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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시의회, 도쿄올림픽 지도 독도 표기 강력 규탄

    서울시의회, 도쿄올림픽 지도 독도 표기 강력 규탄

    15일 서울시의회는 일본정부가 도쿄올림픽조직위원회 공식 홈페이지에 독도를 일본 영토로 표기한 행위가 대한민국 영토주권을 명백하게 침해한 것으로 규정하고 강력 규탄했다. 시의회는 이날 제301회 정례회 제1차 본회의 직후 본회의장에서 ‘일본의 독도 영유권 침탈행위 규탄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규탄 결의안을 대표발의 한 서울시의회 ‘친일반민족행위청산 특별위원회’ 홍성룡 위원장(더불어민주당·송파3)은 결의문을 통해 “올림픽을 이용한 독도 영유권 침탈 행위에 대해 일본정부의 즉각적인 사과와 시정을 촉구하고,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국제사회에 우리 영토주권 수호의지를 천명한다”고 밝혔다. 이어 “독도가 역사적·지리적·국제법적으로 명백하게 대한민국 영토임이 분명한 상황에서 일본정부의 행위는 스포츠를 통해 세계평화에 이바지하자는 올림픽 정신을 송두리째 훼손하는 행위”라고 지적하고, “수차례에 걸친 우리 정부의 항의에도 이를 바로잡지 않고 버티는 안하무인의 태도는 미래지향적인 한·일 관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한,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당시 한반도기에 독도표기를 한 것과 관련 일본 정부의 항의를 받은 IOC가 정치적 사안을 스포츠와 연결하는 것이 부적절하다며 독도 표시를 삭제하도록 권고한 바 있다”고 상기시키고, “IOC가 이번 일본정부의 행위에 대해서는 침묵으로 일관하며 국제사회의 비난을 자초하고 있다. IOC가 일본정부의 꼭두각시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IOC는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한다. 도쿄올림픽을 정치분쟁의 장으로 만들어 사상 최악의 올림픽으로 기억되지 않게 하려면 IOC는 일본의 독도 침탈 만행에 대해 분명하고 단호한 입장을 취하라”고 촉구했다. 홍 위원장은 “우리 정부도 일본이 자국 영토로 표기한 독도를 삭제하고, 두 번 다시 독도 침탈야욕을 드러내지 않도록 올림픽 불참을 포함한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끝까지 강력하게 대응하라”고 호소했다. 한편, 이날 채택된 결의안은 IOC, 주대한민국일본국대사, 대한민국 국회의장, 국무조정실장, 외교부 장관,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등에게 전달될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UN 인권 전문가들 “중국 강제 장기적출 관련 믿을 만한 정보 입수”

    UN 인권 전문가들 “중국 강제 장기적출 관련 믿을 만한 정보 입수”

    중국의 소수민족 출신 억류자들이 이식용 장기적출 대상자로 강제 지목됐을 가능성을 보여주는 ‘믿을 만한 정보’를 유엔(UN)의 인권 전문가들이 입수했다고 밝히자 중국 정부가 이를 강하게 부인하고 나섰다. AFP통신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유엔 인권이사회가 선임한 독립 전문가 12명은 14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이런 의혹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제기했다. 전문가 중에는 인신매매, 고문, 종교·신앙의 자유권리 분야에 관한 유엔 특별보고관을 비롯해 임의(무영장) 구금 관련 유엔 특별조사위원 등이 포함됐지만, 이번 발언이 유엔을 대표하는 것은 아니다. 이들 전문가에 따르면, 소수민족 출신 억류자들은 자세한 설명과 동의 없이 강제로 혈액 검사뿐만 아니라 초음파나 X선 등의 장기 검사를 받지만, 소수민족 출신 이외의 억류자들에게 이런 검사는 요구되지 않는다. 이런 검사 결과는 장기 이식용 데이터베이스에 등록되는 데 심장과 신장, 간 그리고 각막이 주로 적출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문가들은 또 “중국의 강제 장기적출은 체포 사유를 설명받거나 체포 영장을 발부받지 않은 채 구금된 특정 소수민족을 대상으로 하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우리는 수감자와 억류자의 인종과 종교·신앙에 따라 차별적인 대우를 한다는 보고에 깊은 우려를 표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류위인 주 제네바 중국대표부 대변인은 유엔 전문가들이 허위 정보를 사용하고 있다면서 중국은 이런 노골적인 주장을 확고하게 반대하고 전적으로 부인한다고 밝혔다. 유엔의 인권 전문가들은 2006과 2007년에도 중국 정부에 대해 수감자들로부터 강제로 장기를 적출했다는 의혹에 대해 우려를 제기한 바 있다. 당시 중국 정부는 이식용 장기의 출처에 관한 충분한 자료를 제공하지 않았다. 이런 맥락에서 볼때 정보 이용과 정보 공유 체계의 부족이 장기적출 피해자의 신원 확인과 보호 그리고 효과적인 수사와 장기매매자를 기소하는 데 있어 장애물이 되고 있다고 유엔 전문가들은 설명했다. 류 대변인은 “중국은 법치국가”라면서 “장기 매매와 불법 장기 이식은 법으로 엄격하게 금지돼 있다”고 답했다. 그는 또 유엔 전문가들에게 “즉각 잘못을 시정하고 중국에 관한 편견을 버리고 노골적인 중국 비방을 지양하고 공정하고 객관적인 태도를 취하라”고 촉구했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서울시의회, 제301회 정례회 개최

    서울특별시의회(의장 김인호)는 6월 10일부터 7월 2일까지 23일간의 일정으로 제301회 정례회를 개최하고, 2020년도 결산 및 2021년도 제1회 추가경정예산을 비롯한 각종 안건을 처리한다. 이번 정례회는 10일에 1차 본회의를 개최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관련하여 철저하게 방역을 실시한 후, 15일에 개최하게 되었다. 김인호 의장(더불어민주당)은 개회사를 통해 제10대 서울시의회가 후반기로 접어든 지 1년이 다 되어간다고 밝히며, 취임시 약속했던 ▲서울의 공동책임자로서 흔들림 없는 시정을 하겠다는 약속 ▲일상회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약속 ▲자치분권의 도약을 이루겠다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 지난 1년을 달려왔다고 말했다. 먼저, 추경 및 재난관리기금 확보를 통한 적극적인 재정확대로 소상공인·취약계층을 지원하였으며, 코로나19 속에 대폭 늘어난 민원을 처리하면서 시민의 불안감에 세심하게 대응했다고 말했다. 또한 지방자치법 개정안 통과로 서울시의회는 한층 독립적인 모습으로 오직 시민의 편에서 시민을 대변하는 의회로 발돋움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리고 10대 서울시의회의 남은 1년은 코로나19로 침체된 민생을 회복시키고, 새로운 자치분권의 기틀을 닦는 데 모든 역량을 쏟아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올해부터 지방이양일괄법과 자치경찰제, 새로운 지방자치법에 따라 지방자치의 지각변동이 이뤄질 예정이라며, 더 낮은 곳에서 더 많은 시민을 돌아보며 진정한 신뢰와 권위를 쌓아가는 의회를 만들어가는 데 남은 시간을 헌신하자고 강조했다. 나아가 서울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 10대 의회가 마지막 힘으로 지원할 대상이 청년세대라고 강조하며, 저성장·저출산, 악화된 갈등 등 이 사회의 꼬여버린 매듭은 청년문제를 해결할 때 풀려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청년들이 서울에 깊이 뿌리내릴 수 있도록 재정지원과 제도마련에 온 마음을 기울여야 한다며 ▲ 일자리 마련 ▲ 주거해결 ▲ 사회참여의 장 확대를 강조했다. 첫 번째, 양질의 일자리가 부족한 상황에서 청년들이 신산업을 선도하는 주인공이 될 수 있도록 전폭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청년수당, 청년희망플러스 대상 확대 등 기본적인 사다리 보장은 물론, 지식재산권, AI 등 미래인재양성을 공공에서 선제적으로 적극 육성하고, 단기적으로는 서울시 공공분야의 일자리도 확대해야 한다고 밝혔다. 두 번째, ‘주거해결’을 강조했다. 서울의 청년 10명 중 4명 정도가 ‘주거 빈곤’ 수준에 있다고 말하며, 서울시의회는 입법을 통해 역세권 청년주택 보증금 지원을 상향 조정하는 등 주거비 부담을 덜기 위해 노력해왔다고 밝혔다. 또한, 청년주택만큼은 공공이 운전대를 잡고 우선적으로 물량을 대폭 확대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세 번째, 사회참여의 장을 늘리겠다고 말했다. 대폭 늘어난 1인 가구가 서울 곳곳에서 소통과 참여의 장을 늘려 끈끈한 공동체를 이뤄나가는 작업에 착수해야 한다고 밝히며, 지역도서관이나 문화센터가 개개인을 연결하는 강력한 플랫폼이 될 수 있도록 소규모 커뮤니티를 확충하는 입법을 모색해나가겠다고 밝혔다. 덧붙여, 그 어떤 시민이라도 책임 있는 사회구성원으로 역할 할 수 있도록 입법과 행정참여도 확대해야 한다며, 지방자치법 개정안에 담긴 ‘주민조례발안제’가 그 첫걸음이 되어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나아가 청년기본조례와 청년발전특별위원회를 통해 청년세대의 목소리를 시정에 적극 반영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민주화의 숨결로 되살아난 서울시의회가 앞으로도 시민의 삶을 지키기 위해 더욱 밀도 있는 의정활동을 이어가겠다고 말하며, 더 완전한 주권재민을 이뤄내며 언제나 희망을 되찾을 수 있는 서울, 상생과 공정이 살아있는 서울을 만들어가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정례회에서는 15일 개회식을 시작으로, 16일부터 22일까지 각 상임위원회 별로 소관 실·본부·국의 각종 안건을 심의하며, 23일부터 6일간 예산결산특별위원회를 운영한다. 29일부터 7월 1일까지 3일간 서울시정 및 교육행정에 관한 질문을 하며, 마지막 날인 7월 2일 본회의를 열어 상임위원회에서 심도 있는 논의 끝에 부의된 안건을 처리할 계획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최운산, 가명 8개로 활동… ‘최문무’ 행세 中공안 출신 조선족이 연금 가로채

    최운산, 가명 8개로 활동… ‘최문무’ 행세 中공안 출신 조선족이 연금 가로채

    “1923년 9월 중순경에 다시 간도로 나와 수십 명의 무장한 부하를 거느리고 일본관헌의 경비 상태를 탐정하는 동시에 수천 원의 군자금을 모집하였다. 최문무는 1925년에 체포되어 동년 2월 30일 청진지방법원에서 징역 8년을 받았다.” 국가보훈처 독립운동가 공훈록에서 ‘최문무’라는 이름을 검색하면 이런 공적이 나온다. 2008년에 건국훈장 애국장을 받았다. 그런데 이 공적은 최운산의 공적이다. 최운산의 후손들은 최운산과 최문무는 동일 인물이라고 말한다. 최운산은 다른 독립운동가들처럼 이명(異名)을 사용했는데 8개나 된다. 그중에 최문무가 있다. “1922년 음 3월 상순경에는 재무원 최태여(崔泰汝)와 함께 70여명의 무장한 부하를 거느리고…”라는 문구가 공훈록에 있는데 최태여는 최운산의 장조카라고 한다. 군자금 모금은 돈에 관한 문제이기 때문에 최운산이 친족과 함께했다는 것이다. 공훈을 신청해 연금을 받고 있는 사람은 최운산의 후손이 아니라 중국 민정국 출신 동포라고 한다. 다시 말하면 그가 최운산의 이명을 내세우고 허위로 공훈과 지원금을 받고 있는 셈이다. 국가보훈처가 주도해서 반드시 바로잡아야 할 부분이다. 최문무가 최운산과 같은 사람인지 알지 못하고 공훈을 인정한 사람은 박모 교수라고 한다. 최운산의 후손들이 시정을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의도적인 것은 아니었겠지만 최운산의 후손들과 박 교수의 악연 아닌 악연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최진동의 친일 논란과 관련된 것이다. 논란은 중국의 문화혁명 시기에 옌볜 지역 사학자들이 공산당을 반대한 지주였다는 이유로 최진동을 친일로 폄훼하면서 시작됐다고 한다. 그 근거의 하나로 드는 것이 1937년 최진동이 일제에 100원을 헌금했다는 신문 보도다. 이 보도에 대해 최운산의 후손들은 “최진동 장군의 후처가 한 일로 장군이 뒤늦게 알고 부인을 곁에 오지도 못하게 할 정도로 화를 냈다”며 최진동 본인의 의사와는 무관한 일이라고 해명한다. 최성주씨는 “일제가 최진동 장군이 살던 집 옆집을 사서 3층짜리 요정을 지어 1년 내내 내려다보며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한 것만 봐도 친일은 사실과 다르다”고 말했다. 국내에서도 최진동의 친일 논란이 문제가 됐는데 박 교수가 주도했다고 후손들은 주장한다. 2019년 말부터 독립유공자 전수조사가 시작됐고 지난해 박 교수가 국가보훈처 1차 심사위원회에서 최진동을 친일로 결정하는 역할을 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최진동의 친일은 사실과 다른 것으로 결론이 나는 분위기다. 후손들은 박 교수의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이 최문무의 잘못된 서훈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라고 한다. 최진동의 부인 김성녀와 동생 최치흥의 서훈을 부결시키고 있는 것도 박 교수가 서훈심사위원으로 참여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의심을 한다. 사실이라면 잘못된 판단을 인정하기 싫은 학자로서의 자존심 때문에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을까.
  • 왜곡된 교과서·영화… 봉오동전투서 사라진 영웅 최진동·최운산

    왜곡된 교과서·영화… 봉오동전투서 사라진 영웅 최진동·최운산

    “아니, 어찌 이러오? 봉오동 독립전쟁도 청산리전투도 우리 아버지 최운산이 창설한 부대가 치른 전쟁이고, 총사령관은 큰아버지 최진동이지 않소? 어찌 한국에서는 봉오동 전쟁 총사령관은 홍범도라고 하고 청산리 전투 사령관은 김좌진이라고 하오?” 중국에 살던 최운산의 첫째 딸 청옥은 1990년대에 한국을 방문했을 때 TV를 보고 이렇게 흥분했다고 한다. 역사가 왜곡되거나 폄하되는 일은 드물지 않게 일어난다. 독립운동사도 사료 불충분에 정치적인 이유가 더해져 그런 일이 적지 않게 발생했다. 그중에서도 봉오동 전투는 진실과 괴리된 측면이 많다. 홍범도만 영웅이 된 데는 정치적 배경도 있고 잘못된 교과서의 탓도 크다. 극적 효과를 추구한 영화 ‘봉오동 전투’는 왜곡의 정점을 찍었다.●독립운동사 사료 불충분·정치적 이유로 왜곡 청옥의 말처럼 봉오동 전투는 사령관 최진동과 동생인 참모장 최운산이 지휘한 대한북로독군부가 이끈 전투였다. 김좌진과 홍범도는 각각 제1연대장, 제2연대장이었다. 교과서는 홍범도가 사령관으로 전투를 승리로 이끌었다고 가르쳤다. 국민의 뇌리에 두 사람만 화석처럼 굳어져 남아 있는 이유다. 봉오동·청산리 전투에서 홍범도와 김좌진의 활약은 분명히 있었지만, 그들만을 영웅화하면서 최진동·최운산은 사라져 버렸다. 굳어진 인식은 바뀌기 어렵지만 그래도 진실을 밝히고자 하는 후손이 있는 경우는 다르다. 최운산의 맏아들 최봉우는 광복 후 평양방송국 아나운서로 일하다 전쟁을 피해 부산으로 내려왔다. 그의 딸 최성주씨가 큰할아버지와 할아버지의 파묻힌 역사를 추적하고 있다. 최씨는 지난해 ‘최운산, 봉오동의 기억’이라는 책을 펴내 진실을 세상에 알렸다. 최씨를 만나 독립운동에 바친 비운의 가족사를 들었다. 최진동 형제의 아버지 최우삼은 함북 온성이 고향으로 1860년에 태어났고 1880년 무렵 만주 옌볜 도태(道台)로 봉직했다. 도태는 조선 말기에 옌볜 지역을 다스리던 관리였다. 일제가 조선을 강점하자 최우삼은 일가를 이끌고 봉오동으로 이주, 한인 마을을 건설했다.최진동은 중국인 부호 밑에서 일해 큰 재산을 물려받았다고 한다. 만주 군벌 장쩌림 부대에 있었던 최운산은 장쩌림의 목숨을 구해 주는 등의 각별한 인연으로 봉오동 일대에 부산 면적의 6배나 되는 땅을 갖고 있었다. 또 국수 공장, 콩기름 공장, 양조장, 성냥 공장, 비누 공장을 운영했다. 대규모 목장도 소유해 러시아 군대에 곡물과 소를 수출하는 등 간도 제일의 거부(巨富)였다. ●홍범도 영웅 묘사한 영화 봉오동전투 ‘정점’ 형제는 1912년 비적들로부터 동포들을 지킬 목적으로 독립군의 모태가 되는 100여명 규모의 자경단을 만들었다. 또 봉오동 사관학교와 사관연성소를 창설해 독립군 지휘관들을 양성했다. 1915년에는 연병장과 막사를 만들고 두께가 1m가 넘는 토성을 건설해 독립군 기지를 구축했다. 3·1만세운동이 일어난 1919년이 되자 최진동 형제는 670명 규모의 대한군무도독부를 창설해 본격적으로 독립전쟁을 시작했다. 임시정부가 출범하고 통합 논의가 일어 1920년 대한군무도독부를 비롯한 북간도 일대의 독립군 부대는 조직을 합쳐 대한북로독군부로 거듭났다. 최진동이 부장(府長·사령관), 둘째 최운산이 참모장, 셋째 최치흥이 참모가 됐다. 막대한 재력을 가진 최운산은 각 부대에 주둔지를 제공하고 식량과 피복을 지급했다. 또 제1차 세계대전 당시 연해주까지 진출했던 체코군의 무기를 사들였다. 독립군들은 신형 무기로 체계화된 군사훈련을 받았다. 독립군들은 1920년 초부터 봉오동 전투가 일어나기 직전인 5월까지 두만강을 건너 일제의 관서를 수십 차례 공격했다. 일제는 대대적인 토벌 작전에 나섰다. 최진동 형제는 보름 전 전투 준비를 완료하고 적의 움직임을 주시했다. 한 달 전부터 주민들도 이주시켰다.대한북로독군부는 참호를 파고 의무부대도 후방에 배치하는 등 만반의 대비를 했다. 1920년 6월 7일 새벽부터 일본군은 봉오동을 습격했지만 그들의 패배는 예고된 것과 마찬가지였다. 157명의 사망자와 300여명의 부상자를 내고 패주했다.총사령관 최진동 등 지휘부는 최고봉인 봉초봉에 자리잡고 전투를 지휘했다. 전체 작전은 사령관 최진동과 참모들이 세웠다. 뒤늦게 합류한 홍범도는 작전을 준비할 위치도 아니었고 시간도 없었다. 홍범도도 격렬히 싸웠지만 어이없는 결정을 내렸다. 갑자기 그가 이끌던 2중대를 퇴각시킨 것이다. 이 바람에 자리를 사수하던 신민단 대원들이 수적 열세로 전사하고 말았다. 일종의 전술일 수 있지만 최진동은 항명이라며 홍범도를 엄벌하려 했고 동생 운산이 말렸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당시 독립군은 영화에서처럼 찢어진 군복을 입고 굶주린 게릴라가 아니라 기관총과 대포로 무장했으며 사격술이 뛰어난 정예군이었다. 전투가 끝난 후 일본군은 “적(독립군)은 전부 러시아식 소총을 갖고 탄약도 상당히 휴대하였으며 사격도 상당히 훈련되어 있다. 거리 측량이 불확실한 700~800m 거리에서도 사격을 하며…”라고 ‘봉오동부근전투상보’에 썼다. 거기에는 최운산의 부인인 김성녀와 봉오동 주민들의 헌신이 있었다. 김성녀는 수천 독립군의 식사를 제공하고 군복을 제조한 병참 책임자였다. 재봉틀 8대로 군복을 만들었다고 한다. 군복 모자에는 태극 견장이 달려 있었고 매화형 금장이 박힌 견장을 단 예복이 있을 정도였다. 최운산은 1930년대에도 무장 세력을 유지하며 우수리강 전투, 대황구 전투, 안산리 전투, 대전자령 전투 등을 이끌며 독립 투쟁을 계속했다. 1945년까지 대황구삼림지역에서 무장독립군을 양성했다. 1937년에는 보천보 전투의 배후로 지목돼 투옥됐다. 광복 직전까지 6번이나 감옥에 갇히고 고문을 받았다. 매번 극심한 고문을 당해 수레에 실려 나오곤 했다고 한다. 최운산은 광복을 한 달 열흘 앞둔 1945년 7월 5일 평양으로 갔던 길에 고문 후유증으로 갑작스럽게 세상을 떴다. 최진동은 일제와 싸우는 동안 부인과 맏아들, 맏며느리를 잃는 아픔을 겪다가 1941년 일제의 압박과 감시 속에서 병마로 사망했다. 최진동은 1963년 건국훈장 독립장(3등급)을 받았다. 공훈에 비해 등급이 낮다. 최운산은 1977년에야 서훈(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1990년 건국훈장 애족장(5등급)으로 서훈이 올려졌지만 역시 너무 낮다. 홍범도는 2등급인 대통령장, 김좌진은 1등급인 대한민국장을 받았다. 왜 이렇게 최진동 형제는 낮은 서훈을, 그것도 늦게 받고 공적이 파묻혔을까. 최운산의 손녀 최씨는 이렇게 말했다. “1961년 보훈 업무 담당 직원이 최운산에게 서훈을 주는 대가로 뒷돈을 요구하자 격분한 아버지(최봉우)가 주먹을 날렸답니다. 그 바람에 서훈도 취소됐다고 합니다.” ●부인 김성녀, 군복 제조 병참 책임자 활동 또 최운산의 부인 김성녀는 정부에 낸 진정서에서 이렇게 썼다. “독립운동 당시 하급 지휘관 및 졸병으로 생존한 독립인사가 자신의 공적을 과대 선전하기 위하여 허무맹랑한 사실과 왜곡되고 과장된 조작 사실로 인하여 오점을 남겼으며 일생을 독립운동과 조국 광복을 위해 생명과 재산을 총투입하여 투쟁하였으나 공적이 뒤바뀌어져 있기에 독립운동을 하시고 생존해 계시는 분들의 양심에 호소합니다.” 이때가 1969년이다. 하급 지휘관이란 철기 이범석을 지칭한다. 이승만과의 친분으로 광복 후 초대 국무총리와 국방부 장관을 지낸 이범석은 ‘우둥불’이라는 제목의 책에서 자신을 청산리 전투의 영웅으로 과장하고 최진동 형제의 공적을 깔아뭉갰다. 이범석은 당시 20세의 군사학교 교관이었다. 최씨에 따르면 최진동의 자녀가 역사를 소설처럼 써서 왜곡했다며 출판을 말리고 이범석과 다투기도 했다고 한다. 최씨는 “얼굴을 보면 최운산의 서훈을 거절하지 못할 것 같아 엄마(최운산의 며느리)가 당고모(최진동의 딸)와 세 번 찾아갔는데 만나 주지 않았다”고도 했다. 최진동 형제의 공적이 매장된 배후에는 이범석이 있었음을 부인하기 어렵다. 최진동의 후손들은 중국과 미국에 살고 있다. 일부는 한국으로 들어와 어렵게 살고 있다. 최운산의 자녀들도 만주와 북한으로 흩어졌고 최운산의 부인과 아들 최봉우만 남한으로 내려왔다. 최봉우는 1984년 KBS 이산가족찾기 방송을 통해 만주에 있던 누나, 동생들과 극적으로 상봉했다. 최운산의 딸 계순과 아들 호석은 한중 수교 후 한국으로 들어왔다. 거부였던 최진동 형제가 모든 재산을 독립운동에 쏟아붓고 빈털터리가 되었는데도 중국에 남았던 후손들은 지주의 자식이라는 굴레를 쓰고 핍박을 받으며 힘든 삶을 살았다. 대부분의 독립운동가 후손들처럼. 논설고문 sonsj@seoul.co.kr
  • “생활폐기물 무단투기 더이상 안돼”… 당근·채찍 든 관악

    “생활폐기물 무단투기 더이상 안돼”… 당근·채찍 든 관악

    “생활폐기물 수거 철저하고 재빠르게 하는 대신 단속도 강화합니다.” 서울 관악구가 당근과 채찍 전략을 내세운 생활폐기물 배출·수거 개선방안을 마련했다고 14일 밝혔다. 박준희 관악구청장은 “주민이 먼저 분리배출을 생활화하고 무단투기는 절대 하지 말아야 한다는 인식을 가지는 게 무엇보다 선행돼야 한다”며 “모든 주민의 올바른 쓰레기 분리배출 문화를 정착시키고자 대대적인 홍보를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관악구 정기 여론조사 결과 생활폐기물 배출 금지일(토요일)을 아는 주민이 전체의 48.7%밖에 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현수막, 리플릿, 전광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 다양한 홍보 매체를 통해 모든 주민이 생활폐기물 분리·배출에 대해 쉽게 알 수 있도록 하고 있다는 게 관악구의 설명이다. 남부순환로, 관악로, 봉천로 등 지역 내 주요 가로변 등을 중심으로 이번달 무단투기보안관이 특별근무해 집중 계도 및 단속을 추진한다. 지속적인 단속에도 시정되지 않는 상습 무단투기 상가 및 주택을 선정해 업주, 주택 거주자 및 소유자 맞춤형 계도를 통한 특별 관리로 실질적 변화를 유도한다. 가로청소 환경미화원 59명과 동주민센터 공공·희망·자활근로 청소인력을 활용해 상습 무단투기 주요 대로변 상가와 주택을 중심으로 수시 순찰 확인 및 계도, 주변 쓰레기 정비 등도 진행한다. 특히 주말 주요 도로에 기동반을 2개 팀에서 3개 팀으로 확대 운영하고, 7개 청소대행업체 구역별 기동반을 신규 편성해 쓰레기 방치에 따른 도시미관 환경 개선에 주력한다. 구는 현재 다양한 색깔의 재활용 봉투로 인해 올바로 배출하더라도 무단투기 폐기물과 구별이 어려워 도시경관을 해치고 생활폐기물 혼합 배출로 인한 재활용률 감소를 개선하기 위해 다음달부터 ‘재활용품 전용 봉투’를 제작해 시범사업을 진행한다. 박 구청장은 “코로나19로 인한 언택트 소비 증가로 생활폐기물이 증가하고 있다”며 “깨끗한 관악 만들기에 모두가 적극적으로 동참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단독] ‘고압 감사’ 논란 불식 진일보… 감사 활동 위축 우려도

    [단독] ‘고압 감사’ 논란 불식 진일보… 감사 활동 위축 우려도

    감사원이 다음달부터 감사 과정에서 문답서를 작성할 때 변호사 입회를 허용하기로 한 사실이 14일 알려지자 피조사인 공무원에 대한 기본권 보호라는 측면에서 진일보한 조치라는 평가가 나온다. 공무원도 방어권 행사를 위해 변호사 조력을 받을 수 있도록 해 그동안 일각에서 제기된 ‘고압 감사’에 대한 논란을 불식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변호인 조력을 활용해 정상적인 감사 활동을 위축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감사 과정에서 감사관의 질문에 대한 공무원들의 답변을 담은 문답서는 향후 관련자 고발이나 징계 등을 내릴 때 중요한 판단 근거 및 증거가 되기 때문에 문답서 작성 시 감사관과 피조사자 간에 팽팽한 긴장이 흐른다. 감사를 받는 공무원들도 검찰 수사 때처럼 변호사를 대동할 수 있도록 하자는 의견이 나온 것은 박근혜 정부의 황찬현 전 감사원장 시절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감사 등 행정절차는 수사·재판 등을 받는 형사절차와 성격이 다른 데다 감사로 피조사자가 바로 체포·구금 등 신변 위협을 받는 것은 아니라는 반론도 있었다. ‘위압적 감사’ 논란도 감사관의 태도가 문제라면 교육 등을 통해 해결할 수 있다고 판단했던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지난해 월성 원전 감사 과정에서 백운규 전 산업자원부 장관 등이 “참고인의 말을 끊거나 관련 참고 서류도 보지 못하도록 했다”며 감사관들의 고압적인 태도를 문제 삼으면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공론화되기도 했다. 지난 1월 대한변호사협회(변협)는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의 해직 교사 채용 관련 감사 시 변호인 입회 요청을 감사원이 불허하자 이를 비판하는 성명을 내고, 이찬희 변협 회장은 최재형 감사원장을 만나 시정 조치를 촉구했다. 변협은 “감사원 조사는 사실상 수사기관 조사와 다를 바 없는데 변호사 입회를 금지하는 것은 변호사 조력권과 피조사자 방어권을 침해하는 위법한 행위”라는 입장이다. 결국 조 교육감은 지난 4월 감사원 감사 결과 ‘2018년 교육감 선거 과정에서 자신을 도운 전교조 출신 해직 교사 5명을 부당하게 특별채용’한 혐의로 경찰에 고발됐다. 이후 감사원은 내부 검토를 거쳐 지난달 ‘문답서를 작성할 때 변호사를 변호인으로 참여하게 할 수 있다’는 내용이 담긴 감사원 사무처리 규칙을 개정했다. 다음달 1일부터 효력이 발생한다. 감사원은 변호인 입회를 허용하면서도 정당한 감사 활동이 방해받지 않을 수 있도록 예외 조항을 마련했다. 우선 비공개 정보인 국가안전보장·국방·통일·외교와 같은 국가의 중대 이익, 사생활의 비밀·자유 침해, 특정한 사람·단체에 이익·불이익을 줄 우려가 있는 경우에는 변호인 입회를 허용하지 않기로 했다. 또 문답 진행을 지연·방해하거나 관계자 등의 증거 인멸·도주 우려가 있는 경우도 예외로 하기로 했다. 특히 변호인이 감사자의 승인 없이 관계자 등을 대신해 진술하거나 특정 답변·부당한 진술 번복을 유도하는 경우에는 문답서 작성 중이라도 변호인 참여를 중단하고 변호인 없이 문답서를 작성할 수 있도록 했다. 최광숙 선임기자 bori@seoul.co.kr
  • ‘반중’ 판 키우는 美… 동참에 선 긋는 韓… 초조함 못 감춘 中

    ‘반중’ 판 키우는 美… 동참에 선 긋는 韓… 초조함 못 감춘 中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추진하는 ‘중국 포위’ 구상에 주요국 정상들이 호응하면서 ‘글로벌 반중 연대’ 흐름에 속도가 붙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반중 블록’ 요청에 상당수가 반발하거나 소극 대응했던 것과 달라진 모습이다. 13일(현지시간) 영국 콘월에서 발표된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공동성명에 코로나19 재조사와 대만해협, 신장·홍콩 인권 문제 등이 총망라된 데 이어 14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리는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 공동성명에도 중국의 도전에 맞서는 내용이 담겼다. 중국은 초조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취임 직후부터 ‘동맹과의 합의를 통한 중국 견제’를 표방한 바이든의 외교 정책이 G7 정상회의를 계기로 공고화되고 있어서다. 미국이 동맹과 국제기구를 활용해 중국을 더 정교하게 압박한다는 위기감도 커지고 있다. 주영 중국대사관 대변인은 “G7 공동성명은 중국에 대한 음해다. 내정에 난폭하게 간섭했다”며 “미국 등 몇몇 나라의 음흉한 속셈을 드러낸 것으로 이에 강력히 반대한다”고 밝혔다. 환구시보도 사설에서 “미국과 다른 국가들의 대중국 전략에 이견이 있다”며 “중국이 자기 일을 잘하고 각국과의 관계를 발전시키면 미국의 전략을 무너뜨릴 수 있다”고 주장했다. 문일현 중국 정법대 교수는 “현재 중국 지도층은 ‘전 세계가 미국의 편에 서서 중국과 맞서 싸우려 한다’는 고립감을 느낀다”며 “바이든이 속한 미국 민주당은 동맹을 통해 중국을 견제하자는 생각을 가진 의원이 90% 이상이다. 반중 노선을 고수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이를 반영하듯 제이크 설리번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13일 나토 정상회의가 열리는 브뤼셀로 향하는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에서 “중국이 인도·태평양뿐 아니라 다른 곳에서도 기술, 사이버안보, 정보 전쟁 등 위협을 가하고 있다. 이번 회의에 중국 문제가 전례 없이 강한 방식으로 다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G7뿐 아니라 나토 30개 회원국과도 대중 압박·견제 기조를 공식화하겠다는 취지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도 14일 “중국은 적이 아니다”라면서도 “중국의 부상이 우리의 안보에 야기하는 도전들에 대처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미국의 대중국 포위전략이 속도를 내면서 미중 갈등이 깊어지고 있지만, 한국 정부는 확대해석에 선을 긋는 모양새다. 미중 간 ‘전략적 모호성’을 걷어 내고 한미 동맹 강화로 움직였다고는 하지만, 최대 교역국이자 북한에 대한 레버리지를 지닌 대중 관계의 중요성은 말할 나위가 없기 때문이다. G7 정상회의에서 선진국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면서도 초청국 신분이기에 ‘공동성명(코뮈니케)’에 참여하지 않은 게 외교적으로는 도움이 되는 측면도 있다. 초청국인 한국이 서명한 ‘열린사회 성명’은 권위주의 정부 등에 대한 강력한 대응을 담고 있어 사실상 중국 견제가 아니냐는 해석도 나왔다. 하지만 정부 고위관계자는 “성명 자체는 어느 특정 국가를 겨냥한 것이 아니다”면서 “전 세계 공통의 어려움을 지도적 위치에 있는 국가들이 공동으로 협력해서 시정을 해 보자는 차원”이라고 밝혔다. 빈 공동취재단·베이징 류지영 특파원·서울 김헌주 기자 superryu@seoul.co.kr
  • ‘열린사회 성명’ 이름 올린 韓 “특정국 겨냥 아니다” 선 그어

    ‘열린사회 성명’ 이름 올린 韓 “특정국 겨냥 아니다” 선 그어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선진국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면서도 초청국 신분으로 ‘정상 성명’에 참여하지 않은 게 결과적으로 한국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의도치 않게 반(反)중국 전선에 깊이 개입되면 미중 사이에서 적절한 균형을 찾아 나서는 게 더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한국이 참여한 G7 열린사회 성명도 사실상 중국 견제가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지만 정부는 “특정국 겨냥이 아니다”라며 선을 그었다. 13일(현지시간) 막을 내린 G7 정상회의가 중국을 직접 겨냥한 공동성명을 발표하면서 미중 갈등의 전선이 G7으로 대표되는 서방 세계 대 중국으로 확대되는 양상이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G7 회의를 중국 견제의 장으로 활용할 것이라는 점은 이미 예상됐던 일이다. 이런 이유로 개최국 영국의 초청을 받은 한국 정부는 조심스러운 행보를 취할 수밖에 없었다. 한국은 이번 G7 회의에서 채택된 성명 중 ‘열린사회 성명’에 참여했다. 공동성명은 G7 회원국들만 서명을 하지만 열린사회 성명에는 초청국도 이름을 올릴 수 있다. 이 성명에는 국제사회가 대내외적으로 민주주의 가치를 위협받고 있다고 진단하고 권위주의 정부, 빈부격차, 인종차별, 선거방해, 가짜뉴스 등에 강하게 대응해야 한다는 입장을 담았다. 일각에서는 이 또한 중국을 겨냥한 것으로 봤다. 그러나 G7 회의 준비 과정에 참여한 정부 관계자는 “성명 자체는 어느 특정 국가를 겨냥한 것이 아니다”면서 “지금 전 세계가 공통으로 겪고 있는 그런 어려움을 지도적 위치에 있는 국가들이 공동으로 협력해서 시정을 해 보자 하는 차원에서 만든 성명”이라고 말했다. G7을 확대 개편하는 데 일본 측이 반대했다는 일본 언론의 보도에 대해선 “G7을 G10 또는 G11으로 확대하고자 하는 그런 논의는 없었다. 그런 제안도 올해는 없었다”고 밝혔다. 최종문 외교부 2차관도 14일 MBC 라디오에 출연해 공동성명에 중국 문제를 거론한 것과 관련, “G7과 한국, 호주, 인도, 남아공 등 초청국과의 세 차례에 걸친 회의에서 그런 논의는 없었다”고 밝혔다. 한국은 기후변화·환경, 열린사회와 경제 등 3개 확대회의에 참여했기 때문에 중국 인권 등을 비판한 공동성명과는 무관하다는 취지다. 김준형 국립외교원장은 “한국 입장에선 초청국 정도가 딱 좋은 셈”이라면서 “중국 때리기에 휘말리는 것보다 실질을 얻으면서 갈등을 피하는 쪽을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빈 공동취재단·서울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단독] 감사원 감사시 변호사 입회 허용 배경은

    [단독] 감사원 감사시 변호사 입회 허용 배경은

    감사원이 다음달부터 감사 과정에서 문답서를 작성할 때 변호사 입회를 허용하기로 한 사실이 14일 알려지자 피조사인 공무원에 대한 기본권 보호라는 측면에서 진일보한 조치라는 평가가 나온다. 공무원도 방어권 행사를 위해 변호사 조력을 받을 수 있도록 해 그동안 일각에서 제기된 ‘고압 감사’에 대한 논란을 불식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변호인 조력을 활용해 정상적인 감사 활동을 위축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감사 과정에서 감사관의 질문에 대한 공무원들의 답변을 담은 문답서는 향후 관련자 고발이나 징계 등을 내릴 때 중요한 판단 근거 및 증거가 되기 때문에 문답서 작성 시 감사관과 피조사자 간에 팽팽한 긴장이 흐른다. 감사를 받는 공무원들도 검찰 수사 때처럼 변호사를 대동할 수 있도록 하자는 의견이 나온 것은 박근혜 정부의 황찬현 전 감사원장 시절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감사 등 행정절차는 수사·재판 등을 받는 형사절차와 성격이 다른 데다 감사로 피조사자가 바로 체포·구금 등 신변 위협을 받는 것은 아니라는 반론도 있었다. ‘위압적 감사’ 논란도 감사관의 태도가 문제라면 교육 등을 통해 해결할 수 있다고 판단했던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지난해 월성 원전 감사 과정에서 백운규 전 산업자원부 장관 등이 “참고인의 말을 끊거나 관련 참고 서류도 보지 못하도록 했다”며 감사관들의 고압적인 태도를 문제 삼으면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공론화되기도 했다. 지난 1월 대한변호사협회(변협)는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의 해직 교사 채용 관련 감사 시 변호인 입회 요청을 감사원이 불허하자 이를 비판하는 성명을 내고, 이찬희 변협 회장은 최재형 감사원장을 만나 시정 조치를 촉구했다. 변협은 “감사원 조사는 사실상 수사기관 조사와 다를 바 없는데 변호사 입회를 금지하는 것은 변호사 조력권과 피조사자 방어권을 침해하는 위법한 행위”라는 입장이다. 결국 조 교육감은 지난 4월 감사원 감사 결과 ‘2018년 교육감 선거 과정에서 자신을 도운 전교조 출신 해직 교사 5명을 부당하게 특별채용’한 혐의로 경찰에 고발됐다. 이후 감사원은 내부 검토를 거쳐 지난달 ‘문답서를 작성할 때 변호사를 변호인으로 참여하게 할 수 있다’는 내용이 담긴 감사원 사무처리 규칙을 개정했다. 다음달 1일부터 효력이 발생한다. 감사원은 변호인 입회를 허용하면서도 정당한 감사 활동이 방해받지 않을 수 있도록 예외 조항을 마련했다. 우선 비공개 정보인 국가안전보장·국방·통일·외교와 같은 국가의 중대 이익, 사생활의 비밀·자유 침해, 특정한 사람·단체에 이익·불이익을 줄 우려가 있는 경우에는 변호인 입회를 허용하지 않기로 했다. 또 문답 진행을 지연·방해하거나 관계자 등의 증거 인멸·도주 우려가 있는 경우도 예외로 하기로 했다. 특히 변호인이 감사자의 승인 없이 관계자 등을 대신해 진술하거나 특정 답변·부당한 진술 번복을 유도하는 경우에는 문답서 작성 중이라도 변호인 참여를 중단하고 변호인 없이 문답서를 작성할 수 있도록 했다. 최광숙 선임기자 bori@seoul.co.kr
  • 순천시와 시 관내 기관, 독도수호 의지 담아 ‘한반도기’ 게양 눈길

    순천시와 시 관내 기관, 독도수호 의지 담아 ‘한반도기’ 게양 눈길

    전남 순천시가 14일 순천만국가정원 동문광장에서 순천시 공공·유관기관장들과 함께 독도수호를 위한 한반도기 게양식을 가졌다. 일본이 도쿄올림픽 지도에 독도를 자국 영토로 표기해 시민들의 공분을 사고 있는 가운데 시 관내 기관장들이 독도에 대한 우리 주권을 강조하고 독도 수호에 대한 의지를 표명하고자 마련돼 눈길을 끌었다. 시는 2019년부터 시청사 등 산하기관에 한반도기 게양 정책을 펴고 있다. 광복 74주년, 대한민국임시정부수립 100주년, 시 승격 70주년을 맞아 남북평화·화해 분위기 확산과 평화통일 기틀 마련을 위해 시청사에 한반도기를 걸고 있다. 현재 시 산하 사업소, 읍면동 행정복지센터, 마을회관 등에서 한반도기를 볼수 있다.이날 행사에는 허석 시장을 비롯 허유인 순천시의장, 이승래 순천세무서장, 하수철 순천소방서장 등 20여명의 공공·유관기관장들이 참석했다. 이들은 독도 수호의 마음을 담아 한반도기에 독도를 표기해 게양했다. 이어 도쿄올림픽 지도에 독도 표기를 즉각 삭제할 것을 촉구하며 올림픽 정신을 훼손하고 정치적 역사왜곡 행위를 일삼는 일본을 규탄했다. 시는 순천만국가정원과 관련된 국가가 26개국임을 감안 이날 26개 한반도기를 걸었다. 허 시장은 “세계평화와 화합을 내세우는 올림픽에서 일본이 독도에 대한 영유권을 주장하며 올림픽을 이용해 야욕을 드러내고 있다”며 “우리의 땅 독도를 지키기 위해 지방정부 차원에서 할 수 있는 일들을 시민과 함께 해 나가며 힘을 보탤 것이다”고 말했다. 순천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허원 경기도의원 발의 고용상의 차별행위 금지 조례안 상임위 통과

    허원 경기도의원 발의 고용상의 차별행위 금지 조례안 상임위 통과

    경기도의회 경제노동위원회 허원 의원(국민의힘·비례)이 대표 발의한 ‘경기도 고용상의 차별행위 금지 조례안’이 경기도의회 제352회 정례회 제1차 경제노동위원회에서 원안 가결됐다. 조례안은 경기도와 소속기관 및 출자·출연기관이 모집, 채용, 전보, 승진, 복리후생 등 고용과 관련한 모든 분야에 있어 합리적인 이유 없이 성별이나 연령, 신체조건 등을 이유로 차별하지 않아야 한다는 근거를 담고 있다. 허원 의원은 “제정안은 용모·키·체중 등의 신체적 조건이나 출신지역, 부모의 직업과 재산상황 등 개인의 환경적인 요인을 고려한 채용 등을 지양하고, 직무중심으로 공정하게 채용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여 균등한 고용기회를 보장하려는 것”이라고 제안 배경을 설명했다. 허 의원은 “채용은 물론 모집, 전보, 승진, 복리후생 등 고용과 관련한 모든 분야에 관련한 차별을 금지하고, 상담, 업무협조 등의 근거를 마련하고 있어 경기도내 노동시장의 공정성을 높이는 선언적 의미와 동시에 고용상의 차별행위 금지 내용을 부분적으로 담고 있는 조례들에 대한 기본 조례로서도 기능할 수 있을 것”이라 덧붙였다. 허 의원은 “공공 부문이 앞장서 적극적으로 고용상의 차별행위를 시정하고 원천 차단함으로써 그 성과가 민간으로 확산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으며, 노동자의 권리를 보호하고 노동시장의 공정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제정에 따른 기대감을 나타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경찰 “손정민 사건 가짜뉴스, 명백한 악의에 엄정 대응” 경고

    경찰 “손정민 사건 가짜뉴스, 명백한 악의에 엄정 대응” 경고

    한강공원에서 숨진 채 발견된 손정민씨 사건을 경찰이 의도적으로 무마하려 했다는 가짜뉴스가 확산한 데 대해 김창룡 경찰청장이 “엄정하게 대응하겠다”고 했다. 또 이용구 전 법무부 차관의 택시기사 폭행 사건 부실 수사 의혹과 관련해선 “지휘라인이 문제”라고 강조했다. 김 청장은 14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경찰 고위직에 대한 허위사실 유포 등 명백하게 악의적 의도를 가진 가짜뉴스로 판단되는 사안에 대해서는 말 그대로 엄정하게 조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경찰 수사에 대한 불신이 높은 틈을 타 서울청장의 아들이 손씨의 사망에 연루돼 있다는 등 경찰 관련 가짜뉴스가 일파만파 퍼졌다. 충북경찰청은 장하연 서울경찰청장과 송정애 대전경찰청장 관련 가짜뉴스를, 경기북부경찰청은 김 청장에 대한 가짜뉴스 관련 조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은 손씨 사망 경위를 확인하고자 서초서 7개 강력팀을 투입해 시신 부검, 휴대전화 포렌식, 통신 수사, 총 74개소 126대의 폐쇄회로(CC)TV 수사 등을 한 달 넘게 진행해왔다. 또 목격자 진술 확보, 법최면과 프로파일러 면담 등 모든 수단을 동원했으나 어떤 범죄 혐의점도 발견하지 못했다. 이에 따라 사건은 사고사로 마무리될 전망이다. 한편 이 전 차관 사건을 경찰이 의도적으로 부실 수사했다는 의혹에 대해 김 청장은 “담당 수사관의 부적절한 조치도 문제지만, 이를 팀장·과장·서장 등 지휘·관리하는 사람들이 제대로 확인하고 시정하지 못한 게 더 큰 문제”라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이 사건을 계기로 내사 시스템을 더욱 강화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앞으로 어떤 사건이 발생하면 담당 수사관이 좌지우지하는 게 아니고 팀장·과장한테서 점검받고 수사심사관의 심사를 거쳐 중요한 사건의 경우 시도경찰청 책임수사관의 점검을 받는다”며 “이후 민간인으로 구성된 경찰 수사심의위의 심의도 받는다”고 했다. 앞서 서초경찰서는 이 전 차관의 폭행이 발생한 지 6일 만에 사건을 내사 종결 처리했다. 이 과정에서 폭행 장면이 담긴 블랙박스를 확보하고도 묵인하고, 폭행을 무겁게 처벌하는 특가법상 운전자 폭행 대신 반의사불벌죄인 형법상 폭행 혐의를 적용해 ‘봐주기 수사’ 논란이 일었다. 김 청장은 지난 7일 국회 행정안전위 소속 야당 의원들을 만난 자리에서 ‘이 전 차관 사건과 관련해 책임질 일이 있으면 책임지겠다’고 밝힌 데 대해선 “경찰청장으로서 조직을 잘못 운영하면 언제든지 책임지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일하고 있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경찰 “‘이용구 폭행 사건’, 담당 경찰서 지휘 관리가 더 큰 문제”

    경찰 “‘이용구 폭행 사건’, 담당 경찰서 지휘 관리가 더 큰 문제”

    이용구 전 법무부 차관의 택시기사 폭행 사건과 관련해 김창룡 경찰청장은 “담당 수사관의 부적절한 조치도 문제지만, 이를 팀장·과장·서장 등 지휘·관리하는 사람들이 제대로 확인하고 시정하지 못한 게 더 큰 문제”라고 말했다. 14일 김 청장은 기자 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하며 “그 사건 이후 자체적으로 내사를 더 철저하게 검증·점검·통제하는 시스템을 마련했다”고 강조했다. 김 청장은 “앞으로 어떤 사건이 발생하면 담당 수사관이 좌지우지하는 게 아니고 팀장·과장한테서 점검받고 수사심사관의 심사를 거쳐 중요한 사건의 경우 시도경찰청 책임수사관의 점검을 받는다”며 “이후 민간인으로 구성된 경찰 수사심의위의 심의도 받는다”고 말했다. 앞서 서초경찰서는 이 전 차관의 폭행 사건이 발생한 6일 뒤인 지난해 11월 12일 해당 사건을 내사종결 처리했다. 이 과정에서 수사관은 임의로 판단했고, 지휘관들은 이를 막지 못했다. 김 청장은 지난 7일 국회 행정안전위 소속 야당 의원들을 만난 자리에서 이 전 차관 사건에 대해 “책임질 일이 있으면 책임지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서는 “경찰청장으로서 조직을 잘못 운영하면 언제든지 책임지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일하고 있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젊은 경찰관들이 수사경찰을 꺼린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중앙경찰학교 교육 단계에서 수사분야 지원 의사가 있는 교육생을 추가로 교육해 예비수사관 자격을 주는 방안을 고민 중”이라고 했다. 고(故) 손정민씨 사건과 관련한 가짜뉴스에 대해서는 “고소·고발 등 문제 제기가 있거나 명백하게 악의적으로 판단되는 사안은 엄정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제주공항 13편 결항·80여편 지연 운항

    11일 기상 악화로 제주국제공항의 항공편 운항에 차질이 발생했다. 한국공항공사 제주지역본부 등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제주공항에서 울산으로 가려던 에어부산 BX8301편이 구름 높이로 인해 결항하는 등 오후 3시까지 출발 7편·도착 6편 등 총 13편이 결항했다. 또 에어부산 BX8136편이 이날 오전 8시 40분 제주공항을 출발해 김해공항으로 가려다가 김해공항의 기상 상황이 좋지 않아 회항하기도 했다. 이밖에 출발·도착 항공편 80여 편이 순차적으로 지연 운항해 이용객들이 많은 불편을 겪었다. 제주공항에는 전날인 이날 오후 4시 현재까지 83㎜의 비가 내렸고 초속 5∼10m의 바람이 불었다. 항공기상청은 고온 다습한 공기가 차가운 해수면 위를 지나면서 만들어진 바다 안개가 해안에 있는 제주공항으로 점차 유입돼 1㎞ 미만의 저시정과 200ft(피트) 내외의 낮은 구름이 낄 가능성이 있다고 예보했다. 제주공항에서는 10일 오후 늦게 돌풍 등 기상 상황이 좋지 않아 운항에 일부 차질을 빚었다. 제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제주공항 기상악화로 항공편 운항 차질

    제주에 폭우가 내려 11일 제주국제공항의 항공편 운항에 차질을 빚었다. 국토교통부 항공정보포탈시스템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제주공항에서 울산으로 가려던 에어부산 BX8301편이 구름 높이로 인해 결항하는 등 오후까지 출발 3편·도착 2편 등 총 5편이 결항했거나 결항 예정이다. 또 에어부산 BX8136편이 이날 오전 8시 40분 제주공항을 출발해 김해공항으로 가려다가 김해공항의 기상 상황이 좋지 않아 회항하기도 했다. 이밖에 출발·도착 항공 30여 편이 순차적으로 지연 운항해 이용객들이 불편을 겪었다. 항공기상청은 고온 다습한 공기가 차가운 해수면 위를 지나면서 만들어진 바다 안개가 해안에 있는 제주공항으로 점차 유입돼 1㎞ 미만의 저시정과 200ft(피트) 내외의 낮은 구름이 낄 가능성이 있다고 예보했다. 제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공정위로 간 ‘법조판 타다’

    공정위로 간 ‘법조판 타다’

    법률 플랫폼 ‘로톡’ 운영사가 서비스 운영을 둘러싸고 갈등을 빚고 있는 대한변호사협회(변협)를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했다. ‘제2의 타다’로도 불리는 해당 사건은 당국의 판단에 따라 차량 공유 플랫폼 ‘타다’처럼 관련 산업이 사라질 수도 있어 관심이 커지고 있다. 로톡 운영사인 로앤컴퍼니는 10일 “최근 변협을 공정거래법과 표시광고법 위반 혐의로 공정위에 신고했다”고 밝혔다. 앞서 로앤컴퍼니는 지난달 변협의 변호사 광고 관련 내부 규정에 대해 헌법소원을 청구했고, 행정소송도 검토하고 있다.■로톡 “청년변호사 생존 위협” vs 변협 “건전한 수임 질서 필요” 로톡은 이혼·상속, 성범죄 등 분야에 맞는 변호사를 검색해 유료 상담을 받거나 사건을 의뢰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지난 3월 기준으로 변호사 3966명이 가입돼 있다. 그러나 변협이 지난달 로톡 가입 변호사를 징계하겠다는 내용의 ‘변호사 광고에 관한 규정’을 개정하고 법률 플랫폼을 이용하는 변호사를 징계하는 ‘변호사 윤리장전’ 개정안까지 통과시키면서 제동이 걸렸다. 당시 변협은 “변호사 시장의 건전한 수임 질서를 교란하는 행위를 방지하는 내용이 담긴 변호사 윤리장전 개정안을 통과시켰다”고 밝혔다. 로앤컴퍼니는 이러한 변협의 대응이 공정거래법과 표시광고법 위반에 해당된다고 보고 있다. 로앤컴퍼니 측은 “변협은 로톡을 겨냥해 ‘어떤 변호사라도 법률 플랫폼에 가입하면 징계’라는 내용을 담은 규정·규칙을 이사회 결의와 대의원 총회를 통해 통과시킨 뒤 이를 전 회원 공지 메일과 보도자료 등을 통해 ‘따르지 않을 경우 협회 차원에서의 불이익을 가하겠다’라고 여러 차례 알렸다”면서 “이는 공정거래법이 금지하는 부당한 공동행위의 전형”이라고 했다. 또 변호사들이 유튜브나 포털사이트 등을 이용해 광고하는 행위는 제한하지 않으면서 로톡과 같은 법률 플랫폼을 통한 광고만 금지하는 점도 표시광고법 위반이라는 게 로앤컴퍼니 측 주장이다. 표시광고법은 개별 사업자가 각자의 상황이나 자신의 영업 여건에 따라 스스로 결정해 사업을 수행할 수 있는 권리를 보장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김본환 로앤컴퍼니 대표는 “변협의 불공정행위로 인해 로톡에서 활동하는 변호사 회원들은 탈퇴를 강요당하고 있다“며 ”사업적 기반과 인적 네트워크가 상대적으로 부족한 일부 청년·새내기 변호사들은 영업과 생존의 위협까지 받고 있다“고 말했다. ■로톡 “변협은 사업자단체” vs 변협 “변호사는 상인 아냐” 이번 사건은 2019년 공정위가 처분한 한국공인중개사협회 사건과 유사한 구조라는 분석도 나온다. 부동산 정보 플랫폼 ‘한방’을 운용하던 공인중개사협회는 네이버 부동산 등 경쟁 플랫폼에 중개매물 광고 거래를 집단적으로 거절하도록 한 행위에 대해 시정명령을 내렸다. 사업자단체가 집단적인 거래 거절을 통해 경쟁 관계에 있는 사업자의 사업 운영에 필수적인 정보를 차단하는 방법으로 사업 활동을 방해하는 것이 공정거래법을 위반했다는 취지다. 결국 공정위가 들여다볼 중요한 쟁점은 변협을 공인중개사협회와 같은 사업자단체로 볼 수 있는지 여부다. 로앤컴퍼니 측은 “공정거래법상 사업자단체는 그 형태를 불문하고, 둘 이상의 사업자가 공동의 이익을 증진할 목적으로 조직한 단체를 통칭한다”면서 “변호사 같은 전문직 자유업자 역시 사업자의 범위에 포함되고, 대한의사협회·대한치과의사협회·대한약사회 등 전문직 사업자로 구성된 단체의 사업자단체성을 인정한 판결이 다수 존재한다”는 입장이다. 공정위 출신의 법조계 관계자도 “변호사는 공정거래법이 적용되는 사업자인 만큼 변협도 명백한 사업자단체”면서 “구성사업자인 변호사의 사업을 단체가 제한하는 행위는 문제가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반면 변협 측은 “변호사는 상인이 아니라는 대법원 판례가 있기 때문에 변협을 사업자단체로 볼 수 없다”고 강하게 밝히고 있다. 변협 관계자는 “변호사가 부가세를 내는 개인사업자이기도 하지만, 국선변호인도 하는 등 공적인 영역도 있다”면서 “이 떄문에 상인과 달리 변호사법상 광고 등에 제한을 받는 등 완전히 자유로운 상거래를 보장받지 못하는 전문 직역”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향후 공정위 조사 과정에서 이 부분을 강조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세종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아직 남은 성매매 집결지 15곳 신속 폐쇄 추진

    아직 남은 성매매 집결지 15곳 신속 폐쇄 추진

    현재 남아 있는 성매매 집결지 15곳의 폐쇄가 추진된다. 여성가족부는 1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여성폭력방지위원회 성매매 분과회의를 열고 전국 성매매 집결지 폐쇄 추진 현황을 점검한다고 10일 밝혔다. 이번 회의에서 여가부는 지방자치단체의 성매매 집결지 폐쇄 현황을 점검하고, 아직 계획이 확정되지 않은 지역에 대해서는 신속하게 폐쇄가 추진될 수 있도록 독려할 예정이다. 정부는 앞서 2004년 ‘성매매 방지 및 피해자보호 등에 관한 법률’이 시행된 이후 지방자치단체와 함께 성매매 집결지 폐쇄를 추진해 왔다. 이에 따라 2004년 35개이던 집결지는 2016년 24개, 현재 15개로 줄었다. 지역별로는 경기 4곳, 서울·강원·전북 각 2곳, 부산·충남·전남·경북·경남 각 1곳이다. 이들 15곳의 성매매 종사자는 약 900명 정도로 추산된다. 이 중 강원과 경북, 전북의 집결지 3곳을 제외하면 대부분 집결지 폐쇄가 결정돼 도시재생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지자체는 폐쇄된 집결지에 문화예술복합공간 등 지역특성에 맞는 도시정비사업 계획을 수립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성매매에 종사했던 여성이 성매매에서 벗어나 자립할 수 있도록 전국 성매매피해상담소와 집결지 인근 간이쉼터인 ‘열림터’ 등을 통해 지원하고 있다. 회의에서는 온라인 성범죄인 그루밍을 처벌하고 디지털 성범죄 수사에 경찰의 신분 위장을 허용하는 내용으로 올해 9월 시행되는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관련 준비사항도 다룬다. 또 경찰의 신분 비공개·위장 수사와 관련해 세부적인 수사 절차와 방법 등이 논의될 예정이다. 김경선 여가부 차관은 “지자체, 시민단체 등 관계기관과 협력해 지역사회에서 책임을 갖고 집결지 폐쇄를 추진하도록 하는 한편 피해여성의 자립·자활을 위한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김 차관은 이어 “온라인 그루밍 처벌, 신분위장수사 등의 제도가 정착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고, 성매매 방지를 위해 관계부처 합동 단속·점검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최광숙 선임기자 bori@seoul.co.kr
  • 공정위 넘어온 ‘제2의 타다’ 로톡…“변협, 부당공동행위 금지 위반”

    공정위 넘어온 ‘제2의 타다’ 로톡…“변협, 부당공동행위 금지 위반”

    법률플랫폼 ‘로톡’, 공정위에 변협 신고“가입 변호사 징계는 공정거래법 위반”앞서 헌법소원 청구…행정소송도 검토공정위, 2년 전 공인중개사협회 제재변협=사업자단체 여부 판단 쟁점될듯 법률 플랫폼 ‘로톡’ 운영사가 서비스 운영을 둘러싸고 갈등을 빚고 있는 대한변호사협회(변협)를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했다. ‘제2의 타다’로도 불리는 해당 사건은 당국의 판단에 따라 차량 공유 플랫폼 ‘타다’처럼 관련 산업이 사라질 수도 있어 관심이 커지고 있다.로톡 운영사인 로앤컴퍼니는 10일 “최근 변협을 공정거래법과 표시광고법 위반 혐의로 공정위에 신고했다”고 밝혔다. 앞서 로앤컴퍼니는 지난달 변협의 변호사 광고 관련 내부 규정에 대해 헌법소원을 청구했고, 행정소송도 검토하고 있다. ■로톡 “청년변호사 생존 위협” vs 변협 “건전한 수임 질서 필요” 로톡은 이혼·상속, 성범죄 등 분야에 맞는 변호사를 검색해 유료 상담을 받거나 사건을 의뢰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지난 3월 기준으로 변호사 3966명이 가입돼 있다. 그러나 변협이 지난달 로톡 가입 변호사를 징계하겠다는 내용의 ‘변호사 광고에 관한 규정’을 개정하고 법률 플랫폼을 이용하는 변호사를 징계하는 ‘변호사 윤리장전’ 개정안까지 통과시키면서 제동이 걸렸다. 당시 변협은 “변호사 시장의 건전한 수임 질서를 교란하는 행위를 방지하는 내용이 담긴 변호사 윤리장전 개정안을 통과시켰다”고 밝혔다. 로앤컴퍼니는 이러한 변협의 대응이 공정거래법과 표시광고법 위반에 해당된다고 보고 있다. 로앤컴퍼니 측은 “변협은 로톡을 겨냥해 ‘어떤 변호사라도 법률 플랫폼에 가입하면 징계’라는 내용을 담은 규정·규칙을 이사회 결의와 대의원 총회를 통해 통과시킨 뒤 이를 전 회원 공지 메일과 보도자료 등을 통해 ‘따르지 않을 경우 협회 차원에서의 불이익을 가하겠다’라고 여러 차례 알렸다”면서 “이는 공정거래법이 금지하는 부당한 공동행위의 전형”이라고 했다. 또 변호사들이 유튜브나 포털사이트 등을 이용해 광고하는 행위는 제한하지 않으면서 로톡과 같은 법률 플랫폼을 통한 광고만 금지하는 점도 표시광고법 위반이라는 게 로앤컴퍼니 측 주장이다. 표시광고법은 개별 사업자가 각자의 상황이나 자신의 영업 여건에 따라 스스로 결정해 사업을 수행할 수 있는 권리를 보장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김본환 로앤컴퍼니 대표는 “변협의 불공정행위로 인해 로톡에서 활동하는 변호사 회원들은 탈퇴를 강요당하고 있다“며 ”사업적 기반과 인적 네트워크가 상대적으로 부족한 일부 청년·새내기 변호사들은 영업과 생존의 위협까지 받고 있다“고 말했다. ■로톡 “변협은 사업자단체” vs 변협 “변호사는 상인과 다르다” 이번 사건은 2019년 공정위가 처분한 한국공인중개사협회 사건과 유사한 구조라는 분석도 나온다. 부동산 정보 플랫폼 ‘한방’을 운용하던 공인중개사협회는 네이버 부동산 등 경쟁 플랫폼에 중개매물 광고 거래를 집단적으로 거절하도록 한 행위에 대해 시정명령을 받았다. 사업자단체가 집단적인 거래 거절을 통해 경쟁 관계에 있는 사업자의 사업 운영에 필수적인 정보를 차단하는 식으로 사업 활동을 방해하는 건 공정거래법 위반이라는 취지다. 결국 공정위가 검토할 중요 쟁점은 변협을 공인중개사협회와 같이 사업자단체로 볼 수 있는지 여부가 될 전망이다. 로앤컴퍼니 측은 “공정거래법상 사업자단체는 그 형태를 불문하고, 둘 이상의 사업자가 공동의 이익을 증진할 목적으로 조직한 단체를 통칭한다”면서 “변호사 같은 전문직 자유업자 역시 사업자의 범위에 포함되고, 대한의사협회·대한치과의사협회·대한약사회 등 전문직 사업자로 구성된 단체의 사업자단체성을 인정한 판결이 다수 존재한다”는 입장이다. 공정위 출신의 법조계 관계자도 “변호사는 공정거래법이 적용되는 사업자인 만큼 변협도 명백한 사업자단체”면서 “구성사업자인 변호사의 사업을 단체가 제한하는 행위는 문제가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반면 변협 측은 “변호사는 상인이 아니라는 대법원 판례가 있기 때문에 변협을 사업자단체로 볼 수 없다”고 강하게 밝히고 있다. 변협 관계자는 “변호사가 부가세를 내는 개인사업자이기도 하지만, 국선변호인도 하는 등 공적인 영역도 있다”면서 “이 ?문에 상인과 달리 변호사법상 광고 등에 제한을 받는 등 완전히 자유로운 상거래를 보장받지 못하는 전문 직역”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향후 공정위 조사 과정에서 이 부분을 강조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세종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속옷은 무늬없는 흰색만…어기면 벌점” 아직도 이런 교칙이

    “속옷은 무늬없는 흰색만…어기면 벌점” 아직도 이런 교칙이

    ‘인권 침해’ 지적 나오자 규정 개선 나서서울시교육청, 학교 대상 특별컨설팅 “하복 블라우스 안에는 무늬가 없는 흰색 속옷을 갖춰 입는다. 속옷은 무늬 없는 흰색을 제외한 모든 것은 벌점을 부과한다.” 일선 학교 교칙에 아직도 이런 속옷 규정이 있어 인권 침해라는 지적이 나온 가운데 서울시교육청이 규정 개선에 나선다. 서울시교육청은 학생 개성을 실현할 권리를 보장하기 위해 관내 학교를 대상으로 특별컨설팅과 직권조사를 실시한다고 10일 밝혔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개성을 실현할 권리를 보장해주기 위해 학생 생활 규정을 조속히 시정하고 향후에도 학생의 자기 결정권이 보장될 수 있도록 지속해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3월 서울시의회에서는 서울 소재 여자 중고등학교 가운데 31개교에서 여전히 속옷 착용 여부와 색상, 무늬, 비침 정도 등을 규정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지난 3월 ‘서울시 학생인권 조례’가 개정되면서 ‘복장에 대해서는 학교 규칙으로 제한할 수 있다’는 단서 조항이 전면 삭제됐지만 일선 학교 중 기존 학교생활 규정을 바꾸지 않은 곳도 적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시교육청은 먼저 학생 생활 규정에 속옷 규정이 있는 관내 여자 중고등학교 31개교를 대상으로 다음달 30일까지 특별컨설팅에 나선다. 이후에는 학생 생활 규정 점검 결과 속옷이나 복장 관련해 컨설팅이 필요한 다른 중고등학교를 대상으로도 학교별 특별컨설팅을 실시한다. 서울시교육청은 특별컨설팅을 마치고 모니터링을 통해 개선 여부를 확인할 방침이고, 개선 사항이 미흡할 경우 직권조사를 실시해 학생 생활 규정 개정 이행을 강제할 계획이다. 서울시교육청은 올해 말까지 특별컨설팅이 마무리되면 복장 착용과 관련된 학교 내 갈등이 해소될 것으로 전망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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