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시장 변동성
    2026-04-12
    검색기록 지우기
  • 대구지검
    2026-04-12
    검색기록 지우기
  • 무차별 폭행
    2026-04-12
    검색기록 지우기
  • 미군기지
    2026-04-12
    검색기록 지우기
  • 대출 강화
    2026-04-12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2,875
  • [‘버냉키 쇼크’ 금융시장 요동] “버냉키, 美경기회복 자신감” “단기적 금융시장 불안은 불가피”

    [‘버냉키 쇼크’ 금융시장 요동] “버냉키, 美경기회복 자신감” “단기적 금융시장 불안은 불가피”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 의장이 20일 양적완화(채권을 사들여 시장에 돈을 푸는 정책) 축소·중단을 기정사실화했다. 안정적 투자처를 찾아 글로벌 자금이 우리나라 등 신흥시장을 떠나 미국으로 되돌아가기 시작했다. 전문가들은 변동성 확대로 우리나라를 비롯한 신흥국의 통화 가치, 주가, 채권 값이 하락하는 등 당분간 금융시장 불안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중장기적으로는 미국 경제가 되살아나 우리 수출시장이 넓어지는 등 긍정적인 면도 예상된다. 버냉키 의장의 이번 발언은 예상보다 수위가 높다는 평가가 일반적이다. 시장 변동성을 완화시키는 발언을 하거나 ‘출구전략’에 대한 언급을 피할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이다. 예상을 깬 발언의 배경으로 버냉키 의장이 미국 경제 회복에 대한 확신이 있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신민영 LG 경제연구원 경제연구부문장은 “올 초까지만 해도 시퀘스트(재정지출의 자동 삭감) 같은 재정 문제로 미국 경제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컸지만 이제 그런 얘기는 거론조차 되지 않고 있다”면서 “부동산 시장이 살아나 소비, 투자가 견실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 버냉키 의장이 자신감을 갖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결국 지금까지 그랬듯이 미국 경제 정상화가 세계 경제를 견인할 것이라는 확신도 있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도 “미국 경제 지표가 완만한 회복세라 최악일 때 썼던 양적완화를 고집할 필요가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3월 기준 미국 주택 평균 판매가격이 전년 동월 대비 12% 상승했다. 7년 4개월 만의 최대 증가 폭이다. 1분기 소비도 전년 동기 대비 5% 이상 늘었다. 5월 실업률은 7.6%로 1년 전보다 0.6% 포인트 감소했다. 양적완화 축소 시기를 제시함에 따라 시장의 억측을 줄여 불안감을 감소시키고 하반기 미국 경제 회복세를 지속시키려는 의도라는 분석도 나왔다. 오정근 고려대 경제학부 교수도 “버냉키 의장이 정확한 일정을 제기함에 따라 중장기적으로 변동성은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연말까지는 돈을 확실히 더 풀 것을 예고해 시장의 불안을 잠재우고 미국 경기 진작을 확실히 끌어올리려는 의도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당분간 우리 금융시장에는 혼란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박성욱 한국금융연구원 거시국제금융연구실장은 “당장 외국인 자금이 덜 들어오거나 빠져나갈 것”이라면서 “원·달러 환율은 크게 오르고 주가는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이런 불안이 언제까지 계속될지는 미국의 실물지표가 어떻게 나타나는지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면서 “올 연말까지는 변동성에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종우 아이엠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도 “환율이 요동칠 텐데 그 변동 폭을 예상할 수 없을 정도”라면서 “주가는 1800선 아래로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중·장기적으로는 미국의 경기 회복이 우리 실물경제에는 도움이 될 것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신 부문장은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 때보다 우리 경제는 기초 체력, 외환 보유액, 신용등급, 경상수지 등이 월등히 낫다”면서 “중·장기적으로 미국 시장이 커지는 것은 우리에게 기회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한 신중론도 제기된다. 박 실장은 “미국과 함께 중국 경제도 우리 경제에 중요한 변수”라면서 “중국 당국이 무리한 고성장을 경계하는 등 성장세가 기대보다 부진해 미국의 경기 회복에 중국이 영향을 받을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오 교수도 “미국이 내년 중반에 양적완화를 중단하는 데 이어 유럽연합(EU)이나 일본이 시차를 두고 양적완화를 줄이거나 중단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금융시장 불안은 내년 내내 지속될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세종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버냉키 쇼크’ 금융시장 요동] “예상한 시나리오… 대응책 있다” 외화유출입 방지책 시행은 ‘고민’

    20일 벤 버냉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 의장이 양적완화(채권을 사들여 시장에 돈을 푸는 정책) 축소·중단 계획을 언급한 데 대해 정부는 ‘이미 예상한 시나리오이고, 대응책을 갖춘 상태’라는 입장이다. ‘양적완화 축소에 대한 불확실성이 사라져 긍정적’이라는 이야기까지 나온다. 다만 내부적으로는 향후 금융시장의 흐름을 보며 과도한 외화유출입 방지 대책의 시행 여부를 고민하는 분위기다. 기획재정부 고위 관계자는 “양적완화 축소 발표는 예상했던 내용이고, 양적완화로 풀린 유동성은 언젠가는 다시 되돌려야 한다는 면에서 (불확실성 해소를 위해) 나쁘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연준이 양적완화를 유지할 것’이라는 관측은 ‘희망사항’에 불과했다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미국이 시장에 신호를 줬다는 측면에서 시장과 소통하려는 것”이라면서 “이번 발언으로 주가와 채권 등에 끼어 있던 거품이 빠지는 결과를 낳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날 국내 금융시장에서 주식과 채권, 원화가치 등이 모두 급락하는 ‘트리플 약세’가 나타난 데 대해서도 “양적완화 정책 변화에 따른 일시적 조정”이라고 선을 그었다. 아시아 신흥국들과 달리 우리나라는 무역수지 호조와 재정건전성 확보 등 기초체력(펀더멘털)이 튼튼한 만큼, 과거 금융위기처럼 ‘글로벌 현금자동입출금기(ATM)’ 처지로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얘기다. 다만 금융시장의 급변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거시건전성 3종 세트’(선물환포지션 한도, 외국인 채권투자 과세, 외환건전성 부담금) 강화 등의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다른 기재부 관계자는 “며칠 정도 더 시장 상황을 두고 보고 조치의 시행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면서 “최근 주가 하락은 외부 요인이 많았고, 주가 역시 다른 국가들보다 많이 오르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시행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와 관련해 정부는 다음 달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에서 세계금융시장 변동성 완화를 위해 신흥경제국의 입장을 반영한 정책 공조를 제안하겠다는 입장이다. 세종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미래 금융 가이드] 한국투자신탁운용, 저평가 우량주에 투자 ‘한국투자 네비게이터 증권펀드’

    [미래 금융 가이드] 한국투자신탁운용, 저평가 우량주에 투자 ‘한국투자 네비게이터 증권펀드’

    한국투자신탁운용은 미래 가치를 보고 투자하는 펀드인 ‘한국투자 네비게이터 증권펀드’를 판매 중이다. 이 펀드의 특징은 상승 여력이 높지만 저평가돼 있는 우량주에 투자한다는 것이다. 이 펀드가 인기를 모으는 것은 ‘단기적인 시장 변화에 휩쓸리기보다 거시적 관점에서 저평가 우량주를 발굴하고 투자한다’는 운용 원칙을 지켜왔기 때문이다. 특히 현재 1조 6186억원 규모로 운용되고 있는 한국투자 네비게이터 증권투자신탁1호(주식)의 운용 성과는 1년 7.17%, 3년 23.72%, 5년 41.36%로 각 구간에서 유가증권시장(코스피) 대비 초과 성과를 유지하고 있다. 박현준 주식운용본부장은 “시장이 꾸준한 변동성을 보이고 있으나 시장이 안정될 때 상승 여력이 높은 종목의 편입을 늘려갈 예정”이라면서 “앞으로도 단기적인 시장 변화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균형 포트폴리오를 유지하며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성과를 꾸준히 유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김중수 “유동성 충격 줄일 정책적 대비 시급”

    김중수 “유동성 충격 줄일 정책적 대비 시급”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는 선진국의 양적완화(채권을 사들여 시장에 돈을 푸는 정책)로 풀린 유동성이 국내에 미치는 영향을 줄이기 위해서는 외화 유동성에 대한 우리나라 특유의 유인(誘因)을 바꿔야 한다고 지적했다. 18~19일(현지시간) 열리는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 의장이 어떤 이야기를 하든 글로벌 금융시장이 불안해질 텐데 이에 대한 국내의 정책적 대비가 필요하다는 얘기다. 전문가들은 우리 경제의 기초체력(펀더멘털)을 높이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김 총재는 19일 서울 중구 남대문로 한은 본관에서 열린 경제동향간담회에서 “글로벌 유동성이 움직일 때 어느 나라는 세게 부딪히고(영향을 크게 받고) 어떤 나라는 덜 받는다”면서 “세게 경험하는 나라들은 글로벌 스탠더드에 안 맞거나 정책이 특이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중요한 것은 한국 특유의 유인을 (없애 유동성을) 막을 준비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총재는 이어 “미국의 양적완화, 일본의 ‘아베노믹스’(아베 신조 총리의 경기부양책)에 대한 한국의 대처 방법을 물을 때 정답은 ‘한 나라가 막는 것은 사실상 어렵다’는 것”이라면서 “국제적 공조로 막아야 한다”고 밝혔다. ‘한국 특유의 유인’에 대해 한은 측은 국제경제상황 변화의 충격이 우리 경제 내부의 취약성으로 증폭되지 않도록 할 필요가 있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환율 등 주요 가격변수가 우리 경제의 펀더멘털과 괴리되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는 것이다. 선진국의 출구전략(경기부양책을 거둬들이는 것) 등으로 세계경제가 거대한 변화에 직면한 가운데 국내 금융시장이 외국인 투자자들의 ‘현금자동입출금기’(ATM) 노릇을 하고 있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달까지 주식시장에서 4조 8090억원어치 주식을 팔았다. 이달 들어서는 매일 매도 우위로 19일까지 순매도 금액이 3조 7573억원에 이른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자본 자율화는 돼 있고 원화의 국제화는 안 돼 있는 게 근본적인 문제”라고 지적했다. 문제는 금융시장의 변동폭이 커져 실물경제에 영향을 주는 경우다. 이에 따라 2010년 도입된 거시건전성 ‘3종 세트’(선물환포지션 제도, 외국인 채권투자 과세, 외환건전성 부담금)의 미세 조정과 통화스와프(일정한 조건에 따라 통화를 바꾸는 계약) 확대 논의 등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기재부 관계자는 “변동성을 줄이기 위해 거시건전성 조치를 도입한 것이며 앞으로도 그런 부분에 있어서 유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세조정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박덕배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하반기에는 유동성을 줄이는 출구 전략을 미리 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금리를 올리는 것도 하나의 전략”이라고 말했다. 반면 지나친 불안의식을 조성할 필요가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최근 모건스탠리가 미국의 출구전략에 따른 국가별 대응능력을 평가한 결과, 우리나라는 외환보유액(3281억 달러), 16개월 지속된 무역수지 흑자 등으로 신흥국 중 양호한 평가를 받았다. 금감원은 일단 금융사별로 위기 대응능력 평가(스트레스 테스트)를 실시하기로 했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세종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아시아증시 동반 폭락 ‘검은 목요일’

    아시아증시 동반 폭락 ‘검은 목요일’

    13일 아시아 주요국 증시가 일제히 폭락세를 나타냈다. 미국의 경기부양책 축소 가능성 등에 따른 불안 심리가 전 세계에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아시아 국가들이 직격탄을 맞았다. 일본 닛케이 평균주가지수가 6.35%나 폭락했고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도 2.83%나 내렸다. 우리나라 코스피도 1.42% 빠졌지만 그나마 다른 나라보다 낙폭이 작았다. 이런 추세는 상당 기간 이어질 가능성이 있어 금융당국은 시장 모니터링을 대폭 강화하기로 했다. 13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42%(27.18포인트) 떨어진 1882.73에 마감했다. 이는 지난해 11월 19일(1878.10) 이후 7개월 만에 가장 낮은 것이다. 외국인 자금이 썰물처럼 빠져나가며 코스피 낙폭을 키웠다.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9551억원어치를 팔아 치웠다. 2011년 8월 10일 1조 2759억원 순매도 이후 1년 10개월 만에 최대다. 이날 일본 증시의 충격이 가장 컸다. 닛케이 평균주가지수는 전날보다 6.35%(843.94포인트) 떨어진 1만 2445.38을 기록했다. 닛케이지수는 지난달 23일 7.23% 폭락 이후 빠지는 날은 하루에 3% 이상씩 떨어지는 계단식 폭락 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일본 토픽스지수도 4.78% 떨어진 1044.17에 마감됐다. 타이완 자취안지수도 2.02%(164.49포인트) 떨어진 7951.66으로 장을 마쳤다. 홍콩 항셍지수는 2.19%, 말레이시아 KLCI 지수는 1.82% 하락했다. 앞서 미국 뉴욕다우존스지수는 0.84%, 영국의 FTSE 100지수는 0.64%씩 빠졌다.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은 주로 미국의 양적완화(국채 매입으로 시중에 돈을 풀어 경기를 부양하는 것) 축소 가능성과 아베노믹스에 대한 실망감에서 비롯되고 있다. 특히 지난달 20일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가 연내 출구전략에 나설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전 세계에 풀려 있던 달러화의 미국 귀환이 가속화되고 있다. 특히 신흥국에서의 자금 이탈 속도가 두드러지다 보니 아시아 증시가 상대적으로 더 휘청거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런 불안 양상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열리는 오는 18일이 주목된다. 금융당국은 세계 금융시장의 변동성 확대와 관련, 모니터링을 강화하기 시작했다. 금융당국 고위 관계자는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이 시장 상황에 대한 협의 채널을 가동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한국은행은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2.50%로 동결했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글로벌 금융시장 요동] ‘셀 코리아’ 가능성… 외환시장 변동성 줄여야

    전문가들은 향후 우리나라를 포함한 글로벌 금융시장을 전망하는 데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13일 전 세계 주식시장 폭락으로 드러난 금융시장 불안의 주요 원인은 미국의 양적완화 종료 가능성인데, 결국 미국이 열쇠를 쥐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금융시장의 혼란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거시 건전성 3종세트’(선물환 포지션 제도, 외국인 채권투자 세금, 외환건전성 부담금) 강화 등 외국 자본의 과도한 유출입을 막기 위한 조치가 있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전문가들이 보는 향후 양적완화 출구전략 시나리오는 3개 정도다. 먼저 미국이 채권 매입은 계속하지만 그 규모를 줄이는 것이다. 두 번째는 채권을 시장에 되파는 등 양적완화를 양적축소로 되돌리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금리를 인상하는 등 긴축으로 방향을 확정하는 것이다. 이 중 대다수는 첫 번째, 곧 양적완화의 축소를 미국 등 선진국들이 선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양적완화 정책의 전환을 견딜 정도로 미국 등의 실물 경제가 회복된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이종우 아이엠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선진국 시장의 경우 주식과 채권 등 두 분야에서 거품이 발생하고 있는 만큼 이를 해소하기 위해 양적완화 정책의 변화를 꾀하겠지만 연말까지는 채권 매입을 계속할 것”이라면서 “그때까지 주가 하락 등 글로벌 금융시장의 혼란은 어쩔 수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정근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아시아금융학회장)도 “미국이 올해 말부터 기존 양적완화 정책의 방향 전환을 시도하면 향후 1년 정도는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안이 지속될 것이고, 이를 어떻게 견딜 것인가가 우리 경제의 가장 중요한 과제”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외환시장의 변동성을 줄이는 데 적극 나서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양적완화의 방향 전환은 한국 주식과 채권 등을 사들였던 외국인 자금이 일제히 ‘셀 코리아’로 돌아설 여지가 높아진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과 교수는 “양적완화 종료 등에 따라 환율이 급변하면 기업 등의 충격이 엄청난 만큼 외환시장의 불안 요인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면서 “외화건전성 강화 등 조치가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이라고 조언했다. 오 교수는 “향후 원화보다도 엔화의 약세 속도가 더 빨라지면서 원·엔 환율이 하락하면 경상수지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면서 “지난 30년간 고성장을 구가했던 중국 경제의 경착륙 우려도 상존하는 만큼 정부는 재정 건전성 강화와 환율 방어 등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덧붙였다. 세종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세종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글로벌 금융시장 요동] 美 달러 회수 움직임에 신흥국 쇼크… 금리 뛰고 주가 하락 후유증

    [글로벌 금융시장 요동] 美 달러 회수 움직임에 신흥국 쇼크… 금리 뛰고 주가 하락 후유증

    각국 경제정책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전 세계 금융시장에 불안감이 드리워지고 있다. 특히 미국 등 선진국의 돈풀기 정책(양적완화)으로 혜택을 받아온 신흥시장이 상대적으로 큰 후유증을 겪고 있다. 재정위기를 겪는 선진국을 대신해 신흥시장이 우리나라 수출의 버팀목이 되어 왔다는 점에서 신흥시장의 불안은 하반기 우리 경제에 타격을 줄 수도 있다. 그동안 양적완화 정책으로 미국의 다우존스 지수는 지난달 중순까지 사상 최고치를 연일 새로 썼다. ‘아베노믹스’(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경기부양책)로 일본 닛케이 평균주가는 지난해 10월 이후 두 배 가까이 올랐다. 하지만 미국이나 일본 모두 경기 상황과는 동떨어진 ‘유동성 장세’라는 한계를 갖고 있었다.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안이 표면화된 것은 지난달 20일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가 시중에 풀렸던 돈을 올해 안에 회수할 가능성을 시사하면서부터였다. 이날 이후 전 세계에 풀려 있던 달러화가 대거 미국으로 돌아가기 시작했다. 전효찬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미국이 양적완화를 축소하면 글로벌 금융시장에 흩어졌던 돈이 미국으로 다시 들어가 신흥국의 주식시장과 외환시장의 변동성이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강동수 한국개발연구원(KDI) 거시금융정책연구본부장은 “지금까지 진통제를 맞고 살았는데 진통제를 끊어버린다고 하니 시장이 반발하는 것”이라면서 “일본이 비정상적이고 비전통적인 정책(아베노믹스)으로 경제를 정상화하려 한 데 따른 진통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미국이 당장 출구전략에 나서지는 않더라도 시행 자체는 시간문제라는 인식이 팽배해 있어 불안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는 13일 금융통화위원회를 마치고 가진 기자회견에서 “양적완화 축소는 다양한 결과를 낳을 수 있으며 그 결과를 지금 예측하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일본의 아베노믹스에 대한 불신이 갈수록 커지고 있는 것도 불안을 가중시키는 양대 축이다. 시중에 돈이 풀리면서 금리가 급등, 일본의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지난 4월 초순 저점(0.35%)을 찍은 뒤 지난달 말에는 0.98%까지 치솟았다. 일본의 추가 양적완화를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다. 지난달 22일 장중 한때 1만 5627.26을 기록했던닛케이 평균 주가는 한 달도 안 돼 1만 2000대까지 내려앉았다. 신흥국의 주가 폭락에 이어 화폐가치 하락도 나타나고 있다. 인도 루피화는 역대 가장 낮은 수준이고 브라질 헤알화는 최근 4년래 최저 수준이다. 브라질은 결국 지난 4일 자국 국채에 투자할 경우 부과하는 6%의 거래세를 폐지했다. 일부 신흥시장은 채권 금리도 급등하는 ‘트리플’ 약세도 나타나고 있다. 정부는 아직까지는 “금융시장만의 문제”라며 불안심리의 확산을 경계하고 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정부가 그동안 하반기 불확실성이 커질 수 있다고 우려한 것은 이런 상황을 염두에 둔 것”이라면서 “지금은 과민반응할 필요 없으며 당장 취할 조치도 마땅치 않다”고 말했다. 당장 성급한 정책 대응보다는 면밀히 모니터링을 하며 미세 조정에 나서겠다는 뜻이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엔저 가속화 파장] 엔저 틈탄 ‘엔화자금 유입’ 시작됐나

    일본의 낮은 금리와 엔저(円低)로 고금리 국가에 엔화 자금을 투자해 금리 차익과 환 차익을 얻으려는 엔 캐리 트레이드(yen carry trade) 확산 우려가 번지고 있다. 특정 국가에 서서히 유입됐다가 일시에 빠져나가는 엔 캐리 트레이드 자금은 해당 국가의 금융시장을 교란시키고 각국의 환율 변동성을 키우는 위험 요인으로 여겨져 왔다. 최근 엔·달러 환율이 달러당 100엔을 넘으며 엔저가 빠르게 진행돼 국내 금융권이 긴장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에 엔화 자금이 유입됐는지를 놓고는 의견이 엇갈리는 모습이다. 특히 엔화자금 이동 추이를 놓고 일본 재무성과 우리 금융당국의 자료에서 일치하지 않는 대목이 발견됐다. 13일 일본 재무성은 일본 투자자들이 지난 2월과 3월 한국 시장에서 주식·채권을 순매수, 282억엔(약 3082억원)이 한국에 유입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지난 7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외국인 증권투자 동향’에 따르면 2월과 3월 일본 투자자는 국내 주식시장에서 470억원을 순매도하고 채권 시장에서 280억원을 순매수했다. 증권(주식+채권)시장을 통해 국내에 유입되기보다 빠져나간 돈이 더 많다. 금감원 관계자는 “국내 통계만 봐서는 엔·캐리 트레이드 유입이 시작됐다고 보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한국에 대한 일본의 외국인직접투자(FDI)도 올 들어 주춤한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분기 FDI가 지난해 1분기보다 44.7% 증가했지만, 일본에서의 FDI는 34.9% 감소했다”면서 “지난해 일본측 투자가 45억 달러로 전년보다 98% 급증한 데 따른 기저효과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창선 LG경제연구원 금융연구실장은 “과거 엔 캐리 트레이드가 활발할 때에도 일본계 자금은 선진국으로 쏠리는 경향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최근 국내 금리가 상대적으로 높고 일본과 한국의 신용등급이 비슷해져 과거보다 엔화 자금 유입 가능성이 높아진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연초대비 3.67%↓… 외국인 53억달러 순매도

    연초대비 3.67%↓… 외국인 53억달러 순매도

    국내 주식 투자자들이 상대적 박탈감을 호소하고 있다. 세계 주요 증시는 활황인데 국내 증시는 지지부진하기 때문이다. 일본 닛케이225 지수는 8일 연초 대비 36.41%나 올랐다. 미국 다우존스 지수는 7일(현지시간)까지 14.90% 올랐다. 하지만 코스피지수는 지금까지 3.67% 떨어졌다. 국제 증시 활황에도 8일 2.10포인트(0.11%) 올라 1956.45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결정적인 이유는 외국인이다. 올 들어 4월까지 외국인은 일본 증시에서 675억 달러어치 주식을 순매수(산 주식이 판 주식보다 많은 것)했다. 반면 우리나라 증시에서는 53억 달러를 순매도했다. 한국을 뺀 신흥 아시아국가(타이완·인도·태국·인도네시아·필리핀·베트남)에서 136억 달러를 순매수한 점을 감안하면 유독 한국 주식만 팔았다. 전문가들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 위협으로 불거진 대북리스크 ▲새 정부 출범 지연으로 인한 1분기 경제정책 공백 ▲한국은행과 시장의 소통부재 등 증시에 불리한 상황이 이어져 왔다고 지적했다. 특히 지난해 말부터 이어진 엔저(円低)와 지난달 말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의 양적완화 유지 방침은 우리 증시에 큰 부담이라고 강조했다. 조성준 NH농협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자금이 양적완화 정책을 펴는 나라로 쏠리고 있다”고 말했다. 엔저는 증시에 장기 악재가 될 수 있다. 김학균 KDB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역대 한국 기업의 이익 규모가 비약적으로 향상된 시기가 외환위기 직후와 2005~2007년 중국 고성장 국면, 2009~2010년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 등 3차례 있었다”면서 “두 번째 시기를 빼면 고환율 덕분에 기업 이익이 급증했고, 국내 증시의 저평가도 완화됐다”고 설명했다. 실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엔고 시절 국내 증시는 일본 증시보다 선방했다. 우리가 고환율 정책을 폈던 2008~2009년 2년간 코스피 하락폭은 -11.30%다. 일본 닛케이225 하락폭인 -31.1%보다 덜했다. 원·달러 환율의 급격한 변동성으로 환 리스크가 커지는 것도 외국인 투자자들의 국내 증시 진입을 가로막는 요인으로 꼽혔다. 원래 원·달러 환율이 하락하면 주가 상승분에 더해 환차익까지 거둘 수 있어 ‘원화 강세=증시 상승’이 나타나곤 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엔화 약세가 겹친 데다 외환변동성이 커지자 외국인들이 환 리스크 증가를 우려, 국내 증시 투자를 꺼리고 있다는 것이다. 백석현 신한은행 금융공학센터 과장은 “북한 리스크가 다소 완화됐지만 지정학적 특성상 완전히 해소될 수 없다는 점은 외환시장의 여전한 불안 요인”이라고 평가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선진국 양적완화 단호히 대응”

    “선진국 양적완화 단호히 대응”

    신제윤 금융위원장이 선진국의 양적 완화로 자본 유출입 변동성이 커지고 시스템 리스크로 확산된다면 단호한 시장안정화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신 위원장은 22일 서울 중구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한국경제학회·한국금융연구원 주최 ‘한국 금융산업의 과제와 향후 금융정책 방향’ 토론회 기조연설에서 이같이 말했다. 신 위원장은 “만일의 상황이 도래할 경우 시장의 기대를 압도할 만큼 단호한 시장안정화 조치를 선제적으로 실시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자본 유출입 변동성이 시스템 리스크로 확산되지 않도록 거시건전성 관리에 만전을 다하겠다”면서 “금융회사 차원의 외화유동성 확보와 차입선 다변화를 추진하고 자본 유출입 관련 규제를 탄력적으로 운용하겠다”고 말했다. 신 위원장은 금융산업 발전을 위한 과제로는 ▲튼튼한 금융 ▲따뜻한 금융 ▲미래창조 금융 3가지를 강조했다. 튼튼한 금융을 위해 은행과 저축은행에서만 시행 중인 대주주 적격성 심사제도를 전 금융권으로 확대 시행하고 금융과 산업의 분리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가계부채 연착륙을 위해 앞서 출범한 국민행복기금뿐만 아니라 주택연금 가입연령 하향조정, 금융소비자보호 기획단 설치,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와 주택금융공사를 통한 연체 주택담보대출채권 매입 방안 등을 실행하겠다고 밝혔다. 창조금융을 위해서는 지식재산을 유동화시킬 수 있는 인프라 도입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신 위원장은 “기술과 아이디어만으로도 원활한 자금 조달이 가능한 금융환경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키프로스發 악재… 롤러코스터 탄 환율

    키프로스發 악재… 롤러코스터 탄 환율

    원화 가치가 다시 요동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올 초까지는 원화가치가 급격히 상승했으나 지금은 반대로 급락하고 있다. 북한발 리스크와 달러화 강세, 키프로스 구제금융 협상안 비준 실패 등이 맞물린 결과다. 이에 따라 금융거래세 등 한국형 토빈세 도입을 검토하던 금융당국의 셈법도 더욱 복잡해지는 양상이다. 규제 도입 시기를 가늠하기 힘든 상황이다. 2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4.5원 오른 1116.10원에 마감됐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1월 11일 1054.70원까지 떨어진 뒤 두달여 만에 61.4원이나 상승했다. 지난해 5월 말 1180.3원에서 1050원까지 130원 넘게 떨어졌던 것을 감안하면 환율이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는 셈이다. 환율 상승의 직접적 요인은 키프로스 악재다. 키프로스 의회가 구제금융 협상안 비준을 거부함에 따라 안전자산인 달러 선호 현상이 강해졌다. 대북 긴장 고조에 따른 ‘코리아 디스카운트’ 확대도 주요 원인이다. 지난달 북한 3차 핵실험과 이에 따른 대북 금융 제재, 북한의 강경 도발 등은 원화 가치 하락을 부추기고 있다. 반면 미국 경기 회복과 양적완화 종료 기대감은 달러화 가치를 높이고 있다. 하지만 환율 상승의 또 다른 변수는 외환당국에서 나왔다. 은성수 기획재정부 국제금융정책국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기존 외환건전성 조치 강화와 별개로 다양한 형태의 금융거래세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자본유출입 변동성 완화가 목표”라고 설명했다. 재정부의 가장 큰 고민은 금융거래세 등 각종 규제책을 언제 도입할 것인가다. 1월 말까지만 하더라도 “한국형 토빈세 도입을 검토하겠다”(최종구 재정부 국제경제관리관)며 도입 가능성을 한껏 높였지만 이후 환율이 다시 상승세를 탔다. 외환 규제의 공식적 목적은 환율 변동성 완화다. 하지만 그 배후에는 고환율에 대한 거부감이 깔려 있다. 정부 입장에서 지금이 굳이 칼을 뺄 타이밍이 아니라는 뜻이다. 외환당국 고위 관계자는 “내일 어떻게 금융시장이 급변할지 모르는 상황에서 섣불리 규제를 도입했다가 외화 자금이 썰물처럼 빠져나가는 악몽을 다시 겪지 말라는 법은 없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환율이 상승할 때 각종 규제를 취해야 한다는 의견도 상당하다. 다른 재정부 관계자는 “목욕탕 수리 공사는 비수기인 여름에 한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면서 “환율이 장기적으로는 하락할 여지가 큰 데다 (환율이 오를 때 규제를 하면) 환율 조작국이라는 국제 사회의 비난에서도 자유로울 수 있다.”고 귀띔했다. 세종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갈길 바쁜 경제’ 어영부영하다 1분기 훌쩍

    ‘갈길 바쁜 경제’ 어영부영하다 1분기 훌쩍

    “갈 길이 바쁜데 어영부영하다가 석 달을 날렸다.” 한 외국계 투자은행(IB)사 임원의 얘기다. 미국·일본 등 세계 경기의 회복 흐름에 우리나라만 소외됐다는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올해 1분기 경제성장률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대 증가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14일 IB 등에 따르면 KDB대우증권·하나대투증권 등은 올 1분기 경제성장률이 전년 동기 대비 2%를 밑돌 것으로 전망했다. 전년 동기 대비 1분기 성장률이 1%대에 머문 것은 역대 네 번뿐이다. ▲1차 오일쇼크 와중이던 1975년 1.7% ▲신군부가 등장한 1980년 -0.3%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 -3.5%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9년 -4.2% 등 국내외에서 큰 위기가 닥쳤을 때에만 성장률이 주저앉았다. 이례적인 1분기 부진은 우리 ‘내부’에 원인이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대선 직후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출범이 늦어지더니 새 정부가 출범하고 나서도 정부조직 개편과 장관 인선 등을 둘러싸고 여야가 대립하면서 ‘경제팀’ 진용이 제대로 꾸려지지 않았다. 5년 만에 부활한 경제부총리 제도는 현오석 초대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의 ‘자질’ 논란에 발목이 잡혀 국회 청문회 문턱을 넘지 못했다. 사실상 ‘경제 컨트롤타워 부재’ 속에 석 달을 보낸 셈이다. 그러다 보니 공기업은 물론 민간기업도 올해 투자계획을 확정짓지 못한 채 눈치만 살피고 있는 실정이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상무는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미국과 일본은 유동성과 환율 등을 통해 대대적인 경기 부양에 나섰지만 새 정부 출범이 늦어진 우리나라에서는 거시경제정책이 제때 나오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지난해 대선 이후로 미뤄놓은 가계부채 및 부동산 대책 발표가 계속 지연되고 있는 데다 ‘엔저 공습’에 따른 환율 악재까지 겹치는 등 행정 공백의 ‘정책 리스크’가 심각하다는 지적이다. 현 후보자의 청문 보고서 채택 무산으로 정책 리스크가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자 재계도 슬슬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익명을 요구한 전국경제인연합회 관계자는 “글로벌 금융위기 때도 기업들이 3월 초에는 투자계획을 발표했다”면서 “올해는 정책 불확실성 때문에 3월 중순이 지나도록 투자계획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창조경제로 상징되는 새 정부의 정책기조도 정확히 파악하기 어렵다는 게 재계의 하소연이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최근 ‘원고·엔저의 파장과 대책’이란 보고서에서 “원화 환율이 달러당 1000원으로 떨어지고 엔화 환율이 달러당 100엔으로 올라서면 올해 우리나라 성장률이 마이너스(-1.5%)로 추락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하루빨리 새 경제팀이 진용을 짜 외환시장 변동성을 축소시키고 경기 안전판을 마련해야 한다는 주문이다. 이영 한양대 경제금융학부 교수는 “경기가 굉장히 안 좋은데 (새 정부가) 안이하게 보는 것 같다”면서 “2월까지 연간 재정집행 규모의 18.3%(52조 8000억원)를 지출했지만 이보다 지출 규모를 더 늘려 유동성을 키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추가경정예산 논의도 빨리 구체화해서 경기 부양에 대한 정부의 확고한 의지를 시장에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국내외 증시’ 상투냐 상승대세냐

    ‘국내외 증시’ 상투냐 상승대세냐

    “아직은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 “아니다. 대세는 상승이다.” 세계 증시가 상승 흐름을 보이자 증시 방향성 논쟁이 뜨겁다. 7일(현지시간) 미국 다우존스 지수는 3거래일 연속 최고치를 경신했다. 8일 일본 닛케이 지수도 전 거래일보다 2.64%(315.54포인트)나 오른 1만 2283.62를 기록,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미·일 증시가 크게 오르자 국내 증시도 동반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연초 한국 증시 상승률이 세계 증시 상승률에 못 미치는 현상(디커플링) 때문에 제기됐던 ‘비관론’이 다소 누그러지며 신중론과 낙관론이 나오고 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61포인트(0.08%) 오른 2006.01로 장을 마쳤다. 하락세로 개장했으나 그나마 상승세로 돌아섰다. 해외발 훈풍을 기대하기에는 변수가 많았다. 우선 엔저(円低)다. 이날 엔·달러 환율은 2009년 8월 이후 3년 7개월 만에 95엔대를 돌파, 일본과 경쟁하는 수출 관련 기업 주가를 떨어뜨렸다. 삼성전자는 149만 9000원으로 150만원 밑으로 떨어졌다. 곽중보 삼성증권 연구원은 “환율 악재가 언제든지 다시 부상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반면 김승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결산을 앞둔 3월은 엔화의 변동성이 매우 큰 시기이지만, 엔·달러 환율이 95엔을 웃도는 것은 일시적일 가능성이 높다”고 일축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대북 제재 결의안을 채택하며 대두된 ‘북한 리스크’의 파급력은 미미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경수 신한금융투자 투자전략팀장은 “경험적으로 북한 리스크는 시장 추세를 훼손한 적이 없다”면서 “북한 리스크가 반영됐다면 외국인이 주식을 지금보다 더 팔고 외환시장에서 환율이 급등하는 게 일반적인데, 지금 시장 상황은 다르다”고 설명했다. 이날 외국인은 327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3.2원 오른 1090.3원에 마감됐다. 그래도 풍부한 유동성을 근거로 상승을 점치는 목소리도 있다. 14일로 예정된 이벤트도 관심거리다. 삼성전자 갤럭시S4가 이날 발표된다. 곽병열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갤럭시S4 발표를 앞두고 관련 정보기술(IT) 대형주와 중소형 부품주가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이날 기준금리를 결정하고, 선물·옵션 동시만기일(쿼드러플위칭데이)도 이날이다. 3월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은 증시에 호재로, 과도한 규모의 선물·옵션 청산은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됐다. 김병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선진국과 신흥국 모두 자금흐름이 좋다”면서 “코스피가 확실하게 상승 방향을 잡지 못하고 박스권에서 움직이는 것은 기업들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이 부진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올해 1분기 실적 개선 여부는 3월 하순쯤 파악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기초노령연금 도입 전 노후소득 체계 먼저 효율화 해야”…국책硏, 박근혜 복지정책에 쓴소리

    “기초노령연금 도입 전 노후소득 체계 먼저 효율화 해야”…국책硏, 박근혜 복지정책에 쓴소리

    박근혜 정부가 내년 7월부터 시행하기로 한 기초노령연금제도가 복지 사각지대 해소 효과는 떨어진 채 재정 부담만 가중시킬 것이라는 쓴소리가 나왔다. 민간이 아니라 정부가 중심이 돼 작성한 보고서에서다. 기초노령연금을 둘러싼 논란이 더욱 가중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조세연구원이 주도하고 기획재정부, 한국개발연구원(KDI), 한국금융연구원, 국제금융센터 등이 참여한 거시경제금융회의 작업반은 27일 이 같은 내용을 뼈대로 한 거시경제금융안정보고서를 발표했다. 작업반은 거시경제금융회의에 보고·논의된 내용을 토대로 이번 보고서를 작성했다. 거시경제금융회의에는 재정부와 금융위원회, 한국은행 등이 참여하고 있어 향후 정부 정책에 보고서 내용이 반영될 전망이다. 가장 눈길이 쏠리는 부분은 재정 부문 위험요인 점검 중 노후소득보장 관련 지출 증가다. 보고서는 “기초노령연금제도의 실효성 논란과 더불어 대상 확대 논의가 지속되고 있다”면서 “기초노령연금과 국민연금의 재구조화를 통한 노후소득보장 체계의 효율화가 선결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국민연금에 기초노령연금을 더 얹어 주는 게 아니라 노후 소득을 보장한다는 큰 그림을 그린 뒤 국민연금과 기초노령연금을 연계 지급하는 등 효율성을 높여야 한다는 뜻이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는 지난 21일 소득 수준에 따라 4만~20만원씩 기초노령연금을 지급하고, 재원은 국고와 지방비로 부담하겠다는 원칙을 제시했다. 국민연금과의 연계 운용 방안도 논의됐지만 여론의 반발에 밀려 분리 운영하기로 했다. 보고서 중 재정 분야를 담당한 최성은 조세연 장기재정전망센터 연구위원은 “하위 70% 노년층을 대상으로 기초노령연금을 지급하는 것은 막대한 재정 투입이 이뤄져야 하지만 실효성은 떨어지는 제도”라고 지적했다. 부유한 노년층에게 월 4만원을 주는 대신 국민연금 보험료조차 낼 돈이 없는 전체 31.4%의 빈곤 노인층에게 연금을 더 많이 주는 게 효과적이라는 것이다. 최 연구위원은 “정치적 여건에 따라 비용만 크고 효과는 떨어지는 제도를 확대하는 대신 2060년에 고갈될 것으로 우려되는 국민연금까지 합쳐 노후소득보장체계의 전체 모습이 나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체 보고서 집필을 주관한 송인호 KDI 부연구위원도 “기초노령연금과 국민연금의 비용과 효과를 면밀히 분석, 노인복지제도의 구조를 바꾸는 게 제도 시행 전에 선행돼야 한다”고 거들었다. 보고서는 또 최근 외환시장 변동성 확대와 관련해 “환율 변동에 따른 우리 기업의 환위험을 줄일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면서 “외국인 채권자금 유입 확대는 자본의 급격한 유출 위험을 높이고, 국가 전체의 외채를 증가시키면서 대외채무 상환 위험도 끌어올릴 것”이라고 우려했다. 채권거래세 등 ‘한국형 토빈세’ 등 외환 유출입 장벽이 추가돼야 한다는 뜻이다. 이 밖에 보고서는 최근의 투자 부진이 계속된다면 우리 경제의 성장잠재력이 약화되면서 저성장 기조가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원화 가치 상승은 수출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의 성장세를 둔화시킬 수 있고, 경기 부진이 장기화되면 청년층 등을 중심으로 고용 여건이 더 악화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세종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수익률 3.55%… “중위험·중수익 시장 창출”

    수익률 3.55%… “중위험·중수익 시장 창출”

    일본 엔화 약세에 베팅한 조지 소로스의 헤지펀드가 최근 석 달 만에 10억 달러(1조 895억원)를 벌었다는데 국내에는 언제쯤 이런 헤지펀드가 나올까. 이 질문에 함축된 조급증을 버린다면, 국내 헤지펀드 시장이 비관적이지만은 않다는 보고서가 나왔다. 국내에 헤지펀드가 도입된 2011년 12월 15일부터 지난 1월 31일까지 수익률 상위 25%인 펀드의 평균 누적수익률은 10.71%다. 이 펀드들에 힘입어 헤지펀드 시장이 수익률 중심으로 재편되는 추세다. 2~3년 동안 꾸준히 수익을 올려 펀드 실적에 신뢰가 쌓이면 연기금 등 기관투자자의 투자 수요도 생길 전망이다. 김종민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26일 발표한 ‘국내 헤지펀드 성과의 주요 특징과 시사점’에서 “출범 뒤 지난 1월 말까지 14개월 동안 국내 헤지펀드의 평균 누적 수익률은 3.55%로 같은 기간 코스피 누적 수익률(6.63%)보다 낮았지만, 수익률 변동성이 코스피보다 훨씬 안정적이었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위원은 “헤지펀드가 중위험·중수익 시장을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외국처럼 시장에서 자생적으로 생긴 게 아니라 관(官) 주도로 도입된 국내 헤지펀드는 기대에 못 미치는 수익률 때문에 지난 1년간 부정적 평가를 받아왔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이지스롱숏펀드’와 ‘KB K-알파펀드’가 수익률 부진으로 청산된 게 단적인 예다. 하지만 김 연구위원은 “수익률 차이가 큰 것이 헤지펀드의 특징”이라면서 “수익률 상위 펀드를 중심으로 투자금이 몰려 시장이 재편되는 것에 주목해야 한다”고 평가했다. 수익률 상위 25%에 속한 펀드의 설정액은 지난해 10월 이후 전체 설정액의 50%까지 달했지만, 평균 누적수익률 -10.70%로 하위 25%에 속한 펀드 설정액은 초기 19%에서 지난달 11% 수준까지 떨어졌다. 상위 펀드로의 투자금 쏠림 현상이 나타남에 따라 도입 2년차인 올해 헤지펀드의 퇴출과 신규 진입이 더 활발해질 전망이다. 금융위원회는 올해 23개 헤지펀드가 새로 생길 것으로 내다봤다. 헤지펀드 시장의 재편이 운용방식을 다변화시키는 원동력이 될지도 관심거리다. 그동안 헤지펀드는 강세가 예상되면 사고 약세가 예상되면 파는 단순한 운용을 해왔다. 박원호 금융투자협회 자율규제위원장은 “워크아웃, 인수합병(M&A) 등이 모두 헤지펀드 투자 대상”이라면서 “연기금 등이 투입되면 투자 기회가 더 많이 생길 것”이라고 낙관했다. 그는 “부실기업을 인수해 정상화시킨 뒤 되파는 사모펀드(PEF) 역시 국내 도입 1년차에는 낮은 수익률로 인해 부정적 평가를 받았다”면서 “이후 2010년 삼성전자에 초음파 의료기기업체 메디슨 지분을 매각한 칸서스자산운용처럼 대박을 터뜨린 사례도 나왔다”고 설명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사설] 환율전쟁 기업경쟁력 높이기로 헤쳐나가길

    자본 유출입 변동성을 완화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 도입에 대한 찬반 논란이 일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최종구 기획재정부 차관보가 지난주 해외자본 유출입 관련 토론회에서 적극적인 검토 의사를 밝히면서다. 최 차관보는 “선진국 양적 완화는 전례 없는 상황이며 대응 조치도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면서 중장기 과제로 우리 실정에 맞는 외환거래 과세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원론적 의미의 토빈세 도입은 어렵다고 밝혀 ‘한국형 토빈세’의 내용이 무엇인지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정부가 화두를 던진 만큼 다양한 의견 수렴을 거쳐 결론을 내리기 바란다. 우리는 환율 갈등 양상이 과거와는 다르다는 점에 착안하고자 한다. 종전에는 미국이 중국과의 무역 불균형 원인을 위안화 저평가에서 찾으려 하면서 위안화 가치 강세 요구로 갈등을 빚었다. 반면 최근에는 미국이나 일본이 경제 회복을 위해 자국의 통화가치 상승을 억제하는 데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예컨대 미국이 일본을 비판하기 어려운 것처럼 특정국가가 다른 나라의 환율 정책에 대해 일방적으로 비난할 수 있는 명분은 상대적으로 약화됐다. 다만 신흥국 및 독일과 일본 간 갈등 양상으로 바뀌면서 환율 문제가 지속적으로 존재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 정부가 새로운 규제를 도입하려는 움직임은 충분히 이해할 만하다. 자본 유출입 규모 조절로 외환시장 안정 등을 이룰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부작용 역시 만만치 않을 것이기에 정부도 국민의 동의가 필요하다고 밝히고 있다. 주식이나 채권에 투자할 목적으로 원화를 바꾸는 외국인에게 세금을 매겼다가 국제적으로 외국인 투자자 차별 문제가 불거질 수 있다. 브라질은 이런 우려를 무시하고 외국인에게만 외환거래세를 부과해 선진국의 집중적인 공격을 받고 있다. 채권 거래액의 0.5%를 세금으로 부과할 경우 채권 거래가 50% 줄어들 것이라는 예상도 있다. 규제의 파장이 큰 만큼 우리만의 독자적인 결정은 신중해야 한다. 한·중·일 간 공론화도 모색해 봄직하다. 유럽연합은 11개 국이 동시에 채권 거래 등에 세금을 부과할 예정이다. 다음 달 열릴 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회의를 통해 논의할 필요성도 있다. 통화전쟁이 2020년까지 이어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기업들은 환율 방어보다 품질 경쟁력으로 위기를 넘어서려는 자세를 견지해야 할 것이다.
  • 박재완 “환율전쟁 대응준비 완료”… 토빈세 다시 솔솔

    박재완 “환율전쟁 대응준비 완료”… 토빈세 다시 솔솔

    외환시장을 겨냥한 당국의 발언 수위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 ‘글로벌 환율전쟁’에서 물러서지 않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외환시장은 당국이 내놓을 추가 조치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23일 서울 중구 소공동 조선호텔에서 열린 경총포럼 직후 기자들과 만나 “(외환 변동성 완화) 대책은 준비가 다 됐다”고 공언했다. 다만, 발표 시점은 아직 말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이 발언이 전해지면서 달러당 원화는 전날보다 3.90원 오른 1066.20원을 기록했다. 원·엔 환율도 오후 3시 21분 현재 전날 대비 100엔당 11.35원 오른 1208.69원을 기록, 13일 만에 1200원을 넘어섰다. 미국, 일본, 유럽연합(EU) 등이 경기 부양을 위해 돈을 대량으로 풀면서 원화가치는 상대적으로 가파르게 올라가고 있다. 박 장관은 전날 일본 중앙은행이 내놓은 ‘무제한 돈 풀기 정책’에 대해 “단기 (경기) 부양에는 도움이 되지만 국채 이자 상승 등 중장기적으로 비용을 유발하게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우리나라 경제수장이 이웃 일본의 통화정책을 비판한 것은 매우 드문 일이다. 다음 달 모스크바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장 회의에서도 박 장관은 비슷한 발언을 할 예정이다. 선진국의 돈 풀기 정책에 맞서 우리 정부가 쓸 수 있는 추가 카드로는 ‘거시건전성 3종 세트’ 강화가 꼽힌다. 은행의 자기자본 대비 선물환 보유액 비율인 선물환 포지션 한도를 더 축소하고, 외국인 채권투자 과세 강화, 외환 건전성 부담금 요율 인상 등이 여기에 해당된다. 선물환 포지션은 운용 방식을 바꿀 가능성도 있다. 포지션 한도를 직전 1개월 평균에서 1주 평균이나 매 영업일 잔액 기준으로 바꾸는 방안이다. 역외선물환(NDF) 시장 규제 방안도 거론된다. 국제 투기자본(핫머니)의 단기 외환거래에 부과하는 세금인 ‘토빈세’(금융거래세) 도입과 관련해서는 정부는 여전히 “고려 대상이 아니다”라고 선을 긋고 있지만 가능성은 열려 있는 상태다. 앞서 독일, 프랑스, 스페인 등 EU 11개국은 지난 22일(현지시간) 금융거래세 도입에 합의했다. 이에 따라 이들 국가는 모든 주식 및 채권거래에 대해 거래 대금의 0.1%를, 파생상품 계약에 대해 0.01%를 세금으로 물릴 방침이다. 재정부 고위관계자는 “(토빈세가) 전 세계적으로 도입된다면 우리도 대안으로 삼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는 30일 금융연구원이 주최하는 외환시장 대책 세미나에서 토빈세 논의도 이뤄질 전망이다. 정부의 ‘바람잡기’로 보는 시각도 있다. 한편, 박 장관은 새 정부의 경제정책 방향을 축구에 비유하며 ‘부양책’ 필요성을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박 장관은 “그동안은 경제 위기로 수비에만 치중했지만 이젠 공격도 하고 적진에 기습침투하는 방향으로 경기를 운영해도 좋겠다”면서 “여기서 공격이란 정책적 노력을 통해 경제활력을 부추기는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김중수 “엔저에 적극대응”

    김중수 “엔저에 적극대응”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가 최근의 원·엔 환율 급락에 경계감을 드러내며 구두 개입에 나섰다. 김 총재는 14일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외신기자클럽 초청 기자회견에서 “큰 폭의 엔화가치 하락 등으로 환율 변동성이 확대하면 스무딩 오퍼레이션(smoothing operation·환율 미세조정), 외환건전성 조치 등으로 적극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김 총재가 엔화 환율을 직접 언급한 것은 이례적이다. 그는 그동안 “중앙은행 총재가 환율을 언급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말을 아껴왔다. 하지만 원·엔 환율이 빠르게 떨어지자 결국 구두 개입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원·엔 환율은 지난 11일 2010년 5월 이후 2년 반 만에 100엔당 1200원선이 무너졌다. 이날 일본 외환시장이 ‘성년의 날’로 휴장했음에도 서울 외환시장에서는 원화 강세가 이어졌다. 원·엔 환율은 이날 오후 3시 현재 전 거래일보다 100엔당 12.83원 떨어진 1180.58원을 기록했다. 김 총재는 “자본시장이 투기적 동기에 의해 움직일 수 있기 때문에 이런 경우는 정부가 당연히 막아야 한다”며 “환율 수준이 아니라 변동 폭이 지나치게 큰 것을 조치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성장률과 관련해서는 2014년 초반쯤 잠재성장률(한은 추산 3.8%)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 올 하반기부터는 중소기업의 투자가 늘어나면서 내수의 성장 기여도가 수출 기여도를 앞지를 것으로 내다봤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복지재원 확보 위해 재량지출 축소”

    13일 기획재정부는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업무보고에서 10대 주요 추진 정책을 마련해 창조산업 육성, 재정건전성 확보 등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또 재정부는 이달 말까지 새 정부에 필요한 재원확보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진영 인수위 부위원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재정부의 10대 주요 추진정책에 대외부문 역량강화, 주요 생계비 부담 경감 등이 포함됐다”고 말했다. 재정부는 현 정부의 경제정책에 대해 “적극적 경기대응 등에는 나름 선방했지만 성장능력 저하, 서민체감경기 악화 등 도전 과제도 남아 있다고 평가했다”고 진 부위원장은 전했다. 이날 재정부는 새 정부의 증세 없는 재원 조달의 핵심 방안인 ‘세출(稅出)구조조정’을 중점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은 5년간 필요한 복지재원 135조원 가운데 81조원가량을 세출구조조정으로 조달한다고 공약했다. 인수위가 재정부에 강조한 업무보고 내용도 박 당선인의 정책공약 실행에 필요한 재원을 확보하라는 것이었다. 이 때문에 재정부는 모든 재정투입사업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고 지난해 기준 총지출(325조 5000억원) 가운데 53.3%인 173조 5000억원에 달하는 재량 지출(정부가 정책 의지에 따라 대상과 규모를 조정할 수 있는 예산)을 크게 줄이는 계획을 보고했다. 재량 지출의 비중을 50% 밑으로 낮추면 연간 4조원 이상의 재원을 마련할 수 있다. 또 재정부는 각종 비과세, 공제혜택이나 신용카드 소득공제를 줄여 재원을 확보하는 방안도 업무보고 내용에 담았다. 재정부 고위관계자는 “이날 주로 공약에 대한 내용만 오갔고, 관심 있는 내용에 대해서는 이후에 (인수위에서) 따로 부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최근 환율 급락세에 따른 외환시장 변동성 대책도 보고됐다. 반면 경기부양을 위한 추가경정예산 편성은 언급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세종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증시·부동산 기상도] 올 주가 1780~2400선 전망…집값은 약보합세 보일 듯

    [증시·부동산 기상도] 올 주가 1780~2400선 전망…집값은 약보합세 보일 듯

    ■ 5개 증권사 전문가가 본 시황 2012년은 힘든 한 해였다. 증권가는 특히 혹독했다. 유럽 재정위기가 잠잠해지나 싶더니 미국 재정절벽(급격한 재정 지출 감소) 우려가 좀체 가시지 않고 있다. 이 여파로 하루 평균 주식 거래 금액은 2010년 6조 9000억원에서 2011년 4조 8000억으로 30%나 급감했다. 일본의 장기불황과 글로벌 증시 거품을 정확히 예측해 명성을 얻은 해리 덴트 HS덴트투자자문 최고경영자는 “2023년까지 주식 시장은 하락세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과연 그럴까. 서울신문이 우리·한국·현대·키움·아이엠투자증권 등 국내 5개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에게 새해 증시 전망을 물었다.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밝음’은 아니었다. 5명 중 3명의 센터장들이 올해 주식시장 주요 키워드로 ‘저성장’을 꼽았다. 이준재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수출 부진과 가계부채, 경제 민주화 정책 등으로 올해 한국 경제는 저성장·저금리 기조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해외 변수도 여전히 민감하게 작용할 전망이다. 3명의 센터장은 미국의 재정절벽 등 ‘선진국 재정 문제’를 키워드로 뽑았다. 이종우 IM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국과 유럽 등 주요 선진국들이 재정 건전성을 높이기 위해 재정 긴축 기조를 상당 기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는 대외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관론자로 정평난 그이지만 주가가 최고 2250까지 갈 수 있을 것으로 본 점도 눈길을 끈다. 물론 1800까지 미끄러질 수도 있다고 단서를 달았다. 리서치센터장들이 전망한 코스피 지수 최고점 평균은 2290이다. 이준재 센터장이 2400으로 가장 높게 평가했고 박연채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이 2300으로 뒤를 이었다. 이준재 센터장은 “유럽 재정위기가 하반기로 갈수록 진정될 것이고 한국 기업의 수익이 안정을 되찾을 것”이라면서 “낮아진 시장 변동성은 긍정적인 요소”라고 낙관론의 근거를 설명했다. 센터장마다 ‘꼭짓점’ 전망은 각기 달랐지만 한 가지 공통점은 있었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말한 ‘주가 3000 시대’는 올해 어렵다고 본 점이다. 박 당선인은 대통령 선거일(12월 19일) 직전인 지난 18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를 방문해 “당선되면 임기 5년 안에 주가 3000포인트 시대를 열겠다”고 말했다. 이명박 대통령이 당선 직전에 “주가 5000 시대”를 언급한 것과 비교되면서 ‘이명박 주가’(5000) ‘박근혜 주가’(3000)라는 말까지 생겨났다. 센터장들이 본 코스피 지수 최저점 평균은 1820이다. 이준재 센터장이 1780으로 가장 낮게 평가했다. 그 뒤는 이종우 센터장(1800), 송재학 우리투자증권 센터장(1820), 박연채 센터장(1850), 오성진 현대증권 리서치센터장(1850) 순서다. 송 센터장은 “연초 정책 공백기와 단기적인 미국 경기 하강 리스크가 대두될 것”이라면서 “유로존 위기가 남아있는 것도 부담”이라고 지적했다. 오 센터장은 “코스피 지수 1850은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로 이는 (현재 주가가) 기업을 청산해도 이득을 챙기지 못하는 수준임을 뜻한다”면서 “코스피 지수 지지선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유망 업종으로는 한 목소리로 정보기술(IT) 관련주를 꼽았다. 그 중 삼성전자가 단연 으뜸이었다. 지난해 강세가 올해도 계속될 것으로 본 것이다. 송 센터장은 “원화 강세로 수출주가 부담을 받겠지만 삼성전자를 비롯한 대형 IT업종은 실적이 좋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올해도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한 대형 IT업종의 주가 상승은 유효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 소비재’도 추천 종목에 자주 이름을 올렸다. 시진핑 중국 차기 국가주석이 예고한 대로 신도시화 정책을 펴게 되면 투자와 소비가 늘게 돼 중국 진출 기업이나 소비재 수출 기업들이 수혜를 볼 것이라는 기대감에서다. 박 센터장은 “음식료, 화장품, 제약 등 중국 관련 내수 업종이 혜택을 볼 것”이라면서 “다만 종목에 따라 수혜 정도는 다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전문가 5인이 본 주택시장 지난해 수도권 아파트 가격은 하락을 거듭했다. 2009년 이후 지속적으로 집값이 떨어지면서 일각에서는 이제 집값 바닥론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대부분의 전문가는 올해도 주택 가격이 떨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세계 경제가 전반적으로 침체에 빠지면서 거시경제 지표가 악화되는 것은 물론 수도권 중대형 아파트 공급 과잉으로 인한 물량이 아직 해소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지난 몇년간 하루가 다르게 올랐던 전셋값은 올해 안정을 찾을 것으로 전망됐다. 수년째 전셋값이 오르면서 피로감이 누적됐고 수도권에 공급된 오피스텔과 도시형생활주택의 입주가 시작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대체로 매매시장이 약보합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팀장은 “수도권은 약세, 지방은 강보합세를 보이면서 전체적으로는 약보합세를 보일 것”이라면서 “하지만 수도권의 주택가격 하락이 지난해보다는 둔화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수석팀장은 “보금자리주택 입주 본격화와 주택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심리 약화, 세종시와 지방혁신도시로의 주택 수요 이전 등으로 볼 때 주택가격이 반등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면서 “혁신도시가 내려가는 지방의 중소도시의 경우 국지적으로 주택가격이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매매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보이는데 이는 세계적으로 거시 경제지표가 나빠지고 있는 것에 영향이 크다”면서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부동산 활성화 대책을 내놓는다고 해도 여야 간 합의가 필요하기 때문에 실제로 영향을 미치는 것은 2014년쯤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박재룡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주택 수요가 증가하려면 집을 살 수 있는 경제력이 있는 사람이 늘어나야 하고 주택가격이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어야 하는데 불황이 진행되면서 주택구매력을 가진 사람이 줄고 가격상승에 대한 기대감도 사라졌다”면서 “여유가 있는 사람들이 추가로 집을 구매하는 방법도 있지만 양도소득세 문제가 있어 이것도 쉽지 않다”고 말했다. 김현아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지난해 상승세를 보였던 지방 주택가격도 상승세가 둔화되면서 하락세로 갈 수 있다”면서 “지방에서 먼저 주택가격이 상승한 부산과 대전은 이미 하락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고 전망했다. 반면 수도권 매매시장이 생각보다 나쁘지 않게 전개될 가능성도 제기됐다. 함영진 부동산114리서치센터장은 “기본적으로 수도권 주택수요 기반은 튼튼하다고 본다”면서 “하반기에는 주택시장이 다소 활기를 띨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전세가격의 상승은 올해도 계속되겠지만 그 폭은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낮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박원갑 수석팀장은 “지난해보다 상승률이 둔화되겠지만 국지적으로는 급등 가능성이 있다”면서 “전반적으로 전세물량이 줄어들고 있어 작은 충격에서 지역적으로 전셋값이 크게 출렁일 수 있다”고 예상했다. 심교언 교수는 “전세의 경우에는 현재와 시장상황이 크게 변하지 않기 때문에 상승세가 유지되는 정도가 될 것”이라면서 “2010년과 2011년과 같은 폭등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함영진 리서치센터장은 “일단 수년째 가격이 오르면서 피로감이 상당하다”면서 “지난해와 비슷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대선 과정에서 나왔던 전월세 상한제의 도입과 임대차 재계약이 몰려있는 3월이 돌발 변수가 될 수 있다”고 전했다. 박재룡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금리가 낮아지면서 월세를 놓으려는 집주인이 늘면서 전셋값은 오를 수밖에 없는 구조”라면서 “현재 상황으로 봤을 때 한동안 저금리 구조가 계속될 것 같다”고 전망했다. 김현아 연구위원은 “집을 사려고 하는 사람이 줄면서 전세 등 임대수요가 꾸준하게 증가하고 있어 상승세가 계속될 수밖에 없다”면서 “또 주택가격이 하락하면서 집주인은 전세를 놓고 싶지만 임대인들이 선호하지 않는 깡통전세가 늘어나는 것도 전세난을 부추길 수 있는 하나의 원인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위로