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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료 백신 수입 중단… ‘예방접종 대란’ 키워 돈벌이한 한국백신

    2년 전 안전 논란에 비싼 도장형 판매 ‘뚝’ 당국 몰래 ‘무료 보급 주사형’ 수입 안 해 국가필수예방접종 지원에 140억 더 들어 공정위, 과징금 9억9000만원·대표 고발 아기들에게 접종하는 결핵 예방 백신을 수입하는 회사가 고가의 백신 판매를 늘리기 위해 국가에서 무료 지원하는 백신 공급을 중단한 사실이 드러났다. 공정거래위원회는 16일 이러한 혐의가 확인된 한국백신과 계열사 2곳에 대해 시정명령과 함께 과징금 9억 9000만원을 부과했다. 또 한국백신 법인과 최덕호 대표이사, 하성배 RA본부장을 검찰에 고발했다. 영유아·소아의 중증 결핵을 예방하기 위한 BCG 백신은 생후 4주 이내 접종이 권장되고 있다. 주사형은 피부에 주삿바늘을 넣어 백신을 주입하는 방식이고, 도장형은 피부에 주사액을 바른 뒤 도장을 찍듯 9개의 주사침을 놓는 방식이다. 정부는 세계보건기구(WHO) 권고에 따라 주사형을 국가 필수예방접종 백신으로 지정해 무료 지원하고 있다. 가격은 도장형이 주사형보다 10~18배 비싸다. 우리나라 BCG 백신시장은 엑세스파마가 주로 주사형을, 한국백신은 도장형을 수입해 판매하는 복점시장이었다. 그런데 2015년 주사형을 생산하던 덴마크 회사 SSI가 민영화 과정에서 생산을 중단했다. 이에 질병관리본부는 일본 JBL사의 주사형 백신 국내 공급권을 한국백신에 부여했다. 한국백신은 2016년에 총 2만 1900세트를 수입했고, 2017년에도 2만 세트 수입 계약을 JBL과 맺었다. 하지만 한국백신은 2016년 9월 주력 제품인 도장형의 판매량이 언론의 안전성 지적에 따라 급감하자 2017년에 당초 계약과 달리 주사형을 아예 수입하지 않았다. 이 과정에서 질병관리본부와 협의도 없었다. 결국 정부는 2017년 10월 16일부터 2018년 6월 15일까지 8개월 동안 임시로 도장형을 대상으로 무료 예방접종을 시행했고, 국가 예산 140억원이 추가 투입됐다. 이 기간 한국백신의 월평균 매출은 무려 63.2%나 폭등했다. 공정위 관계자는 “신생아의 건강과 생명에 직결되는 백신을 대상으로 한 독점 사업자의 출고 조절 행위를 최초로 제재한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롯데백화점 부평점, 350억원에 마스턴-모다이노칩 컨소시엄에 매각

    롯데쇼핑이 매각을 추진해온 롯데백화점 부평점이 ‘마스턴-모다이노칩 컨소시엄’에 팔렸다. 매매가는 최초 감정가의 50% 수준인 약 350억원으로 알려졌다. 10일 롯데에 따르면 공정거래위원회의 시정명령에 따라 롯데백화점 부평점의 매각을 추진해온 롯데쇼핑은 이날 자산운용사인 마스턴과 모다아울렛 운영사인 모다이노칩이 구성한 컨소시엄과 매매 계약을 체결했다. 롯데쇼핑이 부평점과 함께 매각을 추진해온 인천점은 현재 부동산 종합개발회사와 매각을 위한 협상이 진행 중이며 계약 세부 내용을 최종 조율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공정위는 롯데쇼핑이 신세계백화점 인천점을 인수하면서 이 지역 시장점유율이 독과점 관련 규정을 위배할 만큼 커지자 올해 5월 20일까지 인천 지역 소재 2개 점포를 백화점 용도로 매각하라고 시정명령을 내렸다. 롯데쇼핑이 기한 내에 인천점과 부평점을 매각하지 못할 경우 매일 1억3천만 원의 이행강제금을 물어야 한다. 롯데쇼핑은 그동안 10여 차례의 공개 입찰과 30여 차례의 개별 협상을 진행했으며 우선 부평점에 대해서만 마스턴-모다이노칩 컨소시엄과 매매 계약을 체결했다. 영업 종료 후에는 신규 사업자가 새로운 브랜드의 백화점 매장을 오픈할 예정이며, 롯데백화점은 매수가 완료된 후에도 입점 파트너사의 폐점이 최소화되도록 노력할 계획이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고용부, 안전조치 미흡한 건설현장 433곳 사법처리

    고용부, 안전조치 미흡한 건설현장 433곳 사법처리

    고용노동부가 지난 3~4월 한달여간 전국 건설현장에 대해 불시 감독을 한 결과 702곳 중 433곳(61.6%)이 안전 조치를 제대로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 사법 처리하기로 했다고 10일 밝혔다. 이번 불시감독은 정부가 추진하는 국가안전대진단의 일부다. 지반·토사 약화로 인한 붕괴, 거푸집이나 동바리 등 가시설물 붕괴 등 봄철 취약요인과 화재 사고, 미세먼지 예방 조치 등 전반적인 공사장 안전·보건 관리 실태에 대해 중점 점검했다. 터파기 구간 안전조치가 미흡하거나 거푸집 동바리를 구조 검토 없이 임의로 설치해 사용하는 등 안전사고 위험을 방치한 433곳이 적발됐다. 작업 중 추락 위험이 높은 장소에 안전난간을 설치하지 않거나 지반 터파기 구간에 무너짐 방지 흙막이 시설이 불량해 급박한 사고 위험이 있는 80곳에 대해 작업중지를 명령했다. 노동자 안전보건교육이나 건강진단 등을 실시하지 않은 575곳에 대해서는 시정명령과 함께 과태로(12억 4000만원)을 부과했다. 감리자와 공사감독자에게 감독시 주요 위반 사항을 통보하면서 앞으로 현장 안전관리 감독을 철저히 하도록 지도했다. 박영만 고용부 산재예방보상정책국장은 “건설업에서 발생하는 사고 사망자가 전체 사고 사망자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 건설현장 안전문화 정착이 중요하다”면서 “특히 추락 재해 예방을 위해 연중 추락 방지 안전시설을 감독하고 불량한 곳에 대해선 강력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비위 시정명령받은 유치원, 증거 남긴다

    ‘명령 이행 땐 내용 삭제’ 조항 폐기 부실 공시 막기 위해 검증체계 강화 회계 부정 등으로 교육당국의 시정명령을 받은 유치원들이 이를 유치원알리미에 제대로 공시하지 않아 유명무실하다는 지적이 제기돼왔던 유치원 정보공시 체계가 대폭 개선된다. 교육부는 지난달 말 이뤄진 유치원 정보공시를 앞두고 ‘유치원 정보공시 매뉴얼 및 지침서’에서 “(교육청이) 시정명령을 1회 요구한 뒤 즉시 이행한 경우는 공시대상에서 제외”한다는 조항을 삭제했다고 8일 밝혔다. ‘교육관련기관의 정보공개에 관한 특례법 시행령’에 따라 법을 위반해 교육청으로부터 시정명령을 받은 유치원은 원장이 유치원알리미에 이를 공시해야 하지만, 해당 조항이 이를 무력화한다는 비판을 받았다. 지난해 전국 시도교육청의 감사를 통해 적발된 ‘비리 유치원’ 중 상당수가 유치원알리미의 ‘위반 내용 및 조치 결과’에 ‘해당사항 없음’이라고 공시한 것으로 드러났다. 해당 조항이 삭제되면서 유치원들은 시정명령을 받은 뒤 즉시 이행했더라도 의무적으로 이를 공시해야 한다. 교육부 관계자는 “(유치원들에) 시정명령을 받은 뒤 이행하면 그만이라는 인식을 심어줄 수도 있어 해당 조항을 삭제했다”고 설명했다. 교육부는 또 유치원 정보공시가 유치원의 ‘셀프 공시’에 의존하는 데다 교육당국의 검증이 부실하다는 지적에 따라 검증 체계도 강화하기로 했다. 유치원들이 현장학습비 등을 현금으로 받은 뒤 이를 ‘0원’으로 입력하는 등 허위·부실 정보를 공시해도 교육청은 인력 부족 등으로 이를 잡아내지 못하는 실정이다. 교육부는 매년 4월과 10월 이뤄지는 유치원 정보공시 중 10월에는 교육청의 검증을 거쳐 정보가 공시되도록 할 방침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입학 업무 등으로 시간이 촉박한 4월에 비해 10월은 여유가 있어 유치원의 정보 입력 기간을 앞당기고 교육청의 검증을 거쳐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고양시 ‘개발 인허가 특별 조례’ 재의 요구 거부 논란

    경기 “상위법 위반” 통보에도 공포 市 “권리제한보다 행복추구권 우선” 안양·의왕 등 제정 가능성… 결과 주목 경기 고양시가 상위법에 위반하는 조례를 다시 심사·의결하라는 경기도의 통보를 일축하고 공포해 논란이 일고 있다. 2일 경기도에 따르면 고양시는 지난달 11일 근린생활시설·소매업 등으로 쉽게 허가받은 후 공장·골재파쇄업·폐기물처리시설 등의 주민 기피시설로 용도변경을 신청하는 편법을 차단하겠다는 명분으로 ‘개발인허가 특별 조례안’을 만들었다. 이에 대해 도 법무부서는 지난달 29일 “지방자치법 제22조(조례)는 ‘주민의 권리제한 또는 의무부과에 관한 사항이나 벌칙을 정할 때 법률의 위임을 받도록 하나 고양시 조례안은 그렇지 않다”는 농지부서 의견을 받아들여 고양시에 시정권고 및 재의요구를 했다. 그러나 고양시는 “법 위반 소지는 있지만 시민에 대한 권리제한보다 시민의 행복추구권이 우선”이라며 이튿날인 30일 조례를 곧바로 공포했다. 시 법무팀 관계자는 “도는 주민에 대한 권리제한으로 보지만, 우리 시는 오히려 다수 주민의 주거생활을 보호하고 행복추구권을 위한 조례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반면 경기도는 아무리 취지가 좋은 조례라 해도 상위법을 위반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이다. 도 농업정책과 관계자는 “고양시가 특별조례안을 향후 어떻게 운용할 것인지 더 파악한 후 대법원 제소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행 지방자치법은 법령을 위반한 자치사무에 대해 시정명령을 이행하지 않으면 조례를 취소하거나 정지할 수 있으며, 행정상·재정상 제재를 가할 수도 있다. 실제로 대법원 전원합의체(주심 이인복 대법관)는 2012년 11월 이마트를 운영하는 신세계가 순천시를 상대로 낸 건축허가신청불허가처분 취소소송 상고심에서 “주차장법은 부설주차장의 용도변경을 허용하는데 순천시는 (조례를 만들어) 용도변경할 수 없도록 해 소유자의 재산권 행사를 제한한 것은 위법하다”며 “(상위법을 위반해) 효력이 없다”고 판시했다. 앞서 이모씨 등 관련업계 542명은 지난달 15일 “변경 인허가 사항은 건축법·산지관리법 등 국가법령인 개별법으로 얼마든지 규제할 수 있는데도 고양시가 특별조례안을 만든 것은 시 자문기구인 도시계획위원회와 건축위원회를 앞세워 규제 재량권을 남용하려는 의도”라며 고양시와 경기도에 반대 의견서를 제출했다. 이들은 “근린생활시설 등으로 허가받은 후 다른 시설로 변경 인허가받을 때 주민설명회나 의견청취 절차를 밟도록 하는 것은 민주적 행정절차처럼 보이지만 이해관계가 있는 주민이나 동종 업계의 과도한 반대로 사회적 갈등을 유발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안양·의왕·광명 등 그동안 고양시와 비슷한 행보를 보여 온 다른 지자체들도 관련 조례안 제정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라 결과가 주목된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세상은 주 52시간 반기는데… 김 과장은 삶의 마지막을 택했다

    세상은 주 52시간 반기는데… 김 과장은 삶의 마지막을 택했다

    사무실도 화장실도 없는 건설현장에서 12시간 일하다 퇴근해 집에선 서류작업 우울증 앓다 조건부 휴직 끝에 결국… 50인이하 사업장 2021년에야 법적용 中企나 소규모 사업장은 2년 넘게 방치 정규직업무, 프리랜서·하청사 떠밀기도 보건·운송 등 특례업종은 법마저 외면“20년 동안 이렇게 힘든 적은 없었다. 못 버티고 먼저 가서 미안하다.” 인천의 한 건설업체의 과장 김윤한(46·가명)씨는 지난해 2월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이면지에 급히 휘갈겨 쓴 유서는 회사 휴지통에서 발견됐다. 입사 20년 차인 김 과장은 화장실도, 사무실도 없는 건설 현장에서 근무했다. 현장에는 프린터기도 없어 모든 서류 작업은 퇴근 뒤 집에서 했다. 매일 오전 6시부터 자정까지 일했다. 몽롱한 상태로 운전하다 접촉사고를 내기도 했다. 김 과장은 2018년 1월 우울병 진단을 받았다. 잠을 못 잤고 식욕이 없었다. 자존감은 바닥을 쳤고, 이유 모를 죄책감도 느꼈다. 새로 투입된 공사장은 ‘지옥’이었다. 현장 소장이 2명이나 압박감을 견디지 못하고 떠난 곳이었다. 김 과장은 소장의 자리를 메우면서 동시에 감리단의 갑질까지 견뎌내야 했다. 김 과장은 병가를 요청했다. 하지만 “우리 회사에 휴직 제도는 없다. 일을 못하겠으면 그만둬야 하지 않겠느냐”는 답이 돌아왔다. ‘20년을 통째로 갈아 넣은 회사인데 나에게 어떻게…’하는 배신감에 온몸이 아렸다. 살기 위해 다시 병가를 요청했고 “일주일에 2~3번은 나와 감을 잃지 않도록 하라”는 조건으로 휴직이 허락됐다. 하지만 휴직계를 내러 간 날에도 감리단은 업무 지시를 내렸다. 이후 김 과장은 자취를 감췄고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됐다. 뉴스에서 주 52시간 근무가 시행된다는 소식이 흘러나오던 시기였다. 근로복지공단은 여러 정황을 고려해 “고인의 우울증 발병 및 사망과 업무와의 인과관계가 높다”며 산재를 승인했다. 유족들은 여전히 고통스러워 한다. “회사 측이 진정성 어린 사과조차 하지 않고 퇴직금과 산재에 따른 민형사상 책임도 지지 않고 있다”는 이유 때문이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300인 이상 사업장에서 주 52시간 근무가 시행되고 있지만, 과로에 고통받는 수많은 ‘김 과장’들은 사라지지 않고 있다. 특히 중소기업이나 영세 사업장 노동자에게 주 52시간 근무는 다른 나라 얘기다. 법이 제정된 2018년 2월 이후 정부로부터 산재 승인을 받은 과로사 43건을 살펴보면 대부분 300인 미만의 중소규모 업체에서 발생했다. 주 52시간 근무제는 현재 300인 이상 사업장과 공공기관에서만 시행되고 있다. 50∼299인 사업장은 2020년 1월부터, 5~49인 사업장은 2021년 7월부터 법 적용 대상이다. 50인 미만 소규모 사업장은 2년 넘게 과로가 방치되는 셈이다. 이용우 변호사는 “300인 이상 사업장에서도 서류상으로만 52시간을 지키는 편법이 생겨나고 있지만, 절대적인 노동시간은 그나마 줄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 강남의 소형 디자인 업체에서 웹디자이너로 일하는 이모(28)씨는 업무시간을 묻는 질문에 “무제한”이라고 답했다. 근로계약서에 적힌 근무시간은 하루 8시간이지만, 실제 지켜진 날은 손에 꼽을 정도다. 이씨는 “클라이언트의 요구 때문에 새벽 1시까지 전화로 업무 보는 등 야근과 특근하는 일이 흔하다”면서 “디자인 내놓는 자판기가 된 것 같다”고 털어놨다. 주 52시간 근무를 하는 정규직의 업무가 프리랜서나 용역업체, 하청업체로 몰리는 일도 발생한다. 시스템 구축 개발 업무를 하는 프리랜서 김모(31)씨는 “한국 정보기술(IT)은 과로 위에 세워진 탑이고 탑은 하청의 재하청으로 솟아 있다”며 “프리랜서는 산재를 인정받을 방법도 없다”고 한숨 쉬었다. 특례업종의 장시간 노동도 개선되지 않고 있다. 보건업·운수업 등은 일부 업종은 노사가 합의하면 주 52시간을 넘겨 연장 근로할 수 있다. 지난 1월에는 고 윤한덕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응급의료센터장이 설 연휴 근무 중 돌연사해 특례업종 과로 문제가 또 도마에 오르기도 했다. 대학병원 간호사 정모(28·여)씨는 “환자 보는 일을 누구에게 미룰 수 없고, 당일 다 해결해 사람을 더 뽑지 않는 한 52시간 내 일을 끝내기 어렵다”고 전했다. 정부의 감독과 처벌은 여전히 느슨하다. 고용노동부가 지난해 조사한 사업장 2만 6082곳에서는 577건의 근로시간 위반 사례가 적발됐다. 이 가운데 562건은 시정 명령을 통해 개선 조치됐고, 15건은 명령을 이행하지 않아 사법처리됐다. 지난 3년간(2016~2018년) 시정명령 이후에도 개선하지 않아 처벌받은 사례는 46건이다. 과로사와 과로 자살을 막기 위한 제도 마련도 답보 상태다. 사회적 대화기구인 경제사회노동위원회(경사노위)는 지난 2월까지 ‘과로사방지법’ 제정을 논의했다. 당시 노사정은 합의문 작성 단계에서 끝내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논의가 결렬됐다. 합의문에는 ▲정부·국회에 과로사방지법 제정 촉구 ▲정부 부처의 과로사 예방 조치를 위한 법적·제도적 근거 마련 ▲사업주·근로자의 과로사방지 대책 협력 등이 담겼다. 김인아 한양대 직업환경의학과 교수는 “노동시간뿐 아니라 직장문화 등 과로를 유발하는 다양한 요인을 사회가 나서서 예방해야 한다”고 말했다. 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KT·LG유플러스 등 4개사 과징금 133억

    공정위, 담합 주도 KT는 검찰 고발 KT와 LG유플러스, SK브로드밴드 등 통신사들의 담합 사실이 드러나 백억원대 과징금 철퇴를 맞았다. 공정거래위원회는 공공기관 전용회선 사업 입찰에서 담합 행위를 한 KT와 LG유플러스, SK브로드밴드, 세종텔레콤 등 4개사에 시정명령과 함께 과징금 133억 2700만원을 부과한다고 25일 밝혔다. 이 중 담합을 주도한 것으로 파악된 KT는 검찰 고발 조치도 이뤄졌다. 이에 따라 금융 당국의 KT에 대한 케이뱅크 대주주 자격 심사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 4개사는 2015년 4월부터 2017년 6월까지 공공기관들이 발주한 12건의 전용회선 사업 입찰에 일부러 불참하거나 막판에 빠지는 ‘들러리’를 서기로 사전에 합의했다. 이를 통해 입찰을 유찰시킨 후 특정 업체가 수의계약으로 낙찰을 받았다. 낙찰 업체는 도와준 업체로부터 회선을 임차하는 계약을 체결하고 실제 사용 여부와 관계없이 이용료를 지급했다. 성경제 공정위 입찰담합조사과장은 “법무부에도 통보해 발주기관이 민사소송을 통해 부당이득을 적극적으로 환수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세종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시정 요구 묵살한 서울공연예술고…조희연 “최대 강력한 조치” 예고

    시정 요구 묵살한 서울공연예술고…조희연 “최대 강력한 조치” 예고

    각종 비리 행위가 확인된 서울공연예술고 교장의 직무를 정지해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에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18일 답했다. 조희연 교육감은 이 학교의 학교법인(청은학원)이 서울시교육청(교육청)의 교장 파면 등의 요구를 집행하지 않고 있다면서 “교육청 처분이 이행되지 않으면 저희가 취할 수 있는 최대 강력한 조치를 마다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앞서 서울공연예술고 교장의 직무를 정지해달라는 청원이 지난 2월 21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왔다. 이 학교 학부모라고 자신을 소개한 청원인은 비리 수사 중임에도 교육청 시정명령까지 무시하고 끝까지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교장의 직무를 정지시켜 달라고 호소했다. 이 청원에 21만 4658명이 동의해 이날 조 교육감이 국민청원에 답하는 시간이 마련됐다. 지난해 8월 서울시교육청에 서울공연예술고가 학생들을 교장 일가 사적 행사에 참여시키고 학생들이 공연하기에 부적절한 행사장에도 학생들을 동원했으며, 심지어 행사 준비를 위한 비용까지도 학생들이 부담했다는 내용의 민원이 접수됐다. 이 민원 내용은 지난해 10월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의해 세상 밖으로 알려졌다. 이후 감사에 착수한 교육청은 이 학교가 학생들을 교장과 행정실장의 사적인 모임에 동원했다는 의혹은 사실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감사 결과에 따르면 학생들은 2017년부터 2년 동안 최소 10차례에 걸쳐 교장 A씨와 행정실장 B씨의 사적인 모임에 동원돼 공연을 했다. A씨와 B씨는 부부 사이다. 학생들이 동원된 사모임 중에는 보험회사 만찬회나 B씨가 졸업한 학교 총동문회 등 술이 오간 자리도 있었다. 또 이렇게 동원된 학생들에게 사례비가 돌아가지 않았다는 의혹도 사실로 확인됐다. 교육청 조사 결과 학생들이 공연하고 받은 공연비를 B씨가 계인계좌로 받았다. 교육청은 이런 내용의 감사 결과를 토대로 지난 1월 교장 A씨의 파면과 행정실장 B씨의 해임을 청은학원에 요구했다.조 교육감은 이날 “그동안 교육청은 교장 파면 및 후임 교장 임명 등을 지속적으로 학교에 요구했고, 지난 9일에는 서울시의회 교육위원회 위원들과 교육청 관계자들이 학교를 방문해 학교 정상화 조치를 요청했다”면서 “그런데 학교 측은 감사 처분에 대해 행정심판과 행정소을 제기하겠다는 의사마저 거듭 밝혔다”고 설명했다. 조 교육감은 “현행 사립학교법에는 사립학교 교직원의 인사는 학교법인 이사회의 권한으로 규정돼 있어 교육청이 바로 처벌이나 징계를 내릴 수 없다”면서 “향후 법에서 요구하는 절차를 차분히 밟아 잘못된 것을 바로 잡는 행정조치를 책임지고 해 나가겠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해당 학교법인과 학교가 교육청의 교장 파면 요구 및 감사 시정조치를 이행하지 않을 경우 교육청이 취할 수 있는 방법’을 묻는 질문에 조 교육감은 “현행 초중등교육법 따라 학교의 학생정원 감축, 그리고 학급 감축이나 폐지 또는 학생 모집 정지 등의 조치를 취할 수 있고, 현행 사립학교법에 따라 임시 이사를 선임해서 학교 정상화를 추진할 수 있는 가능성도 있다. 현재 이 점을 저희가 검토 중”이라면서 “교육청은 법적 요건에 해당한다고 판단될 경우 적극적인 시정조치를 취하겠다”고 답했다. 조 교육감은 “시민들의 관심이 높은 이 사안에 교육청 처분이 이행되지 않으면 앞으로 저희가 취할 수 있는 최대 강력한 조치를 마다하지 않겠다”면서 “청원인들이 소망한 것처럼 바로 단기적으로 이것이 시행되지 않을 수는 있다. 하지만 저희가 같은 마음으로 정말 강력한 조치를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주 52시간 본격 시행… 위반 땐 시정명령

    주 52시간 본격 시행… 위반 땐 시정명령

    1일 오후 서울 성동구 이마트 본사에서 직원들이 ‘9 to 5 근무문화 정착을 위한 우리의 약속’이라는 메모를 자리에 붙인 채 일하고 있다. 이날부터 고용노동부는 300인 이상 사업체 중 주 52시간 근무제를 위반한 곳에 대해 시정명령을 내린 후 일정 기간 시정명령이 이행되지 않을 경우 제재할 수 있다. 뉴스1
  • 주 52시간 계도 기간 종료…오늘부터 위반 땐 시정명령 뒤 처벌

    주 52시간 계도 기간 종료…오늘부터 위반 땐 시정명령 뒤 처벌

    개선 안되면 2년 이하 징역 또는 벌금형탄력근로제 단위 기간 확대법은 계류 중 50~299인 사업장은 내년부터 시행키로주 52시간 근무제가 지난 9개월간의 처벌 유예 기간을 끝내고 1일부터 ‘300인 이상 사업장’에서 제대로 실행된다. 이를 위반한 기업들에 최대 4개월간의 시정 기간이 주어지지만 그럼에도 시정되지 않을 땐 처벌받는다. 주 52시간 근무제를 보완할 탄력근로제 단위 기간 확대 법안이 여전히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해 현장에선 혼란도 예상된다. 고용노동부는 300인 이상 사업장의 주 52시간 근무제 계도 기간을 종료한다고 31일 밝혔다. 이에 따라 1일부터 위반 기업에 처벌 절차가 진행된다. 근로기준법에 따르면 주 52시간 근무제를 위반한 사업주는 2년 이하 징역형 또는 2000만원 이하 벌금형에 처한다. 그러나 주 52시간 근무제를 위반했다고 해서 바로 처벌이 이뤄지는 것은 아니다. 우선 시정명령이 내려지고 시정 기간 이후에도 개선되지 않으면 처벌받는다. 근로시간 위반 시정 기간은 기존 3개월에 1개월을 추가로 연장할 수 있어 최대 4개월가량 주어진다. 다만 고용부는 주 52시간 근무제 적용 대상인 직원 300명 이상 기업 3526곳 가운데 기업 특성상 탄력근로제 확대가 필요하다고 인정된 17곳에 대해서는 처벌을 계속 유예하기로 했다. 고용부는 주 52시간 근무제와 관련해 5월 1일부터 6월 15일까지 사업장 3000여곳을 예비 점검할 계획이다. 이 가운데 장시간 노동의 우려가 큰 기업 600곳을 선정해 8월 말까지 집중 근로감독을 실시하기로 했다. 앞서 고용부는 근로시간 단축으로 인한 현장의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지난해 7월부터 300인 이상 사업장에 주 52시간 근무제를 적용하면서도 위반에 따른 처벌을 유예하는 계도 기간을 뒀다. 지난해 12월 말까지 처벌을 유예하기로 했지만 ‘준비 기간이 더 필요하다’는 현장의 요청으로 올 3월 말까지 한 차례 더 연장했다. 50∼299인 사업장에선 내년부터, 5∼49인 사업장에서는 2021년 7월부터 주 52시간 근무제가 시행된다. 강행 규정이어서 노사 합의를 해도 주 52시간을 초과할 수 없다. 업종별 특수 수요가 있어 1주 최대 근로시간을 52시간 이내로 제한하는 것이 불가능한 기업들도 있다. 이들에겐 일정한 단위 기간을 주고 이 안에서 근로시간을 탄력적으로 운영하도록 하는 탄력근로제를 확대하는 논의가 국회에서 진행 중이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 계류된 근로기준법 개정안에는 탄력근로제 단위 기간을 현행 3개월에서 6개월로 늘리는 내용이 담겨 있다. 반면 야당과 경영계는 탄력근로제 단위 기간을 최대 1년으로 하자는 입장이다. 여야 간 간극이 커서 오는 5일까지 회기인 3월 임시국회에서 개정안 통과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300인 이상 사업장>
  • 서울 자사고 22곳 “자사고 죽이는 재지정 평가 거부”

    “협의 없이 평가 지표 바꿔… 소송 불사” 서울교육청 “같은 기준 전북은 문제없어” 서울교육청의 재지정 평가를 앞둔 서울의 자율형사립고등학교들이 ‘평가 거부’를 선언했다. 지난 1주기 평가(2014~2015년)에 비해 까다로워진 평가 지표의 수정 여부를 놓고 양측이 서로 한 발도 물러서지 않고 있어 법적 분쟁까지 예고됐다. 서울 자사고교장연합회는 25일 서울 중구 이화여고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운영성과평가 보고서를 일절 제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연합회장인 김철경 대광고 교장은 “서울교육청의 운영성과 평가는 ‘자사고 죽이기’라는 의도를 노골화한 것”이라면서 “지금과 같은 기준의 평가는 절대 수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교육청은 평가 대상인 자사고가 오는 29일까지 운영성과평가 보고서를 제출하면 이를 바탕으로 자사고의 설립 취지에 맞게 운영됐는지 등을 평가해 기준점에 미달한 학교에 대해 지정 취소 처분을 내린다. 서울 시내 22개 자사고 중 13개교가 올해 재지정 평가 대상이다. 연합회는 평가 기준점이 1주기 평가(60점)보다 10점 오른 70점으로 상향되고 학생·학부모의 학교만족도 평가, 다양한 프로그램 편성 및 운영 등 자사고에 유리한 항목의 배점이 줄어들었다고 지적했다. 반면 대부분의 자사고에서 지원자가 미달인 사회통합 전형 충원율의 배점은 높아졌다. 연합회는 “평가 지표를 사전에 알려 줘서 대비할 수 있게 하는 게 당연한데도 교육청은 단 한 번의 협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평가 지표를 하달했다”고 주장했다. 연합회는 서울교육청이 평가 지표를 수정할 때까지 평가를 무기한 거부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조희연 서울교육감이 대표적인 ‘자사고 폐지론자’여서 평가지표 수정 가능성은 낮다. 서울교육청은 “교육청의 재량지표를 제외한 모든 항목과 기준에서 교육부 표준안을 그대로 따랐다”면서 “전북교육청이 평가 기준점을 80점으로 설정했는데도 전주 상산고는 지난 22일 평가보고서를 제출했다. 서울 자사고들이 평가에 참여하지 않는다는 것에 학부모 및 시민들이 공감할지 의문”이라고 반박했다. 초중등교육법 시행령에 규정된 자사고 재지정 평가에 자사고가 불응할 경우 시도교육청은 시정명령을 거쳐 정원 감축이나 모집 정지 등의 행정처분을 내릴 수 있다. 서울 자사고들은 “물러서기 어렵다”면서 행정소송 등 법적 대응으로 맞서겠다고 밝혔다. 서울교육청은 “운영성과 평가를 객관적으로 공정하게 진행할 것”이라면서 “자사고가 평가에 참여하도록 최선을 다해 설득하겠다”고 설명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버닝썬 행정처분 3년간 0건, 아레나 1건… 유흥업계 ‘괴물’ 키웠다

    버닝썬 행정처분 3년간 0건, 아레나 1건… 유흥업계 ‘괴물’ 키웠다

    승리 성접대 장소 아레나 시정명령 한 번 영업정지 이상 처분받은 클럽은 2곳뿐 지자체 미온적 조치에 경찰 유착 맞물려 클럽, 탈세·성폭력·마약 등 범죄 온상으로버닝썬, 아레나 등 서울 강남의 주요 클럽이 복마전으로 떠오른 가운데 이들을 관리·감독하는 경찰과 지방자치단체는 그동안 무엇을 했느냐는 비판이 쏟아진다. 실제 서울신문이 확인해보니 구청이 최근 3년간 강남권 주요 클럽의 부적정 영업행위 등을 단속해 내린 행정처분은 고작 5건이었다. 버닝썬 사태 이후 온국민이 알게 된 클럽의 실상을 감안하면 “단속을 제대로 안 해 일탈을 부추긴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강남·서초구청의 2016~2018년 유흥업소 행정처분 현황을 보면 버닝썬은 행정처분을 받은 적이 없다. 아레나는 단 한 차례 시정명령 처분을 받은 게 전부였다. 19일 서울신문은 정보공개를 통해 아레나, 버닝썬, 옥타곤 등 강남권 주요 클럽 6곳에 대한 행정처분 현황을 입수했다. 버닝썬은 물뽕(GHB) 등 마약 유통·투약이 빈번하고 미성년자 출입이 발생한 곳이다. 미성년자 출입은 영업정지 사유에 해당하지만 경찰에서 무혐의로 결론내면서 행정처분도 피했다. 아레나는 가수 승리가 해외 투자자의 성접대 장소로 활용했다는 의혹을 받는 강남 대표 클럽이다. 아레나는 2016년 5월 간판에 유흥주점업소 표시를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시정명령을 받은 게 구청으로부터 받은 유일한 행정처분이다. 나머지 클럽 중 미성년자 대상 주류 판매나 미성년자 출입이 적발돼 영업정지 이상의 행정처분을 받은 곳은 2곳에 그쳤다. 구청 등 지자체는 클럽에 대한 각종 인허가권과 영업정지 권한을 가지고 있다. 식품위생법에 따르면 청소년에게 술을 판 사업자는 영업정지 2개월(60일) 또는 같은 기간 예상 매출액만큼 과징금을 내야 한다. 미성년자가 클럽에 출입하면 영업정지 1개월 처분을 내릴 수 있다. 세금을 내는 비율이 달라지는 일반음식점(매출의 10%), 유흥주점(매출의 23%)의 인허가를 내주고 실제 그에 적합한 영업이 이뤄지고 있는지 파악하는 것도 지자체 몫이다. 클럽 내 일탈행위를 우선 적발하는 것은 경찰 몫이지만 유착 의혹이 불거질 정도로 적절한 단속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지자체도 사건이 터질 때만 ‘유흥업소 불법·퇴폐 영업행위 특별단속반’과 같은 형태의 특별단속을 잠깐 펼칠 뿐이다. 경찰과 지자체가 소극적으로 업무를 처리하는 사이 클럽은 탈세, 성폭력, 마약 등 범죄의 온상이 됐다. 곽대경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단속은 경찰에서 하고 지자체는 수사 결과가 넘어오면 행정처분을 하는 방식으로 업무가 진행된다”며 “업소를 압박하기 위해서는 경찰과 지자체 등 규제기관과 행정기관의 합동 단속으로 형사처벌과 행정처분이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박찬걸 대구가톨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경찰도 신고나 제보 등을 통해 단속에 나서는 경우가 많다. 상시지속적인 단속은 불가능한 상황”이라면서 “형사처벌 대상이 아니더라도 지자체는 행정처분으로 조치를 취할 수 있는 만큼 적극적으로 정보를 공유하고 사소한 위반사안도 행정처분을 내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단독] “대한민국서 혐오·차별 퇴출… 文대통령 선포 이끌어 낼 것”

    [단독] “대한민국서 혐오·차별 퇴출… 文대통령 선포 이끌어 낼 것”

    “국가인권위원회는 그런 비판하라고 존재하는 곳이다.”(노무현 전 대통령) 2003년 국가인권위원회가 노무현 당시 대통령의 이라크 파병 결정에 맞서며 반대 성명을 내자 일각에서는 “항명행위”라고 비판했다. 하지만 대통령은 인권위를 감쌌다. 태생적으로 싫은 소리를 해야 하는 기관이라는 이유였다. 이명박·박근혜 정권(2008~2017년)을 거치며 제 목소리를 잃었던 인권위가 요즘 달라지고 있다. 지난해 9월 최영애(68) 위원장이 취임한 뒤부터다. 인권위 초대 사무국장과 상임위원을 맡았던 그는 직원들의 든든한 ‘뒷배’ 역할을 하며 적극성을 강조하고 있다. 낙태죄 위헌 의견이나 난민보호 정책 재정비 요구, 동성혼에 대한 정책적 논의 촉구 등 소수자를 위한 인권위의 결정은 이 배경 속에서 나왔다. 서울신문과 지난 15일 서울 중구 집무실에서 진행한 단독 인터뷰에서 최 위원장은 임기 중 가장 집중할 의제로 혐오·차별 문제 해결을 꼽았다. 그는 “소수자에 대한 혐오가 우리 사회에 일상적이고 전면적으로 퍼지면서 사회 갈등의 골이 점점 깊어지고 있다”며 전면 대응을 선언했다. “혐오는 말로만 끝나지 않는다. 어느 순간 어떻게 터질지 아무도 알 수 없다”고 경고했다. 이민자 혐오 범죄로 50명이 숨진 뉴질랜드 총격 테러가 발생한 시점에 우리도 심각하게 볼 문제다. 최 위원장은 “문재인 대통령을 설득해 ‘대한민국은 혐오·차별을 더이상 수용하지 않는다’는 범정부적 선포를 이끌어내는 것이 인권위의 올해 목표”라고 강조했다. -혐오차별대응기획단을 구성하고 특별추진위원회를 출범한 것이 위원장 취임 이후 가장 큰 성과로 꼽히는데요. “혐오는 사회적 소수자에 대한 구조적 차별이자 공격입니다. 지금 바로잡지 않으면 결국 사회통합을 가로막아 다양한 구성원이 인권을 보장받기 어렵죠. 그래서 취임 때 우리 사회에서 혐오와 차별을 해소하는 것을 첫 번째 책무로 꼽았던 것이었어요. 올 초 출범한 혐오차별대응 특별추진위원회는 위원장 직속 기구입니다. 그만큼 강한 의지를 가지고 있다는 뜻이에요.” -혐오의 근본 원인은 어디에 있다고 보시나요. “사회·경제적으로 변동이나 어려움이 있을 때 혐오가 많이 생겨나죠. 인권위가 주목하는 것은 소수자에 대한 혐오가 차별로 이어지는 지점입니다. 혐오와 차별은 별개가 아니라 서로의 원인과 결과로 상호작용하면서 구조화됩니다. 혐오에 따른 위협이 기득권에게는 가해지지 않아요. 타깃은 언제나 소수자나 약자죠. 이들을 공격하는 혐오표현은 표현의 자유 범주에 들어갈 수 없어요. 혐오표현의 발화자가 누구인지, 이 말이 어떻게 확대 재생산되는지 그 맥락을 인권위 차원에서 분석해보려 합니다.”-두드러지게 혐오 대상이 되는 집단은 어디라고 보시나요. “실태조사나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혐오의 주요 대상은 여성이나 이주민, 성소수자와 같은 사회적 약자들이 대표적인 것으로 나타났어요.” -일각에선 ‘2019년 한국 사회에서 여성이 사회적 약자인가’라고 반문하기도 합니다. “한국 사회에서 여성은 여전히 약자라고 생각합니다. 사회적 소수자란 사회적으로 지닌 힘(권력)이 상대적으로 적은 집단을 의미합니다. 예컨대 기업에서 관리자급 여성의 숫자 등 여성이 사회적으로 지닌 권한의 척도를 보면 여전히 한국 사회는 실질적인 성평등 국가라고 말하기 어렵습니다. 어떤 사회에서든 소수자 집단의 지위를 확장하는 과정에 (이를 막아서려는) 사회적 저항은 있었어요. 지금 한국사회는 그런 시기를 겪고 있다고 봅니다.” -혐오차별 해결을 위해 구체적으로 어떠한 준비를 하고 계신가요. “우선 올해 안에 대통령이나 국무총리께 범정부 차원에서 혐오·차별 대응을 하기 위한 대국민 정책선언을 해달라고 설득해보려 합니다. 노르웨이에서는 이미 법무부나 여성가족부, 교육부, 문화체육관광부 등 7개 부처가 함께 이러한 선포를 했어요. 정부 차원에서 정책적으로 ‘혐오와 차별을 더이상 받아들이지 않는 사회를 만들자’는 지향점을 함께 보여준 셈이죠. 이게 우리의 롤모델입니다. 두 번째는 사회적 공론화 작업입니다. 대중들에게 혐오 표현이 차별로 이어지고, 결국 공존을 해친다는 것을 알리는 게 중요합니다. 혐오차별에 대한 국민의 인식전환이 필요합니다.” -혐오·차별 행위가 정말 위험한 일이라는 국민적 공감대를 구체적으로 어떻게 이끌어낼 생각인지요. “최근 영국을 방문했다가 한 비정부기구(NGO) 단체의 슬로건을 봤는데 ‘미워하지 말고 희망하라’(Hope not hate)이더라구요. 배제가 아닌 포용의 방식으로 혐오·차별 문제를 해결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달 말에는 스웨덴, 영국, 스위스 등 7개국 주한대사들과 2개의 해외기구 관계자를 초청해 간담회를 열어요. 각 사회가 혐오차별 문제를 어떻게 극복해왔는지, 또 왜 극복해야 하는지 이야기를 듣고자 하는 거죠.” -인권위가 헌법재판소에 낙태죄 폐지 의견을 공식적으로 제기한 이유는 무엇입니까. “낙태를 형벌로 처벌하는 건 여성의 기본권 침해라는 의견을 담아 헌재에 표명했습니다. 국제사회에서는 오래전부터 낙태죄를 형법으로 처벌하는 것을 폐지하라는 권고를 여러 차례 냈습니다. 대표적인 가톨릭 국가인 아일랜드 역시 얼마 전 ‘낙태를 했다는 이유로 여성 스스로 범죄를 저질렀다고 생각하게 만드는 건 옳지 않다’는 이유로 낙태죄를 폐지했어요. 우리 인권위도 ‘낙태죄에 대해 어떠한 예외 사항도 두지 않은 채 전면 금지하는 것은 과도하다’는 입장을 낸 거에요.” -2002년 인권위 초대 사무총장을 맡았을 때와 비교해 현재 한국 인권 상황을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인권감수성이 오히려 퇴보했다는 의견도 있는데요. “과거에 비해 사회적 약자들이 목소리를 낼 수 있다는 것은 상당한 진전입니다. 작년 ‘미투’(#Me Too·나도 피해자다)만 보더라도 놀랍습니다. 제가 90년대에 성폭력 상담소를 운영할 땐 성폭력 피해에 대한 어떤 데이터도 없었어요. 심지어 국회에 성폭력특별법을 제정해달라고 촉구했을 땐 ‘성폭력 공화국이라고 전 세계에 알릴 참이냐’고 꾸짖는 의원들의 반대에 부딪혔죠. 하지만 이젠 국민들이 ‘미투’에 ‘위드유’라고 응답하면서 사회적 소수자의 인권에 대해 연대를 표시하고 있어요. 이건 국민들의 인권감수성이 높아졌기 때문에 나올 수 있었다고 봐요.” -여전히 난민·성소자 등 인권위의 일부 결정에 대해서는 호응만큼 반감을 드러내는 사람도 많습니다. “인권은 우리가 처한 사회현실 속에서 치열한 논쟁을 통해 발전했습니다. 그 과정을 통해 이전엔 인식하지 못했던 많은 문제들을 인권적으로 바라보기 시작한 측면이 있죠. 위원회의 활동에 대해 다른 의견을 가진 분들도 계실 겁니다. 앞으로는 위원회의 활동과 결정에 대해 국민들에게 설명하고 이해를 구하는 노력을 더 해야겠죠. 또 중요한 인권사안을 결정하는 과정에서 더 다양한 사회적 의견을 청취하고 반영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겁니다.” -인권위의 권한 한계를 지적하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일선 부처나 민간 기관이 권고를 받아도 강제가 아니니 받아들이지 않으면 속수무책이라는 것인데요. “유엔 역시 권고 기능만을 가졌지만 상당한 권위와 위상을 갖고 있습니다. 권고가 제한적으로 보이겠지만 포괄적이고 유연한 개념이라 더 많은 것을 포섭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한 예로 시정명령은 강제력이 있지만 법적 소송의 대상이 될 수 있어요. 인권위가 다른 부처와 행정소송에만 매달릴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권고 사항을 강제로 이행하게 할 순 없지만 대신 언론에 공표하고 대통령에게 특별보고하는 권한이 있어요. 최근 인권위의 다양한 권고와 결정은 사회적 수준보다 반 발 앞서는 것으로, 사회적 이슈를 공론화하고 합의를 이끌어내는 데에 기여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인권위 권고 수용률을 기관 평가에 반영하는 비율을 높이는 등 구체적인 권한 확대 방안도 찾을 것입니다.” -우리 정부가 큰 그림의 인권비전을 가지지 못했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인권위는 2006년부터 ‘인권증진행동계획’이라는 3개년 중기계획을 수립하고 있습니다. 2018년부턴 제5기 인권행동증진계획을 수립해 진행하고 있는데요, 큰 방향은 양극화와 차별을 넘어 누구나 존중받는 인권사회를 실현하겠다는 겁니다. 미래지향적으로는 인권을 확장하고 다원화하려고 합니다. 인권의 개념을 북한인권개선, 정보인권보호, 군인권 등으로 확장시키고 공론화시키는 것이지요. 이 모든 것을 담아내기 위해선 인권기본법, 인권교육기본법, 차별금지법을 제정하는 것이 꼭 필요하다고 보고 진행 중입니다.” -취임 때 임기 중 최종 목표를 ‘차별금지법 제정’이라고 말씀하셨었는데요. “이 목표는 변함없습니다. 차별금지법이 여러 번 국회에서 발의됐지만 통과되지 못했죠. ‘차별금지법은 곧 성소수자를 지원하는 법’이란 오해가 있는 것 같아요. 하지만 이건 어떤 특정한 집단의 권익을 위한 게 아니에요. 모든 구성원들의 평등권과 인권을 보장하는 사회로 나아가자는 의미이죠. 혐오는 말로만 끝나지 않아요. 그 증오와 대립이 어떤 폭력과 위협으로 나아갈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예컨대 1923년 관동대지진 때도 당시 한국인들은 일본 사회에서 소수자이자 난민이었죠. 지진 발생이 한국인과 전혀 관련이 없음에도 일본은 국민 불만을 돌리기 위해 ‘한국인이 폭동을 일으키려 한다’며 거짓 소문을 내기도 했어요. 그렇기 때문에 누구나 평등하고 존엄하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 차별금지법을 제정하자는 것이지요. 서두르지 않고 조금씩 쌓여가고 있는 국민적 공감대와 공론화를 기반으로 제도적 기반을 차근차근 만들어가겠습니다.” 이창구 사회부장 window2@seoul.co.kr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최영애 국가인권위원장은 ▲1991~1994년 성폭력특별법제정특별추진위원회 위원장 ▲1991~2001년 한국성폭력상담소 소장 ▲2002~2004년 국가인권위원회 사무총장 ▲2004~2007년 국가인권위원회 상임위원 ▲2010년 여성인권을 지원하는 사람들 대표 ▲2012년 서울시여성가족재단 이사 ▲2013년 한반도평화포럼 공동대표 ▲2015년 경기도교육청 성인권보호특별대책위원회 위원장 ▲2016년 제2기 서울시 인권위원회 위원장 ▲2018년 9월 제 8대 국가인권위원회 위원장(*첫 여성·비법률인 출신 위원장)
  • 전북 유치원 에듀파인 참여율 7.7%에 그쳐

    한국유치원총연합회(한유총)의 개학 연기 투쟁에 동참하지 않았던 전북 지역 사립유치원이 국가관리회계시스템(에듀파인) 도입에는 부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북도 교육청은 에듀파인 의무 도입 대상인 도내 대형유치원(원아 200명 이상) 13곳 중 1곳만 도입을 희망했다고 12일 밝혔다. 전국의 에듀파인 의무대상 사립유치원 571곳 중 83%에 해당하는 473곳이 도입 의사를 밝혔지만, 유독 전북(7.7%)만 참여율이 현저히 낮다. 교육부는 15일까지 도입 의사를 밝힌 사립유치원에 사용법 연수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의무화 대상인데도 4월 이후로도 에듀파인을 사용하지 않는 유치원에는 시정명령 및 행정처분이 내려진다. 그러나 전북 지역 사립유치원은 에듀파인은 사유재산을 인정하지 않는 제도이며 인력도 부족하다는 이유로 도입에 부정적이다. 온정이 한유총 전북지회장은 “에듀파인 도입 등을 골자로 하는 ‘유치원 3법’은 유치원의 사유재산을 인정하지 않는다. 개학 연기 투쟁 등 한유총과 행동을 함께하지는 않았지만, 에듀파인 도입은 재산을 감시받을 수도 있는, 정체성이 흔들릴 수 있는 사안이어서 거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 회장은 또 “도내 다수의 사립유치원은 행정직원을 둘 여력도 없고 현실에 맞지 않는 부분도 있다”며 “공립유치원도 에듀파인을 도입하는데 2∼3년이 걸렸는데 갑작스레 사립유치원에 에듀파인을 강요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전북교육청 관계자는 “이대로라면 교육부 방침대로 행정처분을 받을 수도 있다”며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지 않도록 사립유치원 관계자들을 만나 참여를 독려하겠다”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결국 물러난 이덕선 이사장…26일 한유총 새 이사장 선거

    결국 물러난 이덕선 이사장…26일 한유총 새 이사장 선거

    사립유치원의 개학 연기 투쟁을 주도하다 하루 만에 ‘백기 투항’한 이덕선 한국유치원총연합회 이사장이 자리에서 물러난다. 이 이사장은 11일 보도자료를 통해 “사립유치원의 운영 자율권과 사유재산권 확보를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어느 것 하나 얻지 못했다”면서 “모든 것의 책임을 지고 한유총 이사장직을 사임한다”고 밝혔다. 이 이사장의 사임은 한유총의 개학 연기 투쟁이 하루 만에 실패로 돌아가면서 예견돼 왔다. 한유총은 ‘유치원 3법 폐기’ 등을 주장하며 지난 4일을 기점으로 개학 연기 투쟁을 벌였지만 참여율이 저조한 데다 유아와 학부모를 볼모로 한 집단행동으로 여론만 악화시켰다. 앞서 서울교육청은 한유총에 대해 지난해 12월 교육청 허가 정관이 아닌 자체 개정한 임의 정관에 따라 이사장 선거를 진행했다면서 한유총에 이사장을 다시 선출하라는 시정명령을 내렸다. 이에 따라 한유총은 오는 26일 이사장 선거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 이사장은 이날까지는 직을 유지하겠다고 했다. 한편 유치원 3법을 대표 발의한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전국 17개 시도교육청이 최근 6개월간 유치원 감사를 벌인 결과 277곳에서 1229건의 비리가 적발됐다고 공개했다. 비리 액수는 103억 6972만원이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정부가 추정한 가습기살균제 사용자만 400만명입니다

    정부가 추정한 가습기살균제 사용자만 400만명입니다

    최악의 환경 참사이자 국가적 재난인 가습기 살균제 사건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해 주요 내용을 숫자로 정리해 소개한다. # 18 가습기 살균제 판매 기간. 1994년 첫 제품인 유공(현 SK디스커버리)의 가습기메이트를 시작으로 2011년 판매 중단 때까지 18년간 43종류 998만개가 팔렸다. 18년 동안 김영삼, 김대중, 노무현, 이명박 등 4명의 대통령이 재직했지만 어느 정부에서도 가습기 살균제 참사를 미연에 방지하거나 중간에 파악해 내지 못했다. 2011년 초 산모들이 집단적으로 죽어 나가면서 의료진과 유족들의 신고로 역학조사가 진행돼 겨우 알아냈을 뿐이다. 화학물질과 생활화학제품의 안전관리를 책임지는 환경부, 산업부, 노동부 등 정부 내 10여개 부처와 SK, LG, 롯데, 삼성, 신세계, GS 등 국내 굴지의 대기업그룹들과 옥시레킷벤키저, 테스코, 헨켈 등 유럽의 다국적 기업들을 포함한 수십개의 제조판매사 중 어느 곳도 제품 안전시험을 하지 않았다. # 43 환경보건시민센터가 파악한 시중에 판매된 가습기 살균제 제품은 모두 43개 제품이다. 이 중 24개 제품에 대한 성분, 판매량, 판매시기 등이 파악되었고 9개 제품에 대해서는 판매량만 파악됐으며 10개 제품은 제품명과 일부 제조판매사만이 파악된 상태다. 7개 제품은 롯데마트, 이마트, 홈플러스, GS리테일, 다이소 등 대형마트의 자체브랜드(PB)다. 2016년 서울중앙지검에 ‘가습기 살균제 피해사건 수사팀’이 꾸려져 이루어진 검찰수사는 전체 43개 제품 중 PHMG 성분의 4개 제품(옥시rb, 롯데마트, 홈플러스, 홈케어 가습기클린업)과 PGH 성분의 세퓨 1개 제품 등 5개 제품에 대해서만 진행됐다. 43개 제품의 11%에 불과하다. CMIT/MIT 성분을 사용한 SK, 애경, 이마트, 헨켈, 다이소, GS 등의 제품과 BKC 성분을 사용한 옥시, LG 제품 등 38개에 대해서는 수사되지 않다가 2019년 1월 검찰수사가 재개돼 SK, 애경, 이마트 등에 대한 압수수색이 실시됐고 현재까지 모두 3명의 임직원이 구속되는 등 추가 수사가 진행 중이어서 미진한 부분에 대한 사법처리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 47.3 유사한 환경조건에서 가습기 살균제 사용자의 폐 손상 발병이 가습기 살균제를 사용하지 않은 경우보다 47.3배나 높다는 상대위험비 숫자로 2011년 8월 31일 정부가 발표한 역학조사의 핵심 내용이다. # 53.4 가습기 살균제 사건과 관련해 형사사건으로 사법처리가 확정된 15명의 유죄 형량의 합계로 징역 34년 4개월과 금고 19년 등 모두 53년4개월이다. 서울대 조모 교수의 경우 대법원에 계류 중이어서 형기를 포함하지 않았다. # 798 최근까지 정부가 인정한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수. 폐 손상, 태아 피해, 천식 등 3개 질환만이 구제 인정 질환이다. 전체 피해신고자 6309명 중 12.6%로 10명 중 1명 정도만 인정한 셈이다. 이런 결과는 가습기 살균제로 인한 건강피해임을 밝히는 의학적으로 엄격한 인과관계 잣대를 들이댔기 때문으로 의학적으로 밝히기 어려운 한계가 고스란히 피해자들에게 돌아가고 반대로 가해기업들에 90%의 면죄부가 주어진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 2500 옥시싹싹, 롯데 와이즐렉 등의 가습기 살균제에 사용돼 가장 많은 피해자를 발생시킨 살균성분인 PHMG의 독성값(Risk quotient). 일반적으로 독성값은 1을 넘으면 위험하고 값이 커질수록 더 위험하다. 참고로 애경 가습기메이트, 이마트PB 등에 사용된 CMIT/MIT살균제의 독성값은 9.41이고 세퓨에 사용된 PGH살균제의 독성값은 1만 500이다. 초기 제품개발 당시 독성조사를 제대로 했다면 판매하지 못할 정도의 독성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2012년 국제학술지 ‘환경과학과기술’에 게재된 이종현, 김용화, 권정환의 학술논문 발췌). # 10만 5789 2011년 11월11일 정부가 제품안전법에 근거해 발표한 6개 제품 강제회수 및 나머지 제품들 자발적 회수조치 이후 2012년 7월말까지 회수된 가습기 살균제 개수다. # 998만 714 환경보건시민센터가 파악한 옥시싹싹 등 33개 제품의 판매량 합계다. 옥시가 3개 제품에 545만개로 전체의 54%를 차지하며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애경이 2개 제품에 171만개, 17%로 두 번째로 많았다. LG가 110만개, 11%로 세 번째로 많았다. 2016년 국정조사, 2017년 구제법에 의한 원료, 제품제조판매사들에 대한 분담금 배정의 과정 등에서 파악된 자료를 종합한 것으로 2017년 한국환경보건학회 학술지에 게재된 논문에 보고됐다. 모두 43개의 제품이 시중에 판매된 것으로 파악되지만 10개 제품의 판매량 정보는 파악되지 않고 있다. 2016년 검찰수사가 이루어진 PHMG, PGH 살균성분의 5개 제품의 판매량은 460만 7911개로 판매량이 확인된 전체의 46%이고 나머지 54%는 CMIT/MIT 및 BKC 등의 살균성분 제품으로 2017년 1월 현재 검찰수사가 뒤늦게 진행되고 있다. # 5200만 2012년 7월 23일 공정거래위원회가 옥시레킷벤키저 등 4개의 가습기 살균제 제조판매회사에 대해 과장광고 등의 책임을 물어 과징한 벌금 액수. 피해 규모와 사망 및 영구적인 폐 손상 등의 위중함에 비해 솜방망이 처벌이라는 비판이 일었다. 공정위는 ‘옥시싹싹 가습기당번’의 옥시레킷벤키저에 5000만원, 홈플러스와 세퓨의 버터플라이이펙트에 100만원씩의 과징금을 물리고 검찰에 고발했다. 아토오가닉은 시정명령, 롯데마트와 글로엔넴은 경고조치를 내렸다. 옥시레킷벤키저는 이에 불복해 소송을 냈지만 2015년 2월 4일 대법원은 공정위의 행정처분이 정당하다고 최종 판결했다. # 1250억 2017년 8월 9일부터 시행되고 있는 가습기 살균제 피해구제 특별법에 명시된 가습기 살균제 원료, 제품제조판매사들에 부과된 피해구제기금 액수. 모두 18개 사업자에 부과되었으며 이 중 가장 많은 액수는 옥시레킷벤키저로 전체의 53%인 674억 929만원이고 SK케미칼이 2위, SK 이노베이션이 3위로 합해서 341억 3162만원이다. 가려진 피해자를 제대로 확인해 전신질환 치료 및 생활지원 등을 하기엔 턱없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도움말: 최예용 사회적참사특조위 부위원장·환경보건학 박사>
  • ‘백기 투항’ 한유총 … 이덕선 이사장 사임

    ‘백기 투항’ 한유총 … 이덕선 이사장 사임

    사립유치원의 개학 연기 투쟁을 이끌다 하루만에 ‘백기 투항’한 이덕선 한국유치원총연합회 이사장이 자리에서 물러난다. 이 이사장은 11일 보도자료를 통해 “사립유치원의 운영 자율권과 사유재산권 확보를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어느 것 하나 얻지 못했다”면서 “모든 것의 책임을 지고 한유총 이사장직을 사임한다”고 밝혔다. 이 이사장의 사임은 한유총의 개학 연기 투쟁이 하루만에 실패로 돌아가면서 예견돼왔다. 한유총은 ‘유치원 3법 폐기’ 등을 주장하며 지난 4일을 기점으로 개학 연기 투쟁을 벌였지만 참여율이 저조한데다, 유아와 학부모를 볼모로 한 집단행동으로 여론만 악화시켰다. 앞서 서울시교육청은 한유총에 대해 지난해 12월 교육청 허가 정관이 아닌 자체 개정한 임의 정관에 따라 이사장 선거를 진행했다면서 한유총에 이사장을 다시 선출하라는 시정명령을 내렸다. 이에 따라 한유총은 오는 26일 이사장 선거를 진행할 예정으로, 이 이사장은 이날까지 이사장직을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이 이사장은 “개학 연기 사태로 국민께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면서 “교육당국은 유치원 3법(유아교육법·사립학교법·학교급식법 개정안)과 유아교육법 시행령 개정안에 대해 절차와 상관없이 사립유치원 등 유아교육 관계자 의견을 지속해서 들어달라”고 요청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경남교육청, 감사자료 제출 거부한 사립유치원 9곳 검찰에 고발

    경남도교육청은 7일 감사자료 제출을 거부한 도내 사립유치원 9곳을 창원지방검찰청에 고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도교육청은 설립자 변경신청과 민원 등이 접수된 도내 사립유치원 21곳에 대해 지난 1월 종합감사를 실시한 결과 9곳은 감사자료 제출을 거부하며 3~4차례 시정명령도 이행하지 않아 검찰에 고발하기로 했다. 1곳은 자료를 늦게 제출해 감사를 연기했다. 도교육청은 자료제출 거부 유치원에 대해서는 검찰고발과 함께 ●원장 교원기본급 보조비와 학급운영지원비 등의 지원 중단, ●방과후 과정 운영보조금 및 각종 목적사업비성 보조금 지원 선정 제외, ●원아 정원 감축 등의 조치를 하고 오는 4월 중에 다시 감사를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도교육청은 11곳 사립유치원에 대해서는 감사를 마무리하고 신분·재정상 조치를 했다. 신분상 조치는 경징계 요구(2명), 경고(41명), 주의(9명), 불문(퇴직자 38명) 등 모두 90명을 조치했다. 재정상으로는 회수 5360여만원, 환불 700여만원 등 모두 6111여만원을 조치했다. 도교육청은 환불은 학부모로부터 받은 급식비 보다 부실한 급식을 제공한 경우 등이 해당된다고 설명했다. 도교육청은 특히 유치원 2곳과 거래한 교재·교구업체 2곳은 사업장 소재지를 위장한 정황이 드러남에 따라 허위 거래가 있을 것으로 의심돼 해당 업체에 대해 검찰에 수사를 의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사립학교법 48조(보고징수 등)는 관할청은 감독상 필요한 때에는 학교법인 또는 사학지원단체에 대해 보고서 제출을 명하거나, 장부·서류 등을 검사할 수 있으며 이에 따른 필요한 조치를 명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서울특별시의회 교육위원회, 한유총의 무기한 개학 연기 방침 철회 촉구

    서울특별시의회 교육위원회(장인홍 위원장, 구로1, 더불어민주당)는 한국유치원총연합회(이하‘한유총’)의 주도로 사립유치원 개학이 무기한 연기되고 있는 사태와 관련하여, 한유총이 아이들을 볼모로 진행 중인 불법적인 단체행동을 즉각 철회하고 사학의 공공성 강화에 힘써 줄 것을 촉구했다. 한유총은 지난 2월 28일 용산구 한유총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의 적폐몰이 독선적인 행정에 대해 2019학년도 1학기 개학일정을 무기한 연기하는 준법투쟁을 전개한다”고 밝히고 오늘부터“개학연기 투쟁”에 들어간 바 있다. 이들은 “△유치원 3법과 유아교육법 시행령 개정안 철회, △사립유치원 사유재산권 인정, △유치원 예산에서 시설사용료 비용처리 인정, △사립유치원 원아 무상교육과 교사 처우개선, △누리과정 폐지”등을 주장하며 집단행동에 들어갔고 교육부와 교육청은 시정명령과 행정처분 그리고 감사와 긴급 돌봄서비스 시행으로 맞서고 있다. 이로 인해 유아를 둔 시민들의 불안감은 날로 가중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대해 서울특별시의회 장인홍 교육위원장은“금번 사립유치원의 무기한 개학연기 조치는 사립유치원이 개학연기 등 교육과정의 운영방법에 관해 유치원운영위원회의 자문을 의무적으로 거치도록 규정한 「유아교육법」 제19조의4 제2항을 위반한 불법적인 행동”임을 강조하면서 “서울특별시교육청은 아이들을 볼모로 유아 학습권을 침해하고 학부모들에게 피해를 준 이번 사태에 대해 반드시 형사고발 등 민형사상의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라고 지적하였다. 장인홍 위원장을 비롯한 교육위원들은 비록 개학을 연기한 사립유치원이 전체 650곳 중 21곳(3.2%)으로(4일 오전 11시 기준) 소수에 불과하지만 신학기 첫날부터 유아교육에 공백이 발생하는 사태가 있어서는 안된다는 점에 우려를 표시하고 “어떤 경우에도 돌봄 공백과 유아들의 학습권이 침해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 할 것”이라고 하면서 “사학의 공공성 강화”에 힘을 모으기로 하였다. 또한 현재 교육부가 지난 3일 발표한 유치원 공공성 강화 방안 관련 여론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80%이상이 국회에 계류 중인 ‘유치원 3법’에 대해 찬성하고 있고, 사립유치원 회계관리를 위한 에듀파인 도입 역시도 80%이상 찬성하고 있는 상황으로 “사립유치원의 금번 집단행동은 아이들을 볼모로 몽니를 부리는 것에 불과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끝으로 장인홍 교육위원장은 집단행동중인 사립유치원에 대해“개학을 연기한 사립유치원은 지금이라도 입장을 철회하고 유아교육기관으로서의 본연의 책임을 다하는 것이 국민으로부터 외면 받고 있는 유아교육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는 길”임을 강조하면서 이에 따르지 않는 유치원에 대해서는 관계 기관에서“불법적 단체행동에 대해서는 단호히 대처할 것”을 촉구했다. 아울러 유아를 둔 학부모들의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교육청이 업무추진에 만전을 기해줄 것을 요구하였다. 한편 장인홍 교육위원장은 교육청이 5일 오후, 금번 사태를 주도한 한유총에 대한 법인설립허가 취소 기자회견이 예정되어 있는 것과 관련해서 “어린 아이들을 볼모로 반교육적 행태를 일삼은 한유총에게 엄정한 책임을 물어야 할 것”임을 강조하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울산 사립유치원 개학연기 불편 없다

    울산은 사립유치원 개학연기로 인한 불편이 없었다. 4일 울산시교육청에 따르면 애초 이날 동구 1곳, 북구 1곳, 울주군 3곳 등 사립유치원 5곳이 개학이나 입학을 연기했으나 이날 오전 모두 철회했다. 이들 유치원은 전날 밤에 갑자기 학부모에게 연기 결정을 알려 빈축을 샀다. 한 학부모는 “느닷없이 문자가 와서 당황스러웠다”며 “아이에게 뭐라고 설명해야 할지 몰라 유치원 공사 중이라고 말해줬다”고 말했다. 시교육청은 입학이나 개학을 연기 추가 사례를 우려하며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시교육청은 “입학 연기가 확인되면 즉각 시정명령 조치하고 정상운영하지 않으면 형사고발 조처할 것이다”고 밝혔다. 시교육청은 학부모 불편에 대비해 공립유치원 19곳을 돌봄 위탁기관으로 선정해 운영 중이다. 울산에는 모두 110개 사립유치원이 있다. 배경희 한유총 울산지부장은 “사립유치원 문제와 관련해 교육부가 귀를 막고 있으니 답답한 점이 있다”며 “울산은 다만, 피해가 없도록 하기 위해 무기한 개학연기에는 동참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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