리하고 서울·부산시장 후보 경선 준비에 돌입할 계획이다. 이에 앞서 이낙연 민주당 대표는 지난달 29일 “당 잘못으로 시정 공백을 초래하고 보궐선거를 치르게 한 데 대해 서울·부산 시민과 국민 여러분께 거듭 사과드린다”면서 “후보자를 내지 않는 것만이 책임 있는 선택은 아니다. 오히려 공천을 통해 시민의 심판을 받는 게 책임 있는 도리”라며 내년 재·보궐 선거에 참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2022년 대선에서의 정권 재창출을 위해서는 보궐선거 참여가 불가피하다는 논리도 폈다. 불미스런 일로 공석이 된 자리에 공천하지 않겠다고 당헌에 새길 때는 서울·부산시장과 같은 대형 보궐선거를 예상하지 못한 채 당시 여당의 무책임과 부도덕을 강조해 도덕적 우위를 점하고자 했을 것이다. 이제 상황이 달라졌다고 자신들의 좁은 안목과 수준에 대한 반성과 사과도 없이 당헌 개정을 한다면 열성 지지자 외에는 선뜻 납득할 수 없다. 이번 당헌 개정에 다수 유권자는 176석 ‘슈퍼여당’의 오만과 독선을 느끼고 있다. 그러니 민주당은 대표 사과와 전 당원 투표라는 요식 절차만으로 보궐선거 참여의 정당성을 주장해서는 안 된다. 현실 정치를 이유로 자신들이 주장했던 정치철학을 뒤집은 것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4월 총선을 앞두고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를 밀어붙이며 정치개혁이라고 주장했으나, 위성정당의 출현을 유도하지 않았나. ‘도덕적 우위’를 점하고자 문제의 당헌을 만들었던 관계자들은 통렬하게 반성하고 진심 어린 사과를 해야 한다. 여기에다 570억원과 267억원으로 추정되는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 비용을 민주당이 일정 부분 부담하는 방안 등도 강구하길 바란다. 국민의 세금으로 해당 지방자치단체가 부담해야 하는 보궐선거 비용을 원인 제공자인 민주당이 일부 감당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 [세종로의 아침] 중국에서 부패가 없어지지 않는 이유/김규환 국제부 선임기자

    [세종로의 아침] 중국에서 부패가 없어지지 않는 이유/김규환 국제부 선임기자

    화신(和珅·1750~1799)은 고금을 통틀어 가장 유명한 탐관오리로 꼽히는 인물이다. 과거에 낙방하고 만주족 가문의 관직을 물려받은 그는 26살 때 포목창고 관리를 맡아 뒷날 천문학적 재산을 끌어모았다. 한때 청백리로 명성을 떨쳤던 화신은 대학사 이시요(李侍堯)의 부패사건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그의 재산을 몰래 빼돌리며 부패라는 단맛을 맛보았다. 이때 적발되기는커녕 뒷처리를 잘했다는 상찬을 들은 것이 그를 ‘세계 최고의 탐관’이라는 수렁으로 몰아넣었다. 건륭제(乾隆帝)가 큰아들 풍신은덕(豊紳殷德)을 부마로 삼으며 화신의 권세는 날개를 달았다. 조정 대권을 거머쥔 그는 재산을 모으는 데 혈안이 됐다. 뇌물을 무람없이 받고 황제 진상품을 가로챘다. 전국 상인들이 자신의 말을 듣지 않으면 시정잡배를 동원해 윽박질러 그의 손 안에서 춤추게 만들었다. 대상인으로 자처한 화신은 수백곳에 이르는 전당포와 은행 격인 은호(銀號)를 소유하며 동인도회사, 대외무역 독점기관 광동십삼행(廣東十三行)과 거래를 터 사복을 채웠다. 덕분에 화신은 18세기 세계 최고의 부자에 등극했다. 건륭제는 사돈을 너무 총애한 나머지 그의 부패를 모른 체했고 조정 대신들은 두려워 고발하지 못했다. 건륭제가 붕어하자 그의 국정농단을 곁에서 지켜본 가경제(嘉慶帝)가 죄목 20개항을 선포하고 집을 압수수색했다. 압수한 백은(白銀)이 자그마치 8억냥에 이른다.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30% 이상 담당하던 부국 청나라의 연간 조세수입은 7000만~8000만냥에 지나지 않았다. 화신이 청나라 조세수입 10년치를 꿀꺽한 것이다. 화신이 탐관이 될 수 있었던 것은 중국의 관료제가 가장 큰 역할을 했다. 수나라 때부터 귀족제의 폐해를 없애려고 개인 능력을 보고 관리를 등용하는 과거제를 실시했다. 과거 급제는 돈과 권력, 명예를 한꺼번에 움켜쥐는 티켓이었다. 과거 급제자를 내려고 온 집안이 매달리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었다. 과거 급제자는 희생한 가족에게 보답해야 했다. 그러나 관리의 봉록은 형편없었다. 황제는 세금을 줄여 주는 게 선정(善政)을 베푸는 척도로 여겼다. 나라 곳간은 비었고 관리들은 녹봉을 제대로 받을 수 없었다. 관리들은 각종 뒷돈을 받아 배를 불렸다. 벼슬을 얻으면 곧 재물이 생긴다는 ‘승관발재’(升官發財)라는 고사성어가 탄생한 배경이다. 당나라 때 측천무후(則天武后)도 과거 급제자에게 일일이 ‘승관발재’를 축하해 줬다는 얘기도 있다. 20세기 신해혁명으로 왕조시대는 무너졌지만 부패만큼은 좀비처럼 살아남았다. 국공내전기 군벌의 부패는 말할 것도 없고 월등한 군사력을 지녔던 국민당이 공산당에 패해 대만으로 쫓겨난 것도 관리들의 부패 때문이다. 너무 가난해 부패할 수 없었던 마오쩌둥(毛澤東) 시대를 지나고 개혁·개방 이후 중국 경제가 발전하면서 부패는 시나브로 고개를 들었다. 왕조시대엔 과거 급제가 관리의 조건이었다면 21세기에는 치열한 경쟁을 뚫고 명문대를 나와 공산당원이 되는 게 지름길이다. 당원이 돼 관리가 되기만 하면 ‘눈먼 돈’은 사방에 널려 있고…. 중국에서 지난 9월 한 달 부정부패 혐의로 1만 7000여명의 관리를 처벌했다는 소식이 들린다. 직무유기 등 관료주의 사례 6760여건이 적발돼 1만여명이 처벌받았고, 뇌물수수·공금유용 등 부패 사례 5160여건에 7200여명이 징계받았다. 2012년 최고 지도자에 오른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은 취임 일성으로 반부패운동을 높이 외쳤다. 당중앙 정치국 상무위원을 지낸 저우융캉(周永康) 등 ‘호랑이’와 지방 말단 관리인 ‘파리’까지 8년 동안 무자비하게 때려잡았으나 부정부패는 끊이질 않는다. 중국의 부패가 없어지기를 기대하기보다 황하(黃河)의 황토물이 맑아지기를 바라는 게 더 빠를 것 같다. khkim@seoul.co.kr
  • 포스코건설, 창원산호지구 재개발 사업 수주

    포스코건설, 창원산호지구 재개발 사업 수주

    포스코건설은 최근 창원 상남산호지구 재개발(조감도) 사업을 수주했다고 1일 밝혔다. 포스코건설은 주간사로서 공사비 7000억원 규모인 이 사업을 신동아건설, 중흥토건과 컨소시엄으로 참여해 수주했다. 창원시 마산합포구 상남동 179-1 일원 18만 8429㎡(5만 7000평)를 재개발하는 사업으로 아파트 3219가구, 오피스텔 218실 규모로 조성한다. 일반분양 물량은 아파트 2044가구다. 단일 단지로도 창원 내 최대 수준의 매머드급 단지다. 착공은 2024년 3월이며, 준공은 2027년 5월 예정이다. 포스코건설은 지난달 26일 자양우성1차아파트 리모델링 수주 등 리모델링을 포함한 도시정비분야에서 지난해 2조 7000억원 수주에 이어 올해도 2년 연속 2조원을 돌파했다.
  • 전세 묘수 없는데, 후퇴하자니 혼란 “규제 한시 완화·임대혜택 줘 숨통을”

    전세 묘수 없는데, 후퇴하자니 혼란 “규제 한시 완화·임대혜택 줘 숨통을”

    前정권 대책, 효과 적고 집값 상승 우려“시장 매물 없인 어떤 대책도 백약이 무효계약갱신 포기 힘들면 새 집주인 예외를”전세 수요> 공급 ‘수급지수’ 19년來 최대“임대사업자에 인센티브 줘 공급 늘려야”“전세시장을 기필코 안정시키겠다”는 문재인 대통령의 시정연설에도 불구하고 정부가 마땅한 대책을 찾지 못하고 있다. 이번 주에도 대책 발표가 힘들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임대차보호법이 야기한 지금의 상황을 타개할 묘수는 떠오르지 않고, 과거 정책을 답습하자니 되레 집값만 자극할 우려가 있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결단을 내려 이번 전세 대란의 가장 큰 원인인 임대차보호법만이라도 한시적으로 완화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한다. 과거 정책의 과오를 인정하고 민간에서 매물이 나오도록 인센티브를 줘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김진 한남대 도시부동산학과 교수는 1일 “정부가 자존심상 계약갱신청구권 소급 적용을 포기하지 못하겠으면 그 대상이라도 좁혀야 한다”며 “시장에 물건 자체가 나오지 않는 상황에선 어떤 정책을 써도 효과가 없다”고 지적했다. 계약갱신청구권 행사 예외 대상에 새 집주인도 포함시키는 등의 조치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정부 주도의 대책은 한계와 부작용이 확인된 만큼 이제는 시장에 맡겨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서진형(경인여대 교수) 대한부동산학회장은 “임대주택의 94%는 민간이 공급하는 물량”이라며 “임대사업자에게 인센티브를 줘 공급을 늘리지 않으면 난국을 타개하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정부는 지난 10년간 펼쳤던 전세대책을 모두 책상에 올려놓고 검토했지만, 지금 상황에선 적절치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남유럽 재정위기와 부동산 경기 침체로 2011년 전세 대란이 터졌을 때 이명박 정부는 ▲저소득층 전세대출 확대 ▲전월세 소득공제 확대 ▲미분양 주택 취득세 감면 등의 정책을 폈다. 박근혜 정부는 2015년 전세 대란 당시 취득세율 인하와 저금리 주택모기지론 출시 등 전세 수요를 매매 수요로 돌리는 정책을 썼다. 그러나 이런 대책들은 당시에도 효과가 크지 않았거나 오히려 집값 상승을 부추겼다. 이에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지난달 국정감사에서 “과거 10년간 대책을 다 검토해도 뾰족한 단기 대책이 별로 없다”고 토로했다. 궁여지책으로 공공임대 공급을 늘리고 월세 세액공제 확대 등을 검토 중이지만, 발등에 떨어진 불을 끄기엔 역부족이다. 공공임대는 시간이 걸리는 데다 물량도 한계가 있다. 월세 세액공제는 세입자 부담을 약간 줄여 주는 정도의 효과만 있다. 일각에선 다주택자에 대한 양도소득세를 한시적으로 낮춰 매매 물량이 나오도록 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거래 시장을 활성화해 전세 시장을 안정시키자는 것인데, 이는 전문가 사이에서도 집값을 자극할 것이란 반대 의견이 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수석전문위원은 “아주 단기적이거나 미시적으로 효과가 있을 수 있지만 집값과 전세가는 결국 ‘양의 상관관계’를 보인다”고 말했다. KB국민은행이 발표한 KB 주택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의 전세수급지수는 9월(187.0)보다 4.1포인트 상승한 191.1로 집계됐다. 2001년 8월(193.7) 이래 19년 2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전세 시장에서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해 전세난이 우려된다는 의미다. 이 지수는 1∼200 사이 숫자로 표현되며 수치가 높을수록 전세 공급 부족을, 낮을수록 수요 부족을 뜻한다. 서울의 지난달 전세수급지수는 191.8로 전달(189.3)보다 2.5포인트 올라갔다. 2015년 10월(193.8) 이후 5년 만에 가장 높다. 세종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日오사카시 사라지지 않는다…폐지 여부 결정 주민투표 또 부결

    日오사카시 사라지지 않는다…폐지 여부 결정 주민투표 또 부결

    인구 275만명의 일본 오사카시를 4개의 특별구로 분할하는 내용의 오사카부 행정구역 개편안이 주민투표에서 부결됐다. 앞서 2015년 실시됐던 같은 성격의 투표도 부결된 바 있다. 이에 따라 일본에서 두번째로 큰 대도시 권역인 간사이 지방의 대표도시 오사카시는 그대로 존속하게 됐다. 1일 NHK에 따르면 이날 실시된 ‘오사카부(府)→오사카도(都)’ 전환 여부 결정 주민투표에서 반대표가 근소한 차이로 찬성표를 웃돌아 부결됐다. 2일 0시 30분 현재 개표가 99% 완료된 가운데 ‘반대’ 69만 2898표(50.6%), ‘찬성’ 67만 5425표(49.4%)로 부결이 확정됐다. 표 차이는 2015년(반대 70만 5585표, 찬성 69만 4844표)과 비슷한 수준으로 근소했다. 오사카시 거주 18세 이상 유권자 223만 5000여명을 대상으로 한 이날 투표율은 62.35%였다. 이번 주민투표를 주도했던 마쓰이 이치로 오사카시장(일본유신회 대표)은 패색이 짙어지자 이날 오후 11시쯤 기자회견을 열어 “현직 임기를 마치는대로 정계에서 은퇴하겠다”고 선언했다. 일본유신회와 연립여당 공명당이 주도한 이 개편안이 가결되면 2025년 1월 1일을 기해 오사카시와 그 밖의 42개 시정촌을 거느린 ‘오사카부’는 ‘오사카도’로 명칭과 기능이 바뀌고 오사카시는 4개 특별구로 분할 재편될 예정이었다. 오사카도 전환 찬성파는 “행정구역이 개편돼야만 오사카부·오사카시의 기능 중복에 따른 행정·재정 낭비가 사라지고 신속한 의사결정이 가능해져 글로벌 메가시티로 거듭날 수 있다”고 주장해 왔다. 그러나 집권 자민당을 비롯해 입헌민주당, 공산당 등 여타 야당들은 주민 기초 서비스와 재난 대응 등의 질적 저하가 우려된다며 반대표를 던질 것을 유권자들에게 호소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차관급 인사] 윤성원 신임 국토부 1차관…文정부 3년 ‘정책 조율’

    [차관급 인사] 윤성원 신임 국토부 1차관…文정부 3년 ‘정책 조율’

    윤성원(55·행시 34회) 신임 국토교통부 1차관은 2017년 문재인 정부 출범과 함께 청와대로 파견돼 올 7월까지 3년간 주요 부동산 관련 정책을 조율했다. 부산 동천고와 서울대 국제경제학과를 나와 1990년 행정고시에 합격해 공직에 입문했다. 이후 국토부에서 기획과 국토 분야에서 주로 활동하며 경력을 쌓았다. 참여정부 때인 2003~05년에 청와대에 파견돼 빈부격차·차별시정기획단 주거복지팀장을 맡기도 했다. 문재인 정부에선 대통령비서실 국토교통비서관으로서 도시재생 뉴딜의 기초 개념을 정립하고 8·2대책과 9·13대책, 12·16대책 등 주요 부동산 대책에 관여했다. 현 정부의 부동산 정책 철학을 깊이 이해하고 있다는 평가다. 신중한 스타일로 좋은 아이디어를 정책으로 가공하는 데 탁월하다는 평을 받는다. ▲부산(55) ▲부산 동천고 ▲서울대 국제경제학과 ▲국토부 국토정책과장 ▲기획담당관 ▲대통령비서실 국토교통비서관실 ▲도시정책관 ▲국토정책관 ▲대통령비서실 국토교통비서관 세종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소방청, 초고층 건축물 안전관리 강화

    소방청, 초고층 건축물 안전관리 강화

    소방청은 초고층 건축물의 안전관리를 강화하고 규제를 합리적으로 개선하기 위한 초고층 재난관리법 개정안을 오는 3일 입법예고 한다고 밝혔다. 1일 소방청에 따르면 이번 ‘초고층 및 지하연계 복합건축물 재난관리에 관한 특별법’ 개정안에는 갈수록 규모와 형태가 다양해지는 복합건축물의 안전관리를 위해 그동안 미흡했던 제도를 보완하는 내용이 담겼다. 우선 초고층건축물의 안전관리 책임자인 총괄재난관리자 권한을 강화해 건물주 등 책임자에게 안전상 문제가 되는 시설 등에 대한 시정을 요구할 수 있도록 했다. 관리자가 업무를 소홀히 했거나 관리자의 정당한 요구를 건물주가 받아들이지 않은 경우에 대한 벌칙 규정도 신설했다. 관리자가 부재중일 때를 대비해 대리인 선임제를 제도화하는 방안도 마련했다. 아울러 현재 지방자치단체장에게만 주어진 종합방재실 등 안전관리 시설의 보완·수리 명령권을 소방청장에게도 부여하도록 했다. 화재가 났을 때 불과 연기가 쉽게 배출되도록 시공한 지하연계 복합건축물은 법 적용 대상에서 제외하는 등 자율적으로 안전시설을 강화한 시설물에 대해서는 규제를 완화토록 했다. 최병일 소방청 소방정책국장은 “초고층 건물이나 지하연계 복합건축물의 경우 화재시 인명피해 우려가 높기 때문에 다른 건물 보다 더 엄격한 안전시설 기준을 적용하고 있다”면서 “엄격하고 전문적인 안전관리를 하겠다는 것이 이번 법령 개정의 취지”라고 설명했다. 세종 박찬구 선임기자 ckpark@seoul.co.kr
  • 원산안면대교 낚싯배 충돌 22명 사상…“음주·정원초과 아니다(종합)”

    원산안면대교 낚싯배 충돌 22명 사상…“음주·정원초과 아니다(종합)”

    선장, 어둠 속 전방시야 미확보 정황“시속 27~33㎞로 빠른 속도로 항해” 31일 새벽 충남 서해상에서 원산안면대교 교각을 들이받고 22명의 사상자를 낸 어선 ‘푸른바다3호’는 사고 당시 시속 27~33㎞(15∼18노트)로 빠르게 항해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해경 등에 따르면 푸른바다3호 선장 A(42)씨는 최초 조사에서 “15노트(시속 약 27㎞) 정도 속도로 항해했다”고 진술했다. 하지만 해경이 선내 시스템을 확인한 결과 속도가 18노트(시속 약 33㎞)까지 찍힌 것으로 돼 있었다. 해경 관계자는 “선장이 동트기 전 어두운 상태에서 시속 27∼33㎞로 배를 몰다 교각을 미처 피하지 못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른바 낚시 포인트 선점을 위해 다소 속도를 높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푸른바다3호는 바다낚시를 위해 이날 오전 4시 50분쯤 보령 오천항을 출발해 녹도 용섬으로 향해 가던 중 원산안면대교 1번 교각(영목항 기준)과 충돌했다. 이 사고로 B(62)씨 등 40∼60대 3명이 숨지고, 19명이 크고 작은 상처를 입었다. 1명은 의식불명 상태로 천안 단국대병원으로 옮겨져 치료 중이다. 선장이 음주 상태에서 운항한 것은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사상자들은 각각 가족이나 지인 관계로, 주말 광어 등 낚시를 위해 온라인을 통해 승선 예약한 뒤 경기나 인천 등지에서 2∼4명 정도씩 짝을 이뤄 보령에 온 것으로 전해졌다. 구조될 당시 승선원들은 모두 구명조끼를 입고 있었다. 해경 관계자는 “배가 사고 지점 해상을 지나가지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항해에 방해가 될 수 있는 구조물이 있으면 일반적으로는 속도를 늦춰야 한다”며 “교량 아래를 통과할 때 지켜야 할 제한속도가 따로 있는지는 살피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9.77t급인 푸른바다3호 정원은 22명으로, 사고 당시 승선 초과는 아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당초 1명이 더 탔다가 출항 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출항 당시 파도 높이는 1m 정도였고 안개도 없어 기상이나 시정은 양호한 편이었다. 선박 운영업체 측은 ‘승선 낚시객 모두에 대해 보험 가입을 했다’는 취지로 해경에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경은 실제 보험 가입 여부를 살피는 한편 선장 A씨를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로 입건해 자세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유족들은 이날 오후 2시쯤 보령해경을 찾아 사고 경위에 대한 설명을 듣고, 해경 출동 시간과 구조 작업 등 조치를 확인했다. 해경 관계자는 “위로의 말씀을 전한 뒤 사고 전반에 대해 상세히 전달했다”며 “(해경 구조 상황에 대해) 특별히 문제를 삼는 분위기는 아니었다”고 전했다. 원산도∼안면도 연결 해상교량(총연장 1.8㎞)인 원산안면대교는 착공 9년 만인 지난해 12월 26일 완전 개통됐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박원순 성추행 의혹’ 피해자, 이낙연 사과에 “무엇을?” 공개질의

    ‘박원순 성추행 의혹’ 피해자, 이낙연 사과에 “무엇을?” 공개질의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추행 의혹 사건의 피해자인 전직 시장 비서 A씨가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사과 발언’에 대해 공개질의를 보냈다. 전날 이 대표는 내년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 후보 공천 방침을 밝히면서, 당 잘못으로 시정 공백을 초래하고 보궐선거를 치르게 한 데 대해 시민과 국민에게 거듭 사과한다며 “특히 피해 여성께 마음을 다해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이에 피해자 A씨를 지원하는 한국성폭력상담소, 한국여성의전화, 한국여성민우회 등으로 구성된 서울시장위력성폭력사건공동행동은 30일 보도자료를 통해 “피해자, 피해자지원단체 및 공동변호인단은 더불어민주당으로부터 그 어떤 사과도 받은 적이 없다”면서 A씨의 질문을 공개했다. A씨는 “당헌 당규 개정 전 당원 투표 관련, ‘피해여성께 마음을 다해 사과드린다’고 말씀하신 바 ‘피해여성’에 제가 포함되는 것이 맞나? 도대체 무엇에 대해 사과한다는 뜻인가?”라며 “당 소속 정치인의 위력 성추행을 단속하지 못한 것인가? 지지자들의 2차 가해 속에 저를 방치하고 있는 현실에 대해 사과하는 것인가?”라고 질문했다. 또한 “앞으로 저는 이 사과를 통해 어떤 변화를 맞이할 수 있나? 우리 사회는 공당에게 어떤 기대를 하고 있다고 생각하는가?”라며 향후 사건 진상 규명과 재발방지대책을 위한 계획에 대해서도 답변해줄 것을 요구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30일 더불어민주당이 당헌·당규 약속을 뒤집고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에 사실상 후보를 공천키로 한 것을 두고 전방위에서 비판을 쏟아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에서 “민심은 천심이다. 천심의 벌이 두렵지 않느냐”고 말했다. 윤희석 대변인은 논평에서 “민주당 소속 서울시장과 부산시장이 모두 성추행 사건을 저질러 자리를 비웠기 때문에 할 수 없이 치르는 선거”라며 “내후년에 지방선거가 있으니 1년짜리 시장 뽑는데 세금 830억원이 날아간다”고 민주당을 질책했다. 그런가 하면 민주당은 ‘책임정치’ 실현을 위한 불가피한 결정이었다는 점을 강조하는 등 수습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하 박원순 성추행 피해 여성이 보낸 공개 질의서 전문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님께 질문드립니다. 1. 당헌 당규 개정 전 당원 투표 관련, “피해 여성께 마음을 다해 사과드린다”고 말씀하신바 ‘피해 여성’에 제가 포함되는 것이 맞습니까? 2. 도대체 무엇에 대하여 사과하신다는 뜻입니까? - 당 소속 정치인의 위력 성추행을 단속하지 못하신 것입니까? - 지지자들의 2차 가해 속에 저를 방치하고 있는 현실에 대해 사과하는 것입니까? 3. 사건의 공론화 이후 지금까지 집권 여당, 해당 정치인의 소속 정당으로서 어떤 조치들을 취하셨습니까? 4. 앞으로 저는 이 사과를 통해 어떤 변화를 맞이할 수 있습니까? 5. 우리 사회는 공당에게 어떤 기대를 하고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6. 앞으로 사건의 진상 규명과 재발방지대책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하실 계획입니까? 2020. 10. 30. 전 서울시장 비서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서울포토] 임청각 방문한 정세균총리

    [서울포토] 임청각 방문한 정세균총리

    정세균 국무총리가 30일 경북 안동시 임청각을 방문해 참배하고 있다. 임청각은 임시정부 초대 국무령을 지낸 석주 이상룡 선생이 선대로부터 물려받은 전답과 99칸의 임청각을 처분해 독립운동 자금을 마련해 신흥무관학교를 세워 무장 독립투쟁의 토대를 마련했으며 이에 일제는 임청각의 맥을 끊겠다며 마당을 가로질러 중앙선 철도를 놓는 바람에 50여칸이 강제 철거됐다. 2020.10.30 연합뉴스
  • 서훈 방미에 “미국산 삽살개”… 北, 원색적 비난 재개

    서훈 방미에 “미국산 삽살개”… 北, 원색적 비난 재개

    북한이 29일 서훈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의 미국 방문(13~16일)에 “친미의식에 쩌든 미국산 삽살개”라고 비난했다. 공교롭게도 문재인 대통령이 국회 시정연설에서 ‘남북 생명공동체’, ‘끊임없는 대화 노력’을 강조한 다음날 공식 매체를 통해 막말을 쏟아낸 것이다. 조선중앙통신은 리경주 기자 명의로 작성된 ‘동서남북도 모르고 돌아치다가는 한치의 앞길도 없다는 것을 명심하여야 한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삐걱거리는 ‘한미 동맹 불화설’로 심기가 불편해진 상전의 비위를 맞추느라 별의별 노죽을 다 부리었다”고 비난했다. 특히 서 실장이 기자회견에서 “남북 관계는 미국 등 주변국과 협의해서 풀어야 할 문제”라고 한 발언을 인용하며 “신성한 남북 관계를 국제 관계의 종속물로 격하시킨 망언”, “얼빠진 나발”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오죽하면 ‘뼈속까지 친미의식에 쩌든 미국산 삽살개’라는 야유가 올려나왔겠나”라고도 했다. 일각에서는 지난 6월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대남 군사행동 계획 보류로 북측 공식 매체에서 사라졌던 대남 비난이 재개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반면 해당 기사가 판문점선언과 9월 평양공동선언 등 남북 합의를 나열하며 ‘신성한 남북 관계’라고 언급한 점으로 미뤄 미국 대선을 앞두고 남북 관계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원색적 표현을 사용했지만 개인 필명의 기사를 통해 수위를 조절한 측면도 있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정부의 향후 대미 정책 방향에 영향을 미치려는 의도”라며 “남북 관계의 자율성을 확보하지 않는 한 관계 복원은 기대하지 말라는 메시지”라고 평가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與 ‘문재인 당헌’ 바꿔 서울·부산시장 후보 낸다

    與 ‘문재인 당헌’ 바꿔 서울·부산시장 후보 낸다

    더불어민주당이 내년 4월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에 후보를 내기로 결정하고, 이를 위한 당헌 개정 여부를 묻는 전 당원 투표를 하기로 했다. 자당 소속 공직자의 잘못으로 보궐선거를 치를 때에는 후보를 내지 않는다는 당헌을 손바닥 뒤집듯 쉽게 고쳐 후보를 내기로 함에 따라 신뢰를 저버렸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됐다. 대다수 당원들이 후보 공천에 찬성하는 만큼 당원 투표는 요식 행위로 끝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이낙연 대표는 29일 의원총회에서 “후보자를 내지 않는 것만이 책임 있는 선택은 아니며 오히려 후보 공천을 통해 시민의 심판을 받는 것이 책임 있는 공당의 도리”라면서 “최고위원회의의 동의를 얻어 후보 추천의 길을 열 수 있는 당헌 개정 여부를 전 당원 투표에 부쳐 결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당헌의 순수한 의도와 달리 후보를 내지 않는 것은 유권자 선택권을 지나치게 제약한다는 지적도 들었다”면서 “민주당 스스로 부족함을 깊게 성찰해 책임 있는 정당으로 거듭나겠다”고 덧붙였다. 다만 이 대표는 “저희 당 소속 시장의 잘못으로 서울과 부산의 시정에 공백을 초래하고 보궐선거를 치르게 한 데 대해 서울, 부산 시민과 국민 여러분께 거듭 사과드린다. 특히 피해 여성께 마음을 다해 사과드린다”고 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당 대표 시절 정치 개혁의 일환으로 만든 당헌에는 ‘당 소속 선출직 공직자가 부정부패 사건 등 중대한 잘못으로 그 직위를 상실해 재·보궐선거를 실시하게 될 경우 해당 선거구에 후보자를 추천하지 않는다’는 규정이 있다. 이 규정대로라면 박원순 전 서울시장과 오거돈 전 부산시장의 성추행 사건으로 치러지는 보궐선거에 후보를 내서는 안 된다. 수백억원의 세금을 들여 임기 1년 남짓의 시장을 뽑는 선거이기에 더욱 책임 있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지적이 많았지만, 민주당은 명분 대신 실리를 택했다. 민주당은 10월 31일~11월 1일 당원 투표를 하고, 곧바로 당무위·중앙위 의결을 통해 당헌 개정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야권은 거세게 비판했다.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이럴 줄 알았다. 온갖 비양심적인 일은 다 한다”며 “천벌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정의당 김종철 대표는 “민주당이 이 당헌을 만들었을 때 국민들로부터 박수를 받았을 것”이라면서 “책임지는 정치가 어떤 것인지 돌아봐야 한다”고 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與 ‘문재인 당헌’ 바꿔 서울·부산시장 후보 낸다

    與 ‘문재인 당헌’ 바꿔 서울·부산시장 후보 낸다

    더불어민주당이 내년 4월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에 후보를 내기로 결정하고, 이를 위한 당헌 개정 여부를 묻는 전 당원 투표를 하기로 했다. 자당 소속 공직자의 잘못으로 보궐선거를 치를 때에는 후보를 내지 않는다는 당헌을 손바닥 뒤집듯 쉽게 고쳐 후보를 내기로 함에 따라 신뢰를 저버렸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됐다. 대다수 당원들이 후보 공천에 찬성하는 만큼 당원 투표는 요식 행위로 끝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이낙연 대표는 29일 의원총회에서 “후보자를 내지 않는 것만이 책임 있는 선택은 아니며 오히려 후보 공천을 통해 시민의 심판을 받는 것이 책임 있는 공당의 도리”라면서 “최고위원회의의 동의를 얻어 후보 추천의 길을 열 수 있는 당헌 개정 여부를 전 당원 투표에 부쳐 결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당헌의 순수한 의도와 달리 후보를 내지 않는 것은 유권자 선택권을 지나치게 제약한다는 지적도 들었다”면서 “민주당 스스로 부족함을 깊게 성찰해 책임 있는 정당으로 거듭나겠다”고 덧붙였다. 다만 이 대표는 “저희 당 소속 시장의 잘못으로 서울과 부산의 시정에 공백을 초래하고 보궐선거를 치르게 한 데 대해 서울, 부산 시민과 국민 여러분께 거듭 사과드린다. 특히 피해 여성께 마음을 다해 사과드린다”고 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당 대표 시절 정치 개혁의 일환으로 만든 당헌에는 ‘당 소속 선출직 공직자가 부정부패 사건 등 중대한 잘못으로 그 직위를 상실해 재·보궐선거를 실시하게 될 경우 해당 선거구에 후보자를 추천하지 않는다’는 규정이 있다. 이 규정대로라면 박원순 전 서울시장과 오거돈 전 부산시장의 성추행 사건으로 치러지는 보궐선거에 후보를 내서는 안 된다. 수백억원의 세금을 들여 임기 1년 남짓의 시장을 뽑는 선거이기에 더욱 책임 있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지적이 많았지만, 민주당은 명분 대신 실리를 택했다. 민주당은 10월 31일~11월 1일 당원 투표를 하고, 곧바로 당무위·중앙위 의결을 통해 당헌 개정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야권은 거세게 비판했다.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이럴 줄 알았다. 온갖 비양심적인 일은 다 한다”며 “천벌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정의당 김종철 대표는 “민주당이 이 당헌을 만들었을 때 국민들로부터 박수를 받았을 것”이라면서 “책임지는 정치가 어떤 것인지 돌아봐야 한다”고 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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