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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자들은 “그래도 부동산” 9배 더 벌고 4배 더 쓴다

    부자들은 “그래도 부동산” 9배 더 벌고 4배 더 쓴다

    금융자산이 10억원 이상인 한국의 부자는 일반 도시가정보다 소득과 지출이 각각 8.8배와 4.1배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부자들은 매년 큰 폭으로 늘어났지만, 지난해에는 유럽 재정위기에 따른 금융시장 불안과 국내 부동산 시장 침체로 증가세가 주춤했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2일 발표한 ‘2012년 한국 부자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 부자는 약 14만 2000명으로 전년(13만명)보다 8.9% 증가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매년 20% 이상 늘어난 것과 비교하면 증가폭이 크게 둔화됐다. 부동산(58.0%)과 주식 등 금융자산(35.2%)에 집중된 부자들의 자산 가치가 부동산 가격 하락과 주식시장 변동성 확대로 줄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금융 위기로 증가세는 주춤 서울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의 부자 쏠림현상은 다소 약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말 기준 서울에는 전국 부자의 47.9%인 6만 8000명이 몰려 있는데, 2년 전(49.6%)보다 비중이 감소했다. 서울 내 강남 3구의 부자 비중도 2009년 39.2%에서 지난해 37.8%로 소폭 줄었다. 반면 부산을 중심으로 대부분의 지방에서 부자 비중이 커졌다. 이는 최근 지방 부동산 경기가 수도권보다 양호했기 때문이라고 보고서는 해석했다. 부자 3명 중 1명은 국내 부동산을 가장 유망한 투자대상으로 꼽았다. 국내 주식(19.8%)과 예·적금(12.3%)보다 높은 선호도다. ●임대·배당 수입만 1억 5000만원 부자들의 벌이와 씀씀이는 서민들과 큰 격차를 보였다. 보고서가 분석한 부자 가구의 연소득 평균은 4억 1200만원이었다. 지난해 2인 이상 일반 도시가구의 소득 평균(통계청 가계동향조사 결과)인 4700만원의 8.8배에 이른다. 특히 일반가구는 급여와 사업소득을 포함한 근로소득의 비중이 전체 소득의 87.1%(4094만원)인 반면 부자가구는 부동산 임대·이자·배당 등을 포함한 재산소득의 비중이 36.5%(1억 5038만원)로 나타났다. 다시 말하면 서민들이 뼈 빠지게 일해도 부자들이 가만히 앉아서 버는 돈의 3분의1도 못 번다는 뜻이다. 부자들의 월평균 소비지출은 1051만원으로 일반가구(259만원)의 약 4.1배로 나타났다. 두 가구 모두 자녀교육비 지출 비중이 가장 높았다. 특히 부자가구는 교육비 비중이 전체 지출의 24.4%를 차지했다. 초·중·고등학생 자녀를 둔 부자가구의 사교육 참여율은 99.2%로 100%에 가까웠다. 일반가구의 평균 사교육 참여율(71.7%)을 크게 웃돈다. 부자들은 월평균 사교육비로 일반가구 지출액(24만원)의 8배가 넘는 193만원을 쓰는 것으로 조사됐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시론] 경제 쓰나미에 대처하는 법/권영준 경희대 경영학부 교수

    [시론] 경제 쓰나미에 대처하는 법/권영준 경희대 경영학부 교수

    지속되는 남유럽의 재정 위기, 이란산 원유 수입 중단 조치로 인한 이란과의 전면적인 교역 중단이라는 다발성 쓰나미가 엄습하고 있다. 국내외 전망기관들은 우리 경제 성장률이 당초보다 훨씬 낮은 3% 미만에 그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이미 지난 2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기업경기실사지수(BSI)와 소비자동향지수(CSI)를 합성한 6월 경제심리지수(ESI)는 97로 전월에 비해 4포인트 하락했다. 이제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나?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에 의하면, 28∼29일 열리는 유럽연합(EU) 정상회의에서 유로존 지도자들이 심각한 남유럽 재정 위기에 대해 대규모 긴급자금 수혈이라는 단기 해법을 도출할 것인지, 아니면 장기 해법에 대한 합의에 그칠 것인지에 대한 논란이 공존하고 있다. 지금까지 실행된 구제금융의 결과로 볼 때, 추가적 지원만으로 해결할 수 없고 오히려 유로존이 각국 재무장관들과 금융감독 당국들이 하는 임무를 EU에서 수행하는 연방국가의 형태로 나아가, 유로공동채권을 발행하고 동시에 구조개혁안이 뒷받침될 때 유로존은 경쟁력을 갖춘 연방정부 형태의 공동체로 부활할 수 있다는 게 정설이다. 문제는 유로존이 시간이 없다는 것이다. 현재 진행되는 금융시장의 무기력과 경기침체로 인한 피해 그리고 정치적 어려움이 맞물려 이를 기다려 줄 수 없다. 따라서 유럽발 위기는 단기적으로 금융시장에 큰 변동성을 가할 것이고, 근본적 해결책은 시간이 무척 오래 걸릴 것이다. 이제 우리 경제는 이러한 회피할 수 없는 외생변수를 직시하고 새로운 위기대처법으로 이 난국을 헤쳐가야 한다. 우선 소규모 개방경제인 우리는 수출 대기업들이 무역다변화를 통해 수출 엔진이 꺼지지 않도록 질적 경쟁력이 바탕이 된 양적 성장을 유지하도록 전 세계 무역시장에서 전투적 지혜를 모아야 한다. 이와 함께 어려울수록 공동체의식을 발휘하여 죽어가는 내수 중소기업들과 하청기업들이 동반생존할 수 있도록 따뜻한 손길을 내밀어야 한다. 정부는 현재 우리 경제에 시한폭탄과 같은 가계부채가 더 악화되지 않도록 서민금융시장의 활성화를 위해 단기 고금리 대출계약들이 중저금리 장기계약으로 전환될 수 있도록 각종 제도권 금융시장의 문턱을 낮춰야 한다. 이들 대출이 주로 주택담보대출이므로 주택가격이 일시에 폭락하지 않도록 수급조절을 통해 부동산시장이 연착륙하는 데 최선을 다하되, 인구사회적 구조 변화를 인정하고 중국과 일본 수요자들에게 주택 구매에 따른 세제 및 금융지원이 되도록 제도적 유인책들도 고려해야 한다. 이제 은행의 적극적 역할이 필요하다. 부실경영과 관치금융으로 인해 발생한 외환위기로 빈사상태였던 은행을, 경제의 대동맥이라는 이유로 살리기 위해 국민들은 피 같은 세금으로 공적 자금을 지원하고 아무 죄 없는 직원들이 길거리로 내몰리는 구조조정을 묵묵히 감내했다. 나아가 은행에 온갖 수수료 수입들을 보장해 주면서 은행의 수익성을 높여 주었다. 국민들의 희생으로 혜택을 받았던 은행들은 그 수익을 주주의 고액배당이나 임직원들의 고액 연봉으로 자기 배만 불리지 말고 이제 중소기업과 서민금융 지원이라는 사회적 책임을 통해 보은할 때가 되었다. 금융은 원래 실물경제의 발전과 금융소비자들의 후생이 극대화되는 데 그 존립 목적이 있다. 그러나 지난 2년 동안 저축은행사태를 통해 보면 도대체 이 나라가 외환위기를 통해 금융시스템을 개혁했다고 자랑하던 나라가 맞는지 한심하기 짝이 없다. 부실정책·부실감독·부실검사·부실감시·대주주 비리·불합리한 지배구조 등이 엮인 금융감독시스템의 총체적 실패를 검찰은 수사 차원에서, 정책당국과 국회는 신뢰회복을 위한 제도 개혁 차원에서 하루속히 바로잡아야 한다. 우물의 쓰레기 청소는 물이 말라 바닥이 보일 때가 적기임을 명심해야 위기를 기회로 바꿀 수가 있다.
  • 꿋꿋한 외환시장 불안한 주식시장

    꿋꿋한 외환시장 불안한 주식시장

    유로존 위기가 해소되지 않은 데다 미국과 중국의 경기 둔화 우려까지 겹치면서 주식시장이 불안한 행보를 거듭하고 있다. 23일부터 26일까지 3거래일간 외국인은 국내 주식시장에서 1조원 이상을 순매도했다. 전문가들은 그간 외환유출입 강화 조치나 통화 스와프 등을 통해 외환시장은 강해졌지만 주식시장은 여전히 불안하다고 진단했다. 위기시에 급작스러운 외국인 자금 유출을 막기 위해 조건부 금융거래세 도입 등을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고 했다. 27일 삼성경제연구소가 발표한 ‘한국 금융시장이 대외충격에 강해졌나’ 리포트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2010년 4월 말 남유럽 재정위기 때 30일간 144.9원이 급등했고, 지난해 8월 5일 미국신용등급 강등 소식에 30일 동안 128.4원이 올랐지만, 그리스 유로존 탈퇴 우려가 제기된 지난 5월 4일부터 30일간 54.2원이 오르는 데 그쳤다. 특히 지난달 원·달러 환율은 2.58% 상승해 주요 23개국 통화의 달러화 대비 평균 상승폭(3.94%)을 밑돌았다. 같은 기간 동안 CDS프리미엄도 각각 82bp(1bp=0.01%), 88bp가 올랐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31bp만 상승했다. 지난 5월 국고채 금리는 0.17% 떨어져 지난해 미국신용등급 강등 때의 0.3% 하락보다 변동성이 적었다. 반면 주식시장은 여전히 불안했다. 지난달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우려로 코스피지수는 30일간 206.7포인트가 하락했다. 남유럽 재정위기(-180.7포인트)나 미국 신용등급 하락 시기(-291포인트)와 비교할 때 변동폭이 여전히 크다. 최근 코스피 지수 변동성은 1.35%로 주요 35개국 주가지수의 평균 변동폭인 1.29%보다 높다. 특히 지난 22일부터 4거래일간 코스피 지수는 86.31포인트가 급락했다. 불과 1주일 전에 1900선을 넘었지만 하락을 거듭, 이날 장중에는 1800선이 붕괴되기도 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0.16포인트(0.01%) 하락한 1817.65를, 코스닥 지수는 1.31포인트(0.27%) 내린 483.03을 기록했다. 외국인은 이날 2500억원을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22일부터 3거래일간 1조 414억원어치를 팔아치우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그간 정책적 노력으로 외환시장의 내성이 강해졌다고 평가한다. 지난해 외환건전성 부담금을 부과하고, 외국인 채권투자 비과세 조치를 철회했으며, 중국·일본·아세안 등과 통화 스와프를 맺어 금융안전장치를 선제적으로 마련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주식시장은 외국인의 보유 비중이 30% 이상으로 높고 기관투자자의 보유 규모는 13%에 불과해 불안한 상황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미국과 영국은 각각 기관투자자 비중이 49%, 71%다. 정대선 삼성경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외환 정책 노력이 시작된 지난해 9월부터 올해 4월까지 외국인의 채권투자자금은 150억 달러가 순유입됐지만 주식 등의 투자금은 29억 달러가 순유출됐다.”면서 “주식 시장의 외국인 자금 유출입 변동폭을 완화하기 위해 외국인 자금이 일정 규모 이상 들어오면 거래세를 부과하는 ‘조건부 금융거래세’ 도입을 검토할 때가 됐다.”고 말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맷집 세진 원화… 외풍에도 환율 변동성 줄어

    맷집 세진 원화… 외풍에도 환율 변동성 줄어

    원화의 맷집이 세졌다. 유럽발 위기로 인해 국제 금융시장이 크게 흔들리고 있지만 주요 20개국(G20)이 사용하는 15개 통화의 안정성을 비교한 결과, 원화는 올들어 6위로 올라섰다. 2008년 리먼 브러더스 사태나 2010년 천안함 사태 때 하위권에 머물렀던 것에 비하면 눈에 띄는 약진이다. 하지만 유럽 사태 악화 등에 대비해 ‘국가 신용등급 상향’ 유도라는 근본적인 처방책과 ‘조건부 금융거래세’ 도입 등의 추가적인 보완장치를 서둘러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20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올들어 이달 15일 현재 0.35%의 변동성을 보였다. 변동성은 전일 대비 변동률을 평균한 것으로, 수치가 클수록 내·외부 악재에 쉽게 흔들려 불안하다는 의미다. G20 국가 15개 통화 가운데 아르헨티나 페소화(0.08%), 중국 위안화(0.10%), 영국 파운드화(0.34%) 등에 이어 6위다. G20 국가 평균치(0.41%)보다도 낮다. 일본 엔화(0.38%)는 우리 뒤를 이어 7위다. 리먼 사태가 터진 2008년만 해도 원화 변동성(1.67%)은 무척 커 브라질 헤알화(1.80%), 남아프리카공화국 란드화(1.71%)와 더불어 ‘못난이 3형제’로 꼽혔다. 이후 나름대로 노력해 유럽 재정위기가 처음 부각되고 천안함이 침몰된 2010년에는 변동성을 1.21%로 줄였다. 하지만 다른 나라들이 더 선전하면서 ‘꼴찌’의 불명예를 안았다. 지난해 8월 미국 신용등급이 강등되고 곧바로 그리스 채무불이행(디폴트) 위험 등의 악재가 터졌을 때는 좀 더 개선된 모습(0.83%, 10위)을 보이더니 올 들어서는 5위권 진입을 노리고 있다. 하루 평균 변동폭도 올들어 달러당 4.8원으로 2010년(9.5원)의 절반으로 떨어졌다. 정호석 한은 외환시장팀장은 “자본시장 규제 3종 세트(선물환 한도 규제, 은행세 도입, 외국인 채권 과세 부활), 외환보유액 확충, 중국·일본과의 통화 맞교환(스와프) 확대 등 안전 장치를 강화한 덕분에 외환시장의 진폭이 줄었다.”고 진단했다. 시장에서는 이와 더불어 ‘영리해진 외환당국’의 공도 꼽았다. 유한종 국민은행 트레이딩팀장은 “외환당국(한은과 기획재정부)이 과거에는 눈에 띄게 한 방향으로 가 호락호락하거나 아니면 오락가락해 시장에 혼란을 줬는데 지금은 상당히 영리한 플레이를 한다.”면서 “요즘 서울 외환시장에는 당국을 거스르기 힘들다는 분위기가 형성돼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최근 유럽 위기 심화로 원화의 달러화 대비 하루 평균 변동 폭이 4월 4.0원에서 5월 4.9원, 6월(15일 현재) 5.0원으로 커지고 있어 안심하기 이르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정영식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예전에 비하면 원화 맷집이 세진 것은 사실이지만 수출입 비중이 높은 소규모 개방경제의 특성상 (수출입 달러 자금과 외국인 투자자금이 수시로 들어오고 나가) 외부변수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면서 “우리나라 신용등급 전망이 상향됐지만 신용등급 자체가 올라가도록 노력하는 게 최상의 처방전”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유럽사태가 최악으로 치닫는 비상 상황 등을 염두에 두고 지속적인 시장 모니터링 강화, 제2 외환 방어벽으로 불리는 외화예금 확대는 물론, 조건부 금융거래세 도입도 검토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조건부 금융거래세란 적정 기준을 초과하는 주식·채권 투자자금에 한시적으로 세금을 물리는 것이다. 정부는 국제 자본자율 규약에 어긋난다며 난색을 표시하고 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사설] 그리스 총선 이후 세계경제 흐름 주목한다

    재정 위기로 촉발된 유럽 사태가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어제 실시된 그리스 2차 총선, 스페인의 구제금융에 이어 이탈리아의 구제금융 신청 임박설, 갈수록 확산되는 그리스·스페인의 대규모 예금인출사태(뱅크런)와 연 6~7%대로 치솟는 국채수익률 등은 유럽이 지금 앓고 있는 병이 치료가 아주 더딘 중병에 가깝다는 것을 말해 준다. 특히 유로존(유로 사용 17개국) 내 독일·프랑스의 국채수익률까지 위협받고 있는 것은 위기의 불길이 주변부에서 중심부로 옮겨 붙고 있다는 얘기다. 무엇보다 정치 지도자들의 리더십 실종과 함께 자국은 물론 역외 국가 간 정치·경제적 요인과 감정적 갈등 등이 복잡하게 얽혀 있는 게 사태 해결을 더 어렵게 만들고 있다. 그런 점에서 18~19일 멕시코 로스카보스에서 열리는 미국·영국·독일 등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그리스 총선 이후 글로벌 금융시장에 혼란이 발생할 경우 시장 안정과 신용경색을 막기 위해 시중은행들에 충분한 현금을 공급하는 방안 등을 함께 논의한다고 하니 다행스럽다. 물론 2008년 미국발(發) 금융위기 때 가동했던 글로벌 중앙은행 공조체제(통화 스와프, 동시 금리 인하 등)까지는 기대하기 어렵겠지만, 여력이 있는 독일·프랑스 등 유로존 핵심 국가들의 적극적인 액션이 절실히 요구된다고 하겠다. 특히 독일은 통화동맹을 넘어 금융동맹·재정동맹으로 유로존을 결집시키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는 주변국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유로존은 새로운 경제질서 재편이 불가피한 것으로 보인다. 상당 기간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안과 혼란이 반복될 가능성이 크다는 말이다. 따라서 우리도 이러한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한 선제적 대비책을 갖춰야 한다. 우선 금융 시스템 안정이 최대 관건이다. 그동안 급격한 자본 유출입 변동성을 보완하긴 했지만 소규모 개방경제 구조인 우리로서는 여전히 아킬레스건이다. 충분한 외환보유액 확보, 선물환 규제, 통화 스와프 확대 등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중·장기적으로 저출산·고령화에 따른 경제성장률의 급격한 둔화에도 적극 대응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경제성장률이 3%대에서 2%대로 떨어질 것이라고 말한다. 수출 증대와 함께 질 좋은 일자리를 많이 만들어 내수를 살리는 게 해법이다.
  • [유로존 금융위기] 세계 금융시장 ‘유동성 중독’

    [유로존 금융위기] 세계 금융시장 ‘유동성 중독’

    17일 그리스 2차 총선을 앞두고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가능성이 고조되고 있고, 스페인의 국채 금리는 7%를 넘나들면서 악재가 쏟아지고 있지만 주요국 주식시장은 오히려 상승 추세다. 지난해부터 유로존 금융 위기마다 주요국 중앙은행은 유동성 확대 정책을 되풀이했다. 금융시장은 유로존 위기가 깊어지자 이번에도 유동성 공급을 기대했다. 전문가들은 ‘유동성 중독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면서 올해 말부터 부작용이 나타날 가능성을 경고했다. 15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미국이 추가 경기 부양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감에 전거래일보다 0.7원 떨어진 1165.6원을 나타냈다. 사흘째 하락세다. 코스피지수는 1858.16을 나타내 전거래일에 비해 13.32포인트(0.71%) 하락했다. 코스닥 지수도 4.28포인트(0.91%) 내린 467.75를 기록했다. 하지만 일본 닛케이지수와 타이완 자취안지수는 각각 0.01%, 1.14% 상승했다. 미국 다우지수도 1.24% 올랐다. 14일(현지시간) 유럽 증시의 경우 프랑스(0.08%), 그리스(10.12%), 스페인(1.22%) 증시가 상승했고 독일(-0.23%)과 영국(-0.31%) 증시는 소폭 하락했다. 전지원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유로존 재정 위기와 미국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는 지속되고 있지만 이러한 악재는 금융시장에서 오히려 정책 대응이 가시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강화시키고 있다.”고 평가했다. 금융시장은 오는 19일부터 이틀간 열리는 미국의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추가 경기 부양책이 나오기를 기대하고 있다. 이민구 유진증권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의 5월 고용이 부진했기 때문에 추가 경기 부양책을 발표할 것으로 본다.”면서 “하지만 6월 베이지북(미국 경제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경제 상황을 긍정적으로 판단하기 때문에 3차 양적완화(QE3)보다는 오퍼레이션 트위스트(OT)를 연장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금융시장이 경제 불안이 심화될 때마다 유동성 확대를 예상하는 이유는 그 외 특별한 대책이 없기 때문이다. 국가 재정은 이미 2008년 금융 위기를 막는 와중에 바닥났고 유로존의 근본 문제인 과도한 국가 채무를 감당할 자금도 충분치 않다. 실제 올해 2월 미국의 통화량(광의통화)은 2008년 말에 비해 18.3%나 증가했다. 유로존의 경우 6.8% 늘었다. 문제는 ‘유동성 중독 현상’이 심화될 경우 물가 상승 등의 부작용도 크다는 데 있다. 허재환 KDB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유동성 확대 결과 올해 말부터 미국에서 물가 상승 문제가 다시 부각되고 신흥국 역시 유동성 유입에 따른 물가 상승 압력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이라면서 “특히 유동성 공급을 통한 증시 부양은 반복될수록 효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금융시장 변동성이 오히려 확대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스페인 구제금융 신청] “단기적 불안 진정효과 장기적으론 악재될 것”

    [스페인 구제금융 신청] “단기적 불안 진정효과 장기적으론 악재될 것”

    스페인 정부가 9일(현지시간) 유로존(유로화를 쓰는 17개국)에 구제금융을 신청하면서 국내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이 주목된다. 더욱이 오는 17일 예정된 그리스의 2차 총선 결과에 따라 우리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증폭될 전망이다. ●그리스 재총선 결과 ‘주목’ 권혁세 금융감독원장 등 전문가들은 유럽 재정위기의 운명이 이달 말 판가름 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권 원장은 이날 전화통화에서 “유럽연합(EU) 지도자들이 세계 각국 정상들과 해법을 모색하고 있어 이달 말이면 (금융시장의 방향이) 큰 가닥을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각종 통계나 전문가 진단, 각국 지도자들의 노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경우 그리스가 유로존을 탈퇴하거나 스페인이 부도사태를 맞는 등 극단적인 상황으로 흘러갈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 스페인의 구제금융 신청이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안감을 달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유로존에서 4번째로 큰 경제대국인 스페인마저 그리스·아일랜드·포르투갈에 이어 외부 도움을 요청한 것은 유럽 재정위기가 더 깊어졌다는 뜻으로 해석돼, 장기적으로 시장에 악재가 될 것으로 보인다. ●관건은 구제금융 규모 스페인의 구제금융 신청은 예상보다 빨랐다. 그리스 총선을 앞두고 ‘방화벽’을 치겠다는 의미가 강했다. 또 그리스에서 시작된 뱅크런(대량 예금인출 사태)이 스페인 은행권으로 확산되고 있고, 국제신용평가사 피치가 지난 7일 스페인의 신용등급을 3단계 내린 것도 조기 신청의 배경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금융시장의 불안감도 다소 완화될 전망이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구제금융 자금으로 뱅크런 및 본드런(채권 연쇄 매도)이 일부 완화되면서 스페인 금융권과 경제가 회복에 필요한 시간을 벌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앞으로의 관건은 구제금융의 규모다. 충분히 많은 자금이 투입되지 않는다면 금융시장의 동요가 커질 수 있다. ●“이번주 증시하락 변동성 확대” 그리스 총선도 시장이 주목하는 이벤트다. 노무라증권은 긴축 반대 정당의 승리 가능성이 높아 그리스가 유로존을 탈퇴할 가능성이 50%라고 전망했다. 또 14일에는 선물·옵션 동시 만기일이 예정돼 있다. 매도 물량이 많을 경우 증시 하락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박해성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스페인 은행 부실 규모 및 그리스 총선 불확실성에 한·미 주식시장의 선물·옵션 만기에 대한 부담까지 겹쳐 이번 주초 증시 하락 변동성이 확대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지난 8일 1175.4원으로 마감한 원·달러 환율은 상승세가 예상된다. 스페인의 구제금융 신청에 따라 유로화 자금이 풀리면 달러는 유로 대비 강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이날 뉴욕외환시장에서 1유로는 1.2517달러에 거래돼 전날보다 0.0044달러 하락했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글로벌 경제위기 고조] 김석동 “유럽 재정위기, 대공황에 버금가는 큰 충격”

    [글로벌 경제위기 고조] 김석동 “유럽 재정위기, 대공황에 버금가는 큰 충격”

    정부는 현재의 경제위기가 1929년 대공황에 버금가는 파장을 가져올 것으로 보고 대책마련에 나섰다. 이달 말 예정된 하반기경제정책 방향에서 기금 확충을 통한 경기 부양책 등 세부적인 내용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김석동 금융위원장은 4일 “유럽 재정위기는 자본주의 역사에서 1929년 대공황에 버금가는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기록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금융당국은 외국인과 개인 투자자 비중이 높아 국내 자본시장이 과도하게 반응하는 것을 막기 위해 초장기 금융·투자상품에 대한 세제지원 등을 통해 기관투자가를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이달 말 발표할 하반기 경제정책에서는 경제활성화와 일자리 대책에 중점을 둘 전망이다. 김 위원장은 간부회의에서 “대공황 이후 자유방임주의를 대신해 수정자본주의로 경제운용 패러다임이 바뀐 것처럼 유럽 사태를 계기로 1970년대 이후 자리 잡은 신자유주의가 이제는 새로운 경제·금융 패러다임으로 전환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정부 간섭을 배제하고 자율성을 통한 시장 확대와 산업 발전을 주장하던 신자유주의가 공고한 시장 안정과 질서를 전제로 한 자율 추구 강회된 사회적 책임 등으로 옮겨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그는 은행에 대한 스트레스 테스트(자산 건전성 심사) 실시, 저축은행 구조조정 등 금융시장 안정을 위한 다각적인 조치를 실행해 왔지만 시장안정을 위한 대책은 급박하게 변화하는 위기상황에 즉각 작동돼야 한다며 신속한 대응을 주문했다. 자본시장의 변동성을 줄이기 위해 공매도(주가 하락을 예상하고 갖고 있지 않은 주식을 파는 행위)의 투명성을 높이고 투기 상품에 대한 관리감독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금융시장 불안이 소비심리 위축을 통해 내수 둔화 요인으로 작용하는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유럽의 경기둔화로 인한 중국의 수출 부진, 이어 우리나라의 대중국 수출 부진 등이 나타나면서 하반기에는 소비가 경제 활성화를 이끌어야 하는 시점이다. 그러나 대내외 악재에 경기 둔화까지 더해지면 소비가 위축, 경기 회복이 더뎌질 수밖에 없다. 주가하락으로 고소득층은 소비를 줄이고 , 체감경기가 개선되지 않았던 서민·중소기업은 더욱 어려움이 가중될 수 있다. 이에 따라 정부는 하반기 경제정책 발표 시 기금별 여유자금을 최대한 활용, 경기 활성화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Weekend inside] 엔화·위안화 직거래 뚜껑 열어보니

    중국 여행을 갈 때 국내 은행에서도 우리나라 돈(원화)을 중국 돈(위안화)으로 바꿀 수 있다. 하지만 엄밀히 말하면 원화를 곧바로 위안화로 바꿀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받은 원화를 은행들이 달러로 바꾼 뒤 이 달러를 다시 위안화로 바꿔 주는 것이다. 원화와 위안화의 직거래가 아직 이뤄지지 않고 있어서다. 그런데 중국과 일본은 엔화와 위안화의 직거래를 1일 시작했다. 중국이 달러 이외의 외국 통화와 직거래를 하는 것은 엔화가 처음이다. 우리나라 국민과 달리 일본 국민은 엔화를 위안화로 곧바로 환전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기업도 마찬가지다. 중국에 물건을 수출한 일본 기업들은 지금까지는 달러로 수출대금을 받았지만 이제는 엔화로 직접 받게 된다. 수수료나 거래 편의성 면에서 큰 이득이다. 외환시장에서 상대국 돈을 직접 사고파는 것도 가능해졌다. 엔·위안화 직거래에 당사국은 물론 우리나라를 비롯해 다른 나라들도 큰 관심을 쏟은 이유다. 한국은행은 일본 도쿄 외환시장에서의 위안화 직거래 규모를 1억 달러가량(6억여 위안)으로 추산했다. 한은 도쿄사무소 측은 “개장하자마자 몇 백만 위안씩 주문이 나오고 거래 빈도도 제법 됐으나 차츰 거래량과 횟수가 줄면서 매매 스프레드도 벌어졌다.”고 모니터링 결과를 전했다. 정호석 한은 외환시장팀장은 “중국 상하이에서의 엔화 거래 규모는 파악이 힘들고, 도쿄 시장에서의 위안화 거래량도 추정치”라면서 “첫날이라 (거래량이) 많다, 적다를 평가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다만 거래가 무난하게 이뤄지고 관심이 매우 뜨거웠던 것만은 분명하다고 덧붙였다. 아직은 초기라 좀 더 두고봐야 하겠지만 현재로서는 엔·위안화 시장이 크게 활성화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 좀 더 우세하다. 유상대 한은 국제국장은 “엔화와 달리 위안화는 아직 국제사회에서 통용되지 않고 있고 중국 정부의 외환시장 통제도 심해 당장 거래 활성화를 기대하기는 어려워 보인다.”면서 “거래가 크게 활성화돼 기존의 엔·달러나 위안·달러와 별도의 가격 체계를 형성하지 않는 한 국내 금융 시장에 미치는 영향도 크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원·엔 시장의 실패도 엔·위안화 시장의 성공 가능성을 낮게 보는 이유 가운데 하나다. 우리나라는 1997년 원화와 엔화를 직거래하는 시장을 개설했다. 하지만 기대만큼 거래가 따르지 않아 결국 문을 닫고 말았다. 유 국장은 “원화가 국제화되어 있지 않고 달러화에 대한 두 통화의 움직임(강세 혹은 약세)도 달라서였다.”면서 “원·달러 현물시장이 서울에만 있고 미국에는 없는 것이나 2007년 원·엔 시장 부활 논의가 한창 오가다가 흐지부지된 까닭도 여기에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영식 삼성경제연구소 연구위원은 “엔·위안화 직거래가 중국이나 일본 모두에게 아시아 역내에서의 자국 통화 가능성을 시험하는 중요한 시도이기 때문에 초기에는 정부 차원의 지원이 뒤따를 것”이라면서 “이 같은 경쟁에서 우리나라가 낙오되지 않으려면 우리도 원·위안화 직거래 등을 서둘러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 연구위원은 “우리나라 무역거래의 25%가 중국과 이뤄지고 있는데 결제는 달러로 한다.”면서 “경상 거래와 결제 통화 차이로 인한 환 위험을 줄이고 달러 의존도 탈피 등을 위해서라도 위안화와의 직거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중국 경제의 위상이 과거에 비해 크게 높아졌기 때문에 원·엔보다는 원·위안화 시장의 성공 가능성이 훨씬 높다는 말도 덧붙였다. 정부도 원·위안 직거래의 필요성은 인정한다. 하지만 당장 추진할 계획은 없다는 태도다. 이장로 기획재정부 외환제도과장은 “원·위안화 직거래는 원화 국제화라는 장기 목표에 부합하지만 짚어볼 요소도 많다.”면서 “외환위기와 글로벌 금융위기에서 보듯 소규모 개방경제인 우리나라로서는 통제가 쉽지 않은 외환 변수의 등장이 부담스러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환투기 위험에 노출되거나 환율 변동성이 커질 우려도 있다는 얘기다. 안미현·전경하기자 hyun@seoul.co.kr
  • [유로존 위기] 靑 “전기료 인상 불가피”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20일 전기요금 인상 논란과 관련, “전기료 인상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날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전기료 인상) 시점이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 같은 언급은 홍석우 지식경제부 장관이 지난 17일 “물가도 비교적 안정적이고 기획재정부도 인상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다.”면서 전기료 인상 가능성을 시사한 데 이어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이 관계자는 또 최근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에 대한 부동산 규제 완화 조치와 관련, “인구 구조 등 여러 요인을 살펴보면 앞으로 부동산 투기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기 때문”이라면서 “2006년 당시 부동산 가격이 평균 20%가량 올랐을 때 만든 제도를 지금까지 끌고 갈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수도권은 사정이 좋지 않지만 지방은 부동산 시장이 좋지 않으냐.”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유럽발 금융 위기에 대해서는 “국내외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다소 확대됐지만 우리 경제의 펀더멘털이 여전히 양호하고 실물경제에서도 아직까지 특별한 이상 조짐이 나타나고 있지 않다.”면서 “지난해 한·중, 한·일 통화 스와프 체결, 은행 외화유동성 확보 등 선제적 조치로 우리의 위기 대응 능력에 대한 대내외 평가도 양호하다.”고 설명했다. 관계자는 또 여름철 전기 피크와 관련, “전기 상황이 좋지 않다.”면서 “전력 수요가 산업뿐만 아니라 가정에서도 늘었다. 전기 절약을 많이 해주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저축은행 추가 구조조정에 대해 “이번에 3차까지 한 것은 문제가 된 저축은행을 뺀 나머지 85개를 전수조사한 것”이라면서 “이제부터는 상시 구조조정 체계로 가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코스피 1900선 붕괴… 실물경제로 확산 우려

    코스피 1900선 붕괴… 실물경제로 확산 우려

    그리스의 유로존(유로화를 쓰는 17개국) 탈퇴 가능성이 커지면서 15일 세계 금융시장이 요동쳤다. 봉합 국면으로 가는 듯했던 유럽 재정위기는 그리스, 프랑스 등에 재정 긴축을 반대하는 정권이 들어서면서 불확실성이 고조되고 있다. 때문에 올 들어 안정세를 보였던 국내 금융시장은 당분간 변동성이 커질 전망이다. 수출을 비롯한 실물 경기 회복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의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4.77포인트(0.77%) 하락한 1898.96으로 마감됐다. 31포인트까지 하락했다가 낙폭을 만회한 것이다. 1900선이 무너진 것은 지난 1월 18일(1892.39) 이후 약 4개월 만이다. 환율도 4개월 만에 1150원대를 넘어섰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4.9원 오른 1154.1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닛케이225지수는 0.81%, 항셍지수는 1.15% 하락했으며, 전날 프랑스 CAC40지수는 2.29% 폭락했다.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이 “우리 금융시장이 유로 리스크를 크게 반영하고 있는데 변동 폭이 펀더멘털에 비해 과민하다고 생각한다.”며 구두 개입에 나섰지만 시장을 진정시키기엔 역부족이었다. 금융시장의 불안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한다. 그리스가 유로존을 탈퇴하면 그리스 국채에 투자한 유럽 은행들의 손실이 커지고, 이들은 한국을 비롯한 해외에 투자한 자산을 처분해 재무상태를 개선할 가능성이 크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 투자금 가운데 30%를 차지하는 유럽계 자본의 이탈도 불가피해진다. 이창선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그리스뿐만 아니라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 취임 이후 프랑스와 독일의 유로존 위기 해법 조율도 필요한데 단시간에 끝날 문제가 아니다.”라면서 “유럽 리스크가 국내외 금융시장에 상당 기간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럽 위기가 장기간 지속될 경우 수출 등 실물 경제의 타격도 우려된다. 지난 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유럽은 하반기에 경제성장률이 반등할 것으로 기대됐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그리스·올랑드 변수’로 인해 금융시장의 불안이 실물로 옮겨 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유럽의 경기 둔화가 중국, 미국 등 글로벌 경기 회복 지연으로 이어지면 수출의존도가 높은 한국의 무역·수출 경기도 직간접적인 영향권에 놓이게 된다. 김득갑 삼성경제연구소 연구전문위원은 “유럽발 금융시장 불안 요인이 회복세로 접어든 미국과 글로벌 경기의 발목을 잡을 가능성이 있다.”면서 “한국 역시 중국의 수출 감소 등으로 악영향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럽 위기가 실물 경기에 미칠 영향력이 제한적이라는 시각도 있다. 임희정 현대경제연구원 경제동향실장은 “금융시장의 충격이 최소 3~4주는 지속돼야 실물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면서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여부는 프랑스, 독일 등의 합의로 봉합될 가능성이 있으므로 실물 경제 위기를 말하는 것은 아직 이르다.”고 말했다. 오달란·이성원기자 lsw1469@seoul.co.kr
  • 국내 유입자본 82%는 ‘수시유출입성’

    국내에 유입된 자본 가운데 주식, 채권, 차입처럼 언제든지 빠져나갈 수 있는 수시유출입성 자본의 비중이 80% 이상으로, 신흥국의 1.7배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본이 유입되는 속도도 신흥국보다 최대 2배 빠른 것으로 나타나 급격한 자본 변동성에 대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은행이 13일 발간한 ‘자본자유화 이후 한국의 자본이동 행태’에 따르면 외국인의 자본 유입은 2000년대 들어 활발해졌다. 외국인은 특히 채권투자 비중을 크게 늘렸다. 1990~1999년에는 유입 자본 가운데 채권 비중이 28.7%였지만 2000~2010년에는 58.4%로 2배 가까이 증가했다. 잔액 기준으로 보면 주식 비중이 가장 컸다. 2010년 말 기준 외국인 주식투자 비중은 41.8%였고, 채권(22.6%), 차입(17.8%), 직접투자(17.7%)가 뒤를 이었다. 보고서를 작성한 정규일 한은 경제연구원 국제경제연구실장 등은 “국내 주식시장의 규모가 커지고, 주가가 오르면서 외국인 보유주식의 평가액도 상승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금융시장이 확대되면서 수시유출입성 자본 비중은 2010년 말 기준 82.2%까지 커졌다. 이는 중국, 브라질 등 40개 신흥국의 평균인 48.8%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신흥국은 외국인 직접투자가 50%를 넘지만, 우리나라는 16~17% 수준에 머물러 있다. 한은 연구진은 “경제발전 단계가 성숙할수록 직접투자보다 주식, 채권 등 단기수익을 목적으로 하는 자본이 많이 유입되는 경향이 있지만, 신흥국 평균에 비춰볼 때 국내 수시유출입 자본 비중이 다소 높다.”고 말했다. 국내 자본 유입 속도도 신흥국보다 1.5~2배가량 빠른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채권과 차입은 경기가 좋아지면 급속도로 늘었다가 나빠지면 곧바로 빠져나가는 등 경기에 민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자본 유출입의 급격한 변동을 완화할 수 있도록 거시건전성 정책수단을 조절할 필요가 있다.”면서 “민간 금융기관 스스로 유동성을 확보하도록 제도적인 유인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한·중·일 상대국 국채 투자 금융안전망 규모 2배 확대

    한·중·일 상대국 국채 투자 금융안전망 규모 2배 확대

    한국, 중국, 일본이 외환보유액을 이용해 서로 상대국 국채에 투자한다. 역내 금융안전망인 치앙마이 이니셔티브 다자화(CMIM) 규모가 2배로 늘어나고 국제통화기금(IMF) 지원 프로그램과 관계없이 독자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비중도 최대 두 배로 커진다. 기획재정부는 3일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린 ‘한·중·일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 총재 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외환보유액은 금액이 커 대규모 국채 매수나 매도가 가능하다. 대규모 매매가 이뤄질 경우 투자대상국의 금융시장과 외환시장의 변동성을 높여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이 같은 피해를 막기 위해 3개국은 ‘한·중·일 국채투자 틀(프레임워크)’을 마련하기로 했다. 실무협의를 통해 투자규모·기간·투자목적 등 세부 내용을 정할 방침이다. 상호 국채 투자를 하더라도 규모를 천천히 늘려가고, 투자 대상국의 경제상황이 나빠질 우려가 있더라도 가급적 만기까지 보유하자는 공감대가 형성된 것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3월 말 현재 중국의 외환보유액은 3조 3050억 달러로 세계 1위다. 일본은 1조 2887억 달러로 2위다. 세계 7위 수준인 우리나라는 4월 말 현재 3168억 달러의 외환보유액을 갖고 있다. 3월 말보다 8억 9000만 달러가 증가했다. 같은 날 열린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한·중·일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에서는 CMIM 규모를 현재 1200억 달러에서 2400억 달러로 늘리는 데 합의했다. 2000년 780억 달러로 출범한 CMIM이 2010년 1200억 달러로 늘어난 데 이어 2년 만에 다시 두 배로 늘어났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의 위기가 가라앉지 않는 상황에서 역내 금융안전망 강화가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됐기 때문이다. 회원국의 분담 비율과 위기 시 분담금 대비 인출 배수는 동일하게 유지된다. 우리나라는 2400억 달러 가운데 384억 달러(16%)를 분담하고 인출 배수(1.0)에 따라 위기 시 384억 달러까지 인출할 수 있다. 인출 배수는 중국과 일본이 0.5, 태국·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싱가포르·필리핀은 2.5, 베트남·캄보디아·라오스·미얀마·브루나이는 5.0이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환율변동성 4년만에 최저

    환율변동성 4년만에 최저

    요즘 외환딜러들이 곧잘 하는 말 중의 하나가 “시장이 너무 잠잠하다.”는 것이다. 올 1분기 원·달러 환율 변동성이 4년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높은 기름값을 대느라 기업들이 앞다퉈 달러 확보에 나서면서 미리 사들인 달러 규모(선물환 달러 조달액)도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18일 내놓은 ‘1분기 외환시장 동향’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 변동성(전일 대비 변동률 기준)은 0.35%로 전분기(0.64%)보다 크게 떨어졌다. 2007년 4분기(0.27%)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주요 20개국(G20) 15개 통화 가운데 네 번째로 낮은 수준이기도 하다. 전일 대비 변동폭은 평균 3.9원으로 전분기(7.4원)의 거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장중 변동폭도 5.0원으로 전분기(9.3원)에 비해 크게 안정됐다. 김정성 한은 외환시장팀 과장은 “유럽 재정 위기나 한반도 지정학적 리스크 등이 크게 부각되지 않은 데다 시장에 내성이 생기면서 변동폭이 축소됐다.”고 분석했다. 이 시기 G20 국가들의 통화 변동성도 줄어들었다. 한 가지 흥미로운 대목은 ‘기름값 앞에 장사 없었다.’는 점이다. 국내 기업들은 1분기에 선물환 거래(미리 정한 환율로 미래 시점에 사고팔기로 약속한 거래)를 통해 284억 달러를 사들였다. 관련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2006년 이후 최고치다. 이렇게 해서 확보한 달러 가운데 다시 팔아치운 달러를 뺀 순매입(매수분에서 매도분을 뺀 것) 규모도 68억 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국내 기업들의 선물환 거래가 순매입으로 돌아선 것은 지난해 1분기 이후 1년 만이다. 김 과장은 “국제유가가 치솟으면서 에너지기업들을 중심으로 결제 수요가 늘었는데 무역수지 흑자는 축소되면서 (선물환 거래를 통한) 달러 매수가 급증했다.”고 전했다. 필요한 달러는 많은데 수출로 벌어들인 달러가 적다 보니 기업들이 달러 매수에 나섰다는 얘기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유가상승 주범은 투기” 재정부, 파생상품 규제 강화

    정부는 글로벌 투기 세력 탓에 유가가 급등한 것으로 보고 국제사회와 공조해 파생상품시장 규제를 강화하기로 했다. 기획재정부는 8일 발표한 ‘유가변동성 완화에 대한 G2O 논의동향’ 보고서에서 국제 유가를 안정시키도록 글로벌 공조를 독려하겠다고 밝혔다. 오는 19일 열리는 G20(주요 20개국) 워싱턴 재무장관회의에서 파생상품시장 규제를 만드는 데 국제적 지지를 구하기로 했다. 최근 국제 원유가격이 폭등한 데는 수급문제뿐만 아니라 투기세력의 영향이 크게 작용했다는 판단에 따른 대응이다.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투기성 단기투기 자금도 쏟아져 최근 두 달간 뉴욕 상업거래소의 원유 선물 순매수 포지션은 50% 가까이 치솟았다. 원유선물시장은 1970년대 석유파동의 위험을 분산하려고 만든 이후 투자은행(IB)과 헤지펀드가 뛰어들면서 무섭게 커졌다. 대부분 물량이 미국(NYMEX)과 영국(ICE)에서 거래된다. 한때 평균 거래량이 실물시장 수요량의 9배에 달해 유가를 쥐락펴락하는 건 실물이 아닌 ‘페이퍼’(paper) 투기 거래라는 지적이 나온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잘 고른 ELS, 열 펀드 안부럽다

    잘 고른 ELS, 열 펀드 안부럽다

    주식 거래가 금지된 증권사 투자정보팀 직원과 리서치센터 연구원들에게 최근 가장 인기 있는 금융 상품은 주가연계증권(ELS)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3일 “ELS에 한번 맛을 들이면 은행의 정기예금은 거들떠보지도 않는다는 말이 있을 정도”라고 전했다. ELS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증권사들은 매일 6~8종의 ELS 신상품을 묶음으로 쏟아내고 있다. 종류가 워낙 많고 상품 구조도 다양해서 일반 투자자들은 혼란을 느끼기 십상이다. 금융상품계의 ‘마약’으로 불리는 ELS의 홍수 속에서 자신의 성향에 맞는 상품을 고르는 법을 전문가들에게 물어봤다. 코스피 지수가 2000선을 돌파하면서 주식형펀드에서 자금 유출이 심화되고 있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국내외 주식형펀드 설정액은 연초 이후 6조 4844억원이 줄었다. ●ELS상품 3년전보다 10배 급증 증권업계에서는 펀드에서 이탈한 자금의 대부분이 ELS로 흡수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ELS는 지난달 1~30일 기준 5조 2155억원어치가 발행됐다. 월 기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던 전달의 발행규모(4조 7803억원)를 넘어선 것이다. ELS 발행량 집계가 시작된 2009년 1월(3675억원)과 비교하면 시장 규모가 3년 동안 14배 증가했다. 발행된 상품 종류도 2009년 1월 161종에서 지난달 1640종으로 10배 이상 늘었다. ELS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도 뜨겁다. 한 증권사 지점 직원은 “창구에 신문에 소개된 ELS 기사를 오려 들고 찾아와 가입을 문의하는 주부, 장년 고객들이 크게 늘었다.”고 전했다. 박진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ELS 열풍에 대해 “코스피가 2000선을 넘은 상황에서 투자자들이 위험중립적 성향의 금융상품인 ELS에 일단 자금을 이전시켜 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투자자들의 틈새를 파고든 상품이 바로 ELS다. 최근에 나온 ELS 중에는 3년 후 주가가 가입 시점 주가의 40~55% 미만으로만 떨어지지 않으면 10% 이상의 짭짤한 수익을 보장해 주는 상품이 인기다. 김종석 우리투자증권 압구정WMC PB팀장은 “유럽 위기와 글로벌 경기 등이 불안요소이지만 1997년 외환위기나 2008년 금융위기처럼 예상치 못한 악재는 아니다.”면서 “이 때문에 3년 후에 주가가 반 토막 날 확률은 거의 없다고 판단하는 사람들이 주로 ELS에 가입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3년만기 10%이상 수익보장 상품 인기 ELS는 종류가 천차만별이고 원금 손실의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상품을 고를 때 신중할 필요가 있다. 원금이 보장되는 형태도 있지만 안전한 만큼 은행 예금금리를 웃도는 수익을 내긴 어렵다. 만기 때 주가가 현재보다 35% 이상 높아야 수익률을 보장하는 등 필요조건이 까다롭기 때문이다. 따라서 원금이 보장되진 않아도 손실 가능성이 적은 상품을 골라야 한다. ELS는 크게 개별 종목의 주가에 연동되는 종목형과 주가지수 등락에 따라 수익률이 결정되는 지수연동형으로 나뉜다. 종목형은 고수익을 내건다. 하지만 그만큼 주가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원금 손실의 가능성도 커진다. 최근에는 에쓰오일, 호남석유, SK이노베이션, 대우증권 등의 주가와 연동한 종목형 ELS가 많이 출시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종목형보다 주가변동성이 작은 지수형 ELS를 추천한다. 지수형 가운데에서도 홍콩H지수보다는 코스피200과 S&P500에 연동한 상품이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라는 평가다. 김종석 팀장은 “우리 금융시장은 미국 증시와 상관관계가 높고 향후 전망이 낙관적이지만, 중국은 우리보다 이머징(신흥국) 특성이 강하고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이 부정적이기 때문에 주가 변동성이 클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강우신 기업은행 강남PB센터장도 “ELS의 가장 큰 장점은 지수가 빠져도 수익률이 보장되고 손실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것이지만, 만에 하나 주가가 반 토막 나는 돌발상황이 온다면 큰 손실을 볼 수 있다.”면서 “리스크를 줄이려면 종목형보다는 지수형에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보유외환 달러화 비중 역대 최저

    우리나라 외환보유액 가운데 미국 달러화 자산이 차지하는 비중이 60%로 떨어졌다. 한국은행이 자산 비중을 공개하기 시작한 2007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한은은 30일 ‘2011년 연차보고서’를 통해 외환보유액 구성을 공개했다. 지난해 말 기준 3064억 달러 가운데 달러화 자산 비중은 60.5%로 전년 말보다 3.2% 포인트 낮아졌다. 달러화 비중은 2007년 64.6%, 2008년 64.5%, 2009년 63.1%, 2010년 63.7%로 63~64%를 유지해 왔으나 지난해 눈에 띄게 떨어졌다. 한은 측은 “지난해 국제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짐에 따라 위험을 분산하기 위해 유로화, 엔화, 파운드화 등 주요국 통화에 나눠 투자했다.”면서 “금 매입을 늘린 것도 달러화 비중 감소의 한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한은은 지난해 두 차례에 걸쳐 40t의 금을 사들였다. 이에 따라 금 보유액은 2010년 8000만 달러에서 작년 21억 6000만 달러로 크게 늘었다. 유로화 등 기타통화 비중도 같은 기간 3.2% 포인트(36.3%→39.5%) 높아졌다. 한은 측은 “달러화 자산이 줄기는 했어도 여전히 다른 나라 중앙은행과 비슷한 수준”이라며 “현재로서는 달러화 자산만 한 대안을 찾기 어려워 감소 추세가 계속될 것이라고 말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전 세계 외환보유 가운데 달러화 평균 비중은 지난해 9월 현재 61.7%이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원유 수입비중, GDP대비 11%… 역대 최고

    원유 수입비중, GDP대비 11%… 역대 최고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3차 석유파동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올해 국내총생산(GDP)에서 원유 수입이 차지하는 비중이 역대 최고 수준에 이를 전망이다. 국제석유시장에는 투기세력까지 달라붙어 가격 불안정 가능성이 커졌으며, 원유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의 최대 걸림돌이 될 전망이다. 18일 국제금융센터와 골드만삭스 등 외국계 투자은행(IB)에 따르면, 올해 한국의 GDP 대비 원유 순수입 비중은 지난해 10.6%보다 1.1%포인트 상승한 11.7%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글로벌 금융위기였던 2008년 11.0%보다 높은 비중이며, 역대 최고 수준이다. GDP 대비 원유 순수입 비중은 2003~2007년 5~6%대에 불과했지만, 2008년 급상승했다. 금융위기가 완화된 2009~2010년에는 8%대로 낮아졌지만, 유럽 재정위기가 심화된 지난해 다시 치솟았다. 유가가 올라 에너지 부문 지출이 증가하면 투자와 소비 등 다른 부문 지출이 줄어들어 경제 성장을 저해할 수 있다. 특히 물가에 부담요인으로 작용한다. HSBC는 “글로벌 유가가 배럴당 120달러를 지속적으로 기록할 경우 수개월간 소비자물가는 0.5%포인트 상승할 것”이라며 올해 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당초 2.6%에서 3.4%로 상향 조정했다. 노무라증권은 연평균 국제유가가 배럴당 135달러가 되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은 2%에 그치고 물가상승률은 4.3%에 이르는 등 사실상 ‘스태그플레이션’에 빠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최근 국제시장에서 원유에 대한 투기자금이 큰 폭으로 증가해 가격 변동성이 커졌다는 점도 불안 요인이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 원유 선물옵션시장에서 실수요자를 제외한 투자자의 순매수 규모는 30만 계약을 돌파해 사상 최고치에 근접했다. 오정석 국제금융센터 연구원은 “GDP 대비 원유 지출 비중이 과도하면 다른 분야 소비가 줄어들어 경제 전반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유가가 오르는 것도 부담이지만 투기 세력 증가로 가격 변동성이 확대되면 유가 예측이 어려워져 기업 경영과 주가에 부정적”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이날 삼성경제연구소가 국내 CEO 216명을 대상으로 올해 국제유가 전망을 설문조사한 결과, 120~140달러가 40.3%, 100~120달러는 44.4%에 달해 당분간 고유가 현상이 지속될 것이라는 우려가 많았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확 바뀐 환경… 노후 준비 투자 이렇게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확 바뀐 환경… 노후 준비 투자 이렇게

    ‘더 일찍 저축하고, 더 오래 일하고, 더 늦게 은퇴하라.’ 은퇴 준비에 대한 유명한 격언이다. 하지만 더 오래 일하고 더 늦게 은퇴하는 것은 자신의 뜻대로 하기 힘들다. 결국 상황에 맞게 저축과 투자를 통해 은퇴자금을 늘리는 데 주력할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금융위기로 인해 금리 및 주가 예상수익률이 하락하면서 투자 수익을 얻는 것도 쉽지 않아졌다. 전문가들은 금융위기를 기점으로 새로운 미래설계방식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노후 위해 은퇴 연기가 최선이지만… 6일 노동연구원에 따르면 공적연금과 개인연금, 퇴직연금 등 3종의 노후연금을 마련한 이들은 4.7%에 불과했고 3종 모두 마련하지 못한 이들은 절반이 넘는 55.8%에 달했다. 2개를 마련한 이들은 29.9%였고, 1개를 마련한 경우는 9.6%였다. 특히 베이비붐 세대(55~63년생)의 경우 3종 노후연금을 한 가지도 마련하지 못한 비율이 57.4%로 더욱 높았다. 베이비붐 가구의 평균 금융자산은 3172만 6000원으로 전체 평균(3369만 2000원)보다 적다. 게다가 은퇴 후 지출 규모는 경조사비 등으로 예상보다 늘어난다. 삼성증권 은퇴설계연구소에 따르면 근로자들이 은퇴 전에 예상하는 노후지출은 월 218만원이지만 실제 은퇴자의 지출은 월 312만원에 달했다. 월 평균 86만원의 예상치 못한 지출이 생기는 셈이다. 전문가들은 가능하다면 노후를 위해 은퇴를 연기하는 것이 가장 좋은 해법이라고 말한다. 자산 3억원을 가진 A씨가 55세에 은퇴할 경우, 월 생활비를 200만원을 쓰고 물가상승률을 3%로 가정한다면 70세에 자금 3억원을 모두 소진하게 된다. 반면 재취업에 성공해 65세까지 일을 하면서 월 300만원을 버는 B씨는 84세까지 월 200만원씩 생활비를 사용할 수 있다. 물론 대부분은 재취업을 하기 힘들다. 금융 투자로 노후 자금을 마련하려는 이들이 늘어나는 이유다. 하지만 글로벌 금융위기와 유럽 재정위기는 미래설계를 위한 투자 환경을 완전히 바꾸어 놓았다. 금융 부문의 불확실성과 변동성이 크게 증가하면서 금리의 추가 하락이 예상된다. 연금 등 미래설계 상품들의 예상 수익이 낮아지고 있다는 의미다. 실제 평생 5%의 금리로 미래를 설계하는 것과 3%로 설계하는 것은 20년간 복리로 계산할 때 무려 85% 차이가 난다. 실제 시중은행들의 퇴직연금 중 원리금보장상품 수익률은 확정급여형(DB·사용자가 적립금을 운용하는 상품) 기준으로 지난해 4분기 0.78~1.19% 수준에 그쳤다. 대부분 퇴직연금 상품이 3~4% 안팎의 은행 정기예금보다도 못한 수익률을 거두고 있는 것이다. 홍성국 KDB대우증권 미래설계연구소 소장은 “주식시장 역시 위기와 기회가 동시에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명목경제성장률(약 7%) 수준으로 주가 상승의 기대치를 낮추는 것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과거의 관성에 따른 미래 설계는 실패 확률을 높인다고 지적한다. 뒤바뀐 환경에 맞게 투자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우선 예금이나 채권의 비중을 줄이라고 했다. 하지만 물가 상승 추세를 감안해 물가연동채권에는 관심을 유지해야 한다고 했다. 물가연동채권은 9년 4개월로 투자기간은 길지만 예상 이율은 연 5.28%로 예금이자보다 높다. 중도 환매가 가능하고 원금 상승분 전액이 비과세다. 이자소득을 분리과세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장기투자채권이지만 최근 동양증권은 일부 소비자들이 투자 2개월 만에 약 20∼30%의 고수익을 냈다고 밝힌 바 있다. ●연금형 보험 분산 가입 서두르고… 글로벌위기로 환율 등의 변동성을 고려할 때 해외주식투자는 당분간 자제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많았다. 그럼에도 브라질 국채는 아직도 부자들의 단골 투자 상품이라면서 눈여겨볼 것을 권했다. 브라질 국채는 연 9%의 예상 이익과 비과세가 매력이다. 하지만 원·헤알 환율이 하락하거나 한국·브라질 간 조세협약이 바뀔 경우 위험할 수 있다. ●집 줄이고 현금 늘리는 것이 유리 또 국민 연금 및 건강 보험 등 사회안전망의 불신이 높아지는 점을 들어 보험 가입을 서두르라고 했다. 연금 상품은 주식형, 채권형, 보험형 등으로 다양하게 분산해서 가입하기를 권했다. 베이비부머의 경우 집은 있는데 돈이 없는 경우도 많다. 전문가들은 큰 집 한채를 껴안고 있는 것보다 작은 집으로 줄이고 현금을 늘리는 것이 은퇴소득을 만드는 데 유리한 경우가 많다고 조언했다. 마지막으로 주가연계증권(ELS)과 같은 틈새시장을 노려보는 것도 저금리 시대의 노후자금 마련 대책으로 추천했다. ELS는 원금 또는 최저수익률을 보장하면서 주가가 일정 수준에 도달하면 약속한 금리를 지급하는 상품이다. 최근에는 10% 이상의 수익이 예상되는 상품도 나오고 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불황 악순환 수렁 속으로

    최근 전 세계적인 경기침체에 따라 국내 소비심리가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소비는 수출, 투자 등 다른 지표들보다 전체 경제에 더욱 큰 영향을 미친다. 이에 따라 경기 불황이 소비와 고용시장 악화를 불러오고, 이는 다시 경기에 부담을 주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13일 삼성경제연구소가 내놓은 ‘2012년 1분기 소비자태도 조사’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소비자태도 지수는 44.2를 기록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한창이던 2009년 1분기 이후 3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소비자태도 지수가 기준치인 50을 넘으면 소비자들이 경기에 대해 긍정적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뜻이고, 50을 밑돌면 그 반대다. 소비자태도 지수는 지난해 1분기 이후 5분기 연속 기준치를 밑돌았다. 소득 계층별로는 소득 하위 20%에 속하는 1분위의 소비자태도 지수가 전 분기 대비 3포인트 떨어진 43을 나타냈다. 전 계층 중 하락 폭이 가장 컸다. 반면 소득 상위 20%에 해당하는 5분위의 소비자태도 지수는 여전히 기준치에 못 미치지만 46.6으로 전 계층 중 유일하게 전 분기보다 상승했다. 고소득층을 제외한 나머지 계층들은 최근 경기 침체의 영향으로 허리띠를 더욱 졸라매고 있는 셈이다. 물가예상지수는 73.5로 전 분기보다 2.1포인트 떨어졌지만 여전히 기준치를 크게 웃돌았다. 물가가 오를 것이라는 우려가 여전히 팽배해 있다는 뜻이다. 고용상황전망지수는 46.1로 4분기 연속 기준치 아래에 머물렀다. 연구소는 “최근 국내외 경제전망의 불확실성과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높아 물가불안과 고용상황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이 이어졌다.”면서 “소비심리 위축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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